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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연례행사’ 입찰 담합 뿌리 뽑을 근본대책 뭔가

    호남고속철도 건설공사 입찰에서 담합한 28개 건설사에 4355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과징금 규모는 역대 건설업계 담합 사건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데도 가벼운 처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건설업계의 입찰 담합은 연례행사처럼 돼 있다. 현행 제도에 분명히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불공정 행위의 피해자는 결국 국민들이다. 정부는 한 번 담합하면 재기할 수 없을 정도로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번에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된 건설업체들은 굳이 거명할 필요도 없다. 내로라하는 업체들은 다 포함돼 있어서다. 호남고속철도 입찰 담합은 총체적인 비리의 집합체라 할 수 있을 만큼 충격적이다. 담합은 대림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 SK건설, GS건설,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이른바 ‘빅 7사’가 주도했다고 한다. 이들 업체는 금호산업·남광토건 등 14개사에 공구 나눠 먹기를 제안하고, 배신자가 나오지 않도록 추첨을 통해 낙찰 예정자를 선정했다. 추첨에서는 사다리 타기 방식을 동원했는가 하면 사전입찰 모의에 참여하지 않았던 건설사 7곳에는 들러리를 요청, 28개사 전체가 담합에 가담했다. 그 결과 낙찰가는 훨씬 높아졌다. 최저가낙찰제 평균 낙찰가는 공사 예정가 대비 73%인 반면 이번에는 78.5%에 달했다. 건설업체들은 짬짜미를 통해 국책사업 공사 가격을 올려 낙찰받음으로써 이익을 챙기지만 정부는 그만큼 세금을 낭비하게 된다. 그뿐인가. 대형 건설사들은 낙찰받은 뒤 저가로 하도급을 줘 이중으로 주머니를 채운다. 이러고도 조사 결과가 억울하다고 하면 과연 납득할 국민들이 얼마나 있을지 자문해 보기 바란다. 건설업체들은 올 들어 인천도시철도 2호선, 대구지하철공사, 경인운하사업에서도 입찰 담합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2년 사이 공정위로부터 담합한 혐의로 과징금 처분을 받은 회사는 100대 건설사 가운데 46곳에 이른다. 담합 적폐는 국가 개혁 차원에서 척결해야 한다. 건설사들은 입찰 담합과 관련, 지난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선언문을 발표하고 “입찰 담합 등 불공정 행위로 국민께 심려를 끼친 것을 깊이 반성한다”면서 “각사의 준법경영시스템을 철저히 실천하고 공정한 경쟁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반드시 실천으로 옮겨 국민의 신뢰를 얻길 기대한다. 정부는 세금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최저가낙찰제를 시행하고 있으나 담합 방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원인을 정밀 분석해 근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입찰참여 자격 제한은 건설사들의 잇단 가처분소송으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공정위에 적발되면 바로 제한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 기능장 5관왕 ‘해군 맥가이버’ 탄생

    기능장 5관왕 ‘해군 맥가이버’ 탄생

    현직 해군 군무원이 기술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장인으로 인정받는 기능장 자격을 다섯 개나 보유하게 돼 화제다. 주인공은 해군 1함대 사령부 정비대대의 류규선(42) 주무관. 해군은 류 주무관이 최근 철광석을 녹여 무쇠를 만드는 제선기술 분야 기능장 시험에 합격해 해군에서 가장 많은 기능장 자격을 보유하게 됐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류 주무관은 2005년 주조 기능장을 시작으로 2006년 금속재료, 2012년 압연, 2013년 제강 기능장에 잇달아 합격했다. 류 주무관은 15년째 해군 1함대 정비대대 금속팀에서 함정에 사용하는 각종 밸브, 펌프, 배관 시스템에 들어가는 주물품 모형을 만들고 있다. 그는 1991년부터 1996년까지 해군 하사로 복무하면서 1함대 정비대대에서 실무 경력을 쌓았다. 전역한 뒤 삼척대 자동차공학과를 졸업했지만 해군에서 자신이 근무했던 자리를 군무원으로 대체해 뽑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를 ‘하늘이 준 기회’라고 여긴 그는 군무원 시험에 응시해 선발됐고 2000년 옛 근무지로 돌아왔다. 류 주무관은 “두 번이나 내게 기회를 준 해군에 대한 의리 때문에라도 계속 기능장에 도전해 해군 정비 능력 향상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제61주년 정전협정기념식, 미국, 캐나다에서도...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제61주년 정전협정기념식, 미국, 캐나다에서도...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정부는 27일 오후 3시 코엑스에서 ’제61주년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을 거행했다. 정홍원 국무총리 주관으로 진행된 이날 기념식에는 6·25전쟁 참전군인과 유엔군 참전용사,국군과 주한미군 장병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사물놀이와 의장대 시범, 6·25 참전국 국가 메들리 등 식전행사에 이어 열린 본행사는 참전국 국기 입장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6·25 전쟁과 한미동맹을 주제로 한 영상물 상영, 참전국 대표 인사말, 훈장 수여,기념공연 등의 순으로 이뤄졌다. 기념식에서는 인천상륙작전 기획자 가운데 한 명인 에드워드 로우니 중장과 로널드 유진 로서 중사, 히로시 미야무라 하사, 아이너 잉만 병장(이상 미국 예비역), 메흐멧 고넨츠(터키) 예비역 대위 등 유엔군 참전용사 5명이 태극무공훈장을 받았다. 창군 원로인 김영관 대장과 지리산공비토벌 작전에 참여한 김용주 옹 등 6·25 전쟁 이전 유공자와 그 유족 20명 및 6·25 전쟁 참전자 150명, 유엔군 참전용사 120명 등도 참석했다. 6·25전쟁 출격 조종사인 신관식 대령,켈로부대 출신 최일도 목사,6·25전쟁 소년전차병 오명섭 옹,흥남철수 작전의 영웅 현봉학 박사의 가족 등도 참석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기념식이 거행된다. 미국에서는 현지시간 27일 10시 워싱턴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한국전참전협회(KWVA) 주관으로 정전협정 체결 기념식이 개최된다. 북한은 정전협정 체결일을 하루 앞둔 지난 26일 오후 9시40분 황해도 장산곶 일대에서 스커드 계열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미사일 발사 훈련을 현지에서 지도했다면서 “전승절(정전협정일)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발사 훈련에는 남조선 주둔 미제 침략군기지 타격 임무를 맡고 있는 인민군 전략군 화력타격부대가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천상지희’ 린아, 장승조와 11월 결혼 ‘라디오스타에 나왔던 그분?’

    ‘천상지희’ 린아, 장승조와 11월 결혼 ‘라디오스타에 나왔던 그분?’

