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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광장] 언론·시민단체의 선정적 상업주의

    그 들끓던 ‘고급옷 로비 의혹사건’은 홍두깨 같은‘파업유도’발언으로 다시 종적을 감추고 있다.새 먹이가 나타나자 미련없이 버리고 몰려가는 하이에나를 연상케 한다. 정확히 표현해서‘고급옷 로비설 의혹 보도사건’은 의혹의 실체가 명백하게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두 가지의 여운을 남기고 있다.하나는 KBS기자들사이에서 나온 것인데,연정희씨를 두고 지나치게 감정에 치우친 마녀사냥식보도를 했다는 고백이다.이게 사실이라면 중대한 인권침해를 한 것이고 민심을 이반케 한 셈이 된다. 문제는 이것이 공식적인 사과나 반성이 아닌 일부 기자 사이에서 후일담형식으로 표현됐다는 점이다.더 큰 문제는 두번째 반응이다.여론몰이를 주도했던 한 신문은 모든 책임을 대통령에게 뒤집어씌우고 넘어가려고 한다.자신의 책임에 대해선 언급이 없다. 이번 사건의 요체는 언론의 선정적 상업주의에 있다.경제적 고통으로 지쳐있는 데다가 지지부진한 것으로 비쳐지는 개혁에 대한 실망감으로 끓고 있는 민심에 지배계층에 대한 적개심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상업적 영리를 추구했다는 것이다.그런데도 자신의 치부는 감추고 모든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다? 옷로비 의혹사건 보도를 보고 여전히 지난 세월 두텁게 형성된 보수층의 반발과 저항을 실감한다.그래서 현 정권은 정책수행에 보다 정교하고 도덕적이어야 한다. 이번 사건은 사안의 중요성보다 김 대통령의 개혁정책에 뭔가 발을 걸고싶어 하는 보수세력의 발호로 보인다.현 정권에 조금만이라도 흠이 보이면 가차없이 물고 늘어지는 보수언론이 이들을 대변했음은 물론이다.지난 세월 김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 인색했던 이들 언론들은 사건의 진상보다 문제가 제기됐다는 점에 무차별 공격을 가했다.더군다나 현 정권과 상대적 우호관계를 갖고 있던 신문이 첫 보도를 내보내자 우호적인 신문조차 그러는데 ‘잘 만났다는 듯’ 더욱 거칠게 몰아붙인 것이다. 옷로비사건이 괜찮다는 뜻이 아니다.그래서 지난 정권에선 관대하게 통용되던 그릇된 관행이라도 이 정권에선 절대로 있어서는 안된다고 본다.특히 보수세력과 보수언론의 저의가 어떤 음흉성을 내포하고 있기때문에 한치의 허점도 보여서는 안되는 것이다. 다음으로 시민운동단체들의 경박한 상업주의다.지난 7일 시민·사회단체는기자회견을 갖고“재벌개혁,사법개혁,정치개혁은 흐지부지되고 김 장관의 해임을 요구하는 국민의 소리는 여론몰이식 마녀사냥으로 무시되고 있어 민심이 현 정부를 떠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여론의 주목을 끄는 사안이면 시민단체 역시 앞뒤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상품화하는 상업주의의 전형을 보는 것 같다.왜 상업주의인가?언론이 독자 확보를 위해 그렇듯이 시민운동단체는 회원 확보를 위해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닐까? 민심이 현 정부를 떠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민심이 정부의 실책으로 인해 상심해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정부도 일정한 책임이 있음을 전제하더라도 다수의 보수 신문들이 사사건건 정부의 개혁정책을 반대하고 딴지를 걸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그런 보도를 근거로 하여 시민·사회단체들이 줏대없이 편승한 것이다.언제부터 그렇게 언론보도를 신뢰했는지 묻지않을 수없다. 시민·사회단체들은 개혁이 흐지부지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개혁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정부를 압박하는 것 자체는 나무랄 바 아니다.그러나 이들이 정말 우리 사회의 개혁을 염원하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왜냐하면언론개혁에 대해서는 철저히 입을 다물기 때문이다.이들에게 언론은 ‘개혁의 대상’이 아니라 ‘플레이의 대상’일 뿐이다.아직도 모르고 있을까?지금까지 보수적인 신문들이 정부의 개혁정책에 줄기차게 반대해왔다는 사실을말이다. 재벌개혁과 정치개혁 등 제반 개혁의 성공을 위한 전제조건은 언론의 개혁이다.이번의 무책임한 마녀사냥식 보도에서도 우리는 언론개혁의 필요성을깊이 인식해야 한다.언론이 재벌편을 드는데 재벌개혁이 성공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언론이 개혁되지 않고서는 성공적인 개혁을 기대할 수없다. 제도적 개혁과는 별개로 기자들의 환골탈태가 절실한 시점이다.KBS기자는“광풍이 몰아칠 때 기자 한 개인으로서는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그 심정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그러나 이 혼돈의 시대에‘아니오’하고 일어설수 있는 지조 있고 용기 있는 기자들이 나와야 한다. [金東敏 한일장신대 교수·언론학]
  • [독자의 소리] 인권무시 언론 보도행태 언제까지

