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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대선공약 대해부-경제분야] 민생경제

    [2012 대선공약 대해부-경제분야] 민생경제

    여야 주요 대선후보들의 민생경제 분야 공약은 주로 가계빚 해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약 100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 폭탄이 터질 경우 서민층은 물론 중산층까지 몰락해 국정운영에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여야가 공유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주요 대책으로는 가계빚의 주요 진원지인 하우스푸어 계층 지원 방안, 서민·취약계층의 사회안전망 확보 등이 나왔다. 그러나 재정 추계 등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아 장밋빛 청사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지난 20일 대선후보 수락 연설문에서 다짐했듯 민생경제를 최우선 순위에 놓고 있다. 경제적 약자에게도 공정한 기회를 부여하고 자립이 불가능한 계층에 대해선 국가가 보호하되 일할 능력과 의지가 있는 국민은 일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민주통합당 정세균 경선 후보는 가계부채특별법 제정과 공익은행 설립을 앞세운 가계부채 종합정책을 발표했다. 취약계층에 대해 2년간 채권추심을 금지해 채무를 유예하는 한편 채무대리인을 통해 개인파산과 채무조정을 돕겠다는 것이다. 김두관 후보는 서민계층 생활비 감소를 앞세웠다. 4인 가구 연간 필수생활비를 600만원까지 절감해 서민계층 생활고부터 덜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입시제도 단순화를 통한 사교육 수요 절감, 휘발유·통신비 원가검증제 도입, 중증질환의 건강보험급여 확대 등을 약속하고 있다. 손학규 후보 역시 가계부채 해소에 방점을 찍고 있다. 주택담보대출로 인한 과도한 채무를 정부가 일부 지원하고 개인회생절차를 밟아도 집을 보전할 수 있도록 통합도산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문재인 후보는 소득보장 종합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 국민의 적정소득을 보장해 경제위기에도 중산층이 몰락하지 않도록 하고 서민에게는 빈곤 탈출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빈곤, 실업, 노후의 3대 소득불안에 대비하는 실업급여와 실업부조, 기초생활보장제도, 국민연금·기초노령연금 등 3대 소득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대출금리 인하” “서민상품 출시”… 몸 낮춘 은행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가산금리 부당이익, 대출서류 조작 등 각종 의혹으로 ‘사면초가’에 휩싸인 은행이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출금리를 내리고 대출(여신) 수수료를 폐지하는 것은 물론, 서민을 위한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산업銀, 서민 전세·중도금 대출 나서 산업은행은 29일 한국주택금융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서민에 대한 전세자금 대출과 중도금 대출을 하기로 결정했다. 주택금융공사가 보증하면 대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주택사업자에 대한 주택금융공사의 보증부 대출 신상품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서민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회책임경영 신상품 4종 세트’를 출시했다. 모두 1조 2억원 규모로 서민을 위한 ‘새희망드림 대출’과 중소기업을 위한 ▲수출중소기업 지원대출 ▲챌린저 신설법인 대출 ▲보증서 플러스 연계대출로 구성됐다. 새희망드림 대출은 신한은행의 자체 신용평가시스템 기준으로 15등급 중 11~12등급이거나 연소득 2000만원 이하 고객에게도 최저금리 연 12%로 판매된다. ●신한銀, 서민·中企대상 4종 세트 출시 우리은행은 ‘서민지원 금융 실천 10대 과제’를 선정하고 가계·기업 대출 최고금리를 17%에서 14%로 3% 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또한 주택담보대출 근저당권 설정비율을 현행 120%에서 110%로 낮추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초과하는 대출 연장 때 초과분 상환을 요구하거나 추가 가산금리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기업신용조사·담보변경·지급보증서발행·기성고(건설공사 진행률) 확인 등 수수료도 폐지한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은 하우스푸어(빚을 내 집을 샀다가 원리금 상환에 허덕이는 계층)의 집을 사주고 다시 임대하는 ‘세일 앤드 리스 백’(Sale&lease back)도 추진 중이다. 하우스푸어가 월세 형식으로 대출 원리금을 분할 상환토록 하고 대출을 모두 상환하면 집을 되돌려주는 방식이다. 이르면 9월 중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여신금융협회도 영세 신용카드 중소가맹점(연매출 2억원 미만) 우대 수수료율을 다음 달부터 평균 1.8%에서 1.5%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우리銀, 기업 대출 최고금리 3%P↓ 은행들의 ‘고객 눈치보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도 은행에 “비 올 때 우산을 뺏지 말라.”며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회 분위기가 ‘은행은 나쁜 놈’으로 몰아가고 있어 착잡하다.”면서도 “당분간 사회공헌 활동을 늘리거나 각종 수수료를 폐지하는 등 서민을 위한 서비스를 내놓는 은행이 많아질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열린세상] 부동산 시장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 필요/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

    [열린세상] 부동산 시장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 필요/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

    부동산 시장의 지역별 양극화가 지속되고 있다. 지방 부동산 시장은 2011년 이후 호조세를 보이지만 수도권 시장의 침체는 장기화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에는 지방 시장 침체와 수도권 시장 호황으로 양극화가 나타났는데, 2010년 이후 지방 시장 호황, 수도권 시장 침체로 양극화의 방향이 바뀌었다. 서울시 아파트 가격은 실질 가격 기준으로 최고점이던 2008년 5월에 비해 14.2% 하락했고, 하락 기간은 5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아파트 가격은 최고점이던 2007년 1월에 비해 17.4% 하락했고, 하락 기간은 무려 66개월에 이르고 있다. 2011년 말 그리스 위기 재발, 스페인 위기 확산 등으로 부동산 시장은 2008년 세계적인 금융위기 때보다 더 큰 충격을 받고 있다. 현재 수도권의 매수우위지수는 2008년 말 금융위기 때보다 낮다. 2011년 말에는 수도권과 지방 모두 일시적이기는 하지만 거래량이 급락했다. 부동산 거품이 붕괴하는 경우 금융부실, 신용경색, 성장률 둔화, 외환위기 등 총체적인 난국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데, 우리나라 수도권은 2007년 이후 5년에 걸쳐 완만하게 연착륙이 진행 중이라고 볼 수 있다.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연착륙하고 있으나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에 장기화에 따른 문제점들은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부동산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중개업, 이사, 주택 인테리어 및 기자재 등 연관 산업의 침체도 지속되고 있고, 수도권 주택 가격의 장기적인 하락으로 분양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수도권 택지의 분양사업 지연 또는 청약률 저조로 중견 건설사들의 연쇄부도가 일어나 건설사들에 대한 유동성을 더욱 옥죄는 악순환도 일어나고 있다. 장기적이기는 하지만 주택 가격 하락으로 주택담보비율(LTV)이 올라가 일부 상환 후 대출 연장을 하거나, 거치 기간 동안 이자만 내오다가 거치 기간이 지나면서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 탓에 소비까지 줄여야 하는 ‘하우스푸어’가 대량 발생하고 있다. 이는 내수 위축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으로 정부의 정책은 수도권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부동산 시장의 규제 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실수요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수요를 창출하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 현 정부 들어 부동산 규제 완화, 세금 감면 등 다양한 측면에서 여러 차례 부동산 경기 및 거래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지만, 수요 위축기에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가 시간이 지나면서 해소된 것이 아니라 감추어져 있다가 재발을 반복하면서 단기간 내에 회복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택지 공급 과잉, 중앙정부 공무원이나 공사의 지방 이전으로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돼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줄었다. 시장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는 여유 계층도 부동산 투자를 꺼릴 수밖에 없어 기존의 규제 완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로는 수요 증가를 이끌 수 없다. 부동산 정책은 대규모로 주택을 공급하고 투기를 방지하며 투기꾼에게 벌칙을 강화하는 데에는 경험이 많지만, 새로운 수요 창출에는 익숙하지 못하다. 이제 부동산 정책은 수도권에 새로운 수요가 만들어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생애 최초주택구매자금의 규모를 확대하고, 대출 조건을 크게 완화할 필요가 있다. 주택 거래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생애 최초담보대출 금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실수요 위주의 주택 구매 수요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부동산 거래 부문에서 세금을 낮추어 주어야 한다. 이제는 실거래가 신고가 정착돼 있기 때문에 9억원 이상 4%는 물론이고 9억원 이하 2%도 너무 높다. 취득세는 1% 내외로 조정해야 할 것이다. 지방 세수 부족 문제는 별도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수도권 경우 부동산 가격 장기 하락으로 청약 수요가 극도로 침체돼 있어 청약가점제의 의미가 없어졌다. 주택청약제도도 지역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 당정, 양도세 감면·취득세 인하 추진

