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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 이 땅의 뮤지컬은…

    연말연시 공연의 홍수 속에서 한국 창작 뮤지컬의 힘을 보여주는 작품이 있다. 인터넷 입장권 예매 순위에서도 줄곧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두 작품은 다름아닌 ‘명성황후’와 ‘마리아 마리아’다. 강인한 여성이 주인공으로 여성의 굴곡많은 삶과 불굴의 의지를 그린데다 해외 진출에서 호평을 받았다는 것도 두 뮤지컬의 닮은꼴이다. 24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볼 수 있는 ‘명성황후’는 한국 뮤지컬의 명품이자 자부심이다.1995년 초연 이후 10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명성황후’는 총 관람객 100만명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번 연말공연까지의 총 관객 숫자는 98만명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내년 2월17일∼3월4일 예술의전당에서 갖는 앙코르 신년공연에서 대망의 100만명 기록을 달성할 예정이다. ‘명성황후’는 외국인들의 관람도 꾸준한데 영화 ‘007 카지노로얄’의 홍보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본드걸’ 카테리나 뮤리노는 “매우 감동적이었다. 안무와 의상, 노래 모두 완벽했다.”는 관람평을 남겼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한국 공연에서 팬텀역으로 열연했던 브래드 리틀도 ‘명성황후’를 보고 갔다. 초연부터 대작이었던 ‘명성황후’와 달리 2003년 소극장 공연에서 시작한 ‘마리아 마리아’도 뮤지컬의 본고장인 뉴욕 브로드웨이까지 진출했다. 이달 30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뉴욕, 런던, 캐나다에 이어 일본 공연을 추진 중인 ‘명성황후’에 이어 ‘마리아 마리아’도 한국 뮤지컬이 해외에서 통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성경에 바탕을 둔 ‘마리아 마리아’의 여주인공 마리아는 평면적인 예수 캐릭터와 달리 1부와 2부의 의상이 확 바뀔 정도로 개성넘치는 인물이다.1부에서 하이힐을 신었던 마리아가 2부에서는 맨발로 열창을 한다. 꼭 기독교도가 아니더라도 한 여성의 ‘불굴의 사랑’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다. 이번 공연에서는 1대 마리아인 강효성과 소냐, 최가인 3명이 마리아역을 맡아 각각의 개성과 매력을 뽐낸다. 또 예수역의 허준호와 소경 역할을 맡은 윤복희는 오랫동안 무대를 지켜 온 배우의 저력을 확인시켜 준다. 비운의 국모 명성황후가 부르는 감동적인 ‘백성이여 일어나라’, 뜨거운 열정의 가진 마리아가 들려주는 ‘활활 타올라라’를 들으며 다가오는 새해를 힘차게 살 기운을 차려보는 건 어떨까.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이건호의 뷰티풀 샷] 초대형 ‘W’ 연출하기

    [이건호의 뷰티풀 샷] 초대형 ‘W’ 연출하기

    2005년 ‘W´지 9월호의 특집은 모델이었다. 늘 우리곁에서 수고하는 우리의 친구이자 피사체가 되어준 고마운 그녀(그)들을 위해서 준비된 프로젝트는 100명의 얼굴을 한 화보에 담는 것. 막상 촬영미팅을 하고 나니 더욱 막막했다. 이 많은 모델들을 어찌 섭외할 것이며 또한 촬영장소는? 의상은? 헤어메이크업은? 생각할수록 산 넘어 산이다 싶었다. 우선 차근차근 일을 풀어내기로 했다. 섭외끝에 촬영허가를 받은 장소는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단 촬영은 4시간이내에 경기장 안으로는 잔디보호를 위해 하이힐 절대불가. 말만 들어도 마음이 조급해진다. 모델의 섭외는 국내에 존재하는 모든 에이전시를 총동원. 촬영당일 현장집합을 위해 해당 에이전시로 관광버스를 보내 모델수송 완료, 섭외된 디자이너들의 홍보실로부터 의상들이 속속 도착하자(의상은 모두 검은색으로 통일하였다.) 쇼 헤어메이크업의 달인 오민 원장의 손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헤어메이크업이 완성된 순서로 일단 100명의 각각 포트레이트 촬영. 이후 맨발로 잔디밭에 집합. 커다란 V대형으로 정렬 100명의 단체컷을 완성한 후, 국내 톱클래스모델 20명의 단체촬영을 마쳤다. 모두 일사불란하고 휘몰아치는 듯한 진행으로 넋이 빠질 지경이었다. 그리하여 국내 최초 100인의 모델촬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작업은 그냥 우리끼리 ‘스펙터클 블록버스터’로 부른다. ‘V’ 대형의 모델컷 2장을 합성하여 ‘W’지의 제호를 만들었다 축구장의 잔디를 깎을 때 생기는 줄무늬를 지우다보니 사진이 어색하게 만들어져서 속이 상했다. 아! 줄무늬…. 사진작가
  • [생각나눔] 피의자가 “음료수 들라”며 200만원 빈 책상에 뒀다면…

    [생각나눔] 피의자가 “음료수 들라”며 200만원 빈 책상에 뒀다면…

    경찰이 피의자로부터 받은 뇌물을 되돌려 준 형사는 발빠르게 표창하면서 정작 그 뇌물을 준 사람은 처벌하지 않아 물의를 빚고 있다. 자기 식구들에 대해서만 포상 잔치를 하고 불법에 대해서는 너무 관대하게 처리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달 26일 새벽 3시쯤. 광고회사 간부 이모(40·서울 성동구 금호동)씨는 강남구 청담동 R카페에서 술을 마시고 집에 가려다 만취한 카페 주인 유모(35·여)씨로부터 구타를 당했다. 다짜고짜 하이힐을 들어 얼굴을 내려치는 바람에 안경이 부러지고 입술이 터졌다. 이씨와 유씨는 강남경찰서 폭력2팀 이모(26) 순경에게 2∼3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고 유씨는 곧 경찰에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문제는 이 때 유씨가 술집 여종업원을 시켜 음료수 상자에다 현금 100만원짜리 돈 다발 2개를 넣어 형사과 책상에 놓고 가게 했던 것. 뒤늦게 현금이 든 상자를 발견한 이 순경은 같은 팀 김모(30) 경장에게 돌려줄 것을 요청했지만 김 경장이 술집에 찾아갔을 땐 문이 이미 잠겨 있었다. 결국 이들은 청문감사실에 신고했고 감사실은 유씨를 불러 현금을 돌려줬다. 경찰은 이틀 뒤 이 순경에게 서울경찰청장 표창을, 김 경장에게 강남서장 표창을 주기로 결정하고 지난 26일 시상식을 가졌다. 하지만 경찰은 뇌물을 공여한 유씨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이씨는 “사건 이후 언론을 통해 유씨가 뇌물을 준 사실을 알았지만 유씨가 처벌받지 않고 계속 영업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뇌물까지 줘 가며 사건을 무마하려고 한 유씨를 봐주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순경은 이에 대해 “형사과에서도 뇌물 공여와 관련한 수사는 하지만 사건을 청문감사실에 넘긴 터라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남서 청문감사실 관계자는 “유씨가 ‘고생하는 형사들에게 음료수나 사주라.’는 지시를 잘못 따른 여종업원이 한 일이라고 진술한 데다 직접 형사에게 돈을 건넨 게 아니라 팀 책상에 두고 갔기 때문에 제공 대상도 모호해 뇌물공여 혐의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한변호사협회 하창우 공보이사는 “자신과 관련된 사건에 대해 다른 사람을 통해서라도 경찰공무원에게 경제적 가치가 있는 재화를 제공하는 행위는 사건 무마에 실패하거나 돈을 돌려 받았다해도 명백한 뇌물공여 미수 혐의에 해당하기 때문에 경찰이 당장 입건해야 한다. 교통경찰관에게 봐 달라며 1만원짜리 한 장을 건네도 뇌물 공여가 되는데 200만원이라는 증거가 있음에도 입건하지 않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OUR STORY] CAR~섹시 레이싱 걸

