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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4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 업(YTN 오후 1시20분) 이른바 동북공정으로 불리는 중국의 역사왜곡 움직임이 심각한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간단히 말해 중국의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의 역사에 편입하려는 이런 시도는 우리의 미래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단국대학 복기대 박사와 함께 동북공정의 현황과 우리의 대응방안 등에 대해 알아본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돈 걱정 없는 가정 만들기의 첫 번째 방법은 꼼꼼한 가계 설계. 그러기 위해서는 내 집 마련하기 전략과 장기 투자계획을 세우고, 자녀 교육, 노후 등을 책임지기 위하여 2∼3년 적립 펀드를 하고 통장 쪼개기가 필수이다. 철저한 재무관리로 새로운 인생설계를 가능하게 하는 재테크 특강을 백정선 강사에게 들어본다. ●김미화의 U(SBS 오후 1시40분) 연해주 현지봉사 청소년 174명이 여행경비를 십시일반 마련해 러시아에서 우리나라로 입양된 한 소녀 모녀상봉을 만들어낸 사연, 자신을 보살펴 준 이웃 할머니에게 거액의 수술비를 쾌척한 강하사, 효행상에 빛나는 지연이와 두리의 아름다운 효심까지, 추석을 맞아 진정한 효의 의미를 되돌아본다. ●얼마나 좋길래(MBC 오후 8시20분) 동수는 선주의 이별통보를 현실로 받아들이고 마지막 확인을 하기 위해 선주를 찾아간다. 그리고 애써 담담한 척하는 선주는 동수가 준 반지까지 동수 앞에서 던져버린다. 분노와 배신감에 가득 찬 동수는 선주에게 가라고 소리치고, 선주는 동수가 돌아서기 무섭게 반지를 찾아내 눈물을 흘리는데…. ●추석 특집, 무한지대 큐!(KBS2 오후 6시40분) 각 지역과 집안의 내림 음식을 통해 고향의 맛을 소개하고,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각 분야의 명인들을 통해 ‘전통의 솜씨’를 소개한다. 더불어 명절 대목을 맞아 특수를 누리고 있는 ‘한가위 거상들’과 ‘반짝 틈새 상인들’을 통해 명절 분위기에 한껏 젖어 있는 팔도의 모습도 소개한다. ●수요기획(KBS1 오후 11시40분) 남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기후가 덥다보니 저장음식이 발달하게 됐다. 유난히 발효음식들이 많고, 젓갈을 담가도 수십 가지, 김치를 담가도 종류별로, 상이 넘칠 만큼 찬이 많아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남도 음식의 기본이라 불리는 저장 발효음식들, 그 삭힘과 절임의 미학으로 안내한다.
  • [기고] 백두산 유감/박성중 서초구청장

    TV에서 대하사극 열풍이 거세다. 특히 우리의 고대국가인 부여·고구려·발해의 역사를 다룬다는 점에서 흥미를 끌고 있다. 얼마 전 서초구와 자매결연도시인 중국 흑룡강성 치치하얼시 건화구에서 열린 국제행사인 중국녹색박람회에 초청되어 중국의 동북 3성과 백두산을 방문할 기회를 가진 적이 있다. 동북 3성은 고구려와 발해의 옛 영토이기도 하다. 기차를 타고 가는 몇 시간 동안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만주 벌판의 지평선과 민족의 기상이 서린 백두산 천지를 보면서 대자연의 ‘광대함’과 ‘장엄함’에 전율을 느꼈던 감회가 아직도 새로운데, 귀국 후 언론을 통해 동북공정이 가시화되고 연구 결과물들이 책자로 발간되었다는 뉴스를 접하고는 너무도 황망해 펜을 들었다. 동북공정이 처음 알려지던 지난 2003년 당시 서초구는 고구려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고구려 도서 특별전’을 두 달간 개최한 바 있다. 