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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세 펠로시, 4번째 美하원의장 “코로나 물리치고 생계 구할 것”

    80세 펠로시, 4번째 美하원의장 “코로나 물리치고 생계 구할 것”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 하원의장이 3일(현지시간) 4번째로 의장에 선출됐다. 2007~2011년 여성 최초 하원의장으로 2번의 임기를 마쳤던 펠로시 의장은 2019년 1월 다시 하원의장으로 뽑힌 데 이어 80세를 맞은 올해 역대 최고령 의장이 됐다. 하원의장은 부통령에 이어 대통령 유고 시 계승 서열 2위다. 78세이던 2년 전에도 펠로시 의장은 최고령 하원의장이었다. 그러나 1961년 78세 때 선출된 샘 레이번 하원의장의 선례가 있어 ‘공동 최고령’이었던 펠로시 의장은 이날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당내에서 제기되던 ‘노욕’이라거나 ‘노인정 민주당’이란 불만은 펠로시 의장이 이번이 마지막 의장 도전임을 시사한 데다, 다른 대안이 없다는 인식으로 인해 오히려 과거보다 줄었다. 다만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민주당 의석이 줄어든 탓에 경쟁 후보와의 표차도 줄었다. 하원 본회의에서 이날 펠로시 의장이 받은 표는 216표로,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의 209표보다 딱 7표 앞섰다. 민주당 내 이탈표는 5표다. 펠로시 의장의 행정부 파트너는 역시 78세로 최고령 대통령이 될 조 바이든 당선인이다. 최고령에 걸맞게 둘은 수십년의 정치 경력을 보유했다. 1973년 30세로 최연소 상원의원이던 바이든 당선인의 정치 구력은 올해로 49년차에 달하고, 샌프란시스코에서 18선을 달성한 펠로시 의장 역시 34년째 정치를 하고 있다. 정치 명문가 출신인 펠로시 의장은 자녀 5명 중 막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1987년에 정치를 시작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코로나바이러스를 물리치는 것”이라며 “바이든 당선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과 함께 하원이 생명과 생계를 구하고 더 나은 삶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강행하고, 그의 의회 연설 뒤 트럼프 대통령 면전에서 연설문을 찢던 행보와는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친(crazy) 펠로시’라고 트윗하며 장외 분풀이를 하기도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트럼프, 조지아주 장관 한 시간 전화로 괴롭히며 “표 찾아내라”

    트럼프, 조지아주 장관 한 시간 전화로 괴롭히며 “표 찾아내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지아주 정부 장관을 압박해 막판까지 대선결과를 뒤집으려고 시도하는 통화 내용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야후! 뉴스는 복수의 범죄 혐의가 제기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과 무려 한 시간 동안 전화 통화를 하며 선거 결과를 뒤집도록 표를 다시 계산하라고 압력을 가했다며 다음날 녹취록을 공개했다.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인 조지아주는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1만 1779표 차이로 조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한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이후 줄곧 공화당원인 조지아주 지사와 국무장관에게 선거사기를 주장하며 선거 결과를 뒤집으라고 압박해 왔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만 1780표(실제 개표 결과보다 한 표 더 많다)를 되찾길 바란다”거나 “조지아 사람들은 화가 나 있다. 당신이 (투표를) 다시 계산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몇번이나 반복해서 “내가 조지아에서 졌을 리가 없다”고 하면서 “우리는 수십만 표 차이로 이겼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이에 래펜스퍼거 국무장관이 “대통령님, 당신의 이의제기, 당신이 가진 데이터는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형사책임 대상’이 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고 WP는 보도했다. 그는 “그것은 형사 범죄다. 당신은 그대로 놔둬선 안 된다. 그것은 당신에게 큰 위험”이라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주 상원 의원 결선투표일인 5일까지 래펜스퍼거가 행동하지 않으면 공화당 상원 후보인 데이비드 퍼듀와 켈리 뢰플러의 정치적 운명이 위태로워진다고 했다. 그는 “당신이 대통령에게 한 일 때문에 많은 사람이 투표장에 가지 않을 것이고, 많은 공화당 지지층은 부정적인 투표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당신이 대통령에게 했던 일을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조지아) 선거 전에 바로잡을 수만 있다면 당신은 정말로 존경받을 것”이라고 회유하기도 했다. ‘압력 통화’는 대선 결과를 최종 인증하는 6일 상·하원 합동회의 때 공화당 일부 의원이 이의제기하겠다고 한 직후 이뤄졌으며, 트럼프가 패한 주 공화당 관리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 결과를 바꾸려 시도했던 가장 최근 사례라고 WP는 전했다. 본인도 직접 이날 트위터에 통화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래펜스퍼거는 은밀한 투표사기, 투표용지 폐기,주 밖의 유권자, 사망한 유권자 등에 대한 질문에 답을 꺼리거나 할 수가 없었다. 그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글을 올렸다. WP는 “때로는 래펜스퍼거를 질책하고 때로는 치켜세우고 애원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범죄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지만 래펜스퍼거는 통화 내내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장황하고 때론 앞뒤가 안 맞는 대화 내용은 트럼프가 선거 결과를 되돌릴 수 있다고 여전히 믿고 있는지에 대한 놀랄 만한 단면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천 명의 사망자 투표, 1만 8000개에 이르는 바이든 표가 세 차례나 중복돼 스캔됐다는 주장, 수천 명이 투표 때문에 불법 이주했다는 등의 음모론도 거론했다. 그러자 래펜스퍼거 국무장관은 “대통령님, 그렇지 않다. 우리는 그에 대해 감사했고, 세 번 스캔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망자 이름으로 5000표 이상 투표가 됐다고 하자 래펜스퍼거는 “실제 사례는 둘뿐”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가 나 있는 상태였고, 래펜스퍼거 국무장관을 ‘어린애’라거나 ‘부정직하고 무능하다’고 공격하기도 했다고 WP는 전했다. 그는 래펜스퍼거 장관과 통화에 동석했던 라이언 저머니 장관 법률고문에게도 “풀턴 카운티에서 투표용지 파기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그런 루머가 있다. 도미니언이 투표기를 들고 나갔다. 투표기를 없애려 정말 빨리 움직이고 있다. 그것은 불법”이라고 말했다. 이에 저머니 고문은 “도미니언은 어떤 투표기도 카운티 밖으로 옮겨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통화와 관련해 오하이오 주립대 법학교수 에드워드 폴리는 법적 문제가 모호하며 검찰 재량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면서도 해당 통화가 부적절해 트럼프에 대한 도덕적 분노를 촉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붉은 저고리·푸른 치마” 미국 의회에 한복이…주인공은 순자씨