    그룹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 출신 린아(30·본명 이지연)가 인기 뮤지컬 배우 장승조(33·본명 장현덕)와 오는 11월 웨딩마치를 올린다. 25일 관계자에 따르면 “장승조와 린아가 오는 11월 22일 결혼식을 올린다. 지인들을 직접 만나 인사를 돌면서 결혼 사실을 조금씩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둘 다 정해진 스케줄을 소화하며 결혼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올 하반기에도 뮤지컬 일정이 있어서 신혼여행을 잠시 뒤로 미룰 것 같다”고 전했다. 장승조와 린아는 지난 2월 열애설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각각의 소속사 측에서 “친한 선후배 사이”라며 열애 사실을 부인한 바 있다. 두 사람은 지난 2011년 뮤지컬 ‘늑대의 유혹’을 통해 처음 만난 뒤 2년 넘게 열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승조는 지난 2005년 뮤지컬 ‘청혼’으로 데뷔해 뮤지컬 ‘미스 사이공’,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로미오와 줄리엣’, ‘이순신’, ‘늑대의 유혹’, ‘쓰릴미’, ‘설록홈즈’, ‘마미 돈 크라이’, ‘트레이스 유’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영화 ‘불량남녀’와 케이블 채널 OCN 드라마 ‘신의 퀴즈 시즌4’에도 출연했다. 현재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 무대에 서고 있다. 지난 23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귀공자 외모와 어울리지 않는 셀프디스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의 린아는 지난 2002년 이삭앤지연 1집 앨범 ‘텔 미 베이비(Tell me baby)’로 데뷔한 후 2005년부터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 멤버로 활약했다. 지난 2011년 ‘젊음의 행진’으로 뮤지컬에 발을 들인 이후 ‘늑대의 유혹’, ‘페임’,‘해를 품은 달’, ‘머더 발라드’ 등에 뮤지컬 배우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03년 종영한 KBS1 대하사극 ‘대왕의 꿈’에도 출연하기도 했다. 장승조 린아 결혼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장승조 린아 결혼..결혼이라니 친한 선후배 사이라며” “장승조 린아 결혼, 결혼 축하해요” “장승조 린아 결혼..장승조, 라스에서 좋게 봤는데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시길” “장승조 린아 결혼..잘 어울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장승조 린아 결혼)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커버스토리] 눈에서 멀어지면 금배지 멀어진다

    [커버스토리] 눈에서 멀어지면 금배지 멀어진다

    권력의 대명사인 국회의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말은 뭘까. 이 질문에 영남권에 지역구를 둔 A의원은 18일 “지역구에 가서 ‘요즘 얼굴 보기 힘드네’라는 말을 듣는 것”이라고 했다. A의원은 “주민들은 농담일 수도 있지만 의원들은 이런 말을 들으면 가슴이 철렁한다”며 “TV나 신문에 얼굴을 못 내밀 거면 직접 발로 뛰어서라도 이런 말을 안 듣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많은 특권을 가졌지만 결국은 때마다 표를 수혈받아야만 생명이 연장되는 의원들의 처지를 실감나게 요약하는 말이다. 여야 의원들이 밝힌 지역구 관리법은 각양각색이다. 가장 고전적인 방법은 유권자들이 한꺼번에 모이는 지역 행사에 필히 참석하는 것이다. 그런 행사가 많다 보니 어떤 때는 행사 성격도 모르고 보좌진이 써 준 축사를 그대로 읽은 뒤 다른 행사장으로 떠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의원은 “결혼식의 경우에는 결혼하는 주민한테 인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집 체면을 살려 주기 위해서 사돈한테도 꼭 인사를 한다”며 “그럴 때는 안 달던 금배지도 달고 간다”고 노하우를 귀띔했다. 농어촌 지역 의원들은 5일장이 열리는 날에 맞춰 이곳저곳을 다니는 ‘장돌뱅이’ 행보를 하기도 한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는 경우도 있다. 새정치연합 정성호(경기 양주·동두천) 국회의원은 특히 재래시장을 자주 방문한다. 정 의원은 “시장에는 30년 이상 장사를 하신 분들도 많기 때문에 지역 사회의 핵심 자영업자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이라면서 “선거용으로 주민들을 만난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모든 주민들을 만날 수는 없기 때문에 의원들은 몇몇을 ‘집중관리’하기도 한다. 지역 성격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보수 성향이 짙은 농어촌 지역에서는 향교의 책임자나 지역문화원장, 종친회장, 전직 시장·군수 같은 원로를 집중 관리한다. 비례대표로 등원한 뒤 지역구를 받은 새누리당 이상일(초선·경기 용인을) 의원은 체육대회 등에 참석하면 두세 시간은 기본으로 머문다. 한 사람을 만나더라도 정성스럽게 만나자는 의도다. 지난 5월 동별 배드민턴 대항전에 참석해서는 네 시간 동안 동별 부스를 돌며 한 잔 두 잔 주는 막걸리를 마시다 주량인 소주 한 병을 훌쩍 넘기기도 했다. 의원 입장에서 유권자들이 ‘하사하는’ 술을 감히 사양할 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 경로당은 지역을 불문하고 의원들에게는 지역구 관리의 ‘출발점’ 같은 곳이다. 노인 세대는 투표에 적극적인 데다 인물에 대한 평판을 좌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노인 세대만 집중 공략하는 의원들을 ‘경로당 국회의원’이라고 자조하기도 한다. 경기도 포천·연천의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은 아예 자신의 이불을 들고 가 경로당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주민들과 대화한다. 도시 지역에서는 특히 주요 관리 대상 중 하나가 ‘학부모’다. 학부모들은 커뮤니티를 형성해 민원을 넣고 지역 여론을 주도하기 때문에 그 표심을 결코 무시할 수가 없다. 19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회 배정에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도 이런 이유다. 교육열이 높은 경기 성남 분당갑이 지역구인 새누리당 이종훈(초선) 의원은 학교별 학부모들과 카카오톡 단체방을 만들어 민원을 듣고 ‘번개 모임’까지 한다고 한다. 중앙당 당직을 맡고 있는 의원들은 국회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 지역구를 챙기기가 쉽지 않다. 김한길 새정치연합 공동대표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박수현(초선·충남 공주) 의원은 매일 고속버스로 왕복 네 시간씩 공주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역구가 서울이라고 만만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역구가 국회와 가까워서 더 고달프다는 의원들도 많다. 의정활동을 핑계로 지역구 행사에 불참하는 ‘호사’를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지역구가 국회와 가까워 상임위 활동을 하다가도 점심시간에 지역에서 배식 봉사를 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민병두(서울 동대문을) 새정치연합 의원은 “상가나 집집마다 인사를 다니다 보면 신문 구독이나 보험 가입을 권유하는 줄 알고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이 보장된 ‘텃밭’이라고 해서 관리를 소홀히 할 수도 없다. 아버지인 고 김진재 의원에게 지역구를 물려받아 재선을 한 새누리당 김세연(부산 금정) 의원은 ‘지역구 관리를 안 해도 탄탄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세상에 관리 안 해도 되는 지역구가 어디 있냐”고 받아쳤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새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 민머리 18세에 빵 터졌다, 그러나…

