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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아동 밀입국 방지” 의회에 예산 37억弗 요청

    미국 정부가 보호자 없이 멕시코 국경을 넘어오는 중남미 아이들로 골치를 앓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의회에 밀입국 방지 등을 위한 예산 37억 달러(약 3조 7500억원)를 긴급 요청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하원에 이민개혁법 처리를 요구하며 행정명령 카드를 꺼내는 등 정치권 공방이 오가는 와중에 나온 조치다. 백악관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존 베이너(공화) 하원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관계 기관이 (밀입국 아이들이 급증하는) 이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려면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 예산이 불법 체류 아동 수용 시설 확충과 이들의 추방 여부 등을 신속하게 결정하기 위한 법원의 인력·시설 보강, 밀입국을 막기 위한 국경 경비 강화, 아동 밀입국을 자행하는 범죄 조직과의 전쟁 등에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 15일까지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들어오려다 붙잡힌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멕시코 출신의 보호자 미동반 아동은 5만 2000명에 달한다. 이민개혁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오바마와 대립하고 있는 베이너 의장 측은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마이클 스틸 대변인은 “이 계획은 여전히 국경을 봉쇄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국경경비대를 더 많이 배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출퇴근 힘든 판교테크노밸리 직원들 어디로 이사갈까…

    출퇴근 힘든 판교테크노밸리 직원들 어디로 이사갈까…

    판교 집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가운데 판교생활권이 가능한 주변 지역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최근 국내 유명 IT회사들이 대거 판교 테크노밸리에 자리를 잡으면서 판교집값은 분당 집값을 추월한지 오래다. 현재 판교에는 넥슨코리아, NHN, 네오위즈, 스마일게이트, 안랩, 카카오 등 국내를 대표하는 IT업체들이 입주하면서 새로운 국내 대표의 IT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경기과학기술진흥원 판교테크노밸리 지원단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판교에는 724개사 4만 200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완성되면 8만 명이 근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주되는 기업만큼 판교신도시의 집값도 급상승 중이다. 부동산전문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판교테크노밸리 인근에 위치한 삼평동과 백현동의 3.3㎡당 매매가격은 각각 2095만원, 2344만원으로 2012년 말에 비해 82만원, 53만원 증가했다. 아파트 전셋값 오름폭은 더 컸다. 지난해 판교테크노밸리 인근 4개동 3.3㎡당 평균 전세가격은 판교동 1367만원, 삼평동, 1464만원, 운중동 1277만원이었고 백현동은 1446만원이었다. 현재 판교동, 삼평동, 운중동은 200만원 이상 오르면서 수도권 전세값 오름폭을 훨씬 웃돌았다. 판교 내 공인중개업소는 “이전하는 기업과 직원들에 비해 판교 내 주택 물량이 턱없이 부족해 전세값이 큰 폭으로 치솟으면서 판교 옆 저렴한 주변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판교테크노밸리 근무자들은 IT기업 특성상 20-30대의 젊은층 인구가 많다. 이들이 집을 구하기에 판교 집값은 너무 비싸 버겁고, 서울 외곽에서 출퇴근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애로사항이 많다. 이러한 가운데 내년 개통되는 성남~여주 복선전철을 이용하면 3정거장만에 판교역에 도탁하는 ‘e편한세상 광주역’이 주거지로 주목받고 있다. 대림산업이 이달 분양하는 ‘e편한세상 광주역’은 판교 전셋값 수준이지만 판교 생활권이 가능한 단지다. ‘e편한세상 광주역’의 평균분양가는 3.3㎡당 1,000만원 초반대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성남시 분당구 평균 매매가 1,556만원의 3분의 2 가격이며 평균 전셋값 1,052만원 수준(부동산 114기준)에 불과하며, 판교테크노밸리 인근 4개동 전셋값보다 매우 저렴한 수준이다. 내년 하반기 개통 예정된 성남~여주 복선전철의 ‘광주역’을 이용하게 되면 판교역까지 세 정거장, 약 13분만에 도달이 가능하고, 신분당선으로 환승하면 강남역까지 27분이면 도착한다. 이렇게 되면 강남 및 판교테크노밸리, 분당업무지구로의 출퇴근이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돼 사실상 분당생활권으로 편입하게 된다. 이들 업무지구로 오가는 직장인들은 높은 집값과 전셋값 부담에서 벗어나면서도 출퇴근에 큰 차이가 없고 판교 및 분당생활권의 인프라들은 그대로 누릴 수 있게 된다. 경기도 광주지역 내 랜드마크 아파트로 공급되는 ‘e편한세상 광주역’은 총 2,122세대에 이르는 매머드급 단지에 지하 3층, 지상 최고 23층, 37개 동으로 전용면적 59~84㎡의 중소형으로 이뤄진다. 규모에 걸맞게 단지 내에서 모든 생활이 가능한 ‘원스톱 라이프’ 단지로 꾸며질 예정이라 눈길을 끈다. 입주민 동선에 따라 커뮤니티시설과 근린생활시설을 믹스 배치한 ‘센트럴 애비뉴(Central Avenue)’가 광주 아파트 최초로 들어선다. 단지 내 상가는 전부 1층으로 계획하고 교육존, 의료존, 푸드존, 편의시설존으로 나누어 스트리트형으로 설계한다. 여기에 초기 상가 활성화를 위해 분양이 아닌 100% 임대로 공급해 대림산업이 직접 브랜드 유치 및 책임운영을 맡는다. 단지 내 어린이집도 5군데 신설되며 병설유치원이 포함된 초등학교 부지가 있어 학부모들이 자녀를 손쉽게 등·하원 시킬 수 있다. 인근에는 중학교가 있어 통학하기에도 좋다. 또, 단지를 둘러싼 1.2㎞의 테마 가로수길을 형성하고 축구장 3배크기의 약 15,000여㎡ 규모의 근린공원 및 어린이 공원을 조성할 예정으로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한편, 견본주택 개관에 앞서 ‘분양 홍보관’이 신분당선 판교역 인근에 마련돼 있고 아파트가 지어지는 입지에 ‘전망대’를 설치했다. 광주역 위치 등 주변 입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e편한세상 광주역’ 현장전망대는 경기도 광주시 역동 115-1번지에 위치했으며, 홍보관은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653번지 판교역 푸르지오시티 1층에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육아 배우며 학비도 버니, 특급 알바!

