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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 재신임 정국/국민투표 수용회견 배경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0일에 이어 11일에도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재신임 방법으로 국민투표를 택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노 대통령은 그러나 재신임을 결심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10일 회견과 다른 설명을 했다. 10일에는 최도술 전 총무비서관의 SK비자금 의혹 등 주로 도덕적 문제 때문에 재신임을 자청하는 듯한 언급을 했다.그러나 11일에는 야당과 언론의 발목잡기,특히 한나라당이 사사건건 국정운영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중간평가를 받으려 한다는 관측을 낳았다. ●국민투표 실시 의지 표명 노 대통령은 “국민투표를 회피할 생각이 없다.제도가 없으면 제도를 열어서 하면 되는 것”이라며 국민투표법 개정 의사까지 적극적으로 밝혔다. 투표결과에 따라 최악의 경우 ‘하야(下野)’해야 할 상황과 관련,노 대통령은 “대통령 한 사람이 중간에 희생하더라도 한국정치가 바로 갈 수 있으면 임기 5년을 다 채운 것보다 더 큰 진전이 될 것”이라며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커다란 변화의 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정책으로 옳고 그름을 따져야지,대통령을 길들이는 곳이 아니다.”며 국회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코드인사’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자신들 마음에 안 드는 인사라는 이유로 코드인사라고 몰아붙인 것 아니냐.일부 신문 마음에 안 들면,야당 마음에 안 들면 코드인사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11일 기자회견 직후 국회 시정연설을 위한 청와대 연설팀과의 실무회의에서 “(최도술 전 비서관 사건이)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 국민들에게 설사 불신임을 받더라도 사면을 받지 않고서는 하루도 끌고 갈 수 없다는 게 나의 진심”이라며 재신임 제안이 내년 총선전략용으로 폄하되는 상황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12일 전했다. ●청와대,난국 일거 해소 기대 청와대측은 노 대통령의 이번 재신임 제안이 현재의 난국을 일거에 반전시킬 수 있는 전화위복의 카드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국회에서 행자부 장관 해임안이 가결된 9월부터 재신임에 대한 논의가진행됐다.”고 밝혀,지지부진한 정치개혁 프로그램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나아가 국정운영 전반의 추동력을 확보해야 할 내부의 절박함이 작용했음을 시인했다.국회가 행자부 장관 해임안을 가결시키고 감사원장 후보를 부결시키자 ‘소수정부’의 한계를 뼈저리게 깨달았다는 것이다. ●11일 기자회견 일문일답 내각 및 청와대 참모들에 대한 부분적 문책이나 교체 가능성은.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이 아주 유능하고 완벽하다고 말하지 않았다.그러나 오늘의 상황에 대해 그들에게 주된 책임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앞으로 재신임을 묻는 상황을 관리해야 하는데 어떻게 새 장관과 새 수석을 임명해 풀어나갈 수 있겠나.장관이 업무를 파악하고 자리잡는 데 몇달 걸린다.그동안 청와대든 내각이든 장차의 인사에 대비해 많은 사람을 만나고 점검하고 있다.그러나 천하에 딱부러지는 인재가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닌 것 같더라.지금은 자꾸 그렇게 흔들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지금 과도기를 관리해 나가야 한다. 재신임 방법·시기에 대한 견해는. -국민투표에 의한방법이 가장 분명하다.다만 지금 ‘할 수 있다,없다.’ 논쟁이 있을 만큼 제도가 불명확하다.그래서 논의 여하에 따라 국민투표법을 손질할 수 있지 않겠나.국민투표에 의해 (대통령을) 물러나게 하는 법은 만들 수 없겠지만 신임을 묻는 방법으로,사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의사확인의 방법으로 국민투표를 할 수 있게 한다든지,중요한 정책과 관계해서 신임을 묻게 한다든지 그렇게 만들면 되지 않겠나. 행자부 장관 해임안 가결과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부결에 대해 ‘코드인사에 대한 심판’이라고들 말하는데. -재신임을 묻는 이유에 그 두 가지는 포함돼 있지 않다.단지 국정혼란을 얘기하면서 재신임 선택을 비판하니까 거기에 대해 ‘국정혼란이 이미 와 있는데 더 올 혼란이 있느냐.’고 되물은 것이다.그리고 코드인사라는 것이 뭘 말하는지 모르겠다.검찰 인사가 코드인사였나,국방부 인사가 코드인사였나. 문소영기자 symun@
  • 盧대통령 ‘재신임’ 선언 / 재신임 방법과 시기

    노무현 대통령이 10일 재신임을 묻겠다고 함에 따라 방법 및 절차가 정국의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헌정사에 대통령 재신임의 전례가 없는 데다 꼭 들어맞는 법 조항도 없어 일단 정치권에서는 국민투표를 하나의 방안으로 보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현행법으로는 국민투표 어려워 현행 헌법(72조)과 국민투표법(1조)은 헌법 개정이나 외교·국방·통일 등 국가 안위에 관한 주요 정책에 대해서만 필요한 경우 국민투표를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SK비자금 수사에서 비롯된 이번 사안은 이들 조항이 정한 사항과는 거리가 멀어 적용이 쉽지 않다.대통령의 신뢰도 저하를 ‘국가 안위’에 관련된 사항으로 간주,국민투표를 할 수 있다는 해석도 있으나 이는 법령의 지나친 확대해석이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법제처 관계자도 “국민투표로 재신임을 묻는 것은 법적 근거를 찾기가 쉽지 않다.”면서 “재신임을 묻겠다는 의미는 법적 차원보다 정치적 차원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법만 갖고 따진다면 국민투표는 여의치 않은 셈이다. ●총선 결과를 재신임 투표로? 이런 이유로 결국 재신임 여부는 내년 4월 총선의 결과로 평가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분석도 나온다.노 대통령이 ‘내년 총선을 전후로…’라고 재신임 시점을 제시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즉,노 대통령이 통합신당에 전격 입당해 내년 총선을 치르고,총선에서 통합신당이 원내 1당 또는 과반의석 확보 등 일정 기준점 이상을 득표할 경우 재신임된 것으로 간주하는 시나리오다. 그러나 이는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비리혐의가 입증되고,노 대통령의 책임 문제가 제기될 경우 당장 국정 전반이 일대 혼란에 빠져든다는 점에서 지나치게 안이하고 정략적인 방법이라는 지적이다.당장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야당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히면서 국정이 마비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일각에서는 대안으로 여론조사를 제시하기도 한다.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이다.그러나 여론조사 방법과 문항 설정 등 절차를 합의하기가 쉽지 않다.대통령의 직위를 여론조사로 가르는 게 바람직한 지도 논란이다. 때문에 국민투표법을 개정하거나 별도의 특별법을 제정,이를 바탕으로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방법이 거론된다.위헌 소지가 있는 만큼 ‘하야’와 관련한 조항은 두지 않되 투표결과를 정치적으로 해석해 거취를 결정하는 방안은 가능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국민투표비용 700억~750억 소요 정치권이 국민투표 실시에 합의한다면 투표 시점은 정기국회가 마무리된 연말이나 내년 1월이 유력하다.정기국회에서 새해 예산안과 주요입법을 매듭지어 국정의 큰 가닥을 잡은 뒤 실시할 공산이 크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국민투표 비용은 700억∼750억원 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는 투·개표 비용과 홍보·단속 비용이 포함돼 있다.선관위 관계자는 “국민투표의 경우 후보자가 없어 관리비용이 약간 줄겠지만 나머지 비용은 대체로 총선비용과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 조현석기자 jade@
  • 섬뜩한 공포 두개의 시선/막내리는 부산영화제 화제작

