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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은 재정전쟁] 獨·佛 결국 소방수로… 그리스 ‘디폴트 재앙’ 한숨 돌리나

    [유럽은 재정전쟁] 獨·佛 결국 소방수로… 그리스 ‘디폴트 재앙’ 한숨 돌리나

    독일과 프랑스가 ‘시한폭탄’ 그리스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안에 품을 구원투수로 나섰다. 14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그리스의 미래는 유로존 안에 있다.”며 그리스의 국가부도 가능성과 유로존 이탈 우려를 불식시켰다. 양국 정상은 오후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와의 3자 화상회의를 마친 뒤 이같이 밝혔다. 지난 7월 21일 합의한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이행이 유로존 안정에 필수적이라는 압박도 잊지 않았다. 메르켈 총리는 15일에도 “모든 유로화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마르크화보다 강력하고 안정적 가치가 있음을 입증했다.”면서 “유로화는 독일에 경제성장과 일자리, 부를 제공했다.”고 유로존 구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그리스가 한 모든 약속을 지키는 데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며 양국의 믿음에 화답했다. 이에 따라 오는 19일 그리스의 긴축 이행 현황에 대한 분기별 실사를 재개할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이 그리스 구제금융 6차분 80억 유로를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지급할 가능성이 커졌다. 당장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선 비켜나는 것이다. 유럽 1, 2위 경제국인 독일과 프랑스가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확인했다는 것만으로도 시장은 한결 안정을 되찾았다. 그간 독일은 그리스 지원에 부정적인 국내 여론에 밀려 정부 내에서도 혼재된 목소리를 냈다. 오는 18일 지방선거와 29일 유럽재정안정기금(ESEF) 분담액 증액안에 대한 의회 표결 결과가 독일의 입장을 가늠할 기로다. 프랑스는 그리스에 대한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569억 달러(전체의 39%)에 이르는 만큼 그리스 붕괴 저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프랑스 4대 은행의 그리스 국채 보유액만 82억 달러 규모다. 독일과 프랑스가 선발로 나선 가운데 다른 주요국 정상과 경제관료도 조속한 결단을 촉구하며 시장의 우려를 씻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체 수출액의 27%(4920억 달러·2010년 기준)를 유럽에서 얻는 미국도 힘을 실어줬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은 3년 전 리먼브러더스 파산과 같은 사태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유럽은 채무와 은행권 위기를 타개할 재정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확신을 보탰다. 세계은행과 전 세계 400대 민간 은행을 대표하는 국제금융협회(IFF) 총재도 강도 높게 각국의 결정을 재촉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유럽, 일본, 미국이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면 전 세계 경제가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며 고통스러운 선택을 내릴 것을 주문했다. 찰스 달라라 IFF 총재도 유로권의 정책 혼선, 주요 20개국(G20)의 리더십 부재 등이 세계 경제를 표류하게 했다고 질타했다. 유럽 재정위기의 진앙지인 ‘PIGS’ 국가들의 긴축 움직임도 진행 중이다. 이탈리아 하원은 부유세 신설, 부가가치세 인상 등을 골자로 한 542억 유로 규모의 재정감축안을 통과시켰다. 한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5일 발표한 ‘잠정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유로존 17개국의 3분기 성장률이 0.2%, 4분기엔 0.1%로 낮아져 연말쯤 사실상 정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한국계 어린이 환경운동가 조너선 리, 울릉도·독도 홍보대사로

    한국계 어린이 환경운동가 조너선 리, 울릉도·독도 홍보대사로

    미국에서 어린이 환경운동가로 활동 중인 한국계 미국인 조너선 리(왼쪽·14·한국명 이승민)가 ‘울릉도·독도 녹색섬 홍보대사’로 활약한다. 김관용(오른쪽) 경북도지사는 14일 오전 도지사실에서 조너선 리에게 홍보대사 위촉패를 전달했다. 이로써 조너선은 15~17일 홍보대사 자격으로 울릉도와 독도를 답사할 예정이다. 16일에는 울릉초등학교를 방문, 자신이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환경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창설한 단체인 세계청소년연대(ICEY·International Cooperation of Environmental Youth)의 회원을 모집하고 독도·울릉도 청소년 환경지킴이로 함께 활동한다. 조너선은 앞으로 울릉도·독도 홍보물 제작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경북도가 개최하는 각종 환경 관련 행사에 참석해 독도가 한국 땅임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조너선 리는 10세가 되던 해 인터넷 환경만화 ‘고 그린 맨’(Go Green Man)이라는 친환경 영웅 이야기를 만들어 인터넷을 통해 세계가 환경문제 해결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하면서 유명해졌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그의 활동을 지지하고 있으며, 미국 상·하원 의원 34명이 후원자다. 김 도지사는 “한국계 어린이 환경운동가로 널리 알려진 조너선군의 녹색섬 홍보대사 위촉은 경북도의 독도 수호 의지를 세계에 보여 주는 일”이라면서 “경북도는 조너선군과 함께 국제 무대에서 주도적이고 능동적으로 독도 수호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뉴욕·워싱턴서 자폭 계획 파키스탄서 용의자 입국”

