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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맘대로 의석 수 늘리는 일 美선 꿈도 못꿔… 국민투표 해야”

    “국회 맘대로 의석 수 늘리는 일 美선 꿈도 못꿔… 국민투표 해야”

    “국회가 국민의 의사와 반대로 의석수를 늘리려 한다면 그 문제는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은 28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 국회가 의석수를 300석으로 늘리기로 한 데 대해 “미국 같으면 의석을 늘리는 것은 꿈도 못 꿀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이 국회 의석을 300석으로 늘리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데. -국회의원 수를 늘리는 게 말이 되나. 미국은 국민 60만~70만명당 하원의원이 1명인데 한국은 20만명당 1명 아닌가. 지금 한국 정치의 문제가 의원 수가 적어서 생기는 건가. 오히려 많아서 문제가 많은 것 아닌가. →현역 의원 시절 60만~70만명을 대표하는 일이 벅찼나. -미국은 땅덩어리가 크기 때문에 한국에 비해 지역구도 넓고 유권자도 훨씬 많지만 의정 활동에 차질을 빚지는 않았다. →미국도 의원들이 의석수를 마음대로 늘릴 수 있나. -의석수를 늘리는 것은 꿈도 못 꾼다. 의원들 사이에 의석수는 영원불변한 것처럼 인식돼 있어 그런 생각 자체를 안 한다. 내가 현역 의원일 때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도 없고 화제가 된 적도 없다. 만약 미 의회에서 어떤 의원이 의석수를 늘리자는 법안을 낸다면 다른 의원들이 그것에 반대하는 법안을 앞다퉈 낼 것이다. 얼마 전 미 의회는 의원들 스스로 본인들의 세비를 올리지 못하도록 헌법에 규정했다. 이에 따라 세비를 올리는 법안은 다음 선거에서 뽑히는 의원들에게만 적용된다. 하지만 누가 다음에 뽑히는 의원들을 위해 세비를 올리자는 법안을 내겠는가. 한 마디로 세비를 올리지 말자는 취지다. →1석 증원한 것이 그토록 문제가 되나. -그렇다.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의원 1명이 늘어나면 보좌관도 늘어나야 하고 자동차도 제공해줘야 하고 돈이 엄청나게 들어간다. 따라서 이런 문제는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 대한민국 헌법 72조에 국가 중대사에 대해 대통령이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국민들이 서명운동을 해서라도 대통령에게 국민투표를 제의해야 한다. →이미 관련 법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는데도 국민투표가 가능한가. -헌법이 우선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국회를 누를 수 있는 것은 국민밖에 없다. →한국 국회의원들은 국민의 질타에도 아랑곳없이 왜 이런 행태를 보일까. -근본적으로 민주정치의 개념을 혼동하는 것 같다. 정치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가입자 인터넷 추적’ 페이스북 피소

    ‘가입자 인터넷 추적’ 페이스북 피소

    세계 최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이 가입자들의 개인정보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집단 소송에 휘말리게 됐다. 미국의 유명 집단소송 전문 변호사이자 미국프로야구(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최고경영자(CEO)인 피터 엥겔로스 등 변호사 2명이 페이스북을 상대로 “가입자들이 이 사이트에서 로그오프했을 때도 인터넷 사용을 추적해 연방도청법(FWA)을 위반했다.”는 소송을 냈다고 시카고트리뷴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페이스북이 심어둔 쿠키(특정 웹사이트를 접속할 때 생성되는 임시파일)가 가입자들이 찾는 웹사이트와 자료 등을 삭제하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며 가입자들의 인터넷 활동 축적은 개인정보 보호를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의 대변인 앤드루 노이어스는 이에 대해 “이 소송은 가치가 없는 것으로 기각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변호사들은 미국의 1억명 이상이 페이스북 사용자들을 위해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받아쳤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말 이 같은 쿠키의 존재를 인정했지만 가입자들의 정보를 수집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조 바턴 미 하원의원은 “가입자들의 인터넷 기록을 추적하지 않을 것이라면 왜 특허 신청을 했느냐.”며 “페이스북의 말과 행동이 달라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이번에 페이스북을 상대로 소송을 낸 엥겔로스는 집단소송 전문 변호사다. 지난해 볼티모어 카운티의 석유 유출 사건과 관련, 엑슨모빌로부터 4억 9500만 달러를 받아냈다. 엥겔로스는 이보다 앞서 메릴랜드 주를 대리한 담배회사 필립모리스와의 석면암 소송에서도 수십억 달러를 합의조정금으로 받았다.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로라 맥과이어와 볼티모어의 크리스토퍼 사이먼도 유사한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샌토럼 ‘승승장구’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에서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의 격차를 갈수록 벌리며 지지율 1위를 구가하고 있다. 갤럽 여론조사 결과 샌토럼은 19일(현지시간) 현재 전국 지지율 36%로 롬니(28%)를 8%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론 폴 하원의원은 각각 13%와 11%에 그쳤다. 샌토럼은 지난 7일 열린 콜로라도, 미네소타, 미주리 등 3개주 경선에서 티파티와 기독교 복음주의자인 공화당 내 강경그룹의 지지를 업고 전승을 거둔 이후 지지율이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샌토럼은 28일 경선이 열리는 미시간주에서도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샌토럼은 지난 13일 발표된 갤럽 조사 때만 해도 롬니의 지지율(32%)에 육박하는 30%의 지지율에 그쳤으나 이후 롬니를 추월하기 시작한 뒤 격차를 조금씩 벌리고 있다. 미시간은 롬니가 태어난 곳이어서, 이곳 경선에서 샌토럼이 승리한다면 롬니의 하락세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샌토럼 쪽으로 힘이 실리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선 캠프도 롬니로 향하던 포문을 샌토럼 쪽으로 옮기고 있다. 그동안엔 샌토럼의 공격을 무시하는 전략이었다면 이제는 적극 반박하는 쪽으로 변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중국은 권력투쟁중] “보시라이 시진핑 제거 노렸다 왕리쥔, X파일 美영사관 넘겨”

