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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쌀은 개방대상 제외될 듯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농산물 개방 대상에서 쌀은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외교통상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열린 한·미 통상장관 회담에서 우리측은 쌀개방을 요구하면 협상이 깨질 수도 있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달해 미국측도 이를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한국의 쌀시장 개방이나 미국의 존스 액트(미국 연안의 승객과 화물 수송은 미국 국적 선박으로 제한하는 법률) 수정 등에 대한 상대국의 요구는 딜 브레이크(협상을 깨는 요인)가 될 수 있음을 서로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 그동안의 협상에서 쌀은 개방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계속 미국측에 전달해 왔다. 두 나라는 쌀 문제를 포함한 주요 현안들에 대해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전해져 8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8차 협상을 거쳐 한·미 FTA 협상이 타결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8차 협상을 며칠 앞두고 미국 상하원의원 15명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한국 자동차시장 개방 확대를 촉구하는 공동 서한을 보내 양국 협상단에 막판 압박을 가하고 있다. 미 상원 ‘자동차 코커스’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칼 레빈(민주) 상원의원과 찰스 랑겔(민주) 하원의원 등 15명은 지난 2일 백악관에 전달한 서한에서 한·미 FTA 협상을 통해 한국시장내 미국 자동차 수량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미국 자동차 관세인하와 연계하라고 촉구했다. 외교통상부는 이에 대해 “지금까지 협상에 임하면서 어떠한 형태의 관리무역도 받아들일 수 없음을 강조해왔고 앞으로도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아베총리 ‘日 위안부 존재 부정’ 파문

    |도쿄 이춘규·워싱턴 이도운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일 2차대전 중 일본군에 의한 위안부 존재 사실을 부정한 것과 관련,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아베 총리의 언급은 지난 1993년 일본 정부가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 명의로 위안부 문제를 공식 사죄한 ‘고노담화’를 부정한 것이다. 일제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사과를 촉구하는 내용의 미 의회 결의안을 추진 중인 마이클 혼다 민주당 하원의원은 1일(현지시간) 종군 위안부 만행은 숨길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거듭 밝혔다. 한국과 필리핀의 여성 인권단체, 정치권의 반발도 거세다. 혼다 의원은 성명에서 “숨길 수 없는 역사적 기록과 최근 위안부 할머니들의 미 하원 청문회 증언,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의 개인적 사죄 등은 일본 제국주의 군대가 2차대전 당시 최대 20만명의 여성을 성노예로 내몰았음을 명백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계인 혼다 의원은 일본의 명성을 더럽히지 말고 “부인할 수 없는 과거의 잘못을 공식 사과함으로써만 자유 민주 국가의 일원으로서 일본의 입지를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필리핀 종군위안부 단체인 리라 필피나의 레칠다 엑스트레마두라 사무총장은 “일본 총리가 2차대전중 일본군이 위안부를 강요한 적이 없다고 발언한 데 대해 격분을 느낀다.”고 말하고 “우리는 일본으로부터 상당액의 보상액은 받았으나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법적으로 우리의 위치를 인정해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1일 밤 총리관저에서 가진 기자단과의 회견에서 ‘고노담화’와 관련해 “당초 (담화가) 정의하고 있던 강제성을 증명하는 증거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구 일본군이 종군위안부를 강제적으로 모아 관리한 증거는 없다는 견해를 나타냈다고 지지통신이 2일 전했다.taein@seoul.co.kr
  • [서울광장] 탈당 편지는 국민에게 써야 한다/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탈당 편지는 국민에게 써야 한다/진경호 논설위원

    여당이 사라졌다. 아니 소멸했다. 뭉치면 죽기라도 할 듯이 게릴라처럼 흩어졌다. 그제는 수석당원 노무현 대통령이 탈(脫)열린우리당을 선언했다. 당을 지키려 당을 떠난다니, 사랑하기에 헤어진다는 신파극이 따로 없다. 비극적 희극이다. 사실 정치적, 정서적으로야 여전히 한 몸이니 위장이혼이나 다를 바 없다. 헤어지는 게 아니라 헤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허접스러운 연극도 이렇지는 않다. 객석 반응이 시원찮다고 공연하다 말고 무대를 떠나는 배우는 없다. 너희들끼리라도 잘 하라며 털고 나가는 연출가도 없다. 지난 50여년 미국에서 당적을 바꾼 국회의원은 16∼17명에 불과하다(한국국회론, 김현우). 심지어 1983년 민주당적을 버린 필 그램(텍사스주) 하원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한 뒤 보궐선거로 유권자의 신임을 물어 공화당 의원이 됐다. 지난 218년 43명의 미국 대통령 가운데서도 탄핵을 당한 인물은 있어도 당적을 버리거나 바꾼 인물은 없다. 있다면 쿠데타가 끊이지 않는 베네수엘라에서 80년대 후반 자신이 창당한 기독사회당을 탈당, 국민연합당을 만들어 재집권에 성공한 라파엘 칼데라 대통령(현 차베스 대통령의 전임) 정도다. 네번째 ‘재임 중 탈당 대통령’이 나왔다. 대통령 탈당이 1992년 이후 5년마다 대선과 함께 어김없이 거쳐야 할 통과의례가 된 것이다. 국회의원의 줄탈당, 집단탈당이야 헤아리기조차 힘들다.16대 국회만 해도 그 4년간 세 번 이상 당적을 바꾼 의원이 50명을 넘는다. 이전 국회에서도 11대 55명,12대 81명,13대 52명,14대 75명,15대 56명이 당적을 바꿨다. 탈당을 밥 먹듯 하는 건 그리 해도 살아남기 때문이다. 아니 살아남고자 탈당하는 것이고, 국민의 정치 무관심과 새것 선호증후군, 이해하기 어려운 관대함이 탈당과 분당, 합당의 옥토(沃土)가 돼 왔다. 지금 여권이 대선을 앞두고 버젓이 화장을 고치고, 신장개업에 나선 것도 이런 한국형 정치토양의 힘을 믿는 까닭이다. 책임은 나누고 기회는 더하는 ‘남는 장사’라는 계산인 것이다. 민심을 잃은 대통령은 재기(再起)에 방해가 되니 그만 나가달라는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당에 도움이 안돼 미안하다며 탈당을 선언한 노 대통령의 만찬 표정은 비장하고 침울했다고 한다. 국민은 당장 국정이 걱정이건만 그들은 당과 자신들을 걱정했다. 국민과 국정은 그곳에 없었다. 노 대통령이 탈당과 관련해 당원들에게 편지를 쓴다고 한다. 편지는 국민에게 써야 한다. 당원들과 석별의 정을 나눌 게 아니라 민심을 외면하다 결국 여당 간판을 내리고 책임정치, 정당정치의 근간을 흔드는 데까지 이른 것을 사과해야 한다.4년 중임제 개헌으로 대통령과 국회의원 임기를 일치시켜 책임정치를 구현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는 대통령이 당익(黨益)을 위해 앞장서 책임정치를 훼손하는 이 이율배반을 설명해야 한다. 