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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지로 성공하려면? 中직업거지 ‘비법’ 소개

    거지로 성공하려면? 中직업거지 ‘비법’ 소개

    길거리서 ‘거지’로 성공하려면… 중국 하얼빈 시내에서 어처구니없는 방법으로 구걸하는 직업거지 2인조가 소개돼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산둥성의 한 지역방송채널 뉴스가 취재한 보도에 따르면, 50대 여성으로 구성된 2인조 직업거지 중 한 사람은 찬 길바닥에 누운 채 꼼짝을 하지 않고 다른 한 여성만 머리를 조아린 채 돈을 구걸한다. 누워있는 여성 몸 위에는 하얀색 천이 덮여 있고 30도가 훌쩍 웃도는 한여름에 온갖 옷을 껴입고 있어 마치 시신을 연상케 한다. 머리를 조아리는 여성은 통곡을 간간이 곁들여 동정심을 유발한다. 사람들은 시신과 함께 눈물을 흘리는 여성을 안타깝게 여겨 돈 몇 푼을 쥐어준다. 그러나 실상은 시민들의 생각과 크게 달랐다. 얼마 지나지 않아 누워있던 여성이 한 숨 자고 일어난 표정으로 가뿐히 몸을 일으킨 것. 구걸을 하던 여성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집에 돌아갈 돈이 없어 구걸을 했다.”면서 “옆에 누웠던 사람은 죽은 것이 아니라 죽은 척을 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죽은 척을 해야 돈을 벌 수 있다. 구걸을 하는 우리만의 비법”이라고 당당하게 소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들은 역할과 장소를 바꿔가며 구걸을 하는 직업거지로, 취재가 있던 당일 역시 인근 지역을 돌며 ‘죽은 척’으로 돈을 벌어들인 것이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中 이 정도일 줄…” 화들짝…동북공정 본격대응 나선다

    “中 이 정도일 줄…” 화들짝…동북공정 본격대응 나선다

    여야 국회의원들이 9월 초 정기국회 개회와 함께 중국의 자의적 역사 재해석 프로젝트인 ‘동북공정’에 본격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을 비롯, 이달 초 ‘김좌진 장군 기념사업회(회장 김을동 의원)’가 마련한 항일 역사탐방에 참여했던 29명의 여야 의원들은 26일 ‘중국 동북 3성 현지답사 활성화’ 등 구체적인 방안을 정기국회 중에 범당파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 관련예산 15% 깎아 한나라당 안효대 의원은 “대한민국 역사에 대한 인식을 재조명하기 위해 더 많은 학생들이 동북 3성 현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제도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지역구인 제주도 학생과 중국 조선족 학생들이 교류를 통해 한민족의 정체성을 더욱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특히 천안함 사건 이후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 4강이 한반도 현안에 깊숙이 개입하는 지금의 동북아 정세도 우리나라의 역사적 정체성을 세워야 하는 중요한 계기로 인식하고 있다. 한 의원은 “강대국과 국익이 맞서는 현장에서 우리의 이익을 관철시키기 어렵기는 한·일 강제병합이 있었던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는 걸 절감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의원단 공식방문 한번도 안해 이에 앞서 이들 여야 의원 29명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중국으로 항일 역사 탐방에 나섰다. 당시 발해의 5개 수도(京) 가운데 하나였던 헤이룽장(黑龍江)성 닝안(寧安)현의 상경용천부 왕궁터에서 현판을 읽어 내려가던 의원들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발해는 중국의 일개 변방지방이었다. 주(周)·은(殷) 문화의 영향을 받았고 중원 문화가 많은 영향을 주었다.”는 설명 때문이었다. 시선이 그림판으로 옮겨진 뒤에는 “허, 참…” 하는 탄식이 새어 나왔다. 대조영을 비롯한 역대 발해 왕들이 모두 중국식 복장을 하고 있었다. ●정기국회서 본격 논의키로 헤이룽장성을 비롯, 지린(吉林)·랴오닝(遼寧) 등 동북 3성에 남겨진 역사의 흔적들을 찾으며 의원들은 시종 무력감과 자책감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중국의 동북공정이 불거진 것은 2004년. 만 6년이 돼서야 찾은 의원들은 정쟁에 매몰돼 동북아 정세가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바라볼 여유가 없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동북공정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한 ‘동북아 역사재단’의 예산도 설립 이듬해인 2007년의 196억원에서 올해 185억원으로 3년 만에 15% 가까이 깎았던 국회였다. 한나라당 김성수 의원은 “이 정도까지인 줄은 몰랐다.”고 자탄했다. 같은 당 이경재·이해봉 의원 등은 한참 동안 표지판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이것을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동행한 역사학자들에게 자문했다. 의원들은 기념관에 전시된 기와, 벽돌 등이 한민족 고유 형식의 유물들임을 확인하면서 “중국이 이처럼 세세한 부분까지 역사를 왜곡했는지 몰랐다. 그동안 너무 무관심했다.”고 자책했다. 국회 관계자는 “국회의원들이 지금껏 공식적인 의원단의 이름으로 중국 동북지방을 방문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하얼빈·닝안·다롄·하이린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치밀한 역사왜곡… 후손인 우리가 수치심 느껴야”

    “치밀한 역사왜곡… 후손인 우리가 수치심 느껴야”

