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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네드라이브] ‘한반도’ 속엔 허탈함만이…

    [시네드라이브] ‘한반도’ 속엔 허탈함만이…

    우선 “이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라는 말로 시작해야겠다. 복잡한 세상만사 자판 위에서 요리하는 대단한 글이라서가 아니다.‘주관적’이어서다. 얘깃거리는 너무도 공허한 강우석의 영화 ‘한반도’이다. 허구의 평범한 인물 내세우기는 사회적 역사적 이슈를 다루는 영화가 흔히 쓰는 방법이다. 이유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시대를 압축해 전달하려면 자유롭게 창작한 캐릭터가 필요하고, 이왕이면 이웃집 아저씨·아줌마 같아야 보는 사람도 쉽게 몰입할 수 있다. 그렇다고 숫제 ‘가짜 놀음’이란 뜻은 아닐게다.‘김영호’(설경구)라는 인물로 한국 현대사 20년을 정리한 ‘박하사탕’을, 우리는 ‘리얼리즘 영화’라 부른다. 긴박감이 넘칠 것 같던 ‘한반도’는 그러기에 공허하고 허탈하다. 캐릭터와 스토리를 창조하는 수고로움을 싹 치워버리고 대통령·총리 등 권력자들을 전면에 노출시켜 직접 발언케 하는 편안함을 택했다. 그 순간 ‘한반도’는 이미 전형적인 할리우드식 ‘에어포스 원’의 길로 접어들었다. ‘직설화법’이란 세간의 평도 점잖키 그지없다. 솔직히 처음부터 끝까지 들이대는 김흥국의 개그같다.‘한놈만 팬다.’는 각오로 일본을 악의 화신으로 묘사하는 것이나,‘동네북’ 수준인 노무현 대통령마저 꿋꿋이 지키고 있는 ‘코드인사’ 하나 못해 총리한테 배신당하는 대통령이나, 반전을 위해 정부 청사를 폭파하는 사람이 다름 아닌 ‘국방장관’과 ‘국가정보원장’이라던가…. 한마디로 참담하다. 압권은 고종과 대통령을 교차편집하면서 대한‘제’국과 대한‘민’국의 차이를 ‘제로’로 만드는 대목이다. 갑자기 밀려드는 이 ‘관습헌법’의 압박도 개운치 않다. 그래서 ‘한반도’ 도입부에 나오는 최민재 박사의 분노는 고스란히 ‘한반도’의 몫이다. 최 박사는 ‘명성황후’를 ‘이미연’으로 기억하면서 키득대는 ‘교양없는’ 아줌마들에게 분노한다. 마찬가지로 영화 ‘한반도’가 한·일관계에 대한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면, 똑같은 분노를 받아야 한다. 아니 더 심한 분노가 필요하다. 단적으로 한·일관계를 ‘한반도’식으로 기억하게 하는 ‘교양없음’은 어떻게 할 것인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브루나이 국왕 60세 생일 1만명 초대 호화파티

    부유한 산유국인 브루나이의 하사날 볼키아 국왕이 60세 생일을 맞았다고 BBC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만명의 손님을 궁궐에 초대한 볼키아 국왕은 이날 “해외 투자와 환경친화적 정책, 경제적 다양성이 국가의 생존을 위해 중요하다.”고 연설했다. 인구 38만명의 소국인 브루나이는 수출품의 93%가 석유와 가스다.1984년 영국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했으며, 볼키아 국왕은 68년부터 재임 중이다. 총 재산은 200억달러(약 20조원)로 알려져 있다. 국왕은 총리, 국방장관, 재무장관, 종교지도자의 역할을 함께 맡고 있다. 국왕은 고유가로 국가 재산이 크게 늘자 3만명에 이르는 공무원의 월급을 22년만에 처음으로 올려줬다. 브루나이의 1인당 국민소득은 2만 3600달러(약 2300만원)다.1인당 소득으로만 보면 선진국 수준이다. 브루나이 국민들은 개인소득세를 내지 않는다. 교육과 건강보험은 무료다. 집과 자동차를 국가가 보조해준다. 메카로 성지순례를 갈 때도 국가가 재정 지원을 할 정도다.40년 가까이 브루나이를 통치해온 볼키아 국왕은 말레이시아 TV 방송기자 출신인 아즈리나즈 마르하르 하킴(26)을 지난해 두번째 부인으로 맞아들였다. 그녀는 지난달 국왕의 11번째 자식인 아들을 낳았다. 21발의 축포가 쏘아지고 1700개의 방이 있는 궁궐에서 호화로운 연회가 열렸지만 BBC는 그 규모가 가수 마이클 잭슨과 영국의 찰스 왕세자가 초대됐던 50살 생일보다는 작았다고 소개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4~5부작 초미니드라마 뜬다

    4~5부작 초미니드라마 뜬다

    짧은(초미니) 드라마가 몰려오고 있다. 국내 드라마는 대하사극이나 주말극을 제외하면 16∼24부작 미니시리즈가 대세였다. 각 방송사들이 앞 다퉈 4∼5부작 초미니 드라마를 내놓고 있어 드라마 형식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MBC가 주말극 ‘불꽃놀이’ 후속으로 오는 15일부터 4부작 드라마 ‘도로시를 찾아라’(연출 최용원, 극본 서신혜)를 선보인다. 방송사 앵커 이현수(이세창)와 전직 아나운서 서지수(지수원) 부부의 딸이 실종되고, 박 반장(김영호), 나 형사(박시은) 등 유괴전담 경찰팀이 사건을 맡으며 일어나는 일을 담는다. 수사 과정도 흥미를 끌지만 현대 사회가 잃어가고 있는 가족애를 회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MBC는 지난해 말 베스트극장을 부활시키며 첫 작품으로 4부작 ‘태릉선수촌’을 내놓아 호평을 받기도 했다. KBS는 다음달 30일부터 청와대를 배경으로 일어나는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 4부작 드라마 ‘특수수사일지:1호관 사건’(연출 권계홍, 극본 류숭렬)을 방송한다. SBS ‘프라하의 연인’,MBC ‘진짜 진짜 좋아해’에 이어 KBS도 드디어 청와대를 배경으로 등장시켰다. 게다가 살인 사건이 소재라 파격적이다. 정치적 위기 상황을 맞은 대통령(박근형)이 한·북·미 평화협정 체결로 난국을 타개해 나가려는 순간, 잇단 살인이 청와대에서 일어나고 서울경찰청 소속 박희영 (소이현)계장과 김한수 (윤태영)형사 등이 특수수사팀을 꾸려 해결에 나선다는 내용. SBS는 4부작 공포 시리즈 ‘어느날 갑자기’를 준비했다. CJ엔터테인먼트와 합작한 작품으로 각 에피소드를 먼저 극장에서 차례차례 상영한 뒤 이르면 8월쯤 안방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이서진, 박한별, 손태영을 주연으로 흡혈귀들의 애증 관계를 그리고 있는 4부작 드라마 ‘프리즈’(제작 옐로우필름)의 편성을 검토하고 있다. 온미디어의 영화채널 OCN이 오는 21일부터 방영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TV영화 ‘코마’도 5부작이다. 짧은 드라마들은 대부분 100% 사전 제작이라 완성도가 높고, 집약적인 내용으로 이야기를 질질 끌고 가지 않아 신선함을 선사하는 장점이 있다. 물론 이번 드라마들은 스릴러나 추리 형식을 띠고 있어 다분히 여름철을 겨냥하고 있다거나 긴 드라마 편성을 조절하기 위한 차원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짧은 드라마가 단순한 실험에 그치지 않고 긴 여운을 남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방송사 관계자는 “방송사 내부적으로도 다양한 드라마 포맷을 찾고 있다.”면서 “초미니드라마는 긴 호흡 드라마 못지않게 많은 시간과 인프라가 들어가기 때문에 쉽지 않다. 활성화되기 위해선 그에 걸맞은 인프라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방송사 ‘떼거리’ 눈총