    “붉은 저고리·푸른 치마” 미국 의회에 한복이…주인공은 순자씨

    한국계 미국 하원의원 스트릭랜드한복 차림으로 의회서 취임 선서해“어머니 명예뿐 아니라 다양성 증거” 미국의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인 메릴린 스트릭랜드(58·한국명 순자)가 취임식에 한복을 입고 참석했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열린 연방 하원 취임·개원식에서는 붉은색 저고리에 짙은 푸른색 치마 차림의 한복을 입은 여성이 맨 앞줄에 앉아 있었다. 주인공은 이번에 당선된 스트릭랜드 의원이었다. 양장 차림의 다른 의원들 사이에서 한복 차림의 스트릭랜드 의원은 단연 눈에 띄었다. 그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주재로 동료 의원들과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손을 들고 선서하고 연방 하원의원에 공식 취임했다. 이어 한복 차림으로 동료 의원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같은 한국계이자 재선인 앤디 김 하원의원과 팔꿈치 인사를 하기도 했다. 스트릭랜드 의원의 ‘한복 취임’은 한국계 인사의 미 연방의회 진출을 동료 의원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상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한국계 미국인이자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서 한복을 입는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깊은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복은 내가 물려받은 문화적 유산을 상징하고 우리 어머니를 명예롭게 할 뿐만 아니라 우리 국가, 주, 그리고 국민의 의회에서 다양성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더 큰 증거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주 제10 선거구에서 승리한 스트릭랜드 의원은 한국인 어머니 김인민씨와 미군인 흑인 아버지 윌리 스트릭랜드 사이에서 1962년 9월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 살 때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스트릭랜드 의원은 워싱턴주 타코마 시의원을 거쳐 시장에 당선,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재직했다. 타코마 시장으로서는 첫 동양계이자 첫 흑인 여성이었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하원의원 선거운동 기간 중 한국계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정신적 유산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번 선거에서 연방 하원 진출에 성공한 한국계는 민주당 소속인 스트릭랜드 의원과 앤디 김 의원 말고도 공화당 소속의 미셸 박 스틸(초선·캘리포니아주)과 영 김(초선·캘리포니아주) 등 모두 4명이다. 이들은 한인 권익 신장과 한미관계 증진을 위해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특파원 칼럼] 대북전단금지법, 안에서 싸워라/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대북전단금지법, 안에서 싸워라/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대북전단금지법(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을 둘러싼 갈등이 미국으로 옮겨 왔다.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과 면담을 한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은 연말 대북전단 살포를 금지한 법안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청문회 개최를 예고했다. 이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CNN에 출연해 “표현의 자유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고 제한될 수 있다”며 “군사적으로 가장 민감한 지역의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미 의회는 정반대 의견을 가진 ‘두 개의 한국’을 보며 혼란스럽다. 보수 한인단체들은 대북전단을 통해 북한 내에 유입되는 정보를 막아서는 안 된다고 의원들을 설득하고 있다. 반면 진보 한인단체들은 대북전단이 북한 내 인권 실상을 개선시켰다는 증거가 없다고 반박한다.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이라는 단체는 상하원 의원, 국무부, 주요 싱크탱크에 이메일 등으로 이를 설득하는 서한을 보냈다. 미국 의원들에게 양측이 각각 자신의 입장을 전달하는 건 잘못이 아니다. ‘국내 갈등 사안에 대해 왜 미국에 알려 한국을 창피하게 만드느냐’는 식으로 언로를 막아서도 안 된다. 다만 이곳에선 한쪽은 대북전단금지법의 부당성을 읍소하고, 다른 한쪽은 청문회를 막으려는 것이 영 이상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형제 2명이 싸우다가 결판을 못내 서로 큰형에게 편들어 달라는 것 같다”는 자조 섞인 얘기도 들린다. 이번 청문회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20선인 스미스 의원은 공화당 소속이지만 초당적 인권기구인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의 공동위원장으로 합리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인권 문제에 대해선 원칙에서 물러선 적이 없는 그가 기치를 들었으니 다른 의원들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 한국 정부는 접경지역의 ‘특수성’을 이해시키려 하나 그 노력은 결실을 맺기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 의원들의 관심은 소위 국제사회의 문제아인 북한이며, 그들이 북한을 이해하는 두 축은 핵무기와 인권이다. 이에 비해 모범생인 한국사회에 대한 이해도는 외려 더 낮다. 문제는 집안 싸움이 나라 전체의 외교력을 훼손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미 의회 청문회는 미국 내에서 관심 사안에 대해 묻고 답하는 자리일 뿐 한국 대북전단금지법의 운명을 가를 강제력이 있는 것이 아니다. 반대로 한국 정부가 나서서 막는다고 해도 미국 의회 청문회가 열리지 않을 리도 없다. 워싱턴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미국의 보통 의원은 한국의 입장을 하나로 정리해 오라 말하고, 정략에 뛰어난 의원은 한국의 이런 분열을 이용한다”는 서글픈 얘기를 들려줬다. 어느 나라이고 이슈별로 갈라진 진영이 각각 앞다퉈 미국을 설득하는 건 못 봤다고도 했다. 과거 민주주의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던 시절 갈라진 한국 사회는 미국에 상반된 방향으로 도움을 요청하곤 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이제 성숙했다고 본다. 한국 내에서 충분한 토론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북한인권단체 27개가 대북전단금지법에 대한 헌법소원을 내 법적인 판단도 구한 상태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가 외국 외교 인사와 접촉을 여전히 막고 있지만 그럴수록 자국의 이익을 쟁취하려는 물밑 움직임은 더 치열하다. 대북전단금지법 갈등으로 외교력을 소진할 시기가 아니다. 빠른 경제 발전으로 국가경쟁력 세계 13위가 된 한국의 저력에 뭉클하다가도 13등은 기억도 잘 못하는 냉혹한 외교의 세계를 실감하는 곳이 미국이다. 하나의 한국으로 뛰어도 우리의 외교력은 충분하지 않다. kdlrudwn@seoul.co.kr
  • 美 코로나 지원금 증액 실패에 화났다…“내 돈 어딨나” 공화·민주 1인자 집 훼손