이때 총 1650권의 도서가 대여되었고,2540명이 관련 서적을 열람한 바 있다. 또한 지역주민과 주한 프랑스인 등을 상대로 ‘우리역사 바로알기 강연회’,‘고구려 역사 관련 문화강좌’도 열어 큰 호응을 받은 것을 아직도 기억한다. 그런데 겉으로 잠잠하던 것 같던 중국이 그동안 동북공정을 위한 ‘학술연구’는 물론 백두산올림픽 개최 추진, 인접지역에 국제공항 건설, 세계자연유산 단독 등재 추진, 광개토대왕비가 있는 집안시에 ‘고구려 테마파크’를 설치해 연 200만명의 관광객 유치 추진 등의 목표를 소리 소문없이 추진해온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예로부터 ‘중국인은 힘이 약할 때는 순응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강해지면 잡아 먹는다.’는 말이 있다. 몽골족(원)·만주족(청)과의 관계를 보더라도 ‘약할 때는 순응으로 상대를 안심시키다가, 강해지면 결국 상대를 흡수·동화시키는 것’이 중국의 오랜 이민족 통치 습성일 것이다. 반면 우리 한국인은 어떤가? ‘상대방의 실력도 모른 채 처음부터 준비없이 큰소리를 치고, 상대방의 실력이 아무리 강해도 일단 붙어보자.’는 게 우리의 자화상이 아닌가? 그동안 우리 정부는 동북공정이 한낱 지방정부 차원의 일이라고 치부해 양국간의 구두 합의사항만 믿고 안일하게 대처해 사태를 이 지경에 이르도록 했다. 이제라도 우리는 전방위 차원에서 차분히 실력을 키우고 장기전략을 수립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학술적인 차원에서 연구를 심화시키고, 각급 학교 역사교육을 강화하는 동시에 중앙 정부 차원에서의 관계국간 외교적 노력을 경주하고 지자체간에 풀뿌리 외교의 교류협력을 늘려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조선족 자치주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는 연변에 대해 조선족 동포를 위한 학교 건립과 각종 교육 지원, 장애인교포 지원책, 종교단체의 진출 등의 정책들도 조속히 시행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국내에 진출해 있는 조선족 취업인구에 대해서도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필자는 지난 ‘중국녹색박람회’ 방문시 치치하얼시장, 건화구장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당부하면서 고구려·발해 등 한반도 고대국가에 대한 역사왜곡문제로 인한 다툼보다는 근본적으로 경제협력을 통한 윈윈(Win-Win)방안을 도모하자고 합의한 바 있다. 또한 관내 청소년들에게 고대국가 역사책 읽기 운동을 전개하고 연변지방 우수기행문 모집 및 시상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서초구청 지식시스템인 ‘서초한마당’에 동북공정 관련 토론방 등을 개설해 지자체 수준에서의 대응책을 심도있게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백두산 입장권에 새겨진 ‘중국 10대 명산’이란 글귀로 인한 조상에 대한 죄송함과 ‘천지’를 보면서 뜨거웠던 필자의 마음이 언제 가벼워질 수 있을지 그 날을 기대해 본다. 박성중 서초구청장
  • [화제의 작가를 찾아서] 담배·사탕 그리는 사실주의 작가 안성하

    [화제의 작가를 찾아서] 담배·사탕 그리는 사실주의 작가 안성하

