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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아동 집단학대’ 혐의 인정한 보육교사들... 원장은 “전혀 몰랐다”

    ‘장애아동 집단학대’ 혐의 인정한 보육교사들... 원장은 “전혀 몰랐다”

    장애아동을 포함한 원생 10명을 상습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인천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 보육교사 6명이 법정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나 일부 피고인은 “훈육이었고 아동학대로 보기엔 가혹하다”거나 “상습적으로 학대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며, 이들의 학대를 방조한 전 원장은 “보육교사들의 학대를 전혀 알지 못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19일 인천지법 형사2단독 이연진 판사 심리로 열린 2차 공판에서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장애아동 통합보육반 담임 보육교사 A(33·여)씨와 주임 보육교사 B(30·여)씨 등 보육교사 6명은 모두 공소사실을 인정했다. 구속 기소된 A씨와 B씨 측 변호인들은 “최근 제출한 의견서에는 공소사실 전부를 인정한다고 돼 있는데 맞느냐”는 이 판사의 물음에 “맞다”고 답했다. 나머지 보육교사 4명의 변호인도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나 B씨와 다른 보육교사 1명은 “상습적으로 학대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또 다른 보육교사 3명은 “학대가 아닌 훈육이나 행동 교정을 위한 행위였다”거나 “아동학대 행위로 보기에는 가혹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들의 아동학대를 방조한 혐의로 기소된 해당 어린이집 당시 원장 C(46·여)씨의 변호인은 “이미 제출한 의견서를 보면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하는 취지인데 맞느냐”는 이 판사의 물음에 “네”라고 짧게 답했다. 그는 “피고인은 보육교사들의 학대 행위를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법정에서는 피해아동의 부모 2명이 미리 준비해 온 의견서를 읽으며 피고인들에 대한 엄벌을 호소했다. 7살 자폐 아동의 어머니는 “하원 시간에 첫째 아이가 코와 광대뼈를 다쳐서 돌아왔고 ‘국공립인데 설마’ 하면서 선생님들을 믿고 넘겼다”며 “3살 둘째도 ‘선생님이 맴매했어’라고 말한 게 기억나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더니 2개월 동안 충격적인 학대가 너무 많았다”고 울먹였다. 이어 “또 다른 학대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가해자들을 강력하게 처벌해 달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피해자인 5살 자폐 아동 어머니도 “CCTV 영상 속에서는 모든 보육교사가 학대했다”며 “학대 영상 속에서 아이들은 살기 위해 구석진 곳으로 도망 다녔고 보육교사들은 학대를 즐기는 모습이 일상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영상으로 보고 피가 거꾸로 솟는듯한 분노가 치밀었다”며 “훈육을 위한 학대였다는 보육교사와 모르쇠로 일관하는 전 원장을 엄하게 처벌해 달라”고 호소했다. 검찰은 “피고인들을 대상으로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고 추가 기소를 할 예정”이라며 “추가 기소와 공소장 변경이 동시에 진행될 수 있는데 수사 검사와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A씨 등 보육교사 6명은 지난해 10월 30일부터 같은 해 12월 28일까지 인천시 서구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장애아동 5명을 포함한 1∼6살 원생 10명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단독 범행, 공동 범행을 합쳐 모두 263차례 폭행 등 학대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발생 당시 원장 C씨는 보육교사들의 상습 학대를 방조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A씨와 B씨로부터 아동학대를 시인하는 보고를 받은 적이 있었으며, 한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는 항의를 받고도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언어·발달 장애가 있는 한 5살 원생은 2개월 동안 자신의 담임 교사인 A씨로부터 모두 115차례나 학대를 당했다. 보육교사들은 낮잠을 자지 않는다거나 자신들이 밥을 먹을 때 옆에서 울었다는 이유로 주먹이나 손바닥으로 원생들의 허벅지나 팔뚝 등을 때렸고 때로 머리채를 잡기도 했다. 또한 보육교사들이 교실에 둘러앉아 고기를 구워 먹는 사이 원생들이 방치된 모습도 CCTV에 담기기도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바이든 “난민 수용 늘리겠다”… ‘트럼프 수준’ 제한했다 후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역대 최저 수준의 ‘난민 수용 인원’을 유지키로 했다가, 진보 진영의 반발에 하루 만에 다시 “늘리겠다”며 말을 바꿨다. 바이든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이민 강경 정책을 뒤집겠다더니 정치적 셈법 때문에 ‘오락가락’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바이든은 1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취임 후 첫 골프를 즐긴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난민 수용) 숫자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자신이 올해 난민 수용 인원을 역대 최저 수준인 1만 5000명으로 제한하는 ‘긴급 재가’에 서명한 것을 뒤집겠다는 의미다. 바이든의 긴급 재가에는 트럼프가 지난해 9월 정했던 1만 5000명의 수용 인원을 유지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고, 이는 트럼프식 반이민 기조를 계승하는 것으로 이해되면서 민주당 내에서도 역풍을 맞았다. 법사위원장인 딕 더빈 민주당 상원의원은 “난민들은 (이민을) 수년간 기다려 왔다. 바이든의 정책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고, 프라밀라 자야팔 하원의원은 “인간성을 회복시키겠다던 말을 (바이든) 스스로 어겼다. 외국인 혐오를 반영한, 인종차별적인 조치”라고 비난했다. 그럼에도 바이든이 지난 2월 약속한 것과 같이 난민 수용 인원을 6만 2500명까지 늘릴지는 미지수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긴급 재가는 일시적인 것으로 다음달 15일까지 새 기준이 정해질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6만 2500명까지 확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봤다. 바이든의 이민자 포용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남미의 ‘캐러밴’ 행렬이 줄을 잇는 상황에서 난민 확대는 국경 혼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지난달 체포된 이주민 수는 17만 1000명으로 15년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공화당 지지자는 물론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이런 혼란을 반기지 않는 기류가 커지고 있다. AP통신은 최근 설문조사 결과 성인 중 40%가 바이든의 ‘보다 인간적인 난민 정책’에 대해 반대했다고 전했다. 찬성은 24%였다. 퓨리서치센터도 설문 결과 민주당 지지자 중 불법이민을 ‘중대한 문제’로 보는 비율이 지난해 6월 15%에서 현재 29%로 거의 2배로 늘었다고 했다. NBC방송은 민주당 안에서도 이민 정책에 대한 생각이 크게 달라 바이든이 내년 중간선거에서 이기려면 자신의 기반인 중도층을 잡을 ‘안전지대’를 찾아야 한다고 설명한 뒤, 아직은 “(이민) 정책 목표를 정치적 이익과 어떻게 일치시킬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폼페이오 부부도 100번 이상 ‘직원 갑질’… 처벌은?