    美 코로나 지원금 증액 실패에 화났다…“내 돈 어딨나” 공화·민주 1인자 집 훼손

    트럼프 국방수권법 거부권 첫 무효화공화 선거인단 투표결과 두고도 분열미국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민 지원금을 1인당 600달러(약 65만원)에서 2000달러(약 217만원)로 상향하는 시도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자 이에 대한 분풀이 공격인 듯 의회 양당 1인자의 자택이 훼손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현관문 등이 욕설로 도배되는 것은 물론 차고문 앞에 돼지머리와 가짜 피도 발견됐다. 뉴욕타임스(NYT), CNN 등은 2일(현지시간) 새벽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켄터키주 루이빌 자택 현관문에 누군가 흰색 스프레이로 “내 돈은 어디 있냐”는 낙서를 휘갈겨 놨다고 보도했다. 창문에는 “미치가 가난한 사람들을 죽인다”는 문구가, 벽에는 욕설이 적혀 있었다. 전날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샌프란시스코 퍼시픽하이츠 자택에서도 낙서와 함께 돼지머리, 가짜 피 등이 발견됐다. 차고 문에는 “2000달러”, “집세를 무효화하라” 등의 문구도 적혀 있었다. 경찰은 코로나19 국민 지원금의 2000달러 증액안이 무산된 것에 대한 불만을 범행 동기로 보고 있다. 증액안은 드물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속에 하원에서 통과됐지만 매코널 원내대표는 지난달 29일 표결 일정도 잡지 않는 등 제동을 건 데 이어 증액안에 대해 “부자들을 위한 사회주의”라고 비난, 민심을 악화시켰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매코널 원내대표는 성명을 통해 “한평생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를 위해 싸웠고 평화 시위를 옹호했다”며 “그러나 반달리즘과 두려움의 정치는 우리 사회에 설 자리가 없다”고 맹비난했다. 펠로시 의장은 증액안을 하원에서 통과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점에서, 더 전폭적인 지원책을 내놓으라는 촉구성 공격으로 보인다. 앞서 매코널 원내대표는 주한미군 감축을 막는 내용이 포함된 2021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은 지난 1일 속도감 있게 재의결 표결을 진행했고, 그 결과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행사했던 거부권이 처음으로 무효화됐다. 이후 민주당과 트럼프 대통령 양측의 비난을 동시에 받고 있다.공화 진영은 지원금 증액안과 NDAA에 이어 오는 6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있을 선거인단 투표 결과 인증에 대해서도 분열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라는 취지로 당내에 당부했지만, 테드 크루즈 등 공화당 상원의원 등 11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뜻대로 바이든 승리 인증에 반대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더힐이 전했다. 다만 공화당 의원들의 이의가 인정되려면 상·하원의 과반수가 찬성해야 하는데 민주당이 하원의 다수당이어서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미 언론들은 평가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미 코로나 지원금 증액 안되자 공화·민주 지도자 집에 낙서

    미 코로나 지원금 증액 안되자 공화·민주 지도자 집에 낙서

    미국 의회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개인 지원금 증액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뒤 양당 의회 지도자들의 자택에 낙서 공격 등이 벌어졌다. 2일(현지시간) 일간 뉴욕 타임스(NYT)와 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켄터키주 루이빌 자택 현관 문에 누군가 스프레이로 “내 돈은 어디 있냐”라고 적었다. 창문에도 빨간색과 하얀색 스프레이로 “미치가 가난한 사람들을 죽인다”고 낙서가 그려졌다. 우편함 쪽에는 욕설도 적혔다. 루이빌 경찰은 오전 5시께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보고 용의자 색출에 나섰다. 새해 첫날 새벽 2시 샌프란시스코 퍼시픽하이츠의 한 주택에서도 기물 파손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소유라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 지역 매체들이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의 자택 차고 문에는 “2000달러”, “집세를 무효화하라” 등의 문구가 적혔고, 돼지 머리와 가짜 피도 발견됐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양당 의회 권력을 대표하는 두 사람의 집이 연달아 훼손된 사건은 지난달 29일 매코널 원내대표가 코로나19 대국민 지원금을 기존 600달러에서 2000달러로 증액하려는 시도에 제동을 건 것이 빌미가 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지원금 증액안은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을 통과했으나 상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이 법안에 대한 토론 개시를 거부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성명을 내고 “한평생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를 위해 싸웠고 평화 시위를 옹호했다”며 “그러나 반달리즘과 두려움의 정치는 우리 사회에 설 자리가 없다”고 맹비난했다. 펠로시 의장 측은 아직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데 2000달러 증액안을 가결시켰는데도 이런 공격을 당해 억울해 할 것 같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미 법원 ‘부통령에 대선 결과 뒤집을 권한 달라’ 소송 기각

    미 법원 ‘부통령에 대선 결과 뒤집을 권한 달라’ 소송 기각

    미국 법원이 ‘대통령 선거 결과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부여하라’며 일부 공화당 하원 의원이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다. 제러미 커노들 텍사스주 연방 지방법원 판사는 원고가 “펜스 부통령에게서 기인한 것이라 판단하기 어려운 피해를 주장하고 있고, 이 소송으로 시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결정했다고 AP와 로이터 통신 등이 새해 첫날(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27일 텍사스주의 공화당 소속 루이 고머트 하원의원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공식 확정할 예정인 오는 6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펜스 부통령에게 대선 결과를 결정할 권한을 줘야 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복수의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상정되면 부통령이 어떤 선거인단의 표를 반영할지 선택권을 주자는 취지다. 외신들은 상원 의장을 겸하는 부통령이 회의를 주재해도 역할은 의례적인 것에 불과하며, 선거인단 투표 결정에서 부통령의 권한이 헌법에 모호하게 규정돼 있지만 130년이 넘도록 부통령이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한 경우는 없었다고 전했다. 펜스 부통령도 자신에게는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바꿀 결정권이 없다며 이번 소송을 기각하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법적 절차에 국한한 것이지만 펜스 부통령이 처음으로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뒤집지 않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이라고 전했다. AP는 대선 결과를 의회에서 뒤집으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선거인단 과반인 306석 확보로 트럼프 대통령에 승리, 오는 20일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거부권 첫 무효로, 공화 주도 상원마저 국방수권법 재의결

