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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군 맹호부대 “혈액 빌려드려요”

    군부대가 ‘헌혈증서 은행’을 운영,장병은 물론 장병 가족,지역주민에게 혈액을 빌려 주고 있다. 육군 맹호부대는 15일 부대원들로 부터 1만5,000장의 헌혈증서를 모아 헌혈증서 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부대원과 가족에게 위급한 상황이 나면 돕기위해 지난 97년 말 시작한 이 사업의 대상도 지역 불우노인과 영세민 가정까지 넓혔다.헌혈증서를 기증해 이 은행의 회원이 된 장병은 군 복무기간은 물론 전역 후에도 계속 혜택을 받는다.장교5명,하사관 3명,병사 11명 등 19명이 헌혈증서의 보험 혜택을 받았다. 부대 관계자는 “헌혈증서 은행은 장병들의 인성교육에도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다른 부대에도 권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연일 유혈충돌… 중동 또 긴장 고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연일 유혈충돌이 발생하면서 중동지역에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 팔레스타인 버스운전사는 14일 텔아비브 인근 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이스라엘인들을 버스로 덮쳐 9명을 숨지게 하고19명을 다치게 하는 테러공격을 감행했다.또 요르단강 서안북서부에서는 이날 팔레스타인 거주지역인 툴카렘에서 나블루스로 운전하고 가던 팔레스타인 해군보안대 소속 아예드아부 하르브(25) 하사가 봉쇄지역에서 이스라엘 군의 총격을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스라엘군은 전날에도헬기까지 동원,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경호 책임자를 사살했다. 이스라엘 에게드 버스회사 소속인 팔레스타인인 운전사 알라 카릴 아부 올바(35)는 이날 텔아비브에서 남쪽으로 20㎞떨어진 템포 마을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이스라엘 군인과 민간인을 향해 버스를 전속력으로 몰아 이들을 덮친 후 달아나다 경찰의 총격으로 중상을 입고 체포됐다.경찰은 이 사고가고의적인 테러라고 밝혔다. 이번 테러는 이스라엘 리쿠드당과 노동당이팔레스타인과의포괄 평화협상 대신 잠정평화협정을 추진키로 합의한 직후발생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13일 가자지구에서 승용차를 타고 가던아라파트 수반 경호조직 ‘포스-17’의 마수드 아야드 소령을 헬기까지 동원해 무차별 로켓 공격으로 살해했다.이스라엘군은 아야드가 지난 7주 동안 헤즈볼라 게릴라 요원으로유대인 정착촌 공격을 주도하고 이스라엘 군인들을 납치하려했다고 주장했다. 에후드 바라크 총리는 “아야드 암살은 이스라엘 군인과 민간인에 대한 어떠한 공격 행위도 반드시 응징하겠다는 경고로 봐야 한다”며 관련자들을 불러 치하한것으로 알려졌다.또 테러 의혹을 받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처형하는 행위가 국제법상 정당화돼야 한다고 강조해 피의 악순환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반면 팔레스타인측은 아야드가 헤즈볼라 요원이었다는 주장은 거짓말이며,국제법을 무시한 이스라엘의 ‘국가 테러리즘’에 의해 그가 희생됐다며 강력히 비난했다.팔레스타인은이스라엘군이 지난해 11월 초부터 최소한 20명의 팔레스타인저항운동가를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아야드 암살에 대한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혈사태가 극에 달하자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리처드 바우처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 정착민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테러공격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인 암살은 통제가 불가능한 수준까지 이르렀다”며“협상재개를 위해 양측은 즉각 상호공격을 중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아리엘 샤론 총리 당선자가 이끄는 리쿠드당과 바라크총리의 노동당은 12일 밤 거국내각 구성에 대한 대체적인 합의를 봤다.잠정합의안은 ▲팔레스타인과 영구 평화협정 대신‘잠정평화협정’ 추진 ▲시리아·레바논과 유엔결의에 입각한 영구 평화협정 추진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내 유대인 정착촌의 자연적 팽창은 지원하되 신규 건설 금지 ▲리쿠드당과 노동당 대표로 구성된 공동정부 조율기구 설치를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예루살렘 AFP 연합
  • 주먹구구 軍구조조정 불만 팽배

    육·해·공 3군에서 추진되고 있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둘러싸고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군 내부에서조차 국방부의 구조조정안은 ‘인건비 10% 감축’이라는 목표만 있을 뿐 원칙도 방향도 없는 ‘이상한 구조조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군별 인건비감축 실태를 살펴보면 이같은 점이 여실히 드러난다. 어떤 병과는 소속 장교 25명중 5명의 자리를 없애기로 하고 선별작업을 하고 있다.이 병과는 특별한 기준이 없이 자체회의를 통해 대령·중령·소령·군무원·하사관 각 1명씩을대상으로 정했다. 다른 병과의 경우 감축대상자 선정회의 자리에서 핵심 보직과장이 자신의 자리를 감축대상에 올려달라고 요구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처럼 국방부,합참,각군 본부 등 상급부대는 부서·계급별로 무차별 20% 감축안을 마련중이며 해병대사령부 등 각군사령부는 10%안을 마련하기 위해 묘안을 짜내고 있다. 무엇보다 병력수와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 등이 각기 다른 3군에 일률적으로 10%를 줄이라는 ‘할당’에 불평이 집중되고 있다.각군의 예산에서 인건비와 운영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육군 65%,해군 50%,공군 35%.한 관계자는 “처음부터불필요한 부서나 인원에 대한 분석이나 조사 같은 정상적인구조조정 절차는 없었다”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농림부 업무보고 요약

    올해의 농업정책은 증산 위주에서 수급균형으로 바뀌어 가격안정에 최대의 역점이 두어진다. 농림부의 올해 주요업무 내용을 간추린다. ■농가소득의 안정적 증대 쌀 생산목표 3,550만석을 달성하고,2004년까지 전업농 10만호를 육성한다.채소는 4,500억원의 자금을 마련,계약재배물량을 생산량의 15% 수준인 80만t까지 확대하고 유통협약과 유통명령제를 본격 실시한다.올해처음 실시되는 사과·배에 대한 계약출하사업을 통해 약정가격을 보장한다. 쇠고기시장 개방에 대응해 암소 조기 도축을 억제, 번식기반을 유지한다. 농가의 농업외 소득을 늘리기 위해 농산물 가공업체에 대한자금지원을 4,788억원으로 확대한다. ■농업생명공학 및 기술농업 육성 농업에 생명공학(BT)과 정보산업(IT)을 접목시키는 친환경농업을 조기에 정착한다. 유전자원의 종합관리체계를 구축, 유전자원 19만2,000점을확보하고 주요작물의 유전자 지도 작성과 기능분석을 실시한다.생명공학기술을 적극 실용화해 36개 동·식물 품종을 개량하고,6개 유용물질 생산기술을 개발한다.농촌정보화를 위해 올해 개인용컴퓨터(PC) 2만대를 싼값에보급해 농가 PC 보급률을 2005년까지 50%로 늘린다.모든 읍지역과 가입희망자가 100명 이상인 면에서 초고속인터넷 이용이 가능하도록 한다. 농산물 표준규격 품목을 29개에서 125개로 확대하고 표준바코드를 도입한다.전자경매를 현재 41개 공영도매시장법인에서 62개로 확대해 거래의 투명성을 제고한다. ■농정개혁 지속추진 농협중앙회의 경우,일선조합과 중복되는 사업장 84개소를 일선조합에 이관하거나 자회사로 만든다.일선조합은 169개 부실조합을 조기에 정리하고 2002년까지500개 지소 및 사무소를 통·폐합해 5,500명의 인력을 추가로 감축한다. 서울 노량진수산시장과 한국냉장을 민영화한다.농림부로 이관된 한국마사회의 경영혁신을 통해 축산발전기금 납입금을지난해 631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확대한다. 김성수기자
  • 경인운하 방수로 3월 착공

