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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갈등 코트디부아르 유혈충돌

    지난달 대선 이후 지속돼 온 코트디부아르의 정국 불안이 내전 위기로 치닫고 있다. 코트디부아르의 최대 도시 아비장에서는 16일(현지시간) 로랑 그바그보 현 대통령 측 보안군과 대선에서 이긴 알라산 와타라 전 총리를 지지하는 북부 반군이 치열한 전투를 벌여 수십명의 민간인 사망자를 냈다고 CNN이 보도했다. 지난달 28일 대선 결선 투표를 치른 코트디부아르에서는 두 후보가 모두 승리를 주장하면서 ‘한 나라 두 대통령’ 체제가 지속되고 있다. 16일 와타라 전 총리 지지자들은 아비장에서 그바그보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며 국영방송 등 정부 시설을 장악하기 위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정확한 인명 피해 규모가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와타라 총리 진영에서는 이날 보안군과 반군의 교전까지 겹쳐 민간인 30명과 반군 2명 등 모두 3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대선 결과 불복으로 빚어진 파행 정국이 유혈 사태로까지 번지자 국제사회도 급히 대응에 나섰다. 앞서 와타라 전 총리의 승리를 인정한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16일 그바그보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했다. 미국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미국과 프랑스 등이 그바그보 대통령에게 스스로 사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시간은 한정돼 있다고 최후 통첩했다.”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도 그바그보 대통령과 측근들에게 비자발급 중단, 자산 동결 등의 제재를 가하기로 결정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한국의 앙굴렘’ 꿈꾸는 춘천

    경춘선 철도와 ‘호반의 도시’로 기억되던 춘천의 대변신이 완료 단계에 접어들었다. 2002년 시작된 ‘춘천도시첨단문화산업단지’ 조성 계획이 올해 마무리된다. 도시 부흥을 위해 공단, 대기업 유치 등에 힘쓰는 다른 도시와 달리 춘천은 처음부터 문화 및 콘텐츠 산업에 관심을 가졌다. 춘천시 지식산업과 관계자는 “호반관광도시라는 기존의 이미지를 버리지 않으면서, 4계절 내내 큰 규모의 국제 페스티벌이 개최되고 있다는 점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취지”라며 “문화 클러스터가 자리잡으면 관련 기업들이 저절로 모여들 것으로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춘천 서면 현암리와 금산리 일원에 자리잡은 문화산업단지의 핵심은 애니메이션이다. 춘천문화산업지원센터와 스톱모션스튜디오에서는 소규모 창작기업들이 내일의 미야하키 하야오를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6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결과물이다. 단지 안에는 국내 유일의 애니메이션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을 찾은 어린이들은 전시실, 3D 입체극장, 체험관 등에서 애니메이션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다. 연간 방문객 수가 무려 15만명에 이른다. 애니메이션 관련 인력을 양성하는 강원애니고등학교는 산학 연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영상기획실습실, 영상스튜디오실, 방송기획실습실, 컴퓨터그래픽실 등을 갖춘 강원애니고는 졸업 후 곧바로 관련 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고급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앙굴렘 만화축제를 꿈꾸며 시작된 ‘춘천 애니메이션 포럼’은 올해로 14회를 맞았다. 춘천 애니메이션 포럼은 창작 애니메이션 및 기업유치 설명회, 3D영화제, 해외거장작품컨설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져 있으며 축제기간 중 국내 애니메이션 작품의 해외수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밖에 이미 전세계적인 명성을 쌓고 있는 국제마임축제와 춘천인형극제 역시 애니메이션 도시의 이미지를 공고히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오릭스가 이승엽의 ‘종착역’ 되나?

    오릭스가 이승엽의 ‘종착역’ 되나?

    이승엽의 오릭스 이적은 과거 최고타자들의 행보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만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최근 몇년간 요미우리를 거쳐간 타자들의 종착역은 오릭스였고 이승엽 역시 오릭스가 자신의 마지막 팀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먼저 오치아이 히로미츠(현 주니치 감독)는 1996년까지 요미우리에서 뛰었다. 그가 이듬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니혼햄 파이터스로 이적한 것은 기요하라 카즈히로(당시 세이부)의 요미우리 이적이 유력했기 때문이다. 요미우리에 대한 ‘오매불망’으로 유명했던 기요하라는 1997년부터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고 2005년까지 뛰었다. 그가 선수로서 마지막으로 몸담은 팀은 오릭스 버팔로스. 기요하라는 2008년에 은퇴했다. 기요하라가 요미우리에서 활약할 당시 터피 로즈는 팀 동료였다. 킨테츠 시절인 2001년 일본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홈런 타이기록(55개)을 작성할 정도로 폭발력이 뛰어났던 로즈 역시 2005년까지 요미우리에서 활약했다. 이후 로즈는 2년동안 일본을 떠나 있다가 2007년 오릭스로 유턴하며 선수생활을 이어오다 지난해 일본무대를 완전히 떠났다. 아이러니 한것은 기요하라와 터피 로즈가 요미우리를 떠난 이듬해인 2006년, 지바 롯데의 이승엽이 요미우리 4번타자로 바통터치를 했다는 사실이다.결국 이승엽 역시 기요하라와 로즈가 그랬던 것처럼 내년부터 오릭스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참으로 묘한 인연이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요미우리를 떠날때 기분좋게 타팀으로 이적한 선수는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물론 기요하라는 부상때문에 힘들어 했지만 히로시마의 전설적 슬러거인 에토 아키라 같은 경우는 도요다 키요시 영입때 FA 보상선수로 팔리는 수모를 당했을 정도였다. 코쿠보 히로키(현 소프트뱅크) 로베르토 페타지니 등 한시대를 풍미했던 일본야구의 대표적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차이점이라면 이승엽은 부진한 성적때문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것일뿐, 어찌됐던 요미우리와의 좋지 못한 끝맺음을 했던 선수는 한두명이 아니였다. 그렇다면 요미우리를 거쳐 오릭스로 이적했던 기요하라와 로즈의 성적은 어땠을까. 기요하라는 이미 전성기가 지난 상태에서 오릭스로 이적했기에 성적은 논외로 치는게 맞다. 하지만 로즈는 만 41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22홈런(타율 .308)을 기록할 정도로 변함없는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손가락 부상으로 인해 84경기만 뛰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적이다. 최근 오릭스에서 영입한 외국인 타자들은 유독 부상의 공포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엔 내야수 그렉 라로카의 부상을 시작으로 알렉스 카브레라는 루상에서 있다가 코토 미츠타카가 친 타구에 맞고 골절상을 당했었다. 호세 페르난데스(현 세이부)와 터피 로즈가 떠난 팀 타선은 올해 T-오카다의 재발견과 이승엽의 합류로 인해 내년시즌이 더 기대되는 팀으로 탈바꿈했다. 이승엽은 오릭스와 2년계약을 맺었다. 당초 1년 단발 계약이 유력시 됐던 것을 감안하면 뜻밖의 계약내용이다. 하지만 2년계약은 오릭스 구단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이승엽은 내년시즌이 끝나면 일본에서 8시즌을 채우기 때문에 2012년부터는 외국인 선수가 아닌 내국인(일본) 선수 취급을 받는다. 이렇게 되면 오릭스는 이승엽을 기용하면서도 한명의 외국인 선수를 더 보유할수가 있게돼 그만큼 선수운영의 폭이 넓어진다. 지금까지 요미우리를 거쳐 오릭스로 이적해온 선수들중 이승엽이 닮아야할 선수는 터피 로즈다. 비록 부상과 팀의 세대교체 바람으로 인해 아쉽게 떠난 로즈지만 많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보여줬던 화끈한 장타능력은 이승엽이 되찾아야할 지향점이기 때문이다. 오릭스는 내년 시즌 우승을 꿈꾸고 있다. 약체라는 이미지를 떨쳐 내는 정도에서 끝나는게 아닌 단숨에 팀을 정상으로 올려놓기 위한 행보이기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릭스는 최근 요코하마와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고시엔이 낳은 강속구 투수 계보에서 절대로 빠져서는 안될 테라하라 하야토와 타카미야 카즈야를 데려오고 투수 야마모토 쇼고와 내야수 키다 코우를 요코하마로 보냈다. 최근 몇년간 기대에 못미쳤던 테라하라와 그럭저럭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냈던 야마모토의 교환은 아직 손익계산서를 뽑기엔 이르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팀 체질변화를 위한 오릭스 구단의 의지가 그 어느때보다 확고하다는 점이다. 그 중심엔 주포 알렉스 카브레라를 대신할 이승엽이 있음은 물론이다. 과연 오릭스의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이 내년 시즌 어떠한 성적으로 보상받게 될지 기대가 크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기고] 과학비즈니스벨트 앞당기자/이주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

