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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영상] 첫 여성 전투기 조종사 美상원의원 청문회에서 “상관에게 성폭행”

    [동영상] 첫 여성 전투기 조종사 美상원의원 청문회에서 “상관에게 성폭행”

    미국 최초로 교전에 임한 여성 전투기 조종사로 유명한 마사 맥샐리(52·공화·애리조나) 연방 상원의원이 공군 복무 시절 상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맥샐리 의원은 6일(현지시간) 군대 내에서의 성폭력 예방과 대응을 주제로 한 상원 군사위 소위 청문회 도중 한 피해자와 문답을 나누는 과정에 “나도 당신처럼 군 성폭력 생존자”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용기 있는 수많은 생존자와 달리 난 성폭행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며 “수치스럽고 혼란스러웠다. 스스로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일을 당하고 보니) 무력감을 느꼈다. 많은 사람처럼 당시에는 시스템을 신뢰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맥샐리 의원은 복무 시절 수많은 성폭력 사건이 있었다고 술회했다. 그는 “가해자들은 그들의 지위와 권력을 심각하게 남용했다”며 “나 역시 한 사례로 먹잇감이 돼 상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일 때문에 18년 만에 군 복무를 중단할 뻔했다며 “최근 군 지휘부가 성추문을 다루는 방식이나 지휘관들의 부적절한 대응을 보며 다른 많은 희생자들처럼 시스템이 날 다시 성폭행하는 것처럼 느꼈다”고 말했다. 발언을 잠시 멈추고 감정을 추스른 그는 군 지휘관들을 향해 “군 성폭력 문제 해결의 중심에 서서 지휘관에 따르는 도덕적, 법적 책임에 부응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지난해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고교 3학년 때 육상 코치에게 성관계를 갖자는 추근거림을 지속적으로 받았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맥샐리 의원은 1988년부터 2010년까지 공군에서 복무하고 대령으로 예편했으며 1991년 이라크와 쿠웨이트에서 A-10 선더볼트 전투기를 몰았다. 제345 비행편대를 이끌어 최초의 여성 전투기 편대 부대장이란 기록도 남겼다. 지난해 8월 별세한 보수진영의 거물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 자리를 지난 1월에 물려 받아 매케인 의원의 잔여임기인 2020년까지 일한다. 재선 하원의원 출신인 그는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상원의원에 도전했으나 민주당 후보에게 석패했다. 맥샐리 의원에 앞서 지난 1월에도 다른 여성 상원의원이 군 복무 시절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했다. 육군 전투부대 출신인 조니 에른스트(공화 아이오와주) 의원은 불룸버그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이오와 주립대학 시절 남자친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지만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하루 새 말 바꾼 트럼프 “하원 요청 자료 못 줘”

    美유권자 58% “트럼프·가족 조사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전면전을 이어 가고 있다. 백악관은 민주당이 요구한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등의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하루 만에 말을 바꿔 민주당이 요구한 무더기 자료 제출 거부를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5일(현지시간) 민주당의 전방위 조사를 ‘정치적인 의도’라고 강하게 비판하는 등 ‘역공’에 나섰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쿠슈너 선임고문 등에게 기밀정보 취급 권한을 주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에 관한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회의 자료 제공 요청을 거절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하원의 자료 요구에 대해 “나는 언제나 누구에게든 협조한다”고 말했던 것을 하루 만에 뒤집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기자들에게 쿠슈너 선임고문의 기밀정보 취급권 조사에 대해 “마녀사냥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공모는 없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역공은 민주당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민주당에 자료를 제출한다면 앞으로 남은 임기 내내 민주당에 시달려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제출 거부’ 쪽으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경장벽 예산 충돌로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은 2020년 대선까지 치열한 전투를 이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CNBC 등에 따르면 퀴니피액대학이 최근 미 유권자 1120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0%는 ‘트럼프 대통령보다 코언을 더 믿는다’고 답했다. 또 민주당 등에 의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에 대한 조사도 58%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탄핵’ 칼 뽑는 美민주… 81곳에 “트럼프 의혹 자료 내라” 총공세

    ‘탄핵’ 칼 뽑는 美민주… 81곳에 “트럼프 의혹 자료 내라” 총공세

    하원, 러 스캔들·부패 등 광범위 조사 착수 트럼프 아들·사위·참모진·회사 등도 대상 NYT “하원 장악 두 달 새 탄핵 토대 마련” 트럼프 “난 누구에게나 협조”… 반격 노려 일각선 “재선 저지 무리한 조사땐 역효과”민주당이 주도권을 장악한 미국 하원이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권력남용·부패 등 의혹을 파헤치기 위한 광범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민주당 소속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전날 예고한대로 81개 개인·기업을 상대로 트럼프 대통령의 의혹과 관련해 조사에 필요한 정보와 문서 제출을 요청하는 공식 서한을 보내며 총공세에 나섰다.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한 지 2개월 만에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를 뒤흔들어 탄핵의 토대를 마련하는 절차에 들어갔다”고 평가했다. 내들러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하원은 더이상 (지난 20개월 넘게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해온) 로버트 뮬러 특검 수사 결과만을 기다리지 않겠다. 대부분 사안이 중복되지만 범죄 기소를 위한 특검과는 다른 증거 기준을 가지고 있다”며 그동안 잠복해 있던 탄핵론을 수면 위로 끄집어내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밝혔다. 미 언론들은 법사위가 이번 조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 의혹 외에도 수사 중이던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한 사법 방해 혐의, 선거자금법 위반, 사익을 위한 권력 남용 등을 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을 제외한 장·차남과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등 가족을 비롯해 트럼프 그룹 회사들과 최고재무책임자 앨런 와이즈버그, 트럼프재단도 조사 대상이 됐다 지난달 말 의회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비위 의혹을 폭로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마이클 코언 변호사와 뮬러 특검의 ‘1호 기소’ 대상이었던 폴 매너포트 전 선대본부장, 코미 전 FBI 국장 등이 자료 제출 요구 명단에 포함됐다. 이밖에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 대선 캠프에 페이스북 이용자 정보를 유출한 영국의 정치 컨설팅 회사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등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측근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한 여성 2명에게 ‘입막음용 돈’을 지급하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아메리칸미디어(AMI)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페커도 자료 요청을 받았다. 법사위는 향후 2주 내 자발적인 자료 제출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소환장을 발부할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혐의를 부인한 채 “나는 항상 어느 누구에게도 협조하고 있다”고 협조적 자세를 취하면서 반격 카드를 노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대통령의 탄핵을 염두에 둔 하원 법사위의 야심찬 전략에 주목해야 한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을 막기 위해 무리한 조사를 감행할 경우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전북 부안 마을 지키다 도난된 돌오리상, 16년만에 제자리로