    담배는 입에서 쓰지만 뇌에선 감미롭다. 이는 단순한 니코틴 중독일 뿐인가. 아니면 그 너머 있을 법한 무언가의 존재감 때문인가. 안성하(29) 작가가 대학때부터 담배를 그려온 건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감 때문이다.“수많은 사람이 좋아한다는 건 니코틴 중독 이상의 이유가 있겠죠. 고민의 찌꺼기라든가, 고단함의 그림자 같은 느낌도 나고요.” ●독성·감미로움 지닌 담배의 ‘양가성´ 작가는 독성과 감미로움을 동시에 지닌 담배의 이중성에 주목한다. 그는 이를 굳이 사전에도 없는 ‘양가성’(兩價性)이라고 표현한다. 하긴 독성도 관점에 따라 하나의 가치이긴 하다. 양쪽 가치를 지닌 것이 담배뿐일까. 술, 지식, 섹스, 놀이, 과학…. 따지고 보면 삶 자체가 ‘양가성’을 띠고 있지 않은가. 타들어가는 던힐 담배든, 재털이에 까만 재와 함께 담긴 담배꽁초든, 캔버스에 수십배 확대된 이미지를 통해 작가는 삶의 양가성을 확인한다. (담배를) 감미롭게 사랑하다가 재떨이에 비벼 꺼 용도폐기하는 게 영 개운치 않았을까. 그는 이를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겪는 끝없는 고민의 찌꺼기’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투명한 유리병에 담아 정성스럽게 그려낸다.50여년 전 미국 작가 필립 거스턴이 버려진 구두뒤창을 고집스레 그리며 바쁜 현대 도시인들의 흔적을 찾아나섰듯 말이다. ●감성 담은 사실주의 작품 담배를 그리게 된 직접적 계기. 대학(홍대 미대) 3년간 남의 흉내만 내다가 졸업반이 되어 자유작품을 하려니 가슴이 탁 막혔다. 고민 끝에 ‘내가 좋아하는 것을 그리자, 그것도 크게 클로즈업해서 나의 감성을 제대로 드러내보자’. 이런 마음으로 그리기 시작한 게 담배였다. 그가 지난해부터 그리고 있는 사탕도 마찬가지다. 어릴적 부터 무척 좋아했고, 먹지 않고 담아 두기만 해도 기분좋았다는 사탕. 얼핏 독한 담배의 반대 끝에 서 있는 듯 보이지만, 실은 건강을 중시하는 현대인들이 터부시하는 기호품이란 점에서, 담배 못지않은 양가성을 띤다. 영화 ‘박하사탕’에서 주인공이 어릴 적 추억의 달콤함을 그리워했듯, 작가의 유리병 속 사탕은 각박한 현대인들이 추억하는 달콤함이 진하게 배 있다. ●국내외 경매·아트페어서 각광 안성하는 요즘 국내외 미술계가 주목하는 젊은 작가군의 대표주자다. 지난달 뉴욕 소더비경매에선 작품 1점을 출품, 대부분의 젊은 작가들이 부진한 가운데서 2000여만원에 팔리는 등 최근 국내외 경매와 아트페어에서 꾸준한 성과를 거두었다. 내년 1월엔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가질 예정. 작가는 최근 젊은 작가들의 부상에 대한 미술계 일각의 곱지 않은 시선이 몹시 서운하다. 튀는 재료와 기법만을 내세워 장난하듯 만들어낸 유행이 아니냐는 시각에 대한 반발이다. 자신은 7년 정도밖에 안 됐지만 상당수 작가들이 이미 10년,15년 전에 시도한 사실주의 작업들이 이제 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임을 알아달라는 것이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대에 입학, 학부와 대학원 6년간 학원강사를 병행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조달했다는 ‘또순이’ 작가 안성하. 담배와 사탕으로 성공시대를 열고 있는 그가 다음엔 무엇을 그릴지 궁금하기만 하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부고] ‘괴물’의 이강산 조명감독 별세

    ‘괴물’ ‘살인의 추억’ ‘역도산’ 등의 영화에 참여한 이강산(52) 조명감독이 28일 별세했다. 이 감독은 간경화로 투병 중이던 2005년 7월 간 이식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었으나 최근 병세가 다시 악화됐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2남이 있다. 1979년 영화계에 입문한 이 감독은 1995년 ‘은행나무 침대’로 조명감독 타이틀을 달았다. 이후 ‘깡패수업’ ‘비트’ ‘태양은 없다’ ‘박하사탕’ ‘인터뷰’ ‘봄날은 간다’ ‘중독’ ‘무사’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등 주옥 같은 작품의 조명을 책임졌다.2003년 ‘살인의 추억’으로 대종상 조명상을 수상한 바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발인 30일 오전 9시30분.(02)590-2576.
