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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남미] 강아지가 야구공?…멕시코서 잔인한 동물학대 논란

    [여기는 남미] 강아지가 야구공?…멕시코서 잔인한 동물학대 논란

    멕시코에서 또 잔인한 동물학대사건이 발생,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멕시코 베라크루스주의 코르도바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현지 언론이 입수해 공개한 동영상에는 인적이 없는 들판에 나간 청년들이 등장한다. 한 청년은 야구배트를 들고 있지만 글로브나 야구공은 보이지 않는다. 청년들은 야구공 대신 사용한 건 다름 아닌 강아지. 청년들은 강아지를 허공에 높이 던져주면 타석에 들어선 타자처럼 야구배트를 휘둘렀다. 강아지를 야구공 삼아 잔인한 '도살 경기'를 벌인 셈이다. 공중에 날려진 강아지는 몇 차례 야구배트에 얻어맞고는 결국 숨이 끊어졌다. 영상은 바닥에 쓰러져 죽은 강아지를 보여주며 끝난다.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촬영한 사람은 청년들과 함께 동물학대에 가담한 친구로 보인다. 영상이 유출되면서 청년들은 수사 선상에 올랐다. 베라크루스주 경찰은 "동물을 학대하고 죽인 혐의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용의자가 특정되면 전원 기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에서 동물학대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인 아니마 나투랄리스(Anima Naturalis)에 따르면 멕시코는 세계에서 3번째로 동물학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국가다. 해마다 개와 고양이 등 동물 60만 마리가 학대를 받고 죽어가고 있다. 법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멕시코에선 동물학대를 금지하고 처벌하는 연방법이 아직 제정되지 않았다. 13개 주가 지방법으로 동물학대를 금하고 있을 뿐이다. 멕시코의 하원의원 프리다 에스파르사 마르케스는 동물학대를 형법으로 다스리자며 지난해 형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그는 "동물보호에서 후진국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형법 개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영상 캡처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두테르테, 상원까지 장악 전망… 장기집권 발판 마련

    두테르테, 상원까지 장악 전망… 장기집권 발판 마련

    상원 절반 12명 중 11명 親두테르테 유력 개헌 동력 확보로 대통령 중임제 나설 듯평소 여성 비하 발언은 물론 ‘마약과의 전쟁’을 명목으로 한 초법적 처형을 일삼아 온 ‘필리핀의 트럼프’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국정 운영 성과를 가늠하는 중간선거가 13일 끝났다. 최종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70%가량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두테르테 대통령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돼 그의 국정 장악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은 이날 필리핀 전역에서 약 6200만명의 유권자가 상원의원 절반인 12명, 하원의원 전원인 약 300명, 지방자치단체 대표 및 지방의회 의원 1만 8000여명을 뽑는 중간선거를 치렀다고 보도했다. 이날 선거는 임기가 6년인 두테르테 대통령 집권 3주년을 앞두고 치러져 두테르테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갖는다. 최근 현지 여론조사 업체 ‘펄스 아시아 리서치’에 따르면 상원의원 12명 가운데 11명이 친(親)두테르테 인사로 채워질 것이 유력하다. 이렇게 되면 두테르테 대통령이 추진해 온 사형제 부활과 6년 단임제인 대통령직의 중임제 개정 및 연방제 개헌 등의 추진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타임스는 “두테르테 대통령은 비록 입버릇은 고약하지만, 엘리트 정치인과 필리핀 시스템에 염증을 느낀 필리핀 국민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분석한 뒤 “이번 선거가 두테르테의 국정 장악력을 더 강화할 것이며 전통적으로 상원은 하원보다 독립적이라는 점에서 그가 상원까지 장악하면 개헌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P는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신의 입법 과제를 지지할 인사들로 상원을 채우려 한다”면서 “이를 통해 두테르테 정부는 사형제 부활, 형사처벌 연령을 만 15세에서 12세로 하향 조정하는 방안, 연방제 개헌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GMA뉴스 등 현지 언론은 상원의원 선거 결과 발표까지 약 2주가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영 김, 美 연방 하원의원 재도전…매카시 원내대표 “100% 지지”

    영 김, 美 연방 하원의원 재도전…매카시 원내대표 “100% 지지”

    지난해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한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했다 아쉽게 역전패한 영 김(57·한국명 김영옥·공화) 전 캘리포니아주 의원이 2020년 말 치러지는 연방하원 선거에 재도전할 것을 천명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롤콜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전했다. 영 김 전 의원의 리넷 최 보좌관은 이날 이메일을 통해 “영 김이 캘리포니아 39선거구에서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에드 로이스 전 하원의원, 캘리포니아 공화당 대의원들의 절대적 지지를 바탕으로 선거 운동을 공식적으로 재개한다”고 말했다. 영 김은 “지역구민들은 정직하고 열의를 가진, 봉사 지향적인 대표를 원한다”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젊은 영 김은 치열한 선거 운동가로서 공화당 하원의원을 위한 국내 최고 인사 중 한 명이다. 나는 그의 입후보를 100% 지지한다”고 말했다. 20여년간 로이스 전 의원 보좌관으로 일했던 영 김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민주당 길 시스네로스 후보에게 개표 직후 2.6% 포인트 차로 앞섰다가 우편투표 개표가 진행되면서 역전을 허용해 1.6% 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인천 출신으로 1975년 가족과 미국령 괌으로 이민해 캘리포니아주 서던캘리포니아대(USC)를 졸업한 그는 금융계에 종사하다 의류사업가로 변신했으며 남편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혼자 미-멕시코 국경 넘은 16살 과테말라 소년…이역만리서 결국 사망

    혼자 미-멕시코 국경 넘은 16살 과테말라 소년…이역만리서 결국 사망

    홀로 미국·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들어온 중남미 출신 16살 소년이 갑자기 사망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고 미국으로 불법 이민을 시도하는 중남미 미성년자들의 사망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자 강경 반(反)이민정책을 밀어붙인 미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열악한 인권 의식을 지적했다. 알자지라는 지난달 20일 텍사스에 있는 난민정착사무소로 이송된 과테말라 출신의 16살 소년이 열흘 뒤인 같은 달 30일 사망했다고 2일 보도했다. 사망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과테말라 영사관은 소년이 전두엽에 심각한 감염 증세를 보여 뇌압을 낮추기 위한 수술을 진행했으나 결국 사망했다고 전했다. 난민정착사무소 대변인인 에블린 스타우퍼는 전날 성명에서 “처음 소년이 정착사무소에 도착했을 때는 건강상 이상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다음날 아침 열과 오한, 두통을 앓은 소년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치료를 받고 나서 그날 곧장 퇴원했다”고 전했다. 차도를 보이지 않던 소년은 다른 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뒤 어린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했다. 스타우퍼는 구체적인 사망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미 의회 내 히스패닉 간부들은 이날 국토안보부와 보건복지부에 아이의 사망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라고 주문했다. 2015년 이후 나홀로 국경을 넘은 아이 중 2명이 미 보건복지부에 구류 중일 때 사망했다. 지난해엔 보호자를 동반한 2명의 아이도 국경에서 감금된 동안 사망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3만 2000명의 나홀로 이주 아동이 난민정착사무소에 구류돼 있다. 오는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차기 대권주자 중 하나로 꼽히는 베토 오루크 전 텍사스주 하원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이 뉴스를 듣고 몹시 슬펐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다른 것들보다 이 아이들의 복지에 대해 집중해야만 한다”면서 “우리가 안전을 위해 인권을 희생한다면 우리는 둘 다 잃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난민 가족들을 위한 시민단체 ‘함께하는 가족들’도 트위터를 통해 “또 한 명의 이주 아동이 연방 정부에 구류된 사이 사망했다”면서 “이를 패턴이라고 부르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 나은 삶을 꿈꾸는 아이들이 이 행정부의 손에 죽어가고 있다”면서 “우리 단체는 이에 대한 책임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바이든, 트럼프 겨냥 “미국을 다시 도덕적으로 만들자!”