    “후손인 우리가 수치심을 느껴야 하는 것 아니냐.” 한나라당 노철래 의원은 동북공정의 현장과 마주한 기분을 이렇게 밝혔다. 노 의원뿐 아니라 눈으로 직접 확인한 것은 처음이라고 29명의 국회의원들은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동시에 나온 반응은 “듣던 것보다 훨씬 치밀하다.”는 것이었다. ●“이 정도로 심각한 줄 몰랐다” 지난 4일 이른 오전, 의원들은 백두산 장백폭포의 멋진 경관에 한껏 들떴다가 일순 표정이 어두워졌다. 입구에 놓여진 간이지도 표지판 때문이었다. 백두산 봉우리들을 그려놓고 양 옆에 압록강과 투먼(圖們)강으로 영토 경계를 표시해 놓았다. 국사학을 전공한 한나라당 안형환 의원이 “간도 분쟁을 피하기 위해 우리 영토를 의도적으로 축소시킨 흔적”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1712년 조선과 청나라가 세운 백두산 정계비에는 우리 영토의 경계로 표시된 ‘토문강(土門江)’을 우리나라는 송화강의 발원지로 보고 있다.”면서 “그런데 중국은 이를 의도적으로 ‘투먼강’으로 해석해 간도 일대가 조선령이 된다는 역사적 해석을 미리 막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은 “그동안 동북공정이 진행된다는 것은 익히 들었지만, 이 정도로 심각한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진복 의원은 “중국의 이토록 체계적인 접근에 더욱 경악했다.”면서 “이러한 상황이 더 오래가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되고 후손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노 의원은 “우리가 역사적으로 남북이 분단되는 과정을 겪고 정치적으로 격동기를 경험하면서 동북 3성에 대한 관심을 가질 기회가 별로 없었다. 너무 소홀했다.”면서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한 데 대해 후손으로서 부끄러움을 갖고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中, 독립운동사 부각 ‘부담’ 비단 고대 고구려나 발해의 역사에 국한된 일이 아니다. 중국은 큰 틀에서 우리의 민족성과 역사에 대한 흔적이 부각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5일 청산리대첩 승전 90주년을 맞아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이린(海林)시 싼스(山市)진에 있는 김좌진 장군 순국지에 개관한 ‘백야광장’도 정작 중국 땅에서는 제 이름을 드러내지 못한다. 국가보훈처에서 김좌진 장군 기념사업회에 예산을 지원해 조성했지만, 정작 중국 당국은 성역화 사업에 대해 거부감을 보였다. 그래서 ‘한·중 우의광장’이라고 이름을 짓고 마을에 광장을 조성해 주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역시 하이린시에 있는 김좌진장군 기념관(2001년 개관)도 중국에서는 ‘한·중우의공원’일 뿐이다. 이러한 기념 사업도 대부분 개인이 추진하는 수밖에 없었다. 김좌진장군 기념사업회장을 맡고 있는 한나라당 김을동 의원은 “중국에서 대한민국의 국가유공자를 기리는 사업에 대해 시각 자체가 너무 날카로워 이를 이겨내는 데 한계점이 많았다.”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은 그나마 뒷전이었다.”고 토로했다. 김 의원은 중국땅에서 기념사업들을 진행하기 위해 살던 집을 팔면서 사비를 털었다. 아들인 배우 송일국씨가 힘을 보태는 정도다. 이경재 의원은 “역사를 기리는 일을 이렇게 개인의 힘으로 힘겹게 할 수밖에 없다는 게 너무 안타깝다.”면서 “그러나 당분간은 기념사업회나 역사재단 등에 지원을 더 하면서 중국에 보다 유연하게 다가가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갈등 피하려 ‘대접’ 스스로 포기 6일 오전 헤이룽장성 하얼빈역에서 의원들은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안중근 의사가 당시 이토 히로부미 통감을 저격한 거사 현장을 직접 보기 위해 5시간 남짓 기차를 타고 도착한 현장이었다. 그런데 의원들의 등장에 중국 공안들은 당황하며 출입을 막았다. 의원들의 몸을 막으며 강하게 제지했다. 다시 역 밖으로 나가서 표를 사서 들어오라는 등 갖가지 핑계를 댔다. 한참의 승강이 끝에 결국 4~5명씩 짝을 지어 조용히 현장을 보기로 하고서야 의원들은 발을 뗄 수 있었다. 이번 일정이 국회의원 신분으로 방문한 게 아니라 철저히 민간인, 일반 해외 여행객의 신분이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지난 3월에도 김을동 의원이 주최해 15명의 의원이 하얼빈역을 방문했지만 그때에는 아예 역 안으로도 발을 들여놓을 수조차 없었다. 겨우 눈으로 보게 된 거사 현장이라고 해봤자 플랫폼 바닥 안 의사가 서 있던 곳에 삼각형, 이토 히로부미가 저격을 당한 곳에 사각형으로 각각 표시를 해둔 것이 전부였다. 어디에도 안중근과 이토 히로부미라는 글자는 없었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당초 표지판을 세울 계획이었으나 일본의 견제로 중국에서 부정적 의사를 밝혀 도형으로 표시만 할 수 있게 승인해 준 것”이라면서 “중국에서 우리의 역사현장을 보존하는 것에 계속 거부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정치인이나 정부에서 외교적 채널을 통해 양국의 양해를 얻는 방법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중·일 3국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동북 3성이 현재는 외교적으로 첨예한 지역이 됐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애국지사 제대로 평가해야” 특히 일본이 얽혀 있는 일제시대를 비롯한 근대사의 현장은 더욱 민감한 부분이다. 그런 만큼 더욱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게 의원들의 지적이다. 이진복 의원은 앞서 개인 일정으로 중국 연변(延邊) 용정(龍井)에 있는 시인 윤동주 선생의 생가와 그가 다녔던 용정중학교 등을 둘러보고 왔다. 이 의원은 “정부가 관리를 할 수 없는 상황인지, 하지 않는 건지 너무 심각하게 방치돼 있었다.”고 비판했다. 김광림 의원도 “그 당시 재산과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킨 위인들을 우리 스스로가 너무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바탕으로 역사인식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하얼빈·하이린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그린피스 “中 원유유출 규모 축소”

    중국 랴오닝성 다롄(大連)의 원유 유출사고 규모가 알려진 것보다 심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출된 원유가 1500t이라는 당국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의혹을 제기한 측은 환경단체인 그린피스 중국사무소다. 이와 관련, 그린피스는 지난 20일 중국 당국에 의해 현장에서 쫓겨날 때까지 촬영한 여러 장의 사진을 21일 AP통신 등에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기름으로 뒤덮인 자갈 해변, 뺨에 검은 기름을 잔뜩 묻힌 남자, 온 몸에 기름을 뒤집어쓴 동료를 현장에서 빼내는 작업인부의 모습 등이 담겨 있다. 그린피스 관계자는 “몇 지역만 돌아봤는데도 온통 검은 기름으로 뒤덮여 있었다.”며 “기름덩어리는 반 고체 상태였고, 일부는 아스팔트처럼 굳어 있었다.”고 증언했다. 관영 언론들은 유출된 원유가 1500t이고, 더 이상 유출된 원유는 없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실제 유출된 원유의 분량이 얼마인지는 아직도 명확하지 않다는 게 그린피스 측 주장이다. 오염 띠가 주변국인 북한 방향으로 어느 정도까지 퍼져 나갔는지 확실치 않다는 주장도 나왔다. 현재 오염 해역과 관련, 당국은 180㎢라고 주장하는 반면 일부 언론은 430㎢로 확대됐다고 보도하는 등 혼선이 일고 있다. 바다생물 전멸 등 환경오염에 대한 당국의 소극적인 평가도 도마에 올랐다. 그린피스 관계자는 “당국은 환경영향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는 매우 조급하고, 무책임한 행위”라면서 “기름은 여전히 도처에 둥둥 떠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9월1일까지 방제작업이 끝나지 않는다면 모든 어패류가 폐사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정부는 “자체 해결할 수 있다.”며 한국 정부 등 외국의 지원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장비 등의 부족으로 방제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기름덩어리로 뒤덮인 진스탄리조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베이징청년보와의 인터뷰에서 “적절한 방제 도구가 없어 작업자들이 고무장갑만 끼고, 젓가락으로 기름더미를 걷어내고 있다.”고 호소했다. 중국에서는 2005년 11월 헤이룽장성 하얼빈(哈爾濱) 쑹화강에서 초대형 벤젠오염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초기에 쉬쉬하면서 사건을 축소 은폐했다가 큰 혼란을 초래한 바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고속철도 개통 6주년] 중국 누비는 한국철도 기술