    육아 배우며 학비도 버니, 특급 알바!

    “발목이나 무릎에는 성장판이 있어요. 여기를 따뜻하게 하고 부드럽게 돌려 주면 키 크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자, 돌려 볼까요.” 지난 4일 서울 중구의 서울건강가정지원센터의 ‘대학생 아이돌보미’ 교육 현장. 아기 마사지를 배우는 수업에서 교육생 주예원(단국대 경영학과·22)씨가 한 손으로 발목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발목에서 허벅지 방향으로 밀어 올리는 ‘스웨디시 밀킹’을 해 보지만 영 서툴다. 옆자리의 윤인덕(55)씨가 “치약 짜듯이 하지 말고 부드럽게 해야지”라고 농담을 건네자 교육장에 웃음이 터졌다. 이날 실습 수업은 66명이 3인 1조로 나뉘어 진행됐다. 66명 중 대학생은 32명이고 나머지 34명은 대학생과 함께 아이를 돌볼 중년 여성들로 지난달 11일 24개 서울 자치구의 건강가정지원센터와 노원구의 육아종합지원센터별로 1~2명씩 선발됐다. 이들은 생애발달과정, 영유아기에 대한 이해, 아동의 안전관리와 응급처치 등 실습 위주로 열흘 동안 모두 80시간의 교육을 받는다. 교육을 마치면 지역구로 돌아가 선배 돌보미와 2인 1조로 오는 14일부터 현장에 투입된다. 3~12세 아동을 대상으로 어린이집·유치원 등·하원 돌봄, 놀이 돌봄, 학습 돌봄 등 맞벌이 부부의 육아를 돕게 된다. 6일 여성가족부 산하 건강가정지원센터에 따르면 ‘대학생 아이돌보미’ 사업이 지난해 처음 시작되면서 1, 2기에 걸쳐 모두 100여명의 대학생들이 방학 동안 돌봄 교육을 받고 현장에 투입됐다. 대학생들은 미리 육아를 경험하면서 용돈도 벌 수 있어 일거양득이고, 부모는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대학생 형, 누나들에게 아이를 맡길 수 있어 선호한다고 한다. 3기 지원자인 이진희(21·동국대 정치외교학)씨는 “지난해 이 교육을 받은 선배의 추천으로 신청했다”면서 “부모가 돼 배울 것들을 미리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과 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지만 실제로 맞벌이 부부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는 매우 어렵다. 아이 돌봄 이용을 희망하는 가구는 지난해 기준으로 모두 5만 1000여 가구인데 활동 돌보미는 1만 5000여명뿐이다. 이 때문에 돌보미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신청 뒤 수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노동 강도에 비해 적은 급여 등 열악한 처우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이돌보미 수당은 시간당 5500원으로 최저임금(5210원) 수준이다. 시급 6500~7500원인 장애도우미나 산모도우미, 노인돌보미보다 낮다. 김현정 서울시 건강가정지원센터 아이돌봄팀장은 “대학생 아이돌보미는 사업에 대한 만족도가 크고 예비 부모인 대학생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효과도 높다”면서 “전문적인 직업인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근무할 수 있도록 급여 수준을 현실화하는 등 예산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獨 법제화·美 내주 상원 표결·濠 3%↑ 적용… 세계는 지금 최저임금 인상 중

    獨 법제화·美 내주 상원 표결·濠 3%↑ 적용… 세계는 지금 최저임금 인상 중

    세계 주요국들이 앞다퉈 법정 최저임금을 인상하거나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일자리 감소 등을 이유로 반대 의견이 많지만,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최하위 봉급생활자의 소득이 보장돼야 한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BBC 등은 독일이 이날 시간당 8.5유로(약 1만 1670원)의 최저임금제 도입안을 연방하원에서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현행 영국 최저임금(약 1만 860원)을 훌쩍 넘어서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금액(약 1만 1890원)에 육박한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최저임금 법안이 다음주 중 상원의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은 그동안 16개 주에서 각각 노동조합 대표와 경영자 대표들이 협의를 통해 최저임금을 설정했다. 독일이 법정 최저임금을 도입하면서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 중 법으로 최저임금을 정하지 않은 나라는 6개국으로 줄었다. 최저임금제 도입은 전적으로 독일 대연정의 결과물이다. 지난해 11월 사회민주당과 연정을 구성하며 극적으로 정권을 연장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기독민주당은 사민당의 핵심 정책인 최저임금제를 받아들였다. 사민당은 최저임금제 도입으로 370만명의 노동자가 혜택을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최저임금제를 운영하고 있는 나라도 임금 인상을 결정하거나 추진하고 있다. 영국은 지난 3월 시간당 최저임금을 약 3% 올렸다. 인상된 최저임금 6.5파운드(약 1만 1250원)는 오는 10월부터 적용된다.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이 현재 시간당 7.25달러(약 7310원)인 연방 최저임금을 10.1달러로 인상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지난달 12일엔 의회의 승인이 필요 없는 행정명령으로 연방 소속 공공기관 노동자의 최저임금을 10.1달러로 올렸다. 이 밖에도 법정 최저임금 세계 1위인 호주는 지난 1일부터 3% 오른 시간당 16.87호주달러(약 1만 5930원)의 최저임금을 적용하고 있다. 한국도 지난달 27일 내년 최저임금을 7.1% 인상한 5580원으로 결정했다. 법정 최저임금제를 도입하지 않고 있는 일본과 중국도 정치권에서 임금인상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대부분의 국가가 소비자 수요를 늘려 경기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최저임금제를 환영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과 일부 경제학자들은 일자리 감소와 국내 기업의 생산공장 해외 이전 가속화, 경쟁력 약화 등을 우려하고 있다. 독일 IFO 경제연구소는 이번 최저임금제 도입으로 독일에 전일제 일자리 약 34만개, 시간제 일자리 약 56만개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월드컵 참사’ 카펠로 러시아 감독, 청문회 선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최악의 성적을 거둔 러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의 파비오 카펠로(이탈리아·68) 감독이 결국 청문회에 서게 됐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3일 “국가두마(하원)의 이고리 아난스키흐 체육청소년위원회 위원장이 월드컵 결과를 평가하고 2018 러시아월드컵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특별청문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아난스키흐 위워장은 “월드컵 실패에 대한 청문회에 체육부 인사들과 카펠로 감독을 부를 예정”이라면서 “언제, 어떻게 대표팀의 실력을 키울 것인지 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극우정당인 자유민주당의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대표는 카펠로 감독에 대해 “세금 도둑”이라면서 “이번 청문회를 통해 반드시 사퇴시켜야 한다”고 비난했다. 올레그 파콜코프 하원의원도 “카펠로는 은퇴를 위해 돈다발만 끌어모으고 있다. 연봉 절반을 토해내고 사퇴해야 한다”면서 흥분했다. 카펠로 감독은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 32개국 감독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약 116억원)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민권법 시행 50주년… 오바마 “정의 개념을 바꿨다”