    [기고] 과학비즈니스벨트 앞당기자/이주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

    2003년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소행성 ‘이토가와’의 암석 샘플 채취를 위해 탐사선 ‘하야부사’를 발사했다. 하야부사는 예정대로 임무를 수행했지만, 엔진 고장과 통신 두절로 인해 3년 동안 우주공간을 떠돌다 지난 6월 기적적으로 지구로 귀환했다. JAXA 과학자들의 노력과 기술력이 이뤄낸 하야부사의 귀환은 일본의 과학기술력을 세계에 각인시킨 사건으로 기록됐다. 사람들은 하야부사의 귀환을 기적이라고 부르지만, 그 기적은 우연히 일어난 것이 아니다. 일본은 1900년대 초부터 기초 자연과학 분야에 국가적 지원을 해왔으며, 이런 노력은 지금까지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 최근에도 일본 문부과학성은 ‘과학기술 입국’을 국시로 재인식, 기초과학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우리나라도 1960년대 이후 정부 주도로 연구개발(R&D)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세계가 놀랄 만큼 급속한 과학기술의 발전을 이뤄냈다. 그러나 아직 기초연구에 대한 투자는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기초과학이야말로 응용과학의 기반이자, 경제발전의 토대가 된다. 나아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요소라는 것을 다시금 떠올릴 때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사안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 2월 국회에 제출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조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2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표류하는 것은 무척 안타까운 일이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취지는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 가속기 등 첨단 기초과학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첨단지식산업단지, 비즈니스 인프라 등과 연계해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 거점을 조성하자는 것이다. 정부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구상하면서 모델로 삼았다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는 1954년 설립된 후 수많은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그리고 이 연구소가 운영하는 강입자 가속기는 초기 설치비용만 약 29억 달러가 투입됐지만 최첨단 과학기술의 결정체로서 새로운 분야의 연구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를 사용하기 위해 매년 전 세계에서 8000여명의 과학자가 찾아오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과학벨트가 조성되면 세계의 과학자들이 모여든다. 다양한 분야의 과학기술이 집적될 과학벨트는 우주 개발에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과학벨트는 거의 모든 분야 과학기술의 집합체인 우주기술이 다른 기술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엄청난 파급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게 될 것이다. 또 이러한 연구개발 인프라를 토대로 국제적인 공동연구와 협력의 장이 마련되어 우리나라 우주기술의 경쟁력을 한층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과학비즈니스벨트에는 우리의 다음 세대가 어떤 꿈을 꾸고, 무엇을 먹고 살 것인지에 대한 해답이 담겨 있다. 우리 과학기술의 국제경쟁력을 키우는 최고의 기회가 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이 하루빨리 추진되기를 기원한다.
  • 대구·경북 3대 문화권 조성 9개 사업 1조 6554억 투입

    국책 사업인 30대 선도 프로젝트의 하나인 대구·경북의 ‘3대 문화권 문화 생태 관광기반 조성사업’ 사업비가 확정됐다. 경북도는 기획재정부가 KDI에 의뢰해 문화체육관광부의 ‘3대 문화권 사업 기본계획’에 대한 비용·편익 등 경제적 타당성을 검토한 결과 , 대구·경북의 3대 문화권 9개 선도사업에 1조 6554억원을 투입하기로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에 사업비가 확정된 사업은 대구 1개, 경북 8개 등 모두 9개 사업이다. 사업별로는 ▲대구 역사 유적공원(482억원) ▲세계 유교 선비문화공원(안동·봉화, 3140억원) ▲한국 문화 테마파크(안동·영주, 2954억원) ▲가야국 역사루트 재현과 연계자원 개발(고령·성주, 1108억원) ▲신화랑·풍류 체험벨트(경주·청도·영천·경산, 2295억원) ▲삼국유사가온누리(군위, 1374억원) ▲낙동강 이야기 나라(상주, 1554억원) ▲황악산 하야로비공원(김천, 102억원) 등이다. 이에 따라 도는 내년부터 이들 사업을 본격 추진해 2016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한편 문화·생태기반 조성사업 26개 전략 사업의 내년도 추진을 위한 국비 예산 540억원은 국회 상임위를 통과해 현재 예결특위에서 심의 중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3대 문화권 문화·생태 관광기반 조성사업’은 유교·신라·가야 3대 문화권과 낙동강·백두대간·낙동정맥의 녹색생태축을 묶어 개발하는 것으로 경북만이 가진 탁월한 문화·생태자원을 활용, 경북도와 대구시가 함께 미래 먹을거리를 준비한다는 전략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부산시 범전동 하얄리아 터 대대적 유물 발굴 작업 추진