    [OUR STORY] CAR~섹시 레이싱 걸

    요즘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인기 키워드 중 하나. 바로 ‘레이싱걸’이다. 무한질주의 자동차 경주장, 신차 발표 등 각종 모터쇼에서도 ‘존재의 이유’를 한껏 뽐내며 없어서는 안될 ‘자동차의 꽃’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오랫동안 붙잡는다. 소위 ‘쭉쭉빵빵’한 몸매와 아찔한 옷차림, 상큼한 미소로 네티즌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이들은 디지털 카메라와 인터넷 시대를 맞아 새로운 엔터테이너로 당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울러 누구나 ‘찍’으면 그림이 되는 레이싱걸 사진이 인터넷에 오르내리며 많은 팬들까지 확보하고 있는 것. 특히 방송과 연예계에 진출하는 ‘스타’들도 많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모바일 화보에도 단골처럼 등장할 만큼 우리곁에 친숙해지고 있다. 이쯤되면 ‘그녀들의 세상 속’이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자동차 경기가 열린 지난 일요일에 밀착취재했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여자의 변신은 무죄 지난 20일 아침 8시, 자동차 경주가 열리는 서울 ‘용인 스피드웨이’. 경기에 나갈 차들이 스폰서 스티커를 붙이고 경기 등록을 하러 왔다갔다 분주하다. 이때였다. 주차장 쪽에서 눈에 ‘확’띄는 여인들이 아스팔트 위를 사뿐사뿐 걸어온다. 화장도 없는 얼굴에 수수한 청바지, 티셔츠를 걸치고 있어도 ‘레이싱걸’임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스피드웨이에 도착해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여자 화장실’. 볼일이 급해서일까? 아니다. 화장을 하고 옷을 갈아입는 메이크업실이 바로 ‘화장실’이다.‘백조’같이 곱고 섹시한 미녀들의 메이크업 장소가 화장실이란 점이 다소 의외였다. ‘조잘조잘 재잘재잘’ 무슨 할 이야기들이 그렇게 많은지 1시간여 수다떨며 준비를 마친 미녀들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우∼와’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쌩얼’의 수수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화려한 화장과 짧디짧은 치마, 예쁜 귀고리 등으로 단장한 모습이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같다. # 자동차 레이싱의 꽃 오전 10시. 경기가 시작되자 미녀들도 자동차가 뿜어내는 굉음에 흥분을 하기 시작한다. 바로 팬들을 위한 서비스인 ‘포토타임’에 나섰다. 아주 짧은 상의에 초미니스커트를 입은, 아니 살짝 걸쳤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미녀들의 모습을 찍기 위한 카메라 셔터소리가 요란해진다. 어디 숨어 있다가 나타났는지 자동차 경주 관람은 뒷전이고 그들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팬들이 구름처럼 모여든다. “주미씨 여기 좀 봐주세요.”라고 하자 벽계수까지 녹였다는 황진이의 미소(?)를 살짝 지어 보인다. 의자에 앉아 고개를 돌리며 깜찍한 표정을 짓자 어김없이 모든 카메라가 그녀를 향한다.170㎝가 넘는 키에 뒷굽 9㎝짜리 하이힐을 신은 미녀들이 동시에 일어섰다. 쭉 빠진 다리, 잘록한 허리, 풍만한 가슴 선이 그대로 드러나는 옷을 걸친 그녀들의 몸짓에 따라 카메라들이 이리저리 춤을 춘다. 그야말로 자동차 경주의 꽃이었다. # 우린 백조예요 174㎝의 키에 32-23-35의 아름다운 몸매를 자랑하지만 애환도 적지 않다.“비록 저희들이 화려하고 멋있어 보이지만 너무 힘들어요.”라고 말하는 정주미(25·이하 한국타이어 소속)씨. 한여름의 폭염에다 아스팔트의 지열까지 더하면 숨쉬기조차 힘든 상황임에도 계속 밝은 웃음을 지어야 한다. 차가운 날씨 때에도 마찬가지. 이은미(21)씨는 “감기 때문에 콧물이 나고 머리가 아파서 약을 먹고 나섰는데 팬들은 모르잖아요. 아무 일 없듯 미소짓고 그들과 대화를 하느라고 힘든 때가 많아요.”라고 토로한다. 또 김하나(25)씨도 “저흰 비록 연예인은 아니지만 조금만 자기관리를 소홀히 하면 금방 티가 나요.”라고 하면서 건강 관리에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금방 지장을 초래한다고 고백했다. 극성팬들 때문에 속상한 경우도 더러 있다. 모기에 물려 보기 싫거나, 허리나 배가 살짝 접힌 곳을 사진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려 난감하게 만든다. 하지만 하나씨는 “그래도 저희를 사랑해 주는 팬들이 있어서 행복해요. 초콜릿이나 영양제뿐 아니라 자신이 직접 만든 십자수 쿠션 등을 선물하며 ‘힘내세요’라는 한마디에 보람을 느끼지요.”라며 활짝 웃는다. 이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포토타임, 팬서비스, 미팅, 다양한 이벤트 진행과 우산을 쓰고 레이서들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는 일 등을 했다. 마지막으로 시상식이 진행되면 우승자들이 돋보일 수 있도록 옆에서 사진을 찍어주고 나면 하루일과가 끝난다. 과거에는 사회적인 시선에 다소 부담을 느꼈지만 요즘은 아니란다.“레이싱걸이란 직업을 전혀 부끄럽지 않고 자랑스럽게 생각해요.”라는 의미있는 얘기를 던지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 이색 레이싱걸 현재 활동중인 전문적인 레이싱걸은 40여명. 하지만 최근들어 수백대 1의 경쟁률을 보일 만큼 지원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주부 레이싱걸을 비롯해 패션사업가, 연예인 등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하고 있다. ■ 왕언니 강민정 레이싱걸의 ‘왕언니’ 강민정(30·R스타즈소속)씨는 요즘 무척이나 바쁜 사람이다.2001년 모터쇼를 통해 레이싱걸이 된 그녀는 2004년 6월에 결혼한 아줌마로 일과 가정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쿠즈플러스에서 열린 ‘페라리 599 GTB 피오라노’ 발표회에서 만난 그녀의 모습에선 전혀 ‘아줌마티’가 드러나지 않았다.175㎝의 늘씬한 키에 빨간색의 섹시한 의상이 인상적이었다.. “솔직히 힘들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지요. 결혼해서 지난해까지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았어요. 물론 집안일은 별로 한 것도 없지만 항상 시부모님을 볼 때 마음에 걸렸어요.” 강씨는 당시 광고기획사에 다니던 남자 친구(지금의 남편)가 권유해 레이싱걸 생활을 시작한 케이스. “결혼할 때 어른들에게 허락받기가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저의 직업에 대한 확신과 믿음을 보여드렸지요. 남편의 지원사격도 있었지만요.” 지금은 오히려 시부모님이 며느리 사진을 걸어놓을 정도로 열성팬이 됐다. 전시장이나 경기장에서 보여준 고운 자태와는 달리 집에서는 팔 걷어붙이고 빨래·청소하는 억척 아줌마로 변신한다. ■ 사장님 정란선 이렇게 앳되고 예쁜 사장님이 또 있을까. 키 169㎝ 몸무게 49㎏, 까만 피부에 뚜렷한 이목구비.TV에서 보았나 하고 고개를 갸웃거린다. 아∼하 맞다. 정란선(27)씨다. 한때 그녀의 몸짓 하나하나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게 했던 레이싱걸이다. 서울 강남의 조그만 사무실에서 만났다. 정씨는 지난해 5월 레이싱걸을 그만두고 인터넷 패션몰 (RSlook.com)을 열었다. 요즘 주문 들어오는 물건을 포장·배송하는 일로 무척이나 바쁘단다. “제가 원래 옷에 대한 관심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쇼핑몰을 하나 열었는데 팬들이 알고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지금 너무 행복해요.” 패션 디자이너를 하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옷을 고르고 입는 안목이 남다르다. 파는 옷은 ‘빈티지’풍이 주류를 이룬다.‘로맨틱 카고바지’는 하루에 50여장씩 팔려 나갈 정도로 인기를 끈다. 자신이 직접 모델도 하고 사진도 찍어 운영비를 최대한 아껴 약간의 흑자를 보고 있단다. 또한 얼마전에는 오픈 마켓인 엠플(www.mple.com)에 입점했다. “레이싱걸을 할 때도 최고가 되려고 무척 노력했듯이 새로운 분야에서도 열심히 해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레이싱걸 1호 사장답게 반드시 정란선의 독자 브랜드를 갖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 A급 1년 전속금 300만~500만원 레이싱걸 전문 에이전시인 GL P&P의 이혜진(29)실장은 레이싱걸 입문과정에 대해 “보통 전문 에이전시에 자신의 프로필 사진을 보내는 고전적인 방법으로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정된 지망생은 심층 면접을 통해 자질이 있는지를 꼼꼼히 평가받는다. 주로 가을에 새로운 레이싱걸을 뽑아 이듬해 봄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다음은 그가 말하는 레이싱걸이 갖추어야 할 세가지 조건. 첫째 몸매. 기본적으로 키가 170㎝가 넘어야 하며 일반 모델과는 달리 몸매에 볼륨이 있어야 한다. 둘째 소위 ‘사진빨’을 잘 받아야 한다. 레이싱걸의 주된 일이 사진에 찍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셋째 ‘말’을 잘해야 한다. 팬들과 지근거리에서 접하는 직업이라 조리있는 표현이 요구된다. 하지만 이런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었다고 해도 레이싱걸로 데뷔하기는 쉽지 않다. 우리나라 모터스포츠인 자동차 경주시장은 규모가 너무 작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체나 레이싱팀에 전속계약을 맺어 활동하고 있는 레이싱걸은 고작 40여명일 정도로 수요 또한 적다. 그래서 대부분 모터쇼 등의 행사에 도우미로 활동한다. 자동차 부품업체나 레이싱팀에 속해 있는 A급 레이싱걸이 받는 1년 전속계약금은 300만∼500만원. 이외에 한번 경기 때마다 20만∼40만원 내외의 수당을 받는다. 레이싱걸을 선호하는 이유는 얼굴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 각종 모터쇼나 전시회에 설 때 ‘몸값’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레이싱걸은 부업이고 내레이터 모델이 주업인 경우가 많다.
  • KBS 2TV ‘포도밭 그 사나이’ 출연 윤은혜

    KBS 2TV ‘포도밭 그 사나이’ 출연 윤은혜

    화려한 궁중 의상이 아니라, 싱그러운 포도밭을 뒤로한 시골 아낙의 옷매무새도 제법 어울려 보인다. 인기 드라마 ‘궁’의 황태자비 신채경을 통해 가수에서 연기자로 성공적인 변신을 했던 윤은혜가 대자연에 푹 빠져드는 도시 처녀가 된다. 햇빛을 가리기 위한 챙이 넓은 모자에다 헐렁한 셔츠와 몸뻬바지를 입었다. 지난 13일 포도의 고향 충북 영동 황간면에서 열린 드라마 대박 기원 고사장에 터덜터덜 나타난 윤은혜의 모습이 그랬다.KBS 2TV 월화드라마 ‘포도밭 그 사나이’(연출 박만영, 극본 조명주,24일 시작)에서 시골로 내려간 도시 처자 이지현을 연기한다. 의상 디자이너를 꿈꾸는 그녀는,1년 동안 포도 농사를 지으면 포도밭 1만평을 물려준다는 당숙 할아버지(이순재)의 약속에 귀가 솔깃한다. 게다가 그 밭은 땅값이 10억원이나 치솟았다.1년 고생으로 자기 이름으로 브랜드를 낼 수도 있을 성싶다.‘포도밭 그 사나이’에서는 도시에 익숙한 처녀가 시골에서 문화 충돌을 일으키며 웃음, 향수를 자아낸다. 밤에 화장실 가는 것에서부터 24시간 편의점도 없고, 질퍽한 흙길에다 벌레, 지렁이, 뱀 등 부딪치는 것마다 어렵다. 반면 티격태격하던 시골 총각 장택기(오만석)와의 로맨스는 청포도처럼 영글어 간다. 시골 물정 모르는 화려한 신세대인 줄 알았는데 윤은혜는 머리를 가로젓는다. 유치원 시절부터 여름·겨울 방학이면 전북 진안에 있는 외할머니 댁에 갔다고 한다. 개울가 물장난이나 과일 서리, 봉숭아 꽃물들이기, 공기놀이 등 작은 기억들이 차곡차곡 남아 있다고 하는 그녀는 “생활은 다소 불편할지 몰라도 따뜻한 정이 남아 있는 시골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라면서 “요즘 시골에 내려갈 기회가 없어 아쉬웠는데, 자유롭고 따뜻한 정서를 잊어가는 어린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요.”라고 했다. 어찌 보면 ‘궁’의 채경 캐릭터와 비슷한 역할이다. 밝고 명랑하다. 그렇면서도 나름대로 ‘생각’은 있는, 조금은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서포모어 징크스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도 작품 선택에 신중을 기했을 터. 윤은혜는 “처음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 너무 재미있어서 끝까지 읽었어요.”라면서 “경쟁작인 ‘주몽’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자신감이 있다기보단 이 역할을 하지 않으면 제 자신에게 화가 날 것 같았습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냐는 질문이 나오자 정색했다.“처음이잖아요. 어떤 역을 하고 하지 않고 싶다가 아니라 자신감이 생긴다면 어떤 역할이라도 해보고 싶어요. 지금도 ‘궁’을 보면 실수하거나 아쉬운 부분만 보여요. 제가 잘한 게 아니라 많은 분들이 도와준 작품이죠.” 처음엔 끈 달린 짧은 윗도리와 치마, 하이힐을 입고 왔지만 몸뻬바지가 너무 편하다며 “촬영하며 많이 먹어도 살찐 티가 나지 않을 것 같아 너무 좋아요.”라고 배시시 미소를 짓기도 한다. 가수 출신 연기자에게 꼬리처럼 따라붙는 질문이 나왔다.“다시 무대에 서고 싶냐고요? 요즘엔 신인들도 얼마나 잘하는지 다시 서면 창피할 것 같아요. 이제 연기를 막 시작했고, 더 노력할 것도 많아요….”실제로 10억원이 생긴다면? 방송 카메라들이 끝없이 건네주는 무선 마이크를 전혀 싫지 않은 표정으로 손에 받아들던 그녀는 “불우이웃을 돕고 싶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영동(충북)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깔깔깔]

    ●오해가 두려워 어느날 저녁 일을 마치고 가진 부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이 과음을 해 정신을 못 차리자 부장이 그 여직원을 집까지 태워다 줬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부장은 그 일에 대해서 아내가 공연한 오해를 할 것 같아 이야기하지 않기로 했다. 바로 다음날 밤 아내를 태우고 영화관으로 가다가 신호등에 걸려 잠시 멈췄을 때 우연히 아내가 앉아있는 조수석 밑을 보니 하이힐 한 짝이 숨겨져 있었다. 부장은 오른 쪽 창 밖으로 뭔가를 가리키면서 아내의 주의가 그 쪽으로 쏠린 순간 그 하이힐을 집어 자신이 앉아있는 쪽 창 밖으로 내던졌다. 잠시 후 영화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리려는 순간 아내가 부장에게 말했다. “여보 내 구두 한 짝 못 보셨어요?”
  • ‘사생결단’서 마약쟁이역 추자현