    1964년 7월 2일, 린던 존슨 미국 대통령은 민권법(Civil Rights Act) 법안에 서명했다. 인종, 피부색, 종교, 성별, 출신국에 의한 차별을 금지하는 민권법은 오늘날 미국을 만든 원동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시행 50주년을 맞은 2일(현지시간) “민권법이 정의의 개념을 바꿨다”면서 “현재 시점에서 볼 때 민권법만큼 미국인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혹은 강력하게 정의한 법률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날 ‘1964년 민권법에 대해 알아야 할 5가지’라는 기사에서 민권법을 재조명했다. 역사적으로 1945년부터 1956년까지 매년 관련 법안이 발의됐지만 모두 무산됐다가 1957년이 돼서야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흑인도 투표권을 가질 수 있는 법안에 서명했다. 당시 스트롬 서먼드 상원의원이 한 24시간 18분짜리 반대 연설은 미국 역대 최장시간 필리버스터(의사 진행 방해)로 꼽힌다. 존 F 케네디와 존슨 대통령은 반대론자들을 물리치는 힘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케네디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법안을 제안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암살당했다. 리처드 러셀 등 남부 출신 의원들이 83일간 이어간 필리버스터에도 불구하고 존슨 대통령은 법안을 통과시켰다. 존슨 대통령은 TV연설에서 민권법에 대해 “과거 부정한 흔적을 지우고 앞으로 나아가는 미국의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차별 금지 대상에 여성이 포함된 사연은 흥미롭다. 하워드 스미스 하원의원은 인종, 피부색에 성별과 종교를 추가하자고 주장했다. 법안을 사장시키려는 의도였다. 여기에 여성인 에디스 그린 하원의원이 “흑인에 대한 차별보다 여성 차별이 10배 더 심각하다”고 주장하면서 여성이 차별 금지 대상에 포함됐다. 두 명의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과 맬컴 엑스는 시민운동으로 민권법을 실현한 인물이다. AP는 “킹과 맬컴 엑스는 민권법 관련 상원의원 토론회장에서 딱 한 번 만났는데 서로 어색해했다”고 설명했다. 1964년 민권법이 통과되면서 고용평등의원회(EEOC)가 생겨났다. 1965년에는 남부에서 흑인을 대상으로 시행되던 문자 해독 능력 테스트와 투표세를 폐지하는 ‘투표권리법’이 시행됐고, 1968년에는 백인과 흑인의 주택 차별도 폐지됐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e편한세상 광주역 현장전망대’ 방문객 열기로 후끈~

    ‘e편한세상 광주역 현장전망대’ 방문객 열기로 후끈~

    광주 최초 역세권 대단지 아파트로 공급예정인 ‘e편한세상 광주역’ 아파트 ‘현장전망대’가 높은 인기를 끌면서 연일 방문객들로 분주하다. ‘e편한세상 광주역’은 견본주택 오픈에 앞서 아파트 실제 입지 및 주변 개발상황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현장전망대를 지난달 1일 개관했다. 현장전망대 개관 첫 날에만 약 500명의 인파가 몰리며 화제가 됐고, 이 후 평일 평균 약 150명, 주말 평균 약 300~400명의 방문객이 몰려들었다. 광주 지역뿐 아니라 분당, 판교지역에서도 꾸준히 방문하면서 아파트 청약 전부터 수요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e편한세상 광주역’이 아파트가 생기는 현장에 직접전망대를 설치한 것은 입지적 장점이 뛰어나기 때문에 수요자들에게 당당히 보여줄 수 있는 자신감에서 비롯됐다고 평가된다. ‘e편한세상 광주역’은 수요자들의 편의를 위해 광주지역 및 분당, 판교 등 인근지역에서도 현장전망대로 이동하는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 청약에 익숙하지 않은 예비청약자들을 위해 현장전망대에 모의청약체험관도 마련했다. 방문객들은 현장에 마련된 컴퓨터로 도우미들의 도움을 받아 아파트 청약을 모의로 해 볼 수 있다. ‘e편한세상 광주역’ 측은 그동안 경기도 광주지역에 아파트 공급이 없어 청약방법에 대한 문의가 많아 이러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현장전망대에 대한 반응이 매우 폭발적이어서 저녁 8시까지 연장운영 중이며, 방문객 전원에게 사은품 지급 및 경품 이벤트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분양 전부터 입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반응이 뜨거운 가운데, 대림산업은 이달 ‘e편한세상 광주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경기도 광주시 역동에 총 2,122세대의 매머드급 규모로 분양되는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59~84㎡의 중소형만으로 이뤄진다. 특히, 내년 말 개통 예정인 성남~여주복선전철 광주역이 바로 옆에 위치한 역세권 아파트다. 광주역이 개통되면 판교역까지 세 정거장이고, 신분당선으로 환승하면 네 정거장이면 강남역에 도착한다. 판교역까지 약 13분만에 도달이 가능하며, 신분당선으로 환승하면 강남역까지 27분이면 진입이 가능하다. ‘e편한세상 광주역’ 은 단지 내에서 모든 생활이 가능한 ‘원스톱 라이프’ 단지로 꾸민다. 입주민 동선에 따라 커뮤니티시설과 근린생활시설을 믹스 배치한 ‘센트럴 애비뉴(Central Avenue)’가 광주 아파트 최초로 들어선다. 단지내 상가는 전부 1층으로 계획하고 교육존, 의료존, 푸드존, 편의시설존으로 나누어 스트리트형으로 설계한다. 여기에 초기 상가 활성화를 위해 분양이 아닌 100% 임대로 공급해 대림산업이 직접 브랜드 유치 및 책임운영을 맡는다. 커뮤니티시설은 접근성을 고려해 4곳에 분산시키고 상가시설과 조화롭게 배치시킨다. 단지 내 어린이집도 5군데 신설되며 병설유치원이 포함된 초등학교 부지가 있어 학부모들이 자녀를 손쉽게 등ㆍ하원 시킬 수 있다. 인근에는 중학교가 있어 통학하기에도 좋다. 또, 단지를 둘러싼 1.2㎞의 테마 가로수길을 형성하고 축구장 3배크기의 약 15,000여㎡ 규모의 근린공원 및 어린이 공원을 조성할 예정으로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e편한세상 광주역’ 현장전망대는 경기도 광주시 역동 115-1번지에 위치했으며, 홍보관은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653번지 판교역 푸르지오시티 1층에 있다. 문의번호: 031-8017-0048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액셀 밟는 오바마 이민개혁

