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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 2012 D-20] “文, 국방강화 현실성 부족” vs “朴, 남북 신뢰쌓기 방법론 없다”

    [선택 2012 D-20] “文, 국방강화 현실성 부족” vs “朴, 남북 신뢰쌓기 방법론 없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상대 측 대선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재원 조달 방안 등에 대해 서로 날카롭게 비판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28일 내놓은 ‘상대 후보에 대한 상호검증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그대로 옮긴다. ■朴캠프가 보는 文공약 모순 ‘사람이 먼저’라는 가치의 소중함에는 동의하지만, 제시된 실천 방향이 부족하다. ‘성장-복지-국민’의 순환 관계에 대한 비전 제시가 약하다. 국방 문제에서 문재인 후보는 미군 철수를 고려하고 있지 않으면서 전시작전권 전환을 계기로 국방 능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한다고 했는데 현실성이 부족하다. 중국·일본과의 영토 및 역사 분쟁에 대해 조용한 외교로만 대처하지는 않겠다고 하지만 대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정상회담은 필요하지만, 당선 직후로 시기를 구체화하면 북한의 협상전략에 말려들 우려가 있다. 한반도 평화구상에서 선후관계가 불확실하다. 가계부채 문제와 관련, ‘이자율 25% 제한’은 제2금융권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30%를 넘고 대부업 조달 금리가 30% 후반대인 현 상황에서 서민층을 보호하기보다는 저신용자들을 불법 사채시장으로 몰아낼 가능성이 크다. 획일적이고 전면적인 전·월세 상한제는 분양가 상한제에서 보듯 시장 왜곡이나 가격 왜곡을 야기할 수 있다. 곡물 자급률을 2030년까지 50%로 끌어올리겠다는 공약은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 징용자 피해 보상에 정부가 직접 나서겠다는 것은 청구권협정 내용과 충돌되는데 어떻게 실현하겠다는 것인지 불확실하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文캠프가 보는 朴공약 모순 저성장 시대에는 성장 과실에 의존하는 개인 복지 증진이 불가능하다. 대형 토건사업에 대한 예산을 줄이지 않고 어떻게 세출을 절감할 것인지 의문이다.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은 원론만 있을 뿐 실질적 추진 전략은 없어 보인다. 남북문제에서 ‘신뢰 프로세스’를 강조하지만 북한과 신뢰를 어떻게 쌓을 것인지의 방법론은 없다. 정보통신 기술 등 새로운 과학기술도 기존 대기업의 유통관련 인력 절감 등 비용절감 효과만 가져올 뿐 ‘신성장동력’과는 무관하다. ‘목돈 안 드는 전세제도’는 세입자가 이자를 내지 않으면 집주인이 신용불량자로 전락해 대책의 실효성이 없다. 하우스푸어의 집 지분을 재정을 투입해 시가로 매입하겠다는 방안은 무주택자와의 형평성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 빈곤의 대물림을 막기 위해서는 과도한 경쟁을 해소하는 교육정책을 병행해야 한다. 단순히 교육비 부담을 완화하는 방식은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금융 위기의 극복을 위해서는 금융 정책의 기능 수행과 금융감독 기능이 분리돼야 하는데 ‘금융기관 간 경쟁 강화를 통한 금융강국 지향’은 이 방향과 배치된다. 석유 의존형 에너지 정책을 신재생 대체에너지 중시형으로 전환하는 대안이 미흡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하우스푸어 대책’ 한달간 달랑 1명 신청…우리지주 - 은행 ‘옥신각신’

    우리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만든 하우스푸어(빚을 내 집을 샀다가 원리금 상환에 허덕이는 계층) 대책인 ‘트러스트 앤드 리스백’(Trust&Lease back·신탁 후 재임대) 신청자가 ‘드디어’ 나왔다. 제도를 시행한 지 한 달 만이다. 그런데 달랑 1명이다. 초라한 실적 앞에 제도를 짠 우리금융지주와 실제 시행주체인 우리은행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머리와 손발이 따로 노는 상황인 것이다. 우리은행 측은 28일 “‘최근 고객 한 명이 신탁 후 재임대 제도를 신청해 와 29일이나 30일쯤 공식 신청서를 작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1일부터 신청을 받기 시작해 거의 한 달 만에 1명이 신청했다는 것은 제도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시각이 많다. 지주나 은행도 여기에는 동의한다. 그런데 원인과 해법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 제도를 기획한 우리금융지주 측은 애초 신청 대상자를 잘못 추정했다는 입장이다. 우리금융은 신탁 후 재임대 제도의 신청 자격을 우리은행에만 대출이 있는 고객으로 제한했다. 그런데 신청 가능하다고 파악한 1300여 가구 가운데 500여 가구의 대출 상황을 다시 분석해 보니 우리은행뿐 아니라 제2금융권에도 대출이 있는 다중채무자가 대부분이라는 게 지주 측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지주 측은 나머지 800여 가구의 대출 상황도 살펴보는 중이다. 이를 토대로 대상 가구수를 다시 추산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자체 대출 조회 시스템으로는 우리은행 대출 상황만 파악된다.”면서 “다른 금융사 대출 현황을 알아보려면 상대 회사의 허가를 받아야 해 어려움이 따른다.”고 해명했다. 이어 “대상자 재파악이 끝나는 대로 금융당국에 제도 수정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생각은 다르다. 약 1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신한은행의 하우스푸어 대책과 달리 우리은행의 신청 대상자는 1300여 가구밖에 안 되기 때문에 더 두고 보자는 태도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처음부터 신청 대상자를 적게 잡았기 때문에 신청자가 더디게 나오는 것일 뿐”이라면서 “적어도 두 달은 시행해보고 문제점이 있으면 그때 가서 보완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또 “영업점을 통한 상담 문의는 매우 많다.”면서 “집 소유권을 은행에 넘긴다는 부담 때문에 상담이 신청으로 선뜻 이어지지 않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당초 6개월쯤 시행해 보고 확대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는데 ‘실패론’이 대두되자 지주 측이 성급하게 제도 수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처음부터 하우스푸어 대책에 소극적이었던 우리은행이 “일이 커지는 것을 기피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하우스푸어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대부분의 하우스푸어들이 다중채무자인데 이 점을 간과한 우리금융 측의 실책도 있지만 그보다는 좀 더 버티면 자신들에게 좀 더 유리한 파격적인 구제책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는 하우스푸어들의 심리 때문에 신한은행이나 우리은행의 (하우스푸어 대책 신청) 실적이 저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朴 “집권땐 주변인사에 일정기간 자리 안줄 것”