    ‘사생결단’서 마약쟁이역 추자현

    이 여자, 아직도 구름 위를 노니는 표정이다.27일 개봉한 영화 ‘사생결단’(제작 MK픽쳐스)에서 마약중독자 ‘지영’으로 나오는 배우 추자현(26). 사실 ‘사생결단’같은 남성미 넘치는 영화에서 여배우란, 대개 액세서리에 그친다. 짐승처럼 날뛰는 이 남자에게도 순정은 있다, 그런 느낌을 전달하기 위한 장치에 불과할 때가 많다. 그런데 추자현은 관객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뚜렷이 각인시킨다. 자타가 공인하는 연기파 배우 황정민·류승범, 투톱 사이를 비집고 나온 것이어서 놀랍다. 정작 본인은 얼떨떨한가 보다.“칭찬은 많이 해주시는데, 아직은 멍해요.” 대신 황정민·류승범 칭찬에 침 마를 새 없다. 두 배우가 펼치는 환상의 앙상블에 연방 감탄사다.“와∼ 그걸, 정말, 어떻게 말로 표현하겠어요. 저는 편집된 순서대로 촬영했거든요. 그런데 두 분은 장소 중심으로 찍다 보니 순서가 뒤죽박죽이어서 감정선 따라잡기가 무척 힘들었을 거예요. 그런데 완벽해요.” 인터뷰 장소 벽에 붙어 있던 영화 포스터를 쓰다듬으며 너무 뿌듯하단다. 아무리 배우에게 출연작은 제 새끼같다지만 이 정도면 중증(?)이다. 더구나 포스터에는 두 주연의 얼굴만 있다. 조그맣게라도 자기 얼굴 안 나온 게 섭섭할 법도 한데, 포스터를 바라보는 추자현의 표정은 그야말로 ‘황홀경’이다.“솔직히 그분들 일하시는데 바짓가랑이 붙잡는 게 아니었으면, 적어도 나 때문이라는 소리는 안 들었으면 했던 게 제 마음이었어요.” 추자현은 브라운관에서 꽤 주목받았던 배우. 그러나 데뷔작 ‘카이스트’의 중성적인 이미지가 너무 강했다. 그런 역할만 계속 들어왔다.“처음엔 그것도 하나의 도전이었으니까, 나쁘진 않았어요. 그런데 다른 역할은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으니까, 그게 답답했죠.” 그래서 ‘오 필승 봉순영’(2004년)을 끝으로 드라마 출연을 끊었다. 배우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무엇보다 잊혀짐. 걱정은 없었을까.“왜 없었겠어요. 이 결정을 두번 다시 후회하지 않으리라 몇번이나 다짐했는데요.” 그렇게 푹 쉬다가 만난 영화가 ‘사생결단’이다. 오디션은 봤지만 캐스팅되리라고는 기대도 안했다.“이번은 안돼도 좋으니 다음 작품하실 때라도 불러주세요 하는 게 솔직한 마음이었어요.” 하이힐을 벗어던지며 모든 것을 보여줬다.“잘했다기보다 열심히 한다는데 점수를 주신 것 같아요.” 이런 바탕 위에 우러나온 게 바로 ‘추자현표 마약연기’다. 금단증상 때문에 발악하는 장면을 찍기 2∼3일전, 실제 중독자인 2살 연상의 ‘언니’를 만났다. 그때 깨달은 것은 세상에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면, 중독자와 비중독자가 있다는 사실. 비중독자는 지극히 정상적이지만, 중독자는 사람 자체가 완전히 달라져버린다. 이 느낌을 간직하기 위해, 며칠 동안 호텔방에 꼼짝않고 처박혀 있다 촬영에 들어갔다. 은근히 걱정된다. 근래에 보기 드문 호연을 펼쳐보였다지만, 거친 누아르에서의 마약중독자 역할이었으니 이미지가 너무 ‘쎈’ 쪽으로 쏠리지 않을까. 드라마의 ‘선머스마’ 이미지처럼. 정작 본인은 별 걱정이 없어 보였다. 영화작업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이번엔 지영이었으니 다음엔 또 어떤 친구가 나를 기다릴까, 또 어떤 감독님과 배우와 스태프들과 함께 일할 수 있을까 더 기대되는데요?” 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미니스커트 신드롬의 눈부신 핵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미니스커트 신드롬의 눈부신 핵

    『무대 서기 위해 (분장)은 하되 예쁘게 보이기 위해 (화장)은 않는다』 윤복희씨. 말보다 노래를 먼저 배웠고 걸음마를 채 떼기 전부터 무대에서 춤추는 것을 보았다고 스스로 회고한다. 그는 (문밖의 천직)으로나 여겼던 핏줄을 이어받은 탓에 극장에서 젖을 먹고 말을 배우고 걸음마를 익혔다. # 1집 앨범 재킷, 60년대 ‘미니스커트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다 ‘부길부길쇼단’을 이끌며 각본, 무대장치, 연출, 연기까지 모두 소화해내던 ‘원맨쇼의 일인자’로 ‘시대를 앞서간 천재’라 평가받는 윤부길씨가 그의 부친. 그리고 악극인 고향선씨가 어머니다. 또한 현재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는 가수 윤항기씨가 오빠. 윤씨에게 무대는 곧 ‘제2의 고향’으로 극장 안에 있으면 어릴 때부터 마냥 편했고 그 느낌은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털어놓는다. 어느덧 환갑.‘인생 60년, 무대 생활 55주년’을 맞는 윤씨를 만났을 때 뜻밖에도 화장을 전혀 하지 않은 채였다. 그가 무대에 처음 나선 것은 만 다섯 살 때인 51년. 한창 전쟁 중이었다. “대구에서 피란생활을 할 때 대구의 한 극장 무대에 처음 섰어요.‘산타클로스의 선물’이라는 연극이었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산타가 선물자루를 풀면 그 속에서 숨죽이고 있다가 깡총 튀어나와 ‘메리크리스마스!’하고 외친 후 시계추처럼 몸을 좌우로 흔들며 부기우기 리듬에 맞춰 노래하는 역할이었지요.” 무대에서 펼친 첫 역할은 ‘선물’. 이후 55년 동안이나 대중들에게 커다란 감동과 선물을 선사했다. 윤씨는 67년 가수로서 첫 독집음반 ‘윤복희 스테레오 제1집’을 발표한다. 이 음반에서 빅 히트하는 노래 ‘웃는 얼굴 다정해도’와 더불어 재킷의 앞뒷면을 장식하는 아찔한 포즈가 등장한다. 바로 이 사진은 당시 거센 ‘미니스커트 열풍’을 불러일으키는 최초의 진원지가 된다. 앞서 63년 해외공연을 떠나 눈부신 활약을 펼치다 잠시 귀국한 그는 단연 ‘톱 뉴스메이커’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첫 독집에 실린 이 문제의 사진은 당시 중앙일보가 서소문 고가도로 위에서 찍은 것으로 음반에 앞서 지상에 보도되자마자 사회 각계에 논란을 큰 불러일으켰다. 물론 아직도 세간에 회자되는 ‘윤복희가 귀국할 때 비행기 트랩을 내려오며 입었던 미니스커트’하는 식의 소문은 사실과는 다르다. 굳이 덧붙이자면 그가 귀국할 때는 1월6일로 한겨울. 바지에 코트를 걸치고 있었고 더구나 새벽 2시, 통금시간이었기 때문에 인적은 물론 지나는 차량마저 없어 그를 눈여겨 본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윤씨는 회고한다. 당시 64년부터 시작된 월남전 파병과 때를 같이해 이른바 ‘월남치마’가 유행했을 무렵이었다. 때와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고 입을 수 있었던 ‘월남치마’는 심지어 시골 아낙네들까지 농사일을 할 때에도 간편하게 입을 수 있었다. 또 도시 농촌 할 것 없이 여성들 사이에서 대유행했던 시기였으니 이 사진 한 장으로 점화된 쇼킹한 미니 논쟁은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인 두 달 뒤 3월26일, 직접 윤복희를 모델로 무대 전면에 내세운 미니 패션쇼까지 등장, 성황을 이루면서 미니 논쟁은 한층 가열됐다. 다리의 각선미가 주는 섹시한 매력 때문에 ‘여성들은 더더욱 용감해지기 시작했고 남성들은 휘파람을 불어댔으며 노인들은 슬그머니 고개를 돌렸다.’는 것이 당시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풍경이었다. 이러한 신드롬은 영화로까지 이어져 신봉승 각본에 김영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윤복희가 직접 타이틀 롤을 맡은 영화 ‘미니아가씨’가 제작,68년 10월 개봉됐다. 또한 윤복희는 그 해 말, 가수 유주용과의 결혼식에서 미니 웨딩드레스를 입고 등장, 연일 ‘이슈메이커’로 자리했다. 때를 같이해 각선미를 뽐내고자 하는 멋쟁이 여성들의 치마길이와 하이힐은 하루가 다르게 짧아지고 높아져 갔다.(계속) 글 박성서 (가요평론가/저널리스트)sachilo@empal.com
  • [주말화제] ‘최고 뱅커’ 발굴 현장

    [주말화제] ‘최고 뱅커’ 발굴 현장

    “이번엔 또 무슨 평가가 기다리고 있을까.”밤 8시가 되자 면접관들이 휴대전화를 나눠줬다. 아침 입소와 동시에 외부와의 연락을 막기 위해 수거했던 그 휴대전화였다.“가장 친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여러 사람들이 당신을 평가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도록 하십시오. 통화시간은 1분 드리겠습니다.” “희진아, 이거 정말 중요한 일인데….” “네가 다른 애들한테 전화해서 나를 (좋게)평가하는 문자 메시지를….” 40초가 지나도록 친구와 전화 연결이 안된 수험생의 손은 부들부들 떨렸다. 그리고 한 시간 뒤.‘남자 그 이상의 남자’ ‘있을 곳에 있는 사람’ 등 다양한 메시지가 휴대전화에 쌓여 있었다.46개의 메시지를 받은 수험생도 있었다. 인간관계를 살펴보는 ‘네트워킹 능력평가’였다. ●36시간,20여개의 ‘미션’ 요즘 은행 입사 시험은 ‘은행 고시’로 불린다. 그러나 골방에서 두꺼운 책과 씨름하는 그런 고시가 아니다. 은행들은 영업력이 뛰어난 ‘뱅커’를 발굴하기 위해 저마다 다양한 면접 기법을 개발해 내고 있다. 지난 1일 오전 10시부터 2일 밤 10시까지 우리은행 안성연수원에서 실시된 ‘36시간 면접’은 은행고시의 압권이었다. 우리은행은 2개월간 극비리에 이 면접을 준비했고,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는 과연 어떤 방법으로 면접이 이뤄질지가 최대의 관심사였다. 1만여명의 지원자 가운데 서류전형과 필기시험을 통과한 350명 중 200명을 뽑는 이번 면접에는 면접관이 100명이 넘었다. 은행 실무부서에서 차출된 면접관들은 20여개에 이르는 과제 수행 능력은 물론 행동양식 하나하나를 체크했다. 첫 번째 관문인 ‘기본 소양’ 테스트는 여느 면접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자기소개, 시사 상식, 영어 퀴즈 등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이후부터는 상상을 초월하는 과제들이 기다리고 있었다.8∼10명으로 이뤄진 조의 특성을 나타내는 상징물을 제작하고,‘금융 신상품을 직접 설계해 포스터까지 만들어 보라.’는 주문에 수험생들은 진땀을 흘렸다. ●“이런 면접은 처음” 밤 10시가 되자 개인 보고서, 집단 퍼즐 맞추기, 조별 장기자랑 준비 등 3가지 과제가 한꺼번에 내려왔다. 개인 업무와 집단 업무의 처리 능력을 동시에 보려는 계산이었다.1000개의 조각을 맞추는 퍼즐은 밤을 새워도 맞출 수 없는, 애초부터 달성이 불가능한 과제였다. 개인 보고서에만 치중하던 응시생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집단 퍼즐에 매달렸고, 장기자랑을 준비하느라 자정이 훌쩍 넘어가는 줄도 몰랐다. 여학생들은 불편한 하이힐을 벗어던지고 무대에서 춤 연습을 했다. 2일 새벽 3시가 지나도록 잠자리에 드는 수험생들이 없자 면접관들은 “지금 취침하지 않으면 감점을 준다.”고 엄포를 놨다. 과제를 푸느라 머리를 싸맨 학생들, 그리고 그들을 평가하느라 지친 면접관들이 한두 알씩 챙긴 두통약이 동났다. 불과 3시간 뒤 기상음악이 울렸다. 빨갛게 충혈된 눈을 비비던 여학생은 “퍼즐을 10분의 1도 못 맞췄다.”며 퍼즐판이 놓여 있는 강당으로 향했다. 한 남학생은 “면접을 밥 먹듯이 봤지만 이런 면접은 처음”이라면서 “떨어지면 너무 억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후가 되자 운동장에서는 ‘활동면접’이 시작됐다. 유격훈련을 방불케 하는 몸풀기에 이어 조원이 단합하지 않고서는 해결하기 힘든 과제들이 속출했다. 우리은행 HR운영팀 이상철 차장은 “이 단계에 오면 수험생들이 자신을 잊고 한 몸이 된다.”고 말했다. 뉘엿뉘엿 해가 기울고, 웬만한 코미디 프로그램보다 재미있는 조별 장기자랑이 시작되면서 응시생들은 면접을 즐기는 경지에 도달한 듯했다. 뒤풀이에서 맥주잔을 기울이던 한 여학생은 “나를 보여줄 게 더이상 없을 만큼 다 보여줬다.”며 후련해했다. 강당 바닥에 즐비한 미완성 퍼즐처럼 ‘합격’이라는 퍼즐을 맞추지 못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고통이고, 오락이었던 36시간의 면접은 이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을 듯싶다. 안성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임해리의 色色남녀] 그녀의 이름은 바람꽃