    트럼프 거부권 첫 무효로, 공화 주도 상원마저 국방수권법 재의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사한 법안 거부권이 의회에서 처음 무효가 됐다. 미국 상원은 새해 첫날(이하 현지시간) 본회의에서 주한미군을 줄이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2021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을 찬성 81표에 반대 13표로 재의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지만, 지난달 28일 하원이 찬성 322표,반대 87표로 NDAA를 재의결해 무효로 한 데 이어 공화당이 주도하는 상원마저 이날 거부권을 무효로 만들어버렸다. 이에 따라 대선 결과를 의회에서 뒤집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타격을 입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양원의 재의결로 효력을 잃은 것은 처음이다.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효로 하려면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이 법안은 7400억 달러(약 807조원) 규모의 국방·안보 관련 예산을 담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 등을 들어 지난달 23일 거부권을 행사했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앞서 지난달 하원(찬성 335표, 반대 78표)과 상원(찬성 84표, 반대 13표)은 각각 압도적 지지로 법안을 통과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법안이 해외 주둔 미군을 미 본토로 데려오려는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어긋난다면서 아프가니스탄과 독일, 한국에서 군대를 철수할 대통령의 권한을 제한한다고 지적했다. 국방수권법에는 주한미군 규모를 현재의 2만 8500명 이하로 줄이는 예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이미 감축 계획을 발표한 독일과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축소에도 제동을 거는 내용이 담겼다. 이 밖에 구글·트위터·페이스북 등의 대형 소셜미디어 기업이 이용자 콘텐츠에 법적 책임을 지지 않도록 보호하는 통신품위법 230조 폐지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고, 노예제를 옹호한 ‘남부연합’ 장군의 이름을 딴 미군기지 명칭을 바꾸는 내용이 포함된 것도 거부권 사유로 꼽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여덟 차례 거부권을 행사해 인정됐지만, 아홉 번째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공화당의 제임스 인호프 상원 군사위원장은 이날 NDAA는 군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고 미국을 더 안전하게 만든다면서 상원이 다시 한번 초당적으로 투표해 기쁘다고 밝혔다. 상·하원이 초당적 공감대 속에 거부권을 무효로 만들어 임기가 3주도 남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은 큰 타격을 입게 됐다. AFP 통신은 “의회는 거부권을 무효로 하기 위한 압도적 표결로 트럼프 집권 말기에 굴욕적인 타격을 입혔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공화당이 주도하는 상원이 거부권 무효 표결을 하면서 의회는 트럼프 대통령 임기 말에 큰 패배를 안겼다”고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얄팍한 합의가 노딜보다 낫다”… 브렉시트 찬성표 던진 노동당

    “얄팍한 합의가 노딜보다 낫다”… 브렉시트 찬성표 던진 노동당

    2년 전 ‘텃밭’ 레드월 총선 참패 교훈당 안팎 반대에도 압도적 찬성 돌아서영국 하원이 30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의 미래관계 협상 합의안을 압도적 가결로 승인하며 새해부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현실화됐다. 집권 보수당과 노동당이 찬성한 결과로, 해당 합의안은 이튿날 요식행위인 상원 승인과 여왕 재가를 거쳐 법률로 전환된다. 크리스마스 휴회기를 깨고 이날 긴급 소집된 하원은 5시간의 토론을 거쳐 찬성 521표 대 반대 73표로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하원 650석 가운데 과반을 넘는 365석의 보수당과 노동당 다수가 한배를 탄 결과였다. 키어 스티머 노동당 대표는 “영국 기업들이 여러 확인 절차와 관료주의, 불필요한 요식행위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며 브렉시트 이후 혼란을 우려하면서도 “얄팍한 합의가 ‘노딜’보다 낫다”는 현실론을 내세워 자당 의원들에게 찬성을 독려했다. 스티머 대표의 이날 발언은 1년 전 조기 총선에서 브렉시트에 대한 국민투표를 다시 실시하자고 했던 당의 입장을 바꾼 것이었다. 반면 스코틀랜드국민당, 자유민주당 등 소수 야당들은 반대표를 던졌다. 제1야당 대표가 집권당의 손을 들어주자 노동당 안팎에서는 반발이 터져 나왔다. 이날 표결에서 노동당 의원 가운데 36명이 기권했고, 헬렌 헤이스 의원 등 노동당 소속 친유럽파 의원 3명은 의원직을 사퇴했다. 헤이스 의원은 “이번 합의안은 영국을 더 가난하게 만드는 ‘나쁜 거래’다. 일자리를 없애고, 안보를 해치며 세계에서 영국의 입지를 더욱 약화시키고 노동자의 권리와 환경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럼에도 노동당이 브렉시트 합의안에 찬성하기로 한 것은 전통적 지지기반인 ‘레드월’ 지역의 민심을 되찾기 위한 자구책으로 해석된다. 앞서 2019년 12월 조기 총선에서 노동당은 동유럽 근로자들에 대한 레드월 유권자들의 반감과 반이민 정서를 읽지 못하고 참패한 바 있다. 당 지도부로서는 이미 EU가 만장일치로 승인한 브렉시트 합의안을 막기보다는 ‘브렉시트 이후’의 수권능력을 갖추는 데 주력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2000년대 초반 당시 반대 여론이 더 높았던 유로화 체제 가입 논란으로 노동당 토니 블레어 행정부가 진통을 겪었던 전례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가디언은 “스티머 대표로서는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이용을 당하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노동당을 새롭게 출발시키기 위한 길을 찾은 것”이라면서 “브렉시트에 대한 전략적 실패 후 당의 재건은 키어머의 리더십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24일 EU와 브렉시트 합의에 최종 도달하면서 1973년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한 후 47년 만에 완전히 결별하게 됐다. 새해부터 영국은 상품 무역에서 EU와 무관세·무쿼터를 유지하지만, 기존 관세동맹에서는 탈퇴하게 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600달러씩 통장에 꽂아준 美, 그래서 소비할까?

    600달러씩 통장에 꽂아준 美, 그래서 소비할까?

