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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상원 트럼프 탄핵안 57-43으로 부결, 트럼프 “최대의 마녀사냥”

    미 상원 트럼프 탄핵안 57-43으로 부결, 트럼프 “최대의 마녀사냥”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결국 또다시 상원에서 부결됐다. 지난해 2월 5일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탄핵 심판에 회부돼 무죄판결을 받은 그는 1년이 조금 지난 뒤 내란선동 혐의에 따른 두번째 탄핵심판에서도 무죄 선고를 받은 것이다. 그는 미국 역사상 최대의 마녀 사냥에 농락당한 것이라고 비분강개했다. 13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3시 50분쯤 탄핵심판을 주재하던 미국 민주당 패트릭 리히 상원의장 대행이 내란 선동 혐의에 대한 상원의원 100명의 표결이 끝난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무죄”라고 선언했다. 57명이 유죄, 43명이 무죄에 표를 던졌는데 공화당에서 밋 롬니와 수전 콜린스, 빌 캐시디, 리처드 버, 리사 머카우스키, 벤 새스, 팻 투미 등 7명이 유죄를 택했지만 탄핵안 통과에 필요한‘17명의 이탈표에는 모자랐다. 상원의 탄핵 심판에는 닷새 밖에 걸리지 않았는데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가장 짧은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상원 탄핵 심판에는 15일이 걸렸다. 하원에서 탄핵안이 발의된 지난달 11일부터 계산하면 상원 부결까지 34일 동안 진행됐다. 이날 상원에서 부결 결정이 내려지기까지는 아침부터 우여곡절이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 측에서 예정과는 달리 변론시간을 단축, 전날로 변론을 마무리하면서 이날 최종변론과 표결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증인 채택이라는 ‘깜짝 변수’가 등장했다. 공화당 제이미 에레라 보이틀러 하원의원의 주장이 단초가 됐다. 의회 난입 사태가 벌어진 지난달 6일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사태 중단을 위한 입장 표명을 요청했으나 트럼프가 “당신보다 이 사람들이 대선(결과)에 더 화가 난 것 같다”며 시위대를 두둔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하원 탄핵소추위원단은 보이틀러 하원의원에 대한 소환이 필요하다며 증인 채택을 진행할지 표결에 부쳤고 공화당 상원의원 5명이 가세해 통과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혀온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반대했다가 찬성으로 돌아섰다. 갑작스럽게 증언 청취 일정이 끼어들면서 이날 탄핵 심판 표결이 불투명해졌다. 예상치 못한 변수의 등장에 CNN방송은 ‘토요일의 이변’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상원은 증인 채택을 없던 일로 만들었다. 증인 채택의 효과를 확신하지 못했던 민주당과 탄핵추진 자체가 부담스러운 공화당이 합의해 결국 최종변론을 거쳐 이날 표결이 이뤄졌다. 예상된 부결이었지만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 탄핵소추위원단은 의회 난입 미공개 영상을 내세워 시선 끌기에 성공하면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치를 재개할 수 있는 여지를 많이 줄여놓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변호인단은 개시일인 9일 횡설수설하는 모습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분노를 샀으며 이틀간의 변론을 4시간으로 단축하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옹호할 수 있는 세력을 모으는 데도 일정한 한계를 드러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명을 내 탄핵안 부결을 환영하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GA)는 우리의 역사적이고 애국적이며 아름다운 운동은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역대 최단 기간에 트럼프 탄핵 ‘부결’... 트럼프 반격 나서나

    역대 최단 기간에 트럼프 탄핵 ‘부결’... 트럼프 반격 나서나

    트럼프 탄핵 절차 4일만에 부결로 종결유죄 57표로 공화당 반란표는 불과 7표탄핵 절차 시작 때보다 반란표 1표 늘어트럼프 “역사상 최대 마녀사냥” 성명 내공화당 반트럼프 세력에 공세 시작할듯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상원의 탄핵심판 표결 결과 유죄 57표, 무죄 43표로 기각됐다. 탄핵 가결을 위해서는 공화당에서 17표나 반란표가 나와야 했기 때문에 부결은 예상됐던 결과였다. 그럼에도 공화당의 반란표가 불과 7표였다는 점에서 트럼프의 두 번째 탄핵심판은 당파적 대결로 끝을 맺게 됐다. 미 상원은 13일(현지시간) 오전 탄핵 심리를 재개하고 증인 소환 여부를 두고 대치했다. 최종 변론 진행에 앞서 하원 탄핵소추위원단이 지난달 6일 트럼프의 연설이 의회 난입 참사로 이어진 것을 진술할 증인 소환을 요청했고, 상원 표결에서 찬성 55대 반대 45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누구를 얼마나 부를지에 대해 양당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결국 증언을 듣는 대신 증거 채택으로 갈음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의 탄핵을 묻는 표결이 이어졌고 유죄는 57표로, 가결 정족수인 67표에 10표 부족한 결과가 나왔다. 양당이 상원에서 각각 50석씩 점유한 가운데, 공화당에서 7명의 의원이 트럼프 탄핵에 찬성했다. CNN은 리처드 버, 빌 캐시디, 수전 콜린스, 리사 머코스키, 밋 롬니, 밴 세스, 팻 투미 의원이 유죄에 투표했다고 전했다. 지난 9일 상원에서 트럼프 탄핵 절차 시작에 앞서 해당 절차가 합헌인지 여부를 묻는 투표에서 찬성표가 56표 나왔던 것을 감안하면, 하원 탄핵소추위원단과 트럼프 변호인단의 진술을 듣고 마음을 바꾼 의원은 공화당에서 단 한 명 뿐이었던 셈이다.10일부터 이틀간 하원 탄핵소추위원단이 16시간을 전부 쓰며 트럼프 탄핵을 주장한 반면, 트럼프 변호인단은 12일 불과 4시간만 변론했다. 트럼프측은 공화당 의원들의 대거 반란이 없는 한 탄핵이 가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었던 것으로 보인다. 탄핵소추위원단은 진술 첫날인 지난 10일 새로운 영상과 사진 등을 제시하며 의회 난입 사태 당시 시위대의 적나라한 폭력과 긴박했던 상황을 보여줬고, 둘째날인 11일에는 트럼프 탄핵을 간곡히 호소했다. 소추위원단을 이끄는 제이미 래스킨 하원의원은 “대통령이 정부에 대한 폭력적인 반란을 선동했다면 그것은 중범죄인가 경범죄인가. 어떻게 투표할지 정할 때 상식만을 사용해달라”고 말했다. 특히 “그(트럼프)가 다시 공직에 돌아와 그런 일이 재발하면 우리(상원)의 책임”이라고도 했다. 반면 트럼프 변호인단은 “탄핵 추진은 정치적 보복”이라며 마녀사냥이라고 했다. 트럼프가 의회 난입 참사를 직접 지시했다는 상대의 주장도 “거짓”이라고 맞섰다.이번 탄핵심판 절차는 지난 9일에 시작돼 불과 4일만에 마무리 됐다. 역대 가장 짧은 시간이다.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인한 트럼프의 첫번째 탄핵 심판도 21일이 걸렸다. 공화당은 미 민주주의를 무너뜨린 의회 난입 참사를 재공론화하는데 부담을 느끼고, 민주당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추진 동력이 분산되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는 이날 탄핵 부결 이후 성명을 내고 상원의 탄핵 심판이 “우리나라 역사상 최대의 마녀사냥”의 또 다른 단계였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GA)는 우리의 역사적이고 애국적이며 아름다운 운동은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향후 공화당 내 반트럼프 세력에 대한 공세가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변호인단 “탄핵은 정치적 보복·마녀사냥”…상원 탄핵심판 변론 마무리

