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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68년 시위 30돌 재평가 작업 활발/학생들 맹목적 좌파추종

    ◎佛 사회·경제 퇴보 좌초 【파리=金柄憲 특파원】 프랑스에서는 지난 68년 5월시위 30주년을 맞아 역사적 재조명 작업이 활발하다. 구(舊)체제 타파를 위한 사회혁명으로 평가되어왔던 5월 시위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68년 시위는 교육제도와 학습환경에 불만을 토로한 학생들의 시위에서 시작되어 프랑스 전역에 걸친 대파업으로 이어져 결국 프랑스의 국부였던 드골 대통령의 하야로 막을 내리면서 프랑스 현대사에 큰 변혁의 계기를 제공했었던 일대사건. 당시 시위의 주역들이 다시 모여 시위의 역사적 공과를 놓고 토론을 벌이고 있으며 르몽드 등 언론들도 특집을 통해 당시 상황을 반추하고 있다.68년 시위가 오늘날 프랑스에 이익을 가져왔는냐가 최대쟁점.현실에 안주하는 기성 사회체제와 관료주의,빈부격차 등 국내 사회문제에 대한 개혁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게 그동안의 주된 평가였지만 30주년을 계기로 반론이 거세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의 비판이 거세다.현실감각이 결여된 학생들의 맹목적인 좌파노선 추종이 사회의 혼란을 야기시켜 결국 사회의 퇴보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68년 시위가 프랑스 경제,사회를 크게 후퇴시켰다고 주장한다.무차별 사회평등을 추구하는 학생들의 주장과 임금인상 및 근무시간 단축을 주장하는 노조의 요구가 수락된 결과 프랑스 경제의 경쟁력과 기업정신이 크게 후퇴했으며 이로 인해 실업률과 성장률이 유럽의 다른 나라들에 비해 불리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설명이다.이와 함께 물가인상과 투자 감소,기업의 활동영역 축소 등으로 기업 창의력이 크게 후퇴시켰으며 공무원들의 채용을 늘려 오늘날 프랑스의 최대 고민중 하나인 관료비대 현상을 가져왔다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언론들은 아직도 역사적 평가를 내리는데는 주저하고 있는 듯하다.중립적 성향인 르몽드나 진보적 색채의 대표적 언론인 리베라시옹 모두 역사적 평가를 끌어내기 보다는 그저 역사적 사실로만 가감없이 정리하는 인상이 짙다.
  • 팽팽한 긴장… ‘제2 폭동’ 예고/印尼사태 이모저모

    ◎전직관료들 “개각보다 퇴진” 반기/언론도 반정부기사 잇달아 게재/삼성·SK 등 주재원 가족들 철수 시작 【자카르타 외신 종합】 인도네시아 소요사태는 15일을 고비로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으나 이는 ‘폭풍전의 고요’일 뿐 수하르토의 퇴진을 둘러싼 대립은 여전히 내부적으로 팽팽한 긴장을 키워나가고 있다.따라서 인도네시아 사태는 결국 대규모 유혈충돌에 따른 ‘피플파워’의 승리나 또는 군부에 의한 ‘궁정쿠데타’의 둘중 하나로 끝날 것같다. ○…수하르토에 충성하던 전직 관료들에게서도 수하르토의 시대는 끝났다며 그의 하야를 촉구하는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쿠즈마트마자 전 환경장관은 17일 “수하르토 대통령이 자신의 이익에만 집착,대통령직에 계속 머문다면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인도네시아의 문제는 바로 대통령 자신에게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또 수브로토 전에너지장관은 “대통령은 개각을 얘기하고 있지만 개각으로는 충분치 않다.국민이 원하는 것은 새 각료가 아니라 ‘새대통령’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퇴역장성 15명 개혁 촉구 ○…인도네시아 군부 원로로 추앙받고 있는 케말 이드리스 육군중장을 비롯한 퇴역장성 15명도 수하르토를 퇴진시킨 후 후임 대통령을 선출키 위한 ‘국민자문위원회’ 비상회의 소집을 촉구.49년 독립 이후 군부를 이끌어온 이들은 학생들의 요구사항인 정치개혁 이행조처를 지지한다고 발표. ○…수하르토에 반대하는 기사를 싣는데 소극적이던 언론들도 최근엔 서슴없이 수하르토를 비난하는 기사들을 크게 다루고 있는데 이는 공개석상에서 수하르토를 비난하는 발언을 했다간 국가원수 모독으로 체포·구금되던 과거의 양상에 비춰볼 때 상상도 할 수 없던 일. ○…인도네시아 민간 방송채널들은 자체 제작한 뉴스 대신 정부가 공급하는 뉴스만을 내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자카르타 포스트지가 17일 보도.이에 따라 인도네시아의 5개 민간방송 채널에서는 격렬한 폭력사태나 폭동에 관련한 뉴스들은 일체 자제한 채 사태수습과 함께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는 모습들만 전파를 타고 있다. ○공항 외국인들로 북새통 ○…수카르노­하타공항이 인도네시아를 빠져 나가려는 외국인들로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한국 교민들도 16일 밤 350여명이 대한항공편으로 서울로 떠난 데 이어 17일 하오 9시40분쯤 400여명이 서울행 비행기에 올랐다. 삼성,SK,현대,한국석유개발공사,한국중공업 등 현지 진출 한국기업들도 20일 상오까지 직원 가족들을 먼저 귀국시킬 계획이며,상황 악화에 대비,잠정휴업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자카르타시 가토트 수브로토 지역에 있는 한국대사관 비상대책반에는 출국절차 등을 묻는 교민들의 전화가 폭주,인도네시아 사태에 대한 교민들의 불안감을 실감케 했다. ○일 자위대가 파견 준비 착수 ○…일본 정부는 인도네시아 사태와 관련,17일 인도네시아에 체재중인 일본인들에게 ‘퇴피(退避)권고령’을 내렸다. 일본 정부는 이와 함께 자위대수송기 파견을 위한 구체적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이날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외상은 방위청에 자위대 파견 준비를 의뢰했으며 방위청은 오부치 외상의 의뢰에 따라 C130 수송기 파견을 위한 부대편성 등 준비 작업에착수했다.
  • 무법천지 자카르타 “죽음의 도시”/印尼 유혈폭동 5일째 이모저모