    방송사 ‘떼거리’ 눈총

    MBC 대하사극 ‘주몽’에 이어 SBS ‘연개소문’이 8일부터 전파를 탄다.KBS ‘대조영’도 9월 초 방송된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고구려·발해 등 고대사와 당시 활동했던 영웅의 일생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주로 조선시대에 국한됐던 사극의 배경을 고대까지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한꺼번에 쏟아지는 고대사 드라마를 어떻게 볼 것이냐도 논란거리다. ●약속한듯 고대사 몰입… 메인 뉴스서도 홍보 열중 우선 ‘왜 지금 고대사 사극이 쏟아지느냐’의 문제다. 해당 방송사들은 “중국의 동북공정 등 역사왜곡에 대응하기 위해 고구려·발해 등 고대사 정신을 담은 사극을 준비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방송영상견본시 2006’에서 중국 관계자들은 한국의 고대사극 붐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여 외교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와 함께 고대사를 되찾아 민족정신을 높이자는 기획의도가 드라마를 교묘히 홍보하는 수단으로 이용돼 눈총을 받고 있다.MBC가 5월 중순 첫 전파를 탄 ‘주몽’의 방송 전후로 9시 메인뉴스 등에서 고대사극 붐을 다루더니, 최근 SBS도 8시 메인뉴스에서 타사 사극과 묶어 ‘연개소문’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았다. 한 시청자는 “사극의 역사왜곡을 지적할 때는 픽션(허구)이라며 반박하는 방송사들이 중국의 역사왜곡 운운하며 사극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게다가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1위를 달리고 있는 ‘주몽’은 시청률을 의식한 나머지 주몽의 캐릭터가 너무 가볍게 다뤄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 등 처음으로 다뤄지는 고대사극에 대한 왜곡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성 실종… 차별화한 소재 사극 아쉬워 같은 고대사를 다룬 사극들이 비슷한 시기에 방송되는 것은 시청자들의 권리를 박탈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주몽’은 60회,‘연개소문’과 ‘대조영’은 각각 100회 분량으로 기획돼 수개월동안 같은 시대를 다룬 사극을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 시청자는 “사극이 다양한 시대를 다뤄야 하는데 방송사들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고대사에 몰입, 시청자들의 볼 권리를 침해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MBC 관계자는 “‘주몽’이 인기를 끄니까 방송사들이 ‘떼거리’행태를 보여 안타깝다.”면서 “방송의 다양성을 위해 더욱 차별화한 소재의 사극을 다룰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덕화 7년만에 ‘코믹연기’

    ‘카리스마’ 이덕화가 시트콤에 출연한다. 워낙 선 굵은 연기에 정통한 중견 배우인지라 언뜻 ‘코믹’과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또 이미 자신만의 연기 영역을 굳건히 하고 있는 마당에 굳이 망가지지 않아도 될 성싶다. 하지만 그를 잘 아는 사람은 이덕화의 입담이나 유머 감각이 웃음을 업(業)으로 하는 사람 못지않게 빼어나다고 입을 모은다. 그래서 새달 3일 시작하는 KBS 2TV 일일시트콤 ‘웃는 얼굴로 돌아보라’(연출 박중민, 극본 목연희 등)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그만큼 카리스마 연기를 보여주던 중견 여자 배우 이혜영이 상대역으로 나오는 것도 주목된다. 이덕화는 부인과 사별한 뒤 홀로 1남3녀를 키우는 동네의원 내과의사로 나온다. 자식 잘 되라는 마음에 엄한 모습을 보이지만 자식 농사가 마냥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골치 아픈 가정 대소사를 겪으며 가슴에서 묻어나는 따스한 정과 함께 엉뚱한 면을 보이기도 한다. 시트콤은 7년 만이다.1999년 SBS ‘LA아리랑’에서 한 차례 경험한 바 있다. 그럼에도 연기 생활 30년이 훌쩍 넘은 베테랑 입에서 “진땀이 난다.”는 말이 끊이지 않았다. 전두환 역을 맡았던 ‘제5공화국’ 출연만큼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고.“시트콤 장르를 좋아하지만 ‘LA아리랑’ 이후 시트콤 출연은 꿈도 꾸지 않았어요. 망가져도 시청자가 웃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이 들죠. 이혜영씨가 상대역을 맡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중년 연기자가 변신을 시도하면 대개 망가지는 게 대부분이다. 그도 가발을 훌쩍 벗어던지고 전두환 캐릭터를 패러디하는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무조건 망가지고 싶지는 않다. 이덕화는 ‘이덕화’이기 때문이다. 그는 “넘어지고 부딪히며 웃음을 자아내는 연기는 피하고 상황으로 웃음을 만들어야죠.”라면서 “처음에는 쑥스러워서 몸이 덜 풀렸지만,2주 방영분부터는 개인기도 많이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분간 트레이드마크인 카리스마 연기를 보지 못해 아쉽다는 생각은 금물.9월 초부터 전파를 탈 예정인 KBS 1TV 대하사극 ‘대조영’에서 거란 출신 당나라 장군 설인귀 역을 맡았다. 대조영과 대립하는 캐릭터로 ‘무인시대’ 이의민 역을 넘어서는 강한 남자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두 작품을 동시에 하는 것은 거의 10년 만이라고 했다. 이덕화는 “평일엔 시트콤으로, 주말엔 대하사극으로 연이어 안방을 찾는다는 게 부담스럽죠. 혹시 이미지가 겹쳐지면 시청자들로부터 따끔한 지적도 나올 것 같습니다. 열심히 해야죠. 허허허∼.”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열린세상] 병원 폭행과 경어 쓰기/이성낙 가천의과학대 총장

    선진국에서는 몸과 마음이 병든 환자로 꽉 찬 병원에서 어떠한 형태든 난동을 부리는 것은 절대 경험할 수 없거니와 용납되지도 않는다. 그러나 우리나라 병원에서는 난동이나 언어폭력이 이루어지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한편으론 국회의원들이 의사를 진행하면서 몸싸움하는 것이 고정 메뉴화된 지 오래되었고 그들이 구사하는 언어 수준이 심히 민망스러울 지경인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인데, 환자나 그 가족이 병원에서 벌이는 물리적 난동이나 언어 폭행의 양상을 탓할 수만은 없을 듯싶기도 하다. 1년 전, 휴전선 GP초소에서 총기 난사 사건으로 여러 명의 젊은 장병들이 무고하게 희생된 가슴아픈 사건이 일어나 우리 사회가 한바탕 떠들썩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 군 당국에서는 ‘철저한 진상 조사와 대책’을 세우겠다고 발표한 것을 기억한다. 며칠 전에는 우리 장병들의 처소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 보도를 접하고 총기 난사 사건의 원인이 단순히 열악한 생활공간 탓이라고 판단했다면 아직도 문제의 핵심을 짚어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쳇말로 하드웨어 차원의 일차적 해결책일 뿐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는 뜻이다. 총기 난사 사건이 세상에 처음 알려졌을 때 열악한 장병들의 생활공간에서 비롯된 문제라기보다는 문제의 장병이 선임 장교로부터 인격을 크게 모독당한 것이 돌발적인 사건으로 이어진 것으로 추측되었다. 즉 언어폭력의 결과인 것이다. 주거 공간이 아무리 호화로울 정도로 개선되었다 할지라도 소프트웨어에 해당하는, 언어를 포함한 생활 문화에 획기적인 변화가 없는 한 어떠한 대책도 미봉책일 수밖에 없다. 검찰청의 언어폭력 관행과 근래 잇따른 피의자들의 자살 사건이 무관하지 않다면 이와 유사한 예가 아닌가 싶다. 이러한 예들이 증명하듯 우리 사회의 언어문화 수준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본다. 요즘 독일월드컵과 관련하여 프랑스팀 내에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있었다. 그 보도는 한 노장 선수가 감독에게 갑자기 경어(敬語)로 말을 건넸다는 사실을 부각시켰다. 서양 문화권에서는 대화하는 가운데 경어를 사용하면 자신의 심기가 불편하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프랑스어에 ‘당신(Vou)’과 ‘너(Tu)’가 있듯이 독일어에도 ‘당신(Sie)’과 ‘너(Du)’가 있다. 그들은 평소에 말을 놓고 지낼 정도로 서로 허물없이 지내다가도 대화 중 갈등이 생긴다든지 격론을 할 때는 화법이 곧바로 경어로 바뀐다. 우리의 언어 관습에서 대화가 잘 풀리지 않으면 번번이 “왜 반말이야?”란 말이 튀어나오게 마련이고, 그러면 감정이 상당히 격해지는 현상과는 사뭇 다르다. 주의를 기울일 만한 사실은 프랑스나 독일군(軍)에서는 경어만을 공식어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만일 국내 군부대에서 장교가 하사관에게 또는 검찰청에서 피의자에게 경어만 사용한다면 지금까지 일어난 많은 사고를 예방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또한 그러기 위해서는 대화 중 심기가 불편하면 불편할수록 한층 더 상대방을 존중하는 범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반갑게도 국내 의료계의 한 작은 모임이 병원에 난무하는 언어폭력을 추방하기 위해 의료인이 먼저 병원의 언어문화를 순화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신념으로 모든 의료인들이 ‘경어쓰기 운동‘에 동참할 것을 제안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공적인 자리에서는 대화 상대가 아무리 연령 차이가 많이 나고, 친숙하게 지내는 후배나 제자라 해도 반드시 경어를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 부는 한줄기 신선한 바람이 아닐 수 없다. 의료계에서 조용히 시작된 이번 ‘경어쓰기 운동’이 우리 사회 전반에 차츰 퍼져 나간다면, 건전한 사회로 한발 더 진화해 가는 데 중요한 초석이 되리라 믿는다. 이성낙 가천의과학대 총장
  • 주몽형 남성상 떴다