    폼페이오 부부도 100번 이상 ‘직원 갑질’… 처벌은?

    반려견 산책 및 위탁소 맡기기 등 시켜미용실 예약, 지인 선물 사오기 등도아들 호텔 할인 해주고, 행사 기획도폼페이오 성명 내 부인 “세금 악용 안해”국무부 떠나 감찰에 따른 처벌은 힘들어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 내외가 사적인 업무에 국무부 직원들을 100차례 이상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폴리티코가 입수해 16일(현지시간) 보도한 국무부 감사관실의 26페이지짜리 감찰보고서에 따르면 공화당의 차기 대선 후보군으로 꼽히는 폼페이오는 윤리규정을 위반했다. 폼페이오의 부인은 직원에게 반려견 산책을 주문했고, 반려견을 위탁소에 맡기거나 찾아오는 일을 시켰다. 폼페이오 부부의 개인 크리스마스카드를 보내기 위해 주말에 일한 직원들도 있다. 또 국무부 직원들은 폼페이오 내외를 위해 식당에서 음식을 찾아오거나 식당이나 미용실, 극장 티켓을 예약해야 했고 폼페이오 내외의 지인들에게 줄 꽃이나 옷을 사오기도 했다. 국무부 간부들은 폼페이오가 정치인으로서 속한 단체들의 행사를 기획하는 일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캔자스 하원의원을 지낸 폼페이오는 이곳의 정치 단체 회원들이 워싱턴DC 내 의회, 박물관 등을 견학하도록 계획도 짜도록 했다는 것이다. 폴리티코는 “공무가 아닌 사적인 일들에 대해 폼페이오가 직원들에게 별도의 사례를 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 외 폼페이오 전 장관의 아들이 호텔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국무차관이 도와준 사례도 보고서에 담겼다. 다만, 폼페이오 내외가 가족이나 친구를 만날 때 30차례 이상 식당을 예약하도록 지시한 것에 대해서는 “국무부 직원들은 보안상 장관의 동선을 점검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의 연장으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폼페이오는 해당 보고서에 대해 성명을 내고 “나와 아내는 세금을 악용하거나 규칙, 윤리기준을 위반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측 변호사는 대부분의 사적 업무를 시킨 게 폼페이오의 부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내를 남편의 연장선상으로 여기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2019년 10월 내부고발로 시작돼 지난해 8월 관련 조사가 거의 마무리됐다. 하지만 폼페이오가 지난해 12월에야 조사에 응해 보고서 작성이 늦어졌다. 폴리티코는 국무부 직원이 아닌 이상 감찰 보고서를 토대로 폼페이오에게 불이익을 주거나 처벌할 방법은 거의 없다고 했다. 다만, 감사관실은 해당 내용을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에게 보내고 개인 업무에 대한 지침을 명확히 할 것을 요청했으며, 블링컨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백신 수급 또다른 변수 ‘부스터샷’…11월 집단면역 차질 빚나

    백신 수급 또다른 변수 ‘부스터샷’…11월 집단면역 차질 빚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급이 불안정한 가운데 ‘부스터 샷’이라는 또다른 변수가 등장했다. 부스터 샷이란 백신 효과를 확실히 얻기 위해 일정시간이 지난 뒤 추가로 접종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미국 정부가 본격적으로 검토에 나선 상황이다. 미국이 3차 접종을 결정하면 전 세계적으로 백신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 백신을 대량으로 확보한 미국이 3차 접종을 대비해 물량을 더 비축하려 들면 주변국들은 기존에 계약한 물량의 도입 시점마저 늦춰질 수 있다. 미정부의 백신 정책을 이끄는 데이비드 케슬러 보건복지부 코로나19 대응 수석과학담당자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 하원 코로나19 청문회에서 “백신의 추가 도스(1회 접종분) 가능성과 관련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 역시 백신을 맞은 뒤 1년 안에 세 번째 접종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고 같은 날 언급했다. 보건당국은 각국의 ‘부스터 샷’ 동향을 주시하면서 관련 자료가 확보되는대로 내부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배경택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상황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접종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한번 접종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는 과학적 근거를 갖고 전문가들과 논의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배 반장은 국내에서도 백신을 맞은 뒤 항체가 어느 정도 지속하는지 조사하고 있다면서 “결과가 나오면 외국 사례와 함께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백신 접종 방식에 대한) 의사 결정이 변경될 필요가 있으면 전문가위원회 등을 통해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부스터 샷을 진행하기로 최종 결정하면 국내 백신수급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지금까지 확보한 백신은 총 7900만명분으로, 이 가운데 이미 도입됐거나 상반기 도입이 확정된 물량은 11.4%인 총 904만 4000명분뿐이다. 모더나, 노바백스(각 2000만명분) 두 종류의 백신은 아직 초도물량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희귀 혈전증 생성 때문에 30세 이상으로 접종 연령이 제한됐고, 얀센 백신도 미국과 유럽 보건당국의 심사가 진행 중이어서 쓸 수 있을지조차 불확실한 상황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미 의회 “한국 대북전단금지법 개정해야” 이례적 청문회 왜

