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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 인 스포츠]고교 농구 괴물 장신센터 이종현 “최연소 국가대표 꿈꿔요”

    [피플 인 스포츠]고교 농구 괴물 장신센터 이종현 “최연소 국가대표 꿈꿔요”

    한참을 올려다봤다. 고1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205㎝, 105㎏의 거구였다. 눈매도 매서웠다. 아직 어려서 그런지 얼굴만은 앳된 소년이다. “너 정말 크구나.”라면서 인사를 건네자 “저보다 더 큰 선수도 있어요.”라며 쑥스러워한다. 고교 최고 농구스타로 떠오른 장신센터 이종현(경복고) 얘기다. 그는 현재 18세 이하 아시아청소년농구선수권대회 대표팀 최종엔트리 12명 안에 들기 위해 부산의 프로농구 KT 체육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농구 하기에는 최적의 체격조건이다. 그런데도 그는 더 크고 싶다고 말했다. “센터라는 포지션은 큰 게 더 유리해요. 5㎝ 정도는 더 크고 싶어요.” 팔길이도 인상적이다. 무려 220㎝. “센터들이라고 해도 보통 200㎝ 정도인데, 저는 유전인 거 같아요.”라면서 배시시 웃는다. 농구 골대 그물을 여유 있게 잡을 정도였다. 아직 멈춘 게 아니라는 점이 더욱 놀랍다. 성장판 검사 결과 앞으로 216㎝까지 자랄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그의 등장에 농구계는 들썩거렸다. 체격조건 때문만은 아니다. 갓 중학교를 졸업한 선수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탁월한 농구 감각을 지녀서다. 선배들을 제치고 주전 자리를 확보한 것은 물론 고교 최고 센터로 자리 잡았다. 그의 별명은 ‘제2의 하승진’이다. 경복고 신종석 코치는 “하승진보다 더 뛰어난 선수가 될 것”이라면서 “골밑 장악력이나 슈터에게 공을 빼주는 능력 등이 이미 고교 수준을 뛰어넘었다. 다른 선수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라고 극찬했다. 그럼 자신 있는 기술은 뭘까. 의외의 대답이 돌아온다. “센터는 다른 포지션보다 단순한 거 같아요. 자리 잡는 방법만 알면 되거든요. 리바운드와 블록슛에는 자신 있어요.” 큰 키와 긴 팔을 잘 활용하는 것도 기술이다. 그는 깜박했다는 듯 “슛 던지는 것도 좋아해요. 주변에서도 슛 감각이 좋다는 얘기를 많이 해줘요.”라고 했다. 그의 슛 성공률은 70~80%나 된다. 그러나 파워와 체력이 약한 데다 스피드가 좀 떨어지는 것이 단점. “체력단련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갈수록 나아지겠죠.” 그가 농구에 입문한 건 아버지의 영향이다. 아버지 이준호(44)씨는 실업농구 시절 기아농구단에서 선수로 뛴 전력이 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농구를 자연스레 익혔다. “아버지가 연예인 인맥이 있으셔서 주말마다 하는 연예인 농구단 감독을 맡으셨어요. 탁재훈, 장우혁, 브라이언 등 연예인 보는 게 신기했죠.” 처음엔 재미로 따라다녔는데 점차 연예인보다 농구가 더 재미있어졌단다. 본격적으로 농구판에 뛰어든 건 초등학교 4학년. 아버지도 흔쾌히 허락했다. 인천 부평초등학교에서 농구부가 있는 서울 연가초교로 전학까지 했다. 그때부터 그는 농구 외길을 가기로 결심했다. “농구 안 했으면 아마 아무것도 안 됐을 거예요.” 휘문중에 들어가면서부터 본격 센터 포지션을 맡았다. 기억에 남는 대회는 중3 때였던 2009년 9~10월 말레이시아 16세 이하 아시아청소년농구대회. 2m 이상 장신들이 대거 포진한 이란과의 준결승전에서 19점 10리바운드 10블록슛을 기록, 난생 처음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처음 대표팀 선수로 나간 거였으니까요.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는 동기부여가 됐죠.” 지난 4월23일 끝난 연맹회장기 대회에서는 남고부 최우수선수상(MVP), 리바운드상, 수비상을 휩쓸며 경복고에 대회 2연패를 안겼다. 지난달 26일 고려대총장배 전국고교농구대회에서 경복고가 우승을 차지한 건 그의 역할이 컸다. 그는 롤 모델로 프로농구 최고연봉을 받는 김주성(동부·6억 9000만원)과 오세근(중앙대)을 꼽았다. “오세근 선배는 체격이 좋고, 리바운드에서 압도적인 점이 맘에 들어요. 김주성 선배도 큰 키에도 잘 뛰고 리바운드, 수비도 좋아요. 거기에 성실하기까지 하죠.” 그가 이루고픈 목표는 뭘까. 조금 머뭇거리던 그는 “최연소 국가대표에 한번 도전해 보고 싶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고교 2학년 때인 2006년 최연소로 국가대표에 발탁된 바 있는 최진수(전 메릴랜드대)를 넘어설까. 그가 지금처럼 농구에 미쳐 있다면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아도 그리 놀랍지는 않을 듯했다. 글 사진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이종현은 누구 출생 1994년 2월5일 서울 학력 연가초-휘문중-경복고1 재학 중 체격 204㎝, 105㎏ 포지션 센터 가족관계 아버지 이준호(44)· 어머니 이은주(41)씨, 동생 지현(7)과 도윤(2) 취미 음악감상 별명 제2의 하승진, 제2의 서장훈 등 좌우명 자만하지 말자 닮고 싶은 선수 김주성, 오세근 수상경력 2010년 연맹회장기 최우수선수상(MVP)
  • ‘키다리 막둥이’김종규 “형들 넘어 태극마크 꿈”

    ‘키다리 막둥이’김종규 “형들 넘어 태극마크 꿈”

