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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랜도 참사 후 트럼프 또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발끈한 공화 ‘트럼프 때리기’

    미국 올랜드의 초대형 참사 원인이 ‘급진적 이슬람주의’라고 보는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진영과 ‘느슨한 총기 규제’라고 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이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지난 12일(현지시간) 이번 사건을 “테러”라고 규정하면서도 ‘급진적 이슬람주의’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 이를 비판한 트럼프는 “무슬림 입국 금지”까지 다시 주장하다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국가안보회의(NSC)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가 모든 무슬림의 미국 이민을 금지하자고 주장한다”며 “미국이 큰 붓으로 모든 무슬림을 (테러리스트로) 색칠하는 덫에 빠지거나, 우리가 한 종교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처럼 보이면 이는 테러리스트들을 돕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바마는 이어 트럼프가 ‘급진적 이슬람’이라는 용어 사용을 피한다며 자신을 공격한 것에 대해 “‘급진적 이슬람’이라는 용어가 마술이라도 되는가? 트윗이나 하고 케이블TV 뉴스쇼에나 나오는 정치인들이 짖어대는 말일 뿐”이라고 신랄하게 비난했다. 이슬람을 배려하는 듯한 오바마의 발언에 대해 트럼프는 AP에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의 적을 미국인과 우리의 동맹보다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총격을 가한 사람보다도 나에게 더 화가 난 것 같다”고 반박했다. 무슬림 입국 금지론에 대해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도 발끈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무슬림의 입국을 금지하는 것은 우리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원칙을 반영하는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라이언은 특히 “이 나라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철저한 보안심사를 거쳐야 하지만 종교심사는 아니다”며 “미국은 지금 급진 이슬람과 전쟁을 하는 것이지 일반 이슬람과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다. 무슬림은 우리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여성이 성공해야 미국이 성공… 마담 프레지던트 기대”

    “여성이 성공해야 미국이 성공… 마담 프레지던트 기대”

    오바마 부부·팰로시 등 총출동… 참석자 5000여명 중 90% 여성 클린턴 ‘대통령 출정식’ 방불 14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워싱턴DC 중심가에 위치한 월터워싱턴컨벤션센터는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길게 줄을 선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백악관이 처음으로 개최한 ‘여성 서밋’ 행사에 참석하기 위한 사람들로, 90%가 여성이었다. 행사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여사, 조 바이든 부통령 등 백악관 고위층이 총출동했으며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등 정·재·관계와 언론, 연예인 등 5000여명이 참석했다. 기자는 한국 언론으로는 유일하게 행사에 참석, 7시간에 걸쳐 진행된 연사들의 발표와 토론, 세미나 등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한 참석자는 “워싱턴에서 이렇게 많은 여성 인사가 한자리에 모여 여성의 보건복지와 경제력 신장, 리더십 등에 대해 대화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행사가 민주당 마지막 경선인 워싱턴 경선 날에 열린 데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미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열리면서 ‘여성 대통령’을 바라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클린턴 전 장관만 참석하지 않았을 뿐, ‘클린턴 대통령 출정식’과 다를 바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펠로시 대표는 “여성이 성공해야 미국이 성공한다. ‘오바마케어’ 등은 여성을 위한 정책”이라며 “여성 하원의장이 탄생했고, 이제는 여성이 미국에서 가장 높은 자리를, 세계에서 가장 강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담 프레지던트’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은 여성을 위한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이며 “여성 대통령이야말로 국익과 안보,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바마는 “클린턴과 같은 사람들이 우리 딸들과 아들들의 기대와 가능성을 높였다”며 “내 딸들 세대는 우리가 아직도 여성 대통령을 갖지 못한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큰딸 졸업식에서 “딱 한 번 울었다”고 공개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여성이 성공해야 미국이 성공”...클린턴 출정식 방불케한 여성서밋

    “여성이 성공해야 미국이 성공”...클린턴 출정식 방불케한 여성서밋

    14일(현지시간) 오전 9시 워싱턴DC 중심가에 위치한 월터워싱턴컨벤션센터는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길게 줄을 선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백악관이 처음으로 개최한 ‘여성 서밋’ 행사(Summit on The United State of Women)에 참석하기 위한 사람들로, 90%가 여성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 여사, 조 바이든 부통령 등 백악관 고위층이 총출동했으며,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등 정·재·관계와 언론, 연예인 등 5000여명이 참석했다. 기자는 한국 언론으로는 유일하게 행사에 참석, 7시간에 걸쳐 진행된 연사들의 발표와 토론, 세미나 등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한 참석자는 “워싱턴에서 이렇게 많은 여성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여성의 보건복지와 경제력 신장, 리더십 등에 대해 대화하는 것은 처음 있는 경우”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7년여 전에 만든 ‘여성·소녀위원회’의 활동 등을 평가하고, 양성평등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행사가 민주당 마지막 경선인 워싱턴 경선 날에 열린 데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미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열리면서 ‘여성 대통령’을 바라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클린턴 전 장관만 참석하지 않았을 뿐, ‘클린턴 대통령 출정식’과 다를 바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여성 첫 하원의장을 지낸 낸시 펠로시 대표의 발언으로 고조됐다. 그는 “여성이 성공해야 미국이 성공한다. ‘오바마케어’ 등은 여성을 위한 정책”이라며 “여성 하원의장이 탄생했고, 이제는 여성이 미국에서 가장 높은 자리를, 세계에서 가장 강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해, 청중의 큰 박수를 받았다. 팰로시 대표는 “‘마담 프레지던트’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은 여성을 위한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며 “여성 대통령이야말로 국익과 안보,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올랜도 총기테러에 따른 국가안보회의(NSC) 주재와 기자회견 등 바쁜 일정에도 오후 3시쯤 행사장을 찾은 오바마 대통령도 클린턴 띄우기에 힘을 보탰다. 그는 “클린턴과 같은 사람들이 우리 딸들과 아들들의 기대와 가능성을 높였다”며 “내 딸들 세대는 우리가 아직도 여성 대통령을 갖지 못한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최근 큰딸 졸업식에서 “딱 한 번 울었다”고 공개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미셸 오바마 여사와 오프라 윈프리는 대담을 통해 직장여성의 능력 향상과 차세대 여성교육 등에 초점을 맞췄다. 미셸 여사는 퍼스트레이디로서 전 세계 여성교육을 위해 활동한 것을 평가한 뒤, 향후 계획에 대해 “백악관을 떠나면 국립공원이 아닌 뜰에 앉고 싶고, 타깃(미국 대형 쇼핑몰)에서 쇼핑을 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참석자들은 성소수자(LGBT) 인권과 총기 규제, 캠퍼스 성폭력 방지 등을 위한 오바마 정부 대책에 공감을 표했다. 한 여성 활동가는 “여성 인권 강화는 민주당 의제에 맞는다”며 “클린턴을 지지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글·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2016 美의 선택] 클린턴·트럼프 비호감 낮춰줄 러닝메이트는