    미 의회 “한국 대북전단금지법 개정해야” 이례적 청문회 왜

    “한국에서 자유, 심지어 민주주의 개념까지 공격당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의 초당적 기구인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가 개최한 한국의 대북전단금지법 관련 화상 청문회에서 고든 창 변호사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미국의 대표적 보수논객이자 중국·북한 전문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번 청문회는 톰 랜토스 인권위 공동의장인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공화당)과 짐 맥거번 하원의원(민주당)이 주최했다. 미 의회가 동맹인 한국의 법안을 청문회에 상정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증인으로는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와 고든 창 변호사,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트워치(HRW)의 존 시프턴 아시아국장, 제시카 리 퀸시연구소 선임연구원, 이인호 전 주러시아 대사, 전수미 변호사까지 총 6명이 참석했다. 한국 정부는 앞서 대북전단을 금지하는 게 남북 분단 현실에서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권 보장을 위한 불가피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 의회에서는 북한으로 정보 유입을 제약하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보고, 법 개정까지 주장하자 ‘내정간섭’이라는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맥거번 의원은 이날 “나는 개인적으로 한국 국회가 그 법의 수정을 결정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이 한국의 민주주의 수준 자체를 부정하는 취지는 아니다. 그는 프리덤하우스가 발표한 한국의 자유수준이 미국과 동일하고, 미국의 민주주의 역시 완전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대북전단법에 대해서는 인권 측면에서 개정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사는 것의 이점은 개정의 기회가 항상 열려있다는 것”이라며 “한국이 이를 논의할 수 있다면 국제인권법의 지침을 고려하길 권장한다”고 말했다.스미스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대북전단법을 ‘성경·BTS(방탄소년단) 풍선 금지법’으로 명명했다면서 해당 법이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ICCPR)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근본적으로 북한과 중국의 인권 문제에서 후퇴했다”며 “2500만명의 북한 주민들에 대한 자유와 건강, 복지를 포함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기의 비확산, 남북관계에서의 신뢰 구축 시도 등은 실수”라고 말했다. 반면 대북전단의 실효성이 떨어지고, 북한에 있는 탈북자 가족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 변호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이 박힌 대북 전단을 들어 보이며 “이것이 북한 인권을 개선할 것으로 보는지 묻고 싶다”면서 “전단 때문에 북한에 있는 가족이 위험에 처했다고 울부짖는 탈북자를 종종 본다. 이는 북한의 인권을 개선하기보다는 고통을 가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도의 군사적 긴장 지역에서 전단 살포는 훨씬 큰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북한 주민은 이미 외부 세계에 대한 다양한 정보에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단이 북한 내부의 인권을 개선하려는 효과적인 수단이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이런 대화에 북한 주민들의 목소리가 빠져 있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인이 다양한 탈북자, 북한의 탈북자 가족과의 소통에 열려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청문회가 미 전체 의견을 대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랜토스 위원회는 의원들이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는 의원 모임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관련 절차에 따라 배정되고, 법이나 결의안을 자체 처리할 권한이 있는 일반 상임위와도 다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美 대북전단법 청문회 ‘문 정권 비난, 그리고 美의 자문’

    美 대북전단법 청문회 ‘문 정권 비난, 그리고 美의 자문’

    맥거번 위원장 대북전단법 재논의 필요성 언급반면 美 관용없는 난민정책 언급하며 자문하기도증인 고든 창 “한국을 북한으로 만들려는 시도”이인호 “치밀하게 계획된 (촛불)혁명 잔존 권력”존 시프턴, 정치적 발언 거리두겠다 언급하기도 제시카 리 ‘전단 억제, 진보·보수 정권 모두 진행’미국 의회의 초당적 기구인 롬 랜토스 인권위원회는 북한의 최대명절인 태양절(김정일 주석 생일)에 한국의 대북전단금지법에 대한 화상 청문회(한국의 시민적·정치적 권리: 한반도 인권에의 시사점)를 개최했다. 동맹의 인권 문제를 주제로 청문회를 여는 것 자체가 남북 모두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주는 의미가 있다는 게 현지의 평가다. 실제 15일(현지시간) 열린 청문회에서 인권위 공동 위원장인 제임스 맥거번 민주당 하원 의원은 한국이 민주주의 국가인 만큼 해당 법안을 다시 논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사실상 법 개정 주문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국회가 그 법의 수정을 결정하길 희망한다”며 “국제인권법은 안보를 이유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때 무엇을 수용할 수 있고 없는지에 관한 지침을 제공한다. 이 법을 다시 논의할 수 있다면 한국 국회가 이 지침을 고려하길 권장한다”고도 했다. 반면, 그는 청문회 말미에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미국 국경에서 벌어진 인권침해 사례에 대해 언급하며 “미국이 지난 4년간 국경에서 난민에게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하지 않은 것이 나를 매우 어렵고 어색하게 만든다”고 했다. 이어 미국의 탈북자 정책들을 열거한뒤 “우리는 아무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국 뿐아니라 미국 역시 실질적 북한 인권 지원 방안에 대해 자문해봐야 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반면 보수 성향의 인권위 공동 위원장인 크리스 스미스 공화당 하원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권력이 도를 넘었고, 표현의 자유를 제약하는 법을 통과시키면서 대북 문제를 다루는 시민사회 단체를 괴롭혔다고 비판했다. 해당 법안이 종교 정보와 BTS(방탄소년단) 등 한국 대중음악의 북한 유입을 막는다며 ‘반(反) 성경·BTS 풍선법’이라고 명명했다. 이어 청문회의 일부 증인들이 거친 표현을 동원해 문재인 정권을 비판했다. 북한 전문가로 알려진 고든 창 변호사는 “우리는 한국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민주적 제도에 대한 공격을 보고 있다”며 “우리가 보는 건 남북 통일을 쉽게 만들기 위해 한국 사회를 보다 북한처럼 만들려는 시도”라고 공격했다.이인호 전 주러시아 대사는 현 정권을 “치밀하게 계획되고 잘 표현된 (촛불)혁명 잔존 권력”이라고 지칭한 뒤 “촛불혁명의 극적인 발전은 흥분된 언론에 의해 환영 받았다. 하지만 대통령의 이념적 입장을 아는 우리들을 절망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또 촛불집회로 인한 권력 이동이 “부패 척결, 경제 정의, 북한과의 평화 등 매력적인 구호”를 내건 만큼 언론에서 환영했지만 “그 뒤 불길한 디자인을 알아차린 사람은 거의 없었다”며 비판했다. 이 두 사람 모두 전직 대통령, 전 대법원장, 전 국가정보원장, 대기업 총수들이 투옥된 것을 지적했고, 이 전 대사는 “갑자기 대한민국을 지탱하고 있는 모든 주요 기둥들이 공격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의 공세 다음에 발언을 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존 시프턴 아시아국장은 “우리는 어느 한 당을 지지하지 않는 전혀 당파적이지 않은 조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정치적 논쟁과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제시카 리 퀸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전단을 억제한 건 최소 1972년 이후 보수와 진보 정부가 모두 추진했던 것이라며 불필요한 정치화를 지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는 미 의회에서 명망이 높은 초당파 기구지만 법이나 결의안을 처리하는 상임위는 아니다. 다만, 대북 정책 검토를 마무리 중인 조 바이든 행정부 역시 이날 논의된 사안에 대해 검토할 가능성이 있고, 대북 인권을 다루는 동맹국(한국)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성격도 있었기 때문에 워싱턴 외교가에서도 관심을 끌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의회 ‘대북전단법 청문회’ 격론… “한국 국회가 개정” “BTS 풍선법”

    美의회 ‘대북전단법 청문회’ 격론… “한국 국회가 개정” “BTS 풍선법”

