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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원,金滿堤씨 소환조사

    포항제철을 특별감사중인 감사원은 29일 金滿堤 전 회장을 감사원으로 소환,기밀비 유용 등 비리 의혹과 경영부실화 책임과 관련한 조사를 벌였다. 감사원은 金전회장을 상대로 12개 자회사로부터 대외홍보활동비 명목으로 45억원 이상의 기밀비를 조성,일부를 개인용도로 사용하는 등의 비리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또 金전회장이 △97년 부도위기에 놓인 삼미특수강의 노후설비를 7,000억원에 인수해 적자를 누증시키고 △95년 하와이의 지반이 약한 부지를 매입,연수원를 짓다가 중단해 1,000만 달러의 손실을 초래했고 △1조원 이상이 투입된 광양 제2기 미니밀 및 제 5고로의 건설을 중단하고 △슬롯머신업자 鄭德珍씨 소유인 서울 강남의 그린관광호텔을 매입,헐값에 특정인에게 매각 지시했으며 △쓰임새 없는 도곡동의 대규모 토지를 매입하게 하는 등 경영을 부실화한 책임도 조사했다.
  • 포천군 화현리 ‘전통술 박물관’(생활속의박물관·미술관:13­2)

    ◎우리 술의 맛·문화 고스란히/술빚는 도구 300여점 단계별 전시/주병·편병 등엔 조상의 슬기·멋 묻어나고/옛문헌 고증,전통술 100여종 이미 재현 재너머 성권롱 집의 술 익는단 말 어제 듣고/누운 소 발로 박차 언치 놓아 지즐타고/아해야 네 권롱 계시냐 정좌수 왔다 사뢰라. 애주가였던 松江 鄭澈의 해학 넘치는 시조다.명절이 가까워 오면 집집마다 술이 익어가던 시절이 있었다.독특한 맛과 향기를 내는 술은 그 집안의 자랑거리였다.그러나 언제부터인지 그런 정겨운 모습이 실종돼 버렸다.경기도 포천군 화현면 화현리에 있는 ‘전통술박물관’은 잃어버린 우리 술의 맛과 문화를 되찾고자 하는 한 일가(一家)의 집념이 배어 있는 곳이다. 박물관장인 裵永浩씨(40·배상면주가 대표)는 “술은 ‘마시는 것’이 아니라 ‘먹는 음식’이라는 우리 고유의 식문화를 되살려야 한다”고 말한다.한평생 누룩을 연구한 부친 裵商冕씨 뒤를 이어 ‘배상면주가’를 설립했다. 양조장과 전시장,연구실 등을 갖춘 건물 2층에 자리잡은 박물관에는 술빚는 도구 300여점이 술이 만들어지는 단계별로 전시돼 있다.수십여년전까지만 해도 우리 어머니들이 부엌에서 전통 약주와 탁주를 빚을 때 쓰던 것들이다.50여평 쯤 되는 전시실에 들어서면 먼저 다양한 모양의 누룩틀과 ‘축국문(祝麴文)’이라는 제목의 글귀가 눈길을 끈다.술맛의 생명이라는 좋은 누룩이 디뎌지기를 기원하고 그 방법을 알리는 내용이다. 우리 전통술은 생밀을 껍질채 갈아 반죽해 곰팡이를 띄워 만든 막누룩을 쓴다.이는 쌀로 만든 일본 누룩 ‘입국(粒麴)’과 구별되는데 술맛도 천양지차다.일본식 청주가 단순·경쾌한 맛을 내는 반면,단백질 지질 등 각종 무기질을 포함한 밀껍질이 들어간 우리술은 그윽하면서도 복잡미묘한 맛을 낸다. 누룩이 완성되면 쌀을 쪄 술밥을 만든다.생쌀가루에 뜨거운 물을 부어 설익힌 상태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백하주 향온주 등이 이렇게 만들어진다.박물관에 있는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시루들이 여기 쓰인다.누룩을 부수어 술밥과 섞어 약수에 버무린 뒤 술독에 켜켜로 넣으면 술빚기는 일단 끝. 짧게는 3일,길게는 100일쯤 지나면 술이 익는다.이때 찌꺼기가 포함된 걸죽한 술덧에서 약주를 떠내는데 여기에 쓰이는 도구가 ‘용수’와 ‘귀때사발’이다.싸리나 대를 엮어 원통모양으로 만든 용수를 술독에 지르고,부리모양의 주둥이가 달린 귀때사발로 노릇하게 익은 약주를 떠낸다.약주를 떠내고 남은 찌꺼기에 다시 물을 부어 채로 거른 것이 탁주인 막걸리다.술덧을 ‘소주고리’나 ‘는지’(가정용 소주고리)에 넣고 끓여 알콜증기를 받아낸 것이 소주다. 박물관에 전시된 이러한 술도구들은 대개 각 지방 가정에서 쓰던 것으로 배씨가 10여년간 모았다.투박하지만 자연스런 멋과 실용성이 녹아 있다.주병·오리병·각병·자라병·편병·잔·사발 등 술병이나 잔 하나하나에도 조상들의 슬기와 멋이 구석구석 묻어 있다. 건물 지하의 연구실에서는 생화학을 전공한 부인 崔善珠씨(36)가 ‘제민요술’‘음식디미방’‘사시찬요초’‘증보산림경제’등 원방이 적힌 옛 문헌을 고증해 가며 전통술을 재현해내고 있다.이름만 전하는 것까지 하면 전통약주는 600여가지 정도가 되는데 지금까지 100여종을 재현해 냈고,몇가지는 상품화 했다.1층 시음코너에서는 냉이주 창포주 국화주 등 각종 세시주와 시험주,술지게미로 만든 약과 빵 엿 주편 화채 등을 무료로 맛볼 수 있다.배씨는 “조만간 ‘가양주(家釀酒)교실’을 개설,전통주 빚는 법을 일반에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했다. 박물관에 가려면 서울에서 퇴계원을 지나 일동방향으로 가는 47번 국도를 타면 된다.퇴계원에서 진접읍을 지나 승용차로 30분 정도 달리면 운악산 밑자락에 이르러 박물관을 알리는 푯말이 보인다.대중교통으로는 청량리나 상봉동에서 일동방향으로 가는 시외버스가 있다.1시간30분 정도 소요.연중무휴로 문을 열며 관람은 무료.주변에 일동레이크CC 제일유황온천 일동하와이 운악승마장 등 레포츠 및 휴식시설이 많아 주말 가족나들이에 제격이다.(0357)31­0442
  • 한국 영화 해외서 聲價/도쿄영화제 ‘아름다운 시절’ 초청

    ◎‘낮은 목소리2’ 타이완서 메리트상/‘꽃잎’ 방콕서 최우수극영화상 선정 국제무대에서 한국영화에 대한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 올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이광모 감독의 데뷔작 ‘아름다운 시절’이 오는 31일부터 11월8일까지 일본에서 열리는 제11회 도쿄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초청됐다. 경합작품은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우등생’,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오픈 유어 아이즈’,기요시 구로사와 감독의 ‘큐어’,크리스 아이레 감독의 ‘스모크 시그널’등.지금까지 이 부문에 초청된 작품은 92년 ‘하얀전쟁’(정지영)과 95년 ‘영원한 제국’(박종원)이며 ‘하얀전쟁’은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지난 5월 프랑스 칸 영화제 ‘15인의 감독주간’에 초청됐던 이 영화는 아르헨티나 마르델 플라타 영화제,시카고 영화제,스톡홀름 영화제,하와이 영화제 등 30여개국 50여개 영화제에 출품이 예정돼 있다. 변영주 감독의 장편다큐멘터리 ‘낮은 목소리2’는 지난 9월26일 막을 내린 제1회 타이완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의 필름다큐멘터리 공식경쟁부문에서 메리트상을 수상했다.상금으로 미화 4천달러가 수여되는 이 상은 각 부문 그랑프리에 이은 2등상에 해당하는 상이다. 장선우 감독의 ‘꽃잎’도 최근 열린 제1회 방콕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아시아영화부문 최우수극영화상을 차지했다.18개국에서 총 50여편의 극영화와 단편 및 기록영화 75편이 출품됐었다.
  • 金滿堤씨 비자금 45억 조성/감사원 포철 감사 중간발표