    [새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 민머리 18세에 빵 터졌다, 그러나…

    탐관오리들의 수탈이 극에 달하고 백성들이 벼랑에 내몰린 조선 철종 13년(1862년). 지리산을 기반으로 한 의적단 ‘추설’은 무림고수의 무공으로 탐관오리들을 심판한다. 쏘는 활마다 백발백중이고, 휘휘 돌려 던진 철퇴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포졸의 얼굴에 명중한다. 황야를 가로지르는 말발굽과 흙먼지, 기타와 드럼이 합을 맞춘 록음악은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범죄와의 전쟁 감독이 만든 액션 활극 오는 23일 개봉하는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는 조선 후기 의적의 반란을 ‘스파게티 웨스턴’으로 변주했다.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2012)에서 폭력과 권력이 결탁한 시대를 배경으로 한국형 갱스터 영화를 만든 윤종빈 감독은 ‘군도’에서 조선 후기 민란의 시대를 B급 유머가 가미된 액션 활극으로 풀어냈다. 여러모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킬빌’(2003)이나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을 떠올릴 만하다. 가난한 백정 도치(하정우·왼쪽)는 대부호의 서자인 조윤(강동원·오른쪽)의 계략에 휘말려 어머니와 동생을 잃는다. 우연한 계기로 도치는 추설에 합류하고, 조윤은 나주 목사와 결탁해 백성들의 고혈을 짜낸다. 배경 설명과 인물 묘사, 액션 시퀀스까지 담아 쉴 틈 없이 달려가는 영화는 푸짐한 비빔밥 같다. 무공을 수련해 의적으로 거듭나는 도치와 인정받지 못한 서자라는 아픈 사연을 간직한 조윤, 활과 철퇴 등 저마다의 무기를 뽐내는 의적들의 조합은 히어로 영화의 공식을 착실히 따른다. 여기에 대하사극처럼 내레이션으로 역사적 배경과 상황을 설명하고 코미디의 양념까지 친다. 그러나 액션 활극과 사극이라는 두 요소는 영화 전반부까지는 그리 자연스레 섞이지 않는다. 도치와 조윤의 사연은 구구절절하고 내레이션은 갈수록 장황해진다. 결과적으로 빠르게 치고 나가야 하는 액션 활극의 결을 흐트러뜨린다. 올해 36세인 하정우가 극중 18세인 설정을 비롯해 웃음 유발 장치가 곳곳에 포진해 있지만 강력한 B급 유머에 가닿지 않고 드문드문 터지는 폭소에 머문다. 오히려 잔가지를 쳐내고 액션 자체에 집중하는 중반부 이후부터 몰입도가 높아진다. 추설과 조윤의 맞대결이 시작되면서 액션에 속도감이 붙고 인물들의 개성도 빛을 발한다. ●곳곳에 코믹 요소… 카타르시스 한 방은 부족해 도치의 도끼와 조윤의 칼이 맞붙는 중·후반부의 액션 시퀀스는 투박함과 유려함을 동시에 담는 영화의 절정부다. 사정없이 내리꽂히는 도끼와 날렵한 곡선을 그리는 칼의 대결은 흩날리는 벚꽃과 대나무 숲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미장센을 완성한다. 하정우와 강동원이라는, 상반된 이미지의 두 배우의 조합도 보는 재미를 준다. 민머리에 얼굴근육을 씰룩거리는 하정우는 무식하리만치 저돌적이고, 창백한 얼굴 위에 냉혈한과 여린 청년이 공존하는 강동원은 상대적으로 적은 분량임에도 존재감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 오락영화로서의 미덕은 분명하나 카타르시스의 ‘한 방’이 없다는 점은 한계로 남는다. 백성들의 고통과 울분이 임계점에 가닿는 순간마다 액션 활극이나 코미디가 되어 긴장을 뚝 떨어뜨리고 만다. 관객으로서는 ‘망할 세상’에 대한 분노를 가슴으로 느낄 시점을 쉽사리 잡을 수가 없다. 인간의 존엄이 땅에 떨어진 잔인한 시대를 진지하게 돌아보기보다 오락영화로만 소비하는 것 같은 아쉬움을 떨쳐 내기 어렵다. 15세 이상 관람가.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임 병장 현장검증 “총 쐈지만…누가 맞았는 지 못봤다”

    임 병장 현장검증 “총 쐈지만…누가 맞았는 지 못봤다”

    임 병장 현장검증 “총 쐈지만…누가 맞았는 지 못봤다”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난사 사건을 일으킨 임모 병장은 8일 육군 중앙수사단의 현장검증 때 비교적 차분하게 사건 당시를 재연했다. 전투복에 검은 모자를 쓰고 수갑을 찬 임 병장은 이날 오후 수사관들의 부축을 받으며 총기난사 사건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눈에 봐도 왜소한 체격이었다. 수사관은 임 병장이 수류탄을 던진 GOP 후방 보급로 삼거리에서 “6월 21일 상황을 알려주세요”, “누구누구 모여 있었죠”, “당시 주변이 잘 보였나요”, “날씨는 어땠나요”, “집결한 뒤에 무엇을 했나요” 등을 질문했고 임 병장은 아주 작은 목소리로 답변했다. 바로 옆에 있는 수사관들도 귀에 손을 대고 들어야 할 정도였다. 수류탄 투척 현장에서 몇 가지 질문에 답하던 임 병장은 감정이 북받쳐 한때 말문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취재진의 사진촬영도 임 병장의 요청으로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 유가족들은 임 병장이 지난달 21일 주간 경계근무를 마치고 와서 동료 장병에게 수류탄으로 던지고 사격을 가하는 장면을 재연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임 병장은 당시 사건을 재연하는 과정에서 쏟아진 수사관들의 질문에 비교적 짧게 답변했다. 현장 검증이 진행될수록 목소리도 또렷해져 취재진에 들릴 정도가 됐다. 임 병장의 진술로 사건 당시 생활관 주변에서 임 병장을 제압하기 위한 부대원들의 저항이 있었음도 드러났다. 생활관에 도착한 임 병장은 이 지점에서 공포탄을 발견하고 동료 장병이 대응사격을 준비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진술했다. 임 병장은 또 “A모 상병을 생활관 밖에서 봤다. 생활관 밖 현관을 가운데 두고 양 끝지점에서 서로 바라봤다”며 “A 상병은 총을 들고 있었다. 컨테이너 끝에서 나를 조준했다. 내가 먼저 1발 쐈다. 조명은 밝았고 식별할 수 있었다. A 상병이 도망치는 거 같아서 나도 돌아서 갔다”고 말했다. 임 병장이 지난달 21일 GOP 소초에서 총기를 난사하는 동안 B모 하사도 임 병장을 향해 대응사격을 했다. 생활관 주변은 아직도 그날의 참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유리 미닫이문으로 된 생활관 현관과 복도 벽, 바닥에는 곳곳에 혈흔이 남아 있었다. 임 병장은 이날 진술에서 사망자가 발견된 장소에서 총을 쏜 건 인정했지만 “사람이 쓰러지는 건 못봤다”, “누군지 몰랐다”고 진술했다. 유가족들은 이날 대체로 침착하게 임 병장의 사건 재연을 지켜봤지만 혈흔으로 얼룩진 생활관에 들어서자 그날의 참상이 떠오르는 듯 가슴을 부여잡으며 눈을 감기도 했다. 현장검증에 참여한 한 유가족은 “임 병장이 대체로 축소하거나 속이지는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자식을 잃은 응어리가 어디 풀리겠느냐. 가슴이 너무 답답하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임 병장 현장 검증, 아무리 힘들었다고 해도 도대체 왜 그런 일을 저지른 건가”, “임 병장 현장 검증, 유가족 앞에서 당당할 순 없겠지”, “임 병장 현장 검증,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파헤쳐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 검증 나선 임 병장, 표정 자세히 살펴 보니 ‘충격’