    보시라이(薄熙來) 충칭(重慶)시 서기가 당초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인 저우융캉(周永康) 중앙정법위 서기와 공모해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의 등극을 무산시키려 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과 라이벌 관계인 태자당(太子黨)과 상하이방(上海幇) 지도부들도 보 서기 척결에 동조했다는 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왕리쥔(王立軍) 충칭 부시장이 지난 6일 미국 총영사관에 망명을 요청하며 건넨 1급 기밀 문서에 시 부주석을 겨냥한 보 서기의 음모 계획이 담겨 있다고 미 관리들이 밝혔다고 중국 반체제 사이트 보쉰닷컴이 미국의 소리(VOA)를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보쉰닷컴에 따르면 왕 부시장은 저우 서기와 함께 시 부주석을 무력화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 춘제(春節·설날) 이후 실행에 돌입하기로 했다. 계획의 전모는 이렇다. 우선 해외매체를 상대로 시 부주석에 대한 부정 여론을 퍼뜨려 힘을 뺀 뒤 보 서기가 현재 저우 서기의 자리인 정법위서기에 등극해 전투경찰 등 공안인력을 모두 접수한다. 이어 시 부주석에게 계속 압력을 가해 권좌를 넘기도록 하는 시나리오다. 왕 부시장이 이 같은 극비 계획을 폭로했기 때문에 보 서기는 인민해방군 장갑차와 무장경찰 700여명을 동원해 지난 8일 미 영사관을 포위, 왕 부 시장의 신병을 확보하려고 무리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인 데이나 로라바커는 미 행정당국이 왕 부시장 사건에 대한 미 정부의 처리 행태를 문제 삼으며, 이 사건에 대한 전격적인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쉰닷컴은 전했다. 로라바커 의원은 “미국이 중국 지도층의 눈치를 보고 왕 부 시장의 망명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미국 영사관도 책임을 피할 수 없고 사건과 관련된 백악관과 국무원 인사들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케네디 후손 “하원 출마”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인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손자 조 케네디 3세(31)가 오는 11월 열리는 의회 선거에서 매사추세츠주 제4선구의 하원의원직에 도전할 것이라고 15일(현지시간) 선언했다. 조 케네디 3세가 하원의원직을 위한 경선과 본선에서 승리한다면 케네디가는 2년 만에 중앙 정치 무대에 복귀하게 된다. 매사추세츠주는 케네디 전 대통령에 이어 동생인 에드워드 케네디가 47년간 상원의원직을 지킨 케네디 가문의 ‘텃밭’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엄마야, 아빠야?” 英최초 ‘임신한 남자’ 논란

    2008년 미국의 토마스 비티가 세계 최초 ‘임신한 남자’로 주목을 끈 데 이어, 영국에서도 최초로 임신한 남성이 등장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성전환 수술을 통해 남자로 살아가는 그는 비티와 마찬가지로 자궁을 제거하지 않아 아이를 가지는데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서는 최초 사례인 만큼 도덕적 논란이 예상되는 이번 일이 알려지자 네티즌과 학계 모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남성의 정확한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나이는 30대이며 현재 임신 6개월로 태아의 성별은 밝혀지지 않았다. 임신 과정에 대해서는 아직 다양한 설이 분분한데, 이 남성이 성전환수술 전 자신의 자궁과 난자 그리고 기증받은 정자를 이용해 임신했거나 또는 외부로부터 수정된 수정란을 자궁에 인공수정한 경우 등으로 추측된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도덕적 이유를 들어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영국 보수당의 前하원의원인 앤 위더컴은 그의 임신을 “끔찍한 혼동”이라면서 “나중에 아이가 이를 어떻게 여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세계 최초의 ‘임신한 남자’인 토마스 비티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아이 셋을 출산했으며, 2010년 1월에는 토마스 비티에 이어 미국인 스콧 무어가 세계 최초로 쌍둥이를 임신한 남자로 주목을 끈 바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11·6 선택 2012] 美 공화 경선 4월 가야 윤곽

    미국 메인주에서 11일(현지시간) 치른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승리했다. 롬니는 39%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론 폴 하원의원이 36%로 2위를 기록했다. 사실상 이곳 경선을 포기했던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과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각각 18%와 6%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치른 9차례 경선 중 롬니가 4승, 샌토럼이 4승, 깅리치가 1승씩을 기록하게 됐다. 그러나 메인주 코커스 투표 결과는 공화당 대선후보 확정을 위한 전당대회에 참가할 대의원 선출과 직접 연계되지 않는다. 메인주의 코커스 투표는 단순히 민심만 알아보는 절차일 뿐 대의원 선출은 메인주 공화당 지도부가 나중에 별도 절차를 통해 진행한다. 어쨌든 지난 7일 콜로라도주, 미네소타주, 미주리주 등 3개주 경선에서 샌토럼에게 전패하며 위기에 몰렸던 롬니가 다시 반전을 이루는 데 성공하면서 공화당 경선은 선두권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장기전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 미시간과 애리조나 경선에 이어 다음 달 6일 10개 주에서 동시에 경선을 치르는 이른바 ‘슈퍼 화요일’에서도 승부가 가려지지 않고 4월 이후로 경선이 늘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여성 정치참여 해외사례