    예산부족과 환경단체의 반발로 지연돼 온 경인운하사업이 빠르면 3월중 본격 착공된다. 건설교통부 고위 관계자는 31일 “경인운하 건설사업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주운수로(舟運水路)의 전 단계인 임시 방수로(放水路)공사를 3∼4월 중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그는 “임시 방수로 공사에 대해서는 환경부나 환경단체도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이달 중 환경영향평가 등 실무협의를 매듭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말했다. 건교부는 환경영향평가가 끝나는 대로 그동안 예산부족으로 사업을늦춰온 임시 방수로공사에 착수하기로 했다.방수로사업은 모두 4,57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토목공사로 올해에만 485억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방수로는 경인운하의 핵심인 주운수로의 일부다.방수로는 인천시 계양구 벌말에서 경서동 앞바다(15㎞)를 잇는 사업으로서 폭 20m,깊이4m 규모로,계획된 경인운하를 따라 건설된다.방수로가 완공되면 한강으로 흐르는 굴포천의 물길이 인천 앞바다로 바뀌게 돼 여름철마다반복되던 인천시 동·서·부평구 일대와경기 부천시의 침수피해가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전광삼기자 hisam@
  • [기고] 친일파 재산 비호 더 이상 없다

    우리나라 법정에선 친일 매국의 대가로 얻은 재산이 사유재산이란법리에 의해 보장돼 왔다.매국노 이완용의 재산도 사(私)소유권이라고 해서 자손만대에 걸쳐 법적으로 보장돼 왔다.항일투쟁을 통해 세운 나라라고 하면서 항일에 거역한 민족반역자들의 기득권이 보호되어 온 것이다.이러한 국적불명의 재조 법조계에서 그 사권(사유재산권)보장이란 형식적 허구의 법리를 깬 판결이 나왔다. 지난 16일 서울지방법원 14부(판사 이선희 오현규 서정)는 친일파매국노인 이재극의 상속인의 재산청구소송에서 기각판결을 내렸다.이미 보도된 바와 같이 이재극은 1905년 을사조약 체결에 협력하였으며,일제강점(합병)후에는 일제로부터 친일매국의 공로(?)로 거액의 합방 하사금과 남작 작위까지 받은 자이다.이러한 행적으로 미루어 봐이재극은 1948년 반민법의 처벌대상자임은 분명하다.그러나 그동안한국의 법원은 매국노 이완용 재산도 보호해 왔다.그러한 친일파 재산의 보장을 옹호하는 법리를 보면 개인의 사유재산권 보장이란 면에초점을 둔다. 가령 친일파 재산이라도 반민법은 한시법으로서 이미실효되었으니 그 재산은 누구의 것이며 어떻게 취득,조성됐는지는 따질 일이 아니라는 논법인 셈이다. 참으로 그럴까? 우리의 상식이나 민족적 양심에 비춰봐도 납득이 안될 일이다.우선 무엇보다 법은 올바른 것이어야 한다는 정의(正義)감정에 거슬린다.이번 판결은 이제까지의 그러한 법리의 허구를 깨버린것이다. 아무리 사권(私權)이라고 해도 정의를 무시 또는 초월해서존재할 수는 없으며,헌법 전문에 정한 항일구국·민족자주의 건국정신과 헌법 101조의 민족반역자 처벌과 그에 의거한 반민법 규정이 엄연히 국법으로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에 위반하여 매국노의 재산을 보호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 헌법의 전문에는 임시정부의 ‘법통계승’을 밝히고 있는데 1941년 제정한 임시정부 ‘건국강령’에는 부일반역자 처벌과 그 재산의 몰수를 명시하고 있다.헌법 101조와 그에 따른 반민법은 건국이념에 따른 것이다.그런데 이 법의 정신과 법규정을 통째로 배척한 채친일파의 재산을 옹호하는 것은 형식논리의 허구를 내세워 실질적 정의를 유린하고 헌법질서를 파괴하는 것이다. 반민법이 친일파의 훼방으로 말미암아 실시되지 못하였다고 해서 매국노의 반민족행위가 합법화된 것은 아닐 뿐더러 반민족적 매국행위대가로 취득한 재산이 합법적 보호법익으로 둔갑한 것도 아니다.마치살인행위가 살인범의 방해로 처벌받지 않았다고 해서 죄가 안되는,합법이 될 수는 없는 것과 같다.미국 연방최고법원도 헌법규정에 위반한 계약약관을 법원이 집행하게 하는 것을 법원이 스스로 인정해서는 안된다는 ‘사법적 집행이론’이란 법리를 일찍부터 판시해 왔다. 독일 헌법재판소도 나치의 반인륜 범죄 처벌의 경우와 같이 실질적정의를 따라야 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는 법적 안정성을 우선한다고했다.외국의 법리를 들 것도 없이 법원이 민족반역자의 재산을 감싸온 것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다. 한편 그동안 법원의 ‘친일파재산 비호’판결은 우리 법조계의 친일잔재 온존현상과 무관치 않다.해방후 국내 사법부가 일제하의 사법관료를 주축으로 재편성됐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1960년 4·19혁명으로 사법부의 일제잔재 청산의 절호의 기회를 맞았으나 이듬해 5·16쿠데타로 죄절되고 말았다.이후 사법부 관료는 그야말로 군정관료로서,또는 법(法)기술자로서 군사독재에 복무해 왔다. 일부 기개있는 법조인의 반발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그나마도 1970년대의 ‘사법파동’이란 진통을 겪고 1972년 유신헌법 쿠데타로 군사정권이 사법부를 완전히 장악하면서 사법부의 희미한 독립의 숨통마저 끊어 버렸다.결국 1993년 문민정부의 사법개혁 논의가 있기까지사법부 자체에 의한 민주화 개혁시도는 없었다. 이번 판결의 유지여부는 수구적인 분위기 속에서 얼마나 국민적 지지를 얻어낼 것인지,또 사법부의 민족적 민주적 법인식이 이루어지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우리가 이번 일을 강건너 불보듯 방관한다면 언젠가 또다시 친일파의 재산을 비호하는 형식논리의 도깨비 방망이가백주에 위세를 떨치게 될지도 모른다. [한상범 동국대교수·헌법]
  • SBS 사극‘여인천하’ 캐스팅 강수연