    정부와 새누리당이 양도소득세와 취득세 등 부동산 거래세를 한시적으로 유예하거나 면제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종합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논의했다. 새누리당 ‘하우스푸어 대책팀’은 20일 국회에서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와 당정 실무회의를 갖고 종합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논의했다. 여상규 당 정책위부의장은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적 감면이나 폐지, 취득세 인하 외에도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소득공제요건 강화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양도세 감면 폭과 기간에 대해서는 “정부와의 의견 조율을 거쳐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우스푸어는 1가구 1주택자 중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비율이 가처분소득의 10%를 넘고 빚을 갚으려고 소비를 줄이는 가구로, 집값 하락이 계속되면서 경제 위기의 뇌관으로 간주돼 왔다. 현재 취득세는 거래금액의 2~4%, 양도세는 양도차익의 6~70%가 각각 부과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가계 대출위기를 증폭시킬 우려가 큰 하우스푸어 대책의 하나로 양도소득세와 취득세 등 부동산 거래세를 한시적으로 유예하거나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서울신문 8월 17일자 1·5면> 당은 금융 분야에서 ▲담보인정비율(LTV) 60% 초과 대출에 대한 금융권 상환요구 자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금 재원 확대 ▲제2금융권에서 제1금융권으로 대출 구조 전환 ▲금융권 공동출자 배드뱅크 설치 등 이자탕감 방안 ▲개인별 채무조정 프로그램 도입 등의 대책을 담았다. 거래 활성화 분야에서는 ▲리츠 등 민간기업형 임대사업자 육성 ▲민간임대사업자 육성을 위한 전문주택임대관리업 도입을 제안했다. 또 신규주택공급 억제, 보금자리주택 제도개선과 연체 중인 주택담보대출채권 매입 후 임대전환 등의 대책도 나왔다. 다만 정부는 이런 당의 요구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았다. 최근 당은 이번 종합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기획재정부에 제안했지만 기재부는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주택대출 확대 부작용 해소가 관건이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규제의 고삐가 슬금슬금 풀리고 있다. 시장 상황이 바뀌어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이라면 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을 살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나머지 대출을 늘려 집값을 떠받치기 위한 임시방편이라면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정부는 다음 달부터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적용하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고 지난주 발표했다. 20~30대 무주택 직장인은 10년 뒤 예상소득을 기준으로 DTI를 적용하고, 소득이 없는 은퇴자도 토지나 주택 등 자산을 소득으로 환산해 대출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지난 5월 강남3구를 투기지역에서 해제한 이후 3개월여 만에 나온 조치다. DTI 규제 완화로 40세 미만 무주택 직장인들의 주택담보대출은 15~3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은퇴자들도 순자산에 정기예금 금리를 곱한 금액을 소득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돼 대출받을 수 있는 금액이 늘어나게 된다. 젊은 직장인들과 베이비부머 등 은퇴자들에게 소득을 폭넓게 인정받는 길을 터줘 주택 구입에 따른 자금 부담을 덜어준다는 복안이다. 젊은이들의 미래소득까지 감안하면서 주택 수요가 발생하게 해 주택 거래의 물꼬를 터보려는 시도다. 정부의 의도대로 주택 거래가 활성화돼 젊은 직장인들의 내집 마련 시기를 앞당기고 하우스푸어 등 주택 보유자들의 가계부채 부담을 덜어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효과를 보지 못할 경우 정책의 신뢰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가격 하락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는 더 끊기 어려워진다. 정부는 이런 점을 깊이 인식하고 보완할 구석은 없는지 고민해야 한다. 20~30대 직장인들의 주택 잠재 수요나 이들의 미래소득 또는 은퇴자들의 정확한 자산 규모를 파악하는 기법도 뒷받침돼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 與, 추경 편성 공식 요구

    새누리당은 17일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 편성 2차 당정 협의’를 갖고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그동안 추경 필요성을 제기해 온 여당이 이날 당정 협의를 통해 입장을 공식화한 것이다. 나성린 정책위 부의장은 브리핑에서 “하우스푸어와 워킹 푸어, 중소기업 지원 등을 위해 추경을 편성하자는 게 당의 입장”이라면서 “정부는 (하반기 재정투자액으로 마련된) 8조 5000억원이라도 빨리 집행하자는 쪽이고 추경에는 부정적이나 나름대로 준비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경 규모에 대해 “구체적인 액수 얘기는 없었다.”면서도 “기존 8조 5000억원에 세계 잉여금 1조 5000억원을 더하면 10조원인데 추경을 한다면 10조원 정도 더 해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은 4·11 총선 공약 관련 예산항목의 전액 반영을 요구해 102개 예산 항목 가운데 86개를 관철시킨 반면, 대학등록금, 양육수당, 사병봉급, 보훈수당 등 약 2조원 규모의 16개 항목은 반영 정도가 미진하다고 밝혔다. 당정은 다음 달 초 3차 협의를 통해 추경 편성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추경 편성 요청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재정건전성 차원에서 불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여당 측 요청에 대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마련할 계획이지만 추경 편성에 대한 거부감은 여전하다. 이날 당정 협의에는 당에선 이한구 원내대표와 나성린 정책위 부의장, 김학용 예산결산특위 간사 등이, 정부에선 박재완 재정부 장관과 김동연 제2차관 등이 참석했다. 전경하·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서울광장] 하우스푸어 대책 뒤집어 보기/오승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하우스푸어 대책 뒤집어 보기/오승호 논설위원