    트럼프 변호인단 “탄핵은 정치적 보복·마녀사냥”…상원 탄핵심판 변론 마무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상원 탄핵심판 나흘째인 12일(현지시간) 탄핵 추진이 정치적 보복이자 마녀사냥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변호인단이 주어진 16시간 가운데 4시간 정도만 변론하고 마무리지어 탄핵안 표결이 이르면 13일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인 마이클 반 데르 빈은 이날 상원의원들을 상대로 “탄핵 추진은 정치적 보복을 위한, 노골적으로 위헌적인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 1월 6일 의회 난입 사태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법행위를 촉구한 게 아니라며 “불법적 행위를 어떤 식으로든 권고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고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쇼언 변호사는 하원 탄핵소추위원단이 증거를 조작하고 영상을 선택적으로 편집해 전체적인 맥락을 왜곡했다고도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파이트(fight)’를 사용한 것이 의회 난입 선동의 근거가 된다는 주장도 반박하면서 민주당 인사들이 각종 발언과 연설에서 이 단어를 사용한 사례도 모아 영상으로 보여주기도 했다.앞서 하원 탄핵소추위원단이 10~11일 의회 난입 당일 미공개 영상을 포함해 다양한 영상자료를 제시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내란 선동 혐의를 인정해 달라고 호소한 것과 같이 변호인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 연설을 포함해 여러가지 영상자료를 틀며 변론을 진행했다. 다만 이들은 이틀간 16시간 변론 기회를 부여받았음에도 4시간 정도만 쓰고 변론을 마무리지었다. CNN방송은 쇼언 변호사가 금요일인 이날 일몰부터 시작되는 유대교 안식일을 지키러 떠나기 전에 상원의원들의 질의에 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변론을 단축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9일에 비해 이날 변론에 만족을 표시했다고도 전했다. 첫 탄핵심판 심리일이었던 변호인이 횡설수설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크게 화를 낸 것으로도 알려졌다. 양쪽이 변론을 마치면서 이후 상원의원들의 질의와 양쪽의 최종 변론, 표결 절차가 남았다. 이르면 토요일인 13일 표결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CNN은 13일 오후 3시쯤 최종 표결이 이뤄질 수 있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상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되려면 공화당에서 17명의 이탈표가 나와야 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한국계 美 하원의원, ‘위안부 논문’ 하버드 교수에 사과 요구

    한국계 美 하원의원, ‘위안부 논문’ 하버드 교수에 사과 요구

    한국계인 미국 하원의원이 의원이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하는 논문을 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미국 공화당 소속인 영 김(한국명 최영옥) 의원은 11일(현지시간) “램지어 교수의 주장은 진실이 아니고, 사실 오도이며, 역겹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이어 “램지어 교수의 주장은 피해자들에게 상처를 주는 내용”이라면서 “우리는 인신매매와 노예 피해자를 지원해야 하며, 이들의 인격을 손상시키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캘리포니아주 39선거구에서 13선을 한 친한파 에드 로이스 전 하원의원 보좌관으로 21년간 일하며 한미의원연맹 일을 도왔던 영 김 의원은 자신이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오랫동안 다뤄왔다고 밝혔다. 그는 2014년 한인 여성 중 최초로 캘리포니아주 주하원의원이 됐고, 지난해 11월 민주당 현역인 길 시스네로스 의원을 누르고 연방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미 의회 폭동 실상 드러나도 공화 상원의원들 “트럼프는 무죄”

    미 의회 폭동 실상 드러나도 공화 상원의원들 “트럼프는 무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조장한 의회 난동 사태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지만 공화당 상원은 여전히 그의 무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CNN 등 미국 언론이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원의 탄핵 소추위원단은 지난 9일부터 시작된 상원의 탄핵 심판 절차를 통해 트럼프의 폭동 당일 연설이 의회 난입으로 이어졌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선동 사령관(inciter-in-chief)’ 별칭이 주어졌다. 전날에는 의원들이 폭도들에 위협당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을 보여주는 새 영상과 사진, 녹취를 공개하며 여론전과 함께 공화당 상원 설득에 총력전을 펼쳤다. 탄핵 소추위원단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각종 증거를 제시하며 공화당 상원의원들을 압박했다. 12일부터는 이틀간 트럼프 측 변호인단이 반박에 나선다. 탄핵 심판 과정에 새로 공개된 자료에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사무실에 95만볼트 전기충격기를 들고 침입하거나, 평화적 권력 이양 절차를 진행한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을 겨냥해 교수대가 설치됐다거나,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의원들이 가까스로 폭도들로부터 벗어나 대피하는 모습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CNN은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잇단 영상 공개에도 트럼프를 무죄로 만들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생생한 폭력 사태 현장을 목격하고도 내란 선동 혐의로 트럼프를 유죄판결하는 데 더 가까이 간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탄핵 소추위원단의 잇단 증거 공개에 충격을 받긴 했지만 트럼프의 발언이 폭력 사태로 이어졌음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본다는 것이다.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의사당이 그렇게 짓밟힐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면서도 탄핵 표결에 대한 그의 마음은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무죄에 찬성하는 표가 어제보다 더 많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마이크 브라운 의원은 소추위원들의 발표에 눈을 떼지 못했다면서도 견해를 바꿨느냐는 질문엔 “절차에 흠결이 있기에 결론은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테드 크루즈 의원은 트럼프가 시위대에 말한 ‘죽을힘을 다해 싸워라’와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미국 정치인은 없다면서 트럼프와 폭도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추위원들이 범죄자들의 끔찍한 폭력에 집중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트럼프의 언어는 선동에 대한 법적 기준에 한참 못 미쳤다”고 말했다. 론 존슨 의원은 전날 공개된 영상으로 마음이 흔들렸는지에 대한 질문에 “누가 아니겠느냐”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에 대한 유죄 투표에 관해 묻자 “나는 그 사람들(폭도)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고 밝혔다. 팀 스콧 의원은 “(탄핵에 찬성하는 공화당 상원의원은) 5∼6명이 다일 것”이라 했다. 특히 일부 의원들은 의회 폭동 사태를 지난해 여름 인종 정의 시위와 비교하면서 당시 그 재판이 어떻게 다뤄졌는지를 비판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당시 일부 폭력으로 변질된 시위를 독려한 민주당 측이 어떤 책임을 졌느냐고 물은 셈이다. 이런 언급들로 미뤄볼 때 트럼프가 탄핵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공화당에서 최소 17명의 이탈표가 필요한데 현재로선 리사 머코스키, 수전 콜린스, 팻 투미, 밴 새스, 밋 롬니, 빌 캐시디 등 6명 정도만 예상할 수 있다. 전직 대통령 탄핵 절차가 합헌이라고 투표했던 캐시디도 아직 본인 뜻을 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탄핵 찬성론자인 롬니 의원도 각종 증거가 공화당 의원들의 마음을 돌려놓을지에 대해 “그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 의회의 비명’ 13분 영상… 탄핵 증거는 강력했다