야당을 원내 1당으로 만들어 국정 표류의 책임을 반분하고, 빈사 지경의 여당은 신당의 옷으로 갈아입혀 새것에 목마른 민심을 파고들고자 하는 선거공학적 발상은 아닌지 고백해야 한다. 패배자까지 껴안음으로써 천년 로마제국의 버팀목이 됐던 ‘클레멘티아’, 그 관용과 포용의 정신을 남은 1년이라도 배우고 흉내내보겠다고 다짐해야 한다.‘배제’와 ‘닫힌 그들’로 4년을 보낸 터라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그렇게 국민을 위로해야 한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부시 이라크 증파안 ‘일진일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의회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추가파병안을 둘러싸고 일진일퇴의 치열한 공방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주말 상원과 하원에서 벌어진 이라크 파병 반대 결의안 투표에서는 승패가 엇갈렸다. 그러나 민주당 주도의 의회는 부시의 이라크 추가파병을 막기 위한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미 하원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추가파병안을 거부하는 결의안을 찬성 246, 반대 182로 통과시켰다. 민주당은 공화당 의원들도 17명이나 가세한 이 결의안이 부시 대통령에 적지 않은 정치적 부담을 안겨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백악관은 “하원의 결의안은 구속력이 없는 것”이라고 일축하면서 “부시 대통령은 의회가 미국을 보호하기 위한 군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전면 지원하고 유연성을 발휘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원에서는 17일 민주당이 같은 내용의 결의안을 표결하려 했으나 결국 투표는 이뤄지지 못했다. 상원은 이날 공화당이 표결에 계속 반대하자 먼저 결의안 표결 처리 여부를 투표에 부쳤다. 결과는 찬성 56대 반대 34. 그러나 표결 처리를 위해서는 60표가 필요했기 때문에 부결된 것이다. 민주당은 비록 상원에서는 결의안이 통과되지 않았지만 공화당 의원들도 일부 동참했기 때문에 명분을 얻었다고 보고 이라크 추가 파병을 막기 위한 입법활동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우선 부시 대통령에게 전쟁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이라크 침공의 길을 열어준 2002년 미 의회 결의안을 개정하자는 아이디어가 민주당에서 나오고 있다. 당시 의회가 부시 대통령에게 부여한 ‘무제한의 권한’에 제한을 가해 내전상황에 끼어드는 것을 미군의 임무에서 제외하자는 것이 골자다. 민주당 소속인 칼 레빈 상원 군사위원장은 18일 폭스뉴스 회견에서 “미군의 임무를 전투가 아닌 지원 임무로 한정시키기 위해 (대통령의 전쟁) 권한을 손질하는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2008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중진 조 바이든 상원의원도 CBS 인터뷰에서 2002년 부여된 권한을 폐기, 대통령 권한을 재조정하고 이라크 주둔 미군의 임무도 명확히 해야 할 것이라고 가세했다. 그러나 공화당의 리처드 루거 상원의원은 이같은 아이디어가 실현 불가능한 것이라면서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고, 그것이 그대로 추인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의회 내의 반 이라크전 분위기를 앞장서 이끌었던 민주당의 존 머서 하원의원은 일단 파병됐다가 귀국한 장병들이 1년 안에 다시 파병되지 못하도록 제안하는 내용의 입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병력 부족으로 귀환 뒤 곧바로 재파병되는 병사들의 숫자가 많은 데 착안한 것이다. 머서 의원은 “이라크 및 아프간전에 소요되는 예산 930억달러를 승인하는 예산안에 관련 조항을 넣겠다.”고 밝혔다.dawn@seoul.co.kr
  • 美 의회 ‘日위안부 결의안’ 주역 2인 인터뷰

    미국 의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관련 결의안이 나올 수 있을까. 일본의 위안부 동원의 만행과 죄상을 알리고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을 위한 노력이 워싱턴을 중심으로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미 하원에 일본 정부의 사과 촉구 결의안을 제출한 민주당의 마이크 혼다 의원과, 오는 15일 미 하원에서 열리는 ‘위안부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서옥자 워싱턴 종군위안부대책협의회장을 만나 보았다. ■ 서옥자 워싱턴위안부협의회장 “일본군 만행 美사회 알릴것”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의회에 위안부 문제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알리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오는 15일 미 하원에서 열리는 ‘위안부 청문회’의 증인으로 채택된 서옥자 워싱턴 종군위안부대책협의회장은 8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국민은 물론이고 의원들조차 일본의 위안부 동원 만행을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美국민 물론 의원들도 日만행 몰라 서 회장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함께 미국의 각 지역과 대학을 돌며 위안부 문제를 알려왔다. 그는 “미국인들이 위안부 얘기를 들으면 ‘그런 일이 있었느냐.’고 놀라곤 하지만 피부로 느끼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 “결국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한국 학생들이 우리를 찾아와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린다.”고 전했다. 서 회장은 15일 청문회가 끝나면 미 하원에 제출된 ‘위안부 결의안’도 통과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9회 의회에서 민주당의 레인 에번스 하원의원이 주도했던 위안부 결의안은 국제관계위원회를 통과한 뒤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했지만, 이번 110회 의회에서 같은 당의 마이크 혼다 의원이 더욱 강력해진 결의안을 제출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혼다 의원을 만나 보니 위안부 문제에 진심으로 관심이 많다.”면서 “혼다 의원이 추진력도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지난해 데니스 해스터드(공화) 당시 하원의장이 위안부 결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은 데 대해 낸시 펠로시(민주) 하원의장이 매우 안타까워했다고 전하며, 펠로시 의장의 강력한 지지가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지난 의회에서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 대표에게 끝없이 청원을 하고 면담을 요청했지만 단 한차례의 답변조차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 지지 큰힘 돼 서 회장은 일본 정부와 정치권의 조직적인 반대 로비에 대해 “이번에는 의회 지도부가 결의안을 워낙 강력히 지지하기 때문에 통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청문회에서 혼다 의원이 직접 패널(증인)로 나서는 것도 일본 정부와 자민당의 우익 정치인들에게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미국 유학중이던 지난 1990년대 일시 귀국했다가 당시 국내의 중요한 사회적 이슈였던 위안부 문제를 알게 됐다고 한다. 미국으로 건너온 뒤 학업을 마치고 99년부터 워싱턴에서 본격적으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현재 워싱턴바이블칼리지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dawn@seoul.co.kr