    ▲정진홍 중앙일보 논설위원-이력서를 장황하게 올려놓으셨는데 박 후보 개인이 쓴 이력서는 이 자리에선 찢어야 한다. 국민들이 화난 것은 불량식품이 아닌 불량정치다. 지금 정치는 국민을 죽일 수 있는 정치다. 어떻게 바꿀 것인가. ▲박근혜 후보-그래서 정치쇄신을 해야 된다고 한다. 국회뿐 아니라 행정부, 정당도 해야 된다. 이번에 정치쇄신안을 발표했다. 정당쇄신의 핵심은 공천이다. 여야 동시 국민참여경선으로 국민께 공천권을 돌려드리고 지자체장, 지방의원 공천도 포기하겠다. 국회 윤리위, 선거구 획정위에 전원 외부인사가 참여해 실질권한을 준다면 막말·폭력 정치를 근절할 수 있다. 행정부 개혁은 국무총리·장관에게 헌법에 보장된 권한을 부여하고 인품, 자질, 능력에 따른 탕평인사를 하는 것이다. ▲정-제도보다 사람 문제다. 최근 박 후보 진영에 속속 모여드는 인사들은 국민들이 보기에 새로운 느낌이 없다. ▲박-새로운 분들만 오는 것은 아니고 국회의원, 당협위원장도 참여하고 외부 영입도 하고 특보단에 전문가들도 모신다. 제가 말하는 대탕평은 새 정부가 들어서면 행정부 인사 때 탕평을 하겠다는 것이다. 저를 돕겠다고 오시는 분들은 따뜻하게 맞아 힘을 합치는 게 선거다. ▲정-자리 주는 게 탕평인가. 일정기간 자리 안 주겠다고 선언하면 안 되나. ▲박-(웃으면서) 그렇게 하려고 한다. ▲서미아 단국대 교수-가계부채가 1000조원에 이른다. 서민·중산층 시름이 깊다. 신용불량자 수도 늘어 올해 6월 기준 23만 5000명이다. 박 후보는 18조원에 이르는 국민행복기금을 마련해 가계부채 탕감 계획 밝혔지만 장밋빛 공약 아닌가. 재원 조달 계획은. 신불자 신용회복 계획은. ▲박-재원을 따로 국가에서 만드는 것은 아니다. 기존 자산관리기금 같은 것을 다 모아서 1조 8000억원의 10배 정도 채권을 만드는 게 18조원의 국민행복기금이다. 금융빚을 갚지 못한 322만명에 대해 자활의지 가진 분들께 신용회복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포퓰리즘은 아니다. 또 고금리로 고통받는 분들께 1000만원 한도 내에서 금리 20%대의 대출을 10%대의 저금리 장기상환 대출로 전환하면 가계부채 고통을 완화할 수 있다. 대학 일반학자금 대출로 신불자가 된 경우에도 취업 후 갚을 수 있도록 하거나, 일반 대출을 금리가 낮은 ICL(취업후 학자금 상환제)로 바꿀 수 있다. ▲홍성걸 국민대 교수-호되게 면접을 치르는 것 같다.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인 면접을 잘 치르면 대통령 취임하실 것 같다. 일자리 대책이 주로 창조경제, IT, 문화 콘텐츠 분야인데 이쪽 분야는 능력있는 분들만 취직할 수 있다. 서민 일자리는 어떻게 만들 것인가. ▲박-한쪽에선 스펙 초월해 취업을 돕는 시스템을 만들고 한쪽에선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어느 학교, 지역 출신이든 열정, 잠재력만 보고 인재정보를 인재은행에 등록하면 다양한 멘토들이 상담을 해줘 취업준비를 시켜주고 기업에서 연결이 된다. 또 하나, 직무능력표준을 만들어 학벌 따지지 않고 취업이 가능하도록 공공부문부터 솔선수범해 고용하는 쪽으로 하려고 한다. ▲이은주 서울대 교수-안거낙업이 정치하는 이유라고 하셨다. ‘안거’의 핵심은 주거정책이다. 하우스푸어, 렌트푸어의 1차적 원인과 대책은 무엇인가. ▲박-하우스푸어 해결이야말로 민생정치의 시작이다. 전세금을 마련하지 못해 애태우는 분들은 결국 목돈 마련이 힘든 것 아니겠나. 집주인이 세입자 대신해 은행대출을 받고 세입자는 이자만 내면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우스 푸어는 지분매각을 통해 임대료만 내면 전세금이 올라 갑자기 집을 옮겨다닐 필요가 없다. ▲이-능력 있어도 집값이 바닥칠 때까지 집 구매를 유보하는 이들보다 지불능력이 없어 할 수 없이 빚내 전세 사는 무주택자들이 많다. 지분매각제도는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박-그래도 가장 큰 고통은 목돈을 마련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고금리는 정부가 보증 서 반으로 낮춰주고 근본적으로 공공 임대 주택을 많이 제공해야 한다. ▲정-은행 관계자가 들으면 경악할 일이다. 국민 면접관 입장에서 정책이 굉장히 추상적이다. ▲홍-‘준비된 여성대통령’ 캐치프레이즈로 뛰고 있는데 여성 지지도가 올라가 재미를 보셨겠다. ▲박-꼭 그렇게 표현을 하셔야 되나.(웃음) ▲홍-여성 대통령이 국방, 외교에 취약점이 있을 수 있다. 군대도 안 갔다 오셨다. ▲박-그런 편견은 없어져야 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외교안보 분야에서 제일 잘할 수 있는 후보로 국민들이 저를 선택했다. 영국 대처수상은 포클랜드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독일 메르켈 수상도 유럽 금융위기를 주도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남자냐 여자냐가 아니라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국가안보관과 국제적 경험이다. 저는 퍼스트레이디를 대행하면서 식견을 넓혔고 아버지를 흉탄에 잃었을 때도 가장 먼저 휴전선을 걱정할 정도로 철저한 안보관을 갖고 있다. ▲홍-연평도 포격이 다시 발생하면 즉각적 리더십 행사가 가능한가. ▲박-우리 주권, 영토에 관한 문제는 협상 대상도 아니고 어떤 경우든 철저하게 지킨다. 천안함 폭침을 침몰이라 하고 북방한계선(NLL)에 애매한 태도를 취하는 사람이 과연 북한 위협에 잘 대처할 수 있겠나. ▲정-박 후보의 단호함은 세계적인 것 같다. 이상한 그림들도 나오고 화도 안 나나. 어느 영화 감독이‘ 집권하면 다 잡아버릴 거다.’고 하더라. 지도자에게 중요한 게 분노 관리다. ▲박-(웃음) 굉장히 걱정이 되시는 것 같다. 화를 꾹꾹 눌러담으면 오히려 폭발해서 더 안 좋다. 인생의 패배자가 되지 않겠다는 생각에 명심보감 등 많은 책을 읽고 좋은 글귀를 전부 적었다. 정관정요의 교훈들이 어느 새 제 것이 돼 피와 살이 됐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문재인 “만납시다” 행장들 “고민되네”

    문재인 “만납시다” 행장들 “고민되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시중은행장들이 16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만난다. 이 때문에 행장들의 고민이 깊다. 자칫 ‘줄서기’로 비춰져 정치적으로 오해를 사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그렇다고 유력 대선 후보가 만나자는데 뿌리치기도 어렵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문 후보와 은행장 회동은 문 후보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에 격식 없는 간담회를 제안했다. 10여명의 행장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주제는 ▲서민금융 지원 확대 방안 ▲중소기업 지원 확대 방안 ▲가계부채 ▲은행의 사회적 기여 확대 방안 등 크게 네 가지다. ●오늘 간담회 10여명 참석할 듯 문 후보 측은 “하우스푸어(빚을 내 집을 샀다가 원리금 상환에 허덕이는 계층)나 가계부채 등 여러 금융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려는 것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유력 대선 주자가 현직 행장들과 간담회를 갖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행장들은 대선이 불과 한 달여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일부 행장들은 홍보팀 등을 불러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미리 ‘도상훈련’을 해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유력 대선주자가 부르는데 안 가기가 쉽지 않다.”면서 “지주 회장이 아닌 은행장을 부른 것을 보면 비교적 정치 성향이 덜한 행장들에게 솔직하고 가감 없이 현장 목소리를 들어보려는 취지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의 관계자는 “(문 후보가) 서민 지원 쪽에 다양한 공약을 내놓은 만큼 우리 경제의 핵심뇌관인 가계부채 문제를 주로 얘기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정치적 해석 여부를 떠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은행측 “금융당국 어떻게 해석할까 부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아직 참석 여부를 확정하지 못한 한 은행의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어떻게 해석할지 몰라 부담스럽다.”고 털어놓았다. 문 후보가 서민금융 및 중소기업 지원 확대 방안을 구체적으로 요청해 올 경우 어떻게 반응할지도 난감한 문제다. 현 정부의 금융정책이나 방침에 어긋나면 뭐라고 답할 것이며, 설사 방향이 어긋나지 않더라도 즉석에서 맞장구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고민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부가세 올리고 버핏세 도입하라”

    “부가세 올리고 버핏세 도입하라”

    대선 주자들이 ‘복지를 위한 증세’를 얘기하고 있는 가운데, 학계에서도 부가가치세를 올리고 부자 세금인 ‘버핏세’를 신설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9일 열리는 조세 관련 학술대회를 앞두고 한국재정학회가 8일 공개한 주요 발표내용이다. 김승래 한림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10%인 부가세율을 중장기적으로 15%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복지재정을 위해 2% 포인트, 통일재원을 위해 3% 포인트를 각각 올리자는 제안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부가세율은 지난해 기준 18.5%다. 김 교수는 ‘소득재분배가 악화될 수 있다’는 반론에 대해 “부가세 인상으로 확보한 재원을 취약계층에 직접보조금 형태로 지급하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맞섰다. ●安 주장 간이과세 확대는 반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부가세 간이과세자 확대 방안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간이과세 적용을 확대하면 탈세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간이과세자는 연간 매출액이 4800만원 이하인 영세사업자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아도 된다. 김 교수는 “소득세 최고구간을 추가 신설해 버핏세를 걷자.”는 주장도 내놨다. 버핏세란 미국의 갑부인 워런 버핏이 부자들에게 더 걷자고 제안한 세금이다. 현재 5단계인 소득세 과세표준(세금을 물리는 기준금액) 구간을 미국, 일본 등 선진국처럼 6단계로 나눠 고소득층 위주로 증세하자는 게 김 교수의 주장이다. 한만수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명박 정부가 복지지출 수요 확대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소득세와 법인세율을 성급하게 낮추고 각종 조세지출을 늘리는 오류를 범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가파른 증세 정책에는 반대했다. 한 교수는 “세금 부담이 급격히 늘어나면 민간 투자와 소비가 위축돼 결국 사회 취약 계층이 더욱 어려운 처지로 내몰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우스푸어 부채의 점진적 해소를 위해 획기적인 조세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주택거래 활성화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과감하게 세제를 개편하자는 주문이다. 법인세와 관련해서는 대기업에 혜택이 집중된 임시투자세액공제를 폐지하고, 법인세수의 20%인 비과세 감면과 특례 범위를 점차 축소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법인세를 아예 올리자는 주장도 있다. 심충진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법인세 평균부담률(20%)이 미국(34%)보다 낮은 상태에서 감세 정책을 실시해 ‘부자 감세’라는 비판이 나온 것”이라면서 “법인세율 최고 구간을 현행 22%에서 30%로 높이고, 세율 구조는 5단계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부합산 과세제도 도입도 촉구 부부합산 과세제도 도입도 촉구했다. 개인별로 세금을 매기는 것보다 부부합산 과세를 할 때 공평과세가 6% 증가하는 미국 사례를 근거로 들어서다. 금융소득 종합과세의 기준금액은 4인 가족의 1년 최저생계비용(1794만 6600원)으로 하고 이를 초과하는 금융소득에 대해서만 종합과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신한銀 하우스푸어 대책 실적 기대이하 ‘미스터리’