    여성 정치참여 해외사례

    여성 정치인의 비율은 유럽이 미국과 일본에 비해 훨씬 높다. 유럽은 30%를 넘지만 미·일에서는 10% 선에 그친다. 특히 복지국가로 평가받는 북유럽은 40%를 웃돌고 있다.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채택한 것이 북유럽 여성 정치인의 비율을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회의원 전원을 정당명부식의 비례대표로 뽑는 북유럽 스웨덴의 경우 여성 국회의원이 45%를 넘는다. 이웃 핀란드는 42.5%, 노르웨이는 39.6%로 영국이나 프랑스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이에 자극을 받은 영국이나 프랑스는 여성 정치인 비율을 높이는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프랑스는 2000년 ‘남녀동수공천법’을 제정했다. 영국 노동당은 1997년 총선 당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구에 여성 후보자만 공천한다.”고 선언한 뒤 101명을 당선시키는 등 여성들의 현실정치 참여가 높아지는 추세다. 반면 미국은 여성들의 정치 참여가 크게 활성화되지 못했다. 현재 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여성은 17명(17%)이고, 하원도 전체 의원 435명 중 여성은 73명(16.8%)에 불과하다. 비교적 진보 성향의 민주당에 여성 의원이 훨씬 많다. 상원의원 중 여성은 민주당이 12명, 공화당이 5명이고 하원은 민주당 49명, 공화당 24명이 여성이다. 올해 총선을 앞두고 민주, 공화 양당은 역대 어느 때보다 많은 여성 후보를 공천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경제난으로 가계가 팍팍해져 주부들의 불만이 커진 데다 ‘워싱턴 정치’가 국민에게 반감을 사면서 상대적으로 ‘워싱턴 아웃사이더’로 인식되는 여성 후보가 표심을 끌어당기기 더 쉬울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민주당은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을 지낸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의 주도 아래 지난해 말부터 일찌감치 여성 후보 모집에 나섰다. 공화당의 아성인 네바다주, 매사추세츠주, 위스콘신주 등의 상원의원 선거를 겨냥해 민주당 현직 여성 하원의원들을 ‘전략 공천’했다. 공화당도 전 하와이 주지사와 전 뉴멕시코 주지사 등 여성 후보들을 전략 공천하고 나섰지만, 민주당만큼 활발하지는 못하다. 하원의원 선거구에서도 상당수를 여성 후보로 채우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첫 올랜도 여성 경찰청장인 발 데밍스와 이라크전 참전용사 태미 덕워스, 그리고 톰 비색 현 농무장관의 부인 크리스티 비색 등을 후보로 영입했다. 일본에서는 남성 우위적 문화 탓에 여성들이 공천을 받기가 쉽지 않다. 중의원(하원)에서 여성 의원은 전체 480명 중 11.3%인 54명에 불과하다. 여성 의원 비율 순위는 전 세계 186개국 가운데 121위다. 전문가들은 롤 모델로 삼을 만한 여성 리더가 부족한 상황에서 여성할당제를 통해 여성의 정치 참여를 높일 것을 주장한다. 여성들이 정치에 참여하는 경우도 전문성보다는 방송사 아나운서나 미녀 커리어우먼 등이 주목을 받는다. 이들은 2009년 중의원 총선에서 오자와 이치로 전 민주당 간사장이 발탁했다고 해서 ‘오자와 걸’로 불렸다. 고이즈미 전 총리 시대에는 ‘고이즈미 미녀 자객’으로 통했다. 따라서 여성 정치인들을 전문성보다는 흥미 위주로 전락시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본은 여성 의원 수를 일정한 비율 이상으로 하는 여성할당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쿄 이종락·워싱턴 김상연특파원 jrlee@seoul.co.kr
  • ‘거짓·은폐의 권력’ 파국 치닫다

    ‘거짓·은폐의 권력’ 파국 치닫다

    박희태 국회의장이 9일 의장직을 전격 사퇴했다. 임기를 3개월여 남겨 둔 상황에서 불명예 퇴진한 것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고승덕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달 4일 폭로한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도 낙마의 결정적 계기는 이러한 ‘불법 행위’가 아닌 ‘거짓 해명’, ‘조직적 은폐’에서 찾을 수 있다. 박 의장 스스로 한 달 넘게 “모르는 일”이라며 부인해 왔으나, 정작 핵심 측근에 의해 거짓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거짓말은 ‘말 바꾸기’ 정도로 가볍게 취급돼 왔다. 정치인들 역시 ‘소나기는 피해 가면 그만’이라는 안일한 인식을 바탕에 깔고 있었다. 국민들의 온정주의적 태도를 교묘히 활용한 측면이 강하다. 반면 미국 등지에서 정치인의 거짓말은 치명적이다. 우리 정치판에 만연한 ‘거짓말 바이러스’도 박 의장 사퇴를 계기로 뿌리 뽑아야 할 때다. 한종태 국회 대변인은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의장의 사퇴문을 대신 발표했다. 박 의장은 사퇴문에서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저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저는 큰 책임을 느끼며 의장직을 그만두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습니다. 관련된 사람이 있다면 모두 저의 책임으로 돌려 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박 의장의 사퇴는 이날 일부 언론이 그의 전 비서인 고명진씨가 2008년 전대 때 고 의원 측에 건넨 문제의 300만원을 되돌려받은 뒤 당시 선거캠프 상황실장이던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직접 보고했다고 보도한 직후 나온 것이다. 박 의장은 그동안 정치권의 사퇴 요구와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사퇴를 거부해 왔으나 검찰 수사망이 좁혀 오자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박 의장의 임기는 오는 5월 29일까지이지만, 비리 사건과 연루돼 퇴진한 첫 번째 국회의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정치 선진국 미국에서는 정치인의 거짓말이 정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해 6월 미국 뉴욕시의 7선 하원의원으로 뉴욕시장감으로 거론되던 민주당 소속 앤서니 위너 의원이 트위터를 통해 외설 사진을 한 여학생에게 무단 전송한 사실이 공개됐다. 망신살로 끝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위너 의원은 “사진을 보낸 적이 없다. 해킹당했다.”고 주장하며 의원직 사퇴 요구를 거부했으나, 해명이 결국 거짓으로 판명나면서 위너 의원의 정치 생명도 끝나게 됐다. 앞서 1972년 ‘워터게이트’ 사건은 거짓말이 정권까지 무너뜨린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닉슨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하기 위해 야당인 민주당 선거사무실에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다 발각됐다. 당초 도청과 백악관의 관계를 부인했지만, 진상 규명이 이뤄지면서 탄핵되고 말았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정치인의 거짓말은 정치 불신을 불러오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라면서 “말 바꾸기 정도로 가볍게 다루던 관행에서 벗어나 정치 생명의 문제로 받아들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美공화 경선 ‘샌토럼 이변’

