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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형 칼럼] ‘대행체제’ ‘조기 대선 룰’ 논의 필요하다

    [이경형 칼럼] ‘대행체제’ ‘조기 대선 룰’ 논의 필요하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포스트 탄핵’의 정국 운영은 매우 불투명하다. 박 대통령은 국회가 9일 탄핵안을 가결하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 때까지 법적 절차를 밟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중간에 하야하지 않는 장기전을 택했다. 탄핵안이 가결되면 헌재 심판이 이뤄질 때까지 박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되고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촛불시위의 함성은 광화문과 헌재가 있는 북촌을 오가며 즉각 하야를 압박하고 헌재의 조속한 결정을 재촉할 것이다. 새누리당은 내홍 속에 다른 정파와 연합을 모색하며 후보 옹립을 위한 시간을 벌고, 세력 확장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광장 민주주의에 의지해 즉각 하야를 계속 주장하겠지만, 야 3당의 공조에는 한계를 드러낼 것이다. 헌재가 탄핵 심판을 길게는 6개월까지 논의할 수 있기 때문에 국정의 과도기적 권력 공백과 혼란은 자칫 내년 상반기 이후까지도 계속될 수 있다. 정치권은 ‘대통령 직무정지→권한대행 체제→탄핵 심판→조기 대선’의 정치 일정과 대선을 공정하게 치를 수 있는 선거법 개정 등을 사전에 논의할 필요가 있다. 야당은 황 대행이 탄핵 사태를 초래한 공동책임이 있다는 논리로 사퇴를 종용할 수도 있지만, 일단 황 대행 체제를 인정하는 것이 순리다. 황 대행의 역할과 권한 범위를 논의하고 경제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게 경제사령탑을 정립해야 한다. 동북아의 엄중한 안보 현실을 감안할 때, 외교·안보 라인의 안정적인 직무수행을 뒷받침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조기 대선의 공정한 관리를 위해 황 대행과 여야 합의 추천으로 행자부, 법무부 등 선거 관련 주무 장관을 교체할 수 있다. 야당이 일방적으로 새로운 총리를 뽑아 과도선거관리 내각을 구성하려고 들면 정국은 어려워질 것이다. 헌재의 탄핵 심판은 형사소송법의 유·무죄를 가리는 것이 아니고 헌법상 직책 수행의 적격 여부를 따지는 것이라 해도 국회의 특검 일정과 연관이 없을 수 없다. 헌재 인용 결정이 2월에 나오면 4월 대선이 되고, 4월에 나오면 6월 대선이 된다. 이번 대통령선거는 촛불 민심에도 드러났듯이 단순히 박근혜 대통령을 물러나게 하는 것만이 아니라, 산업화, 민주화 이후에 국가가 추구해야 할 시대정신에 맞는 가치가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선거가 될 것이다. 양극화를 줄여 나가는 ‘공정한 성장’과 같은 근본적인 가치 논쟁이 필요한 시점이다. 선거가 조기에 실시되면 될수록 사실상 대선 후보가 있는 정당이 유리하다. 현재 주요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을 보면 문재인, 반기문, 이재명, 안철수, 박원순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당 정파별로 대선 전 개헌이나 차기 정권에서의 개헌 공약 등을 고리로 하여 손학규, 김종인, 김무성 등 이른바 ‘제3지대’와의 연대 등을 모색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과거 대선 과정을 보면 무원칙한 후보 단일화, 명분 없는 야합 합종연횡이 다반사였다. 이번 선거부터라도 이런 퇴행적인 선거문화를 개선하는 방법으로 대통령 선거의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는 방법을 적극 검토해 볼 만하다. 헌법학자에 따라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가능하다는 견해와 그 자체가 헌법 개정 사안이라는 견해가 엇갈리기는 하지만, 각 정파 간의 합의로 충분히 결선투표가 가능하다고 본다. 예상 밖의 조기 선거로 여러 대선 주자들이 당내 경선 등 미처 전열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출마를 하게 되면 후보 난립이 불가피하다. 지금과 같은 단순 다수제로 당선될 경우 표가 분산돼 30%대나 심지어 20%대의 득표율로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 당연히 국가 최고지도자로서 대표성이나 국민 통합성에도 취약점을 갖게 된다. 결선투표제를 하게 되면 유권자들이 1차 투표에서 선택의 다양성을 갖는 한편 유권자의 뜻과는 다른 정치인들끼리의 합종연횡이 아니라 국민의 1차 선택을 바탕으로 한 정책 연대를 유도할 수 있다. 개헌을 하지 않고도 대통령 1인에게 권력을 집중시키지 않는 권력 분산의 효과도 꾀할 수 있다.
  • 아이돌 음악처럼 흥얼흥얼 중독성 더한 ‘촛불의 노래’

    아이돌 음악처럼 흥얼흥얼 중독성 더한 ‘촛불의 노래’

    “근혜는 아니다, 근혜는 아니다,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 봐도 근혜는 아니다. 역사를 되돌리는 국정교과서, 노동자 피박 쓰는 노동개악법, 얼굴을 가렸다고 IS라는데, 미치겠다~.”(‘근혜는 아니다’ 중) 크리스마스 캐럴 ‘펠리스 나비다’의 운율에 따라 부르면 딱딱 들어맞는 이 노래는 지난 6차례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 울려 퍼진 저항음악은 ‘투쟁가’, ‘임을 위한 행진곡’ 등 과거의 민중가요와 다르다. 자유로운 노랫말을 비장한 단조가 아닌 신나는 멜로디 위에 얹었다. 아이돌 노래에 주로 이용되는 후크송(짧은 후렴구에 반복된 가사)이 쓰였고, 시민들은 쉽게 흥얼거리며 즐겼다. 전문가들은 이 새 유형의 저항음악들이 풍자와 평화로 상징되는 성숙한 민주주의를 가장 잘 보여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중가요 가수인 윤민석씨가 만든 ‘이게 나라냐’, ‘대한민국 헌법 1조’,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등은 이번 촛불집회의 공식 노래가 됐다. ‘아리랑 목동’을 개사한 ‘하야가’도 반복되는 멜로디와 가사로 큰 인기를 누렸다. 직장인 김지은(30·여)씨는 “원곡 가사를 잊어버릴 정도로 중독성 있는 가사”라며 “집회에서 들었던 노래를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된다”고 말했다. 집회를 마친 시민들이 1호선 지하철 안에서 자연스럽게 집회 노래를 합창하는 경우도 있었다. 집회 참석 경험이 없는 10·20대나 가족 단위 참가자가 늘어난 것도 광장의 노래가 바뀌는 이유다. 박효선 민주노총 문화국장은 “시대가 바뀌면서 민중가요 역시 무거운 분위기에서 경쾌하고 따라 부르기 쉬운 형태로 변했다”며 “이번 집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 퇴진’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래 개사에 대한 아이디어는 시민들이나 음악가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주최 측으로 보낸다. 집회에 사용된 노래들은 작곡가와 가수들이 무료로 음원을 제공하고 있다. 집회 기간이 한 달을 넘으면서 인기곡도 바뀌었다. 대통령 하야와 진실 규명을 주장했던 1~4차 집회 때는 ‘최순실 게이트’를 비판한 ‘이게 나라냐’가 인기였다. 이후 ‘세월호 사건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이 부각되자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가 주목받았고, 최근에는 ‘하야가’, ‘박근혜를 감옥으로’ 등 검찰 수사와 구속·감옥을 언급한 노래가 주로 울려 퍼졌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로 시작하는 ‘대한민국 헌법 1조’는 2008년 촛불집회 때부터 지금까지 불리는 스테디셀러다. 서정민갑 음악평론가는 “민중가요는 1990년대부터 묵직한 군가풍에서 벗어나기 시작했고, 경쾌한 멜로디를 갖춘 노래나 따라 부르기 좋은 형태로 변하고 있다”며 “인디음악, 힙합, 록 등 장르를 불문한 모든 음악이 집회에서 불린다는 게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기존의 가요가 저항음악으로 해석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크라잉넛의 ‘말 달리자’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를 풍자하는 곡이 됐다. 가사 중 “우리는 달려야 해, 바보놈이 될 수 없어”라는 부분은 광장에 나서 외쳐야 한다는 의미로 재해석됐다. 전인권의 ‘행진’을 들으며 청와대를 향하는 행진을 떠올리는 시민도 많았다. 이 외 한영애의 ‘조율’, 전인권의 ‘걱정 말아요 그대’, 이승환의 ‘덩크슛’ 등이 집회 무대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세월호 당일 대통령 머리 손질한 미용사 “말 잘 못 했다가 죽음”