    신한銀 하우스푸어 대책 실적 기대이하 ‘미스터리’

    신한은행의 하우스푸어(빚을 내 집을 샀다가 원리금 상환에 허덕이는 계층) 대책이 지난달 19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신청자 수는 50명 남짓이다. 은행 측이 1만명가량을 대상자로 추산한 것이나 곳곳에서 울리는 하우스푸어 경고음에 비춰 보면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이다. 신한은행은 8일 ‘가계부채 힐링 프로그램’의 신청을 받아 지원이 확정된 건수가 6일 현재 신용대출 1724건(대출액 212억원), 주택담보대출 55건(74억 5000만원)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당초 연체자 약 3만명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구제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만 떼면 대상자는 약 1만명(대출액 7100억원)이다. 얼마 전 신청자격을 ‘한 달 이상 원금 연체자’에서 ‘원금뿐 아니라 이자 연체자’까지로 완화했지만 반응이 미지근하기는 마찬가지다. 금융권은 그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분석한다. 우선, 신한은행의 구제책이 기존의 채무 재조정 프로그램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는 점을 든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신한이 하우스푸어 대책이라고 이름 붙였지만 내용을 뜯어 보면 이자 납부를 1년 늦춰주고 빚을 쪼개 갚을 수 있게 해 준 정도”라면서 “이자 유예나 분할 상환은 신용회복위원회나 각 은행의 프리워크아웃(사전 채무 재조정) 등을 통해 이미 이뤄지고 있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지원 내용이 하우스푸어를 ‘힐링’(치유)할 정도는 못 된다는 얘기다. 지난 1일 시행에 들어간 우리은행의 하우스푸어 대책(트러스트 앤드 리스백·신탁 후 재임대)도 반응이 썰렁하기는 마찬가지다. 아직 일주일밖에 안 됐다고는 하지만 지금껏 신청자가 단 한 명도 없다. 우리은행의 하우스푸어 대책은 이자를 탕감해 주는 대신 집에 대한 권리를 은행에 넘겨야(신탁) 한다. 신한은행은 이런 번잡한 절차를 요구하지 않는 대신 연 2%의 이자만 낼 수 있게 했다. 나머지 이자는 최대 1년까지 유예해 준다. 금융권 관계자는 “두 방식 모두 일장일단이 있지만 연체고객 입장에서 보면 신한은행 방식은 1년 후 연체이자를 한꺼번에 갚게 돼 있어 자칫 이자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한 가지 원인은 하우스푸어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다.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은 “신한은행의 지점 수가 949개나 되는데 신청자 수가 50여명밖에 안 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하우스푸어들 스스로가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거나 ‘배째라’는 심산인 것 같다.”고 풀이했다. 요즘 대선 정국에서 하우스푸어가 핵심 공약 중의 하나로 떠오르다 보니 연체자들이 ‘좀 더 기다리면 더 파격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는 얘기다. ‘버티다 보면 정부가 어떻게 해주겠지’라는 심리도 엿보인다고 최 연구위원은 말했다. 신한은행 측은 “가계부채 힐링 프로그램은 지난달 12일 가동에 들어갔지만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지원책은 전산 시스템 등의 문제로 이보다 일주일 늦게 시작해 이제 20일밖에 지나지 않았다.”면서 “게다가 신용대출은 소액인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통상 1억원이 넘기 때문에 신청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학력 차별’ 등으로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은 신한은행이 점수 만회를 위해 하우스푸어 구제 대상자 수를 부풀린 게 아니냐는 의심어린 시선도 보낸다. 신한은행은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고 일축한 뒤 “원리금 탕감과 같은 파격 지원책을 내놓으면 당장은 인기를 얻을지 몰라도 (연체 고객의) 모럴 해저드를 심화시켜 시장질서 자체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우리銀, 하우스푸어 구제책 첫 시행

    우리은행은 1일 금융권 최초의 ‘하우스푸어’(빚을 내 집을 샀다가 원리금 상환에 허덕이는 계층) 대책인 ‘트러스트 앤드 리스백’(Trust&Lease back·신탁 후 재임대)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대상자는 9억원 이하 1주택에 실제 사는 사람으로 분할상환대출 원리금 연체자 가운데 임대료를 낼 수 있는 고객이다. 이 제도를 활용하는 대출자는 15~17% 수준인 연체이자와 원금 상환 부담에서 벗어나 일반 주택담보대출의 최저 금리 수준인 4.15%의 임대료만 내면 된다. 소유권은 은행으로 넘어가 가압류 등 채권추심에서 벗어날 수 있다. 대출자가 주택 소유권을 신탁 등기로 은행에 넘기는 대신 해당 주택에서 계속 살면서 3~5년인 신탁 기간에 월세를 내면 된다. 신탁 기간이 끝나거나 임대료를 여섯달 이상 내지 않으면 은행은 대출자 동의 없이 주택을 매각한다. 대출자에게는 신탁 기간이 끝나기 전에 집을 되살 수 있는 권리(바이백옵션)가 주어진다. 우리은행은 이 제도를 6개월간 운영하고 성과에 따라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하우스푸어 등 불황 보도 적절 뚜렷한 대안 제시 미흡 아쉬워”

    “하우스푸어 등 불황 보도 적절 뚜렷한 대안 제시 미흡 아쉬워”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이문형 산업연구원 국제산업협력센터소장)는 31일 제55차 회의를 열고 ‘경기불황 및 부동산 하우스푸어’에 대한 서울신문 지면 평가 및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위원들은 서울신문이 최근 경기 불황의 원인을 지적하고 하우스푸어 실태를 보도하는 기사는 많았지만 대안 제시는 다소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민생경제지수 개발 소개 제안도 김형진(변호사) 위원은 지난 10월 23일자 ‘우리은행 한 곳서만 8개월새 200가구 늘어’ 기사에 대해 “하우스푸어 증가 실상을 시중 은행 사례를 통해 생생하게 보여 줬다.”고 전제한 뒤 “다만 앞서 10월 8일자에서 하우스푸어 찬반 논란을 심층적으로 다뤘음에도 여전히 뚜렷한 대책을 제시하지 않은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이문형 위원장도 “과거엔 신문이 정확하고 빠른 보도가 중요했지만 이제는 분석과 대안을 제시하는 기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광태(온전한커뮤니케이션 회장) 위원은 “10월 한 달 동안 경기 불황 관련 기획 기사는 총 9개였지만 한국 경제를 아우르는 총체적인 진단 기사는 없었다.”면서 “수출, 환율, 부동산, 금융위기, 대선 주자 경제관 등 각론별로 기획 시리즈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코스피나 환율 등 일반적인 경제지표 대신 국민생활과 밀접한 민생경제지수를 개발해 매일 지면에 소개하자는 제안도 내놓았다. 임종섭(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위원은 하우스푸어 구제와 관련해 서울신문의 입장이 드러나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임 위원은 “사설로 신문사 입장을 밝히는 게 보통이지만 기사를 통해서도 가능하다.”면서 “대책만 나열하는 기사보다는 서울신문 입장이 반영되면 좀 더 가독성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표정의(전 이화여대 학보사 편집장) 위원은 “지면의 한계가 있겠지만 경제 기사를 좀 더 쉽게 풀어 쓰는 노력이 아쉽다.”고 쓴소리를 했다. ●경제 희망 말하는 기획도 다뤘으면 고진광(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대표) 위원 등은 “온통 경제가 안 좋다는 얘기뿐인데 희망을 얘기하는 기획도 다뤘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철휘 서울신문 사장은 “대선 정국이어서 경제 관련 기사가 상대적으로 덜 다뤄지고 있다.”면서 “우리 경제가 어려운 만큼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경제 기사 발굴에 좀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사설] 하우스푸어 문제만 지적 말고 대책 내놓아야