  • ‘호랑이 굴’로 뛰어든 부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 굴’로 뛰어들었다. 공화당 출신인 부시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버지니아 주 윌리엄스버그에서 열린 민주당의 하원의원 수련회에 참석해 이라크 추가 파병 계획을 설명하고 민주당의 지지를 호소했다. 부시 대통령이 민주당 행사장을 방문한 것은 취임 첫 해인 2001년 민주당 상·하원 수련회 이후 처음이다. 부시 대통령은 그해 9·11 테러가 일어난 이후부터 지난해 11월 의회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하기 전까지 사실상 민주당을 무시·배제한 채 국정을 운영해 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200여명의 민주당 하원의원들에게 “군 수뇌부는 물론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견을 두루 수렴해 성공가능성이 가장 높은 이라크 정책의 대안을 마련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미군 추가 파병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미국의 인내심이 무한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누리 알 말리키 총리가 이끄는 이라크 정부가 앞장서 사태 해결을 주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민주당이 자신의 이라크 정책을 반대하지만 “민주당의 애국심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하는 등 민주당에 대한 화해의 제스처를 보였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설득에 나선 점을 높이 평가했다. 연설 도중 박수와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이라크전 말고도 재정적자 해소, 이민법 개정, 의료보험 개혁, 교육 개혁, 대체에너지 개발 등을 위해 정부와 의회가 초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연설이 끝난 뒤 의원들과 비공개로 일문일답 시간을 가졌다. 민주당 의원들이 그를 상대로 직접 질의응답을 벌인 것은 거의 전례가 없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미국 언론들은 부시 대통령이 민주당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직접 찾아나선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참패한 뒤 이라크 정책에서의 실수를 인정하고,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해임하고, 존 볼턴 유엔대사의 인준을 포기하는 등 민주당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그가 민주당 의원들을 상대로 한 직접 설득이 어느 정도 효과를 가져올 것인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민주당은 의회에서 이라크 정책과 관련한 갖가지 입법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이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추가 파병을 반대하기로 공식 입장을 정리하면 이라크전 예산을 삭감하거나 이라크 주둔 미군의 숫자를 제한하는 형식의 입법을 통해 부시 대통령을 견제할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또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추가파병을 반대하는 결의안을 하원 전체회의에서 의결하고, 부시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전쟁을 결정할 권한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내용의 입법도 준비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dawn@seoul.co.kr
  • “한·미관계 발전 주춧돌 역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워싱턴의 지한파(知韓派)도, 서울의 지미파(知美派)도 진정한 한·미관계 전문가는 아니다.” 김창준 전 미연방 하원의원을 비롯한 워싱턴 지역의 교포 1세들이 ‘진정한 한반도 전문가 그룹’을 주창하며 ‘워싱턴 한·미 포럼’을 결성했다. 김 전 의원과 박윤식 조지워싱턴 대학 경영학과 교수가 공동의장을 맡았으며 기업인, 변호사, 미 정부 공무원 등 모두 13명이 참여했다. 김 전 의원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워싱턴 포럼이 한·미 양국의 정부와 여론 주도층에게 정확한 정보와 정책 방향을 조언, 양국관계 발전의 주춧돌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워싱턴의 지한파들은 태생적으로 외국인이기 때문에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며, 한국정부가 들어서 거북할 만한 솔직한 말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서울의 지미파들도 미국에서 학위를 받은 뒤 곧 한국으로 돌아가 미국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사례를 여러차례 목격했다고 말했다. 또 “한국이 선진국이 되고 북핵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미국은 우리에게 유일한 방파제”라며 “미국의 ‘바짓가랑이’라도 붙잡고 한·미관계를 예전처럼 회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럼은 오는 3월 워싱턴지역 교포들을 상대로 공청회를 열어 한·미관계에 대한 우려와 의견 등을 수렴한 뒤, 이를 토대로 이르면 5월쯤 미국 상·하원의 외교위원회 등 한국 관련 소관 상임위에서 한·미관계 청문회를 열도록 요청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미 정부에 비영리단체로 등록한 포럼은 발족에 서명한 13명이 낸 기부금 수만달러를 기반으로 활동에 나섰으며, 한국 정부로부터는 금전적 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dawn@seoul.co.kr