    美 정부, 국민 1인당 600달러 계좌입금 개시소비심리 악화에 쓰지 않고 저축만 늘까 우려3월 첫 지원금 배포 때 저축액 40년 최고치로소상공인 등 경기부양 혜택 없이 지나갈 수도코로나19 지원금으로 미국 정부가 국민 1인당 600달러(약 65만원)를 은행 계좌로 입금하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이 드물게 같은 마음으로 이 지원금을 1인당 2000달러(약 217만원)로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공화당이 주도하는 상원에서 막혔다. 양당이 지원금 액수를 두고 갈등을 빚는 동안 전문가들은 많은 미 국민이 지원금을 소비하지 않을 거라며 우려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시간) 전했다. 저축액만 증가한다면 어려운 이들을 돕고, 경기진작을 꾀하겠다는 정책 효과는 제한된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하원이 통과시켜 보낸 지원금 상향 법안에 대해 “상원을 신속히 통과할 현실적인 방법이 없다”고 이날 밝혔다. 재원만 5000억 달러(약 542조원)가 소요되고, 도움이 필요 없는 사람들까지 돈을 받는 것도 이 법안의 한계로 지적했다. 따라서 전날 시작된 지원금의 통장 입금은 빠르게 진행될 예정이다. 계좌가 없는 이들에게는 수표를 보내는데, 이날 우편 송부를 시작했다. 연령과 무관하게 600달러씩 지급하기 때문에 4인 가족이라면 2400달러를 받는다. 문제는 지원금이 소비로 연결 되느냐에 달렸다. 빈곤층에게는 지원금 자체가 큰 도움이지만, 소비로 이어져야 소상공인 등 윗목에 온기가 돌고 경기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연말 연휴에도 코로나19 악화로 비관론이 확산되면서 소비심리가 악화된 상태다. 12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88.6으로 경제학자들의 당초 예상보다 훨씬 악화됐다. 지난달 소매 판매도 7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미국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지난 3월 성인은 1인당 1200달러, 어린이는 500달러씩 지급했는데 당시에도 저축률이 치솟아 4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당시 경제학계의 한 연구에 따르면 지원금을 소비하거나 쓸 예정인 이들은 전체의 15%에 불과했고, 대부분이 저축이나 채무상환에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미국의 지난 2분기 신용카드 지출도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이 힘드니 지출할 기회도 줄었고, 경기 악화에 따라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려는 성향이 강해진 탓이다. 이런 성향은 지금도 매한가지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미국 수석 경제학자인 그레그 다코는 NYT에 “우리는 돈이 필요한 곳(실업자 및 빈곤층)이 어디인지 이미 알고 있다”며 “모두에게 같은 지원금을 주는 것은 경기부양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노동당은 왜 브렉시트 찬성으로 돌아섰나

    노동당은 왜 브렉시트 찬성으로 돌아섰나

    영국 하원이 30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의 미래관계 협상 합의안을 압도적 가결로 승인하며 새해부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현실화됐다. 집권 보수당과 노동당이 찬성한 결과로, 해당 합의안은 이튿날 요식행위인 상원 승인과 여왕 재가를 거쳐 법률로 전환된다. 크리스마스 휴회기를 깨고 이날 긴급 소집된 하원은 5시간의 토론을 거쳐 찬성 521표 대 반대 73표로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하원 650석 가운데 과반을 넘는 365석의 보수당과 노동당 다수가 한배를 탄 결과였다. 키어 스티머 노동당 대표는 “영국 기업들이 여러 확인 절차와 관료주의, 불필요한 요식행위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며 브렉시트 이후 혼란을 우려하면서도 “얄팍한 합의가 ‘노딜’보다 낫다”는 현실론을 내세워 자당 의원들에게 찬성을 독려했다. 스티머 대표의 이날 발언은 1년 전 조기 총선에서 브렉시트에 대한 국민투표를 다시 실시하자고 했던 당의 입장을 바꾼 것이었다. 반면 스코틀랜드국민당, 자유민주당 등 소수 야당들은 반대표를 던졌다. 제1야당 대표가 집권당의 손을 들어주자 노동당 안팎에서는 반발이 터져 나왔다. 이날 표결에서 노동당 의원 가운데 36명이 기권했고, 헬렌 헤이스 의원 등 노동당 소속 친유럽파 의원 3명은 의원직을 사퇴했다. 헤이스 의원은 “이번 합의안은 영국을 더 가난하게 만드는 나쁜 거래다. 일자리를 없애고, 안보를 해치며 세계에서 영국의 입지를 더욱 약화시키고 노동자의 권리와 환경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럼에도 노동당이 브렉시트 합의안에 찬성하기로 한 것은 전통적 지지기반인 ‘레드월’ 지역의 민심을 되찾기 위한 자구책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해 12월 조기 총선에서 노동당은 동유럽 근로자들에 대한 레드월 유권자들의 반감과 반이민 정서를 읽지 못하고 참패한 바 있다. 당 지도부로서는 이미 EU가 만장일치로 승인한 브렉시트 합의안을 막기보다는 ‘브렉시트 이후’의 수권능력을 갖추는 데 주력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2000년대 초반 당시 반대 여론이 더 높았던 유로화 체제 가입 논란으로 노동당 토니 블레어 행정부가 진통을 겪었던 전례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가디언은 “스티머 대표로서는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이용을 당하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노동당을 새롭게 출발시키기 위한 길을 찾은 것”이라면서 “브렉시트에 대한 전략적 실패 후 당의 재건은 키어머의 리더십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지난 24일 EU와 브렉시트 합의에 최종 도달하면서 1973년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한 후 47년 만에 완전히 결별하게 됐다. 새해부터 영국은 상품 무역에서 EU와 무관세·무쿼터를 유지하지만, 기존 관세동맹에서는 탈퇴하게 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8만 전자, 역대 최고치… 코스피 ‘해피엔딩’

    8만 전자, 역대 최고치… 코스피 ‘해피엔딩’