    ‘가슴속에 화산을 품은 여자’SBS 대하사극 ‘여인천하’의 김재형 PD는 여주인공 정난정 역의 강수연을 이렇게 불렀다. 정난정은 조선시대 관비의 딸로 태어나 기생노릇을 하다 정경부인까지 오른 난세의 풍운녀.김PD는 박종화 원작 ‘여인천하’를 드라마로 만들기로 결심한 뒤 “강수연 아니면 절대 안된다”며 오래전부터점찍어둔 그녀의 캐스팅을 회사측에 강하게 추천했다고 한다. 강수연은 ‘여인천하’출연 섭외를 받고 밤잠도 못자며 고민했다고. “영화쪽에선 많이 사랑받았지만 TV는 대중앞에 벌거벗고 서는 것 같아 왠지 두려웠어요”그럴만도 한 것이 지난 86년 ‘이화에 월백하고’ 출연이후 이번이 16년만의 TV 나들이다. 완강히 버티던 그녀의 마음을 결정적으로 돌린 건 너무나 재미있는대본이었다.5∼6회분까지 읽어내려가다보니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다. ‘사극의 대가’ 김재형 PD에 대한 믿음도 컸다.“제가 어렸을때엔굉장히 무서운 감독님이란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웃음).그동안 팬의입장에서 감독님의 작품을 지켜봤고 탁월한 연출력을 믿어요”강수연을 ‘모시기’위해 쏟은 SBS측의 노력은 눈물겹다.정확한 액수는 밝히지 않았지만 대략 한 회 출연료가 500만원선.방송사 사상 최고의 출연료다.또 스튜디오 녹화에 익숙치 않은 그녀를 특별대우하겠다는 약속도 했다.조명 의상 등 최대한 주연을 돋보이게 제작 환경을 만들 구상이다.예를 들어 조명도 전신이 아닌 얼굴,또는 눈만을 클로즈업해 따로 비추는 식이다. 강수연이 맡은 정난정은 청초함과 요부의 양면을 갖춘 인물.야망을이루기 위해 문정왕후의 오빠인 윤원형(이덕화)의 소실로 들어가 차례로 정적을 제거하고 권세를 누리다 처절하게 몰락한다. 김재형 PD는 여인들의 궁중암투와 함께 조선 중종반정이후 급박하게돌아간 정치상황에 포커스를 맞춰 역사적 교훈까지 담겠다는 포부를세우고 있다. 강수연은 인터뷰 내내 긴장돼 보였다.“시청률이요? 당연히 높으면높을수록 좋지요.영화나 드라마 모두 일단 재미있게 만들어야 하는건 마찬가지잖아요”라며 시청자들의 반응도 은근히 신경 쓰이는 눈치.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등 그동안 월드스타로의 명성을 다졌지만 최근 ‘처녀들의 저녁식사’‘송어’의 연속된 부진은 아무래도 마음의 짐이다. 올해 서른 넷.나이가 나이인만큼 결혼계획으로 말머리를 돌렸다.“결혼생활과 연기를 모두 잘하는 슈퍼우먼이 될 자신은 없어요.지금도늦었지만 좀더 늦게 할래요”라고 웃어 넘겼다.일을 하지 않으면 살이 찌는 체질이라 요즘은 몸 만들기에 바쁘다고. ‘여인천하’에는 내로라하는 스타들도 대거 가세한다.전인화가 중종의 세번째 왕비 ‘문정왕후’를,박상민은 광대출신으로 사랑하는 난정의 충복이 되는 ‘길상’을,김정은은 길상을 놓고 난정과 연적관계인 ‘능금’역을 맡는다. 첫 방송은 다음달 5일 오후9시55분.강수연은 아역들의 출연이 끝나는9회부터 출연한다. 허윤주기자 rara@
  •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너무 일상적이어서 더 특별한 사랑

    박흥식 감독의 멜로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싸이더스 제작)는 배우 설경구의 영화이다. 그는 달려오는 열차를 받아치며 절규하던 ‘박하사탕’의 주인공도,‘단적비연수’에서 비(최진실)를 짝사랑하던 비운의 무사도 더이상 아니다.입사 3년째인 은행 대리.창구에앉아 기계적으로 동전을 세고 장가가는 친구가 부러워 쩍 입맛을 다시는,서른즈음의 평범한 노총각 봉수로 돌아왔다. 은행 뒤편 보습학원 강사인 원주(전도연)는 자주 마주치는 봉수가 좋아지지만 당장 고백할 용기는 없다.그의 화분에 슬쩍 먹다남은 생수를 부어주고 나오든가,일부러 동전지갑을 쏟아 관심을 끄는 게 고작이다.원주가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나 덤덤한 봉수의 반응들은 영화밖 사람들에게 너무나 익숙한 것들이다.오죽했으면 시시콜콜한 일상에다 몰래카메라를 옮겨놓은 듯한 느낌마저 들까. 봉수와 원주가 해피엔드를 만들 거란 예감은 빤하다.한데,중반을 넘어서도록 둘 사이엔 교감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봉수는 갑자기 나타난 여자친구(진희경)에게 마음이 가있을 뿐이고.삼각관계에서 멈칫대는 로맨스가 따분해질 즈음 영화는 상황논리를 바꾼다.봉수의 여자친구가 종적을 감추기 무섭게 급히 무르익는 봉수와 원주의 관계는설득력이 모자란다.그러나 깔끔하고 예쁜 화면과 능청스런 두 주인공의 연기가 그 결점을 감쪽같이 덮어버렸다.13일 개봉. 황수정기자
  • 자살·의문사 군인도 보상금 500만원

    정부는 올해부터 군복무 중 자살하거나 의문사하는 경우에도 500만원의 보상금을 유족들에게 지급하기로 했다.또 군인이 대학에 진학해도 학자금을 빌려주기로 했다. 기획예산처는 9일 이같은 내용으로 된 장병복지향상 지원대책을 발표했다.사병이 본인의 잘못으로 공무(公務)가 아닌 일을 하다가 사망하거나 사망원인이 분명하지 않은 경우에도 500만원의 보상금이 지급된다. 종전에는 공무외 사망자에 대해서는 본인에게 잘못이 없는 경우에만 815만원의 보상급을 지급했다. 예산처는 또 지난해까지는 학자금을 대학생 자녀를 둔 장병에게만빌려줬지만 올해부터는 본인이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까지 확대하기로 했다.그동안은 졸업후 5년 이내에 갚아야했지만 올해부터는 6년 이내로 연장했다. 또 10년 이상 근무한 하사관 이상 군 간부에 대해서는 전세금의 60∼70%(평균 3,000만원)인 전세자금을 무이자로 빌려주기로 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美軍 비만과의 전쟁

    규정을 넘어선 과체중으로 군복을 벗는 장병이 연간 3,000∼5,000명에 달해 기간병력이 모자라고 신병을 모집해야 상항에 몰리자 미군당국이 본격적인 비만 퇴치에 나서기 시작했다. 육군의 체중문제 전문가 칼 프라이덜중령은 “체중 규정을 맞추지못했다는 이유 만으로 많은 투자를 해 기른 요원들을 퇴출시킨다는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면서 “군 당국은 비만 카운슬링이나 비만퇴치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부대에서는 이미 비만 퇴치 프로그램을 시행,효과를 보고 있다.파나마 국경부근에 있는 틴들 공군기지의 영양사들은 작년 장병들의체중을 줄이기 위해 엄격한 식단관리와 운동요법을 병행한 결과 체중초과로 전역되는 병력의 수자가 현저히 줄었다. 매슈 스탠디시 하사는 이 프로그램으로 4개월만에 10㎏을 빼 퇴출위기를 넘겼다.이제 군복 사이즈를 줄여 입어야하는 그는 군 경력을유지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해군도 올해부터 단위부대별로 운동 및 영양전문가 한 명을 배치하는 등 체중 조절을 위한 작전을 고안했다.선내의 좁은 공간에서 적당한 운동과 식사를 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로스앤젤레스 연합
  • 여군 전투병 4명 첫 해외파병…28일 동티모르로

    대한민국 여군 창설이후 전투병과로는 처음으로 여군 4명이 동티모르에 파견된다.그동안 여군 간호장교가 해외로 진출한 적은 있으나전투병과는 처음.파병의 주인공은 박순향 소령(여군 33기),강경희 대위(여군 39기),구경숙 대위(여군 39기),이경실 중사. 지난달 26일 국방대학교에 입교한 이들은 5주간 교육을 마친 뒤 오는 28일 동티모르 현지로 떠날 계획이다. 박 소령과 강 대위는 동티모르 평화유지군(PKF) 사령부의 복지장교와 인사장교로,구 대위와 이 중사는 동부여단의 연락장교와 행정하사관로 각자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한국외대를 졸업하고 3군 여군대장을 지낸 박 소령은 “대한민국 여군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게 돼 더없이 기쁘다”면서 “실력면에서도 다른 나라 여군에게 절대 뒤지지 않도록최선을 다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서울대 출신으로 미8군 한국군지원단에서 활동해온 강 대위는 파병에 선발된 소감으로 “동티모르에 파견되는 대한민국 첫 여군으로 남다른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고,경북대를 나와 국군심리전단 소대장을 역임한 구 대위도 “다른 나라 장교들과 함께 협력하면서 그들의 문화와 기술을 배우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홍원상기자 wshong@
  • 2001년 정책 캘린더