    9·11테러 10주년을 사흘 앞둔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과 워싱턴 지역을 노린 알카에다 세력의 테러 위협 정보가 입수되면서 미 당국이 무장 경찰병력을 추가 배치하는 등 비상사태 대비체제에 돌입했다. ●美 시민 포함 최소 3명 개입 매트 챈들러 미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사마 빈 라덴 사살 당시 수집된 정보를 통해 알카에다가 9·11 같은 중요한 기념일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서 “이번 경우는 구체적이고, 믿을만 한, 그러나 아직 확인은 안된 위협 정보”라고 밝혔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 계획은 9·11 10주년을 즈음해 뉴욕과 워싱턴 지역에서 차량 폭발 테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미국 시민 한명을 포함해 최소 3명이 개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파키스탄에서 출발해 두바이를 경유, 지난 8월 항공편으로 입국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ABC방송이 보도했다. 사법당국은 용의자의 정체를 아직 파악하지 못했으며, 8월 중순 이후 입국자를 대상으로 용의자에 대한 추격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ABC방송은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오사마 빈라덴의 뒤를 이어 알카에다를 이끌고 있는 아이만 알 자와히리가 이번 테러 계획을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자와히리는 올초 오사마 빈라덴이 미군의 습격으로 사망하자 보복 테러를 다짐했었다. 테러 정보는 하루 전인 7일 정오쯤 파키스탄의 정보라인을 통해 입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8일 아침 테러 정보를 브리핑 받은 뒤 수시로 진행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으며, 대테러 관계 당국에 대응 노력을 배가할 것을 지시했다고 백악관 관계자가 전했다. 뉴욕을 비롯한 미국 대도시의 테러 위협에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을 자극할 테러 경보는 발령하지 않았다. 미 하원 국토안보위원장인 피터 킹(공화·뉴욕) 의원은 “이번 위협이 실제적인 것인지는 아직 모르며, 공황에 이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알자와히리가 계획 지시한 듯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8일 밤 기자회견을 통해 “아직 최종 확인된 정보는 아니지만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레이먼드 켈리 뉴욕 경찰국장은 중무기를 소지한 경찰 인력을 맨해튼 외곽 지대에 배치하는 등 경계 태세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차량을 이용한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불법주차 차량을 즉각 견인하고, 폭발물 탐지견을 늘리는 등 검문을 강화하기로 했다. ●獨서도 이슬람 용의자 2명 검거 미국 밖에서도 9·11 10주년을 노린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독일 베를린 경찰은 이날 폭발물 테러를 준비해 온 이슬람계 테러 용의자 2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레바논계 독일인과 팔레스타인계로 알려진 이들은 베를린의 이슬람 센터를 중심으로 폭발물 테러를 모의해 왔으며, 폭탄을 만들기 위해 화학물질을 구입하다가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9·11테러 10주년 기념식과 오는 22일 교황 독일 방문 때 폭탄테러를 계획했던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오바마 “4470억 달러 경기부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4470억 달러(약 5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안을 공개했다. 당초 미국 언론이 예상한 3000억 달러보다 1500억 달러 정도가 늘어난 규모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을 통해 ‘미국 일자리 법안’(AJA)을 제안하고 이를 즉시 통과시켜 줄 것을 촉구하면서 “이 법안은 기업들에 투자와 고용에 자신감을 갖게 할 것이며 이는 소비 지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근로자의 급여세를 절반으로 감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로 인한 세금감면 규모는 2450억 달러로, 4470억 달러의 부양안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사회보장기금을 지원받는 중소기업에 대한 세율도 기존 6.2%의 절반인 3.1%로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학교시설 현대화(300억 달러), 교통기반 프로젝트(500억 달러) 등 사회간접자본 건설 지출에 모두 1050억 달러를 투입할 것이며, 600만명의 실직자들에 대한 실업수당 연장을 위해 490억 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교사들과 응급대원 해고를 미루는 주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350억 달러로 추산되는 재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교사 일자리 28만개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성명을 통해 대통령의 AJA에 대해 “고려해 볼 만하다.”고 밝혔다. 공화당으로서는 고용사정이 워낙 안 좋은 상황에서 대통령의 고용 창출안을 거부할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을 것을 우려하는 눈치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 주 의회에 이번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지출을 상쇄할 수 있는 재원조달 방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오바마 부양책 국내 영향 미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8일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4470억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제안했지만,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에 큰 ‘호재’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9일 국내 증시도 33포인트 넘게 하락하며 실망감을 보였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부양책 규모가 당초 예상치인 3000억 달러보다는 많지만, 2009년 재정지출 때만큼 미국 경기를 반전시킬 만한 영향력은 보이지 않는다.”며 “미 행정부가 내놓은 안을 정치권이 받아들일지에 대한 확신이 서야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도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이 정도 부양책으로는 시장 불안감을 완전히 없애기 어렵다는 것이다. 문정희 대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오바마 대통령의 부양책은 세금 감면이 2400억 달러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세율 인하에 반대하는 공화당이 받아들이지 않거나 규모를 줄일 가능성이 크다.”며 “기업들도 세금 감면 혜택만으로는 투자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양책이 미국의 경기 반등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한국 경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33.71포인트(1.83%) 하락한 1812.93으로 장을 마감하며 ‘오바마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코스피는 오바마 대통령의 예상보다 큰 부양책으로 인해 한때 낙폭을 줄였지만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다시 하락했다. 오바마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시장에 반영돼 지난 이틀간 8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고, 나흘간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부담감으로 작용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美 경제 신뢰 잃어… 경기회복 효과 적을 듯”

    “美 경제 신뢰 잃어… 경기회복 효과 적을 듯”