    최근 고급옷 로비사건과 관련한 언론의 보도자세는 모처럼 이야깃거리를만나 스스로 흥분하고 확대포장하는 모습이 마치 흥분해 사냥감을 물어뜯는하이에나의 근성을 발휘하고 있는 모습이다.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피의자의 인권이 보호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인권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심지어는 들것에 실려 옮겨지는 이의 담요를 걷는 잔인한 모습도 서슴없이 반복해 방영하고 있다. 이런 요즘의 언론태도를 보면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물론 이번 파문을 계기로 고위 공직자 부인들의 사치행각과 몸가짐에 경각심을 주고 새로운 풍토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의 과대포장과 지나친 흥분은 심하다는 생각이다. 언론의 이러한 집요한 추적이 진실을 규명하고 정의실현을 위한 여론조성에 쓰여졌으면 한다.쉽게 뜨거워지고 금방 식어버리는 냄비근성이 이번에도되풀이돼선 안될 것이다. 임순혜[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모니터팀]
  • 98경제계 쏟아진 말…말…말…

    경제난국을 반영하듯 올해 우리 사회에서 유행한 말들은 거의 대부분이 경 제계에서 쏟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우리 국민치고 “IMF시대에274”라 는 말을 입에 올리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행어가 됐다.명예퇴직과 정 리해고 등으로 직장인의 명암이 교차되자 IMF는 ‘I am fired’(난 해고됐다 ),‘I am fine’(난 괜찮아) 등을 의미하는 약어로 사용되기도 했다.이와 함 께 명퇴(명예퇴직),황퇴(황당한 퇴직) 등의 줄임말도 줄기차게 오르내렸다. ●‘묻지마’ 투자 12월 들어 주가가 급상승하자 실직자나 주부 등 초보 투 자가들이 증권사 객장에 몰려들어 “아무 주식이나 사주세요”라고 외치는 현상이 생겼다.회사나 주가,투자전망 등 아무 것도 묻지 않고 일단 사고보자 는 심리로 달려들었다.‘묻지마 관광’에서 따온 말이다. ●‘하이에나’주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주식이 이상 하게 값이 오르면서 거래량이 늘어나자 새로 나온 말.이 중에는 상장폐지로 이어질 종목들도 제법 있었는데 ‘휴지조각’에 무슨 투자를 하는지 모르겠 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었다. ●우리가 ‘왕따’래 공공부문 개혁을 주도한 기획예산위원회가 17개 부처 공무원 사회에서 시기와 비난을 받자 직원들이 자조적으로 한 말. ●줘도 못 먹나 아이스크림 광고를 빗댄 말로 기획예산위가 교원 정년을 65 세에서 60세로 당겨야 한다는 내용을 과감하게 발표했으나,정작 추진주체인 교육부가 눈치를 보다가 결국 62세로 물러서자 기획위 주변에서 나돈 말. ●문제는 실물경색 해소야 올 하반기 들어 어음부도율이 외환위기 이전 수준 을 회복하는 등 신용경색이 급속히 풀리는 데 반해 내수가 살아날 기미가 보 이지 않자 재경부 공무원들이 입버릇 처럼 달고 다닌 말. ●계기(計機)비행과 시계(視界)비행 李揆成 재정경제부장관이 올해 정책 수 립의 고충을 표현하면서 한 말.나라 사정이 정상적일 경우에는 비행기처럼 계기로 맞춰놓으면 알아서 가지만,불투명한 사정이 많은 올해에는 직접 눈으 로 지켜보면서 불안한 비행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 朴先和 金相淵 pshnoq@daehanmaeil.com **끝**(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 카멜레온과 하이에나/강준만 지음(화제의 책)

    ◎변신 거듭해온 언론 해부 권력의 탄압으로 부터 살아남기 위해 변신을 거듭해야 했던 ‘카멜레온 언론’,떠오르는 권력은 추켜세우고 쓰러지는 권력은 짓밟는 ‘하이에나 언론’.이는 100년 이상 계속되온 우리 언론의 자화상이다. 부정기간행물 ‘인물과 사상’을 창간해 우리 사회의 금기와 성역에 도전해온 저자가 한국언론 115년사를 정리했다.저자는 “우리나라에서의 언론사 연구는 학술적 객관성을 강조한 나머지 탈정치화로 흘러 언론개혁이라는 현실적 목표는 배제돼 왔다”며 “언론사 연구도 미시적 실증주의에 근거한 기초 언론사 연구와 언론과 사회를 연결시키는 응용언론사 연구로 대별해 이 두가지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인물과 사상사/1만원
  • 스프링형·로봇형·마피아형/金玉斗 의원 정책자료집

    ◎개혁대상 공무원 10가지 유형 분류 국민회의 金玉斗 의원은 8일 ‘공무원개혁’을 강조하는 정책자료집을 냈다.金의원은 자료집에서 ‘개혁대상 공무원’을 물귀신형·로봇형·하이에나형 등 10가지 유형으로 분류,비판했다. 이들을 유형과 행태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스프링형­사정과 감찰이 진행되면 복지부동하다가 잠잠해지면 튀어오르는 스타일 △權生權死형­권력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 철저한 줄대기형 △투덜이형­좋든 싫든 비판·불평불만이 많아 늘 투덜대며 개혁을 비판·저항하는 형 △로봇형­위에서 시키는 일만 하는 무사안일주의 전형 △하이에나형­돈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며 돈 될 일을 찾아 다니는 형 △물귀신형­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자는 형 △카멜레온형­권력 향배에 따라 재빨리 변신하고 충성을 맹세하는 처세술의 대가형 △핑퐁형­복잡하거나 신경쓰기 싫은 일이 걸리면 내 소관이 아니라며 떠넘기는 형 △터주대감형­새로 부임한 장관 등을 직원 입맛대로 길들이는 형 △마피아형­지연·학연 등을 매개로 ‘공직마피아’를 형성,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조직형. 金의원은 또 부패수단의 유형으로는 △정실형 부패 △위협형 부패 △사기형 부패 △거래형 부패로 구분하고 뇌물,상납,유가증권 매매,리베이트,정보팔기 정실인사 등이 그 방법으로 통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 곡필 언론학(金三雄 칼럼)