    정부의 대북전단규제법(남북관계발전법)을 둘러싸고 15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의 초당적 기구인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가 개최한 화상 청문회에서 참가자들은 북한인권과 표현의 자유 등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는 인권에 관심이 있는 의원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의회 내 기구지만 법이나 결의안을 자체 처리할 권한이 있는 상임위는 아니다. 이곳에서 과거 북한 관련 청문회를 개최한 적이 있지만 한국의 인권문제와 관련한 청문회가 열린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위 공동 의장인 제임스 맥거번 민주당 하원의원은 한국 국회가 대북전단금지법(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 개정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국회가 그 법안을 수정하도록 결정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은 이 법이 종교정보와 BTS같은 한국 대중음악의 북한 유입을 막는다는 점에서 이 법을 ‘반(反) 성경·BTS 풍선법’이라고 명명했다고 말했다. 한국계인 영 김 공화당 하원 의원도 이 법이 국내 문제이고 외국의 개입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서도 “한국의 국내문제는 한국계 미국인 공동체에 큰 관심사이고 우리는 양측 모두 민주적 이상에 책임을 지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미 의회 내 한국연구모임(CSGK)의 공동 의장을 맡고 있다. 전수미 변호사는 대북전단이 북한 인권 개선 효과는 없고 오히려 북한에 남은 탈북민 가족을 위험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남한의 탈북민에 대한 반발심을 자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인권위는 홈페이지 게시글에서 “대북전단법이 외부 정보의 북한 유입 등 북한 인권 증진 노력을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번 청문회가 한미동맹에 악영향을 줄 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남북관계 발전법이 한미동맹과 직접 관련된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청문회에는 존 시프턴 휴먼라이츠워치 아시아인권옹호국장과 이인호 전 주러시아 대사 등도 참석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서울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北 태양절에 美 ‘대북전단 청문회’… 정부 “한미동맹 영향 줄 사안 아냐”

    北 태양절에 美 ‘대북전단 청문회’… 정부 “한미동맹 영향 줄 사안 아냐”

    북한의 최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에 미국 의회의 초당적 기구인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가 한국의 대북전단규제법(남북관계발전법)에 대해 화상 청문회를 열었다. 동맹국의 인권 문제를 다루는 이례적인 청문회를 연 것 자체가 향후 미국이 대북 정책에서 ‘인권’을 더욱 중시할 것임을 강조하는 행보로 읽힌다. 15일(현지시간) 열린 청문회의 명칭은 ‘한국의 시민적·정치적 권리: 한반도 인권에 대한 시사점’이다. 인권위 공동위원장인 크리스 스미스 공화당 하원의원이 대북전단금지법을 비판하면서 추진됐다. 인권위는 홈페이지 게시글에서 “이 법이 외부 정보의 북한 유입 등 북한 인권 증진 노력을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또 “한반도에서의 표현의 자유에 관한 청문회”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북 인권 문제와 함께 이를 다루는 한국의 방식도 지적한 것이다. 실제 대북 인권 문제를 비판해 온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 고든 창 변호사 등이 이날 증인으로 참석했다. 존 시프턴 휴먼라이츠워치 아시아인권옹호국장과 이인호 전 주러시아 대사도 나왔다. 대북전단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는 전수미 변호사와 제시카 리 퀸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참석했지만, 접경지역 주민들은 초청되지 않았다. 우리 정부는 이번 청문회가 한미동맹에 악영향을 줄 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15일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은)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안전 등 권리를 보호하고, 이런 권리가 표현의 자유나 북한 주민의 정보 접근권 등의 권리와 조화롭게 보장될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의 법률이기 때문에 한미동맹과 직접 관련된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그동안 법 개정의 취지와 목적을 미국 의회와 국무부, 인권단체 등 조야의 각계각층에 설명해 왔다”며 “정부의 입장이 균형 있게 반영·전달되도록 계속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접경지역에서 대북확성기 방송과 전단 등의 살포를 금지하고, 이를 어길 경우 최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한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은 지난달 30일부터 시행됐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서울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통일부 “美 대북전단법 청문회, 한미동맹 영향 줄 사안 아니다”

    통일부 “美 대북전단법 청문회, 한미동맹 영향 줄 사안 아니다”

    美 의회 인권위, 15일 ‘대북전단금지법’ 청문회 개최 미국 의회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가 15일(현지시간) 한국의 ‘대북전단금지법’(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 관련해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우리 정부는 이번 청문회가 한미동맹에 악영향을 줄 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했다.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취재진이 이번 청문회가 향후 한미 간 외교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관해 묻자 “한미동맹 차원의 영향을 말씀드려야 할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은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안전 등 권리를 보호하고, 이런 권리가 표현의 자유나 북한 주민의 정보 접근권 등 다양한 권리와 조화롭게 보장될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의 법률이기 때문에 한미동맹과 직접 관련된 사안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그동안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의 취지와 목적을 미국 의회와 국무부, 인권단체 등 여러 조야의 각계각층에 설명해왔다”며 “이번 청문회 과정에서도 정부가 가진 입장이 균형 있게 반영·전달되도록 계속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 접경지역에서 대북확성기 방송과 전단 등을 살포할 경우 최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한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은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해 지난 달 30일부터 시행됐다. 야권과 탈북민을 중심으로 한 인권단체에서는 이 법이 표현의 자유와 북한 주민들의 알권리를 침해한다며 반발해 왔다. 미 하원의 초당적 기구인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는 우리 시각으로 밤 11시부터 한국의 대북전단금지법을 놓고 ‘한국의 시민적·정치적 권리: 한반도 인권에의 시사점’을 주제로 청문회를 개최한다. 증인으로는 동북아 전문가인 고든 창 변호사와 존 시프턴 휴먼라이츠워치 아시아인권옹호국장,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 워싱턴 퀸시연구소의 제시카 리 선임연구원, 김대중 정부 시절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이인호 서울대 교수 등 전문가가 참석한다. 또 대북전단에 부정적 입장을 보인 전수미 변호사가 전날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앞서 채택된 증인들과 치열한 토론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지난 1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청문회에 대해 “일종의 내정간섭”이라며 “미국이 아무리 큰 나라지만 미국 의회에서 뭐든지 할 수 있다 하는 것은 착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460만 시청한 동양인 비하… 다리 꼬고 SNS로 사과