    ◎삼미특수강 노후설비 7,000억원에 인수 포항제철을 특별감사중인 감사원은 지난해 포철이 정치권과 정부의 압력을 받고 부도 위기에 처한 삼미특수강의 노후설비를 7,000억원에 인수한 사실을 밝혀냈다. 감사원은 포철이 인수 협상 과정에서 압력을 받고 삼미특수강측 직원 전원을 떠안았으며,자체 보유한 기술보다도 수준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는 삼미측 기술을 이전받는 명목으로 1,000억원이나 지급하는 등 통상적으로는 납득이 가지 않는 거래를 했다고 28일 특감 중간발표를 통해 밝혔다. 감사원은 당시 경영위원 9명,정부 관계자 등을 집중 조사,이같은 사실을 밝혀내고 金滿堤 전 회장을 상대로 한 마무리 조사를 준비중이다. 감사원은 또 金전회장이 94년부터 올해초까지의 재임기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총 기밀비 11억원 말고도 계열사의 변칙회계 등을 통해 모두 45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사용했다고 밝혔다. 조성된 비자금은 회장 비서실과 기조실 등에서 관리되면서 金전회장 등의 사적 용도나 직원 회식비,또 용도가 불명확한 곳에 집행됐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감사원은 비자금 가운데 일부가 지난 대선기간 등에 구 여권으로 흘러간 사실을 이미 밝혀낸 것으로 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감사원은 또 포철이 철강제품 수출 및 발전용 중유 구매를 수의계약으로 체결해 수천억원 대의 예산을 낭비했다고 지적하고,그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제품을 적자판매하거나 원·부자재를 고가로 구매하는 방법으로 정권 핵심인사의 측근이나 임직원 친인척이 관련된 특정 업체에 특혜를 부여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포철은 공정거래법을 위반하면서 계열사를 부당지원하기도 했으며,협력사에도 작업비를 과다지급하고 거액의 자금을 무이자 지원하는 등 부실경영을 해온 것으로도 지적됐다. 감사원은 이와함께 광양 5고로·2미니밀 사업 중단으로 1조2,300억원의 설비가 사장되는 국가적 손실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이밖에도 포철이 지난 95년 하와이에 연수원을 짓다가 중단해 1,000만 달러의 손실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 北 8개 공장서 화학무기 생산/98년도 국방백서

    ◎생물학무기 생체실험도 완료 북한은 대량살상용 화학무기 생산공장 8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휴전선 지역에는 20여개의 대남 침투용 땅굴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7일 국방부가 펴낸 ‘98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60년대 초부터 생·화학무기 개발에 주력,80년대 들어 화학무기 대량 생산공장 및 공격 능력을 확보했다. 80년에는 생물학 무기 개발을 위한 바이러스 배양실험에 성공했으며 80년대 말에는 생체실험까지 마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화학작용제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화학공장 8개와 수포성 신경성 혈액성 최루성 등의 유독가스를 다량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생물학 무기를 배양,생산할 수 있는 시설도 다수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박격포와 방사포 노동1호미사일(지상),화력지원정(해상),전투기 폭격기 수송기(공중)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전방은 물론 원거리 목표지점까지 동시에 화학탄으로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침투용 땅굴 문제와 관련,“북한이 전 전선에 걸쳐 땅굴을굴착해 놓고 대규모 부대를 은밀히 침투시킨 뒤 전면적인 기습공격을 지원토록 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군은 이에 따라 땅굴 통과가 예상되는 지점에 시추공을 파 전자파 등을 쏘며 땅굴 확인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또 유사시 전·후방지역에 동시 다발적으로 침투해 병참선을 차단하고 주요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10만여명의 특수전 부대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체 생산한 스커드 미사일 및 사정거리 1,000㎞ 이상인 노동1호 미사일을 작전 배치했으며,지난 8월31일 변형된 대포동 미사일 운반체에 의한 ‘소형 인공위성 궤도진입’을 시도하는 등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백서는 미군은 북한의 도발 등 한반도 유사시 ‘윈윈(WIN WIN) 전략’에 따라 일본과 하와이 등지에 주둔중인 육·해·공군 및 해병대 병력을 64만명 이상 한반도에 증파하며 최신예 전투기를 탑재한 항모전투단 및 상륙전단,전투기,지원기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품바’ 제작·연출 김시라(금지문화금지인생 이제야 말한다:10)