    [고속철도 개통 6주년] 중국 누비는 한국철도 기술

    지난 4월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중국발 낭보가 전해졌다. 공단이 중국철도 3개 사업(6개 노선)의 시공감리와 기술자문을 수주했다. 란신선(신장~란저우) 신장·감청 구간과 시안~바오지를 연결하는 서보선(138㎞)의 감리를 수행한다. 곧바로 하다철도여객전용선(하얼빈~다롄) 건설 구간인 마총툰특대교에는 철도공단이 감리를 수행한다는 입간판이 내걸렸다. 마침내 중국 전역에 한국의 국가기관인 철도공단의 손길이 미치게 된 것이다. 지난 9일 중국 다롄에서 372㎞ 떨어진 선양시 수지아툰지구 잉춘지에 251호 현장. 이곳은 하다선(약 904㎞) 건설 구간 중 중국 철도부가 외국기업에 단독 감리를 맡긴 첫 시범 구간(20㎞)으로,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사업을 수주했다. 사업구간은 교량 16.4㎞, 노반 3.6㎞에 이른다. ●“국내서도 시공경험 없는 공법” 현장을 방문한 조현용 철도공단 이사장 등 방문단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눈앞에 펼쳐진 노반은 토성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박경서 하다철도여객전용선 총괄PM은 “시험구간 중 3.6㎞가 연약지반이다 보니 침하를 막기 위해 CFG 말뚝을 설치하고 성토과정에 있다.”면서 “국내에서는 시공 경험이 없는 공법”이라고 소개했다. CFG는 콘크리트 현장 타설 공법으로 오거(Auger) 드릴로 땅속에 구멍을 뚫고 콘크리트를 투입한 뒤 견고함을 유지하도록 흙으로 다져 덮는 방식이다. 성토 높이만 7m로 20㎝마다 롤러로 다지고 현장시험을 거쳐 이상이 없으면 다시 흙을 쌓아 올렸다. 현재 상부 노반까지 마무리됐고, 하중 강화를 위해 약 70㎝ 두께의 여성토(여유분 흙)를 씌웠다. 6개월 후 여성토를 제거한 뒤 노반 강화와 궤도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구간에 깊이 7~13.5m인 콘크리트 말뚝이 1.5m 간격으로 총 7만 3800여개 설치됐다. 공사기간만 1년6개월이 소요됐다. 선양시 도심을 연결하는 총길이 8.02㎞인 마총툰특대교는 교량 건설 공법의 집합장이다. 철도공단이 손꼽는 난공사다. 교량 아래로 남부순환고속도로와 심소쾌속도로 등 철도와 고속도로·국도 등 8개 도로가 지나고 있다. 차량 통행을 막고 공사를 진행할 수 없기에 공장에서 상판을 제작, 타워크레인으로 옮겨 설치하는 공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도로나 철도가 통과하는 긴 교량은 현장에서 타설하는 특수공법이 적용됐다. 시범구간 감리를 총괄하고 있는 손병두 팀장은 “중국철도 건설현장은 우리나라의 경부고속도로 건설 당시처럼 24시간 가동돼 감리자들도 쉴 틈이 없다.”면서 “우리나라도 예산 절감을 위해 벤치마킹할 수 있는 공법이 많다.”고 소개했다. ●24시간 상주 수시 안전점검 중국의 고속철도 건설기준은 엄격하다. 부분적으로는 한국의 기준보다 검측 빈도와 기준이 높아 사업관리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철도공단은 중국 철도 진출 후 100% 입회를 원칙으로, 24시간 상주하며 수시 안전점검도 겸하고 있다. 설계상 반영되지 않았던 도로 위 낙하물 방지를 위한 안전시설물 설치 등을 관철시켜 안전관리에 대한 중국 철도의 관심을 높이기도 했다. 2005년 6월17일 한국 철도의 첫 해외 진출의 신호탄이 됐던 중국 쑤이닝∼충칭 간 수투선 시험선(12.63㎞) 감리용역은 철도공단의 능력을 평가받는 시험대였다. 2006년 1월 수주한 우한∼광저우를 연결하는 우광선은 철도공단의 우수성을 검증받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12월 개통한 우광선(916㎞)은 총 4개 공구로 나눠 철도공단과 독일·프랑스·네덜란드 감리업체가 참여했다. 중국 철도부가 국가별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였다. 철도공단은 5개 중국업체와 1구간(153㎞) 감리를 수주했는데, 발주처인 우광여객전용선무한책임공사의 첫 공식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며 한국 철도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이후 공식 발표는 중단됐지만 비공식 평가에서 최상위를 유지했다. 이같은 신뢰는 2008년 3월 하얼빈∼다롄을 연결하는 하다선(904㎞) 전 구간 감리용역 및 외국인 최초 시범구간 단독 감리를 수주하는 토대가 됐다. 한순쉐 중국 중철9국 하다선 항목경리(현장소장)는 “2년간의 합작기간 동안 한방(한국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시공기술과 품질안전, 현장관리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면서 “중철9국이 지난해 3분기 신용평가에서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한방의 적극적인 감리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소개했다. 이어 “무엇보다 한방 직원들의 성실한 근무 태도는 우리에게 훌륭한 본보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2020년 12만㎞ 구축 “할일은 많다.” 중국은 2020년까지 철도영업거리 12만㎞를 구축할 계획이다. 2010년 기준 철도영업거리(약 8만 5000㎞)를 감안할 때 향후 10년간 연평균 20조원을 투입해 우리나라 철도영업거리(3385㎞)의 10배와 맞먹는 철도를 건설할 계획이다. 철도분야에 약 1000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등 철도에 대한 광범위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조현용 이사장은 “중국이 시범구간을 우리에게 맡긴 것은 한국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동시에 자국 업체를 자극하는 효과도 있다.”면서 “공단이 해외에서 부가가치(일거리) 확대뿐 아니라 중국의 우수한 기술을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기회와 도전의 현장에 가다] CJ ‘제2 中본사’ 전략… 철저한 현지화로 대륙 공략