    최근 ‘오보’ 논쟁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란 기사를 비롯하여 어느 일간신문 주필의 철지난 칼럼도 오역 또는 왜곡논쟁의 대상에 올랐다. 일부 신문의 기명칼럼과 여론조사는 사실왜곡과 조사문항의 편파성을 둘러싸고 이해 당사자의 반론을 실은 바 있다. 이런 현상을 두고 언론은 ‘오보 논쟁’이라 표현하지만 엄격한 의미에서 왜곡 또는 곡필논쟁이라 해야 마땅하다. 오보가 자의성 없는 실수라고 한다면 왜곡이나 곡필은 뚜렷한 목적으로 사실(진실)을 조작하는 차이가 있다.오보는 얼마든지 있을수 있지만 왜곡(곡필)은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오보는 용서받을 수 있지만 곡필은 용서될 수 없다. 부끄러운 현상이지만 우리 언론(인)은 지성과 양심을 속이면서 곡필을 휘갈기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군사독재의 어용언론이 민주인사들을 좌경용공으로 매도해온 곡필의 사례는 열거하기가 역겨울 정도이다.‘성마저 혁명도구로’라던 5공언론의 치부는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흔히 비정상의 언론인을 분류하는데 야누스형과하이에나형으로 비유한다.야누스형은 두 얼굴의 언론인을 말한다.상황이 좋으면 제법 바른글을 쓰는척 하다가도 시국이 어려워지면 침묵하거나 왜곡으로 회귀하는 언론인의 이름이다. 하이에나형은 ‘사막의 청소부’란 비유대로 사자소리만 들려도 벌벌 떨다가 사자 시체에는 가장 먼저 덤벼드는 약삭빠른 간교한 언론인을 말한다.군사정권시절 어용곡필을 일삼다가 민주화 시대가 되자 사사건건 물고늘어지는 언론인은 이 부류에 속한다. ○밀턴의 진리 생존설 시시비비를 가리는 일은 언론인이전에 지식인의 본분이다. 맹자는 ‘비시지심 지지단야(非是之心 智之端也)’라 하여 옳고 그름을 따지는 마음이 슬기라는 인간본성의 단서가 된다고 했는데, 이때의 ‘비시지심’이 바로 비판정신의 근본이다. ‘진리생존설’을 주장한 존 밀턴은 “진실은 반드시 두꺼운 허위와 왜곡의 껍질을 뚫고 살아남는다”고 했다. 아무리 거짓과 왜곡이 그럴듯해도 언젠가는 반드시 진실은 밝혀진다. 이것은 역사의 법칙이기도 하다. 일본군국주의를 미화하면서 동족을 배반했던 친일언론, 이승만이나 군사정권에 아첨해온 어용언론이 비록 당대에는 여론을 주도하고 사회의 명사 노릇을 했지만 역사는 이들을 곡필 지식인으로 하나하나 단죄한다. 비록 ‘단죄’의 시간에 장단이 있을수 있지만 자신이 쓴 글이 언젠가는 누군가에 의해 반드시 심판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것을 아는 언론인(지식인)이라면 함부로 진실을 왜곡해서는 안될 것이다.진리는 살아있는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중국 진나라때 죽림칠현(竹林七賢)의 한사람인 왕융(王戎)을 언론인은 기억해야 한다. 곡필의 고사를 이해하기 위해서 그렇다. 왕융의 집에 품질좋은 배(梨)나무가 있었다. 심술이 고약한 그는 배를 팔때면, 행여 남들이 그 씨를 심어 맛좋은 배가 이웃에 퍼져 나갈것을 막고자 날카로운 송곳으로 씨를 꿰뚫어서 핵(核)을 죽여버린 후에 내다 팔았다고 한다. ○배의 씨 꿰뚫는 찬핵 이 고사로 인해 ‘찬핵(鑽核)’또는 ‘찬이(鑽梨)’라는 문자가 생겼다.‘핵’을 뚫었다는 말은 ‘씨알’을 죽였다는 뜻이다.사마천은 이를 받아서 진실을 속이고 왜곡하는 글을 찬핵과 같다고 했다.곡필이 곧 찬핵인 소이연이다. 사람의 육신을 상하게 하는 불량식품제조업자는 심한 비난과 법의 제재를 받는다.그런데 진실을 속이고 국민의 분별력을 멍들게 하는 ‘불량언론제조업자’는 명사대접을 받는다면 크게 잘못된 일이 아닌가. 언론정화가 시급하다.언론의 정화없이는 개혁도 지역화합도 통일도 쉽지 않다.진실에 살고자하는 양심적 언론과 언론단체 그리고 ‘언론학’을 연구하는 교수 학생들의 곡필언론추방캠페인이 필요하다고 본다.
  • 죽음의 법칙 파괴/홍명호 고려대 가정의학과 교수(굄돌)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은 노인을 보호하고 병든 사람을 치료한다는 것이다. 수사자는 한껏 게으름을 피우다가 암사자들이 잡아놓은 짐승을 먹으며,종족을 퍼뜨리는 일과 자기 구역을 알리는 배설행위를 주로 한다. 위협적인 소리를 내거나 때로는 하이에나 같은 동물이 잡은 짐승을 빼앗아먹기도 한다. 용맹스러운 사자건 비겁한 하이에나건 사냥의 목표는 늙고 병든 동물이고, 사자도 늙고 병들면 하이에나의 먹이가 된다. 자기방어 능력을 상실하면 죽음에 직결되는 것이 동물의 세계이고 자연의 법칙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병자를 고쳐서 함께 살길 바라기 때문에 의사라는 직업을 만들었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의사는 자연으 법칙에 위배되는 일을 하는 직업인 셈이다. 심장의 관상동맥이 막힌 것을 뚫어서 죽어야 할 사람의 수명을 연장시키기고,단단한 두개골에서 출혈이 되어 뇌내압이 올라간 사람의 두개골을 뚫어 생명을 살려내더니 어느 사이에 장기이식 수술을 시행하여 각막이식은 물론 골수·심장·신장·간 이식술을 시행하게 됐다. 타인의 장기를 이식하여 생명을 연장하는 행위는 자연의 법칙을 어겨도 크게 어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양의 유방세포로 양을 복제해 내어 생명의 법칙도 어기더니,머리없는 올챙이를 만들어 인간복제가 가능한 경우의 장기이식 장애를 제거하는 준비도 하는 모양이다. 심장이 뛰지 않는 심장사를 죽음으로 인정할 경우 장기의 이식성공률이 떨어지므로 뇌사를 죽음으로 인정하는 것이 필요한데,이것도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죽음의 법칙을 어겼다고 할 수 있겠다. 머리 없는 올챙이는,복제인간이 만약 장기가 없다면 뇌사를 인정하고 어쩌고 할 절차 없이 장기를 필요한대로 이식하는 준비라고나 할까. 인간의 영역과 주위의 모든 것을 파괴하면 우리에게 무엇이 남을까?