    ‘美 의회의 비명’ 13분 영상… 탄핵 증거는 강력했다

    민주, 회의장에 ‘폭동’ 영상 틀면서 시작“1월 예외 없어… 퇴임 후 탄핵 가능” 주장트럼프 측 “표현의 자유” 주장만 반복심판 표결 56대44… 공화당 이탈표 6명 이르면 다음주 결론… 탄핵 가결 힘들 듯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미 상원 탄핵심판의 막이 오른 9일(현지시간) 하원 탄핵소추위원단을 이끄는 민주당 제이미 래스킨 의원은 13분짜리 영상부터 틀었다. 지난달 6일 의회난입 사태 현장을 담은 영상은 “의회로 가자”는 트럼프의 외침으로 시작한다. 이어 “의회를 점거하자”, “반역자를 잡아오자”며 흥분한 지지자들이 의사당을 습격해 연출한 아수라장이 등장했다. 광분한 무리들의 폭력행위와 고함소리, 이들을 저지하다 문에 낀 경찰의 비명, 폭도들을 향한 총성 등이 상원 본회의장에 울려 퍼졌다. 트럼프의 내란선동 혐의를 부각하는 백마디 말보다 더 강력한 증거였다. 영상은 NBC·CNN 등 각 방송사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됐다. 래스킨 의원은 “그날 주변에 있던 모든 이들이 작별 인사를 위해 배우자에게 전화를 하고 있었다”는 말로 당시 공포스런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것은 미국의 미래가 될 수 없다. 이게 탄핵감이 아니라면 탄핵 사안은 없다”고 강조했다. 퇴임한 대통령을 상대로 탄핵을 추진할 수 없다는 ‘1월의 예외’도 없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날 민주당 탄핵소추위원인 조 네구스 하원의원은 “만약 의회가 (트럼프를) 전례 없는 범죄 앞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한다면, 미래의 대통령들도 두려움 없이 그들의 권력을 맘껏 휘두르도록 허락하는 것”이라며 헌법 조문을 들며 상원 탄핵심판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이에 맞선 트럼프 측 변호인단의 반론은 형편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브루스 캐스터 변호사는 탄핵심리가 열린 이유가 “하원 다수당(민주당)이 트럼프를 미래의 정치적 라이벌로 상대하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의회 난입 참사 직전 트럼프의 연설은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캐스터는 ‘상원의원은 훌륭하고 그들이 대표하는 시민들에게 매우 관심이 많다’는 등 꽤 많은 애드리브를 섞었는데 CNN은 “요점이 없고, 두서없었다”고 평가했다. 상원은 이날 트럼프에 대한 탄핵심판을 찬성 56표·반대 44표로 합헌으로 표결했다. 공화당 이탈표는 6명이었다. 양당 의원이 각각 50명임을 감안할 때 공화당에서 17표의 반란표가 나와야 하는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탄핵 가결이 힘들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향후 민주당 탄핵소추위원들은 10·11일에 총 16시간 동안 탄핵의 정당성을 진술하고, 트럼프 변호인단은 12일과 14일에 총 16시간 반박 진술을 한다. 최종 표결은 이르면 다음주 초로 예상된다. 한편 격론이 오간 의회와 달리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재닛 옐런 재무장관 및 재계인사들과 백악관 면담을 통해 코로나19 경기부양안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했다. 탄핵 심판을 볼 거냐는 질문에는 “안 본다. 상원은 상원의 일이 있고 그들은 잘해낼 것”이라며 국정운영의 동력을 유지하는 데 무게를 뒀다. 트럼프 역시 이날 특별한 언급이 없었지만 무죄 판결이 난 이후 반기를 든 공화당 의원들에게 대대적으로 반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여기는 남미] 남미서 확산하는 존엄사 인정...칠레와 페루도 도입 추진

    [여기는 남미] 남미서 확산하는 존엄사 인정...칠레와 페루도 도입 추진

    활달하고 사교적이었던 콜롬비아의 요가강사 다닐손(49)의 인생을 한순간에 바꿔놓은 건 암이었다. 설암이 재발하면서 미각을 잃고 말까지 못하게 된 그는 하루가 다르게 병세가 악화되자 고민 끝에 생을 마감하기로 했다. 그의 선택은 존엄사였다. 뿌리 깊은 가톨릭의 영향으로 보수적 문화가 강한 남미에서 유일하게 존엄사를 허용하는 콜롬비아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앞으로 남미 곳곳에서 이런 선택을 하는 사람을 볼 수 있게 될지 모른다. 존엄사를 허용하자는 국가가 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선두주자 격인 콜롬비아는 2015년 중남미에서 최초로 존엄사를 제도화했다. 콜롬비아 보건부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15년 4월부터 2020년 5월까지 존엄사를 선택한 사람은 모두 94명이었다. 다닐손은 이들 94명 중 한 명이다. 가족들은 "처음엔 치료에 기대를 걸었지만 암이 재발하자 본인이 존엄사를 선택했다"며 "병원에 그런 뜻을 알리고 2개월 만에 본인이 원한 것처럼 생을 마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떠나는 날까지 그의 의식은 또렷했다"며 "존엄사가 가능했기에 품위를 지키며 마지막 순간을 맞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콜롬비아에서 존엄사가 제도화하기까지 과정은 길고 험난했다. 1997년 대법원이 존엄사를 국민의 기본권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린 뒤 제도화되기까지 꼬박 18년이 걸렸다. 하지만 콜롬비아에 이어 존엄사를 추진하고 있는 칠레와 페루에선 상대적으로 신속하게 제도가 도입될지 모른다. 칠레에선 존엄사에 관한 법안이 이미 하원을 통과했다. 현지 언론은 "존엄사를 허용해달라는 말기 암 여자의 항고심에서 지난달 인용 판결이 나오면서 존엄사 찬성 의견이 확산하고 있다"며 3월로 예정된 상원 심의에서 법안이 처리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법안이 상원까지 통과한다면 칠레는 콜롬비아에 이어 남미에서 두 번째로 존엄사를 인정하는 국가가 된다. 다발근염에 걸린 여자가 존엄사를 인정하라며 법정투쟁을 예고한 페루에서도 존엄사에 대한 법안이 발의됐다. 중남미 언론은 "존엄사 도입 과정을 법안 발의, 법안 심의, 존엄사 인정 등 3단계로 봤을 때 콜롬비아와 칠레, 페루는 3단계를 대표하는 국가로 볼 수 있다"며 존엄사 인정이 느리지만 확고한 추세로 확산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미 상원 ‘퇴임한 트럼프 탄핵 심판 합헌‘ 표결, 이제 본격 심리