    “경기회복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 손성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CSU) 석좌교수는 8일 밤(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상·하원 합동연설을 통해 447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안을 발표한 직후 서울신문과 가진 긴급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오바마 대통령이 발표한 경기 부양안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나. -크게 효과가 있을 것 같지 않다. 대부분 예상했던 것들이다. 지금 미국 경제의 문제는 돈도 돈이지만, 그보다는 신뢰가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신뢰가 없으니 경기가 좋아진다는 믿음이 없고 그러니 기업은 채용을 안하는 것이다. 오늘 대통령의 연설로 신뢰도가 올라갈 것으로 보지 않는다. 2009년에도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보다 2배 큰 경기부양안을 내놓았지만 효과가 없었다. →어떤 신뢰가 없다는 얘긴가. -소비자와 기업이 경제가 좋은 방향으로 갈지 의문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정부가 이렇게 돈을 쓰면 결국은 정부 적자가 늘어난다는 것을 소비자와 기업은 알고 있다. 그래서 결국은 정부가 나중에 세금을 올리거나 그렇지 않으면 돈이 너무 많이 풀려 인플레가 생길 것을 예상하고 위축되는 것이다.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안 좋은 전망을 하게 되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했는데도 채용을 안 할까. -기업이 채용을 안 하는 이유는 사업 전망이 안 좋기 때문이다. 경기 전망이 안 좋으면 매출이 떨어지기 때문에 비용을 줄이기 위해 채용을 안 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부가 돈 몇 푼 준다고 그 부담을 안고 채용을 하겠는가. →오바마 대통령이 인프라 투자 계획도 밝혔는데, 이것도 경기 회복에 효과가 없을까. -2009년 경기부양안의 내용도 대부분 인프라 투자였다. 하지만 별로 효과가 없었다. 물론 정치적 측면에서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조만간 양적완화 등 경기부양 조치를 취해도 경기회복에 효과가 없을까. -지금으로서는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다. →그렇다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세제를 개혁해야 한다. 석유회사 등 각종 대기업에 주는 과도한 세금 혜택을 줄여 세수를 증대시키고, 대신 일반 국민과 중소기업의 세금은 줄여주면 생산력이 올라가고 이것이 다시 세수를 늘리는 등 선순환을 가져온다. 그런데 미국은 대기업들의 로비력이 워낙 세서 이 방법이 관철되긴 힘들 것이다. 다른 방법은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갖고 있는 중국이 수입을 늘려 돈을 쓰는 것인데, 중국 정부가 그렇게 할 가능성도 없어 보인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재정위기 대책 쏟아내는 유럽

    유럽 내 재정위기에 따른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탈리아는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부자증세와 재정긴축안을 의회에 제출했고 스위스는 자국통화 초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유로 페그제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탈리아 정부가 부유세 도입과 부가가치세 인상을 포함한 재정긴축안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최대 노동단체인 이탈리아노동연맹(CGIL)이 8시간 총파업에 돌입하고 사용자단체는 이들대로 탈세 규제 강화에 반대하는 등 갈등이 커지면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지도력이 다시 한번 도마에 올랐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달 455억 유로(약 71조원)에 이르는 추가 재정감축과 증세 방안을 승인했다가 이를 곧 백지화한 바 있다. 하지만 국제적 압력과 국채 이자율 상승 등 위기 징후가 계속되자 결국 종전 결정을 번복했다. 긴축안은 부가가치세 세율을 현행 20%에서 21%로 1% 포인트 높이는 것을 비롯해 연소득이 30만 유로(약 4억 5000만원)가 넘는 고소득자에게 3%의 특별 소득세율을 적용하고 민간 부문의 퇴직 연령을 60세에서 65세로 높이는 조항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재정감축안의 의회 통과 여부를 베를루스코니 정부에 대한 신임투표와 연계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상원 표결 이후 20일쯤 하원 승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이날 자국 통화인 스위스프랑 초강세에 대응하기 위해 유로 대비 최저 환율을 1유로당 1.2스위스프랑으로 설정하는 페그제를 즉각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유로-스위스프랑 환율이 1.2스위스프랑 밑으로 떨어지는 것(스위스프랑 가치 상승)을 더 이상 용인할 수 없다.”면서 “필요하다면 외화를 사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가 환율에 마지노선을 둔 것은 1978년 이후 30여년 만에 처음이다. 스위스가 유로 페그제 선언을 한 것은 최근 세계 경제 불안 속에 안전자산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스위스프랑 가치가 급등하자 환율을 진정시키기 위해 초강수를 선택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스위스가 현재 ‘제로’ 인플레 상황에서 필요한 만큼 스위스프랑을 찍어낼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점을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스위스처럼 통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싱가포르 그리고 어쩌면 영국까지도 환율 방어에 나설지 모른다면서 어느 때보다도 정책 공조가 절실한 상황에서 환율 마찰이 심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독일 연방헌법재판소는 유로존에 반대하는 기독사회당 소속 의원과 경제학자 등이 제기한 위헌소송에 대해 ‘독일 정부가 그리스 등 유로존에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것은 합헌’이라고 7일 결론내렸다. 이에 따라 유럽위기는 일단 큰 고비는 넘기게 됐다. 원고 측은 구제금융안 참여가 예산 집행을 통제할 수 있는 의회 권한을 침해했다고 주장해 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용어 클릭] ●페그제 특정 화폐에 대한 자국 통화의 교환 비율을 고정해 놓고 양 제한 없이 교환을 약속한 환율제도.
  • “청탁 즉시 신고하세요”

    공직자가 내·외부의 청탁을 받을 경우 청탁 내용과 청탁자 등을 소속 기관에 신고할 수 있는 ‘청탁 등록 시스템’이 8일부터 본격 가동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빌딩에서 중앙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 974개 각급 공공기관 감사관이 참석하는 ‘2011 하반기 반부패·청렴정책협의회’를 열어 청탁 등록 시스템을 전 공공기관에서 자율적으로 구축, 운영하게 할 방침이라고 7일 밝혔다. 청탁 등록 시스템은 지난 7월 이후 일부 공공기관의 시범 운영을 거쳤다. 청탁을 받은 공직자가 관련 사실을 사전에 등록하면 이후 청탁 관련 문제가 생기더라도 징계를 받지 않는다. 권익위가 제시한 등록 시스템 운영 방안에 따르면, 각급 공공기관들은 내부 인트라넷에 직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별도의 청탁등록센터를 개설해야 한다. 등록 내용 관리는 기관 내 감사 담당 부서에 맡기되 ‘행동강령책임관’이 전담한다. 권익위는 “감사 담당 부서는 청탁 등록 사항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관련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기관장에게 즉시 보고하고 조사를 실시하도록 권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탁 등록 양식은 간단하다. 청탁자 이름과 인적 관계, 6하원칙에 따른 청탁 내용을 구체적으로 정리한 뒤 관련 자료가 있을 경우는 첨부 파일을 등재하면 된다. 단 사무실에서 청탁자와 대면 접촉을 했거나 유선통화를 했다면 30분 이내에 청탁 관련 사실을 시스템에 등록해야 한다. 권익위 관계자는 “시간이 흘러 온정주의적 판단으로 등록 의지가 약해지거나 청탁 수락에 대한 주변의 추가적 압력을 막기 위한 조치”라면서 “외부에서 청탁을 받은 경우도 사무실에 복귀하자마자 등록하되 청탁받은 일시와 등록이 늦어진 사유를 구체적으로 기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등록 내용을 파악한 행동강령책임관은 분기별로 이를 정리해 기관장에게 보고하도록 돼 있다. 또 이권 및 인사 등을 청탁한 민원인에게는 청탁 경고 서한을 직접 보내거나 청탁 공직자가 소속된 기관에 관련 내용을 통지한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美서 잘나가던 두 여인… 벼랑 끝으로] 바크먼 STOP? 최근 지지율 6%… 스트로폴 이후 반토막