    460만 시청한 동양인 비하… 다리 꼬고 SNS로 사과

    460만 명이 시청한 이탈리아 지상파 프로그램에서 진행자가 노골적으로 동양인 비하를 했다. 논란이 되자 진행자는 SNS를 통해 사과했다. 문제의 장면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지상파 ‘카날5’(Canal5) 시사풍자 프로그램에서 나왔다. ‘스트리샤 라 노티치아(Striscia la Notizia·뉴스가 기어간다는 뜻)’의 진행자인 게리 스코티와 미셸 훈지커는 현지 공영방송 라이(RAI)의 중국 베이징 지국을 소개하며 양쪽 눈을 찢었다. 그리고 ‘RAI’를 ‘LAI’로 어설프게 발음하며 ‘R’ 발음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동양인을 흉내냈다. 전형적인 동양인 비하 행동은 패션업계 내부 고발계정으로 유명한 ‘다이어트 프라다’(Diet Prada)를 통해 퍼졌고, 거센 비판을 받았다. 사회주의자당 하원의원을 지낸 게리 스코티와 훈지커가 평소 성 소수자(LGBTQ) 권리와 여권 신장에 앞장서 왔다는 점에서 노골적인 인종차별적 진행은 큰 실망감을 안겼다. 미셸 훈지커는 14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누군가의 마음에 상처를 줬다면 매우 미안하게 생각한다. 사람들이 자신의 권리에 민감한 시점임을 깨닫는다. 이를 미처 고려하지 못한 것은 불찰”이라며 다리를 꼬고 사과를 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무엇이 잘못인지 알고 있기는 하는가. 이젠 놀랍지도 않다” “성의없는 사과 와닿지 않는다”며 비판 댓글이 달리고 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울광장] 美 반도체 동맹 vs 中 반도체 굴기/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美 반도체 동맹 vs 中 반도체 굴기/오일만 논설위원

    12일 미국 백악관이 주최한 ‘글로벌 반도체 화상회의’는 미중 패권전쟁의 주요한 변곡점이다. 2018년 7월 시작된 미중 무역전쟁이 4차산업 혁명의 핵심 분야로 전이되는 형국이다. 미국·인도·일본·호주 등 4개국이 참여하는 쿼드 정상회의를 통해 군사·안보 포위망을 형성한 미국이 반도체로 전장터를 확전한 것이다. 국가 경제의 사활이 걸린 반도체 산업 분야의 지각변동을 불러온다는 점에서 미중 간 싸움에 그치지 않는다. 유럽연합과 일본, 대만은 물론 한국도 참전(?)해야 하는 세계 대전으로 확전될 운명이다. 이번 반도체 회의는 반도체 칩 부족을 타개한다는 명분이지만 실상은 미국의 안보전략과 닿아 있다. 최근 70명 이상의 미 상·하원 의원이 국가 안보 차원에서 중국에 대응할 반도체 산업 지원을 촉구한 서한을 보냈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번 회의를 주재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회의에 깜짝 등장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우리는 21세기에 다시 한번 세계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동맹의 가치를 내세운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쇼크 시기 미국의 동맹을 통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저지하면서 반도체 안보의 확보 의지를 명확히 한 것이다. 향후 반중(反中) ‘반도체 동맹’으로 확대하려는 미국의 의도가 담겨 있다. 미국이 반도체 패권에 집착하는 것은 반도체 기술이 미국의 안보와 군사적 패권 유지를 위한 절대적 요소이기 때문이다. 인공위성에는 반도체가 1만개 이상이 들어가고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비롯한 첨단 무기의 핵심 부품이다. 미중 패권전쟁은 결국 반도체 기술에서 결판난다는 의미다. 2017년 미 대통령 직속 과학기술자문회의가 중국 반도체 산업의 부상을 심각한 국가안보 위기로 규정할 정도로 위기감이 높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월 취임 직후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재검토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대규모 지원에 착수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세계 반도체 생산 능력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 37%였지만, 현재 12%로 급격히 감소한 상태다. 미국이 반도체 산업을 자체 육성하거나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중국에 주도권을 넘겨줄 수밖에 없다는 초조감이 묻어난다. 실제로 미 의회는 2021회계연도 국방수권법을 통과시키면서 반도체 생산 촉진을 위해 연방정부가 지원에 나설 수 있는 조항(Chips for America Act)도 담았다. 미국의 반도체 정책은 반도체 강국으로서의 부활과 함께 기존 공급망을 장악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런 이유로 미국의 반도체 동맹은 미국·일본·대만 간에 진행 중이다. 중국과 아시아 맹주를 다투는 일본과 중국의 병합을 두려워하는 대만과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 올해 1분기 추정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 점유율은 대만의 TSMC가 56%, 한국의 삼성전자가 18%다. 미국의 제재를 받는 중국 SMIC는 5%에 불과했다. 세계 반도체 생산이 아시아에 집중된 점에 착안한 것이다. 중국은 이미 2015년 반도체 굴기를 선언했다. 중국 국무원은 반도체가 정보기술 분야의 핵심이자 경제 사회발전과 국가안보를 지탱하는 전략적·기초적·선도적 산업임을 강조했다. 10년간 160조원을 투자해서 15%인 반도체 자급률을 2025년까지 75%로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6년이 지난 상황에서 반도체 자급률이 15%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지지부진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중국 정부가 반도체 대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 패권을 선언한 미국이 메모리 분야의 강국인 한국을 동맹이라고 봐줄 이유가 없다. 타깃은 중국이지만 화살이 곧 한국을 향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역시 반도체 기술과 인력 확보를 위해 한국 기업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대만·일본은 뭉치고, 다른 한편에선 막대한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반도체 굴기’에 나서고 있는 중국이 버티고 있다.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의 첨예한 대립이 우리에겐 양날의 칼이다. 리스크도 크지만 미국과 중국의 다급한 구애를 우리 반도체 산업의 발전으로 연결해 국익을 도모할 기회다. 돌이킬 수 없는 미중 패권전쟁은 앞으로 더욱 격화될 것이고 우리의 지정학적 가치와 함께 반도체 강국 대열에 오른 한국의 몸값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과천부터 기듯’ 우리의 가치를 스스로 낮춰 어느 한쪽에 붙으라고 다그치는 것은 굴욕적인 현대판 사대주의나 다름없다.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자만이 시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oilman@seoul.co.kr
  • [인사] 외교부, 조선일보, 한국천문연구원

    ■ 외교부 ◇ 심의관급 △ 국제기구국 협력관 박장호 ■ 조선일보 △논설위원 선우정 △뉴스총괄 에디터 조중식 △디지털콘텐츠기획 및 외교에디터 강인선 △사회부장 최원규 △국제부장 이하원 ■ 한국천문연구원 △ 부원장 육인수
  • [여기는 남미] “국민들 다 죽어간다” 관에서 선거운동 시작한 후보