  • 美하원 ‘위안부결의안’ 再제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하원 의원들이 31일(현지시간) 일본 정부가 2차대전 당시 ‘위안부’를 강제 동원했던 역사적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하라고 촉구하는 결의안을 다시 제출했다.일본계인 마이크 혼다(민주당·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및 공화당 의원 7명은 이같은 내용의 위안부 결의안을 의회에 제출하고 “공식 사과는 일본 총리가 총리 자격으로 공개성명을 통해 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결의안은 또 일본 정부가 위안부의 존재를 부인하는 주장들을 “분명하고 공개적으로 배척”할 것과 “현재와 미래의 세대에 이 가공할 범죄행위에 관해 교육하고,(종군위안부에 관한) 국제사회의 권고를 따를 것”도 아울러 촉구했다. 이번 결의안은 지난해의 결의안보다 훨씬 강력한 내용을 담고 있다. 혼다 의원은 결의안과 함께 제출한 발언록에서, 이 결의안 채택을 주도하는 이유가 제2차 대전 당시 어린 나이에 미국에 살면서도 일본계라는 이유만으로 미 정부에 의해 강제수용소에 갇혔던 경험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결의안 통과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톰 랜토스 하원 외교위원장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모두 종군위안부 결의안 채택을 지지하고 있다고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일본은 민주당 출신인 마크 폴리 전 하원의장을 로비스트로 고용, 이 결의안의 채택을 막기 위한 대미 외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dawn@seoul.co.kr
  • ‘성별·흑백 대결 ‘ 美 대선 후끈

    ‘성별·흑백 대결 ‘ 美 대선 후끈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20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으로 2008년 미 대선 경쟁이 본격화됐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미국 언론들도 이날 클린턴 의원의 출마 소식을 인터넷판 머리기사로 올리며 큰 관심을 보였다. 현지 언론들은 남녀 성별 및 흑백 대결이 어느 대선때보다도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클린턴 의원은 동영상 메시지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의 지난 6년간 실정을 열거한 뒤 “새 대통령만이 부시의 실책들을 회복하고 희망과 낙천주의를 복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도적인 유권자들의 지지율이 낮다는 지적을 의식,“지난 두 차례 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나를 떨어뜨리기 위해 무려 7000만 달러(약 700억원)를 쓰고서도 완패했다.”고 지적하며 “공화당이 어떻게 생각하고 움직이는지 알고 있으며, 그들을 어떻게 이기는지도 안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봇물처럼 쏟아지는 민주당 후보들 현재 민주당에서는 ‘흑인 클린턴’으로 불리는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일리노이 주)과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이 대선 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도 곧 대권 도전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민주당내 대권 경쟁이 본격화됐다. 미국의 대표적인 흑인 지도자로 민주당 대선 후보에도 도전했던 제시 잭슨 목사는 오바마 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민주당에선 오하이오 주 출신인 데니스 쿠치니치 하원의원도 출마를 선언했으며 델라웨어 주 출신의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 코네티컷 주 출신 크리스 도드 상원의원 등이 출마를 검토중이다. ●공화당 “백인 남자만 내면 이긴다” 공화당에서는 이날 캔자스 주 출신인 샘 브라운백(50) 상원의원이 차기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브라운백 의원은 공화당 내에서 처음으로 공식 출마를 선언한 후보다. 공화당 내에서도 손꼽히는 보수주의자로 낙태와 동성애 반대 등에 앞장서 온 브라운백 의원은 웹사이트에 올린 동영상에서 ‘가족과 문화’의 쇄신을 위해 대선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선인 브라운백 의원은 에너지 독립, 세제 개혁, 의료제도 개선, 결혼제도 보호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브라운백 의원은 지난 2004년부터 미 의회에서 북한인권법 제정을 주도하는 등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여 왔다. 브라운백의 핵심 참모 가운데는 하버드 법대를 졸업한 숀 우 헬싱키위원회 사무총장도 포함돼 있다. 현재 공화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 주)과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또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미트 롬니와 클린턴 전 대통령 탄핵에 압장섰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도 후보군에 속한다. 워싱턴포스트와 ABC가 최근 공화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줄리아니 전 시장이 34%, 매케인 의원이 27%, 롬니 전 주지사와 깅리치 전 의장이 각각 9%의 지지를 얻고 있다. 한편, 민주당의 유력한 후보로 여성인 클린턴·흑인인 오바마 의원이 떠오르자 공화당 전략가들 가운데는 “백인 남자를 내보내면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dawn@seoul.co.kr
  • 초호화 유람선 ‘사라진’ 승객들

    초호화 유람선 ‘사라진’ 승객들

    호화 유람선에서 승객들이 사라지고 있다. 자살인지 살인인지 사고인지 단서도 목격자도 없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각국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시신조차 발견되지 않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8일 전 세계 초호화 유람선의 승객들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미스터리 사건’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일 초호화 유람선 ‘퀸 엘리자베스2호(QE2)’가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며 영국 사우스햄프턴 항구에 입항했다. 예정에 없던 ‘비상 정박’은 사빈이라는 독일 여성이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현지 경찰이 배를 샅샅이 수색했지만 흔적도 찾지 못했다. 세계 크루즈 업계에 따르면 2003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유람선에서 사라진 승객은 23명. 이후 불과 1년도 안돼 10명의 승객이 다시 사라졌다. 모두 초호화 유람선에서 일어났다.2005년 5월12일 한 베트남계 미국인 부부가 카리브해를 운항하던 유람선 ‘카니발 데스티니호’에서 사라졌다. 바다 한복판에서 없어진 노부부를 찾기 위해 미국 해안경비대까지 출동했다. 부부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유서도 없었다. 가족과 함께 탑승한 부부는 모두 건강했고 불화도 없었다. 재정적으로도 윤택했다. 노부부의 가족들은 자살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노부부가 여생을 베트남에서 보낼 계획을 세우며 행복에 빠진 때였다. 아들 마이클 팜은 실종사건 이후 ‘국제 유람선 희생자들’이라는 단체를 설립했다. 유람선에서 사라진 실종자들을 추적하기 위해서다. 미국 ‘국가안보 위협 및 국제관계위원회’ 위원장인 크리스토퍼 셰이드 하원의원은 “상식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실종 사건이 증가하고 있다. 