    ◎따끔한 풍자 뜨끔한 군정 따가운 ‘압력’/‘광주’ 작품부터 당국서 험한 눈길/통일타령 ‘남바’ 막조차 못 올려/해외무대도 숱한 훼방 시련/‘18년간 4,000회’ 최다공연 금자탑 “어허 품바 잘도 헌다/어허 품바 잘도 헌다/일자나 한장 들고나 보니/일각이 여삼춘디/40분단이 웬말이냐/두이 이자를 들고나 보니/이화 도화는 만발헌디/이산민족이 슬피운다/…중략…/장하도다 우리민족/평화통일을 기다린다/어허 품바가 잘도 헌다/어허 품바가 잘도 헌다”(金詩羅작·연출 품바중 통일품바타령) 지난 81년 첫 선을 보인 뒤 18년간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는 1인극 ‘품바’.전남 무안에서 시작돼 광주를 거쳐 서울과 해외까지 진출,공연회수 4,000회로 국내 최다 공연작이 됐다. 무안 거지촌인 ‘천사촌’의 거지대장이던 천장근의 일생을 연극화한 ‘품바’는 소외되고 억울한 사람들의 애환과 한을 통해 베품의 철학을 강조한 순 ‘우리 연극’.무대와 객석의 분리를 보이는 서양연극과 달리 관객과 배우가 하나가 되는 우리의 전통 연희(演戱)형식을 띠면서 비극을 희극으로 승화시키는 묘한 정서를 갖고 있다.광주 민중항쟁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의 넋을 달래기 위해 만든만큼 그 기본정서는 틀림없이 ‘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품바’는 시대가 변하면서 노동자들의 외침을,때로는 의문사의 규명을,그리고 통일에의 꿈을 사설과 타령으로 절실하게 풀어내는 상황극으로 자리잡아갔던 것이다. ‘품바’의 성격이 그랬던만큼 이 작품을 처음 만들고 유지해 오고 있는 시인 겸 연출자인 金詩羅씨(53)의 삶도 평탄치가 않다.그는 25세때 서울서 대학생활을 하다 귀향해 대학생을 중심으로 ‘인의예술회’를 만들어 연극제를 열기 시작했다.해마다 연극제를 열던중 광주항쟁의 참상을 듣고 81년 3회 연극제때 무안군 일로면 공회당서 마을 사람들을 대상으로 무대에 올린 게 바로 ‘품바’다. 소문이 나면서 광주로 진출해 가진 소극장과 상공회의소 공연에서부터 공연장에 경찰과 정보원들이 들이닥쳤고 이후 적지않은 사연들을 겪게 된다.고향 문인들의 주선으로 서울 말뚝이소극장에서 공연을 갖던 84년 당시 재야민권운동가 咸錫憲씨(1989년 작고)를 만난뒤 큰 변화를 맞았다.공연장을 찾은 咸씨로부터 “이것이 우리 연극이다.자네가 우리 연극을 살렸네”라는 격려와 함께 ‘한쪽에 치우치지 말고 살라’는 당부의 말을 들었다.咸씨와 교류하면서부터 공연장에 ‘정체모를 사람들’의 출입이 더해갔다. 그리고 2년뒤인 86년 마침내 공연금지의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됐다.85년부터 일본과 미국 교포들의 공연 초빙이 잇따랐지만 공연내용을 문제삼은 당국의 방해로 번번이 좌절돼 고민하고 있던 참이었다.86년 4월 방언연극제에 출품할 ‘남바’ 공연에 앞서 공연윤리위원회(공륜)에 심사를 신청해 놓고 막바지 연습에 몰두하고 있었다.‘남바’는 우리 민족의 주체적인 통일운동을 남도사투리로 풀어내는 ‘품바’의 변형으로 金씨의 기대가 각별했었다. 공연을 1주일 앞둔 어느 날 괴 전화가 걸려왔다.‘남바’의 내용을 꼬치꼬치 물으면서 “아직 때가 아니다”라는 말을 남겼다.다음날 신원을 알 수 없는 두 사람이 극장에 들이닥쳐 “겁이 없다”며 욕설을 퍼붓고는사라졌다. 그리고 다음날 공륜으로부터 ‘전면 공연금지’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그 다음해 여름 서독공연이 좌절됐다.재독 교수클럽과 한인회가 주선한 초청공연이었다.현지에선 포스터가 나붙고 방송에서까지 예고방송이 나온 상태였다.출국 이틀전 느닷없이 기획자로부터 출국을 못하게 됐다는 말을 들었다.‘품바’ 공연을 놓고 주독 한국대사와 영사의 말다툼이 있었고 결국 공연이 좌절됐다는 말만을 나중에 전해들었을 뿐이었다.결국 ‘품바’ 대신 여류 무용가 金三眞씨가 현지 교민들을 위로하는 공연으로 대체됐다. 87년 12월부터 그 이듬해 2월까지 열렸던 미주공연에서 또 한번 씁쓸한 실망감을 가져야만 했다.미주 한인회의 주선으로 마련된 로스엔젤레스·뉴욕·하와이·샌프란시스코 등 9개 도시 순회공연이었다.기대감에 부풀어 서울을 떠나 LA공항에 도착했는데 입국 심사대에서 입국을 막는 것이었다.나중에 알고보니 한국 영사관의 조치가 있었다는 것이었다.결국 모 언론사 현지 총국장의 노력으로 통과는 됐지만 공연내내 허무한 마음을 달랠수가 없었다.계속되는 정보 요원들의 감시도 견디기가 힘든 것이었다. 金씨가 ‘품바’를 위해 만든 극단 이름은 ‘가가’.이 극단 명칭에 얽힌 사연도 복잡하다.86년 서울시청에 극단 창설에 따른 신청을 수차례 냈으나 번번이 거부당했다.요주의 인물로 낙인된 극단주의 이름 ‘金詩羅’가 문제였다.결국 정보 관련 기관에서 일했던 선배의 도움으로 해결됐다.내놓는 이름마다 퇴짜를 맞자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낸 명칭 ‘가가대소’의 줄임말이 바로 ‘가가’다. 18년간 공연 4,000회란 기록을 남긴 모노 드라마 ‘품바’.등장하는 각설이 품바도 1대 丁奎秀씨부터 시작해 지금은 11대 품바가 대를 이어 무대에 오르고 있다.세월의 변화에 따라 예리한 풍자와 걸죽한 입담으로 관객들을 울리고 웃겼던 ‘품바’ 연출자 金詩羅씨는 요즘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그동안 써놓은 시 180편을 시집으로 엮어냈고 내년 공연을 목표로 33명이 출연하는 대형 품바 놀이굿판을 구상하고 있다. “품바는 일제 식민지 시대부터 자유당 말기까지 살았던 실존인물 각설이대장의 일대기를 뼈대로 하고 있지만 억압받는 민중의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모습을 담아내려 애썼습니다.공연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날카로운 비판이 담겼기에 장수하게 됐다고도 생각합니다.이제부터는 민중과의 일체감을 통일과 환경문제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그의 길 ▲1945년 전남 무안 출생. ▲64년 목포고 졸업. ▲69년 하나님의교회신학대 졸업. ▲81년 무안 일로 공회당서 ‘품바’ 초연. ▲82년 광주 소극장·상공회의소 공연. ▲83년 서울 말뚝이소극장 공연. ▲86년 ‘남바’ 공연 연습중 금지.극단 가가 창단. ▲87년말∼88년초 미국 9개도시 순회공연. ▲88년 한국백상예술대상 특별감독상 수상. ▲92년 품바전용극장 ‘왕과 시’ 마련. ▲93년 강강술래 소극장 개관. ▲98년 호암아트홀서 ‘품바’ 4,000회 기념공연.시집 ‘방언시집’‘상황시집’‘시민시집’ 출간.
  • 부산국제영화제/任英淑 논설위원(外言內言)

    제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리고 있는 수영만 요트경기장으로 가는 길은 꽉 막혀 있었다.남포동에서부터 시작된 교통체증이 갈수록 더 심해져도 택시운전사는 짜증을 내지 않고 심상하게 말했다.“영화제 개막식 때문입니더.퇴근시간이긴 하지만 평소에는 아무리 막혀도 이 정도는 아니었지예.” 결국 개막식 참석은 못하고 말았지만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영화팬들의 식지 않은 관심과 부산 시민들의 열정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3년째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올해 영화제는 국제통화기금(IMF) 한파에도 불구하고 개막 이틀만에 예매권이 16만장 팔려나가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예매 첫날 팔려나간 입장권이 1회 3,000장,2회 1만8,000장,3회 5만4,000장인 것만 보아도 부산국제영화제의 성장속도를 짐작할 수 있다. 헐리우드 영화만 편식해온 우리 관객들에게 아시아와 유럽의 다양한 영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 대표적인 문화산업인 영화에 대한 일반의 관심을 이처럼 확대시킨 것이 부산영화제의 손꼽히는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또 하나의 성과는 이 영화제가 아시아권의 대표적 영화제로 확실히 자리매김됨으로써 유럽과 미국에 한국과 아시아 영화의 창구역할을 하게 됐다는 점이다.올해 베를린·몬트리올·샌프란시스코 영화제 등에서는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 상영됐던 영화 10∼14편이 소개됐다.국제영화제 기획자들에게 “부산영화제에 가면 한국과 아시아영화를 제대로 고를 수 있다”는 인식이 퍼져 올해도 칸·베니스등 많은 국제영화제 관계자들이 부산을 찾았다.특히 기획안을 가진 감독과 돈을 지닌 투자업자를 연결해주는 ‘부산 프로모션 플랜(PPP)’은 올해 처음 도입됐으나 독일의 휴고트 볼 펀드와 한국의 일신창업투자가 벌써 참여를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세번째의 성과는 21세기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확실하게 갖게 됐다는 점이다.문화의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다음세기에 필요한 인재는 우수한 문화창조자와 그 문화상품을 국제적으로 세일즈할 수 있는 전문가다.부산영화제는 국내외 영화인력을 결집,좋은 영화제작의 터전을 제공하고 한국 영화계를 대표할 국제적 전문가를 만들어냈다.金東虎 집행위원장이 바로 그 전문가로,1회때부터 이 영화제를 이끌어온 그는 이제 한 해의 절반을 외국 영화제에서 보낼 만큼 국제적 인정을 받고 있다.로테르담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을 비롯,인도·하와이·싱가포르·후쿠오카 영화제의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고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니스·칸·베를린 영화제의 공식초청인사로 한국영화의 탁월한 세일즈맨 역할을 하고 있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각 지자체가 앞다투어 열고 있는 국제문화행사들이 부산국제영화제처럼 꾸준한 성공을 거둔다면 문화한국의 미래는 밝을 것으로 기대된다.
  • 金潤煥 의원 계좌 추적/李碩熙씨 곧 귀국할듯/검찰,비자금 수사