    ‘지옥’과 ‘천국’을 오가며 드라마 같은 장세를 보인 올해 주식시장이 30일 문을 닫았다. 시중에 풀린 엄청난 유동성(돈)의 힘에 기대어 3월 중순 이후 상승세를 보였고, 마지막 거래일에도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를 찍어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2.96포인트(1.88%) 오른 2873.47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고치다. 코스닥지수도 11.01포인트(1.15%) 오른 968.42에 마감됐다.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이날 3.45% 오른 8만 1000원에 거래를 마쳐 ‘8만전자’를 달성했다. 코스피에서는 외국인이 2490억원, 기관은 196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장을 이끌었다. 증권가에서 “변동성이 이렇게 심한 장은 처음 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올해 주가는 롤러코스터처럼 움직였다.2월 초까지는 소폭 상승하던 코스피는 그달 중순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코로나19 1차 대유행이 시작되자 곤두박질쳤다. 연저점(1457.64)을 찍은 3월 19일에는 코스피, 코스닥지수가 모두 급락하며 주식거래가 정지되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하지만 3월 말 이후 반전이 시작됐다. 주인공은 개인 투자자였다. ‘급락한 주식은 오른다’는 역사적 교훈을 배운 ‘스마트 개미’(개인)들은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주식을 받아내는 ‘동학개미운동’을 벌였다. 0%대 예적금 금리 탓에 은행 계좌의 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했고, 집값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20~30대는 주식매수 행렬에 동참했다. 올 한 해 개인이 순매수한 코스피·코스닥 총액은 63조 8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강력한 장세는 각종 기록을 남겼다. 코스피는 1년 전 대비 30.8% 올라 주요 20개국(G20) 증시 중 상승률 1위였다. 주식투자 대기자금 성격인 예탁금은 지난 28일 기준 64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또 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 76곳의 주식을 청약받으려고 투자자가 맡겼던 증거금은 295조 5000억원으로 새 기록을 썼다. 돈을 꿔서라도 상승장에 올라타려는 ‘빚투’(빚내서 투자) 바람이 불면서 증권사에서 빌린 신용융자잔고액은 지난 24일 기준 19조 4500억원을 찍었다. 역대 가장 많은 액수다. 내년에도 코스피 3000을 바라볼 만큼 강세장을 예상하는 전문가가 많다. 하지만 변수가 많아 쉽게 생각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1~2월 장의 흐름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1월 첫째주 미국 조지아주 상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겨 ‘블루 웨이브’(민주당이 대통령, 상·하원을 모두 차지)가 되면 규제 강도를 높이거나 증세하는 등 진보적 목소리가 나와 시장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뒤 재정정책이 쏟아지면 증시 랠리가 다시 올 수 있다”고 봤다. 내년 첫 장은 1월 4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원·달러 환율도 올 한 해 203.6원(1082.1~1285.7원) 변동해 금융위기 여파가 남았던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움직였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교황의 나라’ 아르헨, 낙태 허용한다

    ‘교황의 나라’ 아르헨, 낙태 허용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국이자 가톨릭 국가인 남미 아르헨티나가 임신 초기 ‘임신중단’(낙태)을 공식 허용하기로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상원은 30일(현지시간) 12시간이 넘는 마라톤 토론 끝에 임신 14주 이내에 임신중단을 허용하는 법안을 찬성 38표(반대 29표)로 가결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법안 통과 뒤 트위터에 “우리는 오늘 여성의 권리를 확장하고 공공 보건을 보장하는 더 나은 사회가 됐다”고 적었다. 가톨릭 신자인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발의한 이 법안은 지난 11일 하원을 통과했다. 아르헨티나는 그동안 임신중단을 엄격히 금지했다. 성폭행에 따른 임신이나 임신부의 생명이 위태로울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허용됐지만, 이 경우에도 의료기관에서 시술을 꺼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많은 여성이 위험한 음성 시술에 의존해 해마다 37만∼52만건의 불법 시술이 이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1983년 이후 3000명의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 여성단체들이 꾸준히 임신중단 합법화를 요구했지만 가톨릭계의 반발로 번번이 좌절됐다. 2018년에도 합법화 법안이 하원을 통과했지만 상원에서 부결된 바 있다. 좌파 성향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취임 후 합법화를 재추진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그는 법안을 발의하며 “임신중단은 찬성 또는 반대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가 극복할 딜레마는 임신중단 시술이 음성적으로 이뤄져야 하는지, 아르헨티나의 의료체계 내에서 이뤄져야 하는지다”라고 말했다. 이날 의회 앞에서는 임신중단 합법화 지지 시위대와 반대 시위대의 시위가 동시에 열렸다. 표결 결과가 알려지자 합법화 지지자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멜라니 마르카티(25)는 “너무 오랜 기간 싸워 왔다. 오늘의 감정을 표현할 말을 찾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가톨릭 전통이 강한 중남미에서 임신중단을 합법화한 가장 큰 나라가 됐다. 지금까진 쿠바와 우루과이, 가이아나와 멕시코 일부 지역(멕시코시티, 오악사카주),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프랑스령 기아나 정도에서만 합법적 임신중단이 가능했다. 다른 국가들은 극히 예외적인 경우에만 임신중단을 허용하고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등은 성폭행으로 임신한 경우에도 임신중단을 처벌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트럼프에 또 반기 든 ‘공화당 넘버1’

    트럼프에 또 반기 든 ‘공화당 넘버1’

    공화당 1인자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지원금 상향 요청을 또다시 거부했다. 반면 2021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효화할 수 있는 표결 일정은 빠르게 잡았다. 지난 15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축하한 것을 시작으로 연이어 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에서 코로나19 국민 지원금을 1인당 600달러(약 65만원)에서 2000달러(약 217만원)로 높이는 법안에 대해 표결 일정을 잡지 않았다고 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지원금 상향은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뜻이 일치한 드문 경우로,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전날 해당 법안을 가결해 상원에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에 “600달러는 부족하니 최대한 빨리 2000달러로 상향하라”고 압박했다. 하지만 매코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 부정선거 의혹 조사, 이용자 콘텐츠에 대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면책특권(통신품위법 230조) 폐지 등과 지원금 상향 문제를 함께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에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지원금 상향을 좌초시키려는 냉소적인 전략”이라고 비난했다. 언뜻 보면 매코널 원내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의 뜻을 수용한 것 같지만, 민주당이 수용 불가능한 부정 선거 조사를 연계해 양당의 장기 대치를 노리고 있다는 의미다. CNN은 “이번 의회 회기는 다음달 5일까지로 시간도 매코널의 편”이라고 했다. 그간 공화당 주류는 재정 적자 증가를 이유로 지원금 상향에 반대해 왔다. 다만 패배하면 상원의 주도권까지 민주당에 내주는 조지아주 결선 투표가 다음달 5일에 있어, 지원금 상향에 대한 직접적 공격은 삼간 것으로 NBC방송은 해석했다. 반면 매코널 원내대표는 NDAA는 30일 표결하기로 했다. 앞서 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효화한 데 이어 상원도 같은 결정을 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은 처음으로 효력을 잃게 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1심 무죄’ 전광훈 “너무 억울했다...대한민국이 이긴 것”(종합)

