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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은 악의축” 볼턴, 롬니 지지

    미국 내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12일(현지시간)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볼턴은 조지 W 부시 1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을 지내며 이라크와 북한 등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며 초강경 정책을 구사하다 부시 2기 행정부 들어 유엔 주재 미국대사를 지낸 대표적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이다. 롬니 전 주지사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볼턴의 롬니 지지 선언 사실을 공개했다. 볼턴 전 대사는 “모든 후보 중 롬니가 미국의 리더십에 대한 가장 강력한 비전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그를 지지하게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신뢰도와 군사력을 약화시켰고, 국가 안보의 핵심적 이슈를 이끄는 데 실패했다.”면서 “롬니는 군사력을 재건하고 동맹과의 관계를 복원시키며 어떤 적도 미국의 결의에 의문을 품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롬니는 “볼턴의 지지를 받아 영광”이라면서 “볼턴은 미국의 이익과 가치에 대한 강력한 옹호자”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롬니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볼턴을 국무장관에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렇게 되면 강경한 대북정책을 펼 것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앞서 다른 공화당 대선주자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도 지난해 말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볼턴을 국무장관에 기용하겠다고 밝혔을 만큼 볼턴은 강경한 이미지 때문에 공화당 대선주자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공화 두번째 경선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결과·전망

    美 공화 두번째 경선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결과·전망

    10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국민참여 경선)에서 밋 롬니 전 매세추세츠 주지사가 예상대로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롬니는 현대적인 공화당 경선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2군데에서 모두 승리한 공화당 경선후보가 됐다. ●헌츠먼, 깜짝 3위로 완주 동력 얻어 롬니는 이날 39.4%의 득표율(개표율 95% 현재)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4년 전 이곳 프라이머리에서 32%를 차지했던 것보다 좋은 성적이다. 이로써 롬니는 지난 3일 아이오와에서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의 돌풍에 일격을 당했던 대세론에 다시 힘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됐다. 2위는 22.8%를 얻은 론 폴 하원의원이 차지했다. 폴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3위로 선전한 데 이어 뉴햄프셔에서 2위로 도약함에 따라 장기전의 기반을 확고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4년 전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불과 8%를 득표해 부진했었다. 3위는 아이오와 코커스를 포기하고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 전력투구했던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16.8%)가 차지했다. 이로써 그는 중도사퇴 위기에서 벗어나 경선을 더 이어갈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아이오와에 이어 뉴햄프셔에서도 4위(9.4%)를 기록했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신데렐라처럼 급부상했던 샌토럼은 9.3%로 5위에 그쳤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사실상 포기했던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0.7% 득표율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보수색채가 상대적으로 옅은 뉴햄프셔에서 온건보수 성향의 롬니가 예상대로 싱거운 승리를 거둠에 따라 관심은 벌써부터 다음 경선지인 사우스캐롤라이나(21일)로 옮겨졌다. ●‘신데렐라’ 샌토럼 5위 그쳐 사우스캐롤라이나는 기독교 복음주의자 비율이 60%가 넘는 매우 보수적인 지역이어서 이들의 지지를 업은 강경보수 성향 후보들이 온건보수 성향의 롬니에 역전을 노릴 만한 ‘기회의 땅’으로 주목된다. 복음주의자들이 이단으로 간주하는 몰몬교 신자인 롬니는 4년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15%밖에 얻지 못했다. 관건은 강경보수 성향의 샌토럼과 깅리치, 페리 등 셋 중 한 후보에 대해 복음주의자들이 지지를 단일화할 수 있을지 여부다. 단일화가 성공한다면 롬니에 대한 역전이 가능하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 표가 분산되면서 롬니가 어부지리를 얻을 개연성이 높다. 공화당 보수파 지도자들은 13∼14일 텍사스에 모여 단일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만일 롬니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단 몇표 차이로라도 1위를 차지한다면 대세론이 거세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1위를 강경파 후보에게 내주고 역전당한다면 향후 극도의 혼전이 펼쳐질 공산이 크다. 따라서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는 경선 초반전의 최대 분수령이라 할 만하다. 1980년대 이후 사우스캐롤라이나 승자가 예외 없이 공화당 대선후보로 선출돼 왔다. 맨체스터(뉴햄프셔)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학교폭력 대책 마련” 떠들썩하더니…