    *1월. ■청와대 김대중 대통령 국정쇄신책 발표■재정경제부 제2단계 외환 거래자유화 실시,예금부분 보호제 시행■외교통상부 한·아세안 미래지향적 사업(10∼16일),프랑스 기메박물관 한국실 개관(15일)■국방부 공사여생도 첫 비행훈련시범■교육부 2001년도 주요업무계획 수립,학생생활지도 기본계획 수립■과학기술부 과학기술기본법 공포■문화관광부 제5회 대한민국 종교예술제,‘2001 지역문화의 해’ 선포식■농림부 논농업 직접지불제 실시,2001년 쌀생산대책 수립,농산물 수급 및 가격 안정 대책■산업자원부 10대 신기술 선정 사업,LPG 안전관리 시범,2001년 전력수급 안정 대책,수출입실적 평가■보건복지부 직장의료보험 재정 통합,직장의보가입자 확대 실시 사업■노동부 고용보험법 시행령 개정■법제처 대한민국연혁 법령 인터넷 서비스 실시■국세청 2기 부가가치세 확정신고 납부*2월. ■외교통상부 제4차 한·러 문화공동위원회(14일 서울)■과학기술부 특정연구개발사업 시행계획 수립■농림부 2001 농·소·정 협력사업 추진 계획 수립■산업자원부 산업발전심의회,한·중 자원에너지 분과위원회,해외자원개발국고보조 및 융자 공고■보건복지부 국민연금 가입확대 대책 마련■건설교통부 경인운하사업기공식(2일)■해양수산부 2001년 기르는 어업 추진 계획■국세청 근로소득 연말정산분 신고 납부(원천징수이행상황 신고)■조달청 2001년도 정부구매계획 및 시설공사 집행 계획 예시■병무청 징병검사 신시스템 시연■산림청 봄철 산불방지대책본부 설치 운영■기상청 지구관측 위성자료 시스템 구축■농촌진흥청 벼농사업무 추진협의회*3월. ■외교통상부 제9차 한·일 문화교류실무자 회의,중국 농업지도자 연수(13∼25일)■교육부 2002학년도 전문대학 입학전형 기본계획,200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계획 발표·2002년 학술연구지원 기본계획,외국인과함께하는 문화교실 시범 수업■문화관광부 한국문화 국제교류증진 행사,국민체육진흥 5개년 계획실적 평가■농림부 유전자변형 농산물 표시제 시행,농작물 재해보험 실시■산업자원부 화학산업제품 안전유해성 규제 및 향후 대책(16일),농어촌전화사업촉진법 시행령 개정·산업피해구제법 시행령 시행규칙제정■보건복지부 한방 해외의료봉사활동 실시(3∼12일)■건설교통부 인천국제공항개항 기념식 및 울진공항 기공식(3일)■해양수산부 한국선원복지 고용촉진센터 개관·해양디지털 영상제개최■법제처 정부입법계획 수립 및 국회 통지■농촌진흥청 새해 영농설계교육 평가회*4월. ■외교통상부 국제문화재보존 복구연구센터 총회(5∼7일 로마)·중국조선족 경제상공인 초청 연수(10∼23일)■행정자치부 2001년도 지방자치단체 평가지침 시달■교육부 2002학년도 대학정원 조정 기본계획 수립■과학기술부 IMD 2001년 과학기술경쟁력 평가 결과 발표·제34회 과학의 날 기념식 및 과학문화 행사■문화관광부 무대시설 안전진단지원센터 운영지원■농림부 전체 양곡수급계획 수립,신규 농업인 후계자 및 전업농 교육■산업자원부 국제 로봇 및 자동화기기전(19∼23일)·전자무역 활성화 종합대책 발표,전력산업기반 조성 계획 수립■보건복지부 평생건강관리 체계 확립■노동부 ILO 호텔-케더링-관광산업에서의 인적자원개발,고용,세계화에 관한 3자회의(2∼6일)■건설교통부 신갈∼안산 고속도로 확장 개통식(4일)■기상청 낙뢰시스템 도입,진도기상레이더 신설■산림청 비무장지대 산림생태 조사■특허청 특허법·실용신안법 개정안 설명회■문화재청 제32회 중요무형문화재 발표 공연*5월. ■교육부 국립특수교육원 설립 7주년 기념 세미나■문화관광부 무대용품 공동보관소 건립 지원■농림부 채소류 가격안정대책 수립■산업자원부 2002년도 예산특별회계예산 편성 방향·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산업피해구제제도 국제 세미나,에너지절약 자발적협약 체결,산업현장 악취-휘발성 유기물 제거를 위한 워크숍■환경부 갈수기 수질오염 방지대책 수립■건설교통부 제3차 GIS2000대회(16∼17일 과천)■기획예산처 2002년 예산요구서 접수(31일)■기상청 한·중·일 장기예보전문가 합동회의■산림청 비무장지대 산림생태조사■철도청 행정서비스헌장 운영 점검*6월. ■통일부 남북정상회담 1주년 기념(15일)■행정자치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운영기관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제정■교육부 2002년 교육부문 예산 책정■과학기술부 한국 SCI 논문발표 국제순위 분석,과학기술기본법 시행령 제정■농림부 2001년산 하곡수매,장마대비 수리시설 관리 실태 점검■산업자원부 APEC 투자박람회(3일),보존용품 인증표시제도 운영■해양수산부 인천북항 민자사업 착공,부산·인천항 항만공사제 도입■기획예산처 2002년 예산안 1차 심의(중순∼7월중순)■대검찰청 제12차 마약퇴치국제협력회의■중소기업특별위원회 중소기업정책토론회*7월. ■법무부 범죄예방자원봉사 한마음대회■국방부 공군작전기념행사(18일),청소년 호국행사■교육부 특기적성교육 운영현황 평가■과학기술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개최,국내 특허출원 및 등록현황분석■문화관광부 유엔총회 의장국 선출관련 문화행사 개최(뉴욕),한국청소년 중앙공원 개원■농림부 2001년 한국국제축산 박람회■산업자원부 제9회 산업기술대전,냉동·공조·난방기기전(12∼15일),생물산업발전전략 심포지엄(12일)■환경부 1회용품 규제대책■노동부 제34회 산업안전보건대회(1∼7일),전국 기능경기대회(4∼11일)■해양수산부 해양문화축제 개최,제3회 국토순례(2010년 세계박람회유치기원)행진■기획예산처 2002년 예산 문제사업 심의(하순)■국세청 2001년 1기 부가가치세 확정신고 납부■조달청 창업·벤처기업 우수제품 선정■경찰청 피서철 특별교통관리 및 방범활동■산림청 생명의 나무가꾸기■특허청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시회■철도청 하계 대 수송기간(15일∼8월15일)■문화재청 고궁 청소년 문화학교 개설*8월. ■국방부 육군참모총장배 사격 궁도대회,한산대첩 기념행사,세계평화 조각전(15일∼9월15일)■과학기술부 2001년 대한민국 과학축전 개최,제23회 학생발명품 경진대회■문화관광부 세계청소년 문화축제 개최,세계 한민족축전■농림부 가을철 전국 농기계 순회수리행사■산업자원부 전자거래정책협의회,환경친화기술 워크숍(17일)■해양수산부 해상왕 장보고 국제학술회의■기획예산처 2002년 예산관련 장관 협의회(초순)■국세청 12월말 결산법인 2001년 법인세 중간예납■농촌진흥청 잠업과정 외국인 농업기술훈련■산림청 나라꽃 무궁화 큰잔치(15일)■문화재청 자연문화재 청소년 여름 문화학교 개설*9월. ■통일부 이산가족의 날 행사(20일),경의선 복원공사 준공■교육부 2002년 교육부문 예산편성,2002년 전문대 입학정원 및 학과조정■과학기술부 원자력안전에 대한 대(對)국민 이해력 제고■문화관광부 정상외교 및 국교수립 계기 한국문화소개 행사■농림부 우리축산물 브랜드전■산업자원부 산업발전법 개정■환경부 오존층 보호의 날(16일)■노동부 국제기능올림픽대회(6∼19일),자활사업담당자 연찬회,장애인 고용촉진대회■건설교통부 서울지하철 9호선 기공식■중소기업특별위원회 2001년 중소기업백서 발간■국세청 신용카드 사용 홍보■특허청 전국 학생발명 창작경진대회*10월. ■재정경제부 저축의 날(30일)■외교통상부 일본대학생 대표단 방한초청■국방부 건군 53주년 국군의날(1일),서울 에어쇼(15∼21일)■교육부 교육정책심의회 개최,2002학년도 전문대학 입학정원 발표,2002학년도 산업대·교육대학원 정원조정■과학기술부 가을 과학축전,벤처기업상 시상■농림부 쌀 예상수확량 조사결과공표,2001년산 추곡수매 실시■노동부 해외취업 구인·구직 만남의 장 개최■건설교통부 밀양댐 및 밀양댐 계통 광역상수도 준공식(밀양)■해양수산부 한·일,한·중 수산당국간 회담■해양경찰청 한·중 해상치안 기관장 회의*11월. ■재정경제부 소비자의 날(3일)■외교통상부 일본청년대표단 방한 초청■국방부 한·미 안보협회 회의■교육부 통일교육 교원 세미나,특기 적성교육 운영현황 평가,2002학년도 전문대학 모집요강 발표■과학기술부 2001년 연구성과 종합■농림부 2002년산 추·하곡 수매가 정부안 확정■산업자원부 무역의 날(30일)■보건복지부 동절기 노숙자 등 소외계층 보호대책■환경부 음식쓰레기 줄이기■건설교통부 서해안 고속도로 개통식,대전∼진주 및 내서∼냉정간도로 개통식■국세청 소득세 중간 예납■병무청 병역지정업체 선정 및 인원 배정*12월. ■법무부 세계인권선언 기념식(10일)■국방부 전군 주요 지휘관회의■교육부 특수교육자료 발간,2001년 시설 우수학교 표창■문화관광부 2002 월드컵 축구대회 본선 조추첨 행사(1일)■조달청 물자사랑운동 우수사례 포상식■병무청 전국 지방병무청장 회의
  • 올 한국영화 관객점유율 32%