    ◎미·일 자국민 탈출 군용기 대기/치안 실종… 불 11시간뒤 소방차 【카르타 외신 종합】 검게 타 형체를 알 수 없는 시체들과 앙상하게 뼈대만 남은 건물로 참혹한 모습을 드러낸 요그야백화점 화재 현장은 수하르토정권의 앞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예고하는 듯했다.폭도들의 방화로 250명 이상의 희생자를 부른 이번 사건은 인도네시아국민들의 민심이 얼마나 빨리 수하르토로부터 이반되고 있는지를 말없이 증언해주고 있다. ○…요그야백화점의 불은 14일 하오 1시 발생했으나 소방대원이 도착한 것은 무려 11시간이난 늦은 자정 무렵.약탈과 폭동이 부른 자카르타 시내의 무정부상태가 이같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가져왔는데 그바람에 애꿎은 희생자들의 수만 터무니없이 높아졌다. ○…자카르타는 15일에도 시내 곳곳에서 약탈·방화가 자행되고 학생들의 집단시위가 이어지는 등 5일째 무법천지의 아수라장을 연출.군인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대통령궁 주변과 고급호텔 주위에 탱크와 군병력을 집결시켜 경계를 펴고 있으나 곳곳에서 벌어지는 약탈과폭동에는 사실상 포기한 듯한 모습.자카르타는 여전히 어두운 앞날을 예고하는 검은 연기 속에 갈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자카르타 시내 전역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로 사망자 외에도 시내 병원들은 보안경찰과의 충돌로 부상한 수백명의 환자로 북새통.자카르타경찰은 약 800명의 시민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날 유류가격과 전기요금 인상율의 하향조정을 시사하고 수차례 대책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폭도들에 대한 강경대처 방침을 밝히는 등 폭동사태 수습에 분주한 모습. 폭동사태로 이날 상오 앞당겨 귀국한 수하르토 대통령은 이날 군토로 망구수브로토 광업·에너지장관에게 유류가격 인상 조정문제를 재검토할 것을 지시.망구수브로토 장관은 이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민 부담을 덜기 위해 (가격인상과 관련한)2개의 대통령령의 폐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유류가격과 전기요금 인상은 최근 전국적인 폭동의 주요 원인이 돼왔다. ○…중부 자바의 세마랑시에선 수천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라디오 방송국을 점령하고 수하르토의 하야 등 철저한 정치개혁과 물가 안정을 촉구하는 방송을 했다. ○…외국인들의 철수 러시 속에 미국,타이완,일본 등 각국은 15일 자국민탈출을 위해 군용기를 대기시키는 등 비상대응체제에 돌입.미국과 유럽의 주요 기업들은 이날 직원과 가족들을 전세기편으로 자카르타에서 철수시키기 시작. ○…일본 정부는 15일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인도네시아 사태와 관련,긴급관계 각료 회의를 열고 인도네시아에 머물고 있는 일본인 구출을 위해 자위대기를 긴급 파견할 수 있도록 준비에 나서기로 했다.
  • 위란토·라이스/역사의 주사위는 어디로/印尼 ‘포스트 수하르토’

    ◎위란토­軍 사령관… 군부·학생 평판 좋아/라이스­反政 리더… 회교세력 절대 지지 수하르토 정권의 퇴진이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되면서 다음 단계엔 어떤 상황이 전개될 것인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인도네시아 정국 향방에 최대변수로 작용하는 군부와 미국의 태도가 변화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이런 관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첫번째로 떠올릴 수 있는 상황은 수하르토가 시위가 격화된 상황에서 한발물러나 수렴첨정(垂簾聽政)을 한다는 것.현재로선 불가피한 시나리오다. 이 경우 그가 가장 믿을 수 있는 후계자로는 역시 자녀나 친인척일 수 밖에 없다.이 그룹에서는 장녀 시티 하르디얀디와 사위인 프라보우 전략예비군사령관이 유력하나 바로 수하르토와의 관계 때문에 시위세력으로부터 동의를 얻어내지 못할 것이 확실하다. 그렇다면 가장 유력한 후계자는 위란토 군총사령관이다.수하르토 부관 출신인 그는 학생들 사이에서도 합리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고 개혁성향도 가진 인물로 알려져 있다.그는 현재 반정부인사와 접촉을 하며 개혁을 위한 특별팀을 운영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수하르토 일가로서도 인도네시아 곳곳에 움켜진 부를 지키는데 위란토의 도움이 절대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적극 추진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하비비 부통령도 후계자의 유력한 후보로 꼽을 수 있다.과학기술장관을 지낼 정도의 테크노크라트로 수하르토가 부통령으로 지목한 하비비는 합리적이란 평가를 받고 지식도 풍부하나 수하르토 측근으로 알려진 것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그러나 수하르토가 의도하지 않은 인물이 전면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방송국이 시위대에 점령되는 마당에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군부가 2천4백만 회교도 절대다수의 지지를 받는 회교지도자 아미엔 라이스를 내세운다는 것도 예상된다. 라이스는 일찍부터 수하르토의 하야를 요구하는 등 학생운동세력들로부터 지지를 받아왔다.그가 전면에 등장한다는 것은 수하르토일가의 완전퇴진을 뜻하기 때문에 상당한 혼란이 뒤따를 수 있다.그러나 라이스는 반면 막강한 힘을 자랑하는 군부와의 제휴를 통해 수하르토집권세력을 몰아내는데 따른 혼란을 최소화시키면서 군부와 권력을 잠시 분점하게 될 것 같다.수카르노 전 대통령의 딸이자 가장 인기있는 재야지도자로 부상한 수카르노푸트리 여사는 그러나 어느 경우에도 상징적 인물로 남을 가능성이 커보인다.최대변수인 군부가 그녀는 절대 용인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연표 ▲45년 8월=독립선언.수카르노,초대 대통령에 취임 ▲65년 9월=쿠데타 미수사건 발생. ▲10월=수하르토,육군장관겸 군사령관 취임 ▲68년 3월=수하르토,2대 대통령에 취임 ▲97년 7월=동남아 금융위기 발생 ▲10월 31일=IMF와의 교섭에서 경제구조개혁안 합의 ▲98년1 월9일=자카르타 대학생들,수하르토 퇴진 요구 시위 ▲3월10일=수하르토 7선 당선 ▲3월12일=수라바야 시위에서 경찰과 학생들 첫 충돌 ▲4월8일=경제구조개혁안 IMF와 최종합의 ▲5월4일=공공요금 대폭인상 발표.곳곳에서 폭동 발생 ▲5월6일=메단서 경찰 발포로 사망자 발생 ▲5월12일=자카르타 시위서 경찰 발포로 학생 6명 사망 ▲5월14일=수하르토 사임 용의 발표
  • 65년 쿠데타로 권력 장악뒤 30여년 집권/수하르토 누구인가

    【방콕 연합】 수하르토 대통령은 30여년간의 장기집권으로 인도네시아를 이끌어온 인물.지난 3월10일 국민협의회(PCA) 대회에서 7선 대통령으로 선출돼 경제난의 풍랑에 허우적거리는 ‘인도네시아호(號)’를 조타해왔다. 군부의 강력한 지지를 기반으로 재집권했으나,취임을 전후해 계속돼온 소요와 폭동으로 곤욕을 겪어 왔다. 오는 6월로 77세가 되는 그는 65년 반공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했다.그후 석유와 가스산업의 수익을 이용해 지난해 통화위기가 촉발되기 전까지만해도 연평균 7%의 높은 경제성장을 이룩해왔다.이런 경제실적 덕분에 ‘개발의 아버지’로 국민들의 추앙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6명의 자녀들이 자동차와 석유화학,은행 등 국가의 기간산업을 장악한 재벌로 급성장한데다 정치권력까지 장악하려 해 끊임없는 부정·부패 시비를 일으켜 왔다. 이같은 부정부패는 결국 지난해 7월 루피아화 폭락과 그로 인한 물가폭등으로 이어졌으며,IMF로부터 긴급수혈을 받아야 하는 사태를 초래하고야 말았다.경제가 엉망이 되자 폭동과 소요사태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학생과 재야세력들은 수하르토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게 됐다.
  • 희생자 6명 낸 트리삭티大 민주화성지로/印尼사태 이모저모