    잘 다듬어진 공포영화는 지적 호기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10일 막을 내리는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일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도플갱어’(Doppelganger·10일 개봉)와 박기형 감독의 ‘아카시아’(17일 개봉) 등 팬터지 공포물을 개·폐막 작품으로 내세웠다.인간의 이중성을 독특한 메시지에 담아낸 화제작이다.작품 세계를 미리 알아본다. 개막작 ‘도플갱어’ 인생이란 선택의 연속.할리우드 영화 ‘슬라이딩 도어즈’는 기네스 펠트로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순간적인 선택이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바꿔 놓는가를 살핀다. 그렇다면 인간의 자아는 어떨까.저마다 다른 색깔의 이중적 자아를 갖고 있는 게 인간의 속성이라면 우리는 사실상 모종의 자아를 매순간 ‘선택’하며 살고 있는 건 아닐까. ‘도플갱어’는 내면에 도사린 두가지 자아로 갈등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환상스릴러다.하야사키(야쿠쇼 코지)는 인공지능 특수의자 개발에 매달린 공학박사.도덕적 규율을 철저히 따르는 소심한 그에게 어느날 자신과 똑같이 생긴 분신이 나타난다.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며 일상을 휘젓는 분신의 저돌성에 그는 아연실색한다.하지만 회사에 큰소리치고,좋아하는 여직원에게 거침없이 구애하며,연구실적을 올리려 회사기밀까지 훔쳐내는 등 욕망에 충실한 분신에게 하야사키는 점차 마음이 끌린다. ‘일본의 국민배우’ 야쿠쇼 코지가 소심한 하야사키와 본능에 충실한 자유분방한 분신으로 1인2역을 했다.늘 심각하고 무엇인가에 짓눌린 듯 소극적인 하야사키와,야비한 웃음을 흘리며 하야사키를 조롱하는 분신 사이를 오가는 ‘온탕냉탕’ 연기가 볼 만하다. 감독은 정반대 인격의 하야사키와 분신이 조금씩 화해해 가는 과정에 스릴러 기법을 도입,극적인 흥미를 이끌어 낸다.분신의 도움으로 첨단의자 개발에 성공한 하야사키가 돈가방을 훔쳐 달아나는 등 억눌린 본성을 발산하는 후반부에서 관객들은 얼마간의 긴장과 쾌감을 느낄 듯하다.세상에 완전한 인간이 어디 있으랴…. 황수정기자 sjh@ 폐막작 ‘아카시아’ ‘여고괴담’에서 학원공포물이라는 호러장르를 성공적으로 도입한 박기형 감독의 세번째 작품.여배우 심혜진이 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고 연극배우 출신 김진근이 주인공으로 데뷔,일찍부터 화제가 됐다. 직물공예에 조예가 깊은 미숙(심혜진)은 산부인과 의사인 남편 도일(김진근),자상한 시아버지와 함께 전원주택에서 남부럽지 않게 살아간다.결혼한 지 10년이 되도록 아이가 없는 것을 고민하던 미숙·도일 부부는 보육원에 들러 기괴한 나무그림을 즐겨 그리는 여섯살짜리 남자 아이 진성을 집으로 데려온다.하지만 내성적인 진성은 가족과 어울리지 못한 채,뜰 한가운데 말라버린 채 서 있는 아카시아 나무 곁만 맴돈다. 비극적인 공포의 조짐이 결정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미숙이 임신을 하는 대목부터.아이가 태어나면서 진성의 이해못할 행동은 심해지고 자신을 짐스러워하는 부부의 냉랭한 분위기속에 진성은 가출하고 만다.감독은 풍성한 잎과 매혹적인 꽃향기를 지녔지만 가시에 벌레까지 들끓는 아카시아를 통해 인간의 이중성을 짚어낸다.아카시아는 진성에겐 죽은 어머니 같은 존재지만 다른 가족에겐 치명적인 독기만 내뿜을 뿐.말라 비틀어져서도 뒤늦게 꽃을 피워내는 아카시아의 이미지는 불임판정을 받은 주인공이 새 생명을 잉태하는 장면과 묘하게 중첩된다. 감독은 화면을 참혹하거나 잔인하게 물들이지 않는다.방안 가득 실을 풀어 헤쳐 놓거나 개미떼가 습격하게 하는 등 시각적인 장치를 둬 섬뜩한 공포를 에둘러 그린다.그러나 사건의 발단이나 배경을 지속적으로 암시하면서 후반부에 장황하게 설명을 붙인 건 아무래도 사족이다.지나치게 강렬한 배경음악 또한 영화에의 몰입을 방해한다. 부산 이종수기자 vielee@
  • 韓·中·日 ‘자유시장’ 추진키로