    올해 한국영화는 관객점유율 32%(12월17일 현재)를 차지했으며 한국영화 제작편수는 총 56편,그중 5편이 5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영화진흥위원회가 집계한 2000년 한국영화 결산및 관객조사 결과에 따르면 관객점유율이 지난해(35.8%)보다 크게 낮아지지는 않아‘쉬리’덕분에 반짝경기를 탔을 뿐이라는 일각의 부정적 견해를 잠재웠다.한국영화의 산업기반이 탄탄해진 것은 지난해보다 7편이나 늘어난 제작편수로도 유추할 수 있다.비교적 고른 관객동원율도 주목해볼 부분.‘공동경비구역JSA’‘반칙왕’‘비천무’‘단적비연수’‘리베라메’ 등 5편이 50만명 이상을, ‘가위’‘동감’‘거짓말’‘박하사탕’ 등 4편이 30만명 이상을 각각 불러모았다. 이같은 영화의 양적 팽창에는 달라진 주변환경의 덕도 컸다.무엇보다멀티플렉스 극장의 출현으로 급증한 스크린 수.서울지역 관객수는지난해(2,408만명)보다 약 7%가 늘었고,연말까지는 10% 가까운 성장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도심권으로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뻗어나간 결과로서 또 하나의 특기사항.거주지 중심의 영화 관람을 가능케 해 영화시장을 키우는 소득을 얻었다는 점이다.실제로 일산 분당 등과는 달리 종로·중구는스크린 수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관객점유율은 오히려 떨어지는 역전현상을 보였다. 황수정기자
  • 2001년 새해 무엇이 달라지나(I)