    세월호 당일 대통령 머리 손질한 미용사 “말 잘 못 했다가 죽음”

    2014년 4월 16일, 박 대통령이 세월호가 가라앉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순간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할 때까지 ‘7시간’에 대한 의혹은 7일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서도 밝혀지지 못했다. 전날 보도로 7시간 가운데 90분간 머리손질을 받았다는 것이 드러났을 뿐이다. 청와대는 대통령이 세월호 보고를 받고도 미용사를 청와대로 불러 90분간 머리손질을 받았다는 보도와 관련 “20분간 머리를 다듬었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세월호 당일 관저에 머물렀던 미용사 정 모 씨는 한 기자의 질문에 “말 잘 못 했다가는 죽음이다”, “나중에 다 밝혀질 텐데 제가 할 말이 없다”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해진다. 이와 관련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그 상황은) 볼일 보다 밑도 안 닦고 맨발로 뛰쳐나와야 할 상황”이라면서 “천인공노할 일로 즉시 하야해야 한다”고 개탄했다. 청와대 전속 미용사는 오는 16일 예정된 청와대 현장조사에 소환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탄핵 정국] 촛불·국회 탓하며… 朴대통령, 탄핵 감수 ‘마이웨이’

    [탄핵 정국] 촛불·국회 탓하며… 朴대통령, 탄핵 감수 ‘마이웨이’

    “총리 추천·임기 단축 제안… 野·국회 협조 안해 불발” 주장 헌재 심판 과정까지 내다본 듯 박근혜 대통령이 6일 국회의 탄핵을 피하지 않고 법대로 끝까지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입장은 “당장 하야하라”는 200만 촛불 민심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어서 정국이 ‘촛불 민심 대(對) 대통령’의 격랑 속으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이날 박 대통령의 언급은 예상보다 훨씬 강경한 수준이다. 전날까지만 해도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이 국회에서 밝힌 대로 박 대통령이 ‘4월 퇴진, 6월 대선’ 입장을 밝히며 탄핵 저지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새누리당 비박근혜계가 이날 아침 “4월 퇴진은 국민으로부터 거부당한 카드로, 박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발표하더라도 흔들림 없이 탄핵 표결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경 노선을 채택하자 박 대통령도 강경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대통령은 이렇게 강경한 입장을 취하게 된 것을 국회 탓으로 돌렸다. 여야 영수회담과 국회 추천 총리 제안,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의 회동 등이 야당의 거부로 무산됐다는 것이다. 또 여야 합의를 전제로 한 임기 단축 의향과 새누리당의 ‘4월 퇴진, 6월 조기 대선’ 당론 수용 의사도 있었지만 비박계가 거부해 어쩔 수 없이 탄핵 절차를 감수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이런 입장을 4차 담화 형식으로 직접 발표하지 않고 새누리당 지도부의 입을 통한 ‘대리·대독 담화’ 형식으로 밝힌 것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이날 박 대통령을 면담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현실적으로 4월 퇴진, 6월 조기 대선이라는 당론이 유지되기 어려우며 오는 9일 탄핵 표결에 임하겠다고 하자 박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이며 수용했다”고 밝혀 4월 퇴진을 포함한 박 대통령의 임기 단축 카드는 사실상 없었던 일이 됐다. 9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다면 헌법재판소(최장 6개월) 심판을 거쳐 탄핵 여부가 최종 확정된다. 헌재가 신속하게 심리할 수 있다면 내년 초 결론이 나겠지만 심리가 길어지면 내년 6월 초에나 심판이 내려질 수도 있다.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심판 때는 헌재가 두 달 만에 결론을 내렸다. 또 박 대통령은 헌재 심판 기간 특검 조사(최장 4개월)를 받는다. 이 결과도 길면 내년 3월 말에 나온다. 비박계가 기존 입장을 번복하지 않고 9일 탄핵소추안 표결에 그대로 참여해 찬성표를 던질 경우 수적으로 탄핵안 가결 정족수인 200표 이상은 무난히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 박 대통령의 직무는 즉각 정지되고 황교안 총리가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박 대통령도 이날 “탄핵이 가결되더라도 헌재 과정을 보면서 담담하게 갈 각오가 돼 있다”고 말해 이미 헌재까지 내다보고 있음을 내비쳤다. 특히 이 발언에는 만일 헌재 심판 결과 탄핵안이 부결된다면 임기를 끝까지 채우겠다는 의중도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만에 하나 9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부결된다면 박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되지 않고 대통령으로서 특검 조사를 받게 된다. 이 경우 촛불 민심이 폭발할 가능성이 높아 정국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돈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탄핵 정국] 與 ‘자유투표’ 표결… 탄핵안 ‘세월호 7시간’ 원안 유지