    [기회와 도전의 현장에 가다] CJ ‘제2 中본사’ 전략… 철저한 현지화로 대륙 공략

    “‘로우송’은 말린 고기를 갈아서 길게 얹어놓은 것이고, ‘뚜어나쓰’는 일종의 페이스트리입니다. 현지인들 입맛에 맞게 특별히 고안한 것들이죠.” 지난 6월 초, 베이징 북서쪽 칭화대 앞 뚜레쥬르 매장. CJ 중국본부의 손지희씨가 중국식 빵에 대해 설명했다. 손씨는 “최근 10위안(약 1800원)짜리 아침 부페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역시 현지인들의 식습관을 활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의 완벽한 현지화를 뜻하는 ‘제2의 중국본사’ 건설은 가능할까. 최근 CJ의 행보는 수많은 다국적 기업들에 답을 제시해 준다. 최대 약점인 낮은 기업인지도를 극복하고 단계별로 사업군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그렇다. CJ 중국본부의 지난해 매출액은 6000억원가량. 식품·바이오·엔터테인먼트·홈쇼핑·외식서비스 등 다양한 시장에서 자리를 굳히는 데 성공했다. 비결은 합자회사를 통한 시장 침투. CJ는 1990년대 중반 중국시장에 육가공 사업으로 첫발을 디뎠지만 중국인의 입맛을 꿰뚫지 못해 3년 만에 사업을 접었다. 실패는 ‘현지화’란 교훈을 가져왔다. 최근에는 다시다는 물론 카레, 간장 등 식료품과 영화, 홈쇼핑에서도 다양한 중국인의 기호에 맞추는데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상하이 등 19개 지역 5700여명 근무 지난 6월 초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대형마트. 주부 수이란(33)씨는 “즐겨쓰는 조미료”라면서 CJ의 닭고기 다시다(계정)를 집었다. 지난해 4월 개장한 상하이 교외 신좡의 CGV 2호점도 주말을 맞아 관람객으로 붐볐다. 대학생 치펑(23)씨는 “종종 이용하는 극장”이라고 밝혔지만 CGV가 CJ 계열사인지는 몰랐다. 이는 뚜레쥬르도 마찬가지다. CJ는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19개 지역에 26개 법인과 22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도 한국인 70여명을 포함해 모두 5700여명 수준. 규모만 놓고 보면 제2의 본사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다. 실제로 본부 직원들은 명함에 ‘中國本社(China Headquarters)’를 새기고 다닌다. 중국 내수시장 진입 전략도 독특하다. 1위 업체와의 합자회사 설립이 그렇다. 박근태 중국본부 대표는 “중국 규정이나 법률에 독자설립이 어려운 부분이 많은데, 지역·산업별로 가장 좋은 브랜드와 제휴해 낮은 시장 인지도를 극복하고 있다.”며 “일부 품목에선 브랜드를 감추는 것도 전략”이라고 말했다. 실례로 1995년 중국시장에 진출한 CJ제일제당은 베이징 최대 식품기업 얼상그룹과 합작, 얼상CJ란 이름으로 ‘바이위(白玉)’ 두부를 출시했다. 바이위는 2년여 만에 베이징 두부시장의 70%를 점유했다. 또 2008년에는 아시아 최대 곡물기업인 중국 북대황그룹과 쌀 사업관련 합자법인인 북대황CJ를 하얼빈에 설립했다. 현재 현미유, 쌀 식이섬유 등을 연간 1만 5000t가량 생산하고 있다. CJ오쇼핑도 상하이 최대 민영방송국인 SMG와 합작했다. 이렇게 만든 둥팡CJ홈쇼핑은 중국 최초의 홈쇼핑채널로, 설립 3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실패 교훈 삼아 2013년 약 2조 매출 목표 초기 육가공시장에서의 실패 외에도 CJ는 ‘중국에서 사용하는 육수의 90%가 닭고기로 만든다.’는 평범한 사실을 몰라 4년간 조미료 시장에서 고전했다. 이후 출시한 닭고기 다시다는 현재 베이징 시장에서 35%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한·중 합작영화로 화제를 모은 ‘소피의 연애 매뉴얼’은 중국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180억원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다만 공동제작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가져간 수익은 1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CJ의 2013년 매출 목표는 약 2조원. 내실 추구와 사업 확장의 기로에 선 CJ가 향후 어디에 초점을 맞춰 행보를 가져갈지 주목받는 이유다. sdoh@seoul.co.kr
  • 무릎관절이 반대로 다리 꺾인女 충격

    무릎관절이 반대로 다리 꺾인女 충격

    평범한 사람들처럼 두 다리로 걷는 것이 간절한 소망이었던 중국 여성이 외신에 소개됐다. 그녀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다리가 뒤틀려 제대로 걷기도 심지어 서있기도 힘든 상황에 처해 있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 메일에 소개된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 사는 샤오 펑(22)은 “하루가 1년처럼 고통스러웠다.”고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펑은 7세 때 자동차에 치여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특히 다리 쪽 상처가 심해 절단이 불가피 했으나 기적적으로 다리를 제거하는 수술만은 피했다. 그러나 고통스러운 후유증이 기다리고 있었다. 펑의 다리는 자랄수록 뒤틀렸고 몇 년 만에 반대쪽으로 완전히 돌아갔다. 펑은 “반대쪽으로 다리가 뒤틀려서 정상적으로 학교에 다니기도 힘들었다. 매일 다리를 볼 때마다 사고의 악몽이 떠올라 힘들었다.”고 눈물을 지었다. 사고 뒤 15년이나 두문불출하며 살았던 그녀에게 한줄기 희망의 빛이 비쳤다. 중국의 한 의료기관에서 도움의 손길을 뻗은 것. 지난달 21일(현지시간) 그녀는 다리를 바로 잡는 수술을 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아직 깁스를 한 상태라 걸을 순 없지만 다리 형태는 다행히 정상으로 돌아왔다. 뒤로 툭 튀어나왔던 무릎뼈를 제거하고 힘줄을 늘려 현재 다리는 곧아졌다. 수술을 담당한 의료진은 “다리의 형태를 바로잡는 수술을 성공적이었다. 앞으로 꾸준한 치료와 재활훈련을 한다면 머지않아 두 다리로 뛰어다니는 날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데일리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한국전에 中맥주광고 왜

    한국전에 中맥주광고 왜

    지난 23일(한국시간)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월드컵 B조 예선 3차전을 지켜본 시청자라면 경기장 안의 ‘A보드 광고판’을 보며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을 것이다. 월드컵 스폰서인 ‘버드와이저’ 대신에 중국의 맥주 브랜드 ‘하얼빈’이 노출됐기 때문이다. 왜 국제축구연맹(FIFA)은 막대한 후원금을 낸 버드와이저를 무시하고 다른 맥주 광고를 허용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FIFA는 버드와이저의 독점적 권한을 침해한 게 아니다. 이번 월드컵부터 도입된 전자식 광고판을 통해 스폰서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맞춤식 광고’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버드와이저를 소유한 벨기에의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I)’는 지난 12일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 전에서 아르헨티나 국민맥주인 ‘킬메스’ 광고를 선보였다. 14일 네덜란드-덴마크 전에는 벨기에의 ‘주필러’를, 같은 날 열린 독일-호주 전에는 ‘하서뢰더(독일)’를 내보냈다. 16일 북한-브라질 전에도 브라질 브랜드 ‘브라마’를 방영했다. ABI는 세계 맥주시장 점유율 23%(2008년 기준)를 차지하는 굴지의 맥주 생산업체. 앞서 언급한 브랜드뿐만 아니라 벡스, 레페, 호가든, 스콜 등 300여종의 식음료 브랜드를 갖고 있다. 때문에 이번 월드컵에서 각국 시청자들의 ‘입맛’에 맞춰 버드와이저와 다른 브랜드들의 광고를 병행하고 있다. 23일 한국팀의 경기에 하얼빈 맥주 광고를 내세운 것도 다분히 주 시청자인 중국인과 한국인들을 겨냥한 마케팅 포석이다. FIFA의 맞춤식 광고 전략은 기존 인쇄식 광고판의 한계를 뛰어넘어 후원업체들에게 최고의 마케팅 효과를 제공하려는 것이다. 때문에 이런 경향은 시간이 지날수록 강화될 전망이다. 현재 남미 굴지의 식품업체인 ‘마르프리그(브라질)’도 유럽팀들의 경기에는 남미권 브랜드인 ‘세아라’ 대신에 지난해 인수한 ‘모이파크(영국)’를 내세워 맞춤 광고를 내놓고 있다. 국내 유일의 월드컵 스폰서인 현대기아자동차 역시 현대차와 기아차가 광고 비율을 7대 3으로 나눠 선별 진행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中여객기 파손날개에 ‘테이프 땜질’ 논란