    미국 콜로라도, 미네소타, 미주리 등에서 7일(현지시간) 동시에 치러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모두 승리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이에 따라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대세론이 심각한 타격을 받으면서 공화당 경선은 크게 요동치고 있다. 샌토럼 전 의원은 콜로라도 코커스에서 40%의 득표율로 35%의 롬니 전 주지사를 눌렀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13%, 론 폴 하원의원은 12%에 그쳤다. 미네소타 코커스에서도 샌토럼 전 의원은 44.9%로 압승을 거뒀으며, 롬니 전 주지사는 폴(27.2%) 의원에게 2위 자리마저 빼앗기면서 3위(16.9%)로 밀려났다. 샌토럼 전 의원은 미주리주 프라이머리에서도 55.2%의 득표율을 기록해 2위 롬니(25.3%) 전 주지사를 더블스코어 차 이상으로 따돌렸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치러진 여덟 차례의 경선에서 샌토럼 전 의원이 4승, 롬니 전 주지사가 3승, 깅리치 전 의장이 1승을 기록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롬니 ‘텃밭’ 네바다서 압승

    4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네바다주 코커스에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예상대로 승리했다. 이로써 롬니는 지금까지 치러진 5차례 경선 중 3승을 거뒀으며 대세론에 더욱 힘을 받게 됐다. 이날 시작돼 11일까지 이어지는 메인주 코커스에서도 롬니의 승리가 예상된다. 네바다주 코커스 개표 71% 진행 상황에서 롬니는 47.6%의 득표율로 22.7%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을 크게 앞섰다. 3위는 18.6%를 얻은 론 폴 하원의원이었고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11.1%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네바다는 롬니의 종교인 모르몬교 강세 지역이어서 일찍부터 그의 승리가 예상됐다. 롬니는 7일 경선이 치러지는 콜로라도·미네소타 등에서도 우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롬니가 네바다에서 얻은 득표율은 4년 전 그가 이곳에서 얻은 득표율 51%에 못 미치는 것이어서 예상만큼 압도적인 승리는 아니라는 지적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특히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깅리치는 플로리다 경선 이후 연거푸 롬니에게 2연패를 당했음에도 여전히 완주를 다짐하며 3월 이후 열릴 경선에 주력하고 있다. 경선의 장기화 여부는 다음 달 6일 10개 주에서 동시에 경선이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의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캐스팅보트’ 히스패닉, 롬니 선택했다

    ‘캐스팅보트’ 히스패닉, 롬니 선택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31일(현지시간) 치러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승리했다. 이로써 네 차례 경선 중 2승을 거둔 롬니는 지난 21일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에게 대패하면서 타격을 받았던 대세론에 다시 불을 붙일 수 있게 됐다. 롬니는 이날 득표율 46%로 깅리치(32%)에 낙승을 거뒀다.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13%, 론 폴 하원의원은 7%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CNN 조사 결과 플로리다 유권자의 14%를 차지하는 히스패닉계가 롬니 쪽으로 쏠린 게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다. 롬니는 히스패닉표의 54%를 얻은 반면 깅리치는 29%에 그쳤다. 깅리치는 히스패닉계의 표심를 얻기 위해 불법이민에 관대한 입장을 밝히며 다가섰지만, 정작 히스패닉계의 3%만이 ‘이민’이란 이슈를 투표 기준으로 삼았을 뿐 대다수인 62%는 ‘경제’를 잣대로 표를 던졌다. 경제를 중시하는 이런 표심이 진짜라면 본선에서도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그전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민을 이슈로 플로리다 등 경합주(swing state)의 히스패닉계 표심을 장악했는데, 올해 선거에서는 이런 기류가 ‘경제’로 전환될 것이란 얘기다. 플로리다에서 나타난 보수성향 유권자의 표심은 깅리치와 롬니 모두에 희망인 동시에 절망인 측면을 내포하고 있다. 깅리치와 롬니는 각각 티파티 지지자의 41%와 37%, 복음주의자의 38%와 36%, 극우성향의 41%와 30%를 득표했다. 깅리치 입장에서는 당내 보수층에서의 우위가 여전하다는 점을 확인했지만 롬니 입장에서도 비교적 선전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롬니의 승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패배 이후 깅리치에 대한 네거티브 선거전을 강화한 데다 깅리치가 토론회에서 특유의 실력을 보여 주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롬니는 깅리치가 하원의장 시절 비리로 의회 윤리위원회의 처벌을 받은 과거 뉴스화면을 TV광고로 연일 내보냈는데, CNN 여론조사 결과 이 광고를 본 사람의 70% 이상이 롬니를 찍었다고 답했다. 이에 마음이 상한 듯 깅리치는 이날 경선 결과가 나온 뒤 연설에서 승자인 롬니를 향해 의례적인 축하인사도 하지 않아 감정싸움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2월에 경선이 치러지는 네바다 등 7개 주도 대부분 롬니가 유리한 지역이다. 따라서 지지층이 겹치는 깅리치와 샌토럼이 단일화에 성공할지와 다음 달 6일 10개주에서 동시에 열리는 ‘슈퍼화요일’ 결과가 롬니 대세론 지속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내 아내는 최고 영부인감” 공화당 경선 ‘팔불출 경합’