    “학교폭력 대책 마련” 떠들썩하더니…

    정부와 한나라당은 11일 학교폭력 피해신고 대표전화를 ‘117’로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 2일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필요성을 언급한 뒤 내놓은 방안인데, 학교 현실과는 동떨어진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이날 당정협의를 마친 뒤 “학교폭력·청소년 폭력문제 하면 바로 떠올리는 전화번호를 117로 설정하고 국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교육과학기술부의 위(Wee)센터(1588-7179), 여성가족부의 CYS-net(1388) 등 부처별로 나뉘어 운영되던 시스템을 일원화하겠다는 것이다. 경찰청에서 운영하는 117은 서울 1곳에서만 운영되고 있지만 이를 전국 광역단체별 17곳(경기 2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교사와 학교 측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폭력을 막을 수 있도록 교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 학교폭력 가해학생에 대한 적절한 처벌 및 부모의 책임 연대 의식 강화를 위한 동반 특별교육 등을 주문했지만 정부 측에서는 검토하겠다는 답변만 내놓은 상황이다.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실효적인 대책으로는 미흡하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교과부 관계자는 “오늘은 중간발표일 뿐이고 이달 말쯤 종합적인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이에 비해 미국은 집단 괴롭힘 등 학교 폭력의 가해자뿐 아니라 폭행을 방관하거나 신고하지 않은 이들까지도 처벌하는 초강력 ‘학교폭력방지법’을 추진해 주목된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민주당 프레데리카 윌슨(플로리다주) 하원의원은 이 같은 내용의 법안을 곧 의회에 제출키로 하고, 연방 법부무 및 교육계 관계자들과 세부 사항을 협의하고 있다. 법안의 핵심은 동료에게 신체적 상해를 입힌 가해 학생은 물론 폭행에 가담하지 않았더라도 현장에서 말리지 않았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학생을 처벌 대상에 포함시켜 학교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것이다. 심지어 피해 학생도 이를 알리지 않을 경우 처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윌슨 의원은 “집단 괴롭힘 현장에 함께 있었다면 직접 폭행했든 지켜보기만 했든 죄는 같다.”면서 “가해 학생은 스스로를 무적으로 여기기 때문에 공포심을 심어주지 않으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조지아주도 집단 괴롭힘의 가해자를 학교에서 퇴출하는 법안을 논의 중이다. 이순녀·허백윤기자 coral@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백악관 새 비서실장 제이콥 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사의를 표명한 윌리엄 데일리 백악관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제이콥 류(56)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을 임명했다. 류 신임 비서실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예산 전문가다. 하버드대와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미 하원의장을 지낸 토마스 오닐의 정책 보좌관을 거쳐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백악관 예산부국장을 지냈다. 또 뉴욕대학교(NYU)의 최고운영(COO) 부총장 겸 와그너 행정학스쿨 교수 등의 이력을 통해 정·관계뿐 아니라 학계, 금융계에서 인맥을 쌓았다. 오바마 행정부 들어 국무부 관리·자원 담당 부장관을 거쳐 2010년부터 예산국장으로 일해왔다. 류 신임 비서실장은 백악관 내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통인 만큼 재선을 앞두고 경제 회복과 정부 재정적자 감축에 주력해야 하는 오바마 대통령을 지척에서 보필하기에 적격이란 평을 듣는다. 한편 외부에서 영입돼 백악관의 ‘이너 서클’ 멤버들과 자주 충돌을 빚은 것으로 알려진 데일리 현 비서실장은 이달 말까지 업무를 계속하며, 이후 고향인 시카고로 돌아가 오바마 대통령 재선 캠프의 공동의장으로 일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기사의 새로움과 신속성, 또 다른 기대/성민정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기사의 새로움과 신속성, 또 다른 기대/성민정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신문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새로운 소식(news)을 전하는 데 있다. 그런 면에서 사실 독자에게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에 대한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최근 매체 다각화와 기술의 발달로 말미암아 새로운 소식을 빠르고 쉽게 접할 수 있는 경로가 급증하면서 신문의 신속성은 그다지 미덕으로 여겨지지 않는 시대가 도래했다. 물론 그렇다고 1960년대 미국의 뉴저널리즘처럼 전통적인 저널리즘의 객관성과 속보, 간결성을 버리고 취재자의 주관과 해석으로 가득 찬 심층적이고 해설적인 보도를 지향하자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독자들은 신문을 통해 새로운 소식을 원한다. 그렇지만, 손가락질 몇 번의 클릭이면 각종 신문의 기사뿐만 아니라 트위터, 블로그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현장 시민의 목격담까지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는 이 시대에 독자들이 신문에 기대하는 ‘새로움’과 ‘소식’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지는 않을까? 다시 말해, 단순한 사실 이상의 새로움을 내포한 정보 그리고 표면적인 사실 이외에 그 현상과 상황에 대해 독자가 궁금해하는 “왜”에 대한 답을 줄 수 있는 깊이 있는 콘텐츠가 필요할 것이다. 인터넷 포털에 넘쳐나는 뉴스와 24시간 돌아가는 방송 뉴스 속에서 신문을 펼쳐들면 심층 기사에 더 눈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런 면에서 1월 2일 자 신년 첫 호는 다양한 여론 조사 결과 및 각종 인터뷰를 포함해 여러 가지 새로운 읽을거리를 제시했다. 특히 설문조사 결과 분석을 토대로 한 8, 9면의 ‘2012’ 특집 기사와 12, 13면의 ‘사회갈등 현황과 해법’은 새해 우리 사회의 화두를 뽑아내고자 하는 시도가 돋보인 기사들이었다. 그러나 지면 분량이나 주제, 헤드라인에 비해 처음 독자로서 기대했던 깊이나 정교함 면에서는 조금 더 들어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든다. 특히나 육하원칙의 각 항목 가운데 유독 ‘왜’에 대해서는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느낌이 든다. 가령, 설문조사 결과에 대한 보고서 내용을 요약하는 것 이외에 관련된 내용이나 상황, 실제 사례에 대한 추가 취재가 이루어졌더라면 더 많은 공감대를 이룰 수 있었을 것이다. 지면의 제약을 고려하더라도, 조사 기관의 결과 요약 보고서를 그대로 옮기는 듯한 수치적 보도에서 나아가 그 원인에 대한 심도 있는 보도가 함께 이루어졌더라면 훨씬 더 효과적인 문제 제기가 가능했으리라 본다. 또한,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사회갈등 사례를 열거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조금은 더 체계적으로 갈등을 유형화하거나 분류하고 전문가 제언을 제시하면서, 학과를 기준으로 하기보다는 갈등 유형이나 주제별로 해당 분야 연구자들의 제언을 제시하는 것이 독자 입장에서는 문제와 해법을 더 명료하게 이해할 수 있는 방향이었을 것이다. 해외의 사회갈등 해소 구조에 대해서도 단편적인 사례 나열이 주로 이루어지다 보니, 자칫하면 구색을 갖추기 위한 기사로 비칠 수 있다. 그에 반해 1월 7일 자 ‘커버스토리: 농민도 소비자도 牛는 현실… 해법 없나’와 같은 날 6면의 신응수 대목장 인터뷰는 하루 전에 게재되었던 팩트 중심의 기사를 읽었던 독자로서 가졌던 수많은 궁금증을 없애준, 신속하고도 깊이 있는 보도였다. 소비자 관점에서 식당이나 마트의 한우 가격은 여전히 비싼데도 불구하고 농민들은 애써 키우던 소를 굶겨 죽일 정도라는 기사를 접한 후 도대체 그 문제가 무엇인지, 남대문 재건축 과정에서 왜 인건비 이슈가 발생했는지 궁금할 따름이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신속한 보도를 위해 잠시 미루었던 정보의 깊이를 하루 이틀 내에 보완함으로써 독자는 단순히 소식을 얻는 데에서 나아가 깊이 있는 정보를 습득하고, 그 하나의 기사만으로도 사회 현상에 대한 심층적 이해가 가능해진다. 오늘날 부유하는 단편적 정보가 채워줄 수 없는 전문성과 콘텐츠의 깊이, 그것이 바로 독자가 신문에서 찾는 것이 아닐까.
  • [11·6 선택 2012] 유세장에 차량 수백대… 코커스보다 뜨거운 프라이머리