    바람꽃, 우리가 붙여준 그녀의 별명이다. 방년(芳年) 36살에 명문여대 무용전공 유부녀인 그녀 때문에 초등학교 반창회가 한때 쑥대밭이 되었다. 지난 여름에 우리는 반창회를 처음 가졌었다. 그날 그녀는 늦게 나타나 남자동창들의 시선을 쏠리게 하였는데…. 하늘거리는 분홍색 시폰 원피스에 하얀색 하이힐을 신은 그녀의 모습을 본 남자들은 단체로 눈을 반짝이며 그녀의 주변으로 몰려갔다. 이혼녀인 친구가 그녀의 처지를 상기시켜주려는 듯 “얘! 네 신랑 잘 생겼지, 돈 빵빵 잘 벌지, 게다가 변강쇠라면서…. 그러니까 있을 때 잘해줘!”라고 얘기하자 주위에 있던 남자들의 표정이 한순간에 어두워지면서 어깨들이 축 늘어지는 것이었다. 그 광경을 본 그녀는 재빨리 수습작전에 들어갔다. 먼저 좀 전까지도 생글거리던 버전에서 우울하고 고독한 분위기로 바꾸어 목소리마저 낮게 깔았다.“사실은 요즘 그이와 별거 중이야. 하던 사업도 잘 안되고…. 그래서 나도 다시 일을 시작했는데 경험이 없어서 힘이 많이 드네.” 그녀의 얘기를 들은 남자들은 그 자리에서 보험을 하나씩 가입하였고 연락처를 주고받았다. 그리고 그날 이후 한 달 사이에 이런저런 소문이 떠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누구한테 메시지를 보내 따로 만났다더라 누구한테 전화해서 골프여행 가자고 꼬셨다더라, 아니 얼마 전에는 유명한 헬스클럽에서 아무개와 정답게 포옹하는 걸 보았다더라 등등. 그리고 얼마 후 우리는 반창회 단합대회를 가기로 했다. 동강으로 래프팅을 가기로 약속한 날, 그녀의 패션은 한마디로 죽여줬다. 상의는 탱크 톱에 망사로 된 티를 걸치고 짧은 핫팬츠를 입은 폼이 홈쇼핑 모델 같았다. 게다가 입술라인은 굵게 그리고 붉은 장밋빛 루즈를 바른 입으로 코맹맹이 소리까지 내었다. 그녀를 본 여자들은 심사가 복잡해보였다. 부럽기도 하고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했지만 그녀의 탱탱한 몸매와 당당한 태도는 좋아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버스가 출발하면서 그녀는 천부적인 끼를 유감없이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나와 대각선의 위치에 있었다. 그녀는 남자와 나란히 앉은 게 아니고 옆에 비스듬히 눕다시피 하여 맨살의 다리를 길게 남자 무릎 위에 올려놓고는, 남자의 귀를 붙잡고 속삭이는 것이었다. 그러다 그녀의 간드러진 목소리가 커졌다.“얘! 내가 너 옛날에 엄청 좋아했던 것 모르지? 근데 너는 하나도 안 변했다. 호호호!” 그녀는 하루종일 여러 남자들에게 골고루 친밀감을 표시하고 돌아 다녔다. 그런데 그 날 이후 사건이 벌어졌다. 남자들끼리 싸움이 일어났던 것이다. 독신인 동창이 그녀에게 받은 메시지를 자랑하였는데 알고 보니 몇 사람에게 동시에 똑같은 내용을 보낸 것이었다. 그녀는 언젠가 학부모 모임에서 만난 남자와도 `썸씽´이 있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그런데 그녀가 남자동창들에게 공통적으로 한 얘기가 있었다고 한다. 자신은 불감이기 때문에 ‘남자’를 찾아서 병을 고치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동창들은 그녀가 가엾게 느껴져서 잘해주었던 것이라고 실토하였다. 그러자 독신녀인 친구가 “하이고, 아저씨들 집에 있는 불우이웃이나 잘 보살피셔요!”라고 타박을 주었다. 그녀가 반창회에 나오지 않자 한동안 소문이 무성했다. 그녀의 남편이 성불능자였다는 둥 카사노바라는 둥 했지만 소문은 이내 잠잠해졌다. 나는 아주 가끔씩 그녀가 궁금해질 때가 있다. 자신의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그 에너지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성칼럼니스트 sung6023@kornet.net
  • [Zoom in 서울] 청계천 복원 한달 “이것만은 고칩시다”

    [Zoom in 서울] 청계천 복원 한달 “이것만은 고칩시다”

    평일 15만명, 주말 30만명이 찾는 청계천이 복원된 지 한달 만에 서울의 ‘랜드 마크’로 자리잡았다. 한 외국인은 “Water is life.(물은 곧 삶이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청계천이 지속적인 사랑을 받으며 세계적인 명소가 되기 위해서는 개선해야 할 문제점들이 적지 않다. 서울시가 좀더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대목이다. ●버스 주차공간 5곳에 75대뿐 지방의 관광객이 늘면서 청계천 주변에 관광버스들이 불법 주차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인근 빌딩에 근무하는 서용균(37)씨는 “단체관광객을 싣고 온 버스가 아침 일찍부터 인근 도로에 늘어서 있어 출퇴근 교통혼잡이 더 심해졌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청계천 주변에는 5곳에 75대의 버스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그러나 홍보가 안 돼 청계천 홈페이지(cheonggye.seoul.go.kr)조차 주차공간에 대한 언급이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형버스 주차공간 안내를 홈페이지에 싣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여성배려 2% 부족 평소 ‘여성을 위한 시장’으로 자임하던 이명박 시장이 ‘여성을 잊은 것이 아닌가.’하는 지적이 따른다. 청계천 홈페이지에는 여성들의 하소연이 늘고 있다. 특히 광교 부근에 설치된 계단형 진출입로는 아래에서 보면 훤히 보이는 디자인으로 설계돼 치마 입은 여성의 경우 ‘민망한 상황’이 연출될 개연성이 높다. 시점부 도로를 박석(薄石·가로, 세로 약 10㎝의 화강석)으로 깐 것도 구설에 오르고 있다.2㎝가량의 틈에 여성의 하이힐 뒷굽이 끼기 십상인 것이다. 이모(26·여)씨는 “치마를 입고 청계천 계단을 오르내릴 때나 하이힐을 신고 걸을 때면 이만저만 신경쓰이는 것이 아니다.”면서 여성에 대한 배려를 아쉬워했다. ●주변건물 화장실 이용객 급증 청계천변 빌딩들은 밀려드는 방문객들로 ‘화장실 몸살’을 앓고 있다. 공중 화장실을 설치할 수 없어 인근 빌딩 화장실을 개방해 이용토록 하고 있으나 엄청난 이용객수를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 빌딩의 1층 화장실은 주말 이용객수가 1000명을 넘어선 것을 비롯, 청계광장 앞 C빌딩의 수도요금은 지난달 220만원에서 600만원 정도로 껑충 뛰었다. 화장실 개방에 따른 수도요금 감면이나 보조금이 주어지지만 요금인상분을 보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외국인을 위한 배려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버들다리에 마련된 ‘전태일 반신상’에 대해 많은 외국인들이 관심을 갖지만 영문 설명은 없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마광수의 섹스토리] 어느 여자의 일