    |발리 곽태헌특파원| 노무현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7일 발리 하야트 호텔에서 정상회의를 갖고 한반도 비핵화와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예방,무역 및 투자협력 등을 비롯한 14개 분야에 합의한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관련기사 4면 3국 정상은 WMD와 그 운반수단의 확산을 예방하고 억제해 나가기로 의견을 같이했다.또 군축과 관련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상들은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3국 연구기관의 공동연구에 진전이 있었다.”면서 “적절한 시기에 3국간의 보다 긴밀한 경제적 파트너십의 방향을 모색한다.”고 밝혔다. 한·중·일 정상들이 함께 공동선언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앞으로도 계속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또 3자위원회를 설치해 공동선언과 관련한 협력을 연구,기획하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의 이후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동아시아국가들과의 경제협력 긴밀화를 중요한 정책목표로 삼고 역내 각국과의 FTA 체결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노 대통령은 “아세안과도 긴밀히 협력하면서 내년부터 FTA를 포함한 포괄적인 한·아세안 경제관계 긴밀화 방안에 대해 공동연구를 진행해 나가려 한다.”면서 “이런 FTA는 소지역 그룹간 무역과 투자자유화를 통해 전반적인 역내 교역을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하며,궁극적으로는 동아시아 자유무역지대(EAFTA)로 가기 위한 디딤돌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아세안 기업·투자 정상회의에 참석,“북한의 붕괴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정책의 출발점으로 한다.”면서 “(북한을)붕괴시키거나 흡수하는 게 아니라 북한과 공존을 목표로 대화를 통해 모든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세안 10개국 정상은 회의를 갖고 오는 2020년까지 유럽연합(EU) 형태의 ‘아세안 경제공동체’ 창설을 목표로 하는 ‘발리협약Ⅱ’에 서명했다. tiger@
  • 日자민당 총재선거 본격 개막/고이즈미 재선 유력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 집권 자민당의 총재선거가 8일 입후보 등록을 마감,막이 올랐다.선거(20일)에는 각 파벌에서 4명이 입후보,총재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절대적 우세 속에 가메이 시즈카 전 정조회장,고무라 마사히코 전 외상,후지이 다카오 전 운수상이 뒤를 쫓는 1강3약의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가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확보,재선에 성공할지가 관전 포인트다.자민당 총재선거는 국회의원(1인당 1표) 357표와 일반당원 300표를 합친 657표의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당선되는 시스템.과반수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투표에 상위 2명이 재대결,다수를 얻은 후보가 총재가 된다. 요미우리 신문 분석에 따르면 고이즈미 총리는 국회의원 표의 과반수에 육박해 있는 상태.마이니치 신문은 자민당 지방지부를 조사한 결과,“고이즈미 총리의 ‘대승’이나 ‘우세’가 36개현에 달해 표로 환산하면 224표에 이른다.”고 8일 보도했다.고이즈미 총리는 ‘압승’,‘대승' 같은 단어 고르기에 들어간 셈이다.만에 하나 결선투표까지 갔을 경우,2∼4위의 대동단결로 대역전극의 결과도 배제할 수 없다고는 하지만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고이즈미 총리의 승리가 무난하게 된 것은 최대 파벌인 하시모토(橋本)파가 단일후보를 내지 못하고 적전분열을 했기 때문. 고이즈미 총리의 재선은 장기집권의 길에 바짝 다가서는 것을 의미한다.모리 요시로 전총리의 ‘하야’에 가까운 중도하차로 2001년 4월26일 정권을 거머쥔 고이즈미 총리는 11월로 예정된 총선(중의원)에서 승리할 경우 장수총리의 반열에 들 공산이 커진다.고이즈미 총리는 총재선거 직후인 21일 개각과 월말의 임시국회 소집을 예고하고 있고,10월 중에는 내년 여름 임기가 끝나는 중의원을 해산할 전망. 자유당과의 합당,사민당과의 선거협력 등 총선을 앞두고 만반의 채비를 갖추고 있는 제1야당 민주당은 “10년 만에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해산을 기다리고 있어 일본 열도는 한동안 선거정국으로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marry01@
  • 한가위 특집 / 볼만한 비디오

    직장인 A씨가 미리 그려보는 올 한가위 연휴 풍경.첫날엔 모처럼의 가족 해후가 주는 반가움에 여독이 절로 풀리는 것 같다.이튿날은 제사 준비하고 친지들 만나느라 분주할 것이고.차례가 끝나면 한숨 돌려 쌓인 회포를 풀고 고향 친구들과 소주 한잔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귀경이 눈앞.마음은 쉬었지만 인사하러 다니랴 술 마시랴 몸은 더 고달프기 십상.올 추석엔 차라리 가족이나 친척들이 옹기종기 모여 비디오를 보는게 어떨까? 나홀로 추석을 맞는 이들도 비디오를 벗삼아 ‘고요 속 풍요’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볼 만한 작품을 주제별로 소개한다. ●가족끼리 오순도순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인 가족이 훈훈한 정이 담긴 영화를 함께 본다는 것은 적지않은 기쁨이다.이 경우 먼저 떠오르는 작품이라면 할머니와 외손자가 티격태격하면서 쌓아가는 끈끈한 정을 담은 ‘집으로…’와,엄마를 찾아 가는 길손이와 감이 남매가 빚는 웃음과 눈물의 여행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오세암’이다.또 정신연령 7세 아버지가 딸의 양육권을 되찾으려고 눈물겹게 싸우는이야기를 다룬 ‘아이 엠 샘’,바람둥이 독신남과 홀 어머니 밑에 있는 12살 소년과의 우정을 통해 함께 사는 의미를 생각케 하는 ‘어바웃 어 보이’ 등은 어른 아이 모두 볼 만한 작품들이다.환상적인 마법학교로 초대하며 동심을 사로잡는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신비한 모험이 가득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웃집 토토로’,‘모노노케 히메’는 영화판 ‘스테디셀러’로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다보면 화목함이 절로 찾아온다. ●뭐니뭐니해도 액션이지 그래도 연휴엔 잔잔함보다는 통쾌하고 시원한 장르로 일상에 찌든 심신을 달래야 한다고? 그러면 역시 청룽(成龍)으로 대변되는 액션물이 최고.‘샹하이 눈’에서의 화끈한 액션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킨 청룽이 영국과 청나라를 오가며 쿵후,펜싱,총격 등 다채로운 액션을 선보이는 ‘샹하이 나이츠’가 단연 눈에 들어온다. 전화박스라는 딱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지만 보이지 않는 저격수와의 숨가쁜 대결로 최고의 긴장감을 보여준 ‘폰 부스’,팬터지를가미한 색다른 액션 ‘반지의 제왕2:두 개의 탑’,지하철에서 긴박감 넘치는 액션을 보여준 한국형 블록버스터 ‘튜브’,최민수와 조재현의 카리스마 넘치는 무술대결로 화제가 된 ‘청풍명월’도 재미가 쏠쏠하다. ●그냥 웃으며 뒹굴기 대학내 에어로빅부 여학생들과 차력부 남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소재로 한 ‘색즉시공’,내가 살 곳 있는 현재 외에 또 다른 내가 살고 있는 현재가 있다면이라는 기발한 상상의 ‘역전에 산다’,돈봉투를 좋아하다 시골분교로 발령난 선생이 서울로 되돌아 오려고 발버둥치는 소동이 배꼽을 잡게하는 ‘선생 김봉두’,망가져서 더 떠버린 김하늘과 무뚝뚝한 매력의 권상우가 만나 선사하는 젊은 웃음이 담긴 ‘동갑내기 과외하기’ 등은 만사 제쳐놓고 웃음에 빠지고 싶은 이에게 권하고 싶은 작품들이다.요란스러운 분위기 속에 여성·결혼·가족애 이야기를 위트있게 그린 ‘나의 그리스식 웨딩’,미워할 수 없는 백만장자 바람둥이 휴 그랜트와 말괄량이 변호사 샌드러 불럭이 벌이는 로맨틱 코미디 ‘투윅스 노티스’도 웃음 만들기에 한몫한다. ●예술영화에 푹 젖자 삭막한 일상에 부대끼느라 잊고있던 예술에 대한 갈증을 채우는 것은 어떨까.세 여인의 촘촘한 삶과 소리없이 다가온 일상의 위기를 통해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디 아워스’,니콜러스 케이지가 쌍둥이 시나리오 작가로 열연하면서 삶의 갈래길을 보여준 ‘어댑테이션’,흥행에선 참패했지만 대종상·부천영화제 등에서 잇단 수상으로 예술성을 공증받은 ‘지구를 지켜라!’가 주목할 만하다.내친김에 재출시된 명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도 고른다면 눈높이가 꽤 올라간다. 이종수기자 vielee@ (자료 제공:으뜸과 버금,영화마을)
  • 지령 20000호-전문가 제언 / 정진석 한국외대 교수 기고