    새해부터 부부합산 금융소득이 연간 4,000만원 초과하면 초과금액을다른 소득과 합산해 종합과세되는 금융소득종합과세가 다시 시행된다. 하반기부터 ‘꿈의 TV’로 불리는 디지털TV 본방송이 수도권을 대상으로 실시된다.현역병 입영통지서가 전자우편으로 발송되고,서울시의 혼잡통행료 대상자동차가 10인승이하 모든 자동차로 확대된다. 새해부터 달라지는 것들을 분야별로 알아본다. ■전화신고 도입 간이 사업자 및 단일 소득자 등 신고내용이 간단한납세자의 납세편의를 위해 전화(ARS) 신고가 허용된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금융소득이 부부 합산해 연간 4,000만원을 초과하면 초과금액을 다른 소득과 합산해 종합 과세한다.종합과세에 따른이자·배당 소득에 대한 원천징수 세율은 15%로 인하된다. ■신 연금저축제도 시행 국민연금,공무원·군인·사립학교교직원 연금은 2001년에 불입액의 50%를,2002년부터는 100%를 소득공제 받는다. 개인연금은 내년부터 연 240만원 한도에서 100%가 공제된다. ■근로소득공제 확대 급여가 연4,500만원을 초과할 때 급여액의 5%가한도없이 추가 공제된다. ■의료비 공제범위 확대 장애자 보장구 구입비용도 의료비 공제를 받을 수 있다.의료비 공제한도가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확대된다. ■을근 납세조합 세액 공제율 조정 산출세액의 10%를 공제한다.근로소득세액공제가 적용돼 50만원 이하는 45%를,50만원 초과는 30%를 공제하며 한도는 60만원이다. ■세금우대 종합저축제도 시행 1인당 4,000만원 한도에서 세금우대종합저축에 가입할 수 있다.노인·장애인은 6,000만원,20세 미만은 1,500만원 한도에서 가입이 가능하다. ■슬롯머신에서 얻은 소득에도 과세 슬롯머신에서 얻은 소득이 500만원 이상이면 기타 소득으로 과세된다. ■기부금 소득공제 범위확대 기부금에 대한 소득공제한도가 확대돼사회복지시설에 대한 기부금은 소득금액의 5%에서 전액으로,종교시설은 소득금액의 5%에서 10%로,사립학교기부금은 소득의 10%에서 전액소득공제 받게 된다. ■장애인 전용보험에 대한 증여세 비과세 매년 보험금 4,000만원이내에 대해 비과세된다. ■관광호텔의 외국인 숙박분에 영세율 적용 관광호텔의 외국인 숙박요금에 대해 2002년말까지 2년간 한시적으로 부가가치세가 부과되지않는다. ■분묘권 및 납골당임대 면세 분묘권 및 납골당 임대 및 관리비 등에대해 세금이 면제된다. ■사후면세점 확대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사후면세점이 확대된다.종전에는 외국인관광객 면세판매장은 백화점,쇼핑센터,대형점등의 장소에 해당돼야 했으나 앞으로는 관련 장소요건이 폐지된다. ■벤처기업간 현물출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감면 벤처기업 주주와 다른 벤처기업간 주식을 교환할 경우 양도소득세 50%가 내년 말까지 감면된다. ■임시투자 세액공제 부활 내년 1월부터 6개월동안 임시투자 세액공제가 실시된다.세액공제율은 기존의 7%에서 10%로 조정된다.에너지절약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은 기존의 5%에서 10%로 상향조정된다. ■연구개발 세제지원 대상확대 종전의 제조업 위주에서 부동산업 및소비성 서비스업을 제외한 모든 업종으로 확대된다. ■에너지세제 개편안 시행 에너지관련 세제 개편으로 내년부터 6년간에 걸쳐 석유류 세율이상승한다. ■귀금속등 특별소비세 부담 감소 보석·귀금속·사진기·모피 등에대한 특별소비세 부과기준이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올라간다.400만원 어치를 매입했다면 기준가액 초과분 200만원 어치에 대해서만세금을 내면 된다■국세환급금 지급체계 개선 국세환급금은 국고대리점에서 납세자의계좌에 수동입금하거나 세무서가 지정한 국고대리점을 납세자가 방문,환급금을 수령해야 했으나 내년부터는 납세자의 계좌에 자동입금하거나 납세자가 전국 모든 체신관서중 방문하기 편리한 체신관서에서환급금을 수령할 수 있다. ■소득세할 주민세 통합징수 소득세할 주민세는 소득세와 별도로 시·군·구에 신고 납부해야 했으나 지방세법 개정으로 2001년 5월 소득세 확정신고부터 소득세와 소득세할 주민세를 통합징수,납세자 편의가 증진된다. ■탁주의 공급구역 탁주의 공급구역 제한이 폐지돼 탁주제조자는 전국 어디에서나 판매를 할 수 있게 된다. ■예금부분보장제 도입 새해부터 예금자는 거래은행이 파산했을 경우 금융기관별로 원리금 5,000만원까지만 보장을 받는다.따라서 금융기관을 잘못 선택했을 경우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예금을 대지급받지 못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가능한 금융기관별로 5,000만원 이하로 쪼개예치하는 게 좋다. ■증여성송금한도 폐지 새해부터 2단계 외환거래자유화가 실시되면증여성송금에 대한 제한이 없어진다.그러나 연간 1만달러 초과시에는국세청·관세청에 통보해야 하고 건당 5만 달러를 넘으면 한국은행의 사전확인을 받아야 한다. ■일반 해외여행경비 한도폐지 한도가 폐지되지만 1만달러 초과 반출에 대해서는 세관에 신고해야 한다.5만달러 초과 휴대반출에 대해서도 한국은행에 신고해야한다.신고내용은 모두 국세청에 통보된다. ■해외 체재 및 유학경비 한도폐지 건당 10만달러를 초과하면 한국은행의 사전확인을 받아야 한다.연간 10만달러를 넘으면 국세청에 통보된다.해외이주비 한도도 없어진다.그러나 10만달러를 초과하면 세무서가 자금출처를 확인한다. ■리콜권고제 도입 물품및 용역의 사용으로 소비자의 생명·신체·재산상에 피해를 주거나 그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중앙행정기관장이 리콜명령 이전에 사업자의 자발적 리콜을 권고할 수 있다. (국회 계류중)■결함정보 보고 의무제 사업자가 자사제품의 결함사실을 알게된 경우 일정기간 이내에 그 내용을 정부에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한다.위반하면 과태료가 부과된다.(국회 계류중)■출자총액 제한시행 4월1일부터 출자총액제한제도가 시행된다.대규모기업집단에 소속된 회사는 순자산의 25%를 초과해 다른 회사의 주식을 취득할 수 없다.신주배정 또는 주식배당으로 인한 신주취득 등일부 조건에 한해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다.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율 요건 보완 모든 상장법인(협회등록법인포함)에 대한 자회사 주식 소유한도가 30%로 완화된다.벤처기업을 자회사로 두는 벤처지주회사는 그 한도가 20%로 완화된다. ■기업결합신고 의무 면제 중소기업 창업투자회사 및 신기술 사업금융업자의 중소기업 창업투자,벤처투자 등에는 기업결합 신고의무가면제된다. ■금융거래정보요구권 시한연장 부당내부거래 조사와 관련한 금융거래정요구권이 내년 2월4일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3년간 연장된다.?현역병 입영통지서 전자우편으로 발송 읍·면·동 병무담당이 없어짐에따라 현역병(상근예비역) 입영통지서와 병력동원훈련 소집통지서가내년부터 정보통신부의 ‘전자우편 처리센터’를 이용해 전자우편으로 자동 처리된다. ■출·퇴근 복무곤란자 상근예비역 선발취소 제도 신설 상근예비역소집대상자중 출·퇴근 복무가 곤란한 경우 본인의 요청에 의해 상근예비역 선발을 취소하고 현역병으로 입영할 수 있는 제도가 신설된다. ■공익근무요원중 장기소집 대기자 면제 제도 신설 공익근무요원 소집대상자중 도서지역과 같이 본인이 거주하는 지역에 공익근무요원소요가 없거나 학력이 낮아 장기간 소집되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는병역미필로 인해 사회활동을 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학력,보충역 편입년도를 감안,소집을 면제하는 제도를 신설한다. ■국외여행 귀국 보증보험제도 도입 병역의무자가 국외여행을 하고자할 경우 지금까지는 호주(부 또는 모) 1인의 보증인과 기타 귀국을보증할 수 있는 사람을 선정,귀국을 연대보증토록 했으나,내년부터는기타 보증인 선정은 보증보험회사의 귀국보험증권으로 대신할 수 있다. ■국외이주자의 국내 영리활동 제한 국외이주자의 경우 국내에 귀국,취업 등 영리행위를 할 경우 국내 체류기간,국내 교육기관 수학을 불문하고 병역면제 또는 연기처분을 취소하고 병역의무를 부과하게 된다. ■첨단 신소재 신형 침낭 보급 첨단 신소재인 고筠?폴리에틸렌을사용해 제작,야전에서 높은 보온력을 갖추고 내무반에서 이불로도 쓸수 있는 야전침낭이 내년부터 전군에 단계적으로 지급된다. ■하사관 명칭 부사관으로 변경 군 하사관의 권위신장과 품위유지,사기진작을 위해 하사관이라는 명칭이 부(副)사관으로 바뀐다.모든 공문서와 일상생활에서 하사관 명칭이 사라진다. ■국가보훈처 기본연금·부가연금 인상 기본연금은 월 50만원에서 53만5,000원으로 7% 인상되며,개인별 공훈 및 희생정도에 따라 지급되는 부가연금은 5% 인상된다. ■6·25 유자녀 수당 지급 6·25 전몰군경 유자녀의 사기진작과 생계보조를 위해 생계곤란자 일부에게 지원하던 종전의생활조정수당을개선,6·25 유자녀 전원에게 7월부터 월 25만원의 수당을 지급한다. ■제대군인 응시제한 연령 연장 각종 채용시험을 볼 때 복무기간에따라 응시제한 연령을 3년까지 연장한다. ■실업급여수당 인상 1월부터 하루 3만원의 실업급여 상한선이 3만5,000원으로 인상된다. ■서울시 혼잡통행료 대상 자동차 확대 2월1일부터 서울 남산 1,3호터널에서 시행 중인 혼잡통행료 징수대상이 10인승 이하 모든 자동차로 확대된다.새로 통행료 징수대상에 포함되는 차량은 갤로퍼 7,9인승,산타모 7인승,산타페 7인승,카니발 7,9인승,카렌스 7인승,다마스,타우너 등이며 올 연말까지 승합차로등록하는 10인승 이하 차량도 예외없이 통행료를 내야 한다. ■서울시 부동산중개수수료 최고 100% 인상 부동산 중개수수료가 최고100%인상 된다. ■수도요금 인상 상수도요금의 경우 수도관의 구경별 기본요금이 일률적으로 24% 인상되고 사용요금은 가정용이 1㎥당 295원에서 344원으로,대중목욕탕은 277원에서 331원,업무용은 543원에서 630원,영업용은 870원에서 974원으로 각각 인상된다.하수도요금도 월 20㎥를 배출하는 가정의 경우 요금이 1,190원에서 1,800원으로 610원이 오르는등 평균 25.2% 오른다.
  • [외언내언] 해군함정의 女生徒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가 개봉초기보다는 못하지만 아직도 인기라고 한다.판문점 총격사건이라는 주제가 현실감있고 한국계 스위스여성장교의 눈을 통한 사건추적 과정이 흥미롭다.특히 이데올로기 대립으로 형을 죽이고 제3국행 배에 몸을 실었던 반공포로 2세인 여주인공의 신분설정이 극적인 효과를 더하게 한 것 같다.젊은 사람들에겐 냉철한 여군의 인상이 깊게 각인됐을지 모를 일이다. 여군에게 2000년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 해로 기록될 것 같다.여군창설 50주년을 맞았다는 감회가 우선 그렇고 육군에 이어 해군과 공군도 여학사장교를 뽑기 시작해 여성 초급장교의 공급선을 다변화했다는 점도 이채롭다.연륜에 걸맞게 여성장군 1호 탄생도 ‘오늘 내일’하는 상황이다. 지금 경남 진해·옥포 해군 정비창에선 해군함정 개조작업이 한창이라고 한다.금녀(禁女)의 함정에 여군이 탈 수 있도록 화장실,세면장,침실 등을 새롭게 만드는 작업이다.첫 여성 승선자들은 1998년 입교한 해군사관학교 초대 여생도들이다.함정에 여성이 승선하는 것은 해군 창설이래 처음이다.앞으로 여학사장교·여하사관도 잠수함을 제외한 모든 함정에 타게 될 것이라고 한다.여군의 위상변화를 실감케 한다.여군이라면 행정이나 간호 등 ‘여성스런’ 업무를 맡고 있다고여겨왔던 일반의 인식에 비추어보면,여군의 군함 승선은 경이롭다. 사실 한국전쟁중 창설됐던 여군은 남성 못지않은 용맹을 과시했다고기록은 전한다. 유격대원만 2,000명이나 됐다.현재의 전체 여군과 맞먹는 규모다.해안과 산악에서 펼쳐진 유격·게릴라전에 직접 참여하기도 하고,헬기로 적 후방에 침투해 군사 정보 등을 수집하기도 했다.구월산 유격부대 이정숙 대장은 여성 유격대원의 상징으로 남아있다.우수 여성인력이 군에 많이 진출하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바람직하다.그런 의미에서 최근들어 군문(軍門)을 두드리는 여성이 크게 늘고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남북화해의 시대에 군에서 여성의 의미는 더클지 모른다. 특유의 섬세함과 치밀함은 새로운 군의 모습을 만드는데 적지않은 기여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새해에 남자생도들과 함께대양을 누빌 해사(海士) 여생도의 모습이 벌써부터 든든하게 다가온다. 최태환 논설위원 yunjae@
  • 海軍 여학사장교 경쟁률 27대1