    바이든, 트럼프 겨냥 “미국을 다시 도덕적으로 만들자!”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항해 ‘미국을 다시 도덕적으로’(Make America Moral Again)라는 구호를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패러디해 맞불을 놓은 것으로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항마임를 자임해 통해 반(反)트럼프 진영의 지지세를 결집시키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30일(현지시간) A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모토를 갖고 있는데, 당신은 어떤 모토를 갖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미국을 다시 도덕적으로”라고 답변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의 국민을 품격있게 대함으로써 미국을 우리 본연의 모습으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트럼프 정부 하에서 경제지표가 좋은 것과 관련해 어떠한 논리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겠느냐’는 질문에 “‘당신은 감세로 인해 어떠한 혜택을 받았는가’, ‘당신이 원하는 수준까지 월급이 진짜 올랐는가’, ‘당신의 고용주는 이전보다 더 당신을 존중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겠다”고 답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측의 공모 의혹을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 결과와 관련, 탄핵론의 불씨를 살리면서도 즉각적 행동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 결과 보고서에 뮬러 특검이 자신의 조사 권한 밖의 일이라며 미완으로 남겨둔 7∼8개 요소가 있다”면서 “의회가 해야 할 일은 그 부분들을 조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회 조사가 끝내 막힌다면 남은 헌법적 보루인 탄핵 이외에는 대안이 없게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 사이 나의 임무는 그(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으로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것”이라며 내년 대선 승리가 최대 과제라고 강조했다. CNN은 이날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25∼28일 전국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원과 민주당 성향 응답자(411명) 가운데 39%가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달 여론조사 지지율(28%)보다 11% 포인트 오른 것이다. 버니 샌더스(무소속) 상원의원은 15%의 지지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 그의 지지율은 지난달 조사보다 4% 포인트 내려갔다. 그 뒤를 이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8%),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7%),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6%),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5%) 등이 상위권에 들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젊은 층, 진보 성향, 백인 등 대부분의 표본집단에서 샌더스 의원에 앞선 것으로 파악됐다고 CNN은 전했다.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의 46%는 내년 민주당 대선후보를 결정할 때 ‘트럼프 대통령을 꺾을 가능성이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꼽았다. 이번 결과도 민주당 지지자들이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맞설 대항마로서 바이든 전 부통령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아마존 등 ‘0’(제로) 법인세 낸 공룡기업, 트럼프 정부 들어 2배 증가

    아마존 등 ‘0’(제로) 법인세 낸 공룡기업, 트럼프 정부 들어 2배 증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감세 법안으로 지난해 ‘0’(제로) 법인세를 낸 공룡 기업이 약 2배로 증가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감세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던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미 상·하원을 모두 장악했던 2017년 12월 법인세를 기존 35%에서 21%로 크게 낮추는 법안을 관철시켰다. 이에 따른 미 재정적자 부담액은 향후 10년간 약 1조 5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도 나왔다. NYT는 이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을 비롯해 델타 에어라인, 미 2위 가스·정유업체 쉐브론, 제너럴 모터스(GM) 등 연간 최대 수백억 달러의 수익을 냈음에도 연방 세금을 환급받은 30여개 기업의 명단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런 불평등이 미 최대 사회주의 조직인 ‘미국 민주사회주의자’(DSA) 회원 수를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DSA 회원은 2016년 5000여명에서 현재 5만 6000여명으로 약 11배 늘었다. 이들의 평균연령도 2015년 64세에서 2017년 30세로 낮아졌다. DSA는 정당이나 민주당 내 분파는 아니지만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DSA 회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와 라시다 탈리브가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존재감이 한층 강화됐다. 최근 DSA 애크론 지부에 가입한 콜린 로버트슨(25)은 NYT에 “나는 고작 청소용 카펫을 만드는데 연간 1만 8000달러(약 2093만원)의 연방 세금을 내고 있는 반면, 어째서 거대한 아마존이 세금 환급을 받는 것인지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이달 열린 DSA 회의에서 회원들은 소득불평등과 미 정부가 부유층의 세금 회피를 어떻게 지원하는 지 등을 주제로 논의했다. 로버트슨(25)은 “세제의 순기능 중 하나는 정부가 그것을 거둬 집단 이익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020년 미 대선 대선주자로 나선 민주당 버니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 등은 지난해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500대 기업이 790억 달러의 기업 소득에 대해 연방세를 내지 않았다는 사실을 선거 유세 현장에서 여러차례 언급했었다. 샌더스 의원은 최근 폭스뉴스 주최 행사에서 “트럼프의 감세에 따라 아마존과 넷플릭스 등 수십 개의 주요 기업들이 연방세금을 전혀 내지 않는다”면서 “그건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막 오른 美 대선 레이스… 트럼프 vs 바이든 양강구도로 가나