    현장 검증 나선 임 병장, 표정 자세히 살펴 보니 ‘충격’

    현장 검증 나선 임 병장, 표정 자세히 살펴 보니 ‘충격’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난사 사건을 일으킨 임모 병장은 8일 육군 중앙수사단의 현장검증 때 비교적 차분하게 사건 당시를 재연했다. 전투복에 검은 모자를 쓰고 수갑을 찬 임 병장은 이날 오후 수사관들의 부축을 받으며 총기난사 사건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눈에 봐도 왜소한 체격이었다. 수사관은 임 병장이 수류탄을 던진 GOP 후방 보급로 삼거리에서 “6월 21일 상황을 알려주세요”, “누구누구 모여 있었죠”, “당시 주변이 잘 보였나요”, “날씨는 어땠나요”, “집결한 뒤에 무엇을 했나요” 등을 질문했고 임 병장은 아주 작은 목소리로 답변했다. 바로 옆에 있는 수사관들도 귀에 손을 대고 들어야 할 정도였다. 수류탄 투척 현장에서 몇 가지 질문에 답하던 임 병장은 감정이 북받쳐 한때 말문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취재진의 사진촬영도 임 병장의 요청으로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 유가족들은 임 병장이 지난달 21일 주간 경계근무를 마치고 와서 동료 장병에게 수류탄으로 던지고 사격을 가하는 장면을 재연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임 병장은 당시 사건을 재연하는 과정에서 쏟아진 수사관들의 질문에 비교적 짧게 답변했다. 현장 검증이 진행될수록 목소리도 또렷해져 취재진에 들릴 정도가 됐다. 임 병장의 진술로 사건 당시 생활관 주변에서 임 병장을 제압하기 위한 부대원들의 저항이 있었음도 드러났다. 생활관에 도착한 임 병장은 이 지점에서 공포탄을 발견하고 동료 장병이 대응사격을 준비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진술했다. 임 병장은 또 “A모 상병을 생활관 밖에서 봤다. 생활관 밖 현관을 가운데 두고 양 끝지점에서 서로 바라봤다”며 “A 상병은 총을 들고 있었다. 컨테이너 끝에서 나를 조준했다. 내가 먼저 1발 쐈다. 조명은 밝았고 식별할 수 있었다. A 상병이 도망치는 거 같아서 나도 돌아서 갔다”고 말했다. 임 병장이 지난달 21일 GOP 소초에서 총기를 난사하는 동안 B모 하사도 임 병장을 향해 대응사격을 했다. 생활관 주변은 아직도 그날의 참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유리 미닫이문으로 된 생활관 현관과 복도 벽, 바닥에는 곳곳에 혈흔이 남아 있었다. 임 병장은 이날 진술에서 사망자가 발견된 장소에서 총을 쏜 건 인정했지만 “사람이 쓰러지는 건 못봤다”, “누군지 몰랐다”고 진술했다. 유가족들은 이날 대체로 침착하게 임 병장의 사건 재연을 지켜봤지만 혈흔으로 얼룩진 생활관에 들어서자 그날의 참상이 떠오르는 듯 가슴을 부여잡으며 눈을 감기도 했다. 현장검증에 참여한 한 유가족은 “임 병장이 대체로 축소하거나 속이지는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자식을 잃은 응어리가 어디 풀리겠느냐. 가슴이 너무 답답하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임 병장 현장 검증, 임 병장 부모도 그렇고 피해 병사 부모도 그렇고 정말 슬프고 참담하겠다”, “임 병장 현장 검증, 자신이 저지른 일을 다시 돌이켜 보니 참회의 마음이 생기나”, “임 병장 현장 검증, 피해 병사들의 명복을 빕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임 병장 현장 검증 “피해 병사들, 임 병장 제압하기 위해 총 들었다”

    임 병장 현장 검증 “피해 병사들, 임 병장 제압하기 위해 총 들었다”

    임 병장 현장 검증 “병사들, 임 병장 제압하기 위해 총 들었다”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난사 사건을 일으킨 임모 병장은 8일 육군 중앙수사단의 현장검증 때 비교적 차분하게 사건 당시를 재연했다. 전투복에 검은 모자를 쓰고 수갑을 찬 임 병장은 이날 오후 수사관들의 부축을 받으며 총기난사 사건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눈에 봐도 왜소한 체격이었다. 수사관은 임 병장이 수류탄을 던진 GOP 후방 보급로 삼거리에서 “6월 21일 상황을 알려주세요”, “누구누구 모여 있었죠”, “당시 주변이 잘 보였나요”, “날씨는 어땠나요”, “집결한 뒤에 무엇을 했나요” 등을 질문했고 임 병장은 아주 작은 목소리로 답변했다. 바로 옆에 있는 수사관들도 귀에 손을 대고 들어야 할 정도였다. 수류탄 투척 현장에서 몇 가지 질문에 답하던 임 병장은 감정이 북받쳐 한때 말문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취재진의 사진촬영도 임 병장의 요청으로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 유가족들은 임 병장이 지난달 21일 주간 경계근무를 마치고 와서 동료 장병에게 수류탄으로 던지고 사격을 가하는 장면을 재연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임 병장은 당시 사건을 재연하는 과정에서 쏟아진 수사관들의 질문에 비교적 짧게 답변했다. 현장 검증이 진행될수록 목소리도 또렷해져 취재진에 들릴 정도가 됐다. 임 병장의 진술로 사건 당시 생활관 주변에서 임 병장을 제압하기 위한 부대원들의 저항이 있었음도 드러났다. 생활관에 도착한 임 병장은 이 지점에서 공포탄을 발견하고 동료 장병이 대응사격을 준비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진술했다. 임 병장은 또 “A모 상병을 생활관 밖에서 봤다. 생활관 밖 현관을 가운데 두고 양 끝지점에서 서로 바라봤다”며 “A 상병은 총을 들고 있었다. 컨테이너 끝에서 나를 조준했다. 내가 먼저 1발 쐈다. 조명은 밝았고 식별할 수 있었다. A 상병이 도망치는 거 같아서 나도 돌아서 갔다”고 말했다. 임 병장이 지난달 21일 GOP 소초에서 총기를 난사하는 동안 B모 하사도 임 병장을 향해 대응사격을 했다. 생활관 주변은 아직도 그날의 참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유리 미닫이문으로 된 생활관 현관과 복도 벽, 바닥에는 곳곳에 혈흔이 남아 있었다. 임 병장은 이날 진술에서 사망자가 발견된 장소에서 총을 쏜 건 인정했지만 “사람이 쓰러지는 건 못봤다”, “누군지 몰랐다”고 진술했다. 유가족들은 이날 대체로 침착하게 임 병장의 사건 재연을 지켜봤지만 혈흔으로 얼룩진 생활관에 들어서자 그날의 참상이 떠오르는 듯 가슴을 부여잡으며 눈을 감기도 했다. 현장검증에 참여한 한 유가족은 “임 병장이 대체로 축소하거나 속이지는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자식을 잃은 응어리가 어디 풀리겠느냐. 가슴이 너무 답답하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임 병장 현장 검증, 부모님 속이 정말 말이 아니겠다”, “임 병장 현장 검증, 이렇게 사람을 죽여놓고 양심의 가책이 없지 않겠지”, “임 병장 현장 검증, 저항이 있었지만 경황이 없어 제대로 제압하지 못한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재현 “새누리당과 아무 관계 없어” 각종 정치 의혹 해명 들어보니