    “부인이 미래 영부인으로서 어떤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나.” 지난 26일(현지시간) 밤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CNN 사회자 울프 블리처가 불쑥 이런 질문을 던지자 4명의 후보들은 순간 당황하는 표정을 지었다. ‘예상 질문’의 범위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보들은 이내 정신을 수습하고 치열한 ‘부인 자랑’에 나섰다. 이들의 ‘팔불출’ 경쟁은 주말 내내 미 여론의 화제가 됐다. ●론 폴 “손주 18명 둔 할머니” 론 폴 하원의원은 76세 최고령 후보답게 “나와 54년째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아내 캐럴은 다섯 아이의 어머니이자 손주 18명의 할머니”라는 말로 기선을 제압했다. 객석에서는 폭소가 터졌다. 그는 “아내가 ‘론 폴 가족의 요리책’이라는 책을 썼다.”면서 “그것은 나를 돕기 위한 사랑스러운 선거전략”이라고 치켜세웠다. ●롬니 “암 극복한 챔피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부인이 중병을 겪은 사실을 공개하며 ‘뭉클한 칭찬’을 쏟아냈다. 그는 “요리책 저자인 아내는 1997년 유방암과 다발성 경화증 진단을 받았지만 그것을 극복한 진정한 챔피언”이라면서 “아내가 영부인이 된다면 투병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깅리치 “세번째 아내 베스트셀러 작가” 롬니의 발언은 다음 차례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을 머쓱하게 만들 수도 있었다. 그는 암투병 중인 아내와 이혼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깅리치는 굴하지 않고 세 번째 부인 칼리스타에 대해 찬사를 늘어놓았다. 그는 “아내는 베스트셀러 어린이책 작가이자 여러 편의 영화를 제작하는 등 예술적 재능이 뛰어나다.”면서 “그녀와 백악관에서 지내는 상상을 하면 가슴이 뛴다.”고 말했다. ●샌토럼 “낙태 반대 운동가”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아내 캐런은 1996년 출산 직후 숨진 아들에 대한 책을 저술해 ‘낙태 반대’를 전파함으로써 많은 생명을 구한 영웅”이라고 ‘칭송’했다. 샌토럼의 세살배기 딸도 ‘에드워즈 신드롬’이라는 희귀 유전병을 앓고 있다고 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기퍼즈 의원/최용규 논설위원

    정치 9단이라는 김영삼 전 대통령(YS)은 파란만장한 자신의 정치 이력을 회상하면서 1992년 국회의사당에서의 의원직 사퇴연설을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으로 꼽았다. 약관인 26세에 국회에 입성해 9선을 기록하며 한국 정치사에 새 획을 그은 그였지만 이때만큼은 눈물이 났다고 고백했다. 지난해 1월 안상수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다. YS는 “이 박사(이승만) 때 국회의원을 시작했으니까 정치를 오래했다. 대통령에 출마하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는데 국회의사당에서 사퇴연설을 할 때 눈물이 났다. 그때가 극적인 순간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정치인에게 의원직 사퇴는 정치를 그만두겠다는 선언적 의미와 내일을 기약하겠다는 일종의 복합어다. 전자든 후자든 비장함과 진한 회한이 서려 있다. 잘하면 그보다 잘 듣는 약도 없다. 달인의 경지에 오른 YS조차 심경이 이럴진대 초짜가 쉽게 던질 수 있는 카드는 아니다. 의원직 사퇴를 두고 ‘배수진을 친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닐 것이다. 선거용 의원직 사퇴가 줄을 잇고 있다. 무슨 화투판의 흑싸리 껍데기처럼 휙휙 날린다. 비장함의 비자(字)도 느낄 수 없으니 감흥이 있을 턱이 없고,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 리 만무하다. 정치적인 쇼로 악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선진당을 탈당한 김창수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엊그제 밝혔다. 민주당 복당을 신청했지만 당의 결정이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어서란다. 진정성 있는 정치적 결단이라는 김 의원의 주장에 선진당은 철새라고 맞받아친다. 김 의원은 내일을 기약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과연 그에게 찬란한 내일이 올지는 두고 볼 일이다. 민주당 천정배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용으로 의원직 사퇴 카드를 이용했다. 말리는 손학규 당시 대표에게 ‘제왕적’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충돌했다. 천 의원은 4월 총선에서 지역구를 서울 동작을로 옮겨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1년 전 발생했던 미국 애리조나 총기난사 사건으로 부상한 가브리엘 기퍼즈 하원의원이 25일(현지시간) 의원직을 사퇴했다. 기퍼즈는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애리조나를 위한 최선의 일을 하기 위해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편한 몸으로 지역구민에게 폐가 되는 만큼 몸이 회복되면 돌아오겠단다. 이런 기퍼즈를 위해 수백명의 동료 의원들이 하원 본회의장을 가득 메웠고, 박수와 눈물로 그녀를 환송했다.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미 하원 역사상 가장 밝은 별”이라고 그녀에게 찬사를 보냈다.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불륜은 용서하되 이단은 안 된다?