    미 상원 ‘퇴임한 트럼프 탄핵 심판 합헌‘ 표결, 이제 본격 심리

    미국 상원이 9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이 헌법에 부합하다는 점을 표결로 확인하고 본격 심리에 들어갔다. 상원은 이미 지난달 20일 퇴임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이 헌법에 합치되는 것인지에 대한 표결을 했고 찬성 56표, 반대 44표가 나왔다. 이날 표결에 앞서 퇴임 대통령도 탄핵 대상이 된다는 하원 탄핵소추위원단과 그럴 수 없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 4시간에 걸쳐 공방을 벌였다. 상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을 이날 시작하면서 탄핵 심판 자체의 합헌성을 두고 표결을 먼저 하기로 했다. 그 뒤 양쪽이 16시간씩의 변론 시간을 얻어 본격 심리를 진행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 여부는 다음주로 예상되는 표결에서 결정된다. 공화당에서 17표의 이탈표가 나와야 해 탄핵안 통과 가능성은 작은 편이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도, 트럼프 전 대통령도 별다른 언급 없이 조용히 이날을 지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닛 옐런 재무장관 및 재계 인사들과 백악관에서 면담을 하며 코로나19 경기부양안 필요성 역설에 주력했다. 그는 탄핵 심판을 볼 것이냐는 질문에 “안 본다”고 답했다. 이어 “전에 말했듯이 나는 할 일이 있다. 45만여명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고 대담하게, 빨리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더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상원은 상원의 일이 있고 그들은 잘 해낼 것”이라며 “탄핵에 대해 할 얘기는 그게 전부”라고 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상원의 탄핵 심판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의견을 밝히지도, 그것을 쳐다보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이날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 변호인들이 상원에서 탄핵의 부당성을 주장하도록 놔둔 채 무죄 판결을 기다리겠다는 셈이다. 그로선 탄핵 심판 진행 중에는 침묵을 지키다가 무죄 판결이 난 뒤 대대적 반격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무죄 판결을 토대로 공화당 내 존재감 강화에 나서며 2022년 중간선거를 목표로 당내에 강력한 입김을 행사할 것이라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내다봤다. 여기에다 자신에 반기를 든 공화당 인사들에 대한 응징에도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퇴임해도 탄핵심판 합헌” 미 상원 표결…본격 재판 돌입

    “트럼프, 퇴임해도 탄핵심판 합헌” 미 상원 표결…본격 재판 돌입

    찬성 56표, 반대 44표트럼프 변호인단 “위헌”탄핵 여부는 다음주 표결 결정탄핵안 통과 가능성은 낮아 미국 상원이 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대선에 불복한 뒤 지지자들의 미 의사당 점거 폭력 사태를 야기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을 합헌으로 표결했다. 미 상원은 이날 퇴임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헌법에 합치되는 것인지에 대한 표결을 했고 찬성 56표, 반대 44표가 나왔다. 이에 따라 상원의 탄핵심판은 본격 심리에 돌입한다. 이날 표결에 앞서 퇴임 대통령도 탄핵 대상이 된다는 하원 탄핵소추위원단과 그럴 수 없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 4시간에 걸쳐 공방을 벌였다. 상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을 이날 시작하면서 탄핵심판 자체의 합헌성을 두고 표결을 먼저 하기로 했다. 이후 양쪽이 16시간씩의 변론 시간을 얻어 본격 심리를 진행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 여부는 다음주로 예상되는 표결에서 결정된다. 공화당에서 17표의 이탈표가 나와야 해 탄핵안 통과 가능성은 작은 편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트럼프 탄핵심판은 합헌” 미 상원, 탄핵심판 표결 발표

    [속보] “트럼프 탄핵심판은 합헌” 미 상원, 탄핵심판 표결 발표

    미국 상원이 9일(현지시간) 대선 결과에 불복한 뒤 미 의사당 점거 사태를 야기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에서 합헌으로 표결했다. 미 상원은 이날 퇴임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헌법에 합치되는 것인지에 대한 표결을 했고 찬성 56표, 반대 44표가 나왔다. 이에 따라 상원의 탄핵심판은 본격 심리에 돌입한다. 이날 표결에 앞서 퇴임 대통령도 탄핵 대상이 된다는 하원 탄핵소추위원단과 그럴 수 없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 4시간에 걸쳐 공방을 벌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뉴스분석] 美 최저임금 2배 인상, 정치셈법·경제여파에 ‘고전’

    [뉴스분석] 美 최저임금 2배 인상, 정치셈법·경제여파에 ‘고전’

    연방 최저임금 ‘7.25→15달러’ 인상안 공화당 반대민주, 코로나 부양법안에 넣었다 분리 처리 기조 대두극좌파 샌더스 의원 반발하면서 민주당 내 불협화음CBO 최저임금 인상시 “1700만 수입 증가·140만 실직”재작년 ‘2700만 수입 증가·130만 실직’보다 효과 약해 진보진영 “보수지역 플로리다도 점진적 15달러 인상”공화당 “경기회복 둔화, 재정부채 및 실직 증가” 반대미국에서 연방 최저임금이 시간 당 7.25달러(약 8100원)에서 15달러(약 1만 6700원)로 2배 가량 인상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가운데, 찬반 양론이 격돌하고 있다. 저소득층 구제와 임금 인상이 순기능인 반면, 실업 증가와 정부 부채 급증이 역기능이다. 전통적인 최저 임금 인상 반대파인 공화당의 저지 공세에 민주당 내에서도 미묘한 불협화음이 감지된다. 미국의 연방 최저임금은 2009년부터 단 한번도 오르지 않았다. 이로 인해 2012년부터 패스트푸드점 직원들은 매년 파업에 나서며 최저임금 인상을 주장해왔다. 지난달 15일에도 15개 도시에서 시위가 열렸다. 다만 이번에는 민주당이 최저임금 인상 법안을 제출하고, 당선인 신분이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힘을 보태며 예년과 달리 탄력을 받았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주당 40시간을 일하는 누구도 빈곤선 아래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공화당의 실력 저지로 상황이 달라졌다. 민주당은 찬반 양론이 첨예한 최저임금 인상안을 1조 9000억 달러(2100조원) 규모의 코로나19 추가부양책을 담은 구제 법안 안에 묶어 두었는데, 외려 이게 문제가 됐다. 우선 양당이 50명씩 동수인 상황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 예산위원장은 ‘예산조정권’을 발동해 본래 60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 예산 법안을 과반수 찬성으로 가결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후 민주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상원의장)의 캐스팅보트를 동원해 지난 5일 상원에서 코로나19 구제 법안을 통과시켰는데, 예산조정권은 재정에 직접적인 법안에만 적용된다는 법률적 장애물을 만났다. 최저임금 인상안은 재정과 직결되는 법안이 아니어서 과반수 가결이 불가하다는 것이다.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7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코로나19 추가부양책 법안에) 그것(최저임금 인상 법안)을 담았지만, 그게 살아남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을 끝까지 해내겠다는 의지는 여전했지만 “별도 협상을 각오하고 있다”며 코로나19 구제 법안이 더 시급하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반면 최저임금 인상을 지지하는 샌더스 의원은 이날 CNN에 출연해 ‘최저임금 인상안을 코로나19 구제법안에 담을 수 있게 열심히 일하는 법률가들이 많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분리 처리 기조에 반대했다. 그는 “시간당 15달러 최저임금은 급진적인 발상이 아니다. 높은 집세와 생활비를 감안할 때 미국에서 주 600달러(약 67만원) 수입은 많은 돈이 아니다”라고 했다. 미 의회예산국(CBO)이 8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경제적 영향 분석을 내놓았다. 현재 법안 내용대로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시간당 임금을 15달러로 인상하면 전체 근로자의 10%인 약 1700만명의 임금이 오르고 90만명이 빈곤층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고용 감소로 약 140만명이 일자리를 잃고, 올해부터 향후 10년간 미국 연방정부의 누적적자가 540억 달러(약 60조 2000억원)나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연방정부도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이에 맞춰 임금을 상향한다. CBO는 2019년 관련 보고서에서는 ‘2700만명 수입 증가·130만명 실직’을 예상한 바 있다.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올해부터 최저 임금을 인상한다면 지난해부터 인상했을 때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임금이 인상되는 근로자는 1000만명이 줄고, 실직자는 10만명이 증가하는 셈이다. 다만, CBO는 올해 보고서에선 2019년과 달리 추산치 산출에 중윗값보다 평균값을 사용했다고 설명해 이 역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미국은 각 주마다 최저 임금을 독립적으로 산정할 수 있어 현재 29개주와 워싱턴DC는 시간 당 최저임금이 7.25 달러를 넘는다. 캘리포니아·코네티컷·메릴랜드·뉴저지·뉴욕·플로리다주 등은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인상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만일 연방 최저임금이 15달러로 오르면 이들 외에 최저임금이 15달러에 미달하는 주는 이에 맞춰 올려야 한다. 진보진영은 최저임금이 더 이상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번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누른 보수성향의 플로리다주에서, 지난해 11월 2026년까지 최저 임금을 15달러로 인상하는 법안이 초당파적으로 통과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화당은 경제 회복세 둔화, 기업 운영 애로, 재정 부채 및 실직 증가 등을 이유로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2019년 7월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에서 연방 최저임금을 2025년까지 15달러로 올리는 법안이 가결됐지만, 공화당이 주도하는 상원에서 부결돼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상원 수장도 지금과 같은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였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미 공화 67세 하원의원 코로나로 사망, 현역 연방의원 중 처음