    주먹구구식으로 추산돼온 하우스푸어의 윤곽이 드러났다. 금융당국이 그제 조사한 결과, 지금 당장 집을 팔고 갖고 있는 금융자산을 털어넣어도 은행 빚을 갚지 못하는 깡통주택이 10만 가구로 집계됐다. 집값 하락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의 원리금을 갚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하우스푸어가 57만 가구라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하우스푸어는 수입이 있는 가계 구성원의 세전 소득 가운데 주택담보대출과 신용카드·카드대출 등 금융권 부채의 원리금 상환에 들어간 돈의 비율이 60%를 넘는 가구를 말한다. 그동안 7만~198만 가구로 들쭉날쭉 추정되던 하우스푸어의 실체가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만 해도 의미가 작지 않다.57만 하우스푸어는 단순히 개인 가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함께 고민해야 할 우리 사회· 경제 전체의 문제다. 소득이 줄어 집값이 떨어지면 이들이 먼저 파산할 가능성이 높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인 셈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를 이기지 못하고 실업이나 사업 실패에 빠질 경우 하우스푸어의 몰락은 금융권 부실로 이어질 소지가 다분하다. 잠재적 위험대상인 57만 하우스 푸어의 금융권 부채는 150조원에 육박한다.하우스푸어의 심각성을 놓고 우리 사회는 그동안 갑론을박만 되풀이해 왔다. 금융당국조차 엇박자를 냈다. 금융감독원은 우려할 만한 주택담보대출 연체상황을 감안하면 적극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금융위원회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의 개입이 자칫 하우스푸어들의 도덕적 해이를 초래할 부작용도 있는 만큼 금융위의 입장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는 사이 은행들은 자체적으로 하우스푸어 대책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하지만 하우스푸어 대책은 개별은행 차원에서 다뤄질 일은 아니라고 본다.하우스푸어 대책은 무엇보다 정부의 의지가 중요하다. 하우스푸어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하우스푸어가 우리 경제의 뇌관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야 할 때다. 재정이나 공적자금 투입은 무주택자들의 공감대 형성 등이 전제돼야 하는 만큼 섣불리 접근할 일은 아니다. 금융당국은 먼저 은행들과 머리를 맞대고 의견 수렴에 나서기 바란다. “범정부적인 하우스푸어 대응체계를 강화하겠다.”는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후속 대책이 기대된다.
  • 하우스푸어 57만 가구… 빚 150조

    집값 하락 등으로 대출 원금과 이자조차 갚기 어려운 ‘잠재적 하우스푸어’가 57만 가구로 분석됐다. 이들이 갚아야 하는 빚은 150조원이다. 이 가운데 10만 가구는 집을 팔아도 대출금을 갚을 수 없는 ‘깡통 주택’(고위험 하우스푸어)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20% 떨어지면 고위험 하우스푸어는 최대 5만 가구 더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연구원은 30일 이 같은 내용의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사실상 금융 당국이 내놓은 하우스푸어 첫 실태 분석이다. 이날 공개된 가계 부채 위험 평가 진단(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으로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상환비율(DSR·Debt Service Ratio)이 경상소득의 60%를 초과하는 위험 가구는 약 56만 9000가구다. 이들 가구의 금융대출 규모는 149조 5000억원(신용대출 포함)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집값 20% 내리면 깡통주택 5만가구↑”

    “집값 20% 내리면 깡통주택 5만가구↑”

    금융연구원이 금융위원회의 용역을 받아 30일 내놓은 ‘가계부채 미시구조 분석’ 결과는 기준이 들쭉날쭉이던 하우스푸어에 대해 금융 당국이 실태를 처음 진단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집값이 고점 대비 20% 하락하면 고위험가구가 4만 6000가구 더 늘어 14만 7000가구에 이르게 된다. 이렇게 되면 금융권은 16조 6000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더 떠안게 된다. 은행은 큰 문제가 없지만 제2금융권에서는 도산하는 곳이 나올 수 있다고 금융연구원은 경고했다. 경상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비율(DSR)이 60%를 넘는 잠재적 하우스푸어 가운데 대출금이 상환능력(집값 평가액의 60%+금융자산)을 웃도는 고위험 하우스푸어(일명 깡통주택)는 10만 1000가구(대출금 47조 5000억원)다. 금융위는 이 10만여 가구만 요즘 문제되는 하우스푸어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매입가 대비 아파트 가격이 10% 이상 하락한 가구는 16만 7000가구로 이 중 주택담보대출을 보유한 가구는 약 9만 8000가구다. 우리나라 전체 1750만 가구의 0.56%, 금융대출을 보유한 981만 6000가구의 1% 미만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하우스푸어의 개념이 모호하긴 하지만 당장 급격한 채무 불이행이 발생하거나 금융회사의 부실로 전이돼 공적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 당국이 다소 느슨한 잣대를 들이댔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은행은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DSR이 40%를 넘는 가구에 주목했다. 금융 당국과 금융연은 DSR이 60%를 넘는 57만 가구를 잠재적 하우스푸어로 봤지만 40% 초과로 확대하면 96만 3000가구다. 한은 관계자는 “DSR이 60%를 넘으면 이미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가구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DSR이 40% 넘는 가구가 전체 가구의 20%를 넘어서면 위험한 수준인데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도 20%를 약간 넘었을 때 터졌다.”면서 “우리나라는 이 비중이 16~17%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간 연구소인 KB경영연구소도 깡통주택을 금융 당국 분석보다 많은 18만 5000가구로 추정했다. 금융회사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는 316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대출금은 279조원이다. 다중채무자 가운데 연간 소득이 1000만~2000만원인 저소득층의 연체자 비중은 2010년 11.4%에서 올 6월 말 현재 17.4%로 불어났다. 저소득 다중채무자 5명 가운데 1명은 빚을 갚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고령층이 집값 하락의 충격을 가장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고령층의 소득 대비 부채비율(LTI)은 200%를 넘었다. 가계부채의 또 다른 뇌관인 자영업자 대출은 올 3월 현재 350조원으로 추산됐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열린세상] 가계부채 대책 무엇이 문제인가/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열린세상] 가계부채 대책 무엇이 문제인가/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경제주체의 지급불능 상태를 처리하는 첫번째 방법은 정부가 대신 갚아 주는 것이다. 부채의 사회화이다. 도덕적 해이(moral hazard)가 불가피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큰 혼란이 생길 것이라는 명분으로 흔히 정당화된다. 그렇지만 사실은 타인의 희생 아래 자신의 의사를 관철할 수 있는 사회적 권력의 표현이리라. 두번째는 실패한 채무자의 재산을 채권자들에게 나누는 파산절차이다. 기업은 소멸하고, 절차에 순응한 개인은 과거의 채무를 면한다. 기업구조조정이 쉽고 실패한 기업가도 재기할 수 있다. 파탄에 이른 서민과 중산층도 과도한 부채상환의 부담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을 갚을 수 있게 되니 은행도 이익이다. 무엇보다도 가계의 가처분소득을 늘려 내수를 진작한다. 극심한 가계부채로 인한 내수 침체로 기업들이 힘들다는 말은 이제 상식이 아닌가. 이러한 평상시의 조정이 없으면 사회는 대량의 채무를 누적하여 위기가 심화된다. 미국은 신용카드 회사들의 1억 달러짜리 로비로 2005년부터 중위 소득자 이상의 파산신청 절차를 까다롭게 했다. 담보대출을 갚을 수 없는 중산층 주택소유자들이 더 이상 집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우리나라의 하우스푸어들의 상황도 별로 다른 것 같지 않다. 담보대출이 많은 ‘깡통’주택이라도 지키고 싶은 것이 이들의 심정이겠지만 집을 지키지 못하면 포기할 수밖에 없다. 은행의 경매로 집값은 떨어지고 그것은 연체 안 한 사람의 대출 갈아타기도 봉쇄하여 새로운 연체자를 만든다. 다시 경매가 나오고 악순환이 시작된다.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이 가계부채 대책을 세우는 것은 우리도 무엇인가 해야 할 위기에 처해 있음을 뜻한다. 안철수 후보는 파산자에게 300만원을 주고 또 20만원씩 3개월 더 준단다. 무엇인가 주었다는 말을 들으려면 0 하나는 더 붙여야 할 판 아닌가. 개인적 선택이고, 내부화를 추구하는 파산제도에 먹칠을 하는 발상이다. 차라리 그분이 이전에 입이 닳도록 설파하던 벤처 기업가 정신을 듣고 싶다. 그것을 위해서는 기업가들이 파산으로 채무를 면하는 것을 허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까지 포함해서. 박근혜 후보도 가계소득 증대, 이자부담 완화, 주택지분 매각 같은 대책을 이야기한다. 문제는 그것이 현실성이 없다는 점이다. 과학은 과거에 이랬으면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논한다. 어제 가난한 사람은 내일도 대략 가난할 것이다. 가계소득 증대로 부채 문제를 풀겠다는 것은 공상 수준이다. 이자 완화, 지분 매각은 금융기관의 참여를 전제로 한다. 지금은 그들의 팔을 쉽게 비틀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차라리 1962년 6월에 군사혁명위원회가 내놓은 농어촌고리채정리법을 참고하는 것이 어떤가. 문재인 후보는 이자를 제한하고 위압적 추심을 금지하는 등 ‘피에타 3법’을 제시한다. 그런데 문제는 역시 과거의 재탕이라는 점에 있다. 이자 제한도 좋고 공정한 대출과 추심도 그럴듯하다. 그러나 법률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지키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노련한 법률가라면 현실에서 왜곡된 법집행의 형평성을 회복한다는 공약을 내세우는 것이 어떤가. 변제할 의사 없이 돈을 빌렸으니 사기죄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고리 사채를 피하여 도망한 성매매여성을 교도소로 보내는 현실을 개선할 생각은 없는가. 오래전부터 존재하던 파산법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법률가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법원이 금융채무의 면책을 쉽게 허용하는 방향으로 파산제도의 운용을 전환한 것이 불과 10여년 전이다. 짧은 기간에 나름대로 빛나는 업적을 쌓았지만 기존에 쌓인 부채 정리에는 미흡하였으며, 그나마 중산층과 기업가들의 보호는 지난 5년간 퇴보하였다. 사법엘리트들이 힘든 투쟁으로 도입한 실무가 이토록 무너진 것은 파산제도가 도덕적 해이를 부추긴다는 금융권의 주장이 기술적인 경제용어에 윤리적 의미를 첨가하여 자신의 잘못을 투사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간과하였기 때문이리라. 우리가 빚 진 자를 용서하는 것은 우리가 좋은 사람들이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들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정치인들에게, 법률가들에게 외치고 싶다. “바보야, 문제는 파산이야!”
  • “中企 고용투자 지원·내수진작서 성장동력 찾아라”