    ◎김만제씨 출국 금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李明載 검사장)는 24일 경북지역 건설업체로부터 4억여원을 수수하고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관리한 것으로 밝혀진 한나라당 金潤煥 의원의 금융계좌에 대한 전면 추적에 나섰다. 검찰은 이날 법원으로부터 金의원과 보좌관 黃모씨 등 2∼3명의 모든 금융기관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입·출금 내역을 추적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해당 업체 금융계좌를 추적한 결과 金의원측에 돈이 전달된 사실이 일부 확인됐다”면서 “돈의 정확한 전달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金의원과 주변인물의 계좌를 추적키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金의원이 조카인 申鎭澈 전 동신제약 사장을 통해 지난 88년부터 97년 11월까지 평균 10억∼30억여원의 비자금을 관리해 온 점으로 미뤄,또 다른 비자금 관리계좌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金의원으로부터 국유지 불하와 관련,청탁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은 92년 당시 경북도청 고위 공무원과 실무자들도 불러 조사중이다. 검찰은 국세청 동원 대선자금 불법모금과 관련,한나라당 徐相穆 의원이 이날 오전 출두함에 따라 한나라당 지도부 개입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사정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이날 “국세청 동원 대선자금 불법모금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李碩熙 전 차장이 조만간 귀국,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감사원의 요청으로 포항제철 金滿堤 전 회장과 전·현직 임원 등 10여명을 출국금지 조치했다고 밝혔다. 金 전 회장 등은 포철의 삼미특수강 인수 및 하와이 연수원 부지 매입과정에서 부당한 지시를 하거나 업무추진비와 기밀비 등 공금을 유용한 의혹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지검 특수부(姜永權 부장검사)는 이날 국민회의 鄭鎬宣 의원 공천비리 의혹과 관련,6·24 지방선거 직전 전남부지사를 지낸 孫琦晶씨(56)를 긴급체포해 조사중이다.
  • 한국 비군사용 로켓 사정거리 제한 철폐/美 정부서 양해

    우리나라가 비군사용 로켓은 사정거리 제한없이 개발할 수 있도록 한다는 데 한·미 양국 정부가 상호양해한 것으로 17일 밝혀졌다. 權鍾洛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은 최근 뉴욕에서 로버트 아인혼 미국 국무부 비확산담당 차관보를 만나 현재 180㎞인 우리의 미사일 사정거리를 빠른 시일내에 300㎞로 연장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외통부의 다른 관계자는 지난달초 하와이 호놀룰루 한·미 비확산회의에서 미국정부는 군사용과 마찬가지로 180㎞로 돼있는 비군사용 로켓의 사정거리 제한은 폐지하기로 양해했다고 밝혔다.대신 우리측은 비군사용 로켓기술을 군사용으로 전용하지 않을 것임을 미국측에 약속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 우리도 미사일 사거리 늘린다

    ◎‘北 위성’ 대응 ‘180㎞ 제한’ 연장 추진/“300㎞로 확대” 미와 최종 협의단계 지난달 31일 북한의 발사체가 인공위성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과의 양자규약에 묶여 있는 우리의 미사일 사정거리도 당초 예상보다 일찍 연장될 전망이다. 지난달 초 하와이 한·미 미사일협의에서 양국은 현재 180㎞로 제한된 우리의 미사일 사정거리를 300㎞로 확대키로 의견을 모았다.다만 미국이 “사정거리를 300㎞ 이상 늘리지 않을 것임을 확실히 보증하라”고 요구,최종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인공위성 파동으로 북한의 미사일 전력이 상상외로 급진전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우리로서는 한시가 급한 상황이 됐다.북한과의 심각한 전력 불균형을 이유로 들어 미국에 미사일 사거리 연장을 강력히 요청할 계획이다.9일부터 시작되는 洪淳瑛 외통부 장관의 미국 방문때에도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사정거리 180㎞의 미사일로는 평양도 공격할 수 없다.300㎞는 돼야 비로소 평양과 주요 북한군비행장이 사정권에 들어온다.인공위성 발사주장으로 미루어 본 북한의 미사일 사정거리는 수천㎞로 이미 중거리탄도탄(IRBM)을 넘어 대륙간탄도탄(ICBM)직전 수준이다.게다가 북한은 지난 4월과 7월 시험발사된 파키스탄의 가우리와 이란의 샤하브­3 미사일에 기술을 제공함으로써 사실상 두차례의 시험발사 경험을 축적한 셈이다. 우리는 미국과 지난 79년 ‘사정거리 180㎞ 제한’을 내용으로 하는 약정을 맺은 바 있다.그러나 우리가 미사일을 개발할 때 반드시 미국의 허락을 받아야 할 국제적 의무는 없다.미국이 주도하는 ‘미사일 기술통제체제(MTCR)’에도 사거리 300㎞ 이상만 규제하고 있을 뿐이다.하지만 미사일 개발의 핵심기술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 탓에 현실적으로 미국의 허락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 포항제철(한국경제를 이끌어온 기업)