  • 이의 사귐은 이끝나자 등돌리나니(박갑천 칼럼)

    전국시대 초나라에 안릉군이라는 미남자가 있었다.그는 공왕의 총애를 받는다. 어느날 강을이란 사람이 안릉군에게 말한다.『당신은 나라에 아무 공로도 없고 그렇다고 왕족도 아닌터에 많은 국록 받으면서 남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소.왜 그런다고 생각하시오』 『그거야 왕이 내 미모를 사랑해서가 아니겠소』 이때 한 강을의 말­『거기까지 알고 있다니 다행이오.재로써 사귀는 자는 재가 다할때 사귐이 끊기고 색정의 사귐은 그 자태가 시들때 끝장난다했소.당신 처지는 이렇게 불안정한 것이 안타깝소이다』(「전국책·초) 여기서 말하는 「재」는 이이기도 하다.신의없는 이해관계의 사귐이라는 뜻이다.그럴때 동물의 주검앞에 모여드는 하이에나하며 표범에 독수리떼,쉬파리떼같이 먹을 일 끝나면 흩어지는 초원의 법칙과 다를게 없는 인간사.설사 신의로 모였다해도 저버리기 예사인 염량세태인데 하물며 처음부터 꿍꿍이속일때야 더 말할 것이 없다.이런 인정의 기미가 관중·포숙아의 우정을 노래하는 두보의 「빈교행」에도 나타난다. 『내 돈주고 술 먹을때는 긴상복상 하더니…』하는 일제때 대중가요 노랫말이 있다.그랬건만 내 호주머니 돈떨어지니 모두 떠난다는 내용이다.이는 「명심보감」(교우편)에서 따온듯하다.『술이나 음식을 먹을 적에 형이야 아우야 친하게 사귄 친구는 천명이나 있지만 위급한 환난을 당했을 적에 이를 도와주는 친구는 하나도 없다』 하나도 없기야 하랴만 날찍없으면 대체로들 등을 돌린다. 이른바 「한보증권」사건과 그 공판과정에서 그리고 김현철씨사건,특히 YTN인사개입 녹화테이프 공개사건을 둘러싸고도 그걸 본다.자기에게 실살 있을때는 구름같이 모여들어 옴살처럼 웃는 낯갗 지어가며 허리도 굽혔다.그러나 이해가 엇갈리고 필요성이 없어지자 다림보다가 떠나면서 화살까지 겨누지 않는가.앞서의 안릉군은 강을의 지혜따라 왕에게 순사를 제의함으로써 평생 총애를 잃지 않는다.하지만 「재의사귐」 끝물은 소소리바람 휩쓰는 황야같다. 정계의 무상한 이합집산도 그 맥락이다.어제의 적이 오늘의 내 편으로,어제의 내 편이 오늘의 적으로 되는건 함께 쪼아먹을 「이의어긋남」때문이다.이런 현상을 서글퍼하는건 감상주의자렷다.〈칼럼니스트〉
  • 한국노총·민주노총/노노갈등 심화

    ◎노개위 노동법개정시안 싸고 대립/“어용단체” “하이에나” 원색비난전/한통노조 변심에 갈등 촉발된 듯 오는 25일 노사관계개혁위원회의 노동관계법개정 확정시한을 앞두고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노·노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5월 출범한 노개위에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노동계대표로 동반참여하면서 지속돼온 밀월관계가 균열 일보직전까지 치닫고 있다. 갈등의 시작은 지난 1일 민주노총대표가 노개위의 노동관계법 개정요강소위에 불참한 뒤 한국노총이 재계와 노동관계법 핵심쟁점중 일부항목에 합의하면서 비롯됐다. 한국노총은 민주노총이 자리를 비운 사이 ▲노조대표에게 단체협약체결권부여 ▲공익사업에 통신분야포함 ▲법외단체의 노조명칭사용금지 등에 합의했다. 이에 민주노총은 각종 집회 및 성명서 등을 통해 『민주노총이 극구 반대해온 독소조항을 한국노총이 받아들였다』며 한국노총을 「어용단체」로 몰아붙였다. 뜻밖의 일격을 당한 한국노총은 지난 14일 민주노총대표가 2주만에 노동관계법 개정요강소위에 참석,『정리해고제와 변형근로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표명을 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반격에 나섰다.한국노총은 지난 18일 산하 산별연맹과 단위조합에 발송한 투쟁속보에서 『민주노총이 상급단체 복수노조허용이라는 자신들의 이익에만 집착,근로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정리해고제와 변형근로제를 수용하려 한다』며 목청을 높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한국노총 산하 통신노조 소속인 한국통신이 민주노총 소속으로 상급단체를 바꾸려는데서 갈등이 촉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노총이 통신분야를 공익사업범위에 포함시키기로 합의한 것이라든지,기관지를 통해 『민주노총은 남이 애써 잡은 먹이나 가로채는 「하이에나」』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가한 것도 한국통신을 둘러싼 「소유권분쟁」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우득정 기자〉
  • “96년 올림픽 참가 내비친적 없다”(북녘 뉴스라인)

