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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BI 러 스캔들 수사, 정치 편향 없었다”… 트럼프 음모설 일축

    “FBI 러 스캔들 수사, 정치 편향 없었다”… 트럼프 음모설 일축

    법무장관 이견… 트럼프 “정부 전복 기도” 펠로시, 탄핵안에 러 스캔들 포함 고민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16년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 유착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에 대해 연방수사국(FBI)의 수사에 정치적 편향은 없었으나 일부에 중대한 오류들이 있었다는 감찰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 전복 기도”라고 말했다. 마이클 호로위츠 미 법무부 감찰관은 FBI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경위에 대한 조사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AP·로이터 통신 등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호로위츠 감찰관은 434쪽 분량 보고서에서 “(수사에 이르게 된) 결정에 정치적 편향이나 부적절한 동기가 영향을 미쳤다는 기록적 또는 증언적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명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마녀 사냥’이나 ‘딥 스테이트(숨은 권력 집단) 음모’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그러나 FBI가 감청영장을 발부받기 위해 법원에 제출한 신청서와 후속 서류에서 17건의 “중대한 오류들 또는 누락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선거본부 보좌관인 카터 페이지에 대한 감시 영장에 부정확하거나 누락된 내용이 있다는 점 등도 보고서에 거론됐다. 이에 수집된 증거가 실제보다 더 강력하게 보여지게 됐다는 게 감찰관실의 판단이다. 이런 결론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더 나빴다”며 자신의 선거캠프에 대한 수사가 조작됐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사 당시 민간인 신분임을 무시한 채 “이것은 정부를 전복하려는 기도”라고 주장했다. 조사를 지휘한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성명에서 “감찰관 조사 보고서는 FBI가 미 대선에 가장 옅은 의혹들로 수사를 시작했다는 것을 명백히 하고 있다. 취해진 조치들을 정당화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바 장관은 보고서의 주요 결론을 거부했다”고 평했다. 러시아 스캔들은 2017년 5월 로버트 뮬러 특검 수사로 이어지면서 취임 초기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에 장애가 됐다. 22개월간 활동한 특검은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의 공모를 규명하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러시아 스캔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을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탄핵을 추진하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탄핵안에 러시아 스캔들을 포함할지 고민하고 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탄핵 사유로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를 적시해 이달 안에 표결에 부칠 것으로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미국을 방문하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면담한다. 양국 관계뿐만 아니라 글로벌 외교 문제도 의제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AFP가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美서 중국산 드론 퇴출 위기… DJI, 제2 화웨이로 추락하나

    美서 중국산 드론 퇴출 위기… DJI, 제2 화웨이로 추락하나

    미중 1단계 무역협정 분위기 배치 日도 기밀누설 우려 내년부터 금지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서 한 청각장애 소년이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사라졌다. 충동적 성향이 강해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숨어 버린 것이다. 그는 실종된 지 하루가 다 되도록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밤새 소년을 찾던 경찰은 최후의 수단으로 중국 DJI의 고성능 드론을 투입했다.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은 마을 전체를 날며 사람의 체온을 가진 물체를 찾았다. 마침내 경찰은 잠들어 있던 소년을 발견해 무사히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 같은 ‘미중 합작’ 미담이 더는 나오기 힘들 것 같다. 미 의회가 세계 최대 드론 제조사인 중국 DJI의 제품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국방수권법’에 합의해서다. 드론으로 촬영된 정보가 백도어(시스템 보안이 제거된 비밀 통로)를 통해 중국 공산당으로 넘어갈 수 있어 이를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DJI가 ‘제2의 화웨이’가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여야가 지난 수개월간 협상을 거쳐 법안 문구에 합의했다. 이제 상하원 표결과 대통령 서명 절차가 남았다”고 전했다. 국가 안보를 이유로 외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한 국방수권법에 중국 업체에 대한 견제를 담으려는 것은 현재 진행 중인 미중 ‘1단계 무역협정’ 합의 노력과 배치된다고 WSJ는 지적했다. 법안이 통과되면 미군은 중국산 드론을 구입할 수 없게 된다. 세계 소비자용 드론 시장의 75%를 차지하는 DJI가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몇 달 사이에 미 의회에 DJI 드론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 20여개가 발의됐다”고 설명했다. 드론에는 카메라와 센서가 달려 있다. 수많은 미국인이 사용하는 DJI의 드론이 사실상 미 전역을 생중계하는 것이나 다름없어 중국 정부의 ‘폐쇄회로(CC)TV’ 노릇을 하게 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앞서 일본 해상보안청도 내년부터 중국산 드론의 조달과 사용을 중단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으로의) 기밀 정보 누설의 우려를 없애기 위한 조치”라며 ”정부 조달 분야에서 화웨이에 이어 중국 제품에 대한 두 번째 배제 조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일본 정부의 조치는 다분히 동맹인 미국의 결정을 의식한 것이다. 2006년 중국 선전에서 설립된 DJI는 공중에서 떨림 없이 영상을 촬영하는 기술로 세계를 석권했다. 최근 발생한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진압에도 DJI의 드론이 쓰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주한미군 현 수준 유지”… 美의회 국방수권법 합의

    “주한미군 현 수준 유지”… 美의회 국방수권법 합의

    北거래 금융기관 제재… 중러 견제도미국 의회가 9일(현지시간) 주한미군 규모를 현 수준인 2만 8500명으로 유지하는 내용을 담은 2020년 국방수권법(NDAA)안에 합의했다. 미 상하원이 합의한 국방수권법안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현재 2만 8500명인 주한미군 규모를 임의로 줄일 수 없다. 이는 2019년 국방수권법에 명시된 2만 2000명의 주한미군 하한선을 6500명 늘린 것이다. 따라서 주한미군 규모를 축소하려면 국방장관이 국가안보에 부합한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또 북한의 석탄과 광물, 섬유, 원유, 유화제품 수출입을 제재하고 북한과 거래하는 금융기관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최근 미국이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을 5배 증액하라고 요구하면서 주한미군 감축을 협상 카드로 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에 상하원이 국방수권법을 통해 주한미군 규모를 유지하라며 행정부 견제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또 이번 국방수권법안에는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미 의회는 중국산 전기 버스와 궤도차 등의 구매에 연방 예산 집행을 금지하는 방안에도 합의했다. 미국 내에서 영업 중인 중국 궤도차 생산 업체인 CRRC와 전기버스 공급 업체인 BYD가 큰 타격이 예상된다. 공화·민주당은 수개월 동안 협상을 거쳐 법안 문구를 협의했다. 앞으로 최종 확정까지 상하원 표결과 대통령 서명 절차가 남았다. 성탄절·새해 휴회 이전에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로이터통신은 내다봤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DJI, ‘제2의 화웨이’되나...美 의회, 中 드론 구매 금지 합의