유람선이 완전범죄의 무대가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2003∼2005년 보고된 유람선 범죄 사건은 178건.FBI는 실제론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완전범죄가 의심되는 정황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그가 꿈꾸던 정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인종차별 철폐를 위해 일생을 바쳤던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추모하는 열기는 40년이 지난 뒤에도 식을 줄 몰랐다.1968년 암살된 킹 목사가 생존했다면 78번째 생일을 맞았을 15일(현지시간) 미 전역에서는 그를 추모하는 행사가 줄을 이었다. 이날 킹 목사가 한때 봉직했던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에베네저 교회에서는 셜리 프랭클린 애틀랜타 시장, 행크 존슨 연방 하원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집회가 열려 그와 지난해 세상을 떠난 부인 코레타 여사의 업적을 기리고 명복을 빌었다. 이날 행사에서 프랭클린 시장은 “수백만명의 흑인이 여전히 일자리를 찾지 못한 채 의료보험도 없이 하루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고단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현실을 비판하면서 킹 목사가 추구하던 평화와 정의는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예정에 없이 백악관 인근의 한 고등학교에서 열린 그의 추모행사에 참석했다.dawn@seoul.co.kr
  • [‘4년연임 개헌’ 정국] 전권잡은 대통령 ‘정치적 책임’ 회피등 부작용

    [‘4년연임 개헌’ 정국] 전권잡은 대통령 ‘정치적 책임’ 회피등 부작용

    |파리 이종수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 4년 연임제’ 헌법 개정을 전격 제안하면서 프랑스의 2000년 개헌이 주목받고 있다. 노 대통령은 개헌 필요성의 이유로 잦은 선거로 인한 정치적 갈등, 과다한 사회적 비용, 대화·타협의 생산적 정치의 어려움 등을 들었다. 이어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실시하는 프랑스의 2000년 개헌을 예로 들었다. ●동거정부 폐해의 산물…대선·총선 동시 실시 2000년 9월 국민투표로 확정한 개헌 골자는 7년의 대통령 임기를 5년으로 줄이면서 대통령·하원의원 선거를 거의 같은 시기에 치르는 것이다. 대통령과 총리가 다른 정당에서 나오는 ‘동거정부’(코아비타시옹)의 출현 가능성을 최대로 낮추기 위한 시도였다. 그만큼 동거정부의 폐해가 심각했다. 물론 중임을 보장한 대통령 임기가 너무 길다는 여론도 반영됐다. 프랑스는 80년대 이후 총선에서 3차례나 여소야대 정국으로 동거정부 체제를 경험했다.1986년 총선에서 우파연합이 승리, 사회당의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과 우파연합 당수인 자크 시라크 총리 체제가 처음이었다. 매번 대통령과 총리가 서로 다른 정치적 지향점 때문에 갈등을 빚으며 비효율과 추진력 부족을 보여줬다. ●부작용도 나타나… 개헌 이후 2002년 5월 대선에서 우파의 시라크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 또 6월 총선에서는 우파연합이 399석을 차지했고, 시라크 대통령의 정당은 21년만에 단독 정당으로서는 처음 과반을 확보했다. 동거정부의 짐을 덜고 자유롭게 정책을 시행했다. 국민들의 기대도 높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여니 부작용도 많이 나타났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전권을 거머쥔 대통령이 정치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실제 시라크 대통령은 2005년 유럽헌법 비준이 부결됐을 때나 2006년 최초노동계약으로 전국이 떠들썩했을 때 그 책임을 모두 자신이 임명한 총리에게 미뤘다. 이원집정부제라는 제도 탓도 있지만 다수당이 사회당 등 다른 정당이었으면 불가능했을 상황이다. 이를 계기로 프랑스에서는 다시 개헌 논의가 불거지고 있다. 사회당이나 공산당은 대통령의 책임을 강화하자고 주장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선·총선 동시 시행의 다른 폐해도 제기한다. 만약 대통령의 정당과 다른 정당이 다수당이 됐을 경우 5년 동안 갈등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vielee@seoul.co.kr
  • 김창준 前하원의원 “美민주 FTA 반대 심해”

    김창준 前하원의원 “美민주 FTA 반대 심해”

    미국의 제 110대 의회가 4일(현지시간) 개원했다. 미 민주당이 12년만에 공화당을 누르고 상·하원을 장악한 110대 의회에서는 대내외 정책에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민주당이 이끄는 새 의회는 한·미 동맹과 북한 핵문제 등 한반도 정책에 대해서도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은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김창준 전 의원을 만나 새 의회에서의 한·미 관계 전망과 대응방안을 짚어봤다. 김 전 의원은 1993년부터 1998년까지 캘리포니아 41선거구에서 공화당 후보로 세차례 당선됐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김창준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은 “민주당이 장악한 미국의 새 의회에서 한·미 군사동맹과 경제통상 분야 모두 쉽지 않은 시기가 될 것”이라며 “주미대사관 직원 전체가 ‘로비스트’가 돼 미 의회를 샅샅이 누벼야 한다.”고 조언했다. ▶새 의회에선 어떤 변화가 있을까. -민주당은 이미 개원후 100시간 내에 처리할 5대 어젠다를 제시했다. 최저임금 인상, 대학 학자금 융자에 대한 이자 인하, 줄기세포 연구 활성화, 로비 관련 윤리 강화, 노인들 약값 인하 등이다. 대외 정책은 없고 모두 국내 어젠다들이다. 그러나 이런 국내 이슈들은 대외 정책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미 동맹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5대 어젠다를 수행하려면 돈이 든다. 민주당은 국방비를 줄여서 사회복지에 쓰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따라서 주한미군의 주둔 규모를 더 줄이거나, 주둔비를 전액 한국에 부담시키려 들 것이다. ▶그렇다면 주한미군 철수까지도 고려할 것이란 얘기인가. -한국이 원한다면 철수하자는 의원들도 있다. 결국은 한국이 하기에 달렸다. 미국이 국가이익 때문에 주한미군을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 한국에는 석유도 없고,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견제도 군사에서 경제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새 의회에서 북핵 문제는 어떻게 다룰 것으로 보는가.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한 것이 북핵 문제 해결에 낫다고 생각한다면 중대한 오산이다. 민주당이나 공화당이나 북핵 문제에 대해 북한에 바라는 것은 딱 한 가지다. 핵을 포기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원하는 것을 모두 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주는 것 없이 받으려고만 하고 있다. ▶오히려 민주당측에서 핵 시설 폭격 등의 주장이 나왔는데. -미국은 북한과 전쟁할 상황이 못된다. 북한에 전쟁의 공포심을 주려는 것뿐이다. ▶의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반대가 심하다는데. 노조가 FTA에 반대하고, 민주당은 노조편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쌀과 쇠고기보다 자동차가 훨씬 중요한 문제다. 