    [마광수의 섹스토리] 어느 여자의 일

    아침 일찍부터 전화벨이 울렸다. 어젯밤 늦게까지 일을 하느라 새벽녘에야 잠이 들었는데, 단잠을 깨우는 전화벨 소리에 무척 짜증을 내며 일어났다. 전화를 건 사람은 중개인 여자였는데, 무척 흥분된 목소리였다. 어떤 돈 많은 남자가 수표 몇장을 던져주며 일을 부탁했는지 그녀는 내게 온갖 아부를 다 떨며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둥, 굉장히 많은 돈을 받을 거라는 둥, 정신없이 수다를 늘어놓았다. 오후 3시로 약속을 잡고서, 자명종을 1시에 맞춰놓고 나는 다시 긴 꿈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오늘 어쩌면 굉장히 괜찮은 날이 될 거라는 은근한 기대와 함께…. 일어나자마자 샤워를 했다. 비누액을 마구마구 풀어 욕조에 부어넣고, 그 속에서 내 큰 젖가슴과 그 뭉툭한 아랫부분을 만지작거리면서 나는 누군가 내 몸에 이 비누액을 발라주고 똥그란 내 젖꼭지를 가지고 놀아준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고 생각하며 흥분하고 있었다. 며칠 전에 마련한 내 검정색 망사 브래지어와 팬티는 늘 내게 아름다운 상상을 하게 만드는데, 오늘도 그 망사에 거의 터져나올 듯 감싸여진 내 두 가슴과, 망사 구멍을 통해 빠져나온 음모는 내 아랫부분을 검은 숲에 들러싸인 신비의 샘처럼 보이게 했다. 거의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진보라색의 웨이브진 머리카락이 물기에 젖어 온몸을 감싸고 있는 것이, 검정색 속옷과 함께 아주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진한 초록색 아이섀도를 칠하고, 남자의 성기 길이만한 귀걸이를 매달고나니 그 끝이 내 어깨를 스치는데, 마치 남성의 심벌이 내 음모를 삭삭 스쳐가는 듯해 순간 짜릿한 흥분을 느꼈다. 요즘 유행하는 깔깔이 천으로 만든 나풀거리는 치마와(이것은 거의 360도로 펼쳐지는데, 내가 남자 위에 올라타고 다리를 벌리고서 아주 편하고 자연스러운, 그리고 허벅지까지는 약간의 윤곽이 흐릿하게 드러나 보이는 치마이다), 젖꼭지의 위치가 정확히 드러나는 몸에 딱 들러붙는 아주 연한 금색의 민소매를 입었다. 옷을 입는 동안 나는 늘 그렇듯이 아주 발랄한 록음악을 틀어놓았다. 그리고 거기에 맞춰 가슴도 한번 흔들어보고, 의자에 앉아 성교의 순간을 생각하면서 몸에 리듬을 주어 움직여보기도 하고, 신음소리도 내어 보았다. 마지막으로 독한 향수를 뿌리고 나서 15㎝ 높이의 하이힐을 신으니까 외출준비는 끝났고, 나는 아주 상쾌한 기분으로 집을 나설 수 있었다. 그는 깨끗하게 생기고 부유해보이는 40대 중반의 남자 유부남이었다. 부인과 아이들이 해외여행 중이라서 말벗이라도 삼을 겸해서 불렀다는 그의 말은 나를 아주 편하게 일할 수 있게 했다. 그래서 내겐 그에게 아주 멋진 서비스를 제공해주겠다는 의욕이 생겼다. 목욕을 마치고 기다리고 있었다며 그는 그의 침실로 나를 안내했다. 깨끗한 시트와 부드러운 담요, 그리고 오리털을 넣었다는 베개가 두 개 놓여 있었다. 공간도 넓고 부드러운 카펫이 깔려 있어서 일하기엔 안성맞춤이었다. 나는 그에게 옷을 벗으라고 정중하게 말했다. 그리고 지금부터는 그를 ‘주인님’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했더니, 그는 내게 그러면 자기 옷을 벗겨달라며 침대에 눕는 것이었다. 내가 가방을 열어 필요한 물건들을 탁자에 놓고난 뒤 침대 곁으로 옮기는 동안 그는 꿈쩍않고 내 젖가슴만 쳐다보았다. 내게 일을 부탁한 모든 남자들이 늘 내 가슴을 만지거나 그 크고 부드러운 품속에 묻히길 좋아하듯이, 그 역시 그것을 원하는 눈빛이었다. 나는 곧 그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은근한 미소를 지어보였고, 되도록 그의 몸에 살짝살짝 손이 닿도록 하여 그가 서서히 흥분하는 모습을 즐겼다. 그리고 마지막 옷을 벗겨낼 때 나는 가만히 내 오른손이 그의 페니스를 스쳐내려오게 했고, 마지막으로는 새끼손가락의 긴 손톱으로 그걸 긁으면서 내려왔다. 그리고 그의 가슴 위로 다리를 벌린 채 올라앉아 그의 얼굴부터 만지기 시작했다. 머리를 넘겨주고 크림을 담뿍 발라 얼굴 근육을 만져주고 풀어주고 내 솜씨를 다하여 안마를 시작했다. 손톱, 발톱을 손질할 때는 되도록 내 가슴 가까이 가져와 젖꼭지가 발가락 사이에 끼도록 넣기도 하며 웃기도 했다. 그는 내가 시키는 대로 잘 따랐고, 나의 안마에 매우 흡족해하며 때로는 신음소리와 함께 꿈틀거리기도 하였다. 그런데 이 남자는 참을성이 대단했다. 내가 안달이 날 정도로 내 몸에 손을 안 대는 것이었다. 아직 아랫도리 안마를 시작하지 않아서 그런지, 그저 내 긴 머리카락만 만질 뿐 손을 대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그의 오른쪽 허벅다리 안마를 시작할 즈음 그가 갑자기 내게 겉옷을 벗고 하라고 명하였다. 내심 기다렸던 바라 나는 재빠르게 그럼 옷을 벗겨달라고 말했다. 그는 웃으면서 내 검정색 치마를 벗기기 시작했는데, 손을 깊숙이 넣어 그곳을 한번쯤 만져줄 거라는 나의 예상을 완전히 뒤로한 채 내 옷을 간단히 벗겨버리는 것이었다.“뭐 이런 놈이 다 있어….” 나는 기껏 흥분하려던 기분을 망치고 말았다. 하지만 나는 검정 망사의 브레지어와 팬티 차림으로 그의 얼굴쪽에 엉덩이를 내민 채 그의 몸 위에 걸터앉아 성기의 안마를 시작했다. 내가 남자의 페니스를 만져주는 솜씨는 유명했다. 가만히 주물러주고 만져주고 긴 손톱으로 긁어주고, 마지막엔 깔끔하게 입속에 넣고 놀아준다. 이 남자 역시 그것을 만질 때만큼은 무척이나 흥분되는 듯했다. 그는 갑자기 나의 엉덩이를 움켜쥐고 나의 아랫부분을 더듬었다. 가는 망사에 덮인 뭉툭한, 그리고 보드라운 나의 음부를 그는 아주 잘 만져주었다. 나는 몹시 흥분했고, 내 혀를 한껏 깊숙이 그의 성기에 디밀어 빨아주고 핥아주었다. 그 후 재빠른 솜씨로 안마를 마치고서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마지막 작업으로 그의 성기 끝부분에 나의 망사 팬티에 덮인 부분을 가져다 대고서 나의 온몸에 율동을 주며 머리카락을 휘날리면서 그의 성기 끝에 내 음부를 떼었다 붙였다 하기를 반복하였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이때 몹시 흥분한다. 그도 역시 미칠 듯 몸을 비틀면서 신음소리를 내더니 갑자기 나를 침대 위에 눕혔다. 그리고 내 위에 올라탔다. 순간적으로 위치가 바뀌자 당황하는 나를 바라보더니, 그는 갑자기 내 브래지어와 팬티를 벗긴 채 내 손을 이끌어 욕실로 데려갔다. 그러고는 내 몸에 비누칠을 하겠다며 욕조 속에 다리를 벌린 채 누우라는 것이었다. 이렇게 여자노예에게 하듯 내게 명령을 하고, 내 몸을 만져주는 남자가 나는 무척이나 좋았다. 그는 내 몸을 부드럽게 만져주어 나를 흥분케했다. 우리는 아주 즐겁게 목욕탕에서 놀았다. 비누칠을 마치고 샤워기 밑에서 우리는 서로의 몸을 만지작거리며 마구마구 키스하고 장난치고 처음으로 그의 성기가 내 몸속으로 미끄러져 들어옴을 느끼며 아주 긴 성교를 나누었다. 그는 내 몸에서 손을 뗄 줄 몰랐다.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오른다고, 한번 맛을 들이자 통 정신을 못차리는 것이었다. 나더러 눈을 감으라고 하고서는 서서히 내 몸을 만져주거나 그의 몸을 만져달라고 하였다. 욕실을 나오고 나서는 무척이나 인상적인 일이 있었다. 그는 돋보기를 가져와 나의 몸 이곳저곳을 쿡쿡 찌르면서 그곳에 돋보기를 밀착시켜 들여다보는 것이었다. 그러고는 어디서 구했는지 내 몸에 꽉 끼는 타이트 스커트를 가져와 입게 하고는, 그 속으로 자기의 오른쪽 발을 집어넣는 것이었다. 우리는 있는 힘을 다해 그의 발이 내 음부에 찰싹 달라붙게 하였다. 그러자 치마는 터질 듯 팽팽하게 되어버렸다. 결국 그가 발끝으로 내 음부를 톡톡 찰 즈음 해서 내 발끝이 그의 성기를 스치게 되었다. 우리는 번갈아가며 서로의 성기를 톡톡 찼다. 또 나는 그에게 내가 흥분하는 법을 가르쳐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러자 그는 매우 재미있어 하며 행동으로 내게 가르쳐주었다. 그것은 내가 자위행위를 할 때 쓰는 방법이었는데, 내 음부의 쫑긋 솟은 부분을 손으로 긁어주면서 내 젖꼭지를 빨아주는 방식이었다. 그는 세게 또는 약하게 볼륨을 주면서 그곳을 긁어주었고, 나는 몸을 흔들기도 하고 비틀기도 하면서 아주 열정적으로 신음하였다. 그리고 흥분이 절정에 달하자 그에게 제발 성기를 넣어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정말 미칠 것 같았다. 나는 눈을 감고서 그의 페니스를 찾았고, 그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깊이 삽입을 하지 않고 자기의 성기 끝으로 내 음부만을 톡톡 건드렸다. 그러다가 내가 미칠 듯 흥분하자 내 입 속에 그의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 나는 온 힘을 다해 그것을 빨아주었다. 그 일이 끝나자 그는 힘차게 그의 페니스를 내 몸 속으로 밀어넣었다. 아아아…너무나 황홀한 순간이었다. 그의 혀가 내 젖꼭지와 입술을 오갈 때…. 그리고 그의 힘찬 몸놀림과 손놀림…. 그리고 내 엉덩이부터 머리 꼭대기까지 더듬어주는 그의 손…. 나는 오르가슴을 맛보았다. <끝> 마광수는 1951년 경기 수원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현재 연세대 국문과 교수 ▲저서 ‘윤동주 연구´ ‘상징시학´ ‘카타르시스란 무엇인가´ ▲장편소설 ‘권태´ ‘즐거운 사라´ ‘불안´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사랑의 슬픔´
  • [마광수의 섹스토리] 가자,장미호텔로!

    [마광수의 섹스토리] 가자,장미호텔로!