    DJI, ‘제2의 화웨이’되나...美 의회, 中 드론 구매 금지 합의

    “드론 촬영 정보 백도어로 중국 전달 가능” 日 해경, 내년부터 중국산 드론 구매 금지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서 한 청각장애 소년이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사라졌다. 평소 그는 충동적 성향이 강해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몇 시간씩 숨어 있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실종된 지 하루가 다 되도록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밤새 소년을 찾던 경찰은 마지막으로 중국 DJI의 고성능 드론을 활용했다.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하고 마을 전체를 수색하게 해 사람의 체온을 가진 물체를 찾았다. 마침내 경찰은 잠들어 있던 소년을 발견해 무사히 집으로 돌려보낼 수 있었다. 앞으로는 이런 ‘미중 합작’ 미담이 나오기 힘들 것 같다. 미 의회가 세계 최대 드론 제조사인 중국 DJI의 제품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국방수권법’에 합의해서다. 드론으로 촬영된 정보가 백도어(시스템 보안이 제거된 비밀 통로)를 통해 중국 공산당으로 넘어갈 수 있어 이를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DJI가 ‘제2의 화웨이’가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같이 밝히며 “여야가 지난 수개월간 협상을 거쳐 법안 문구에 합의했다. 이제 상하원 표결과 대통령 서명 절차가 남았다”고 전했다. 국가 안보를 이유로 외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한 국방수권법에 중국 업체에 대한 견제를 담는 것은 현재 진행 중인 미중 ‘1단계 무역협정’ 합의 분위기와 배치된다고 WSJ는 지적했다. 법안이 통과되면 미군에서 중국산 드론을 구입하는 것이 금지된다. 세계 소비자용 드론 시장의 75%를 차지하는 DJI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현재 미 의회에 DJI 드론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 20여개가 발의돼 있다”고 설명했다. 드론에는 카메라와 센서가 달려 있다. 수많은 미국인들이 사용하는 DJI의 드론이 사실상 미 전역을 생중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보니 중국 정부의 ‘폐쇄회로(CC)TV’ 노릇을 하게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앞서 일본 해상보안청도 중국산 드론의 조달과 사용을 2020년부터 중단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으로의) 기밀 정보 누설의 우려를 없애기 위한 조치“라며 ”정부 조달 분야에서 화웨이에 이어 중국 제품에 대한 두 번째 배제 조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일본 정부의 조치는 다분히 미국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2006년 중국 선전에서 설립된 DJI는 공중에서 떨림 없이 영상을 촬영하는 기술로 세계를 석권했다. 최근 발생한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진압에도 DJI 제품이 쓰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벚꽃 모임’ 파문에도 꺾이지 않는 아베의 개헌 의지

    ‘벚꽃 모임’ 파문에도 꺾이지 않는 아베의 개헌 의지

    최근 ‘벚꽃 모임’ 논란으로 정치적 타격을 입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헌법 개정에 대해 “반드시 내 손으로 완수해가고 싶다”며 꺾이지 않는 의지를 드러냈다. 교도통신와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9일 오후 6시 임시국회 폐회를 계기로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헌법 개정 관련 질문에 “레이와 시대에 걸맞은 헌법 개정 원안 마련을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가의 형태와 관련한 대개혁에 도전해 새로운 국가 건설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며 “그 맨 앞에 헌법개정이 있다”고 역설했다. 이날 폐회한 임시국회에서 여당인 자민당은 개헌을 염두에 두고 국민투표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려 했으나 야당의 반대로 성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 개정 헌법을 시행한다는 아베 총리의 목표는 무산됐다. 대신 자민당 총재 임기가 끝나는 2021년 9월까지 자위대를 명기하는 헌법 개정 국민투표를 시행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중의원(하원) 해산과 총선거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민의 신임을 물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되면 결행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정부 주최 ‘벚꽃 보는 모임’에 자신의 지역구 후원회 관계자를 초대해 사유화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벚꽃 보는 모임’ 초대 기준의 명확화와 예산 규모의 재검토를 “향후 내 책임으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상원도 ‘빨리 하자’ 트럼프 탄핵 표결 다음달 안에 매듭지을 태세

    상원도 ‘빨리 하자’ 트럼프 탄핵 표결 다음달 안에 매듭지을 태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속도를 내면서 다음달 안에는 결판이 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졌다. 민주당이 다수인 하원이 성탄절 이전 탄핵 소추안 처리를 목표로 잡은 가운데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하면 상원 역시 최대한 빨리 탄핵 심판을 진행하겠다는 데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은 하원이 과반 찬성으로 처리하면 상원에서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가결되지만, 상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정인 공화당이 100석 중 53석을 차지하고 있어 부결 전망이 높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소추안 작성 절차 돌입을 선언했다. 지난 9월 24일 탄핵 조사 착수 방침을 밝힌 이후 지금까지 조사 결과를 종합해 트럼프 대통령의 행위가 탄핵 감이라고 판단하고 탄핵안 표결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하원 정보위가 지난 3일 조사 결과를 담은 탄핵보고서를 채택했고, 바통을 넘겨받은 법사위는 지난 4일에 이어 9일에도 청문회를 개최하는 등 탄핵 소추안 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주당은 다음주 안에 법사위의 탄핵 소추안 표결을 거쳐 셋째 주 하원 본회의 표결을 진행하는 등 성탄절까지 모든 절차를 끝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원 역시 빠르게 표결을 진행한다는 데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6일 전했다. 여야 모두 탄핵안이 상원 문턱을 넘기 쉽지 않다고 인식하는 데다 내년 초부터 대선까지 정치일정이 빡빡한 점을 감안하면 탄핵 표결을 질질 끌 이유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부결 가능성이 큰 상태에서 유권자들의 피로감도 높아지는 상황을 돌아봐야 한다. 특히 내년 2월 3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으로 대선 후보 경선이 본격화해 적어도 다음달까지는 탄핵 문제를 마무리해야 한다. 경선과 탄핵이 맞물리면 경선 주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공화당 역시 탄핵 문제에 묶여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족쇄를 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더힐은 대통령이 매년 의회에서 하는 신년 국정연설도 변수라고 봤다. 국정연설은 통상 1~2월에 이뤄지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는 2월 5일에 연설했다. 공화당으로선 탄핵 심판을 받으면서 국정연설을 하는 모양은 적절하지 않아 최대한 빨리 탄핵절차를 끝내는 게 좋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민주당이 탄핵 표결을 하려면 빨리 하원 절차를 마무리해 상원에 넘기라고 촉구하고 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2주 정도의 심판 절차를 거론한 적이 있고, 민주당 역시 경선이 시작되는 2월 초 이전 마무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해리스 고려할 수도” 발언에…美 대선 러닝메이트 벌써 관심