    전북 부안 마을 지키다 도난된 돌오리상, 16년만에 제자리로

    전북 부안 마을을 지킨 당산(堂山) 돌기둥 위에 놓인 돌오리상이 도난 16년 만에 돌아왔다.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은 2003년 전북 분안군 동중리에서 사라진 국가민속문화재 제19호 ‘부안 동문안 당산’ 돌오리상 1점을 회수해 5일 반환했다고 밝혔다. 당산 위에 놓여있던 돌오리상은 가로 59㎝, 세로 20㎝ 크기로 화강암을 거칠게 다듬어 조각했다. 부안 지역 민속신앙의 대상인 ‘부안 동문안 당산’은 3m가 넘는 당산과 그 위에 부안읍의 주산인 성황산을 바라보며 놓인 돌오리상, ‘상원주장군’(上元周將軍)과 ‘하원당장군’(下元唐將軍)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장승 한 쌍으로 구성돼 있다. 절도범은 석물 취급업자나 장물 매매업자에게 돌오리상을 팔아넘기려 했으나,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까닭에 거래가 여의치 않자 임의의 장소에 오랫동안 숨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진 사범단속반장은 “2015년 돌오리상 도난 신고 접수를 받은 이후 지속적으로 내사를 해오던 중 최근 충북 진천군 진천읍 잣고개 중간 지점에 호돌이 조형물이 있는데 그 주변에 돌오리상이 있다는 신고 전화를 받고 석상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동문안 주민들은 음력 정월 보름날이면 이 곳에서 당산제를 지내는데 새끼를 꼬아 만든 동아줄로 줄다리기를 마친 뒤 그 줄을 돌기둥에 감는 ‘옷입히기’ 행사를 해왔다. 마을 전체의 복을 기원하고 농사의 풍요를 바라는 염원이 담긴 지역 공동체적 의례다. 돌오리가 사라진 이후 새로운 오리상을 새로 제작해 당산 위에 설치했지만 돌오리상이 도난된 이후인 2005년부터 동문안 마을의 당산제는 중단됐다. 한 반장은 “돌오리상이 돌아온 것을 계기로 당산제가 다시 부활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월드 Zoom in] 네타냐후 총리 5선 가능성 왜

    [월드 Zoom in] 네타냐후 총리 5선 가능성 왜

    ‘부패 추문’ 기소에도 우익 연정 과반 확보 트럼프·푸틴과 끈끈 외교적 수완도 한몫갖은 부패 추문에도 불구하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승리해 5선을 할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승리 이후다.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은 네타냐후 총리가 검찰 기소라는 악재를 딛고 오는 4월 9일 열릴 총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우파, 유대교 초정통파 등이 여전히 네타냐후 총리를 지지하기 때문이다. ●청문회·변론 후 기소까지 최대 1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실시한 최신 설문 조사 결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리쿠드당은 하원 전체 120석 가운데 29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이스라엘회복당(IRP)의 베니 간츠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등이 최근 결성한 중도 좌파연합 ‘청백’이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36석보다 적다. 하지만 우익 연정의 의석을 모두 더하면 네타냐후 총리는 과반인 61석을 확보하게 된다. 이스라엘 검찰은 지난달 28일 네타냐후 총리를 뇌물수수, 배임, 사기 등 부패혐의로 기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일간 하레츠는 검찰 발표에 대해 “여전히 웃는 사람은 네타냐후 총리”라면서 “궁극적으로 리쿠드당은 29~30석을 얻을 것이고 극소수의 유권자만이 우익 연정에서 중도 좌파 진영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외교적 수완도 그의 당선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블룸버그통신은 “네타냐후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물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끈끈하다. 중동 일대를 장악한 두 강대국과 함께하는 것보다 이스라엘에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분석했다. 시간도 네타냐후 총리 편이다. AP통신은 “네타냐후 총리는 당장 사임하지 않아도 된다. 청문회, 변론을 거쳐 기소를 마무리하려면 최대 1년이 걸릴 것”이라면서 “이것은 네타냐후 총리가 리쿠드당을 이끌고 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치적 입지 축소는 불가피 다만 선거에서 이기더라도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입지는 상당히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AP통신은 “총선 승리 후 네타냐후가 국내 정치적, 군사적, 외교적으로 어떤 결정을 내리든간에 그 동기를 의심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월간 애틀랜틱은 “네타냐후가 선거에서 이기면 다음 임무는 의회로부터 면책특권을 얻어 내는 것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전기 작가인 안셀 페퍼는 “검찰 기소는 어디를 가든 그를 따라다닐 것이며, 언젠가 그를 끌어내릴 것”이라고 논평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공화 이탈·민주 공세·여론 비상… 트럼프 ‘사면초가’

    “권력 남용 조사” 코언 청문회 후폭풍 여전 대선 지지 41% 트럼프, 48% 민주당 후보 ‘러 스캔들’ 수사 발표 땐 탄핵론 급물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로 빈손으로 귀국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계속되는 악재로 사면초가에 몰렸다. 러시아 스캔들 등으로 공세 수위를 높이는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 의원 일부가 등을 돌리면서 핵심 공약인 국경장벽 건설 계획도 흔들리고 있다. 이 와중에 다음 대선을 20개월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트럼프 대통령을 7% 포인트 차로 앞서 비상이 걸렸다. 미 공화당의 랜드 폴 상원의원은 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나는 자주 대통령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냈지만 그가 헌법상의 한계를 넘어 대통령의 권한을 확대하려는 것은 잘못됐다”고 밝혔다. 자신의 핵심 공약인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든 것이다. 폴 의원은 이로써 민주당이 주도하는 국가비상사태 저지 결의안에 찬성한 4번째 공화당 상원 의원이 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상원에서 결의안 통과에 필요한 공화당 의원 4명의 이탈표가 확실해졌다”고 전했다. 공화당은 상원 100석 가운데 53석을 점하고 있어 4명이 모두 이탈하면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저지 결의안이 통과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타격을 안길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청문회 증언으로 야기된 후폭풍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민주당 소속인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이날 ABC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남용 및 사법방해 의혹 가능성을 조사하기 위해 60여 개인·기관에 자료 제출을 요구할 것”이라고 공세를 높였다. 4일 공개될 자료 제출 요구 명단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비롯해 트럼프 재단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앨런 와이셀버그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거짓말쟁이 코언의 청문회 증언은 (내가 회담장을) 걸어나오게 하는데 기여했을 수 있다”면서 북한과의 합의 무산을 코언의 탓으로 돌렸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 의혹을 20개월간 정조준해 온 로버트 뮬러 특검의 최종 수사 결과가 이번 주 안에 나온다면 트럼프 대통령 탄핵론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NBC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24~27일 미국민 9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1%만이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뽑겠다고 답했다. 민주당 후보에 투표할 것이란 응답자는 48%였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과거 비슷한 시점의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보다 낮은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경고”라고 평가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김정은 방러 일정 조만간 조율 기대”