    하승진(KCC·221㎝)이 골밑을 비운 사이, 김종규(19·경희대)가 등장했다. 지난 6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예비엔트리 27명에 뽑혔던 김종규는 14명으로 추려진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큰 키와 탄력에 스피드, 몸싸움까지 겸비했다. 206㎝로 현재 농구대표팀 중 최장신. 코트에선 승부욕에 불타지만, 코트 밖에선 ‘소년’이란 단어가 어울릴 만큼 풋풋하다. 6일 오후 태릉선수촌. 농구대표팀과 프로농구 오리온스와의 연습경기가 벌어졌다. 그야말로 ‘연습’이었지만, 김종규에게 연습은 없다. “형들은 많이 보여줬지만 난 아직 보여준 게 별로 없기 때문”이란다. 실수를 하자 바로 유재학 감독의 불호령이 떨어진다. 막내에게 유독 엄격했다. 김종규는 1쿼터 4분여를 뛰면서 4점을 올렸다. 골밑슛 하나에 자유투 2점이 전부. 2~4쿼터엔 벤치를 지켰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난다. 아이스박스 속 얼음을 버리더니 낑낑대며 숙소로 들고 간다. 터덜터덜,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다른 선수들을 껴안고, V자를 그리며 재롱(?)을 떨던 밝은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왜 이렇게 표정이 어두워요?”라고 했더니 “못 뛰어서요.”라는 짧은 대답. “못 뛰어서요? 잘 못해서요?”라고 재차 묻자 “못해서 몇 분 못 뛴 거예요.”라며 푹 고개를 숙인다. 농구대표팀의 훈련은 격렬하다. 전태풍(30·KCC)이 화장실로 뛰어가 구토를 할 정도. 양동근(29·모비스)은 “운동이 너무 고돼서 요즘엔 머리만 붙이면 바로 곯아떨어져요.”라고 고개를 저었다. ‘베테랑’ 이규섭(삼성)도 “운동시간 긴장감이 장난이 아니에요. 내가 34살에 눈치 본다니깐.”이라며 엄살을 떨었다. 형님들이 육체적 고통을 호소하지만 김종규는 마음이 힘들다. “솔직히 운동량은 학교가 더 많거든요. 대표팀에서 배우는 패턴훈련이나 작전, 전술이 좀 벅차요.” 하지만 김종규에겐 패기가 있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가짐이 오히려 기량을 쑥쑥 키운다. “다들 저보다 잘하는 형들이니까 많이 얻어가야죠.” 김주성(31·동부)을 가장 존경하지만 가까운 롤모델은 오세근(23·중앙대)이다. 같은 대학생인데다, 포지션도 센터로 같아 유독 잘 따른다. 오세근이 점심메뉴 중 닭튀김 2개를 집어가자, 김종규는 “세근이형 몇 개 가져갔어요?” 하더니 3개를 접시에 던다. 밥도 오세근보다 한 숟갈 더 뜬다. 오전훈련이 없던 5일 오세근이 홀로 웨이트훈련을 하자, 잰걸음으로 따라가 땀을 흘렸다. 오세근이 중학교 때부터 써온 ‘농구노트’를 본 뒤엔 공책도 새로 샀다. “뭐든지 세근형보다 더 많이”가 목표. 그만큼 배우고자 하는 열의는 최고다. 유재학 감독은 흐뭇하다. “처음엔 경험을 쌓게 하자는 생각으로 뽑았는데 지금은 기량으로 선배들한테 크게 안 밀려요. 최종엔트리(12명)에 넣을지 고민할 정도”라고 칭찬했다. 물론 김종규가 아시안게임에 나설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재활 중인 하승진(25·KCC)의 합류 여부가 변수. 김종규도 “제 포지션에 있는 형들을 넘어서야 대표팀에 뽑힐 텐데 솔직히 자신은 없어요. 그래도 부딪쳐 봐야죠.”라고 말했다. 호기롭다. ‘19살 슈퍼루키’ 김종규와 함께 농구대표팀의 여름은 무르익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유재학, 깊어가는 고민

    22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데저트 오아시스 고등학교 체육관. 한국 농구대표팀 1차 전지훈련을 끝낸 유재학 대표팀 감독이 소속팀 모비스 감독으로 돌아와 KBL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경기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이마의 잔주름 밑에 숨겨진 고민이 무척 깊어 보였다. 유 감독이 고민하는 이유는 바로 대표팀 선수 구성 때문. 한국 농구대표팀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 NBA 서머리그 팀과의 1차 전지훈련에서 3승5패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유 감독은 “경기 내용이 굉장히 좋았다.”면서도 “부상선수들을 합류시키는 문제를 놓고 고민이 많다.”며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12명) 선발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난해 8월 중국 톈진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중동의 장신 가드들에게 밀려 8개팀 중 7위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다. 이번 전훈에서 가드진 발탁을 놓고 신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유 감독은 “가드진은 이정석(삼성)과 양동근(모비스)이 확정적이다. 김승현의 부상 때문에 다른 선택을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오히려 유 감독의 고민은 조금 다른 데 있었다. 그는 “더 큰 문제는 센터진이다.”고 밝혔다.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KCC·221㎝)의 발탁을 놓고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그는 “2주에 한 번씩 메일로 하승진의 회복 여부를 받아 보고 있다. 여전히 회복이 느려 대표팀에 합류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9월20일 대한체육회에 최종 명단을 낼 때까지 유 감독의 고민은 끊이지 않을 것 같다. 라스베이거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광저우 금빛 비책 찾았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메달을 목표로 야심차게 닻을 올린 농구대표팀이 1차 해외 전지훈련을 마치고 21일 새벽 귀국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2주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머물며 미프로농구(NBA) 서머리그에 참가했다. 3승5패. 진 경기가 더 많았지만 체격과 개인기가 월등히 좋은 선수들을 상대하면서 중동을 깰 해법을 찾았다. 조직력도 가다듬었다. 9월 아시안게임 최종명단(12명)을 제출하기 전까지 지켜볼 포인트는 3가지다. ●수비 농구 유재학 감독은 강력한 수비와 끈적한 조직력으로 모비스를 2009~10시즌 통합챔피언에 올려놓았다. 레니 윌킨스 기술고문 역시 수비를 강조한다. 아시안게임에서 개인기가 좋은 중동의 귀화선수들을 상대할 방법도 수비가 핵심이다. 아시아에서도 키가 작은 편인 한국이 다른 나라와 대등한 경기를 하려면 강력한 압박수비는 필수. 대표팀은 소집 기간 내내 철저한 수비패턴을 몸에 익혔다. ●하승진 딜레마 수비농구와 상통하는 얘기다. 유 감독은 “하승진을 대표팀에 뽑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승진(KCC·221㎝)의 큰 키는 국제무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지만, 수비에는 그다지 보탬이 되지 않는다. 백코트가 워낙 느리다. 종아리 부상도 완쾌되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전까지 컨디션이 100%로 올라올지도 의문. 김주성(동부)과 오세근(중앙대)이 붙박이 센터진을 구축한 가운데 깜짝 발탁된 김종규(경희대)의 성장속도가 무섭다. ●이승준? 전태풍? 국제농구연맹(FIBA)에 ‘귀화선수는 팀당 한 명만 등록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 이승준(삼성)과 전태풍(KCC) 중 한 명만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는 뜻. 이승준은 골밑 플레이와 득점에, 전태풍은 게임리딩과 외곽포에 강점이 있다. 둘 다 꼭 필요한 선수들이다. 전지훈련 중 종아리 부상을 당한 전태풍이 당분간 뛸 수 없어 이승준이 경쟁에서 한발 앞서게 됐다. 유 감독은 “정말 고민된다. 두 선수 능력은 우열을 가리기 힘든 만큼 전체적인 선수 구성을 보고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피플 인 스포츠] 차세대 농구에이스 최진수