    일제의 침략으로 나라의 운명이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롭던 1908년 4월29일자 대한매일신보는 이런 논설을 실었다.“언론을 속박하고 신문잡지의 출판을 검열하야 타국에서 자유로이 발간하는 신문을 보지도 못하고 전하지도 못하게 하면 그 나라를 가히 멸망케 할까.신문기자가 조금 격분한 언론을 게재하면 순검의 포승과 옥중의 형벌로 그 몸을 깨이며 회중(會中)에서 연설하는 자가 조금이라도 정직한 말을 하면 불에 달군 철편으로 그 뼈를 녹이며….” 아마도 신채호가 썼을 이 명 논설은 일본의 한국 침략에 앞장선 통감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오스트리아의 정치가 메테르니히(Metternich)의 탄압정책에 빗대어 비난한 글이었다.이등박문은 대한매일신보의 발행인이었던 영국인 배설(裴說:E T Bethell)을 상하이에 있는 영국 청한고등법원(淸韓高等法院)에 고소하여 재판정에 서도록 만들었다.이 논설을 비롯하여 다른 2건의 논설과 기사가 치안을 문란케 하여 전국 각지에서 의병이 들고일어나 많은 사상자를 낸다는 것이 이유였다.배설은 서울에서 진행된 재판에서 3주일간의 금고형(禁錮刑)을 선고받아 상하이로 가서 복역한 뒤에 돌아왔으나 이듬해 5월1일 36세의 젊은 나이로 죽었다.그는 서울 양화진(楊花津)의 외국인 묘소에 묻혀 있다. 이등박문이 아니더라도 비판에 관용을 보이는 권력은 없다.언론의 역사는 보도와 논평의 자유를 확대하기 위한 긴 투쟁의 연속이었다.권력의 억압에 맞서는 언론의 오랜 투쟁의 과정을 거치면서 언론자유의 이론은 발전되었고,마침내 언론의 자유가 민주주의의 근간이라는 보편적인 가치를 확립하기에 이른 것이다.자유언론은 권력에 대항하여 얻은 투쟁의 결과다. 최근에는 ‘언론 권력’이라는 말이 자주 통용된다.언론이 권력인가.언론의 자유가 크게 신장된 상황에서 언론이 지닌 영향력을 넓은 의미의 권력으로 본다면 권력일 수 있다.언론으로부터 피해를 당하고도 구제받기 어려운 약자의 입장에서는 언론도 분명 권력이다.모든 국민이 시청하는 방송의 한마디,신문에 실리는 한 단어가 개인에게는 치명적인 영향력을 미친다는 점에서 언론의 힘은 막강하다.그렇다고해서 언론과 권력을 대립적인 구도에 놓고 보면 결코 대등한 관계일 수 없으며 따라서 ‘언론권력’이라는 말은 언론의 영향력을 과장해서 표현하고 그 영향력을 바르게 행사하라는 상징적인 구호일 뿐이다.언론은 권력이 아니다. 역사적으로 권력과 언론이 맞부딪칠 때 대체로 권력은 일방적인 승자가 되었다.권력이 언론을 어떻게 유린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 주는 실제 사례를 우리는 일제시대와 광복후의 우리 현대사에서 수없이 보아왔다. 한말의 그 치열한 민족지 대한매일신보도 나라가 망한 뒤에는 일제 총독부의 기관지가 되고 말았다.그러나 언론과 권력이 언제나 대립적인 관계에 있는 것은 아니다. 언론은 여론을 통해서 권력을 감시하고 사회에 영향력을 미친다.언론이 권력을 견제할 수 있는 힘은 독자의 지지를 바탕으로 국민의 호응을 받을 때라야 발휘된다.언론은 검증 받지 않은 권력이라지만 언론에 대한 독자의 지지가 바로 검증이다.국민의 지지를 지렛대로 정부의 정책과 사회의 변화 또는 개혁의 속도와 방향을 비판한다면 권력은 겸허한 자세로 경청해야 한다.그와 같은 견제와 긴장관계는 국민에게 판단의 기회를 제공하고 선택의 폭을 넓히면서 사회를 건전한 발전의 방향으로 유도할 것이다.비판기능이 거세되고,권력의 선전도구가 된 언론만이 존재하는 사회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남한과 북한을 비교하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권력은 언론의 비판에 귀 기울이되 확고한 신념과 꿋꿋한 자세로 정책을 추진하면 된다.다양한 비판에 대해서는 역사의 심판에 맡긴다는 신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잘못된 언론은 권력이 견제하지 않더라도 독자와 시청자들이 지켜보고 있으며,권력의 비호를 받는 언론을 독자는 외면한다는 사실을 권력과 언론은 함께 인식해야 할 것이다.독립언론으로 거듭나기 위한 진통을 겪어온 대한매일이 권력에 의연하면서 역사 앞에 떳떳하고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신문이 될 것을 기대한다.
  • 애완용 토끼 기르기/ 목욕 안시켜도 깨끗하답니다

    벅스바니는 꾀많은 토끼고,마시마로는 엽기 토끼다.달에 산다는 옥토끼는 신비로움의 대명사인데…. “하야디 하얀 우리 토실이는 인형 같이 귀여워요.키운지 한 달 정도 됐는데 성격이 얼마나 활발한지 온 방을 뛰어다니는데 정말 못당한다니까요.” 이지현(22·여·대학생)씨는 토끼를 돌보느라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른다.방안에서 뛰어다니다가 미끄러지거나 넘어지기도 하고,정찰을 하는 듯 가만히 두리번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연신 디지털 카메라를 눌러댄다. 개,고양이와 함께 많은 사람이 선호하는 애완동물이 바로 토끼다.애완동물 선호도 조사를 한다면 다섯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다. 토끼 엄마 3년차인 김정동(28·여·자영업)씨는 밤송이(사진),로하,방구,바바 등 4마리의 토끼를 키우고 있다.한 마리는 산에 버려져 있는 것을 잡았고 또 한 마리는 동물구조협회에서 얻었다.다른 두 마리는 구입했다. “토끼가 가끔 엄마인줄 알고 품에 파고들면 정말 행복하다.”는 정동씨는 “부드러운 털,똘망똘망한 눈을 바라보고 있으면 토끼인지 천사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며 예찬론을 폈다.홍진우(15·중3)군은 “길에서 파는 토끼가 너무 예뻐서 2마리를 샀는데 키운 지 한 달 만에 한 마리가 죽어버렸다.”며 “남은 ‘통실이’가 내 마음을 아는지 얼굴을 비비고 품에서 잠들면서 애교를 부리며 기쁨을 준다.”고 말했다. 토끼는 울지 않고,커갈수록 느긋한 성격이 되기 때문에 집안에서 사육하기 좋은 애완동물로 꼽힌다.또 호기심이 많아 갖가지 다양한 행동을 보여 주인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태어난 지 2주 정도 지나면 성인 남성의 주먹크기만 하고,1년이 지나면 2∼3.5㎏쯤 된다.평균 수명은 5년.길에서 팔리는 미니 토끼라는 것은 대부분이 생후 2주 정도 된 새끼 토끼로 몇개월이 지나면 훌쩍 큰다. 토끼에게 중요한 것은 ‘생후 7주 수유’.너무 일찍 아채·과일을 주면 필수 영양부족,소화불량 등으로 생명을 잃을 수 있다.토끼는 털갈이가 잦지만 따로 목욕을 시킬 필요가 없을 정도로 깨끗한 동물이다.목욕을 시키는 것이 오히려 토끼에게 스트레스를 주기도 한다. 토끼 냄새는고약한 오줌이 원인이다.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을 시키고 화장실 청소를 깨끗하게 해주어야 한다.불임수술을 하는 것이 냄새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토끼는 예민한 동물이라 생후 3개월까지는 먹이에 신경써야 하고,건강상태를 자주 확인해야 한다. 김정동씨는 “미니 토끼인줄 알고 산 토끼가 어느새 너무 커버렸다며 근처 산이나 공원에 버리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면서 “단지 앙증맞고 귀엽다고,사육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덜컥 산다면 사랑스러운 애완동물은 금세 주인 곁을 떠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여경기자 kid@
  • 책꽂이 / 리버 타운 外