  • 시짱박물관 곳곳 ‘서남공정’ 흔적

    시짱박물관 곳곳 ‘서남공정’ 흔적

    “역사는 우리를 맞으며 달려오고, 우리는 역사를 향해 달려간다(歷史迎我們走來 我們向歷史走去).” 라싸 시내 시짱 박물관의 머리말(前言)은 ‘역사가 현실을 위해 복무(服務)하는’ 중국식 역사 해석의 전형을 드러내고 있다. 박물관은 역사와 유물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보다는 설명에 주력하는 인상이 짙다. 전시실 앞에 내걸린 서문(序文)의 상당수는 ‘중앙과 지방정부간의 관계는’이라고 시작한다. 예를 들어 티베트 특산품 옥(玉)에 대해 “중화민족은 전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오랜 기간 옥(玉)을 숭상해 왔다. 원(元)·명(明)·청(淸)나라 시기 티베트와 조국(祖國) 내지(內地)의 관계가 발전 단계에 진입, 티베트는 많은 양의 옥을 조공으로 바쳤다.” 도자기 전시실에는 “티베트가 옥을 조공으로 바친 데 대해 중앙 정부는 도자기 제품을 하사했다.”고 표현했다. 이미 8세기에 의학사전을 펴낼 만큼 발달한 티베트 의학에 대해서는 “중국 의학의 보고(寶庫)로서 진주처럼 빛나는 2000년 역사의 티베트 의학”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박물관 개괄은 “원·명·청나라와 중화민국의 중앙 정부가 하사한 것과 시짱 지방정부가 소장하고 있는 티베트족 유물 등 4만여점이 보관돼 있다.”고 적고 있다.“중공중앙(中共中央)과 국무원, 자치구 인민정부의 정확한 영도 아래 티베트는 세계가 주목할 만한 성취를 이뤄냈다.”는 대목도 나온다. 통일국가 형성 이후 양자의 역사에 대한 해석은 이렇다.7세기 강력한 통일국가를 이룬 송첸감포 왕에게 당(唐) 태종(太宗)이 문성공주를 시집보낸 사실을 소개한 뒤,“정치 관계의 발전에 따라 경제·문화 교류가 강화됐고 이로써 통일국가 형성의 기초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내용의 서남공정 관련 자료와 연구 결과는 ‘시짱자치구 당안관(案館·문서보관국)’에 집대성돼 있다. 중국의 원·명·청나라가 시짱에 관리를 파견했다거나 달라이라마를 승인했다는 등의 문서와 인장 등도 포함돼 있다. 당안관의 기록 진열실 입구의 서문에는 “시짱은 중국의 불가분한 영토의 일부이며 이를 주제로 한 귀중한 자료들이 이곳에 보관돼 있다.”고 적혀 있다. jj@seoul.co.kr
  • [주말탐방] 신림동 고시촌 신풍속도

    [주말탐방] 신림동 고시촌 신풍속도

    13일 밤 9시 서울 관악구 신림9동 ‘신림동 고시촌’에서 최고급으로 소문난 O피트니스 센터가 갑자기 붐비기 시작했다. 이 무렵에는 TV 9시 뉴스나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동시에 러닝머신을 이용하려는 고시생들이 몰리기 때문이다.1년 전쯤 문을 연 이곳은 다른 곳보다 월 이용료가 4만∼5만원 비싸지만 고시생들이 몰려 자리가 없을 정도다.‘고시생 주제에 무슨 최고급 피트니스 센터냐.’라고 의아해 한다면 고시촌의 변화에 한참 둔감한 것이다. 최근 2∼3년 새 이 지역에는 고급 피트니스 센터가 6∼7개나 들어섰다. 고시원·원룸 등 370여곳(신림9동사무소 자체 파악)에 고시생 2만여명이 몰려 있는 국내 최대 신림동 고시촌. 최근 이곳에는 화장실·에어컨 등이 갖춰진 원룸에 살면서 무선 인터넷이 가능한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학원 수업이 끝난 뒤 피트니스 센터에 들러 체력단련을 잊지 않는 ‘웰빙 고시생’이 늘고 있다. 신림동 고시촌에서 나름대로 잔뼈가 굵은 사법시험 도전 5년차 이모(28·고려대 대학원 휴학 중)씨는 “노력·체력·재력 등 고시 합격에 필요한 3력(力) 가운데 제일은 재력”이라면서 “돈이 신림동 고시촌의 풍속도를 바꾸고 있다.”고 했다. 