    주몽형 남성상 떴다

    드라마 ‘주몽’형의 남성상이 여성들이 좋아하는 이미지로 급속히 부각되고 있다.21일 시청률 조사기관인 TNS조사 결과,MBC 대하사극 주몽은 독일월드컵 열기속에서도 29.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휴대전화 등에서는 주몽형의 광고도 잇따르고 있다. 드라마에서 송일국이 분장한 주몽은 어린 아이같은 귀여운 표정과 망설이는 듯한 말투가 특징이다. 여성의 보호 본능을 자극하지만 세상에 지지 않으려는 강한 의지도 매력으로 다가온다. 종합광고회사 TBWA코리아 이상규 차장은 “주몽은 귀여움과 강인함이 섞여 있어 여성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김정희 삼성패션연구소 과장은 “사극인 까닭에 패션이나 외모보다는 인물의 성격 비중이 높은 것이 그 이전의 남성 이미지와는 다르다.”며 “첫 민족국가 고구려를 세운 주몽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도 선호도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여성들이 좋아하는 남성상이 국내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당시 안정환·데이비드 베컴 등의 ‘꽃미남’들이 외모에 관심을 갖고 피부를 가꾸는 ‘메트로섹슈얼(metro sexual)’이 대표적이다. 2004년 11월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 이후 정우성으로 상징되는 ‘위버섹슈얼(uber sexual)’이 득세했다. 이는 단정하지 않은 헤어스타일에 거친 패션이지만 감성적이고 친절한 남성상을 보여준다. 위버섹슈얼은 메트로섹슈얼 이전의 남성상인 마초(macho)와는 약간 다르다. 강인하고 자신감이 있는 것은 공통점이지만 매너가 있고 스타일리시한 것이 차이점이다. 올 초 1230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왕의 남자’가 절정의 인기를 누리면서 나온 이준기와 같은 남성상이 ‘크로스섹슈얼(cross sexual)’이다. 여성과 남성의 중간적 이미지로서 몸매가 가늘면서 커다란 귀걸이와 화장을 약간 하는 이미지다. 이 차장은 “영화 등의 미디어에서 스타가 탄생하면 일반인들이 따라가면서 유행이 만들어진다.”며 “이런 유행은 대중 흡수력이 급속히 빠르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부산에서 서울까지 다시 걷는 옛길] (5) 대구길