    [피플 인 스포츠] 차세대 농구에이스 최진수

    ‘차세대 농구 에이스’ 최진수(21·204㎝)를 지난해 윌리엄존스컵 이후 10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선한 눈매와 호탕한 웃음은 여전했지만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당시엔 “3년 안에 미프로농구(NBA)에 진출하겠다.”던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디비전1 메릴랜드대 소속의 최진수였지만, 현재는 야인(野人) 신분이다. 17세인 2006년, 최연소로 국가대표에 뽑혔던 그는 11월 광저우아시안게임 예비엔트리에 속했다. 본격적인 몸만들기를 위해 연세대에 합류한 최진수와 3일 수원에서 만났다. ●소속 없이 100일… 연세대 훈련 합류 뷔페식 레스토랑에서 수프를 떠온 최진수는 종업원에게 “페퍼…아, 그 뭐지? 아! 후추 어딨어요?”라고 묻더니 머쓱하게 웃었다. 영어가 더 편한 단어가 있다고 했다. 드레싱을 뿌린 샐러드를 쓱쓱 비비는 모습이 꽤 익숙했다. 최진수는 농구장학생 신분으로 사춘기를 5년 넘게 미국에서 보냈다. 그러다 올 1월 중순 한국으로 돌아왔다.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시즌 초반 발목 부상도 있었고, 한 과목을 F학점 받아서 경기도 못 뛰게 됐고요.” 부랴부랴 KBL에 일반인 드래프트를 신청했지만 기한이 지났다. 프로진출은 무산됐고, 대학편입은 학사과정상 여의치 않았다. 그래서 100일 넘게 소속이 없다. 3월엔 강원 평창 JDI재활센터에서 훈련했다. 공도 잡으며 감각을 살렸지만, 개인운동은 외로웠다. 최진수는 “가슴이 뻥 뚫린 것 같고, 하루하루가 무의미했죠. 진짜 ‘낙동강 오리알 신세’였어요.”라고 회상했다. 그래도 돌이켜보니 소중하다. “쉬는 동안 내가 농구를 얼마나 좋아하고 원하는지 알게 됐어요.” 농구에 대한 목마름. 그래서 4일부터 연세대 훈련에 합류했다. 이르면 9월에 편입, 혹은 내년 재입학할 수도 있다. 학사과정이 맞지 않으면 내년 KBL드래프트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최진수는 안정적인 환경에서 운동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에 고무된 상태. “운동이 정말 하고 싶었어요. 피 토하기 직전까지 뛸 거예요.”란다. 이어 “중학교 때 미국으로 간 거라서 국내에 적(籍)이 없어요. 프로에 가거나 지도자를 하더라도 연세대에 몸담는다면 든든하겠죠.”라고 했다. ●“NBA 다시 도전… 빅리그 포기 안해” 최진수는 지난달 30일 발표한 광저우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25명)에 이름을 올렸다. 최종멤버(12명) 발탁도 유력하다는 평가. 하승진(KCC)·함지훈(상무)·양동근(모비스) 등 쟁쟁한 선배들의 전화가 줄을 이었다. “승진이형이 제대로 한번 보여주자고 했어요. 지훈이형은 금메달 따서 바로 제대하고 싶대요. 하하하.”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유재학 감독의 지옥훈련(?)에 대한 소문도 익히 알고 있다. “모비스 형들이 진짜 힘들다고 겁주던데 걱정이에요.” 그러면서도 태극마크를 달 생각에 들떠 보였다. “지난해보다 몸무게를 5~6㎏ 찌웠어요. 웬만한 몸싸움에는 안 밀릴 것 같아요.”라면서 단단한 몸을 두드렸다. 당돌하게 “이제 영보이(young boy)의 시대가 왔습니다.”라고 선전포고했다. 대수롭지 않은 얘기에도 깔깔거리는 최진수지만 코트에선 180도 다르다. 독기가 가득하다. “무조건 이겨야 돼요. 청소년대표 때 우리끼리 연습 게임할 때도 너무 들이대서 형들이 싫어했어요.”라고 웃는다. 미국 경험을 “좋은 시간이었어요. 농구 인생에 큰 자산이죠.”라고 말했다. 곧바로 이어지는 깜짝 발언. “미국에 다시, 꼭 제 이름을 떨칠 거예요.”란다. 눈이 커진 기자에게 “아시안게임 때 NBA 스카우트들이 다 몰려 오거든요. 이번엔 그렇다 쳐도 2014년 인천대회 땐 제가 26살인데, 그때가 딱 전성기 아니겠어요.”라고 눈을 빛냈다. 빅리그를 포기하지 않은 것이었다. 살짝 돌아왔고, 아직 모든 게 불투명하지만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글 사진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농구대잔치 세대’ 추억속으로

    이상민·우지원·문경은·김병철·전희철·서장훈…. 1990년대 초중반 소녀팬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농구대잔치 세대’다. 이들은 여느 연예인 부럽지 않은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도 오빠부대를 이끈 스타선수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후에는 김승현(오리온스), 김주성(동부), 하승진(KCC) 등이 등장해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래도 농구대잔치 세대의 인기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어느덧 선수로 황혼기에 접어든 농구대잔치 세대들이 하나 둘 코트를 떠나고 있다. 은퇴하거나 지도자로 전향, 제2의 인생을 모색하고 있는 것. 2008년 전희철(SK 코치)이 신호탄을 쐈고, 지난해 현주엽과 양희승이 은퇴했다. 지난 9년간 올스타팬투표 1위를 놓치지 않았던 이상민도 올 시즌이 끝나고 공을 놨다. 이상민의 은퇴는 농구대잔치 세대의 퇴장을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황태자’ 우지원도 3일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모비스 전력분석원으로 새 출발을 선언했다. 현재 문경은(SK), 김병철(오리온스), 이창수(LG) 등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은퇴의 기로에 서 있다. 문경은은 지난해 파격적으로 연봉을 삭감하고 팀에 잔류했다. ‘국가대표 3인방’ 주희정-김민수-방성윤을 이끌고 우승한 뒤 화려하게 은퇴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2009~10시즌을 끝으로 현역생활을 마감할 가능성이 높다. 김병철도 출전시간이 급격히 줄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만수’ 칭찬이 선수를 춤추게 했다

    [프로농구] ‘만수’ 칭찬이 선수를 춤추게 했다

    모비스가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세 번째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모비스는 11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09~10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6차전에서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97-59로 KCC를 완파했다. 4승2패를 기록한 모비스는 세 시즌 만에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동시에 석권하는 기쁨을 맛봤다. 기아 시절 프로농구 원년 1997시즌과 2006~07시즌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챔피언 등극이다. 이로써 모비스는 다섯 시즌 동안 네 차례 정규리그에서 우승하고도 통합우승은 한번 밖에 없었던 불명예도 말끔히 씻었다. 모비스를 통합 우승으로 이끈 힘은 우선 ‘만수(萬數)’ 유재학 감독의 탁월한 전술에 있다. 유 감독은 경기 흐름을 읽고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능력이 탁월하다. 기본적인 수비 전략은 맨투맨이지만, 상황에 따라 드롭존(3-2 지역방어의 변형)과 매치업존을 변화무쌍하게 구사한다. 공격에서도 마찬가지다. 유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서 하승진이 빠진 KCC의 약점을 효과적으로 파고들었다. 함지훈의 포스트업을 이용해 골밑과 외곽을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이 제대로 먹힌 것. 유 감독은 또 올 시즌 키가 작은 팀으로 우승권으로 분류되지 못한 모비스를 강한 근성을 갖춘 팀으로 재탄생시켰다. 처음 입단한 선수들이 허벅지 고통을 호소할 정도로 사이드 스텝 훈련을 많이 시킨다. 지옥훈련으로 불리는 여름 체력훈련도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정규리그 최소실점 1위(73.9점)를 자랑하는 끈질긴 수비력은 이 같은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이 밑바탕이 된 것이다. 모비스는 스타플레이어가 없는 팀이다. 하지만 모든 선수가 골고루 활약을 펼치는 조직력의 팀이다. 베스트 멤버 5명이 뛰는 게 아니라 벤치멤버까지 포함한 12명이 뛴다고 봐도 무방하다. 정신력을 유난히 강조하는 유 감독은 게으른 선수를 용납하지 않는다. 열심히 하지 않는 선수는 곧바로 교체시킨다. 선수들이 죽기 살기로 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유 감독이 채찍만 쓴 것은 아니다. 챔피언전에서는 오히려 유 감독의 선수들에 대한 칭찬과 배려가 통합우승에 한몫했다. 유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한 것만으로도 선수들이 제 몫을 다했다고 본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는 챔피언결정전에 대한 경험이 적은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었다. 또 선수들이 1, 2차전의 무리한 일정 탓에 체력이 떨어져 3차전에서 KCC에 1승을 내주자, 외박을 허용해 체력을 비축할 수 있게 배려했다. 결국 모비스는 이 같은 유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과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끈질긴 조직력으로 통합우승의 쾌거를 이룰 수 있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감독 한마디]