    중국의 한 항공사가 파손된 날개 부위를 알루미늄 테이프로 보수한 채 승객을 태우고 운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승객들로부터 맹렬한 질타를 받는 소동이 일었다. 지난 3월 18일(현지시간) 쿤밍에서 하얼빈으로 가는 쿤밍 항공 여객기에 탑승한 한 승객은 우측 날개 일부가 알루미늄 테이프로 둘러메어 있는 걸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비행기 날개 하단이 알루미늄 테이프로 대충 감긴 듯한 모습을 본 네티즌은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해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렸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항공사가 부실 보수를 했다.”, “승객 목숨을 담보로 모험을 했다.”며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한 때 이 사진은 경쟁 항공사의 악의적인 조작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최근 쿤밍 항공 측은 사진 속 비행기가 쿤밍 항공사의 여객기의 모습이 맞다고 인정하고 항공사를 향한 뜨거운 비판 여론을 수습하려고 나섰다. 쿤밍항공의 리 원자오는 “테이프를 붙인 부분은 날개 아래 장치를 수납하는 페어링 커버 부분으로 운행 전날 부품을 교환한 뒤 접착제가 완전히 마르기 전에 금속 테이프로 고정해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알루미늄 테이프를 두르는 건 보수 매뉴얼에 적시된 기본적인 조치이기 때문에 승객들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출발 전 기준에 따라 검사를 실시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항공사 측의 해명에도 네티즌들은 아예 부실 보수 의혹을 떨쳐버리진 못했다. 특히 일부 승객들은 파손 부위에 대한 보수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여객기를 운항해 승객들의 ‘비행 공포증’을 조장했다고 비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본지기자 해외 고속철 수주전 다크호스 中 ‘허셰호’ 탑승기

    본지기자 해외 고속철 수주전 다크호스 中 ‘허셰호’ 탑승기

    #1. 지난달 21일 중국 베이징 남역. 인천공항 규모의 현대식 역사는 주말을 앞둔 귀향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곳은 2012년까지 42개 노선, 1만 3000㎞의 고속철로를 통해 상하이·광저우·하얼빈·다롄 등과 연결될 ‘교통 허브’다. ‘바링허우’(80년대생)인 여대생 우샤오윈(24)도 사람들 속에 섞여 톈진의 부모집으로 향했다. 그는 “베이징~톈진 간 160여㎞의 ‘징진(京津)’노선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개통한 1기 고속철로 시속 350㎞까지 속도를 낸다.”고 자랑했다. 열차표는 단돈 50위안(약 9000원). 여승무원의 안내로 착석한 뒤 2분이 지나지 않아 열차가 출발했다. #2. 베이징발 톈진행 오전 11시30분 열차는 만차를 이뤘다. 8량 열차의 탑승 가능 인원은 557명 수준. 오전 6시35분부터 밤 11시까지 10~35분 간격으로 60회 발차한다. 전용차량 ‘허셰(和諧)’호는 최첨단 관제시스템이 적용돼 3분 간격 발차도 가능하다는 게 중국철로고속(CRH) 측 설명이다. 발차 5분 뒤 시속 200㎞를 넘어선 열차는 10여분 만에 속도계에 300㎞를 찍었다. 시속 320~350㎞를 오가다 발차 29분 뒤 톈진역에 도착했다. 승용차로 2시간 넘는 거리다. 허셰호는 지난해 12월 우한과 광저우(우광고속철)를 잇는 1068㎞를 2시간54분 만에 달려 프랑스의 TGV를 제치고 평균 시속 341㎞의 신기록을 세웠다. 당시 최고시속은 394㎞에 달했다. 허셰호 승무원은 “최고속도로 달려도 물컵이 엎질러지지 않을 만큼 승차감이 좋다.”고 말했다. 중국 고속철이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등에 업고 세계 고속철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2007년 뒤늦게 뛰어든 후발주자인 중국은 브라질과 미국 등 해외 고속철 수주전에서 한국,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6일 국내 고속철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경쟁력은 발빠른 기술이전과 사회주의 특유의 추진력이다. 2020년까지 고속철 건설에만 모두 3조위안(약 540조원)을 투자한다. 지난해 11월 국가발전개혁위는 ‘사종사횡(四縱四橫)’이란 프로젝트 아래 2012년까지 베이징과 광저우, 상하이, 하얼빈 등을 고속철로 ‘1일 생활권’으로 묶는 계획을 내놨다. 전체 고속철 전용철로만 현재 5000㎞ 이상(추정치)이다. 반면 한국은 경주~울산 구간이 개통되어도 고속철 전용구간이 360㎞에 불과하다. 주파시간은 400여㎞의 서울~부산 간 고속철 운행시간(2시간50여분)과 1068㎞의 우광고속철 운행시간이 비슷하다. 정차역이 많은 운행여건 탓이다. 철도시설공단 김병호 고속사업단장은 “산지가 많은 지형에서 안전·경제성 위주로 운행하는 KTX와 평원을 짧은 시간에 달리는 데 초점을 둔 중국 고속철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 “우리나라가 차량기술을 거의 국산화시킨 것과 달리 중국은 아직 철로기술만 국산화단계”라고 전했다. 철도시설공단 중국사업팀 정은주 과장도 “‘둥처(動車)’라고도 불리는 중국고속철 CRH1~5호는 독일 ICE, 프랑스 TGV, 일본 신칸센 등과 합작해 만든 것”이라며 “빠른 기술 이전으로 조만간 선진국을 따라잡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해외 수주전. 미국이 고속철 건설에 박차를 가하면서 중국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 독일 등 7개국과 경쟁하는 샌프란시코~로스앤젤레스~샌디에이고 구간(1250㎞)의 수주 가능성이 커졌다. 안전성 문제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공사비와 세계 최대 외환보유고를 앞세운 건설지원금이 무기다. 브라질이 2016년 올림픽을 앞두고 추진하는 리우~상파울루~캄피나스 구간(510㎞)의 고속철 수주 경쟁도 마찬가지다.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지금은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글 사진 베이징·톈진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조선족 출신 40대 여성 경찰 특채 최고령 합격

    조선족 출신 40대 여성 경찰 특채 최고령 합격

    중국 조선족 출신의 40대 여성이 116대1의 경쟁률을 뚫고 경찰(경장·외사 전문) 특채 시험에 최고령으로 합격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19일 외사수사대의 통역업무 분야에 지원한 박연춘(40)씨가 4명을 뽑는 경찰청 외사분야 시험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중국 교포 출신이 경찰 시험에 합격한 것은 부산에서 처음이다. 박씨는 하얼빈성에서 자라고 고교 졸업 후 하얼빈호텔에서 근무하다가 1995년 11월 가구 기술자인 윤모(44)씨와 중매로 만나 결혼해 부산에 정착했다. 2001년 중국어관광통역가이드 시험에 합격하고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등에서 중국어 통역을 맡았다. 박씨는 2008년부터 경찰관이 되기로 하고 특채 시험을 준비했다. 다음 달 경찰학교에 입교, 6개월간 교육을 받은 뒤 오는 11월 정식 경찰관이 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철도시설공단 中서 잇단 수주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최근 중국철도 3개 사업(7개 노선)의 시공감리와 기술자문 용역을 수주했다고 14일 밝혔다. 계약금액만 350억원에 달한다. 이번 사업 중 허페이(合肥)와 푸저우(福州)를 연결하는 합복선 4공구(110.9㎞) 시공감리는 사업비가 150억원으로 철도시설공단이 해외에서 수주한 사업 중 최대 규모다. 또 21개 노선을 5개 구간으로 통합발주한 사업 중 1구간과 3구간의 시공감리도 따냈다. 1구간은 총 119억원 규모로 란신선(신장(新彊)~란저우(州)) 신장·감청 구간과 시안(西安)~바오지(寶鷄)를 연결하는 서보선(138㎞)의 감리를 수행하게 됐다. 3구간은 톈진(天津)~칭황다오(?皇島)를 잇는 진진선과 하얼빈(哈爾濱)~치치하얼(齊齊哈爾)을 연결하는 하치선, 판진(??)~잉커우(營口) 간을 운행하는 반영선 등이다. 이번 중국 진출은 2005년 6월17일 중국 쑤이닝(遂寧)∼충칭(重慶)을 연결하는 수투선 시험선(12.63㎞)에 대한 감리용역 수주 후 중국에서 거둔 4번째 성과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우리구 창의왕] 성북구보건소 김원숙 팀장