    [글로벌 인사이트] 막 오른 美 대선 레이스… 트럼프 vs 바이든 양강구도로 가나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지난 25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2020년 미 대선 레이스의 신호탄이 올랐다. 2020년 미 대통령 선거일인 11월 3일까지 18개월의 마라톤 레이스가 시작된 것이다.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 보고서 공개로 ‘러시아 스캔들’의 족쇄에서 벗어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장벽 등 자신의 핵심 공약에 가속도를 붙이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공화당 내 뚜렷한 대선 경쟁자가 없는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공화당의 대선 주자로 무혈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주당은 바이든 전 부통령까지 20여명의 대선 후보가 난립하면서 대선 경선 레이스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할 만한 ‘호적수’가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주, 바이든·샌더스 2강 속 부티지지 등 약진 바이든 전 부통령이 2020년 대선 레이스의 공식 참가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경선 후보 등록이 마무리됐다. 1988년과 2008년 두 번의 대선 도전 실패 후 세 번째이자 76세 고령임을 감안한다면 바이든 전 부통령의 마지막 대선 도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중 꾸준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뉴스가 지난 22~25일 민주당원과 민주당 성향 성인 응답자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이 가장 높은 1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9%),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5%),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각각 4%를 얻었다. 주목을 받았던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의 지지율은 3%였다. 또 모닝컨설트 조사(15~21일, 등록 유권자 1만 4335명) 결과도 비슷하다. 바이든 전 부통령(30%)이 1위, 샌더스 의원(24%)이 2위였다. 이어 부티지지 시장(9%)과 카멀라 해리스 의원(8%), 워런 의원(7%), 오로크 전 의원(6%)이 뒤를 이었다. 중도적 진보 노선을 표방하는 바이든 전 부통령은 공식 출마 선언 동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백악관에서의 8년을 준다면 그는 영원히, 근본적으로 국가의 성격을 바꿀 것”이라면서 자신이 누구보다 트럼프 대통령을 꺾을 수 있는 인물임을 내세웠다. 뉴욕타임스는 “다른 민주당 후보들이 진보 진영에 구애하는 것과 달리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정책과 이념에 대한 언급을 피한 채 안정되고 성숙한 인물임을 부각하면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으려 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샌더스(77) 의원은 바이든 전 부통령과 달리 `민주적 사회주의’의 기치를 내걸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최근 자신이 공개한 10년치 납세 내역상 억만장자임에도 부자 증세(고소득층 소득세율 대폭 인상)와 보편적 의료보험(전국민 의료보장), 최저임금 시간당 15달러, 공립대학 무상교육 등을 꾸준히 주장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3위로 급부상하고 있는 부티지지(37) 시장은 30대라는 점이 눈에 띈다. 그는 “나는 밀레니얼”이라면서 “트럼프식 구태 정치를 바꾸겠다”며 경선에 뛰어들었다. 그는 게이(남성 동성애자), 미 해군 복무 당시 아프가니스탄 참전 경험, 하버드와 옥스퍼드대 출신 등 다채로운 경력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자메이카와 인도 이민자 가정 출신인 해리스(55·캘리포니아) 의원은 `소수’와 `다양성’을 내건 이민정책과 사법제도 개혁 등 정책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고 있다. 하버드대 출신 유명 법학자인 워런(69·매사추세츠) 의원은 `포카혼타스’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악의적인 비난 속에도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는 등 반(反)트럼프 진영의 대표주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트럼프 vs 바이든, 과연 누가 승리할까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 공식 출마 선언 하루 전인 24일 발표된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모닝컨설트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맞붙는다고 가정할 때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42%로, 트럼프 대통령(34%)을 8%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물론 대선 출마 공식 선언을 앞둔 시점이라 ‘컨벤션 효과’가 더해졌다는 분석도 있지만, 현재 민주당 내 가장 경쟁력을 갖춘 후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이처럼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내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것은 바로 ‘확장성’ 때문으로 워싱턴 정가는 풀이하고 있다. 민주당 후보 가운데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러스트벨트’ 지역의 백인 노동자 표심을 빼앗아 올 수 있는 인물이 바이든 전 부통령이라는 의미다. 그래서 2020년 대선이 `트럼프 VS 바이든’ 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예상이다. 미 선거 판세는 지역과 인종 등에 따라 한국의 영호남처럼 판세가 결정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레드 스테이트(공화당)’는 한국의 영남, `블루 스테이트(민주당)’는 호남이라고 생각하면 크게 다르지 않다. 따라서 2020년 대선을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는 일부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의 표심이다.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체 유권자 득표율에서 46.1%를 기록하며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48.2%)에게 지고도 선거인단수에서 승리한 것은 바로 경합주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특히 러스트벨트 지역인 펜실베이니아와 오하이오, 미시간, 아이오와, 위스콘신 등 5개 경합주의 표심이 차기 대선의 향배를 결정할 것으로 현지 언론은 분석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백인 노동자 계층의 비율이 높고 이념적으로 중도 비중이 다른 주에 비해 높다. 이 때문에 대선 후보의 정책에 따라 표심이 민주당과 공화당을 오가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29일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에서 노동조합 관계자를 만나는 것으로 유세를 시작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중도 성향인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적 사회주의자’임을 주장하는 샌더스 의원이나 유색인종 여성 후보인 해리스 의원 등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을 밀었던 백인 남성 표심을 잡을 수 있는 확장성을 갖췄다”면서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맞수로 바이든 전 부통령이 가장 적격”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오는 6월 26~27일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NBC방송의 첫 경선 토론을 시작으로 2020년 7월 13~16일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열리는 후보 선출 대회까지 13개월여 경선 레이스를 벌인다. 첫 경선 투표일인 내년 2월 3일 아이오와를 시작으로 3월 3일 캘리포니아·매사추세츠를 포함한 40% 이상 대의원을 선출하는 ‘슈퍼 화요일’의 결과가 나오면 트럼프 대통령의 상대 윤곽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공화당은 아직 경선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당내 도전자가 없기 때문이다. 공화·민주 양당은 대선 후보를 최종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내년 7월쯤 열 예정이다.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각 당 대선 후보는 11월 대선까지 본격적인 선거 캠페인에 돌입한다. 이어 대선 당일인 11월 3일 유권자들은 대선 후보가 아니라 지지 후보를 밝힌 주별 선거인단을 선출하면서 2020년 미 대선 결과가 나오게 된다. 워싱턴의 또 다른 소식통은 “2016 대선에서 공화·민주 양당의 표차가 1%에도 못 미쳤던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의 표심이 2020년 대선의 향배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바이든에 밀린 트럼프

    바이든에 밀린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편집본 보고서 공개 이후 탄핵과 지지율 하락이라는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급기야 공화당의 ‘트럼프 대세론’을 비웃기라도 하듯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으면 8% 포인트 차로 승리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모닝컨설트·폴리티코가 24일(현지시간) 1992명의 유권자를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맞붙으면 바이든 전 부통령이 42% 지지를 얻어 트럼프 대통령(34%)을 8% 포인트 차로 누를 것으로 나타났다. 마음이 급해진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매일 수십개의 폭풍 트윗을 쏟아 냈는데 논란을 자초하며 지지율을 더 까먹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날 트위터에 “당파적인 민주당 의원들이 탄핵을 시도한다면 나는 먼저 연방대법원으로 향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거세졌다. 이에 법률 전문가들은 대통령 탄핵은 정치적 절차이기 때문에 대법원에서 소송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이디어’는 법률 전문가들 사이에서 조롱거리가 됐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미 대선 경합주이자 풍향계인 아이오와주 공화당 하원의원인 앤디 매킨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며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기면서 공화당에 충격을 안겼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버락 오마바 전 대통령의 도로는 어디에..5월4일 미국의 LA에 생겨

    버락 오마바 전 대통령의 도로는 어디에..5월4일 미국의 LA에 생겨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 중 한 명인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의 이름을 딴 도로가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생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선거운동 때 LA 로데오 로드의 랜초 시에네가 공원에서 연설했던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허브 웨슨 LA 시의회 의장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다음달 4일부터 LA 시내의 ‘로데오 로드’가 ‘오바마 불러바드’로 바뀐다”면서 “이날 명명식과 거리축제가 열릴 에정”이라고 밝혔다. 지역방송 KTLA에 따르면 명명식에는 에릭 가세티 LA 시장과 캐런 배스 민주당 연방하원의원(캘리포니아) 등 지역 정치인과 공무원, 주민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오바마 불러바드로 이름 붙여지는 도로는 로데오 로드 선상의 LA 미드시티에서 컬버시티 경계까지 3.5마일(약 5.6㎞) 구간이다. 로데오 로드는 명품 상점이 즐비한 베벌리힐스의 로데오 드라이브와는 다른 곳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슬쩍 복귀하는 가해자들… 세계 여성들 “미투는 이제 시작”