    “中企 고용투자 지원·내수진작서 성장동력 찾아라”

    나빠도 너무 나쁘다. 우리 경제가 이미 체력이 바닥나 ‘위기 상시’ 상태라는 진단도 나온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17일 16.28에서 26일 19.00으로 올랐다. 이 지수는 코스피200 지수옵션 거래가격을 바탕으로 30일 뒤 주가지수가 얼마나 변동할지를 예상하는 지표다. 증시 방향과 거꾸로 움직이는 특성이 있어서 공포지수라고 불린다. 아직 위험수위인 ‘26’까지는 여유가 있다고는 하지만 오름세가 가파르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국민소득이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로 올라가는 데 선진국의 두 배인 15년이 걸릴 것이라는 우울한 경고도 나왔다. 비상구가 안 보이는 한국경제의 성장엔진을 되살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서울신문이 28일 경제 전문가 10인에게 물은 결과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중소기업과 서비스업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가장 많았다. 환율의 움직임에 일희일비하는 수출 중심에서 벗어나 내수 기반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많았다. 새누리당의 ‘10조 경기부양론’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정부가 내년 예산안에서 지난해 대비 5.3% 지출을 늘렸는데 1~2% 포인트 정도 더 높여야 할 것”이라면서 “대선 주자들이 경기부양책을 준비한 뒤 최대한 빨리 가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순표 BS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대외경기가 통제불능 상황인 만큼 내수에서 동력을 찾아야 한다.”면서 “가계빚 부담에서 벗어나야 소비심리가 살아나기 때문에 하우스푸어 등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통계청장을 지낸 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노동과 자본 등 투입이 적으니 나오는 것도 없는 것”이라면서 “여성인력 활용 등 노동 투입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열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고령화 등으로 인해 (노동과 자본 등) 요소투입형 성장전략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면서 “인적 자본 고도화 등 한국경제의 체질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날 내놓은 ‘한국경제의 구조적 문제점과 대응과제’ 보고서에서 선진국은 국민소득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로 가는 데 평균 8년이 걸렸지만 우리나라는 15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07년 2만 달러를 달성한 뒤 5년째 ‘2만 달러 함정’에 머물고 있다며 여기서 벗어나려면 바이오 나노, 녹색산업 등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정책실장은 “중소기업의 글로벌화, 서비스업의 수출산업화가 이뤄지면 일자리 창출과 소비 확산으로 연결돼 투자도 살아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영 교수는 “중소기업에 대한 무차별적인 금융 지원은 한계에 다다른 기업 수명까지 연장시키는 역효과가 있는 만큼 금융 지원을 줄이고 고용 중심 지원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용과 투자를 살리려면 토지 무상 제공이나 법인세 감면 등 파격 유인책이라도 써서 해외로 나간 기업을 국내로 유턴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환위기 이후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한번에 바꿀 수 없다는 것은 카드대란 등으로 여러 차례 증명됐다.”면서 “정부가 기업들로 하여금 수익이나 임금은 조금 낮추더라도 잡 셰어링(일자리 나누기)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여건을 조성해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수석연구위원은 “과거에 비해 거시정책의 효과가 많이 줄긴 했지만 그래도 기준금리 인하와 재정지출 확대 등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출 여력이 있는 만큼 한두 차례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의 10조 경기부양론과 관련해서는 “경제민주화를 확실하게 추진한다는 전제하에서 과감한 경기부양이 필요하다.”(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찬성론과 “인위적으로 경기를 부양하면 ‘카드 대란’과 같은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홍순표 투자전략부장)는 신중론이 교차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파산자 부활 펀드’ 2조원 조성… 공공임대 주택 10%로↑

    ‘파산자 부활 펀드’ 2조원 조성… 공공임대 주택 10%로↑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채권자와 채무자의 공평한 손실 분담, 신용대출 채무자와 담보대출 채무자 간의 형평 유지, 국민 조세 부담 최소화를 원칙으로 하는 가계부채와 주거복지 정책을 발표했다. 가계부채와 하우스푸어 해법에 대해 안 후보는 채권·채무자의 공평한 손실 부담을 제시한 것으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정부의 적극적 개입,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금융기관 책임 강화와 대비된다. 안 후보 캠프의 장하성 국민정책본부장은 25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가계부채·복지 정책을 발표했다. 우선 2조원 규모의 ‘진심 새 출발 펀드’를 만들고 이 펀드로 부양 가족이 있는 파산 세대주에게 1인당 300만원 한도의 주택임차보증금을 바우처 형태로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또 재활 훈련 프로그램인 ‘진심 새 출발’을 이수하는 파산자에게는 3개월간 매월 20만원씩 재활 훈련비도 지원한다. 진심 새 출발 펀드는 금융기관과 정부가 공동 출자해 1조원을 모으고 필요하면 1조원을 추가로 조성한다. ●채권·채무자 공평한 손실 부담 개인파산제도와 개인회생절차도 개선키로 했다. 자가주택 거주자가 파산할 때도 세입자와 마찬가지로 2500만원 이하의 임차보증금을 면제 자산으로 인정해 준다. 파산자의 6개월간 생활비도 면제 자산으로 인정한다. 또 개인회생절차도 변제 기간을 3년(최장 5년)으로 줄인다. 또 주택담보대출이 회생 계획에 포함된 경우 담보 채권자의 임의변제를 금지하고 주택담보대출자의 회생 기간을 최장 20년으로 늘린다. 또 신용불량자의 금융거래 제한 기간을 현행 5년에서 3년으로 줄여 조기에 패자 부활이 가능하도록 유도하고 주택담보대출도 일시상환에서 장기분할상환으로 바꿔 하우스푸어의 원리금 상환 부담의 과도한 집중을 막기로 했다. ●다양한 유형의 임대주택 공급 주거복지 정책에서는 공공주택 공급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공공임대주택을 2018년까지 매년 12만 가구씩 공급해 공공주택 거주 가구 비율을 현재 4%에서 10%로 높일 계획이다. 대신 보금자리 분양주택 공급은 중단키로 했다. 장 정책본부장은 “서민주택이라고 보기 어려운 보금자리 분양주택의 공급을 중단하고 공공임대주택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공공임대주택의 유형도 다양해진다. 정부가 도심에서 다세대·다가구 주택을 사들이거나 빌린 뒤 서민들에게 임대하는 정부 주도형 임대사업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집주인에게 세금 감면, 집수리 비용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대신 임대료 인상률을 제한하고 장기로 임대하게 하는 계약임대방식도 활용한다. ●20만 가구 月10만원 주거보조금 주택 임차인을 보호하기 위한 주택 임차료 보조 제도(주택 바우처 제도)도 도입한다. 내년에 1만 가구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하고 연차적으로 늘려 2017년에는 20만 가구에 월 10만원 정도의 주거보조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으로 65세 이상 무주택 노인이 우선 지급 대상이다. 또 공공택지 내 공공임대주택 및 토지임대부 주택 혼합 건설과 함께 ▲임차인 1회 자동 계약 갱신권 보장 ▲우선변제제도 대상 가구 확대 및 우선변제금 증액 ▲전세금 보증센터 설립 등도 추진키로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모범답안 아닌 ‘자신만의 사전조사서’ 준비하라