    [여기는 남미] “국민들 다 죽어간다” 관에서 선거운동 시작한 후보

    6월 하원의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멕시코의 한 후보가 사망 퍼포먼스로 선거운동 스타트를 끊었다. 멕시코의 국경도시 후아레스에서 연방하원 후보로 출마한 카를로스 마요르가 후보(PES, 연대만남당)는 최근 선거운동을 시작하면서 유세장에 관을 타고 등장했다. 관에 누운 그를 유세장까지 운반한 건 한 상조회사의 운구차였다. 관을 운구차에 싣고 내린 자원봉사자들은 모두 방역복 차림이었다. 누가 봐도 코로나19 사태를 연상케 하는 장면. 하지만 마요르가 후보가 퍼포먼스로 고발한 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 사태에 국한되지 않는다. 멕시코-미국 국경지역에서 일상사가 되어버린 카르텔 범죄로 인한 사망자 속출도 그가 고발한 심각한 사회적 문제다. 유세장에 도착해 관에서 벌떡 일어난 마요르가 후보는 "정치권의 무관심 속에 코로나19와 카르텔 범죄로 수많은 국민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19와 카르텔 범죄에 입을 다물고 있는 정치권은 반성해야 한다"면서 "당선되면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의원이 되겠다"고 공약했다. 일각에선 코로나19 또는 카르텔 범죄로 목숨을 잃은 사망자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마요르가 후보가 퍼포먼스로 고발한 내용엔 한 치의 거짓도 없다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멕시코에선 20만 명 이상이 감염병에 걸려 사망했다. 카르텔 범죄로 인한 인명피해도 상상을 초월한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가 군을 동원해 마약카르텔과의 전쟁을 선포한 2006년부터 카르텔 범죄와 연관된 살인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주민은 30만 명을 웃돈다. 마요르가 후보는 "멕시코에서 당장 지켜내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는 생명과 가족"이라면서 "생명과 가족을 위해 일하는 국민의 일꾼이 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선 후 공약을 지키지 않는다면 (유권자들이) 나를 생매장해도 달게 처분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멕시코에선 오는 6월 6일 연방하원의원 500명, 주지사 15명, 시장과 주의원 수천 명을 뽑는 선거가 실시된다. 공식 선거운동 개시 전 예비후보 16명이 살해되는 등 멕시코의 고질적인 정치테러는 이번 선거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중국은 안 기다려준다”…바이든, 반도체·배터리 공격적 투자 강조

    “중국은 안 기다려준다”…바이든, 반도체·배터리 공격적 투자 강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미국이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에서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악관 풀 기자단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반도체 화상회의’에 참석해 자신이 상원의원 23명과 하원의원 42명으로부터 반도체 투자를 지지하는 서한을 받았다고 소개한 뒤 “중국과 세계의 다른 나라는 기다리지 않는다”며 “미국이 기다려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반도체와 배터리와 같은 분야에서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그들(중국)과 다른 이들이 하는 것이다.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발언 도중 반도체 웨이퍼를 들어 올려 보인 뒤 “이것은 인프라(기간산업)다. 우리는 어제의 인프라를 수리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20세기 중반 세계를 주도하고 20세기 말을 향해서도 세계를 주도했다”며 “우리는 다시 세계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포기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의회와 업계를 향해 “미국 일자리 계획을 통과시키고 미국 미래를 위해 한 세대에 한 번 있는 투자를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협조를 요청했다.이날 회의는 전 세계적인 자동차용 반도체 칩 부족 사태로 미국 내 주요 자동차 생산 공장의 조업 중단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이 문제를 해소할 방안을 모색하고 반도체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에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주재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와 포드, GM 등 자동차 업계 등 관련된 굴지의 글로벌 기업 19개사가 참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조 2500억 달러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산업 강화를 위한 예산을 포함했다. 또 반도체가 국가안보와 직결된 품목이라고 보고 공급망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라는 행정명령도 발동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사]

    ■조달청 ◇과장급 승진△서울지방조달청 공사관리과장 이경원 ◇서기관 승진△조달수출지원팀 황외석 ■한국천문연구원 △부원장 육인수 ■세종문화회관 △기획조정팀장 김영환△연구·개발(R&D) TF팀장 최현진△예술단전략팀장 허난영△예술단협력팀장 김아림△고객창출팀장 임연숙△꿈의숲아트센터팀장 김주석△공연기획팀장 신동준△예술교육팀장 오정화△전시팀장 김석경 ■조선일보 △논설위원 선우정△뉴스총괄 에디터 조중식△디지털콘텐츠기획 및 외교에디터 강인선△사회부장 최원규△국제부장 이하원 ■문화일보 △논설위원 박민△편집국장 오승훈△조사팀장 겸 인물팀장 박현수△윤전1팀장 한태일△윤전2팀장 김상기 ■한겨레 △매거진랩사업부문 디자인팀장 이임정△종합편집부 편집1팀장 김원일△종합편집부 편집3팀장 김화령 ■브릿지경제신문 △편집국 금융증권부장(국장 대우) 명재곤△산업IT부 IT팀장(부장) 박철중 ■DB금융투자 △리스크관리센터장 장석진
  • 정권 마지막 경제부처 수장은 언제나 ‘어공’ 아닌 ‘늘공’

    정권 마지막 경제부처 수장은 언제나 ‘어공’ 아닌 ‘늘공’

    문민정부 이후 기재·국토·산업 3개 부처마지막 장관, 유일호 외 모두 관료 출신정권 말 새 정책보다 안정적 유지가 목적‘미래’를 생각하는 정치인은 순장조 꺼려문재인 정부 임기가 1년여 남은 가운데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주요 경제부처 개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정권의 마지막 경제부처 수장으로는 학계나 정치인 출신인 ‘어공’(어쩌다 공무원)보단 고시 출신의 ‘늘공’(늘 공무원)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돈다. 역대 정권에서도 같은 흐름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12일 서울신문이 김영삼 정부부터 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산업통상자원부 등 3개 부처의 마지막 장관 출신을 분석한 결과, 연구원 출신으로 정치에 입문한 박근혜 정부의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제외한 14명의 장관 모두 고시 출신의 공직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일호 부총리 후임으로 임종룡 당시 금융위원장이 내정됐다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로 무산됐지만, 결국 같은 흐름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일부는 공직생활 도중에 학계나 정치 등 다른 길을 걷다가 정권 마지막 경제부처 수장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 마지막 기재부 장관을 맡았던 박재완 전 장관은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들어와 감사원과 재무부에서 일하다 대학과 시민단체를 거쳐 17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청와대 정무수석·국정기획수석, 고용노동부 장관 등을 거쳐 기재부 장관으로 돌아왔다. 통상 임기 중엔 경제부처 장관으로 정치인이나 교수 출신들이 선호되다가 마지막엔 ‘늘공’으로 회귀하는 것은 정권 말엔 새로운 정책을 펼치기보단 현재의 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처럼 현상 유지만 하다가 정권 교체와 함께 ‘순장조’로 사라져야 하는 만큼 ‘장관 이후’가 중요한 정치인들은 오히려 마지막 장관직을 꺼리기도 한다. 최근 거론되는 개각 후보들도 대부분 늘공 출신이다. 경제부총리 후보로 꼽히는 은성수 금융위원장,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고형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 정은보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대사 등 모두 고시로 입직해 공직에 머물렀던 전형적인 늘공이다. 변창흠 현 국토부 장관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으로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고시 출신인 김용범 전 기재부 1차관과 박선호 전 국토부 1차관 역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다만 공직 경험을 쌓은 유능한 고위 관료들이 정권 마지막 순장조로 소모되는 고질적인 관행을 놓고 ‘인재 낭비’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은 지난번 정권에서 일했던 사람이라도 계속 언저리에서 일하면서 다음 정권을 돕는다”면서 “우리나라처럼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인재 풀이 단절되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단원제가 아닌 상·하원 이원제로 바뀌어야 완충지대가 생기면서 연정도 가능해지고, 인재 풀도 넓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도 “기업인이나 실무 경험이 풍부한 교수를 파격적으로 발탁해 마지막까지 국정과제 동력을 이어 가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도 한 가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반도체 전쟁 속… 돌파구 없는 K반도체