    슬쩍 복귀하는 가해자들… 세계 여성들 “미투는 이제 시작”

    2017년 10월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시사주간지 뉴요커가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제작자인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범죄 전력을 보도하면서 전 세계적인 ‘미투’(#Me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에 불이 붙었다. 한국도 지난해 1월 서지현 검사가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추행 등을 폭로하면서 촉발된 미투 운동이 법조계뿐 아니라 영화·문학·체육계 등 사회 전 부문에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1년 6개월이 지난 현재 미투 운동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는가 하면 미투 운동으로 고발당했어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원래 자리로 복귀하는 가해자도 속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와인스타인과 달리 상대적으로 가벼운 잘못이나 실수를 저질렀다고 사소하게 여기는 경향도 있다. 그러나 피해 여성의 입장에서는 이들이 버젓이 활동하고 있는 것은 관련 법규가 미비해서지 면죄부를 받은 것이 결코 아니다. 세계 각지의 여성들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무수히 많은 성범죄 피해 사례가 있으며 미투는 이제 시작”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미투 운동의 창시자로 알려진 미국의 사회운동가 타라나 버크는 와인스타인 사건으로 미투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10여년 전인 2006년부터 ‘성적 괴롭힘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보내는 일종의 신호’라는 의미에서 미투를 사회운동단체의 이름으로 사용했다. NYT가 와인스타인의 성범죄 전력에 대해 보도를 하고 열흘 뒤 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트위터를 통해 해시태그(#)와 함께 ‘미투’ 용어를 사용하면서 미투는 성범죄에서 살아남은 여성들의 자기 고백과 연대를 상징하는 단어가 됐다. 지난 1월 15일 호주의 매쿼리 사전은 미투를 신조어로 등재하고 ‘2018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미투 운동을 촉발시킨 와인스타인은 지난해 5월 25일 뉴욕 경찰에 의해 1급 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뉴욕 경찰은 와인스타인이 “두 여성과 관련해 강간과 범죄적인 성적 행동, 성학대와 성적 위법 행위”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와인스타인은 자신의 혐의를 부정하고 있으나 그로부터 성희롱, 성추행 등 성폭력을 당했다고 미투한 여성들만 100명이 넘는다. 수많은 할리우드 스타들과 감독, 제작진도 와인스타인의 과거 전력을 드러내며 비판했다. 22일(현지시간) NYT에 따르면 미투 운동이 전개된 지 1년 만에 미투 운동으로 몰락한 저명 인사들은 와인스타인을 포함해 미국 내에서만 최소 2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성희롱과 성추행, 성폭력 등 성범죄 피해를 입었다고 나선 여성들만 최소 920명이었다. 미국의 페미니스트이자 캘리포니아대학 헤이스팅스 로스쿨의 조안 윌리엄스 교수는 “우리는 이런 사태를 이전에 전혀 본 적이 없다”면서 “(지금까지) 여성이 임신과 출산을 이유로 채용 과정에서 리스크가 있다고 여겨졌지만 이제는 남성을 고용하는 게 더 위험성이 큰 일로 보인다”고 전했다.그러나 미투 대상 가운데 얼마 지나지 않아 본래 위치로 복귀한 가해자들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이자 배우인 루이스CK다. 루이스CK는 과거 5명의 여성 앞에서 음란행위를 하거나 이를 요구한 사실이 2017년 11월에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 직후 루이스CK는 “그들의 이야기는 사실이지만 나는 그들에게 먼저 물어보지 않고서 나의 성기를 보여 준 적은 없다”고 운을 떼며 “시간이 흐른 뒤 힘을 가진 사람이 ‘나의 성기를 봐 달라’고 물어보는 건 질문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혐의를 인정했다.활동을 전면 중단했던 루이스CK는 사건 발생 9개월 후인 지난해 8월 뉴욕에서 열린 한 코미디쇼에 깜짝 등장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지금도 공연을 이어 나가고 있다. 루이스CK가 다시 무대에 설 수 있었던 이유는 “그는 극악무도한 성범죄자와는 구별돼야 한다”고 한 주장에 힘이 실리면서다. 몇몇 전문가는 루이스CK의 행위 자체의 부적절함을 떠나 “여성에게 먼저 동의를 구해 선택권을 줬다는 점에서 여성의 권리를 침해한 것으로 인식하기 어렵다”고 오히려 그를 두둔했다. 미투 운동으로 사회 전반적으로 성적 자기 결정권에 대한 감수성이 확대되면서 이전에는 문제로 다뤄지지 않았던 일들도 수면 위로 부상했다. 대표적 사례는 지난달 말 민주당 소속 루시 플로레스 전 하원의원을 비롯해 몇몇 여성이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불편한 신체 접촉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수차례 성명을 내며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며 해명했지만 그의 ‘소름 끼치는 손’을 주제로 하는 사진과 동영상 등이 확산되며 ‘친근한 조 아저씨’의 이미지에 강한 타격을 입게 됐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은 지난 2일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일은) 그를 낙마시킬 정도의 사안은 전혀 아니다. 바이든은 항상 감기에 걸린 것처럼 행동하라”며 여성과의 신체 접촉 논란을 피하기 위해 팔을 펼만큼의 거리를 유지하라고 충고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동영상을 통해 수십년간 자신이 ‘친밀함을 표시하는 행위’로서 해 오던 강한 악수나 포옹, 어깨나 팔 등을 꽉 쥐는 행동이 타인을 불쾌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인정했으나 결국 사과는 하지 않았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다음주에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라고 CNN 등이 지난 19일 보도했다. 이는 바이든을 두둔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민주당 내 여성의원들이 앞다퉈 그의 행동이 “불쾌하지 않았다”고 말하는가 하면 배우 알리사 밀라노는 “바이든은 언제나 우리 편이었다”고 말하며 그를 옹호했다. 이처럼 과거엔 사소한 것으로 치부되던 행동들이 시정되야 할 사안으로 대두하자 “순수했던 미투 운동이 정치적 목적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저명한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은 올해 초 러시아 RT방송에서 “미투 운동을 우리가 지지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나 10여년 전 미투를 처음 제기한 흑인 여성들은 작금의 미투 운동이 더는 (초기의) 미투 운동이 아니라는 비판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젝은 ‘미투가 너무 급진적이며 결국 모든 것을 금지하는 통제된 사회로 귀결될 것’이라는 일부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하며 “오히려 그 반대다. 미투 운동 때문에 빈곤 등 우리 사회에서 더 중요한 문제를 다루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버크는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서 열린 테드 강연에서 “현재 미투는 그 실체를 알아 볼 수 없게 되었지만 이는 미투를 ‘마녀사냥’으로 프레이밍하는 언론 때문”이라며 미투 자체가 아닌 외부의 시선에 원인이 있다고 못박았다. 버크는 “미투 운동이 갑자기 남성에 대한 복수와 음모 따위로 치부되면서 희생자를 오히려 비난하는 식으로 변했다”면서 “피해자가 다시 상처를 받는 악순환이 반복돼선 안 되며 (우리는) 계속해서 ‘권력과 특권’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미투의 방향성과 정당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선 미투가 여성 인권 신장과 양성평등을 위한 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다. 인도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발리우드와 언론계, 일반 기업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미투 폭로가 이어지며 남성중심적 문화의 척결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인도진보여성연합의 활동가 카비타 크리쉬난은 21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도 여성 국회의원들은 침묵하도록 강요받는 동안 남성지배적인 정치권은 거의 타격을 받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니쉬타 사트얌 유엔여성위원회 인도 대표는 “결국 정치권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올해 인도 총선은 이러한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라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뉴욕주 혼잡통행료 부과에 뉴저지주 주민들 ‘부글부글’