    ◎추도식 학생들 “어떤 대가 치러도 시위 계속” 【자카르타 외신 종합】 ○…6명의 사망자를 낸 트리삭티대는 13일을 희생자 추모를 위한 공휴일로 선포하고 반체제인사와 8천명의 학생 시위대가 참가한 가운데 대규모 추도식을 거행.‘수하르토 하야’구호가 끊이지 않는 등 격앙된 분위기 속에 열린 이날 추도식에서 시위대는 검은 굴건과 스카프를 착용했으며 야당지도자 메가와티 수카르노푸르티,회교지도자 아미엔 라이스 등 반체제지도자들의 반정부 연설에 더욱 고무받는 분위기. 학생들은 경찰의 총기발사 등 강경진압에도 불구,시위를 계속할 의지를 강력히 천명하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시위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 ○…학생들은 인도네시아 상황이 과거 필리핀 민주화시위나 89년 천안문사태처럼 확산될 것이라고 주장.이와 함께 비교적 부유층 자녀들이 다니는 사립대인 트리삭티대학은 이 나라 민주화운동의 성지(聖地)로 기록될 것이라는 주장도 대두. ○…12일 군의 발포로 인한 대학생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도네시아 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일고 있다.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13일 인도네시아 보안군의 자제를 촉구했으며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사면위원회,즉 앰네스티는 시위대에 대한 발포가 ‘인류에 대한 경멸’이라고 비난했다. ○…날로 격화되고 있는 반정부 시위가 악재로 작용함으로써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가 13일 심리적 지지선인 1만루피아 선이 힘없이 무너지며 1달러당 1만500루피아를 기록했다.주식시장도 큰 폭으로 하락하며 407.012를 기록,전날보다 23.514포인트나 폭락했다.
  • 印尼시위 사망자 속출/어제 5명 숨져

    ◎교수 등 지식층 가세… 사태 악화 일로/20일 국가부활절에 대규모 연합시위 예정 【자카르타 연합】 이틀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던 인도네시아 대학생들의 반정부시위가 12일 전국 곳곳에서 재개돼 시위과정에서 군경의 발포로 대학생 5명이 숨지고 최소한 20여명이 다치는 등 다시 악화일로에 있다. 이날 군경은 자카르타의 트리삭티대학생 5천여명이 가두로 진출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고무탄을 발사하는 등 강경진압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학생 5명이 사망했다고 병원관계자들이 밝혔다.지난 5일 다시 폭발하기 시작한 인도네시아 대학생들의 반정부 시위에서 학생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이번 5월의 전국 시위로 인한 사망자는 경찰관을 포함해 이날 현재모두 9명으로 늘어났다. 사망자 5명을 낸 트리삭티대 시위는 교수 50여명의 지지 속에 벌어져 시위지지층이 교수진에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국민들 사이에선 국가부활절(5월 20일)에 대규모 학생 연합시위가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인도네시아 제3의 도시인 서부 자바의 반둥에서는 반둥대 공대생 1천여명이 32년간 집권한 수하르토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재산피해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지만 자카르타 포스트지는 이번 시위의 진원지인 북 수마트라 메단시에서만 지난 7일까지 1백70개 상점이 부서진 채 약탈되고 38대의 승용차와 오토바이 21대가 불에 탔다고 보도했다.메단시에서만 시위에 참가한 혐의로 연행된 사람은 대학생 1백45명을 합쳐 4백23명에 달했다.한편 2개월간 납치,실종됐다가 지난 4월 3일 풀려난 재야 변호사 데스몬드마헤사는 이날 자카르타의 법률구조공단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은 납치장소에서 물고문과 전기고문 등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 “20C초 日 독도점령은 주변국 침략책”

    ◎‘코리아 업저버’ 봄호 사토 쇼징씨 기고/1785년 日 제작 지도통해 ‘조선영토’ 입증 과거 일본의 독도 점령과정은 국경선 팽창과정에서 이루어진것으로 요즘 일본의 독도 재점령 책동도 제국주의 국가 일본의 영토확대·확정·유지를 위한 타지역 타국가 침략책의 일환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같은 학설은 한국학술연구원(이사장 김명회)이 펴내는 영문 학술계간지‘코리아 업저버’ 봄호에 일본 아세아문제연구소장 사토 쇼징씨(左藤正人)가 기고한 것으로 최근 일본의 ‘북방영토반환’과 독도관련 주장을 보는 일본 학자의 입장이 드러나 있어 주목된다.여기에서 사토씨는 “1905년 1월말일본정부는 독도를 자국 영토로 하는 것을 각의로 결정했는데 대한제국 정부가 이 사실을 알았던 것은 1906년 3월말로 대한제국은 4개월전 일본의 보호국(식민지)이 돼 일본의 독도점령에 반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사토씨는 특히 아시아 근현대사를 연구하는 일본인은 자기의 영역에서 일본의 독도재점령 기도와 ‘북방영토반환’ 책동에 대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봄호에는 사토씨 말고도 전 홍익대 강사 현명철씨와 박희권 전 고려대 강사·최서면 국제한국연구소 원장의 글도 함께 실렸는데 모두 독도의 일본영토 주장의 허구성을 파헤쳤다.박희권씨는 1905년 일본의 독도 편입의 정당성에 대한 반박과 전후 일본영토 처리에 대해 접근하고 있다.또 최원장은 1771년 발간된 조선팔도총도에 우산도(독도)가 울릉도보다 크게 그려져 있고 1785년 일본인 하야시 시헤이(林子平)가 제작한 ‘삼국통람도설’에서 다케시마(당시 울릉도)와 동쪽의 조그만 섬(독도)을 황색으로 칠해 조선영토임을 분명히 했다며 독도 및 울릉도의 명칭변경·혼동은 독도가 일본의 고유영토였다는 주장의 허구성을 단적으로 증명한다고 밝혔다. ‘코리아 업저버’는 국내외 대학과 공공기관,각 연구기관에 보내진다.
  • “日 신속개혁을” OECD 권고

    【도쿄 AP 교도 연합】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일 일본 경제가 신속한 걔혁을 필요로 한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하야미 마사루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일본 경제에 대한 디플레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초저금리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OECD 수석 경제분석가인 이나지오 비스코는 도쿄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일본 정부가 16조엔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면서 그러나 “개혁을 신속히 이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시적이 아닌 영구적인 감세도 필요하다”고 권고했다.비스코는 이어 “일본이 유통,항공,수송,에너지 및 통신 5개 분야에 대한 규제를 보다 효율적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民權단체 등장과 반작용(秘錄 南柯夢:6)