    【내외】 북한은 최근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애틀랜타 올림픽에 북한이 참가의사를 내비쳤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북한은 평양방송을 통해 『최근 우리가 내년도 애틀랜타 올림픽에 참가할 의사를 시사하면서 재미 조선인들에게 자금지원을 요구했다는 보도는 모략』이라고 비난하고 『올림픽 참가 시사설 자체는 완전한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곰·호랑이·물소 화석 수천점 발견 【내외】 북한은 최근 함경남도 금야군 온정리지역의 굴재덕 동굴에서 곰·호랑이·물소·원숭이 등의 포유동물 화석 수천점을 발굴했다고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최근호가 보도했다. 온정리 소재지 서북쪽으로 약 2㎞ 떨어져 있는 야산에 자리잡고 있는 굴재덕동굴은 구석기시대의 화석산지로서 이 동굴에는 너비와 두께가 각각 12m에 이르는 7개층으로 이루어진 퇴적층이 있는데 3번째 층과 5번째 층에서 수천점의 포유동물 화석이 출토됐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출토된 포유류동물 화석들은 큰곰·오소리·승냥이·범멧돼지·사슴·누렁이·노루 등을비롯해 현재는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지 않는 큰 쌍코뿔이·동굴하이에나·물소·원숭이 등도 포함돼 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이러한 동물상은 당시 이 일대가 넓지 않은 초원지대를 끼고 있는 무성한 구릉지대로서 동물의 먹이가 많았으며 강이나 호수,습지대들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흥남항 확장… 시설현대화 주력 【내외】 북한은 최근 동해안 대외무역항중의 하나인 흥남항의 부두를 확장하고 선적장비를 신설하는등 항만현대화에 주력하고 있다. 21일 내외통신에 따르면 흥남항은 노동당의 무역제일주의 방침을 관철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생산과 대외무역의 중계점인 항사업을 더욱 개선한다』는 방침 아래 최근 1호 부두를 2백20m 확장하고 5기의 벨트 컨베이어 수송라인을 새로 설치한 것으로 평양에서 발행되는 「조선」지 최근호가 보도했다. 또 마그네샤클링커 수출을 위해 종합선적기를 설치하는등 항능력 확장공사를 벌여 항의 화물통과 능력과 선적능력이 각각 60%와 40% 늘어나 연간 화물운반계획을 초과달성할 수 있게됐다고 전했다. ○올해 전국 강냉이 추수 45% 실적 【내외】 북한은 최근 강냉이의 적기추수를 위해 주민들의 노력배가를 독려하는 가운데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45%의 추수실적률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22일 중앙방송은 정무원 농업위원회의 집계자료를 인용,20일 현재 북한 전역의 강냉이 추수는 평균 45%선에 이르고 있으며 황해남도와 남포시의 경우는 90%의 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평북도의 농촌에서는 강냉이 추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루 계획량의 1.4배를 집행하는가 하면 비교적 추수가 늦은 함남·강원·자강도 등지의 고산지대와 동해안 지역도 추수작업에 본격 돌입했다고 중앙방송은 전했다.
  • 동물의 천국/공원내 도로통행 동물에 우선권(아프리카 기행:7)

    ◎마사이족 이외엔 어떤 사람도 체류못해/야간통행금지… 초원에서 불피워선 안돼/사냥은 번식기 끝난뒤에… 감시원 꼭 입회 사파리트럭에 실려 초원지대를 지그재그로 달렸다.그때 우리에게 접근해온 다른 일행과 마주쳤다.한국인 관광객들이었다.옛날 같았으면 이 아프리카 오지 초원에서 서로 만난 것이 반가워 갈 길을 멈추고 어디서 왔으며 언제 왔고 언제 가느냐 시시콜콜 캐묻고 통성명하면서 잠시나마 떠들썩하게 인사를 나누었을 것이다.그러나 요사이 이르러서는 세계의 어느나라 어떤 관광지에서도 한국사람들을 수월하게 만날 수 있다. ○암사자가 더 사나워 그들이 애써 우리에게 접근한 것은 사자들이 있는 곳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였다.그들이 일러준대로 서둘러 차를 돌려 달려간 뒤편 구릉지의 초원에서 20여년을 산다는 사자들을 만났다.그들은 모두 암컷들이었다.여기서는 이 암컷들만 사냥대상에 들어간다.우리들이 3,4m 앞까지 접근하였으나 치타와 마찬가지로 우리들의 행동을 눈여겨 관찰하는 법이 없었다.이곳 말로 사자들을 심바(SIMBA)라고 부르는데 갈기가 없는 암컷들이 수컷보다 성격이 사납다.행동반경은 사방 1백마일 정도라고 한다.들소나 얼룩말들에 달려들어 삽시간에 목을 부러뜨리거나 질식시키는 공격력을 가지고 있다. 사자들 주위에는 치타나 하이에나를 천적으로 알고있는 톰슨가젤(Thomson’sGazelle)이나 그랜트 얼룩말들이 뛰놀고 있지만 배가 고프지 않는 이상 절대로 그들을 공격하지 않는다.그랜트 얼룩말은 적도남부의 케냐와 탄자니아에 분포하는 가장 일반적인 얼룩말이다.굵은 줄무늬가 배부분까지 그어져 있다.주로 사자들로부터 공격을 받는다.그러나 뒷발로 걷어차는 힘이 강해서 공격하려는 사자도 조심하지 않으면 채어 죽는 일까지 있다.체형이 당나귀와 비슷해서 이곳의 스와힐리말 뜻은 「줄무늬가 있는 당나귀」다.열두마리 정도가 기린이나 톰슨가젤 무리들 곁에서 가족 단위로 떼지어 다니며 풀을 뜯고 있다.얼룩말들의 푸짐하고 탄력성 있는 엉덩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묘한 생각이 든다. 