    [탄핵 정국] 與 ‘자유투표’ 표결… 탄핵안 ‘세월호 7시간’ 원안 유지

    새누리당은 6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자유투표’로 표결하기로 결정했다. 탄핵안에 대한 당론 채택이 불발된 셈이다. 박 대통령도 이날 탄핵을 담담하게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탄핵 열차’는 종착역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를 마친 뒤 “당론은 신성한 헌법적 권한을 뛰어넘을 수 없다”면서 “독립된 헌법기관으로서 부여된 권한을 정정당당하게 자유투표로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의 ‘자유투표’ 결정은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인식된다. 계파별로 찬반이 갈리면 표결 이후 분당 수순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은 대통령의 ‘탄핵 직후 하야’를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해 “반(反)헌법적 발언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최대 180일간의 헌법재판소 심판 절차에 따라 대통령의 파면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문 전 대표의 발언은 헌법 정신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이정현 대표는 “문 전 대표의 선동이 너무나도 심하다”고 꼬집었고 정 원내대표도 “군중의 함성에 올라타서 헌법을 파괴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한편 비주류는 야당과의 탄핵안 수정 논의에 나섰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권성동 의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한 부분은 ‘성실성’의 문제로 탄핵 사유가 될 수 없다”며 수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야당은 탄핵안 가결이 점점 유력해지자 원안을 유지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여당이 삭제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논의를 이어왔지만, 최종적으로 원안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류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탄핵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탄핵 열차’에 올라타려는 주류 의원들까지 삼삼오오 나타나기 시작했다. 현재 탄핵안에 찬성하는 의원은 야권 172명에 여당 비주류 30여명, 주류 초·재선 10여명 정도로 파악된다. 탄핵안 의결정족수인 200명을 상회하는 숫자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정진석 원내대표 “문재인, 군중에 올라타 헌법 파괴말라”

    정진석 원내대표 “문재인, 군중에 올라타 헌법 파괴말라”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6일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 이후 대통령 하야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힌 야당에 “헌법 파괴 행동을 삼가해달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국회 질서를 유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회와 헌법 기관인 국회의원을 옥죄려는 반헌법적, 불법적 선동이 난무한다”면서 “야당 일부 의원들이 투표지 인증샷을 찍어 남기겠다고 공언하고, 탄핵안을 표결하는 본회의날 국회를 개방하자고 국회의장에게 요구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금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질타받는 이유가 헌법 정신을 무시했기 때문”이라면서 “대통령의 잘못을 바로잡겠다면서 국회가 헌법이 정한 틀과 질서를 깨트린다면 엄청난 후폭풍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해 “대통령 탄핵 심판 절차에 돌입한 뒤 다시 대통령을 하야시키겠다고 하는 야당의 주장은 헌법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처사다. 국민들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반헌법적, 탈헌법적 발언을 쏟아내는 문 전 대표는 군중의 함성에 올라타 헌법을 파괴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촛불·국회 탓하며…“탄핵 맞서 끝까지 가겠다”는 朴대통령

    촛불·국회 탓하며…“탄핵 맞서 끝까지 가겠다”는 朴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6일 국회의 탄핵을 피하지 않고 법대로 끝까지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입장은 “당장 하야하라”는 200만 촛불 민심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어서 정국이 ‘촛불 민심 대(對) 대통령’의 격랑 속으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이날 박 대통령의 언급은 예상보다 훨씬 강경한 수준이다. 전날까지만 해도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이 국회에서 밝힌 대로 박 대통령이 ‘4월 퇴진, 6월 조기 대선’ 입장을 밝히며 탄핵 저지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새누리당 비박근혜계가 이날 아침 “4월 퇴진 카드는 국민으로부터 거부당한 카드로, 박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발표하더라도 흔들림 없이 탄핵 표결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경 노선을 채택하자 박 대통령도 강경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나아가 박 대통령은 자신이 이렇게 강경한 입장을 취하게 된 것을 야당과 국회의 탓으로 돌렸다. 여야 영수회담을 수용했고 국회에서 총리를 추천해 달라고 제안했으며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대화 제의를 수용했지만 모두 무산됐다는 것이다. 또 3차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회에서 결정해 주는 대로 임기를 단축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고 새누리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4월 퇴진, 6월 조기 대선’도 수용할 의사가 있었지만 여론과 비박계가 거부해 어쩔 수 없이 탄핵 절차를 감수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이 같은 입장을 4차 담화 형식으로 직접 발표하지 않고 새누리당 지도부의 입을 통한 ‘대리 담화’ 내지 ‘대독 담화’ 형식으로 밝힌 것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이날 박 대통령을 면담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현실적으로 4월 퇴진, 6월 조기 대선이라는 당론이 유지되기 어려우며 오는 9일 탄핵 표결에 임하겠다고 하자 박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이며 수용했다”고 밝혀 4월 퇴진을 포함한 박 대통령의 임기 단축 카드는 모두 없었던 일이 됐다. 즉 법이 규정한 대로 탄핵 절차와 특검 수사를 거쳐 대통령의 거취가 결정되는 수순을 밟게 됐다. 9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다면 헌법재판소(최장 6개월) 심판을 거쳐 탄핵 여부가 최종 확정된다. 헌재가 신속하게 심판할 수 있다면 내년 초 결론이 나겠지만 만일 심리가 길어지면 내년 6월 초에나 심판이 내려질 수도 있다.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심판 때는 헌재가 두 달 만에 결론을 내렸다. 또 박 대통령은 헌재 심판 기간 특검 조사(최장 4개월)를 받는다. 이 결과도 길면 내년 3월 말에 나온다. 헌재와 특검 조사가 길어지면 내년 상반기까지 불안한 정국이 계속되는 셈이다. 비박계가 기존 입장을 번복하지 않고 오는 9일 탄핵소추안 표결에 그대로 참여해 찬성표를 던질 경우 수적으로 탄핵안 가결 정족수인 200표 이상은 무난히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탄핵소추안이 가결된다면 박 대통령의 직무는 즉각 정지되고 황교안 총리가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내년부터는 차기 대선을 앞두고 대선주자들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는 데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이 취임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어수선한 상황이 예상돼 대행체제가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반면 만에 하나 9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부결된다면 박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되지 않고 대통령으로서 특검 조사를 받게 된다. 이 경우 촛불 민심이 폭발할 가능성이 높아 정국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돈의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우상호 “탄핵 가결후 대통령 퇴진 시점 여야 협상 용의 있다”