    ◎독립협회 결성에 ‘魚頭鬼面의 무리’ 비난/高宗의 해산령에도 활동 계속하자/徐載弼 등 주동자 17명 투옥/李承晩은 탈옥미수로 사형선고/하야시日公使 上奏로 특사 석방 ‘남가몽’의 저자 정환덕(鄭煥悳)이 경북 영천(永川)에서 처음 상경한 것은 1897년 가을,나이 40때였다.이 때는 갑신정변이 일어난지도 13년이 지나 세상은 온통 개화사상으로 들떠 있었다.1894년 일제는 동학란을 구실로 청일전쟁을 일으켰고 김홍집 등 개화파를 시켜 갑오개혁을 단행했다.그리고 이듬해는 을미사변을 일으켜 명성황후를 시해했다.바로 그 다음해가 정환덕이 상경한 때였다. 정환덕은 상경하기 두달 전 길몽(남가몽)을 꾸었다.황학사의 한 암자에서 수도하고 있는데 하루는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더니 “공부 더 할 필요없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1896년 徐載弼이 결성 “광무 원년(1897년) 7월 16일 밤 황학사(黃鶴寺) 동편 운수암(雲樹庵)의 동대(東臺)에 누워 잠이 들었는데,흰 도포를 입은 산신령이 청려장(靑藜杖·명아주 대로 만든 지팡이)을 짚고 내려와 마루에좌정한뒤 말하기를 ‘자네가 수학(象數學-易學)에 마음을 쏟은지 벌써 7년이나 되었으나 글의 요령(참뜻)이 어떠한 것인지 알지 못하고 글만 줄줄 읽어온 것으로 안다.그러니 글의 행간에 숨겨진 뜻을 해득할 수 있었겠는가.” 그러더니 산신령이 청려장을 짚고 돌연 “나라가 망했다”고 개탄하는 것이 아닌가. “슬프게도 금수강산이 벌써 다른 사람의 손아귀에 들어갔으니 애석하도다! 이런 때를 당하여 비록 주(周)나라 800년을 일으킨 강태공(姜太公)이 나타나도 안되고,한(漢)나라 4백년을 보좌한 장자방(張子房)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아무 쓸데가 없다.하물며 자네가 약간의 역학을 배웠다 하여 큰 운수(大數)를 잡을 수 있다고 자신하겠는가.헛되이 정력을 대수에만 집착하지 말고비록 작은 운수(小數)에 지나지 않다 하더라도 잡는 것이 좋을 것같다.너의 신상에는 앞으로 십년간 통운(通運)이 있으니 부지런하고 게으르지 말라.시국의 변화를 따라 잘 대처하면 자신과 처자를 온전하게 보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꿈을 꾸고 선뜻 서울에 올라와 보니독립협회 회원들이 아우성을 치며 거리를 누벼 장안은 온통 난장판이었다. “사람같지 아니한 무리(匪類),즉 어두귀면(魚頭鬼面)의 무리들이 작당을 하여 단체를 만들고 이름을 독립협회라 하고 광화문 앞에 모여서 밤낮으로 선동하고 있었다.이 때문에 소란상태가 이르지 않는 곳이 없으므로 문안이나 성밖을 막론하고 온 서울의 인심이 점점 물끓듯 하여 장차 군자는 설땅이 없을 것같은 조짐이 보였다.” 독립협회는 갑신정변을 일으켰다 미국으로 망명한 서재필이 11년만에 귀국,1896년 7월 2일 결성한 단체였다.우리나라 최초의 민권당(民權黨)이요,민주주의의 시작이었다.지금 많은 역사가들이 독립협회를 찬양하고 있으나 당대의 절대 다수는 그렇게 보지 않았다. 예컨대 정성우(鄭惺憂)라는 선비는 상소하기를 “갑신정변때 망명했던 역당들이 갑오 6월의 난을 일으켰으며,다시 을미 8월의 대역(大逆)을 양성한 것이다.소위 개화의 무리들이 외국으로 망명하였다가 환국,둔갑해서 말을 바꾸기를 부국강병이라 하고 외국인을 불러들여 대변(大變)을 일으켰다.흉도(兇徒) 서재필이 외신(外臣)이라 자칭하며 국권에 간여하고 있는 것은 무슨장난이며 독립신문이라는 것은 정부를 훼방하는 글 뿐이요,의리를 저버린 것이다.이것은 다만 나라를 전복시키려는 음모다”고 통렬히 비난하였다.그러니 ‘남가몽’이 독립협회 회원을 ‘비도’라 했다해서 상식에 어긋나는 말은 아니었다. “이때에 황상폐하(고종)께서는 특별히 교서를 내리시어 ‘지금 너희들이 이같은 어려운 시대를 당하여 죄망에 걸리어 스스로 알지 못하는 곳에 빠져들고 부득이하게 핍박되어 평시와 다르게 되었으나 내가 마땅히 용서해주고 놓아줄 것이다.각자 돌아가 농사짓는 자는 농사짓고 장사하는 자는 장사에 부지런히 힘써 생업에 안착한다면 어찌 아름다운 일이 아니겠는가’고 경고하여 깨우쳤다.” ○영은문 헐고 독립문 건립 그러나 독립협회 회원들은 해산하지 않고 한결같이 사단을 야기하였다.이에 고종과 순종이 크게 진노,직접 광화문루 위에 올라가 교시를 내려 말하기를 “짐(朕)이 너희 무리들의 범죄를 풀어서 놓아주고 각자 돌아가 생업에 안착할 의사를 누차 깨우쳐 주었으나 듣지 않으니 너희 무리들은 도무지 정치 밖에 있는 백성으로 국민이 아니다.사세가 부득이하니 너희들을 차별없이 소멸시키고 말겠다” 하고 대포를 성루에 높이 달아매고 위력을 보이니 독립협회 회원들은 해산하고 말았다. “내가 서울에 갔을 때는 차차 평온해지고 시골도 점점 진정상태에 접어들고 있었다.그러나 남은 재앙이 이어져 수해와 기근이 겹치게 되고 도적이 날뛰어 천재(天災)와 시변(時變)이 해마다 일어나지 않는 때가 없었다.겉으로는 조금 안정을 되찾는 듯했으나 안으로는 점점 비상시국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서재필은 먼저 사대주의의 상징인 영은문을 헐고 독립문을 세웠다.이어 모화관의 편액을 독립관으로 바꿔 달았다.봄부터 독립관에서는 치열한 토론회가 열렸는데 모두가 전직 판서·참판·승지 등 고위층들로 가마를 타고 나타나 앞마당은 거마로 꽉 찼다.또한 토론을 처음 하는 사람들이라 발언권을 얻어도 말이 나오지 않아 그냥 연단에 서있다 내려가는 사람도 많았다. 하루는 토론 주제가 “길에 가로등을 달아 도적을 없앱시다.”였다.한 사람이 일어서서 “가로등이 비치면 도적이 은신할 데가 없으니 매우 유용합니다”고 주장했는데 반대론도 만만치 않았다.어떤 사람은 “도적이 어디 길에서 도적질 합디까.남의 집 캄캄한 다락이나 곳간에서 도적질하기 때문에 가로등을 세워봐야 소용없습니다”고 하였고,다른 사람은 “가로등으로 밤도둑은 막을 수 있으나 밤에 등불을 켜고 남의 집에 들어가는 명화적(明火賊)에게는 가로등이 소용없고 또 청천백일하에 선량한 백성의 고혈을 빨아먹는 낮도둑(부정부패 관리)에게는 백촉,천촉,억만촉의 등불을 켜도 막을 수 없습니다.여러분!”이라고 소리쳤다. ○법무대신 韓圭卨이 감형 때마침 회장에 몰래 숨어들어와 있던 내부협판(內部協判·내무부 차관) 김중환(金重煥)이 이를 듣고 곧장 고종에게 달려가 “독립협회에서는 국왕을 비롯한 모든 정부요인들을 절국대도(竊國大盜)라 몰아붙이고 있습니다”라고 과장했다.고종은 대로하여 해산령을 내렸고 그래도 해산하지 않고 이듬해 여름까지 세번이나 직소를 올리자 어용단체 황국협회(皇國協會)로 하여금 몽둥이로 독립협회원을 두들겨 패고 감옥에 가두고 말았다. 이때 독립협회 주동자는 18명이었는데 윤치호를 뺀 17명 모두가 서소문 감옥에 갇혔다.그중에서도 이승만(李承晩)은 가장 과격한 분자라 사형선고가 내려졌으며 한번 탈옥하다가 붙잡혀 들어왔으므로 꼭 죽어야 될 신세였다.그런데 하늘이 도왔는지 한규설(韓圭卨)이 법무대신이 되더니 그를 감형하였고,1904년 일본공사 하야시(林權助)가 고종에게 상주(上奏)하여 특사로 풀려났다.하야시는 훗날 초대 대한민국 대통령을 살려내리라는 것을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 되살아 나는 일 옴진리교/도쿄=강석진(특파원 수첩)