    조재현 “새누리당과 아무 관계 없어” 각종 정치 의혹 해명 들어보니

    조재현 “새누리당과 아무 관계 없어” 각종 정치 의혹 해명 들어보니 경기도 문화의 전당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배우 조재현이 자신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 해명했다. 조재현은 8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수현재씨어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 “새누리당·대통령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재현은 자신을 둘러싼 ‘문화의 전당 업무 추진비 사적 사용’ 의혹 등에 대해 해명했다. 조재현은 “영상위원회 일을 할 때부터 당시 새누리당의 대통령과 자꾸 연관을 짓고, 당시 장관인 연기자와 연관을 짓는데, 난 아무 관계가 없다. 관계가 있어서 경기도 일을 맡은 게 아니다”고 강변했다. 조재현은 이어 자신이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DMZ다큐멘터리 영화제와 관련해 “우리 영화제가 추구하는 건 평화 생명 소통이다. 소통은 상대를 설득하는 게 아니라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DMZ 다큐멘터리 영화제는 정치와 이념을 뛰어넘는 영화제라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조재현은 또 “DMZ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는 4대강을 반대하는 영화, 용산참사 영화, 그리고 쌍용 노조 영화를 자유롭게 상영한다. 물론 나도 그 영화를 본다. 그런데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새누리당이라는 이유로 그런 내용은 들여다 보지도 않고 나를 수구꼴통 같은 인물로 본다. 나는 수구꼴통 같은 배우가 되고 싶지 않아 이런 얘기를 꺼냈다”고 말했다. 앞서 한 매체는 조재현이 문화의 전당 이사장의 업무추진비 232만원이 KBS1 대하사극 ‘정도전’ 촬영장의 인근 식당에서 여러 차례 사용됐다며 조재현이 업무추진비를 사적 용도로 썼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해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조재현은 업무추진비를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적이 없으며 자신의 확인을 거치지 않고 관련 내용을 보도한 해당 매체에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조재현은 지난 2010년 문화의 전당 이사장에 임명됐으며, 한 차례 연임을 거쳐 내달 15일 임기 마감을 앞두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총기 난사’ GOP 소초장 태만 혐의 등 영장 신청

    군 당국이 강원 고성군 22사단 일반전초(GOP) 총기 난사 사건을 일으킨 임모(22) 병장의 직속상관인 소초장(소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건 당시 지휘관이었음에도 사태를 제대로 수습하지 않고 현장을 이탈하고, 부대 관리를 소홀히 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 육군 관계자는 7일 “육군중앙수사단이 지난 6일 8군단 검찰에 소초장 강모(27) 중위에 대해 특수군무이탈, 전투준비 태만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군 검찰은 이를 군사법원에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 중위는 임 병장이 지난달 21일 총기를 난사한 직후 인접 소초의 지원을 요청한다는 이유로 사건 현장을 이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사건 발생 당시 탄약고 책임자였지만 탄약고 열쇠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임 병장에게 대응사격을 하려는 부대원들이 탄약고 문을 열 수 없었다. 이에 따라 같은 부대 하사가 탄약고 자물쇠를 부수고 실탄을 지급해야 했다. 강 중위는 해당 GOP의 기존 소초장이 지난 4월 감시장비 분실과 허위 보고로 보직해임된 이후 중대 부중대장직과 소초장 직무대리를 겸직하고 있었다. 군의 기강 해이와 관련해 간부들의 사법처리가 본격화됨에 따라 초동 대응 실패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임 병장 “없는 사람처럼 대우”… 軍, 부대원 대상 부조리 조사

    강원 고성 22사단 일반전초(GOP)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인 임모(22) 병장이 군 수사당국에 “부대에서 없는 사람처럼 대우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 병장의 주장이 맞는다면 이는 병영 내 집단 따돌림이 존재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군 당국은 해당 소초원들을 대상으로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육군중앙수사단 관계자는 30일 “임 병장이 구체적으로 따돌림이라는 말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부대에서 없는 사람 취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고 GOP의 한 소초에서 발견한 ‘확인조 순찰일지’라는 파일 속에 동료 소초원들이 여러 명의 캐릭터를 그려 놓은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여기에는 절에 다니는 임 병장을 겨냥해 사찰을 표시하는 ‘만’(卍)자 표시와 머리숱이 없고 왜소한 사람의 모습도 그려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임 병장은 수사당국에 사건 당일 이 그림을 보고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수사단은 이 밖에 임 병장이 부대원들 사이에서 왜소한 체구와 탈모 증세를 빗대어 놀리는 의미의 ‘임우도비누스’, ‘슬라임’, ‘할배’ 등의 별명으로 불렸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군 당국은 사건이 발생한 GOP 소초에서 25발의 탄피를 발견했다. 이에 따라 임 병장이 사건 현장에서 약 10분간 탄창을 두 번 갈아 끼우며 최소 25발을 사격하고 도주한 것으로 추정한다. 임 병장은 수류탄을 던진 뒤 피신하는 동료들을 보고 추격하며 사격했고 소초원 가운데 하사 1명이 임 병장에게 대응 사격을 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군 당국은 임 병장이 자살 시도 직전까지 총 36발을 사격했고 탄피가 발견되지 않은 11발은 교전 중 사용한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임 병장은 “도주 과정에서 사격한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총격전으로 관통상을 입은 소대장의 진술과 배치된다. 군 관계자는 “임 병장의 총기 노리쇠 뒷부분이 부러졌지만 작동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임 병장 진술의 신빙성을 따져 다시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군 당국은 총기 난사 사건 후속 대책의 일환으로 연간 1만여명 규모의 전투병을 모집해 GOP와 수색대대에 배치하는 방안을 병무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신체 등급 1~2급자 중 희망자를 받아 GOP 병력을 정예화한다는 구상이다. GOP 전투병으로 선발되면 특수지 근무수당과 휴가 등의 혜택을 부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도시 위 4천억 ‘별의 바다’…집에서 찍은 은하사진