    불륜은 용서하되 이단은 안 된다?

    지난 21일 치러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뉴트 깅치리 전 하원의장이 대세론을 구가하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게 대승을 거두면서 공화당 경선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깅리치는 득표율 40%로 28%의 롬니를 가볍게 눌렀고,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17%로 3위, 론 폴 하원의원은 13%로 최하위에 그쳤다. 1980년 이후 공화당 경선에서는 보수색채가 짙은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승자가 예외없이 최종 대선후보로 선출돼 왔다는 점에서 깅리치는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평가된다. 깅리치는 경선 돌입 직전인 지난 연말 과거 불륜으로 두 번 이혼한 전력이 부각되면서 지지율이 1위에서 중위권으로 곤두박질쳤고, 지난 2차례 경선(아이오와, 뉴햄프셔)에서도 4위권에 머물러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결과는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불륜 후보로 찍혔던 깅리치에게 반전을 가져다 준 요인은 무엇일까. 우선 공화당 주류 강경보수층이 롬니를 후보로 뽑고 싶어 하지 않은 속내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롬니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유권자의 60%에 달하는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이 이단으로 간주하는 모르몬교 신자다. 깅리치의 ‘파이터’ 스타일과 탁월한 토론실력도 승인으로 꼽힌다.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이틀 전인 19일 후보 토론회에서 사회자가 깅리치의 전처 매리앤의 불륜 폭로에 관한 질문을 던지자 깅리치는 “처음부터 그런 질문을 하느냐.”고 되레 꾸짖었고, 이에 청중들은 환호했다. 보수언론인 폭스뉴스는 “바로 이런 것이 버락 오바마 민주당과 주류 언론에 시달리는 공화당 지지자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정권을 빼앗긴 한을 풀어줄 파이터형 후보를, 특히 토론회에서 달변인 오바마 대통령을 두들겨 줄 입심좋은 후보를 원한다는 것이다. 불륜에 대한 미국인들의 이중적 잣대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겉으로는 불륜을 비판하면서도 속으로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저지를 수도 있는 실수로 여기는 속내가 작용했다는 얘기다. 실제 21일자 워싱턴포스트의 사우스캐롤라이나발 르포기사에서 여성 유권자 클레어 크라우치는 “이혼은 어느 한쪽의 잘못이 아니라 쌍방의 잘못 때문에 일어난다.”며 깅리치를 두둔했다. 오는 31일 치러지는 플로리다 경선을 앞두고 깅리치가 여론조사에서 1위로 급부상하는 등 돌풍이 확산되고 있다. 다급해진 롬니는 23일 플로리다 탬파에서 열린 TV토론회에서 깅리치가 2008년 금융위기의 진원지였던 모기지 보증기관 프레디맥의 로비스트로 일했다고 비난하는 등 네거티브 공세를 강화했다. 수세에 몰린 롬니는 깅리치에 대한 반격과 동시에 자신을 둘러싼 세금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24일 2010~2011년 납세내역을 전격 공개했다. 롬니 측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약 4260만달러를 벌고 620만달러를 세금으로 냈다. 적용된 소득세율은 각각 2010년 13.9%, 2011년 15.4%였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총기 피격’ 기퍼즈 美 하원의원 “회복 위해” 의원직 사퇴

    1년 전 발생한 미국 애리조나 총기난사 사건으로 부상한 가브리엘 기퍼즈(민주·41) 미국 하원의원이 끝내 의원직을 사퇴키로 했다. 아직 완치되지 않은 부상 치료에 매진하기 위해서다. 기퍼즈는 22일(현지시간)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영상녹화 화면을 통해 “애리조나를 위한 최선의 일을 하기 위해 이번 주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러 일이 지난해 벌어졌다. 우리가 그것을 바꿀 수는 없다.”면서 “그 끔찍했던 날의 상당 부분을 기억할 수는 없지만, 여러분이 내게 보여준 신뢰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의 기도에 감사드리며, 회복을 위해 내게 시간을 준 것에도 감사드린다.”면서 “완전히 회복되기까지 좀 더 할 일이 있다.”고 말해 미국인들을 안타깝게 했다. 기퍼즈 의원실은 24일 의회에서 열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까지는 기퍼즈가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와 공화당 소속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기퍼즈를 그리워할 것”이라면서 “그는 숭고한 공직자였고, 밝은 별이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기퍼즈는 이날 의원직 사퇴 계획을 발표하면서도 여기에서 자신의 공직생활이 끝나는 것은 아님을 시사했다. 그는 “나는 돌아올 것”이라면서 “우리는 애리조나와 이 나라를 위해 함께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잰 브루어 애리조나 주지사는 올해 말까지인 기퍼즈의 남은 임기를 채울 의원을 뽑기 위한 보궐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Weekend inside] 최대 22만t ‘메가 유람선’ 시대… 규모 따라가지 못하는 안전