    액셀 밟는 오바마 이민개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 나타나 예정에 없었던 깜짝 발표를 했다.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에서 1년이 지났는데도 이민개혁법을 통과시키지 않고 있다며, 또다시 대통령 권한의 행정명령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는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오바마 대통령의 행정명령 남발에 “제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지 5일 만에 나온 것으로,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간 치열한 기싸움을 예고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지난해 6월 상원에서 초당적으로 이민개혁법을 통과시켰는데 하원에서 공화당이 망가진 이민 시스템을 고치는 어떤 법안에 대해서도 투표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며 “최근 몇 주간 우리는 동행자 없이 (중남미로부터) 위험하게 국경을 넘는 많은 아이들의 물결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나는 행정명령보다 의회가 법안을 통과시켜 내가 최종 사인하게 되기를 바란다”며 “나는 의회가 아무 일도 안 해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때만 행정명령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이민 시스템을 고치기 위한 새로운 노력을 시작하고자 한다”며 국토안보장관과 법무장관에게 국경 관리를 위한 자원을 사용하고, 행정부가 추가적으로 취할 수 있는 조치를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의회가 손을 놓고 있으니 행정명령 범위 안에서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집권 2기 역점 과제인 이민개혁법안은 미국 내 불법 이민자 1100만명에게 시민권을 주는 것이 골자로, 지난해 6월 민주당이 다수를 점한 상원은 통과했지만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에서는 강경론자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는 상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세계의 창] 좌파 대통령 호세프, 재선 길목서 노동자·빈민 거센 저항 직면

    [세계의 창] 좌파 대통령 호세프, 재선 길목서 노동자·빈민 거센 저항 직면

    “전반전 스코어는 1대0이다. 시위대가 선취골을 넣었고, 정부는 아직 골을 넣지 못했다. 곧 후반전이 시작된다.” 브라질 싱크탱크 ‘아드리안 아시트 라틴아메리카 센터’의 피터 스체츠터 국장은 지난 26일 CNN에 ‘월드컵이 브라질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라는 글을 기고했다. 그는 “브라질 대표팀의 연전연승으로 월드컵 반대시위가 다소 묻혔지만, 대회가 끝나면 ‘진짜 게임’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체츠터 국장이 말한 ‘진짜 게임’은 브라질의 근본적 변화를 둘러싼 정치적 승부다. 그는 “변화의 방향과 결과는 아직 짐작할 수 없다. 다만, 정부에 맞선 시민사회가 우세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이 브라질의 정치와 월드컵을 결부시키는 이유는 월드컵 개최 1년 전부터 타올라 대회 기간에도 계속되고 있는 월드컵 반대 시위 때문이다. 축구가 ‘종교’인 나라에서 월드컵 역사상 가장 거세고 끈질긴 반(反)월드컵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는 ‘모순’이 요동치는 브라질 정치를 잘 보여주고 있다. 시위대의 주장은 간단하다. ‘월드컵에 쓸 돈을 빈부격차 해소를 위한 교육, 주택, 보건에 쓰라’는 것이다. 브라질 정부는 이번 대회에 280억 헤알(약 12조 8000억원)을 쏟아부었다. 당초 예상보다 2.9배나 늘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보다 무려 4배가 많다. 대회 예산의 98%를 민간자본으로 충당하겠다는 약속과 달리 세금이 96%를 차지했다. 시민들은 예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이유는 부패 때문이고, 월드컵 이후 자신들의 삶은 더 피폐해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퓨 리서치가 지난 3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1%가 월드컵이 브라질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대답했다. 정치적 격변은 당장 오는 10월 5일에 시작된다. 이날 브라질은 대통령과 부통령, 27명의 주지사, 연방상원의원 3분의 1, 연방하원의원 전원, 각 주 의원을 뽑는다. 최대 관심사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 ‘좌파의 영웅’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 덕택에 애초 호세프는 결선 없이 재선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6월 19일 발표된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라의 조사에서 호세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4%에 그쳤다. 연초보다 무려 10% 포인트 낮아졌다. 제1야당인 사회민주당(PSDB)의 아에시우 네비스 후보는 19%로 나왔다. 응답자의 30%는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고 했다. 다타폴라의 조사담당국장 알렉산드루 야노니는 “부동층 30%는 브라질 정치사상 최고치”라면서 “유권자들은 지금 사회적 ‘마라카낭의 치욕’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은 자국에서 열렸던 1950년 월드컵 당시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벌어진 결승전에서 우루과이에 역전패당했다. 브라질 국민은 이 패배를 가장 치욕스럽게 여긴다. 응답자의 72%가 현재의 국정운영에 불만을 갖고 있다고 했고, 61%는 월드컵 개최가 잘못된 결정이라고 밝혔다. 더 큰 문제는 브라질의 정치 불안이 월드컵 우승으로 해결될 만큼 단순하지 않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시민들이 월드컵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정부에 대항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라질은 1822년 포르투갈에서 독립한 이후 왕정과 포퓰리즘, 군사독재를 겪었다. 2002년 노동자 출신의 룰라가 네 번의 도전 끝에 기적처럼 대통령이 됐고, 좌파 정당인 노동자당(PT)이 일약 집권당에 올랐다. 룰라는 국가가 적극 개입해 빈민과 노동자의 삶을 돌보는 정책을 펼쳐 큰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안정적인 성장과 빈부격차 해소라는 근본적인 개혁은 이루지 못했다. NYT는 “좌파 정권의 한계는 룰라가 군사정권의 후예들과 기업가들이 모인 민주운동당(PMDB)과 손을 잡은 데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2005년 6월 노동자당이 의회에서 정부 입법안에 찬성표를 던지는 대가로 야당 의원들에게 매달 3만 헤알을 준 이른바 ‘멘살랑’ 스캔들이 터졌다. 과거 군사정권과 마찬가지로 좌파 정권도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돈으로 사람을 매수한 것이다. 룰라의 리더십을 갖추지 못한 호세프는 삶의 질을 높여 달라는 국민의 요구를 무시한 채 경기장 건설에만 열을 올렸고, 시위대에 총부리까지 겨눴다. 호세프 대통령은 6월 12일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개막전 당시 관중에게 네차례나 심한 야유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1970년 브라질이 우승할 때 나는 감옥에 있었다. 그때 받았던 고문에 비하면 지금 야유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좌파 레지스탕스 운동을 벌이다 투옥됐던 호세프는 브라질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됐고, 재선의 길목에서 거센 저항에 직면했다. 저항의 주역은 다름 아닌 좌파 정권을 세웠던 노동자와 빈민들이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美 하원의원 18명 “日, 고노담화 검증 유감” 서한