    미국 뉴욕주의 맨해튼 상업지구에 대한 ‘혼잡통행료’ 부과에 뉴욕과 허드슨강을 사이에 둔 뉴저지주에서 뉴욕으로 매일 출·퇴근하는 주민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뉴저지주 주민들은 이미 차량으로 뉴저지와 맨해튼을 연결하는 조지 워싱턴 다리와 홀랜드·링컨 터널을 건너 맨해튼으로 진입할 때 매번 15달러(약 1만 7000원)의 통행료를 내고 있어 새로 부과된 혼잡통행료까지 내라는 것은 이중부과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뉴저지주 저지시티의 스티븐 플롭 시장은 ‘혼잡통행료’ 부과에 대한 보복 조치로 뉴저지주로 진입하는 뉴욕 운전자에게도 통행료를 부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맨해튼에서 뉴저지주로 진입할 때는 통행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뉴저지주를 지역구로 둔 조시 고트하이머, 빌 파스크렐 연방 하원의원은 뉴욕주가 뉴저지주 주민에게 혼잡통행료를 부과할 경우 연방정부가 뉴욕주에 대한 재정지원을 삭감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쿠오모 뉴욕 주지사와 같은 민주당 소속인 필립 머피 뉴저지주 주지사는 뉴저지주 주민들에 대한 이중부과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반발했다. 앞서 뉴욕주는 차기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센트럴파크 남단과 맞물린 맨해튼 60번가 이하 구간에 진입하는 차량에 대해 대당 11~25달러의 혼잡통행료를 부과하기로 사실상 확정했다. 다만 세부사항이 정해진 뒤 2021년부터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뉴욕주는 차량 통행량을 줄여 도시 내 고질적인 교통 체증을 해소하고 연간 10억 달러로 예상되는 혼잡통행료 수입으로 노후화한 뉴욕 지하철을 보수할 계획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反이슬람 vs 反트럼프

    反이슬람 vs 反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미 민주당의 초선 첫 무슬림 출신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이 오마르 의원을 반(反)트럼프 상징으로 만들었다. 오마르 의원을 지지하는 후원자들의 성원도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反애국적·무례” 비판 이어가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네소타 지역 방송국 KSTP에 “오마르 의원은 이 나라에 대해 매우 무례해왔다. 솔직히 말하면 그는 이스라엘에 대해서도 무례해왔다”면서 “그는 극히 반애국적이며 우리나라에 극히 무례하다고 생각한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트위터에 43초짜리 편집 동영상을 올리면서 오마르 의원에 대한 공격을 본격화했다. 동영상에는 오마르 의원이 한 행사장에서 9·11테러와 관련해 “일부 사람들이 뭔가를 저질렀다”고 언급하는 장면을 수차례 반복해 보여주면서 그 사이사이에 테러 당시 항공기가 뉴욕 세계무역센터 건물과 충돌하고 사람들이 대피하는 광경을 넣었다. 이에 민주당 등이 ‘트럼프 대통령이 9·11테러까지 정치 쟁점화에 동원했고 여성 의원을 상대로 폭력을 선동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오마르, 1분기 83만弗 모금… 당내 최고 수준 미 언론은 16일 미 연방선거위원회(FEC)에 제출된 정치후원금 보고서를 인용해 “오마르 의원은 올 첫 3개월간(1~3월) 83만 2000달러(약 9억 4600만원)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기부자들 가운데 약 절반은 200달러 미만의 소액 기부자들이었으며, 63만 1000달러는 민주당 온라인 모금 플랫폼 ‘액트블루’를 통해 이뤄졌다. 허프포스트는 “오마르 의원의 모금액은 1분기 민주당 하원의원 중 최고 수준”이라면서 “논란의 트럼프 대통령 동영상이 오마르 의원을 반트럼프 상징으로 만들면서 그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딸 키워야 하는 순국 병사 남편 멕시코 추방했다가 여론 들끓자 번복

    딸 키워야 하는 순국 병사 남편 멕시코 추방했다가 여론 들끓자 번복

    부인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고, 자신이 멕시코로 추방되면 하나 뿐인 딸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란 얘기냐고 호소했지만 먹히지 않았다. 지난 2010년 아프가니스탄에서 헌병으로 근무하다 카불 동쪽 코나르 지방에서 교전 중 22세 짧은 생애를 마친 미국 육군 병사 바버라 비에이라의 남편 호세 곤살레스 카란차(30)는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이민세관국(ICE) 관리들에게 체포됐다. 카란차는 2007년 멕시코 이민자 가정 출신인 비에이라 일등병과 결혼해 용접공으로 일하고 있지만 2004년 밀입국한 신분이었다. 그는 지난해 재개된 추방 소송의 심리에 출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결국 지난 11일 멕시코 노갈레스로 추방됐다. 그는 미국에서 쫓겨난 불법 이민자들과 함께 며칠을 허름한 보호소에서 지내야 했다.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는 딸은 미국에 남겨져 조부모 손에 맡겨졌다. 그는 “다신 딸의 얼굴을 못 보나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이 사실이 미국 언론들에 보도돼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15일에야 송환 결정이 번복됐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영국 BBC는 16일 전했다. 카란차는 딸이 기다리는 애리조나주 피닉스 집에 돌아왔다. 당국은 “긴급한 인도주의적 이유들과 공중의 이익을 살펴” 예외를 인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키어스텐 시네마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의 대변인은 카란차 가족을 돕기 위해 카란차의 변호사, ICE와 긴밀히 협력했다고 털어놓았다. 앤 커크패트릭 하원의원은 ICE의 조처를 비난하며 2년 전 집권 이래 줄기차게 불법 이민 단속에 앞장 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때문이라고 공박했다. “카란차가 미국에 다시 입국해 딸을 만나도록 허락 받은 사실을 알게 돼 안도가 되지만 그가 체포됐던 일은 이 대통령의 무자비한 이민 정책의 또다른 사례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앞서 카란차의 변호인은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작은 소녀가 극심하고도 예사롭지 않은 곤경에 처해 있다. 아프간에서 순국한 어머니를 둔 아이까지 송환해선 안된다”고 호소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동영상] 트럼프 9·11 테러 짜깁기 동영상으로 무슬림 의원 공격