    정교회 수장, 金 초청으로 평양행 예고 러시아 하원 대표단이 12일 방북할 예정인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일정이 조만간 잡히길 기대한다고 크렘린궁 대변인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의 방러 가능성과 관련, “아직 명확한 것이 나오지 않았다. 외교 채널을 통해 접촉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그러한 방문(김 위원장의 방러)이 실제 현안이고 필요한 (러시아 측) 초청장은 이미 (북한 측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까운 시일 내에 외교 채널을 통해 정확한 (러·북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가 조율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난 뒤, 김 위원장이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이미 여러 차례 방문한 중국에 이어 러시아를 조만간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높아지고 있다. 러·북 의원 친선그룹 소속 러시아 의원들은 오는 12일 평양을 방문해 남북러 의원 3각 논의 협의체를 러시아 하원에 창설하는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친선그룹 간사를 맡고 있는 러시아 공산당 소속 카즈벡 타이사예프 하원의원이 이날 밝혔다. 한편,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주교는 김 위원장의 초청을 받아들여 조만간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정교회 측이 밝혔다. 4일 타스 통신은 러시아 정교회 동남아 대교구 교구장 세르기이는 이날 기자들에게 “조만간 김 위원장의 초청에 따른 키릴 총주교의 평양 방문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그들은 기꺼이 우리를 손님으로 받아들이려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정교회의 후원자로서 푸틴 정부와 러시아 정교회는 긴밀한 밀월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정교회 총주교의 방북은 종교 교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트럼프 “코언, 위증 멈춰라” 반격의 트윗 쏟아내

    보수 행사서 2시간 즉흥 연설로 위기 정면돌파 민주당엔 “사회주의자들… 대선 더 크게 이길 것”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빈손으로 복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에서 자신의 비리 의혹을 폭로한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과 2020년 대선을 앞두고 공세를 강화하는 민주당을 향해 반격했다. 특히 20개월 넘는 수사 끝에 곧 보고서를 내놓을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에게는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라며 선제공격을 가하는 등 불리한 상황에 대한 정면 돌파 의지를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실패한 변호사 코언이 쓴 새 책의 원고는 그가 추가 증거 없이 의회에서 위증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책의 원고는 ‘트럼프에게 보내는 러브레터’에 가깝다. 정치인들은 그의 위증보단 책 원고 내용을 인용해야 한다”면서 지난달 27일 TV로 생중계된 코언의 하원 감독개혁위원회 청문회 증언을 깎아내렸다. 앞서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코언이 트럼프 대통령을 높게 평가하는 책의 출간을 준비했었으며 지난해 연방수사국(FBI)은 압수수색을 통해 책 출간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부터 의회를 향해 코언의 위증 여부를 밝히기 위해서는 해당 책 원고를 제출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에도 코언을 비난하는 트워터 게시글을 연속으로 올리며 “이 부도덕하고 불법적인 마녀사냥을 멈춰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지난 12년간 트럼프 대통령의 해결사로 불리며 온갖 뒤처리를 도맡았던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베트남 하노이 일정과 맞물린 지난달 26~28일 상·하원 청문회에서 증언했다. 오는 6일 또 다른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2시간여 동안 즉흥 연설로 정치적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이날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미 보수 진영 연례행사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러시아 스캔들’(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수사 결과 발표를 앞둔 뮬러 특검은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라며 “그들의 주장은 허튼 소리”라고 주장했다. 자신에게 불리한 수사 결과가 나올 것에 대비해 특검의 신뢰도에 먹칠을 하고 선제적인 여론 형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에 대해서는 “사회주의자들”이라며 색깔론을 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사회주의 악몽이 아닌 아메리칸 드림을 믿는다”면서 “민주당은 사회주의를 받아들이고 있다. 2020년 대선에선 2016년보다 더 큰 차이로 승리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비핵화 협상 상호 이해 증진” 낙관론 vs “북미 접점 찾기 어려워” 비관론

    유시민 “열매 맺을 가능성 더 커진 것” 트럼프 ‘러 스캔들’·日 리스크도 악영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 2차 정상회담에서 공동선언을 도출하지 못하면서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이 시계 제로 상황에 빠졌다. 북미가 공히 판을 깨겠다는 언급을 자제함에 따라 2차 정상회담이 오히려 상호 이해와 신뢰를 증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낙관론이 있는 반면, 북한 비핵화 조치와 그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치에 대한 북미 간 이견이 너무 커서 접점이 찾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미는 과거 협상 결렬 때와는 달리 달리 상호 비방은 자제하면서 추후 협상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회담 결렬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협의를 계속할 것이고, 폼페이오 장관도 북한 대표단과 매우 좋은 관계를 발전시켜왔다”고 했다. 북한 노동신문도 지난 1일 2차 북미정상회담 소식을 보도하며 결렬 사실은 언급하지 않은 채 두 정상이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관계의 획기적 발전을 위하여 생산적인 대화들을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지난 2일 공개된 팟캐스트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열매를 맺지 못했지만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가능성은 더 커진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북미 정상이 이미 자국 내부에 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이용해 정치적 기반을 다졌기에, 협상의 틀을 깨트리기엔 정치적 위험 부담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 정상 다 되돌아 가기엔 너무 멀리 왔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협상 회의론이 불거질 때마다 자신이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시험을 중단시켰으며 이는 오바마 행정부를 비롯한 어느 정부도 해내지 못했다며 반박해왔다. 노동신문도 지난달 13일 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을 고르디우스의 매듭(복잡한 문제를 단번에 풀어내는 묘수를 의미)에 비유하며 대내외에 비핵화 의지를 재차 선전했다. 루딩거 프랑크 오스트리아 빈대 교수는 지난 1일 38노스에 북미 협상이 두 정상 간 톱다운 방식으로 진행됨을 지적하며 “양국 지도자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인 한, 그들의 만남 자체는 더욱 중요하며, 결과는 더욱 예측 불가능하다”면서 “따라서 하노이 회담은 실패가 아니며 유아기인 북미 관계가 성숙기로 나아가기 위한 많은 단계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반면 북미가 대화의 동력은 유지하더라도 2차 정상회담에서 드러난 이견을 좁히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무엇보다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북미 간 인식차가 너무 큰 것으로 이번 회담에서 드러났기 때문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정치적 상황도 비관론을 키우는 대목이다. 러시아 스캔들로 정치적 수세에 몰려 있어 북한 문제에 신경을 쓸 여유가 적은 데다 야당인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의회구도도 지난해와 다른 점이다. ‘일본 리스크’도 비관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8일 하노이 선언이 불발됐을 때 일본 아베 신조 정권만 유일하게 반색한 바 있다. 일본은 미국 조야의 지일(知日) 네트워크를 이용, 협상 회의론과 북한 불신론을 설파하고 있다. 이런 여론이 확대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트럼프 “웜비어 죽음에 책임 있어”…‘김정은 두둔’ 입장 선회