    ‘1심 무죄’ 전광훈 “너무 억울했다...대한민국이 이긴 것”(종합)

    서울 광화문광장 집회에서 특정 정당 지지를 호소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전광훈 목사는 “대한민국이 이겼다. 경찰·검찰·판사들 10% 정도가 아직 살아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광훈 “한기총 대표 구속하는 나라가 어딨냐” 재판부 선고가 내려진 30일 오전 전광훈 목사는 서울 서초구 서울법원종합청사 앞으로 나와 “김경재, 김수열을 죽이고 요즘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죽이면 다 될 줄 알지만 천만의 말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광훈 목사는 “모든 과정 중에 저를 불법으로 조사한 경찰 수사관들, 무리하게 저를 괴롭힌 검사들을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기총 대표를 구속하는 나라가 어디에 있느냐”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너무 억울해서 미국 의회, 국제 인권단체에 상소하려고 했지만 ‘나 혼자 감방 살면 되지’라는 생각에 하지 않았는데 구속됐다”며 “미국 청문회에 가서 진술할 것이며 이미 상하원에 편지도 썼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해체하고 낮은 단계 연방제를 통해 북한이랑 섞으려는 당신들은 대한민국 헌법을 통해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광훈 목사 측 변호인은 “이번 판결은 정치적 비판 및 표현의 자유의 부분을 명확히 한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는 판단”이라며 “선거법 개념에 대한 혼란이 있었으나 일반적 기조도 명시했고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넓게 해야 한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전광훈,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 모두 무죄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허선아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전광훈 목사의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전부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전광훈 목사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 명예훼손 혐의로는 징역 6개월, 총 2년 6개월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발언할 당시 지지할 정당조차 특정되지 않았거나 후보자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였다”며 “자유로운 의사 표현과 활발한 토론이 보장되지 않으면 민주주의가 존재할 수 없으므로 표현의 자유는 곧 민주 사회의 근간이다. 표현의 자유가 이른바 숨 쉴 공간을 둘 수 있도록 제한 법령을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이 나름대로 근거를 제시하며 피해자(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나 태도에 비판적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가 현직 대통령이자 정치인인 공인으로서 공적인 존재의 정치적 이념에 대한 검증은 사상의 자유 시장에서 더욱 자유롭게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광훈 목사는 내일 오전 11시 사랑제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서울포토] 아르헨티나 낙태 합법화 지지자들의 화끈한 거리 시위

    [서울포토] 아르헨티나 낙태 합법화 지지자들의 화끈한 거리 시위

    시위대가 2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시 의회 건물 밖에서 낙태 합법화를 찬성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11일 아르헨티나 하원을 통과해 현재 아르헨티나 상원에서 토론 중인 낙태 합법화 법안은 임신 14주 이내의 경우 낙태를 허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마라톤 토론이 예상돼 결론이 나기까진 여러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가톨릭 전통이 강한 아르헨티나에선 낙태가 엄격히 금지돼 있다. AP·AFP·로이터 연합뉴스
  • 마흔한 살 美 하원의원 당선의 기쁨도 잠시, 코로나19로 사망

    마흔한 살 美 하원의원 당선의 기쁨도 잠시, 코로나19로 사망

    올해 41세의 미국 연방 하원의원 당선인이 코로나19로 세상을 등졌다. 2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의회전문 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루크 레틀로(공화·루이지애나) 하원의원 당선인이 지난 18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23일 상태가 악화돼 오쉬너 LSU 슈리브포트 의료센터로 이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는데 이날 숨을 거뒀다. 레틀로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병원 측에서 당선인의 사망을 확인했다”며 “지난 며칠 수많은 기도와 성원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레틀로 당선인은 랄프 아브라함(공화·루이지애나) 하원의원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지난 5일 결선 두표에서 승리해 새해 1월 3일 루이지애나주의 최연소 하원의원으로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었는데 안타깝게 취임하지도 못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줄리아 반힐과 사이에 어린 두 자녀가 있다. 폴리티코는 연방 의원과 당선인 가운데 고인이 첫 번째 코로나 관련 사망자로 기록됐다고 전했다.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주 지사는 고인의 장례식 날 애도의 뜻으로 반기를 게양하도록 지시했다. 이날 기준 루이지애나주 누적 확진자는 30만 4485명, 사망자는 7397명이다. 지난달부터 환자가 급증해 최근에는 매일 3000~4000명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 전체로는 확진자가 1997만 7704명, 사망자는 34만 6579명이다. 한편 일본 입헌민주당 소속 하타 유이치로(53) 의원이 지난 28일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으로 가던 길에 사망했다. 그는 사후에 감염 판정을 받았다. 일본의 현역 국회의원이 코로나로 숨진 것은 처음이다. 2~3일 전부터 발열 증세가 나타난 고인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인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입헌민주당 상임 간사회에 참석했고, 다음날은 지역구에서 열린 당 모임과 기자회견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에 변이된 코로나19 유입 사례가 연일 늘면서 감염 확산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신규 확진자는 29일 3609명이 새로 확인됐다고 공영방송 NHK가 다음날 전했다. 누적 확진자는 22만 8097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59명 늘어 3397명이 됐다. 29일까지 일주일 동안 확진자는 2만 3671명이 늘어 최다를 기록했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14명과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1명 등 모두 15명이 확인됐다. 이렇게 되자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를 염두에 두고 인정하고 있는 국제 스포츠 대회나 합숙 훈련을 위한 외국인 선수단의 입국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일부 국가와 지역에 대해 새해 1월 말까지 선수단 입국을 중단하는 방침을 일본올림픽위원회(JOC)에 전달했다고 교도 통신이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존경하는 남성 1위’… ‘12년 왕좌’ 오바마 제쳤다