    모범답안 아닌 ‘자신만의 사전조사서’ 준비하라

    오는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사흘 동안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치러지는 국가직 7급 공무원 면접시험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박문각 남부행정고시학원 서형준 강사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 면접 경향을 분석하고 올해 전략을 소개한다. 최근 공무원면접시험은 갈수록 면접관과 응시생 간의 심리게임에 가까워진다는 평가다. 아무리 잘 정리된 내용을 발표하고 답변하더라도 목소리와 표정, 태도와 몸짓, 시선과 자세 등의 음성과 행동언어를 조화롭게 갖춰야 한다. 오랜 수험생활로 면접시험장에서 초긴장 상태를 벗어나지 못해 실력과 무관하게 고배를 마시기도 한다. 과도한 면접준비는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전형적인 답변보다는 자신의 솔직한 경험과 견해를 밝히는 것이 최선이다. ●직렬·조직따라 사전조사서 비중 작기도 지난해 치러진 국가직 7급 면접은 2010년 이후 강화되고 있는 공직관 검증이 중점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공무원의 봉사·헌신 정신에 대한 검증이 비교적 폭넓게 이뤄지고, 복잡한 상황에서 문제해결 능력과 윤리·준법 의식이 중복 검증된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이후 강화된 면접 응시자 사전조사서에서는 3개 정도의 설문 항목에 대한 경험형 기술을 하게 되고 면접관은 사전조사서에 기초해 상세하게 질문을 한다. 면접관의 질문은 사전조사서에 기초한 것이 80~90% 이상으로 알려졌지만, 직렬이나 조에 따라서는 사전조사서에 기초한 질문 비중이 작고 공직지원 동기 및 문제해결능력과 위기관리능력 등을 묻는 질문이 주로 이루어진 곳도 있었다. 발표내용 작성장에서 조별로 같은 순번의 응시자들이 발표내용을 25분간 작성하게 된다. 신문에서 다뤄졌던 여러 사회적 문제와 현상 등이 문제로 출제되는데, 전형적인 서술형 문제는 아니며 구체적인 상황과 3~4장의 통계와 신문기사 등 첨부자료가 제시된다. 국가직 7급 면접은 면접 응시자의 필기시험 점수, 학력 등을 면접관이 알 수 없는 블라인드 방식과 행동중심의 역량면접을 기본으로 사전조사서 작성, 발표내용 작성, 발표면접 15분, 개별면접 20분으로 이루어진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올해 면접 경향은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2010년 3월 행정안전부가 밝힌 면접의 기본 방침에 따라 공직관 검정에 초점이 맞추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직관 검정은 면접 평정요소 가운데 ‘공무원으로서의 정신자세’를 집중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공익에 대한 봉사·헌신, 윤리·준법 의식, 역사의식·헌법 정신 등을 검증한다. 특히 봉사·헌신 항목에 대해서는 봉사활동이나 남을 도운 경험의 질을 중요시한다. 즉 진정성과 자발성, 지속성 여부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으며, 겸손의 미덕을 잃지 않아야 한다. 면접에 앞서 수험생이 직접 쓰는 사전조사서는 국가직 면접의 가장 중요한 구성 요소의 하나다. 2007년 이후 3개 내외의 설문에 대한 자세한 경험을 기술하도록 하여 심층질문의 기초자료로 삼기 때문이다. 사전조사서는 최근 수년간 3개의 설문항목에 대하여 상세한 경험을 기술하는 방식이 이어졌으며 올해도 변함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사전조사서 설문 항목이 3일간 각각 오전과 오후조가 다르게 제시되었다. 항목으로는 ▲자발적으로 남을 돕거나 사회 또는 집단을 위해 헌신한 경험(봉사·헌신) ▲어려움을 이겨내고 노력해서 성과를 이룬 경험(목표지향, 성취) ▲이해관계가 대립한 경우에 균형 있는 해결책을 제시한 경험(팀워크, 의사조정능력) ▲긍정적인 행동으로 타인의 모범이 된 경험 ▲실패경험을 통해 배운 점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어려운 문제를 해결한 경험 등 사전조사서 질문은 주로 개인의 경험을 심층적으로 묻는 것들이 나왔다. 사전조사서의 질문은 수험생의 과거 경험과 행동을 통해 공무원으로서의 역량을 추정하는 것이 목적이다. 따라서 사전조사서는 모범적인 제3자의 경험이 아닌 자신의 솔직담백한 경험을 기술하는 것이 필수다. 사전조사서에 기초한 질문들이 심층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거짓이나 과장보다 담백한 답변이 유리하다. 또 답안지 같은 느낌이 들거나 학원이나 면접교재에서 배운 지나치게 형식적인 답변보다는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작성하는 것이 직렬이나 면접관들의 조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오히려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사전조사서 질문 가운데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경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와 관리 방법’ ‘창의성을 발휘한 경험’ ‘상사의 부당한 지시에 대한 대처’ ‘상사의 불법적 행동을 알게 되었을 때의 처리’ 등은 실제로 공무원이 되었을 때를 가상한 질문에 대한 답변이므로 특별히 잘 준비해야 한다. ●오전·오후조마다 면접 주제 다르게 출제 발표면접은 지난해 다양한 주제들이 면접날짜, 오전과 오후조마다 다르게 출제되었다. 2011년 발표 주제들로는 ▲지역축제 폐단과 활성화 방안 ▲학력차별금지법 제정 논란 ▲이른바 하우스푸어 문제 ▲공적자금 투입문제 ▲역외 탈세 과세방안 ▲교정시설 내 휴대전화 반입금지 조치 ▲형사소송법 개정안 ▲중앙아시아 경제교류 확대방안 ▲산업재산권 분쟁제도(기술직) ▲친환경자동차(기술직) 등이었다. 발표주제는 시험문제처럼 논술식 답변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신문기사와 통계자료 등 참고자료를 주고 구체적인 상황을 가정한 상황형 작성과제를 준다. 서 강사는 “면접관은 수험생을 떨어뜨리는 지옥의 사자가 아니라 공무원으로 뽑아주는 고마운 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응시자의 건강한 기본 마음가짐”이라고 조언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불황 탄 ‘기부보험’

    불황 탄 ‘기부보험’