최근 이곳은 돈 있는 고시생들에게 적합하도록 시스템이 급격히 변모하고 있다. 지하철 2호선에서 서울대 방면 큰 길(남부순환로)과 가까운 곳에는 어김없이 원룸이나 고시텔 건물들이 들어서고 있다. 과거 한달에 15만∼20만원 했던 고시원들은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이곳에 들어서는 원룸은 위치와 크기에 따라 가격대가 천차만별이지만 10평 정도라면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60만∼80만원에 이르고 있다. 화장실과 에어컨 등이 갖춰진 6평 정도의 ‘미니 원룸’은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40만∼50만원에서 가격대가 형성되고 있다. 월세만 놓고 비교해도 고시원에 비해 3∼4배 비싼 가격이다.2004년 말부터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대학생 김모(24)씨도 원룸에 살면서 고급 피트니스 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신림동 고시촌에서 공부해 사법시험에 합격한 조모(29·여)씨는 “이른바 ‘헝그리 고시생’과 ‘웰빙 고시생’을 비교했을 때 누가 더 합격률이 높겠느냐.”고 반문하면서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자본이 투입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도 구독하며 사회의 흐름을 알아야 한다. 고시 출제경향과 정보가 많은 서울신문은 고시생들의 ‘필독지’로 통한다. 14일 낮 P독서실 앞 주차장에는 아우디·벤츠 등 고급 외제차가 주차돼 있었다. 독서실을 이용하는 고시생들이 타고 온 차들이다.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고시생들이 늘어난 것도 과거와 다른 요즘의 풍경이다. 8년째 행정고시에 도전하고 있는 김세호(가명·34)씨는 “예전에는 고시원에서 화장실을 공동으로 썼지만, 지금은 대부분 화장실이 포함된 원룸 형태로 바뀌고 있다.”면서 “그만큼 고시생들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크게 증가한 셈”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돈이 많은 고시생들은 변하고 있는 신림동 고시촌 시스템을 이용해 금방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최근에는 고시 합격생들에게 과목별로 개인 과외를 받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림동 고시촌에 투입되고 있는 자본이 긍정적인 시스템 구축에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신림동 고시촌에서 300m 정도 떨어진 한 골목에는 PC방 8곳, 경마게임장 2곳, 스포츠 마사지 업소 1곳, 성인전용 PC방 2곳이 들어서 있다. 이런 시설들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10년 가까이 신림동 고시촌에서 가장 유명한 ‘법문서적’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53·여)씨는 “2∼3년 전부터 급속도로 늘기 시작한 유흥업소들은 어중이떠중이로 고시촌에 몰려드는 ‘고시 낭인’들을 노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시 특구를 만든다던 공약들은 온데간데 없고 음란 퇴폐촌으로 변하고 있는 것 같다.”고 혀를 찼다. 전통적으로 사법시험이나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사람이 많았던 신림동 고시촌은 최근 들어 경찰공무원이나 일반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사람들이 늘고 있다. 