    [2016 美의 선택] 클린턴·트럼프 비호감 낮춰줄 러닝메이트는

    클린턴, 공직자·기업인 등 후보…‘진보 총아’ 워런 등 여성도 물망 트럼프, 경선 맞수 정치인 거론…페일린 0순위지만 호감도 낮아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관심은 이들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에 쏠리고 있다. 대선 사상 역대 최고인 수준인 두 후보의 비호감도를 낮추고 백악관 입성을 도울 역량 있는 러닝메이트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클린턴의 러닝메이트 후보군은 대규모 선거 캠프와 자문단 등에서 보듯 다양하고 폭넓은 사람들로 채워져 있다. 클린턴은 최근 인터뷰에서 러닝메이트에 대해 “선출직 공직자뿐 아니라 성공한 기업인에게도 매우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또 여성 러닝메이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업인으로는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미 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인 마크 큐반이 물망에 오른다. 그는 “클린턴이 중도로 우클릭하면 고려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성으로는 ‘진보의 총아’이자 ‘트럼프 저격수’로 나선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꼽힌다. 워런 의원이 러닝메이트가 되면 미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대통령-부통령 후보가 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경선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도 거론되나 워런 의원이나 샌더스 의원은 중도층의 표를 모으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선거전문가는 “워런과 샌더스는 개성이 강해 부통령으로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히스패닉계 훌리안 카스트로 주택도시개발부 장관과 하비에르 베세라 하원의원은 소수계 유권자들을 공약할 수 있어 좋은 카드로 꼽힌다. 대통령이 되려면 꼭 승리해야 하는 경합주인 오하이오주를 붙잡기 위해 진보 성향인 셰러드 브라운 오하이오 상원의원과 손을 잡을 것이란 얘기도 있다. 흑인인 데발 패트릭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당내 인기가 높은 코리 부커 뉴저지 상원의원을 비롯해 팀 케인·마크 워너 버지니아 상원의원 등은 중도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각에서는 인기 많은 조 바이든 현 부통령이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의 이름도 나오지만 가능성은 낮다. 트럼프는 클린턴에 비해 부통령 후보군이 넓지 않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러닝메이트에 대해 “4~5명의 정치인 중에서 선택할 계획”이라며 “옛 (경선) 경쟁자가 적어도 1명 포함돼 있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경선 맞수 가운데 우선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에 눈길이 쏠린다. 풍부한 국정 경험과 중도층 포용이 그의 장점을 꼽힌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의사 벤 칼슨,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 등도 거론되는데 크리스티 주지사는 법무장관에 더 관심이 많고, 루비오 의원은 이미 고사했다. 여성으로는 일찌감치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첫손에 꼽히지만, 트럼프만큼 비호감이라 좋은 카드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한때 가장 유력한 러닝메이트였으나 최근 트럼프의 멕시코계 판사 비난 막말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스스로 후보군에서 빠져나갔다는 관측이다. 상원의원 가운데 가장 먼저 트럼프를 지지한 제프 세션스 앨라배마 상원의원과 밥 코커 테네시 상원의원 등이 외교·안보 경험이 풍부해 트럼프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씨줄날줄] 올랜도 총기 테러/박홍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올랜도 총기 테러/박홍기 논설위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올 1월 5일(현지시간) 눈물을 흘렸다. 백악관에서 총기 거래 규제를 담은 행정명령을 발표하면서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2년 12월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을 떠올리며 “숨진 학생을 생각하면 미칠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10여초간 입술을 굳게 물고 있다가 끝내 눈물을 보였다. 샌디훅 초등학교에서는 학생 20명을 포함해 26명이 생명을 잃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사람들이 죽어 간다”면서 “행정명령이 모든 폭력과 악을 근절할 수는 없지만 줄일 수는 있다”며 총기 규제론을 거듭 역설했다. 미국은 ‘총기의 나라’다. 총도 가장 많고, 사고도 가장 많다. 2007년 기준으로 민간 소유의 총기는 2억 7000만정이다. 단순 계산으로 인구 3억 1800만명 가운데 85%가 총기를 지녔다. 살인 사건에서 총기가 사용된 비율은 70%가량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01년 9·11 테러 이후 2013년까지 총기 사고로 숨진 사람은 40만 6496명이다. 같은 기간 미국 안팎에서 테러로 숨진 희생자는 3380명으로 집계됐다. 대형 총기 사건이 터질 때마다 규제 강화의 목소리가 컸다. 뉴욕타임스(NY)는 지난해 12월 5일자 1면에 ‘총기 창궐’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민간인이 살인을 목적으로 설계된 무기를 합법적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은 도덕적으로 격분할 일이며 국가적 수치라는 논지를 폈다. 그러나 논쟁은 논쟁으로 끝났다. 1776년 미국 독립의 역사와 맞물린 탓이다. 1791년 수정헌법 2조에다 ‘무기 소지 및 휴대에 관한 국민의 권리를 침해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총기는 서부 개척 당시 인디언과의 싸움을 위해, 그리고 사냥을 위한 필수품이었다. 자기방어권을 명문화한 것이다. 수정헌법 2조의 해석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됐지만 연방대법원은 2008년 ‘자택 안에서는 자기방어를 위해서’라며 총기 소지의 합법성을 인정했다. 총기 규제는 헌법 개정을 통해서만 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연방하원과 상원이 각각 3분의2의 찬성으로 통과시킨 뒤 50개주 중 4분의3(38개주)이 찬성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1871년 설립돼 430만명의 회원을 가진 미국총기협회(NRA)의 영향력도 만만찮다. 더욱이 ‘총기를 소지해야 총격 사건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다’는 미국인들의 인식도 총기 규제의 걸림돌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어제 취임 이후 총기 난사 사건으로 20번째 연단에 섰다. 플로리다주 올랜도 동성애자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최악의 총기 참사에 대한 성명을 위해서다. 최소 50명이 사망하고, 53명이 다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테러이자 증오행위”라고 규정했다. 미국인들은 총기를 필요악으로 여기며, 악보다 필요에 방점을 찍고 있다. 현실론이다. 총기 없는 사회, 미국에서는 꿈일 듯싶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2016 美의 선택] 경륜 내세운 클린턴… 막말 앞세운 트럼프

    [2016 美의 선택] 경륜 내세운 클린턴… 막말 앞세운 트럼프

    ‘네거티브냐, 서브스턴스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선거 캠페인 전략은 이렇게 요약된다. 트럼프는 아웃사이더 후보답게 기존 정치권에 실망하고 일자리 상실 등에 따른 분노로 가득 찬 백인 중하층 유권자들을 겨냥, 막말을 일삼으며 이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고, 경쟁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고 비난하는 ‘네거티브·막말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반면 클린턴은 전직 퍼스트레이디·상원의원·국무장관 등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강점인 외교정책 등을 강조하는 ‘서브스턴스·경륜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지난 2월 1일 시작돼 14일(현지시간) 막을 내리는 경선에서는 네거티브 전략이 서브스턴스 전략을 누르고 더 큰 효과를 얻었다는 것이 미 언론과 선거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렇다면 오는 11월 대선까지 펼쳐질 본선 캠페인에서 트럼프와 클린턴은 같은 전략을 고수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전략을 펼칠 것인가. 12일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와 클린턴이 최근 각 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이들 캠프의 선거 캠페인은 미묘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각 당 소속 유권자에게만 치중했던 경선과 달리, 본선은 모든 유권자의 표심을 얻어야 해 트럼프의 네거티브·막말 전략과 클린턴의 서브스턴스·경륜 전략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여성과 히스패닉, 무슬림 등에 대한 막말로 성·인종차별주의자로 낙인 찍히며 대통령 자질을 의심받아 온 트럼프는 지난 10일 자신의 캠페인 구호를 보완한 ‘모두를 위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for everyone)를 발표했다. 트럼프는 “단지 특정 한 그룹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이를 위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며 멕시코계 판사 비난 역풍 등을 수습하며 통합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애썼다. 트럼프가 차별적 막말을 자제하고 당 안팎의 부정적 여론을 잠재우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캠페인 구호만 있을 뿐 구체적 의제와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은 트럼프 캠페인의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이 때문에 캠프와 당 지도부 등 주류층이 협력해 본선에 대비한 의제를 제시할 수 있을지가 트럼프의 백악관행을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 공화당 하원 지도부는 지난 9일 행사에서 “트럼프와 의회가 협력할 길을 모색할 것이다. 특히 트럼프에게 제대로 된 외교·안보 참모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의 클린턴에 대한 네거티브 전략은 오히려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사업을 할 때부터 함께 일해 온 로비스트이자 ‘네거티브·공작의 달인’ 로저 스톤 등이 클린턴의 개인 이메일 스캔들과 월스트리트 유착, 클린턴재단 비리,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스캔들 등을 계속 들쑤실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도 지난 7일 연설에서 “13일부터 클린턴 가족의 각종 비리를 낱낱이 폭로하는 발표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캠프도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경선과 달리 본선에서는 3차례 TV토론 등을 통해 대통령으로서의 정책 어젠다와 비전 등으로 승부해야 하지만 트럼프의 네거티브에 반격하기 위해 트럼프의 자질론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트럼프의 막말을 모아 비판한 TV 광고를 제작, 16일부터 방송할 예정이다. 클린턴은 경선 라이벌이었던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과 14일 만난 뒤 최대 약점인 젊은층 유권자를 껴안기 위한 새로운 캠페인 전략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집토끼’인 여성과 히스패닉·흑인 유권자를 위한 세부 정책을 발표하고, 트럼프에게 비호감인 공화당 지지자들의 표심을 얻겠다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클린턴 ‘천군만마’ 얻다