    ●리버 타운(피터 헤슬러 지음,강수정 옮김,눌와 펴냄) 양쯔강 중류의 조그만 강변마을 푸링(部陵)에 평화봉사단으로 온 미국인 영어교사의 눈에 비친 중국의 초상.푸링을 둘러싼 우장강과 몇년 후면 싼샤 댐의 담수로 인해 영원히 사라질 양쯔강의 허리를 직접 찾아보고 쓴 여행기다.끊임없이 진화하는 듯한 이 거대한 나라의 소도시들이 다 그렇듯 푸링 또한 긴장과 개혁,혼란과 성장이라는 신작로 위에서 기어를 바꾸고 질주할 태세를 취하고 있다.1만 5000원. ●손바닥 안의 우주(마티유 리카르·트린 주안 투안 지음,이용철 옮김,샘터 펴냄) 눈에 보이는 것이 곧 실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부분만으로 전체를 알 수는 없다.마찬가지로 과학이 곧 진실을 뜻하지는 않는다.현대과학은 지금까지 우리가 믿어왔던 ‘확고부동한 실재’가 없음을 증명한다.이 시점에서 과학자들이 품을 수밖에 없는 의문들에 불교는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불교승려가 된 프랑스 과학자와,과학자가 된 베트남 불교신자와의 대담을 통해 인간의 삶과 우주의 본질에 관해 성찰한다.1만 8000원. ●일본 극장 아니메 50년사(송락현 지음,스튜디오 본프리 펴냄) 일본 애니메이션은 ‘아니메’라는 별도의 이름을 갖고 있을 정도로 이미 세계문화 속에 하나의 코드이자 트렌드로 자리잡았다.오시이 마모루의 ‘공각기공대’ 비디오는 미국 비디오 판매 전국순위 1위를 기록했으며 ‘포켓 몬스터’의 피카추는 타임지의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또 미야자키 하야오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베를린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았다.할리우드 애니메이션과 양대 산맥을 이루는 일본 아니메 중 극장용 애니메이션의 50년 역사를 정리했다.2만원.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혁명(앨 리버만 등 지음,조윤장 옮김,아침이슬 펴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6500만달러를 들여 만든 ‘쥐라기공원’은 1년만에 8억5000만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렸다.이는 자동차 150만대를 수출해서 얻은 수익과 같다.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이렇듯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다양한 마케팅 기법과 그 효과,유의점 등에 대해 설명한다.2만원. ●승부에 강해지는 게임의법칙(아이자와 아키라 지음,김지룡 옮김,이다미디어 펴냄) 게임이론은 경쟁적인 조건하에서 자기 자신에게 최대의 이익이 되도록 선택하고 행동하려는 최적전략을 이론화한 것이다.이 책에선 미니맥스전략,협조와 비협조,죄수의 딜레마,제로섬게임,동시진행게임과 교대행동게임,내시의 균형점 등 게임이론의 주요 주제들을 다룬다.1만 1000원.
  • “무념무상속 옛도공 솜씨 되살리죠”/‘이도다완’ 대가 민영기 씨