    트럼프 “웜비어 죽음에 책임 있어”…‘김정은 두둔’ 입장 선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된 후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에 대한 책임이 북한에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웜비어 사건을 나중에 알았다”고 발언한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그대로 수용했다가 비판이 잇따르자 이를 잠재우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서 “기억하라. 나는 (북한에 억류됐던) 오토와 다른 3명을 데려왔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전 정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 그는 북한의 감시하에 들어갔다”면서 “북한이 오토의 학대와 죽음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오토 웜비어는 2016년 1월 평양을 방문한 도중 호텔에서 선전 현수막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15년의 중노동(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억류된 지 17개월 만에 풀려나 2017년 6월 미국으로 돌아왔으나, 의식불명 상태로 엿새 만에 숨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웜비어) 사건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며 “워낙 큰 국가이고 많은 사람이 감옥, 수용소에 있다 보니 일일이 모를 수 있다”고 발언함으로써 김 위원장을 두둔한 바 있다. 이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김정은 위원장과 같은 ‘악당들’을 믿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고, 민주당의 밴 홀런 상원의원은 “김정은에게 미국인을 고문하고 살해할 수 있는 자유를 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웜비어 부모 또한 성명을 내 “이번 정상회담 과정에서 우리는 예의를 지켜왔지만, 이제는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면서 “김정은과 그의 사악한 정권은 우리 아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확인한 美 대북 강경론, 트럼프 ‘악재’ 속 北-美 3차회담 성사될까

    재확인한 美 대북 강경론, 트럼프 ‘악재’ 속 北-美 3차회담 성사될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가 잘 풀리지 않았고, 어쩌면 나와 김 위원장 모두 준비가 안 돼 있었을 수 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마치고 백악관으로 복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한 반면 북한은 일부 지역에 대한 비핵화만 원했다”면서도 “언젠가는 뭔가 일어날 것”이라며 낙관적 기조를 견지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내 정치 사정은 그가 북핵 문제에 전념하기 어렵도록 흘러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에 재선을 위한 대선을 앞두고 있어 올해 중반이 넘어가면 사실상 국내 정치에 더욱 힘을 쏟을 수밖에 없다. 그는 북미정상회담 기간 중 미 국내서 열린 청문회에서 자신의 전 개인 변호사의 폭로와 회담 결렬 등으로 운신의 폭이 넓지도 않아 3차 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한 앞으로의 협상 전망이 극히 불투명해졌다는 평가다. 이같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문에 서명하지 않은 이유로 “한 레벨에서 만족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에게 100%를 가져오지 않으면 협상 테이블에 마주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대북 협상에 대해 미국 정치권의 초당적 강경 분위기도 무시할 수 없다. 공화당 내에서도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의구심을 표명하는 기류가 강해 북한이 미국에 대폭 양보하지 않으면 획기적 돌파구가 마련되기 어렵다. 북미 정상이 지난해 1차 회담 이후 다시 만나는데 8개월 정도 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11월 미국 대선 일정을 감안할 때 3차 정상회담을 열기에 빠듯한 일정이다.●코언 청문회 등으로 의회 공격 거세질 듯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클 코언 청문회와 조만간 발표될 로버트 뮬러 특검 보고서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코언은 지난달 27일 미 하원 감독개혁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공개 증언을 했다. 코언은 청문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 러시아 스캔들, 성관계 여성 입막음용 돈과 관련된 폭로를 이어갔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이번 회담 자체가 코언의 폭로와 경쟁하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26일 국가비상사태 무효 결의안을 가결한 미 의회의 공격도 더 거세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트럼프가 국내 정치적 위기 무마를 위해 회담을 강행하다가 실패했다는 공세를 펴는 것은 물론 로버트 뮬러 특검 조사 결과 사법방해 등의 죄목이 확인될 경우 탄핵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치적으로 내세우는 경제 상황도 밝지만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큰소리를 치고 있지만 실제론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미 무역대표부(USRT) 의견을 감안하면 난항을 겪고 있고, 추가 금리인상 우려와 무역전쟁 등으로 증시 등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하지 않다. ●웜비어 관련 김정은 옹호하다 뭇매…미국내 강경 기류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됐다가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편드는 발언을 했다가 미 정치권의 공격을 받고 있는 것도 우호적이지 않은 미국내 기류를 반영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웜비어 사건에 대해 김 위원장과 대화했냐’는 질문에 “그는 매우 잘 알고 있었지만 (그 사건을) 나중에 알았다”면서 “나는 그(김정은)의 말을 그대로 믿는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간 웜비어 사건에 대해 강경한 목소리를 내왔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이 김 위원장을 편드는 듯한 발언을 하자 미 정치권은 분노했다. 케빈 맥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나는 북한 지도자를 친구라고 보지 않는다. 우리는 오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고, 우리는 이 나라(북한)가 무엇을 했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의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부인을 받아들인 대통령에 대해 ‘혐오스럽다’고 말했다. 크리스 밴 홀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우리 중 한 명을 고문하고 살해한 것에 대해 김정은에게 무사 통과증을 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美정치권, 트럼프 합의안 거부에는 긍정적 반응 반면 미국 정치권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합의를 거부한 데 대해선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 이어 베트남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만약 새로운 길을 선택한다면 경제적 번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드러내 보인 것은 현명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제안한 작은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 것도 주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라며 “북한은 비핵화 없이 제재 해제를 원했는 데 대통령이 그것으로부터 걸어 나와 기쁘다”고 말했다. 북한과 미국은 앞으로 장고의 시간에 들어갈 수 밖에 없게 됐다. 특히 북한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미국이 종전 선언을 조건으로 핵시설 신고를 요구하며 교착 국면이 장기화되자 조건부 ‘영변 핵시설 폐기’ 카드를 꺼냈다. 이를 통해 2차 정상회담을 여는 데는 성공했으나 이 또한 회담이 결렬되면서 동력을 잃게 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정치권 핵담판 결렬에 “나쁜 합의보다 낫다” 찬사