    클린턴 ‘천군만마’ 얻다

    ‘게임 체인저’ 샌더스도 “협력 방안 모색”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8년 전 대선 경선에서 자신의 정적이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대선 후보로 공식 지지했다. 클린턴은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에 “천군만마를 얻었다”고 화답했다. 클린턴의 경선 라이벌인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과 만나 협력 의사를 밝히는 등 민주당이 클린턴을 중심으로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클린턴의 선거 캠페인 웹사이트 등에 올린 영상물에서 “클린턴보다 대통령 자리에 더 적합한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나는 그녀의 편이다. 열정을 갖고 어서 나가 캠페인에 동참하고 싶다”고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 선언은 이날 오전 샌더스와 백악관에서 1시간여 회동한 뒤 나왔다. 미 언론은 “클린턴이 인기가 높은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 선언을 끌어내 천군만마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15일 대표적 경합주이자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에 속하는 위스콘신주에서 클린턴을 위한 지원 연설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과 샌더스 캠프를 함께 끌고 가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며 “그의 지지 선언이 당을 단합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 상원의원도 이날 클린턴 지지를 선언했다. 샌더스는 앞서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1시간여 회동한 후 기자회견에서 “클린턴과 조만간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샌더스는 오는 14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마지막 경선까지 완주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그는 이날 오후 워싱턴DC에서 유세를 이어가며 ‘정치 혁명’을 외쳤다. 미 언론은 “샌더스는 자신이 내세운 공약 수용을 요구하면서 14일 이후 클린턴 지지를 선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화당은 이날 일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 지도부 8명이 미외교협회(CFR)가 주최한 행사에 이례적으로 총출동, 트럼프의 극단적 외교·안보 공약과 상반되는 당의 새로운 외교·안보 정책을 발표하면서 논란을 수습하기 위해 애썼다. 공화당이 발표한 정책은 한국·일본 등과의 동맹 강화, 나토(북대서양조양기구)와의 협력 강화, 이민개혁 추진 등을 강조하면서 트럼프의 ‘고립주의’가 아니라 미국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북한에 대해서도 대화가 아니라 제재에 방점을 찍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클린턴 美 민주 대선후보 이정표 세운 날] 비난한 트럼프 “축재가 예술”

    “힐러리와 빌 클린턴은 개인 축재의 정치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당 대선 경선이 마무리된 7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향해 부정축재 의혹을 제기하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등 5개 지역 경선이 끝난 후 뉴욕주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 웨스트체스터에서 한 연설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부를 (개인 축재를 위한) 사적인 헤지펀드로 전락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클린턴이 수백만 달러를 받고 국무부 관계자에 대한 접근권, 정부 계약 등을 팔아넘겼다”며 “특히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등이 클린턴에게 돈을 주고 특별대우를 받았다”고 성토했다. 이어 “이 모든 행위를 은폐하고자 개인 이메일 서버를 사용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클린턴은 오는 13일 클린턴에 관한 중대 연설을 할 예정이라며 “클린턴 부부를 둘러싼 모든 일을 거론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트럼프는 이날 ‘부정 축재’라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며 본선 라이벌 클린턴 때리기에 열을 올렸지만, 평소 즐겨 쓰던 ‘사기꾼(crooked) 힐러리’와 같은 모욕적인 언사는 삼갔다. 현지 언론들은 최근 멕시코계 판사에 대한 인종차별 공격으로 당 안팎의 비난이 높아지자 이를 의식해 이날 연설에서는 어조와 내용을 다소 누그러뜨렸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나는 대선후보로서 수행해야 할 책무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일부는 나를 싸움꾼이라고 하지만 나의 목표는 사람들을 화합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NBC는 “트럼프가 적어도 이날 밤 연설에서는 대선 후보답게 행동했다”고 논평했다. 트럼프가 이미지 변신에 나선 까닭은 인종차별 발언 이후 당 지도부의 비난과 더불어 현역 의원의 지지 철회 선언이 이어지는 등 파문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앞서 트럼프는 ‘트럼프대학’ 사기 사건을 맡은 곤살레스 쿠라엘 샌디에이고 연방지법 판사가 멕시코계라서 자신에게 불리한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해 비난을 자초했다.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트럼프의 발언은 인종차별주의적 발언으로 완전히 거부한다”고 말했으며,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도 “트럼프가 대선 후보라는 자리를 진지하게 바라봐야 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보육이 미래다] 아동 99.6% 유치원 입학 종교시설 빼고는 국공립 보육 교사들도 준공무원

    [보육이 미래다] 아동 99.6% 유치원 입학 종교시설 빼고는 국공립 보육 교사들도 준공무원

    “공보육은 정치적 의지와 결단, 국가 서비스 정신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국가의 미래인 아이들을 키우는 건 개인의 일이 아니라 사회의 몫입니다.” (나우엘 우메르 파리시 의원) 공보육률 66%를 자랑하는 ‘보육 선진국’ 프랑스. 그러나 프랑스가 이 같은 타이틀을 달게 된 것은 불과 10여년 전이다. 심각한 저출산으로 고민하던 프랑스는 양질의 보육 서비스와 재정적 지원을 해결의 카드로 꺼냈다. 결국 2000년대 들어서면서 합계 출산율 반등에 성공하며 보육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 ●입구 들어서니 디지털 화면에 ‘도착’ 지난달 26일 찾은 프랑스 이씨레물리노시의 ‘황새 어린이집’. 원장의 안내로 보안카드를 찍고 들어가자 벽면에 부착된 디지털 화면에 원생들의 등·하원 기록이 입력돼 전송되고 있었다. 원생들의 등·하원 기록은 부모들에게뿐 아니라 ‘가족수당금고’(CAF)와 시청으로 동시에 전달된다. 가족수당금고는 가족 유지를 위한 각종 수당을 관리하는 국가기관이다. 양 기관에선 아이가 잘 다니고 있는지 이중으로 확인하고, 출결 수에 따른 보육료를 계산해 부모에게 청구한다. ●등·하원, 부모·시청 등에 동시 전달 프랑스의 영유아 보육 체계는 어린이집에 해당하는 ‘크레슈’와 유치원으로 이분돼 있다. 어린이집은 완전한 무상보육이 아니다. 전체 원비 중 45%를 시가, 20%는 가정수당금고가, 7~8%는 도의회가 지원한다. 부모들은 평균 30% 정도 보육료를 부담한다. 그러나 맞벌이 여부와 소득, 출결 일수 등에 따라 합리적으로 차등 청구되고 있고, 보육 서비스의 질도 높아 대부분 부모가 만족하고 있다. 프랑스 영유아 보육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위생’과 ‘돌봄 그 자체’다. 아이를 가르치기보단 질병 등으로부터 보호하며 순수하게 돌보는 데 주력한다. 실비 살몽 황새 어린이집 원장은 “어린이집마다 연령대에 따라 아기반, 중간반, 큰아이반의 3반으로 나뉘는데 각 특성에 맞는 놀이와 소통을 중시한다”면서 “수면실을 빼고는 트인 공간에서 여러 교사와 아이들이 함께 지내기 때문에 폐쇄회로(CC) TV가 없어도 학대가 없다”고 말했다. ●특별활동비 제외 정부 지원 100% 유치원 과정은 특별활동비를 빼고 전액 정부 지원이다. 오로르 알비네 이씨시 교육부 과장은 “프랑스 전체 아동 인구의 99.6%가 유치원에 들어간다”면서 “사실상의 학교로서 종교시설을 제외하곤 모두 국공립”이라고 밝혔다. 모든 교구와 기물은 지자체에서 지원되며 보육 교사들도 정부의 월급과 관리·감독을 받는 준공무원이다. ●“부족한 교사 수·어린이집은 과제” 그러나 프랑스 보육에도 아직 해결하지 못한 과제가 남아 있다. 14개월 된 딸을 둔 줄리앙 펜트니어(33)는 “어린이집은 아직 유치원처럼 모든 아이들이 들어갈 자리가 부족하고, 유치원은 또 너무 까다로운 보육교사 선발로 교사 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영유아·아동보호 전문가인 나우엘 우메르 파리시 의원은 “프랑스도 아직 완전한 공보육 정착까진 갈 길이 멀다”면서 “모든 아이들이 엄마의 뱃속을 나와 국가의 보살핌을 받도록 하는 게 프랑스 보육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파리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美 대선 후보에 전할 정책 만들자”… 한인 유권자들 머리 맞대