    9일 저녁 6시(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주 베드퍼드. 한적한 시골길을 지나다 좁은 도로 양옆에 빼곡히 주차된 차량 수백대가 눈에 들어왔다. 메켈리 중학교 강당에서 열리는 공화당 대선주자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유세를 구경하러 온 사람들의 차량이었다. 강당 안은 롬니의 지지자들로 왁자지껄했다.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온 부부들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올해 처음 프라이머리(국민참여경선)를 경험한다는 뉴햄프셔주립대 3학년생 마이크 크로너(21)는 “롬니 후보가 가장 경제를 잘 살릴 수 있다는 믿음을 줘 선거운동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맨체스터시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길 곳곳엔 후보들의 이름이 적힌 푯말을 들고 선 지지자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지난주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렸던 아이오와주에서 좀처럼 선거 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시청 앞에서 롬니 지지 피켓을 들고 서 있던 유들 돈(72)은 “코커스는 당원만 참여할 수 있는 반면 프라이머리는 일반 국민도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분위기가 더 활기차다.”고 말했다. 시청 앞 공원에는 아이오와 코커스 때와 마찬가지로 ‘월가 점령’ 시위대 수십명이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점령하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는 모습도 보였다. 메켈리 중학교에서 열린 롬니의 유세는 지난해 대선 레이스에서 중도 사퇴했던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 등의 찬조 연설로 분위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윽고 롬니가 부인, 아들 넷, 며느리, 손자들과 함께 무대에 등장하자 장내가 떠나갈 듯 환호가 터져 나왔다. 롬니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할 때마다 청중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일부 월가 시위대가 장내로 진입해 “금권정치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자 롬니 지지자들은 “밋.” “밋.” “밋.”이라고 롬니의 이름을 연호하며 맞섰고 결국 시위대는 퇴장했다. 그 과정에서 몸싸움이나 불미스러운 충돌은 없었다. 유세장 밖에는 2위권 대선주자인 론 폴 하원의원의 열성 지지자들이 몰려 “론 폴”을 외쳤다. ‘왜 남의 유세장에 와서 선거운동을 하느냐.’고 기자가 묻자 폴의 지지자 데이비드 피시(45)는 “우리는 어디서든 우리의 주장을 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한국 같으면 험악한 물리적 충돌이 빚어질 법한 장면들이 이곳에서는 지극히 자유롭고 평화롭게 펼쳐지고 있었다. 맨체스터(뉴햄프셔)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11·6 선택 2012] ‘1위 유력’ 롬니 “2위와 큰 격차로 대세론 확산”

    올 11월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맞설 공화당 후보를 가리기 위한 두 번째 경선이 10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에서 시작됐다. 뉴햄프셔 경선은 코커스(당원대회)와 달리 당원뿐 아니라 일반인도 참여하는 프라이머리(국민참여경선)로 치러지기 때문에 중도 성향 내지는 무당파 유권자의 표심을 읽을 수 있다. 이날 투표는 전통에 따라 뉴햄프셔 북쪽에 있는 소도시 딕스빌 노치에서 0시부터 가장 먼저 시작됐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오전 6∼11시 사이에 투표가 시작됐으며, 지역별로 저녁 7∼8시에 투표가 종료될 예정이다. 딕스빌 노치는 인구 70여명의 작은 마을이지만 1960년부터 상징적으로 선거일 0시를 기해 투표를 시작했다. 딕스빌 노치의 프라이머리 개표 결과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가 각각 2표를 얻어 공동 1위를 했다. 이어 론 폴 하원의원과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1표씩을 얻었다. 투표에는 공화당원 3명, 민주당원 2명, 무당파 유권자 4명 등 유권자 9명이 모두 참여해 10분 만에 끝났다. 보수색이 옅은 뉴햄프셔는 중도보수 성향의 롬니가 주지사를 지낸 매사추세츠 바로 인근 지역인 데다 그가 오랫동안 공을 들인 지역이어서 이변이 없는 한 롬니의 1위가 유력하다. 롬니가 2위를 큰 표 차로 따돌릴 경우 롬니의 대세론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2위와의 격차가 근소하다면 롬니의 대세론이 흔들릴 수 있다. 롬니가 1위를 한다면 공화당 역사상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2곳에서 모두 승리한 최초의 경선 후보가 된다. 첫 경선이었던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롬니와 접전을 벌이며 불과 8표 차이로 2위를 했던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의 돌풍이 뉴햄프셔에서도 계속될지 관심거리다. 샌토럼이 돌풍을 이어간다면 3차 경선 지역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역전을 노려볼 수 있다. 아이오와 코커스를 포기하며 뉴햄프셔에 공을 들여온 헌츠먼이 얼마나 약진할지도 주목된다. 반면 헌츠먼이 하위권에 머문다면 동력을 잃고 중도 사퇴 위기에 몰릴 수밖에 없다. 강경 보수 성향인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사실상 포기하고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승부를 걸고 있고, 역시 강경 보수 성향인 깅리치도 뉴햄프셔보다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 더 기대를 걸고 있다. 맨체스터(뉴햄프셔)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북핵 1차 실험때 北편든 中, 사석선 분노·비난 표출”

    “북핵 1차 실험때 北편든 中, 사석선 분노·비난 표출”