    우상호 “탄핵 가결후 대통령 퇴진 시점 여야 협상 용의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탄핵안 가결시 박근혜 대통령 거취에 대해 ”국회는 법적 절차에 따라 탄핵을 진행하는 것이고, 탄핵 절차 진행 이후에 퇴진시점에 대해 여야 협상을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탄핵 가결 후 즉각 퇴진’ 주장에 대해 ”탄핵이 가결된 이후 하야를 하는 시점에 대해 제가 말씀드리는 건 아닌 것 같다. 사실 처음 듣는 얘기“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전 대표가 탄핵 가결 후 즉각 하야를 주장하고 있다는 기자들의 전언에 ”그 문제에는 답변을 안 드리겠다. 일단 탄핵에 집중하고…“라고 언급을 피했다.. 우 원내대표는 탄핵소추안 수정 문제와 관련, ”의견을 들어보고 있는 중“이라며 ‘세월호 7시간’도 논의의 대상이냐는 질문에 ”논의야 할 수 있지만, 저희는 뺄 생각은 없다. 일부 순서를 바꿔달라는 거면 몰라도 전체 소추안에서 아예 들어내는 건 한번도 검토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또 새누리당 내 탄핵 기류에 대해 ”새누리당 찬성표가 좀 늘어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정진석 원내대표간 이날 회동을 거론, ”대통령이 새누리당 지도부를 만난 결과가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봐야겠지만 어제보다는 탄핵에 협력하겠다는 새누리당 의원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초재선 의원들 참여가 늘었다“고 전했다 ’포스트 탄핵‘ 로드맵에 대해서는 ”지금은 부결 이후의 상황은 상정하지 않고 있는게 정확하다“며 ”이런 저런 상황에 대한 대비를 왜 안하겠느냐. 하지만 지금 그런 말씀을 국민께 드리는 건 오히려 국민에 대해 예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국민의당의 ’김동철 체제‘ 출범에 따른 야권공조 전망에 대해선 ”야권공조가 굳건해진 것 같다. 야권의 탄핵전선은 이상이 없다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출포검’과 ‘지포대’/민만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출포검’과 ‘지포대’/민만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검사들 사이에 통용되는 용어로 ‘출포검’이란 말이 있다. ‘출세를 포기한 검사’를 뜻한다. 출포검이 세상에서 제일 무섭다고 한다. 출포검은 승진이나 좋은 보직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윗사람에게 잘 보일 필요가 없다. 따라서 업무 성과는 뒷전이 되기 십상이고 사건 처리에서도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는 소신파가 된다. 막강한 검찰권을 맘대로 휘두르기 때문에 세상에 무서울 것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우스개로 하는 소리고 현실에 그런 출포검은 없다. 최순실에 의한 국정 농단의 실체가 드러난 이후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근 4%대에 머물고 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저라고 한다. 광화문광장은 연일 대통령의 하야를 외치는 시민들의 함성과 촛불의 바다가 된다. 아마 한반도에서 역사가 시작된 이래 자발적으로 이렇게 많은 인파로 뒤덮인 광경은 일찍이 없었을 것이다. 세계사적으로 보아도 일국의 지도자가 이처럼 국민에게 지탄과 조롱의 대상이 된 경우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내치든 외치든 대통령이 관여할 국정의 공간은 완전히 사라졌다. 여론은 대통령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있지만 대통령은 최근 담화에서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에서 합의한 결정에 맡기겠다고 했다. 여야 정치권이 논의해 국정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방법을 만들어 주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한다. 여당에서는 ‘4월 퇴진, 6월 대선’의 질서 있는 퇴진을 주장한다. 자고로 국민의 지지를 잃고 정치적 위기에 빠진 지도자는 비난 여론을 잠재우고 국민의 관심을 딴 곳으로 유도하기 위한 방편을 찾는다. 이른바 왝더독(wag the dog) 현상이다. 개의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의미로 한마디로 본말이 전도된 비정상적인 상황을 일컫는다. 영화 ‘왝더독’에서는 대통령이 성추행 사건으로 여론이 들끓고 재선이 어려워지자 정치 해결사를 백악관 내 밀실로 불러들여 계책을 꾸민다. 그리하여 국민에게 생소한 알바니아를 적대국으로 포장하고 반알바니아 정서를 조작하는 한편 전쟁 발발의 위기를 조성해 국면 전환에 성공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까지 위기에 처했던 여느 대통령과도 확연히 다른 처지에 있다. 단순히 국민의 지지를 잃은 대통령이 아니라 아예 국민의 지지를 포기한 대통령(지포대)이 되고 말았다. 일시적으로 지지를 상실한 대통령은 언젠가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지포대는 그런 희망조차 없다. 따라서 지포대는 더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는 유혹에 빠질 수가 있다. 우리 정치사에도 위기에 처한 대통령이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상황을 조작한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특히 과거 권위주의 정권하에서 툭하면 터졌던 간첩단 사건은 후일 무고한 시민을 고문해 간첩으로 몰았고 심지어 사형까지 집행한 야수적인 인권 유린임이 밝혀지기도 했다. 최순실 사태로 국정이 마비되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 페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참석하지 못하고 총리가 대신 참석했다. 다음달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담도 대통령의 참석이 불투명하다고 한다. 경제부총리가 내정됐지만 취임도 못 하고 어정쩡하게 있다. 최순실 사태로 국내 기업들이 코리아디스카운트에 시달린다고도 한다. 대기업 총수들이 뇌물 혐의로 줄줄이 검찰에 소환되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세계 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이미지가 저하되고, 해외에서의 공공 입찰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국가가 기업을 지원하기는커녕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런데 정작 지포대 리스크는 국정 마비나 경제 침체로 끝나지 않는다. 지포대의 위험성은 출포검과 비교할 바가 아니다. 대통령은 작금의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어떤 모험이라도 감행하고 싶어질 것이다. 심지어 전쟁이라고 났으면 하는 심정일 수도 있다. 온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중대한 결정이 아직 지포대의 손아귀에 놓여 있다.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4월 퇴진 운운은 너무 안이한 현실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쥐가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 지포대가 국민을 물어 버릴 수도 있다. 하야든 탄핵이든 한시가 급하다.
  • [사설] 탄핵 이후 정치권의 국정 청사진은 뭔가

    요동치던 정국의 안개가 걷히면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과 대통령의 임기 전 하야가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지난주 말 ‘촛불 민심’이 가져온 결과물이라 할 수 있겠다. 이른 감은 있지만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오는 9일 대통령 탄핵안 표결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어제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론으로 결정한 ‘대통령 4월 퇴진과 6월 대통령선거’에 대해 청와대의 즉각적인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이 같은 주장은 하루 전만 해도 비주류 의원들이 대통령에게 요구한 내용이다. 당 지도부는 나아가 대통령의 사임에 따른 타임 스케줄과 이에 따른 2선 후퇴도 요구하고 나섰다. 한광옥 비서실장은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는 조기 하야 선언으로 봐야 한다며 조만간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있을 것임을 암시했다. 이는 대통령이 탄핵 결과에 상관없이 조기 하야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정치권이나 국민이 이를 믿지 않는다는 점이다. 비주류가 그제 저녁 대통령의 입장 표명과 상관없이 탄핵 참여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대통령의 입장 표명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친박계가 각자도생의 길을 찾고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국회 탄핵안 표결 불참 때 쏟아질 비난을 피하기 위해 표결 참여 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는 데서도 이런 기류를 읽을 수 있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의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문제는 탄핵안 표결 이후다. 탄핵안이 가결되더라도 대통령의 업무는 곧바로 정지되지만, 헌법재판소 결정까지 길게는 6개월이 소요된다. 무조건 헌재 결정에 맡겨 둘 수는 없다.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부결되면 불확실성이 증대돼 혼란은 가중될 게 뻔하다. 특히 대통령의 입장 표명 없이 부결되면 새누리당은 존립 자체도 쉽지 않을 것이다. 아울러 결과에 상관없이 정국은 대선 정국으로 급속히 빨려 들어갈 것이다. 국정 혼란을 최소화하는 데 중지를 모아야 한다. 우선 박 대통령은 탄핵안 표결에 연연해하지 말고 향후 퇴임 스케줄을 명확히 밝힐 필요가 있다. 탄핵안이 가결되더라도 헌재의 탄핵 결정 이전까지 물러난다는 확신을 심어 줘야 한다. 탄핵보다는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바람직할 것이다. 새누리당 지도부도 탄핵 표결에 참여해 탄핵안 가결에 힘을 보태야 한다. 촛불 민심에 부응하고, 당을 살리고, 외연을 확대하는 길이 될 것이다. 야 3당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탄핵 표결 이후 협상 테이블로 복귀해야 한다. 탄핵 전 협상 거부는 용인됐지만 표결 이후에는 협치의 길을 가야 한다. 정권 창출에 매몰되는 순간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내각도 변수는 있지만 황교안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대선까지 치른다는 각오로 국정에 임해야 할 것이다.
  • [팩트 체크] 대통령 하야하면 헌재 탄핵 기각? 법학자 다수 “아니다”