    [글로벌 인사이트] “美 대선 후보에 전할 정책 만들자”… 한인 유권자들 머리 맞대

    “유권자 등록률과 투표율을 높여야 합니다. 그리고 양당 대선 후보들에게 우리를 위한 정책을 호소합시다.” 지난 3~4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포트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미주 한인 풀뿌리 콘퍼런스:동북부 지역 세미나’에 뉴저지와 뉴욕, 워싱턴DC 등에서 온 한인 유권자 8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인 사회를 위한 풀뿌리운동을 벌이고 있는 시민참여센터(KACE)가 다음달 6~8일 워싱턴에서 개최하는 ‘2016 한인 풀뿌리 콘퍼런스’를 앞두고 동북부 지역 한인회장부터 투표권을 처음 얻은 대학생까지 남녀노소가 머리를 맞댄 것이다. 올해로 3회째인 풀뿌리 콘퍼런스는 미 전역에서 한인 500~600명이 참석해 연방의원들을 직접 만나는 등 정치력 신장을 논의하는 자리로, 특히 대선을 4개월 앞두고 한인 풀뿌리운동가들이 모인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뉴저지는 7일 경선이 벌어지는 6개 주 중 한 곳이다.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지지율 58%로, 37%를 얻은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을 21% 포인트 앞서고 있다. 클린턴과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양자 대결 지지율은 45% 대 36%로, 클린턴이 9% 포인트 앞선다. 김동찬 KACE 대표는 “워싱턴 콘퍼런스에 앞서 지역별 세미나를 열어 참여를 독려하고 민주·공화 양당에 전달할 의견을 모으는 중”이라며 “이스라엘계는 물론 중국·대만계 유권자들의 풀뿌리운동과 비교하면 한인 유권자들의 풀뿌리운동은 여전히 약하기 때문에 대선을 앞두고 많은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와 만찬에 참석한 한인회장과 뉴저지 주의원 등은 그동안의 한인 풀뿌리운동을 평가하며 대선을 앞두고 이를 더욱 강화해야 할 필요성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류제봉 뉴욕 퀸스 한인회장은 “5년 전 회장이 된 뒤 시의원들을 모두 만나 한인회로서는 처음으로 시 지원금을 받았다”고 풀뿌리운동 경험을 소개한 뒤 “2004년 E4(기술지도)비자 문제로 워싱턴 연방의회에 찾아가 의원들을 만났는데 아무도 모르고 있길래 홍보를 했다. 한인 유권자들을 위한 문제를 적극 설명하고 친한파 의원들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홀리 셰피시 뉴저지 주의원은 “한인 유권자들의 풀뿌리 활동을 높게 평가한다”며 “대선을 앞두고 ‘내 한 표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참여정신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여태 뉴저지 저지시티 시의원은 “한인 2세들을 위한 유권자 권리 찾기 교육이 중요하고, 한인 중에서 선출직 후보를 내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ACE는 한인 유권자 등록률 80%, 투표 참여율 80%를 목표로 ‘8080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등록률과 투표율을 올려야 한인 사회의 권익을 증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11월 대선 및 상·하원 선거를 앞두고 미 전역 대학 캠퍼스를 돌며 젊은 한인들의 투표를 독려하고 대선 후보 지지 캠페인을 돕는 활동도 펼치고 있다. 대학 졸업반인 장성관 KACE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는 “전국 대학을 찾아 투표 참여에 대한 한인 학생들의 관심을 높이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다음달 워싱턴 풀뿌리 콘퍼런스에도 젊은이들이 많이 참여해 의원들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코디네이터는 5일 뉴저지에서 열린 샌더스 선거운동에도 참여했다. 그는 기자와 함께 캔버싱(가가호호 방문 선거운동)을 한 뒤 “샌더스 지지자들로부터 풀뿌리운동을 많이 배운다”고 말했다. 샌더스는 7일 경선이 치러지는 캘리포니아주에서 풀뿌리운동의 효과로 클린턴을 2% 포인트 차로 추격하고 있다. KACE는 다음달 풀뿌리 콘퍼런스 둘째 날인 7일 민주·공화 양당 대선 캠프의 외교·아시아 전략가를 초청해 정책 토론회를 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민주당에서는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출신인 커트 캠벨 아시아그룹 회장을, 공화당에서는 트럼프와 최근 만난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실 관계자를 섭외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KACE가 대선을 앞두고 풀뿌리운동 강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이스라엘 및 다른 아시아계 유권자 단체들의 활동과 비교할 때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이스라엘계 단체인 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AIPAC)가 지난 3월 개최한 연례 콘퍼런스에 클린턴, 트럼프 등 대선 후보들이 대거 참석한 것과 비교할 때 KACE 활동이 한국판 AIPAC로 발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대표는 “풀뿌리 콘퍼런스는 AIPAC 콘퍼런스를 모델로 시작한 것”이라며 “참석자를 늘리고 의제를 정해 이슈화함에 따라 5~6년 내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포트리(뉴저지주)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양기대 광명시장, 프랑스서 광명동굴 개발성공 노하우 전수

    양기대 광명시장, 프랑스서 광명동굴 개발성공 노하우 전수

    양기대 경기 광명시장이 프랑스에서 폐광의 기적을 이룬 광명동굴 성공사례를 발표해 호응을 얻었다. 3일 광명시에 따르면 양 시장은 1일(한국시간) 파리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시장대회’에 참석, 시장 300여명과 라스코동굴벽화가 있는 도드도뉴 주 상하원 의원 등에게 광명동굴 개발 노하우를 전수했다. 양 시장은 일제수탈의 아픔을 간직한 폐광이었던 광명동굴이 문화와 예술을 융합시킨 창조적 공간으로 탈바꿈해 연 100만명이 찾는 관광명소가 된 개발 과정을 설명했다. 양 시장은 특히 “광산 내부에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관람 콘텐츠 시설물을 조성한 사례가 없어 국내외 광산을 비롯한 유사 시설을 벤치마킹하고 날밤을 지새우며 주말을 잊고 연구했다”면서 “나를 비롯한 직원 간 브레인스토밍과 광명동굴개발시민참여단 등으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광명동굴 개발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그는 라스코동굴벽화 국제순회 광명동굴전이 갖는 의미 등도 설명했다. 제르미널 페이로 도드도뉴 주의회 의장은 “광명동굴을 직접 가 봤는데 폐광을 문화관광지로 재탄생시킨 건 매우 훌륭한 일”이라며 “국제 관광지로 도약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려는 지자체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널 의장이 양 시장을 초청했다. 정치인들도 광명동굴의 변신과 성공을 거두는 라스코동굴벽화 광명동굴전에 많은 관심을 표했다. 콜포드 바르톨로네 하원의장은 “시장이 직접 발로 뛰면 문화가 있는 도시로 재생하는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인 입양아 출신인 장뱅상 플라세 국가개혁장관은 “내가 태어난 한국을 잊지 못한다. 라스코벽화 전시로 한국과 프랑스가 문화적으로 밀접한 관계가 되는 것에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한·불의원친선협회장인 이씨 레 물리노시 앙드레 상티니 시장은 “라스코벽화 전시회를 지방 소도시의 양 시장이 개최한 건 진취적인 도전정신의 발로”라면서 “광명시가 전국의 도서·벽지와 다문화 가정, 소년소녀가정 등 어려운 청소년들을 초청하는 문화체험사업은 ‘문화민주화정책’”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대선판 달구는 ‘최저임금 인상’ 美 경기 회복에 약일까 독일까