    미 공화 67세 하원의원 코로나로 사망, 현역 연방의원 중 처음

    미국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 론 라이트가 코로나19에 감염돼 6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미국의 연방 현역 의원 가운데 이 감염병에 걸려 목숨을 잃은 것은 그가 처음이다. 텍사스주에 지역구를 둔 라이트 의원이 전날 숨졌다고 8일(현지시간) NBC방송 등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전했다. 의원실은 보도자료를 내 “라이트 의원이 67세를 일기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아내와 함께 텍사스주 댈러스의 베일러 병원에서 2주간 입원치료를 받아왔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달 21일 감염 판정을 받았는데 당시 의원실은 경미한 증상은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괜찮다며 자택에서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원실은 “라이트 의원이 마지막날까지 낙관과 기지를 유지했으며 수년간의 고통에도 일어나 일하러 가고 주변 사람들을 북돋우며 아버지 같은 조언을 주고 싶어 했다”고 추모했다. 2018년 당선돼 의회에 입성한 라이트 의원은 이듬해 폐암 판정을 받고 투병했으며 지난해 9월에는 합병증으로 입원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들어 확산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2700만명을 넘겼으며 사망자는 46만 3000명을 넘겼다. 다만 지난달 초부터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점차 떨어지고 있다. 상·하원에서도 확진자가 이어졌다. 지난해 12월에는 하원의원 당선자 신분이던 루크 레틀로가 코로나19 합병증으로 41세에 세상을 등졌는데 취임하기 며칠 전이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리즈 체니/김상연 논설위원

    [씨줄날줄] 리즈 체니/김상연 논설위원

    딕 체니(80)는 역대 미국 국방장관 중 가장 강한 인상으로 대중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비대칭적으로 한쪽이 올라간 입꼬리와 단어를 씹어 먹듯 구강 구조를 크게 활용하는 발음, 사색에 잠긴 듯 아래쪽을 향하다가 문득 정면을 바라보는 눈초리, 어떤 경우에도 흥분하지 않는 낮고 차분한 목소리…. 1990년 걸프전쟁 당시 국방장관으로서 거의 매일 언론 앞에서 전황을 브리핑하던 체니는 철학 교수 같은 풍모를 풍겼지만, 그래서 더 강해 보였다. 조지 H 부시(아버지 부시) 대통령 밑에서 국방장관으로서 걸프전쟁을 승리로 이끈 체니는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대통령 밑에서는 부통령으로서 이라크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 이처럼 전쟁과 인연이 깊은 체니한테는 딸만 둘이 있는데, 이들도 아버지만큼이나 강성이다. 두 딸은 2013년 뜻밖의 이슈로 매스컴을 탄 바 있다. 상원의원 선거를 위해 뛰던 큰딸 리즈 체니(55)가 동성(同性) 결혼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자 이미 동성과 결혼한 둘째딸 메리 체니(52)가 발끈해 언니를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그후 8년 만에 리즈가 다시 주요 인물로 떠올랐다. 연방하원의원으로서 서슬퍼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에 맞서 반(反)트럼프 행보에 앞장선 것이다. 공화당 내 서열 3위인 리즈는 지난달 13일 트럼프에 대한 하원 탄핵소추안 표결 때 당내 다수의 기류에 반해 찬성표를 던진 데 이어 지난 7일(현지시간)에는 트럼프에 대한 의회 폭동 선동 혐의 수사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리즈는 공화당 내에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지만 “헌법을 지키겠다는 맹세는 당적이나 정치적 압력에 휘둘리지 않는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는다. 거물 공화당 의원들도 강성 트럼프 지지자들의 눈치를 보며 쭈뼛쭈뼛할 때 하원 입성 4년 차인 리즈가 거침없이 소신을 실천하는 것은 보통의 용기로는 힘든 일이다. 총기 소지가 자유로운 미국에서는 정치생명 이상의 물리적 생명을 내놓아야 할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로펌에 다니는 남편과의 사이에 자녀 5명을 둔 리즈가 카메라 앞에 당당하게 서서 말할 때는 아버지에게서는 보이지 않던 무인(武人)의 풍모마저 느껴진다. 오는 4월 서울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여야의 인물들이 ‘단골 후보군’이라며 새 인물이 떠오르지 않는 한국 정치문화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온다. 하지만 그 단골 후보군은 잘했든 못했든 뭔가 자신의 운명을 걸었거나 스스로 뭔가를 일궈 낸 사람들이다. 좀처럼 뜨지 않아 고민인 정치인들이라면 환경을 탓하기 전에 자신이 그동안 과연 무엇을 걸었는지를 리즈 체니를 보며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carlos@seoul.co.kr
  • “트럼프 수사” 배신 낙인에도 체니 ‘마이웨이’

    “트럼프 수사” 배신 낙인에도 체니 ‘마이웨이’