    ◎적자 모르는 초우량 경영/제철보국 30년 국가경제 개발 견인/정부주식 연내 매각 민간기업 변신 서둘러/대기업들 황금알 잡기 지분 확보전 후끈 ‘창업 이래 한차례의 적자도 없었던 초우량 기업’‘올해 상반기 순이익만 6,800억원에 이르는 알토란 기업’­포항제철을 이르는 말이다. 올해로 창업 30년을 맞은 이 포항제철이 연말까지 정부보유 주식 26.7%를 매각,공기업에서 민간기업으로 탈바꿈한다. 제2의 창업을 하는 셈이다. 정부는 공기업 민영화 계획에 따라 오는 10월 포철 지분 가운데 10% 정도를 국내외 민간기업에 매각하는 것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보유주식 모두를 일반에 매각할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가 갖고 있는 882만주(9.14%)와 산업은행 소유의 2,274만주가 대상이다. 정부는 지분매각과 관련,동일인 지분한도를 2001년까지 3%로 묶어 특정기업이 포철의 지배주주로 등장하는 것을 막는다는 방침이다. 포철 역시 이같은 주주의 분산으로 소유와 경영이 완전 분리되는 전문경영인체제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이 포철의 지분 3%는 그동안 철강시장을 넘보지 못했던 대기업들에게 있어서 놓칠 수 없는 ‘황금알’이나 다름없다. 더구나 2001년이면 지분 한도가 폐지되는데다 당장이라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지분을 추가확보할 수 있어 대기업들의 포철지분 확보전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 각 대기업들은 사내에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관련 정보 수집에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대기업에 맞서 인천제철 동국제강 강원산업 한국철강 등 기존 철강업체들도 포철지분을 공동 매입,핵심주주그룹을 형성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포철로부터 공급받고 있는 열연 냉연 강관소재 등 철강제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이같은 업계 움직임에 대해 정부는 특정기업의 독과점에 따른 폐해를 막기 위해 소유를 최대한 분산시켜 누구도 경영권을 장악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우리 사주와 국민주 방식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철 역시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강도높게 요구하고 있다. 포철 관계자는 “영국 브리티시 스틸의 황금주 제도나 프랑스 유지노사의우호적 주주그룹 구성,일본 신일본제철의 전문 경영인 체제 등을 도입해 기초 소재산업체로서의 공익적 기능이 훼손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민영화 방침으로 포철은 지금가지 성공적인 경영으로 다진 기반을 바탕으로 명실공히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철강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체제가 마련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해외투자가들의 자본 및 경영 참여를 통해 선진 경영기법을 적극 도입함으로써 전문 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체제가 강화되리라는 전망이다. 나아가 포철의 민영화를 계기로 국내 철강산업과 수요산업의 구조조정 및 체질개선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68년 창립… 세계 2위 제철社로 급성장 포항제철은 70년대 개발경제시대의 고도성장과 궤를 같이해 왔다. 68년 자금 기술 경험 자원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철강불모의 상태에서 포철은 ‘우향우 정신’만으로 문을 열었다. 제철사업의 대역사를 성공적으로 이루지 못할 때는 건설현장의 모두가 영일만 앞바다에 뛰어든다는 각오였다. 그러나 적수공권(赤手空拳)의 창업은 결코 쉽지 않았다. 66년 미국 영국 독일 등 5개국 8개사로 이뤄진 국제제철차관단(KISA)이 돌연 종합제철 건설의 타당성에 이의를 제기했고,곧 이어 해외 차관이 끊기면서 창업 자체가 무산될 뻔 했다. 여기서 이른바 ‘하와이구상’이 나왔다. 한·일 수교를 계기로 일본으로부터 제공받은 자금의 일부를 당초 농업부문에 지원하려던 계획을 바꿔 제철소 건립에 사용키로 한 것이다. 포철의 고속 성장과 흑자경영은 ‘제철보국(製鐵報國)’의 창업정신이 바탕이 됐다. ‘국가 최대 숙원사업의 수행자로서의 책임감과 노력으로 국민 여망에 보답한다’는 것이다. 창업 초기 포철은 외국으로부터 설비를 들여오면서 제반 조업기술과 노하우를 함께 배우고 익혀 나갔다. 그러나 이같은 기술이전은 포철의 급성장을 일본 등 선진 각국이 경계하기 시작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선진국들의 이런 견제가 오히려 포철에게는 자생력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 77년 기술연구소,86년 포항공과대학,87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을 잇따라 세워 생산현장과 연구소,대학의 연구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산학연 협동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세계적 수준의 자체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창업 30주년과 함께 올해 완전 민영화의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 포철은 정부의 보호막에서 벗어나 전문경영인 체제를 바탕으로 흑자경영기조를 지속해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 포철은 ‘최대생산­최대판매’의 양적 성장전략에서 ‘적정생산­최대이익’이라는 이익경영을 꾀하고 있다. 나아가 21세기의 세계화·개방화에 맞춰 생산 판매 구매 투자 등 각 부문에 걸쳐 글로벌 스탠다드에 입각한 혁신운동을 강도높게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포철의 연간 철강 생산능력은 지난해 2,643만t으로 세계 2위 규모다. 제철소 1기 설비가 준공된 73년 103만t에 불과했던 것이 25년만에 40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포철 劉常夫 회장 취임후 국제통화기금(IMF)체제는 초우량기업 포철에도 변신을 강요하고 있다. 지난 3월 劉常夫 회장이 취임한 뒤포철은 적지 않은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경영전략을 양 대신 질 위주로 전면 수정했다. “본업에 충실하자”는 劉회장의 경영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劉회장의 첫 구조개혁 조치는 지난 6월 단행한 판매구조의 일원화. 포철과 판매전문 계열사인 포스틸로 나뉘어 있던 열연·냉연 등 주력제품 판매를 포철로 단일화했다. 유통비용 절감과 가격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劉회장이 두번째로 손 댄 부문은 투자 쪽이다. 국내외 투자를 줄이며 ‘호흡조절’에 나섰다. 광양에 건설중이던 연산 200만t 규모의 제2 미니밀사업과 중국 대련의 석도강판 합작사업 및 광동성 전기아연도금강판 합작사업,인도네시아의 100만t 미니밀 건설사업 등을 전면 중단했다. 공급과잉과 고금리,자금시장의 불안정 등에 따른 조치다. 이밖에 포스코개발과 포스에이씨,포스코경영연구소 등 계열사에 대해 인원감축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같은 작업들은 그러나 소리소문없이 추진돼 왔다. 바로 그것이 劉常夫 회장의 경영스타일이라는 게 포철 관계자의 설명이다. 尹錫萬 상무는 “劉회장 취임 후 포스코개발 415명,포철로재 215명 등 계열사에 대해 감원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작업이 추진됐지만 별다른 마찰없이 이뤄졌다”며 “드러나는 것을 싫어하는 劉회장의 경영스타일이 이런 조용한 구조개혁을 가능케 했다”고 말했다. 劉회장의 향후 개혁방향은 이같은 군살빼기를 바탕으로 수요산업 고도화를 선도할 전략제품을 집중 공략해 나가는 데 맞춰져 있다. 전략 품목은 석유수송용 강관,강구조물,타이어코드·스프링,자동차,스틸캔,법랑,셰도우 마스크,스테인리스 등 8개 품목. 포철은 이들 품목마다 전문가 그룹을 구성,품질향상과 함께 고객서비스 증진을 꾀하고 있다. □포항제철 연혁 68년 4월1일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 창립 70년 4월1일 포항제철소 1기 설비 착공 73년 7월3일 포항제철소 1기 설비 준공(조강 연산 103만t) 76년 5월31일 포항제철소 2기 설비 준공(조강 연산 260만t) 78년 12월8일 포항제철소 3기 설비 준공(조강 연산 550만t) 81년 2월18일 포항제철소 4기 설비 종합준공(조강 연산 850만t) 83년 5월25일 포항제철소 4기 2사 설비 준공(조강 연산 910만t) 85년 3월5일 광양제철소 1기 설비 착공 86년 12월3일 포항공과대학교 개교 87년 3월3일 포항산업과학연구원 개원 5월7일 광양제철소 1기 설비 준공(조강 연산 1,180만t) 88년 6월10일 기업공개(국민주 1호) 7월12일 광양제철소 2기 설비 준공(조강 연산 1,450만t) 90년 12월4일 광양제철소 3기 설비 준공(조강 연산 1,750만t) 92년 10월2일 광양제철소 4기 설비 종합준공(조강 연산 2,080만t) 94년 6월1일 포스코경영연구소 설립 10월14일 뉴욕증시 상장 12월7일 포항 방사광 가속기준공 95년 9월1일 포스코센터 개관 10월27일 런던증시 상장 11월28일 신제선공장 준공 97년 3월14일 사외이사제 도입 8월28일 광양 4냉연공장 준공
  • 北 대포동 1호 제원·성능 및 미사일 개발 수준

    ◎노동1호에 스커드C 탄두 부착한 미사일/사정 1,700∼2,200㎞… 日·대만 사정권/사정 9,600㎞ 대포동 2호 개발도 추진 북한이 31일 실험 발사한 대포동 1호로 추정되는 미사일의 제원과 성능 및 현재 북한의 미사일 개발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대포동 1호 미사일은 사정거리 1,700∼2,200㎞,무게 770㎏,길이 26m로 북한이 앞서 개발한 노동 1호 미사일에 스커드B 또는 C탄두를 부착한 2단계 액체 로켓추진형 장거리 탄도미사일이다. 특히 탄두에 핵무기나 생·화학무기를 장착하면 그야말로 대량 살상·파괴무기로 둔갑한다. 군사 전문가들은 현재 대포동 1호로 추정되는 미사일의 발사 사실만 확인했을 뿐 실험이 성공했는지 여부는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 미사일이 실험 발사에 성공,실전 배치될 경우 일본 전역은 물론이고 대만과 홍콩,중국대륙 대부분까지 사정권안에 들어가 동북아지역 평화에 위협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태평양상의 미군 군사시설도 사정권에 넣을 수 있어 한반도 유사시 미국과 일본 등 우방국의 지원을 차단하는데 목적을 두고 개발한 것으로 군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93년 5월29일 사정거리 1,200㎞의 노동 1호의 실험발사에 성공했고 94년부터 대포동 1호 개발에 착수해 실험 발사 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하와이와 알래스카는 물론,미국 서부지역까지 사정권안에 두는 사정거리가 9,600㎞에 이르는 대포동 2호 미사일 개발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현재와 같은 개발 추세로 간다면 머지 않은 장래에 사정거리 4,000∼5,000㎞의 전략 중거리 탄도미사일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일본 것은 다 나쁘다(林春雄 칼럼)