    우리나라 국민들 가운데 “누가 뭐래도 재테크는 여전히 부동산이야.”라고 여기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보통 시민들 사이에선 “주택에 투자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인식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강남3구에는 전용면적 84㎡짜리 아파트 가격이 10억원을 웃도는 곳이 꽤 있다. 연봉정보사이트 페이오픈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 수준으로 상위 10%에 해당하는 직장인들의 평균 연봉은 72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런 연봉을 받으려면 대학 졸업 후 약 14년 걸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군대를 갔다 온 뒤 27세에 취직했다면 40세쯤 되어야 월급 600만원을 받는다. 산술적으로 계산하지 않더라도 이들마저 불혹의 나이에 강남에 방 세칸짜리 집 장만하기란 쉽지 않다. 강남 집값이 더 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법하다. 향후 주택시장은 하향 안정화할 것이라는 점에 대부분 동의한다. 700여만명에 이르는 베이비부머들이 본격적으로 은퇴의 길로 들어서면서 아파트 가격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중앙대 경영학부 박창균·허석균 교수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은퇴를 앞둔 46~55세의 절반에 가까운 43.2%는 주택 자산을 현금 흐름에 비해 과도하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이후 생활 자금 마련을 위한 주택 매물이 대기하고 있는 셈이다. 통상 30~49세는 생애 처음으로 주택을 마련하는 주요 연령으로 분류된다. 지난 3월 말 현재 이들 연령층 인구는 지난해 말에 비해 1만여명 줄었다. 올 11월부터 정부 청사가 세종시로 이전하기 시작하면 수도권에서 주택 수요는 줄어들게 된다. 통계 수치도 큰 진폭은 없다. 올 상반기 주택 매매가격은 수도권은 약세, 지방은 강세를 보였다. 수도권은 1.1% 떨어졌고, 지방은 2.4% 올랐다. 여건이 이런데도 정치권이 주택시장에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통계 자료를 하나 더 보자.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전국 아파트 가격은 2006년 12월에 비해 평균 19.9% 올랐다. 2006년 말은 부동산 투기 열풍이 불어 아파트 가격이 폭등한 때다. 부산 등 광역시는 평균 34.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광주는 36.6%, 대전은 34.4%, 제주는 42.9%가 각각 올랐다. 반면 강남3구와 분당, 일산 등은 떨어졌다. 하락률은 강남 7.7%, 서초 2.6%, 송파 10.2%, 분당 17.9%, 용인 15.7%, 일산동구 13.8%, 일산서구 14.6% 등이다. 투기를 잠재우기 위해 정부의 규제가 이어졌던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들이다. 지역 또는 계층 간 격차를 줄여 갈등 치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긍정적 시각으로 접근하면 부동산 가격을 떠받쳐야 한다는 조급증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새누리당이 엊그제 하우스푸어 간담회를 갖는 등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을 태세다. 거래세를 일시 폐지하는 등 세제도 동원할 참이다. 생활비의 30% 이상을 대출 원리금을 갚는 데 쓰는 등의 기준을 적용, 주택 보유자의 16.2%가 하우스푸어라는 분석이 있다. 주로 이들의 어려움을 덜어주려는 것 같다. 세금 부담을 없애 주택 거래가 살아나게 하고 가계 빚도 줄여 보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요즘과 같은 시장 상황에서 세금 혜택으로 주택을 사려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혹여 거래가 이뤄져도 매수자의 빚이 늘어나면 또 다른 하우스푸어를 양산하게 된다. 대책의 효과가 상쇄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취득·등록세 세수는 14조 7971억원으로 전체 지방세의 27.5%를 차지한다. 지자체들은 무상보육 재원도 모자라 외상거래를 할 정도로 재정 형편이 어렵다. 복지 수요에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등 재정 여건으로 미루어봐도 하우스푸어를 위해 양도소득세를 낮추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주택자가보유율은 63%이다. 서울은 50%가 집이 없다. 집을 사는 대신 전세 수요가 늘면서 전세 가격은 오름세다. 일자리 만들기, 자영업자 대책 등 민생경제 살리기에 집중하는 것이 하우스푸어와 서민들을 돕는 진정한 길이 아닐까. osh@seoul.co.kr
  • 땜질식 ‘하우스푸어 출구전략’ 한계 절감… “추경편성 불가피”

    새누리당이 16일 부동산 거래세 폐지를 검토하고 나선 배경에는 ‘하우스 푸어’ 계층이 받는 경제적 압박이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 3월 수도권과 5대 광역시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20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6.2%가 하우스 푸어로 파악됐다. 이들은 전체 소득의 30% 이상을 원리금 상환에만 사용하고 있고, 자산 대비 부채 비율도 10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을 포함한 모든 자산을 처분해도 빚을 갚을 수 없다는 의미다. 여권은 그동안 나온 정부의 주택 활성화 정책이 모두 ‘땜질 처방’에 그쳐 실패했다고 판단하고 종합대책 마련에 나섰다. 가장 시급한 조치로 새누리당은 거래세 면제 대상과 기간을 놓고 조만간 당정협의를 벌일 방침이다. 면제 대상은 주택담보대출자 중 부채 비율과 소득 기준 등을 놓고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 일각에선 미분양 아파트 등에 대해서도 취득세 감면 등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9억원 이하 1주택자에 대한 취득세 감면이 내년 말까지 연장된 만큼 그와 비슷한 선에서 거래세 면제 기간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지방자치단체의 반발이다. 거래세가 지방세인 만큼 지자체 입장에서는 거래세 폐지가 재정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자체에 대한 재정 보전 대책이 마련된다면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있다. 같은 맥락에서 새누리당은 정부에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적극적으로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 이만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하우스 푸어 정책간담회에서 “지방정부에 줘야 할 세수 보전액이 1000억원 정도고, (거래세 감면은) 한시적 조치”라면서 “세수 감소 없이는 부동산 시장 활성화가 불가능한 만큼 정부가 지금보다 한 발 앞선 정책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하우스 푸어의 대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장기 저리의 고정금리로 전환하거나 제2금융권 대출을 제1금융권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상규 정책위 부의장은 “리스크가 큰 변동금리의 주택담보대출을 장기 고정 금리로 분할상환하는 구조로 전환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면서 “주택금융공사가 지급보증을 서거나 이자 부담이 불가능한 주택 소유자들의 물건을 공적 매입하는 방안 등 제도적 개선도 제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도 “하우스 푸어는 물론 자영업자를 포함한 실질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또 추경 편성과 관련, “부동산 거래 정상화는 물론 거시적인 경기 부양을 위해서도 추경 편성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김중수 “부채디플레 우려 상황 아니다”