    부산시민공원 조성이 추진 중인 부산진구 범전동 하얄리아 터에 대한 대대적인 유물 발굴 작업이 추진된다. 부산시는 최근 실시된 시굴조사 결과, 이곳에서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문화재가 묻혀 있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유물 발굴작업에 나서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문화재 발굴조사 허가를 위해 문화재 시굴조사 요약보고서를 4일 문화재청에 제출하기로 했다. 시는 허가가 나는 대로 발굴 작업에 들어가기로 하고 다음주 중에 발굴업체 선정에 들어갈 예정이며 이르면 내년 1월초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시굴조사에서 청동기시대, 삼국시대, 조선시대 등 다양한 문화재가 출토된 하야리아 터 서쪽 마권판매소 주변 표본조사지역(18만㎡)을 4개 구역으로 나눠 발굴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발굴작업은 6개월에서 1년 정도 예상되고 있어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시민공원 착공이 1, 2개월 늦어질 수 있지만 2014년 하반기까지 공원을 완공하는데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결선투표 유력… 유럽표 잡아야 ‘AGAIN 2002’

    결선투표 유력… 유럽표 잡아야 ‘AGAIN 2002’

    ‘Again 2002! 운명의 날이 밝았다.’ 역대 월드컵축구대회 개최국은 16개국이다. 이 가운데 대회를 2차례 개최한 나라는 브라질과 이탈리아, 멕시코, 프랑스, 독일 등 5개국에 불과하다. 두 번째 개최에 가장 짧은 시간은 멕시코의 16년이다. 평균 45.6년이 걸렸다. 한국엔 불리하다. 재개최 주기가 평균보다 짧은 탓이다. 그런데 한·일 월드컵은 단독 개최가 아니었다. 더욱이 이번 유치 후보 5개국 가운데 카타르, 호주를 제외하곤 재개최 국가다. 또 실사를 통해 검증된 인프라와 축구 열기 역시 한국의 장점이다. 그러나 이건 우리만의 생각이다. 모든 건 2일 밤 22명의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들의 마음에 달려있다. 그들의 속내는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다. 대부분 10년 이상 장기집권하느라 서로 친분관계가 얽히고설켰다. 이합집산의 행태를 보이면서도 극심한 눈치싸움이다. 그런데 2022년 월드컵 한국유치위원회는 과반이 나오지 않아 마지막 4차투표까지 갈 경우 절대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전통적인 우군에다 2·3차 투표에서 한국의 손을 들어줄 집행위원들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물론, 1994년 개최국이었던 미국과 4차투표에서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일 “가장 큰 흥행이 기대되는 후보지는 미국이다. FIFA가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수익성 면에서 큰 어드밴티지가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어쨌거나, 카메룬의 이사 하야투 아프리카축구연맹(CAF) 회장은 2002년 월드컵 유치 때도 한국을 지지했던 ‘친한파’다. 이 밖에 자크 아누마(코트디부아르)·하니 아보 리다(이집트) 등 ‘아프리카파’에 기대를 건다. 정몽준 FIFA 부회장과 각별한 사이인 태국의 보라위 마쿠디 집행위원도 있다. 정 부회장과 경쟁 관계였던 제프 블래터 FIFA 회장, 모하메드 빈 함맘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도 우회적으로 한국을 지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총회 이슈는 월드컵 개최지 선정이지만 내년 FIFA 회장단 선거라는 더 큰 복선이 깔려 있다. 4선에 도전하는 블래터 회장은 46표가 걸린 아시아를 공략하기 위해 정 부회장을 지지한다는 소문이다. 1일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이 이를 보도했다. 한국은 “그저 소문일 테지만 어쨌든 귀는 즐겁다.”고 반색이다. 사실이라면 블래터를 따르는 5∼6명의 ‘가신그룹’의 표심도 행동을 같이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최종 투표에서 동수(11표)가 나올 경우엔 블래터에게 ‘캐스팅 보트’라는 막강한 힘이 발휘된다. 함맘도 내년 1월 AFC 회장에 다시 선출되기 위해 정 부회장과 연대하고 있다. 카타르가 일찌감치 떨어진다면 한국을 지지할 수 있다. 한국이 “4차 투표까지 갈 경우 승산은 충분하다.”고 밝힌 이유다. 따라서 한국이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하기 위해선 블래터 회장을 비롯해 9표를 행사하는 유럽의 표심을 단단히 묶어야 한다. 미셸 플라티니(프랑스)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지난 3월 방한 당시 “한국의 2022년 대회 유치가 한반도 평화에 기여한다는 취지에 공감한다.”고 했다. 독일의 프란츠 베켄바워도 친한파로 알려져 있다. 앙헬 마리아 비야르 스페인축구협회장의 며느리는 한국인이다. 그러나 이 역시 ‘우리만의 셈법’에 그칠 수도 있다. 철저한 비밀주의. 그들은 ‘스포츠 마피아’로 불리는 FIFA 집행위원들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다시 한번 “대~한민국”…2일 밤 12시 기대하라