    리처드 그러넬(45). 조지 W 부시 행정부 유엔 외교의 산증인이다. 부시 행정부 임기의 처음부터 끝까지 8년 동안 주유엔 미국대표부 대변인으로 활동하면서 존 볼턴 등 4명의 대사를 보필했고 임기 후반 4년 동안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미국 대표를 겸임하면서 각종 표결에 참여했던 그가 한국 언론 중에서는 처음으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했다. 북핵 문제 해결이 새해 6자회담 당사국 간에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가운데 북한의 새 지도부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역대 최장수 주유엔 미국 대변인으로 기록된 그러넬 전 대변인은 지난 6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동안 풍문과 관측으로 떠돌던 것들을 구체적인 ‘역사적 사실’로 확인시켰다. 특히 북한의 1차 핵실험에 대해 중국이 겉으로는 북한의 편을 들면서도 사석에서는 분노와 응징의 속마음을 나타냈다는 사실은 북·중 관계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선출에 얽힌 비화와 평가, 한국 외교관에 대한 냉철한 평가 등도 귀담아들을 만하다. →2006년 10월 북한이 1차 핵실험을 했을 때 무엇을 하고 있었나. -주말을 맞아 버지니아주 햄튼에 가서 쉬고 있었는데 존 볼턴 당시 유엔주재 미국대사한테서 “빨리 복귀하라.”는 전화가 걸려왔다. 북한 핵실험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기 직전이었다. 황급히 짐을 싸서 뉴욕으로 올라오는 길에 뉴스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우리는 즉각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소집과 결의안 채택을 위한 표결을 요구했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정보를 더 달라.”, “대응을 바로 할 필요는 없다.”면서 시간을 끌었다. 이에 우리는 “북한이 옳지 않은 행위를 한 만큼 강한 대응을 해야 한다. 표결에 임하라.”며 맞섰다. 결국 우리 뜻대로 결의안이 채택됐다. →버티던 중국을 어떻게 결의안 표결에 응하게 했나. -무슨 특효약이나 ‘마법의 언변’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단지 “우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표결을 진행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직설적으로 얘기했다. →중국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협박’이나 ‘애원’ 같은 방법도 동원했나. -협박도, 애원도 없었다. 집요하게 “표결하자.”고 했을 뿐이다. 협상은 최대한 하되 표결해야 한다는 원칙에서는 물러서지 않았다. 중국한테 “결의안에 반대한다면 표결에 참여해서 거부권을 행사하면 될 것 아니냐.”고 했다. 결국 그들은 찬성표를 던졌다. →명분 싸움에서 이긴 건가. -중국은 결의안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결국 찬성했다. 속으로는 결의안을 좋아하는 마음이 싫어하는 마음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중국이 겉으로만 북한을 비호하는 척했다는 얘기인가. -공식적인 입장과 사적인 행동이 달랐다. 공식적으로 중국은 “북한의 행동이 부적절하긴 하지만 지나치게 적대시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사석에서는 “북한의 행동에 화가 난다. 우리도 비난하고 싶다.”고 하더라. 그게 결국은 그들이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이유다. →북한이 핵실험 전에 중국한테 알리지 않았다고 하나. -공식적으로는 중국이 “우리도 놀랐다.”고 하더라. →결과적으로 채택된 대북 제재 결의 1718호는 미국이 당초 추진한 원안보다 수위가 약화된 것인가. -중국은 결의안 수위를 낮추려고 했지만, 우리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우리가 원하는 강력한 수준으로 채택됐다. 그렇게 결의안을 채택했어도 중국은 준수하지 않았다. 중국은 결의를 무시하고 북한이 중국은행을 이용하는 것을 허용했고 핵, 미사일 개발 관련 인사들의 중국 입국도 허용했다. 중국은 정말이지 끔찍했다. →2008년 9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임기 중 마지막 유엔 연설에서 북한을 맹비난한 배경은. -북핵 문제에서 진전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그들이 원하는 대로 식량지원을 해줬고 6자회담에도 응했다. 그러나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입국을 금지하면서 시간을 끌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결의를 준수하지 않는 데 진절머리가 났다. 그래서 공개적으로 결의를 준수하지 않으면 대가를 치를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우리는 그때 파키스탄 AQ 칸 박사의 핵무기 기술 이전에 대해 매우 걱정하고 있었다. →부시 행정부 초기에는 북한에 강경하게 나가다 임기 말에는 대화에 나서는 등 일관성 없는 대북정책에 대해 비판도 있었는데. -이랬다저랬다 한 것은 사실이다. 북한에 이런저런 정책을 다 구사해봤지만 통하지 않았다. 거칠게도 나가봤고 협상도 해봤고 식량지원도 해봤지만 먹혀들지 않았다. 때문에 지금 나는 북한에 대해 강력한 입장을 고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정일 사망에 따라 새로 들어선 젊고 새로운 북한의 지도자한테 결의를 준수하라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던져야 한다. 협상할 시간은 충분하다. →안보리 안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태도는. -이슈에 따라서는 도움이 된다. 하지만 미국이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도록 시간을 끌거나 처벌을 약화시키려 하는 경우가 더 많다. →8년 동안 유엔에서 일하면서 중국의 성장을 체감했나. -물론이다. 중국이 부상하고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중국은 개발도상국으로서의 문제도 많이 안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선출 과정에도 관여했나. -깊숙이 관여했다. 미국은 반 총장을 비롯해 몇몇 후보들을 놓고 사상을 검증하며 누가 적임자인지를 오랫동안 조사했고, 영국, 프랑스 등과 많은 논의를 했다. →반 총장은 한국 정부가 추천해서 후보에 들었나. -한국 정부로부터 추천받은 것은 아니다. 솔직히 말해 반 총장은 미국의 첫 번째 선택이 아니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훌륭한 후보가 있었지만 러시아가 반대했다. 반 총장은 미국의 두 번째 내지 세 번째 후보였다. 하지만 상임이사국 5개국이 각각 처음에 밀었던 후보들이 다른 나라에 의해 모두 거부되면서 결과적으로 반 총장이 된 것이다. →일본이 반 총장 카드에 반대했나. -일본은 처음엔 다른 사람을 후보로 추천했다. 하지만 중국이 반대했다. →그 뒤 일본이 반 총장 카드를 수용했나. -결과적으로는 받아들였다. →옆에서 지켜본 반 총장의 능력을 어떻게 평가하나. -지금보다는 처음 사무총장이 됐을 때가 훨씬 좋았다. 처음에는 신선했다. 자신이 믿는 것을 과감하게 말했고 유엔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원고만 보고 읽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 원고에 의존하고 이것저것 재는 것 같다. →유엔에서 북한 외교관의 스타일은 어떤가. -북한 외교관은 매우 불행해 보이고 비밀스럽고 말을 잘 하지 않는다. →혹자는 북한 외교관이 한국 외교관보다 영어를 잘한다고 하는데. -많은 경우 북한 외교관이 한국 외교관보다 영어를 잘한다. 하지만 그게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 외교관들은 영어를 충분히 잘한다. 글 사진 로스앤젤레스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리처드 그러넬은… 부시 행정부 유엔외교 산증인 8년 내내 대표부 대변인 맡아… 안보리 대표 겸임 1967년 미국 미시간주에서 태어났다. 하버드대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정제된 화술과 탁월한 상황판단력으로 일찍부터 대변인의 자질을 보였다. 대학 졸업 후 정계에 들어가 공화당의 마크 샌퍼드 하원의원과 데이브 캠프 하원의원 등의 대변인을 거쳐 뉴욕주 조지 패타키 주지사의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1992년 조지 H 부시 대통령 재선 캠프에서 활약했고, 2001년 조지 W 부시 정부가 들어서자 34세의 나이에 주유엔 미국대표부 대변인에 발탁됐다. 부시 행정부 임기의 처음부터 끝까지 4명의 대사를 거치며 무려 8년 동안 대변인 자리를 지켰다. 지금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 매케인 업은 롬니 “대세 굳히기” 보수강경파 합종연횡 “뒤집기”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의 첫 일정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가 끝난 뒤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다. 첫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공화당 거물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지지를 얻어 ‘대세 굳히기’에 들어가자 강경 보수 세력은 합종연횡을 통해 ‘전세 역전’을 꾀하고 있다. 아이오와에서 ‘꼴찌’에 그친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은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바크먼 경선 하차·페리 뉴햄프셔 포기 미국의 일부 보수 모임은 다음 주 텍사스 폴 프레슬러 목장에서 비상회의를 소집해 롬니에 맞설 단일 후보 지지 합의에 나선다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모임의 보수 유권자들은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과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을 지지하고 있어 중도 성향의 롬니가 공화당 후보로 지명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모임에 초대된 한 관계자는 “이번 만남은 어떻게 하면 (롬니가 공화당 후보가 되는) 가능성을 피할 수 있을지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보수계 인사인 개리 바우어는 “우리가 멈춰 세우고 싶은 사람은 (롬니가 아닌) 오바마뿐”이라면서 이번 만남이 ‘반롬니 모임’으로 비쳐지는 것을 경계했다. 롬니는 이날 2008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매케인 상원의원의 지지를 이끌어냄으로써 대세론에 다시 불을 지폈다. CNN의 뉴햄프셔 여론조사에 따르면 롬니의 지지율은 47%로 론 폴 하원의원(17%)이나 샌토럼(10%)을 여유 있게 앞서고 있다. 첫 경선에서 득표율 5%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바크먼 하원의원은 이날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어젯밤 아이오와 주민들은 아주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고, 나는 물러서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날 밤만 해도 그는 경선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으나 몇 시간 만에 입장을 바꿨다. 반면 전날 개표 직후 중도사퇴를 암시했던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 경선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페리는 오전 트위터에 “지금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와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조깅을 하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는 사진을 올렸다. 페리는 롬니의 우세가 예상되는 10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 대한 유세를 사실상 포기하고 21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 전력 투구한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뉴햄프셔 여론조사서도 롬니 선두 바크먼의 중도 사퇴에 따라 공화당 경선주자는 6명으로 줄었다. 강경 보수파인 바크먼에 대한 지지세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샌토럼이나 페리 등에게 옮겨지는 등 반롬니 후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두를 달리다 경선 직전 롬니의 네거티브 공세에 지지율이 급락한 깅리치가 롬니에 대한 네거티브 전략을 잔뜩 벼르고 나선 것도 롬니한테는 좋지 않은 신호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대세’없는 美공화 대선후보…롬니 8표차 1위