    [부산에서 서울까지 다시 걷는 옛길] (5) 대구길

    청도 옛길은 팔조령을 넘어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으로 들어선다. 가창은 지난 1995년 경북도에서 대구시로 편입된 곳이다. 편입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 시골풍경이 완연하다. 날씨마저 흐려 퇴비 냄새가 진동했다. 그러나 지방도 확장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고 곳곳에 러브호텔이 들어서 개발의 손길이 턱밑까지 왔다는 느낌이다. 팔조령 아래 녹문삼거리는 새로운 도로가 개설돼 녹동서원과 남지장사를 찾는 사람만 지나가는 한적한 곳으로 전락했다. 녹문삼거리에서 2㎞쯤 가면 벌판 한가운데 위치한 데서 유래됐다는 ‘들마마을’이 나온다. ●얼음같이 찬 ‘냉천´ 하루 5000명 발길 오동원을 거쳐 30번 지방도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처음으로 큰 건물을 만난다.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장외경마장이다. 여기서부터 위락시설과 음식점 등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그중 가장 우뚝한 봉우리인 최정산 자락에 허브힐즈(구 냉천자연랜드)가 자리잡고 있다. 가창면 냉천2리 정동곡(50) 이장은 “냉천은 최정산 골짜기와 청도 팔조령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줄기가 가창면 주리에서 만나면서 큰 계곡을 만들고, 이 물이 얼음같이 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 소주회사가 냉천의 물로 소주를 만들 만큼 수질이 좋아 주말에는 하루 5000여명의 대구 시민들이 물을 받기 위해 몰려 든다. 옛길은 냉천에서 파동을 거쳐 신천을 넘어 대구 시내로 들어간다. 파동은 수성못 입구에서 가창까지 난 길이 곧다고 해서 ‘니리미, 파잠, 파집’ 등으로 불렸다. 파동에서 상동교를 거쳐 대봉네거리, 봉산육거리로 이어진다. 이 길은 비교적 곧게 연결돼 있다. 대봉네거리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건들바위가 나온다.4m 높이의 건들바위는 대구시 기념물 2호로 지정돼 있다. 이름의 유래는 알 수 없지만 바위의 모양이 삿갓을 쓴 노인과 같다고 해서 ‘입암바위’ 즉 ‘삿갓바위’라고도 불리고 있다. 원래 이 바위 앞에는 냇물이 흐르고 있었는데 1776년(조선 정조1년) 대구판관으로 부임한 이서가 이 일대의 하천 범람을 막기 위해 제방을 만들면서 물줄기가 신천으로 돌려져 물이 흐르지 않게 되었다. 대구시가 1994년 건들바위 종합조경공사를 실시하여 분수와 폭포를 새로 설치하고 물이 흐르도록 하여 옛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하였다. 건들바위 뒷산은 조선 순조 때부터 정오를 알리는 대포가 설치돼 오포산으로 불렸다. ●약령시 주변 전국서 사람 모여들어 봉산육거리에서 성밖 골목을 지난 옛길은 서문시장과 원대동으로 이어진다. 성밖 골목은 계산동과 대구읍성 남쪽 성곽사이에 난 길이다. 대구시 거리문화시민연대 권상구(32)국장은 “성밖 골목은 전정리라고 불렸으며 우리말로 풀이하면 앞밭골, 앞밖걸”이라고 말했다. ‘대구 천주교사’에는 ‘앞밖걸엔 천주교 신자였던 상인이 많았다. 이들중 중심인물은 최철학이란 사람이었으며 그는 1890년대부터 대구지방 보부상단의 도회장으로 활약했다.”고 적혀 있다. 권 국장은 “성밖 골목은 대구를 지나는 교통요지였으며 넓이는 크게 줄어들어 지금은 차가 지나다닐 수 없는 전형적인 골목이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곳은 서문시장과 남문시장이 만나는 길목이라 일찍부터 자유시장이 형성되어 있었다.”고 덧붙였다. 성밖 골목에는 약령시의 보조기능을 하는 상점들과 업체들이 들어섰다. 권 국장은 “약령시 주위에는 유생과 한약종상은 물론 한약재를 수집하여 판매하는 중간상인과 객주, 거간 등과 관련되는 한의약업인이 모여들었다.”며 “전국에서 온 사람들이 약을 팔고 사면서 여러 날을 이 일대에서 보내야 했고 자연스럽게 성밖 골목 주변은 객주집과 여각이 성업을 이루었다.”고 설명했다. 큰 장으로 통했던 서문시장은 약령시와 함께 전국 상권을 주도했다. 대구문화육성추진협의회 손필헌(72) 위원은 “당시 서문시장은 현 섬유회관 맞은편인 오토바이 골목 일대에 있었다.”며 “성주, 고령, 의성, 김천 등 대구에서 상당히 떨어진 곳에서도 2일과 7일 장날에 장꾼들이 모여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현재 서문시장 자리에는 천황지라는 못이 있었으며 1923년 이를 메워 옮겼다.”고 곁들였다. ●관문동 ‘밤숲´ 수백가마 알밤 따기도 서문시장을 빠져 나온 사람들은 달성지구대와 자갈마당을 지난다. 달성지구대 건너편에는 달성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달성공원은 대구시민의 오랜 휴식처다. 손 위원은 “고려 중엽 이후 달성 서씨가 대대로 살던 사유지였으나 조선 세종 때 국가에 헌납했다.”면서 “1905년 공원으로 조성됐으며 1967년 5월 대구시가 현재의 대공원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집창촌인 자갈마당은 행정명으로 중구 도원동이다. 낮시간이라 그런지 다른 상가지역과 다름없이 보였다. 도원동은 복숭아 나무가 많아 그렇게 불렸다는 설이 있다. 한때 700명이 넘는 윤락녀들이 모여 호황을 누렸으나 윤락행위방지법 시행 뒤 명맥만 겨우 유지하고 있단다. 경부선 철길이 지나는 지하차도를 건넌 옛길은 달성초등학교를 거쳐 원대오거리로 향한다. 지명에 ‘원’이라는 글자가 있는 것으로 보아 대구 북부의 관문인 원이 위치했던 데서 유래했지만 그 자리는 찾을 길이 없었다. 금호강을 건너면 또 한번 쉬어갈 곳이 나온다.‘밤숲’이다. 현재의 북구 관문동 동양자동차학원 부지 일대다. 이 일대는 밤나무가 무성해 가을걷이 때는 수백가마의 알밤을 땄다고 전해진다. 대구의 강북으로 불리는 이곳도 최근 아파트단지가 잇따라 들어서는 등 급성장했다. 러시아워 때는 차량이 밀려 팔달교를 통과하는 데 상당한 곤욕을 치러야 한다. 금호강을 건넌 옛길은 현 금호인터체인지에 못미쳐 난 경부고속도로 지하 굴다리를 통과해 경북 칠곡군으로 넘어간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조선에 투항한 日장수 모셔져 있는 ‘녹동서원’ 일본 관광객이 대구에 오면 꼭 들르는 곳이 있다. 바로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우록리에 있는 녹동서원이다. 이 서원은 조선시대 김충선 장군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김 장군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일본 장수이다. 일본 이름은 사야가. 그는 임진왜란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 침략에 회의를 품고 전투를 포기한 채 경상도 병마절도사 박진에게 투항했다. 김 장군은 임진왜란 동안 화포 및 조총 만드는 법과 사용기술을 조선군에게 전수했다. 또 왜적이 점령한 18개 지역의 성을 탈환하는 등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권율 장군과 어사 한준겸이 선조에게 간청해 정이품인 정헌대부에 올랐으며, 선조가 그에게 ‘사성 김씨‘라는 성을 하사했다. 그는 1600년부터 우록리에 둥지를 틀었다. 녹동서원은 1789년(정조 13년)에 창건됐으며 김 장군의 후손과 인근 유림들이 봄·가을로 제향하면서 그의 넋을 기리고 있다. 서원 주변에는 녹동사와 숭의당, 향양문, 장군의 이력과 공을 새긴 유적비, 장군의 묘소 등이 있다. 또 충절관에는 임진왜란 때 사용된 조총을 비롯해 모하당(김 장군의 호) 문집과 친필 등 유품, 유물이 두루 전시돼 있다. 연간 2만여명의 관광객이 이 서원을 찾고 있으며 이중 일본인이 5000여명에 이른다. 김 장군의 후손 중에는 법무장관과 내무장관을 지낸 김치열씨 등이 있다. 녹동서원에서 비슬산 쪽으로 1㎞쯤 가면 남지장사가 나온다. 이 사찰은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의 말사이다.684년(신라 신문왕 4년)창건되었다. 임진왜란 당시 사명대사가 승병을 훈련시키고 병사들을 지휘한 곳이다. 사명대사는 3000명의 승병을 이곳에서 배출시켰다. 대구 팔공산 동화사 부근의 북지장사와 대칭되는 곳에 있다고 해서 남지장사가 되었다는 유래이다. 왜군에 의해 불탔다가 1940년 중수되었다. 현재는 대웅전과 설현당, 삼성각, 광명류 등이 자리해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총기난사’ 1년 지난 GP

    ‘총기난사’ 1년 지난 GP

    13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중부전선 비무장지대 내 GP(전방관측소). 지난해 6월 온 국민을 경악게 했던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 곳이다. 하지만 1년 만에 언론에 공개된 현장은 끔찍했던 기억을 전혀 떠올릴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다른 외양으로 변모해 있었다. 당시 70∼80년대 창고를 연상케 할 정도로 열악했던 GP는, 웬만한 숙박시설에 견줄 만큼 깔끔한 단장을 하고 있었다. 사건 이후 현대화 작업의 일환으로 총 1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GP는 기존 1층에서 2층으로 공간이 확대됐고 생활관(내무반)도 종전 24평에서 36평으로 넓어졌다. 침상엔 온열관이 깔렸으며, 모든 생활공간에는 에어컨과 공기청정기가 설치됐다. 1층에는 장병들의 피로해소를 위한 깔끔한 목욕탕이 만들어졌고 마당에는 농구대도 설치됐다.2대의 공중전화도 설치돼 장병들이 가족들과 수시로 통화를 할수 있게 했다.2층에는 최신식 러닝머신과 헬스기구, 당구대,PC실, 독서실 등을 갖춘 다목적실이 새로 마련됐다. 이날 현장을 둘러본 윤광웅 국방장관은 “부모들이 보면 보면 격세지감을 느낄 것”이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국방부와 육군은 현재 16개 GP에 대한 리모델링 작업을 오는 9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2009년까지 추가로 47개의 GP도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한편 8명의 목숨을 앗아간 범인 김동민 일병은 1심 군사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항소를 했지만 2심 재판부에 의해 기각되자 현재 대법원에 상고를 한 상태다. 당시 생존 장병 27명 가운데 7명은 만기 전역을,15명은 사고 후유증 등으로 의병전역을 했다. 당시 부대원들의 근무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구속됐던 부소초장 최모 하사는 지난해 9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군에서 제명됐다. 반면 당시 후임 GP장이던 이모 중위와 관측장교 김모 중위를 비롯, 홍모 병장과 현모 병장 등 4명은 여전히 국방일선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관할 사단인 28사단은 사고발생 1주기인 오는 19일 사단 신병교육대 강당에서 희생자 유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도식을 가질 예정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연개소문’ 주연 유동근 · 이태곤