    다시 한번 “대~한민국”…2일 밤 12시 기대하라

    지난 1996년 5월 31일 스위스 취리히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 인근의 돌더그랜드호텔. ‘축구 대통령’으로 불리던 주앙 아벨란제(브라질) FIFA 당시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집행위원회 결과 2002년 월드컵은 찬반 투표 없이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개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아시아로서는 1930년 월드컵 첫 대회(몬테비데오)가 열린 지 72년 만에 처음 ‘축구의 제전’을 열게 될 새 역사를 일궈낸 날이었다. 14년 뒤인 12월 2일 밤 12시. 이번에는 아시아축구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코리아’, 이 말이 제프 블래터 FIFA 회장 입에서 불릴지 또 모를 일이다. 한국의 월드컵 단독 유치. 이제 하루가 남았다. ●美·日·카타르·호주 등 4개국과 경합 성사되면 20년 만에 대회가 열린다. 프레젠터로 나설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한 유치단 본진 30명은 30일 취리히로 향했다. 1일 밤 11시부터 30분간 열리는 유치설명회에서 정몽준 FIFA 부회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한승주 월드컵유치위원장, 박지성도 함께 나선다. 이제 남은 건 FIFA의 선택이다. 경쟁국은 미국과 일본, 카타르, 호주 등 4개국이다. 초반엔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 편입한 지 얼마 안 된 호주의 개최가 유력했다. 오세아니아 주 첫 월드컵이라는 어드밴티지가 작용했다. 그러나 대회를 유치하려는 분위기가 차디차다. 복병이라면 막대한 돈의 힘을 자랑하고 있는 카타르다. 최근 실사에서 “차세대 냉방 시스템을 전 경기장에 설치하겠다.”며 뜨거운 날씨의 ‘핸디캡’을 돈으로 상쇄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1994년 월드컵을 유치한 미국은 개최 가능성이 가장 높다. 당시 역대 최고 관중을 기록한 미국은 이번에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최종 프레젠터로 내세울 만큼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유치에 다소 회의적이다. 가와부치 사부로 일본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지난 28일 “기적이 일어난다면 모를까, 현 상황은 일본에 어렵다.”고 말할 정도다. ●뛰어난 인프라 강점 속 남북관계 변수 한국의 강점은 뭘까. 최근 로이터통신은 후보지 분석 기사에서 정보기술(IT)을 비롯한 기반 시설과 교통, 호텔, 통신 시설 등을 가장 유리한 점으로 꼽았다. 미국처럼 일일이 비자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그러나 ‘축구를 통해 세계 평화에 이바지한다.’는 콘셉트를 써먹은 데다 최근 연평도 사태가 걸림돌이다. 결정 일주일 남짓을 남기고 터져서다. 한승주 유치위원장은 “이번 사건이 오히려 한국에서 월드컵을 개최해야 하는 의미를 더 부여하게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있다. 30일 BBC가 집행위원들의 뇌물 수수 의혹을 추가로 발표하면서 친한파로 알려진 이사 하야투(카메룬) 집행위원의 이름을 거론했다. 개최지 유치는 FIFA 집행위원의 투표를 통해 2018년 개최지를 먼저 선정하고 이어 2022년 개최지를 결정한다. 22명의 집행위원이 비밀투표하며 과반수(12표) 이상을 얻어야 한다. 첫 투표에서 나오지 않으면 최저 득표 국가를 탈락시킨 뒤 과반수 이상의 표를 얻는 국가가 나올 때까지 재투표한다. 만약 최종 2개국의 표가 동수(11표씩)이면 블래터 회장이 ‘캐스팅 보트’를 행사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日 우주탐사선 하야부사 소행성 미립자 첫 채취

    일본의 소행선 탐사선인 ‘하야부사(송골매)’가 세계 최초로 달 이외 소행성의 미립자 채취에 성공했다. 이로써 일본은 ‘하야부사’의 무사 귀환에 이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달 이외 행성에서의 물질 채취에 성공한 나라가 됐다. 일본우주항공 연구개발기구(JAXA)는 16일 ‘하야부사’가 회수한 미립자 약 1500개를 조사한 결과 소행성 ‘이토가와’의 미립자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미립자에 특수한 빛을 쏘아 함유 성분을 분석했더니 미립자의 성분이나 비율에 들어맞는 지구 상의 물질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이 미립자는 태양계가 탄생한 약 46억년 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태양계와 지구의 기원, 형성 과정을 규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립자는 지구에 날아오는 운석과 달리 대기권 돌입 시 열이나 공기의 영향을 받지 않아 변질이 전혀 되지 않았다고 JAXA는 밝혔다. 하야부사가 갖고 온 미립자는 캔런석이나 휘석 등의 알갱이로, 여기에 포함된 철과 마그네슘의 비율은 지구의 것과 비교했을 때 철이 몇 배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이 이 물질의 성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10일 이토가와의 미립자로 판명됐다. 하야부사는 2003년에 발사돼 지구로부터 약 3억㎞ 떨어진 소행성 이토가와에 착륙, 미립자를 캡슐에 담은 뒤 7년 만인 지난 6월 초 귀환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아시안게임 사회인야구선수 주축 팀구성 왜?

    日 아시안게임 사회인야구선수 주축 팀구성 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야구대표팀은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미 4강진출이 확정된 한국은 반대쪽(A조)에서 어느팀이 올라오더라도 그리고 준결승,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해도 손쉽게 금메달을 목에 걸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력차이가 너무나 심하기 때문이다. 알려져 있다시피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은 사회인야구 선수가 주축이된 팀이다. 대학최고의 타자라 불리는 이토 하야타(게이오 대학)를 제외하면 모두 직장을 다니며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선수들이다. 반면 대한민국은 국내리그 최고의 선수들은 물론 해외파 선수들도 대거 참가했다. 이것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란 목표점에 병역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인데 병역문제에 있어 해당사항이 없는 일본은 한국과 대만보다는 ‘절실함’이 없는 대회다. 선수들이 잘해서 금메달을 따도 좋고 그 반대의 결과가 나와도 좋다는 식이다. 일본은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도 프로야구 선수들을 제외한채 사회인야구 선수 위주로 팀을 꾸려 대회에 참가했다. 결과는 뜻밖이었고 그 과정에서 한국대표팀을 동메달로 밀어내는 전과를 올리기도 했다. 물론 당시 일본대표팀 전력은 훗날 요미우리 자이언츠 주전 외야수가 되는 쵸노 히사요시, 그리고 2008년 퍼시픽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코마츠 사토시(오릭스 버팔로스)와 같은 선수들이 있었기에 실질적인 수준은 ‘준프로’ 라고 해도 무방할만한 전력이었다. 그렇다면 일본은 왜 아시안게임에서만큼은 유독 프로선수가 아닌 사회인야구 선수가 주축되는 팀을 출전시킬까? 여기에는 일본야구가 지니고 있는 우월감에 따른 본질성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야구가 국기인 나라다. 따라서 야구에 대한 자부심 역시 대단하다. 그것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 뿐만 아니라 국가라는 전체를 대입해서도 마찬가지다. 쉽게 이야기 하면 ‘고작 아시아권에서 열리는 대회쯤은 누가 우승해도 상관없다. 일본은 세계대회(올림픽이나 WBC와 같은)를 목표로 한다.’ 라는 마인드가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자신감의 발로는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건 두말할 필요 없이 야구역사, 그중에서도 ‘프로리그 역사’에 대한 자존심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1934년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전신인 “대일본동경야구 구락부”를 시작으로 이후 프로야구가 활성화 됐다. 요미우리를 기준으로 하면 올해로 일본프로야구 나이가 76살이다. 물론 이전에도 두개의 프로팀이 존재하긴 했지만 관동대지진으로 인해 야구인기가 시들해지자 소리소문 없이 팀이 해체됐기에 실질적인 일본프로야구 역사는 1934년이 시작점이라고 볼수 있다. 그리고 1950년을 기점으로 지금과 같이 양대리그를 시행할 정도로 질적 양적으로 팽창했다. 반면 한국은 29년의 프로야구 역사를 가지고 있다. 사람과 비교하면 희노애락을 모두 경험한 노익장의 일본에 비해 한국은 이제 결혼적령기에 접어든 나이대다. 이것은 그동안 축척된 인프라와 야구에 대한 인식 등등 모든면에서 비교할수 없는 수준이다. 우리를 대만과 비교할시 그들을 한수 아래라고 여기듯 일본 역시 한국 야구를 바라보는 시선은 이와 동일하다고 볼수 있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의 한일전은 팬들은 물론 모든 언론의 관심대상으로 불리기에 충분했다. 그것은 두말할 필요 없이 양팀 모두 최상의 전력으로 팀을 꾸려 대회에 참가했기 때문이다. 이전의 베이징 올림픽이나 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이 아직도 뇌리속에 남아 있는 것은 한국대표팀의 선전 때문이기도 했지만 대회에 참가한 일본대표팀의 수준때문이기도 했다. 한치의 빈틈도 없는 최고 선수들끼리의 대결은 그 자체만으로도 야구팬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추신수를 위시해 병역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선수들로 인해 야구팬들의 관심이 대단하지만 일본은 아시안게임에 대한 반응이 싸늘하다 못해 형체를 알수 없을정도로 분위기조차 파악할수 없다. 시쳇말로 ‘밥은 굶어도 야구는 반드시 본다’ 라고 하는 일본야구의 골수팬들중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대표팀 선수들의 이름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이것은 매스미디어의 영향이 크다. 한국은 대회전부터 야구대표팀에 대한 소식을 연일 스포츠일간지 1면에서 다루었지만 일본은 가쉽거리 기사정도로만 다루었을뿐 일본팀에 대한 정보를 거의 실지 않았다. 이기간동안 일본은 아시안게임보다는 오히려 일본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여부나 FA(자유계약선수)가 되는 선수들의 이적에 대한 기사가 일간지 톱을 장식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야구대표팀이 금메달을 획득하더라도 일본은 ‘호랑이 없는 곳에서 여우가 왕노릇’ 했다. 라는 인식을 가질것은 자명하다. 이것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면면뿐만 아니라 일본야구 팬들의 관심을 차단시킨 언론의 무성의(?)로 인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본은 일본이고 우리는 우리다. 아시아권에서 열리는 대회를 마치 2류급 국가들끼리의 대결이라는 일본야구의 우월의식은 금메달이 꼭 필요한 한국대표팀으로서는 목표점까지 최선을 다하면 그만이다. 최근 일본은 아시안게임 대신 SK 와이번스와 지바 롯데 마린스 간의 ‘한일 챔피언쉽’ 경기에 몰두했었다. 지바 롯데와는 상관없는 도쿄돔에서 치뤄진 경기였음에도 3만 2700명의 관중이 입장했다는 소식이 일간지 톱을 장식하기도 했다. 한국은 베이징 올림픽과 WBC 대회에서의 선전으로 인해 여성 야구팬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던 전례가 있다. 과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금메달을 획득하게 되면 이전 대회와 같은 현상이 재현될수 있을까? 금메달을 획득하는데 있어서는 수월해진 아시안게임이지만 그러기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어느 국가에선 아무것도 아닌 대회지만 야구대표팀 일부 선수들에겐 인생이 달린 대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박정희 핵무기 공개후 물러나려 했다”