    “첫 여성 해군 장교가 되고 싶어요” 11일 서울 대방동 해군 신체검사장을 비롯,국군대전병원,진해 해군사관학교,제주방어사령부 등에서 치러진 해군 첫 여학사장교 후보생에 대한 면접 및 신체검사장에는 전국에서 538명의 여대생들이 몰렸다. 해군 창군 이래 처음으로 실시된 이번 여학사장교 모집에 전국의 125개 대학 여학생들이 응시,평균 2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특히 ‘사나이들만의 군대’ 해병대에 지원한 여대생도 118명으로경쟁률이 17대1에 달했다.최종 합격자 20명은 해군에 13명,해병에 7명이 각각 배치된다.이들이 3개월의 훈련을 마치고 장교로 임관하는내년 7월이면 팔각모를 쓴 사상 최초의 여성 해병대 장교가 탄생하는것이다. 박지혜(朴智惠·23·연대 정외과 졸업)양은 “군대가 사회에 비해오히려 여성이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특히 해군은 미래지향적인 군대여서…”라고 지원동기를 밝혔다. 연세대(5명),고려대(6명),이화여대(16명),숙명여대(12명),부산대(8명),경북대(13명) 등 명문대 출신 지원자가 유달리 많은 것도 특징이다. 해군본부 인력획득과장 강병덕(姜秉德·45)중령은 “경제가 어려워취업난이 가중된 것도 경쟁률이 높은 한 요인이지만 대학을 개별 방문,면담하는 등 해군의 공세적인 방문홍보가 효과를 거둔 것”이라고말했다. 해군은 여성 장교들을 조종사를 제외한 항공일반,보급,경리,헌병병과는 물론 전투를 수행하는 항해병과에 우선 배치할 방침이다.여군은현재 장교 및 하사관을 포함해 모두 2,085명이다. 노주석기자 joo@
  • 이창동 슬로바키아 국제영화제 ‘박하사탕’ 2개부문 수상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박하사탕’(제작 이스트필름)이 9일 막내린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 영화제에서 최우수 감독상과 최우수 남자배우상을 수상했다. 브라티슬라바 영화제는 슬로바키아가 체코의 유서깊은 영화제인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를 염두에 두고 제정했으며,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53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선정된 이후 ‘박하사탕’은 35회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오슬로 필름 프롬 더 사우쓰 영화제 스페셜 멘션상 등을 수상했다.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25)유배지의 한 끼니