    일본 도쿄 지하철 가스미가세키역에는 20일 아침 한다발의 흰 꽃이 놓여지고 승무원들이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옴진리교 집단이 지하철에 사린 가스를 살포,12명이 죽고 4천여명이 부상당한지 20일로 만3년이 됐다. 교주인 아사하라 쇼코(마원창황:본명 마쓰모토 치즈오 송본지진부)의 재판은 이제 초입단계로 보아도 좋을 만큼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죄질이 가벼운 신자들은 일부 벌써 석방되고 있기도 하지만 죄질이 무거운 인물들 가운데는 수사에 적극 협조한 하야시 이쿠오(임욱부·51·의사)피고의 20일 변호인 최후진술이 겨우 이뤄진 정도다.그의 협조적인 태도가 평가받아 극형 대신 무기징역이 구형된 상태다. 아사하라는 법정에서 신자들을 공포로 몰아넣거나 종교적 최면 상태로 빠트렸던 허랑한 말투로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거나 증언을 하려는 신자들을 윽박지르는 등 재판을 사보타지하고 있다.다른 교단 간부들도 극형을 각오한듯 테러의 전모를 밝히는 데 협조하지 않고 있는 실정.주요 용의자 가운데 3명은 수배령이 내려져 있지만 여전히 미검거 상태. 피해자들의 배상 절차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배상액이나 재원도 확정되지 않아 개인별 배상은 미래의 과제로 남아 있다.아직도 많은 피해자들은 반신마비 언어장애 등 정신적·육체적 후유증과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한편 옴진리교 집단은 최근 신자수가 다시 2천명을 넘어서는 등 세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반사회적 교리등도 그대로 견지하고 있다.교단 산하 식품관련 회사,컴퓨터 관련 기업등도 96년도 55억엔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일본 경찰은 경계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교단에 대한 처분은 한때 거의 모든 활동을 중지시키는 파괴활동방지법의 적용이 검토됐지만,법률 적용에 대한 반대가 강해 포기된 상태다.일본인들은 비극의 테러를 도저히 잊지 못하고 있지만 아직도 옴진리교 집단이 저지른 도시형 테러 사건의 심연은 뚜렷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 일은 새 총재 하야미 내정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 정부는 이달중 사임하는 마쓰시타 야스오(송하강웅)일본은행총재 후임에 경제단체인 경제동우회 전 대표간사인 하야미 마사루(72)씨를 내정했다. 일본 정부는 또 일본은행 부총재도 모두 퇴임시키고 후임에는 지지통신 논설고문인 후지와라 사쿠야씨와 일본은행 이사 야마구치 야스시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 수하르토 앞길 짙은 암운/인니 향후 정국 전망

    ◎경제난·반정부 시위 등 걸림돌 곳곳에 수하르토 대통령은 10일 7번째 연임에 성공했지만 그의 앞날에는 짙은 암운이 드리워져 있다.그는 심각한 외환위기 등 경제난을 극복하고 반정부 시위 등으로 불안한 사회를 안정시켜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수하르토 대통령은 의회해산 및 정당금지를 포함한 비상대권을 위임받고 9일에는 폐기됐던 반정부 시위 등을 막는 보안특별권(보안령)을 다시 도입하며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고 있다. 대학가에서는 그의 하야를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고 일부 중산층들도 시위에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그러나 수하르토 대통령의 통제력은 아직 강력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수하르토는 현재 절대적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하지만 고령인 그의 건강이 악화될 위험성도 있다.이때문에 11일 부통령으로 선출될 하비비 과학기술장관의 역할이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서의 부통령은 지금까지 권력과는 거리가 먼 의전상의 자리였다.그러나 하비비는 다른 부통령과는 다를 것으로보인다.수하르토는 자신의 시대를 마감하며 자신에게 충직한 하비비가 현재의 난국을 타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주기 바랄지 모른다.그러나 그의 경제개발관은 1950년대식이라고 혹평하는 전문가들도 있다.수하르토는 하비비를 후계자로 키우며 현재의 난국을 극복하려 하겠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 임오군란/풍악 탐닉 왕비… 배곯은 오영군 궐기(비록 남가몽:3)