    [팩트 체크] 대통령 하야하면 헌재 탄핵 기각? 법학자 다수 “아니다”

    국회가 오는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처리를 예고한 가운데 대통령의 퇴진 방식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5일 “대통령이 하야를 선언하면 탄핵은 100%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이 하야를 약속하면 헌재는 탄핵할 이유가 사라진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일 박 대통령의 내년 4월 말 퇴진 및 6월 조기 대선 당론을 확정하게 된 배경에도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면 굳이 탄핵까지 갈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작용했다. 이에 앞서 일각에서는 또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에는 대통령이 하야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돼 있으니, 탄핵을 서두르지 말고 박 대통령이 입장을 밝히도록 촉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헌법학자들을 통해 하야와 탄핵 사이의 궁금증을 짚어본다. Q. 대통령이 하야를 선언하면 헌재는 탄핵 심판을 기각한다? A. 다수 의견은 노(NO). 헌법재판소법 제53조 2항에서는 탄핵 심판의 피청구인이 결정 선고 전에 해당 공직에서 파면됐을 때에는 헌재는 심판 청구를 기각하여야 한다고 명시했다. 하 의원의 주장도 이와 같은 맥락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헌법학자들은 이 조항을 대통령에게는 적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다수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는 임명권자가 있는 공무원에게 적용되는 것”이라면서 “대통령은 선출직 공무원으로, 대통령의 임명권자는 엄밀히 말하면 국민이고 대통령이 ‘파면’되는 절차가 바로 탄핵”이라고 설명했다. 정태호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전례도 없고 전적으로 해석에 맡겨지는 문제이긴 하지만 임명직 공무원에게만 적용한다는 것이 유력한 학설”이라고 말했다. 물론 기각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상겸 동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형사 사건의 피고인이 사망할 경우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하는 것처럼 대통령이 이미 사의를 밝힌다면 탄핵심판대상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Q. 물러나겠다고 한 대통령, 탄핵한들 차이가 없다? A. 명예의 문제. 하야든 탄핵이든 대통령이 직에서 물러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큰 차이가 하나 있다. 대통령의 ‘명예’에 관한 것. 일례로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면 전직 대통령에 관한 예우를 적용받지만 탄핵은 그렇지 못하다. 이와 관련,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하야와 탄핵의 법적 효과의 차이를 고려해 탄핵 심판을 계속 진행해서 대통령에 대한 예우 등을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다”면서 헌재의 탄핵 심판 과정에서 대통령이 사임을 하더라도 판단이 지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헌재법에 따라 ‘심판청구 이익’(헌재 소추를 통한 청구인의 이익)이 있어야만 심판을 진행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예외적으로 일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거나 헌법 질서의 유지를 위해 긴요한 사안이라고 판단할 경우 기각하지 않고 끝까지 결론을 내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Q. 탄핵 절차에 들어가면 대통령의 하야가 불가능한가. A. 아니다. 앞서 헌재법의 ‘공무원’이 대통령에게도 적용되느냐의 문제로 이어진다. 국회법 제134조 2항에는 ‘탄핵의결서가 송달된 때에는 피소추자의 직무행사는 정지되며 임명권자는 피소추자의 사직원을 접수하거나 해임할 수 없다’고 돼 있다. 이 조항은 공직자가 파면의 징계를 받게 될 때 이를 피하기 위해 사직하거나 임명권자가 대신 해임을 해주는 꼼수를 막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은 해임을 해 줄 임명권자가 없다. 김 교수는 “대통령은 사임하겠다고 밝히면 그만이고 제약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고 말했고, 장 교수도 “대통령을 자리에 계속 있게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에 사임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남원정’ 잇는 40대 ‘세태의신’ 뜬다

    ‘남원정’ 잇는 40대 ‘세태의신’ 뜬다

    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에서 40대 의원들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 탄핵 정국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뚜렷하게 내거나 그룹별 의견을 조율하는 등 눈에 띄는 역할을 한다는 평을 얻고 있다. 3선의 김세연(44) 의원과 재선의 하태경(48), 유의동(45), 오신환(45) 의원은 사태가 불거진 직후 ‘최순실 사태 진상 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임’을 만들어 이끌었다. 그동안 의견 표출이 비교적 적었던 ‘젊은’ 의원들이 보다 참신하고 예민한 시각으로 상황을 수습해 가자는 취지에서였다. 당 내분이 격화된 뒤에는 중진들이 주축이었던 비상시국회의와 합쳐 비주류의 힘을 확장시켰다. 유 의원은 주류, 비주류가 모두 참여하는 재선 의원 모임의 간사를 맡아 중진 의원들 간 가교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의원도 비상시국회의 진행을 담당하며 황영철 의원과 함께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의원은 특유의 신중함과 침착함으로 말을 아끼면서도 결정적인 때 목소리를 높이며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비주류 중진 의원은 5일 “전날 비상시국회의가 오는 9일 탄핵안 표결에 참여하도록 하는 데에도 김 의원의 공이 컸다”고 평했다. 하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 이후 “여야가 하야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자”는 ‘튀는’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등 새로운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靑 “대통령 4월 퇴진 수용… 곧 결단”

    靑 “대통령 4월 퇴진 수용… 곧 결단”

    한광옥 “국정 안정 이양 심사숙고” 朴대통령 이르면 오늘 4차 표명 ‘판사 1명·검사 3명’ 특검보 임명 내일 최순실 공황장애 이유 불출석 박근혜 대통령은 이르면 6일 기자회견 등의 형식으로 내년 4월 말까지 퇴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참모진도 박 대통령이 ‘4월 말 퇴진, 6월 조기 대선’을 골자로 하는 새누리당의 당론을 수용했으며, 조만간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허원제 청와대 정무수석은 5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실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제2차 기관보고에 참석해 새누리당 이만희 의원의 관련 질문에 “대통령은 새누리당이 당론으로 결정한 내용을 보고받았고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4월 말 퇴진”을 말하는 건지 재차 묻자 허 수석은 “당론을 따른다는 건 그것을 포함한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이날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은 “3차 담화에 대해 국회와 언론이 조기 하야 선언으로 해석하는데 맞느냐”는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뒤 “대통령이 하야 문제를 결정하는 것과 관련해 날짜를 박는 데는 많은 분들의 의견이 필요하다”면서 “국정이 안정적이고 평화롭게 헌정질서에 따라 이양되도록 하는 것도 대통령의 책임이므로 그런 점을 심사숙고하는 데서 좀 늦어졌는데, 곧 (날짜) 결단을 내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 비서실장은 ‘박 대통령의 퇴진 시기 발표와 관계없이 여야 합의가 되지 않으면 오는 9일 탄핵안 표결에 들어가겠다’는 전날 새누리당 비주류의 방침을 의식한 듯 “날짜에 대해 당에서도 요구하고 있는데, 여야 간 나름의 대화도 있어야겠지만 역시 대통령은 당원이라는 점 등을 참고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기관보고는 대통령비서실, 대통령경호실, 국가안보실 등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교육부를 상대로 열렸다. 한편 특위에 따르면 7일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최순실씨와 언니 순득씨, 조카 장시호씨, 박원오 전 승마 국가대표 감독은 이날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최순실씨는 불출석 사유에 대해 형사사건으로 수사를 받고 있어 진술이 어렵다는 것과 공황장애 등으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를 들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보로 박충근(60·사법연수원 17기)·이용복(55·18기)·양재식(51·21기)·이규철(52·22기) 변호사 등을 임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이마트, ‘하야하라’ 배지 착용 직원 징계 논란