    도시 위 4천억 ‘별의 바다’…집에서 찍은 은하사진

    도시의 화려한 불빛 위를 뒤덮는 찬란한 은하수가 떠있는 밤하늘은 어느 때보다 우주의 신비를 깊고 강렬하게 보여준다. 미국 우주과학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은 천체전문사진작가 마크 지가 촬영한 신비로운 은하수 사진을 최근 소개했다 이달 초, 뉴질랜드 웰링턴 인근 에반스 만(Evans Bay)에서 촬영된 이 사진은 금방이라도 도시로 쏟아져 내릴 것 같은 은하수 수천억의 별들이 하나하나 세밀하게 담겨있어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특히 웰링턴 도심 불빛과 은하수 별빛이 어우러진 밤 풍경은 초현실적인 우주의 신비를 극대화한다. ‘은하수(銀河水)’는 태양계가 속해있는 ‘우리 은하’로 막대 나선 형태를 취하고 있다. 크기는 대략적으로 직경 약 100,000 광년, 두께 약 1,000광년이며 4,000억 개의 항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마크 지에 따르면, 이 생생한 은하수 사진은 놀랍게도 먼 거리가 아닌 본인 집 발코니에서 촬영된 것이라고 한다. 사진=Mark Gee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책 ‘정도전’ 저자들이 본 드라마 ‘정도전’

    책 ‘정도전’ 저자들이 본 드라마 ‘정도전’

    KBS 대하사극 ‘정도전’이 종영을 2회 앞두고 있다. 역사적 사실의 충실한 전개 위에 지금의 시대상을 관통하는 듯한 정치 논쟁, ‘민본주의’를 부르짖은 정도전의 외침은 드라마의 인기를 넘어 ‘정도전 담론’으로 번졌다. 정도전을 배우려는 움직임에 관련 책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곳곳에서 강좌도 열리고 있다. ‘정도전’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정도전의 삶과 사상에 대해 강의하고 그 내용을 ‘정도전과 그의 시대’(옥당)로 엮은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과 1997년 발표한 ‘정도전을 위한 변명’(휴머니스트)을 최근 복간한 조유식 알라딘커뮤니케이션 대표, 지난해 ‘정도전의 선택’(아이필드)을 발표한 김진섭 동국대 만해마을 교육·기획부장에게 드라마 ‘정도전’에 대해 물었다. →드라마 ‘정도전’을 어떻게 평가하나? 이덕일 1차 사료에 바탕한 사극이 나올 때가 됐다는 게 처음 세미나를 했을 때 내가 한 말이다. ‘정도전’ 이후의 사극들은 1차 사료를 무시하고는 만들어지기 힘들 것이다. 김진섭 역사적 사실에 근접해 잘 만들어졌다. 또 비교적 젊은 작가(정현민)인데도 대본의 단어나 대화 등에서 드러나는 표현력이 연륜 있는 사람 같아 보였다. 조유식 전편을 챙겨 보지는 못했지만 재미있게 봤다. 현대인들은 조상들이 고리타분하게 살았다고 생각하지만 정도전은 역동적인 삶을 살았다. 드라마의 극적 전개가 그런 역동성을 잘 살렸음은 물론이다. →‘정도전’은 역사 속 인물들을 새롭게 재해석한 것이 화제였다. 이인임, 이성계, 정몽주 등은 흔히 알고 있는 이미지를 넘어 입체적으로 묘사됐다. 김 가장 놀란 건 이인임이다. 이인임은 처세 정도가 아니라 생존력이 막강해 귀양이나 탄핵 같은 위기를 한 번도 겪어 보지 않았다. 공적인 것마저 사적으로 이용했다. ‘이인임 어록’에 공감할수록 우리가 사는 사회에 문제가 많은 셈이다. 정몽주는 충신과 역신(逆臣)을 넘어 역사를 현실적으로 바라본 사람이다. 그에게 있어 왕조의 붕괴는 곧 질서의 붕괴였기 때문에 왕조를 지키려 했다. 이 정몽주는 철저한 친명론자였으며 고려에 대한 충성심만으로 규정할 수 없다. 후대에서 ‘불사이군’(不事二君)이라는 유교이념을 투영해 다소 지나치게 충신으로 해석했다. 이성계가 북방 사투리를 쓰는 건 기발하다고 생각했다. 이성계가 자란 곳이 지금의 함경북도 일대이기 때문에 타당성이 있다. →드라마 후반에서 주원장이 이방원에게 정도전을 제거하라는 밀명(密命)을 보냈다는 내용이 전개되는데 설득력이 있나. 김 주원장은 이성계에게 정도전을 자신에게 넘길 것을 요구했는데 명 황제가 변방의 일개 신하를 찍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일반적인 일이 아니다. 주원장은 의심이 많고 원거리 정치를 잘하는 사람이었다. 정도전은 세 번에 걸쳐 명에 사신으로 갔고 특히 조선 건국 직후(1398년)에도 갔다. 이때 나라의 이념과 정책을 주원장 앞에서 설명했을 가능성, 그런 그를 주원장이 두려워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정작 주인공인 정도전의 존재감이 미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조 도전 캐릭터는 반항아, 몽상가 같은 전형성의 틀에 갇혔다. 정도전은 문무(文武)에 능하고 음악과 의술에도 일가견이 있었으며 타고난 술꾼이었다. 정도전을 좀 더 재미있게 해석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 정도전은 자신이 직접 나서기보다 배후에서 움직이는 사람이다. 또 ‘삼봉집’(정도전의 시문집)을 제외하면 그에 대한 기록도 상당 부분 남아 있지 않다. 이런 점이 반영된 것 같다. 김 정도전은 재미있는 일화가 있지도, 일탈 행위를 일삼지도 않았다. 드라마의 측면에서 재미를 줄 수 있는 요소가 많지 않다. 이런 역할에 도전하고 잘 해낸 조재현이라는 배우를 다시 봤다. →흥미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정도전이라는 인물에 시청자들은 왜 열광했을까. 조 도전은 자신의 사상을 폈고 그것을 위해 혁명을 도모했으며 혁명에 성공했다. 이 정도로 자신의 뜻을 달성한 인물은 세계사적으로 드물다. 역동적인 삶을 살았던 ‘영웅호걸’에 대한 대중의 갈망이 있는 것 같다. 김 정도전의 사상은 한마디로 ‘백성은 밥이 하늘’이다. 백성을 배불리 먹여주는 게 정치라는 신념만을 위해 행동했다. 정치는 근본적으로 국민을 위해서 하는 것인데 지금의 정치인들은 권력이나 정파, 당리당략을 위해 갑론을박하는 것 같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전사자 예우, 국방부 훈령 개정해서라도…” 총기난사 희생자 유족 거듭 강조