법문서적에서 팔리는 책 중에서도 5% 정도는 일반 공무원 시험을 위한 것들이다. 지난해 1월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신림동에 들어온 박모(24)씨는 “3년쯤 전부터 신림동 고시촌에도 경찰공무원 시험대비 학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면서 “원래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학원이었던 ‘태학관’이 경찰공무원 시험 준비반을 만들 정도”라고 말했다. 김기용 이재훈기자 kiyong@seoul.co.kr ■ 서울대, 시험 장소제공 꺼린다?… 고대서 시험볼땐 숙소 잡느라 100만원 훌쩍 신림동 고시생들에게는 ‘작은 숙원’이 있다. 시험 장소에 서울대가 포함되는 것이다. 고시생들의 80%가 신림동에 몰려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시험은 늘 한참 떨어진 고려대·연세대·중앙대·한양대에서 치른다. 신림동 고시생들이 꼽는 최악의 시험 장소는 고려대다. 신림동에서 고려대까지는 지하철로만 이동할 경우 2호선 신림역에서 시청 방면으로 19개 역을 지나 신당에서 6호선으로 갈아탄 뒤 5개 역을 더 가야 한다.1시간 정도 걸린다. 나흘간 치러지는 사법시험 2차 시험장소로 고려대가 배정된 고시생들은 고려대 주변 호텔이나 하숙집에 숙소를 잡는 경우가 많다. 이 때 방값이 갑자기 오르는 경우가 많아 때로는 100만원 이상 비용이 들기도 한다. 사법시험 합격자 1000명 시대를 맞아 2차 시험 응시자만 5000명이 넘고 있는데 대부분 신림동에서 공부를 하고 있어 불만이 대단하다. 고시생들 사이에는 ‘법무부 책임이다’‘서울대가 거부하고 있다.’ 등 소문만 무성할 뿐이다. 법무부 법조인력정책과 임관혁 검사는 “2004년 법무부가 서울대에 시험장소 제공을 의뢰 적이 있었는데 서울대에서 ‘1000명 이상 수용할 건물이 없고 계절학기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수험생이나 서울대생 모두에게 방해가 될 수 있다.’며 거부했다.”고 전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서울대는 기본적으로 사법시험에 협조하고 싶은 의지가 없는 것 같다. 고려대나 연세대 등은 모교 출신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서라도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김기용 김준석기자 kiyong@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신림동 터줏대감이 말하는 변화 어느정도 고시 공부의 ‘메카’ 서울 관악구 신림9동에 고시촌이 생기기 시작한 건 30여년 전,1970년대 말로 추정된다. 서울대 관악캠퍼스가 완공되고 신림9동이 하숙촌으로 변하면서 고시생들의 ‘원룸 하숙방’인 고시원이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당시 관악산 자락 조용한 언덕배기인 신림9동 251∼254번지 일대에 몰려 있던 고시원과 하숙집에서 고시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정신일도 하사불성’을 외쳐댔다. 이곳에는 갓 입학한 20대 초반의 대학생도 있지만 30대 후반이나 40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고시공부 경력이 15,20년이 훌쩍 넘는 이들은 가히 ‘신림동 터줏대감’이라 부를 만하다. 기혼자도 수두룩하다. 공부를 오래 하다 보니 집안이나 아내의 지원을 받는 것도 한계에 부딪힌다. 