    “우리는 큐어논, 음모론, 백인우월주의 정당이 아닙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용해서는 안 됩니다.” 지난달 하원의 트럼프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졌던 리즈 체니(55) 공화당 하원의원은 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파주의나 정치적 압력에 굴하지 않겠다”고 했다. 전날 지역구인 와이오밍주 공화당이 표결로 자신을 불신임했지만 “그(트럼프)는 역사상 어떤 대통령보다 강하게 취임 선서를 위반했다”고 날 선 비판을 이어 갔다. 더 나아가 의회 난입 참사의 모든 관련자에 대해 “대규모 범죄 수사”가 있을 거라며 트럼프가 수사를 받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하원에서 체니를 포함해 공화당 의원 10명이 탄핵 찬성표를 던졌는데 대부분은 이후 낙선운동 등 각종 역풍에 입을 닫았다. 하지만 트럼프 지지세가 강한 지역구의 ‘배신자’ 낙인에도 체니가 트럼프를 도려내 공화당의 가치를 복원하자고 적극 나서면서 그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체니는 이날 인터뷰에서 “수개월간 트럼프는 부정 선거, 도둑맞은 대선이라는 생각을 퍼뜨렸지만 거짓말이었다”며 “이에 대해 솔직해야 2022년(중간선거)과 2024년(대선)에 승리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기존의 트럼프당에서 “코로나19 같은 국가가 직면한 도전을 처리할 수 있는 신뢰받는 진실의 정당”으로 나아가자고 했다. ‘당내 서열 3위’인 하원총회 의장으로서의 청사진을 제시한 셈이다. 하지만 트럼프 지지자들의 공격은 거세다. 지난 3일 비공개 표결에서 부결되기는 했지만 체니는 총회 의장직에서 내려오라는 압박을 받았고, 와이오밍에서 이미 낙선운동이 시작됐다는 보도도 나온다. 와이오밍은 트럼프가 이번 대선에서 전국 최고 득표율(68.2%)을 얻었고, 선출직 90명 중 78명(87%)이 공화당 소속인 보수지역이다. 1970년 이후 50년간 민주당 주지사가 한 명도 없었다. 여기에 트럼프의 대선 불복 주장에 선을 그었던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상원탄핵을 앞두고 침묵으로 돌아서면서 체니 진영에서 적지 않게 당혹해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럼에도 체니는 여전히 뚝심을 보이고 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지난 3일 체니에게 탄핵 찬성표를 던진 데 대해 사과를 요구했지만 체니는 “양심의 투표, 원칙의 투표였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거절했다고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체니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상원의원이라면 또 트럼프 탄핵에 찬성하겠냐는 질문에 “그렇게 믿으며 이미 (탄핵 찬성 투표를) 했다”고 답했다. 여전히 트럼프의 당내 영향력이 크다는 지적에는 “선거인단 개표 인증을 막기 위해 의회의사당 공격을 부추긴 사람”이라며 트럼프를 포용하는 대신 정책에 집중할 때라고 했다. 향후 반트럼프를 기치로 삼은 체니에게 더 큰 역풍이 전망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체니가 ‘보수 거두’인 딕 체니(80) 전 부통령의 장녀이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이을 후보군에 들 정도로 유력한 여성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그의 개혁 청사진이 공허한 메아리로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체니에게 닥친 이번 위기가 외려 당내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탄핵 심리 일주일이면 결판 날 것”

    “트럼프 탄핵 심리 일주일이면 결판 날 것”

    도널드 트럼프(얼굴) 전 대통령의 내란 선동 혐의에 대한 상원의 탄핵 심리가 9일(현지시간) 열리는 가운데 이번엔 신속하게 결판이 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탄핵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의회 난입 참사와 같은 민주주의 훼손이 재연되지 않도록 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미 언론들은 평가했다. 더힐은 7일 “상원의원들은 탄핵 절차가 1주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본다”며 “트럼프 탄핵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민주당도 코로나19 추가부양책에 정치적 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은 미 민주주의를 무너뜨린 의회 난입 참사를 재공론화하는 데 부담을 느끼며, 민주당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추진 동력이 분산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의미다. 이번 탄핵 재판이 1868년 앤드루 존슨 전 대통령(83일)이나 빌 클린턴 전 대통령(37일)의 심리 기간은 물론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인한 트럼프의 첫 탄핵 때 걸린 21일보다도 훨씬 짧을 것으로 예측되는 이유다. 트럼프 측 변호인단이 트럼프가 직접 증언하라는 민주당 측의 요구를 거부한 상태여서, 민주당이 여타 증인을 부르지 않는다면 재판 기간은 더 줄 수 있다. 지난달 6일 의회 난입 참사를 부추긴 혐의로 제기된 트럼프의 탄핵소추안은 일주일 만인 13일 하원을 통과했고, 양당의 동의로 2월 9일 심리를 시작한다. 트럼프 측은 퇴임 대통령의 탄핵 추진은 헌법에 위배되며 당시 연설도 헌법상 ‘표현의 자유’에 해당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트럼프가 당시 “지옥처럼 싸워라”라며 지지자들에게 의회 난입을 명령했고, 퇴임한 각료에 대한 탄핵 심리가 이뤄진 전례가 있다고 맞서고 있다. 트럼프가 탄핵되려면 공화당에서 17명의 배신표가 나와야 해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트럼프에게 책임을 물으라는 대중의 목소리가 높다. ABC방송은 이날 56%가 트럼프를 탄핵해 재집권 가능성을 막자고 했고, 43%가 반대했다는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해 1월 첫 탄핵 국면에서 49%가 트럼프 탄핵을 반대해 찬성(47%)을 앞섰던 것과 다른 결과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여기는 남미] “성 소수자에 취업 및 화장실 선택권 보장” 브라질 입법 추진

    [여기는 남미] “성 소수자에 취업 및 화장실 선택권 보장” 브라질 입법 추진

    트랜스젠더의 민간기업 취업을 보장하는 제도의 도입이 브라질에서 추진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노동자당 출신인 브라질 하원의원 알레산드르 파질랴는 최근 민간기업에 트랜스젠더의 고용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파질랴 의원은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사회로 나오는 트랜스젠더가 취업을 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처럼 힘들다"면서 법안을 냈다. 그의 법안이 수정 없이 통과된다면 앞으로 브라질에서 국가로부터 보조금을 받거나 정부조달 계약을 맺는 기업 중 종업원이 100명 이상인 기업은 트랜스젠더를 의무 고용해야 한다. 법안은 트랜스젠더 고용 비율을 전체의 최소 3%로 규정했다. 종업원 100명이라면 적어도 3명은 트랜스젠더이어야 한다. 이렇게 고용된 트랜스젠더에겐 특수성을 고려한 다양한 혜택도 주어진다. 우선 트랜스젠더는 자신이 원하는 이름으로 호칭될 권리를 보장받는다. 남자에서 여자로 성을 전환했지만 아직 법률상 남자이름을 갖고 있는 경우 트랜스젠더 종업원은 법률적 남자이름이 아니라 자시인 선택한 여자이름으로 불릴 수 있다. 화장실 선택권도 보장된다. 기업은 남자에서 여자가 된 트랜스젠더에게 여자화장실 사용을 금지할 수 없다. 파질랴 의원은 법안을 발의하면서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근절하고 트랜스젠더에게 반복되는 불행의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해 법 제정이 반드시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다수 트랜스젠더는 어릴 때 집에서 쫓겨난다"면서 "기본적인 교육도 받지 못하고 사회로 나오는 트랜스젠더 대부분은 섹스산업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선 제도적으로 일자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법안에 대해 브라질 성소수자(LGBT)협회는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브라질 LGBT협회장 심미 라라트는 "브라질의 성소수자 수를 볼 때 트랜스젠더를 위해 3% 쿼터는 최소한의 일자리 보장 장치"라면서 "보수 쪽의 반대가 극심하겠지만 투쟁을 통해 반드시 법률 제정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美상원 내일부터 트럼프 탄핵 심리… 공화 ‘넘버1’은 침묵