    “당신이 마광수란 사람인가요?”하고 어떤 여인이 내 학교 연구실로 들어서며 말했다. 눈이 번쩍 띄게 희한한 차림의 여자가 서 있었다. 몸에 착 달라붙는, 옆구리에 은색 줄무늬가 들어간 보라색 재킷과 엉덩이만 아슬아슬하게 가릴 정도의 짧은 뱀가죽 무늬 미니스커트를 보자 나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다리로 옮아갔다. 그녀의 다리는 엄청나게 길고 매끈했으며, 뱀이 꽃을 휘휘 감고 있는 모양으로 짜여진 검은 망사스타킹을 신고 있었다. 이토록 야한 여자의 출현에 나는 그만 머리가 팽 돌아버렸다. 한참만에 나는 정신을 차리고 여자에게 말했다. “맞습니다. 제가 마광수입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시죠?” 그러자 여인은 고개를 이쪽 저쪽으로 돌리며 내 연구실 풍경을 스케치했다. 그녀가 고개를 움직이자, 그녀의 왼쪽 귀에 매달린 다섯 줄의 굵은 은빛 쇠사슬이 어깨까지 내려와 드리워진 게 보였다. 오른쪽 귀에는 한 줄의 쇠사슬과 솔방울만한 귀걸이가 무겁게 매달려 있었다. 그녀는 날카로운 눈매로 나를 쏘아보았다. 그녀와 나의 눈길이 마주치자, 그 눈빛이 너무 야해서 나는 그만 눈길을 피해버렸다. 그녀는 실망한 듯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도대체 대한민국에서 제일 야하기로 소문난 그 마광수란 사람이 어디 있죠? 당신 얼굴은 영 야하지 않은데요?” 그러면서 그녀는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들어 나를 가리켰다. 길디긴 손톱은 세로로 반을 나누어 황금색과 보라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그러찮아도 나무젖가락처럼 긴 손가락과 어우러져 무시무시하게 길어 보였다. 나는 그녀가 그 긴 손톱(10㎝가 넘어보이는)으로 분명하게 내 눈을 가리키자 이유도 없이 가슴이 쿵쿵 뛰고 겁도 약간 났다. “실망하셨을지 모르지만 내가 바로 그 마광수입니다.” 한참만에 내가 그녀에게 말했다. “아, 당신이 마광수 교수로군요. 너무 수수하고 점잖게 생기셔서 아닌 줄 알았어요. 그럼 잠깐 저랑 이야기 좀 나누실 수 있을까요?” 나는 그녀를 차마 내 연구실에 둘 수 없었다. 너무 화려하고 야해서였다. 나는 남의 이목이 두려웠다. 그래서 나는 그녀를 이끌고 내 방을 나왔다. 그리고 그녀를 내 승용차에 태우고 학교에서 떨어진 H대 앞 카페 ‘Tess’로 갔다. 그녀는 나보다 키가 훨씬 컸는데(내 키는 175㎝이다), 자세히 보니 앞굽은 없고 뒷굽만 15㎝가 넘는 펌프스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어림잡아 진짜 키가 180은 돼 보였다. 그녀는 머리를 계속 꼿꼿이 쳐들고 있어 마치 패션모델처럼 보였다. “아, 이 카페 분위기가 좋군요. 여기서 당신을 보니까 역시 야한 구석이 있어요.” 그녀는 환하게 웃었다. 웃음소리와 함께 어깨와 목에 걸린 쇠사슬이 부딪쳐 달그닥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녀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나는 비로소 안심이 되었다. 내가 그녀의 마음에 영 안들었다면 당장이라도 그 긴 손톱으로 나를 할퀴고 쇠사슬로 나를 패기나 할 것처럼, 나는 그녀에게 겁을 먹고 이상한 긴장감을 가진 채 그녀를 대하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첫인상에 압도되어 그녀가 왜 나를 찾아왔는지 물어볼 생각도 못했다. 생전 처음 본 요상한 여자가 나타나 다짜고짜 내게 은근한 추파를 보내고 있는데, 나는 아무 소리도 못하고(내가 그래도 ‘명강의’로 소문난 사람인데!) 가만히 앉아있는 것이었다. “마 교수님, 당신 눈초리를 보니 제가 마음에 드시는가 보죠?”하고 여자가 말했다. “아…예…예….” 나는 어찌 대답할 줄을 몰라 말을 얼버무리며 바보같이 얼굴만 붉히고 있었다. 가까이서 보니 그녀는 굉장한 미인이었다. 그러나 야하디야한 차림새나 짙은 화장에서 풍기는 느낌이 너무 강렬해서, 본래의 아름다움이 금방 눈에 띄지 않는 것 같았다. 그녀는 좀 무섭고 그로테스크하고 낯설었다. “마 교수님, 그럼 본론을 이야기할게요.” 여자가 나를 쏘아보며 다시 말했다. 목소리조차 허스키하게 음란하였다. “당신과 함께 진한 섹스를 하고 싶어요. 괜찮으시겠죠?” 내가 금세 대답을 못하자(나는 원래 ‘오럴’ 체질이지 ‘삽입’체질이 아니어서), 그녀가 다시 나를 향해 빠르게 말했다. “우리 어서 가요. 이 근처에 ‘장미호텔’이 있죠? 당신이 시로 쓴 적이 있는….” 나는 침을 꼴깍 삼키며 기운을 내어 대답했다. 에라 모르겠다 싶었다. 본능이 슬슬 발동해 왔다 “그럼 그리로 가지요.” 우리는 카페를 빠져나와 근처에 있는 장미호텔로 갔다. 다행히 빈 방이 있었다. 룸안에 들어서자 바로 이곳이 천국이구나 싶었다. 남의 이목을 의식할 필요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녀가 침대 모서리에 앉을 때 그 짧은 미니스커트가 아슬아슬하게 당겨 올라가는 것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녀의 긴 다리는 검은 망사 스타킹에 둘러싸여 더욱 미끈하게 뻗어 있었다. 처음에 왼쪽 다리를 오른쪽 다리 위로 올려 꼬고 앉은 그녀는 잠시 후 다리를 바꾸었다. 이 장면은 마치 영화 ‘원초적 본능’에서의 샤론 스톤을 연상시켰다. 그녀가 다리를 반대편으로 꼴 때 나는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녀는 혹시 ‘노 팬티’가 아닐까? 손바닥만한 미니스커트에 팬티까지 입는다는 건 너무나 비상식적이다. “그렇게 어색해하시지 말고 어서 제 옆에 와서 앉아요. 그리고 우리 둘 다 옷을 벗어요.” 여자의 말이었다. 나는 마음 속으로 ‘이 여자한테 질 수는 없다.’고 뇌까리며 옷을 벗었다. 그녀도 옷을 벗었다. 재킷을 벗자 속이 훤히 비치는 얇은 남색 상의가 나타났다. 그 옷은 빛을 받는 각도에 따라 색깔이 자줏빛, 보랏빛으로 변했는데 얼마나 훤히 비치는지 커다란 배꼽고리를 매단 젖꼭지와 브래지어의 레이스 모양, 그리고 가슴 곡선을 금세 알아볼 수 있었다. 나는 가슴이 갑자기 몹시 뛰고 시선을 어디 두어야 할지 모르는 상태가 되었다. 그녀는 마치 스트립쇼를 하듯 옷을 천천히 다 벗고 나서 내게 다가오더니 내 등을 감싸고 나를 침대 위에 뉘었다. 나의 벌거벗은 몸뚱어리는 ‘관능적 경탄’에 못이겨 사시나무 떨듯 벌벌 떨고 있었다. 그녀는 나의 오른손을 잡아 그녀의 치구(恥丘) 위에 올려놓는 것이었다. 그녀는 살짝 다리를 벌렸고 내 손이 가 닿은 것은 그녀의 거웃이었다. 그녀는 내 입술에 자기의 입술을 맞대고 비비며 혓바닥을 내 입속으로 들이밀었다. 한없이 부드러운 혀가 내 입안을 섬세하고 부드럽게 훑었다. 나는 이성을 잃고 있었다. 내 입술은 그녀의 입술과 비비고 쓰다듬고 핥고 빨며 엉겨붙었다. 나는 그녀의 사타구니 안에 갇혀 있는 내 손을 그냥 놔둘 수 없었다. 나는 그녀의 음부를 잡았다. 그녀의 밑을 적시고 있는 축축한 애액을 손가락에 묻혀, 그녀의 아랫도리의 산맥과 골짜기들을 어루만지고 왕복하고 회전하고 질주했다. 나는 드디어 그녀의 사타구니에 내 코를 박았다. 나는 흠흠흠 그녀의 여자냄새를 맡았다. 그리고 혀로 핥았다. 그녀의 질에서 흘러나오는 애액의 시큼시큼한 맛이 나를 더욱 흥분시켰다. 그녀의 애틋한 신음소리가 내 귀를 애무했다. 그녀는 이윽고 입술을 열어 내 페니스를 물었다. 그녀의 촉촉한 입술이 내 페니스를 샅샅이 애무할 때 나는 자지러지는 듯한 환희를 느꼈다. 그녀는 내 고환을 입에 넣어 부드럽게 굴리고, 페니스의 뿌리까지 혀로 밀어 자극했으며 항문까지 핥아주었다. 그녀는 그 다음엔 내 허벅지와 골반뼈까지 샅샅이 핥아나갔다. 나는 그녀의 풍만한 젖가슴을 쥐고 마구 흔들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의 귀를 깨물고 싶어졌다. 하지만 그녀의 귀에는 은빛 쇠사슬이, 그리고 목에는 넓게 번쩍이는 이집트식 목걸이가 매달려 있었기 때문에 핥을 수는 있어도 깨물 수는 없었다. 나는 그녀의 귀걸이를 벗겨내기 시작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조심스럽게 벗겨냈지만 마지막 귀걸이를 벗겨낼 때 그만 그녀의 날카로운 비명 소리를 듣고 말았다. 그러나 그 소리는 흡사 높은 음의 바이올린 소리처럼 들렸다. 바이올린 소리처럼 섹시한 소리가 또 어디 있을까…. 나는 그녀의 피를 핥고 또 빨았다. ■마광수는 1951년 경기 수원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현재 연세대 국문과 교수 ▲저서 ‘윤동주 연구´ ‘상징시학´ ‘카타르시스란 무엇인가´ ▲장편소설 ‘권태´ ‘즐거운 사라´ ‘불안´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사랑의 슬픔´
  • 보이지 않는 곳 ‘우리’가 있습니다

    시리즈 광고가 최근 인쇄매체에서 부쩍 눈에 띈다. 시리즈 광고는 사업규모가 큰데도 소비자들에겐 비교적 덜 알려진 기업들이 좋아하는 광고 형태다. 소비자와 기업이 직접 만나는 구매접점이 적은 까닭이다. 대표적으론 LG화학, 삼양사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기업들은 다양한 사업 영역을 한 장의 인쇄 광고에 모두 담을 수 없다. 때문에 사업마다 한편씩의 광고를 표현하는 시리즈 광고를 선호하는 편이다. 이달부터 인쇄 광고를 시작한 LG화학의 신문 광고를 보자. 직장인이 또닥거리는 노트북편에선 “당신의 성공을 도울 수 있다면,LG화학은 보이지 않아도 좋습니다.”라는 커다란 카피가 눈에 확 들어온다. 자판을 두드리는 손이 부각된 사진 아래에는 “당신이 성공을 이뤄내는 그 순간에도 LG화학은 당신과 함께 합니다.TFT-LCD편광판과 2차전지 등 핵심 정보전자소재에서 석유화학, 산업재까지-당신의 삶, 보이지 않는 곳에 LG화학이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첨단소재에 스며든 LG화학을 보여준다. 또 모형 비행기를 들고 즐겁게 달려가는 아이 모습.“당신의 아이가 꿈을 꿀 수 있다면,LG화학은 보이지 않아도 좋습니다.”는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비행기를 쥔 아이의 손 사진 아래에는 “당신의 아이가 행복한 꿈을 꾸는 순간에도 LG화학은 함께 합니다. 각종 플라스틱부터 첨단 신소재 등을 생산하는 석유화학에서 산업재, 정보전자소재까지-당신의 삶, 보이지 않는 곳에 LG화학이 있습니다.”는 문구를 담고 있다. 로맨틱한 사랑에 빠진 두 연인이 춤추는 모습에선 “당신이 사랑에 빠질 수 있다면,LG화학은 보이지 않아도 좋습니다.”여자의 하이힐 사진 아래에는 “당신이 사랑에 빠지는 순간에도 LG화학은 당신과 함께 합니다. 토털 건축인테리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산업재에서 정보전자소재, 석유화학까지-당신의 삶, 보이지 않는 곳에 LG화학이 있습니다.”며 카피를 맺고 있다. 세가지 시리즈 광고를 꿰는 카피는 “MAKE TOMORROW”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 이미지가 담겼다. 신문광고에선 3편 모두 절묘한 상하 화면분할기법으로 LG화학의 실체를 보여준다. LG화학보다 앞서 시리즈 광고를 선보인 삼양은 ‘당신의 삶, 그 안의 삼양’이라는 슬로건 아래 3편의 시리즈를 동시에 선보였다. 삼양사의 시리즈 광고에서 가족의 행복을 담은 저녁식사편에선 식품부문을, 노익장의 수영솜씨를 뽐내는 수영편에선 의약부문을, 바닷가 캠핑카를 배경으로 삼은 주말여행편에선 화학부문을 각각 강조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기업과 기업간의 거래 위주인 B2B기업들이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자사 브랜드 알리기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이런 기업들에겐 다양한 사업 영역을 알리기 위해서는 신문의 시리즈 광고가 효과적이다.”고 말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뚱보’ 로널드 日서 퇴출

    패스트푸드의 대명사 맥도널드의 상징이 일본에선 뚱뚱보 광대에서 비키니와 하이힐을 신은 날씬한 여성으로 바뀐다. 노란색과 빨간색 줄무늬 옷을 입은 광대 ‘로널드 맥도널드’는 42년간 맥도널드의 얼굴이었다. 하지만 일본에서 새로 진행중인 광고에서는 로널드를 해고하고, 대신 노란색과 빨간색 줄무늬 비키니를 입고 운동하는 여성을 새 모델로 기용할 계획이다. 패스트푸드가 비만을 조장한다는 우려가 급증하자 미국 광고에서 로널드는 뒤뚱거리는 대신 축구를 즐기는 날씬한 운동복 차림으로 변신하기도 했으나, 결국 일본에서는 퇴출당했다. 운동을 즐기는 새로운 여성 모델은 일본의 어머니와 청소년 대상 광고에 등장할 예정이다. 1971년 설립돼 3700여개 점포를 둔 맥도널드 일본법인은 2년 동안 이익 감소를 면치 못하다 지난해 회복세를 보였다. 올해로 설립 50주년을 맞은 맥도널드는 버거 대신 과일, 야채 등을 강조한 메뉴로 건강에 나쁜 패스트푸드 이미지를 씻기 위해 노력중이며, 로널드의 해고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미스터 주부퀴즈왕-긴장 푼 한석규 너무 힘뺀거 아냐?