    지난달 13일 미국 아이오와 공화당 대선주자 스트로폴(비공식 예비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기린아’로 떠올랐던 미셸 바크먼(55) 하원의원이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조만간 낙마할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공개된 워싱턴포스트의 여론조사 결과 바크먼은 6%의 초라한 지지율로 전락했다. 한달 전 스트로폴 직후에 비해 지지율이 반토막 난 것이다. 반면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지지율 27%로 선두를 질주했으며, 미트 롬니(22%)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세라 페일린(14%) 전 알래스카 주지사, 론 폴(8%) 하원의원 등이 바크먼보다 앞섰다. 이날 발표된 NBC방송과 폴리티코의 여론조사에서도 바크먼은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바크먼에게 더 큰 위기는 그의 선거 책임자 2명이 사퇴했다는 것이다. 지난 6월 바크먼 캠프에 합류했던 유명 선거기획자 에드 롤린스와 그의 부하 데이비드 폴리안스키가 2선으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바크먼은 롤린스의 사퇴가 건강상의 이유라고 밝혔으나, 정치권에서는 바크먼 진영의 동요를 드러내는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에서는 후보가 흔들릴 때 가장 먼저 나타나는 징후가 선거 전략가의 사퇴다. 뉴욕타임스는 “두 명의 선거책임자가 사퇴함에 따라 바크먼이 공화당 대선주자 레이스에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에 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7월 바크먼의 보좌관 직을 그만둔 론 캐리는 바크먼이 일이 잘 안 풀릴 때 보좌진을 교체하는 성향이 있다고 밝혔다. 바크먼은 2007년 하원의원이 된 이후 무려 6명의 보좌진을 바꿨다는 것이다. 바크먼이 추락하는 가장 큰 원인은 페리의 돌풍이다. 바크먼의 지지기반이었던 ‘티파티’가 페리에 열광하면서 바크먼이 허망하게 주저앉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스트로폴 1위 후보가 이렇게 단기간에 폭락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스트로폴의 신뢰도는 한층 떨어지게 됐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외규장각 도서 반환 기여 박병선 박사 등 7명 포상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에 약탈당했던 외규장각 도서가 145년 만에 국내로 돌아오는 데 크게 기여한 재불 역사학자 박병선 박사와 자크 랑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 등 7명이 정부로부터 훈·포장을 받는다. 정부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있던 외규장각 도서를 처음 발견해 반환의 물꼬를 튼 박 박사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한다고 외교통상부가 1일 밝혔다. 도서 반환운동을 적극 지지한 자크 랑 프랑스 하원의원(전 문화부·교육부 장관)과 뱅상 베르제 파리7대학 총장에게는 각각 수교훈장 광화장과 수교훈장 흥인장이 수여된다. 외규장각 반환협상의 우리 측 협상대표로 프랑스 정부 측과의 협상을 총괄한 박흥신 주프랑스 대사는 황조근정훈장을 받는다. 프랑스에 있는 이들에 대해서는 ‘리비아 지원을 위한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프랑스를 방문한 김성환 외교부 장관이 2일 주프랑스 대사관에서 전수식을 개최, 훈장을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이들 외에 외규장각 도서 존재를 발견, 정부에 반환을 최초로 의뢰하는 데 기여한 이태진 국사편찬위원장(황조근정훈장)과 이성미 한국학 중앙연구원 명예교수(국민훈장 동백장), 주프랑스 대사관 참사관으로 근무하면서 반환협상 실무대표를 맡았던 유복렬 외교부 공보담당관(근정포장) 등 3명도 포상할 계획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 글로벌호크機 한국판매 협의 시작

    美, 글로벌호크機 한국판매 협의 시작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한국에 글로벌호크 무인정찰기와 지상 관제시설을 판매하는 방안에 대해 의회와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지난달 31일 알려졌다. 미 상원과 하원의 외교위원회는 행정부로부터 이 같은 계획을 통보받았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판매 시기나 가격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글로벌호크의 제조사인 노스롭 그루먼은 한국이 정찰장비를 탑재할 수 있는 RQ-4 글로벌호크 ‘블록 30’ 무인기 4대를 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하고, 관련 지상시설과 설비도 이번 판매에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루먼 측은 한국과 미국 정부 간 계약이 올해 안에 체결되면 2014년이나 2015년 인도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세계경제, 8일 오바마 입을 주목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을 포함한 경기부양책을 오는 8일(현지시간)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발표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해리 리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 의회 지도부에 서한을 보내 상·하원 합동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서한에서 “미국 경제를 즉각 계속 재건할 수 있는 초당적 제안을 내놓으려는 것이 나의 의도”라며 “재정적자를 줄이면서도 중소기업을 강화하고, 미국인들을 일자리에 돌아올 수 있도록 돕고, 중산층과 근로자들이 더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발표할 경기부양책에는 철도·도로 등 인프라 시설 지출 확대, 고용 창출을 위해 기업들에 대한 각종 세금 감면, 주택시장 개선 등의 다양한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부유층에 대한 증세, 인프라은행 설치,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등 기존에 내놓은 방안들도 망라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이 내놓을 모든 일자리 창출 계획에는 새로 투입될 비용에 상응하는 다른 분야의 지출 삭감 계획도 포함될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공화당은 연설 전부터 오바마가 내놓을 것 같은 경기부양책에 반대하면서 정부의 규제를 철폐하는 것이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은 새로운 지출을 수반하는 경제성장 방안에 대해서는 반대할 것이라면서 더 이상 재정적자가 추가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당초 7일 밤 8시에 연설을 하겠다고 의회 지도부에 통보했으나 하필 그 시간은 공화당 대선주자의 방송 토론회가 예정된 때여서 공화당 측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고 반발했다. 이에 카니 대변인은 “의회 연설 일정을 잡는 데는 많은 (고려할) 변수들이 있다.”면서 “일부러 그렇게 잡은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채널이 많기 때문에 대통령 연설을 볼지, 토론회를 볼지는 시청자들이 선택할 문제”라며 “아니면 방송국이 토론회 시간을 한 시간 조정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러나 베이너 의장이 연설을 하루 늦춰 달라고 오바마 대통령에게 정식으로 요청함에 따라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날짜를 8일로 하루 늦추게 됐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현존 최강의 무인 군사비행기 한국에 팔린다