    美정치권 핵담판 결렬에 “나쁜 합의보다 낫다” 찬사

    미국 정치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가 결렬된 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성급한 합의를 하지 않았다며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영변 핵시설 외 다른 핵시설의 존재를 거론하며 북한을 압박한 것과 맞물려 북한 비핵화 의지에 대한 미국 조야의 불신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 이어 베트남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만약 새로운 길을 선택한다면 경제적 번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드러내보인 것은 현명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어 그는 “김 위원장은 귀환할 때 장시간 열차로 이동하면서 북한의 미래에 대해 돌아볼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북한 핵 위협에 대해 평화적인 결론에 도달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에 감사한다”며 “나쁜 합의에 서명하는 것보다는 걸어 나가는 게 낫다”고 밝혔다. 그레이엄 의원은 “좋은 협상은 오직 하나 있을 뿐”이라며 “안전 보장과 경제적 지원에 대한 대가로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를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나는 대화를 계속할 계획이 있다는 것에 고무됐다”며 “우리는 현상유지로 돌아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마크 루비오 상원의원도 “대통령은 미국의 의미있는 양보들에 대한 대가로 북한의 의미없는 조처들을 포함한 합의에 속아 넘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민주당 측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외교는 중요하다. 우리는 모두 그것을 지지한다”면서도 “김 위원장이 제안한 작은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 것도 주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비핵화”라며 북한에 대해 “그들은 첫 만남에서 그것에 동의하지 않았고 두번째 만남에서도 동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비핵화 없이 제재 해제를 원했다”며 “대통령이 그것으로부터 걸어 나와 기쁘다”고 말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이날 의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옳은 일을 했다”고 말했다고 APTN은 전했다. 그는 트위터에도 글을 올려 “나는 북한과의 갈등을 끝낼 협상을 원한다”며 “하지만 나는 언제나 나쁜 합의의 가능성을 우려해왔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의원들로부터 초당적인 찬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에 대해 “계속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우호적 태도를 보였으며 이번 회담에 대해서도 “생산적이었다”고 규정하며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 직후 사망한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에 대해 억류 당시 이를 몰랐다고 한 김 위원장 발언을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인 데 대해선 양당 의원들이 지적을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씨줄날줄] 책사의 배신/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책사의 배신/이순녀 논설위원

    끊임없이 불거진 온갖 불법·비리 의혹에도 끄떡없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1심에서 징역 15년의 중형을 면치 못했던 결정적인 이유는 오랜 세월 가신 노릇을 해온 최측근들의 폭로였다. 그중에서도 40년 지기이자 ‘MB 책사’로 불린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배신이 정점을 찍었다. 그는 이 전 대통령 혐의와 관련해 초반에는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버텼지만,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로 자신이 구속되자 저격수로 돌변해 이 전 대통령의 유죄를 입증할 핵심 진술을 쏟아냈다. 이 전 대통령의 고려대 2년 선배인 김 전 비서관은 외환은행 근무 시절이던 1976년 현대종합금융으로 스카우트되면서 당시 현대건설 사장인 이명박과 인연을 맺은 후 줄곧 최측근 자리를 지켰다. 서울시장과 대통령 재임 동안에 각종 심부름과 재산 관리를 도맡아 ‘영원한 집사’로 통했다. 하지만 배신은 독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최근 열린 항소심 재판에서 증인으로 신청한 김 전 비서관이 나오지 않자 고의로 증인 출석을 피하고 있다며 검찰에 협조를 요청했다. 미국 정계에서도 최고지도자를 향한 희대의 폭로극이 벌어졌다. 10년 넘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충복이었던 옛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27일(현지시간) 하원 청문회에서 트럼프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관해 가차 없이 증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 대선 캠프와 민주당 전국위원회의 이메일이 해킹돼 공개될 것을 사전에 알고 있었고, 대선 기간 중 사적 이익을 위해 모스크바 트럼프타워 개발을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2년 전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을 위해선 총알도 대신 맞을 수 있다”며 충성심을 자랑했던 그는 이날 “트럼프는 인종주의자이고, 협잡꾼이며 거짓말쟁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코언은 2006년 부동산 재벌이던 트럼프를 만난 뒤 사업파트너 겸 법률·정치 고문을 맡아 책사 역할을 해 왔다. 트럼프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핵심 인물로 ‘해결사’를 자처했던 코언이 등을 돌린 계기는 지난해 4월 연방수사국이 자신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서 개인 비리가 드러나는 등 궁지에 몰린 탓이다. 트럼프가 자신을 지켜주지 않았다는 배신감 때문에 등을 돌렸다는 분석도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법정에서 트럼프의 지시로 성추문을 막고자 여성 2명에게 돈을 건넨 사실을 폭로하기도 했다. 코언은 이날 청문회에서 “양심에 귀 기울이지 않고, 불법행위를 은폐하는 데 참여한 선택을 한 것이 부끄럽다”며 울먹였다. 한편으론 염량세태이고, 다른 한편으론 권력무상이 아닐 수 없다.
  • “북미, 톱다운 방식 한계로 합의 불발… 협상 재개 동력은 유지”

    “북미, 톱다운 방식 한계로 합의 불발… 협상 재개 동력은 유지”