    ◎배우­기생들 매일 궁중에 불러 가무/하늘도 노하여 가뭄에 화적떼 들끓어/백성들은 곤궁하고 국고는 탕진되니/녹봉 밀린 5천여 구식군은 마침내… 고종과 대원군,그리고 민비(뒤의 명성황후).이 세 사람은 우리나라 근대사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인물들이다. 한국 근대사의 주제는 망국이다.아무리 그 과정이 좋았다 하더라도결과가 망국이었다면 그 역사는 망국사가 되는 것이다.따라서 이 세인물이 얼마나 나라 망치는데 기여하였느냐 하는 혹독한 역사의 책임문제가 당연히 뒤따르게 된다.뒤에서 자세히 언급하게 되겠지만 역사의 책임이란 것은 한 두 사람이 질 문제가 아니다.그렇다고 당대의 모든 국민이 질 문제도 아니다.따라서 특정 다수인이 책임자로 비판받고 비난받아야 하는 것이다. 민비는 시아버지 흥선대원군이 자신의 처가 쪽에서 조심스럽게 며느리감으로 고른 규수였으나 불과 7년만에 이 규수에게 시아버지가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으니 두고 두고 후세의 교훈이 되고 있다. ○16세때 왕비 간택돼 입궐 민비는 고종보다 한 살 연상인 1851년생이다.나이는 비록 한 살 위였지만 그 머리와 책략은 10년쯤 위였다.민비의 외모에 대해서는 미인이다,아니다 하는 양론이 있지만 아직 확인할 길은 없다.민비가 왕비로 간택되어 입궐한 것이 1866년 나이 16세때 일이었는데,원자를 낳는데 무려 8년이나 걸렸다.1874년에 가서 겨우 순종을 낳았고 그것이 마지막이었다.그때 빈궁 이씨가 먼저 낳은 왕자가 이미 일곱살이나 되었으니 민비로서는 얼마나 조마조마하였는지 일각이 여삼추였다. 그러나 민비에게 있어 원자의 탄생보다 더한 일은 1874년(갑술) 거의 때를 같이하여 대원군을 대궐에서 몰아낸 일이었다.권불십년이라 했듯이 흥선대원군은 집권한지 꼭 10년만에 하야했고 그 뒤에는 민비가 대원군을 대신하여 근대사의 가장 중요한 20년간의 정국을 주도하게 되었다. 민비에 대해서는 허다한 일화가 남아 있으나 풍악을 좋아했다는 기록은 ‘남가몽’ 이외에 그리 많지 않다.요즘말로 민비는 노래방을 좋아했던 것이다. “상감(고종)이 갑자년(1864)에 즉위한 뒤 임오군란이 일어난 1882년까지 19년동안곤궁(민비)은 음악을 지나치게 좋아하시어 배우들을 궁중에 데려다가 노래 부르게 하고 기생들로 하여금 묘기를 부리게 하기를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그러니 그 상으로 하사한 금품이 수를 기록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이 때문에 백성은 극도로 곤궁해지고 국고는 탕진되어 바닥이 드러났다.그러나 배우들은 배가 불러 죽을 지경이었고 군인들은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이었다.궁중에서는 비록 태평세월이라 할 수 있었겠으나 민간은 만신창이가 된 빈사의 세상이었다.이 때를 당하여 ‘하늘의 경고(천경)’가 여러번 나타나고 인심이 흩어졌으니 무슨 변란인들 일어나지 않았겠는가.” 임오군란이 일어난 1882년에는 몹시 가물어 논의 벼가 말라죽고 고을마다 화적떼가 들끓었다.그래서 이것을 천경,즉 하늘의 경고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하루는 고삐 풀린 말이 궁궐 안에 뛰어드는 불길한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하필이면 이런 때 섣부른 군제개혁을 단행하여 신식군대를 창설하고,구식군대는 5영에서 2영으로 감축하였으니 정리해고당한 구식군대는 실업자 신세가 되었다.더욱이 봉급을 여덟달치나 지급하지 않았으니 분노가 하늘을 찌를 듯했다.그것도 모르고 민비는 배우와 가수들을 궁중에 불러들여 연일 풍악을 즐기고 있었다. ○고삐 풀린 말이 궁궐로 “한 마리 개가 짖으면 두 마리 개가 따라 짖는 법이고 일시에 짖어대면 천백마리가 떼를 지어 짖어대는 법이다.한 사람의 군졸이 주동하여 일어나면 두 사람의 군졸이 제창하여 일어나고 일시에 제창하고 일어나면 5천명의 군졸이 호응하여 일어나게 된다.원래 5영의 군인수는 5천772명이었다.이와 같은 다수의 군중이 들고 일어나면 누가 감히 막을 수 있겠는가.군료를 여러달 지급받지 못한 군사들의 분통과 원망이 쌓여 동심동력으로 일시에 들고 일어나니 고함지르는 소리와 하나로 합친 형세가 바람이 휘몰아치는 것과 같고 비가 거꾸로 쏟아 퍼부어지는 듯했으며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쪼개지는 것과도 같았다.” 민비가 음악을 좋아했다는 기록은 ‘매천야록’에도 약간 언급되어 나오니 사실인 것 같고 군인들이 궁궐을 향해 돌진하면서 곤궁을 내놓으라고 소리질렀으니 임오군란의 책임 소재가 민비와 민씨 일족에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그러니 임오군란이 일어난 원인중의 하나로 민비의 유흥 취미를 들지 않을 수 없다. “병사들이 먼저 선혜청에 들어가 불을 지르니 이때 선혜청의 당상관인 김보현은 당번을 서다가 변을 당했다.탄환이 비오듯 쏟아져서 불길이 하늘을 찌르는데,가련한 김보현은 별안간 이 급작스런 난을 당하여 달아날 곳을 알지 못하고 동분서주,정신을 잃더니 마침내 화염 속에서 타죽었다.아! 슬프도다.어찌 일찍이 기미를 알아차려 퇴청하지 않았는가.이 또한 그칠 곳을 알지 못하여 최선을 다하다가 그런 것이라 하겠다.병사들은 또한 성 안과 밖을 막론하고 권세있는 집이라면 누구할 것 없이 불지르고 총을 쏘았다.그러면서 궁궐 안을 향해 달려들었으니 천지가 솥끓듯 하고 강산이 우뢰소리로 진동하였다.” ○8척 장신 등에 업혀 탈출 사실 김보현의 죽음은 이보다 더 비참하였다.김보현이 병사에게 잡혀 계단 아래 넘어졌을 때,병사들이 창으로 김보현의 입을 찔렀다.그러자 김보현은 이를악물고 창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병사는 당초 죽일 생각이 없었으므로 창을 빼려 했는데 김보현이 끝까지 창끝을 문채 놓아주지 않으니 할 수 없이 찔러 죽이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에 곤궁께서는 크게 놀라 숨이 막힐 지경이었고 어찌해야 할지 알지를 못했다.드디어 옷을 갈아입고 대궐을 빠져나와 어두컴컴한 마을로 달아났다.나라의 운명이 어지러워 어찌할 수 없는 이 때에 어디선지 8척 장신의 사나이가 홀연 나타나더니 땅에 엎드려 말하기를 ‘위험이 눈앞에 닥쳐왔사오니 황송하오나 빨리 저의 등에 업히소서’ 하고 두번 세번 독촉하였다.경황이 없는지라 누구인지도 모르고 곤궁이 사나이의 등에 업혀 수구문 밖으로 나갔다.이때는 아직 날이 밝지 않았었다.가까스로 가마 한 대를 불러와서 타고 숭례문을 빠져나가 곧바로 남태령 고개를 향해 한강가로 나갔다.” 이 사건은 민비가 첫번째 당하는 변란이었고 그 뒤 10여년간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살아야 했다.
  • 반 수하르토 시위 재발/인니 대학생 “하야” 요구