    ●승장 KCC 허재 감독 선수들이 4차전에서 지고 사기가 떨어진 데다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초반 몸이 무거웠다. 강력하게 압박한 게 분위기 반전에 도움이 됐다. 역전하면서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지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고, 모든 걸 다 동원해야 했다. 그래서 하승진을 출전시켰다. 만약 4쿼터에 지고 있었다면 투입하지 않았을 텐데 7~8점 앞서 있어서 넣었다. 하승진이 생각보다 잘해줘 승리를 굳혔다. ●패장 모비스 유재학 감독 초반 턴오버 몇 개 말고는 경기 내용에 대해 할 말이 없다. 우리는 의도한 대로 됐다. 전반을 25점으로 묶었으니 수비도 굉장히 잘됐다. 다만 경기를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하승진이 나왔지만 그때도 우리 득점이 더 많았다. 들어와도 상관없다. 6차전은 오늘처럼 해도 정상적인 경기만 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 [프로농구]돌아온 하승진… KCC 기사회생

    [프로농구]돌아온 하승진… KCC 기사회생

    ‘최후의 보루’ 하승진(25·221㎝) 카드가 적중했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5차전을 앞둔 9일 오전. 허재 KCC 감독은 하승진을 따로 불렀다. 허 감독은 조심스럽게 “뛸 수 있겠느냐. 얼마나 뛸 수 있느냐. 언제 뛰고 싶으냐.”고 물었다. 하승진은 “10분은 뛸 수 있다. 마지막에 들어가고 싶다.”고 답했다. 5차전이 열린 잠실체육관. 경기 직전 허 감독은 “오늘은 기회를 봐서 하승진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걱정스러운 표정이었다. 하승진 카드는 ‘양날의 검’이었다. 최악의 경우 하승진이 부상당하고 경기마저 패할 수도 있기 때문. 게다가 1월 말 올스타전에서 종아리 부상을 당한 하승진은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잠깐 투입된 뒤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실전 감각이 무뎌진 데다 수비에서 허점을 보여 패배의 빌미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벼랑 끝에 선 허 감독은 4쿼터에 승부수를 던졌다. 3쿼터를 52-42, 10점차로 앞섰지만 4쿼터 시작과 함께 브라이언 던스톤(21점 7리바운드)에 골밑을 연달아 내줬기 때문이다. 경기 종료 7분14초 전 드디어 하승진이 투입됐다. 하승진은 4쿼터에만 골밑슛 4점을 올리며 경기 흐름을 바꿔 놨다. 하승진이 큰 키를 활용해 골밑을 장악하자 전태풍도 현란한 드리블로 코트를 휘저으며 펄펄 날았다. 결국 하승진 카드를 꺼내 든 KCC가 69-65로 모비스에 승리를 거뒀다. 2승(3패)째를 거두며 한숨을 돌린 KCC는 승부를 6차전으로 몰고 갔다. 테렌스 레더가 25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골밑에서 맹활약했다. 3쿼터부터 폭발한 전태풍도 18점을 몰아넣으며 ‘해결사’ 역할을 제대로 했다. 하승진은 경기를 마친 뒤 “선동렬 투수 같은 부담을 느꼈다. 마무리 투수 같은 느낌이었다.”면서 “오늘 내가 투입돼 승리하면서 챔프전 흐름이 많이 바뀌었다. 자신감을 찾았다.”고 당차게 말했다. 6차전은 11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프로농구] 벼랑끝 KCC 하승진 쓰나

    벼랑 끝에 몰린 KCC가 ‘최후의 보루’ 하승진(25·221㎝) 카드를 꺼낼까. 7일 2009~10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겠다던 KCC의 바람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7전4선승제로 치러지는 챔피언전에서 1승3패로 몰렸다. KCC는 모비스에 1승만 내주면 2년 연속 챔피언의 꿈은 사라진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9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그야말로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허재 KCC 감독이 부상 중인 하승진의 투입 여부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승진은 1월 말 올스타전에서 종아리 부상을 당해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잠깐 투입된 뒤 8일 현재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3, 4차전에서는 본인의 의지에 따라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끝내 코트를 밟지는 못했다. 허 감독은 “올해만 있는 게 아니고 내년 시즌도 대비해야 한다. 하승진의 부상이 악화되면 우리도 힘들어진다.”며 기용하지 않았기 때문. 구단에서도 내부적으로 하승진 보호령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모비스의 승리공식은 함지훈의 포스트업을 활용한 외곽포로 득점하는 것이다. KCC는 3차전에서 빠른 로테이션 수비를 활용해 함지훈을 10점으로 묶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4차전에서는 함지훈의 외곽으로 볼을 빼내는 피딩 능력이 빛을 발했다. 김동우의 3점포 4방은 함지훈이 반 박자 빠르게 외곽으로 볼을 패스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제는 체력전이다. 빠른 로테이션 수비와 더블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허 감독은 “함지훈에게 더블팀이 들어가면 외곽포가 터지고, 안 들어가자니 골밑을 내줄 수밖에 없다.”며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함지훈을 활용한 모비스의 승리공식을 깨는 손쉬운 방법은 하승진을 함지훈에 1대1로 매치업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경기감각이 회복되지 않은 하승진을 무리하게 투입하면 오히려 조직력을 해칠 가능성도 있다. 허 감독은 “현재는 기존 선수로 가는 게 맞는 것 같다.”면서도 “5차전에서 하승진 투입을 진지하게 고려해 보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통합 우승 1승을 남겨둔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하승진이 5차전에 출전하더라도 정규리그와 같은 위력은 보여주지 못할 것으로 본다. 우리 팀 수비는 달라지지 않는다.”며 여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 허 감독이 마지막까지 남겨둔 하승진 카드를 꺼내 들어 대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프로농구] 모비스 “챔피언 1승만 더”

    [프로농구] 모비스 “챔피언 1승만 더”