    톱스타 한석규가 근육의 긴장을 완전히 풀고 ‘쉬어간’ 코믹 드라마.29일 개봉하는 ‘미스터 주부퀴즈왕’(제작 폴스타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설명은 이렇게 운을 떼야 할 것 같다. 그가 오랜만에 이미지를 뒤집었다. 아내를 살뜰히 내조하며 살림살이에 탁월한 능력을 자랑하는 명문대 출신의 실직 가장. 키를 낮춘 한석규의 유연한 캐릭터 자체가 감상의 핵심 포인트로 설정된 드라마다. 실업 6년째 집안일을 도맡아온 진만(한석규)은 아파트의 이웃 아줌마들에게 살림 노하우를 귀띔해줄 정도의 베테랑 전업주부다. 능력과 미모를 겸비한 방송국 아나운서인 아내 수희(신은경)를 출근시키고 어린 딸(서신애)을 유치원에 보내고 나면, 한낮엔 이웃집 여자들과 고스톱을 치며 시간을 죽이기 일쑤다. 맏아들에 대한 기대가 유난스러운 보수적인 아버지를 속여가며 전업주부로 살아가는 진만의 ‘실업가장 적응기’를 영화는 한동안 경쾌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흐리멍텅하지 않은 뼈있는 코미디로 자기발언을 하는 것은, 사기당한 곗돈 3000만원을 아내 몰래 장만하기 위해 진만이 주부대상 TV퀴즈프로그램에 도전하면서부터. 통념에 갇힌 가정 속 남녀의 역할을 유쾌한 터치로 환치시키려는 영화에서 진만은 여장을 감행하며 주부퀴즈 대회에 나간다. 순제작비 32억원이 들어간 ‘소품’ 코미디로서 고만고만한 웃음과 해프닝으로 드라마의 틀이 짜맞춰졌다. 이미지 관리에 철저하기로 소문난 한석규가 짙은 화장에 치마, 하이힐 차림으로 주부퀴즈 대회에 나서는 ‘깜짝’ 설정은 코미디물의 요철을 일구는 데 결정적인 몫을 했다. 그의 전복적 이미지에 관객이 반응해 주기를 고대한 흔적은 영화 곳곳에서 노출된다. 연기의 영역을 넓혀 놓겠다는 의도를 담은 배우 한석규의 ‘선언적 작품’으로서는 목적을 달성한 듯싶다. 그러나 예민한 관객에게는 오히려 그 부분이 부담일 수도 있겠다. 한석규의 ‘이미지 깨기’에 사심없이 빠져들기엔 일련의 제스처들이 지나치게 생뚱맞고 갑작스럽기 때문이다. 실업문제, 가정과 사회에서의 성 역할 통념 깨기 등 영화의 기본 메시지는 명료하게 드러났다. 회사 일에 매달린 엄마를 늘 목말라 하는 어린 딸, 가정에 대한 책임과 사회적 성취를 놓고 고민하는 수희, 그런 아내와 딸 사이에서 엉거주춤 안타까운 진만이 엮는 드라마는 무난히 관객의 동의를 얻을 만하다. 하지만 캐릭터나 드라마가 전반적으로 참신한 인상을 심어주지는 못했다. 무엇보다 한발 늦은 ‘타이밍’이 예민한 관객들에겐 김빠지는 흠집일 듯. 인기 TV드라마(‘불량주부’)의 영화버전이냐 싶게 인물구도나 상황전개 등 닮은꼴 외관은 순수한 감상을 방해한다. 후반부 퀴즈결승전 방송에서 진만 가족이 엮는 화해장면들도 관객을 너무 순진하게 봤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 기대치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감상의 만족도가 엇갈릴 듯하다.‘한석규의 선택’에 대단한 의미를 부여하진 않아야 할 것. 배우가 쉬어간 영화인 만큼, 편하게 쉬어가는 코믹드라마로 기대수위를 맞춘 관객에게 궁합이 맞을 영화다.‘아라한 장풍대작전’의 각본을 쓴 유선동 감독의 데뷔작.12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마광수의 섹스토리] (15) Foot Fetish

    [마광수의 섹스토리] (15) Foot Fetish

    벽을 보도록. 발 노예야, 내 발을 숭배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을 때까지 구석에 가서 서 있어라!” ‘발 페티시(Foot Fetish)’ 클럽의 여주인 ‘지나’는 빨간 코트를 벗으면서 남자에게 명령한다. 지나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남자는 여인이 걸친 무거운 비단 천, 숨겨진 긴 발톱, 하이힐의 은근한 힘을 연상한다. 다시 지나가 그에게 말한다. “너는 내 발을 숭배할 자격이 없다. 안 그런가? 나의 불쌍한 노예야.” 남자는 부르르 몸을 떨면서, 그러나 한편으로는 기이한 마조히즘의 쾌감에 잠기면서, 낮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예, 그렇습니다. 저의 여왕님. 저는 여왕님의 발을 숭배할 자격이 없습니다.” 남자는 벌써 널찍한 방 구석에서 몸을 움츠리며 즐거운 공포에 젖어있다. “야, 발의 노예야. 너는 이제부터 착하게 굴어야 한다. 내 친구들 앞에서 나를 부끄럽게 만들지 말도록 해라.” 남자는 그저 그렇게 생긴 보통 사람이다. 보통 키에 보통 체중, 고급 미용실에서 만진 듯한 산뜻한 헤어스타일, 투명색 매니큐어를 칠해 말끔하게 다듬어진 손톱, 나이는 마흔 서너살쯤…. 남자는 사타구니에 꽉 끼는 검은 가죽 팬티를 입은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입고 있지 않다. 코트를 벗어젖힌 지나는 아름다운 살결의 여성이다. 검은 색 니트 캣슈트(손목에서 발목까지 가리는, 몸에 꽉 끼는 여성용 운동복)가 탄력있는 몸매를 매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지나는 허벅지까지 오는 윤기 나는 비닐 부츠를 신고 있고, 귀에는 무거운 은제(銀製) 귀고리를 달고 있다. 코트를 의자 위에 던져놓은 지나는 핸드백에서 스웨이드 채찍을 하나 꺼낸다. 그리고 채찍으로 노예의 뭉툭한 고환 부근을 때리면서 계속 욕설을 퍼붓는다. “발 노예야, 이번 주일엔 어땠지? 내가 시킨 걸 다 했나?” “뭘 말씀하시는 겁니까?” 노예는 아주 공손한 음색으로 겸손히 묻는다. “내가 너에게 선물로 준 나의 하이힐에 너의 페니스를 비비면서 매일마다 마스터베이션을 했냐 이 말이야.” “예, 그렇게 했습니다. 여왕마마께서 시키신 일을 그대로 따라 했습니다.” “너는 내 말을 잘 듣는 노예냐?” 이렇게 말하면서 지나는 남자의 어깨를 채찍으로 내려친다. 남자는 아픔으로 몸을 떤다. “자, 내가 묻는 말에 대답할 테냐?” 이렇게 말하면서 지나는 남자의 등을 세게 채찍질한다. 그러고서 다시 덧붙인다. “발 노예, 네가 얼마나 착하게 굴었는지에 대해 거짓말을 하진 않겠지?” “예, 여왕님, 저는 거짓말을 할 수 없습니다. 저는 그럴만한 가치조차 없지요.” 지나는 남자한테서 몇발자국 떨어져나와 발을 벌리고 선다. 그리고 양손을 허리에 얹는다. 실내는 조용하다. 차량들의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창문을 닫아둔 상태이다. 공기를 가르는 채찍소리와 지나의 목소리 이외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강력하면서도 교양이 있고, 그리고 명령하는 투의 지나의 목소리 이외에는……. 지나는 다시 웅크리고 있는 남자에게 명령한다. “돌아서서 나한테로 기어와라.” 말씨이다. 남자는 고개를 숙인 채 지나를 향해 네 발로 엉금엉금 기어와 그녀의 발 바로 앞에서 멈춘다. 바로 눈 앞에 부츠를 신은 지나의 오른쪽 발이 있지만, 남자는 수줍어 어쩔 줄을 모른다. 지나의 발 끝이 남자의 뺨에 닿는다. 남자의 페니스가 발기한다. “핥아라.” 지나는 발을 바닥에 내려놓으면서 남자에게 말한다. 남자는 지나의 반짝거리는 비닐 부츠에 혀를 댄다. 그리고 혀로 신발을 광택나게 닦기라도 하듯이 길고 넓게 부츠를 핥는다. ‘발 페티시스트(Foot Fetishist)’의 유형에는 세가지 타입이 있다. 하나는 발 숭배하기이다. 그들은 여자가 신발을 신은 채든 벗은 채든 발을 핥고 발에 키스하는 데서 오르가슴을 느낀다. 그 다음은 짓밟기. 굽 높은 하이힐을 신은 여자가 남자의 몸뚱어리 위를 걸어다니거나 짓밟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세번째는 ‘거녀(巨女) 콤플렉스’ 실연하기. 거녀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남성은 숫자가 좀 적다. 그들은 상대방 여성이 거인(巨人)이고 자신을 난쟁이라고 생각하며 상대가 자기를 밟아죽이는 상황을 연기하고 싶어한다. 남자는 지나의 부츠를 오랜 시간동안 핥고 빨다가 드디어 자기의 몸뚱어리를 짓밟아 달라고 애원한다. 지나는 엎드린 남자의 등 위에 서서 사정없이 뾰족한 굽으로 짓밟는다. 그때 남자의 페니스에서 정액이 분수처럼 솟구쳐 나온다. 잠시 시간이 흐른 후, 지나는 부츠를 벗고서 맨발을 드러낸다. 그런 다음 남자에게 명령한다. “이제 내 발의 냄새를 맡아라!” 그리고 이어서 덧붙인다. “발에 코를 대고서 진짜로 냄새를 맡는 거다.” 남자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고, 지나는 의자에 앉아 있다. 남자는 지나의 발에 입술을 갖다댄다. 지나의 발냄새를 깊숙이, 그리고 허겁지겁 들이마시는 남자의 거친 숨소리가 들려온다. “이젠 발을 문질러라.” 지나가 말한다. 지나의 발은 갸름하고 발가락이 길다. 다소 짧은 새끼발가락을 빼고 나머지 발가락들은 엄지발가락만큼 길며 발톱들에는 빨간색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다. 지나의 발을 문지르는 동안 남자는 가끔씩 신음소리를 낸다. 얼굴에는 성적 흥분이 역력히 드러나 있다. 지나는 남자에게 문지르는 것은 이젠 됐다고 말하면서, 엄지발가락 하나를 부드럽게 남자의 입 속으로 밀어 넣는다. 남자는 숨죽여 흐느낀다. 남자는 계속해서 열심히 여자의 발가락을 빤다. 남자는 헐떡거리면서 숨을 몰아 쉬며 신음한다. “난 잠깐 쉬고 싶다.” 지나는 남자의 입에서 발을 빼며 말한다. 남자의 얼굴에서는 억제할 수 없는 욕망이 드러난다. 그리고 뜨거운 갈망의 표정도 드러난다. 시간이 잠시 흐른 뒤, 지나는 남자의 음낭 주변을 그물스타킹으로 묶는다. 그리고 남자가 지나의 부츠를 공손하게 신기고 있는 동안 그의 귓전에다 대고 뭐라고 속삭인다. 남자는 여전히 무릎을 꿇고 있다. 지나는 빨간색 코트를 입는다. 남자가 지나에게 두툼한 돈을 지갑에서 꺼내어 준다. 정중한 자세로……. 남자는 차를 타고 집으로 간다. 집에는 아내가 기다리고 있다. 남자의 아내는 남편이 발 페티시스트라는 것을 모른다. 오랫동안 정상체위의 섹스만 해왔기 때문이다. 남자는 식사를 마친 후, 아내와 함께 잠자리에 든다. 물론 아까 음낭에 매고 온 스타킹을 풀어 자신의 책상 서랍 속에 고이 보관한 뒤의 일이다. 남자는 아내와 인터코스를 하면서 아까 가졌던 지나와의 기억을 떠올린다. 그러니까 페니스가 차츰 발기되어 온다. 남자의 아내는 펠라티오조차 하기를 거부하는 ‘숙녀’이다. 그래서 남편에게 삽입성교만을 요구하는 것이다. 남자는 머릿속으로 지나의 긴 뾰족 부츠와 발 냄새의 기억을 떠올리려고 애쓴다. 그러자 점점 더 또렷하게 그녀의 발 모양과 냄새가 머릿속에 떠올라온다. 그의 페니스가 드디어 아내의 질 속으로 들어간다. 남자는 아까 지나가 자신을 엎드려놓고 발로 밟아줬던 기억을 쥐어짜내려고 애쓴다. 그러나 기억은 잠시뿐, 그의 페니스는 서서히 오그라들고 만다. 그의 아내가 조금 짜증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남자는 삽입성교를 포기하고 침대 머리에 비스듬히 기댄다. 그러고는 담배를 한 개비 피워 문다. 아내가 남편 곁으로 다가와 어깨를 감싸안으며 말한다. “여보, 우리 큰 병원의 섹스클리닉에라도 가봐요. 당신의 성기능이 아무래도 이상해요.” 남자는 아내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려 준다. 그러면서도 그의 머릿속에서는 아까 봤던 지나의 긴 비닐 부츠와 송곳 같은 굽이 오르락거린다. “내일은 돈을 더 줘 봐야지…. 그러면 더 오랫동안 나를 밟아줄지도 몰라….” 그는 이렇게 마음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긴 한숨을 몰아쉰다. 아내는 남편의 심정을 통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그녀도 답답한지 담배를 한 대 피워문다. 마광수는1951년 경기 수원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현재 연세대 국문과 교수 ▲저서 ‘윤동주 연구´ ‘상징시학´ ‘카타르시스란 무엇인가´ ▲장편소설 ‘권태´ ‘즐거운 사라´ ‘불안´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사랑의 슬픔´
  • 1년만에 2집 ‘Hip’로 A/S? 친절한 춘자씨