    “트럼프 ‘러 스캔들’로 국내 정치서 수세 北 제재 완화 땐 ‘일방적 양보’ 역풍 우려” “金, 트럼프 어려움 이용 무리수 탓” 견해도 “트럼프 재선 목표 대화 재개 추진 가능성 물밑 협상 거쳐 연말쯤 3차 회담 열 수도”2차 북미 정상회담이 28일 결렬된 데 대해 베트남 하노이 현지에서 회담 과정을 지켜본 전문가들은 두 정상이 자국의 정치적 상황과 신뢰 부족 탓에 상대에게 무리한 조치를 요구하다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2차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서로에 대한 이해를 증진해 추후 협상을 재개할 동력을 유지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노이 우정노동문화궁전에 설치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 해석 및 전망’ 포럼에서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두 정상이 지난해 톱다운 방식으로 빠른 의사 결정을 하며 북미 관계를 진전시켰는데 이번에 톱다운 방식의 한계가 노출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고 교수는 “김영철 중앙위 부위원장이 지난달 워싱턴을 방문하고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국무위 대미특별대표가 오랜 기간 실무 조율을 했던 것으로 볼 때 최소한 ‘미들딜’ 수준의 합의 초안은 만들어졌을 거라 본다”며 “하지만 합의문 서명이 이뤄지지 못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국내 정치적 변수가 작용하지 않았을까 한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마이클 코언의 하원 청문회가 열리는 등 러시아 스캔들로 정치적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대북 제재 완화에 합의했을 때 북한에 일방적으로 양보했다는 비판의 역풍을 맞을 것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이에 북한에 양보를 더 요구해 보고 북한이 수용하지 않으면 합의문에 서명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품고 정상회담에 들어갔을 것이라는 게 고 교수의 설명이다. 고 교수는 “김 위원장 역시 경제건설을 위해 비핵화를 결정하고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 선행 조치를 취했는데 대북 제재는 하나도 풀린 게 없었다”며 “그럼에도 영변 핵시설 폐기에 플러스알파를 들고 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 완화에 소극적으로 이야기하니 김 위원장도 합의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어려움을 이용해 제재 해제를 강력히 요구하다 합의가 무산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대니얼 데이비스 디펜스 프라이어리티 수석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코언 청문회와 북핵 협상 이슈를 잘 분리해 하노이에서는 회담에만 집중했으며 성과가 잘 나오길 바랐다”며 “오히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정치적 어려움이 있기에 ‘노딜’보다 무언가라도 도출되길 바랄 것이라 생각해 큰 것을 요구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전부터 ‘서두를 필요 없다’라며 ‘노딜’도 감수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음에도 김 위원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무 많이 밀고 나갔다”고 진단했다. 북한이 제재 해제를 북미 신뢰 구축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보기에 제재 해제를 강력히 요구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광길 북방경제협력위원은 “북한은 대북 제재와 북미 대화·관계정상화는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의 제재 완전 해제 요구와 미국의 제재 단계적 해제 내지 완화 입장을 접는 게 앞으로 협상의 중요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3차 북미 정상회담이 단기간에 열리지는 않겠지만 대화의 동력은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광길 위원은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상대방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인식하고 토의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이 과정이 앞으로 북미 관계 진전에 토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소장은 “회담 결렬로 인한 정치적 파장 때문에 수개월 내에 3차 정상회담이 열릴 것 같지는 않다”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목표를 두고 북미 대화를 해 나갈 가능성이 있다. 비공개로 물밑 협상을 벌이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정도에 3차 정상회담을 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고 교수는 “북한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치권을 분리해 대응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여전하고 북미 협상이 앞으로도 진행되길 희망한다고 나올 수 있다”고 했다. 데이비스 연구원은 “미국이 2017년처럼 군사적 카드를 고려할 우려가 있는데 미국도 북미 협상이 장기적인 과정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최대 압박 정책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노이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하노이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총기 거래시 신원조회…美 하원, 25년 만에 규제법 통과

    총기 거래시 신원조회…美 하원, 25년 만에 규제법 통과

    상원 반대·트럼프 거부에 통과 불투명민주당이 다수를 점한 미국 하원이 모든 총기 구매·양도자의 신원 조회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가결시켰다. 지난해 2월 17명이 희생된 플로리다주 고교 총기난사 사건 이후 1년여 만에 총기 규제를 강화한 조치로, 미 의회가 주요 총기규제 법안을 통과시킨 것은 1994년 연방 살상용 무기 금지법 제정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미 하원은 27일(현지시간) 총기 전시장이나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거래 등 모든 총기 구매 및 양도 과정에서 반드시 구매·양도자의 신원 조회를 거치도록 한 법안을 240대190으로 통과시켰다. 총기 소지가 금지된 중범죄 전과자나 정신질환자 등이 느슨한 신원 조회를 틈타 총기를 손에 넣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2015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흑인교회에서 총기를 난사해 9명을 살해한 백인 청년 딜런 루프는 심각한 정신 병력이 있었는데도 신원 조회의 허점을 이용해 총기를 손에 넣었다. 이 법안은 지난해 2월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고교 총격 참사 이후 민주당이 주도해 왔다. 법안에는 공화당의 요구로 불법 이민자가 총기구매 시 연방수사국(FBI)에서 이를 이민·세관 당국에 통보하도록 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하원은 28일 총기 구매·양도자의 신원 조회 기간을 기존 3일에서 10일로 늘리는 법안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이날 표결을 위해 모인 민주당 남성 의원들은 오렌지색 넥타이를,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스카프를 매고 나왔다. 오렌지색은 2013년 시카고 남부에서 고교생들이 총에 맞아 숨진 친구를 추모하기 위해 오렌지색 셔츠를 입은 것을 시작으로 총기규제의 상징이 됐다. 의회의 총기폭력방지대책위원회를 이끌어 온 마이크 톰슨 민주당 의원은 “마침내 우리는 생각하고 기도해 온 것 이상을 해냈다. 수많은 생명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 의회에서 주요한 총기규제법안이 통과된 것은 25년 만이다. 1994년부터 10년 동안 시행됐던 연방 살상용 무기 금지법은 반자동식 총기 등의 유통을 전면금지하고 있지만 조지 W 부시 전 정부 때 법이 연장되지 않아 한시법에 머물렀다. AP통신은 법안이 하원을 통과했으나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 통과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17년 미국 내 총기·화기류로 인한 사망자수는 3만 9773명으로 집계됐다. 당국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9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IS 가담’ 자국민, 英 이어 벨기에서도 거부

    벨기에 정부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조직원과 결혼한 벨기에인 여성 2명과 그들의 자녀 6명을 송환하라는 항소심에 불복해 제기한 상고심에서 승소했다. 자국 출신 IS 가담자에 대한 유럽 각국의 무관용 원칙이 강화될지 주목된다. 벨기에 상고법원은 27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26일 내려진 법원 판결과 관련해 벨기에 정부의 상고를 받아들인다”면서 “벨기에 정부는 어떤 송환 행위도 할 의무가 없다”고 판결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소송을 제기한 이들은 시리아 북부의 알홀 난민캠프에 있는 타티아나 비엘란트(26)와 보우트라 아부알랄(25)이다. 이들은 자신들과 자신들이 IS 조직원과의 사이에서 낳은 각각 3명의 자녀가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벨기에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소송은 1심에서 기각됐으나 지난해 12월 항소심에서 법원이 “이들을 난민촌에서 데려오기 위해 필요하고 가능한 모든 조치들을 하라”고 정부에 명령하며 상황이 반전됐다. 그러나 벨기에 정부는 IS 가담 혐의로 유죄를 받은 두 사람과 6명의 아이를 구분해야 한다며 판결에 불복하며 상고했다. 이번 판결 이후 벨기에 법무부는 “벨기에 혈통을 가진 10세 이하 어린이들의 송환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나머지는 개별 사례마다 다르게 접근할 것”이라고 여성 2명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여성의 아이들은 생후 8개월에서 일곱 살로 알려졌다. 영국은 2015년 열다섯 살의 나이로 IS에 가담했던 샤미마 베굼(19)이 이달 초 자신의 아들과 함께 귀국하길 원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베굼이 방글라데시와 영국 이중 국적자라고 주장하며 시민권 박탈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그러나 방글라데시 당국이 베굼이 자국 시민권을 갖고 있지 않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며 파문이 일었다. 급기야 시민권을 박탈했던 사지드 자비드 내무장관이 이날 하원 내무위원회에 출석해 “만약 한 개인이 하나의 시민권만 갖고 있다면 재무장관의 시민권 박탈 권한은 사용될 수 없다”면서 “그럴 경우 대상자가 무국적 상태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라며 베굼의 시민권 박탈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미중, 무역협정 이행안 합의에도… 美 “갈 길 멀어” 낙관론 경계