    [동영상] 트럼프 9·11 테러 짜깁기 동영상으로 무슬림 의원 공격

    요즘 워싱턴 정가에서 가장 뜨거운 인물은 민주당의 무슬림 여성으로 처음 연방 의회에 입성한 둘 중 한 명인 일한 오마르(37·민주·미네소타) 하원의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9·11 테러 영상과 오마르 의원의 발언을 짜깁기한 43초짜리 게시물을 트위터에 올려 공개 저격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3일 오마르 의원이 무슬림 인권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 행사에서 한 20분 연설 중간에 9·11 테러와 관련해 “일부 사람들이 뭔가를 저질렀다”고 언급하는 장면을 여러 차례 보여주면서 사이사이 피랍된 항공기가 뉴욕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과 충돌해 폭발하고 사람들이 대피하는 모습을 삽입한 것이었다. ‘2001년 9월 11일, 우리는 기억합니다’라는 자막과 함께 끝나는 이 영상을 트위터에 게시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게시물을 자신의 메인 트윗으로 맨 위에 고정했고, 이틀 만에 872만명이 시청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리트윗 횟수도 8만 2000건에 이른다. 공화당과 보수 진영은 오마르 의원이 여전히 미국인들에게 큰 상처로 남아있는 9·11 테러 공격을 대단치 않게 여긴 것이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소말리아 난민 가정 출신으로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사상 최초로 미 연방의원에 당선된 무슬림 여성 둘 중 한 명인 오마르는 지난 2월 유대인 로비 단체를 비난했다가 ‘반유대주의’ 역풍을 맞고 사과한 전력이 있어 더욱 보수 진영의 미움을 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 이미 오마르 의원이 한 발언은 실제로는 조금 다르다고 팩트체크 기사를 통해 짚었다. 그녀의 발언은 “일부 사람들이 뭔가를 저질렀는데, 우리(무슬림) 전체가 자유를 잃기 시작했다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에 Cair가 9·11 이후 창설됐다”고 말했을 뿐이다.그런데 지난 9일 같은 초선 하원의원인 댄 크렌쇼(공화·텍사스)가 “믿을 수 없는 발언”이라고 트위터에 소개하면서 처음 대중에게 알려졌다. 곧이어 폭스뉴스를 비롯한 보수 매체들이 일제히 이 발언을 심층 보도해 논쟁에 불을 지폈다.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다음날 트위터에다 “일한 오마르는 반유대주의자일 뿐만 아니라 반미주의자”라고 몰아붙였다. WP의 팩트체크 기사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까지 가세해 논란이 걷잡을 수 없어지자 민주당도 가만 있지 않았다. 특히 2020년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지도자들이 앞다퉈 대통령을 비판하고 오마르 의원을 옹호하고 나섰다.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트위터에다 “대통령이 현역 여성의원을 상대로 폭력을 선동하고 있다”며 “역겹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도 “오마르는 용기 있는 지도자로 트럼프의 인종주의와 분노에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를 향한 역겹고 위험한 공격을 멈춰야 한다”고 적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오늘 대통령은 미국을 더 작게 만들었다”고 정곡을 찔렀다.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은 “9·11에 대한 기억은 성역이며 그에 관한 어떤 논의도 경건하게 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9·11의 고통스러운 이미지를 정치 공세에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오마르 의원 본인도 살해 위협을 받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위험한 선동”으로 규정하고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각국의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난 일한을 지지한다’(#IStandWithIlhan)는 해시태그를 사용해 오마르 의원을 옹호하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의회 “임정, 대한민국 민주주의 토대”

    임정, 건국 시초로 첫 공식 인정 미국 의회 상하원에서 초당적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건국의 시초로 인정하는 결의안이 처음 발의됐다. 또 올해로 100주년을 맞는 임시정부 수립이 ‘한국 민주주의의 성공·번영의 토대’라고 평가했다. 톰 수오지 미 민주당 하원의원은 10일(현지시간) 같은 당인 그레이스 멩·그레고리 믹스·피터 킹 의원, 공화당 조 윌슨 의원과 함께 ‘한미 동맹 결의안’(H.Res.301)을 제출했다. 결의안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현재 한국 정부로 이어졌음을 공식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제임스 랭크퍼드 공화당 상원의원도 같은 내용의 한미 동맹 결의안(S.Res.152)을 발의했다. 상원 결의안에는 외교위원회 동아태 소위 지도부인 공화당 코리 가드너 위원장과 민주당 에드 마키 간사, 밥 메넨데스 민주당 의원도 공동 발의자로 서명했다. 미 의회는 이번 결의안에서 “한미 동맹은 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인권과 법치주의라는 공동의 약속을 바탕으로 미국의 이익과 관여를 증진하는 데 중심이 된다는 점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또 “임시정부 수립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성공과 번영의 토대”라면서 “1948년 8월 15일 한국 정부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 의회 결의안에 임시정부 수립이 기술된 것은 처음”이라면서 “이는 100주년을 맞은 임시정부 수립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미국이 공식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동영상] 수줍게 웃는 이 젊은 과학자, 인류 첫 블랙홀 사진에 결정적 공헌

    [동영상] 수줍게 웃는 이 젊은 과학자, 인류 첫 블랙홀 사진에 결정적 공헌

    11일 아침 신문을 펼친 이들은 인류 최초로 담아낸 블랙홀 사진을 보고 많이 놀랐을 것이다. 지구에서 5000만 광년 떨어진 처녀자리 은하단 중심부에 존재하는 이 블랙홀을 어떻게 우리는 사진으로 볼 수 있게 된 것일까? 올해 29세의 케이티 보우먼이 주도한 알고리즘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한 일이었을지 모른다고 영국 BBC가 이날 전했다. 영화 ‘인터스텔라’에 강렬하게 묘사됐던 블랙홀이 실제로 사진으로 촬영됐다는 사실이 커다란 놀라움을 안겼고, 그녀의 이름도 트위터에서 선풍적인 관심을 끌었다. 본인도 무척 흥분했던 것 같다. 페이스북에 랩톱 컴퓨터 화면에 떠오른 블랙홀 사진을 바라보며 흔감해 하면서 수줍게 웃는 사진을 올린 것이다. 사진설명으로 “내가 만든 블랙홀 첫 번째 이미지가 재구축되는 과정을 바라보는 일이 믿기지 않았다”고 적었다.그녀가 알고리즘 개발을 시작한 것은 3년 전 매사추세츠 공대(MIT) 대학원생일 때부터였다. MIT 컴퓨터공학과 인공지능 실험실, 하버드대학 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 센터와 MIT 해이스택 실험실의 협력을 주도한 것이 그녀였다. 미국 하와이와 애리조나, 멕시코 푸에블라, 스페인 안달루시아, 칠레 아타카마, 남극 등 전 세계 여덟 곳에 흩어져 있는 전파망원경들이 촬영한 사진들과 200여명의 과학자들 컴퓨터를 한데 연결하게 만든 것이 바로 보우먼이 주도한 알고리즘이었다. 이번에 본 블랙홀 사진은 사실 그림자 사진이다. 주변 물질과 상호작용할 때 나온 그림자를 모은 것이다. 휘어지고 왜곡된 빛들로 블랙홀 윤곽이 드러나게 만든 것이다. 보우먼은 이런 난관을 뚫고 블랙홀을 촬영하기 위해선 지구 크기만한 망원경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정교한 계산 끝에 알아냈다. 그 결과로 탄생한 것이 육대륙 여덟 망원경을 지구 크기 가상 망원경으로 연결하는 이벤트 호라이즌 텔레스코프(EHT) 프로젝트였다. EHT 프로젝트는 블랙홀을 담고 있는 M87 관련 데이터 수백만 기가바이트 분량을 수집했다. 이 때 사용된 것이 간섭측정법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를 이미지로 만들기 위해선 정제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데이터 중간에 틈이 많을 뿐 아니라 노이즈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주도적으로 해결 방법을 제시한 것이 보우먼이었다.또 여러 알고리즘들이 생성해낸 사진들을 연결해 그 경계를 흐릿하게 처리해 모든 알고리즘이 얻어낸 성과들을 균등하게 복구하는 작업을 해낸 것도 보우먼의 아이디어였다. 뉴욕주 하원의원(민주당)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는 보우먼이 “역사에서 맞춤한 자리를” 점해야 한다고 트위터에 적은 뒤 “과학과 인류에게 당신이 바친 무한한 헌신을 축하하고 감사드린다. 여기 #여성 STEM(과학과 기술, 공학과 수학)이 있다!”고 기뻐했다. MIT와 스미소니언 소셜미디어 계정도 “3년 전부터 MIT 대학원생 케이티 보우먼이 인류 최초의 블랙홀 사진을 얻기 위해 새로운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 그 사진이 배포됐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컴퓨터와 수학과학과 조교수인 보우먼 박사는 자신뿐만 아니라 팀원들이 함께 이룬 업적이라고 몸을 낮췄다. 그녀는 미국 CNN 인터뷰를 통해 “우리 모두 혼자의 힘으로는 못 해냈을 것”이라며 “많은 다른 배경을 지닌 많은 다른 사람들이 하나가 돼 이뤄낸 성과“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또 법원이 제동 트럼프 “아동 격리 부활 안한다. 그 정책 좋긴 했다”