    3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코커스(당원대회) 투표에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을 불과 8표 차로 따돌리며 간신히 1위를 차지했다. 2주 전만 해도 여론조사 지지율 최하위권에 있었던 샌토럼 전 의원이 돌풍을 일으키는 이변으로 롬니의 대세론에 일격을 가하면서 공화당 경선은 초반부터 극도의 혼전 양상을 띠게 됐다. 두 후보가 개표 막판까지 접전을 벌이면서 최종 개표 결과는 4일 오전 1시 50분에야 나왔다. 아이오와주 공화당 본부 발표에 따르면 롬니 전 주지사는 3만 15표를, 샌토럼 전 의원은 3만 7표를 얻었으며 두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24.6%, 24.5%였다. 후보들은 득표율에 따라 대의원을 나눠 갖기 때문에 롬니 전 주지사와 샌토럼 전 의원은 순위와 상관없이 같은 수의 대의원을 확보하게 됐다. 이어 론 폴 하원의원이 21%의 득표율로 3위를 차지했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13%,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10%,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은 5%를 각각 얻었다.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는 1% 득표에 그쳤다. 다음 경선은 오는 10일 뉴햄프셔에서 열린다. 디모인(아이오와)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유명 집창촌 여성이 선호하는 공화당 대선후보는?

    미국 유명 집창촌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공화당 대선후보는 누구일까? 라스베이거스의 유명 집장촌 ‘문라이트 바니 랜치’의 여성들이 공화당 대선 후보 중 론 폴(76) 연방 하원의원을 ‘화끈하게’ 밀어줄 것으로 알려졌다. ’문라이트 바니 랜치’는 500명이 넘는 매춘부가 있는 집장촌으로 특히 HBO 다큐멘터리 ‘캣하우스’(Cathouse)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이곳 집장촌의 소유자인 데니스 호프는 “500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는데 론 폴이 1등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론 폴이 1등을 차지한 이유는 그가 ‘자유주의자’(liberitarian)임을 자칭해 매춘사업을 계속 합법적으로 ‘떳떳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 당초 여론조사 예상에서는 혼외정사 등 불륜 스캔들을 일으킨 뉴트 깅리치 후보가 유력했었다. 데니스 호프는 “우리는 ‘권리’를 지켜가기 위해 론 폴과 함께 할 것임을 결정했다.” 며 “선거 자금을 모아 기부하고 론 폴 지지자에게는 더 좋은(?) 서비스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론 폴 의원은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를 위해 기부금을 모아 제공하는 것은 그들의 자유이며 어떤 문제도 없다.” 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美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이런 박빙승부 처음”… 롬니, 강경 보수층 비토 넘어설까

    [美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이런 박빙승부 처음”… 롬니, 강경 보수층 비토 넘어설까

    “이렇게 박빙의 승부는 본 적이 없다.” 3일 밤(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 시내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아이오와 코커스 개표 결과를 지켜보던 공화당 관계자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를 펼친 것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이날 코커스는 앞으로 경선 초반전이 혼전 양상을 띨 것임을 예고했다. ●론 폴 급진적 이미지로 성장 한계 롬니 입장에서는 간신히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대세론에 일정 부분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보수색채가 강한 아이오와에서 온건 보수성향인 그가 압도적 1위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애초부터 있긴 했다. 하지만 순위보다는 롬니가 얻은 지지율이 중요하다. 그는 이번에도 아이오와에서 4년 전 경선 득표율과 같은 25% 지지에 그쳤다. 이는 공화당 주류인 강경 보수층의 롬니에 대한 거부감이 조금도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이번 아이오와 경선에서는 롬니가 잘했다기보다는 비(非)롬니 진영의 후보가 난립하면서 표가 분산된 데 따른 반사이익이라고 봐야 한다. 롬니의 우위가 예상되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1월 10일)에서 승리하더라도 곧바로 사우스캐롤라이나(1월 21일)와 플로리다(1월 31일) 등 선거인단이 많은 보수성향 지역의 경선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이 그에게는 녹록지 않은 ‘도전’이다. 특히 사우스캐롤라이나는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이 강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매우 보수적인 지역이어서 모르몬교 신자인 롬니에게는 경선 초반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동 1위와 다름없는 2위를 차지하며 혜성같이 떠오른 샌토럼에 대해서는 평가가 갈린다. 우선 샌토럼은 모아 놓은 선거자금이 적기 때문에 6개월이나 되는 긴 경선전에서 우위를 끌고 가기 역부족일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반면 롬니를 싫어하는 공화당 주류의 표와 선거자금이 샌토럼에게 급속히 쏠리면 대세를 형성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와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 등 비롬니 진영 후보들이 반전을 이루지 못하고 하나둘씩 사퇴한다면 그 지지세가 샌토럼에게 결집될 가능성이 크다. 론 폴 하원의원은 21%의 득표율로 선전했지만, 그의 주장이 무정부주의에 가까울 만큼 급진적이라는 점에서 추가 성장은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아직은 우세하다. ●플로리다 프라이머리 이후 윤곽 따라서 경선 초반 판세는 이달 하순 사우스캐롤라이나와 플로리다 프라이머리를 거치면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즈음 하위권 후보들이 ‘정리’된다면, 롬니와 샌토럼의 양강구도 내지 폴까지 포함하는 3파전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디모인(아이오와)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후보들 소감은