    美대표 “이행 점검 장·차관급 회담 年 6회 中, 합의 안 지킬 땐 관세 폭탄 즉시 부과 모든 것 합의될 때까지 어떤 합의도 없다” 지재권·환율 개입 등 실질적 변화 촉구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27일(현지시간) 미중 무역협정 이행을 점검하는 장관급 회담을 1년에 두 차례, 차관급 회담을 네 차례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합의를 지키지 않으면 ‘관세폭탄’을 즉시 부과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중이 무역협상의 최대 난제로 꼽혔던 ‘합의 이행 방안’의 접점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3월 말쯤 정상회담을 열고 무역전쟁의 종전을 선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미 하원 세입위원회에 출석한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미중이 정례 협의체를 통해 중국 측의 무역협정 이행을 확인하는 절차를 갖기로 했다”면서 “미중 협상의 핵심 장애물이 제거됐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전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밝힌 합의 이행 실행을 위한 정례 협의체는 미중이 매월 실무급 협의와 1년에 두 차례와 네 차례 각각 장관급, 차관급 협의를 하는 것을 말한다. 장관급 협의는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중국 측 협상 대표인 류허 부총리가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이 협의체는 중국 측의 무역 합의 위반 사항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며 만약 미측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면 관세가 부과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WSJ는 “중국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관세폭탄을 되살리는 이른바 ‘스냅백’ 조항을 적용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그러나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했다. 그는 “(협상) 테이블에 오른 이슈들은 (중국의) 미국산 제품 추가구매 약속으로 해결되기에는 너무나 중대하다”면서 “우리는 새로운 규칙이 필요하다”고 중국의 실질적인 변화와 행동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나는 중국과 모든 거래 관행이나 양국 관계를 바꾸는 것이 한 번의 협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어리석지 않다”면서 “나는 이것을 과정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의 미국산 제품 추가 구매로 끝날 일이 아니며 중국의 기술이전 강요, 자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지식재산권 도용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그는 위안화 환율 문제도 비중 있는 현안으로 꼽았다. 미국은 중국 당국이 의도적으로 위안화 환율을 조작해 평가절하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많은 시간에 걸쳐 환율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모든 것이 합의될 때까지는 어떤 합의도 없다”고 중국을 압박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북미, 톱다운 방식 한계로 합의 불발…협상 재개 동력은 유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28일 결렬된 데 대해 베트남 하노이 현지에서 회담 과정을 지켜본 전문가들은 두 정상이 자국의 정치적 상황과 신뢰 부족 탓에 상대에게 무리한 조치를 요구하다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2차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서로에 대한 이해를 증진해 추후 협상을 재개할 동력을 유지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노이 우정노동문화궁전에 설치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 해석 및 전망’ 포럼에서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두 정상이 지난해 톱다운 방식으로 빠른 의사 결정을 하며 북미 관계를 진전시켰는데 이번에 톱다운 방식의 한계가 노출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고 교수는 “김영철 중앙위 부위원장이 지난달 워싱턴을 방문하고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국무위 대미특별대표가 오랜 기간 실무 조율을 했던 것으로 볼 때 최소한 ‘미들딜’ 수준의 합의 초안은 만들어졌을 거라 본다”며 “하지만 합의문 서명이 이뤄지지 못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국내 정치적 변수가 작용하지 않았을까 한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마이클 코언의 하원 청문회가 열리는 등 러시아 스캔들로 정치적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대북 제재 완화에 합의했을 때 북한에 일방적으로 양보했다는 비판의 역풍을 맞을 것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이에 북한에 양보를 더 요구해 보고 북한이 수용하지 않으면 합의문에 서명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품고 정상회담에 들어갔을 것이라는 게 고 교수의 설명이다.  고 교수는 “김 위원장 역시 경제건설을 위해 비핵화를 결정하고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 선행 조치를 취했는데 대북 제재는 하나도 풀린 게 없었다”며 “그럼에도 영변 핵시설 폐기에 플러스알파를 들고 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 완화에 소극적으로 이야기하니 김 위원장도 합의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어려움을 이용해 제재 해제를 강력히 요구하다 합의가 무산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대니얼 데이비스 디펜스 프라이어리티 수석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코언 청문회와 북핵 협상 이슈를 잘 분리해 하노이에서는 회담에만 집중했으며 성과가 잘 나오길 바랐다”며 “오히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정치적 어려움이 있기에 ‘노딜’보다 무언가라도 도출되길 바랄 것이라 생각해 큰 것을 요구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전부터 ‘서두를 필요 없다’라며 ‘노딜’도 감수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음에도 김 위원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무 많이 밀고 나갔다”고 진단했다. 북한이 제재 해제를 북미 신뢰 구축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보기에 제재 해제를 강력히 요구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광길 북방경제협력위원은 “북한은 대북 제재와 북미 대화·관계정상화는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의 제재 완전 해제 요구와 미국의 제재 단계적 해제 내지 완화 입장을 접는 게 앞으로 협상의 중요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3차 북미 정상회담이 단기간에 열리지는 않겠지만 대화의 동력은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광길 위원은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상대방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인식하고 토의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이 과정이 앞으로 북미 관계 진전에 토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소장은 “회담 결렬로 인한 정치적 파장 때문에 수개월 내에 3차 정상회담이 열릴 것 같지는 않다”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목표를 두고 북미 대화를 해 나갈 가능성이 있다. 비공개로 물밑 협상을 벌이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정도에 3차 정상회담을 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고 교수는 “북한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치권을 분리해 대응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여전하고 북미 협상이 앞으로도 진행되길 희망한다고 나올 수 있다”고 했다. 데이비스 연구원은 “미국이 2017년처럼 군사적 카드를 고려할 우려가 있는데 미국도 북미 협상이 장기적인 과정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최대 압박 정책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노이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하노이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영국 의회 3월 중순 브렉시트 연기 표결 승인