    【자카르타 DPA 연합】 인도네시아에서 4일 수하르토 대통령의 하야와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대학생 시위가 재발됐다. 자바 중부의 요갸카르트시에서 3천여 대학생들은 “수하르토 퇴진”을 외치며 가자흐 마다대에서 교내 시위를 벌였다. 사우스 술라웨시 주도 우중판당에서도 대학생 6천명 이상이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이스트 자바 주도 수라바야에서도 이날 학생시위가 벌어졌다. 당국은 시위 현장에 병력을 파견했으나 강제 해산하지 않았으며 이렇다할 불상사도 발생하지 않았다.
  • 인니 대학생 대규모 시위/공수부대 자카르타 배치

    【자카르타 DPA·AFP 외신 종합】 국립 인도네시아대학 재학생과 졸업생 5백여명이 25일 수도 자카르타에서 정부의 경제위기 관리능력을 비난하며 수하르토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이날 시위는 수도에서 벌어진 시위로는 최대 규모다. 특히 지난 66년 수하르토 정권창출에 기여한 국립대 졸업생들이 동참하는 등 수하르토의 오랜 지지층마저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5백여명의 학생들은 공수 부대를 자카르타시에 투입하는 등 경계조치를 한층 강화한 가운데 시내 중심가와 교정에 모여 현 경제위기의 책임이 수하르토의 ‘철권정치’에 있다고 비난하고 대통령은 즉각 “용퇴하라”고 촉구했다.
  • 일서 김대중 당선자 취임 축하 행사