    “박정희 핵무기 공개후 물러나려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81년 국군의 날 행사에서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핵무기를 공개한 뒤 전격 하야할 생각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청와대 출입기자와 4선 국회의원을 지낸 하순봉(68) 경남일보 회장은 7일 출간된 자서전 ‘하순봉 회고록, 나는 지금 동트는 새벽에 서 있다’를 통해 박 전 대통령부터 이명박 현 대통령까지 전·현직 대통령들을 중심으로 한국 근현대사의 ‘비화’를 조명했다. 자서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1972년 초 김정렴 비서실장과 오원철 경제수석을 집무실로 불러 “평화를 지키기 위해 핵무기가 필요하다. 기술을 확보하라.”고 비밀리에 지시했고 1970년대 말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는 거의 완성 단계까지 진행됐다. 박 전 대통령은 1979년 1월 1일 청와대 공보비서관을 지낸 선우연 의원을 부산으로 불러 “나 혼자 결정한 비밀사항인데, 2년 뒤 1981년 10월에 그만둘 생각이야. 10월 1일 국군의 날 기념식 때 핵무기를 내외에 공개한 뒤에 그 자리에서 하야 성명을 낼 거야. 그러면 김일성도 남침을 못할 거야.”라고 말했다. 하 회장은 이와 함께 박 전 대통령이 후계자로 김종필씨를 꼽고 있었다고 적었다. 박 전 대통령이 평소 술자리 등에서 “밉고 곱고 따질 게 있느냐. 내 뒤를 이을 사람은 세상이 추측하는 그대로”라고 말해 김씨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일화도 전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日 애니 마니아 多모여라~

    日 애니 마니아 多모여라~

    일본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은 신났다. 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축제가 열린다. 오는 17일부터 닷새간 열리는 ‘제7회 메가박스 일본영화제’에서다. 한·일 양국 간 소통과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한 취지로 2004년부터 개최된 비경쟁 영화제다. ‘재패니메이션의 모든 것’이란 주제로 고전과 최신작을 아우르는 다양한 일본 애니메이션 40여편이 소개된다. 메가박스 신촌에서 만끽할 수 있다. 개막작은 ‘도쿄 매그니튜드 8.0’. 지난해 일본 문화청 미디어예술제 애니메이션 우수상을 받은 작품이다. 제목 그대로 진도 8.0의 대지진이 발생, 아수라장이 된 도쿄에서 벌어진 재난 애니메이션이다.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대재해와 마주한 사람들의 숨막히는 생존 사투를 다루고 있다. ‘더 킹 오브 파이터’의 다치바나 마사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소개되는 장편 영화는 총 8편. 이제 전설이 된 애니메이션 고전작품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장편 데뷔작 ‘루팡 3세 카리오스트로의 성’(1979)을 비롯해 린타로 감독의 ‘은하철도 999’(1979),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기동경찰 패트레이버’(1989) 등이 상영된다. 지난 8월 췌장암으로 별세한 고(故) 곤 사토시 감독을 추도하기 위한 작품인 ‘도쿄 갓 파더즈: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2003)도 만나볼 수 있다. 물론 최신 장편 영화도 준비돼 있다. 톱스타 기무라 다쿠야와 아오이 유가 성우로 출연한 ‘레드라인’(2009), 최근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는 요시우라 야스히로 감독의 ‘이브의 시간 극장판’(2010)도 준비돼 있다. 흔히 보기 어려운 애니메이션 명인들의 초기 단편작품들도 만나 볼 수 있다. 우주소년 아톰 TV 시리즈 ‘아톰의 첫사랑’(1981) 등 고(故) 데즈카 오사무 감독의 단편 5편을 소개하는 ‘데즈카 오사무 단편집’이 소개된다. 아울러 베니스영화제,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등을 석권했던 구리 요지와 후루카와 다쿠 감독을 조명하는 단편(10편)과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등 세계 4대 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모두 그랑프리를 받은 야마무라 고지 감독의 단편(7편)도 관객과 만난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경향을 담은 14편의 애니메이션이 ‘뉴제너레이션의 여행’이라는 주제로 마련된다. 2000년 이후 제작된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로 곤도 아키노 감독의 ‘전철일지도 몰라’(2002), 마시아 라이치로 감독의 공상 스포츠 패러디 애니메이션 ‘스키점프 라지힐페어’(2002)도 접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j-meff.co.kr)를 참조.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美 중간선거 공화당 승리] 4선 주상원·1.5세·입양아… 한국계 출마자 대거 당선