그런데 도요타 같은 일본차는 미국산 부품을 많이 쓰기 때문에 자동차와 관련한 불만이 한국에 집중돼 있다. 현재의 분위기로 보면 FTA는 연내 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아마 한국에서 새 정부가 들어선 뒤 체결될 것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한국과 FTA를 체결하지 않더라도 문제가 될 게 없다. ▶새로 구성된 의회 지도부에서 한국이 주목할 만한 인물들은 누구인가. -조지프 바이든 상원 외교위원장이나 톰 랜토스 하원 국제관계위원장 같은 인물이 있겠지만,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특별히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다고 본다. 구체적인 사안에 따라 중요하게 접촉해야 하는 의원들이 계속 달라지기 때문이다. ▶‘코리아코커스’ 소속 의원 등 의회 내 ‘지한파’ 의원들을 잘 활용하면 좋지 않을까. -내가 코리아코커스를 만들 때 5명으로 출발했다. 지금은 숫자가 훨씬 늘어났으니 영향력도 커졌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에게 지나치게 기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들은 지역구에 한국인이 많거나 한국과 거래하는 기업이 있는 의원들이다. 표와 돈 때문에 움직이고, 그런 관계가 끝나면 떠나기 마련이다. 한·미관계에서도 늘 ‘미국이 먼저’라는 원칙에 변화가 없다. ▶주미대사관이 대(對) 의회 외교를 위해 로비회사를 고용했는데. -국가적으로 중요한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로비회사를 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반적인 의회 외교는 대사관에서 나서야 한다. 주미대사관에는 한국의 엘리트 외교관과 거의 모든 부처에서 파견된 주재원들이 100명 가까이 있다. 이들 모두 의회 로비스트가 돼야 한다. 의원 재직 시절에 타이완 대표부 직원들이 참 열심히 의회를 찾아오더라. 그만한 노력도 없이 타이완 같은 소국이 어떻게 견디겠나. 이스라엘, 일본 사람들도 열심히 했다. 그러니 대미 관계가 좋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미안한 말이지만, 그런 한국 외교관이나 주재원은 별로 보지 못했다. ▶미 의회와 정부에 한국계 미국인이 크게 늘었다. 이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고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지나치게 눈치 볼 필요가 없다. 한국 정부가 당당하게 도움을 청해도 된다. 그런다고 해서 그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없다. 도움도 청하고 또 도와주기도 하면 된다. 미국에는 한국계뿐 아니라 중국계, 인도계 등 모든 나라 출신이 다 있다. 한국계를 정부 요직에 임명했다면 한국과 더 많은 접촉을 하라는 의도도 있을 것이다. dawn@seoul.co.kr
  • “한인 권익 대변할 정치인 되렵니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4일(미국 시간) 미국의 첫 여성 하원의장에 취임하는 낸시 펠로시 민주당 원내대표에게는 든든한 한국인 보좌관이 있다. 주인공은 하워드 문(32). 한국 이름이 희석인 문 보좌관은 한 살때 미국으로 이민온 교포 1.5세대다. 문 보좌관은 펠로시 의장과 민주당 소속 의원들 사이에서 업무를 조율하고, 의원들의 입법 활동도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주미대사관은 밝혔다. 특히 지난해 11월의 의회 중간선거 결과 30명이 넘는 새내기 하원의원이 탄생했기 때문에 문 보좌관이 해야 할 일이 크게 늘었다. 초선 의원들의 보좌진을 구성하고, 법안을 발의하는 일을 문 보좌관이 도와야 한다. 또 새로 당선된 의원들과 보좌관들의 연수업무도 그가 담당한다. 펠로시 의장은 그동안 지역구인 샌프란시스코에 12명, 워싱턴의 의사당 사무실에 10명, 원내대표실에 50명 등 모두 70여명의 보좌진을 두고 있었다. 문 보좌관은 “보좌관들의 서열을 매길순 없지만 본인이 중간 관리급 이상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보좌관이 “무엇보다도 모든 의원들을 알고 지낼 수밖에 없는 위치”라고 업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대사관은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성장한 문 보좌관은 고교 3학년 때 4·29 흑인 폭동을 겪으며 미국 내에서 한국인의 정치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한다. 클레어몬트 포모나 칼리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그는 1996년 로버트 마수이 전 하원의원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워싱턴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데이비드 보이너 현 민주당 원내총무 사무실에서 근무한 뒤 5년 전 펠로시 의장의 사무실로 옮겼다. 의회 보좌관만 10년을 넘긴 베테랑이다. 문 보좌관은 “언젠가는 한인들의 권익을 대변할 정치인으로 출사표를 던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dawn@seoul.co.kr
  • 김정일 ‘2006 중요인물 26인’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지난 10월 핵실험으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북한의 김정일(65) 국방위원장이 24일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06년 중요인물’ 26인에 포함됐다. 타임은 “김 위원장은 지난 7월5일 미사일 실험으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환갑 잔치를 망친데 이어 10월 세계에서 가장 배타적이고 위험한 핵클럽 회원국의 수장이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김 위원장을 ‘가장 위험한 클럽의 문을 강타한 사람’,‘관심 결핍증 환자’ 등으로 표현하면서 핵실험 이후 북한을 소홀히 했던 미국이 ‘악의 축’ 이나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정권 변화’ 등을 더 이상 언급하지 않고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한다면 모든 종류의 경제·외교적 혜택을 기꺼이 주려 하는 등 그의 대담한 도전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타임은 ‘부시 대통령-딕 체니 부통령-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 등 세사람을 한 팀으로 묶어 26인 중 한 명으로 선정하면서 한때 ‘안보 드림팀’이었던 이들이 내전 상황으로까지 몰린 이라크 정책의 실패로 조롱거리가 됐다고 말했다. 이밖에 26인에는 교황 베네딕토 16세,CBS의 첫 여성 저녁뉴스 앵커 케이티 쿠릭, 미국의 로비스트 잭 아브라모프, 이라크의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피델 카스트로의 와병으로 권력을 넘겨받은 동생 라울 카스트로 등이 포함됐다. 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영화배우 마이클 제이 폭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이라크 철군론을 처음 주장한 존 머서 미 하원의원, 이라크 연구그룹과 명왕성 등도 이름을 올렸다.dawn@seoul.co.kr
  • 10명중 6명 “여성·흑인 대통령 문제없다”

    10명중 6명 “여성·흑인 대통령 문제없다”