    “후배들이 드디어 한 방 했다고 하네요? 맘 고생도 심하고 눈치보였는데 다행이에요.” 해말간 얼굴의 모비스 김동우(30)가 빙긋 웃는다. 마음 고생을 한 번에 털어버린 기분좋은 웃음이었다. 김동우는 7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4차전에서 18점(3점슛 5개)을 몰아넣으며 팀의 90-87 승리를 이끌었다. 마지막 쿼터에만 3점슛 4개를 몰아쳤다. 김동우가 ‘미친’ 모비스는 3승 1패로 3년 만의 통합우승에 1승만을 남겼다. 김동우는 ‘보이지 않는 살림꾼’이다. 수비에도 능하고 결정적인 순간 외곽슛에도 일가견이 있다. 동부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주포 마퀸 챈들러를 꽁꽁 묶었다. 그러나 정작 챔프전에선 잠잠했다. 느리고 키가 큰 선수들 수비에 적합한 터라 KCC 강병현이 나올 때면 벤치를 지켰다. 1차전 때는 손가락까지 삐면서 감각도 무뎌졌다. 1~3차전 내내 외곽포가 단 하나도 없었다. 1차전 19분19초를 뛰며 2점, 2~3차전에서도 10분 이상 출전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경기 전 유재학 감독은 “오늘은 좀 넣어줬으면 좋겠는데….”라고 쓴 입맛을 다셨다. 함지훈에 더블팀이 들어갈 때 터지는 외곽포 한두 방이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경기는 박빙이었다. 일방적인 흐름이 단 한순간도 없었다. 1쿼터 초반 모비스가 9점(14-5)을 앞섰지만 쿼터는 오히려 23-24로 뒤진 채 마쳤다. 2쿼터는 KCC가 44-42로, 3쿼터는 모비스가 69-66으로 앞섰다. 막판까지 승부는 안갯속이었다.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모비스의 80-78, 2점차 리드. 이때 김동우의 3점포가 깔끔하게 림을 갈랐다. 4쿼터에만 네 번째 외곽포였다. 홈팬의 응원열기는 순간 싸늘하게 식었다. KCC는 3초를 남기고 전태풍의 3점슛으로 3점차(87-90)까지 따라붙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모비스는 김동우를 선봉으로 브라이언 던스톤(22점 10리바운드 2블록)·애런 헤인즈(12점 3블록)·함지훈(12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김효범(10점 4어시스트)·양동근(11점 6어시스트)까지 주전 여섯 명 모두가 두자릿 수 득점을 올리며 3승(1패)째를 챙겼다. 김동우는 “뛰는 선수들 중 내가 제일 형인데 보탬이 못 되는 것 같아 괴로웠다.”면서 “7~8개월째 농구만 하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끝내고 싶다. 5차전에서 마무리하겠다.”고 자신했다. 김동우는 2006~07시즌 통합 우승의 주역. 그는 “우승 때와 느낌이 비슷하다. 그땐 크리스 윌리엄스란 걸출한 용병이 있었다면 지금은 국내선수들이 워낙 좋아 더 든든하다.”고 말했다. ‘해결사’로 우뚝 선 김동우가 모비스에 우승트로피를 안길 수 있을지 9일 5차전이 열리는 잠실체육관으로 시선이 쏠린다. 전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감독 한마디] ●승장 모비스 유재학 감독 리바운드에서 앞서서 이겼다. 리바운드를 많이 내준다는 건 쉽게 득점을 허용한다는 뜻이다. 90점 넣은 것은 공격을 잘했단 거지만, 87점을 내준 것은 수비가 문제라는 뜻이기도 하다. KCC 공격력이 워낙 좋다. 김동우의 외곽슛이 들어가 줘야 우리 팀이 산다. 초반부터 기용하지 않은 건 수비 매치업상 강병현 같은 빠른 선수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함지훈 플레이도 만족스럽다. 본인 득점은 적었지만 오늘처럼만 해 주면 다른 선수들을 살릴 수 있다. ●패장 KCC 허재 감독 김동우에게 3점슛을 거푸 내준 것이 아쉽다. 함지훈을 더블팀으로 막다 김동우를 잡지 못했다. 잘하다가 마지막에 그랬다. 체력이 부족했다. 5차전에서 지면 끝이다. 하승진 투입은 더 고민을 더 해봐야 할 것 같다. 기존 선수들로 나서는 게 나을 것 같다. 한 경기 때문에 하승진의 부상이 악화되는 건 곤란하다.
  • [프로농구] MVP 누구?

    [프로농구] MVP 누구?

    최고의 스타는 누가 될까. 남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의 열기에 힘입어 최우수선수(M VP) 대결도 뜨거워지고 있다. 함지훈과 전태풍의 맞대결로 가시화되는 가운데 추승균과 양동근이 가세했다. 물론 마지막에 웃는 팀에서 MVP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전태풍(30·KCC)이다. 전태풍은 지난해 KBL 사상 최초로 실시된 혼혈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국내무대에 입성했다. 처음엔 서투른 한국말 때문에 고생하기도 했지만, 그는 데뷔 시즌부터 ‘태풍’을 몰고 왔다. 특히 조지아 공대 시절 NCAA라는 큰 무대에서 뛴 경험이 있는 전태풍의 진가는 플레이오프(PO)에서 유감 없이 발휘됐다. 그는 하승진이 결장한 KCC를 ‘스피드’의 팀으로 변모시켰다. 전태풍은 챔피언전 3경기 동안 평균 16.3점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하승진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고 있다. 이미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함지훈(26·모비스)도 유력하다. 함지훈은 팀을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놓으며 동부와의 4강 PO에 직행시키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4강 PO에서는 김주성의 높이에 막혀 활약이 주춤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챔피언전에서 다시 유감없는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챔피언전 3경기 동안 평균 20.3점 7.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하승진이 빠진 KCC를 상대로 높이의 위력을 실감케 하고 있다. 정규시즌에 이어 챔피언전 통합 MVP까지 차지한다면 19일 편안한 마음으로 상무에 입대할 수 있다. 지난해 최고령 MVP였던 ‘소리없이 강한 남자’ 추승균(36·KCC)도 빼놓을 수 없다. 추승균은 평소 수비 위주의 궂은 일을 도맡으며 후배들을 이끌어왔다. 추승균은 지난해 챔피언전 우승까지 포함, 개인 최다인 4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최다득점과 최다 야투 성공률 부문도 1위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MVP를 차지한다면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두 시즌 연속 MVP에 오르는 진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모비스가 통합우승하면 팀을 우승으로 이끈 양동근(29·모비스)도 유력하다. 힘·체력·스피드 3박자를 모두 갖춘 양동근은 이미 2006~07시즌 통합 MVP를 차지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야전사령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양동근이 이번에 MVP를 차지할 경우 김주성(2004~05, 2007~08시즌)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챔프전 2회 MVP를 수상하는 영예를 얻게 된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하하남매’ 챔프전 엇갈린 운명