    *'별사탕'과 함께 나온 건빵 최고의 간식거리로. 훈련병 시절에는 말할 것도 없고 기간사병이 된 이후에도 교육을 받을 기회가 생기는데 보통 때에는 군대의 세 끼니를 지겨워하던 녀석들도 꼭 피교육자 신세가 되면 두 가지 병이 돋힌다.하나는 앉으면저절로 눈이 감기는 조름병이요 둘은 주는 대로 먹기는 했지만 식사를 하자마자 시작되는 허기증과 배고픈 병이다.이 허기증은 먹어도먹어도 끝이 없어 교육 기간이 끝날 때까지 뭘 배워야할 내용은 들어오지 않고 온통 먹을 것 생각만 하다가 끝난다.전쟁을 다룬 소설이나영화에서도 먹는 타령은 세계 공통이다. 대개 훈련병 시절이나 재교육 기간이나 기다려지는 게 주말의 면회시간인데,모두들 잔뜩 벼르다가 식구나 친지를 만나는 자리라 우선반가운 인사는 대충 치워 버리고 그들이 들고 온 보퉁이에만 정신을판다.갈비며 불고기는 초창기의 일이고 몇 차례 거듭되다 보면 가족들도 눈치가 있어서 허드레일지언정 부피 많고 양 많은 것으로 싸오기 마련이다.시루떡 인절미 같은 떡에서 전붙이와 호빵 만두 김밥 심지어는 찐고구마 등속인데 이런 것들을 잔뜩 먹고나서 허리춤에 싸들고 들어온다.숨겨 들여오는 음식을 전우들에게 나누어 주는 경우도있겠지만 대부분은 침상 밑에 감추어 두고 혼자서 배고플 때 야금야금 먹어 치우려는 속셈에서다. 교육 기관의 하사관들도 모두 이런 사실을 알고 있어서 몇 가지 기합으로 통과의례를 준비해 둔다.우선 내무반에 들어서자마자 신고도 받지 않고 ‘쪼그려 뛰기’부터 실시한다.몇번 뛰지 않아서 허리춤에차고 온 먹거리들이 툭툭 떨어지고 즉각 압수 처리된다.전우애를 발휘시켜 주기 위하여 다른 소대원들에게 분배되는 건 물론이다.그리고면회자는 거의 절반 정도가 이튿날 배탈이 나거나 설사로 훈련에 지장을 주기가 십상이고 그대로 취침 시켰다가는 위경련이나 급체로 위생실에 실려가는 사고도 발생하기 마련이라 특별한 기합이 준비되어있다.즉 ‘침상 배치 붙어’라는 동작이 실시된다.이층 침대의 끝에다리를 대고 물구나무 서기를 시키는 것이다.아까 면회실에서 열을맞추어 귀대할 때부터 벌써 허리띠를 제대로 채운 놈이 하나도 없고모두들 목구멍에까지 음식물이 차오른 느낌으로 헐떡거리며 바지는배꼽 아래 간신히 걸려있는 판인데 아! 거꾸로 서라니,용코로 걸린셈이다.참지못한 어느 병사가 먼저 꾸역꾸역 토해내면 그 냄새와 전염으로 참고있던 녀석들도 줄줄이 내놓아 버린다.물론 일어선 다음에 귀잡고 뺑뺑이로 마지막까지 반납하고 나서야 통과의례는 끝난다.즉각 내무실을 청소하고 일주일 동안 화장실 청소까지 전담해야만 했던 것이다. 군에서는 가끔 발생하는 일이지만 내가 훈련 받을 때에도 과식 사고가 있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당시에는 일주일에 한번씩 비상식량으로 건빵이 나왔는데 별사탕이 섞여있고 아삭아삭하게 구운 것이 밥 보다더 맛이 있었다.이것을 기간사병들에게 돈 주고 사거나 지급 받은 물품과 바꿔 먹기도 하였다.어느 훈련병이 무려 다섯 봉지를 구해다가낮에는 다른 녀석들 시선 때문에 먹지를 못하고 취침 시간에 개인 침낭 안에다 몽땅 털어 넣고 오물오물 먹기 시작했다. 그런 짓은 나도 가끔 해보았고 나중에 사회에 나와서도광주에서 10. 26 직후에 계엄법 위반으로 상무대 감방에 갇혀 있을 때에 겪은 적이있었다.내 독자라는 헌병이 가끔씩 요기 하라고 건빵 한봉지 씩을 주었는데 주위에 몇 알씩 나눠 주고나서 담요를 둘러쓰고 건빵을 한알씩 넣고 천천히 씹어 먹었다.아무리 조용하게 먹으려 해도 와삭거리는 소리가 어찌나 요란한지 마치 천둥 소리 같았다. 그 병사도 남들이 모두 깊이 잠들기를 기다렸다가 먹기 시작했음에틀림없을 것이다.하여튼 와사삭 와사삭 씹어서 그 건빵 다섯 봉지를새벽녘에 모두 해치웠건만 취침 시간에 화장실을 가도 신고를 해야되는 터에 물을 마실 재간은 없었나 보다.건빵이 비상 식량인 것은뱃속에 들어가면 몇배로 불어나기 때문이기도 하다.위장은커녕 식도가 꽉 막힐 수 밖에.그래서 한 젊은 병사는 행복하게 숨을 거두었다. 나의 유년 시절은 전쟁 기간이었다.아니 태어나서 얼마 후에 해방이되어 미군이 들어왔으니 미제 먹을 것에 대한 선망과 추억이 어린 나를 온통 사로잡고 있었다.환상적인 갖가지 색깔의 드로프스가 그렇고묘한 향내나는 젤리에 형용할 수 없이 혀끝을 사로잡던 초코렛이며츄잉껌이 그랬다.그리고 무엇 보다도 이 모든 것들이 골고루 들어있던 시레이션은 천국의 선물이었다. 전쟁 직후에 농촌에서는 먹을 것이 없어 보리 개떡에 밀기울이 고작이었건만 그래도 도회지에는 미군부대가 있어서 아무리 양식이 떨어져도 학교에 가면 우유죽도 나오고 옥수수죽도 배급했다.시장 모퉁이에서는 ‘꿀꿀이 죽’이 언제나 끓고 있었다.미군 부대에 청소원으로 나가는 이들이 음식 쓰레기를 내다가 파는데 성한 고깃덩이나 빵이나 통조림 음식은 좀 더 값을 쳐서 팔고 이것 저것 합쳐서 내버린 음식 찌꺼기들을 한데 몰아서 무조건 끓이는 것이었다.이게 단돈 십원이었다.시장 장사치에서부터 지게꾼이며 아주머니며 아이들까지 균일하게 십원 한 장이면 한 그릇씩 퍼 주었다. 형편없는 콩나물 소금국만 마시다가 월남 파병에 끼어 배를 타자마자미군의 급식을 받게 되면서 저 황홀함이 되살아나던 것이다. 스테이크에서 포오크며 닭과 칠면조에 이르기까지 온갖 고깃덩이와 케이크후식으로 주던 캘리포니아 도장 박힌 오렌지의 맛은 전쟁터로 간다는두려움을 대번에 날려 보낼 정도였다.야전에 나가서는 시레이션이 나왔는데 우리가 먹던 것은 이차대전 때의 보급 전형이고 당시는 개량형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한 두 번이지 나중에는 모두가 질려서 김치 생각만 하게 되었고 이 틈을 탄 군납업자들이 케이 레이션이란 국산 야전식을보급하게 되었다.고추장,멸치볶음,김조림,꽁치와 고등어,김치 등속의깡통이었는데 이것들과 미제 레이션 깡통의 프랑크푸르트 소시지 햄등속을 넣어 찌개를 끓여서 탄약 통에 밥을 해먹었다.나중에 베트남전쟁이 끝난 지 얼마 뒤부터 경기도의 기지촌 부근에서부터 처음에는 미국 대통령 이름을 딴 ‘존슨탕’이네 ‘카터탕’이네 하면서 미제 깡통 고기와 김치며 면을 넣은 찌개가 나와 돌더니 아예 ‘부대찌개’라는 어엿한 이름을 달고 일종의 퓨전요리로 정착하게 되었다. 이 찌개는 일찍이 내 목숨을 살린 적이 있어서 요새도 소주 반주하며 즐겨 먹는다.바탄간반도 작전이라는 데를 끌려 갔는데 우리는 운좋게 해안방어 소대라상륙부대의 후미에서 베이스캠프만 지키고 있었다.가끔씩 밤에는 적의 박격포나 로켓포가 날아들었지만 낮에는 평온한 해수욕장 같은 곳이라 단독무장도 풀고 아주 기합이 빠져서 벙커에서 그야말로 ‘해골만 굴리고’ 있었다.취사당번이 내 차례였는데밥과 찌개를 실탄 통에 담아서 불을 지펴 놓고 뒤가 무둑해서 야전삽을 들고 볼일을 보러 모래언덕 위로 갔다.그곳은 우리네 벙커 보다지대가 높아서 나쁜 냄새가 해풍에 불려 날아가는 지점이라 소대원들이 정해 놓은 장소였다.자리를 잡고 먼 바다를 내다보며 느긋하게 볼일을 보는데 아무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돌아보니 찌개가 넘치고있는 중이었다.실탄 통은 처음에만 뚜껑을 닫고 일단 끓기 시작하면얼른 열어 주어야 하고,만약 그대로 두었다가는 고무 바킹이 열리면서 찌개가 사방으로 터져 나가던 것이다.아뿔싸,저걸 열어야겠구나. 나는 얼른 바지를 올리고 바삐 모래언덕에서 뛰어 내려오는데 어디선가 귓가에 쌔액!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나는 야전에서의 본능대로 얼른 아래로 미끄러져 슬라이딩을 하면서 엎드렸다.꽝,하는 폭음과 함께 화약 연기와 모래가 나를 덮어 씌웠다.한참이나 엎드려 있다가 말짱하게 일어나서 돌아보니 모래 언덕은 없어지고 거기 엄청난 구덩이가 패었다.해상에 떠 있던 함정에서 밀림으로의 지원사격이랍시고 함포를 오폭해버린 것이다.물론 구원 받지 못한 찌개도 뒤이어 터져 버렸다. 황석영
  • 12명 원조교제 여중생 입건

    서울경찰청 지하철수사대는 24일 7개월 동안 인터넷 채팅사이트를통해 만난 남자 12명과 원조교제를 한 김모양(15·중3년)을 윤락행위등 방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김양은 지난 10일 오후 7시쯤 경기도 광주군 퇴촌면 여관에서 인터넷 화상채팅사이트를 통해 만난 김모씨(28)와 성관계를 갖는 등 지난4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모두 12명을 상대로 23차례에 걸쳐 원조교제를 하고 용돈 등 명목으로 55만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양과 성관계를 가진 6명을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구속하고 나머지 5명에 대해서는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한편 현역 하사관 1명은 헌병대에 신병을 넘겼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金대통령 APEC일정 마치고 17일 귀국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는 브루나이 국빈방문과 제8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17일 오후 귀국했다. 김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 뒤 진행되고 있는 남북 관계 진전에 대한 APEC 회원국의 전폭적 지지를 확인했으며,정상회의 의장인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의 한반도 화해·협력을 지지하는 성명도 이끌어냈다. 또 북한의 APEC 산하 실무위원회 참여에 대한 회원국들의 사실상 동의를 얻었고,▲정보화 격차 해소 ▲금융위기 방지와 국제금융체제 강화 ▲시장원리에 입각한 개혁기조 확산 등을 정상선언문에 포함시켰다. 이와 함께 미·일·중·러 등 주변 4강 정상과의 회담을 통해 대북화해·협력 정책에 대한 지지를 확보했으며,칠레·멕시코·뉴질랜드정상과의 회담에서 자유무역협정의 조속한 체결과 상호보완적 교역확대에 합의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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