    현존 최강의 무인 군사비행기 한국에 팔린다

    세계 최강의 고고도 무인정찰기인 ‘글로벌호크’(Global Hawk)의 국내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1일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한국에 글로벌호크 무인정찰기와 관련 지상 관제시설을 판매하는 방안에 관해 의회와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무기 판매 문제를 관할하는 상원과 하원의 외교위원회가 행정부로부터 이런 계획을 통보받았다.”면서 “하지만 공식적인 판매 통보의 시기나 전체 판매 가격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글로벌호크의 제조사인 노스롭 그루먼도 한국이 정찰장비를 선적할 수 있는 RQ-4 글로벌 호크 ‘블록 30’ 무인기 4대를 구입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면서 관련 지상시설과 설비도 이번 판매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호크는 현존 최고의 무인 군사정찰 비행기로 불리는 첨단 기종으로 원격으로 조정되지만 실제로는 자율가동에 가까울만큼 유인 조종 못지 않은 성능을 발휘한다. 2만m 상공까지 올라갈 수 있는 터보엔진에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35시간 동안 공중에 머무를 수 있다. 그루먼 측은 한국과 미국 정부 간 계약이 올해 안에 체결된다면 2014년이나 2015년에는 기체 인도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루먼 측은 이어 일본과 싱가포르, 호주 등도 글로벌 호크 구매에 관심을 보여왔다고 밝혔다. 블록 30 무인기는 내부 선적 장비를 제외하고 대당 약 3000만달러(약 319억원)에 판매된다. 미 국방부는 2015년까지 현재의 U-2 정찰기를 글로벌호크로 교체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9·11 테러, 그 후 10년] (상) 아물지 않는 상처

    [9·11 테러, 그 후 10년] (상) 아물지 않는 상처

    미국과 전 세계를 경악케 한 9·11테러가 일어난 지 오는 11일로 10주년이 된다. 19명의 알카에다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납치된 4대의 민간항공기가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빌딩과 워싱턴DC의 국방부 건물 등을 타격, 2983명의 희생자를 낸 이 전대미문의 사건은 미국인의 의식과 시스템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미국은 공룡 부처 국토안보부를 신설하고 입국심사를 강화했지만 테러 공포를 안고 사는 나라가 됐다. 미국은 알카에다에 대한 보복에 나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과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을 축출하고 올해 5월 주범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하는 등 국제정세도 격변했다. 하지만 9·11 이후가 이전보다 안전해졌는지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고, 테러 공포는 여전히 미국과 세계를 짓누르고 있다. “지난 10년 간 미국은 더 안전해졌다. 하지만 위협은 남아 있다.” 미국 국토안보부의 초대 장관을 역임한 톰 리지 전 장관은 9·11테러 10주년을 맞아 지난달 17일 워싱턴DC의 미 상공회의소에서 서울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미국 정부가 취해 온 대테러 정책의 허실을 짚었다. 9·11테러를 계기로 2002년 11월 신설된 국토안보부는 직원 17만 명에 연간 예산 400억 달러(약 42조원)를 쓰는 미 행정부 내 최대부처다. →국토안보부가 지금까지 한 일은. -정보자산을 강화했고 우방국과 파트너십을 다졌다. 테러리스트들을 제거했다. 공항에 지문인식장치와 방사능 검색대를 설치했다. 미국민의 자유와 헌법, 아메리카라는 브랜드를 지키기 위해 눈을 부릅뜨고 겹겹의 안보를 구축했다. →국토안보부의 역할에 미흡한 점은. -민간 부문과 연대를 더 적극적으로 했어야 했다. 대테러 기획단계에서부터 민간을 참여시켜 역량을 극대화해야 한다. 각 부처 비상대책반 사이에 정치적인 이유로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은 문제도 여전하다. 기득권을 버리고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입국심사 강화에 따른 효과에 대해서는 만족하나. -입국심사는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출국심사에는 허점이 많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비자 기간을 초과해 미국에 머무는지, 그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누구도 모른다. 아직 시스템이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토안보부가 강하긴 하지만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 →오사마 빈라덴이 사살됐는데 테러와의 전쟁도 변화해야 하나. -그를 죽인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그의 지하드 이념을 땅에 묻어야 한다. 이념이라는 것은 극소수에게라도 전염되면 글로벌 테러리즘의 씨앗이 될 수 있다. 이제는 테러와의 전쟁이란 말 대신 신앙체계와의 전쟁, 악의 이념과의 전쟁이란 말을 써야 한다. →미국과 비교할 때 한국의 테러 위험성은 얼마나 될까. -한국은 미국의 친구이기 때문에 위험에 잠재적으로 노출돼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한국의 가장 큰 안보 위협은 역시 북한이다.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한국도 국토안보부와 같은 조직을 만들어야 할까. -미국은 한국과 동맹 관계이기 때문에 한국의 내부 문제에 대해 내가 이래라, 저래라 조언하기 조심스럽다. 원론적으로, 제대로 된 정부라면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고 사회나 군대가 도발에 즉각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보기에 한국 정부는 지금까지 그런 문제를 포괄적으로 잘 다뤄왔다. →9·11을 기점으로 미국민의 의식구조에 어떤 변화가 생겼나. -9·11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게 됐다. 테러가 글로벌화됐고 동서남북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개개인이 테러에 매우 민감해졌고 각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자각했다. →제2의 9·11테러가 일어날까. -정부가 겹겹이 대비하고 있기 때문에 9·11처럼 항공기를 이용한 테러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와 다른 유형의 테러를 우려하고 있다. 미국 시민권자가 저지르는 테러다. 지난 18개월 동안 이런 자생적 테러리스트가 60~70명이나 붙잡혔다. 테러의 유형은 더 늘어난 셈이다. 우리는 더 안전해졌지만 여전히 위협은 남아 있다. 글 사진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톰 리지는 누구 베트남 참전용사 가운데 처음으로 1982년 미국 하원의원에 당선돼 6선을 했다. 1994년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로 당선돼 재선했다. 2001년 9·11테러가 일어나자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그를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에 임명했다. 이듬해 국토안보부가 신설되면서 그는 초대 국토안보부 장관에 취임했다. 2005년 사임한 뒤 민간 컨설팅 회사를 설립했다.
  • 맨손 강도 제압 ‘강심장’ 77세 美의원