    ‘연개소문’ 주연 유동근 · 이태곤

    안으로는 180여 명의 대신을 죽이고, 영류왕을 시해한 뒤 보장왕을 옹립해 정권을 장악한 쿠데타의 장본인. 밖으로는 당나라의 침입을 네 차례나 막아내며 바람 앞에 등불이었던 조국을 구해낸 영웅. 고구려 말기 최고 권력자였던 연개소문에 대한 평가는 입장에 따라 분명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두 남자가 연개소문을 만난다. 관록파 배우 유동근과 새내기 연기자 이태곤이다. 새달 초 막을 올리는 SBS 100부작 대하사극 ‘연개소문’(연출 이종한, 극본 이환경)에서다. 유동근은 중·장년 연개소문을, 이태곤은 젊은 시절 연개소문을 연기한다. # 부드러운 남자 이태곤, 거친 장군으로 변신하다 내용적으로는 비판이 많았지만 주말극 가운데 최고 인기를 끌고 있는 SBS ‘하늘이시여’에서 남자 주인공 왕모 역할을 했던 이태곤이 부드러움을 털어내고 갑옷을 챙겨 입는다. 모델 활동과 광고 외에 연기 경력이 일천했던 그는 드라마 첫 출연에 주인공이라는 행운을 잡았고, 스타덤에 올랐다. 쉬지 않고 같은 시간대 드라마에 얼굴을 내미는 것이 부담스러울 터인데 “기회가 왔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영화 ‘글래디에이터’나 ‘브레이브 하트’를 50번이나 넘게 봤다고 한다.‘장희빈’,‘용의 눈물’,‘태조 왕건’ 등 국내 사극도 즐겨 보기는 마찬가지. 무엇보다, 왕모는 부드럽고 착한 남자의 전형이었으나 연개소문은 강한 남자로 전혀 다른 색깔의 캐릭터라 강행군을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당한 로맨스도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는다. 다만 지금 대한민국 남성상은 ‘닭살 애교’가 더 먹히는데 연개소문은 상당히 거친 이미지라 시청자들이 어색해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역시 사극 대사가 어렵다. 새로운 용어도 많아 사극 재방송을 열심히 보며 연습하고 있다는 이태곤은 첫 사극 분장에 “머리에 아령을 얹어놓은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하지만 “감독님이 선물한 책으로 연개소문을 차츰 알아가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전쟁 영웅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 중후한 남자 유동근, 새로운 인물 창조에 나서다 사극 전문 연기자라고 해도 아무도 토를 달지 못할 것이다. 바로 그, 사극으로 잔뼈가 굵은 유동근은 먼저 연개소문의 오검(五劍)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한다. 자신도 멋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오행에 근거를 뒀다. 상대가 쓰는 검에 따라 사용하는 검을 달리했고, 때문에 연개소문은 언제나 이길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갑옷 무게만 18㎏이다. 오검까지 합하면 27∼28㎏ 정도 나간다.”면서 “너무 무거웠고 말도 힘들어했다.”고 미소를 띠었다. 그러더니 불쑥 “미안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일견 그냥 꺼낸 이야기 같았다. 하지만 영웅을 제대로 창조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이 있는데, 한순간 갑옷 무게가 무겁다고 한 것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미안함을 느끼지 않았나 싶다. 사극이 방영될 때마다 나오는 왜곡 문제는 어떻게 생각할까. 그만큼 연개소문은 문제적인 인물이다. 유동근은 “당 태종과 라이벌 관계였고, 지략가였던 면모를 긍정적으로 그려 나가겠지만, 부정적인 면도 다뤄지기 때문에 미화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경쟁적 관계에 있는 MBC 퓨전 사극 ‘주몽’에 대해서도 살짝 견해를 물었다.“앞다퉈 고구려 드라마가 나오는 것은 반가운 일이며 ‘주몽’도 흥미롭고 재미있다.”면서 “드라마 ‘연개소문’은 멋을 앞세우기보다 조심스럽고 진실하게 영웅의 발자취를 쫓아가는 정통 사극이 될 것”이라며 차별점을 분명히 했다.“항상 작품에 임할 때마다 떨린다.”고 자세를 낮춘 유동근이 자신의 바람대로, 여느 드라마보다 힘이 있고 남성적인 작품을 일궈낼지 주목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06일 TV 하이라이트]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5분) 그루지야에는 세계에서 하나뿐인 손가락 연극 전용극장이 있다. 이 극장은 모든 것이 작다. 객석은 겨우 47석, 의상과 소품은 전부 합해도 가방 하나 분이면 충분하다. 손가락 극장이 처음 생겼을 때는 관객 모으기도 힘들었지만, 지금은 그루지야의 명소가 돼 전용 극장을 새로 짓고 유럽 투어까지 시작했다.   ●사이언스 매거진 N(EBS 오후 11시) 올빼미족이란 신조어가 생겨나고 24시간 가동하는 점포들이 늘어나고 있다. 늦은 밤에도 깨어 있는 많은 현대인들은 자주 야식을 찾게 된다. 그러나 허전한 배를 채우기 위해 무심코 먹는 야식이 우리의 몸과 정신을 무너뜨린다. 야식증후군에 대한 최신 과학정보를 만나보자.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SBS 오전 9시) 우리나라 부부 7쌍 중 한 쌍이 불임으로 고통받고 있다. 희망프로젝트 ‘엄마가 되고 싶어요’가 시청자들의 참가신청을 받아 1차로 다섯 쌍의 부부를 선정해 불임전문클리닉 마리아 병원에서 치료와 관리를 받게 한 결과 두 쌍의 부부가 임신에 성공했다. 이들의 임신 성공 스토리를 공개한다.   ●주몽(MBC 오후 9시50분) 소서노가 도치의 손아귀에 잡힌 것을 안 주몽은 몰래 소서노에게 다가간다. 소서노는 자신을 풀어주는 주몽을 믿지 못하고 뿌리치지만, 이내 주몽을 믿고 탈출에 성공한다. 연타발 일행은 소서노를 구하기 위해 도치를 찾아온다. 한편, 주몽이 소서노를 풀어준 것을 안 오이, 마리 협보는 주몽에게 칼을 들고 덤벼든다.   ●그 여자의 선택(KBS2 오전 9시) 영규는 만나서 오해를 풀자며 점심시간에 회사 앞 공원에서 기다리겠다고 하지만 진진은 나가지 않는다. 짐을 싸서 극장 사무실을 나오던 장우는 대학로에서 주리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씁쓸해한다. 재무는 언니와 함께 있다는 창옥의 전화에 급히 달려나가지만 선영은 사라지고 창옥만 재무를 기다리고 있다.   ●현충일특집 다큐(전선에서 온 편지)(KBS1 오후 10시) 한국 전쟁이 끝난 지도 50여년. 당시 치열했던 금화, 양구지구 전투의 상처를 기억하는 이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고 이흥섭 하사, 고 김세환 소위, 고 박병용 상병. 이들이 전장에서 가족에게 보냈던 ‘전선에서 온 편지’를 50여년 만에 발굴, 처음으로 공개하면서 호국영령들의 뜻을 되새긴다.
  • “미군, 이번엔 이라크 장애인 살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이라크의 하디타 마을 양민 학살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미국 해병대원들이 지난 4월에도 한 무고한 장애인을 무참히 살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은 5일 이라크 주둔 미 해병 5연대 3대대 대원들이 지난 4월26일 바그다드 서부 함다니야 마을에서 테러용의자로 간주된 하심 이브라힘 아와드 알조바이와 교전을 벌여 그를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해병대는 하심의 옆에서 AK-47 소총과 삽 한 자루가 발견됐다며 그가 자기 집 앞에 폭탄을 묻으려고 구덩이를 파다 발각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족과 이웃들은 사건 당일 새벽 해병대원들이 하심의 집으로 찾아와 그를 끌어낸 뒤 얼굴에 네 차례나 총을 쏴 살해했다고 증언했다. 또 발견된 소총과 삽은 하심의 것이 아니라 해병대원들이 주민에게 빌려다 놓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주 몇몇 미군 병사가 유족을 찾아와 “하심이 테러와 연루돼 있다고 증언해 주면 돈을 주겠다.”고 회유했다는 것이다. 이라크 경찰도 하심이 저항세력과 관련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현재 7명의 해병대원과 해군 1명이 캘리포니아 펜들리턴 기지에 수용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는 하사도 포함돼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펜들리턴 기지 대변인 로턴 킹 중위는 “군 관리들이 하심 사건 조사차 몇 차례 가족을 방문했지만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는지는 모른다.”고 답했다. 미국 정부는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라크 하디타에서 발생했던 미 해병대의 양민학살 사건을 수습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던 터여서 더욱 그렇다. 하디타 파문은 확산일로다. 민주당의 잭 리드·칼 레빈 상원의원은 4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방송사들과의 인터뷰에서 하디타 사건이 은폐돼 왔다며 국방부 등 정부 수뇌부의 개입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조 바이든 상원의원도 “국방부 수뇌의 지도력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면서 도널드 럼즈펠드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하디타 사건은 최고위층에서 다루고 있다.”면서 “진지하고 철저한 조사 결과 죄가 있으면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하디타 학살 파문과 관련,10여명의 해병대원들이 사건 가담과 은폐 등의 혐의를 받아 기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살인 혐의를 적용받는 대원은 적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디타 사건 조사는 해군범죄조사국(NCIS)이 벌이고 있다. 엘든 바거웰 육군 소장은 ‘해병대 지휘관들이 하디타 사건이 발생한 지 수일 후 알았지만 추가로 조사하는 문제를 태만히 했다.’는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타임은 보도했다.dawn@seoul.co.kr
  • ‘신돈’ · ‘나도야 간다’ 이어 사극 ‘대조영’ 준비 정보석