그래서 ‘장수 고시인’들 중에는 고시공부 경험을 바탕으로 고시 관련 책을 쓰거나 학원 강사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고시 합격보다는 고시 공부를 평생의 업처럼 생각하고 이 바닥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요즘 고시촌에도 양극화 바람이 분다.90년대 말 신세대 고시생들이 몰려 있는 큰길가의 1500번지 일대에 학원과 미니원룸, 유흥시설이 즐비한 신 고시촌이 등장했다. 이 때문에 노장 고시생들은 신림10동으로 넘어가는 언덕에 있는 구 고시촌을 ‘신림9.5동’이라 부른다.13일 오후 7시쯤 저녁식사를 마치고 언덕배기 ‘영복슈퍼’ 앞에서 종이컵에 따른 음료수를 홀짝이며 잡담을 즐기고 있는 노장들 가운데 17년차 고시생 김영식(가명·38)씨를 만나 격세지감을 들어봤다. 김씨는 88학번 법대 출신이다. 대학 3학년이던 90년 고시준비를 시작했다. 사법연수생 300명을 뽑던 시절이었다. 당시엔 학원도 거의 없었다. 대부분 책을 싸들고 혼자 공부했다. 태학관 등 그 시절 학원들은 법학이 아닌 과목을 공부할 때만 활용했다. 경제학과 문화사, 한국사 등 법학과 관계없는 시험도 치러야 했던 시절이었다. 학원들은 고시생들의 눈치를 보며 하숙집 밥먹는 시간에 따라 시간표를 짰다.“그때 고시촌엔 사법시험 준비생들이 즐비했죠. 외무고시나 행정고시 준비생들은 잔뜩 주눅 들어 어깨도 못 폈습니다.” 95년 학사장교로 입대,98년 전역한 뒤 돌아온 고시촌은 어느새 ‘뉴타운’이 돼 있었다. 책상과 의자 하나에 몸 누일 공간이 전부이던 고시원에 머무르는 고시생보다 번듯한 원룸을 갖춰놓고 사는 신세대 고시생들이 늘었다. 각종 유명 고시준비 학원들도 우후죽순격으로 들어섰다. 학원 재벌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고시생들은 학원 스케줄에 따라 생활 사이클을 정하는 학원생으로 전락했다. 식권 수십장을 도매하거나 한달치 식비를 미리 지불하고 먹는 월식을 제공하는 식당도 그즈음 급속도로 늘었다. 사법고시생 외에도 외시, 행시, 기시(기술고시), 변시(변리사시험), 입시(국회사무관시험) 등 각종 고시생들이 등장했다. 외환위기 이후 7·9급 공무원 준비생들도 하나둘씩 신림동을 찾아왔다.2004년쯤부터 경찰공무원시험 대비학원도 수요를 따라 생기기 시작했다.“예전엔 혼자 공부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즘 고시생들은 사교육 세대라서 그런지 학원을 다니지 않으면 공부가 안되는 걸로 생각하나 봅니다. 데모하던 친구들이 아니어서 그런지 깡다구도 없어 보이고 뭐든 부딪쳐 보는 청년정신도 부족한 것 같아요.” 하지만 그도 시험 이야기를 할 때는 신세대·구세대 따질 것 없이 합격 여부에 귀가 솔깃해지는 영락없는 고시생으로 돌아왔다.“지난달 2차 시험을 치렀죠. 다음달 24일이 발표일이라는 정보가 도는데 그날 제대로 발표할 지 모르겠네요.”그의 손에 들린 종이컵이 살짝 떨린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김종면기자의 시사 고사성어] 稱體裁衣 칭체재의

    중국 남북조시대 남제(南齊)에 장융(張融)이라는 사람이 살았는데 그는 제나라 태조가 총애하는 신하였다. 어느날 태조는 그에게 자기가 입던 옷을 하사하며 이렇게 말했다.“지금 경에게 내가 입던 옷을 한 벌 내리니 비록 낡은 것이긴 하나 새것보다 나을 거요. 이미 사람을 시켜 고치게 했으니 경의 몸에 잘 맞을 것이오(已令裁減 稱卿之體).” ‘남제서’ 장융전에 나오는 이야기다. 황제가 신하에게 자기가 입던 옷을 선물한다는 것은 주는 쪽에서나 받는 쪽에서나 미덕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고사에서처럼 몸에 맞춰 옷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옛날 중국의 어느 재단사는 옷 임자의 체구는 물론 그의 나이와 성격, 용모, 심지어 과거급제 시기까지 알고 옷을 지었다고 하지 않는가. ‘전효숙 헌법재판소장’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파행으로 얼룩진 것을 보며 칭체재의 혹은 같은 뜻으로 흔히 쓰이는 양체재의(量體裁衣)란 말을 떠올려본다. 