    “해리스 고려할 수도” 발언에…美 대선 러닝메이트 벌써 관심

    WP, ‘경선 포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로 극찬후보 약점 보완 효과...차후 ‘주연’될 수도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경선 레이스에서 이탈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로 고려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하며 러닝메이트 후보군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에서 유력한 대선후보가 확정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후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러닝메이트의 위상이 과거보다 한층 더 높아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시간) 오피니언면에서 “해리스 의원은 거의 모든 후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잠재적인 부통령 경쟁자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이같이 주장하는 이유는 해리스 의원이 ‘백인 남성’ 후보의 보완재 역할을 할 수 있는 ‘흑인 여성’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 칼럼은 해리스 의원을 부통령 후보 1순위로 꼽으며 “정치적 능력과 카리스마, 지성, 미디어 능력 등에서 부족함이 없다”고 평가했다. 지난 대선에서도 양당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모두 호감도가 낮다보니 부통령에게도 적지 않은 관심이 쏠렸다. 당시 공화당에서 인디애나 주지사 마이크 펜스를 러닝메이트를 선택한 이유도 바로 트럼프 당시 후보가 “국정과 의회 경험이 있는 인물”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었다. 미 정치계 이단아인 트럼프로서는 자신의 부족한 정치 경험을 채워줄 수 있는 잔뼈 굵은 러닝메이트가 필요했고, 결국 펜스 당시 주지사가 낙점됐다. 당선과 동시에 탄핵 얘기가 나오고 막말을 서슴지 않는 ‘트러블 메이커’ 트럼프이지만, 내년 대선에서 이에 맞설 민주당의 후보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당초 유력주자였던 바이든 전 부통령도 레이스가 계속되자 곧바로 1위 자리를 위협받을 만큼 약점이 많은 후보로 평가됐다. 앨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트 시장 등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을 달리는 후보들도 언제든지 순위가 내려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워런 의원은 너무 급진적이라는 평가를, 부티지지 시장은 너무 젊다는 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이때문에 미 정가에서는 대선 후보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러닝메이트에 더욱 관심을 쏟는 모습이다. 지난달 바이든 전 부통령이 샐리 예이츠 전 법무부 부장관,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전 조지아주의회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을 부통령 후보로 생각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이번에는 이들과 같은 여성인 해리스 의원이 경선 포기와 함께 러닝메이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러닝메이트로서 해리스 의원을 극찬하는 경우는 바이든뿐만이 아니다. 부티지지 시장도 “러닝메이트 이름을 지금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도 “해리스는 계속해서 이 나라에 위대한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워런 의원은 최근 “러닝메이트가 (자신과 같은) 여성이 아니어야 할 이유가 있느냐”고 말해 정·부통령이 모두 여성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나아가 대선후보 옆에 선 ‘조연’이 차후 ‘주연’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러닝메이트를 더욱 주목하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젊은 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했던 ‘나이 든 백인’ 바이든은 부통령 경험을 바탕으로 유력 대선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셈이 됐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씨줄날줄] 아, 위구르!/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아, 위구르!/박홍환 논설위원

    중국에는 모두 56개의 민족이 있다. 중국 인구는 가장 최근의 통계인 2010년의 제6차 인구총조사에서 13억 3900여만명으로 집계됐는데 한(漢)족이 12억 2084만여명으로 91.51%를 차지한다. 나머지 8.49%는 55개 소수민족이 많게는 1000만명대에서 적게는 수천명대까지 분포한다. 남부 광시(廣西)자치구에 주로 거주하는 좡(壯)족이 1692만여명으로 가장 많고 후이(回)족과 만주족, 위구르족 순이다. 위구르족은 1006만여명으로 집계된다. 조선족은 183만여명으로 소수민족 가운데 14번째다. 다양한 민족이 하나의 깃발 아래 모여 사니 중국 정부의 최대 관심사는 늘 통합이다. 56개 민족의 화합을 강조하는 계몽가요가 많은 이유이다. “56개의 별자리와 56송이 꽃/ 56민족 형제자매는 한 가족/ 56종 언어가 모여 한 구절이 되네/ 나의 조국 중국을 사랑하자” 각종 국가행사에 빠짐없이 연주되는 노래는 이렇게 시작한다. 하지만 다수의 힘을 앞세운 무리한 통합은 소수의 반발을 부르기 마련이다. 실제 티베트족 거점인 시짱(西藏)자치구와 위구르족의 본고장인 신장(新疆)자치구에서는 2000년대 이후에도 대규모 분리독립 시위가 빈발했다. 두 지역에서는 중국 정부가 감시의 눈길을 번득이며 요즘도 분리독립주의자 색출에 몰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구르족은 중국 내 소수민족 중에서 인종문화적으로 가장 이질적이다. 피부색, 얼굴, 언어 등이 확연히 다르고 대부분 이슬람교를 믿는다. 유전학적으로는 터키인과 비슷하다. 저항과 독립염원의 뿌리도 깊다. 한족에 대한 피해의식도 크다. 원래 위구르인들의 것을 한족들이 들어와 차지해 버렸기 때문이다. 신장자치구의 수도인 우루무치 시내 인민광장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진군 신장 기념’이라는 거대한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1949년 신장 지역에 무력진입한 중국은 이후 우루무치를 비롯한 신장 지역 곳곳에 중국 문화, 한족 문화를 심는 데 주력했고, 이에 비례해 위구르인들의 박탈감은 지속적으로 커졌다. 마침내 2009년 7월 200여명이 목숨을 잃은 위구르족과 한족 간 유혈충돌이 벌어졌다. 이후 중국 정부는 신장자치구를 더욱 철권통치하면서 분리독립운동의 씨를 말렸다. 미 하원이 지난 3일(현지시간) 위구르족 탄압에 관련된 중국 인사를 제재하는 이른바 ‘위구르 인권법’을 사실상 만장일치로 통과시키자 중국 정부가 “내정간섭”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관련 뉴스를 챙겨 보는데 2009년 우루무치 유혈사태 현지취재 때 만난 위구르족 소녀의 절규가 귓전을 맴돌았다. “도대체 왜 아무런 잘못 없는 아빠와 오빠를 잡아갔나요?” 그 소녀의 오빠와 아빠는 무사히 풀려났을까? stinger@seoul.co.kr
  • [사설] ‘무력사용’ 운운한 트럼프, 반미감정만 키운다