    이마트, ‘하야하라’ 배지 착용 직원 징계 논란

    이마트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하야하라’ 배지를 착용한 직원을 징계하려고 한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일 ‘이마트 노동조합’ 공식 페이스북에는 포항에 위치한 이마트 계산원이 ‘하야하라’ 배지를 착용했다는 이유로 징계받을 위기에 처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마트 노조 측은 “온 국민이 함께 하는 박근혜 퇴진의 목소리에 동참하고자 했던 작은 실천을 징계로 화답하겠다고 하고 있다”며 “포항에 거주하는 분들, 아니 박근혜 퇴진을 외치시는 대한민국의 모든 분들이 이마트 포항 이동점에 항의 전화해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라고 촉구했다. 이마트 측은 한 매체에 “회사 규정에 따라 근무 중에는 정치적 행위를 할 수 없게 돼있다. 징계 계획은 없다”고 해명했고 이마트 노조는 “사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항의 전화는 멈춰 달라”는 글을 다시 올렸다. 그러면서도 이마트 노조는 “당시 관리자의 ‘적법절차를 통해 보고하겠다. 불이익은 여사님이 감수하셔라’ 라는 발언을 들을 때 어느 누가 징계하겠다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라며 “사측의 대응을 지켜 보고 징계나 불이익을 막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대체로 ”사규를 존중하더라도 뱃지를 단 계산원에게 징계를 암시하는 발언을 한 것은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후 이마트 노조 측은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징계가 없을 것’이라는 이마트 사측의 답변을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노조 측은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고 항의전화에 동참해주셨다”면서 “걱정해 주신 여러분들 덕분에 이러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징계없음’을 알려온 이마트의 조치를 환영한다”면서 “의사 표현의 자유는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노동자라 하더라도 철저하게 보장되어야 하는 권리”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하야 선언땐 탄핵 못한다? 헌법학자 의견은

    朴대통령 하야 선언땐 탄핵 못한다? 헌법학자 의견은

    국회가 오는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처리를 예고한 가운데 대통령의 퇴진 방식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5일 “대통령이 하야를 선언하면 탄핵은 100%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이 하야를 약속하면 헌재는 탄핵할 이유가 사라진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일 박 대통령의 내년 4월 말 퇴진 및 6월 조기 대선 당론을 확정하게 된 배경에도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면 굳이 탄핵까지 갈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작용했다. 이에 앞서 일각에서는 또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에는 대통령이 하야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돼 있으니, 탄핵을 서두르지 말고 박 대통령이 입장을 밝히도록 촉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헌법학자들을 통해 하야와 탄핵 사이의 궁금증을 짚어본다.  Q. 대통령이 하야를 선언하면 헌재는 탄핵 심판을 기각한다? A. 다수 의견은 NO. 헌법재판소법 제53조 2항에서는 탄핵 심판의 피청구인이 결정 선고 전에 해당 공직에서 파면됐을 때에는 헌재는 심판 청구를 기각하여야 한다고 명시했다. 하 의원의 주장도 이와 같은 맥락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헌법학자들은 이 조항을 대통령에게는 적용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 다수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는 임명권자가 있는 공무원에게 적용되는 것”이라면서 “대통령은 선출직 공무원으로, 대통령의 임명권자는 엄밀히 말하면 국민이고 대통령이 ‘파면’되는 절차가 바로 탄핵”이라고 설명했다. 정태호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전례도 없고 전적으로 해석에 맡겨지는 문제이긴 하지만 임명직 공무원에게만 적용한다는 것이 유력한 학설”이라고 말했다.  물론 기각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상겸 동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형사 사건의 피고인이 사망할 경우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하는 것처럼 대통령이 이미 사의를 밝힌다면 탄핵심판대상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Q. 물러나겠다고 한 대통령, 탄핵한들 차이가 없다? A. 명예의 문제. 하야든 탄핵이든 대통령이 직에서 물러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큰 차이가 하나 있다. 대통령의 ‘명예’에 관한 것. 일례로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면 전직 대통령에 관한 예우를 적용받지만 탄핵은 그렇지 못한다. 이와 관련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하야와 탄핵의 법적 효과의 차이를 고려해 탄핵 심판을 계속 진행해서 대통령에 대한 예우 등을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다”면서 헌재의 탄핵 심판 과정에서 대통령이 사임을 하더라도 판단이 지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헌재법에 따라 ‘심판청구 이익(헌재 소추를 통한 청구인의 이익)’이 있어야만 심판을 진행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예외적으로 일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거나 헌법 질서의 유지를 위해 긴요한 사안이라고 판단할 경우 기각하지 않고 끝까지 결론을 내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Q. 탄핵 절차에 들어가면 대통령의 하야가 불가능한가. A. 아니다. 앞서 헌재법의 ‘공무원’이 대통령에게도 적용되느냐의 문제로 이어진다. 국회법 제134조 2항에는 ‘탄핵의결서가 송달된 때에는 피소추자의 직무행사는 정지되며 임명권자는 피소추자의 해임안을 사직원을 접수하거나 해임할 수 없다’고 돼있다. 이 조항은 공직자가 파면의 징계를 받게 될 때 이를 피하기 위해 사직하거나 임명권자가 대신 해임을 해주는 꼼수를 막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은 해임을 해줄 임명권자가 없다. 김 교수는 “대통령은 사임하겠다고 밝히면 그만이고 제약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고 말했고, 장 교수도 “대통령을 자리에 계속 있게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에 사임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한광옥 비서실장 “대통령 곧 퇴진 날짜 결단 내릴 것”