    ‘신돈’ · ‘나도야 간다’ 이어 사극 ‘대조영’ 준비 정보석

    ●젊은 연기자 못잖은 인기 한류 스타 타이틀은 젊은 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다.1986년 한국전쟁 특집극으로 데뷔한 이후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하는 동안 광대로 살아온 이 중견 연기자에게도 잘 어울려 보인다. 그가 출연했던 ‘보고 또 보고’,‘인어아가씨’,‘상도’ 등이 중국에서 방송되며 젊은 연기자 못지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 현지 팬들이 자발적으로 팬클럽을 만들고, 열성적으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운영한다. 또 중국 엔터테인먼트사로부터 화보집 출간이나 작품 출연 제의가 올 정도라니 말 다했다. 공민왕이 이루지 못한 북벌의 꿈을 이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바로 ‘보석 같은 배우’ 정보석이다. 지난달 MBC 대하사극 ‘신돈’이 막을 내렸다. 동고동락하던 공민왕을 떠나보냈지만 여전히 스케줄은 빠듯하다. 지난해 초가을 3년여를 기다리며 벼르고 별렀던 역할을 맡았다고 하던 모습이 떠올랐다.“한계에 다다를 정도로 운동을 하고, 탈진한 뒤 찾아오는 나른함과 개운함을 동시에 느끼고 있습니다. 배우로서 원 없이 여러 감정들을 끝까지 밀고 나갔었죠.” 당연히 쉬고 싶었을 법한데 곧바로 SBS 금요드라마 ‘나도야 간다’에 출연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올 여름 또 다시 사극에 나오게 되는 탓이 컸다.KBS 대하사극 ‘대조영’에서 타이틀롤인 최수종과 대립선을 긋는 고구려 출신 거란 장수 이해고역을 맡았다. 사극에서 사극으로 묵직한 연기를 이어간다는 게 부담스러웠다는 것. 징검다리 삼아 중년에 접어들어 첫 사랑과 만나 밝고 경쾌한 로맨스를 나누는 대학 강사 김현수 옷을 입었는데 재미가 쏠쏠하다고 했다. “몇 년 동안 간직했던 공민왕을 덜 아파하며 털어내고 있어요. 마냥 쉬고 있었다면 상당한 아픔을 느꼈을 것 같습니다. 지금 몸은 힘들지만 선택은 잘했다고 생각해요.” ●‘로맨스 연기´ 시청자 호응 커 만족 현수 캐릭터에 생활 리듬까지 맞춰질 정도라는 그는 ‘나도야 간다’가 젊은층 위주 드라마와는 다르다는 점에서 흐뭇하다고 했다. 중년이 되면 감성이 무뎌지고 사랑도 느낄 여유가 없을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다는 설명. 한편으로는 현수와 행숙(김미숙)의 사랑을 보며 대리 만족을 느끼는 중년 시청자가 늘고 있어 만족스럽다고. 정보석은 ‘대조영’에서 맡은 역할에 대해서도 슬며시 기대감을 내비쳤다.“감정을 절제하며 조금씩 드러내는 남성적이고 강인한 역할이죠. 그동안 좀처럼 보여 주지 못했던 야성적인 모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순에는 MBC가 파일럿으로 내보낸 의학정보 다큐멘터리 ‘닥터스’에서 진행자를 맡으며 차분하고 지적인 면모를 흠씬 발휘하기도 했다. 이전 한국 문화사를 정리하는 EBS 다큐 드라마 ‘명동백작’의 진행을 맡았을 때 많은 공부를 했다는 그는 “배우가 연기 외에 사회 속에서 더불어 갈 수 있는 계기가 휴머니즘이 있는 시사 프로그램 진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면서 “‘닥터스’가 월드컵 이후 정규 편성된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중년남성의 아픔·외로움 공감 사회에서 가정에서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는, 같은 세대 남성들이 지닌 아픔과 외로움을 연기하고 싶다고 하는 정보석. 매니저 없이 활동하던 그가 요즘 소속사를 마련했다. 번잡한 일을 잊고 오로지 연기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배우로서 더 욕심이 생겼습니다. 자신을 좀 더 추슬러서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나아지는 연기자가 되려고 합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깔깔깔]

    ●동창회 90대 할머니들의 초등학교 동창회가 열렸다. 동창회가 끝나갈 무렵 한 할머니가 ‘교가를 부르자’고 제안을 했다. 다른 할머니들이 모두 잊었다고 하자 제안한 할머니가 의기양양하게 일어나 부르기 시작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그러자 할머니들이 하나같이 박수를 치며 말했다. “얘는 학교 다닐 때에 공부도 잘하더니 기억력도 참 놀랍네.” 칭찬을 받은 할머니 집에 돌아와 할아버지에게 오늘 동창회에서 있었던 일을 자랑했다. 할아버지도 할머니의 기억력에 깜짝 놀라며 다시 한번 불러보라고 권했다. 할머니는 또 벌떡 일어나 아까와 같이 신이 나서 불렀다.그러자 할아버지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하길, “어 이상하네. 우리 학교 교가와 비슷하네.”
  • 미군 양민학살 파문