    1970년대 후반 무렵이다.일본의 자본이 미국의 하와이는 물론 캘리포니아에까지 침투해 들어오고 있었다.미국의 서부에는 가는 곳마다 수학여행을 온 일본 학생들로 붐볐다. 특히 하와이에 대한 일본의 돈공세는 41년 일본의 진주만 대공습에 비견되기도 했다.하와이가 몽땅 일본에 팔려가는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미국 사회 저변에 폭넓게 번져가고 있었다.그때 마침 미국에 있있던 필자의 눈에도 대단히 위험한 상황으로 비쳐졌다. 당시 미국의 저명한 일본 문제 전문가였던 스탠퍼드대의 로버트 와드 교수에게 미국 사회의 이런 우려에 대해서 질문을 한일이 있었다. 그런데 와드 교수의 답변은 의외로 담담했다. 염려할것 없다는 것이었다. 왜 그러냐고 다시 물었더니 일본의 국민수준이 아직 미국을 위협할 정도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당시의 캘리포니아 출신 연방 하원의원으로 민주당 대통령경선에 나서기도 했던 매크로스키 의원도 이와 비슷한 답변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미국 사회의 일반적인 분위기와는 달리 미국의 상층부는 여전히 여유와 자신감을갖고 있었다. ○일 경제력에 미 전역 흔들 1991년 미국에 다시 가게 됐다. 그때는 하와이가 아니라 미국 전체가 흔들리고 있었다. 미국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물론 뉴욕의 주요 건물들이 차례로 일본에 넘어가고 있었다. 할리우드의 반듯한 영화사마저 통째로 일본에 팔려간지 오래였다. 이제는 고인이 됐을 와드 교수를 다시 만나 보지는 못했으나 그때도 그 교수는 그렇게 담담할 수 있었을지 지금도 궁금한 대목이다. 91년께는 정계,학계할 것 없이 미국의 상층부도 미국의 앞날에 대해 대단히 비관적이었고 신흥 경제대국 일본의 경제력에 대해 누구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 맨해튼에서 텍시를 탔을때의 일이다. 운전사가 대뜸 일본에서 왔느냐고 묻더니만 답변을 들을새도 없이 제국(帝國)의 흥망론을 읊어댔다. 로마제국이 망하고 스페인제국이,대영제국이 갔듯이 미국도 이제 다 됐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21세기가 일본을 중심한 아시아의 세기가 될 것이라고 거침없이 예언했다. 마치 그 분야의 전문가 같았다. 그러나 그는 일본이 미국에 있는 것을 모두 사들인들 그렇다고 그것을 일본으로 다 가지고 갈수야 없는것 아니냐는 가냘픈 희망도 덧붙였다. 그무렵 미국의 좌절은 실로 심각했다. 경제는 날로 어려워져 갔고 실업률은 천정부지였다. 게다가 공화당의 장기집권으로 빈부격차마저 더욱 벌어져 시민들의 분노 또한 작지 않았다. 이런 시대적 상황이 섹스 스캔들에,성장 배경도 수상한 클린턴 정권을 탄생시켰던 것이다. ○빈손으로 돌아서는 일본 미국의 조야(朝野)에서는 일본을 배우자는 분위기가 한껏 고조돼 있었고 그때 그런 풍조는 조금도 이상해 보이지 않았다. 특히 일본의 교육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논의는 인상적이었다. 일본식 입시제도를 통해 우수인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었다. 일본의 평생고용제도도 받아들여야 할 사회제도였다. 일본 것은 다 좋고 미국의 것은 모두가 문제가 있었다. 그로부터 불과 7년의 세월이 흘렀다. 일본은 지금 끝이 보이지 않는 수렁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미국을 몽땅 사버릴것 같았던 일본 자본은 빈손으로 돌아서고 있고그 자리에는 여전히 미국이 버티고 서서 남의 나라도 서슴없이 미사일로 공격해 대고있다. 이제 미국은 역시 미국이고 일본 것은 다 문제가 있다.
  • 한국형 미사일/張淸洙 논설위원(外言內言)

    지난 2년간 끌어온 한·미간의 ‘미사일 협의’가 타결의 가닥이 잡힘으로 써 한국도 마침내 전술미사일 보유국 대열에 낄 것 같다. 그동안 미국에 발목이 잡혀 최대 사거리 180㎞로 제한돼 있던 한국의 미사일 개발범위가 300㎞까지로 넓혀졌기 때문이다. 미사일은 로켓이나 제트엔진으로 추진되어 주로 유도장치에 의하여 자동적으로 목표에 이르는 공격무기다. 2차대전중에 가공할 위력을 떨쳤던 미사일 체계는 현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까지 발전됐다. 예컨대 워싱턴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모스크바 레닌광장에 자리잡고 있는 레닌동상을 명중시킬 수 있는 첨단전략무기다. 이러한 국제 미사일 시장에서 보면 사거리 300㎞의 한국형 미사일 개발은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다. 그러나 한국이 미사일 개발범위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은 우리의 대북(對北) 방위 수준을 향상시킨다는 측면에서 의미있는 발전으로 볼 수 있다. 더욱이 지금까지 취약했던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한 기초적 대응이라는 점에서 우리안보에 긍적적 역할이 기대되는 것이 사실이다. 북한의 미사일 수준은 사거리 500㎞ 스커드형 전술미사일 체계를 넘어 2,000㎞의 노동2호미사일을 개발한 단계다. 또한 5,000㎞의 대포동 전략미사일까지 착수함으로써 미국 알래스카와 하와이까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한·미 미사일 협의에서 한국의 미사일 개발범위를 300㎞로 확대시킨 배경은 이같은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한 안보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한 조치로 본다. 사거리 300㎞는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미사일 기술통제체제(MTCR) 규정 이내이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 단지 한·미간의 양해로 그동안 180㎞ 내로 제한해 왔을 뿐이다. 그러나 북한이 사거리 확대를 그들의 미사일 개발과 수출확대의 빌미로 삼을까 걱정이다. 현재 남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무기들을 6·25 당시와 비교해 보면 무기는 15배로 늘어났고 위력은 12배,파괴력은 무려 140배에 달하고 있다. 민족의 운명을 파국으로 몰아넣는 대량파괴무기 개발을 중단하고 폐기시키기 위해서도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남북기본합의서의 이행이 시급하다고 생각된다.
  • 돌고래를 기뢰탐지에 활용/지능 높고 음파 탐지능력 뛰어나

    ◎“인간·첨단장비보다 효율적” 평가 【도쿄 AFP 연합】 미 해군이 돌고래를 ‘기뢰탐지요원’으로 활용,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최근 하와이근해에서 실시한 98년도 환태평양(림팩)합동해군훈련에서도 10마리를 투입,재미를 보았다. 돌고래의 지능이 높고 수중물체 음파탐지능력이 뛰어난 점을 이용하고 있다.‘돌고래 사단’은 등에 위치확인 시스템을 붙이고 물속으로 들어가 기뢰설치장소를 찾아낸다.그러면 뒤따르는 잠수부들이 기뢰를 제거하고 이 사실은 고래등에 부착된 장치가 인공위성을 통해 인근해역의 소함정에 알려준다. 이때 미 해병대는 마음놓고 작전을 개시하면 되는 것이다. 돌고래는 임무 완수후 반드시 출발점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사람이나 최신 장비 보다도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게 미해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미 해군은 오래전부터 돌고래를 군사훈련에 이용해오고 있다.그러나 최근들어 방위비 삭감여론과 동물보호운동가들의 반대로 ‘돌고래사단’의 규모가 크게 줄어들 운명에 처해 있다.
  • 미사일 비확산 협의회/韓·美 오늘부터 이틀간

    한국과 미국은 4,5일 이틀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양국간 미사일 비확산협의회를 열어 한국의 미사일개발 제한범위 확대문제를 협의한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3일 “한·미 미사일보장서에 규정된 미사일개발 제한범위 사거리 180㎞를 미사일기술 통제체제(MTCR) 사거리인 300㎞까지 확대하는 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처하려면 미사일보장서에 명시된 개발제한범위를 국제수준으로 상향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한국측 입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최근 북한이 사거리 1,000㎞ 이상의 ‘노동1호’,‘노동2호(대포동 1호)’등 중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해 한반도의 미사일 위협을 높이는 현실을 감안해 한국측의 요구를 긍정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이후 1년여만에 열리는 회의에는 우리측 權鍾洛 북미국장과 미국측 로버트 아인혼 국방부 정치군사국 부차관보가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 ‘독도는 우리땅’ 정광태(금지문화 금지인생 이제야 말한다:6)