    [Weekend inside] 최대 22만t ‘메가 유람선’ 시대… 규모 따라가지 못하는 안전

    3D 영화관에 미니 골프장까지 갖춘 수십만t급 호화 크루즈가 바다를 누비는 ‘메가 유람선 시대’다. 크루즈 여행은 그동안 은퇴한 중·노년 부부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유명 크루즈 업체들이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골프장과 암벽 등반시설, 카지노 등 다채로운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갖춘 초대형 유람선을 앞다퉈 운영하고 있다. 현재 101척의 유람선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1위 업체 카니발은 2016년까지 10척을 더 늘릴 계획이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크루즈 시장이 매년 성장세를 구가하기 때문이다. 올해 크루즈 산업의 총매출은 302억 달러(약 34조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 1600만명이 크루즈 여행에 나섰다. 2010년(1500만명)보다 8%가 늘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6% 많은 사람들이 크루즈 관광에 오를 전망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크루즈선은 업계 2위인 로열캐리비안인터내셔널이 재작년 들여온 ‘바다의 매혹’. 무게는 22만 5000t, 길이는 573m로 축구장의 5배에 이른다. 6360명이 한꺼번에 탈 수 있다. 객실 종류만 20가지가 넘는다. 하지만 무서운 속도로 덩치를 키워 오던 크루즈 업계는 최근 발생한 ‘21세기판 타이타닉 사건’으로 제동이 걸렸다. 지난 16일 이탈리아 해상에서 90도로 맥없이 누워 버린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의 모습이 ‘바다 위의 호텔’이 사실상 안전 사각지대라는 공포를 확산시키고 있다. 규모를 따라가지 못한 미흡한 규제와 안전 불감증이 날것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가 1912년 타이타닉 침몰 이후 1914년 해상인명안전협약(SOLAS)을 채택했지만 구속력은 없다. 웬만한 마을 규모를 능가하는 유람선 내에서 수천명이 아귀다툼을 벌였을 뿐 효율적으로 대피할 수 있는 방안은 부재했다. 구명보트, 구명조끼 등 구호장비는 턱없이 부족했다. 승객을 안내해야 할 선원의 자질 및 훈련 부족도 도마에 올랐다. 크루즈 승객은 24시간 안에 안전지도를 받도록 돼 있지만 사고 선박의 한 탑승객은 “어떤 훈련도 받은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정해진 항로 변경 등 선장의 재량권을 어느 정도로 제한해야 할지도 과제다. 크루즈업 컨설턴트인 피터 와일드는 “항공기 파일럿이 항공관제사의 지시를 받는 것과 달리 선장은 전권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력 과부하로 인한 사고 가능성도 도사리고 있다. 엔진을 움직이는 발전기나 화재 진화에 필요한 소방펌프 등 주요 시설의 백업 시스템도 취약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크루즈 내 범죄나 환경오염, 보건문제 등도 수사 당국이나 규제기관의 감시망을 비껴 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사고 선박에서는 500만 갤런의 석유가 바다로 흘러나와 해양 오염 가능성도 제기됐다. 지난해 카니발이 운영하는 크루즈에서만 12건의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유람선의 안전을 강화하려는 입법화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하원 교통·기반시설위원회는 유람선 안전에 관한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2010년 ‘크루즈 선박의 보안 및 안전법’을 발의했던 도리스 마쓰이(민주당·캘리포니아주) 미 하원의원은 “이번 비극으로 크루즈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학교폭력 대책 마련” 떠들썩하더니…

    “학교폭력 대책 마련” 떠들썩하더니…

    정부와 한나라당은 11일 학교폭력 피해신고 대표전화를 ‘117’로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 2일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필요성을 언급한 뒤 내놓은 방안인데, 학교 현실과는 동떨어진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이날 당정협의를 마친 뒤 “학교폭력·청소년 폭력문제 하면 바로 떠올리는 전화번호를 117로 설정하고 국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교육과학기술부의 위(Wee)센터(1588-7179), 여성가족부의 CYS-net(1388) 등 부처별로 나뉘어 운영되던 시스템을 일원화하겠다는 것이다. 경찰청에서 운영하는 117은 서울 1곳에서만 운영되고 있지만 이를 전국 광역단체별 17곳(경기 2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교사와 학교 측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폭력을 막을 수 있도록 교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 학교폭력 가해학생에 대한 적절한 처벌 및 부모의 책임 연대 의식 강화를 위한 동반 특별교육 등을 주문했지만 정부 측에서는 검토하겠다는 답변만 내놓은 상황이다.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실효적인 대책으로는 미흡하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교과부 관계자는 “오늘은 중간발표일 뿐이고 이달 말쯤 종합적인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이에 비해 미국은 집단 괴롭힘 등 학교 폭력의 가해자뿐 아니라 폭행을 방관하거나 신고하지 않은 이들까지도 처벌하는 초강력 ‘학교폭력방지법’을 추진해 주목된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민주당 프레데리카 윌슨(플로리다주) 하원의원은 이 같은 내용의 법안을 곧 의회에 제출키로 하고, 연방 법부무 및 교육계 관계자들과 세부 사항을 협의하고 있다. 법안의 핵심은 동료에게 신체적 상해를 입힌 가해 학생은 물론 폭행에 가담하지 않았더라도 현장에서 말리지 않았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학생을 처벌 대상에 포함시켜 학교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것이다. 심지어 피해 학생도 이를 알리지 않을 경우 처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윌슨 의원은 “집단 괴롭힘 현장에 함께 있었다면 직접 폭행했든 지켜보기만 했든 죄는 같다.”면서 “가해 학생은 스스로를 무적으로 여기기 때문에 공포심을 심어주지 않으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조지아주도 집단 괴롭힘의 가해자를 학교에서 퇴출하는 법안을 논의 중이다. 이순녀·허백윤기자 coral@seoul.co.kr
  • 美 공화 두번째 경선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결과·전망