    한광옥 비서실장 “대통령 곧 퇴진 날짜 결단 내릴 것”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이 최근 박 대통령의 3차 담화를 박 대통령의 조기 하야 선언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 실장은 5일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기관보고에 출석해 3차 담화에 대해 “대통령은 임기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 “대통령이 충분히 여러 의견을 들어 종합하고 고민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이 퇴진 일자를 스스로 정하지 않고 왜 국회로 공을 넘겼느냐는 질문에 한 실장은 “대통령이 하야 문제를 결정하는 것과 관련해 날짜를 박는데는 많은 분들의 의견이 필요하다”면서 “국정이 안정적이고 평화롭게 헌정질서에 따라 이양되도록 하는 것도 대통령의 책임이므로 그런 점을 심사숙고하는 데서 좀 늦어졌는데, 곧 (날짜) 결단을 내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께서도 국민들의 뜻에 따라 선출된 분으로, 국민 뜻에 따라 대통령이 답을 주셔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과 관련해서 한 실장은 “박 대통령의 관저에 집무실에 있다”면서 “박 대통령이 어디에서 집무했느냐는 것은 큰 문제가 안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최근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이 주로 관저 집무실을 이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비서실장은 “분명히 말하건데 대통령이 집무하는 것은 관저에서 할 수도 있고 본관에서 할 수도 있고, 비서실에서도 할 수 있다”면서 “그 점을 오해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 때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적이 있는 유시민 작가는 지난달 24일 밤 방송된 JTBC 시사 대담 프로그램 ‘썰전’을 통해 “청와대 관저에는 집무실이 없다”면서 청와대의 해명을 반박했다. 유 작가는 “저도 1년 반 (국무위원을) 하면서 딱 한 번 관저 보고를 해봤어요”라면서 “(관저 보고는) 어쩌다가 있는 거예요. 중요한 거 있을 때. 그런데 그걸 집무실이라고 하는데, 집무실이 아니거든요”라고 지적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박 대통령의 업적/황재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박 대통령의 업적/황재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

    “전방은요?”는 1979년 부친 박정희 대통령이 시해된 직후, “대전은요?”는 2006년 선거 유세 중 본인이 면도칼 공격을 당한 직후 긴박한 상황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남긴 간명한 어록이었다. 이제 여기에 하나 더 추가돼야 한다. “최 선생님은요?” 모든 것이 사필귀정(事必歸正)이다. 혼란이 바르게 정리되는 것은 ‘간절하면 우주가 나서 도와서이다’. 가수 유승준이 국민 밉상이 돼 지난 십수년간 한국 입국이 금지된 것은 한 입으로 두말했기 때문이다. 군복무를 공언했다가 미국 국적을 몰래 취득해 병역을 회피했다. 박 대통령 자신도 이번 탄핵 사태를 맞게 된 것은 그 누구보다 원칙과 신뢰를 강조했다가 불순한 ‘강남 아줌마’와 국정을 농단했기 때문이다. 슈퍼마켓의 ‘1+1’ 할인 행사도 아닌데 최순실과 환상 콤비가 돼 ‘최근혜’ 혹 ‘박순실’ 투 톱으로 국민을 배신한 것에 대한 심판이다. 하야든 탄핵이든, 임기를 채우든 못 채우든 박 대통령의 통치는 사실상 끝났다. 박 대통령의 임기를 1년 이상 남겨 놓고 이 엄동설한에 업적 평가를 하게 될지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 박 대통령 이전 국가 지도자들의 업적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그래도 한 가지씩은 있었다. 이승만은 건국, 박정희는 근대화, 전두환은 민정이양, 노태우는 북방정책, 김영삼은 군정종식, 김대중은 남북관계, 노무현은 탈권위주의, 이명박은 금융난 극복. 그럼 박근혜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은 한·중 관계가 갈등으로 치달으면서 빛을 바랬다. 창조경제 하면 푸드트럭만 떠오르고, 원칙 외교는 갑작스런 개성공단 폐쇄, 위안부 문제 타결, 사드 배치 결정으로 원칙의 가치를 훼손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를 제대로 설명하기 어려웠고, 이러려고 외교정책을 공부했나 자괴감을 가졌었다. 그런데 그렇게 난해하던 많은 문제들이 ‘최순실 변수’를 대입하면 거의 이해가 됐다. 박 대통령의 업적은 남성 문화가 강한 한국에서 여성 대통령을 배출했다는 점이다. 단, 대처 전 영국 총리, 메르켈 현 독일 총리 같은 리더십이라 확신할 수 없다면 한동안 한국에서 여성 대통령을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오히려 박 대통령의 업적은 국민 모두를 단합시키고 공감대를 형성한 데 있다. 첫째, 지도자 검증의 절대적 중요성을 확인했다. 리더의 품성까지 평가의 잣대를 들이대게 될 것이다. 원칙이 고집이어서는 안 된다. 상식적 사고와 정상적 행동이 가능해야 한다. 원고 없이 대화를 이어 갈 수 있어야 한다. 레이저를 쏘아 말문을 막거나 문고리로만 통해서는 안 된다. 둘째, 우리 국민 스스로의 능력을 긍정하게 됐다. 차벽을 꽃벽으로 만들고 시위를 청와대 앞 800m에서 100m까지 전진시키는 한국식 민주주의의 진수를 선보였다. 1987년 체제에서 2017년 체제로 21세기 새로운 정치 모델을 논의할 수 있는 동력을 제공했다. 셋째, 20세기 한국을 떠나 보내며 미래에 전념하게 됐다. ‘국제시장’ 세대의 박정희 향수가 일단락을 고할 듯하다. 우리 부모 세대는 배고픔을 해결한 박정희 대통령에게 알게 모르게 마음의 빚을 가지고 살아왔다. 부모 모두 총탄에 비명을 달리하면서 ‘영애 박근혜’에 대한 연민을 가지고 있었다. 박근혜를 통해 박정희를 보았다. 박근혜에게 다시 기회를 주었고, 이제 산업화 세대는 역사적 소임과 수명을 다했다. 박 대통령 이후 우리의 새 지도자로 누가 좋을까? 인간적으로 감성적이었으면 한다. 셀프 디스를 하고 아재 개그도 좋다. 촌철살인의 위트를 날릴 수 있어야 한다. 국민을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고 어깨를 두드리고 같이 눈시울을 닦았으면 좋겠다. 정책적으로 외유내강(外柔內剛)이냐, 외강내강(外剛內剛)의 차이만 있을 뿐 강력했으면 한다. 현재 한반도 주변은 모두 트럼프, 시진핑, 아베, 푸틴, 김정은처럼 강성 지도자로 채워져 있다. 2013년 청와대 인터뷰를 마치고 같이 사진을 찍자며 박 대통령을 ‘큰누님’(朴大姐)이라 부른 중국 CCTV의 유명 앵커 루이청강에게 대통령은 국가와 개인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루이에게 “이치에 맞게 인생을 살면 그것으로 족하다”(人生在世, 只求心安理得就好了)라는 경고를 건네 충고했다. 이제 대통령 스스로 이를 직접 실천하길 촉구한다.
  • 실망·분노 더해져 무거워진 패러디