    대선판 달구는 ‘최저임금 인상’ 美 경기 회복에 약일까 독일까

    민주 “최저임금 올리면 소비 증진” 클린턴 “12달러”… 샌더스 “15달러” “시급 7.25달러(약 8600원)로 생계를 꾸려 가려니 너무 힘들어요. 15달러로 올린다는 곳들이 부럽습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크리스털시티 편의점에서 만난 점원 케이시 호건(22)은 최저임금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가족을 대표해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다는 그는 안 해 본 일이 없었지만 항상 같은 수준의 시급 인생으로 살아야 하는 것이 힘들다며 적어도 2배 이상은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주 2~6년 안에 시급 1만 7800원 수준 2개월 전인 3월 31일, 캘리포니아주 상·하원이 현행 최저임금인 10달러를 단계적으로 2022년까지 15달러로 올리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최저임금 인상 바람이 거세다. 이런 가운데 미 민주·공화당 양당의 대선 경선 후보들이 모두 최저임금을 올리겠다는 공약을 앞다퉈 내놓으면서 정치권의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백악관과 민주당은 그동안 최저임금 인상을 추진해 왔지만 친(親)기업적 성격의 공화당은 반대해 왔기 때문이다. 타임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 이어 뉴욕주도 현행 9달러 수준의 최저임금을 지역에 따라 2018년 또는 2022년까지 15달러로 인상하기로 하는 등 모두 10개 주와 워싱턴DC에서 최저임금을 올릴 예정이다. 2012년 뉴욕시 패스트푸드점 종업원들이 시작한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각 주 의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연방법에 따른 최저임금 기준은 7.25달러로, 23개 주가 연방 최저임금에 못 미치고 있다. 이 때문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연방 최저임금을 10.1달러로 올리는 법안을 제안했으나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의회가 거부하면서 결국 대통령 행정명령을 통해 연방정부 관련 용역 직원들만 10.1달러를 적용받고 있다. ●오바마 ‘시급 10弗 법안’ 공화당 반대에 막혀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최저임금 생활자들을 직접 만나 최저임금 인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나 공화당은 “기업 경영에 악영향을 끼쳐 오히려 전체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반대해 왔다. 그러나 미 경제가 금융위기에서 벗어나고 고용 호조로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기업들이 오히려 양질의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최저임금을 올리기 시작했다. 시카고와 시애틀 등 대도시도 최저임금 인상 운동에 동참했다. 이런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에 찬성해 온 민주당의 대선 경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 상원의원은 일찌감치 연방 최저임금 인상 공약을 밝혔다. 샌더스는 2020년까지 15달러로 올리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고, 클린턴은 12달러로 올린 뒤 이를 평균 최저임금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들의 공약은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 민주당 텃밭 주 유권자들에게 특히 어필하고 있다. 이에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로 당의 입장에 맞춰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해 온 도널드 트럼프도 갑자기 입장을 바꿔 유권자 공략에 이용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인터뷰에서 최저임금 7.25달러도 너무 높아 일자리 창출을 더디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지난달 3일 대선 후보로 사실상 결정된 뒤 인터뷰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나는 다른 대다수 공화당원들과 다르다”며 “당신이 의지해 살 수 있을 무언가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입장 전환에 공화당 지도부 당황 트럼프의 입장 바꾸기는 공화당 1인자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 지도부를 당황스럽게 하고 있다. 라이언 의장은 “최저임금 인상은 기업의 경영난을 초래해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저임금 인상론자와 반대론자는 각각 ‘소비 증진’과 ‘일자리 감소’ 주장을 펴고 있지만 최저임금 인상은 꺾을 수 없는 대세로 보인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5세 이하 보육비 月12만원 무상보육 3년새 41% 줄어

    5세 이하 보육비 月12만원 무상보육 3년새 41% 줄어

    50% “육아도우미·사교육 부담” 2013년에 전 계층 무상보육을 도입한 이후 영유아 1인당 학부모가 지출하는 보육 비용이 월평균 4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육아정책연구소가 31일 발표한 ‘2015 보육실태조사’에 따르면 영유아 1인당 보육·교육서비스 지출 비용은 2012년 월평균 20만 8700원에서 지난해 12만 2100원으로 줄었다. 보육·교육 기관을 이용하는 데 든 비용뿐만 아니라 육아도우미를 고용하고 학습지 등 사교육을 이용하는 데 든 모든 비용을 합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지역에 관계없이 0~5세 자녀의 평균 보육 비용을 계산한 수치로, 자녀의 연령이 높고 대도시에 사는 사람일수록 더 많은 보육비를 부담했다. ●5세 아동 보육비는 월 21만원 지난해 대도시에 사는 사람은 0~5세 영유아 보육비로 월평균 15만 8200원을 썼고, 전국의 5세 아동을 둔 부모는 월평균 21만 5300원을 부담했다. 조사 결과 절반 이상인 50.1%는 미취학 자녀에게 지출하는 보육·교육 비용이 가계에 부담된다고 답했다. 부담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19.4%에 불과했다. 무상보육 시행으로 어린이집과 유치원 비용 부담은 줄었으나 육아도우미 고용과 사교육 부담에 부모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셈이다. 맞벌이를 하며 세 살 난 딸을 서울 양천구의 한 어린이집에 보내는 A(31·여)씨는 “맞벌이여서 12시간 종일반에 아이를 맡길 수 있지만 다른 아이들이 오후 4시에 대부분 하원하면 내 아이만 남게 된다”며 “어쩔 수 없이 육아도우미를 고용하고 4시 30분에 하원시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A씨가 육아도우미에게 지급하는 비용은 한 달에 100만원이다. 보육실태조사에서도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들은 평일 평균 7시간만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부부의 평균 이용 시간은 영·유아 모두 7시간 38분, 전업주부의 어린이집 이용 시간은 영아 6시간 23분, 유아 6시간 43분이다. ●보육교사 급여도 29만원 올라 교사의 급여 수준과 시설 여건은 조금씩 개선되고 있지만 뚜렷한 변화를 보이진 않았다. 보육교사의 지난해 월평균 급여는 184만 3000원으로 지난 3년간 29만원 정도 올랐고, 교사 1명이 담당하는 영유아 수는 2012년 7.5명에서 2015년 6.6명으로 1명 줄었다. 육아 부담이 여전히 여성에게만 쏠린 탓에 가정에서의 양육도 쉽지 않다. 평일에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은 남성이 3시간, 여성이 8시간 42분으로 3배가량 차이 났다. 한편 현재 부모의 연령대는 부 38.8세, 모 36.4세로 2012년 부 37.1세, 모 34.2세에 비해 각각 1.7세, 2.2세 많아졌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캐머런 축출을”… 보수당 ‘브렉시트 내전’

    “캐머런 축출을”… 보수당 ‘브렉시트 내전’