    가계부채가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떠오른 가운데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9일 “아직 부채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물가 하락→실질금리 상승→채무 부담 상승→자산 처분→물가 하락의 악순환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낮게 본 것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3.0%로 동결했다. 금통위 의장을 겸하고 있는 김 총재는 금통위 회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높은 수준이고, 주택 가격 하락이 부분적으로 맞물려 일각에서는 부채 디플레이션 우려를 표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분석 결과 부채 디플레이션 상황에 있다고 판단할 수 없으며, 그것(부채 디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통화정책을 바꿀 만한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집값 하락으로 원금 상환에 나서야 하는 대출이 44조원이나 되는 데다 지난 1~3월에만 담보가치인정비율(LTV) 한도 초과 대출이 무려 2조 6000억원가량 증가해 부채 디플레이션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계부채의 규모나 증가 속도로 봤을 때 부채 디플레는 전체가 아닌 한계 업종에 속한 자영업자나 대출 원리금을 갚아야 하는 하우스푸어 등 일부의 문제로 보인다.”면서 “가계부채가 금융권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아직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계속해서 집값이 떨어지고 LTV 한도 초과 가구가 늘어나면 부채 디플레이션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며 정책당국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주문했다. 김 총재는 “최근 국제 곡물 가격이 10% 정도 올랐는데 통상 3~11개월의 시차를 갖고 국내 물가에 반영된다.”면서 “최대 0.21% 포인트까지 국내 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1.5%는 무상보육과 무상급식 등의 정책 효과 때문이며, 이를 빼면 실제 물가상승률은 2.1%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깜짝 인하했던 금통위가 이달 ‘쉬어가기’를 선택한 데는 전월의 인하 효과를 좀 더 지켜볼 필요성과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잇단 동결 움직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유로존 재정 위기가 아직 진행 중이고, 국내 경기도 하강 위험이 상존하고 있어 연내 한두 차례 추가 인하 전망이 현재로서는 지배적이다. 시장에서는 ‘징검다리 인하설’을 내놓으며 다음 달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 금통위는 다음 달부터 의사록 공개 시기를 현행 ‘회의 6주 뒤’에서 ‘2주 뒤’로 4주 단축하기로 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용어 클릭] ●DD(Debt Deflation·부채 디플레이션) 빚을 갚기 위해 담보로 맡긴 자산을 매각하면 이것이 자산가치의 하락을 유발해 물가 하락과 생산·고용 감소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빚으로 집을 산 가구가 많아 집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 부동산 경매나 급매로 매물이 쏟아져 부채 디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
  • ‘깡통아파트’ 속출… 커지는 LTV 공포

    ‘깡통아파트’ 속출… 커지는 LTV 공포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집값이 분양가를 밑도는 ‘깡통아파트’가 속출하는 가운데, 수도권에서만 앞으로 4만여 가구가 더 입주를 앞두고 있어 ‘담보가치인정비율(LTV)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LTV 공포란 집값(담보가치)의 일정비율 안에서 대출 받아 집을 샀는데 집값 하락으로 LTV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한도 초과분만큼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상황에 몰리는 것을 말한다. 금융당국은 LTV 초과분을 장기간 나눠 갚도록 하거나 신용대출로 바꿔서 ‘하우스푸어’의 상환 부담을 덜어주도록 유도할 방침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금융권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판교, 동탄, 김포, 광교, 파주 등 수도권 2기 신도시의 입주물량은 12만 2860가구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8만 34가구가 입주했고, 올해부터 2015년까지 4만 2826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분양가 대비 평균 10%가량 하락 이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대부분 분양가보다 10%가량 하락했다. 2009년 입주가 시작된 판교신도시 아파트 2만 1410가구의 3.3㎡당 가격은 현재 2270만원이다. 2010년 9월(2603만원)보다 약 13% 내렸다. 동탄신도시(2만 308가구)와 파주신도시(2만 6238가구)의 매매가격도 고점 대비 5~6% 하락했다. 이렇다 보니 분양가보다 10% 이상 싸게 내놔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매매거래는 자취를 감췄다. 신도시 아파트 입주자 대부분은 수도권 LTV 최고 한도인 50%를 꽉 채워 돈을 빌렸다. 분양가가 3억원이라면 50%인 1억 5000만원을 은행에서 대출받아 중도금과 잔금 등을 치렀다는 얘기다. 하지만 시세가 급락하면서 LTV 한도를 초과한 대출이 속출하고 있다. 분양가 3억원짜리 아파트 가격이 2억 4000만원으로 20% 내리면, 은행 대출금 1억 5000만원의 LTV는 62.5%로 한도를 12.5% 포인트 초과한다. 대출 만기가 돌아오면 한도 초과분인 3000만원의 원금을 일시에 갚아야 한다. 이 때문에 곳곳에서 은행과 대출자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다. ●대출 만기땐 원금 일시상환 불가피 금융당국은 이러한 문제점을 의식해 은행들로 하여금 LTV 한도 초과분을 장기분할 상환방식 대출 또는 신용대출로 전환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빚 부담을 미루는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집값이 아무리 내려가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주택담보대출 상환에 발목을 잡힌 대출자들이 많다.”면서 “부동산 거래세를 낮춰서 주택 매매 거래를 활성화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주택 가격 급락을 막고 부동산 경기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과 정부는 주택 거래세율(취득세율)을 현 4%에서 2%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대출·장기분할 상환 효과 의문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을 갚기 어려운 가정의 주택 소유권을 은행이 넘겨받는 ‘리스 전환 프로그램’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때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도입한 제도로, 주택담보대출 연체자 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주택 소유권을 은행으로 넘기고 임대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다. 최소 3년간 임차한 뒤 다시 사들일 기회도 준다. 하지만 국내법은 은행의 비업무용 부동산 취득을 제한하고 있어 단기간에 도입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글로벌경제 ‘불황의굴레’] 투자 늘리고 세금 깎고… 박재완 “3%대 성장 총력 대응”

    [글로벌경제 ‘불황의굴레’] 투자 늘리고 세금 깎고… 박재완 “3%대 성장 총력 대응”