    또 법원이 제동 트럼프 “아동 격리 부활 안한다. 그 정책 좋긴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각계의 비난 여론 등으로 인해 결국 폐기했던 ‘불법 이민자 부모-아동 격리’ 정책을 부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전임 정부 시절의 ‘산물’이라고 ‘오바마 탓’으로 돌리면서도 이 정책이 폐기되자 이민자 유입이 다시 늘어나 우회적으로 이 정책이 좋은 효과를 거뒀다고 주장했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망명 신청자들이 이민법원의 결정을 기다리는 동안 멕시코 국경도시에서 대기하도록 한 정책이 불법이라고 샌프란시스코 법원이 판결한 직후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백악관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아동 격리 정책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그 정책을 다시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무관용 가족격리 정책’에 따라 지난해 5∼6월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2700명 이상의 미성년자를 불법 이민자 부모와 격리했지만, 각계의 비판과 법원의 제동이 잇따르자 이 정책을 폐기했다. 그는 문제가 됐던 아동 격리 시설에 대해 “매우 부적절했다. 그것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아니라 오바마 행정부 시절 설치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아동들을 격리했다”며 “난 그걸 중단시키고 바꾼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 때 그 법이 있었고 우리는 그 법을 바꾼 사실을 언론도 알고 모두가 안다. 언론이 정확히 보도해야 하는데, 물론 정확히 보도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아동 격리 정책이 없어지니 더 많은 사람이 (국경을 넘어) 들어오기는 한다. 그들이 디즈니랜드에 가보자는 식으로 소풍 가듯 그렇게 넘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BBC는 지난달 기준으로 미국 이민당국 관리들은 10만명까지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키어스천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 및 랜돌프 앨리스 비밀경호국(SS) 국장 경질 등과 관련해 ‘국토안보부에 대한 물갈이를 진행 중인 것 같다. 인적 교체를 통해 어떤 목표를 달성하려는 것인지 묻는 질문에 “난 물갈이를 하고 있다고 말한 적이 없다. 누가 그런 표현을 생각해 냈는지 모르겠다”며 “우리는 그다지 대단한 일을 하고 있지 않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우리는 나쁜 (이민 관련) 법 그리고 의회에서 벌어지는 나쁜 행태들과 싸우는 것“이라며 이민법 개정에 대한 민주당의 협조를 거듭 촉구했다. 망명 신청자들을 멕시코 국경도시에 머무르도록 한 것이 위법이라는 법원 판결과 관련해 트위터에 “제9 순회 판사가 멕시코는 이민자에게 너무 위험한 곳이라고 판결했다. 그래서 미국에게 불공평한 판결이다. 어쩔 도리가 없다!”고 적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수치스럽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망명 신청자들을 멕시코 국경도시에 머무르도록 한 조치는 12일까지 유지된다고 방송은 전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내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백악관은 최근 ‘양자택일 정책’을 고려하고 있다. 이민자 부모가 자녀 격리에 동의하면 그렇게 하고, 동의하지 않으면 함께 법원의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머무르게 하는 방안이다. 1997년 미국 법원은 이민자의 자녀는 20일까지만 수용할 수 있다는 이른바 ‘플로레스 합의’를 판결했는데 트럼프 행정부는 이 기간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액시오스 뉴스사이트가 전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수석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경한 이민 대책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일한 오마르 민주당 하원의원이 8일 트위터에 “흰둥이 민족주의자”라고 비난했다. 트럼프도 트위터에 유대인인 밀러를 공격하는 것이 반유대적이란 제프 발라본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을 인용해 맞불을 놓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뮬러보고서·납세내역 전면 공개를”… 트럼프 옥죄는 두 페이퍼

    美민주 “편집본 못 믿어…법정투쟁 불사” 트럼프 “뮬러 특검팀은 성난 민주 당원들” 하원, 국세청에 트럼프 소득자료 등 요청 백악관 “절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결과 보고서 요약본 발표로 날개를 단 듯 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특검 보고서 전면 공개와 납세자료 공개 요구에 다시 발목을 잡혔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인 두 개의 보고서 공개에 정치적 사활을 걸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절대 공개 불가’를 외치며 결사항전으로 맞서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7일(현지시간) “특검 수사 결과 보고서를 둘러싼 정치적 전투가 보고서에 대한 법적인 편집, 삭제 절차로 초점이 모이고 있다”면서 “편집 결과를 불신하는 민주당이 22개월간에 걸친 특검 수사의 모든 증거와 결론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스캔들은 지난달 24일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트럼프 대선캠프와 러시아의 공모 사실을 찾지 못했다’는 4쪽짜리 특검 보고서 요약본을 의회에 제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로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바 장관이 특검 보고서를 지나치게 단순화하고 왜곡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줬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에 민주당이 보고서 전문 공개를 강하게 요구하고 나서면서 다시 치열한 전투가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트럼프를 증오하는 13명의 성난 민주당원들로 이뤄진 뮬러 팀이 언론에 불법적으로 정보를 흘리고 있는 것 같다”며 독설을 퍼부었다. 하지만 민주당 소속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은 이날 CBS에서 “바 장관이 의회에 제출했던 특검 보고서 요약본은 실제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쪽으로 꾸며졌다”면서 “의회는 국민을 대표하는 만큼 삭제되지 않은 특검 보고서 전체를 볼 권한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고서 전문 공개를 위해 법정 투쟁도 불사하겠다며 전투 의지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 내역 공개를 둘러싼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대행은 이날 폭스뉴스에서 민주당이 국세청으로부터 납세 기록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 “절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트럼프 대통령도 “법률은 100% 내 편”이라며 납세 내역을 공개할 수 없다고 맞섰다. 반면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 기록 공개 요구에 법적 근거가 있고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조세위 소속 민주당 댄 킬디 하원의원은 이날 ABC에서 “이는 의회가 가진 합법적 권한”이라며 “자료 제출 결정 여부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대통령 측 변호사에게 달려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 논란은 민주당 소속 리처드 닐 하원 조세무역위원장이 지난 3일 국세청에 2013∼2018년 트럼프 대통령 개인과 8개 사업체의 소득 및 납세 신고 자료를 요청하면서 재점화한 상황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무슬림 오마르 의원, 트럼프 지지자에게 살해 협박받아