    맨손 강도 제압 ‘강심장’ 77세 美의원

    미국의 레너드 보스웰(민주·아이오와) 연방하원 의원은 지난달 16일 밤 10시 45분 아이오와주 래머니의 자택에서 잠자리에 들기 전 물을 마시러 부엌으로 갔다. 그런데 현관 쪽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났다. 보청기를 뗀 상태에서도 들릴 정도였다. 가보니 권총을 든 복면 강도가 딸 신디와 손자 미첼(22)에게 “돈을 내놓지 않으면 쏘겠다.”고 위협하고 있었다. 극적으로 아버지와 눈이 마주친 신디가 구원의 눈빛을 보냈고, 보스웰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리고 얼마 전 위 수술을 받아 몸이 홀쭉해진 77세의 이 노()의원은 맨손으로 건장한 체구의 강도에게 달려들었다. 강도는 몸싸움 끝에 보스웰을 뿌리치고 신디의 목에 총을 겨누며 위협했지만, 보스웰은 물러서지 않고 강도의 팔을 잡고 늘어졌다. 침실에 있던 보스웰의 부인 도디가 나오자 강도는 이번엔 그녀의 목에 총을 들이댔다. 그 사이 미첼은 2층에서 총을 가져와 강도와 맞섰고, ‘전의’를 상실한 강도는 줄행랑을 쳤다. 경찰 수사 결과 범인은 가정부의 아들(21)로 밝혀졌다. 보스웰은 30일 워싱턴포스트(WP)에 이 일화를 뒤늦게 공개하면서 당시 강도에게 달려든 것은 본능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딸과 눈이 마주쳤을 때 ‘쏠 테면 차라리 나를 쏴라.’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8선 의원인 보스웰은 대학시절 미식축구 선수로 활동했으며 베트남전에 참전하는 등 20년간 군에서 복무했다. 하원 농업위원회 소속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뉴스에도 종종 이름이 오르내린다. 보스웰은 강도사건 사흘 만에 워싱턴DC의 의회로 돌아와 부채 상한 관련 의정에 임했다. 갈비뼈 2개가 부러지고 팔에 타박상을 입는 등 속은 골병이 들었지만, 그는 주위에 내색을 하지 않았다. 보스웰은 WP에 “그래도 아이오와는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하지만 현역의원 집에 강도가 들자 치안당국은 발칵 뒤집혔고, 지금은 보스웰의 집 주변을 경찰들이 지키고 있다고 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오늘의 눈] 여성 정치인의 외모 가꾸기/김상연 워싱턴 특파원