    민간 금융회사의 역모기지(주택연금) 대출이자 비용이 연금소득에서 공제되고 재산세 등 지방세도 감면된다. 고령 자산가와 젊은 취업층을 위한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방안이 다음 달 마련된다. 경기활성화를 위한 하반기 재정투자가 당초 계획한 8조 5000억원에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26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1차 경제활력 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지난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내수활력 토론회의 후속 조치로 내수 활성화 방안을 가능한 한 다음 달 말까지 마무리 짓기로 했다. 박 장관은 한국은행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전기 대비 0.4%)를 언급하면서 “하방(경기 하강) 위험이 예상보다 커진 만큼 3%대 성장을 위해 정책적인 노력을 강화하는 등 총력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 회복세 부진으로 전통적인 정책수단의 효과가 제한되는 실정이어서 창의적인 정책방안 발굴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대외여건 악화가 수출경로를 통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 감수할 수밖에 없겠지만 지나친 소비·투자 심리 위축이 내수 부진으로 이어질 경우 경제활력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대한 민간 선투자 활성화, 기금별 추가 지출 소요 적극 발굴, 공공기관 투자 연내 물량 추가 확대 등을 통해 재정 투자를 더 늘릴 방침이다.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와 하우스푸어(대출받아 집을 샀다가 빚에 쪼들리는 계층)를 지원하기 위해 민간 주택연금의 대출이자 비용도 연금소득에서 공제해 줘 세금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지금은 주택금융공사 상품에만 연간 최대 200만원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현재 연금소득이 연간 600만원 이하이면 5.5%의 소득세를 내야 하고 600만원이 넘으면 종합과세 대상인데 이 금액 기준도 올릴 방침이다. 다음 달 발표할 세법 개정안에 구체적인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역모기지가 좀 더 활성화돼 노후 비용이나 생활비 부담이 줄게 된다. DTI 완화는 충분한 자산을 가진 고령층이나 일자리가 있어 안정적인 소득 창출이 기대되는 젊은 층의 상환능력을 반영하자는 큰 틀에서 세부 방안을 논의 중이다. 국내 여행도 적극 활성화할 방침이다. 기업 단위 단체 국내여행 및 국내 연수, 회의 활성화 우수기업을 선정해 12월에 시상하고 직장 단체여행 동영상(UCC) 콘테스트도 11월에 개최한다. 철도·버스와 자전거를 연계한 자전거길 관광 프로그램, 국내 여행 패키지 상품 등도 개발하기로 했다.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올해 온누리 상품권 판매 목표액도 25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호텔시설 용적률은 일반상업지역 800%에서 1300%로 대폭 늘어난다. 주차장 설치 기준도 134㎡당 1대에서 300㎡당 1대로 완화한다. 외국인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서다. 관광진흥법상의 최소 객실 규정(30실)도 완화해 20실 이상 30실 미만이나 두 종류 이상의 부대시설을 갖춘 소형 호텔업을 허용할 방침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민간 역모기지론 세제지원이 특효?

    민간 역모기지론 세제지원이 특효?

    지난 주말 청와대에서 열린 내수활성화 민관합동 토론회에서는 민간 금융기관의 역모기지론에 세제 지원을 검토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본격 은퇴 시점을 맞이한 베이비붐세대((1955∼1963년생)의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주택연금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차원이었다. 하지만 민간 역모기지론 시장이 없다시피 한 상태여서 세제 지원만으로는 정책적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역모기지론은 은행에 집을 담보로 맡기고 일정기간 또는 평생 연금 형태로 대출금을 받는 금융상품이다. 집에 계속 거주할 수 있고, 매달 나오는 대출금을 생활비로 활용할 수 있어서 노후 대비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취급되는 역모기지론 대부분은 한국주택금융공사가 100% 보증하는 주택연금이다. 본인과 배우자가 모두 만 60세 이상이고 시가 9억원 이하의 1주택 소유자가 가입할 수 있다. 2007년 7월 출시 이후 올해 6월 말 현재 9665명이 주택연금에 가입했다. 지난 5월말 기준 누적 보증잔액이 12조 4080억원에 이르고 가입자에게는 모두 3739억원의 연금이 지급됐다. 시중은행이 자체적으로 취급하는 역모기지론 상품은 거의 없다. 국민·우리·신한·하나·농협 등 5대 은행 가운데 국민·신한은행만 자체 상품이 있고, 그마저도 실적이 미미해 개점휴업 상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공사가 보증하는 주택연금에 비해 가입자의 실익이 적기 때문이다. 공사 주택연금은 종신형 가입이 가능하지만 신한은행의 ‘역모기지론’은 최장 15년, 국민은행의 ‘KB주택연금론’은 최장 30년으로 가입기간이 제한된다. 대출금리도 CD금리+1.1% 포인트인 공사 주택연금에 비해 1~2% 포인트 높다. 공사 주택연금 가입자는 저당권 설정시 등록세, 지방교육세, 농어촌특별세, 국민주택채권매입의무가 면제되고 재산세를 25% 감면 받는다. 이자비용도 200만원까지 연금소득공제 대상이 된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민간 역모기지론이 인기를 끌지 못하다 보니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정부 보증 주택연금이 출시됐다.”면서 “민간 상품에 대한 세제 지원이 되면 은행들이 상품 개발에 뛰어들어 사적 주택연금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제 지원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빚을 내서 집을 샀지만 대출금 갚기가 빠듯한 ‘하우스푸어’의 경우 기존 대출을 역모기지론으로 교체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장수리스크, 주택시장 불안정성 등 역모기지론 활성화 장애요인에 대해 일부 보증 등 정부 차원의 헤지(위험분산) 방안이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전셋값 40개월째 상승… 3년간 37%↑

    전세 가격이 최근 40개월 연속 올라 역대 최장 기간 상승 기록을 세웠다. 다만 오름폭은 최근 들어 크게 둔화돼 ‘고비’는 지난 것으로 보인다. 16일 KB국민은행의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 자료에 따르면 6월 전세 가격 지수는 106.8로 전월보다 0.1% 올랐다. 2009년 2월(83.3) 이후 40개월 연속 상승세다. 이는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6년 이후 가장 오랜 기간이다. 이 기간 상승률은 28.1%다. 아파트 전세 가격 상승세는 더 가팔랐다. 2009년 2월 79.2에서 올 6월 108.6으로 37.1%나 올랐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10.4%)의 3.6배다. 2억원짜리 아파트 전세가 3년여 사이에 7400만원 오른 셈이다.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특히 전세난이 극심했던 지난해 3월에는 전월 대비 상승률이 2.3%(주택 전체는 1.7%)나 돼 가계 부담의 직격탄이 됐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금자리 주택 등을 노린 수요가 주택 구입 대신 전세 수요로 전환됐고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주(住)테크’ 매력이 약해지면서 내 집 마련을 미뤘기 때문”이라고 전세 가격 장기 상승 배경을 설명했다. 경기 둔화로 가계 부채 부담이 커지고 ‘하우스푸어’(대출받아 집 샀다가 빚에 허덕이는 계층)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면서 주택 구매 수요가 줄어든 것도 전세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아파트 전세 가격만 놓고 보면 70% 가까이 오른 경남 양산(67.8%)이 전국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부산 사상구, 경기 화성·하남(각각 62.6%) 등도 60% 넘게 올랐다. 수도권(32.5%)보다는 부산(52.8%), 대전(42.2%), 울산(41.9%) 등 비수도권이, 서울에서는 강북(30.7%)보다 강남(36.8%)이 더 많이 올랐다. 그나마 올 들어서는 전세 가격 오름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 아파트 전세 가격 상승률도 0.1%에 그쳤다. 일부 지역에서는 ‘역(逆)전세난’ 얘기마저 나온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대한민국은 ‘땡처리 공화국’] 10억 은마아파트 경매가 6억대 ‘뚝’… 베이비부머 하우스푸어들 “날벼락”