    美상원 내일부터 트럼프 탄핵 심리… 공화 ‘넘버1’은 침묵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상원의 탄핵 재판이 9일(현지시간)로 예정된 가운데 줄곧 날을 세웠던 공화당 상원의 1인자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가 침묵하고 있다. 그의 언사가 곧 트럼프에 대한 공화당의 온도였다는 점에서 사실상 탄핵은 힘들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CNN은 7일 “리즈 체니 하원의원과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에 대한 (지난 3일) 공화당의 비공개 의원총회는 더 큰 싸움을 위한 대리전이었다”며 ‘트럼프 세력에 매코널이 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의 하원 탄핵에 찬성표를 던졌던 체니 뒤에는 매코널이, 대선 사기 주장을 넘어 극우단체 큐어넌을 지지하는 그린 뒤에는 트럼프가 있는데, 표면적으로는 체니가 이긴 듯했다. 비공개 의총에서 체니에 대한 의총 의장직 박탈 투표(반대 145명·찬성 61명)는 부결됐고, 이튿날 그린에 대한 하원의 상임위 제명 투표는 공화당 의원 11명이 포함된 230명의 찬성(반대 199명)으로 통과됐다. 하지만 체니는 공화당 3인자임에도 트럼프에 반대했다는 이유만으로 심판대에 서야 했다. 또 이날 지역구인 와이오밍주 공화당은 투표를 통해 체니를 불신임했다. 반면 그린은 “민주당 멍청이 떼가 내게 자유시간을 준 걸 생각하면서 웃으며 아침에 일어났다”고 외려 당당한 데다, 정치성금도 크게 증가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매코널의 지지율은 22.8%로 트럼프(38.7%)보다 크게 낮다. 매코널의 지지율은 지난해 9~11월 줄곧 30%를 넘었는데, 트럼프와 각을 세우며 떨어졌다는 게 CNN의 분석이다. 실제 매코널은 지난해 12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했고, 그의 승리를 인증하는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공화당 의원들에게 이의를 제기하지 말라며 트럼프와 각을 세웠다. 직후 매코널이 트럼프의 상원 탄핵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질 거라는 보도까지 나왔지만, 탄핵 재판 일정을 트럼프의 퇴임 후로 잡으면서 트럼프의 편에 섰다. 실제 퇴임 대통령을 탄핵하는 게 헌법상 가능한지가 이번 탄핵의 핵심 쟁점이다. 그는 지난달 말 상원에서 트럼프의 탄핵 심판 진행이 가능한지 여부를 물었을 때도 그렇다고 답한 5명의 공화당 의원에 끼지 않았다. 다만 최근에 그린을 ‘공화당의 암’이라 부르고 체니 의원을 두둔하면서 반트럼프 행보를 재연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트럼프 탄핵에 대해서는 “변호사들의 논의를 들어봐야 한다”며 침묵을 지키고 있다. 폴리티코는 “매코널이 현재 트럼프와 더이상의 결별을 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미얀마 여성 희망에서 ‘인종청소’ 배신자로…아웅산 수치의 삶 [김정화의 WWW]

    미얀마 여성 희망에서 ‘인종청소’ 배신자로…아웅산 수치의 삶 [김정화의 WWW]

    “노벨 평화상은 가택 연금 시절 현실에서 벗어나있던 나를 더 넓은 인간 공동체로 이끌었습니다. 더 중요한 건 국제 사회가 미얀마의 투쟁에 관심을 갖도록 했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잊히지 않을 것입니다.” 2012년, 아웅산 수치(76) 미얀마 국가고문은 노벨평화상 수락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군부 독재를 향한 그의 투쟁과 비폭력 저항을 기리기 위해 상을 수여한 지 21년 만에 이뤄진 연설이었다. 1991년 당시 가택 연금 상태였던 수치를 대신해 남편과 두 아들이 수상하는 상징적 장면에 전 세계가 미얀마를 주목했다. 30년이 지난 오늘, 미얀마의 민주주의는 수치와 함께 다시 암흑으로 빠져들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이끄는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으며 수치는 또 구금됐다. “민주주의와 인권이 모든 사람의 타고난 권리로 받아들여지는 시대에 살고 있는 건 행운”이라고 했지만, 군부를 완전히 청산하지 못하고 결국 자유를 빼앗긴 그의 삶을 돌아봤다.독립영웅 딸에서 민주화 투사로…여성 지도자로 주목익히 알려진 대로 수치는 독립 영웅 아웅산 장군의 딸이다. 영국 식민 통치에서 미얀마를 해방시킨 아웅산 장군은 독립 직전인 1948년 암살당했다. 이후 인도와 영국을 오가며 공부하고, 미국 뉴욕 유엔(UN) 본부에서 일하던 수치가 고국으로 돌아간 건 1988년이다. 미얀마는 1962년 네 윈 장군이 쿠데타를 일으켜 군부정권이 수립된 뒤 계속 군사 통치가 이어지고 있었다.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군부의 총칼에 스러지는 모습을 보고 그는 일생의 싸움을 시작했다. 독립영웅의 딸로서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고, 군부의 가장 큰 위협이 됐다. 1989년부터 2010년까지 15년 가까이 가택 연금으로 탄압받은 게 그 결과다. 민주주의 제도는 물론 인권 의식조차 높지 않은 미얀마에서 수치는 한줄기 빛이었다. 포악한 군부에 대항해 비폭력 투쟁을 이어가며 저항 의식을 고취시켰다는 점에서 “힘없는 자의 힘을 보여준 사례”로 칭송받았다.여성 지도자가 흔치 않던 1990년대 국내외 여성에게도 희망이었다. 유엔이 정한 세계 여성의 해 20주년이던 1995년, 유엔 산하기구 여성지위위원회(CSW) 주최로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4차 세계여성대회에서 수치는 여성의 세계무대 진출을 강조했다. 그는 “여성은 수천년 동안 타인을 양육하고, 보호하고, 돌보는 일에 헌신했고 평화를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갈등 상황에서 가장 많은 고통을 겪은 건 항상 여성과 어린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세상에 빛을 가져오는 건 남성의 특권이 아니다. 동정심과 희생정신, 용기와 인내를 가진 여성은 편협함과 증오, 고통과 절망의 어둠을 없애기 위해 많은 일을 했다”고 밝혔다. 2011년 페미니스트 다수 재단(FMF)의 엘리너 루스벨트 세계 여성인권상을 받았을 때는 “우리 세상에서 여성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여성이 직장에서 일할뿐 아니라 가정의 기둥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해 환호를 받았다. 그는 “모든 여성이 잠재력을 발휘할 때까지 협력하고, 자매애를 쌓으며 함께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군부 ‘악마와의 계약’…소수민족 탄압에 비난 쇄도 2015년 총선에서 마침내 수치가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이 압승하고, 이듬해 문민정부가 들어서며 미얀마 시민의 투쟁은 빛을 보는 듯했다. 하지만 2016년 4월 ‘국가고문’으로 실질적인 지도자가 된 이후 수치의 행보는 과거 몸 바친 인권 운동가의 그것이 아니었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군부와 관계를 유지해왔고, 이로 인해 수많은 비판을 받았다.미얀마 내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에 대한 군부의 대대적인 탄압을 묵인한 게 대표적이다. 서부 연안 지역 라카인주에 주로 사는 로힝야족은 수년간 차별받으며 무참히 생명을 짓밟혔다.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2017년부터 이뤄진 군의 축출 작전으로 로힝야인 수천 명이 학살당했고 수백개 마을이 불탔다. 72만명 이상이 방글라데시로 피난을 떠났다. 이 같은 학살에도 수치는 나서지 않았다. 국내 여론이 로힝야족에 비판적인 데다가 군부에 정면으로 반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2019년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직접 군부의 대량학살 혐의를 부인하는 연설을 하며 세계의 반발을 샀다.지난해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1920년부터 2019년을 빛낸 ‘올해의 여성 100인’을 선정하고 1990년의 인물로 수치를 꼽았는데, 이와 관련해 “로힝야족에 대한 그녀의 반박은 국내에선 환영받았지만 민주주의 아이콘에서 국제적 망령(pariah)으로의 혈통을 확고히 했다”고 했다. 이번 쿠데타로 권좌에서 끌어내려지며 결국 불안한 동거도 산산조각 났다.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의 아시아 국장 필 로버트슨은 뉴욕타임스(NYT)에 “수치는 자신이 인권 운동가가 아닌 정치인이라고 주장하면서 국제 사회의 비평을 거부했다”고 했다. 그는 “로힝야에 대한 군부의 잔혹한 행위를 은폐하면서 도덕적 시험에 실패했고, 군부와의 데탕트도 실현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여권 향상도 기대 이하…“가부장 문화 여전”정치 참여 확대 등 여성인권 향상에도 큰 변화를 일으키지 못했다. 미 외교전문지 더 디플로맷은 2019년 ‘미얀마 여성의 꺾인 희망’이라는 기사에서 “수치의 정부는 여성의 삶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NLD의 승리로 여성 의원이 더 늘어나면서 가부장 문화와 제도 등 변화를 기대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얀마에서 여성이 의회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하원 433석 중 44 석, 상원 224석 중 23 석으로 10%에 그친다. 20%를 웃도는 필리핀 등과 비교하면 아세안 국가 중에서도 낮은 편이다. 디플로맷은 “NLD는 진보적이고 미래 지향적 비전을 제시하려 하지만, 여전히 여성을 비숙련 노동자와 동일시하고 무능한 의사 결정자로 본다”고 지적했다.2018년, 국제앰네스티는 수치에게 2009년 수여했던 최고 영예인 양심대사상을 박탈했다. 쿠미 나이두 사무총장은 “오늘 우리는 당신이 더는 희망과 용기, 영원한 인권 수호의 상징이 아니라는 사실에 깊이 실망하고 있다”며 침통함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수치를 향한 국민들의 지지는 여전하다. 마땅한 대안 세력이 없기 때문이다. 수치의 동료이기도 한 전 유엔 주재 미 대사 빌 리처드슨은 민주정부가 군부와 권력을 분점한 것을 두고 ‘악마의 계약’이라고 하며 “수치는 군대에게 배신감을 느낄 것이다. 그의 전망은 어둡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군부가 그를 영원히 침묵시키지는 않았으면 한다”며 “NLD는 민주주의 통치자가 무너진 지금 새로운 지도자, 특히 여성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아웅산 수치는 누구 · Aung San Suu Kyi 1945 미얀마 양곤 출생1985 영국 런던대 정치학 박사1988 귀국해 민주화운동 헌신,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창당1989 가택연금 (총 14년 11개월 가택연금 생활)1991 노벨평화상 수상 (남편과 두 아들이 시상식에 대신 참석)2010 가택연금 해제2012 미얀마 보궐선거 당선2015 총선에서 NLD 압승, ‘국가 고문’직 만들어 역임2020 총선에서 NLD 재집권2021 군부 쿠데타로 구금
  • 음모론 펼쳐 상임위 쫓겨난 그린 의원 “멍청이들이 자유시간 줬다”