    미국 연방 하원의원 18명이 일본 정부의 고노 담화 검증을 비판하고 위안부 문제에 대해 책임 있고 분명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지난 27일(현지시간) 주미 일본대사관을 통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보냈다. 미 양당 하원의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것은 처음이다. 2007년 미 하원 위안부 결의안 통과 주역인 마이크 혼다 의원과 ‘코리아 코커스’ 공동의장인 로레타 산체스·게리 코널리·피터 로스캠·마이크 켈리 의원 등 18명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의 연명 서한을 사사에 겐이치로 주미 일본대사에게 보냈다. 서한은 사사에 대사를 통해 아베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에게도 보내졌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일본 정부의 고노 담화 검증 결과 보고서는 발표 시점과 내용 면에서 유감스러우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의원들은 특히 “보고서는 일본군이 위안부를 강제동원한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용납할 수 없다”며 “위안부 피해자들은 존중받을 권리가 있으며 이는 여성인권 문제이자 보편적인 인권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일 3국의 협력 강화를 위해서는 역사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해 책임 있고 분명한 태도로 임하라”고 촉구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오바마의 굴욕

    ‘오바마 대통령의 수난?’ 미국 대법원이 26일(현지시간) 대통령이 의회 휴회 기간에 상원 인준을 받지 않고 고위 공직자를 임명하는 이른바 ‘휴회 중 임명’ 조치에 제동을 걸었다. 전날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행정명령 남발을 비판하며 제소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대통령의 권한 축소로 이어질 수 있어 백악관이 난감해하고 있다. 대법원은 이날 대법관 9명 만장일치 찬성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2012년 초 국가노동관계위원회(NLRB) 위원을 임명할 때 이 같은 조치를 적용한 것은 헌법이 위임한 권한을 넘어선 것이었다고 결정했다. 스티븐 브레이어 대법관은 결정문에서 “헌법은 대통령이 회기 내, 또는 회기와 회기 사이의 일정 기간 휴회 때 공석을 채울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당시 NLRB 위원 임명은 도를 넘어섰다. 헌법 조항에 따르더라도 휴회로 보기에는 너무 짧은 기간에 이뤄져 무효”라고 판시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의 임명은 상원이 공식적으로는 휴회하지 않고 사흘마다 단 몇 분씩만 문을 여는 가운데 이뤄졌다. 이날 대법원 결정으로 오바마 대통령은 고위 공직자 임명과 관련해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은 그러나 대통령의 이 같은 권한을 금지시키지는 않고 제한하도록 했다. 브레이어 대법관은 “대통령은 상원 휴회로 인준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연방정부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할 때만 휴회 중 임명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여기에서 말하는 휴회 기간은 최소 10일 이상이어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에 대해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대법원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동의하지는 않는다”며 “대법원이 대통령의 행정권한을 재확인해 준 것만큼 오바마 대통령이 이 권한을 주저 없이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日 역사실수 되풀이 말아야” 고노담화 지지 이끌어 냈지만…

    미국 하원의원들이 우리 외교부 고위 당국자와 만나 일본 정부의 고노 담화 검증에 대한 비판을 쏟아 냈다. 그러나 위안부 문제는 한·일 간 풀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데다, 일본이 미국을 상대로 여론전을 강화하고 있어 한·미·일 관계의 진전을 기대하는 건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을 방문 중인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의 고노 담화 검증 결과 발표와 관련해 “우리는 역사로부터 배워야 하며 역사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역사의 교훈은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일본을 공개 비판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의회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수만명의 여성이 성 노예로서의 삶을 겪었다”며 “하원은 7년 전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키면서 이번 사안에 대한 강력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노 담화 검증 보고서가 다뤄진 방식에 대해 한국 정부와 우려를 같이한다”며 “과거에 실제로 일어났던 일을 부정하는 건 다음 세대에 피해를 끼치는 것이니 일본은 과거를 부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리아 코커스’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로레타 산체스 하원의원도 이날 조 차관과 만나 “고노 담화에 대한 일본의 검증은 한·일 양국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미 양국이 공동의 입장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 차관은 의원들과의 면담 이후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번에 만난 미 정부 관리들이 한·일 간 협력 관계 발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고노 담화 검증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조 차관은 “의원들도 고노 담화 검증에 대해 비판적인 언급을 했는데 이들의 발언이 역사를 새로 쓰려고 하는 일본에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워싱턴 여론 주도층의 생각이 로이스 위원장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 측의 이 같은 비판은 고노 담화 검증에 국한될 뿐, 위안부 문제 해결은 여전히 한·일 간 풀어야 하는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미 측은 특히 과거사 문제를 넘어 한·일 및 한·미·일 관계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분위기다. 한 소식통은 “고노 담화 검증 발표 이후 일본 측의 대미 로비와 여론전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위안부 문제는 양보할 수 없는 만큼 지속적인 대응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행정명령 남발 오바마 제소할 것” 발끈한 美하원의장