    공짜 휴대전화기와 고가 휴대전화기의 공생관계, 쇼핑카트와 떨이판매에 감춰진 교묘한 유혹…. 이는 불과 몇만원짜리 상품에 한정된 일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내 돈을 지키기 위해 확고한 경제철학을 세우지 못했다면 누구나 언제든지 이 같은 유혹에 함몰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팔다 조금 남은 물건을 다 떨어서 싸게 판다는 뜻’의 떨이는 최근 들어 폐기대상으로 불리는 신자유주의적 경제 체제의 산물로 지목받는다. “그냥 시장에 맡기면 된다.”는 식의 규제 철폐 논리가 공정가격을 무시한 떨이 판매를 부추겼다는 것이다. 떨이의 빛과 그림자를 가장 잘 드러낸 곳은 부동산시장이다. 재건축 아파트의 ‘바로미터’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104㎡)는 얼마 전까지 10억 5000만원대였던 경매가가 최근 6억 7200만원까지 고꾸라졌다. 같은 면적대의 은마아파트가 경매시장에서 2005년 이후 7억원 이하로 떨어진 적은 없었다. 한때는 7억원대에 나오면 무조건 매입하던 시절이 있었다. 최근 들어 부동산시장에선 미분양 아파트도 30% 안팎의 할인 분양을 하고 있다. 하지만 수억원씩 하는 아파트를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거나 할인해 판다고 샀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전체 자산의 평균 80% 이상을 부동산에 다걸기한 베이비 부머들이 집값이 떨어지면서 전전긍긍하는 것은 훌륭한 반면교사다. 이와 함께 중도금 무이자나 이자 후불제 등은 실제로는 분양가에 비용이 전가되는 만큼 결코 싼 것이 아니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얘기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19대 개원 여야 대표에게 듣는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19대 개원 여야 대표에게 듣는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19대 국회가 2일 본회의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18대 대통령 선거를 5개월여 앞두고 열리는 이번 국회는 대선 정국의 지형을 가르는 전초전의 의미를 지닌다. 여야 대표로부터 사실상 ‘대선 국회’에 임하는 구상을 듣는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1일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야권이 대선후보 경선을 11월에 마무리하려는 것은 국민 선택권을 축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선후보 확정 시기에 대해 “대선후보 검증에 최소한 4개월은 필요하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1년 전에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또 청와대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 “올 하반기 정국 운영의 중심은 청와대가 아닌 당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홍준표 대표 체제 이후 ‘9인 회동’으로 대표되는 고위 당정 협의가 자취를 감춘 것에 대해 “형식보다 내용이 중요하다. 고위 당정과 같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사안별로 조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선까지 여야의 판도를 바꾸는 두세 차례의 큰 출렁임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부인하지 않는다. 대비도 해야 한다. 북한 변수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어떤 변수가 등장할지 미리 예측해서 맞히기는 쉽지 않다. →반대로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은 무엇을 원한다고 생각하나. -구태 정치에 대한 환멸이 어느 때보다 강하다. 진실한 후보를 선택할 것이다. 예컨대 30대의 경우 대학 졸업 당시 외환위기가 터졌다.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를 지지했으나 결과는 ‘카드깡 세대’가 됐다. 2002년 대선에서는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으나 ‘하우스푸어 세대’가 됐다. 2007년 대선 때도 이명박 후보는 국민 성공시대를 열겠다고 했지만 안 됐다. →현행 경선 규칙을 고수할 경우 흥행에서 실패할 수도 있지 않나. -흥행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있다. 우선 누가 후보가 될지 손에 땀을 쥐는 흥행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흥행을 만들기 위해 규칙을 인위적으로 바꾸는 것은 문제다. 규칙을 바꾸면 흥행이 된다는 보장도 없다. 반면 토론 등을 통해 후보의 참신성, 대중성, 진정성을 보여 주는 형태의 흥행도 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스타가 태어날 수도 있다. 정몽준·이재오·김문수 후보 등 ‘비박(비박근혜) 3인’ 역시 아직 대선후보로서 진면목을 보여 주지 않았다. 임태희·안상수·김태호 후보 등이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다. →당 대표로서 경선 규칙 갈등을 해소해야 하지 않나. -비박 3인이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지 않으면 경선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당 대표로서의 선택권은 없었다. 이로 인해 당이 무력해진 측면이 있다. 오픈프라이머리를 받아들이려면 당헌·당규는 물론 선거법까지 바꿔야 한다. 시간이 필요한 일인데 그때까지 수수방관할 수는 없지 않나. 절차를 차근차근 밟아나가는 이유다. 비박 3인 모두 또는 일부가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경선 선거인단 규모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5·15 전당대회 대표 경선 때 보니까 휴대전화 문자 한 번 보내는 데도 20만명에 800만원이 들어간다더라. 결국 돈이 문제다. →야권에서는 국민과의 소통의 기재로 모바일 투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위험성이 내포된 절차로 대선을 치르다 문제가 생기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국회의원의 경우 자격 정지나 당선 무효 처리하면 되지만 대통령을 그렇게 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야권이 모바일 투표를 하겠다면 국민 앞에 무책임한 정당이다. →야권에서는 대선후보 확정 방식으로 ‘원샷’ 경선, ‘플레이오프’ 경선 등 다양한 논의가 있다. -대선후보 확정 시기가 늦어지는 게 문제다. 대선후보 검증에 최소한 4개월은 필요하다. 지난 4·11 총선 때 검증을 한번 받았다고 여길 수 있지만 총선과 대선은 이슈 자체가 다르다. →19대 국회가 열렸다. 당 대표로서 밑그림을 그리는 게 있다면. -국가 안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먼저 재정 문제다. 국가 부채, 지방자치단체 부채, 가계 부채 등 폭발성 있는 문제를 사전 점검해야 한다. 또 하나는 정체성 문제다. 지금까지는 민주화에 지나치게 매몰돼 있었기 때문에 정체성이 흔들린 측면도 있다. →정체성 문제에 대해 당 안팎에서 박수와 비난이 공존한다. 대선후보와의 교감도 필요하고 색깔론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정체성 문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진보든 보수든 정당은 헌법이 추구하는 가치들을 충실히 따라야 한다. 헌법 가치에서 벗어나면 정당의 존립 가치에도 부딪힌다. 민주당 역시 애국가를 부인하는 사람들과 손잡을 수 없다고 하지 않았나.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종북 논란에 맞서 사상 검증 논란을 제기하기도 한다. -사상 검증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적 없다. 사상을 어떻게 검증할 수 있겠나. 사상이 아닌 공개적으로 한 정치적 언행에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국회의원이 헌법 가치와 정면 충돌하는 언행을 한 게 문제다. →여야가 각각 국회의원 겸직 금지 등을 담은 ‘6대 쇄신안’과 ‘5대 특권 폐지 방안’을 발표했다. 향후 계획은. -국회 쇄신 및 국회의원 특권 폐지는 바람직하다. 여야가 국회에서 머리를 맞대고 관련 논의를 조속히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장세훈·최지숙기자 shjang@seoul.co.kr
  • [Weekend inside]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 1년