    “전사자 예우, 국방부 훈령 개정해서라도…” 총기난사 희생자 유족 거듭 강조

    ‘전사자’ ‘국방부 훈령’ ‘총기난사 희생자’ 전사자 예우 적용 문제를 놓고 총기난사 희생자 유족과 국방부 간 이견이 계속되고 있다. 동부전선 최전방 GOP(일반전초) 총기난사 사건으로 희생된 장병 유족들이 24일 “국방부 훈령을 개정해서라도 장병들을 전사자로 예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고(故) 김영훈(23) 하사 아버지 김선언(50)씨 등 유족들은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취재진을 만나 “최전방 GOP와 GP(전방초소) 장병들은 개인화기와 실탄, 수류탄을 소지한 ‘준 전시상태’에서 일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유족들은 “현행 국방부 훈령에 따르면 전사자는 북한과 총격전으로 희생된 경우로 규정돼있다”고 지적하고 “최전방 근무자의 특수한 근무 여건을 감안한다면 전사자 혹은 전사자에 준하는 예우를 해야한다”고 호소했다. 또 “우선 순직 처리를 먼저 해놓더라도, 이후에 훈령을 개정해서라도 반드시 장병들을 전사자로 예우해야 한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앞서 유족들은 군에서 숨진 자식을 명예롭게 보내고 싶은 바람에 전사자 처리나 최소한 전사자에 준하는 예우를 지난 22일부터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 그러나 장병들이 국방부 훈령상 순직 처리 대상자로 분류된다는 입장을 군 당국이 전하자 유족들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훈령의 개정을 거듭 요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軍 관심병사 관리 허점 제대로 메워야

    동부전선 일반전초(GOP) 총기 난사 사건은 관심병사의 관리 부재와 시대 변화를 따르지 못하는 병영문화의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준다. 개인의 일탈 경위와 사건의 인과관계도 밝혀야 하지만,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문제점을 시정하지 않고는 또 다른 참사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정확한 현실 진단과 이에 상응한 개선대책이 절실하다. GOP 부대는 24시간 경계 근무를 반복해야 하는 곳이다. 스트레스와 긴장에 시달리기 일쑤다. 때문에 원활한 임무 수행과 부대원의 안전을 위해서는 어느 지역보다 하급 장교와 하사관의 역할이 중요하며, 그 기본은 관심병사의 지속적인 관리라 할 수 있다. 외부와 차단된 부대에서 관심병사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것은 뇌관의 폭발 위험을 방치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사건의 원인은 군부대의 조사로 밝혀지겠지만, 관심병사에 대한 관리만 제대로 이뤄졌다면 막을 수 있었을 일이다. 백승주 국방부 차관이 ‘7월 기한으로 전 부대 정밀진단 실시’ 계획을 밝혔지만 딱히 기한을 둘 게 아니라 소대에서 사단에 이르기까지 1년 365일 관심병사를 이중, 삼중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착근시키길 바란다. 아울러 우리의 병영문화가 전근대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지 않은지도 되짚어봐야 한다. 음성적인 체벌과 비합리적인 상명하복 관계에 변화가 생긴 건 오래전 일이다. 인권의식 향상과 개방 문화에 힘입어 병영생활이 일부 나아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사회 전반의 각종 병리현상이 군 내부에까지 스며들고 있는 현실에 대해 군과 사회가 무신경하게 방치해 온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사회가 인성의 위기와 인간관계의 함몰을 겪는 마당에 사회의 연장인 군 부대도 이런 병리현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건 당연한 이치다. 임모 병장이 동료들에게 조준사격을 했다는 점은 평소 인간관계로 인한 갈등과 병리 현상을 제대로 해소하거나 제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추정을 가능케 한다. 군 부대 관리에서 사회심리적인 접근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군의 생명은 사기와 기강이다. 한순간의 방심도 용납되지 않는 GOP 부대에서는 더욱 그렇다. 소대장부터 이등병까지 한마음이 되지 않고는 사기도 기강도 헛일이며, 안전하고 성공적인 임무 수행도 쉽지 않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관심병사의 관리시스템을 강화하고, 시대 변화에 맞게 인성과 인간관계의 위기를 치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적극 운용해야 한다고 본다.
  • 총기난사 희생자 중 하사 포함…임 병장 군사재판 사형 선고 가능성 적지 않아

    총기난사 희생자 중 하사 포함…임 병장 군사재판 사형 선고 가능성 적지 않아

    ‘총기난사 희생자’ ‘군사재판 사형’ 총기난사 희생자 중 임모 병장의 상관인 하사가 포함돼 있어 임 병장이 군사재판에서 군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3일 임 병장 생포 직후 언론브리핑에서 “임 병장의 신병을 군 수사기관으로 인계할 계획이며, 앞으로 이번 범행 동기와 사고 경위 등에 대해 육군 중앙수사단(헌병)의 조사를 받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 병장은 군인 신분이기 때문에 헌병의 수사를 받은 뒤 군 검찰에 의해 군사법원에 기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GOP에서 수류탄을 던지고 총기를 난사해 장병 5명을 숨지게 했다는 점에서 형법상 살인죄와 군 형법상 상관살해죄 등의 적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상관살해죄는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처해진다. 2005년 5월 19일 경기도 연천군 육군 모 부대 경계초소(503GP) 생활관에서 수류탄 1발을 던지고 소총을 난사해 8명을 숨지게 한 김모 일병과 2011년 7월 4일 인천 강화도 해병대 해안소초 생활관에서 K-2 소총을 난사해 4명을 숨지게 한 김모 상병은 모두 사형 선고를 받았다. 다만 두 병사에 대한 사형 집행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리틀빅 히어로(tvN 오후 6시 50분) 서울 용산구 동자동의 쪽방촌 노인들과 장애인 시설을 돕는 족발집 사장님의 이야기로 감동을 전한다. 조용철씨는 어머니의 손맛을 이어받아 2대째 족발 맛집을 운영하며 독거노인과 장애인, 해외아동 후원까지 15년째 이웃을 돕고 있다. 도움의 손길을 나눌 수 있는 곳이라면 동네 곳곳 어디라도 달려가는 그의 사연을 들여다본다. ■NCIS 11(OCN 밤 11시) NCIS는 해군과 해병대에 연루된 범죄들을 해결하는 특수수사팀이다. 콴티코 기지 내에서 뺑소니 사고가 일어난다. 현장에 남은 증거로 뺑소니 사고를 일으킨 차량을 찾아내고 차량 주인인 던 하사를 체포하지만 던 하사는 변호사를 선임해 알리바이를 주장한다. 전직 FBI 대원이었고 깁스 팀과도 함께 일한 적 있는 캐리 변호사는 던 하사의 알리바이를 확인하고 갈등에 휩싸인다. ■대한민국 화해 프로젝트 용서(EBS 밤 10시 45분) 고 배삼룡은 따뜻한 웃음을 주며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았던 국민 코미디언이었다. 그에게는 장남이자 친아들인 배동진씨와 수양아들인 이정표씨가 있었다. 친아들인데도 양아들의 그늘에 가려 인정받지 못했던 배씨와 오해 속에 살아야 했던 양아들 이씨는 서로를 원망했다. 두 사람이 지난 20년간 서로에 대한 오해와 상처들을 풀고자 화해의 손을 내민다.
  • [동부전선 GOP 총기난사] 9개 대대 동원하고도 도주 못 막고… 수색대원끼리 오인사격