    “올해도 동반우승하면 가문의 영광이죠. 하하.” ‘하하남매’ 하승진(25·221㎝)-은주(27·202㎝)는 지난 시즌 KCC와 신한은행을 각각 남녀 프로농구 정상에 올려놨다. 존재만으로도 위협적인 선수. 둘은 리그 최장신 센터답게 골밑을 종횡무진 휘저으며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남매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동반우승의 희망을 부풀렸다. 팀은 잘 나갔고, 둘의 기량도 무르익었다. 하지만 하승진이 1월 말 올스타전 때 종아리 부상을 당하며 ‘남매의 꿈’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KCC와 신한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나란히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지만, 남매의 명암은 또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4일 3차전에서 누나 하은주가 코트를 휘저으며 통합우승에 바짝 다가서는 동안, 하승진은 경기 내내 벤치만 달궜다. 모비스에 2패로 쫓기던 KCC는 첫 승을 거둬 한숨 돌렸다. 그래도 하승진의 표정은 어두웠다. 하승진은 이날 아침 허재 감독을 찾아가 “준비하겠습니다.”라고 강력한 출전의지를 내비쳤다. 사기 차원에서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을 뿐, 코트는 멀기만 했다. 하승진은 거의 두 달간 제대로 뛴 적이 없었다. 그래서 실전에 투입돼도 예전의 위력은 없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 특히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들어가는 조직력을 갖춘 모비스라면 더욱 그렇다. 모비스 함지훈을 막을 선수가 없어 애태우는 팀을 바라보며 하승진은 답답하기만 하다. 승부처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있지만 긍정적 영향이라고 장담하기도 힘들다. 하은주는 그런 동생이 안타깝기만 하다. “승진이가 속상할 것 같아 연락은 하지 않았다. 마음으로만 응원하고 있다. 올 시즌 경험이 앞으로 더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동생을 보듬었다. 중학교 때 치명적인 무릎부상을 당했던 하은주는 부상관리에 철저하다. 공을 잡고 연습하는 시간보다 재활과 웨이트 트레이닝에 더 열심히 매달린다. 덕분에 ‘키만 큰 선수’에서 점점 ‘빈틈없는 선수’로 진화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하은주를 막을 방법은 반칙뿐. 하지만 자유투 성공률은 무려 88%(챔프전 3경기)에 이르러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는다. 하은주는 6일 안산에서 챔피언 모자를 쓰겠다고 다짐했고, 하승진은 7일 4차전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태세다. 한국농구의 대들보인 ‘하하남매’가 올해도 나란히 축배를 들 수 있을까.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감독 한마디]

    ●승장 허재 KCC 감독 7차전까지 긴장해야 한다. 한 번 이겼다고 만족해서는 안 된다. 서울로 가기 전에 승부를 원점으로 만드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다. 두 팀 다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추승균이 체력적인 부담을 이겨내며 잘해 줬고, 후배들도 덩달아 잘해 줬다. 4차전에서도 양팀 다 전략이 많이 바뀔 것 같지는 않다. 함지훈과 외곽을 어떻게 막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본다. 하승진은 오늘 의지를 보여 사기 차원에서 엔트리에 올렸다. 내년 시즌도 있기 때문에 잘 체크해 보겠다. ●패장 유재학 모비스 감독 우리가 못하고 저쪽이 잘해서 졌다. 함지훈이 공격에 욕심을 냈다. 공을 오래 가지고 있으니, 죽은 볼만 내줬다. 어려운 상황에서 볼을 받아 처리하다 보니 난사가 됐고 실책도 많았다. 추승균의 정신력이 우리보다 앞섰다. 우리는 약속된 공격을 많이 하는 팀인데, 그게 잘 안돼 선수들이 당황했다. 양동근도 앞선에서 리드를 해줘야 되는데 본인이 급했다.
  • [프로농구] 2차전 ‘하승진 카드’ 쓸까 말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을 앞두고 지난 29일 모비스-KCC, 양팀 감독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상대 선수 한 명을 데려올 수 있다면 누굴 택하겠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당연히 하승진이다. 골밑에서 하승진의 위력은 실로 엄청나다. 그 선수로 인해 다른 선수들이 살고 자신감이 생긴다. 여러 가지 큰 힘을 가졌다.”고 칭찬했다. 챔프전 예상을 묻는 말에도 ‘하승진 변수’를 첫손에 꼽았다. 선수 한 명이 판을 좌지우지한다? 잘 짜여진 패턴과 조직력의 농구라지만 하승진에 관해서라면 그렇다. 최장신 센터(221㎝)로 올 시즌 41경기 출장에 평균 14.17점(17위), 9.73리바운드(2위), 1.67블록(3위)을 기록했다. 기록은 차치하더라도 골밑에서 그가 주는 위압감은 대단하다. KCC의 모든 전술도 하승진에서 출발한다. 하승진은 1월 말 올스타전 때 악화된 종아리 부상으로 내내 벤치를 지켰다.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 때 잠깐 뛰었지만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렇다 할 활약도 보여주지 못한 채 손을 들어 교체를 요구했다. 하승진이 빠진 동안 KCC는 의외로(?) 잘나갔다. 전태풍이라는 특급가드의 물오른 조율을 앞세워 ‘스피드 농구’로 변신했다. 삼성과 KT를 연파하고 챔프전까지 올랐다. 그러나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모비스에 덜미를 잡혔다. 16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충격의 역전패였다. 재활에 힘써온 하승진은 지난 29일 ‘경기를 뛰는 데 큰 문제가 없다.’는 병원진단을 받았다. KCC 허재 감독이 ‘하승진 카드’를 만지작거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투입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첫째로, 손발이 맞아가는 ‘빠른 농구’를 버리고 하승진을 투입하는 게 자칫 독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높이도, 스피드도 다 안 될 수 있다. 두 달가량 실전경기가 없었던 하승진의 경기감각이 어느 정도 받쳐줄지도 미지수다. 게다가 승부욕이 강한 하승진이 자칫 무리하게 뛰다 부상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어 조심스럽기만 하다. 꼭꼭 숨겨 놓은 ‘하승진 카드’가 등장할지 3일 울산에서 열릴 2차전으로 시선이 쏠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모비스 도움수비 vs KCC 체력안배

    “전반에만 47점을 내줬으니….”(유재학 모비스 감독)“(전)태풍이를 중간에 쉬게 해줬어야 했는데….”(허재 KCC 감독)31일 울산에서 열린 2009~10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1차전은 모비스와 KCC 모두 만만치 않은 숙제를 남겼다. 모비스는 강점인 수비와 외곽슛에서 허점이 노출됐고, KCC는 막판 체력에서 한계를 보였다. 3일 같은 장소에서 오후 3시 열리는 2차전에서 이 과제들을 어떻게 해결할지가 승부의 관건이다.●모비스 외곽슛 난조 해결해야 모비스는 골밑수비에서 허점이 노출됐다. 특히 골밑에서 브라이언 던스톤이 매치업 상대인 테렌스 레더에게 완전히 밀렸다. 던스톤은 9점 5리바운드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2차전에서 던스톤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1대1 수비를 포기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으로 보인다. MBC-ESPN 추일승 해설위원은 “레더가 초반부터 경기를 압도하면 던스톤이 힘들어진다. 결국 모비스는 팀 디펜스로 가야 한다. 레더에 대한 1대1 수비를 포기하고 도움수비에 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침묵하고 있는 외곽포도 터져줘야 한다. 1차전에서 모비스는 전반에만 무려 11개의 3점슛을 던졌지만 단 1개만 성공했다. 심지어 김동우가 던진 7개의 3점슛은 모두 림을 외면했다. 후반 들어 박종천이 3점슛 3개를 터뜨린 게 그나마 위안이었다. 추 해설위원은 “1차전에서 선수들이 가졌던 심리적인 부담감을 극복한다면 외곽슛은 곧 터질 것으로 보인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KCC 백업멤버 과감하게 기용해야KCC는 체력 안배가 중요과제로 떠올랐다. 1차전에서 경기 막판 체력이 떨어져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승부가 뒤집힌 건 경기 막판 단 2분 동안이었다. 추 해설위원은 “허재 감독이 경기 운용의 묘를 살려야 한다. 아이반 존슨이나 레더가 골밑으로 가고, 국내선수들이 로테이션하면서 외곽을 책임지는 방식이 체력면에서는 유리하다고 본다.”고 방안을 제시했다.지난 시즌에도 KCC는 6강 PO 5차전, 4강 PO 5차전, 챔프전 7차전을 모두 거치며 챔피언에 올랐다. 하지만 당시에는 최장신 센터 하승진(221㎝)이 있었다. 이번에는 하승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전태풍과 임재현·추승균·강병현 등이 협력수비에 치중하면서 체력적인 소모가 큰 점이 다르다. 추 위원은 “1차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최성근이나 정의한 등 백업멤버를 좀 더 과감하게 기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차전에서 드러난 과제를 두 팀이 어떤 전술변화로 해결할지 주목된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프로농구] 미치는 선수 나와야 승리