    “미국은 여성 대통령, 혹은 흑인 대통령을 맞을 준비가 돼 있는가?” 지난 11월 중간선거 참패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시대가 사실상 종언을 고하고 민주당 중심의 2008년 대선 그림 그리기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미 언론들이 던지는 화두다. 2008년 대선의 민주당 후보로 여성인 힐러리 클린턴(뉴욕주) 상원의원과 흑인·백인 혼혈인 바락 오바마(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이 여론 조사 결과 1·2위로 압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에서의 인종과 성별에 따른 지지도 분석은 물론, 미국내 인종 및 성 차별에 대한 현주소 분석도 심층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220년 미국 정치사에서 미국인들은 오직 기독교를 믿는 백인 남성만을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아일랜드계로 로마 가톨릭 종교를 가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있긴 했지만, 그 역시 와스프(WASP·앵글로색슨계 백인 신교도로, 미국의 주류 지배계층으로 여겨짐)의 일단으로 받아들여졌다. 셜리 치솜(여·1972)이나 제시 젝슨(1984,1988) 목사 등 흑인 인권운동가들이 대선에 출마하긴 했으나, 미국 유권자들이 지금처럼 진심으로 고민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었던 것.CNN이 최근 여론조사기관 ORC와 공동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0%의 응답자가 ‘여성 대통령’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대답했다. 이 중 민주당 지지자들은 70%가 문제없다고 밝혔다.‘흑인 대통령’에 관한 항목에선 62%가 문제없다고 응답했다.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의 최근 조사결과에서는 ‘당이 자격을 갖춘 여성을 후보로 낸다면’ 86%가 표를 던질 것이라고 답했고,‘흑인을 후보로 낸다면’에는 93%가 표를 던질 것이라고 했다. 한 세대 전의 분위기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변화다. 그러나 상황을 객관화시켰을 땐 다른 답을 내놨다.‘미국이 여성이나 흑인 대통령을 맞을 준비가 돼 있느냐.’는 항목으로 물었더니, 각각 55%,56%가 ‘돼 있다.’고 답했을 뿐이다. 실제 미국의 현재 정치풍토에서 여성의 정치계 진출은 주지사 9명, 하원의원 71명, 상원의원 16명이지만 흑인은 주지사 2명과, 오바마를 포함한 상원의원 3명에 불과하다. 힐러리와 오바마에 대한 지지 바람이 여성과 남성의 문제나, 인종적인 요소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란 분석이 많다.CNN은 민주당 지지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더 열정적이지만, 힐러리는 남성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 선두를 달리고 있고, 백인 민주당 지지자들(30%)보다, 흑인들의 지지율(45%)이 더 높았다고 보도했다. 오바마의 경우 흑인과 백인의 지지율이 각각 16%,14%로 별 차이가 없었다.1961년생으로 하버드대 법학 박사, 그리고 시카고병원의 부원장을 아내로 둔 오바마는 과거 제시 잭슨 목사나 마르틴 루터 킹 목사처럼 시민운동 활동으로 명망을 쌓은 인물이 아니다. 여론 분석 전문가인 키팅 홀랜드는 “‘인종적 요소’가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분석한다. 그러면 과연 미국내 인종차별 문제가 없어졌느냐는 별개의 문제다.CNN 조사 결과 흑인·백인을 막론하고 대부분 미국인들은 인종차별을 엄존하는 사회문제로 보고 있었다. 흑인들은 누군가가 뒤에서 ‘멈춰’라고 소리쳤을 때 극도의 공포에 휩싸인다는 것이다. 흑인 응답자의 절반이 인종차별 문제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답했다.‘어느 정도 심각하다.’에는 백인 48%, 흑인 35%가 손을 들었다.2008년 대선 때까지 이어질 미국 사회의 ‘여성 대통령’‘흑인 대통령’ 논점이 어디까지 진화될지 주목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美 정계 ‘ISG보고서’ 내홍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이라크연구그룹(ISG)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제시한 정책 보고서의 이행을 둘러싸고 미국 정치권이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크리스마스 이전까지 새로운 이라크 정책의 구상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부와 공화당 내에서조차 의견 수렴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연구그룹을 이끌어온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과 리 해밀턴 전 하원의원은 10일(현지시간) NBC 등 미 언론과의 회견에서 보고서에 담긴 정책대안이 일괄적으로 채택돼야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부시 대통령의 전폭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베이커 전 장관과 해밀턴 전 의원은 특히 “바그다드가 평화의 길에 이르기 위해서 미국이 중동지역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이란, 시리아와의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연구그룹의 보고서를 검토한 백악관 관계자들은 대부분의 제안들이 비실용적이고 비현실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뉴욕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특히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연구그룹의 접근법을 조심스럽게 수용하려 하지만 딕 체니 부통령측과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들은 보고서에서 제시한 정책대안들이 너무 위험하다며 채택하기를 꺼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반면, 공화당의 중도파 의원들은 이라크전이 최대 쟁점이었던 지난 중간선거에서의 참패를 교훈삼아 부시 대통령이 연구그룹의 핵심적 권고사항을 수용해 이라크 정책을 대폭 손질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dawn@seoul.co.kr