아프리카 초원지대에서 서식하고 있는 동물들중에 사자와 표범,그리고 코끼리와 들소와 코뿔소는 「빅 화이브(5)」라 해서 밀매꾼들의 표적이 되기도 하지만 가뭄으로 인한 피해를 가장 많이 입는다.현재 케냐에는 30개 넘는 국립공원이 있다.이곳에서는 야생동물이 주인이고 군주다.이 지역에서는 마사이족을 제외한 사람들의 체류는 금지되고 있거나 제한적이다.어떠한 유기생물이나 애완동물도 반입되거나 반출되지도 못하고 죽은 동물의 유골이나 뼈까지도 빠져나갈 수 없다. ○국립공원 30개 넘어 국립공원의 도로에서는 자동차보다 이동중인 동물이나 코끼리떼들이 우선 통행권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차도 시속 30㎞이상의 속도는 곤란하다.하지만 공원을 제대로 구경하자면 10㎞이상 속도를 낼수도 없다.야간에는 통행할 수 없고 낮이라 해도 경적 사용이 안되고 초원에서 불을 피우거나 쓰레기를 남기는 일 따위도 금지사항이다.불가항력이 아닌 이상 사파리트럭에서 내릴 수 없거니와 사파리트럭의 운전사는 공원의 감시원이기도 하다.차안에 있으면 기름냄새(동물들은 기름냄새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때문에 사람의 체취가 동물들을 자극하지 않는다.그러나 차밖으로 나오게 되면 후각이 예민한 맹수들로부터 공격받을 가능성이 많다. 초원지대 여기저기에서는 튀가(TWIGA)라고 부르고 있는 기린들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두세마리가 몰려 다니면서 아카시아나뭇잎을 뜯어먹는 키다리들이 길다란 목을 출렁이며 유유하게 걷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인상적이다.기린은 평생동안 울음소리를 내지않고 유순한 동물로 알려져 있지만 몹시 놀라게 되면 단번에 말뚝을 박을 수 있을 정도의 힘으로 땅을 걷어 찬다.케냐에서 볼 수 있는 기린의 대부분은 아티강 남쪽에 서식하는 마사이 기린이다.그들 마사이 기린에게는 둘 또는 세개의 뿔이 퇴화된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토록 철저하게 보존되고 있는 아프리카 동물들은 어떤 방법으로 합법적으로 사냥되고 있는 걸일까.우리가 나이로비에 있는 사파리파크 호텔 나미초마 야외식당에서 먹을 수 있었던 얼룩말과 기린과 사슴과 타조와 악어의 통숯불구이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 케냐에서는 동물들의 번식기가 끝나게 되면 동물보호 감시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정한 지역에 철조망을 치고 기다린다.동물들이 이동하다가 철조망을 친 구역안으로 들어오게 되면 감시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동물들을 사냥하게 되고 사냥이 끝나면 철조망을 친 구획도 철거된다.여기에서 사냥된 동물들이 제한적으로 통숯불구이의 재료로 제공되는 것이다. ○죽은 말 그대로 보존 하오에 몸바사로 가기 위해 다시 나이로비로 향해 차를 달렸다.적도의 태양이 구릉과 구릉 사이를 거의 일직선으로 연결시켜주고 있는 국도위를 내려 쪼이고 있었다.그럼에도 차창으로 휩싸여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으로 더위는 거의 느낄 수 없었다.국립공원이 아닌 곳에서 길을 건너가던 얼룩말 한마리가 자동차와 충돌하여 죽은 채로 길가에 벌렁 누워 있다.마사이족들은 죽은 얼룩말을 철저하게 건드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도회 식당의 식용으로도 쓰지 않는다.그것도 하나의 자연현상으로 받아들여 그 상황 그대로를 보전한다.얼룩말은 그처럼 죽은채 뜨거운 아프리카의 태양 아래에 누워 있을 것이다.태양과 바람이 그 위를 스쳐가고 시간이 흘러가면 얼룩말의 시신은 풍장(풍장)이 되어 뼈만 남게 된다.얼룩말이 그곳에서 뼈만 남게될 때까지 그 자연현상은 간섭받거나 침해받는 일이 없다.케냐의 초원은 그렇게 늙어가거나 또한 젊어지면서 긴 세월을 견뎌가고 있는 것이었다.
  • 마사이족 풍습/신부 데려올땐 가축 선물(아프리카 기행:4)

    ◎임신한 여인은 소젖짜기 등 일체의 노동면제/남자어머니가 여자배꼽에 기름 칠하며 청혼/이혼은 합의로… 받았던 가축에 이자더해 변상 마사이족들은 적게는 칠팔가구,많게는 십오륙가구가 추장을 중심으로 모여 마을을 이룬다.마을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가운데 공터를 둔 완전한 원형 배열이다.모든 가옥의 출입구는 한결같이 공터쪽을 향했다.맹수들이 살고 있는 초원지대를 등진 형상이다.가옥구조는 공기 유통이나 햇볕을 불러들이기 위한 조처는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벙어리장갑같은 것이었다.출입구에서부터 모닥불이 피워져있는 잠자리까지 들어가자면 ㄷ자나 ㄹ자 형태로 된 매우 협소한 통로를 따라들어가야 한다.통로는 한 사람이 몸을 움츠리고 옆으로 서서 들어가야 할 만큼 비좁고 어둡다.게다가 항상 피워둔 모닥불의 연기로 꽉 차있다. ○소똥·흙 섞어 벽 발라 마사이족들의 주거형태가 가운데의 공터를 중심으로 원형을 이룬데는 그들 나름대로의 지혜가 함축돼있다.