    한미 방위비 분담금 4차 협상이 미국 워싱턴에서 개막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몰상식한 발언이 터져 나왔다. 그는 주한미군 감축 카드를 꺼내 들면서 50억 달러 수준의 분담금 증액을 거듭 요구한 것이다. 최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 중인 영국 런던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였다. 주한미군 규모 유지와 관련해 “주둔을 계속하려면 한국이 방위비를 더 공정하게 부담해야 한다”는 그의 발언 자체가 우선 터무니없다. 미 의회는 이르면 내달 초 주한미군을 현재 수준인 2만 8500명 이하로 줄이는 것을 금지하는 ‘2020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현행 국방수권법은 주한미군을 2만 2000명 이하로 감축할 때만 미 의회의 동의를 받도록 명시하고 있다. 그가 이날 북한에 대해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한반도 긴장 분위기를 조성해 분담금 증액에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이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미 의회조차 비판하고 있다. 엘리엇 엥걸 하원 외교위원장과 애덤 스미스 하원 군사위원장은 최근 미 국무·국방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현재보다 5배가 넘는 50억 달러(약 6조원)의 분담금을 요구하는 것은 우리와 동맹국들 사이에 불필요한 균열을 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미 의회가 과도한 분담금 요구에 반대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미국의 이익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국은 세계 4위 미국 무기 수입국으로 이미 21조원어치를 샀고, 세계 최고의 미군 기지를 건설해 제공한 동맹국이다. 동맹국 ‘쥐어짜기’가 결코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주한미군은 한국 방위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동북아 신속 기동군의 의미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글로벌 안보 전략은 G2로 성장한 중국 견제로 초점이 이동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주한미군은 중국 포위전략의 전진기지이자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 유지의 핵심 축인 것이다. 최근 미 대사관 앞 시위나 대학생들의 미 대사관저 난입도 미국의 과도한 분담금 요구에서 비롯된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도한 분담금 압박에 한국에서 반미 감정이 번지고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도한 분담금 증액 압박은 전통적 우방들에 반미주의를 촉발할 수 있다”는 미 조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삐걱대는 한미 동맹의 출구를 찾으려면 과도한 방위비 분담금 요구부터 철회해야 마땅하다. 미 행정부는 기존 협정의 틀 내에서 ‘합리적 수준의 공평 분담’ 원칙을 지켜야 한다.
  • “트럼프 위법 증거 차고 넘쳐”… 300쪽 탄핵보고서 공개

    “트럼프 위법 증거 차고 넘쳐”… 300쪽 탄핵보고서 공개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가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보고서를 채택하는 등 하원의 대통령 탄핵 조사가 마무리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날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하원 정보위는 이날 찬성 13 대 반대 9로 대통령의 탄핵보고서를 법제사법위원회로 넘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법사위는 4일부터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대한 공청회를 여는 등 탄핵소추안 작성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정보위는 이날 공개한 300페이지가 넘는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경쟁자인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우크라이나에 조사하라고 주문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적·정치적 이익을 미국의 국익보다 우선시했고 미 대통령 선거의 진정성을 해치고 국가안보를 위험에 빠지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 정보위는 “대통령의 위법 행위 증거는 차고 넘치며, 그가 의회 활동을 방해한 사법 방해 증거 또한 마찬가지”라면서 “다른 어떤 대통령도 의회와 헌법의 권한을 이 정도까지 무시하지는 않았다”면서 “헌법에는 대통령이 국익보다 사익을 우선할 경우에 대한 해결법이 담겨 있는데 바로 ‘탄핵’”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영국 런던의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민주당의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을 가리켜 “정신이상이고 역겹다”면서 “민주당은 2016년 대선 결과를 날조된 탄핵으로 뒤집으려 한다”고 맹비난했다. 또 스테파니 그리샴 백악관 대변인도 성명에서 “시프 위원장의 보고서는 어떠한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무언가를 입증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삼류 블로거의 횡설수설 같다”고 평가절하했다. 한편, 하원 법사위를 거친 탄핵안이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는 하원 전체회의에서 가결될 경우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에서 ‘재판’이 열린다. 상원에서 3분의2 이상이 찬성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유죄가 확정되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하원, 홍콩 이어 ‘위구르 인권법’도 통과… 中 “심각한 내정간섭”

    미국 하원이 3일(현지시간) ‘위구르 관련법안 2019’(위구르법)를 사실상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홍콩인권법안)에 서명한 지 엿새 만에 미 하원이 또다시 중국 인권 관련 법안을 가결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인권 문제를 명분 삼아 내정에 간섭한다”며 반발했다. 이날 미 하원은 중국 내 이슬람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을 탄압하는 데 관련된 인사를 제재하는 내용을 담은 위구르법을 찬성 407표 반대 1표로 가결했다. 이 법안은 올해 9월 상원을 통과한 ‘위구르 인권정책 법안’을 보완한 것이다. 위구르족 탄압에 관여한 중국 인사에게 비자 발급을 금지하고 자산도 동결한다. 미 대통령이 중국 정부를 압박해 위구르족 구금 수용소를 폐쇄하도록 촉구한다. 미 상원에서 이 법을 다시 한 번 심의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면 즉각 발효된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성명에서 “중국 내정을 심각하게 간섭한 것”이라면서 “이 법안은 중국의 대테러 노력을 모독했고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는) 국제법의 기본준칙도 엄중히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미국과 중국이 인권 문제로 다시 한 번 충돌하면서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지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정은보“방위비 협상 때 주한미군 언급 없었다”

    정은보“방위비 협상 때 주한미군 언급 없었다”

    트럼프 “미군 주둔에 한국 더 공정 부담을” 하원 외교·군사위원장, 韓 과도 압박 우려 “협상이 동맹·軍주둔 지속성 흔들면 안 돼”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위한 4차 회의에서 주한미군 문제는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미국 측은 지난해 한국 분담금의 5배인 50억 달러(약 5조 9000억원) 등 대폭 증액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보 방위비분담협상대사는 이날 오후 5시쯤 제임스 드하트 국무부 협상대표와 8시간 동안 협상을 마친 뒤 “협상에서 주한미군 문제는 전혀 언급이 나오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정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여러 번에 걸쳐 상당한 증액이 필요하다는 언급을 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상황 변화라고 인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런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주한미군 전부를 계속 주둔시키는 게 미국의 안보이익에 부합한다고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건 토론해볼 수 있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우리가 그렇게 (주둔)하려면 그들(한국)은 더 공정하게 부담해야 한다”며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대폭 증액을 압박했다. 정 대사는 작전지원비와 주한미군 인건비 등 비용 신설 여부에 대해 “기존 SMA 틀을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견 접근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구체적 협상 내용은 비공개로 하기로 약속했다”면서 “협상은 예정된 스케줄대로 진행되고 있다”라고만 했다. 이런 가운데 미 의회에서는 한국에 대한 방위비 압박이 과도하다는 우려가 또 나왔다. 민주당 소속 엘리엇 엥겔 하원 외교위원장과 애덤 스미스 군사위원장은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마크 에스퍼 국무장관에게 보낸 공동 서한에서 “미국이 한국에 대대적인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하는 것은 우리와 동맹국들 사이에 불필요한 균열을 내는 역할을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정하며 상호 이로운 분담금 합의를 지지한다는 점을 재천명하지만, 협상이 우리 동맹 관계나 주둔 지속성을 흔드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홍콩인권법안 발효 엿새 만 위구르법 하원 통과