    [美 중간선거 공화당 승리] 4선 주상원·1.5세·입양아… 한국계 출마자 대거 당선

    지난 2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주의회와 지방정부에 도전한 한국계가 대다수가 당선에 성공했다. 1992년 이후 3선까지 했던 김창준 전 캘리포니아 하원의원 이후 연방 상·하원 당선자는 아직 없지만 한국계 1.5세와 2세 등 젊은 세대가 꾸준히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계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에서는 한인 1세 출신 첫 미국 직선시장인 강석희(56) 어바인 시장은 크리스토퍼 곤살레스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민주당 소속으로 시의원을 거쳐 2008년 선거에서 시장이 됐다. 공화당 소속 미셸 박 캘리포니아 주(州) 조세형평위원도 무난하게 재선 문턱을 넘었다. 한국계 여성으로는 최초로 주 의회에 진출한 메리 정 하야시(한국명 정미경) 하원의원도 3선에 성공했다. 샌프란시스코 시의원에 도전한 제인 김(32) 샌프란시스코 교육위원회 의장도 14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1위에 올라 당선이 유력하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시의원은 유권자가 후보 3명에게 투표할 수 있고 이를 합산해 총 지지율이 50%를 넘어야 하기 때문에 당선 선언까지는 며칠이 걸릴 전망이다. 다른 주에서도 주 의원 당선자도 적지 않았다. 신호범(76·미국명 폴 신) 워싱턴주 상원의원(민주당)이 4선 고지에 올랐다. 18세 때 미국에 입양된 신 의원은 1992년 아시아계 최초로 워싱턴주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부지사를 거쳐 1998년 주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그는 현재 주 상원 부의장을 맡고 있다. 워싱턴주 쇼어라인 시장을 지낸 민주당 소속 신디 류(53.한국명 김신희) 후보도 주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한국인 입양아 출신으로 미국 미시간주 주 하원의원으로 활약한 민주당 후보 훈영 합굿(35·한국명 정훈영)도 주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9살 때 부모를 따라 보수적인 남부 조지아주에 정착한 이민 1.5세대인 B J 박(36·한국명 박병진) 변호사도 주 역사상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하원의원(공화당)에 당선됐다. 하와이에서는 1.5세 이민자로 실비아 루크 장(한국명 장은정)이 민주당 소속으로 주 하원 7선 고지를 정복했다. 샤론 하 주 하원의원도 3선에 성공했고 도나 메카도 김 주 상원의원도 당선이 확정적이다.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팍에서는 제이슨 김 시의원이 3선 도전에 성공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서울 강국진기자 kmkim@seoul.co.kr
  • 日 배심제 이후 첫번째 사형 판결 나올까?

    일본에서 국민참여재판인 배심제를 실시한지 1년여만에 첫번째 사형 판결이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해 8월 도교 미나토구 귀이개 서비스숍 여직원 에지리 미호(당시 21)와 그의 할머니 스즈키 요시에(78)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전직 회사원 하야시 코우지(42)가 이날 도쿄 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검찰 측으로 부터 사형을 구형 받았다.”고 전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피고인은 지난해 8월 3일 오전 8시 50분께 미나토구 니시심바시 1가의 피해자의 자택에 침입해 1층에 있던 할머니와 2층에서 자고 있던 미호 씨의 목 등을 칼로 찔러 살해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피고인은 첫 공판에서 기소 내용을 인정하고 사죄했지만 검찰은 과실치사가 아니라며 사형을 구형했다. 이번 재판은 26일부터 4일간 열리며 다음달 1일 판결이 선고된다고. 한편 피고인은 평소 자신이 방문하던 가게의 피해자에게 연애 감정을 느끼고 여러 번에 걸쳐 데이트 신청을 했지만 거절당해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日 센트럴리그 ‘FS승자’ 주니치냐 요미우리냐?