    음모론 펼쳐 상임위 쫓겨난 그린 의원 “멍청이들이 자유시간 줬다”

    음모론을 신봉하는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이 상임위원회에서 축출되자 민주당 의원들과 그에 동조한 공화당 일부 의원을 싸잡아 ‘멍청이’라고 비난했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37·조지아주) 하원의원은 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민주당(+11) 멍청이 떼가 나 같은 사람에게 자유 시간을 준 걸 생각하면서 글자 그대로 웃으며 아침에 일어났다”고 썼다. 지난해 11월 당선된 그녀는 예산위와 교육·노동위에 배정됐는데 전날 230-199의 표결로 상임위에서 쫓겨났다. 공화당 의원 11명도 동조했는데 ‘+11’로 표기한 것은 이들을 가리킨 것이었다. 그녀는 “이 압제적 민주당 정부에서 보수 공화 의원들은 어차피 상임위에서 발언권이 없다”고 비난했다. 지난달 임기를 시작한 그린 의원은 극우 음모론 ‘큐어넌(QAnon)’에 동조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총기 규제 세력이 총기 난사 사건을 일으켰다거나 9·11 테러 당시 국방부 청사에 충돌한 것은 항공기가 아니라 미사일 같은 발사체라는 음모론도 펼쳤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총에 맞아 죽어야 한다는 극단적 주장에도 서슴지 않고 좋아요!를 눌렀다. 복도에서 마주친 같은 초선의 민주당 하원의원 코리 부시(35·미주리주)에게 소리를 지르러나 겁박을 해 부시 의원과 참모들의 사무실을 옮기게 만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 주장에 동조, 트럼프 승리를 주장해 온 것은 물론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다음날 탄핵소추안을 발의했으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교수형에 처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글을 소셜미디어에 적었다. 9·11 테러에 대한 음모론을 신봉하고 고교 총기난사 피해자를 비하하는 발언도 서슴찮았다.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가 “공화당의 암”이라고 개탄할 정도였으니 말 다했지 않은가. BBC의 북미 특파원 앤서니 저커는 미국 정당 역사에서도 다수당이 상대 당 의원의 선거 전 발언을 문제 삼아 상임위 배정 문제에까지 간여해 축출안을 표결에 부쳐 가결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그만큼 그린 의원이 의회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고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나아가 공화당 일부가 동조한 것은 미국 정치권의 권력 재분배가 시작됐을지 모른다고 진단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바이든 2100조원 ‘코로나 부양안’ 상원 통과…조만간 승인

    바이든 2100조원 ‘코로나 부양안’ 상원 통과…조만간 승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극복을 위해 마련한 1조 9000억 달러(2100조원) 규모의 부양안이 상원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상원은 5일(현지시간) 오전 전체회의에서 찬성 51표, 반대 50표로 경기 부양안을 통과시켰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찬반이 50 대 50으로 동률로 나온 상황에서 당연직 상원의장인 민주당 소속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캐스팅보트를 행사해 부양안이 통과됐다. 예산안은 곧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한 하원으로 송부돼 최종 표결을 앞둬 통과가 확실시 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과 함께 이 부양안을 의회에 제시했지만, 공화당에선 부채 증가 등을 우려해 강력하게 저항해왔다. 특히 연간소득 7만 5000달러(약 8400만원·부부 기준 15만 달러) 이하인 국민에게 1인당 현금 1400달러(약 157만원)를 지급한다는 내용 등이 쟁점이 됐다.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은 3분의 1 수준인 6000억 달러 규모의 수정안을 내놓고 지난 1일 바이든 대통령과 면담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전날부터 15시간가량 토론과 수정안 표결 등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국 찬반 동률 상황에서 캐스팅보트로 부양안이 통과됐다. 민주당은 법안 통과에 단순 과반 표만 있으면 되는 예산조정권을 동원해 단독으로라도 부양안 통과를 추진한다고 밝혀왔다. 민주당은 하원에서 전체 435석 중 221석을 차지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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