    [Weekend inside]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 1년

    금융 당국의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이 29일로 발표 1년을 맞았지만 빚의 총량과 연체율은 늘고 하우스푸어의 시름도 더 깊어졌다.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원이 1년 전만 해도 가계부채가 외환위기 이후 연평균 13.0% 증가해 801조원에 이르지만 “아직은 대체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현재 가계부채의 총량은 911조원으로 110조원이나 늘어났고, 연체율도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가계대출 연체율은 0.97%로 1년 전 0.72%보다 0.25% 포인트 늘었다. 금융 당국은 여전히 “한국의 가계부채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란 입장이지만, 미시적 분석을 통한 질적 악화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위와 함께 가계부채 미시분석을 맡은 서정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계부채 문제를 이 정도로 미시적으로 접근한 나라는 없다. 대응도 총체적”이라고 말했다. 연체율 증가에 대해서는 경기가 안 좋아진 측면도 있지만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면서 가계부채의 총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계부채 증가율은 올 1분기에 3년 만에 감소세를 보였으나 4, 5월에는 다시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7.8%를 기록했다. 3월에는 1000억원 줄었다가 4월에는 2조 5000억원이 늘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5.9% 증가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하우스푸어들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가 문제다. 아직까진 가계부채 폭탄이 터지지 않았지만 점점 곪아 가고 있고 부동산 가격이 심상찮은 것이 더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12월 이후 계속 내림세며 여름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전세 시세도 수도권 신도시를 중심으로 내렸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가계부채 고위험군 분석에 따르면 7만 9000가구의 빚 46조 6000억원은 집을 팔지 않고 다른 실물 자산을 팔아 해결할 수 있다. 좀 더 협의의 하우스푸어인 7만 가구의 빚 16조 3000억원은 지금 사는 집을 팔고 더 싼 곳으로 이동하는 강력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가계부채와 관련해서는 “특단의 대책을 찾기 어렵다.”는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말처럼 전문가의 처방도 엇갈린다. 대표적인 것이 금리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가계부채 때문에 기준금리를 내릴 수도 없고 다른 뾰족한 방법이 없다.”며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인하하면 추가 대출이 늘어나고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국민은행의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가계부채 타개책으로는 금리 인하가 제일 좋다.”며 “3.25%로 동결을 유지하고 있는 기준금리를 유럽의 재정위기를 고려해 3.25%보다 더 낮추면 대출금 상환부담이 줄어 소비나 내수시장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윤창수·이성원기자 geo@seoul.co.kr
  • [집의 몰락] 집값에 배신당한 40대… ‘빚내서 투자’ 관행에 샌드위치 신세

    “부동산이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완전한 배신이죠.” 김모(43)씨는 3년 전 서울 용산구에서 84㎡(25평) 아파트를 6억 1000만원에 구입했다. 지금 시세는 5억 5000만원이지만 실제 팔려면 2000만~3000만원을 더 낮춰 ‘급매’로 내놔야 한다. 김씨는 “초등학교 아이 교육에 좋고 집값이 잘 안 떨어지는 지역이라는 생각에 집값의 거의 절반을 대출받으면서 정했는데 원리금 압박을 이겨낼 재간이 없다.”면서 “집값은 계속 하락할 텐데 될 대로 되라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8일 서울신문·잡코리아가 시민 421명을 대상으로 6월 4일부터 5일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집을 가진 40대 10명 중 6명(60.5%)꼴로 스스로를 ‘하우스 푸어’라고 응답했다. 30대가 50%로 뒤를 이었고 50대와 20대는 각각 41.7%, 37%였다. 소득 수준으로 나누어 볼 때 연간 가구수입이 2000만~5000만원인 경우에 절반 이상이 스스로 하우스 푸어라고 했다. 연간 가구수입이 5000만원 초과, 2000만원 미만인 경우는 각각 36.1%, 45.3%가 하우스 푸어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40대 중산층이 집값 하락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셈이다. 40대는 월 가구소득 중에 주택담보대출의 원리금을 갚는 비율이 40% 이상으로 위험 수위인 경우가 31.6%로 다른 연령대보다 10% 포인트 이상 많았다. 또 주택대출규모가 주택가격의 30% 이상인 경우도 50%로 가장 높았다. 50대는 25%에 불과했고 20대와 30대도 각각 44.4%, 45.6%로 절반에 못 미쳤다. 집 때문에 ‘눈덩이 빚’을 지고 있는 40대는 부동산 경기도 가장 나쁘게 봤다. 향후 1년 내 부동산 가격이 20%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5.2%뿐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16.7%로 가장 높았고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21.7%)가 가장 많이 대답했다. 한 부동산 업자는 “집값은 정체된 지 5년이 됐고 은행금리는 오르는데 소득은 오르지 않고 물가만 치솟았다.”면서 “지금 40대는 대부분이 빚을 지고 집에 투자해 이익을 얻던 윗세대의 관행을 답습했던 이들인데 20~30대는 무리해서 40대의 집을 물려받으려 하지 않으니 주택시장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부동산 가격 정책에 대해 전체적으로 40.4%가 ‘모든 지역의 집값을 더 내려야 한다’고 응답한 반면 40대는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대답이 31%로 가장 많았다.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가 적은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이경주·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 국민 절반 “나는 하우스푸어”… 2년새 20%P 급증