    지난 8월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인이 된 윤모(26·여)씨는 구직활동에 도움을 줬던 교수와 학교 측에 보답하는 뜻으로 기부보험에 가입했다. 한 달 보험료가 2만원이라 부담이 적은 기부전용 상품(통합 유니버설종신보험)을 골라, 만기 수익금 1300만원을 전액 모교에 기부하기로 했다. 같은 학교 졸업생인 남자 친구 역시 매달 1만원씩 20년 납입해 총 600만원을 학교에 기부할 예정이다. 큰돈은 아니지만 의미 있는 일에 가치 있게 돈을 쓰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경기도에 사는 직장인 김모(32)씨는 최근 사망보험에 가입하면서 ‘자장면 기부천사’ 고(故) 김우수씨를 떠올려 보험금의 10%를 사후 기부금으로 쓰기로 했다. 김씨가 사망하면 보험금 5000만원 가운데 4500만원은 유족에게, 나머지 500만원은 복지단체에 돌아간다.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윤씨와 김씨처럼 보험에 기부를 접목시킨 이른바 ‘기부보험’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기부보험 가입 건수도 급격히 줄고 있다. 기부보험은 만기 시 수익금을 기부하는 형태로 특정 상품에 가입하는 것 외에도 사회복지단체나 의료·종교단체, 학교 등을 보험수익자로 지정하고 보험료를 납부하다 사망, 상해 등 보험사고가 발생하면 보험금을 해당 단체에 돌리는 형태로 운용된다. 24일 서울신문이 국내 24곳 생명보험사의 최근 3년간 기부보험 가입 현황을 파악한 결과 가입 건수는 2009년 총 8296건에서 2010년 1만 3041건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5930건으로 55%나 감소했다. 1년 새 ‘반 토막’ 난 셈이다. 전문가들은 “가계부채 및 실업률 증가, 하우스푸어 확산 등 경기 침체 여파로 매달 돈을 내야 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개인이 늘면서 보험가입이 급격히 줄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험업계나 금융당국의 외면도 가입 감소세의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 3월 금융감독원은 가입자가 보험료 일부를 떼고 보험사도 같은 금액을 내놔 매칭 형태로 기부하는 ‘1+1 기부제도’를 5월에 도입하겠다고 밝혔지만 흐지부지된 지 오래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금감원이 업계 사정을 생각지 않고 강압적으로 발표한 것”이라면서 “사회공헌활동을 대규모로 하고 있는 터라 이중으로 부담이 돼 다들 포기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보험사들이 당초 취지와 달리 가입자가 보험료 외에 기부금을 별도로 내도록 바꾸거나 수익자를 공인된 기관만 지정할 수 있게 하고 관련 특약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은 것도 (기부보험) 실적이 떨어지는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아름다운재단이 지난 6~7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기부 참여율은 2011년 57.5%로 2009년 55.7%보다 증가했다. 장(場)만 잘 만들어 놓으면 더 많은 기부를 끌어들일 수 있다는 얘기다. 매칭기부제뿐 아니라 기부보험 자체에 무관심한 보험사들의 태도도 문제다. IBK연금보험이 국방부 전용으로 수입보험료의 0.5%를 장학재단에 기부하는 ‘군인연금’ 상품을 연말쯤 출시할 예정이지만 다른 보험사들은 새 상품 출시 계획이 거의 없다. 24개 생보사 중 기부보험 상품이 있는 곳도 6곳에 불과하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하우스 푸어, 우리銀 한곳서만 8개월새 200가구 늘어

    하우스 푸어, 우리銀 한곳서만 8개월새 200가구 늘어

    우리은행 한 곳에서만 최근 8개월 사이 하우스푸어(빚을 내 집을 샀다가 원리금 상환에 허덕이는 계층)가 200가구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표면적으로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인 것처럼 보이지만 원리금을 갚지 못해 점점 절벽으로 내몰리는 하우스푸어가 소리 없이 빠르게 늘고 있다. 결국 하우스푸어가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하우스푸어는 지난해 말 700가구에서 올 8월 말 현재 900가구로 늘었다. 우리은행의 하우스푸어 기준은 이 은행에서 집을 담보로 돈을 빌린 가구 가운데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 원리금을 연체한 가구를 말한다. 그동안 금융감독 당국은 정확한 하우스푸어 개념이 없다는 이유로, 개별 은행은 민감한 수치라는 이유로 하우스푸어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그룹 차원에서 마련한 하우스푸어 구제대책(트러스트 앤드 리스백·신탁 후 재임대)을 시행하기 위해 하우스푸어 실태 파악에 착수했다. 우리금융 측은 “지난달 구제대책을 처음 발표할 때만 해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추산해 보니 우리은행의 하우스푸어가 700가구 정도였는데, 최근 구체적으로 제도 시행에 들어가기 위해 규모를 올 8월 말 기준으로 다시 추산해 보니 그새 200가구가 더 늘어 있었다.”며 “생각보다 빠른 증가세에 우리도 적잖이 놀랐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8월 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연체액(중도금 대출 포함)은 3604억원으로 지난해 말(2429억원)보다 12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올 들어 새로 발생한 은행권 전체 주택담보대출 연체액은 2조 6000억원이다. 연체율도 지난해 말 0.61%에서 올 8월 말 0.91%로 껑충 뛰었다. ‘주택 힐링 프로그램’이라는 하우스푸어 대책을 도입한 신한은행도 “구체적인 수치는 밝힐 수 없지만 하우스푸어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를 의식해 유력 대선 주자들도 앞다퉈 하우스푸어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정확한 실태 파악에 기반을 두지 않다 보니 설익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가계부채 문제가 위험수위에 와 있다.”면서 “미시적으로는 하우스푸어가 무너지겠지만 크게는 국가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깡통주택’ 속출·연체액 급증하는데…당국·은행은 ‘먼산 보듯’

    ‘깡통주택’ 속출·연체액 급증하는데…당국·은행은 ‘먼산 보듯’

    하우스푸어가 소리 없이 급증하고 있는데도 금융감독 당국은 이제서야 실태 파악에 착수한 상태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가계부채 위험이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시장의 인식과 동떨어진 진단을 내놓았다.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기는 하우스푸어 자신도 마찬가지다. ‘깡통 주택’(집을 팔아도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주택)이 속출하고 있는데도 신한은행이 최근 내놓은 하우스푸어 구제책 신청자는 50여명 정도다. 대선 정국 등과 맞물려 “좀 더 버티면 (나라에서) 어떻게 해 주겠지.”라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의 8월 말 현재 하우스푸어 연체액은 900가구 1000억원이다. 가구당 연체액이 1억 1000만원인 셈이다. 하우스푸어에 대한 ‘공유 개념’이 없다 보니 규모도 제각각이다. KB금융그룹 산하 KB경영연구소는 원리금 상환액이 소득의 30%를 넘는 가구를 하우스푸어로 정의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가구 중 16.2%가 하우스푸어다. 대출 가구 열 집 가운데 한두 집은 하우스푸어라는 얘기다. 이 가운데 깡통 주택도 18만 5000가구라고 파악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가처분소득(세금이나 연금 등을 빼고 실제 쓸 수 있는 소득) 대비 원리금 비중이 40% 이상인 가구를 하우스푸어로 본다. 이 잣대로는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10% 수준인 108만 가구가 하우스푸어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109.6%로 1년 전보다 6.2% 포인트 높아졌다. 세금, 보험료 등 비소비성 지출을 제외하고 소비할 수 있는 돈보다 금융권에 진 빚이 더 많다는 뜻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우리은행은 자체 하우스푸어 대책인 ‘트러스트 앤드 리스백’(신탁 후 재임대)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달 12일 발표했던 초안에서는 집 소유권을 은행에 넘기되 최장 5년까지 연 5% 대출이자 수준의 임대료를 내도록 했지만, 이 임대료를 4% 수준으로 1% 포인트 내렸다. 신탁보수(집값의 0.2~0.4%)도 당초에는 집주인에게 물릴 방침이었지만 은행이 부담하기로 했다. ‘1가구 1주택 실거주자’ 요건에서 ‘실거주’ 요건을 빼거나 아예 1가구 2주택으로 넓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실거주 요건을 빼거나 2주택으로 조건을 완화하면 대상자가 확 늘어나지만 도덕적 해이를 야기할 수 있어 좀 더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조만간 세부 요건을 확정지어 늦어도 이달 안에는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의 고민은 신한은행의 사례에서도 단적으로 드러난다. 신한은행은 지난 15일 자체 하우스푸어 대책인 ‘주택 힐링 프로그램’ 시행에 들어갔다. 올 9월 말 기준으로 담보인정비율(LTV)이 60~70%인 연체자 약 3만명을 하우스푸어로 보고 연체이자 한시 감면 뒤 상환 등의 혜택을 줬다. 시행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신청자는 57명에 불과하다. 이 중에서도 구제책의 핵심인 이자 유예를 받은 사람은 1억 5200만원을 대출받은 한 명뿐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하우스푸어 문제는 대출자, 금융기관, 금융당국 모두에 책임이 있는 만큼 고통을 분담해야 하는데 정치권이 아무도 손해를 보지 않는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보니 겉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政爭에 날새고 후보 공약은 뜬구름… 또 ‘깜깜이 대선’ 되나