    도예가 민영기(閔泳麒·56).그는 오늘을 살고 있는 옛 도공이다.임진왜란 이후 400여년간 국내서 완전히 자취를 감춘 ‘이도(井戶)다완’을 다시 탄생시킨 장본인이다.지난 78년 가마를 박은 경남 산청군 단성면 방목리 ‘산청요’에서 옛 솜씨로 요즘 그릇을 만들며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대학 졸업후 ‘늦깎이’로 도예에 입문했지만 타고난 성실함과 열정,그리고 실험정신이 오늘의 그를 가능케 했다.그는 지난 4월 일본 도쿄의 고미술화랑 ‘고주쿄(壺中居)’에서 세번째 다완전을 열었다.고주쿄는 10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화랑인 데다 당시 가져간 이도다완 30여점은 전시회가 열리기 전 모두 판매될 정도였다.일본서 다완으로는 이도를 첫째로 친다.이도다완은 아주 자연스럽고,아무렇지 않은 소박한 그릇이지만 조건은 까다롭기 그지없다.우선 굽이 듬직하게 높고,몸통이 곧게 벌어져야 하며,유약은 황백색이어야 한다.그밖에 바닥의 비짐눈 자국과 몸통의 물레 흔적,굽의 대나무마디 자국 등도 따진다.조선시대 경남 일대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이도다완은 임진왜란 당시 일본으로 건너가 소박하고 꾸밈없는 아름다움으로 일본사람들을 사로잡았고,특히 말차(抹茶)잔으로 각광받았다. 민씨는 “이도다완은 흙이나 몇가지 형태와 유약등 외형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욕심없이 만들고,쳐다 봐서 마음이 편하면 그것이 바로 이도”라고 말한다. 그리고 “조선시대 잘 만든 그릇을 보면 ‘황금분할’을 발견할 수 있다.”면서 “당시 상당한 기술 수준의 도공들이 특별한 기교를 부리지 않고 일상적으로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만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황금분할(Golden Section)은 조형예술 분야에서 다양한 통일의 원리로 널리 활용되는 가장 조화로운 비례(1:1.618).고대 로마의 건축가 ‘비트로비우스’가 그리스의 건축양식에 이 비례가 적용된 것을 발견한 이래 중시돼 왔다. 민씨는 1947년 산청에서 태어났다.부산 동아대 원예과를 나온 그가 도자기와 인연을 맺게 된 사연은 남다르다.대학 시절 부산 고미술협회장을 맡은 사촌형의 영향으로 옛 도자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마침 조선도공의 후예로서 일본의 5대 도예가문으로 손꼽히는 ‘나카자토(中里)가문’의 13세손인 나카자토 다로우에몽(中里太郞右衛門)이 모국귀향전을 가졌다.나카자토는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도예기술을 모국의 젊은이에게 되돌려 주려는 계획도 갖고 있었다. 민씨는 도자기에 관심은 많았지만 그때까지 물레를 돌려보지는 않았다.그러나 나카자토는 오히려 이 점을 높이 사 그를 문하생으로 거뒀다.이렇게 해서 일본으로 건너갔지만 수업은 상상 밖으로 힘들었다.일본사람에게 질 수 없다는 의지는 앞섰지만 무엇보다 그를 괴롭힌 것은 일본적인 치밀함과 완결을 위한 끊임없는 추구였다.이때 익힌 치밀함과 완전함으로 이도다완을 재현할 수 있었고,30년이 지난 지금 그에게 가장 큰 장점이 됐다.하지만 당시로서는 참기 어려운 고통이었다.이를 익히는 데 당초 예정한 3년이 부족해 2년을 더 보태야 했다. 5년 만에 귀국한 민씨는 산청에 가마를 박고 분청사기를 만들었다.꾸준히 도자기를 만들었지만 ‘나카자토식’으로 훈련된 조형감각을 털어내지 못해 고민했다.자신에게 채워진 스승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그는 박물관과 국내에 흩어져 있는 옛 가마터를 답사했다.그곳에서 접하고 눈에 익힌 옛 도자기를 스승으로 삼아 무언의 가르침을 받고서 비로소 털어낼 수 있었다. 그가 다완에 관심을 갖게 된 때는 지난 90년.평소 민씨의 물레질을 아끼던 당시 국립중앙박물관장 정양모(鄭良謨·현 경기대 석좌교수)씨의 소개로 세계 제일의 다완평론가 하야시야 세이조(林屋晴三·74)를 일본서 만난 것이 계기였다.정씨는 “옛날 솜씨로 요즘 것을 만들어 보자.”면서 이도다완을 다시 만들도록 권유했다.하야시야도 “일본사람이 못 만드는 그릇을 만들면 일본서 전시회를 열어주겠다.”면서 부추겼다. 그로부터 7년간 그는 다완이라는 화두를 붙들고 씨름을 했다. 일본의 명품 이도다완을 직접 만져 보고 감을 익히며 작업을 되풀이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그 시절 그는 1년에 1만개씩 다완을 만들어 깨버려야 했다.한 해에 15번씩 가마에 불을 지피고,가마에서 나온 300여점 중 10점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부숴버렸다.민씨는 “10점을 골라내려면 눈알이 빠지고 머리가 빠개지는 듯했다.”고 고통스러웠던 당시를 떠올렸다. 방황의 세월을 보내고 이도의 모습이 드러나자 지난 96년 5월 일본 도쿄의 고미술화랑 고주쿄에서 처음 전시회를 열었다.당시 반응은 “정말 이도다완답다.”는 것이었다.이도다완의 재현을 꿈꿔온 하야시야는 “민영기의 이도다완”이라고 극찬했다.그후 2001년과 올 4월에도 같은 장소에서 전시회를 열었다.그래서 그런지 그는 국내보다 오히려 일본에서 더 유명하다. 민씨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우리나라 도예는 암흑기를 맞았다.”면서 “만드는 사람이 없으니 사용하는 사람도 없고,그러니 안목이 없어져 좋은 그릇을 만들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는 작가로서 상당한 경지에 다다랐지만 아직도 만족하지 못하고 물레를 돌리고 있다.좋은 흙을 찾아 산청 골짜기를 뒤지는 것도 모자람을 채우기 위함일 것이다. 그의 꿈은 한 차원 높은 이도다완을 만드는 일이다. 산청 글·사진 이정규기자 jeong@
  • 쉬어가기˙˙˙

    우리나라 관객이 애니메이션 가운데 가장 재미있게 본 작품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다.영화수입사 D사가 7월30일부터 7일까지 홈페이지(www.catreturns.co.kr)에서 방문객 2만 2034명에게 설문을 던진 결과,36.1%가 ‘센과…’를 클릭했다.이어 미국 드림웍스의 ‘슈렉’(21.0%),‘니모를 찾아서’(11.4%),‘모노노케 히메’(8.4%) 순이었다.
  • 테일러대통령 오늘 하야… 정부군·반군 충돌 계속 / 라이베리아 평화 불투명

    찰스 테일러 라이베리아 대통령이 9일 라이베리아 국민들을 위해 하야한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약속대로라면 그는 11일 오전 11시59분(현지시간) 대통령직 하야 성명 발표와 함께 나이지리아로의 망명길에 오른다. 그러나 테일러의 하야가 라이베리아에 안정을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인지는 불투명하다.상당수의 라이베리아 국민들은 그의 하야가 평화를 가져올 것인지에 대해 회의적이다. 오히려 테일러의 하야가 혼란을 부추겨 유혈참극을 더욱 격화시킬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대니얼 치아 라이베리아 국방장관은 9일 테일러 대통령의 하야로 사기를 잃은 정부군은 반군과의 전투를 계속할 것이며 이로 인한 유혈극은 더 격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이베리아 정부대변인 바니 파사위도 테일러 대통령의 하야가 더 큰 유혈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일부 정부군 병사들도 테일러 대통령 하야 후 자신들이 약탈행위에 나설 것이라고 공공연히 위협하고 있다. 테일러를 지지해온 정부군은 10대 소년들이 대부분으로 이들은 마약과 술의유혹에 빠져 있다.이미 무법적 약탈자로 악명을 얻은 이들의 만행이 하야 후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유세진기자 yujin@
  • 조계종 하안거 해제법어 발표