    ‘미치는 선수가 나와야 이긴다.’ 모비스와 KCC는 31일부터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7전4선승제로 열리는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특히 1차전 승자가 최종 우승컵을 거머쥘 확률은 76.9%(13차례 중 10차례)에 이른다. ‘미치는 선수’는 단기전 승부의 키워드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29일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상대팀에서 경계해야 할 선수로 주전가드 전태풍을 꼽았다. 허재 KCC 감독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인 센터 함지훈을 경계했다. 그만큼 두 팀 모두 주축선수들에 대한 분석은 이미 끝났을 것이 분명하다. 결국 변수는 의외의 선수들이다. 유재학 감독은 “어느 선수라도 돌아가면서 미쳐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모비스에선 김동우가 그런 선수였다. 김동우는 동부와의 4강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마퀸 챈들러를 봉쇄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동우는 외곽에서 폭발력 있고 안정감 있는 슈팅을 구사하는 게 장점이다. 모비스는 또 아이솔레이션에서 강점을 보이는 김효범에게 기대를 건다. MBC-ESPN 추일승 해설위원은 “KCC가 슈팅가드로 임재현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김효범이 포스트업을 하고 김동우와 박종천, 천대현 등의 슛이 터져주면 모비스에 승산이 있다. 박종천이 포스트업을 한다면 김효범이 외곽을 책임지면 된다.”고 말했다. KCC에선 역시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일등공신인 임재현과 추승균이 다크호스다. KCC는 발목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하승진을 제외한 ‘투 가드 시스템’을 정착시켰다. 전태풍이 집중마크를 당하면 임재현이 도움수비를 하거나 외곽 찬스가 많이 생겨 KCC는 유리한 공격을 펼칠 수 있다. 임재현은 스피드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추일승 해설위원은 “(임재현이)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전태풍의 속공 드리블로 연결하는 게 KCC 스피드 농구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KT와의 4강 PO 1~3차전에서 각각 7점, 2점, 2점으로 부진하다가 4차전에서 24점을 폭발, 팀을 챔피언전으로 이끈 추승균도 노련함을 바탕으로 한 안정감 있는 슈팅 능력으로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프로농구]유재학 “명예회복” 허재 “느낌좋다”

    [프로농구]유재학 “명예회복” 허재 “느낌좋다”

    ‘KCC의 창’과 ‘모비스의 방패’가 만난다. ‘디펜딩 챔피언’ KCC와 정규리그 우승팀인 모비스가 31일부터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리는 2009~10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서 우승컵을 놓고 겨룬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과 허재 KCC 감독은 29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독특한 우승 이유를 들었다. 유재학 감독은 “다섯 시즌 동안 정규리그를 4번 우승하고 챔피언전에서는 한 번밖에 우승을 못 했다. 올해는 불명예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별렀다. 허재 감독은 “지난해 정규리그 3위 하고 우승했다. 올해도 3위였는데 느낌이 좋다. 꼭 챔피언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유 감독이 명예 회복하겠다는 다짐에 허 감독은 ‘느낌대로’라고 반박했다. 모비스는 끈끈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수비 농구의 대명사다. 중심에는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압박수비를 이끄는 주전 포인트가드 양동근(29)이 있다. 외곽에서는 박종천이나 김동우·김효범이 지원사격한다. 허 감독은 “박종천·김효범·김동우가 20점씩 하는 날은 모비스가 꼭 이기더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짜임새 있는 수비로 정평이 난 모비스는 73.9점만 내줘 최소실점 1위에 오르는 ‘짠물농구’로 정규시즌 1위에 올랐다. 유 감독은 2005~06과 2006~07시즌에도 최소실점 1위를 바탕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일궜다. 반면 KCC는 공격농구를 구사한다. KCC는 득점 부문에서 83.6점으로 1위에 올랐다. KCC는 주전 포인트가드인 전태풍(30) 덕에 하승진의 부상으로 무뎌진 창끝을 다시 세웠다. 전태풍은 ‘높이’의 팀이었던 KCC를 ‘스피드’의 팀으로 변모시키며 하승진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유 감독은 “전태풍이 갈수록 진가를 나타내고 있다. 기술이 워낙 뛰어나 절반만 잡을 생각이다.”라면서 혀를 내둘렀다. KCC는 이번에도 전태풍과 강병현, 임재현 등 가드 3인방을 투입하는 변칙 작전을 구사해 모비스의 탄탄한 조직력을 무너뜨리겠다는 각오다. 챔피언결정전의 최대변수는 하승진(25·221㎝)의 출전 여부다. 허 감독은 “하승진은 겉으로 보기에는 괜찮은 것 같은데, 출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챔피언전인 만큼 가능하면 팬들에게 선보일 생각”이라고 애매하게 말했다. 아직 몸 상태가 불완전하다는 얘기다. KCC는 현재 하승진이 빠진 플레이에 어느 정도 적응한 상태다. 하지만 하승진이 골밑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선수들의 플레이가 한결 편해질 수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프로농구] 모비스 3년만에 챔프전 진출