    [美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후보들 소감은

    “이제 승부는 아무도 모르게 됐죠?”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첫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린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3일 밤 12시(현지시간)를 넘어 지지자들 앞에 나타난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회심의 미소를 띠며 이렇게 말하자 수백 명의 지지자들은 열화와 같은 환호로 응답했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최하위권 지지율로 관심권 밖에 있던 자신이 코커스 투표 결과 1년 이상 대세론을 구가하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박빙의 승부를 펼친 것으로 확인된 데 따른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각종 사회이슈에 대해 강경한 보수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그는 “아이오와 주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여러분은 이 나라를 제 자리에 돌려놓는 길에 첫 걸음을 내디뎠습니다.”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아이오와주 국무장관으로서 선출직 정부 관리 중 유일하게 샌토럼을 지지했던 맷 슐츠는 “2주 전만 해도 그는 꼴찌였다.”면서 “이것은 신데렐라 동화”라고 말했다. ●깅리치 “거센 비방에서 살아남았다” 만족 샌토럼에게 일격을 당하며 엎치락뒤치락하다 8표 차이로 가까스로 1위를 지킨 롬니 전 주지사는 짐짓 여유를 보였다. 그는 이날 투표 결과는 자신과 샌토럼, 론 폴 하원의원 등 3명 모두의 승리라면서 “샌토럼에게 축하를 보낸다. 그는 아이오와에서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한 달 전만 해도 강력한 선두권 주자로 군림하다 사생활 문제로 경선 돌입 직전 급락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4위라는 성적에 만족한다는 듯 “나는 아이오와 경선 역사상 가장 거셌던 비방에서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페리 “중도사퇴 고려”… 바크먼 “끝까지 완주” 5위에 그친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텍사스로 돌아가 이번 경선 결과를 평가할 것이다. 고향에서 이번 대선레이스에서 내가 나아갈 길이 있는지 결정할 것이다.”라고 말해 경선 주자 중 처음으로 중도 사퇴 가능성을 암시했다. 반면 한 자릿수 득표율로 6위에 머문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은 “나야말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믿는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강조했다. 디모인(아이오와)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롬니 “대세는 나”… 론 폴·릭 샌토럼 “어림없다”

    롬니 “대세는 나”… 론 폴·릭 샌토럼 “어림없다”

    올 11월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맞설 후보를 뽑는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이 3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첫 경선 일정인 아이오와 코커스는 초반 판세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잣대로서 중요시된다. 물론 아이오와 코커스의 결과가 경선 최종 결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2008년 공화당 경선에서도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승리했으나 최종 경선 승자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됐다. 3일 코커스 투표는 한국 시간으로 4일 아침 10시에 시작되며 정오쯤 결과가 발표될 전망이다. 투표를 하루 앞둔 2일까지 여론조사상으로는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론 폴 하원의원,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3파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동표가 40%를 넘나들고 있어 막판 표심이 한쪽으로 쏠릴 경우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 등이 예상외의 선전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롬니는 그동안 아이오와보다는 오는 10일 열리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국민참여 경선)에 더 공을 들였다. 따라서 만약 롬니가 아이오와에서 1위를 차지할 경우 초반 대세론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다른 후보가 1위를 한다면 롬니 대세론이 흔들리면서 혼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 공화당 경선은 1위 후보가 그 주의 선거인단을 싹쓸이하는 ‘승자독식’ 방식을 채택한 주가 대폭 줄어든 데다 대부분 4월 이후에 몰려 있다. 따라서 어느 한 후보가 초반 독주 기세를 잡지 못할 경우 당선자 윤곽은 3월 초 ‘슈퍼 화요일’을 훌쩍 넘어 경선 막바지까지 가서야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디모인(아이오와)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SNS·인터넷등 후보노출 많아져… 8월 全大까지 엎치락뒤치락 혼전”

    “SNS·인터넷등 후보노출 많아져… 8월 全大까지 엎치락뒤치락 혼전”

    “올해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과거처럼 3월 초 ‘슈퍼 화요일’에 판세가 결정되는 게 아니라, 8월 전당대회 때까지 당선자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다.” 어니스트 이스툭(오클라호마·공화·7선) 전 연방하원의원은 첫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일정인 3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를 앞두고 지난달 30일 워싱턴DC 헤리티지재단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헤리티지재단 객원연구원으로 활동 중인 이스툭 전 의원은 “올해 공화당 경선에서는 제도가 바뀌어 4월부터 승자독식(경선 1위 후보가 해당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방식) 경선이 본격 시작되기 때문에 어쩌면 전당대회 전까지도 과반 득표 후보가 나오지 못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2008년 민주당은 승자독식 경선 방식을 줄이는 대신 후보별 득표율에 비례해 선거인단을 나눠갖는 방식을 대폭 채택했고, 이 효과로 경선 막판까지 당시 버락 오바마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경합을 하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이를 본떠 공화당도 올해 경선에서는 승자독식 경선 주를 대부분 4월 이후로 몰아놨기 때문에 예년과는 달리 초반에 싱겁게 판세가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이스툭 전 의원의 진단이다.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가 자주 바뀌는 등 변동성이 지나치게 심한 것 같다. 이유가 뭔가. -후보가 난립한 데다 압도적 우위를 보이는 후보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커뮤니케이션 방법의 변화가 변동성을 심화시켰다. 후보들은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케이블TV 등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노출됐다.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접근성이 아주 높아진 것이다. 여러 차례 치러진 토론회를 다양한 매체로 더 많이 지켜보게 되면서 유권자들의 생각이 전보다 자주 변하게 됐다. →티파티(보수주의 유권자운동)가 판세를 쥐락펴락해서 변동성이 심해진 건 아닌가. -주류 언론이 감지하지 못하는 유권자의 표심이 뉴미디어를 통해 소통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봐야 한다. ‘영향력의 민주화’라고 말할 수 있다. 전에는 게이트키핑(언론의 취사선택) 기능 때문에 유권자끼리 소통하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지금은 뉴미디어로 게이트키핑을 우회해 자신의 메시지를 순식간에 많은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 →3일 치러지는 아이오와 경선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나. -경선 전망은 복권 당첨보다 어렵다(웃음). 결과를 전망하고 싶지 않다. 아이오와 말고 다른 주 당원들도 버스로 동원해 투표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로 정확히 예측하긴 힘들다. →공화당 대선후보는 3월 6일 10개 주에서 동시에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 때 사실상 결정된다고 봐도 되나. -그렇지 않다. 역대 경선과 달리 올해는 슈퍼 화요일에 경선을 치르는 주가 10곳 밖에 안 된다. 올해부터 ‘승자독식’ 경선은 슈퍼 화요일로부터 한 달 뒤인 4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예년과는 다른 양상이 될 것이다. →언제쯤 공화당 경선의 최종 승자가 드러날까. -압도적 강자가 없고 제도도 바뀌었기 때문에 8월 전당대회 전까지 어느 후보도 다수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 →경선에서 다크호스가 부상할까.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꾸준하기는 하나 다수의 지지를 아직 장악하지 못해 가능성은 상존한다. →미국 대선에서 북한 문제가 이슈가 될까. -김정은이 김정일보다 더 호전적으로 나오면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한반도 문제는 이번 대선에서 주요 이슈가 되기 힘들 것 같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지구촌 권력교체 격동] 미국