    고용장관도 “이민정책 잘못” 반기 잔류파 “경제타격 해법 있나” 반박 국민투표 후에도 분열 계속될 듯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가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집권 보수당의 EU 탈퇴파가 잔류파의 리더인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에 대한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으면서 당내 분열이 ‘내전’으로 격화되는 모습이다. 당 일각에서는 캐머런 총리를 축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와 국민투표 후에도 두 세력 간의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당 유력 하원의원인 앤드루 브리젠은 29일(현지시간) BBC와의 인터뷰에서 “캐머런이 EU 잔류 캠페인을 이끌면서 (탈퇴를 지지하는) 소속 의원 50% 및 당원 70%와 대립하게 됐다”며 “국민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캐머런의 총리 자리는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이 양분된 상황에서 캐머런이 내분을 수습하고 정부를 이끌기 어려울 것”이라며 “크리스마스 이전에 조기 총선을 실시해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브리젠은 내각 불신임안을 제출하기 위해 필요한 하원의원 50명 이상이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같은 당의 네이딘 도리스 하원의원도 ITV와의 인터뷰에서 “보수당 평의원위원회에 총리 불신임 건의서를 제출했다”며 “캐머런이 국민투표에서 지거나, 이기더라도 근소한 차이로 이긴다면 선거 후 며칠 내에 어려움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원의원이 브렉시트와 관련해 총리의 사임 또는 불신임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고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EU 탈퇴 운동을 주도하는 당내 유력인사들도 캐머런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프리티 파텔 고용장관은 이날 텔레그래프에 기고한 칼럼에서 “EU 잔류에 따른 이민자 급증으로 영국의 가난한 사람들이 피해를 보지만 캐머런과 같은 부유한 사람들은 이를 자각하지 못하고 EU 잔류를 고수한다”며 “이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EU 탈퇴파의 리더 격인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과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도 이날 공개서한에서 캐머런이 이민 통제에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캐머런은 영국이 EU에 잔류해도 순이민을 10만명 아래로 유지하겠다고 공약했지만 이는 불가능한 것으로 판별됐다”며 “공약을 어긴 캐머런은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26일 영국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EU 출신 순이민자 수는 전년 대비 1만명이 증가한 18만 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영국에 이민 온 EU 시민이 영국을 떠난 EU 시민보다 18만 4000명 많았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EU 잔류파는 탈퇴파가 브렉시트에 따른 경제 타격에 대해 제대로 방어를 못 하자 전선을 이민 문제로 옮긴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캐머런의 측근은 가디언에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영국 경제가 심각한 쇼크를 받을 것이라는 증거는 수없이 많다”며 “이민 문제를 다루기 위해 경제를 망치자는 주장은 난센스”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재무부는 영국이 EU를 탈퇴할 경우 경제 성장률이 2년간 애초 전망치보다 3.6% 포인트 낮은 0.6%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디언은 “EU 탈퇴파가 캐머런을 직접 공격하면서 보수당이 내전에 빠지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EU 탈퇴파인 크리스 그레일링 하원 원내대표의 말을 인용해 탈퇴파든 잔류파든 보수당 의원 대다수가 조기 총선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내각 불신임 투표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보수당이 현재 하원에서 과반(326석)보다 단 4석 더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EU 탈퇴파 중 일부 강경 세력이 캐머런에게 반기를 들면 캐머런 정권은 사실상 소수 정부로 전락해 당내 이전투구는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이메일 스캔들’ 클린턴, 기소되든 안 되든 가시밭길

    ‘이메일 스캔들’ 클린턴, 기소되든 안 되든 가시밭길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개인 이메일 스캔들’을 조사하고 있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클린턴을 직접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사 결과에 따라 클린턴에 대한 기소 여부가 주목된다. 클린턴이 특히 7월 하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결정되고 난 뒤 기소가 이뤄지면 민주당은 11월 8일 대선 전후로 예상할 수 없는 엄청난 혼란을 겪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미 언론과 선거전문가 등에 따르면 FBI의 수사 결과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전당대회가 열리는 7월 이후에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클린턴 측근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FBI가 2개월 남은 전당대회 전에 서둘러 결과를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도 “7월 전당대회 전 서둘러 끝내야 할 압력을 느끼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미 언론은 기소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다. 그러나 공화당의 정치 공세는 거셀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선거전문가인 칼 로브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기고에서 “FBI와 법무부가 (클린턴을) 기소하지 않으면 후폭풍이 거셀 것“이라며 “전당대회 전 기소가 이뤄질 경우 클린턴은 이를 일축하겠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클린턴 대신 조 바이든 부통령이나 존 케리 국무장관을 내세울 수도 있다”며 클린턴의 낙마 가능성을 주장했다. 전당대회에서 클린턴이 대선 후보로 지명된 뒤 기소되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물론 기소된다고 해서 대통령 후보에서 물러나야 하거나 대선에서 선출되지 못하도록 하는 법적·제도적 규정은 없다. 기소되는 것이 유죄를 뜻하는 것은 아니며, 확정 판결 전까지는 무죄 추정의 원칙이 적용된다. “FBI 수사는 정치적”이라고 맞서온 클린턴은 이 때문에 대선 후보로 지명되면 대선까지 물러서지 않고 버틸 것으로 보인다. 물론 기소만으로도 신뢰도에 타격을 입은 클린턴이 대선에서 패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기소됐을 경우 경선에서 클린턴을 지지했던 이들이 실망감으로 대선 투표장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여의치 않겠지만 클린턴에게 사임을 요구하고 긴급 전당대회 등을 통해 다른 후보를 내세우려 할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이 기소 악재를 딛고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기소 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확정 판결이 어떻게 내려지느냐에 따라 운명이 결정 날 전망이다. 판결이 날 때까지 ‘기소된 대통령’과 공화당 간 갈등은 불 보듯 뻔하다. 무죄 판결이 날 경우 클린턴은 공화당을 비판하며 국정을 추스르려고 노력할 것이다. 문제는 클린턴이 첫 판결에서 유죄로 나올 경우다. 국무장관 재직 시 편의상 개인 이메일만 사용한 것이 ‘국방정보 관리 소홀 및 기밀 정보 공개’ 등 관련 법을 위반한 것으로 결정돼 벌금 및 10년 이하 감옥행 판결을 받을 경우, 시나리오는 다양해진다. 먼저 엄청난 압력을 받으며 클린턴이 사임을 결정할 수 있고, 끝까지 싸울 수도 있다. 버티겠다고 결정한 뒤 감옥행이 이뤄지면 수정헌법 25조에 따라 부통령 대행체제가 된다. 클린턴이 대통령 임기 4년보다 짧은 감옥행을 마칠 경우 대통령 복귀를 요구할 수 있지만 부통령 등 내각의 저항과 의회의 반대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 감옥행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공화당을 중심으로 의회의 대통령 탄핵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전문가들은 하원 다수와 상원 3분의2가 찬성해야 이뤄지는 탄핵이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지만 어떤 경우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한 전문가는 “클린턴의 기소 가능성은 엄청난 혼란을 야기할 것이기에 이를 사전에 막기 위해 민주당 선거인단이 다른 후보에게 표를 던질 수도 있는 등 모든 것이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태산이로다… 가야 할 길도 돌아올 길도