    美, 홍콩인권법안 발효 엿새 만 위구르법 하원 통과

    美하원, 압도적 표차로 위구르법 가결..“중국에 메시지 전달” 中외교부 “美 관련법 제정 막아야 추가적인 조치 취할 것” 외신들 “미중 갈등 격화로 1단계 무역합의 기대 낮아져” 시진핑 “개혁개방 노선 견지..국가발전 고정불변 길 없어” 미국 하원이 3일(현지시간) ‘위구르 관련법안 2019’(위구르법)를 사실상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홍콩인권법안)에 서명한 지 엿새 만에 미 하원이 또다시 중국 인권 관련 법안을 가결한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인권 문제를 명분 삼아 내정에 간섭한다”며 반발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 하원은 중국 내 이슬람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을 탄압하는 데 관련된 인사를 제재하는 내용을 담은 위구르법을 찬성 407표 반대 1표로 가결했다. 이 법안은 올해 9월 상원을 통과한 ‘위구르 인권정책 법안’을 보완한 것이다. 위구르족 탄압에 관여한 중국 인사에게 비자 발급을 금지하고 자산도 동결한다. 미 대통령이 중국 정부를 압박해 위구르족 구금 수용소를 폐쇄하도록 촉구한다. 미 상원에서 이 법을 다시 한 번 심의해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면 즉각 발효된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미국이 계속 이 문제를 주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절대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중국에 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성명에서 “중국 내정을 심각하게 간섭한 것”이라면서 “중국은 강렬한 분개와 반대를 표시한다”고 반발했다. 화 대변인은 “이 법안은 중국의 대테러 노력을 모독했고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는) 국제법의 기본준칙도 엄중히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앞서 인민일보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3일 위구르법이 통과되면 중국이 내놓을 수 있는 보복 조치를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관련 미국 기업이 포함된 블랙리스트를 발표하고 법 제정에 관련된 미국인과 기업들의 중국 진입을 막을 수 있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이 인권 문제로 다시 한 번 충돌하면서 1단계 무역합의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지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2019 종도국제포럼’에서 “중국은 개혁 개방을 견지하며 ‘두 개의 100년’(공산당 창당 100주년·신중국 성립 100주년) 목표를 예정대로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인민일보가 4일 전했다. 종도국제포럼은 중국이 개혁개방 성과를 소개하고자 해마다 12월에 여는 행사다. 시 주석은 “중국의 미래에 자신감이 가득하다”면서 “중국은 각국 인민이 자국 국정에 맞는 발전 노선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해 왔다. 남의 노선만 따라서 자국 발전을 실현할 수 있는 국가는 없으며 국가와 민족을 발전시키는 고정 불변의 길도 없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실존적’(Existential)…딕셔너리닷컴 ‘올해의 단어’ 선정

    지구촌의 기후변화, 미국과 뉴질랜드의 총기 참사 그리고 홍콩과 남미의 시위로 불거진 민주주의의 본질 등을 관통하는 올해의 단어로 ‘실존적’(Existential)이라는 다소 철학적인 말이 선정됐다고 AP통신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온라인 사전인 딕셔너리닷컴은 환경활동가부터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들,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4’의 캐릭터 포키 등이 실존적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면서 인터넷 검색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딕셔너리닷컴은 2010년부터 올해의 단어를 발표해 왔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 6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실존적 위협”이라고 말했을 때 검색이 1000% 이상 폭증했다. 앞서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 상원의원이 2월 기후변화를 “실존적 위기”로 언급하자 검색이 179% 증가했다. 또 10대 환경활동가인 그레타 툰베리가 기후변화 관련 미국 하원 연설 때 “실존적 비상대응”을 촉구한 것도 단어 홍보에 한몫했다. 딕셔너리닷컴 측은 “실존적이라는 단어는 올해 대화에 많이 등장했다”며 “우리 시대의 많은 중요 문제를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어는 1685년 생존이나 실존을 의미하는 라틴어 existentialis에서 유래됐다. 마르틴 하이데거, 카를 야스퍼스, 가브리엘 마르셀, 장폴 사르트르와 같은 사상가들이 실존주의라는 철학으로 구체화했다고 AP는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방위비 압박하러 온 트럼프, 70살 나토 씁쓸한 생일잔치

    창설 70주년을 맞은 세계 최대 군사동맹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가 3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마련한 리셉션이 런던 버킹엄궁에서 첫날인 3일 열리는 데 이어 4일에는 런던 외곽 골프 리조트에서 공식 회의가 진행된다. 최근 회원국 간 갈등으로 ‘나토 무용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일정마저 짧아 창설 70주년이라는 의미가 더욱 퇴색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마크롱 ‘나토 뇌사’ 발언 성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국가들에 제기한 방위비 증액 요구는 나토 회원국 간 갈등을 더욱 촉발했다. 분담금 증액이 기정사실화됐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미 고립주의를 가속화할수록 나토 내 균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정상회의를 앞두고 가시 돋친 발언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나토가 뇌사상태에 빠졌다”고 한 발언에 대해 “매우 모욕적이다. (프랑스를 제외한 나머지) 28개 나라에 아주 아주 못된 발언”이라고 성토했다. 미국의 리더십 부재를 겨냥한 당시 발언에 대해 강한 어조로 각을 세운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내 탄핵 문제에 더욱 관심을 쏟는 모습을 보여 이번 창설 70주년의 의미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정상회의가 열리는 4일에 미 의회 법사위에서 이번 탄핵 절차를 촉발시킨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청문회가 열리고 탄핵소추안 초안 작성 절차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의 출석 요청에 대해 나토 회의 참석을 이유로 불참 의사를 통보했지만, 트위터 등으로 탄핵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계속 내놓고 있다. ●일각선 中 위협 공동대응 촉구 전망도 일각에서는 미국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무역전쟁 중인 중국의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을 촉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케이 베일리 허치슨 나토 주재 미국대사는 CNBC에 “중국은 이제 경쟁자로 변했지만 여전히 규칙을 지키지 않는다”면서 “그동안 세계 다른 나라들은 중국이 국제 기준을 지키지 않아도 신경 쓰지 않았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사설] 트럼프, “韓 방위비 분담 상당 기여” 美의회 평가 들어야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4차 협상이 오늘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다. 지난달 19일 서울에서 열린 3차 협상에서 미국은 현재보다 5배 높은 5억 달러의 분담금을 요구해 회의가 결렬됐다. 방위비 분담금 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중심으로 백악관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유세 도중 “미군이 부자 나라들을 방어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미 의회와 언론들의 시각은 다르다. 미 의회가 심의 중인 내년도 국방예산·국방수권법 법안에서 ‘한국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 상원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2.5%인 한국의 국방비 지출이 미국 동맹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전제한 뒤 “상당한 분담 기여를 높게 평가한다”고 지적할 정도다. 미 조야의 목소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미 의회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공동의 이익과 상호존중, 한국의 상당한 기여를 적절히 고려해야 한다”고 행정부를 비판했다. 미 하원도 법안에서 한국과 일본에 요구할 분담금의 세부 내용을 국방장관이 제출토록 했다. 미 의회가 세목별로 검증해 과도한 방위비 분담금 요구를 견제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미 의회의 행정부 견제 이유는 자명하다. 트럼프 행정부의 터무니없는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가 궁극적으로 동맹국의 신뢰를 깨고 장기적으로 미국의 이익을 훼손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유력 일간지들이 사설을 통해 “동맹을 돈으로만 바라보면 미국의 안보·번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가 동맹국의 과도한 희생을 바탕으로 한다면 이는 한미 동맹의 호혜적 정신을 훼손하는 행위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의 노골적인 방위비 증강요구와 3차 회담에서 미 대표단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간 탓에 한국인의 감정은 상당히 악화했다. 미 행정부가 4차 협상에서 한미 동맹의 미래를 고려해 전략적으로 협상에 임하길 기대한다.
  • “美 정책, 돈으로 살 수 있다”… 트럼프 재선 바라는 푸틴·시진핑