    무슬림 오마르 의원, 트럼프 지지자에게 살해 협박받아

    트럼프 “그녀는 이스라엘 싫어해” 조롱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50대 남성이 무슬림 여성인 일한 오마르(38) 민주당 하원의원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체포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만에 “(오마르 의원은) 이스라엘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비아냥거려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공화당 유대연맹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주최한 집회에서 “민주당이 집권하면 이스라엘을 고립시킬 것”이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촉구하는 한편 무슬림 여성으로서 최초로 연방 하원에 입성한 오마르 의원을 언급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그는 “오마르 의원에게도 특별히 감사한다”고 운을 뗀 뒤 “아 깜빡했다. 그는 이스라엘을 좋아하지 않는다. 정말 미안하다”고 조롱하며 유대계 관중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오마르 의원은 지난 2월 미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대계 단체를 비판했다가 ‘반(反)유대주의적’이라며 거센 역풍을 받았다. 오마르 의원은 “친이스라엘 정책에 대한 비판과 반유대주의를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당내 비판이 거세지자 사과했다. 하지만 그가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지난달 트럼프 지지자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자 파장은 더 커졌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5일 뉴욕주 출신 패트릭 칼리네오 주니어(55)를 체포했다. 칼리네오는 지난달 21일 오마르 의원의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당신은 왜 오마르를 위해 일하고 있는가. 그녀(오마르 의원)는 테러리스트”라며 “내가 그녀의 머리에 총을 쏘겠다”고 협박했다. 칼리네오는 수사과정에서 “나는 애국자이고 트럼프 대통령을 사랑한다”면서 “우리 정부 내 급진 무슬림을 증오한다”고 말했다. 칼리네오는 최고 10년형 및 25만 달러(약 2억 8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노딜 브렉시트 우려한 영국 기업들 ‘전시 비상체제’ 돌입

    노딜 브렉시트 우려한 영국 기업들 ‘전시 비상체제’ 돌입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 위기가 임박하면서 현지 기업들이 원자재 등을 사재기하며 ‘전시(戰時)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영국 기업들은 최근 전쟁에 대비하려는 듯 원자재를 무차별 사들이고 부품 재고를 비축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IHS마킷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IHS마킷에 따르면 영국 기업들은 지난 3월 재고 축적지수가 66.2점을 기록했다. 재고 축적지수가 50점을 넘으면 기업들이 재고를 쌓고 있는 것이고 그 미만은 재고를 소비하는 것을 뜻한다. 영국의 재고 축적지수는 지난 몇 년간 49점대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8월부터 50선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 달에는 66.2점까지 치솟았다. 축적지수가 이같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은 보고서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처음이다. WSJ는 “전시상황이 아니면 보기 어려운 속도”라고 분석했다. 영국 제조업체들은 지난 46년간 구축해 온 유럽 내 수출 시장과 공급체인을 하루 아침에 잃을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오는 12일 브렉시트가 진행돼야 하지만 영국 의회가 혼란 상태에 빠져 브렉시트 향방을 아직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영국 하원이 노 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한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영국이 EU 관세동맹에 남을지, 아니면 브렉시트한 후 새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할지 정해진 바가 없다. 영국 제조업체들은 수출용 제품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대량으로 수입하기 때문에 새로운 관세와 국경 통과 지연, 가중되는 문서 절차 등으로 타격을 받기 쉬운 상황이다. 영국은 다른 국가보다 제조업의 수입 의존도가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영국의 총 수출에서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28%이다. 미국(15%), 중국(17.5%)보다 훨씬 높았다. 더군다나 영국 제조업체들은 수출용 제품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수입하기 때문에 새로운 관세와 국경 통과 지연, 가중되는 문서 절차 등으로 타격을 받기 쉬운 상황이다. 수입의 절반 가까이를 EU에 의존하고 있는 영국은 브렉시트 여파로 EU와의 무역에 차질이 생기면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는 얘기다. 결국 불투명한 미래에 위기감을 느낀 기업들이 원자재 사재기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쿠키 제조업체에서 금속가공업체, 항공·방위산업 업체인 에어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국 제조업체들이 수입에 의존하는 원자재와 자동차·항공기 부품, 포장 용기 등의 재고를 기록적으로 쌓아놓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영국 제조업체들은 완제품 재고 확보에도 혈안이다. 각 생산 공장들이 브렉시트 혼란을 우려하는 고객들의 주문 폭주에 대비하기 위해 여분의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EU와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하원에 제출했지만 세 차례나 승인을 얻는 데 실패했다. 하원의원들은 브렉시트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놓고 두 차례 표결했지만 어떤 대안도 과반 지지를 얻지 못했다. 최근 EU와의 합의에 따른 브렉시트 협정 승인 기한이 오는 12일로 다가오는 가운데 정치권의 무기력은 브렉시트 장기간 연기에서 노 딜 브렉시트까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을 조성하고 있는 셈이다. 만일 영국이 관세동맹 잔류 등 합의 없이 EU를 떠나면 당장 기업들은 높은 관세를 물게 되고 통관 과정도 이전보다 훨씬 길어지게 된다. 기업들이 전시 준비태세에 돌입한 이유다. 잉글랜드 남부 햄프셔에 본사를 둔 150년 역사의 체어리프트·엘리베이터 제조업체 스타나그룹은 체어리프트 750대를 포함해 46만 파운드(약 6억 8500만원)어치의 재고를 물류창고에 보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재고 보관량은 100대 전후에 불과했다. 항공기 날개를 영국에서 생산하는 에어버스는 브렉시트 관련 공급 대란 대책으로 최소 1개월분의 재고를 비축하도록 하청업체에 지시했으며 자체적으로도 유럽과 영국 공장에서 부품을 쌓아놓고 있다. 영국 ADS그룹은 업체들의 추가 재고 비축분이 10억 달러(약 1조 1400억원)를 넘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독일에 본사가 있는 스포츠용품업체 아디다스는 영국과 유럽 대륙의 배송 서비스를 분리하기 시작했다. 자동차업체 독일 BMW는 부품 공급 차질을 우려해 대형 수송기 안토노프를 확보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영국의 EU 탈퇴가 원활하게 이뤄지더라도 이런 재고 누적이 경제에 광범위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재고 확보에 자금을 쏟아 부으면 그만큼 신규 설비나 고용에 투자하는 금액이 적어져 향후 성장이 억제될 수 있는 것이다. WSJ는 “(기업들이) 재고를 비축하기 위해 현금을 사용하면서 고용을 창출하거나 새로 투자에 나설 여력이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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