    美 공화 두번째 경선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결과·전망

    10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국민참여 경선)에서 밋 롬니 전 매세추세츠 주지사가 예상대로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롬니는 현대적인 공화당 경선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2군데에서 모두 승리한 공화당 경선후보가 됐다. ●헌츠먼, 깜짝 3위로 완주 동력 얻어 롬니는 이날 39.4%의 득표율(개표율 95% 현재)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4년 전 이곳 프라이머리에서 32%를 차지했던 것보다 좋은 성적이다. 이로써 롬니는 지난 3일 아이오와에서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의 돌풍에 일격을 당했던 대세론에 다시 힘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됐다. 2위는 22.8%를 얻은 론 폴 하원의원이 차지했다. 폴은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3위로 선전한 데 이어 뉴햄프셔에서 2위로 도약함에 따라 장기전의 기반을 확고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4년 전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불과 8%를 득표해 부진했었다. 3위는 아이오와 코커스를 포기하고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 전력투구했던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16.8%)가 차지했다. 이로써 그는 중도사퇴 위기에서 벗어나 경선을 더 이어갈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아이오와에 이어 뉴햄프셔에서도 4위(9.4%)를 기록했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신데렐라처럼 급부상했던 샌토럼은 9.3%로 5위에 그쳤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사실상 포기했던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0.7% 득표율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보수색채가 상대적으로 옅은 뉴햄프셔에서 온건보수 성향의 롬니가 예상대로 싱거운 승리를 거둠에 따라 관심은 벌써부터 다음 경선지인 사우스캐롤라이나(21일)로 옮겨졌다. ●‘신데렐라’ 샌토럼 5위 그쳐 사우스캐롤라이나는 기독교 복음주의자 비율이 60%가 넘는 매우 보수적인 지역이어서 이들의 지지를 업은 강경보수 성향 후보들이 온건보수 성향의 롬니에 역전을 노릴 만한 ‘기회의 땅’으로 주목된다. 복음주의자들이 이단으로 간주하는 몰몬교 신자인 롬니는 4년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15%밖에 얻지 못했다. 관건은 강경보수 성향의 샌토럼과 깅리치, 페리 등 셋 중 한 후보에 대해 복음주의자들이 지지를 단일화할 수 있을지 여부다. 단일화가 성공한다면 롬니에 대한 역전이 가능하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 표가 분산되면서 롬니가 어부지리를 얻을 개연성이 높다. 공화당 보수파 지도자들은 13∼14일 텍사스에 모여 단일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만일 롬니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단 몇표 차이로라도 1위를 차지한다면 대세론이 거세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1위를 강경파 후보에게 내주고 역전당한다면 향후 극도의 혼전이 펼쳐질 공산이 크다. 따라서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는 경선 초반전의 최대 분수령이라 할 만하다. 1980년대 이후 사우스캐롤라이나 승자가 예외 없이 공화당 대선후보로 선출돼 왔다. 맨체스터(뉴햄프셔)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11·6 선택 2012] 유세장에 차량 수백대… 코커스보다 뜨거운 프라이머리

    9일 저녁 6시(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주 베드퍼드. 한적한 시골길을 지나다 좁은 도로 양옆에 빼곡히 주차된 차량 수백대가 눈에 들어왔다. 메켈리 중학교 강당에서 열리는 공화당 대선주자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유세를 구경하러 온 사람들의 차량이었다. 강당 안은 롬니의 지지자들로 왁자지껄했다.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온 부부들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올해 처음 프라이머리(국민참여경선)를 경험한다는 뉴햄프셔주립대 3학년생 마이크 크로너(21)는 “롬니 후보가 가장 경제를 잘 살릴 수 있다는 믿음을 줘 선거운동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맨체스터시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길 곳곳엔 후보들의 이름이 적힌 푯말을 들고 선 지지자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지난주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렸던 아이오와주에서 좀처럼 선거 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시청 앞에서 롬니 지지 피켓을 들고 서 있던 유들 돈(72)은 “코커스는 당원만 참여할 수 있는 반면 프라이머리는 일반 국민도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분위기가 더 활기차다.”고 말했다. 시청 앞 공원에는 아이오와 코커스 때와 마찬가지로 ‘월가 점령’ 시위대 수십명이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점령하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는 모습도 보였다. 메켈리 중학교에서 열린 롬니의 유세는 지난해 대선 레이스에서 중도 사퇴했던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 등의 찬조 연설로 분위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윽고 롬니가 부인, 아들 넷, 며느리, 손자들과 함께 무대에 등장하자 장내가 떠나갈 듯 환호가 터져 나왔다. 롬니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할 때마다 청중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일부 월가 시위대가 장내로 진입해 “금권정치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자 롬니 지지자들은 “밋.” “밋.” “밋.”이라고 롬니의 이름을 연호하며 맞섰고 결국 시위대는 퇴장했다. 그 과정에서 몸싸움이나 불미스러운 충돌은 없었다. 유세장 밖에는 2위권 대선주자인 론 폴 하원의원의 열성 지지자들이 몰려 “론 폴”을 외쳤다. ‘왜 남의 유세장에 와서 선거운동을 하느냐.’고 기자가 묻자 폴의 지지자 데이비드 피시(45)는 “우리는 어디서든 우리의 주장을 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한국 같으면 험악한 물리적 충돌이 빚어질 법한 장면들이 이곳에서는 지극히 자유롭고 평화롭게 펼쳐지고 있었다. 맨체스터(뉴햄프셔)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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