    [우리구 창의왕] 성북구보건소 김원숙 팀장

    “처음엔 누가 초인종만 눌러도 무서웠는데 산모도우미가 생기고 나서는 병원도 안내해주고 말도 통하니까 친정엄마를 맞는 듯 든든해요.” 성북구보건소가 이주여성 멘토 양성 프로그램인 산모도우미제를 도입한 지 1년도 안돼 결혼 이주여성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처음 제안한 사람은 다름아닌 보건소 건강지원과 김원숙(53) 팀장. 지난해 5월 보문동 결혼이민자센터에서 임산부 대상 출산·자녀키우기 교육을 하다가 떠오른 아이디어이다. ●한글·출산·양육교육 등 알찬과정 김 팀장은 13일 “결혼 이주여성들이 경제적·지리적 장애나 소통문제로 힘들어하는 걸 보고 멘토 양성 프로그램을 고민하게 됐다.”면서 “내국인 출산여성을 대상으로 시행중인 산모도우미제를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적용해 보면 좋을 것 같아 건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유달리 결혼 이민자(1187명)가 많은 성북구가 지난해 8월 6주과정으로 결혼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첫 강좌를 열자마자 50여명이 신청했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교육과정도 다문화 가정 결혼이주여성 사업안내·한글교육프로그램 등 기본소양교육에서부터 라마즈 호흡법, 임신·출산·양육교육, 모유수유지도까지 프로그램도 알차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11월 1기생 6명을 배출한 데 이어 지난 3월 말에는 몽골·베트남·중국인 등 모두 7명이 수료과정을 모두 밟았다. 2기생 과정을 마친 퍄오둥웨이(40·동소문동)씨는 “8년 전 하얼빈에서 한국에 와 결혼했을 때는 이주여성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미흡하고 프로그램 자체도 없어 적응을 하는 데 애먹은 경험이 있다.”면서 “오늘도 병원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르는 산모를 모시고 안내해주고 입원절차를 대신 밟고 오느라 정신없었다.”고 말했다. ●제도적 지원 부족 등으로 정착은 아직 그러나 이주여성을 위한 산모도우미가 정착되려면 아직은 시간이 많이 필요할 듯하다. 다문화가정을 바라보는 시각이 여전히 낯설고 제도적인 지원이 부족해 쉽게 동화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실제로 어떤 시부모는 외국인 신분이 노출되는 것을 꺼려 산모도우미를 하는 것을 비밀로 했으면 하는 경우도 더러 보았다.”며 “12일간 산모도우미로 받는 수당은 65만원 정도인데 산모 도우미취업을 알선해주는 기관의 공조마저 제대로 안 돼 조금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고속철도 개통 6주년] 해외 철도건설사업 현황과 과제

    [고속철도 개통 6주년] 해외 철도건설사업 현황과 과제

    한국형 고속철도의 해외 진출에 대한 관심이 높다. 2004년 경부고속철도(1단계)가 개통된 지 6년, 전문가들은 철도 활성화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와 같은 개가(凱歌)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브라질 고속철도 건설사업 진출을 통해 첫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008년 기준 세계 철도시장은 238조원에 달했다. 올해는 상반기 25조원 규모의 브라질 고속철도가 발주되는 등 약 2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철도의 해외 사업 실적은 미미하다. 그나마 고속철도 개통 이후 관심을 가지면서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철도 인프라의 첫 해외 진출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설립 이듬해인 2005년 6월17일 중국 쑤이닝(遂寧)∼충칭(重慶)을 연결하는 ‘수투선’의 시험선(12.63㎞) 감리용역이다. 이어 2006년 1월 우한(武漢)∼광저우(廣州)를 연결하는 무광선과 2008년 3월 하얼빈(哈爾濱)∼다롄(對聯) 간을 연결하는 고속철도 건설사업인 ‘하다선’(904㎞) 전 구간 감리용역 등을 잇따라 수주했다. 지난해에는 카메룬 국가철도망 구축 컨설팅을 수주하며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하지만 해외 철도 건설 수주 및 고속철도 수출은 아직 전무하다. 사업관리와 감리, 컨설팅 등 일부 분야만 경험했다. 리우데자네이루~상파울루~캄피나스를 연결하는 브라질 고속철도 건설사업(520㎞)은 한국 철도의 경쟁력을 시험해볼 수 있는 무대다. 철도시설공단과 민간업체 등이 참여한 사업단이 구성됐다. 공단은 현재 15명을 파견, 사업을 주도하며 제안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최연혜 철도대 총장은 “고속철도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담보하는 만큼 수출국의 이미지와 신뢰도 등 국격이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수출 경험과 운영실적이 적은 우리나라는 맞춤형 전략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공기업과 민간의 역할이 명확히 구분돼 있고, 협업 및 리스크 관리 경험이 없다는 점을 꼽는다. 연덕원 해외사업처장은 “공단은 사업관리와 공정 간 조정 등의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한 해외 진출과 함께 국내 기업의 해외 철도사업 진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속철도 개통은 국내 철도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됐다. 호남고속철도는 경부고속철 건설·운영 경험을 통해 개발한 다양한 한국형 기술이 적용된다. 철도시설공단은 공주와 정읍역 등 호남고속철도 정차역 내 분기기를 통과속도가 130㎞인 F26으로 변경했다. 당초 호남고속철도도 경부고속철도와 마찬가지로 170㎞에 맞춘 F46 분기기로 설계됐다. 분기기는 열차의 운행선로를 바꿔주는 장치로 열차 속도에 따라 결정되며 제동거리 등이 반영돼 토목공사 비용 차가 크다. 분기기 교체를 통해 토목에서 420억원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전차선과 신호 설비공사 등에서도 약 100억원의 절감이 기대된다. 신설된 경부선 김천·구미역에도 F26을 설치할 계획이다. 호남고속철은 교량폭이 12.6m로 경부고속철(14m)보다 짧다. 신공법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경부고속철 등에서 콘크리트 궤도에 교량은 자갈궤도용을 사용했던 엇박자를 시정했다. 호남고속철의 교량 구간은 71.184㎞로 자갈궤도 반영시 1조 726억원이 소요되나 신설 공법 적용시 1조 60억원으로 662억원 절감할 수 있다. 또 지난해부터 호남고속철도 1-1공구 오송역 구간을 비롯해 각 지역본부별로 일반선 구간에 대한 직접 감리를 실시하고 있다. 전문 인력 육성의 성과다. 4월 현재 공단은 미국 국제사업관리협회(PMI)가 인정한 사업관리전문가(PMP) 943명을 배출했다. 전 직원(1439명)의 63%로 국내 기업 중 보유율이 가장 높다. 시험선은 개발한 부품 등을 현장과 동일한 조건에서 성능을 검증할 수 있는 시설이다. 운행선에 직접 적용하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철도 선진국은 물론 미국과 체코 등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시험선이 없어 외국에서 시험 검증을 받아오거나 실내시험으로 대신했다. 공단은 총 연장 13.8㎞인 원형으로 시속 200㎞가 가능하고 터널과 교량 등을 설치해 차량 테스트까지 이뤄질 수 있는 시험선 건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전문인력 육성도 부족하다. 해외 철도 건설이 활발하지만 거점이 없다 보니 정보 획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기업 선진화 계획에 밀려 인력과 조직 확보조차 힘겨운 모습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남경필, 공성진최고에 쓴소리