    “美 정책, 돈으로 살 수 있다”… 트럼프 재선 바라는 푸틴·시진핑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경제 5개국) 정상회의에서 특별한 ‘동료애’를 과시한 정상 두 명이 있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다. 이들은 앞선 10월 초 양국 수교 70주년 기념일에 따로 만남을 갖지 못했던 만큼 이 자리에서 별도 회동을 하고 밀월관계 강화에 한목소리를 냈다. 이날 회동은 미국이 중국에 무역·군사 압박 강도를 높인 가운데 이뤄졌다. 이들은 앞서 서로 상대 모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반미 연대 경고’를 보내기도 한 사이다. 그렇기에 둘의 만남은 늘 미국을 견제해 온 양국 의지를 재확인하는 의미도 있었다. 양국은 지난달 27~29일에도 동해상에 번갈아 전투기를 띄우며 미국 동맹인 한국과 일본을 도발했다.이런 가운데 내년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미 하원 탄핵조사에 직면해 있다. 민주당은 자당에 트럼프와 대적할 뚜렷한 강자가 없는 가운데, 탄핵조사를 대선의 큰 변수로 띄웠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트럼프의 위기 상황을 반길까? 수많은 외신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자국 중심주의를 외치는 트럼프 외교의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시 주석은 트럼프와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생각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어, 그가 4년 더 미국 대통령으로 지내길 바란다. 시리아 미군 철수는 푸틴에게 이득을 준 가장 대표적인 트럼프 정책이다. 앞서 수년간 시리아에 공을 들여 온 푸틴은 미군이 빠지고 터키가 진군하는 시리아 동북부 국경지대에서 새로운 중재자로 자리매김했다. 내전 중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쿠르드 전사들이 치열한 전투를 벌이며 뺏고 빼앗겼던 전략적 요충지에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걸어 들어갔다. 시리아 독재정권, 터키, 쿠르드,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에서 대립하고 있는 모든 세력과 두루 관계를 다져 놓았다. 이를 이용해 시리아 내전을 끝내기 위한 헌법위원회를 구성했다. 내전이 끝난 뒤 시리아 대규모 유전들이 제 주인을 찾으면 지분을 요구할 자격이 충분히 갖춰졌다. 트럼프는 실제로 푸틴을 도와주는 듯한 행동을 많이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2016년 미 대선을 방해한 해킹이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났다는 신빙성 없는 주장을 지지했다. 또 구소련 군축에 대응하기 위해 창설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지속적으로 폄하했으며, 탈퇴를 제안하기도 했다. CNN도 ‘트럼프는 25번 러시아를 감쌌다’는 취지의 기사를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러시아에 가했던 제재가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약화되거나 해제된 점, 2017년 5월 러시아 고위 관리들과 IS 관련 기밀 정보를 공유한 일, 러시아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복귀를 제안한 사실 등이 예로 제시됐다. 트럼프는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로 병합 것을 두고도 “크림반도는 러시아와 함께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민주당 테드 리우 하원의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정책은 러시아에 이익이 됐다는 점만 빼고는 하나같이 혼란스럽고 일관성이 없었다”고 말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불공정 무역 국가로 지목하고 ‘세계의 위협’으로 규정해 온 지난 18개월 동안 미중 관계가 험난했지만 중국 권력층의 많은 사람은 트럼프가 내년에 재선에 성공하길 바란다고 보도했다. 그가 예측불허인 것처럼 보이지만 매사를 거래·사업적 마인드로 접근하는 그가 원칙과 소신만 읊는 다른 정치인보다 상대하기 낫다는 얘기다. 한 중국 정치관계자는 “트럼프를 다른 후보보다 선호하는 이유는 그가 ‘사업가’이기 때문”이라면서 “우리에게 돈이 있는 한, 언제든 그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관리들은 트럼프의 트윗을 통해 그의 ‘수’를 쉽게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롱융투 전 대외무역부 부부장은 “트럼프의 여과 없는 트윗이 중국의 협상에 도움이 된다”면서 “우리는 트럼프가 재선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옌쉐퉁 칭화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도 “트럼프 덕에 중국은 냉전 이후 최고의 전략적 기회를 맞고 있다”고 썼다. 국제사회 비판을 받고 있는 중국의 민주주의, 인권 정책과 남중국해 등 영토 문제에 관해서 트럼프는 중국에 반대하지 않는다. 엘리자베스 이코노미 미 외교위원회 아시아 담당 선임연구원은 “대만, 홍콩, 신장, 인도·태평양의 자유와 개방 등은 트럼프가 통상적으로 다루지 않는 문제”라면서 “그는 이런 문제를 중국과의 협상에서 기꺼이 경제 이익과 교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역협상에서도 중국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 조급한 건 내년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쪽이다. 버락 오바마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아시아 담당 고문을 맡았던 폴 헤넬은 “중국 지도자들은 빨리 나아갈 필요가 없다”면서 “선거 전에 포괄적인 협정을 미국에 선물할 이유가 어디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 많이 주면 만일 내년 트럼프 2기가 돼도 줄 게 없다”고 말했다. WP는 “트럼프가 4년을 더 생각하는 동안 시 주석은 더 많은 걸 생각하고 있다”면서 “66세로 트럼프보다 젊은 시 주석은 임기 제한까지 폐지해 사실상 남은 생애 동안 중국을 계속 이끌 수 있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을 등에 업은 두 독재자가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세계는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자국 중심주의, 고립주의를 앞세운 트럼프는 미국이 더 이상 세계 민주주의와 안전을 보장하는 일을 하지 않도록 했다. 두 정상은 이를 기회로 세계 곳곳에서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는 정보기관을 활용해 스웨덴에서 인종주의와 외국인 혐오를 조장하는 일을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다.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선 TV 광고를 구매하고 후보들에게 뇌물을 줘 선거를 흔들었다. 현지 크롬 채굴 회사 지분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시리아에선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의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자국 군대를 배치하기도 했다. 우간다 독재자가 야권 정치인의 도전에 직면하자, 러시아 연방보안국은 중국 화웨이를 통해 반체제 인사들의 메시지를 도청했다. 최근 호주에 망명을 신청한 전직 중국 정보부 스파이는 당국 지시에 따라 내년 1월 대선을 앞둔 대만에서 여론을 조작하기 위해 ‘공작’을 벌였다고 폭로했다. 그는 언론과 시민단체를 매수하고 온라인 공작부대를 꾸려 여론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홍콩에 있는 중국계 투자회사로 위장한 첩보기관에서 홍콩 독립운동을 저지하기 위한 스파이활동도 벌였다고 말했다. 중국은 홍콩과 대만에서 민주주의 갈망이 움트는 것을 극도로 경계한다. 이들 자치구역 시민들이 본토의 공산당원에게 ‘거짓된 주장’을 심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 주석은 사우디아라비아 자말 카슈끄지 기자 살해 사건의 배후로 의심받고 있는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을 감쌌다. 사우디는 중국이 서부 신장에서 무슬림을 잔인하게 탄압한 데 대해 아무 비판도 하지 않는다. WP는 칼럼을 통해 프랭클린 루스벨트, 로널드 레이건, 빌 클린턴, 조지 부시 등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이런 독재적인 침략에 맞서고 모든 인간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권리를 옹호했지만, 오늘날 미국 대통령은 민주적인 동맹국보다 러시아, 사우디, 터키, 북한 등 독재국가를 선호한다고 꼬집었다. 푸틴 등이 트럼프의 당선을 도와주기 위해 2016년 미 대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헌법을 뜯어고쳐 앞으로 몇 년을 더 집권할지 모르는 두 정상은 관계를 나날이 다지고 있다. 지난 1일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동부 아무르주의 블라고베셴스크와 중국 헤이룽장성 헤이허를 연결하는 다리가 이날 준공됐다. 또 이날 양국 간 핵심 경제협력 프로젝트인 길이 약 3000㎞ 규모의 천연가스 파이프 ‘시베리아의 힘’이 개통됐다. 약 47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계약으로, 러시아는 앞으로 30년간 매년 천연가스 380억㎥를 중국에 공급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트럼프, 나토와 방위비 협상 승리… 韓 ‘악재’