    미국이 아부그라이브 포로학대 사건을 능가하는 이라크전 최악의 스캔들에 휘말렸다.이라크에서 작전을 벌이던 미 해병대가 지난해 11월 무고한 민간인 20여명을 무차별 살해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군 당국은 이미 사건의 핵심증거와 진술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반전운동 진영에선 벌써부터 ‘이라크판 미라이 학살’로 규정하고 이번 전쟁의 부도덕성을 쟁점화할 태세다.지난 1968년 미군이 베트남의 농촌마을 미라이에서 민간인 500여명을 무참히 학살한 이 사건은 베트남전의 도덕성을 결정적으로 훼손,반전여론을 고조시켜 결국 미군의 철수를 이끌어냈다. 미 해병대는 당초 지난해 11월19일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 하디타에서 순찰도중 반군세력과 교전이 발생,이 과정에서 민간인 15명이 사망했다고 보고했다.그러나 이후 진행된 조사 결과 해병대는 순찰도중 도로에 매설된 폭탄이 폭발,대원 1명이 숨지자 인근 민가에 난입,부녀자 등 주민들을 무차별 살해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하디타 주민들의 진술을 인용,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살해된 이라크 주민 24명 중에는 어린이 6명과 여성 다수가 포함돼 있다.군 조사단이 확보한 현장 사진에는 피해자 일부가 머리와 등 부위에 총상을 입는 등 정상적인 교전에 의한 게 아니라 이들이 사실상 처형됐음을 암시하는 증거들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최소 12명의 군인들이 민간인 살해와 이후 사건은폐 과정에 가담했다.”면서 “군 조사단이 조만간 이들을 살인과 직무유기,증거조작 등의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군 당국은 중간 수사상황을 지난 25일 일부 의원들에게 브리핑했다.의원들은 조사결과에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익명의 수사관계자는 범행에 가담한 해병대원은 모두 10여명에 이르지만 하사 등 4명이 직접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이에 앞서 미군 당국은 이 사건 조사와 관련,해당부대의 대대장과 중대장 2명 등 3명을 보직 해임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프라하 오페라극장 25~28일 내한 공연

    프라하 오페라극장 25~28일 내한 공연

    이번 공연에서는 체코 최고의 성악가로 꼽히는 메조 소프라노 갈리아 이브라지모바와 프라하 오페라 무대에서 그와 쌍벽을 이루는 엘레나 샤브다로바가 나란히 카르멘 역을 맡아 연기대결을 벌일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소프라노 김인혜 서울대(미카엘라) 교수, 테너 한윤석(돈 호세), 바리톤 한경석(에스카미요) 등 한국 성악가들도 일부 참여한다. 오페라 ‘카르멘’이 체코 프라하 버전으로 선보인다. 베세토오페라단(단장 강화자)은 2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체코 프라하 오페라극장(Prague State Opera) 초청 ‘카르멘’ 공연을 갖는다.1875년 파리의 오페라 코미크에서 초연된 ‘카르멘’은 프랑스 작곡가 조르주 비제가 프로스페로 메리메의 동명 소설을 토대로 작곡한 작품. 비제 특유의 다채로운 오케스트레이션이 돋보이는 이 작품에는 ‘하바네라’‘투우사의 노래’‘꽃노래’등 유명 아리아들이 많이 들어 있어 대중적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카르멘’은 전형적인 팜므 파탈인 집시 여인 카르멘과 순진한 청년 돈 호세의 숙명적인 사랑이야기다. 무대는 스페인의 시골마을 세빌리아. 사소한 말다툼 끝에 동료 여공을 폭행한 카르멘이 군인들에 의해 붙잡힌다. 그녀의 호송을 맡은 하사관 돈 호세는 고향에 약혼녀 미카엘라가 있는 몸. 그러나 카르멘의 유혹에 빠져 그녀의 탈출을 도와줬다가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호세는 마침내 탈영, 카르멘과 함께 통나무집에 머물며 밀수업자 생활을 한다. 하지만 자신을 향한 호세의 집착에 싫증이 난 카르멘은 투우사 에스카미요를 마음에 두게 된다. 투우 축제의 막이 오르고 호세는 카르멘을 찾아 경기장으로 향하지만 카르멘의 사랑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호세는 분노에 사로잡혀 그녀를 칼로 찔러 죽인다. 그리고 자신도 목숨을 끊는다.4막에 걸친 이야기는 이처럼 음모와 질투, 애정, 연민으로 얼룩져 있다. 체코 프라하 오페라극장은 지휘자 구스타브 말러, 리하르트 스트라우스 등이 공연한 바 있는 유럽의 대표적인 오페라 레퍼토리 극장. 이번 공연에서는 체코 최고의 성악가로 꼽히는 메조 소프라노 갈리아 이브라지모바와 프라하 오페라 무대에서 그와 쌍벽을 이루는 엘레나 샤브다로바가 나란히 카르멘 역을 맡아 연기대결을 벌일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소프라노 김인혜 서울대(미카엘라) 교수, 테너 한윤석(돈 호세), 바리톤 한경석(에스카미요) 등 한국 성악가들도 일부 참여한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시·7시30분, 일요일 오후 4시.3만∼20만원.(02)3476-6224.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대학생 여름 아르바이트 서울시 2400여명 모집

    서울시는 여름방학 기간 행정지원 업무 등에 종사할 아르바이트 대학생을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 모집인원은 서울시 500명과 25개 자치구 1890명이다.24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근무 기간은 다음달 26부터 7월29일까지다. 대상은 서울시 소재 대학교 재학생이나 서울에 거주하면서 타 지역 대학에 다니는 학생도 지원할 수 있다. 모집인원의 50%는 국민기초생활 수급권자 등 저소득 계층, 장애인, 자원봉사 우수자 등을 대상으로 우선 선발한다. 아르바이트생은 시청내 각 부서 또는 시립아동병원, 은평병원, 한강시민공원 등 시 산하사업소에 배치돼 행정업무 지원, 현장업무 지원, 민원안내 등을 맡게 된다. 주 5일, 하루 6시간 근무하며, 일당은 2만 5000원(중식비 포함)이다. 자치구는 구별로 각 30∼100명씩 모집하며, 신청기간과 근무기간은 자치구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므로 각 자치구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김성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4) 정동제일교회 ‘벧엘 예배당’

    [김성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4) 정동제일교회 ‘벧엘 예배당’