    “당의 얼굴이자 목소리인 최고위원인데 제발 발언에 신중해 달라.”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이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성진 최고위원에게 한 말이다. 공 최고위원이 지난 1일 천안함 실종자 수색 도중 순직한 고(故) 한주호 준위의 영결식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이를 비판하는 여론에 대해 “역사적 기록으로 의미가 있다.”고 해명한 데 따른 것이다. 그는 회의에서 “안중근 의사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하얼빈 의거 현장에 국회 방문단이 갔을 때도 영정사진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면서 “빈소에서 취재나 카메라 촬영도 금지돼야 하지만 이 같은 행동이 용인되는 것은 역사 기록으로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당 인재영입위원장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한 남 의원이 비공개 회의에서 “이런 시국에 자중자애해 달라. 유감 표명을 했다면 몰라도 공 의원의 발언은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설] 우리를 부끄럽게 한 위안부 할머니의 기부

    지난 1월2일 82세를 일기로 별세한 위안부 피해자 김순악 할머니가 평생 모은 재산 1억 826만원을 사회에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 할머니는 지난해 12월 대장암 수술을 앞두고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관계자와 아들을 불러 전 재산을 소년소녀가장 돕기와 위안부 역사관 건립에 절반씩 기부할 것을 유언했다고 한다. 시민모임 측은 그제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위안부역사관 건립추진위원회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섬유공장에 취직시켜 준다는 말에 속아 열여섯에 고향(경북 경산)을 떠난 김 할머니는 중국 하얼빈 등지로 끌려다니며 온갖 고초를 겪었다. 해방 이듬해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어 전국을 떠돌며 식모살이, 날품팔이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해 돈을 모았다. 2000년부터 지급받은 위안부 생활지원금과 기초생활수급자 지원금도 아끼고 아꼈다. 그토록 원하던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배상을 받지 못하고 평생의 한을 짊어진 채 눈을 감으면서도 남을 위해 모든 것을 남겨 두고 떠날 결심을 한 김 할머니의 고귀한 정신 앞에 후손으로서 그저 면목이 없고, 부끄러울 따름이다.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근로정신대 연금탈퇴수당 99엔 지급, 영주귀국한 사할린강제징용 피해자 청구권소멸 등 일본 정부의 후안무치한 주장은 피해자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 정부가 어제 일본 외무성으로부터 강제동원 근로자 17만명분의 공탁기록을 넘겨받은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일본이 강제동원 피해와 관련해 민간인 공탁금 기록을 넘겨준 것은 전후 처음이라고 한다. 정부는 위안부 할머니 등 역사의 증인이 사라지기 전에 잘못된 한·일 과거를 바로잡고, 진정한 사과와 배상을 받는 일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것만이 우리가 김 할머니에게 진 마음의 빚을 갚는 길이다.
  • [안중근의사 순국 100주년] 유해 묻힌 감옥일대 개발바람에 파헤쳐져

    [안중근의사 순국 100주년] 유해 묻힌 감옥일대 개발바람에 파헤쳐져

    │다롄 박홍환특파원│100년 전 ‘그날’도 이렇게 발해만의 바닷바람은 매섭게 살을 엘 정도로 세게 불어제쳤을까?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의 뤼순(旅順)은 3월의 막바지에도 여전히 추운 겨울이었다. 마지막까지 안 의사는 ‘고국의 봄’을 그리워하며 찬바람이 뼈를 에는 이국 땅의 감옥에서 의연하게 최후를 맞았다. 사형집행 직전 그는 이렇게 소원했다. “내가 죽거든 뼈를 하얼빈의 공원에 묻어 두었다가, 국권이 회복되면 조국 땅으로 옮겨다오.” ☞ [사진] 안중근 의사, 그 분은 가셨지만… 안 의사 압송 길을 따라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에서 밤 기차를 타고 창춘(長春), 선양(瀋陽), 다롄을 거쳐 24일 오전 도착한 뤼순의 옛 일본군 감옥은 일본 군국주의 및 제국주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항일 교육장소로 바뀌어 있었다. 4m 높이의 담장이 700여m에 걸쳐 둘러쳐져 있는 수감시설 면적은 약 2만 6000㎡. 러·일전쟁 승리로 감옥을 포함, 뤼순 전체를 획득한 일본은 패망할 때까지 이곳을 주요 반일 정치범 수용시설로 활용했다. 안 의사와 이회영 선생을 비롯해 무수하게 많은 항일 열사들이 이곳에서 고문을 받아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한 많은 삶을 마감했다.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 의사의 묘지가 항일운동의 성지로 활용되지 않을까 두려웠던 일제는 유해를 유족하게 인도하길 거부했다. 그래서 그의 유해는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고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다. 안 의사 유해가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담장 밖은 상당히 개발돼 있었다. 2008년 3~4월, 29일간 한국 단독으로 유해발굴 작업을 벌였던 곳은 이미 수십층짜리 고층 아파트 여러 동이 들어서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바로 옆 뤼순감옥 정북 방향 야산도 개발을 위해 모두 파헤쳐져 있었다. 만약 이곳에 유해가 있었다 해도 이미 훼손됐을 것으로 추정될 정도이다. 담장 바로 뒤에는 항만 하역시설에 쓰이는 철골 구조물을 만드는 공장이 들어섰고, 잇대어 있는 공터에는 인근 공사장에서 일하는 농민공(농촌 출신 도시 일용직 노동자)들의 임시숙소가 세워졌다. 공장 직원 등은 안 의사 유해에 대해 무신경하게 “처음 듣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우리 측 일부 인사들이 뤼순감옥 동쪽 500여m 지점을 유해 매장 장소로 지목하고 있지만 이곳에도 이미 저층 아파트들이 많이 들어서 유해를 찾기는 어려워보였다. 우리 정부가 안 의사 유해 발굴을 위한 한·중·일 3국 간 협력을 강조하고 나선 것도 이런 현실적 여건과 무관치 않다는 판단이다. 구체적인 장소를 특정해야 그나마 발굴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측 사정에 밝은 한 현지 인사는 “이미 1960~70년대에 중국과 북한이 여러차례 발굴작업을 벌였지만 찾지 못했다.”며 “중국 측은 오래 전에 (유해 발굴을) 포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해 발굴을 둘러싸고 ‘내분’이 벌어지는 꼴사나운 광경도 펼쳐지고 있다. 우리 내부에서조차 어느 쪽의 유해 관련 정보도 믿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안 의사 추모를 위해 뤼순감옥을 찾은 한 인사는 “이런 모습을 안 의사도 결코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100주기를 계기로 안 의사의 정신을 우리 가슴에 묻는 것으로 유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안 의사는 낯선 이국 땅에서 우리 후손들에게 많은 ‘화두’를 던져주고 있는 셈이다. 글 사진 stinger@seoul.co.kr
  • [안중근의사 순국 100주년] ‘의사·장군’ 호칭 논란속 육군 ‘안중근 장군실’ 개관