    트럼프, 나토와 방위비 협상 승리… 韓 ‘악재’

    나토 회의 참석 트럼프, 탄핵 청문회 불참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 결국 방위비 분담을 늘린다. 올해 말로 시한이 다가오는 한미 방위비 분담 협상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CNN 등에 따르면 나토 관계자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모든 동맹국이 새로운 비용 분담 공식에 합의했다”며 “새로운 공식에 따르면 유럽 국가와 캐나다의 비용 분담은 증가하고, 미국의 부담액은 감소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는 나토와 공정한 비용 분담에 대한 동맹국의 노력을 보여 주는 중요한 증거”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금까지 나토 예산의 22%에 기여했는데, 2021년부터는 독일과 같은 수준인 16%만 내기로 했다. 기여금 축소로 미국은 해마다 1억 5000만 달러(약 1779억원)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 부족분은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이 메우게 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나토 예산은 연간 25억 달러로 많지 않은 규모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2%를 약속한 국방비 예산과는 별개다. 국방 예산은 올해 1조 달러 이상으로 추산된다. 나토 회원국들은 2024년까지 국방비 지출을 GDP의 2%로 늘리기로 약속했다. 2016년까지 약속을 이행한 나라는 29개 회원국 중 4개국에 불과했다. 지지부진하던 약속 이행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빠른 속도로 늘어 올해는 그리스·영국 등 9개국으로 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동맹국이 방위비에 더 기여하지 않으면 나토를 탈퇴하겠다며 압박했다. 독일·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 등 주요 국가가 아직 동참하지 않은 까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동맹국에 방위비 분담을 압박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열리는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 탄핵 청문회에 불참하겠다고 1일 통보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트럼프, 탄핵 청문회 불참 통보… “대신 나토 회의에”

    탄핵 심판에 직면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일(현지시간) 열리는 미 하원 법사위 탄핵 청문회에 불참하겠다고 1일 통보했다. 백악관 측은 이날 민주당 소속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제사법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근거 없고 대단히 당파적인 청문회는 과거 전례를 위반한다”며 청문회 참여 의향이 없음을 알렸다. 3일 하원 정보위는 조사 보고서를 법사위로 넘기고, 법사위는 4일 청문회를 시작한다. 이 기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영국에 머물 예정인 트럼프는 “민주당이 역사상 가장 터무니없는 탄핵 청문회를 진행하는 동안 나는 미국을 대표해 나토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있을 것”이라고 트위터에 조롱글을 올렸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군사원조를 대가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아들 헌터에 대해 조사를 요구했다는 의혹이다. 이 통화에서 트럼프는 젤렌스키에게 자신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윌리엄 바 법무장관과 만나거나 대화할 것을 요청했다. 이는 공개된 녹취록으로 드러난 사실이다. 그 뒤 두 정상 통화 전인 7월 중순 보류됐던 미국의 4억 달러(약 4731억 6000만원) 규모 우크라이나 군사지원이 9월 11일 재개됐다. 내부고발자에 따르면 트럼프의 특사들은 앞서 대통령 요구 사항을 어떻게 실행할지 우크라이나 측과 조율했고 군사지원은 그 결과에 해당한다. 트럼프 측은 지원에 ‘대가성’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달 20일 공개 청문회에서 대가성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트럼프 재선 바라는 두 독재자 : 푸틴, 시진핑