    트럼프 ‘존경하는 남성 1위’… ‘12년 왕좌’ 오바마 제쳤다

    갤럽 연례조사서 트럼프가 12년 아성 오바마 누르고 1위“보수는 트럼프 독주, 진보는 오바마·바이든·파우치 분산” 퇴임 20여일 앞 여전히 40% 넘는 콘크리트 지지도 이유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가장 존경받는 남성’ 연례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2년간 1위였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누른 것이다. 갤럽이 지난 1~17일 성인 10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9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답한 이들이 1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오바마 전 대통령(15%),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6%),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3%), 프란치스코 교황(2%) 순이었다. 이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버니 샌더스 미 상원의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르브론 제임스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등이 상위 10위에 올랐다. 올해 공화당 측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독주가 이어졌지만, 민주당 진영에서는 오바마 전 대통령, 바이든 당선인, 파우치 소장 등이 경쟁을 벌이며 표가 분산돼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1위를 차지했다는 게 갤럽의 설명이다. 공화당원의 48%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 반면 민주당원은 32%가 오바마 전 대통령, 13%가 바이든 당선인, 5%가 파우치 소장을 밀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좋아하는 소위 ‘콘크리트 지지층’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퇴임이 불과 20여일 남은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국정지지율은 44%였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2018년 2월부터 이날까지 지지율은 단 한번도 40%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폴리티코도 이날 2024년 차기 대선을 전망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공화당의 대선 후보 중 첫번째로 꼽았다. 이번 대선에서 졌지만 역대 2위인 7400만표를 얻었고, 애리조나·조지아·네바다·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 6개 경합주를 모두 3%포인트 미만의 미세한 격차로 아깝게 내줬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가장 존경하는 여성은 미셸 오바마 여사가 10%로 3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이어 첫 여성 부통령에 당선된 카멀라 해리스 당선인(6%),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4%),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3%) 순이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미 하원의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등이 상위 10위에 들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 재무 “연내 1인당 600달러 지원금 지급 시작”

    美 재무 “연내 1인당 600달러 지원금 지급 시작”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29일(현지시간) 코로나19 경기부양법에서 개인들에게 지급키로 한 현금 600달러(약 66만원)를 이르면 이날 입금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법안 서명을 지연시켜 법 시행이 늦춰졌지만, 가계 현금 지급은 올해 내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므누신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지불금은 이르면 오늘 밤 일부 계좌에 들어올 수 있으며, 다음주까지 계속 지급된다”고 밝혔다. 이어 “수표는 내일(30일)부터 부친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현금지급은 은행 계좌를 통해 이뤄지지만, 계좌가 없는 경우엔 수표를 우편으로 보낸다. 부양법에 따라 성인과 16세 이하 어린이들은 1인당 600달러씩, 4인 가족이라면 최대 2400달러를 받는다. 코로나19 초기인 지난 3월 2조 2000억 달러 규모로 책정됐던 부양책에선 성인에게 1200달러, 어린이에게 500달러씩을 지급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600달러는 너무 적다며 1인당 2000달러로 상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에서 지원금을 2000달러로 올린 법안을 통과 시켰지만, 공화당이 주도하는 상원에서는 기존 법안인 600달러안이 이날 의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美의회 “트럼프의 거부권을 거부한다”

    美의회 “트럼프의 거부권을 거부한다”

    하원, ‘주한 미군 유지’ 국방수권법 재의결거부권 첫 무효화… 상원도 재의결할 듯트럼프 “새달 6일 보자” 불복 집회 예고바이든 “안보 정보 못 받아” 작심 비판친트럼프 매체도 “미친 짓 멈춰라” 비난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레임덕’을 인정하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각종 몽니와 이를 막기 위한 의회의 반격,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의 정권인수 작업 보이콧 등으로 세밑 워싱턴 정가에 혼돈이 짙어지고 있다. 트럼프는 대선의 마지막 절차로 의회의 선거결과 인증이 나오는 다음달 6일에 맞춰 대규모 집회까지 예고하며 순순히 백악관을 떠날 의향이 없음을 다시 한번 보여 줬다. 미 하원은 28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어 2021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을 ‘찬성 322명, 반대 87명’으로 재의결했다. 앞서 의결했던 NDAA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3일 행사한 거부권을 무효화한 것이다. 상원도 29일 본회의에서 같은 결정을 내리면 거부권은 완전 소멸된다. 하원이 ‘트럼프의 거부권’을 무효화한 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축소에 제동을 건 규정의 부당성, 이용자 콘텐츠에 대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면책특권(통신품위법 230조) 폐지 등을 주장하며 거부권을 행사했다. NDAA에는 주한미군 규모를 현재의 2만 8500명 밑으로 줄이지 못하게 한 규정도 들어 있다. 초당적으로 마련된 법안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레임덕이 가속화하고 있어 공화당이 주도하는 상원에서도 무난하게 재의결될 전망이다. 이날 하원은 코로나19 지원금을 1인당 최대 600달러(약 66만원)에서 2000달러(약 218만원)로 상향하는 법안도 통과시켜 상원으로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뜻이 일치한 드문 사례지만, 공화당은 재정 적자를 우려하며 반대해 왔던 사안이어서 상원 통과 여부는 확실치 않다. 공화당이 이마저 트럼프 대통령의 뜻에 반대하면 확실히 선을 긋게 된다. 최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은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악착같이 대선 불복 싸움에 나서지 않는다고 비난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의 고의적인 정권이양 작업 방해도 여전하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 연설에서 국방부와 백악관 예산관리국이 정권 인수 과정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경고하며 “주요 국가안보 영역에서 필요한 정보 전부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건 무책임이나 다름없는 것”이라고 작심하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가 ‘바이든 당선’을 인증하는 취임식 전 마지막 절차까지 지지자를 동원해 막아 보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전날 트위터에 “이번 대선은 미국 역사상 가장 커다란 사기극이었다. 1월 6일 워싱턴DC에서 만납시다”라고 썼다. 이에 대해 AFP통신은 극우 성향의 ‘프라우드 보이스’를 포함해 전국 각지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사당 주변에 집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폭력사태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의 행보에 보수성향 매체인 뉴욕포스트까지 비판하고 나섰다. 1면 트럼프 사진과 함께 ‘대통령…미친 짓을 멈추라’는 제목으로 직격탄을 날렸으며, 사설을 통해 대선 불복 행보는 “비민주적인 쿠데타를 응원하는 것이며 이 길을 계속 가는 것은 파멸”이라고 질타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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