    [지구촌 권력교체 격동] 미국

    2012년 대선을 치르는 국가중에서 국제 정치·경제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주요국의 대선 기상도를 미리 살펴본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출사표를 던진 후보중에서 당선이 유력한 후보자들을 중점적으로 비교 분석했다. ‘정권교체’냐, ‘4년 더’냐. 올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정권 탈환을 노리는 공화당 후보들은 하나같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단임 대통령에 그칠 것”이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오바마에게 대통령 자리를 맡겼지만 경제 회생에 실패한 만큼 이제는 권력을 내놓아야 한다는 논리다. 이에 오바마는 “4년이라는 시간은 경제를 회생시키기에 충분치 않은 시간이다. 더 일할 기회가 필요하다.”며 연임의 정당성을 국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오바마의 재선 가능성은 안갯속이라 할 만큼 가늠하기가 어렵다. 그의 재선 확률은 아무도 속단할 수 없는 경제 회복 여부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바마의 재선에 찬성하는 사람보다는 반대하는 의견이 더 많은 것은 오바마가 처한 현주소를 분명히 드러낸다. 반면 공화당 대선주자 가운데 썩 매력적인 인물이 없다는 점은 오바마에게 고무적인 부분이다. 공화당 후보들과의 1대1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오바마가 근소하게 나마 앞서거나 백중세를 유지하는 것은 미국 국민들이 공화당 후보 가운데 뚜렷한 ‘대안’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3일부터 시작되는 공화당 경선은 일단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양자 대결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깅리치는 공화당 주류 강경파의 지지를 받는 반면 롬니는 온건파의 지지를 기반으로 한다. 깅리치가 치명적인 실수나 심각한 도덕적 결함이 추가로 발견되지 않는다면 롬니를 꺾고 후보자리를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 만일 깅리치가 돌출 악재로 급락한다면 그의 지지세는 롬니보다는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나 론 폴 하원의원,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 등 강경파 후보에게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공화당 경선은 본질적으로 롬니 대 반(反) 롬니의 구도로 볼 수 있다. 만약 공화당 후보의 지지율이 오바마를 압도해 재선 가능성이 희박해질 경우 민주당 내부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후보로 대신 내보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받을 수도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공화경선 D-3 후보 분석] (끝)미셸 바크먼

    [美 공화경선 D-3 후보 분석] (끝)미셸 바크먼

    미셸 바크먼 연방하원의원(미네소타주)의 4살 차 의붓여동생 라페이브는 똑똑한 언니 바크먼을 ‘숭배’하며 자랐다. 하지만 그녀는 바크먼이 5년여 전부터 동성(同性) 결혼 금지에 적극 앞장서는 것을 보고 큰 상처를 받았다. ●기독교인 지지로 정계진출 5년만에 대선출마 라페이브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바크먼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라페이브는 당시 바크먼에게 편지를 보냈지만 답장이 오지 않았다고 지난 13일 워싱턴포스트에 밝혔다. 바크먼은 강경 공화당 노선을 비타협적으로 고수하는 ‘철(鐵)의 여인’이다. 의료보험 확대 반대, 낙태 반대, 동성 결혼 반대, 증세 반대 등 민주당 노선의 대척점에 바크먼의 주장이 몰려 있다. ●신변위협에도 주장 안꺾는 ‘신념의 여인’ 그녀는 학교에서 진화론과 함께 창조론도 가르쳐야 한다는 주장도 한다. 민감한 이슈에 거침이 없는 만큼 적도 많다. 한창 동성 결혼 금지 주장에 앞장설 때 그녀는 신변 위협을 느끼고 아이들을 피신시킨 적도 있다. 그래도 주장은 후퇴하지 않았다. 워런 리머 미네소타주 상원의원은 “당신이 보수주의자라면 바크먼을 사랑할 테고, 진보주의자라면 미워할 것이다. 그녀한테는 중간지대가 없다.”고 말한다. 바크먼은 무려 23명의 아이를 입양하는 등 공화당의 가치를 몸소 실천하는 모습도 보인다. ● 아이 23명 입양… 공화 가치 직접실현 바크먼이 아무도 못 말리는 ‘신념의 여인’이 된 데는 성장 배경과 관련이 있다. 14살 때 아버지가 가족을 버리고 떠나 어머니와 함께 생계의 막다른 골목에 몰리면서 ‘안전’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됐다. 공부도 잘하고 치어리더로도 활동하던 17살 고교시절 할로윈데이 밤에 그녀는 교회에 들른 뒤 집에서 기도를 하다 영적 체험을 했고, 이를 통해 세상에 맞설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정치에 대한 꿈이 뒤따랐다. 바크먼이 중앙정계에 데뷔한 지 불과 5년여 만에 대선 출마를 결행할 수 있게 된 건 달변과 함께 공화당 지지층의 근간인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의 열렬한 지지 때문이다. 바크먼이 만약 미국 대통령이 된다면 미 행정부는 전 분야에 걸쳐 매우 보수화될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정치인과 이혼/최광숙 논설위원