낮에 초원에다 방목하였던 수백마리의 소떼들을 밤에는 공터 안에 몰아넣고맹수들의 침입으로부터 지켜주기 위함이다.잠자리의 불씨를 일생동안 꺼지지 않게 보존하는 것과 주거지의 통로를 미로처럼 구성해 놓은 것도 역시 같은 이치를 가지고 있다.그들의 마을로 들어서면 누구든 스펀지 위를 걷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된다.그것은 그 공터에 오랫동안 쌓아온 섬유질의 소똥 때문이다.그들이 소똥과 흙을 섞어 벽을 발라둔 것 역시 맹수들이나 독충들이 그 독한 냄새 때문에 주거지로 접근하기를 아예 단념하게 만드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낮에 마사이족의 주거지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남자들을 볼 수 없다.그 까닭은 해가 뜨는 것과 동시에 할례를 받은 예비전사들을 비롯한 남자들은 일이 있든 없든 초원으로 나가서 하루를 보내야 한다는 불문율에서 비롯되었다.우리 일행이 마사이마라를 방문했을 때도 마을에는 여자들과 아이들 뿐이었다.그들 손으로 만든 장식품들을 널어놓고 사기를 권하고 있는 사람들도 모두 여자였다.그러나 화려한 당카자락으로 몸을 감싼 두 처녀는 자기 집 문 앞에 서서 우리 일행을 구경하고 있다가 카메라를 들이대자 한 처녀는 잽싸게 등을 돌려댔다.결혼을 앞둔 처녀들이란 얘기를 들었다. 유노토(EUNOTO)의 의식을 치른 전사들은 결혼할 자격을 얻는다.결혼하기 전에도 소녀들과는 잠자리를 함께 할 수 있다.그러나 자기보다 높은 연령집단에 속한 여자거나,자기보다 높은 연령집단에 속한 남자의 아내와 동침하는 것은 죄악시한다. ○딸에 재산상속 불허 마사이족 여성들은 동양식 정조를 강요받지 않는다.남편의 연령집단에 속한 친구가 동침을 요구하면 그 남편은 아내를 빌려줘야 한다.보편적 사고나 윤리관을 지닌 현대인들에게 선뜻 이해가 안가는 이 기이한 관습의 주도권은 여자가 갖는다.그래서 여자가 거부하면 동침은 이루어질 수 없다.결혼은 중매로써 이루어지는데,남자 쪽에서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으면 매파와 함께 남자의 어머니가 처녀가 있는 집으로 간다.여러가지 패물과 소기름을 가져가는데 여자의 아버지가 바라보는 앞에서 목걸이와 귀걸이같은 패물을 처녀에게 채워주거나 여자의 배꼽에 쇠기름을 칠하면서 결혼을 원하는 신랑감이 누구인가를 넌지시 귀뜸해 준다. 이 자리에서 신랑감의 이름을 말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상대방이 누구인가를 알아챈 처녀는 마음에 들면 그대로 다소곳하게 앉아있게 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건네 준 패물을 벗어 던지거나 배꼽에 칠한 쇠기름을 지워버린다.이렇게 되면 혼사는 결렬된다.그러나 일단 결혼이 성사되면 남자는 여자의 아버지에게 상당한 수의 가축을 지불하고 신부를 데려갈 수 있다.신부가 혼수를 못해와 쫓겨가는 일은 절대 없다. 슬하에 딸만 둔 아버지는 자신의 재산을 물려줄 후손을 얻기 위해 딸을 시집보내지 않는 경우도 있다.마사이들은 딸에게 재산(가축)을 물려주는 것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경우 딸들은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 아버지가 분명하지 않은 남자아이를 낳아주어야 한다.마사이여인들은 아이를 많이 낳는 것을 가장 큰 부덕으로 생각하고 있다.따라서 여인들이 임신하면 유산을 방지하기 위하여 초원으로 나가서 땔감을 모은다거나,소의 젖을 짠다든지 하는 일체의 노동에서 해방된다.임신하기 전에 하던 일들은 남편의다른 부인들이나 친정에서 임시로 일을 돌보러 온 여동생들이 맡는다.임신한 부인은 가능한한 단백질을 적게 먹고 칼슘을 많이 섭취하는데 그것은 튼튼한 뼈대를 가진 아기를 낳기 위해서이다. ○성격차 이혼사유 안돼 이들 마사이들에게는 이혼의 풍습도 없지 않다.그것을 키탈라(KITALA)라고 한다.이런 경우 대개는 결혼한 여자의 부정 때문이고 그러한 과실이 명백하게 드러나서 쌍방의 합의에서만 이루어진다.감정적인 문제는 이혼의 사유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마사이는 부계사회이기 때문에 부부사이에 태어난 아이는 아버지가 양육하게 되고 이때 여자의 친정에서는 시집보낼 때 받았던 가축에다가 이자에 해당하는 얼마간의 덤을 얹어 변상하는 관습도 있다. 숙소인 로지(LODGE)로 돌아가려 했을 땐 벌써 아프리카 대평원의 구릉지대에는 찬란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석양으로 물들기 시작했다.우리는 그 귀로에서 하이에나(HYAENA)를 만났다.그들의 집이기도 한 흙구덩이를 나와 석양무렵의 맑은 공기를 쐬고 있는 하이에나가족과 불과 2∼3m를 사이하고조우하게 되었다.하이에나가족은 그 어미와 두마리의 새끼였는데 어미가 새끼를 어루만지며 다독거리는 애정표현은 눈물겹도록 따뜻하였다.하이에나는 사자들이 먹다남은 시체나 썩은 고기를 찾아다니는 동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무리를 지어 자기 몸집보다 몇배나 더 큰 짐승을 사냥한다.이들이 얼룩말을 사냥해서 뜯어먹고 있는 광경이 이번의 사파리에서 목격되었던 적도 있었다.