    ◎“홀로섬” 사랑이 韓·日 외교에 희생/꼬마부터 노인까지 불러 국민가요 대접/日 교과서 파동에 감정악화 우려 판금/문공부차관에 간청… 넉달만에 ‘복권’ “울릉도 동남쪽/뱃길따라 이백리/외로운 섬하나/새들의 고향/그 누가 아무리/자기네 땅이라 우겨도/독도는 우리 땅”(독도는 우리 땅) 지난 80년대 초반,어눌한 말투와 친근한 인상으로 ‘독도는 우리땅’을 불러 유명세를 탔던 가수 鄭光泰(43)씨. 개그 노래를 처음 소개하며 연예인 생활을 시작해 ‘독도는 우리땅’으로 일약 스타가 됐던 인물이다. 노래명이 전국의 음식점 간판에 즐비하게 등장할 정도로 폭 넓게 불려지던 노래 덕분에 인기의 맛을 톡톡히 보았지만 지금까지도 이 노래 ‘독도는 우리 땅’에 얽힌 끈에 매여 살고 있다. 동네 꼬마부터 칠순 노인까지 부담없이 따라부르던 국민가요가 한 순간 금지곡으로 묶인 충격 탓에 적지않은 좌절을 느껴야만 했다. 1983년 7월말. 독도의용수비대 창설 30주년 기념행사에 초대받아 “좋은 노래를 불러 감사한다”는 뜻의 감사패를 받고 한창 들떠 있을 때였다. 방송에서도 앞다투어 ‘독도는 우리 땅’ 노래를 내보냈고 鄭씨도 방송 출연 섭외를 감당못할 정도로 인기가 치솟고 있었다. ‘독도 가수’ 鄭光泰는 그 날도 어김없이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 나타났다. 지난해 1월 ‘독도는 우리 땅’ 레코드 취입후 ‘어느 날 갑자기 유명해져 있었다’는 말을 실감하면서 방송에 깊숙이 빠져살 만큼 방송국 일은 그야말로 신바람 그자체였다. 녹화에 앞서 담당PD를 만나기 위해 사무실로 막 들어가려던 순간 사무실 입구 게시판을 보고는 자신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창 인기절정이던 노래 ‘독도는 우리땅’이 금지곡 명단 맨 꼭대기에 들어 있었던 것이다. 그 때만 해도 금지곡으로 묶이고 나면 어디 한 군데 하소연할 곳도 없던 시절. 방송에서 일단 금지곡 지정이 되면 항의조차 할 수 없이 그냥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었어요.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가사에 무슨 잘못이 있었는지 이해할 수 없더군요. 누구나 부담없이 입에 올리던 노래를 갑자기 부를 수 없게 될 때정작 그 노래를 불렀던 가수가 느끼는 좌절감이란…” 그 길로 방송국을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10년전 연예인이 되고 싶어 명동의 한 카페에서 시작한 자신의 연예계 생활도 그것으로 끝이 나는 줄 알았다. 鄭씨가 ‘독도는 우리 땅’과 맺어지게 된 것은 10년전인 73년 고교졸업후 명지대 입학전 명동 르시랑스 카페를 찾은데서부터 시작된다. 음악 평론가 李白天씨가 운영하던 이 카페는 가수 宋昌植 어니언스 李秀滿 蔡恩玉씨 등이 고정적으로 출연해 젊은이들의 인기를 끌던 곳. 아마추어 무대가 매일 마련됐는데 여기서 토크송 ‘한심이’를 불렀다. 李章熙씨의 노래 ‘겨울 이야기’를 우스꽝스런 가사로 바꿔 부른 노래였는데 李白天씨의 눈에 띄어 주1회씩 사회자로 무대에 서게 됐다. 이후 방송가에 알려지게 돼 최초의 개그프로인 TBC ‘살짜기 웃어예’에 토크송과 개그를 선보였고 78년 새로 만들어진 KBS 개그프로 ‘유머1번지’에서 본격적인 개그맨으로 인기를 누리게 된다. 당시 林河龍 張斗碩 金正植과 함께 포졸 옷을 입고 KBS 朴仁浩 프로듀서가곡을 쓰고 직접 만든 노래 ‘독도는 우리 땅’을 불렀던 것. 방송에서 인기를 끌자 대성음반 徐喜德 사장이 레코드 취입을 의뢰해 왔다. 코미디 프로에 함께 출연했던 林씨 등 4명이 약속장소에서 기다리다가 徐씨가 늦는 바람에 鄭씨 혼자 기다려 결국 鄭씨만 ‘독도는 우리 땅’을 부르게 됐다. 레코드가 나오면서 이 노래는 계속 상승세를 타 전국에서 불려졌고 鄭씨는 83년 KBS TV ‘젊음의 행진’ 프로에서 독무대를 맡기까지 됐다.. 鄭씨가 금지사유를 알게 된 것은 해금이 되고 한참이 지난 뒤였다. 비록 83년 7월말부터 그해 11월말까지 4개월이란 짧은 기간이었지만 금지의 삶이 너무나 억울했기 때문에 사연을 알고난뒤 허탈감까지 느껴야만 했다. 82년 일본 열도와 한국의 정계·학계를 발칵 뒤집은 일본 중고교 교과서 파동이 그 발단이었다. 84년부터 새로 사용될 교과서에서 한·일 과거사 왜곡이 문제되자 83년 6월,문제발생 1년만에 왜곡 내용을 고친다면서 한국에 시정내용을 알려와 양국간에 긴장감이 돌았다. 국내에서도 이 개선시안을 놓고 첨예한 의견대립이 일었다. 이와 맞물려 83년 8월29일 제12차 한·일 정기각료회담,9월6일 한·일 의원연맹 제11차 합동총회가 예정돼 있어 당국에서 반일감정이 악화되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이다. 그런 시점에서 ‘독도는 우리 땅’이 표적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독도는 우리 땅’이 금지곡이 되자마자 鄭씨는 자연스럽게 방송에서 퇴출당했고 그 때부터 방송국 주변엔 얼씬도 하지 않았다. ‘독도는 우리 땅’이 다시 불려지게 된 것은 83년 11월말쯤이었다. 느닷없이 방송국 간부들로부터 전화가 빗발쳤다. 許文道 당시 문공부차관이 만나보고 싶어한다는 귀띔이었다. 용기를 내서 문공부로 許차관을 찾아갔다. 이 자리에서 許차관이 “평소 독도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격려했고 鄭씨가 ‘독도는 우리 땅’을 다시 부를 수 있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로부터 1주일뒤 각 방송매체에선 ‘독도는 우리땅’이 다시 전파를 타기 시작했다. ‘독도는 우리땅’은 그렇게 부활했다. 그해 연말 KBS 방송대상에서 신인가수상을 받았고 그 이듬해에는 역시 KBS 가사대상에서동상을 탔다. 96년 鄭씨는 또 한번 ‘독도는 우리 땅’과 연을 맺게 된다. 이번에는 독도 분쟁이 첨예하게 불거졌다. 1960년부터 6년동안 친구가 운영하던 샌프란시스코 한인방송인 ‘한미라디오’ 진행을 맡고 있었을 때였다. 국내 선후배와 레코드사들이 귀국해 노래를 불러달라는 주문을 해왔다. 방송을 중단하기가 힘들었지만 서둘러 돌아왔다. DJ DOC과 함께 옛 ‘독도는 우리 땅’ 리메이크곡을 취입했다. 반응은 별로 신통치가 않았지만 83년 금지곡 사건 때의 악몽이 어느정도 씻어진 것 같아 마음은 편했다. ◎사연들/“독도의 가치 희석” 주장도/‘대마도는 일본 땅’은 잘못/“바꿔 불러라” 항의 받기도 개그 가수 鄭光泰씨가 털어놓는 독도관련 사연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노래 ‘독도는 우리 땅’을 부른뒤부터 스타가 된뒤 독도 명예군수 위촉, 느닷없는 금지곡 판정으로 인한 실망, 해금후 신인상 수상, 미국생활중 귀국 등 연쇄적으로 겪은 일들이 극적인 느낌마저 들게 한다. 무엇보다 ‘국민가요’로까지 인식되며 애창되던 노래 ‘독도는 우리 땅’이 금지곡으로 전락한 것이나 문공부장관이 금지곡 가수를 직접 만나 해금을 약속한 것이 아이러니다. ‘독도는 우리 땅’이 크게 유행하자 이 노래에 대한 평도 갖가지였다. 팬 레터가 답지하더니 가사를 문제삼은 편지·전화공세가 이어졌다. 광복회와 향토사학자들의 항의도 빗발쳤다. “독도는 당연히 우리 땅인데 왜 노래를 불러 독도의 가치를 희석시키냐”“역사적으로 볼 때 대마도도 우리 땅인데 왜 일본 땅이라고 하느냐” 등 강도높은 항변이 쏟아졌다. 어느 향토사학자는 서울의 호텔 커피숍에서 만나 관련자료를 제시하며 鄭씨를 심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결국 鄭씨는 96년 귀국해 리메이크한 노래에서 “하와이는 미국 땅,대마도는 몰라도 독도는 우리 땅”으로 바꿔 불렀다.(원래 가사는 “…/대마도는 일본 땅/…”) 대학가와 노동현장에서 현실비판적으로 불려진 ‘독도는 우리 땅’ 개사곡도 적지 않아 이 개사곡들 때문에 금지곡이 됐다는 주장도 있다. 이 노래들은 대부분 일본의 교과서 파동으로인한 반일감정과 독재정권에 대한 반감,열악한 노동조건 등을 꼬집은 것들. “…일제 패망 이후 임자없는 땅이라고 공짜로 삼키면 정말 곤란해…한반도는 우리 땅”“꼴뚜기가 뛰면은 망둥이도 뛴다고 군국주의 역사왜곡 패망지름길 미국신경 쓰다보니 일본신경 못쓰네 조선사람 조심해”“대한민국 노동자 부지런한 노동자 조출에 잔업에 특근에 철야 장시간 노동에 기아임금 받으며 선진조국 좋아하네…”. 모두 당시 사회상과 정치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의 길 ▲55년 서울 출생. ▲74년 서라벌고 졸업. 명지대 무역학과 입학. 명동 르시랑스 카페에서 토크송으로 주목받기 시작. TBC TV ‘살짜기 웃어예’ 출현. ▲78년 KBS TV ‘유머1번지’ 출현. ▲82년 대성음반서‘웃기는 노래와 웃기지 않는 노래’(독도는 우리 땅 수록) 취입. ▲83년 ‘독도는 우리 땅’ 금지곡 지정·해금. KBS 신인가수상 수상. ▲84년 KBS 가사대상 동상 수상. ▲88년 무용가 김일현씨와 결혼. ▲90년 한미라디오 방송 진행맡아 도미. ▲96년 귀국.‘독도는 우리 땅’리메이크. ▲현재 댄스그룹 ‘벅’ 매니저로 활동.
  • 金 장관은 오늘도 우유밥을 먹었다/金成勳 농림의 별난 식성 화제