  • 美 의원들 한국차 시장 개방 압력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미시간주의 상·하원 의원 17명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공동 서한을 보내 한국 자동차시장의 폐쇄성을 지적하며 시장개방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미측의 자동차시장 개방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미시간주 의원단은 21일 민주당의 존 딘젤 하원의원이 대표로 보낸 서한에서 한국, 일본, 중국이 지난 6년간 자국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환율을 조작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미국 자동차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것이다. 또 세 나라의 불공정 거래로 미 자동차산업은 수천명의 일자리를 잃게 됐다고 의원들은 목소리를 높였다. 의원들은 한국의 경우 개방된 국제 시장을 최대한 이용하면서도 한국내 시장은 문을 닫아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한국 내의 자동차 가운데 외국산은 3%인 데 반해 미국 내 외국산 자동차는 40%나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이 연간 80만대의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하면서도 수입하는 미국차는 4000대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의원들은 현재 한국에 외국 자동차의 수입을 막는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이 존재한다면서 외국 자동차 소유자에 대한 세무조사와 수입자동차의 재생, 배기가스, 안전, 번호판, 소음 등과 관련한 각종 규제 등이 제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미 정부가 한국과의 FTA 협상에서 비관세 장벽들을 철폐하고, 그 이행을 철저히 담보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이같은 장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한·미 FTA 협상이 의회 지원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의원들은 서한에서 일본 정부도 엔화의 약세를 유지하기 위해 무려 4500억달러를 시장에 쏟아부었다고 주장했다.dawn@seoul.co.kr
  • “돈 때문에…” 美민주 벌써 분열 조짐

    중간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미국 민주당이 벌써부터 당내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념과 노선을 둘러싼 보혁갈등이 아니다. 말 그대로 ‘돈줄’이 걸린 문제다. 민주당이 정경유착과 부패 방지를 위한 정치개혁 법안 마련을 두고 고질적인 분열상을 재연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로비스트 활동을 어느 수위까지 제한할 것이며, 의정활동을 감시할 독립기구를 의회 안에 설치할 것인지 등이다. 민주당은 아브라모프 스캔들 등 공화당의 잇따른 추문이 정계를 강타한 올해 초 강력한 ‘반(反)로비스트 법안’을 내놓았다. 여기엔 의원들이 로비스트로부터 접대·선물을 받는 것을 금지하고, 로비스트에겐 의원과 접촉사실 공개를 의무화하는 한편 의원 출신 로비스트가 의원회관에 출입하는 것을 금지시키는 방안 등이 포함돼 있었다.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도 선거승리가 확정된 직후 “역사상 가장 정직하고, 투명하며, 가장 윤리적인 의회를 만들겠다.”고 공언하 바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로비그룹들과 친분이 두터운 다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법안에 대한 저항이 노골화되고 있다. 지난주 존 머서 하원의원이 한 모임에서 지도부의 움직임에 강한 불만을 제기해 파문을 일으켰다. 부패는 공화당의 문제였고 선거에서 심판을 받은 만큼 법제화는 불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상원에서는 차기 법사위원장이 유력시 되는 다이앤 파인스타인 의원이 독립 감시기구 설치에 반기를 들었다. 그러나 초선들이 중심이 된 소장파의 법안 수호 의지는 완강하다. 개혁 법안의 지지자이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한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은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상황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은 유권자들에 대한 배신”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뉴욕타임스는 “막대한 선거자금이 소요되는 지금의 정치시스템 아래선 민주·공화를 막론하고 의원들의 로비스트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 “의회가 변화에 대한 유권자들의 요구와 기득권 사이에서 시소게임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힘얻는’ 조기철군

    ‘내년 안에 미군 일부 철수 및 재배치, 이란·시리아와 고위급 집중 대화, 종파분쟁 종식 안 되면 전면 철수하겠다고 이라크 정부를 압박’●부시·이라크연구그룹 면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정책 변화를 시사한 가운데 구체적인 방법론이 처음으로 제시됐다. 부시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접견한 이라크연구그룹(ISG)이 위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보고서를 다음달 발표할 계획이라고 시사주간 타임이 전했다. ISG는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과 리 해밀턴 전 민주당 하원의원, 아버지 부시 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이글버거 등이 주축이 된 초당파 자문그룹이다. 또 부시 대통령이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전격 해임하고 로버트 게이츠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명하는 과정에 베이커 전 국무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물론, 게이츠 지명자는 ISG의 건의를 실행하는 임무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잡지는 덧붙였다. 14일 ISG와 화상회의를 가질 예정인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전날 연례 외교정책 연설을 통해 “이라크 유혈을 막고 중동에 광범위한 평화를 확보하기 위해 이란과 시리아를 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뉴스위크 최신호(20일자)는 부시 대통령이 임기 말까지 함께하려 했던 럼즈펠드 장관을 경질한 것은 아버지 부시와 함께 일했던 정통 텍사스 인맥이 강경보수를 표방한 네오콘을 대체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최근 이 잡지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버지 부시 시절의 국제주의적 접근이 아들의 일방주의보다 훨씬 인기 있음을 보여줬다.●군사위원장 내정자 “4∼6개월내 철군 희망” 조슈아 볼턴 백악관 비서실장도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시리아와 대화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고 ISG가 무엇을 제안하든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볼턴 실장은 부시 대통령이 피터 페이스 합참의장에게 이라크 전략 수정을 검토해 보고서를 올리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게이츠 지명자는 ISG와 페이스 의장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이라크 전략 변경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내년 1월 임기가 시작되는 상원에서 군사위원장이 유력한 칼 레빈 상원의원(미시간주)은 ABC방송 인터뷰에서 미군이 4∼6개월 안에 철수를 시작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 역시 종파분쟁의 종식을 위해 이라크 정부에 압력을 넣어야 한다고 촉구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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