    【도쿄=강석진 특파원】 김대중 차기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모임이 20일 일본 도쿄 데이코쿠호텔에서 ‘김대중 선생의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는 모임 실행위원회’ 주최로 열렸다. 이 모임은 한민통 또는 김대중납치사건 진상규명위원회 등의 활동을 펼쳐온 재일한국인과 김대중 차기대통령을 지원해 온 덴 히데오(전영부·평화시민)의원 등 일본 정치인들이 중심이 돼 마련한 것이다. 이날 모임에서 김차기대통령은 조순승 의원(국민회의)이 대독한 메세지에서 “어려울 때 재일동포들과 일본 친구들이 보여준 우정과 격려가 큰 힘이 됐다”고 감사하면서 “한일 관계에 사소한 오해와 불협화음이 있지만 바람직하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이룰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모임에는 도이 다카코(토정たか자·사민),고노 요헤이(하야양평·자민),다케무라 마사요시(무촌정의·신당사키가케),사사키 히데노리(좌좌목수전·사민)의원 등이 축하인사말을 했으며 재일동포·일본인 등 3백여명이 참석,성황을 이뤘다. 한편 이날 모임에는 주일한국대사관 관계자와 민단 간부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 인니사태와 족벌체제 한계/이창순 국제부 차장(오늘의 눈)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수하르토 대통령의 둘째 아들 밤방이 건설한 자카르타 국제공항에 도착한다.그들은 수하르토 대통령의 막내아들이 실권을 행사하는 항공사의 여객기를 타고 왔을 지도 모른다. 그들은 또 수하르토 대통령의 큰 딸 소유의 회사 택시를 타고 그녀의 다른회사가 건설한 유료 고속도로를 달려 자카르타에 도착할 지도 모른다.그들은 밤방 소유의 그랜드 하야트 호텔에 투숙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최근 ‘수하르토가의 끝없는 탐욕’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수하르토 대통령 일가의 경제독점을 이같은 비유와 함께 보도했다. 수하르토 대통령 가족은 여러가지 특혜를 누리며 농업에서 정보통신·금융·부동산까지 대부분의 경제분야를 지배하고 있다.그들의 재산은 인도네시아 국민총생산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4백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인도네시아의 이러한 경제구조는 지난 32년간 인도네시아를 통치해온 수하르토 대통령의 독재와 부패한 족벌체제의 결과다.그러한 족벌체제가 지금 심각한 위기를맞고 있다.외환위기와 유혈 폭동,반정부 시위 등으로 인도네시아는 대혼란에 빠져있다. 인도네시아의 위기는 권위주의와 경제성장은 서로 보완작용을 하며 양립할 수 있다는 ‘아시아적 가치’의 한계성을 나타낸다고 많은 서방 학자들은 지적한다.아시아적 가치는 그러나 동아시아에서 한때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룩했다.아시아의 권위주의적 지도자들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제한하며 경제발전과 사회안정을 이룩했다. 아시아적 가치에 기초한 그러한 경제모델은 그러나 독재적 장기집권에 따른 부패와 경직성 등으로 개방과 투명성이 강조되는 새로운 글로벌 경제에 적응하지 못하며 참담한 위기를 맞고 있다.그 전형적인 예가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는 IMF로부터 과감한 경제개혁을 강요받고 있다.그러나 수하르토 대통령의 경직된 국가경영과 족벌체제가 경제개혁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일부 경제학자들은 지적한다.독재체제의 위험성은 위기가 폭발할 때까지 잘못을 고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인도네시아 사태는 경직된 독재·족벌체제로는 새로운 글러벌경제체제에서 살아남을 수 없음을 증언하고 있다.권위주의적인 동아시아 지도자들도 이제 민주주의 우월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인정하지않으면 안된다.인간의 존엄성과 창의성이 존중되지 않는 사회는 미래도 없다.
  • 혼돈에의 도전­일본의 조류 98(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일본 정부는 ‘시장’서 당장 손을 떼라/관 주도 경제체제가 경쟁력 저해/보호·규제의 틀 개혁해야 위기극복/자발·촉발·창발 자세로 미래 개척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 유수의 광고 회사인 덴쓰(전통)의 부설 종합연구소가 일본의 가까운 미래 상황을 전망하는 ‘일본의 조류 98­혼돈에의 도전’이라는 팸플릿형 소책자를 내놓았다.일본의 조류 시리즈는 올해로 6번째 출간을 맞는다. 이 보고서는 3부로 이뤄져 있다.제1부는 현재 상황과 변화의 방향에 대한 인식을 펼쳐 보인다.제2부는 ‘혼돈’으로 여겨지는 현상황 속에서 미래에 도전해 나가고 있는 기업 활동을 소개한다.제3부는 미래에 대한 도전을 위해서는 ‘자발·촉발·창발’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예를 들어가면서 풀어 나간다. 덴쓰가 진단하는 일본의 98년은 개혁이 막 시작한 단계다.일본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뒤늦게 개혁의 필요성을 통감하고 있다.보호와 규제의 틀 속에 오랜동안 안주해 온 일본 체제는 고통과 마찰을 겪을 수 밖에 없지만 피할 수는 없다.98년은 개혁과정에서 생기는 혼돈 상태를 두려워 하지 말고,국제적으로 통용되지 않는 관 주도 체제를 파괴해 자유롭고 투명하며 자신과창조력이 풍부한 사회를 창조해 나가기 시작하는 해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회주의에 대한 자본주의의 승리로 커다란 변화를 겪은 20세기 말 세계는 동시에 인구 환경 자원 에너지 식량 등 여러가지 어려운 문제에 맞닥뜨리고 있다.또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몇 지역의 경제발전으로 공업제품은 포화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금융불안도 거세게 밀어닥쳤다.정보화 사회는 인간의 지적 활동 영역을 넓혀 주고 있지만 사회 의식을 분산화시키고 국가에 대한 귀속의식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국경없는 경제활동과 소득의 평준화 현상으로 세계의 구조는 다극화한다.세계 질서는 주요국의 연대에 의존하게 된다.정보화로 정보가 풍부하게 유통되지만 문화나 가치관을 둘러싼 새로운 대립과 마찰이 생길 우려도 있다.경제력에 비해 일본의 국제 사회에서의 위상은 떨어져 있다.일본이 혼돈 가운데 새로운 발전의 길을 찾아 세계지도적 위치에서 활약할수 있으려면 ‘자발·촉발·창발’의 능력을 키워야 한다. 자발이란 ‘어깨를 나란히 하고’라는 의식과 관의존 체질을 탈피해 개개인이 자율적으로 발상하고 신념을 갖고 행동하는 것이며,촉발이란 사람과 조직이 타인과 접촉과 교류를 활발히 갖고 상호 절차탁마함으로써 개성적 다원적인 가치를 발현하는 것이다.창발은 기성의 질서에 매이지 않고 유연한 발상을 기초로 새로운 사상과 기술 질서를 창출해 내는 것을 의미한다.소책자에는 경제학자인 레스터 더로(미 MIT공대)와 미래학자인 존 네이스빗이 국제무역과 일본의 진로에 대해 진단하고 있다. 더로는 국제무역환경과 관련,미국의 무역적자를 심각하게 우려한다.미국의 무역적자를 메울 자금순환이 막히게 되면 그 영향은 광범위하고 심각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네이스빗은 일본 경쟁력의 원천이었던 관·업 밀착이 약점이 되고 있다고 단언한다.일본은 수출경쟁력이 뛰어나지만 일본 경제에서 수출액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불과하다.나머지 80%는 재기불능 상태의 국내경제가 점한다.일본 경제를살리기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비즈니스 영역으로부터 즉각 손을 거둬 들이는 것이다.그렇지 않을 경우 일본경제는 장기적으로 하강곡선을 그려 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일본의 가능성에 대해 덴쓰측은 낙관하고 있는 듯 보인다. 왜냐하면 기업활동이 소개된 제2부는 일본기업들이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끊임없는 개혁속에 미래를 개척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첨단기술,벤처산업,인재육성,국제공헌,네트워크,문화발신,주민참가,국제화,정책제언 등의 제목하에 소개된 기업들 가운데 두 곳을 보자. 일본진공기술주식회사 하야시 치카라(임주세·76) 최고고문은 “비관할 필요가 없다”고 자신감을 보인다.그는 “진공기술이 커다란 산업이 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산업에는 세대교체가 있다.기계산업이 성숙되면 다음은 에너지 산업,그 다음은 화학산업,화학의 다음은 전기,이어서 전자,원자들로 변화된다.진공기술은 점점 더 비중이 높아진다”고 말한다.그는 진공과 초미립자 연구에서 일본이 세계를 리드하고 있다고 강조한다.퍼스컴 소프트 웨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메쓰사는 그래픽 분야에서 국제시장 제2위의 매출고를 올리고 있다.사장인 나가타 노리히사(영전전구·37)는 지난 88년 회사를 세우면서 설립 목표를 ▲독자성이 있는 상품개발능력을 갖는다 ▲상품의 가격 결정권을 갖는다 ▲경영진은 사심을 버리고 건전경영에 철저히 임한다 등의 3가지로 정했다.그는 상품개발과 관련,단일 상품 개발 방식이 아니라 ‘부품 결합 방식’을 채택해 수요로부터 상품개발에 이르는 시간을 1개월이라는 단시간안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또 연구팀에게는 세밀한 작업 지시로 목표를 명확하게 제시한다.회계면에서는 최근 일본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접대비는 존재하지 않는다.그는 “나의 생활은 국 하나,반찬 하나면 족하다.경영에 사심이 들어가서는 안된다”고말한다. 덴쓰가 강조하고 있는 자발·촉발·창발력이 뛰어난 이런 기업이 존재하는 한 일본 경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인상을 받는다.그러나 금융불안,부패 등은 일본 장래를 어두워 보이도록 한다.일본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일본 모델을 쫓아온 아시아 국가들로서는 비상한 관심을 모으는 문제다.물론 일본보다 더한 혼돈 속에 빠져 있는 우리의 방향 탐색에도 도움이 될 듯하다.얇은 소책자이기 때문에 일본어가 능통하지 않더라도 다소 해득되기만 하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원제 일본の조류 ’98­혼돈への도전,주식회사 덴쓰(전통) 종합연구소 출판,60쪽.
  •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 외국인사 누가 오나

    ◎사마란치·마이클잭슨 등 200명 참석/아키노 전 비 대통령 등 정치인·학자들 모두 자원/일선 다케시타·나카소네 전 총리 등 20여명 올듯 오는 25일 치러지는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취임식에는 세계 각국에서 유명인사 150∼2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모두 자원해서 참석하는 것으로 정부가 따로 외빈을 초청하지는 않았다. 해외 유명인사들은 정치인부터 연예인,투자가,학자 등 다양하다. 먼저 일본에서는 다케시타 노보루(죽하등양)·나카소네 야스히로(중증근강홍) 전 일본 총리를 비롯,도이 다카코 사민당 당수,고노 요헤이(하야양평)전 외무장관 등 2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 코라손 아키노 전 필리핀 대통령,폰 바이체커 전 독일대통령,사마란치 IOC위원장,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핵대사,파체트 영국 외무부부장관 등도 참석한다. 당초 올 것으로 알려진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경호문제와 일정 등으로 최근 불참을 통보해왔다. 미국의 투자가 조지 소로스와 사도브니치 러시아 모스크바대 총장도 참석할 계획.프랑스에서는 전직 수상급 1∼2명,중국에서는 학계인사 2∼3명이 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연예인으로는 팝계의 황제 마이클 잭슨,영화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 등이 참석할 의향을 밝혔다.‘쥬라기공원’의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아직까지 확답을 하지 않은 상태여서 변동이 있다.이들은 잭슨과 친분관계가 있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최규선씨의 주선으로 방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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