    “행정명령 남발 오바마 제소할 것” 발끈한 美하원의장

    “오바마 대통령, 월권하지 마시오. 제소하겠소.” 존 베이너(공화·오하이오) 미국 하원의장이 25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현행법을 지키지 않는다며 다음 달 그를 상대로 하원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법을 추진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베이너 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헌법은 대통령의 업무가 법을 충실하게 집행하는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며 “내 생각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법을 제대로 집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 2기 들어 각종 정책을 추진하면서 공화당의 반대를 피해 행정명령(EO)을 남발하는 걸 엄중 경고한 것이다. 베이너 의장은 “이것은 (대통령) 탄핵에 관한 것이 아니라 미국의 법을 제대로 지키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하원이 오바마 대통령의 어떤 행정명령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민개혁, 연방정부 계약 근로자에 대한 최저임금 인상, 동성애 권리 보호 등을 추진하면서 의회 협의나 관련 법 개정 절차를 밟지 않고 일방적으로 행정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베이너 의장은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후 5년 내내 입법부의 영역을 침해해 왔다. 우리는 ‘군주’나 ‘왕’을 뽑은 것이 아니다”라며 불편한 심경을 직설적으로 드러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대통령 권한 내에서 행정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조시 어니스트 대변인은 “할 일을 하는 대통령을 상대로 납세자 돈으로 소송을 내는 행위는 국민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의회에 ‘거꾸로 가는 시계’ 등장...비판 쇄도

    의회에 ‘거꾸로 가는 시계’ 등장...비판 쇄도

    오른쪽으로 바늘이 도는 시계가 등장했다. 볼리비아 의회당에 반대방향으로 가는 대형 시계가 설치됐다. 볼리비아 정부는 “남미의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한 시계”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비판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볼리비아 의회당은 1905년에 완공된 스페인풍의 건물이다. 건물 꼭대기에는 처음부터 대형 시계가 설치돼 있었지만 최근 볼리비아 정부는 시계를 교체했다. 일명 ‘거꾸로 가는 시계’로 불리는 이 시계는 바늘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돈다. 숫자도 거꾸로 표시돼 있다. 11시가 표시돼 있어야 할 곳에 1시, 10시가 표시돼 있어야 할 곳에는 2시가 표시돼 있는 식이다. 거꾸로 가지만 맞긴 맞는 시계인 셈이다. 의회당 시계가 바뀌자 거센 논란에 불이 붙었다. 거꾸로 가는 시계에 대해 “취지를 막론하고 웃기는 발상”이라는 비판이 쇄도하자 볼리비아 의회와 정부는 반론에 나섰다. 마르셀로 엘리오 하원의장은 “거꾸로 가는 시계는 남미의 정체성과 관계가 있다.”면서 “남미인에게 북쪽은 남쪽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반구가 만든 세계질서 대신 남미에서 새로운 국제질서를 만들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우니베르소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일·가정 양립방안 찾기’ 첫 대규모 토론… 美민주 전대 방불

    ‘일·가정 양립방안 찾기’ 첫 대규모 토론… 美민주 전대 방불

    23일(현지시간) ‘일하는 가정을 위한 백악관 회의’가 열린 미국 워싱턴 시내 옴니쇼람 호텔은 마치 민주당 전당대회장을 축소해 옮겨 놓은 것 같았다. 이날 오전 7시부터 대형 버스에 나눠 타고 행사장으로 모여들기 시작한 참석자들은 대통령과 부통령 부부가 모두 참석해 자신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힘을 보태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들떠 있었다. 백악관과 노동부, 미국진보센터(CAP)가 일과 가정의 양립 문제만 따로 떼 대규모 공론의 장을 마련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건강보험개혁에 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중 ‘치적’으로 남기고 싶어 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참석자 대부분이 여성이었지만 남성들도 적지 않았다. 20대 인턴들부터 80대 노()활동가들까지 연령대도 다양했다. 골드만삭스와 존슨앤드존슨의 최고경영자 등 대기업 CEO들이 다수 연사로 참석해 일과 가정, 여성 인력 활용 방안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는 라이브 스트림으로 생중계됐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질문을 받고 즉석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십분 활용했다. 한국 대표단의 일원으로 국내 언론으로는 서울신문이 유일하게 초대됐다. ●달라진 미국의 고용시장 회사에서 회의 도중 갑자기 아이가 아프다고 학교에서 연락이 왔을 때 발을 동동 굴러 보지 않은 부모는 없다. 일과 가정 간의 갈등은 그래서 사회적·경제적 문제인 동시에 개인적 문제다. 오바마 대통령은 낮 연설에서 싱글맘 아래서 성장해 변호사 부인과 두 딸을 둔 자신의 사례를 들며 일과 가정, 여성 이슈는 모두의 일이라고 정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고용 정책은 급변하는 21세기 고용 상황을 따라가지 못한다며 변화를 강조했다. 현재 미국은 전체 경제활동인구의 47%가 여성이고, 10가구 중 4가구 이상의 주요 수입원 역시 여성이다. 아내의 수입이 남편보다 많은 경우도 24%나 된다. 그러나 여성의 임금은 남성의 77%에 불과하다. 이번 백악관 회의에서는 최저임금 인상과 동일노동·동일임금, 유연노동제 확대와 유급 휴직 제도 도입이 뜨거운 감자였다. 하지만 기업들의 부담 증가를 이유로 공화당이 반대하고 있어 유급 출산 휴직과 최저임금 인상, 유연근무제 확대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 회의는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지지계층 결집 및 외연 확대라는 의미도 깔려 있다. ●공론의 장으로 부상한 ‘백악관 서밋’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조 바이든 부통령과 부인 질, 토머스 페레스 노동부 장관, 니라 탠던 미국진보센터 회장, 베시 스티븐슨 경제자문위원 등이 참석해 연설했다.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을 지낸 낸시 펠로시 민주당 의원,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인 마리아 슈라이버, 전설적인 여성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 등 민주당을 지지하는 주요 인사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모습만 보이지 않았다. 백악관은 이번 행사를 지난해부터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이 1월 국정연설에서 일과 가정, 여성을 화두로 던진 뒤 4월부터 6개 도시에서 이를 주제로 포럼을 진행해 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지난 1월에는 대학교육과 관련해 백악관 회의를 개최, 공화당이 주도하는 의회의 반대를 공략하는 공론의 장으로 ‘백악관 서밋’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표로 참석한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의원은 “오바마 행정부가 여성 근로자들과 관련된 핵심 이슈들을 매우 적극적인 방식으로 공론화하는 것이 인상적”이라며 “우리 정부도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여성 근로자 관련 이슈들에 보다 적극적인 방식으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워싱턴 김균미 기자 kmkim@seoul.co.kr
  • “세월호 진상 규명은 독립기구에 충분한 조사권 보장하고 맡겨야”