    태산이로다… 가야 할 길도 돌아올 길도

    해외여행 하면 당연히 비행기로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무엇보다 목적지에 빨리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항에서의 번잡한 입·출국 수속, 장시간 대기 등 불편이 뒤따른다. 또한 기내 좁은 통로와 좌석 간격 때문에 불만이 쌓일 때가 있다. 이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여유로운 만족감을 찾으려는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선박여행’이 새 여행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한·중 합작회사인 위동항운의 선박여행은 한국에서 배로 닿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중국 지역인 산둥성(山東省)을 들여다보는 뱃길여행이다. 세계 4대 성인 중 한 사람인 공자를 비롯해 맹자 등 뛰어난 사상가들의 고향인 산둥성은 문화적으로도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일정은 이 땅의 고대인들이 중국과의 문화 교류를 위해 오갔던 옛 ‘황해의 뱃길’ 그대로다. 인천 제2국제여객터미널에서 산둥성의 관문인 칭다오(靑島)까지 주 3회 운항하는 위동 페리호는 3만t 급의 초대형 선박이다. 카페리로는 아시아 최대를 자랑한다. 17시간에 달하는 운항시간이 무척 지루할 것 같지만 위동항운에서 자체 개발한 ‘펀(Fun) 페리’ 프로그램 덕분에 걱정은 출항 즉시 말끔히 사라진다. 김종철 여객판촉 부장은 “불꽃놀이를 비롯해 매직쇼, 승무원 공연, 칵테일 파티 등 다채롭고 즐거운 선내 여흥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창회 등 단체고객에 한해 신청을 받아 진행하는 선상 칵테일 파티는 사교모임의 장으로 인기가 높다. 고등학교 동창 4쌍이 부부동반 여행에 나섰다는 김병환(58)씨는 “칵테일파티도 맘에 들지만 배 위에서 일몰과 일출을 감상할 수도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며 즐거워했다. 일몰 시간이 다가오자 승객들이 갑판 쪽으로 서둘러 몰려갔다. 시간을 지체하면 자칫 결정적인 장면을 놓쳐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바다에서의 일몰 체험은 황홀경 그 자체다. 시시각각으로 하늘의 색감이 변해 가자 탄성이 터져 나온다. 대자연이 빚어내는 엄숙하고도 환상적인 광경이다. 장엄한 오후가 태양이 뿌리는 환희의 빛과 함께 조용히 저물었다. 칭다오 맥주를 곁들여 선상 식사를 마치면 이내 불꽃쇼가 기다린다. “피웅∼피웅~” 선수쪽 갑판에서 하늘로 치솟는 불꽃 감상은 위동해운 카페리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각별한 추억이다. 삶의 고단함을 가라앉혀 주는 깊은 밤, 파도 소리와 함께 잠을 청한 후 눈을 떠보니 산둥반도의 최대 항구 칭다오가 조금씩 눈에 선명해 진다. 칭다오는 ‘중국 속의 독일’이자 맥주의 도시다. 19세기 말 독일 식민지 시절 맥주공장이 설립돼 전수받은 제조기술로 지금까지 중국 맥주의 본산 역할을 해오고 있다. 꼭 들러야 할 여행코스인 칭다오 맥주박물관에서는 초창기 제조시설과 작업장 등을 살펴볼 수가 있다. 생맥주 원액을 맛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칭다오 구도심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 포인트로 신하오산(信号山)공원이 있다. 신하오(信号)는 독일 점령 당시 칭다오 최초의 무선기지국이 설립되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정상의 회전전망대에 오르면 빨간색 지붕으로 지어진 독일 건축양식의 아기자기한 건물들과 푸른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사방이 모두 아늑하고 멋스러운 모습들이다. 칭다오에서 태산(泰山)을 품고 있는 타이안(泰安)까지는 버스로 5시간이 소요된다. 산둥성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태산. 학창시절 배웠던 양사언의 시조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를 떠올린다면 다소 과장 섞인 풍류일 만큼 실제 높이(1545m)는 우리나라 오대산(1563m)과 비슷하다. 그러나 태산은 해발고도로 평가받기를 거부하는 산이다. 역사적으로 진시황 등 천명을 받은 제왕들이 하늘과 대화하는 최적의 장소로 선택한 신성하고 영험한 산이다. 이 같은 역사적 배경과 더불어 기암괴석과 숲의 어울림이 뛰어나 유네스코가 세계자연유산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태산을 오르는 길은 다양하다. 대개 해발 800m 고지의 중텐먼(中天門)까지는 셔틀버스로 이동한다. 중톈먼부터는 정상까지 오르는 코스를 선택해야 한다. 십팔반(十八盤)은 태산 등정의 최고 난도 구간으로 벼랑 사이 가파른 계단 1633개를 두 시간 동안 ‘수행하는 마음’으로 오르는 길이다. 중텐먼에서 만난 한국인 관광객 이효선(48)씨는 또 다른 등산로인 ‘한국길’로 오르겠다고 했다. 중국 측에서 계단을 싫어하는 한국 등산객을 위해 태산 동남쪽 4시 방향으로 흙길과 바윗길로 된 등산로를 따로 만들어 2013년 개통했다는 것이다. 태산의 등산로가 계단길인 이유는 단순하다. 황제를 태운 가마가 태산 정상까지 닿기 위해서다. 가장 편한 방법은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것이다. 시간에 쫓기는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케이블카를 선호한다. 중텐먼에서 갈아탄 케이블카에 10분 정도 몸을 맡기면 난텐먼(南天門)에 도착한다. 태산의 정상인 위황딩(玉皇頂)이 어렴풋하게 눈에 들어온다. 난텐먼부터 펼쳐지는 천가(天街·하늘길)에는 음식과 등산용품, 기념품 등을 파는 가게들이 죽 늘어서 있고, 이곳을 지나면 도교(道敎)의 유명한 궁관인 비샤츠(碧霞祠)에 이른다. 지금도 태산에는 소원을 품은 순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태산의 여신인 벽하원군(碧霞元君)을 모신 사당에서 비를 뚫고 소원을 비는 사람들의 모습이 경건하다. 향로 주변에 채워진 이름 새긴 황금색 자물쇠들은 누군가의 간절한 기원을 이뤄줄 수 있을 듯 견고해 보인다. 비샤츠를 지나 다다른 대관봉. 당나라 현종 등 역대 황제들의 제사 내용의 글귀가 새겨져 있는 곳이다. 대관봉에서 계단 길을 계속 오르니 ‘태산극정(泰山極頂) 1545m’라는 글귀가 적힌 비석이 눈에 들어온다. 마침내 태산의 정상인 위황딩이다. 자고로 황제를 위한 산이었던 태산. 상나라, 주나라 등 72명의 역대 황제들은 이곳에서 하늘의 지존인 옥황상제께 제사를 지내는 봉선의식을 치렀다. 나이 스물넷의 두보는 “기필코 태산에 올라, 뭇 산들이 작은 것을 한 번 내려다보리라”고 읊었던가. 아래를 내려다보니 구름에 어깨를 가린 겸손한 산봉우리들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었다. 가히 무변풍월(無邊風月)이다. 웨이하이(威海)는 한국과의 해상거리가 가장 가까운 산둥반도 가장 동쪽에 있는 도시다. 웨이하이에서 차로 1시간 남짓 가면 1200년 전의 신라인을 만날 수 있다. 해상왕 장보고가 당나라의 신라인 거주 지역 신라방에 세운 적산법화원(赤山法華院)은 그의 숨결이 남아 있는 곳이다. 법화원은 중국 산둥반도 최초의 불교사원으로 국제 해상무역의 본거지였고 한국 TV드라마 ‘해신’의 영향으로 많은 한·중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황해 바다를 굽어보는 장보고의 동상을 보면서 해상왕의 호연지기를 느껴봄직하다. 글 사진 칭다오·타이안(중국)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위동항운에서 인천~칭다오, 인천~웨이하이 구간을 주 3회 왕복운항한다. 카페리와 호텔, 현지 교통편 등을 연결한 산둥성 일주 패키지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산둥성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K버스가 편리하다. 쾌적한 버스라는 의미인 쾌(快, Kuai) 자의 영어 앞 글자 ‘K’를 이름으로 썼다. 시설이 일반 버스에 비해 한결 좋다. 2위안. 버스전용차도를 오가는 BRt(간선급행 버스체계)도 편리하다. 2위안. 노선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일반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겠다. 1위안. 택시는 기본요금이 6위안이다. →숙박:산둥성 성도인 지난(齊南)시와 칭다오 등 대부분의 도시에서 다양한 등급의 호텔, 리조트를 쉽게 선택할 수 있다. 위동항운(www.weidong.com). (032) 770-8028~9.
  • 유엔 대북제재 스포츠계로 확산… 북한 축구선수 이탈리아 진출도 제재위반?