    1년만에 2집 ‘Hip’로 A/S? 친절한 춘자씨

    ‘춘자스럽다’라는 형용사를 만든다면, 이런 느낌일 것이다. 엽기, 독특, 가슴, 터프, 솔직, 강렬, 중성, 코믹…. 이런 단어들을 마구 뒤섞어 한데 버무리면 춘자라는 가수가 ‘뿅’하고 눈 앞에 나타나지 않을까? 가수 춘자(26·본명 홍수연)는 충분히 춘자스러웠다. 연예인과의 인터뷰 내내 쉬 가시지 않는 “이 사람의 실제 모습은 과연 어떨까?”라는 궁금증은 첫 질문부터 이내 사그라들었다. 고정관념을 뒤엎는 통쾌함은 없었지만, 대중적 이미지와 다름없는 실제 모습에서는 사람 냄새가 폴폴 풍겨났다. ●드라마에, 영화 OST에 “바쁘다 바빠” “나원참, 드라마 나온다고 난생 처음 하이힐도 신고, 머리도 기르고, 속눈썹도 가닥가닥 붙이고…1집때의 워낙 드센 캐릭터로 기억들 하실까봐 주위 권유를 따랐지만, 노래 연습할 짬 내기도 힘들고, 정말 불편하네요. 하하.” 타이틀곡 ‘남자는 가로 여자는 세로’와 설운도와 함께 녹음한 트로트풍 댄스곡 ‘A/S’를 담은 2집 앨범 ‘hip’으로 돌아온 춘자는 요즘 자신의 잰걸음이 다소 버겁지만, 그리 행복할 수가 없다며 특유의 호탕한(?)웃음을 흘렸다. 본격적인 노래 홍보 활동을 시작이 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이곳 저곳에서 자신을 찾아주니 행복하단다. 그녀는 현재 KBS 2TV 드라마 ‘그녀가 돌아왔다’를 통해 연기 욕심을 채우고 있다. 김효진의 단짝 선배이자 문천식의 상대역인 양숙역으로 나온다. 그녀의 리얼한 연기에 시청자들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그녀는 새달 8일 개봉 예정인 영화 ‘가문의 영광2’OST 작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지만,2집 앨범에 수록된 곡 가운데 1∼2곡이 영화 뮤직비디오에 삽입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대우 받아서 좋기는 좋은데, 그래도 역시 가수는 노래로 알려져야 하는데…” 기회가 되면 코믹한 ‘동네 양아치’나 스릴러물속 ‘사이코’, 액션물속 ‘막무가내 경찰’역할로 영화에도 출연하고 싶다는 그녀. 하지만 무엇보다 노래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드라마 출연용으로 조금 꾸몄더니 ‘예뻐졌다.’고 난리가 났더라고요. 예전에 그렇게 남자같았나요?(웃음)”라며 목소리 톤을 높인다. 맞장구 대신 “예전의 ‘엽기’이미지가 여전히 잘 어울린다.”고 말하자, 고개를 갸우뚱한다.“이해할 수 없어요. 전 그냥 솔직해서 당당한 것일뿐인데요.” 그럴 수도 있겠다. 대중들이 하지 못하는 것(특히 여성들이 그럴것이다)을 그녀가 대리만족을 시켜주고 있는 것일게다. 그녀 생각도 같았다. ●“‘춘자 밴드’도 만들고파” 실제 성격을 물었더니, 이내 조신한 목소리로 “천상 여자라니까요.“라며 새침한 표정을 짓는다. 밥도 손수 짓고, 빨래도 하고, 짬나는 대로 뜨개질도 한다며 미소짓는다. 하지만 뒤에 따라 붙는 남자스러운(?) 웃음이 꽤나 잘 어울리는 것은…. 춘자의 과거가 궁금했다. 물어봤더니 이내 속사포처럼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다.‘지역미인선발대회’ 수상자 출신인 어머니 이야기부터 시작하는 그녀. 어릴 적 동요보다는 대중가요를 따라 춤추고,15살때 경기도 안양의 한 라이브카페에서 노래한 첫 무대 경험. 고교 졸업후 ‘난영가요제’대상 수상과 2002년 월드컵 당시 ‘트레이닝복’과 ‘탱크톱 패션’으로 미사리와 의정부, 홍대 등 라이브 클럽을 돌며 자유롭게 노래부른 경험 등 그녀의 시간 여행은 끝날줄 몰랐다. 하지만 가수 아니랄까봐 결국 얘기는 앨범 얘기로 귀착됐다.“두달이라는 짧은 시간에 녹음을 마칠 정도로 자신감있게 불렀어요. 대중과 좀더 공감할 수 있도록 여러 장르를 시도했죠.” 기회가 되면 ‘춘자 밴드’를 조직해 펑키 음악을 들려주는 그룹 활동도 해보고 싶다는 그녀는 이미 3집 구상에 여념이 없었다.“빠르면 12월 록발라드, 재즈, 솔 등 차분한 분위기로 돌아올거예요. 춘자도 다소곳해지냐고요?그런 걱정은 매달아 두세요. 하하.”춘자는 춘자다. 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성에 ‘핑크빛 구애 작전’

    로맨티시즘은 광고에서 여전히 효과적이다. 특히 화장품이나 의류 부문을 뛰어넘어 전자제품이나 자동차, 공익광고에서도 로맨틱한 상황을 연출하며 여성 소비자의 감성에 호소하고 있다. LG애드 관계자는 “여성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높아짐에 따라 나타난 현상”이라며 “감성 마케팅 영역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신이 사랑에 빠질 수 있다면,LG화학은 보이지 않아도 좋습니다.”LG화학 기업PR 카피다. 멋지게 차려 입은 남녀의 춤추는 모습과 여성의 하이힐의 이미지를 상하 화면분할 이미지로 보여 주고 있다. 남녀가 춤추는 바닥재가 바로 LG화학의 제품이라는 직설적 화법 대신 로맨틱한 이미지를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여성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10% 더 뜨겁게,10년 더 오래오래, 그녀. 하이큐 콘덴싱 10+로 달아오르다.”롯데기공의 콘덴싱 보일러 광고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카피에 남녀가 로맨틱하게 누워 있는 모습이다. 사랑이라는 단어가 갖고 있는 ‘뜨겁다.’는 이미지와 보일러와의 연상을 감안한 광고라고 할 수 있다. 사랑 앞에서는 누구나 초보인 연인들을 위해 KTF Na가 ‘커플파이’ 캠페인을 통해 사랑의 기술을 알려 주고 있다.‘커플파이’는 연인들이 사랑하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사랑의 일상사를 소재로 구성했다. 사랑을 테마로 한 다양한 메시지를 통해 젊은 연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싸웠던 연인들이 서로가 보관하던 문자 메시지를 보며 화해를 하는 ‘카페’편, 둘만의 드라이브 약속에 늦어 애교섞인 미안함을 전하는 ‘스쿠터’편, 사랑을 오래 남기고 싶어서 연인들만이 아는 사랑의 증표를 간직하는 ‘정글짐’편 등 3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근의 한 조사에서 미국 전체 소비재의 83%를 여성이 구매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은 가구의 94%, 휴가·여행관련 상품의 92%, 주택의 91%, 가전제품의 51%, 자동차의 60%를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새로운 소비주체로 확실하게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여성의 경제활동이 늘어나면서 소비 주체로 떠올랐다. 그 결과 전자제품·가전 등 다양한 업종에서 여성을 겨냥한 마케팅을 펴고 있다. 광고계 관계자는 “여성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광고라도 무조건 ‘여성’만을 강조하는 것은 역효과가 날 수 있다.”며,“여성의 구매욕구를 자연스럽게 자극해 줄 수 있는 로맨티시즘 광고가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1년간 중국활동 접고 ‘웨딩’ 주역맡은 장나라

    1년간 중국활동 접고 ‘웨딩’ 주역맡은 장나라

    “부잣집 딸 역할은 처음이라 떨리네요. 철부지 공주가 사랑을 통해 조금씩 성숙해가는 모습을 지켜봐주세요.” 흰색 하이힐에 몸에 붙는 하얀 원피스, 화려한 액세서리. 왕성한 중국 활동을 뒤로 하고 1년여 만에 안방극장을 찾아온 장나라(24)가 몰라보게 변했다.‘명랑소녀성공기’의 ‘차양순’,‘내 사랑 팥쥐’의 ‘양송이’,‘오!해피데이’의 ‘미스 공’까지 넉넉지 못한 집안의 억척스러운 캐릭터에서 벗어나 럭셔리한 공주로 변신했다. 오는 22일부터 방영되는 KBS2TV 새 월화 미니시리즈 ‘웨딩’(극본 오수연·연출 정해룡)에서 그는 부잣집 외동딸 ‘세나’로 등장한다. 서울 강남의 한 촬영장에서 만난 그는 얌전하고 성숙한, 그래서 완벽해보이는 아가씨 모습 자체였다.“세나는 착하고 깜찍하고 남부러울 것 없는 부잣집 공주님이에요. 철이 없다는 것 빼고는 모든 게 완벽하죠.”진정한 사랑을 해보지 못한 것도 흠이라면 흠일까? 결국 중매로 만난 ‘승우’(류시원 분)와 결혼하지만 너무 다른 성격과 배경 탓에 결혼생활은 평탄하지 않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진정한 사랑에 눈을 뜨면서 조금씩 철이 든다. 로맨스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연애가 아닌 중매를 통해 ‘밋밋한’ 결혼을 한다는 설정도 재미있다. 드라마속 결혼과 사랑에 대해 그는 “(다른 로맨스 드라마들처럼)사건이 있는 드라마가 아니라서 조용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시간을 갖고 보면 사랑의 섬세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매결혼에 대해서는 “어렸을 때는 이상했는데 지금은 나름대로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다.”면서 “너무 조건만 보고 만나는 것이 아니라면 사람을 만나는 좋은 방법일 수 있고, 결혼해서 서로를 알아가는 것도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랜 만에 연기자로 모습을 드러낸 장나라. 그는 “4집 앨범을 내고 국내에서 거의 활동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는데 좋은 드라마를 만나 기쁘다.”며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지난 10개월간 중국에서의 활동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중국어 앨범 발매를 통한 가수활동뿐 아니라 드라마 ‘띠아오만(말괄량이) 공주’ 출연 등을 통해 인기몰이를 했다. 지난 7월 중국 ‘아시아·태평양 뮤직어워드’에서는 3관왕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중국에서의 인기비결에 대해 그는 “외모상 많이 예쁘다기보다 이웃집 누나나 딸처럼 평범하고 편안하다고 봐주기 때문인 것 같다.”면서 “한국 연예인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이 한류(韓流) 드라마와 한국 연예인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점수를 많이 얻었다며 겸손해 했다. 그런 그에게도 한류에 대한 아쉬운 점이 있었다.“한류가 한 방향으로만 흘러 밖으로만 나가는 것 같아요. 드라마와 노래 등에서 양쪽의 활발한 교류가 이뤄진다면 한류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시각도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3개월간 ‘세나’로 살면서 좌충우돌 연애담과 결혼일기를 공개할 예정인 그는 ‘웨딩’ 촬영이 끝난 뒤 다시 중국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2번째 중국어 앨범의 한국·중국 동시 발매와 사극 드라마 출연 등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마 더욱 바빠지겠죠?”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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