    실망·분노 더해져 무거워진 패러디

    지난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벌어진 6차 촛불집회에서는 이전보다 좀 더 무거운 의미를 담은 패러디가 대거 등장했다. 퇴진 시기 등을 정치권으로 넘긴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와 뒤이은 정치권의 탄핵 혼선 등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동인이 됐다. 특히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 대한 패러디는 줄고 박 대통령과 정치권, 재벌 등을 비판하는 패러디가 대세를 이뤘다. 박 대통령을 그려 넣은 손팻말 뒤로 대기업 총수들을 의미하는 손팻말들이 따르는 퍼포먼스가 눈에 띄었고, ‘하야만사성’이라는 가훈을 내건 중소상인 비상시국회의는 ‘재벌도 공범’이라고 지적했다. 세종대왕 동상 앞에는 ‘닭’을 향해 “당장 꺼지라”고 호통치는 세종대왕 그림이 전시됐고, ‘연쇄담화범 박근혜 즉시 탄핵’이라는 손팻말도 등장했다. 박 대통령을 그려 넣은 빗자루와 최씨 사진을 붙인 쓰레받기를 들고 나온 장모(37)씨는 “박 대통령이 온갖 특혜를 최씨에게 쓸어 담아 줬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해동검도 체육관을 운영한다는 임영환(43)씨는 지인들과 조선 시대 장군 복장을 하고 거리에 나왔다. 그는 “나라가 위기에 빠졌다. 무예를 하는 사람으로서 나라를 지키고 싶다는 생각에 장군 복장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청년당’ 당원들은 횃불을 들었다. 유승재(29)씨는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 국회의 어정쩡한 태도,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는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의 발언 등에 항의하기 위해 횃불을 들었다”며 “촛불은 꺼지지 않는 큰 의지”라고 말했다. 촛불 모양의 ‘하야 배지’가 등장했고, 범(박근혜)쓰레기(수거)연합은 시민들에게 쓰레기봉투를 나눠 줬다. 박 대통령이 백옥주사, 태반주사 등을 시술받고, 청와대가 비아그라를 구입한 것을 빗댄 ‘청와의원’, ‘청와텔’ 손팻말도 있었다. 경찰 차벽에 붙이는 꽃스티커를 나눠 주던 세븐픽쳐스 측은 이번엔 생화도 내놓았다. 꽃을 나눠 주던 전희재씨는 “지난주부터 많은 분이 생화를 후원해 주셨다”며 “꽃스티커의 모티브도 집회 참가자가 경찰에게 꽃을 건네던 것에서 온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집회의 의미를 더 분명히 하고 스티커를 떼어야 할 경찰의 수고도 덜어 주겠다는 의도다. 이 밖에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는 한때 탄핵에서 한발 물러섰던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 ‘진정한 여야 합일’을 이뤘다고 비꼬는 손팻말이 등장하기도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놀라운 정치적 분출… 퇴진→체포 목소리 늘어”

    美외교지 FP “韓시위 굴곡 많아 경찰버스 꽃 스티커 등 방식 기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 집회가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돼 한국인의 분노와 퇴진 요구의 강도를 높였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AP는 지난 3일 열린 6번째 대규모 집회에서 시민들이 청와대와 100m 떨어진 좁은 골목길까지 진격해 박 대통령의 퇴진을 필사적으로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미 NBC방송은 “수만명의 시민들이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며 ‘박 대통령에 맞서는 수백만 시위대의 바다’라는 제목의 시위 영상을 공개했다. AFP는 오는 9일 국회 탄핵 표결을 앞두고 시위에서는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데서 더 나아가 형사 고발과 체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늘었다며 포승줄에 묶인 실물 크기의 박 대통령 모형이 등장한 사실을 전했다. 그러면서 탄핵 가결 여부와 상관없이 박 대통령이 5년의 임기를 마치지 못한 첫 번째 대통령이 되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국 신화통신은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에 170만명이 모인 것은 물론 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62만명이 시위에 나서는 등 모두 232만명이 참석했다며 이는 지난주 190만명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일본 NHK는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항의 집회에는 지금까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다”며 “사임 의사를 표명한 대통령에 대한 (사퇴) 압박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6주 연속 열렸다”며 “서울 시위는 청와대 앞 100m 지점까지 접근했다”고 강조했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러시(FP)는 지난 2일 대규모 촛불집회에 대해 “김치만큼이나 한국적”이란 분석을 내놔 관심을 끌었다. FP는 한국의 촛불집회가 “놀라운 정치적 활동의 분출”이지만 “한국 현대사의 맥락을 본다면 그리 놀랍지만은 않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보통 사람들은 “식민지에서 군사정권으로, 또 불완전 민주주의 체제로” 사회를 바꿔왔다며 1400년대 조선시대의 ‘신문고’부터 1919년 일제 강점기의 3·1운동, 1960년대 4·19혁명, 1980년대 광주 민주화운동과 6월 항쟁까지 한국 시위 역사엔 굴곡점이 많았다고 전했다. FP는 이번 시위가 돌과 화염병을 던지던 과거와 달리 시민들의 자유 발언과 유명 음악인들의 공연, 경찰 버스 차벽에 붙이는 ‘꽃 스티커’, 청와대 외곽에 등장한 푸드트럭 등 평화로우면서도 기발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어 “한국인들은 박 대통령의 단순 하야가 아니라 그가 보여준 불투명하고 권위주의적이며 뿌리 깊게 부패한 통치 방식에 종지부를 찍고자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울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부산 최대 20만명 등 방방곡곡 활활 타오른 ‘촛불’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 이후 첫 주말인 지난 3일 집회에서 국민의 분노는 더욱 거세졌다. 광주와 부산, 대구 등 지방 대도시 곳곳에서는 촛불집회 사상 역대 최대 인파가 몰렸다. 이들은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며 촛불을 치켜들었다. 5·18민주화운동의 중심지인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는 이날 오후 6시쯤부터 주최 측 추산 15만명의 구름 인파가 모였다. 이들은 전일빌딩~금남공원에 이르는 400m 구간을 발 디딜 틈 없이 꽉 메우는 등 역대 촛불집회 가운데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집회는 각계 시민의 자유발언 중심으로 진행됐다. 집회 도중 박 대통령, 최순실, 김기춘, 새누리당, 재벌 등을 형상화한 인물을 포승으로 묶어 하옥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되기도 했다. 집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2개 대열로 나눠 1시간쯤 금남로를 행진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도 이날 광주 촛불집회에 참석해 “만약 국회가 탄핵을 부결한다면 우리의 촛불이 국회를 함께 심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산에서도 이날 오후 6시부터 부산 진구 서면 쥬디스태화백화점 앞 중앙도로에 주최 측 추산 20만명(경찰 추산 2만 3000명)이 모였다. 부산 집회 역시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후 가장 큰 규모였다. 참가자들은 문현교차로까지 3㎞ 구간을 행진하며 ‘하야송’을 합창하거나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대구에서는 중구 중앙네거리~공평네거리에서 대구비상시국회의가 주최하는 시국대회가 열렸다. 주최 측 추산 5만명(경찰 추산 8000명)이 참가해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범어동 새누리당 대구시당사까지 행진을 벌였다. 대전에선 서구 둔산동 타임월드 앞에서 중·고등학생 등 시민 600여명(주최 측·경찰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대전 청소년 시국대회’가 열렸다. 인천, 춘천, 세종시, 제주, 울산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각 수만명의 시민이 촛불을 들고 박 대통령 즉각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 등을 촉구했다. 전국 종합·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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