    국민 절반 “나는 하우스푸어”… 2년새 20%P 급증

    국민 두 명 중 한 명은 스스로를 ‘하우스푸어’(주택만 갖고 있고 별도의 자산이 별로 없는 서민)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칭 하우스푸어는 2년 전보다 급증했다. 세입자 4명 중 3명은 집을 구입할 능력이 있더라도 당장은 구입하지 않겠다고 했다. 서울신문·잡코리아가 시민 421명을 대상으로 지난 4일부터 실시한 공동 설문조사를 8일 마감한 결과에 따르면 자가주택 소유자(218명)의 48.2%가 ‘나는 하우스푸어’라고 응답했다. 이는 2010년 8월에 잡코리아가 481명을 대상으로 자체 실시한 설문의 29.9%보다 거의 20% 포인트 높은 것이다. 2010년은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이자 수도권의 부동산 가격이 2004년 이후 6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때다. 집값 하락과 대출 상환에 대해 주택소유자들이 느끼는 부담과 불안의 정도가 당시보다도 커졌다는 의미다. 특히 하우스푸어가 생기는 원인에 대해 52.3%가 ‘정부의 불안정한 부동산 정책’ 때문이라고 했다. 2년 전의 54.9%보다 약간 줄었지만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다. ‘개인의 과도한 투자 욕심’ 때문이라는 응답은 35.3%로 약간 증가했다. 반면 ‘세계적인 경제불황 때문’이라는 대답은 10.6%로 2010년 설문 당시의 5.6%보다 크게 증가했다. 장희순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는 이미 부동산 정책 도구를 모두 썼지만 1·2인 가구의 증가로 패밀리형 주택이 팔리지 않아 거래가 줄어드는 구조는 방법이 없다.”면서 “그나마 주택 소유 비중이 높은 고소득층이 주택을 내놓도록 유도해 이를 공공임대 등의 용도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택소유자 중 지난 1년간 소유한 주택 가격이 보합세였거나 10% 이상 하락했다는 응답자는 69.2%였다. 주택담보대출이 주택비용의 30% 미만인 이들이 55.9%였지만 30% 이상을 빚진 이들도 44.1%로 적지 않아 주택담보대출은 여전히 가계대출문제의 뇌관이었다. 반면 설문에 참여한 전·월세 세입자(203명) 중 지난 1년간 10% 이상 가격이 올랐다고 응답한 경우는 10명 중 6명(59.6%)에 달했다. 10% 이상 하락했다고 답한 이들은 4.4%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들 중 능력이 있더라도 당장 집을 구입하겠다는 이들은 4명 중 한 명(25.6%)꼴에 그쳤다. 향후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보지 않아서다. 주택소유자와 세입자 모두(421명)가 응답한 향후 1년간 주택 가격 전망은 62.3%가 보합세나 하락으로 예측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하우스푸어를 양산했다고 하면서도 응답자의 40.4%가 모든 지역의 집값을 더 내리는 정책을 펴야 한다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 ‘시장에 맡겨야 한다’가 18.5%였고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등 고가지역의 집값만 더 잡으면 된다’는 응답이 17.1%로 뒤를 이었다. ‘모든 지역에 부동산 부양책을 써야 한다’와 ‘강남 3구를 제외하고 부양책을 써야 한다’는 응답은 각각 13.8%, 10.2%였다. 거주지역을 중심으로 볼 때 강동·관악구 등 강남 3구 주변지역의 경우 자신들을 하우스푸어라고 지칭한 이들이 73.3%로 서울 지역 평균(51.3%)보다 월등히 높았다. 월 가구소득 대비 원리금 비율이 20% 미만인 가구 비율도 강남 3구와 강북이 각각 66.7%, 68.3%인 반면 강남 3구 주변지역은 33.3%에 불과했다. 반면 원리금 비율이 50% 이상인 가구는 26.6%로 강남 3구(0%)나 강북(2.4%)보다 크게 높았다. 이경주·오달란·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집 보유자 빚 증가율, 소득보다 1.4배↑ 하우스푸어 → 하우스리스 전락 우려

    자택 보유 가구의 빚이 지난해 가처분소득보다 1.4배 빠르게 증가했다. 올해에도 가계소득 증가율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돼 집을 담보로 빌린 빚을 갚느라 허덕이는 ‘하우스 푸어’가 급증할까 우려된다. 한국은행과 통계청, 금융감독원이 14일 내놓은 ‘2011년 가계금융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자기 집을 보유한 가구 전체의 가처분소득은 3688만원으로 전년의 3373만원보다 9.3% 늘었다. 같은 기간 가구당 평균 부채액은 6353만원으로 전년의 5629만원보다 12.9% 늘었다. 빚이 늘어나는 속도가 소득이 늘어난 속도를 압도한 셈이다. 이에 따라 가처분소득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166.9%에서 지난해 172.3%로 확대됐다. 자택 보유 가구의 원리금 월 상환액은 48만원에서 60만원으로 25.0% 늘었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보다 수도권 가구의 가계 빚 부담이 컸고, 부담이 증가하는 속도도 빨랐다. 수도권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250.2%로 비수도권 가계(110.0%)의 두 배를 넘었다. 지난해 수도권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2010년 239.4%보다 10.9% 포인트 상승한 반면, 비수도권의 비율은 1년 새 0.3% 포인트밖에 오르지 않았다. 원리금 월 상환액은 수도권에서 1년 동안 23.4%(64만→79만원) 늘었고, 비수도권 가계에서는 23.7%(38만→47만원) 증가했다. 소득보다 빚과 이자부담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가계는 생활비와 저축을 할 때 쪼들리게 됐다. 집 값이 반등하지 못하거나 폭락하면 ‘하우스 푸어’들이 생계난을 견디지 못하고 집을 처분하는 ‘하우스 리스’(무주택자)로 대거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처분하는 주택 물량이 늘어나면서 집 값과 담보가치가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계수입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부채가 누적되고 대출금리가 올라 가계 가처분소득이 줄고 있다.”면서 “경계에 놓인 중산층이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임 위원은 “문제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싼 값에 집을 내놓아도 팔리지 않고 주택가격이 더 내려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담보권신탁 활용 가계빚 해결을”

    가계부채 해결을 위해 가계의 주택소유를 보장하고 경제를 안정화할 수 있는 ‘담보권신탁’을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 김동환 선임연구위원은 12일 ‘가계부채 출구전략: 담보권신탁의 활용’ 보고서에서 “담보권신탁은 담보대출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가계부채를 감축하며 채무자는 물론 채권자의 이익에도 맞는 수단”이라고 밝혔다. 담보권신탁이란 위탁자가 소유권을 보유한 상태에서 수탁자에게 담보권만을 설정해 주는 방식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 은행 차입을 통해 주택을 마련한 가계 중 다수가 ‘하우스푸어’(house poor)가 되거나 주택을 잃을 우려에 사로잡혀 경제는 활력을 잃어가게 된다. 김 위원은 “경기침체기에는 가계의 주택소유를 보장하며 경제를 안정시키는 방안을 모색하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담보권신탁이다. 김 위원은 “담보권신탁은 프로젝트 파이낸스(PF)나 신디케이션론 등처럼 복수의 채권자가 존재하면 채권을 양도할 때마다 담보물을 이전해야 하는 불편 없이 일원적으로 담보물을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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