  • 음식찌꺼기로 유기질비료 만든다/농진청 이상규박사팀 개가

    ◎발효미생물제 국산화 첫 성공/분해율 1백%로 수입품보다 우수/환경보호·수입대체 일석이조 기대 음식점과 일반가정에서 쏟아지는 음식찌꺼기를 퇴비로 재활용할 수 있는 「꿈의 미생물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됐다. 농촌진흥청 토양화학과 이상규박사(56·토양미생물전공)팀은 18일 『음식찌꺼기를 퇴비화하는데 필수요소인 「발효미생물제」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전체 쓰레기의 27%,연간 8조원에 달하는 음식찌꺼기를 손쉬운 방법으로 퇴비화,환경보호는 물론 연간 2백억원의 수입대체 효과와 함께 유기농법부문에도 생산비 절감,생산성 향상등이 기대되고 있다. 이박사팀은 91년 11월부터 2년여에 걸친 연구끝에 우리나라 고유음식인 김치·된장·메주·청국장에서 세균 2종 효모 1종 곰팡이 1종등 4가지 미생물을 추출,24∼72시간내에 음식찌꺼기를 발효시켜 양질의 유기질비료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특히 이번에 개발된 발효미생물제는 외국 음식찌꺼기와는 달리 염분과 섬유질이 훨씬 많은 우리나라의 음식찌꺼기를 1백%분해할 수 있도록 개발돼 발효율이 70%정도에 머무는 수입품보다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박사는 음식찌꺼기를 퇴비로 만들 경우 『1t당 소각비용 1만1천7백80원을 절감할 수 있으며 1일 1백t만 퇴비화한다고 추산해도 연간 2천4백10평의 매립부지가 절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박사는 이 발효미생물제를 비롯,일진경금속(대표 강호재)과 공동 개발한 발효기 「하이에나」를 지난 14일 특허출원,1년내 시판될 것으로 전망했다.
  • 수단내전 10년… 전쟁고아 10만 육박

    ◎정부군의 「반군사냥」에 부모 희생/밀림서 헤매다 맹수밥되기 일쑤/국제 원조도 정부서 도중차단… 아사자 급증 「이동중 강물에 휩쓸려 희생되기도 하고,맹수의 사냥감이 되기도 하며,매일같이 먹이를 찾아 숲과 들판을 누비는 일단의 무리」 이것은 「동물의 왕국」에 나오는 사슴이나 얼룩말 이야기가 아니다.바로 지금 이순간 동부아프리카 수단의 전쟁고아들이 전쟁과 가뭄,국제사회의 외면속에서 연명을 위해 하루하루 겪고 있는 실제 생활상이다. 집권 회교도아랍인들과 기독교도 흑인들사이의 10년가까운 내전으로 1백만명 이상이 사망한 수단은 현재 곳곳이 전쟁고아들로 들끓고 있다. 어림잡아 10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이들은 거의 전부가 5살에서 15살 사이의 흑인남자어린이들.어른들의 전쟁틈바구니에서 생존을 위한 또다른 전쟁을 치러야만 하는 이들의 참혹상은 가히 「성전」이라는 미명하에 전쟁터로 내몰렸던 13세기 소년십자군단을 능가한다. 83년 내전발발이후 수단정부군과 회교민병대는 반군토벌을 앞세워 남부 흑인마을들에 대한 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이때 학살표적인 어른들과 도망엄두를 못내는 여자아이들은 거의 살해되거나 납치되지만 사내아이들은 뿔뿔이 인근숲속으로 도망친다.이곳에서 하나둘 모여 무리를 지은 이들은 먹을 것을 찾아 이리저리 이동하면서 같은 운명의 다른 마을 또래들과 합류,적게는 수십명에서 많게는 수천명까지 유랑군단을 형성한다. 이들의 목적지는 「절망의 소년공화국」「저주받은 유치원」등으로 불리는 전쟁고아 집단수용소.그곳에는 먹을 것과 의약품,학교와 선생님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을 품고 철부지들의 고난의 장정이 시작된다. 그러나 이들중 상당수는 수용소를 구경도 하기전에 목숨을 잃는다.독초를 잘못 먹거나 강물을 건너다 물살에 휩쓸려 희생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며 곳곳에서 사자,하이에나,악어에게 생명을 빼앗긴다.이곳에 흔한 익지않은 망고열매를 따먹고 장을 손상당한 많은 아이들은 사소한 질병이나 상처에도 쉽게 목숨을 잃고 있다.그뿐아니라 더러는 숲속에서 반군이나 회교민병대에 의해 살해되기까지 한다.그러나 이처럼 죽을고비를 수차례 넘기고 수용소에 도착해봐야 맹수의 습격만 없을뿐 먹을 것과 쉴곳이 없기는 마찬가지.목격되는 것이라고는 같은 처지의 경쟁자들과 이곳에서 사망한 어린이들의 무덤뿐이다.그나마 전선의 확대로 수용소가 폐쇄되면 또다시 들판과 숲으로 나가 유랑을 계속해야만 한다. 현재 수단인민해방군(SPLA)이 남부지역일대에 임시가설한 수용소에 수용돼있는 고아들의 수는 약5만명.이보다 많은 고아들은 지금도 주린 배를 채우기위해 들녘을 헤매고 있다. 그렇지만 이들을 도와줄 손길은 어디에도 없다.수도 카르툼의 정부와 회교민병대는 이들을 잠재적 반군으로 인식,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은 물론 호시탐탐 제거를 노리고 있다.같은 집단인 반군측도 당장 눈앞의 전투에 급급,전투력이 없는 이들을 성가시기만 한 존재로 취급하고 있다. 한때 구호품을 보내주고 관심을 보였던 국제구호단체나 서방국들마저 걸프사태당시 수단정부의 이라크지지를 기점으로 등을 돌려버렸다.설사 구호품을 보내주어도 이제는 정부군이 반군수중에 들어간다며 압수하고 있다. 이같이 모두로부터 버림받고 도처에서 목숨을 앗아가는 최악의 생존조건속에서 이들은 삶을 방어할수 있는 유일한 방법,즉 자신들의 협력에 의지해 이 형벌의 시대를 나고 있다.그러나 수단의 내전이 끝날 조짐은 아직껏 보이지 않고 있다. 수용소근처에 살고있는 한 가톨릭성직자는 『수천명의 어린이들이 허기때문에 침묵하고 있는 것을 지켜보는 것보다 더 고통스런 것은 없다』는 말로 이들의 비참한 운명과 이들을 외면하고 있는 몰인정의 현실을 증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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