    [프로농구] 모비스 3년만에 챔프전 진출

    장면 #1 1쿼터 시작과 동시에 이광재가 골밑 돌파를 시도했다. 김효범이 파울로 끊었다. 지난 1~3차전 내내 부진해 강동희 감독에게 질책받은 이광재였다. 포스트업을 거의 하지 않았었는데 이날은 초반부터 과감하게 골밑으로 쇄도했다. 양동근이 바로 모비스 선수를 불러 모았다. 어깨를 모으고 자그맣게 속삭였다. “광재가 오늘 적극적으로 나온다. 정신 잘 차리자.” 장면 #2 2쿼터 종료 1초 전. 애런 헤인즈가 공격자 파울을 선언받았다. 미심쩍은(?) 파울들이 많아 전반 내내 인상을 찌푸렸던 선수들이 폭발했다. 김동우는 심판에게 달려가 항의했다. 양동근이 다가와 슬며시 손을 잡아끌었다. 그러곤 심판에게 웃으며 애교섞인 눈짓을 보냈다. 26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가 벌어졌다. 2승1패로 모비스가 앞서 있는 상황. 그러나 모비스는 내심 불안했다. 지난 시즌 기억 때문이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4강PO에서 삼성에 1승3패로 무너졌었다. 패기로 리그는 제패했지만 PO에 나서자 몸이 굳어버렸다. 큰 경기를 치러본 노련한 선수들이 없었다. 2006~07시즌 통합우승의 주역 양동근과 김동우가 입대한 상태였다. 이렇다 할 반격없이 허무하게 무너졌다. ‘PO에 약하다.’는 말이 나왔다. 올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한 유재학 감독에게 “모비스는 단기전에 약한 징크스가 있지 않으냐.”고 물었다. 유 감독은 느긋했다. “이번엔 (양)동근이가 있잖아요. 리더가 있어서 팀 분위기가 달라요.”라며 웃었다. 실제로 그랬다. 주장은 우지원이지만 양동근은 코트의 ‘대장’이었다. 그는 PO를 치르며 목소리를 잃었다. 시끄러운 코트에서 쉴 새 없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소리치느라 목이 다 쉬어버렸다. 양동근이 구심점이 된 모비스는 4강에서 무너졌던 지난 시즌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았다. 경기 내내 동부를 압도한 끝에 85-64로 승리했다. 4강PO 3승1패로 2006~07시즌 이후 3년 만에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 올랐다. 양동근(18점 6어시스트)이 이끌었고, 함지훈(22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과 김동우(15점·3점슛 3개), 브라이언 던스톤(14점 11리바운드 5블록)이 뒤를 받쳤다. 양동근은 “지난해 4강을 경험한 동료들이 워낙 잘해줬다. 내가 통합우승을 하고 군대에 간 것처럼 함지훈과 천대현이 꼭 챔피언에 오르고 떠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모비스는 KT-KCC전 승자와 챔프전에서 만난다. 1차전은 오는 31일 울산에서 열린다. 원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감독 한마디] ●승장 유재학 감독 오늘 경기는 참 잘됐다. 기분 좋다. 챔피언결정전이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다. 그동안 기회가 와도 잡지 못했는데 이번엔 기회를 잡았다. (우승에) 도전해 보겠다. 3년 전 우승 할 때는 크리스 윌리엄스가 있었고, 양동근과 호흡이 좋아서 둘이 고비를 잘 헤쳐나갔다. 올해는 짜맞춰진 농구를 하는 중이라 3년 전과는 상황이 다르다. KT는 우리와 색깔이 비슷한데 선수들이 자신있어 한다. KCC는 하승진 변수가 있지만, 돌아온다고 해도 몸상태가 최상은 아닐 것이다. ●패장 강동희 감독 아쉬운 게 너무 많다. 승패를 떠나 팬들에게 좋은 게임으로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죄송하다. 플레이오프 고비를 못 넘었다. 감독 부임 첫 해지만 많이 배웠고, 잘 알지 못했던 지도자의 역할을 생각하게 됐다. 어제 허재 감독이 “스포츠에서는 1등만 알아준다.”고 하더라. 초임 감독이지만 1등이 목표였는데 이루지 못해 아쉽다. 좋은 공부 했고, 다음 시즌엔 제대로 준비해 우승에 도전하겠다.
  • [프로농구] 승부사 임재현… KCC 먼저 웃다

    21일 2009~10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 KC C-KT전이 열린 부산 사직체육관. PO 사상 세 번째로 많은 1만 2735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야구도시’ 부산에 불어온 뜨거운 농구열기였다. KT 전창진 감독은 “KCC 허재 감독에게 지난해 2승3패로 졌다. 올해는 꼭 이기고 싶다.”며 굳은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꽉 들어찬 홈팬들의 열띤 응원에도 불구하고 전 감독은 허 감독에게 승리를 양보했다. KCC는 이날 임재현(18점·3점슛 6개)과 전태풍(18점 9어시스트)의 맹활약을 앞세워 KT에 95-89 승리를 거뒀다. 역대 4강 PO에서 1차전 승리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건 총 26차례 가운데 20회(76.9%). 1차전 승리를 챙긴 ‘디펜딩챔피언’ KCC는 2년 연속 챔피언을 향해 한발 다가섰다. 임재현의 신들린 3점슛이 KCC를 살렸다. 임재현은 이날 3점슛 7개를 시도해 6개를 성공시켰다. 특히 3쿼터까지는 3점슛 6개를 모두 림에 넣는 ‘고감도 외곽포’를 뽐냈다. 6강PO부터 3점슛 성공률 52.2%(23개 중 12개 성공)로 절정의 컨디션이다. 임재현이 외곽에서 폭발하자 골밑에서도 손쉬운 득점이 이루어졌다. 테렌스 레더가 21점, 아이반 존슨이 18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임재현은 “전태풍에게 수비가 몰리면 적극적으로 움직여서 자신 있게 쏘라는 감독님의 지시대로 했다.”면서 “오늘은 10개 던지면 10개 다 들어갈 것 같은 자신감이 있었다.”고 웃었다. 경기 내내 박빙이었다. KCC가 5점 안팎으로 앞서가다 KT가 따라오면 다시 점수차를 벌리는 양상으로 이어졌다. 경기 초반 KCC는 KT의 기세에 밀리는 듯했다. 그러나 1·2쿼터 3점슛만으로 9점을 올린 임재현의 맹활약에 힘입어 전반을 53-51로 조금 앞섰다. 3쿼터에는 빠르게 공을 돌리며 외곽 오픈찬스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3쿼터의 주인공도 임재현이었다. 임재현은 3점포 3방을 깔끔하게 꽂아 넣었다. 76-71, KCC의 리드. 마지막 4쿼터. KT 김영환(7점)이 3점포에 이어 빠르게 골밑으로 쇄도하면서 골밑슛을 연이어 성공,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전세는 전태풍의 3점슛으로 다시 KCC로 넘어왔다. 경기 종료 13.7초를 남겨두고 KT 송영진(9점)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KCC 추승균(7점 6어시스트)이 모두 성공시키면서 점수는 95-89, 결국 승리는 KCC 몫이었다. 이날 7점을 보탠 추승균은 KBL 최초로 PO 1200득점을 돌파(1204점)해 기쁨을 더했다. 승장 허재 감독은 “원정 두 경기에서 1승1패만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이겨 자신감이 생겼다. 2차전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두툼한 포워드진을 자랑하는 KT는 수비 전략에서 완패했다. 제스퍼 존슨이 양팀 최다인 29점(7리바운드 4어시스트)을 따냈지만, 지역방어로 맞섰던 3쿼터에 임재현에게 3점슛을 3방을 내준 것이 뼈아팠다. 2차전은 23일 같은 장소에서 오후 7시에 열린다. 부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감독 한마디] ●승장 KCC 허재 감독 선수들이 게임을 거듭할수록 자신감을 갖는 것 같다. 수비에서 안 된 부분이 공격에서 풀렸다. 선수들이 초반에 집중력을 가지고 기싸움에서 안 밀려서 3·4쿼터에서 이길 수 있었다. 전태풍에게 더블팀이 몰리니까, 선수들에게 찬스가 오면 자신있게 쏘라고 주문했다. 임재현이 예상 외로 많은 득점을 해줬다. 원정 2경기에서 1승1패만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1차전을 이겼으니 선수들도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다. 하승진은 몸 상태를 좀 더 봐야 될 것 같다. ●패장 KT 전창진 감독 수비에서 실책이 많아 만회하기 힘들었다. KT의 예전 정규시즌 모습이 아니었다. 상대의 투맨 게임과 트랩 수비에 대비한 로테이션을 준비했다. 그런데 준비한 것들이 전혀 되지 않았다. 우리는 대량 실점을 하고선 이길 수 없는 팀이다. 특히 가드 싸움에서 완패했다. 상대의 3점슛 감각이 너무 좋았다. 우리 팀이 긴장을 덜한 것 같다. 2차전에는 제대로 준비해서 나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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