    ‘그녀가 만약 이혼을 택했다면 미국의 역사는 변했을 것이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부인 엘리너가 없었더라면 루스벨트 대통령이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을 위기에서 구할 수 없었을 거라는 얘기다. 루스벨트 대통령이 비서와 바람이 나면서 그들은 사실상 무늬만 부부였다고 한다. 실제로 루스벨트의 임종을 지킨 이는 엘리너가 아닌, 그의 애인 루시 머서 러더퍼드였다. 엘리너가 이혼하지 않은 것은 남편의 정치적 미래를 고려해서다. 그녀는 정치적 동지의 길을 택해 남편을 백악관에 입성시키고, 12년간 퍼스트레이디로 활동하며 큰 족적을 남겼다. 남편 사후에 유엔대사로도 활약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역시 남편 빌 클린턴 대통령이 1998년 성 스캔들에 휘말렸을 당시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헤어질 거라는 세간의 예상을, 힐러리는 해변에서 남편과 커플 수영복을 입고 춤 추는 사진 한 장으로 가볍게 뒤엎었다. 엘리너 여사를 존경한다던 힐러리도 그녀처럼 이혼하지 않으면서 독립적으로 자신의 삶을 일궈내는 데 성공했다. 정치인이야 정치적 생명 연장을 위해 웬만하면 가정을 지키려 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오히려 정치인 부인들이 결코 가정을 깨지 않으려 한다는 점이 재미나다. 남편의 사랑 대신 정치적 권력을 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쉬운 결정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존 에드워드 전 민주당 상원의원 부인인 엘리자베스도 자신이 유방암 투병 중인데도 바람을 피워 혼외 자식까지 둔 남편과 이혼하지 않았다 이혼이 다반사인 미국만 해도 대선 후보들의 이혼 전력은 마이너스다. ‘가족’을 소중한 가치로 여기는 풍토에서 화목한 가정을 일군 후보에게 유권자들이 신뢰를 더 보내는 것은 당연하다. 2004년 미국 대선에서 존 케리 민주당 대선후보의 패인 가운데 이혼 경력이 부담이 된 게 사실이다. 최근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이혼 문제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두번이나 이혼한 그가 궁지에 몰린 이유가 바로 첫 번째 부인이 암투병 중일 때 병실까지 찾아가 이혼서류에 서명할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간으로서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느냐.”는 싸늘한 민심이 무섭긴 한가보다. 정치인 이전에 인간에 대한 신의를 저버린 행동에 미국민들이 반기를 든 것 같다. 가능한 이혼하지 않아야겠지만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어떻게 이혼을 잘하는가도 중요해 보인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러 ‘실로비키’의 귀환

    러 ‘실로비키’의 귀환

    ‘실로비키’(정보기관, 군, 경찰 출신의 러시아 정치인)들이 돌아왔다. ‘부정 총선 규탄 시위’로 코너에 몰린 블라디미르 푸틴(59) 총리가 친위세력에 ‘SOS’를 보냈기 때문이다. 푸틴은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와 연방보안국(FSB)에서 20년 남짓 일했다. 정치 개혁을 약속했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푸틴 총리가 ‘옛 동지’들을 승진시켜 끌어모으자 “힘으로 시위대를 깔아뭉개려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KGB 출신인 세르게이 이바노프(58)를 대통령 행정실장에 임명했다. 푸틴의 KGB 입사 동기인 이바노프는 2001년 푸틴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을 지냈다. 2008년 대선에서 푸틴의 후계자로 거론됐지만 메드베데프에게 집권당인 ‘통합러시아당’ 후보 자리를 내줬다. 이후 부총리직을 맡으며 총리인 푸틴을 보좌해 왔다. 푸틴의 KGB 후배인 세르게이 나리슈킨(57)도 지난 21일 여당을 대표해 국가 두마(하원) 의장이 됐다. 나리슈킨 역시 푸틴이 대통령이던 2007년 부총리를 지내는 등 권세를 누렸다. 정보기관 출신은 아니지만 푸틴에 충성해 온 인물들도 다시 정치적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군·산업복합단지를 감독하는 부총리로 선임된 드미트리 로고진(47)과 대통령 행정실 부실장이 된 뱌체슬라프 볼로딘(48)이 주인공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주재 러시아 대사를 맡던 로고진은 다혈질의 민족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사무실에 옛 소련의 최고 지도자 이오시프 스탈린의 사진을 걸어둘 정도다. 볼로딘은 통합러시아당 사무총장과 푸틴의 친위 단체인 ‘전 러시아 국민전선’ 대표를 지내는 등 푸틴과 인연이 깊다. 전문가들은 푸틴이 친위 세력을 결집시켜 반(反)정부 시위에 따른 혼란을 이쯤에서 끝내려 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푸틴의 전 경제 고문이었던 안드레이 일라리오노프는 블로그에 “교육이나 토론을 통해 이 정권을 바꿀 수 있다는 일각의 기대는 결국 헛된 것이었다.”며 이번 인사를 비판했다. 러시아 국가 인권 자문위원인 드미트리 오레슈킨도 “(최근 지명된 실로비키 출신 인사들이) 직접적이고 폭 넓게 소련 스타일을 따를 것이며, 만약 누군가 반항한다면 구타당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美 공화 경선 D-4 주요후보 분석] (4) 론 폴

    [美 공화 경선 D-4 주요후보 분석] (4) 론 폴

    론 폴 하원의원은 차에서 안전벨트를 매지 않는다. 한담(閑談)을 나누거나 서서 과자를 주섬거리지도 않는다. 양복 저고리를 벗고 편하게 널브러지는 행동도 하지 않는다. 그는 단지 어떤 이슈에 대해 열렬히 토론하는 것을 좋아한다. 정치권에 입문하기 전 산부인과 의사로서 4000명의 아기를 받은 폴은 독특한 개성 때문에 ‘괴짜의원’으로 불린다. 행동만 특이한 게 아니라, 가슴에 품은 이상도 가히 파괴적이다. 그는 정부 역할을 축소해야 한다는 전통적 공화당 노선을 훌쩍 넘어 무정부주의에 가까운 주장을 펼친다. 연방정부를 해체하고 최소한의 뼈대만 남겨놓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민에 대한 복지를 없애고 외국에 대한 원조를 끊어야 하며 해외주둔 미군을 모두 철수시켜야 한다고 역설한다.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이사회)을 해체시키고 금본위제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도 한다. 현 공화당 대선주자 중 최고령이며 유일하게 대공황 기간에 출생한 폴은 젊은 시절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등 오스트리아 학파의 ‘자유시장경제’ 이론에 매료된 이후 강경한 ‘자유주의자’의 길을 걷게 됐다. 따라서 당연히 정부가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케인스주의를 폴은 혐오한다. 그의 장남 로니는 “아버지는 내게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고 늘 말씀하셨다.”고 지난 15일 워싱턴포스트에 밝혔다. 사실 이처럼 과격한 주장을 하는 폴에게는 공화당이라는 보수정당도 성에 안 찬다. 그래서 그는 1988년 대선에서 제3당(자유당) 후보로 출마한 적도 있다. 내년 대선에서 그가 공화당 후보가 되지 못하면 탈당해 제3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일각에서 나오는 이유다. 폴의 주장이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하는 사람들도 무려 35년간 일관된 주장을 고수해 온 그의 소신만큼은 인정해 준다. 다른 대선주자들이 조변석개처럼 말을 바꾸는 것과 대조된다. 폴이 실제 미국 대통령이 된다면 미국은 물론 세계가 어떤 변화를 맞을지 감히 상상이 안 간다. 당장 한국은 주한 미군 철수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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