    전국의 91개 선원에서 총 2159명의 스님들이 지난 3개월간 외부 출입을 끊고 수행에 정진해온 계미년 하안거(夏安居)가 오는 12일(음력 7월15일) 해제법회를 끝으로 마무리된다.조계종 법전(法傳) 종정은 하안거 해제를 앞두고 8일 다음과 같은 법어를 발표했다. 일지영일지고(一枝榮一枝枯)하고 중심연엽갱부소(中心緣葉更扶疎)로다 황앵임해천반어(黃任解千般語)하야 면득방인탄자무(免得傍人彈子無)로다. (한 가지는 무성하고 한 가지는 말랐는데,가운데 푸른 잎은 더더욱 우거졌네.꾀꼬리가 천 가지를 말할 줄 알아서 보는 사람이 배를 끄는 줄을 없애지 않게 되었네.)
  • “부당하게 짓밟고 항의하면 또 뒷조사”/ 盧 ‘신문에 법대로’ 예고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일 열린 참여정부 2차 국정토론회에서 언론과 언론인에 대한 불만과 불신을 여과없이 드러낸 뒤 언론의 공정한 시장경쟁을 위한 정부의 단호한 법 집행을 강조,언론과의 긴장·갈등관계가 다시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3·4면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3일 노 대통령의 단호한 법 집행 언급에 대해 “신문고시나 공정위의 기능을 말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언론과의 전쟁선포’ ‘언론탄압 기도’라고 즉각 반발하고 나서 정치쟁점으로도 부각될 전망이다. ●40일간 200곳서 불공정 조사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번 주부터 40일간 전국 200곳가량의 표본지역을 선정,장기 무가지 투입이나 고가 경품 제공 등 신문시장의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에서 ▲2001년 7월 신문고시 부활 이후 ▲신문시장 경쟁 격화로 자전거 등 고가 경품이 만연한 2002년 5월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에서 신문시장 직접 규제 방침을 밝힌 연초 이후 ▲신문고시 개정 이후 등 4개 시점으로 나눠 각 기간별로 신문사와 지국들의 고시 위반 행태와 사례·빈도·유형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도 “언론중재위 안에 명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언론피해구조 시스템을 새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언론횡포 적극대응 주문 노 대통령은 “대통령 하야하지 않는다.한 나라의 국회의원쯤 되는 사람이 (언론의)횡포에 굴복,타협하면 지도자 자격이 없다.”면서 “여러분도 지도자인데 이 횡포에 맞설 용기가 없으면 그만둬라.좋은 게 좋다고 하면 지도자 자격 없다.”고 적극 대응을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언론이)부당하게 짓밟고,그에 항의한다고 더 밟고 ‘맛볼래’하며 가족을 뒷조사하고 집중적으로 조지는 특권에 의한 횡포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는 정의의 문제”라고 강조했다.이어 “언론제도에서 중요한 것은 언론이 공정한 시장경쟁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라며 “언론을 시민선택에 맡기라는 말이 있으나 공정한 경쟁이 되고 난 후 시민선택에 맡겨야 하며,이미 법이 있으므로 법을 단호히 집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사전 배경 설명을 잘하고 적극적으로 접촉한다 해도 이런저런 질문을 유도하고,꼬투리 달린 질문을 통해 거꾸로 이야기되고 보도된다.”면서 “(민원 담당 공무원들에게)1시간 열나게 강의했는데,‘개××’같이 인용한 것이 더 크게 보도된다.”고 불평했다. 노 대통령은 “편집권과 인사권,지배구조 등의 제도개선은 어떤 정부에도 벅찬 일이어서 보류할 수밖에 없고,언론과 시민사회가 하도록 기다리고,시민대표 기관인 국회가 있으므로 정부가 나서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지금까지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영진 외교안보연구원장은 주제발표에서 “선진국에선 기자와 술마시는 것은 자살행위”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野 “국정실패 언론탓 돌려” 한나라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언론에 대한 피해의식을 여과없이 드러낸 것”이라며 “대통령은 국정운영이 실패를 거듭하자 책임을 언론 탓으로 돌리고,언론을 정부나 국민에게 피해나 주는 기관처럼 매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인터넷 국정신문 만들기나이창동 장관의 언론피해구조제도 도입 발언,공정위의 조사는 언론과의 전쟁선포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문소영 박정경기자 symun@
  • [사설] 대통령 또 언론탓인가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일 참여정부 국정토론회에서 근래 가장 강도높게 언론을 비판하고 나섰다.노 대통령의 ‘언론탓’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긴 하나,비판의 강도와 내용이 예사롭지 않아 우려된다.청와대는 ‘대통령이 평소 생각을 이번 양길승 제1부속실장 향응 보도를 계기로 다시 얘기한 것’으로 말하고 있으나 언론과 소모적 긴장·갈등관계가 고조될까봐 걱정스럽다. 물론 노 대통령의 언론비판에 귀기울여야 할 대목도 적지 않다.언론 역시 개혁의 성역일 수 없다.특히 “언론이 공정한 의제,정확한 정보,냉정한 논리를 통한 공론의 장으로 기능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비판은 새겨야 할 대목으로 여겨진다.또 그동안 ‘특권에 의한 횡포’는 없었는 지 한번쯤 자성의 시간을 갖는 것도 유익하다고 본다. 그러나 이러한 일들은 궁극적으로 독자인 국민이 판단할 몫이다.노 대통령이 “한마디로 자존심,인내심은 안죽는다.정부는 무너지지 않는다.대통령,하야하지 않는다.”고 부정적인 언론관을 피력했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특히 언론을상대로 민사소송 등을 위한 전문기관과 예산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언론과 ‘일전불사(一戰不辭)의 의도’로 읽혀질 수 밖에 없다.이러한 발언은 마치 대통령이 언론과 감정싸움을 하고 있는 것처럼 비쳐질 뿐이다.벌써 야당은 ‘피해망상증’이라는 입에 담기 어려운 험담으로 공격하고 있지 않은가. 정부와 언론은 건강한 긴장관계 속에서 제역할을 다하고,제갈길을 당당하게 걸어가면 된다.대통령이 굳이 국정토론회에서 공개리에 이런 저런 주문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또 언론관련 언급이 너무 잦다.국민들의 눈엔 마치 언론이 국정의 최우선 순위처럼 보인다.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 “후세인, 美추적 중단땐 저항포기”/ 아랍紙 ‘미군에 타협안’ 보도

    |카이로 연합|미군의 맹렬한 추적을 받고 있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최근 미군측에 자신에 대한 추적을 중단하면 무장 저항운동을 중지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아랍 일간지가 2일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계 범아랍 일간지 알 하야트는 후세인이 두 아들 우다이와 쿠사이가 미군에 살해되기 수일 전 부관인 압드 함무드를 통해 미군이 자신과 가족들에 대한 추적을 중단하고,이라크 출국을 허용하면 저항을 포기하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미군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그러나 신문은 미군은 이같은 제의를 거부하고 후세인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던 함무드를 체포했다고 전했다.
  • 8일 개봉 ‘고양이의 보은’/ 구해준 왕자고양이 “결혼해주세요”