    ‘한국 감리교의 어머니 교회’로 불리는 정동제일교회(서울 중구 정동34·사적 제256호). 정동제일교회의 초석이자 신자 수 150만명에 달하는 한국 감리교의 요람이 바로 ‘벧엘예배당’이다. 한국 최초의 선교사 아펜젤러가 배재학당과 이화학당 학생들을 중심으로 선교를 펴나간 ‘하나님의 집’(벧엘). 이 한국 개신교 최초의 교회건물 안에는 교회사에 남을 숱한 기록들이 담겨 있다. 서울시청 건너편 덕수궁 돌담 길을 따라 걷다가 모퉁이를 돌면 정동극장과 이화여고, 시립미술관에 둘러싸인 아담한 교회가 눈에 들어온다. 크지 않지만 묵직한 중량감이 느껴지는 교회 안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눈에 띄는 게 벧엘예배당. 지금은 주변의 높은 빌딩들에 가려 왜소해 보이지만 1898년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전통적인 라틴십자형 고딕양식으로 지어졌을 때만 해도 이 ‘언덕 위의 신식 건물’은 단연 장안의 명물이었다. 하나님 신앙을 상징하는 중앙의 높은 천장지붕과 양측 측랑의 삼랑식(三廊式)에, 출입구에서부터 제단까지 장방형의 긴 수평선을 갖추고 있다. 중앙의 높은 수직과 장방형 긴 수평방향의 내부공간이 유럽 전통의 고딕양식을 띠고 있지만 신랑(身廊)과 측랑(側廊) 천장높이의 큰 차이가 없는 것은 전통 고딕양식에서 탈피한 느낌이다. 삼각형의 박공 지붕형태가 고딕 교회에서 흔한 뾰족첨탑을 대신하는 게 독특하다. 기둥은 처음 지어질 땐 없었지만 증축과정에서 생겨난 것.4각 또는 원형의 석조기둥이 중앙 신랑과 양측 측랑을 구분하고 있으며 이 내부 기둥을 통해 가운데 신랑과 양쪽 측랑이 구분되어 종교적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창문의 첨두아치와 격자무늬 장식창은 일반적인 고딕형태보다 단순화된 형태로, 나중에 교회창문의 모형이 됐다. 제단은 내부 전면에 4각의 형태로 외부에 약간 돌출되어 있고 내부의 반원형 아치는 전통 고딕양식을 띠고 있다. 일본 요코하마에서 만들어 들여온 강단 성구는 한국 개신교 최초의 것으로 이후 모든 교회들이 같은 형태의 성구를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 1885년 부활절에 한국 땅을 밟은 선교사 아펜젤러(1858∼1902)가 서울 정동구역에 일군 역사는 곳곳에 스며 있지만 이 벧엘예배당은 그중에서도 핵심. 미국 감리교 선교부로부터 한국선교의 책임을 부여받아 한국에 파송돼 온 선교사 아펜젤러 일행이 처음 치중했던 것은 선교가 아닌 교육사업이었다. 조선의 천주교 박해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그가 처음부터 선교를 강행하기엔 무리였다. 아펜젤러를 비롯해 당시 선교를 위해 함께 한국에 들어온 일행이 고종으로부터 허락받은 것도 교육과 의료사업에 국한됐다. 그래서 1887년 시작된 배재학당과 이화학당은 그같은 분위기에서 본격적인 선교에 앞서 탄생한 한국 최초의 교육기관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배재학당과 이화학당은 벧엘예배당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깊은 관계를 갖고 있다. 아펜젤러는 한국에 온 뒤 정동의 조선인 집을 사들여 내실 한 방을 지성소로 꾸며 첫 예배처로 삼았는데 이것이 그 유명한 ‘정동예배처’. 한국 감리교와 정동제일교회의 태동지로, 이곳에서 한국선교회가 창시됐으며 배재학당이 시작되었다. 당시만 해도 남녀가 한자리에 모여 예배드린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남자들은 교회이자 학교인 아펜젤러의 집에서 모였고 여자는 함께 파송된 스크랜튼 여사의 집과 이화학당에서 모였다.1885년 10월11일 외국인과 한국인이 함께한 한국개신교 최초의 성찬예배가 드려졌는데 정동제일교회는 이날을 창립일로 지키고 있다. 그러나 조선인에게 전도하는 것은 여전히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었다. 따라서 아펜젤러는 우선 일본 공관원들을 대상으로 성경공부를 시작했고 이 모임이 성장해 서울연합교회로 발전했으며 초대 담임목사로 아펜젤러가 선임됐다. 그러다가 고종이 ‘배재학당’이라는 학교명을 하사하면서 한국인에 대한 복음선교사업도 본격화되었다. 이같은 흐름을 타고 세워진 게 바로 벧엘예배당이다. 예배당 건립비용(8048.29원, 조선인 모금액 693.03원)은 미국 선교부가 대부분 충당했고 한국의 교인들도 헌금을 했지만 극히 일부분이었다. 건립 당시의 예배당 규모는 길이 70자, 너비 40자, 높이 25자,115평. 지붕은 함석으로 꾸몄고 사방으로 유리창을 내어 자연채광을 하였다.1897년 6월 거의 완공됐을 무렵 배재학당 방학식을 먼저 치렀고, 헌당예배는 그해 12월26일 성탄절에 드렸지만 실제 건물이 완공된 것은 이듬해인 1898년 10월이었다. 2년 반에 걸친 공사 끝에 세워진 벽돌예배당은 단연 장안의 화젯거리였다. 당시만 해도 검은 기와나 초가지붕에 흙으로 쌓은 집 일색이었으므로 당연히 화제가 되고도 남았다. 이 건물을 보기 위해 구경꾼들이 줄을 이었다. 처음 보는 십자가 모양 예배당 형태 자체는 물론, 남쪽 귀퉁이에 솟은 종탑은 퍽 이색적인 것이었다.“교회당에 지붕을 올린 후 8개월 동안 고종황제를 비롯해 시골에서 온 농부들까지도 교회당의 구조에 대해 경이로움을 갖고 구경하러 왔다. 교인들과 외국인들도 감격에 겨워 교회당 주변을 맴돌았다.”(1897년 아펜젤러 연례보고서) 예배당이 처음 건립됐을 때만 해도 의자 없이 마룻바닥에 남녀가 따로 앉아 예배를 보았으며 남녀석 가운데에는 휘장을 쳐 남녀를 구분했다. 예배 때면 창문을 통해 예배 모습을 들여다보는 구경꾼들로 혼잡을 빚곤 했다.“주로 이화학당 학생들로 구성된 성가대와 찬송소리를 듣기 위해 주일마다 교회창문은 구경꾼들로 메워졌고 제단에 나와 남녀 교인들이 나란히 무릎꿇고 예수의 피와 살을 받아먹고 마시는 그 거룩한 모습은 많은 사람들의 동경의 대상이 되었다.”(정동제일교회 구십년사). 한국 최초의 서양식 혼례도 이곳에서 열렸다. 예배당이 건립된 이듬해인 1899년 7월14일 배재학당과 이화학당 학생 두쌍이 합동결혼식을 가진 것으로 이후 이른바 ‘신식결혼’‘연애결혼’이 확산되었다. 벧엘예배당을 중심으로 한 정동거리는 당시 문학예술인들의 중요 활동처. 나도향 전영택 등이 작품활동을 하며 후진을 양성했고 창조, 백조 등의 주요 문학동인지가 탄생했는가 하면 소설의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기까지 했다. 일제치하 벧엘예배당을 중심으로 한 정동교회 역시 수난을 피하지 못했다. 민족대표 33인 중 감리교 대표가 9명으로 이 가운데 정동교회 교인 2명이 옥고를 치렀다. 특히 2만 5000명에 달하는 일본인들이 서울 중심부에 몰려들면서 정동교회 주변에 살던 신자들이 성밖으로 밀려나 예배 참석자가 사뭇 줄었고 1912년 한 해에만도 교인 54명이 상하이, 만주로 망명하거나 이민을 간 것으로 정동교회측은 밝히고 있다. 벧엘예배당은 1916년 북편을 증축한 데 이어 1926년 1500명 수용 규모로 60평을 증축하면서 원래의 라틴십자가형에서 지금의 사각형으로 변해 원형을 잃은 아쉬움이 있다. 6·25전쟁 중엔 폭격을 받아 예배당의 절반가량이 무너져 내렸으며 이때 예배당에 있던 한국 최초의 파이프오르간도 부서졌다.1977년 문화재로 지정된 뒤 ‘문화재 예배당’으로 불려 왔으며 1987년 화재로 소실된 내부 보수와 1990년 종탑 보수,2001년 건물붕괴 우려에 따른 보수를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kimus@seoul.co.kr
  • FTA 일일 교사된 배우 최민식

    “스크린 쿼터가 없어지면 ‘박하사탕’이나 ‘살인의 추억’처럼 진중한 작품이 나오는 것은 매우 힘들어집니다.” 9일 오전 서울 구로구 구로고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관한 전교조 계기 수업에서 영화배우 최민식씨가 일일 교사로 나섰다. 최씨는 “스크린 쿼터가 축소되면 미국식 사고방식이 주입돼 문화 패권주의에 사로잡히게 될 것”이라면서 “그 나라의 문화는 경제교역의 대상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정식 협상 전부터 스크린쿼터 축소, 광우병 쇠고기 수입 재개 등을 요구한 것을 예로 들며 “미국은 철저히 국익을 위해 움직이는 나라임을 직시하고 FTA에 임해 꼼꼼하게 챙길 것은 챙기면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휘문고 9일 개교 100주년 잔치

    휘문고가 9일 오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개교 100주년 기념 및 스승의 날 큰잔치’ 행사를 연다. 휘문고는 1906년 5월1일 민영휘(閔泳徽) 선생이 고종황제로부터 자기 이름 속 ‘휘’자를 딴 교명을 하사받아 서울 계동 현대그룹 사옥터에 세운 휘문의숙(徽文義塾)에서 시작됐다. 동문으로는 국무총리를 지낸 최두선, 백두진, 이한기씨 외에 조중훈 전 한진 회장, 민경중 전 기아 명예회장, 김성수 전 오양수산 회장 등이 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김영랑, 정지용, 홍사용, 박종화, 김훈, 유현목, 손석희씨가 동문이며 고병익 전 서울대 총장, 장충식 전 단국대 재단이사장, 이선근 전 문교부 장관 등도 휘문 출신이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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