    [동부전선 GOP 총기난사] 9개 대대 동원하고도 도주 못 막고… 수색대원끼리 오인사격

    강원도 동부전선 22사단 일반전초(GOP)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무장 탈영한 임모(22) 병장이 범행 42시간 40분 만에 검거됨에 따라 고성 지역 주민을 불안에 떨게 한 GOP 총기 난사 사건이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관심병사 관리뿐 아니라 초동 대응부터 검거까지 군의 사건 발생 후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임 병장은 23일 군과 가족들의 끈질긴 투항 권고를 뿌리치고 왼쪽 가슴 위쪽과 어깨 사이에 소총을 대고 방아쇠를 당겨 자살을 기도했다. 하지만 그는 이날 오전부터 수색부대원들에게 사격을 가하는 등의 극단적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 군 특공부대 전문요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비무장 상태로 접근해 지속적으로 투항을 권고했고, 부모와 형이 현장에서 눈물로 임 병장을 설득한 ‘인도주의적 접근’이 더 큰 참사를 막았다는 평가다. 군은 총격전을 벌인 전날부터 임 병장에게 투항을 권유하며 심경변화를 유도했다. 23일 오전 8시 20분에는 임 병장에게 7~8m 거리까지 접근하면서 투항을 권고했다. 703특공연대장, 특공연대 중대장, 8군단 헌병대장은 이날 오전 11시 25분부터 임 병장의 부모와 형을 대동해 “사살 의도가 없다”면서 설득을 시도했고 임 병장은 “나는 어차피 엄청난 일을 저질렀는데 돌아가면 사형 아니냐”고 응수했다. 이들의 대화는 오후 2시 55분까지 계속됐지만 임 병장은 자살 기도 30분 전인 오후 2시 25분쯤 군 당국에 펜과 종이를 전달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군 당국은 그가 자살하기 전 유서를 작성한 것으로 추정해 범행 동기를 밝혀 줄 중요 단서로 보고 분석 중이다. 하지만 임 병장이 범행을 저지른 지 18시간 만에 부대에서 10㎞ 떨어진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이북 고성 제진검문소 부근까지 도주했다는 점은 초동 대응에 실패했음을 보여 준다. 임 병장이 전역 3개월을 앞둔 말년 병장이라 주변 지형에 밝았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군이 초기에 도주로를 제대로 차단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사건 발생 13분 뒤인 지난 21일 오후 8시 28분 22사단의 위기조치반이 소집됐음에도 부대에서 사라진 임 병장의 신병을 적극적으로 확보하려는 노력이 미흡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군 당국이 9개 대대 35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제진검문소 주변에 은신해 있던 임 병장을 발견한 이후 벌인 작전도 미숙했다는 지적이다. 임 병장은 22일 제진검문소 인근에서의 첫 총격전 이후 이날 오전 검거된 장소인 고성군 현내면 마차진리까지 남쪽으로 3~4㎞를 이동했다. 임 병장은 22일 오후 11시쯤 어둠을 틈타 대담하게 포위망를 뚫고 탈출을 시도하기도 했다. 23일 오전 8시 40분에는 수색부대원끼리 서로 오인 사격을 하는 바람에 진모 상병이 우측 관자놀이를 스치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한편 유가족들 사이에서는 “사고 전에 문제 병사들에 대한 얘기를 군에 제보했었는데 아무 소식이 없었다”는 주장이 나와 군 당국이 사전 제보를 묵살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고로 김영훈(23) 하사, 진우찬(21) 상병, 이범한(20) 상병, 최대한(21) 일병, 김경호(23) 일병이 사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초병·상관 살해 임 병장, 군사재판 사형 또는 무기징역 불가피할 듯…어떤 혐의 적용되나

    초병·상관 살해 임 병장, 군사재판 사형 또는 무기징역 불가피할 듯…어떤 혐의 적용되나

    ‘초병’ ‘군사재판 사형’ ‘무기징역’ 초병과 상관을 총기난사로 살해하고 무장한 채 탈영했다가 생포된 임모 병장이 향후 군사재판에서 사형 또는 무기징역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임 병장은 23일 오후 군 병력에 포위된 상태에서 자신의 소총으로 자살을 시도한 뒤 생포됐다. 강릉아산병원으로 후송된 임 병장의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수술실은 삼엄한 경계 속에 외부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됐고, 병원 현관도 환자들을 제외한 취재진의 출입이 허용되지 않았다. 임 병장의 총기 난사로 숨을 거둔 5명의 사망자 가운데 김 하사가 포함돼 있다. 이는 상관 살해에 해당된다. 군 형법 제53조는 ‘상관을 살해한 사람은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임 병장이 사고 당일 주간경계근무에 투입됐다 다음 경계근무조와 교대하는 순간 동료 장병들을 향해 수류탄을 던지고 도망가는 장병들을 향해 총격을 가한 것은 초병 살해에 해당된다. 군 형법 제59조는 ‘초병을 살해한 사람은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무장탈영 이후 도주하다 자신을 추적해 온 소대장에게도 총상을 입혔기 때문에 ‘상관에 대한 특수상해’ 또는 ‘직무수행 중인 군인 등에 대한 중상해’ 혐의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임 병장은 K-2 소총과 실탄 60여발, 수류탄 등을 소지하고 무장탈영해 ‘군무이탈’과 ‘군용물 등 범죄에 대한 형의 가중’ 혐의 적용도 가능하다. 더군다나 임 병장이 근무하던 동부전선 GOP는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군형법상 ‘적전’에 해당돼 각 혐의에서 가중처벌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군무이탈만 해도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 전시나 계엄지역인 경우 5년 이상의 유기징역이지만 적전의 경우 사형,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으로 가중처벌하도록 하고 있다. 앞서 2011년 7월 인천 강화도 해병대 2사단 초소에서 총기를 난사해 상관 등 4명을 살해한 김모 상병 역시 군사재판과 대법원 최종 판결을 통해 사형이 확정된 바 있다.다만 1998년 이후 사형집행 중단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임 병장은 사실상 무기징역을 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임 병장의 회복 상태를 지켜보며 신병 인계 및 다른 병원으로의 이송 여부와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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