    [안중근의사 순국 100주년] ‘의사·장군’ 호칭 논란속 육군 ‘안중근 장군실’ 개관

    이국땅 어딘가에서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길 100년째 기다리고 있는 안중근 의사는 우리 사회가 ‘의사(義士)’와 ‘장군(將軍)’ 호칭을 두고 논쟁을 벌이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 [사진] 안중근 의사, 그 분은 가셨지만… ●마지막으로 쓴 유묵 등 전시 최근 안중근 의사에 대한 호칭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순국 100주기를 하루 앞둔 25일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안중근 장군실’ 개관식이 열렸다. 육군은 육군본부 지휘부 회의실을 안중근 장군실로 꾸며 한민구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해 김주현 독립기념관장, 김호일 안중근 기념관장, 남만우 광복회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갖고 ‘안중근 장군실’을 공개했다. 육군이 지휘부 회의실을 ‘안중근 장군실’로 이름 붙인 것은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 받는 안중근 의사를 군에서 ‘군인정신의 사표’, ‘군인의 표상’으로 삼아 길이 계승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장군실에는 군인의 장과 의거의 장, 충절의 장으로 구성됐다. 안 의사의 일대기와 무장투쟁활동, 하얼빈 의거 상황, 사형 집행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쓴 유묵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 ‘임적선진 위장의무(臨敵先進 爲將義務)’ 등이 전시됐다. ●방문객·모범장병 등 견학코스로 육군은 앞으로 안중근 장군실을 육군본부 근무 간부와 전입 장병, 방문객, 모범장병 등의 안보현장 견학일정에 넣어 개방할 예정이다. 한 총장은 “대한의군 참모중장으로서 적장을 포살한 것이니, 육전 포로에 관한 만국공법에 의해 전쟁포로로서 대우해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한 안중근 의사를 군인정신의 사표, 군인의 표상으로 길이 계승하기 위해 안중근 장군실로 명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개관식 직후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계룡대 대강당에서 육본 간부 700여명을 대상으로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이란 제목으로 강연했다. 이 명예교수는 “안 의사가 소속된 대한의군은 일본의 침략에 맞서 주권 수호를 위한 민족적 저항의 효시로 역사적 의의가 크다.”면서 “대한제국 황제로부터 직접 지원을 받은 국가적 공인성을 가지는 조직이기 때문에 안 의사가 이끈 특파대의 하얼빈 거사는 대첩이라고 부를 만한 큰 전과였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안중근의사 순국 100주년] “정의의 화신… 한·중합작 영화 만들자”

    [안중근의사 순국 100주년] “정의의 화신… 한·중합작 영화 만들자”

    │하얼빈 박홍환특파원│“중국과 한국이 공동으로 안중근 의사 영화를 만들면 어떨까요. 그의 숭고한 정신을 한국인과 중국인 모두가 기억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요.” 안 의사 거사 현장인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안중근 전문가’를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안 의사를 오페라 무대에 올리고, 소설의 주인공으로 만든 게 그들이었다. 중국인들의 마음속에 안 의사는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의의 화신’으로 남아 있었다. 사실 안 의사 거사 소식을 맨 처음 전한 것이 서울신문의 전신인 대한매일신보와 많은 중국 신문들인 만큼 의아한 일도 아닌 셈이다. ☞ [사진] 안중근 의사, 그 분은 가셨지만… 하얼빈시 작가협회 주석을 역임한 소설가 아청(阿成·왼쪽·75·본명 왕아청)은 “안 의사는 자신의 생명을 희생해서 개인의 이익이 아닌 대한민국, 아니 아시아의 이익을 추구한 인물”이라면서 “지금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그가 가졌던 바로 그런 정의감”이라고 말했다. 아청은 2000년 안 의사의 거사를 소재로 한 중편소설 ‘안중근, 이등박문을 사살하다’를 발표했으며 이 작품은 중국 내에서 그해에 발표한 최고의 소설 가운데 하나로 뽑혔다. 초등학생 시절 하얼빈 기차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다가 철도공무원이었던 할아버지로부터 안 의사 거사와 관련된 얘기를 처음 들었다는 그는 “안 의사는 오로지 이토 히로부미를 격살한다는 목표로 도망갈 생각은 아예 하지 않은 채 거사만 생각했다.”며 “후대에게 그런 그의 비장한 거사 동기 등을 제대로 전해주자는 취지에서 소설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오페라 ‘안중근’의 대본을 집필한 왕훙빈(王洪彬·오른쪽·75) 전 하얼빈시 문화국장은 “안중근 의사의 정신은 한국인이 아닌 모든 전세계 평화애호자들의 공통재산”이라면서 “안 의사가 한국인은 물론 중국인과 아시아인, 세계인의 존경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안 의사의 사상을 전세계에 널리 알리자는 취지에서 전세계인의 언어인 오페라로 표현했다는 왕 전 국장은 “안중근 거사는 지금까지 하얼빈 역사연구의 중요한 주제 가운데 하나였다.”면서 “중국 내에서도 안 의사 관련 출판은 매우 자유롭고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1992년 하얼빈에서 초연된 왕 전 국장의 오페라 ‘안중근’은 현지에서 20여차례 공연됐으며, 1995년에는 국내 무대에도 소개돼 40여차례 전국 각지의 무대에 올려졌다. stinger@seoul.co.kr
  • 남북, 뤼순감옥서 첫 안중근추모제

    │다롄 박홍환특파원·서울 김상연기자│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을 맞아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의 뤼순(旅順) 옛 일본군 감옥에서 처음으로 남북 공동 추모행사가 열린다. 안중근 의사 기념사업회(이사장 함세웅)는 북한의 조선종교인협의회(위원장 장재언)와 공동으로 26일 뤼순 감옥에서 공동 추모식을 열기로 했다. 참석자는 남측에서 함 이사장을 포함해 90여명, 북측에서 장 위원장 등 10여명이다. 남북은 지난해 안 의사 의거 100주년 때 개성에서 공동행사를 진행하긴 했지만 순국 현장에서 공동행사를 거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북 단체들은 현지 추모식 외에 다롄에서 안 의사의 평화정신 계승 등을 주제로 공동 토론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기념사업회의 윤원일 사무총장은 “남북 공동 유해발굴 및 안 의사를 매개로 한 청소년교류 등에 대한 원칙적 의견접근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25일 현재 중국 당국으로부터 공식허가가 나오지 않아 현지에서의 추모행사가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위원장 박진 의원) 소속 여야 의원 5명과 동북아역사재단 소속 학자들로 구성된 50여명의 추모단도 26일 뤼순감옥에서 추모식을 여는 등 다롄과 뤼순, 그리고 의거 현장인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 현지는 안 의사 추모 물결에 휩싸였다. 특히 중국 중앙정부는 통외통위 대표단의 모든 추모 행사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승인을 내준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의거 현장인 하얼빈역을 찾은 대표단을 위해 안내문을 내걸고 일반인의 접근을 통제했다. 광복회 회원과 안 의사 증손자인 토니안(46·한국명 안보영)씨 등은 앞서 24일 뤼순 감옥을 방문, 추모행사를 열었다. 한편 정부가 최근 외교채널을 통해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 사업에 협조해줄 것을 일본 정부에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지난달 11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가진 뒤 오찬 석상에서 오카다 가쓰야 일본 외상에게 ‘안 의사 유해발굴에 협조해달라.’고 비공식적인 요청을 했고, 이후 정부는 외교채널을 통해 공식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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