    ◎美 유학시절 몸에 밴 버릇/“영양도 만점” 예찬론/최근 우유소비운동 겹쳐 이래 저래 얘깃거리 金成勳 농림부장관의 ‘식(食)습관’이 화제다.우유에 밥을 곧잘 말아먹곤 한다.과천청사 국무위원 식당이나 각종 회식 자리에서도 ‘우유밥’을 먹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최근엔 오찬을 겸한 기자간담회에서 ‘우유밥’을 들었다.10여분만에 한그릇을 거뜬히 해치웠다. 金 장관의 독특한 식습관은 자연 얘깃거리가 됐다.“시위하는 것이냐”는 입방아도 있고 “축산농가를 생각하는 정성이 눈물겹다”는 평도 있다.국제통화기금(IMF) 여파로 최근 우유 소비가 급격히 준 가운데 ‘우유 더먹기 운동’이 대대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말이다. 金 장관의 설명은 이와 다르다.자신의 식습관이 알려져 우유 소비가 늘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것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66년 미국 하와이로 유학갔을 때 습관이 들었어요.서양사람들이 시리얼에 우유를 타먹듯 밥에 우유를 말아먹는 것이 이상할 게 없지요” 습관에서 비롯됐지만 金 장관은 이제‘우유밥’ 예찬론자다.‘기행(奇行)’이라는 말이 들리자 전문가에게 물어봤다고 한다.이화여대 식품영양과 교수인 金淑喜 전 교육부장관이다.“가장 이상적인 조합”이라는 답변이었다. 우유와 밥은 둘다 완전식품에 가깝지만 함께 먹으면 더욱 완벽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우유에는 칼슘이,밥에는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이 더욱 풍부하다는 설명도 들었다. 그래서 요즘에는 주변 사람에게 “건강에 자신이 없으면 한번 먹어보라”고 권유한다.어려운 축산농가도 돕고 건강도 살리고….
  • 공무원 문예대전 수상자 확정/대통령상에 소설부문 김종필씨

    ◎국무총리상 시­윤종영 저술­유인택씨 행정자치부가 주최한 제1회 공무원문예대전에서 군산중앙초등학교의 김종필 교사(32)가 단편소설 ‘할머니의 차표’로 대상인 대통령상 수상자로 결정됐다.‘할머니의 차표’는 치매에 걸린 정신대 출신의 할머니를 통해 민족의 비극과 한을 그린 작품으로 다양한 어휘와 능숙한 방언을 구사,기성작가에 버금가는 수준이었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국무총리상(금상)은 시 부문 윤종영씨(태백 황지여중 행정주사,‘밤낚시’),저술부문 유인택씨(통일부 별정직 2급,‘한반도 군사문제의 이해’)가 각각 선정됐다. 행정자치부장관상(금상)은 수필 부문 김옥련 교장(이리 부송초등 교장,‘제자리에 앉은 사람’),단편소설 부문 이병주 교사(서울 목일중,‘팡파르’),희곡 부문 박용하씨(울산광역시 별정직 6급,‘흔들리는 포구’)가 받았다. 이번 문예대전에는 공무원 1,388명이 5,037편의 작품을 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상식은 오는 9월4일 하오 2시 정부세종로청사 19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행정자치부가 28일 발표한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은상 ▲시=김은형(제주 표선상고) 강효백(외교통상부 하와이 총영사관) 이상규(함안군청). ▲단편소설=전영학(괴산 장연중) 박동혁(국민고충처리위원회). ▲수필=김승호(영등포교도소) 유영국(서울 신목고). ▲희곡=김상철(단양 단성면사무소). ▲저술=박문석(문화관광부) 배도식(경남상고) 유광희(특허법원). □동상 ▲시=김영자(김제 만경여종고) 추원훈(외교통상부). ▲단편소설=양형남(서울시립대) 김광수(국제문제연구소) 박유정(행정자치부). ▲수필=나홍연(김천시청) 류영하(해양수산부) 황흥구(인천광역시). ▲희곡=성동민(서울 은평경찰서). ▲저술=하미승(행정자치부) 손선홍(외교통상부) 김영식(과학기술부) 최해춘(농촌진흥청) 류시원(서울시 은평수도사업소). □장려상 ▲시=박영숙(사천시보건소) 김원지(양산시보건소) 이호연(이천 경남중) 박영식(남울산우체국) 강영란(제주농고) 황용권(서천 금성초등) 방승길(정보통신부) 진영애(마산세관) 이재천(과학기술부) 김학주(강릉경찰서) 노희석(영등포교도소) 홍승표(경기도청) 정현대(진주 진산초등) 이한기(인천여중). ▲단편소설=허은영(용인 구갈초등) 류동희(강릉대) 김대성(수원시청) 이광남(광주고등법원). ▲수필=권영헌(춘천지방법원) 박인석(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설재범(서울지방조달청) 유영욱(대전지검 홍성지청). ▲희곡=성동민(서울 은평경찰서). ▲저술=이부영(서울 장안초등) 이만희(부산지검 동부지청) 위성락(외교통상부) 전경수(경찰청) 박승주(행정자치부) 이완주(잠사곤충연구소) 윤혁경(서울시청)
  • 韓美 공조체제 재확인 北의 核파기위협 경고/양국외무 회담

    【마닐라=徐晶娥 특파원】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중인 朴定洙 외교통상장관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27일 하오 필리핀 마닐라 호텔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의 잇단 침투 도발사건에도 불구,대북 포용정책인 ‘햇볕정책’을 유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또 북한의 제네바 핵합의 파기위협을 강력히 경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權鍾洛 북미국장이 전했다. 양국은 이와 함께 내달 6·7일 이틀동안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차관보급 고위정책협의회를 갖고 미국의 대북한 제재완화 및 대북한 밀지원 여부 등 현안에 관해 협의키로 해 미국의 대북체제 완화가 한미간 긴밀한 공조 속에 이뤄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밖에 경제분야에서 한미투자보장협정(BIT)을 가급적 연내에 체결키로 하고,오는 30일 워싱턴에서 미국의 민간해외투자보증사업(OPIC) 재개를 위한 협정에 서명키로 합의했다. 한·미경제협의회도 오는 10월 19·20일 워싱턴에서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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