    ‘2001년 미국의 9·11 테러, 2005년 미국의 허리케인 카트리나, 2009년 호주의 빅토리아 산불,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사고’. 대형 참사 이후 조사위원회가 꾸려졌지만 조사권을 충분히 보장하지 않아 조사 대상자의 소환 불응을 제재할 수 없었고 실질적 책임자 처벌 역시 이뤄지지 못해 한계를 보인 사례들이다. 참여연대가 22일 ‘해외의 재난 후 진상규명위원회의 사례’ 이슈리포트를 발간하고 독립된 세월호 진상조사 기구를 만들어 충분한 조사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포트는 미국의 9·11 국가위원회는 사고 후 14개월이 지난 뒤에야 설치돼 실효성이 부족했고 독립적 기구였지만 위원 임명에 유가족들이 참여할 수 없었던 점을 지적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사고 발생 한 달 내에 초당파적 하원위원회가 만들어졌지만 조사위원이 당시 집권당인 공화당 의원들로만 채워지기도 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진상조사위는 정부와 국회, 민간에서 각각 위원회를 만들어 중립적 인사를 위원으로 위촉했지만 정부 조사위원회가 수집한 청취 내용의 정보공개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호주 빅토리아 산불 왕립위원회는 사고 발생 2주 만에 설치됐으며, 모두 26차례에 걸쳐 지역 간담회를 열고 직접적인 피해자 의견 청취를 한 점이 돋보였다. 리포트는 이러한 해외의 재난 사례를 통해 대형 참사에서 진상 규명을 위해 가장 중요한 점으로 ▲피해자와 국민 참여를 보장하는 독립적 위원회의 신속한 설치 ▲성역 없는 조사 권한 보장 ▲조사 과정의 투명성 확보 ▲충분한 조사 기간과 예산 ▲공익제보자 보호 등을 꼽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日 고노담화 검증 이후] 정부 “日, 고노 담화 검증 보고서 교묘하게 편집… 진정성 훼손”

    정부가 22일 일본 정부의 고노 담화 검증 보고서에 대해 “한국 정부와 담화의 진정성을 훼손하기 위해 교묘하게 편집한 보고서”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23일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를 초치해 우리 측 항의 성명을 기술한 구술서(외교문서)를 전달할 방침이다. 또 일본 정부가 고노 담화 검증 보고서의 영문판을 제작해 국제 외교전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돼 한·일 양국 간 ‘과거사 전쟁’이 촉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을 수행하고 전날 밤 귀국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고노 담화 검증 관련 회의를 주재하고, 우리 측 대응 카드를 2~개로 좁혀 집중 협의했다. 윤 장관은 일본 정부의 지난 20일 고노 담화 검증 발표에 대해 “매우 고약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검증 보고서에 대한 1차 분석을 통해 주요 내용이 왜곡되거나 편집된 것으로 결론지었다. 우리 당국자는 “1993년 일본 고위 관리가 우리에게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 청취에 협조해 준 데 감사하다. 이 증언을 기초로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며 “이번 검증에서는 피해자 증언을 ‘요식적 행위로 (위안부들의) 기분을 달래 주기 위한 것’으로 폄하하고 증언 평가도 누락시켰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일본 측이 주장한 양국 정부 간의 담화 내용 사전 조율도 사실관계를 왜곡한 것으로 판단했다. 외교부는 이날 일본군의 위안소 법적 책임 인정을 권고한 유엔 특별보고관의 구마라스와미 보고서(1996년 4월)와 맥두걸 보고서(1998년 6월), 미 하원(2007년 7월) 및 유럽의회(2007년 12월)의 위안부 결의안 등을 공개하며 위안부 강제성을 적극 부각했다. 우리 측과 중국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국들과의 국제 공조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관련 사료를 세계기록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한 중국에 이어 다음달 우리 측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기로 했다. 정부는 2012~2013년 4만 5000여건의 국내외 위안부 사료를 조사했으며, 2016년 3월 등재신청서의 유네스코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4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한·일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국장급 협의를 적극 활용해 아베 신조 정부의 고노 담화 계승에 대한 후속 조치를 압박한다는 방침이다. 24일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한·미 차관급 전략대화에서도 고노 담화 검증에 대한 우리 측 평가를 의제화하기로 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미국내 한인 권익 강화… 풀뿌리 조직 상설화”

    “미국내 한인 권익 강화… 풀뿌리 조직 상설화”