    여야가 최근 정수장학회와 북방한계선(NLL) 문제를 놓고 소모적인 정치 공방을 재연하면서 정책 실종에 대한 우려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뒤늦게 대선 출마를 선언한 데다 “네가 밝혀라.”, “네가 입증하라.” 식의 ‘삿대질 공방’이 지속되는 탓이다. 이런 식의 정쟁이 지속될 경우 대선일인 12월 19일 유권자들이 후보 공약도 모르고 투표장에 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의도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실시한 경제민주화 관련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0%는 ‘경제민주화를 들어 본 적이 있지만 내용은 모른다’고 답했다. 실제로 여야 선대위가 내놓은 ‘진짜 공약’은 드물다. 화려한 비전과 메시지만 난무할 뿐 공약다운 공약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여당 후보로 선출된 지 두 달 가까이 됐지만 대선 공약의 컨트롤타워인 국민행복추진위원회가 공약으로 내놓은 것은 고작 두 개에 불과하다. 추석 전후로 ‘하우스푸어 대책’과 ‘농어촌 재해 대책’을 발표한 것 말고는 없다. 이번 주 ‘창조 경제’의 핵심 내용이 될 과학기술 공약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구호가 무색할 지경이다. 야권도 사정은 비슷하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 후보 모두 정책 비전을 내놓고 있지만 구체적인 대선 공약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그렇다 보니 모범 답안만 내놓을 뿐 실천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는 “국민의 뜻에 따라” 혹은 “나중에 발표하겠다.”며 변죽만 울리고 있다. 이른바 메시지와 이미지만 있고, 알맹이 격인 정책 공약이 빠진 꼴이다.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청와대 이전 등 실현 가능성은 적은데 튀는 정책을 내놓는 등의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문 후보의 정책과 관련, “참여정부와 다를 게 하나도 없다.”면서 “하드웨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정책을 성공으로 움직이게 하는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곽진영 건국대 교수는 “세 명의 후보가 각각 행사에 다니며 조각조각 이야기를 하는 것을 자제하고, 한 무대에서 정책 대결을 펼치는 것이 국민을 위한 길”이라고 주문했다. 지난주 18대 대선의 ‘어젠다’인 경제민주화가 각 후보 진영의 핫이슈로 등장했지만 네거티브 공세로 쏙 들어갔다. 각 캠프가 경제민주화를 놓고 ‘3자 회담’, 혹은 ‘2자 회담’을 열자고 했지만 만남이 성사되지 않고 있다.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1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모든 대선 후보들이 경제민주화를 약속한 이상 쉽게 합의할 수 있는 분야는 (입법화가) 되리라 본다.”고 말했지만, 여야의 정면 충돌로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전문가들은 여야가 조속히 갈등 국면을 풀고, 정책 대결로 돌아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정수장학회와 NLL 해법으로 ‘결자해지’(結者解之)를 내놓고 있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 당장 풀 수 있는 것은 각 후보 캠프의 의지밖에 없다.”면서 “양측의 검증 공방이 대통령 후보로서 본질적인 자격과는 거리가 있는 만큼 서로 덮고 일자리 창출과 복지 등에 관한 정책 경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수장학회와 관련) 박 후보가 관련이 없다고 말하는 접근 방식이 아니라 ‘인혁당 사건’과 똑같은 방식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서 풀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NLL에 대해서는 “문 후보가 제안한 것처럼 당시 대화록을 오픈하면 쉽게 누구의 말이 옳고 그른지 드러날 것”이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NLL 문제에 대해 당이 총력전으로 나서 전투에서 승리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국민에게 남기는 이미지는 진흙탕 싸움에서 허우적거렸던 추한 모습일 것”이라며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시민들은 정치권의 고질병이 도졌다고 한숨을 짓는다. 서울 방학동에 사는 박수민(47·자영업)씨는 “역대 대선에서 정책 대결이 있었는지 모르겠다.”면서 “2002년에는 병역 비리, 2007년에는 BBK 사건이 대선을 강타했는데 이번엔 정수장학회와 NLL 문제가 터진 것”이라고 비꼬았다. 방화동에 사는 김아진(29·회사원)씨는 “대선 후보로 나섰다는 사실만 알지 정책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고, 그 내용을 발표했다고 해도 이 말이 저 말 같아 그 차이를 알 수 없다.”면서 “쓸데없는 정치 공격은 하지 말고 정책으로 승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각 캠프의 정책 부실을 지적하는 시민도 많다. 백지은(27·회사원)씨는 “재벌개혁과 정치쇄신 등 전체적인 방향은 알겠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정당이 있는 문 후보보다 안 후보 측 정책이 주먹구구식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김민철(44·회사원)씨는 “박 후보의 하우스푸어 대책은 뭔가 많이 해 보겠다는 느낌이 들지만 실현 가능성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시론] 뒤틀려진 하우스푸어 대책/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시론] 뒤틀려진 하우스푸어 대책/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

    글로벌 금융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정책대응 수단이 고갈되고 계층 간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최근 본격 거론되기 시작한 하우스푸어 대책이 그 예다. 원래 이 대책은 내 집 마련을 위해 노력해 온 계층에게 일시적이나마 숨 고를 기회를 주기 위해 구상됐다. 즉, 거래가 어려운 시장에서 일부의 자산 부실화가 전체 문제로 확산되지 않도록 기회를 주자는 취지였다. 그런데 논의과정에서 상황 인식과 대응 정당성에 대한 비판으로 당초 취지가 퇴색돼 가는 양상이다. 우선, 지금의 상황 인식에 상당한 시각차가 존재한다. 일견 지표상으로는 현 상태가 정부가 개입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금은 부동산 거래가 실종되어 이미 시장 경색이 장기화되었다. 거래가격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부실 진단이 제대로 될리 없다. 시장 유동성을 고려해 볼 때 현 상황은 보다 강력한 정부 개입이나 인센티브가 있어야 돌아가는 심각한 상황이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적시 개입을 통해 전체의 문제로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특정 계층 지원을 둘러싼 정당성 논쟁도 지극히 폐쇄적인 주장이다. 당연히 특정 계층의 채무상환 어려움은 차주와 은행 간의 문제이지만, 낙관적 배경 하에서의 대출 위험산정 오류에 대한 사전 책임 분담 없이 이루어진 측면도 간과하기 어렵다. 오로지 자기 판단과 책임 하에 돈을 빌려 집을 샀다고 하더라도 체제적 위험으로 확대된 이후의 처리 부담을 전적으로 개인에게 전가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지금은 개인적 위험 추구에 상응하는 책임 분담의 원칙을 적용하기가 어려운, 시스템 위기의 상황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자구 차원의 대응이 어려운 민간 조정의 문제에 대해 당국은 시장거래 활성화 등 적극적인 노력에 나서야 한다. 하우스푸어 대책이 집 있는 사람에 대한 편중 지원이라는 시각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지금은 전체를 위해 시스템 차원의 대응에 나서야 할 때이다. 엄밀히 말해 최근 거론되는 하우스푸어 대책의 수혜대상은 대부분 체제적 위험의 확대로 인해 조정 부담이 우선적으로 전가된 중산층이다. 일부 투기요인에 대한 페널티를 선량한 금융 이용자가 부담할 이유는 없다. 더욱이 자산이 없다고 이러한 조치를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공도동망(共倒同亡)의 선택이다. 무엇보다도 지금의 상황 악화로 인해 전면적인 대차대조표 경기 후퇴가 본격화될 수 있음을 인정한다면 모두가 비슷한 위험에 노출된 대상들이다. 단, 이러한 조치를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여 도덕적 해이의 소지를 최대한 줄이는 노력은 강화되어야 한다. 시스템 위기상황에서 정부의 개입은 필수적이다. 거래 가능한 가격의 조기 파악과 거래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민관 공동의 위험 분담 구조, 특수목적 시장기구 및 시장 친화적인 운용방식은 민간부문 채무조정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물론 시스템 차원으로 확대되지 않은 사적 관계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러나 지금은 심리적 저항으로 시장 신호가 짓눌려진 지 오래된 위기상황이다. 따라서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시스템 위험으로 초래된 추가 부담에 대해서는 정부가 개입하여 민간 차원의 조정을 도와주는 것이 타당하다. 환경적·제도적 위험요인에 대한 위험 감수의 책임 원칙에 대해 보다 현실적인 시각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매일매일 내 집 마련의 기대를 가지고 빠듯한 살림살이에서 이자를 갚고 있는 계층에게만 ‘책임’을 주문하는 것은 부당하다. 아무리 정치 시즌이지만 현 상황에 대한 편협한 인식이나 대책이 우선시되는 점은 분명 문제다. 다양한 시장 의견 대신 일사불란한 평가와 공감대 형성을 시장 안정이라고 인식하는 것은 더욱 심각한 오류를 내포한다. 사실 유럽과 중국사태가 본격화될 경우, 선제적 대비 없이는 대규모 부실과 장기침체가 불가피하다. 그래서 전체를 위한 생존전략이 특정계층에 대한 지원책으로 간주되는 정치 현실은 정말로 안타깝다. 지금이라도 시장거래가 멈춘 상황에서의 대응책 마련에 있어 국가적 이익이 우선시되는 판단과 대응이 보다 강화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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