    반도체 전쟁 속… 돌파구 없는 K반도체

    美 40% 세액 공제… EU 66조원 투자 합의 업계·학회 “특별법 제정·세제 개편 절실”산업부 “새달 대책 발표”… 특별법엔 난색“인텔 같은 글로벌 기업도 40% 세액공제를 받게 됩니다. 업계의 지원 요구가 결코 과도한 게 아닙니다.” ‘반도체 패권’을 둘러싼 주요 국가들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반도체 공급망 강화를 위한 각국의 움직임이 본격화된 가운데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는 업계·학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관련 학회 등이 주축이 돼 조만간 반도체 산업 지원 특별법 제정을 논의하는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다. 지난 9일 반도체협회 회장단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특별법 제정 등 반도체 산업계의 요구사항을 전한 데 이어 학회가 논의의 불씨를 잇겠다는 취지다. 반도체협회 회장단은 앞서 산업부에 반도체 시설 증·신설에 대한 보조금과 연구개발(R&D) 지원안을 담은 특별법 제정과 R&D·설비 투자 비용에 대한 최대 50%의 세액공제 확대 등을 건의했다. 현재 우리 기업이 받는 세액공제는 3~25% 수준인데, 투자와 시설 확충을 이끌어내기 위한 인센티브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산업부는 일단 특정 산업을 위한 특별법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번 건의는 반도체 업계에 2024년까지 최대 40%의 세액공제를 하는 등 220억 달러(약 24조 7000억원)를 지원하는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 ‘칩스 포 아메리카 액트’와 아시아에 대한 반도체 위탁생산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500억 유로(약 66조 8000억원) 규모의 투자에 합의한 유럽연합(EU)의 지원책 등을 참고해 마련됐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일본 수출 규제에 대응해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강화를 위한 특별조치법’이 개정된 사례가 있다”면서 “글로벌 경쟁에 맞서려면 특별법과 세제 개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일자리 대책과 미중 무역전쟁 측면에서 반도체 이슈를 직접 챙기고 있는 반면 한국은 산업부가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산업부는 다음달쯤 반도체 산업 지원을 위한 ‘K반도체 벨트 전략’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백악관의 ‘반도체 회의’ 주최 등 각국의 긴박한 움직임에 비해서는 너무 늦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시작된 반도체 업계에 대한 지원 움직임이 바이든 행정부에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2월 말 바이든 대통령이 ‘반도체 공급망 재검토’ 행정명령에 서명한 자리에 반도체 지원법을 공동발의한 공화당 소속 마이클 매카울 하원의원을 초대하는 등 초당적 대응 기조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아동학대”…美 이민자 보호소, 250명 정원에 4000명 밀집(영상)

    “아동학대”…美 이민자 보호소, 250명 정원에 4000명 밀집(영상)

    미국 남부 국경에 있는 이민자 보호시설에 수용인원의 16배에 달하는 사람들이 몰려있다는 주장을 입증하는 근거가 또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루이지애나 공화당 하원의원인 스티브 스컬리스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다른 공화당 의원들과 함께 텍사스 도나의 이민자 수용 시설을 직접 방문해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현장에는 이민자 아이들이 마스크도 제대로 쓰지 않은 채 얇은 매트 위에서 포일로 된 담요를 뒤집어쓰고 밀집해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스컬리스 의원은 이곳에서 생활하는 이민자 중에는 아이들도 상당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대 2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 안에서 현재 머무는 이민자는 4000명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여전히 이어지는 가운데, 사람들에게 2m 간격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라고 권고하는 방역대책이 무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스컬리스 의원은 “(이 정도는) 아동학대에 해당한다”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멜라 해리스 부통령이 보려고 하지 않는 현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스컬리스 의원 등 공화당 측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불법 이민이 급증하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해 왔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인도주의적 위기”라고 명명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취임 후 첫 중책으로 남부 국경지대의 밀입국 문제를 맡겼다. 자메이카 태생 부친과 인도 태생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자의 딸인 해리스 부통령이 이민자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임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7일 안드레아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한 첫 전화통화에서 불법 이민자 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이 협력을 지속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공화당 등 일각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규모 미국 경기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촉구 등의 이유로 이민자 문제를 등한시 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반이민 강경 정책과 달리, 바이든 대통령이 온정적 친이민 정책을 표방하자 중남미 이민자들이 대거 입국을 시도하며 미국 정부의 큰 고민거리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미성년 밀입국자를 추방하는 대신 시민권 취득을 하도록 길을 연 이민개혁법안을 내놓으면서 ‘나홀로 밀입국’을 시도하는 미성년자 행렬이 20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지난 5일에는 이민자 무리와 떨어져 홀로 텍사스 사막을 헤매던 소년이 국경 순찰대에게 도움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당시 소년은 순찰대원이 “(다른 이민자 무리가)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시키더냐”라고 묻자 “아니다.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 어디로 가야 하느냐”며 눈물을 쏟았다. 미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5000여명의 미성년 이민자들이 세관국경보호국 수용 시설에서 구금중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정권 마지막 경제부처 수장은 늘 ‘어공’ 아닌 ‘늘공’이 온다