    “미국 내 200만 한인의 정치력 신장과 한·미 관계 강화를 위한 풀뿌리 활동 조직을 상설화하려고 합니다.” 뉴욕·뉴저지를 근거지로 활동하는 한인 유권자단체 시민참여센터(KACE) 김동석 상임이사가 19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들과 만나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수십만 명의 회원에 지도부만 1만 5000명이 넘는 미국 내 최대 로비단체 ‘미·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와 유사한 성격의 상설 조직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음달 29~31일 워싱턴에서 미 전역 풀뿌리 활동가 300명을 초청해 제1차 ‘풀뿌리 활동 콘퍼런스’를 연다. 이번 행사는 김 이사가 관여했던 2007년 미 하원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 7주년에 맞춰 기획됐다. 그는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위해 노력했던 단체들뿐 아니라 각지의 풀뿌리 활동가와 한인단체 관계자, 지역구 연방의원들을 초청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연방의원 20여명이 한자리에 모이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인들의 풀뿌리 정치 참여를 주제로 한 첫 콘퍼런스는 풀뿌리 활동 교육과 한국인 전문직 비자쿼터 개설 법안(HR 1812) 통과를 위한 로비 활동 등으로 이뤄진다. 로버트 메넨데즈(민주) 상원 외교위원장, 에드 로이스(공화) 하원 외교위원장의 기조 연설도 이어진다. 김 이사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2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안호영 주미 한국대사와 성 김 주한 미국대사,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 등도 초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과의 외교적 대립이 확대되면서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이 더욱 긴요해지고 있다. 특히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어 소수계가 요구하는 어젠다가 반영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특파원 칼럼] 미국 ‘필부필부’와 나눈 5시간의 대화/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미국 ‘필부필부’와 나눈 5시간의 대화/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대형 할인점 코스트코 주차장은 새벽부터 습한 고온으로 달아올랐다. 그럼에도 챙모자와 물통, 간이의자 등을 준비해온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끝이 보이지 않는 줄이 늘어섰다. 민주당 차기 유력 대권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두 번째 회고록 ‘힘든 선택들’(Hard Choices) 출간기념 사인회를 한다는 소식에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몰려든 것이다. 기자 앞에는 무거워 보이는 배낭을 멘 젊은 흑인 여성이 서 있었다. 힐러리 전 장관의 회고록 5권을 사서 배낭에 넣어왔다며, 사인을 받아 식구들에게 나눠줄 것이라고 했다. 그의 앞에는 30대로 보이는 남녀 커플이 줄을 섰다. 기자의 뒤에는 60대 할머니 3명이 자리를 잡았고, 그들 뒤에는 중년 남성이 아이와 함께 서 있었다. 30분쯤 지났을까, 힐러리 전 장관의 대권 도전을 지원하는 풀뿌리 정치자금 모금단체 ‘레디 포 힐러리’ 회원들이 할머니들에게 다가와 지지 서명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할머니들은 “나는 힐러리가 좋아. ‘레디 포 힐러리’는 어떻게 가입하는 거냐. 후원금도 내야 하냐”며 흔쾌히 서명을 했다. 기자가 “힐러리의 어떤 면이 좋으냐”고 묻자 “경험도 많고 능력도 있고,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나은 여성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땡볕에 서서 기다린 지 1시간쯤 지나자 앞뒤에 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했다. 27세 교직원이라고 밝힌 흑인 여성은 “우리도 여성 대통령을 맞이할 때가 됐다”며 “그렇지만 이번 회고록은 외교 성과에만 치중해 대선 캠페인용으로 보여 조금 실망했다”고 말했다. 발매 1주일 만에 10만부 이상 판매됐지만 첫 번째 회고록 ‘살아있는 역사’(Living History)가 첫 주에 60만부나 팔린 것에 비하면 저조한 것이 이 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아이를 데리고 온 중년 남성은 군인 출신 교수였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우크라이나 등에 이어 이라크에도 더는 개입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며 “‘실패한 전쟁’을 끝내는 것은 맞지만 현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한 신뢰가 생기지 않는다. 힐러리 전 장관이 대통령이 되면 더 나은 판단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할머니들 가운데 의회에서 일했다는 한 명은 미 정치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그는 “에릭 캔터(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왜 중간선거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졌는 줄 아느냐. 지역구는 안 챙기고 중앙 정치에만 치중하다가 유권자들한테 버림받은 것”이라며 “민심을 돌보지 않는 정치인은 자격이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최근 친구가 총기 사고를 당했다는 남녀 커플은 “총기 규제를 반대하는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얼마나 표를 얻을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며 “공화당이 이민개혁법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20~60대 남녀노소로부터 생생한 민심을 들은 지 5시간쯤 지났을 때 드디어 힐러리 전 장관 앞에 서서 사인을 받고 악수를 나눴다. 힐러리 전 장관과의 만남은 짧게 지나갔지만 그를 지지하는 필부필부와의 5시간은 미국인들이 차기 대통령으로부터 무엇을 원하는지를 깨닫게 했다. 힐러리 전 장관도 이들의 마음을 읽었을까. chaplin7@seoul.co.kr
  • “北 정치범수용소서 죽어 가는 형제들 구해 주세요”

    “北 정치범수용소서 죽어 가는 형제들 구해 주세요”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죽어 가고 있는 형제자매들을 제발 구해 주세요.” 1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하원 외교위원회 인권·국제기구 소위원회 청문회장.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탈출한 신동혁씨가 북한의 처참한 인권유린 현장을 생생하게 증언하며 미 의회에 이렇게 호소했다. 신씨는 “미 의회에서 나의 경험을 얘기하는 것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다”며 “나는 정치범수용소에서 태어났고 교도관들의 고문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4세 때 엄마와 형이 도망가려고 얘기하는 것을 엿들었는데 이를 알렸다가 끔찍한 고문을 받았고, 엄마와 형은 나와 모든 죄수들이 보는 앞에서 사형당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슬퍼하며 우는 것을 배우지 못해 처형 장면을 보고도 울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치범수용소에서 여전히 나 같은 아기들이 태어나고, 사람들이 공개 처형당하거나 구타와 굶주림으로 죽고 있다”며 “미 의회와 국제사회가 이들이 죽지 않도록 관심을 갖고 도와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북한에 정치범수용소가 생긴 지 60년이 넘었고 죽음을 기다리는 수십만명의 죄수가 있다”며 “북한의 독재자가 자유를 즐기면 북한 사람들도 자유를 누리면서 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신창훈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핵무기 개발에 골몰하는 북한이 핵 관련 시설 근무자들의 안전은 도외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정훈 외교부 인권대사는 “북한 정권이 소위 ‘적대 계급’ 일부분과 기독교도를 중심으로 한 종교인, 생물학적으로 북한인이 아닌 사람들에 대한 의도적인 말살에 관여했다”며 대량 학살 범죄가 성립하는 근거가 된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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