    영국 의회 3월 중순 브렉시트 연기 표결 승인

    영국 하원은 27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와 관련해 정부안이 승인되지 않을 경우 브렉시트 연기에 대해서 표결에 부친다는 방안을 승인했다. 그러나 영국을 영구히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한다는 노동당의 계획은 부결됐다. 하원은 이날 오후 의사당에서 표결을 통해 정부안이 부결되면 아무런 합의 없이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와 연기 방안 등을 투표로 처리한다는 테리사 메이 총리의 3단계 투표 계획을 승인했다고 BBC가 전했다. 브렉시트 연기에 부정적이었던 메이 총리가 전향적인 자세를 보인데다 의회가 이를 인정하면서 2016년 국민투표 이후 2년 8개월에 걸친 브렉시트 논의는 3월 중순 분수령을 맞게 됐다. 하지만 이날 의회에서 노동당 제러미 코빈 대표가 내놓은 수정안은 부결됐다. 이 수정안은 코빈 대표가 이달 초 내놓은 브렉시트 합의안 지지를 위한 5대 조건을 EU와의 미래관계 협상에 반영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5대 조건은 ▲영구적이고 포괄적인 EU 관세동맹 잔류 ▲EU 단일시장과의 긴밀한 관계 유지 ▲노동자 권리 및 보호 관련 EU와 동등한 기준 유지 ▲EU 산하기관 및 기금 프로그램 참여 ▲유럽 체포영장을 포함한 미래 안보협정 합의 등이다. 이에 따라 노동당은 이제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추진을 공식화할 방침이다. 메이 총리는 앞서 26일 영국 하원 연설을 통해 오는 3월 12일 인준투표에서 정부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부결될 경우 13일 노 딜 브렉시트에 대해 투표하고, 이것마저 통과되지 않으면 14일 브렉시트 연기 방안을 표결한다는 3단계 투표 계획을 밝혔다. 브렉시트를 연기하기로 결정될 경우 EU 탈퇴 시점은 3개월 후인 6월 말로 늦춰진다. 뉴욕타임스는 “메이 총리는 그들이 원하는 브렉시트 연기 투표를 허용해주는 대신 브렉시트에 대한 주도권을 유지하고 다음달 12일까지 다시 2주의 시간을 벌었다”고 지적했다. 브렉시트 연기는 EU 27개 회원국들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 사안이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25일 “영국 정부의 연기 요청이 있을 경우에는 최대한의 이해와 선의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영국 의회가 3월에 브렉시트 연기에 합의하고 EU가 이를 승인하더라도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말끔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브렉시트 방법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또다시 혼란을 반복할 수 있다. AP통신은 “여당과 야당의 많은 의원들이 교착상태를 풀 유일한 방법은 2차 국민투표라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코빈 대표는 기존 입장을 바꿔 국민투표를 지지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지만 메이 총리는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세금만 100억 달러 낸 빌게이츠 “나는 더 내야 한다”

    세금만 100억 달러 낸 빌게이츠 “나는 더 내야 한다”

    “미국은 부유세에 더 진보적일 필요있어”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이자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대표인 세계적인 부호 빌 게이츠가 지금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야한다”고 말해 화제가 되고 있다. 게이츠는 돈이 많은 것에 대해 ‘축복’이라고 말하기도 했다.빌 게이츠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의 커뮤니티 레딧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코너에서 네티즌이 건넨 “개인적으로 매년 얼마의 세금을 내야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인터넷 댓글을 통해 “사람들이 정부가 더 많은 일을 하길 원한다면 그것엔 재원이 필요하다”면서 “나는 우리가 교육과 건강 서비스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내가 낸 100억 달러(약 11조 2000억)의 세금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야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게이츠는 이어 “나는 우리의 시스템이 더 진보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를 위해 양도소득세를 일반소득세와 비슷하게 만들어야 한다. 일각에서는 두 세금을 똑같이 내야한다는 제안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종합부동산세를 과거처럼 더 많이 내야한다고 본다. 과거엔 350만 달러 이상의 부동산에 대해 55%를 세금으로 냈다. 유럽 국가들은 세금을 많이 걷지만 그것은 소비세를 통한 것이며 그다지 진보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게이츠는 또 다른 네티즌이 최근 루터 브레그먼이 다보스에서 한 말을 언급하며 정부가 억만장자들에게 세금을 제대로 내라고 강요하는 게 가능한 일이냐고 묻자, “내가 아는 한 억만장자들을 대부분 세법을 준수한다”고 답했다. 그는 “투명성을 높이려면 세금 징수를 줄이고 있는 허점을 명확히 짚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여러 나라들이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소수의 국가들만 부동산세를 운영한다고 있다는 게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모른다”면서 “심지어 중국도 부동산세가 없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아내 멜린다 게이츠와 함께 운영하는 게이츠 재단을 통해 지금까지 350억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그들은 재산의 대부분을 기부할 계획이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017년 발표한 ‘2017년 세계 억만장자’ 리스트에 따르면 게이츠의 재산은 860억 달러로 평가됐다. 미 온라인매체 복스는 게이츠에게 던져진 질문은 최근 미국 정가에서 불고있는 ‘슈퍼리치는 정말 필요한가’ 논란의 연장이라고 평가했다. 복스는 좌파 성향의 루즈벨트 협회의 마샬 스타인바움 연구위원을 인용하며 그는 여러해에 걸쳐 부자들에게 더 높은 세율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에겐 억만장자는 필요없다. 억만장자가 없었던 과거에 경제가 더 좋았다”면서 “부유층으로부터 세금을 더 받으면 다른 모든 이들을 위한 돈이 많아진다”고 말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2020년 대통령 선거을 앞두고 진보성향 정치인들은 앞다퉈 부유세 정책을 제안하고 있다. 최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5000만 달러 이상의 자산 보유자에게 2%의 세금을, 10억 달러 이상에게는 3%의 세금을 부과하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에 혜성처럼 등장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하원의원은 연소득 1000만 달러 이상인 사람들에 대해서는 한계 세율을 높이자는 입장이며, 민주당의 강력한 대권주자인 버니 샌더스는 억만장자가 사망했을 때 부과되는 상속세의 최고세율을 77%까지 높이자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게이츠는 한 네티즌이 최근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던 맥도날드 햄버거 주문을 위해 줄을 선 게이츠의 사진을 언급하며 ‘그럼에도 자신을 가장 부호답게 대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나는 좋은 집을 갖고 있다”면서 “아이들이 집에 있는 트렘폴린 방을 좋아하는데 좋은 집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껴야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가끔 전용기를 이용하는데 그게 재단의 업무에 도움이 되긴 하지만 매우 특권적인 일이긴 하다”고 덧붙였다. ‘억만장자가 되는 것이 단지 중산층이었던 것보다 당신을 더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게이츠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건강보험료나 대학등록금 같이 금전적인 부분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정말 ‘축복’”이라면서 “물론 이를 위해 억만장자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지출을 줄이는 과정에서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단계라고 본다”고 전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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