    [오늘의 눈] 여성 정치인의 외모 가꾸기/김상연 워싱턴 특파원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토론회가 열린 지난 11일 아이오와주 에임스. 토론회 중간 잠시 방송광고를 내보낸 뒤 카메라가 단상을 비췄을 때 7명의 남자 후보들은 자리에 있었으나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이 보이지 않았다. 생중계였기 때문에 사회자가 당황한 것은 물론이다. 알고 보니 바크먼은 얼굴 화장을 점검하러 방송광고가 나갈 때마다 자리를 비우고 화장실에 갔다고 한다. 현재 출마 선언을 한 공화당 대선주자 가운데 유일한 여성인 바크먼이 지나치게 외모에 신경쓴다고 미 언론이 잇따라 지적하고 있다. 바크먼은 지난 6월 13일 출마 선언 직후 2주 동안 400달러짜리 헤어커트와 메이크업 등을 위해 모두 4700달러(약 500만원)를 썼다고 한다. 특히 고화질(HD) TV 시대에 접어들면서 여성 정치인들은 분장에 더욱 노심초사한다.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2008년 대선 때 방송 분장비로만 15만 달러를 쓴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 여성단체들에서는 여성 정치인에 대한 유권자와 언론의 이중 잣대를 꼬집는다. 말로는 공약 등 내실이 중요하다면서 실제로는 외모를 주된 판단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여성 대선주자들이 거울 앞으로 내몰린다는 것이다. 1999년 엘리자베스 돌이 대선 공화당 경선에 출마했을 때 그녀에 관한 언론보도의 대부분은 정치현안에 대한 입장보다 외모에 초점이 맞춰졌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2008년 대선에 나섰을 때도 의상과 헤어스타일, 심지어는 블라우스의 단추를 몇 개 풀었는지까지 언론이 보도했다고 한다. 외모 가꾸기로 비판을 받는 여성 정치인들이 외모를 경쟁력의 일환으로 적극 활용하는 것인지, 아니면 대중이 원하니 어쩔 수 없이 외모에 신경을 쓰는 것인지는 여성이 아니라서 솔직히 잘 모르겠다. 다만 바크먼의 외모 가꾸기 논란을 보면서 유권자 입장에서 얼굴 너머의 자질을 따져보려 얼마나 노력했는지는 돌아보게 된다. carlos@seoul.co.kr
  • 노다, 日 신임총리로 선출 오자와 품고 거당체제로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54) 민주당 대표가 30일 제95대 총리에 선출됐다. 일본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은 오후 각각 본회의를 열고 총리 지명 선거를 거쳐 노다 민주당 대표를 새 총리로 지명했다. 이에 따라 노다 신임 총리는 곧바로 민주당 당직 개편과 조각에 착수했다. 이날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의 측근인 고시이시 아즈마 참의원 의원회장을 정권의 2인자인 당 간사장에 내정했다. 이는 그동안 계속됐던 친오와자 그룹과 반오자와파의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고 ‘거당체제’(당의 대동단합)를 구축하겠다는 의도다. 당원 자격 정지 상태인 오자와 전 간사장의 당원 자격 회복 등의 화합 조치가 뒤따를 전망이다. 이럴 경우 자민·공명당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여 노다 총리가 추진했던 3당 대연립은 사실상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당개편·조각 착수… 당파간 화합 유도 이번 경선에서 3위를 차지한 마에하라 세이지 전 외무상은 민주당 정조회장에, 국회대책위원장에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의 측근인 히라노 히로후미 전 관방장관이 각각 내정됐다. 노다 총리는 당 대표 경선에서 자신을 밀었던 오카다 가쓰야 간사장, 가노 미치히코 농림수산상 등을 내각에 중용할 방침이다. 오카다 간사장은 관방장관이나 재무상에 기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상은 오리무중 상태다. 한때 마에하라 전 외무상의 복귀도 점쳐졌지만 재일 한국인으로부터 받은 정치헌금 문제와 중국의 반발이 거세 무산됐다. 마쓰모토 다케아키 현 외무상의 유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노다, A급 전범 정부해석 고려” 한편 노다 총리는 최근 ‘A급 전범은 더는 전범이 아니다.’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발언해 물의를 일으킨 것과 관련해 “정부 답변(해석)을 고려해 대응하겠다.”고 발언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노다 총리 지명자는 민주당 대표 경선 직전인 지난 28일 A급 전범과 관련해 “(2005년 국회에서 질문했을 때에는) 한 가지 법적 해석에 근거해 (정부에) 확인한 것”이라며 “나는 (지금은) 정부의 입장인 만큼 정부 답변을 고려해 대응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A급 전범 발언이 한국·중국의 반발을 산 데 대해서는 “역사 인식을 내세울 생각은 없다.”며 “아시아와는 윈윈(상호이익)의 관계로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노다 총리 선출…A급 전범 정부 해석에 따르겠다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54) 민주당 대표가 30일 제95대 총리에 선출됐다.  일본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은 오후 각각 본회의를 열고 총리 지명선거를 거쳐 노다 민주당 대표를 새 총리로 지명했다.  이에 따라 노다 신임 총리는 곧바로 민주당 당직 개편과 조각에 착수했다. 이날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의 측근인 고시이시 아즈마 참의원 의원회장을 만나 정권의 2인자인 당 간사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그동안 계속됐던 친 오와자 그룹과 반 오자와파의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고 ‘거당체제(당의 대동단합)’를 구축하겠다는 의도다. 당원 자격 정지 상태인 오자와 전 간사장의 당원 자격 회복 등의 화합 조치가 뒤따를 전망이다.  이럴 경우 자민·공명당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여 노다 총리가 추진했던 3당 대연립은 사실상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노다 총리는 당 대표 경선에서 자신을 밀었던 오카다 가쓰야 간사장, 가노 미치히코 농림수산상 등을 당직 인사와 조각에서 중용할 방침이다. 오카다 간사장에게는 관방장관이나 재무상으로 기용할 것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간 나오토 정권의 2인자인 오카다 간사장은 일찌감치 노다 재무상 지지를 선언한 뒤 선거대책본부 고문으로 그를 총리로 만드는 데 힘을 아끼지 않았다 .  이번 경선에서 3위를 차지한 마에하라 세이지 전 외무상은 민주당 정조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외무상은 오리무중 상태다. 한때 마에하라 전 외무상의 복귀도 점쳐졌지만 재일 한국인으로 부터 받은 정치헌금 문제와 중국의 반발이 거세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마쓰모토 다케아키 현 외무상의 유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다 총리는 최근 ‘A급 전범은 더는 전범이 아니다’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발언해 물의를 일으킨 것과 관련해 “정부 답변(해석)을 고려해 대응하겠다.”고 발언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노다 총리 지명자는 민주당 대표 경선 직전인 28일 A급 전범과 관련해 “(2005년에 국회에서 질문했을 때에는) 한가지 법적 해석에 근거해 (정부에) 확인한 것”이라며 “나는 (지금은) 정부의 입장인 만큼 정부 답변을 고려해 대응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시위 격화땐 경찰 대응도 강화 강정마을 공권력 투입 없을 것”

    “시위 격화땐 경찰 대응도 강화 강정마을 공권력 투입 없을 것”