    日 센트럴리그 ‘FS승자’ 주니치냐 요미우리냐?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퍼스트 스테이지’는 결국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승리로 끝났다. 요미우리는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의 퍼스트 스테이지 2차전에서 막판 대역전승을 거두며 2연승, 이젠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1위 주니치 드래곤스를 만난다. 이날 경기는 6회말이 끝났을때까지만 해도 한신이 이기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한신은 6-2로 앞서가던 7회초 수비에서 필승불펜 요원인 쿠보타 노리유키가 3실점, 그리고 8회초엔 마무리 투수 후지카와 큐지가 알렉스 라미레즈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6-7로 무릎을 꿇었다. 퍼시픽리그와 마찬가지로 올 시즌 포스트시즌은 유달리 마무리 투수들이 제몫을 못하고 무너지는 경우가 잦은데 한신도 예외는 아니었다. 전날 열린 1차전에선 요미우리 선발 토노 순의 호투에 밀려 단 1득점(브라젤 솔로홈런)에 그쳤던 한신은 이로써 올 시즌을 아쉽게 마감하게 됐다. 한편 이날 이승엽은 2회초 2사 만루찬스에서 선발 아사이 히데키를 대신해 대타로 타석에 섰지만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샀다. 요미우리가 경기초반부터 투수 타석때 이승엽을 기용한 것은 이 시점이 승부처라고 봤기 때문이다. 0-2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승엽의 한방을 노렸던 것. 팀이 마지막에 역전승을 거뒀기에 망정이지 만약에 패했다면 이 찬스를 날려버린 이승엽은 두고두고 질타의 대상이 될뻔했다. 하지만 아직 이승엽에겐 기회가 남아있다. 물론 파이널 스테이지에서도 이승엽이 엔트리에 포함될지는 아직 알수 없지만 요미우리 팀내 상황을 고려하면 출전할 가능성이 더 높다. 요미우리는 한신과의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1루수로 카메이 요시유키를 투입했다. 올 시즌 성적으로만 놓고 보면 이승엽이나 카메이 모두 할말이 없는 선수들이다. 카메이는 2연전 동안 9타수 1안타에 그쳤는데 주니치와의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또다시 선발 1루수로 출전할지는 장담하기 힘들다. 카메이가 빠진다면 타카하시 요시노부가 1루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승엽을 엔트리에서 조차 제외하긴 쉽지가 않다. 그것은 올 시즌 이승엽이 유독 주니치전에서 강했었기 때문이다. 또한 요미우리는 이승엽을 제외하면 왼손 대타감이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요미우리의 주전이라고 할수 있는 선수들 거의 대부분이 나고야돔 성적이 처참하다는데 있다. 올해 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알렉스 라미레즈(타율 .256 홈런2개)를 비롯, 오가사와라 미치히로(타율 .159 홈런1개), 사카모토 하야토(타율 .125 홈런2개), 쵸노 히사요시(타율 .125 홈런0), 마츠모토 테츠야(타율 .172 홈런0), 타카하시 요시노부(타율 .111 홈런0) 아베 신노스케(타율 .265 홈런2개)등, 나고야돔에서 3할 타율은 고사하고 자신의 타율보다 높았던 선수가 단 한명도 없었다. 올해 요미우리가 주니치와 상대전적에서 9승 15패로 철저하게 눌렸던 것은 나고야돔 성적 때문이었다. 반면 이승엽은 나고야돔에서 타율 .308(13타수 4안타 홈런2개)로 적은 기회였음에도 불구하고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나고야돔은 리그내 다른 구장에 비해 투수 친화적인 구장이다. 돔구장이라고는 하지만 펜스높이(4.8m)가 높고 도쿄돔처럼 상승기류도 없다. 올해 주니치도 투수력에 비해 팀 타선이 원활하지 못한 팀이기에 경기양상이 투수전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큰것 한방으로 승패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해 보면 하라 타츠노리 감독 역시 이승엽을 마지막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올해를 끝으로 요미우리와 계약기간이 끝나는 이승엽 입장에선 유종의 미를 거두며 마지막 인사를 하게 될지 주니치와의 6연전이 흥미로워졌다. 퍼시픽리그는 파이널 스테이지가 한참 진행중이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치바 롯데는 현재(17일)까지 4경기를 치뤄 2승2패로 동률, 하지만 1위팀에게 1승 어드벤티지 주는 제도로 인해 실질적으로는 소프트뱅크가 지바 롯데에 3승 2패로 앞서있다. 소프트뱅크는 앞으로 남은 두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일본시리즈에 진출하게 되며 반면, 지바 롯데는 두경기를 모두 잡아야하기 때문에 불리한 상황이다. 5차전 선발투수로 소프트뱅크는 좌완 오토나리 켄지를 지바 롯데는 오미네 유타를 각각 내정했다. 오토나리는 올 시즌 4승 9패(평균자책점 4.31)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오미네는 부상 등으로 인해 3승 6패(평균자책점 5.17)에 머물렀다. 한때 소프트뱅크의 최고 유망주였던 오토나리와 지바 롯데의 미래라고 평가받는 오미네의 이번 대결은 어쩌면 올 시즌 팀의 운명을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 오토나리는 지바 롯데를 상대로 1승(2패)을, 오미네는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2승(1패)을 기록중인데, 투수전보다는 타격전이 예상된다. 오토나리 정도의 투수라면 그동안 침묵했던 김태균의 홈런포를 기대해봐도 좋을듯 싶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하야리아 캠프 오염실태 공개를”

    60여년 동안 미군기지로 사용됐다 반환된 부산 ‘캠프 하야리아(Camp Hialeah)’의 오염실태를 공개하라고 법원이 판결했다. 정부가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을 이유로 오염실태를 공개하지 않다 법원으로부터 제지당한 것은 2006년 강원도 춘천 ‘캠프 페이지(Camp Page)’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이진만)는 부산환경운동연합이 “캠프 하야리아의 오염실태를 공개하라.”며 환경부장관을 상대로 낸 정보비공개결정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재판부는 “정보 공개가 한·미 양국이 진행 중인 ‘주한미군 반환예정 기지의 오염치유수준에 관한 협상’에 지장을 초래한다고 볼 수 없다.”며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해칠 우려가 인정되지 않는 만큼 공개대상 정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부산시 부산진구 초읍동에 설치됐던 캠프 하야리아는 1950년 9월부터 미군이 주둔했으며, 미국의 해외주둔 기지 재배치전략에 따라 올해 1월 반환이 결정됐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월트 디즈니사·미야자키를 만나다

    월트 디즈니사·미야자키를 만나다

    온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볼 수 있는 명절 방송 프로그램으로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빼놓을 수 없다. 지상파 EBS가 미국 월트 디즈니사의 작품을, 케이블 애니메이션 채널 챔프가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을 묶어서 내보내는 게 눈에 띈다. EBS는 21일부터 3일 동안 ‘뮬란’(1998), ‘인크레더블’(2004), ‘알라딘’(1992)을 매일 오전 10시40분 방송한다. 뮬란은 디즈니사의 35번째 애니메이션으로 사상 처음으로 동양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인기를 끌었다. 연로한 아버지를 대신해 남장을 하고 전쟁에 나가 큰 공을 세우는 중국 소녀 뮬란의 이야기를 그렸다. ‘인크레더블’은 디즈니사와 디지털 애니메이션 제작사 픽사가 힘을 합쳐 만든 여섯 번째 작품이다. 악당을 물리치는 일을 그만두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슈퍼 히어로 가족이 다시 지구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팔소매를 걷어붙이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렸다. 디즈니-픽사 작품 가운데 이례적으로 전체 관람가를 받지 못했지만 대박 흥행은 변함이 없었다. ‘알라딘’은 1989년 ‘인어공주’로 부흥기를 맞은 디즈니가 ‘미녀와 야수’에 이어 내놓은 고전 소재 뮤지컬 애니메이션으로 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오는 램프의 요정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제가 ‘홀 뉴 월드’가 큰 인기를 끌었다. 챔프가 준비한 미야자키 시리즈의 첫 작품은 19일 오후 8시 방송되는 ‘천공의 성 라퓨타’(1986)다. 미야자키가 지브리스튜디오를 설립하고 만든 첫 작품. 조너선 스위프트의 소설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섬에서 모티프를 따왔다. 하늘을 날게 하는 신비의 돌을 놓고 펼쳐지는 모험극으로 미야자키의 1970년대 걸작 TV 애니메이션 ‘미래 소년 코난’을 떠올리게 한다. 21일 오전 11시에는 마법에 걸려 90세 할머니가 된 18세 소녀 소피와 마법사 하울이 마법의 성에서 펼치는 핑크빛 판타지를 담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이 방송된다. 인간인 아빠와 마녀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초보 마녀 키키의 좌충우돌기를 그린 ‘마녀 배달부 키키’(1989)가 24일 오전 11시 바통을 잇는다. 25일 오후 10시 ‘모노노케 히메’(1997)가 대미를 장식한다. 숲을 파괴하려는 인간과 숲을 지키려는 정령들 사이의 전쟁을 그렸다. 인간과 자연, 환경 문제를 주제로 한 미야자키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투니버스에서 25일 오후 7시부터 연속 방영하는 ‘슈렉’(2001)과 ‘썸머워즈’(2009)도 기대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주말 박스 오피스] 설경구, 원빈 밀어내고 정상에