    트럼프 재선 바라는 두 독재자 : 푸틴, 시진핑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경제 5개국) 정상회의에서 특별한 ‘동료애’를 과시한 정상 두 명이 있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다. 이들은 앞선 10월 초 양국 수교 70주년 기념일에 따로 만남을 갖지 못했던 만큼 이 자리에서 별도 회동을 하고 밀월관계 강화에 한목소리를 냈다. 이날 회동은 미국이 중국에 무역·군사 압박 강도를 높인 가운데 이뤄졌다. 이들은 앞서 서로 상대 모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반미 연대 경고’를 보내기도 한 사이다. 그렇기에 둘의 만남은 늘 미국을 견제해 온 양국 의지를 재확인하는 의미도 있었다. 양국은 지난달 27~29일에도 동해상에 번갈아 전투기를 띄우며 미국 동맹인 한국과 일본을 도발했다. 이런 가운데 내년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미 하원 탄핵조사에 직면해 있다. 민주당은 자당에 트럼프와 대적할 뚜렷한 강자가 없는 가운데, 탄핵조사를 대선의 큰 변수로 띄웠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트럼프의 위기 상황을 반길까? 수많은 외신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자국 중심주의를 외치는 트럼프 외교의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 시 주석은 트럼프와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생각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어, 그가 4년 더 미국 대통령으로 지내길 바란다.시리아 미군 철수는 푸틴에게 이득을 준 가장 대표적인 트럼프 정책이다. 앞서 수년간 시리아에 공을 들여 온 푸틴은 미군이 빠지고 터키가 진군하는 시리아 동북부 국경지대에서 새로운 중재자로 자리매김했다. 내전 중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쿠르드 전사들이 치열한 전투를 벌이며 뺏고 빼앗겼던 전략적 요충지에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걸어 들어갔다. 시리아 독재정권, 터키, 쿠르드,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에서 대립하고 있는 모든 세력과 두루 관계를 다져 놓았다. 이를 이용해 시리아 내전을 끝내기 위한 헌법위원회를 구성했다. 내전이 끝난 뒤 시리아 대규모 유전들이 제 주인을 찾으면 지분을 요구할 자격이 충분히 갖춰졌다. 푸틴, 트럼프 외교정책 최대 수혜자美 빠진 시리아서 중동 중재자 등극美中 무역전쟁도 급한 쪽은 트럼프 中, 수 훤히 읽히는 트럼프 재선 바라중·러 영향 확대에 세계 민주주의 위협 트럼프는 실제로 푸틴을 도와주는 듯한 행동을 많이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2016년 미 대선을 방해한 해킹이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났다는 신빙성 없는 주장을 지지했다. 또 구소련 군축에 대응하기 위해 창설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지속적으로 폄하했으며, 탈퇴를 제안하기도 했다. CNN도 ‘트럼프는 25번 러시아를 감쌌다’는 취지의 기사를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러시아에 가했던 제재가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약화되거나 해제된 점, 2017년 5월 러시아 고위 관리들과 IS 관련 기밀 정보를 공유한 일, 러시아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복귀를 제안한 사실 등이 예로 제시됐다. 트럼프는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로 병합 것을 두고도 “크림반도는 러시아와 함께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뉴욕과 메릴랜드에 있는 러시아 외교부 소유 건물을 스파이 목적으로 사용한다는 의혹이 일어 오바마 행정부가 압수한 건물을 2017년 러시아에 되돌려주려 했었다는 보도도 있다. 민주당 테드 리우 하원의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정책은 러시아에 이익이 됐다는 점만 빼고는 하나같이 혼란스럽고 일관성이 없었다”고 말했다.최근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불공정 무역 국가로 지목하고 ‘세계의 위협’으로 규정해 온 지난 18개월 동안 미중 관계가 험난했지만 중국 권력층의 많은 사람은 트럼프가 내년에 재선에 성공하길 바란다고 보도했다. 그가 예측불허인 것처럼 보이지만 매사를 거래·사업적 마인드로 접근하는 그가 원칙과 소신만 읊는 다른 정치인보다 상대하기 낫다는 얘기다. 한 중국 정치관계자는 “트럼프를 다른 후보보다 선호하는 이유는 그가 ‘사업가’이기 때문”이라면서 “우리에게 돈이 있는 한, 언제든 그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관리들은 트럼프의 트윗을 통해 그의 ‘수’를 쉽게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롱융투 전 대외무역부 부부장은 “트럼프의 여과 없는 트윗이 중국의 협상에 도움이 된다”면서 “우리는 트럼프가 재선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옌쉐퉁 칭화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도 “트럼프 덕에 중국은 냉전 이후 최고의 전략적 기회를 맞고 있다”고 썼다. 국제사회 비판을 받고 있는 중국의 민주주의, 인권 정책과 남중국해 등 영토 문제에 관해서 트럼프는 중국에 반대하지 않는다. 엘리자베스 이코노미 미국 외교위원회 아시아 담당 선임연구원은 “대만, 홍콩, 신장, 인도·태평양의 자유와 개방 등은 트럼프가 통상적으로 다루지 않는 문제”라면서 “그는 이런 문제를 중국과의 협상에서 기꺼이 경제 이익과 교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역협상에서도 중국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 조급한 건 내년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쪽이다. 버락 오바마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아시아 담당 고문을 맡았던 폴 헤넬은 “중국 지도자들은 빨리 나아갈 필요가 없다”면서 “선거 전에 포괄적인 협정을 미국에 선물할 이유가 어디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 많이 주면 만일 내년 트럼프 2기가 됐을 때 줄 게 없다”고 말했다. WP는 “트럼프가 4년을 더 생각하는 동안 시 주석이 더 많은 걸 생각하고 있다”면서 “66세로 트럼프보다 젊은 시 주석은 임기 제한까지 폐지해 사실상 남은 생애 동안 중국을 계속 이끌 수 있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을 등에 업은 두 독재자가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세계는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자국 중심주의, 고립주의를 앞세운 트럼프는 미국이 더 이상 세계 민주주의와 안전을 보장하는 일을 하지 않도록 했다. 두 정상은 이를 기회로 세계 곳곳에서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는 정보기관을 활용해 스웨덴에서 인종주의와 외국인 혐오를 조장하는 일을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다.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선 TV 광고를 구매하고 후보들에게 뇌물을 줘 선거를 흔들었다. 현지 크롬 채굴 회사 지분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시리아에선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의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자국 군대를 배치하기도 했다. 우간다 독재자가 야권 정치인의 도전에 직면하자, 러시아 연방보안국은 중국 화웨이를 통해 반체제 인사들의 메시지를 도청했다. 최근 호주에 망명을 신청한 전직 중국 정보부 스파이는 당국 지시에 따라 내년 1월 대선을 앞둔 대만에서 여론을 조작하기 위해 ‘공작’을 벌였다고 폭로했다. 그는 언론과 시민단체를 매수하고 온라인 공작부대를 꾸려 여론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홍콩에 있는 중국계 투자회사로 위장한 첩보기관에서 홍콩 독립운동을 저지하기 위한 스파이활동도 벌였다고 말했다. 중국은 홍콩과 대만에서 민주주의 갈망이 움트는 것을 극도로 경계한다. 이들 자치구역 시민들이 본토의 공산당원에게 ‘거짓된 주장’을 심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영향력을 거두지 않는 이유도 비슷하다. 국경 너머의 민주주의가 자국민에게 ‘위험한’ 생각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사우디아라비아 자말 카슈끄지 기자 살해 사건의 배후로 의심받고 있는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을 감쌌다. 사우디는 중국이 서부 신장에서 무슬림을 잔인하게 탄압한 데 대해 아무 비판도 하지 않는다. WP는 칼럼을 통해 프랭클린 루즈벨트, 로널드 레이건, 빌 클린턴, 조지 부시 등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이런 독재적인 침략에 맞서고 모든 인간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권리를 옹호했지만, 오늘날 미국 대통령은 민주적인 동맹국보다 러시아, 사우디, 터키, 북한 등 독재국가를 선호한다고 꼬집었다. 푸틴 등이 트럼프의 당선을 도와주기 위해 2016년 미 대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헌법을 뜯어고쳐 앞으로 몇 년을 더 집권할지 모르는 두 정상은 관계를 나날이 다지고 있다. 지난 1일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동부 아무르주의 블라고베셴스크와 중국 헤이룽장성 헤이허를 연결하는 다리가 이날 준공됐다. 이날 두 지역 사이에 대규모 천연가스 파이프인 ‘러시아의 힘’도 개통됐다. 규모 약 460조원에 달하는 양국 계약으로 러시아는 앞으로 30년 간 매년 천연가스 380억㎥를 중국에 공급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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