    정권 마지막 경제부처 수장은 늘 ‘어공’ 아닌 ‘늘공’이 온다

    역대 정권 마지막 경제부처 수장 분석기재부·국토부·산업부 장관 15명 대상1명만 연구원 출신…나머진 고시 출신“정권 바뀌면 ‘순장조’로…인재 단절” 문재인 정부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은 가운데 경제부총리(기획재정부 장관)를 비롯한 국토교통부·산업통상자원부 등 주요 경제부처 개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정권의 마지막 경제부처 수장으로는 학계나 정치인 출신의 ‘어공’(어쩌다 공무원)보단 고시 출신의 ‘늘공’(늘 공무원)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지난 정권에서도 같은 흐름을 보여왔기 때문이다.12일 서울신문이 문민정부가 들어선 김영삼 정부부터 시작해 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산업통상자원부 등 3개 경제부처의 마지막 장관 출신을 분석해본 결과, 연구원 출신으로 정치에 입문한 박근혜 정부의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제외한 14명의 장관 모두 고시에 합격해 공직사회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유 부총리는 미국 클리블랜드 주립대학 초빙교수를 거쳐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를 지낸 이후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정치생활을 이어가다 국토부 장관과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다만 유 부총리 후임으로도 고시 출신인 임종룡 당시 금융위원장이 내정됐다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태로 탄핵소추되면서 무산됐기 때문에 결국 같은 흐름을 보였을 것으로 해석된다. ■마지막 경제부처 장관 15명 중 14명은 ‘고시 출신’ 김영삼 정부의 마지막 재정경제원장(기재부 옛 이름)을 맡았던 임창열 전 장관은 행정고시 7회로 합격해 재무부를 거쳐 조달청장, 과학기술처 차관, 해양수산부 차관, 재정경제원 차관, 통산산업부 장관 등 주요 요직을 맡다가 1997년 11월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을 맡았다. 임 전 장관은 취임과 함께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를 맞으며 유동성 조절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등 어려운 국난 사태를 헤쳐나가야 했다. 김대중 정부에선 1996년부터 공직생활을 이어간 전윤철 전 장관이 마지막 재정경제부(기재부 옛 이름) 장관을 맡았는데, 노무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2대에 걸쳐 감사원장을 지내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관직에서 물러났다. 전 전 장관과 노무현 전 대통령은 김대중 정부 시절 각각 기획예산처 장관과 해양수산부 장관으로서 함께 국무위원으로 지낸 인연이 있다. 노무현 정부 마지막 재정경제부 장관인 권오규 전 장관도 고시 출신으로 평생 공직생활을 해왔고, 정권 교체로 이후 KAIST(한국과학기술원) 금융정책대학원 초빙교수를 지냈다. 다만 일부는 공직 생활 도중에 학계나 정치 등 다른 길을 걷다가 정권 마지막 경제부처 수장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부총리직이 일시적으로 폐지됐던 이명박 정부 마지막 기재부 장관을 맡았던 박재완 전 장관은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들어와 감사원과 재무부에서 근무하다 대학과 시민단체를 거쳐 17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본격적으로 정치인 생활을 했다. 이후 정무수석, 국정기획수석, 고용노동부 장관 등을 거쳐 기재부 장관으로 돌아왔다.■마지막 장관은 ‘순장조’ 인식…“인재 단절 바람직하지 않아” 통상 임기 중엔 경제부처 장관으로 정치인이나 교수 출신들이 선호되다가 마지막엔 결국 ‘늘공’으로 회귀하는 것은 정권 말엔 새로운 정책을 펼치기보단 현재의 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현상유지만 하다 정권 교체와 ‘순장조’로서 함께 사라져야 하는 만큼 ‘장관 이후’가 중요한 정치인들은 오히려 마지막 장관직을 맡기 꺼리기도 한다. 최근 언급되는 개각 후보들도 대부분 늘공 출신이다. 경제부총리 후보로 꼽히는 은성수 금융위원장,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고형권 OECD 대사,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 정은보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대사 등 모두 고시로 입직해 공직사회에만 머물렀던 전형적인 늘공이다. 변창흠 현 국토부 장관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 사태로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고시 출신인 김용범 전 기재부 1차관과 박선호 전 국토부 1차관 역시 하마평에 계속 오르고 있다. 다만 공직사회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유능한 고위관료들이 정권 마지막 순장조로서 소모되는 고질적인 관행을 놓고 ‘인재 낭비’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은 지난번 정권에서 일했던 사람이라도 계속 언저리에서 일하면서 다음 정권을 돕는다”면서 “우리나라처럼 정권이 바뀔때마다 인재 풀이 단절되는 현상이 바람직하진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미국과 같이 단원제가 아닌 상원과 하원의 이원제로 바뀌어야 완충지대가 생기면서 연정도 가능해지고, 인재 풀도 넓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도 “기업인이나 실무 경험이 풍부한 교수와 같이 파격적인 개각을 통해 마지막까지 국정과제 동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도 한가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한반도 평화선언 결의·대북전단금지법 청문… ‘남북관계 상반된 영향’ 美의회 행보에 촉각

    한반도 평화선언 결의·대북전단금지법 청문… ‘남북관계 상반된 영향’ 美의회 행보에 촉각

    미국 의회에서 한반도 평화를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이 발의될 예정인 반면, 한국 대북전단금지법을 두고 표현의 자유 침해 여부를 살펴보는 화상 청문회가 개최된다. 한국 정부로서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영향을 줄 상반된 움직임이 동시에 일어나는 셈이어서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다. 외교위원회 소속인 민주당의 브래드 셔먼 하원의원은 10일(현지시간) 한인 유권자 단체인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 온라인 포럼에서 “영구적인 한반도 평화를 촉진하기 위한 포괄적인 내용의 결의안을 발의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팀과 긴밀히 의견을 주고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결의안에는 한국전쟁 종전선언,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이산가족 상봉, 인도주의적 교류 협력 등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한파로 알려진 셔먼 의원은 “비핵화와 더불어 상호 군사적 대결 해소, 71년간 이어진 한국전쟁의 종전선언이 이뤄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지난 9일 브리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고난의 행군’을 언급한 데 대한 질문에 “(대북) 제재는 북한 주민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국제사회 지도자 및 기구와 계속 협력하고 있다”며 인도주의적 지원 의지를 전했다. 반면 미 의회의 초당적 기구인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는 오는 15일 대북전단금지법과 관련한 화상 청문회 ‘한국의 시민적·정치적 권리: 한반도 인권에의 시사점’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해당 청문회가 열리는 날은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이다. 위원회는 “국제적 관심이 대북전단금지법에 쏠렸으며, 일각에서는 이 법이 외부 세계의 정보를 담은 USB 전달 등 미국 정부가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포함해 북한의 인권을 증진하기 위한 노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해 왔다”고 설명했다. ‘표현의 자유’ 등을 비롯해 남북미 관계의 맥락에서 살펴보는 것으로, 북한 인권 증진 전략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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