    [주말 박스 오피스] 설경구, 원빈 밀어내고 정상에

    류승완 사단이 만들고 설경구가 주연을 맡은 액션 영화 ‘해결사’가 개봉 첫 주 주말 54만명을 끌어모아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무려 611개 스크린에 걸린 결과다. 반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이끄는 지브리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마루 밑 아리에티’는 스크린 개수가 약 180개 적었지만 약 40만명을 동원하며 2위를 차지했다. 지브리스튜디오의 작품이 흥행 보증수표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셈. 정식 개봉을 앞둔 ‘시라노 연애조작단’은 유료 시사회만으로 톱 5에 진입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5주 연속 1위를 차지했던 ‘아저씨’는 3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日 애니 산실 ‘미타카의 숲 지브리 미술관’ 가다

    日 애니 산실 ‘미타카의 숲 지브리 미술관’ 가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브리 미술관은 거대한 동심의 세계였다. 일본 도쿄 동부의 미타카씨에 위치한 미술관의 정식 명칭은 ‘미타카의 숲 지브리 미술관’. 이름 그대로 숲속 한가운데 서 있는 미술관은 건물이라기보다 만화 속에 나오는 배경의 일부처럼 보였다. 미술관은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지브리 스튜디오’가 2001년 세웠다.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천공의 성 라퓨타’ 등이 모두 지브리 작품이다. 감독은 일본 애니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따라서 미술관은 미야자키 감독의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인물과 배경을 입체화한 공간으로 그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었다. 지난 20일 이곳을 찾았을 때 맨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매표소였다. 아이들이 필름 모양의 티켓을 직접 살 수 있도록 어린이용 발판이 마련돼 있다. 스테인드 글라스와 벽면·천장 등 총 3층짜리 건물 구석구석에도 어린이들의 시야에서 볼 수 있는 지브리의 캐릭터들이 숨겨져 있다. ‘미아가 됩시다. 다 함께!’라는 캐치프레이즈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야자키 감독은 입구부터 철저히 어린이들을 배려한 공간으로 꾸몄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니 ‘토성좌’라는 이름의 영화관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해와 달이 그려진 천장과 풀로 꾸며진 벽면 등이 마치 숲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뒤쪽에는 기차 모양의 영사기가 놓여 있다. 마침 생쥐들의 스모 경기 시합을 다룬 ‘추우스모’가 상영되고 있었다. 지난 1월 완성한 최신작으로 미야자키 감독이 직접 기획했다. 노부부가 자신들의 집에 사는 생쥐들에게 음식을 먹여 경기에서 승리하게 한다는 이야기. 내용 전개도 깔끔하지만, 캐릭터들의 표정과 동작이 살아있고 재미있다. 영화관을 나와 한 층 올라가니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이 펼쳐진다. 여러 장의 셀을 겹쳐 빨리 돌려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움직임을 시작하는 방’에서부터 캐릭터를 구상하는 작업장 ‘소년의 방’, 만화 배경화면을 그리는 ‘소녀의 방’, 셀에 색칠하는 공간, 색칠된 그림을 카메라로 찍는 과정을 보여주는 공간 등 지브리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는 공정을 세심하게 둘러볼 수 있었다.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공간에 들어서니 미야자키 감독이 사랑한 책, 원화가 그려진 종이 등으로 뒤덮인 만화가의 책상이 눈에 들어왔다. 군데군데 책상 반대쪽으로 뒤집혀 있는 인형들은 창작자의 무거운 고뇌를 상징한다고 한다. 건물 외부에는 ‘천공의 성 라퓨타’에 나오는 거대 로봇이 동판으로 제작돼 있다. 나카지마 기요부미 관장은 “시선을 최대한 낮춰 어린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려고 했으며, 어른들에게는 동심을 이끌어 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도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3D제작 계획없다” 수작업 원칙 고수

    “3D제작 계획없다” 수작업 원칙 고수

    “3차원(3D) 시대에도 지브리의 수작업 원칙은 계속될 겁니다.” ‘지브리 스튜디오’는 앞으로 3D 애니메이션 제작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미국의 ‘픽사’나 ‘드림웍스’가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3D 애니메이션 제작에 열을 올리는 것과 달리 지브리는 일반(2D) 셀 애니메이션(수작업으로 그린 원화를 연속 촬영해 만든 애니메이션)만을 제작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20일 일본 도쿄 스튜디오지브리에서 열린 지브리의 신작 애니메이션 ‘마루밑 아리에티’(새달 9일 국내 개봉)의 기자간담회에서는 본격적인 3D시대에 일본 애니메이션의 구체적인 대응 방안과 지브리만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지브리 사장을 지냈으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함께 지브리 역사를 만든 스즈키 도시오 PD의 대답은 단호했다. “우리는 3D 애니메이션을 만들 계획이 전혀 없습니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하는 시대에 인간이 수작업으로 해나가는 것이 어디까지 가능할지에 관심이 있을 뿐이죠. 물론 3D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재밌어도 언젠가는 싫증나지 않을까요. 관객들도 인간이 직접 손으로 그렸다는 것을 은연중에 느낀다고 생각해요.” “예전 것을 지킨다는 것이 지브리의 세일즈 포인트”라고 강조하는 스즈키 PD는 “수작업 원칙은 미야자키 감독이 완강하게 고수해 나가고 싶어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지브리 스튜디오’는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을 비롯해 마녀 배달부 키키’(1989), ‘원령공주’(1997) 등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모두 성공을 거둔 작품으로 일본 최고의 애니메이션 명가로 등극했다. 그 원동력은 무엇일까. “지브리는 지금까지 어린이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왔습니다. 스필버그 감독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작품이라고 대충대충 만들지 않았듯이 저희도 충분한 기간과 많은 예산을 투자해 표현력이 풍부한 작품을 만듭니다. 그것이 관객들이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찾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간담회에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차세대 연출가로 기대를 모으는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도 함께했다. 그는 10㎝ 소녀 아리에티와 인간 소년의 교감을 그린 ‘마루 밑 아리에티’로 일본에서 600여만 관객을 동원하며 성공적인 데뷔식을 치렀다. 자신이 지브리의 후계자라고 불리는 데 대해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짓는 그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지브리의 정신은 ‘자연’이라고 강조했다. “자연의 아름다움은 시대를 초월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고 자연의 생생함 속에서 캐릭터의 활발함과 사람들의 관계를 진실하게 다루려고 노력합니다.” 도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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