    유엔 대북제재 스포츠계로 확산… 북한 축구선수 이탈리아 진출도 제재위반?

     북한의 핵 개발로 촉발된 유엔의 대북 제재가 국제 스포츠계로 확산되고 있다. 고액의 계약금을 받고 해외에 진출하는 북한 선수들의 임금 중 상당액이 북한 당국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이들과의 계약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탈리아 하원은 25일(현지시간) 프로축구리그 세리에A 피오렌티나 산하 프리마베라(청소년팀)가 북한 미드필더 최성혁(사진·18)과 맺은 계약이 유엔의 대북 제재를 위반한 것인지 검토해 달라며 외교부와 노동부에 질의서를 보냈다.  하원은 질의서를 통해 “북한이 중국이나 홍콩 등 제3국을 거친 우회 송금 등의 방식으로 대북 경제 재제를 피해 선수들의 월급을 갈취하고 있다”면서 “임금의 전달 과정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에 체류하는 북한 선수들의 인권과 자유가 보장되는지 확인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는 해외에 체류하는 대다수 북한 노동자들이 신분증을 압수당한 채 70%가량의 임금을 갈취당하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이탈리아 리그에 첫 진출한 북한 선수인 최성혁은 계약금으로만 최대 10만 유로(약 1억 3000만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계약 당사자는 최성혁이 아닌 북한의 조선축구협회였다. 이번 하원의 질의서는 북한 선수들의 잇따른 이탈리아 리그 진출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탈리아 프로축구팀들은 최성혁 외에 ‘2014 태국 청소년축구대회’ 우승 멤버인 이철성(18), 정창범(17) 등과 계약을 앞두고 있다. 이들은 북한이 국비를 들여 이탈리아에 축구 유학을 보낸 선수들이다.  현지 언론들은 “북한 선수 한 명이 이탈리아 축구팀에서 받는 돈은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의 평균 임금보다 통상 100배가 넘는다”면서 “정부가 수 주 내에 의회의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전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정진석 원내대표 “19대 문제는 19대에서 끝내는 게 순리”

    정진석 원내대표 “19대 문제는 19대에서 끝내는 게 순리”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7일 정부가 국회법 개정안(상시청문회법)에 대한 재의 요구를 한 것에 대해 “19대 국회의원이 의결한 법안을 20대 국회의원이 재의결하는 것은 국회법 등 법리에 맞지 않다는 게 제 판단”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회의에서 “제19대 국회의 일은 제19대 국회에서 끝내는 게 순리다. (본회의에서) 처리가 됐지만 정부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어서 재의 요구를 한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가 국회법 개정안을 상정하지 않기로 합의했는데 정의화 국회의장이 안건을 상정해서 처리를 유도했다”면서 “처리가 됐지만 정부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어서 재의 요구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원내대표는 또 “제20대 국회가 개시되는데 정국경색이 우려된다”면서도 “그러나 거부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으로서 금기시할 필요가 없다는 게 제 기본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의장께서 상시청문회를 하고 국정감사를 없애면 어떠냐는 취지의 말씀을 했지만, 국감은 헌법 제61조에 규정돼 있어 이를 없애려면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정 의장께서 충분한 인식을 하지 않고 말씀하신 게 아닌가 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미국의 상시청문회는 상·하원 의원이 증인 1명을 불러 놓고 담소하듯이 한다”면서 “고함치는 사람도 없고 그 분야 전문가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미국청문회 문화와 우리 문화는 상당히 다르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美 국무부 “클린턴, 개인 이메일 규정위반”

    개인 이메일 서버 공격당해 폐쇄 주요 기밀 누출 시사 파장 커질 듯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클린턴의 발목을 잡아 온 ‘개인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 미 국무부가 “클린턴이 장관 재임 시절 개인 이메일 사용 관련 규정을 어겼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해 의회에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개인 이메일 스캔들을 수사 중인 연방수사국(FBI)의 수사 결과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민주당 다른 후보인) 버니 샌더스와 붙을 수도 있다”며 클린턴 낙마론을 제기했다. 클린턴 측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보고서”라며 반발했다. 2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국무부 감사관실은 의회에 제출한 83쪽 분량의 보고서에서 “클린턴이 떠나기 전 업무에 사용했던 이메일 기록을 모두 제출해야 했으나 그러지 않았다”며 “국무부 규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는 개인 이메일 사용 문제에 대해 국무부가 클린턴 등 전직 장관 4명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클린턴만 면담을 거부했고, 2010년 국무부의 기록물 담당 관리들이 클린턴의 개인 이메일 사용에 대한 우려를 당시 상관에게 전했지만 그가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답변과 함께 이 문제를 다시 제기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클린턴의 개인 기술고문이 2011년 개인 이메일 서버가 공격을 당해 몇 분간 서버를 폐쇄했다고 보고한 사실도 보고서를 통해 처음 밝혀졌다. 이는 주요 기밀이 누출됐을 수 있음을 시사해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클린턴은 지난해 10월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것은 실수지만, 개인 이메일로 기밀을 주고받은 적은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미 언론은 “지난 1월에 이어 이날 의회에 제출된 국무부 감사관실의 보고서는 클린턴의 가장 큰 악재인 개인 이메일 스캔들 논란을 더 키울 수 있다”며 “특히 FBI 수사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FBI는 클린턴 측근들을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결과는 7월 전당대회 이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캠프는 성명을 통해 “이번 보고서는 클린턴의 이메일 사용이 전직 장관들이나 고위 관리들의 개인 이메일 사용과 다르지 않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강조한 뒤 “클린턴의 국무장관 시절에는 개인 이메일 사용이 허용됐고, 감사관실의 면담에 응하지 않은 것은 FBI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호재를 만난 듯 클린턴 때리기에 열을 올렸다. 트럼프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한 유세에서 “그녀(클린턴)에게 오늘 나쁜 소식이 있었다. 감사 보고서가 아주 좋지 않다”며 “나는 힐러리와 경쟁하기를 원하나 그렇게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미치광이 샌더스와 할 수도 있다. 조 바이든이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끼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佛 경찰 감청 등 테러 수사권 강화…살상무기 사용 등 재량범위 확대

    프랑스 정부가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 이후 선포한 국가비상사태를 두 차례 연장한 데 이어 사법 당국의 테러 수사권을 강화하는 법안을 제정했다. 프랑스 상원은 25일(현지시간) 경찰 등 사법 당국이 테러 의심 인물을 신속히 가두고 광범위하게 감시할 수 있도록 하는 대(對)테러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이 법안은 지난 19일 하원에서 가결돼 상원으로 이송됐다. 법안에 따르면 경찰은 테러에 연루됐다고 의심이 드는 인물에 대해 신원 확인을 위해서는 변호사 접견을 허용하지 않고 최장 4시간 구금할 수 있다. 또 시리아, 이라크 등 테러조직이 활동하는 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온 인물을 한 달 동안 가택 연금할 수 있다. 테러를 감행하려는 인물에게 살상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경찰의 재량권도 확대된다. 경찰과 검찰은 그동안 정보기관에만 허용됐던 전자 감청 기술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검찰은 이 외에도 전화 감청, 몰래카메라 이용, 전자통신 내역 분석 등의 권한도 갖는다. 교정 당국은 재소자 감시를 위해 감방에 카메라와 마이크를 설치할 수 있으며, 당국의 재소자 수색 권한도 강화된다. 법안은 이 밖에도 합법적인 학술, 취재 목적 외에 테러 조장 웹사이트를 정기적으로 접속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3만 유로(약 4000만원)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번 테러 수사권 강화 법안에 대해 프랑스 집권 사회당 일부와 인권단체는 “국가비상사태에서만 가능한 예외적인 권한들을 법제화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반면 대다수 국민은 국가비상사태 연장과 대테러 조치를 환영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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