    30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조현오(56) 경찰청장은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싸고 충돌을 빚은 제주 강정마을 사태 등 집회 시위 관리에 대한 경찰의 단호한 법집행 원칙을 강조했다. 그러나 조 청장은 “강정마을의 현재 상황은 쌍용자동차나 유성기업 사태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전제한 뒤 “공권력을 광범위하게 투입해 주민들 상당수를 한꺼번에 연행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29일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불법 시위의 강약에 따라 대응도 달라지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시위가 심각한 상태로 격화될 경우, 대응 수위를 높이겠지만 과거 쌍용자동차나 유성기업 사례와 같이 대규모 진압작전이나 연행은 최소화할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조 청장은 “내가 현직에 있는 동안 절대 이전식(도로 점거·폭력 시위 등)으로 안 돌아간다.”면서 “미국은 폴리스라인을 넘으면 하원 의원이라도 바로 수갑을 채우지만 우리는 당장 공안정국 조성, 야당 탄압 등 온갖 비난을 받는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Weekend inside] 진화하는 지자체 초청강연회

    [Weekend inside] 진화하는 지자체 초청강연회

    “힐러리가 하루는 남편인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밤새 돌아오지 않기에 날이 밝자 백악관으로 갔는데, 마침 한 여자가 집무실에서 나오는 거야. 그래서 힐러리가 클린턴에게 물었어. ‘저 여자 누구야’ ‘응…내 밑(?)에서 일하는 여자야’라고 말했지.” 방송인 ‘뽀빠이’ 이상용이 지난 3월 충남도청에서 코맹맹이소리로 한때 유명했던 성(性) 스캔들에 빗댄 농담을 했다. 그러자 평소 무뚝뚝하던 남녀 공무원들 입에서 폭소가 터졌다. 지방자치단체의 외부인사 초청특강이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에…또 이번에 정부에서 발표한 ○○정책으로 말씀드리자면…”으로 시작했던 옛날 공무원교육이 시대의 흐름은 물론 단체장의 특성에 따라 친근하게 변하고 있는 것이다. ●충남-월2회 ‘명사특강’ 열어 26일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초청 강사의 신분도 화가, 시인, 연예인, 스님, 술 평론가, 성교육가 등 튀는 측면이 있다. 강연 제목은 ‘○○정책 설명회’에서 ‘마음과 세상을 움직이는 시’ ‘벽 없는 미술관’ ‘행복하고 아름다운 성’ 등 부드럽고 호기심을 끄는 것이 주종이다. 충남도는 공무원교육을 ‘명사특강’이란 이름으로 바꿔 매월 2차례씩 특강을 하고 있다. 개그맨 전유성, 김정운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도종환 시인, 구성애 성교육가,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원장 등이 무대에 올랐다. 김영식 자치행정과 주무관은 “직원들 설문조사로 외부인사를 초청하고 있지만 외부인사 초청특강은 현실에 안주하려는 공무원들에게 진취적이고 열린 마인드를 제공한다.”면서 “지사나 부지사가 선정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그래서 단체장에 따라 초청 인사의 ‘색깔’이 조금씩 달라지기도 한다. 충남도는 이완구 전 지사 때 권용묵 뉴라이트신노동조합 대표와 한승수 전 국무총리 등 보수 인사들이 강사로 나섰지만 안희정 지사로 바뀐 뒤에는 민중화가 임옥상, 진보학자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등이 초청받았다. 경남도는 김두관 지사 취임 후 참여정부 인사가 종종 강사로 나선다. 김 지사 자신은 참여정부 때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냈다. 이계안 전 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이었던 재야 사학자 이이화씨가 특강을 했다. 지난 4월에는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 등을 역임한 성경륭 한림대 교수가 초청되기도 했다. ●경남-참여정부 인사 종종 강사로 ‘청풍아카데미’로 이름을 바꾼 충북도는 지역 현안에 따라 강사진을 달리 짠다. 경제특별도 건설이 목표였던 정우택 전 지사 때에는 김종갑 전 하이닉스 사장, 김쌍수 전 한전사장 등 경제인들이 많았다. 이시종 지사가 취임한 뒤로는 박재갑 전 국립암센터 원장 등이 초청됐다. 국립암센터 분원 유치에 도움을 받기 위해서다. 양권석 총무과장은 “다음 달에는 국비확보 경쟁력을 위해 전임 기획재정부 차관을 초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북도의 김관용 지사는 한국생산성본부를 통해 ‘새경북아카데미’ 초청 강사를 섭외한다. 올 들어 공병호 박사, 산악인 허영호, 이순탁 대경물포럼회장, 탤런트 한인수 등이 강사로 나섰다. ●충북-지역 현안에 맞는 강사 초빙 김 충남도 주무관은 “직원들이 강연 제목을 보고 청강 여부를 결정한다.”면서 “어떤 때는 370석 강당을 채울 수 없어 옛날에 직장교육할 때처럼 직원을 동원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또 강사의 명성만 듣고 참석했다가 실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했다. 그는 “수강 후 스스로 강연을 평가해 이메일로 돌려보는 직원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충남도는 외부 강사에게 100만원을 지급한다. 보통의 경우는 30만원선이다. 김 주무관은 “규정된 강사료가 적기도 하지만 다른 지자체의 눈치가 보여 많이 주지도 못한다.”면서 “단체장과의 개인적인 인연을 앞세워 운 좋게 유명인을 모시기도 한다.”고 전했다. 안희정 지사는 고려대 철학과 스승인 도올 김용옥 선생을 지난 5월 초청하기도 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지난 2월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을 초빙, ‘G20 시대 공직자의 자세’라는 주제로 특강을 가졌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지난 22일 충남도청에서 ‘벽을 문으로’라는 특강을 했다. 단체장 자신이 특강에 나선 것이다. 송 시장은 특강 후 기자실에 들러 “같은 환황해권인 인천과 충남이 화력발전소 과세를 이끌어낸 것처럼 중국어선 불법조업 등에서 힘을 합치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협력을 강조했다. 안 지사도 조만간 인천시에서 답례 특강을 할 계획이다. 충남도와 경기도도 지난봄에 도지사 교차특강을 했다. 이완구 전 충남지사 때는 당시 김문수 경기지사와 지역 현안을 놓고 마찰을 빚기도 했다. 대전 이천열기자·전국종합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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