    “만약 당신이 조금 신기하고 곤란한 일을 만나게 되면 그곳을 찾아가 보세요.그곳에는…” 8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고양이의 보은’의 시작을 알리는 내레이션이다.이 작품은 세계적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일본의 스튜디오 지브리가 세대교체를 시도한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모노노케 히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숱한 걸작을 남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프로듀서로,그의 콤비로 기획을 담당하던 다카하타 이사오가 제작을 맡아 2선으로 물러났다.감독은 신예 모리타 히로유키. 숲을 지키는 귀신(‘모노노키 히메’),일본의 모든 귀신(‘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환상여행의 극치를 보여준 지브리의 발길이 이번엔 ‘고양이 왕국’에 닿았다. 전체적으로 ‘고양이 왕국’은 모리타 감독이 자기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모험을 피했다는 인상을 준다.미야자키의 대명사인 철학적 무게를 피해갔다.대신 약간의 재미와 탄탄한 구성으로 전체 분위기를 채색했다.또 작품의 틀도 여고생이 고양이 왕국에 초대를 받은 내용을 다룬 지브리의 95년작 ‘귀를 기울이면’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재미없다는 말은 아니다.모리타 감독은 미야자키의 심오한 스케일 대신 장난감 왕국 같은 아기자기함으로 잔재미를 거두는 데 성공하고 있다.그런 분위기에 주인공인 여고생 ‘하루’의 캐릭터는 잘 어울린다. 등교 준비를 둘러싼 ‘하루’의 분주한 일상으로 출발한 작품은 차에 치일 뻔한 고양이를 구해주면서 환상 속으로 들어간다.구해준 고양이가 몸을 툭툭 털면서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밤에 집을 찾아온 고양이 행렬은 하루가 구해준 고양이가 고양이 왕국의 왕자라며 ‘보은(報恩)’을 시작한다. 그러나 그 보은은 그들 방식의 보은이다. 정체를 모를 고양이들은 ‘포장된 쥐’로 선물 공세를 하며 ‘하루’를 깜짝 놀라게 한다.때론 왕자와 결혼해달라고 조르기도 한다.이후 ‘고양이 왕국’은 하루가 우연히 만난 ‘바론’ 남작(물론 고양이다),덩치 큰 흰 고양이 ‘무타’와 함께 고양이 왕국을 방문해서 벌어지는 여행을 중심으로 펼쳐진다.영화의 전반적 톤을 밝은 색상으로 채워 꿈과 환상을 키우는 데 잘 어울린다. 이종수기자 vielee@
  • ‘공각기동대’등 日 애니메이션 걸작선

    방학을 맞은 호기심 많은 동심들을 채워줄 콘텐츠는 다양할 것이다.그중 가장 인기있는 볼거리는 단연 애니메이션이 아닐까. 테마가 있는 극장 씨네큐브의 세계영화축제가 7탄으로 마련한 ‘일본 애니메이션 걸작선’.1일부터 일주일 동안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명작 애니메이션 6편으로 어린이들을 포함한 가족 단위의 발길을 기다린다. 대표작은 오시이 마모루의 ‘공각기동대’.‘매트릭스’와 ‘제5원소’의 자궁 역할을 했던 작품으로,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세계 애니메이션 영화제’ 최고작품상 등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했다.2029년 지구를 배경으로 인간과 사이보그의 대결을 그려,SF액션물의 역사를 새로 쓰게 한 작품이라는 평을 듣는다. 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10년간 공을 들인 ‘이웃집 토토로’도 주목할 만한 작품.최고의 캐릭터를 낳으며 전체 연령이 골고루 즐길 수 있는 영화다.이밖에 미야자키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오키우라 히로유키의 ‘인랑’ 등이 리스트에 올라 있다.상영작과 시간표는 홈페이지(www.cinecube.net)에서 볼 수 있다. 이종수기자
  • 부시, 라이베리아 파병지시

    |먼로비아 워싱턴 외신|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아프리카 서부 라이베리아 해역에 병력 파병을 지시한 가운데 26일 수도 먼로비아를 장악하기 위한 반군과 정부군간 전투가 계속됐다.반군과 정부군간 충돌은 수도 먼로비아에서 남동쪽에 위치한 제2의 항구도시 부캐넌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보도했다. 26일 새벽(현지시간) 수백명의 피란민이 수용돼 있는 먼로비아의 한 교회에 6발의 박격포탄이 떨어져 최소 15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목격자들이 밝혔다. 앞서 지난 25일에도 먼로비아 미국 대사관저 인근의 가옥과 학교에 포탄이 떨어져 최소 26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미 대사관저 폭탄 사건 직후 부시 대통령은 지중해에 정박해 있는 전함 3척에 대해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평화유지군을 지원하기 위해 라이베리아 인근 해역으로 이동하도록 지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25일 백악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ECOWAS 평화유지군 파병을 지원하기 위해 제한된 범위의 병력 파병을 지시했다.”며 “라이베리아인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가능한 여건을 만들기 위해 미군이 평화유지군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부시 대통령은 이어 찰스 테일러 대통령에게 라이베리아를 떠나라고 거듭 촉구했다. 라이베리아 해역에 파견될 미국 전함 3척중 하나인 ‘이오지마’호에는 해병과 수병 등 4500명이 승선하고 있다. 한편 테일러 라이베리아 대통령은 26일 독립기념일을 맞아 행한 연설에서 “평화유지군이 도착하면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재확인했지만 구체적인 하야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ECOWAS는 28일쯤 라이베리아에 평화유지군 파병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 라이베리아 내전 악화 / 정부·반군 충돌…하루새 500여명 사상

    라이베리아 내전이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라이베리아 화합·민주연합(LURD) 주도의 반군들이 21일(현지시간) 수도 몬로비아에 침투,정부군과 전면전을 벌이면서 이날 하루 사상자가 500여명에 달했다.몬로비아 내 미국 대사관과 인근 주거지역도 공격을 받아 미 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미,자국민보호 위해 해병대 파견 미국은 21일 41명으로 구성된 해병대를 라이베리아에 긴급 파병했다.찰스 테일러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반군의 박격포탄이 미국 대사관과 인근 지역에까지 떨어져 최소 6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반군의 공격으로부터 미국 대사관을 보호하기 위해 배치된 이들 해병대는 자국민의 철수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라이베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평화유지군 파견에 대한 결정은 미루고 있다.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주 크로포드 목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 국민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평화유지군 파병 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부시 대통령은 또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의 파병 준비를 돕고 있다.”면서 자국 군대를 직접 파견하기 보다 아프리카군을 지원하는 방안을 내비치기도 했다. ●주민들,시체 늘어 놓고 파병 호소 라이베리아 안팎에서는 평화유지군 파견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지 소식통들은 지난주 재개된 반군의 공격으로 수십만명의 주민들이 앞다퉈 피란길에 오르고 있고 거리는 사상자들로 넘쳐나고 있다며 참혹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더욱이 반군들은 현정부를 전복시킬 때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며 폭격을 퍼붓고 있고 테일러 대통령은 하야 약속을 번복하고 있어 사태는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는 라이베리아 주민들은 이번 공격으로 사망한 시체들을 미국 대사관 주위에 늘어놓고 미국에 군대 파견을 호소하고 있다.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즉각적인 파병이 이뤄진다면 라이베리아를 구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미국과 서아프리카의 주변국들에 파병을 재차 촉구했다. ●미 국방부,파병 준비 라이베리아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자 미국도 일단파병 준비태세에 들어갔다. 미 국방부는 아프리카 인근에 배치돼 있던 해군과 해병 4500명을 지중해로 이동시켰으며 파병이 결정되면 10일 내 라이베리아에 도착할 수 있다고 밝혔다.국방부 대변인에 따르면 도널드 럼즈펠드 장관이 지난 19일 이같은 지시를 담은 명령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무부는 라이베리아 정부군과 반군 모두에게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며 파병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강혜승기자 1fine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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