천하를 경영하는 것이 아니라 구멍가게를 꾸려나가는 데도 형편을 봐가며 일을 추진해야 하는 법. 우리 속담에도 이르듯, 이불 깃을 보고 발을 뻗어야 한다는 말이다. 편법과 무리수가 빚어내는 오기정치, 좁쌀정치, 해프닝정치는 나라를 멍들게 할 뿐이다.‘코드’가 아닌 ‘원칙’의 리더십을 언제나 보게 될까. jmkim@seoul.co.kr
  • [儒林 속 한자이야기] (138) 牽强附會(견강부회)

    儒林(697)에는 ‘牽强附會’(끌 견/강요할 강/붙일 부/모을 회)가 나온다.‘理致(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억지로 끌어붙여 자기에게 有利(유리)하게 함’을 이르는 말이다. ‘牽’자는 원래 고삐를 ‘끌어당기다’의 뜻을 나타냈으며 ‘牽聯(견련:서로 얽히어 관계를 가짐),牽引(견인:끌어서 당김),牽制(견제:상대편이 지나치게 세력을 펴거나 자유롭게 행동하지 못하게 억누름)’등에 쓰인다. ‘强’은 본래 ‘바구미’를 나타냈으나 점차 ‘彊’(굳셀 강)의 의미로 假借(가차)되었다.‘强硬(강경:굳세게 버티어 굽히지 않음),强奪(강탈:남의 물건이나 권리를 강제로 빼앗음),博聞强記(박문강기:사물을 널리 알고 이를 잘 기억함)’등에 쓰인다. ‘附’자는 ‘언덕’을 뜻하는 ‘阜’(부)와 앞사람을 툭툭 쳐서 무언가를 건네준다는 뜻을 가진 ‘付’(부)가 결합,‘작은 흙산’의 의미를 나타냈다.用例로 ‘附近(부근:어떤 곳을 중심으로 하여 가까운 곳),附與(부여:권리 명예 임무 따위를 지니도록 해 줌),附和雷同(부화뇌동:줏대 없이 남의 의견에 따라 움직임)’등이 있다. ‘會’자의 본 뜻은 ‘합하다’인데, 세 번째 획까지는 그릇의 뚜껑, 가운데 부분은 그릇에 담긴 물건, 아랫부분은 그릇의 몸체를 나타낸 것이다.‘모으다’‘만나다’ 같은 여러 뜻이 파생하였다. 用例로 ‘機會(기회:어떠한 일을 하는 데 적절한 시기나 경우),會同(회동:일정한 목적으로 여러 사람이 한데 모임),會稽之恥(회계지치:회계산에서의 수치라는 뜻으로, 전쟁에 패한 치욕을 이르는 말)’같은 것이 있다. 我田引水(아전인수:제 논에 물대기라는 뜻으로 자기에게만 이롭게 되도록 생각하거나 행동함),漱石枕流(수석침류:돌로 양치질을 하고 흐르는 물로 베개를 삼음),推舟於陸(추주어륙:배를 밀어 육지에 댐)도 牽强附會와 의미가 통한다. 일본의 역사왜곡은 메이지 시대를 전후해 일왕과 군부가 조선침략정책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고 분석한 나카쓰카 아키라 같은 양심적인 학자가 있는 반면, 일련의 학자들은 광개토대왕비의 이른바 ‘辛卯年條’(신묘년조) 등을 근거로 4세기경 한반도 남단에 任那日本府(임나일본부)를 설치해 식민지를 경영했다는 虛構(허구)를 주장한다. 일부 교과서는 ‘조선총독부가 鐵道(철도)와 灌漑施設(관개시설)을 정비하고 토지조사를 개시해 근대화에 노력했다.’거나 일본에 선진문물을 전해준 조선통신사의 역할을 ‘일본의 장군이 바뀔 때마다 방일한 축하사절단’으로 적고 있다. 우리의 古代史(고대사)를 송두리째 왜곡하려는 中國(중국)의 ‘동북공정’또한 도를 넘은 牽强附會이기는 마찬가지이다. 牽强附會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닌가 보다. 중국 춘추시대 초(楚)나라 도읍 영에서 燕(연)나라에 보낸 편지내용에 ‘擧燭’(거촉)이란 말이 있었다.韓非子(한비자) 外儲(외저)편에 의하면 편지를 쓴 사람이 날이 어두워 하인에게 등촉을 들라고 명한 다음, 무의식적으로 편지에 ‘擧燭’(거촉)이라 쓰고 말았다. 이것을 읽은 연나라 대신은 擧燭을 明哲(명철)함을 존중하라는 뜻으로 해석,賢者(현자)를 많이 등용하여 治績(치적)을 올렸다는 故事(고사)가 있다. 이를 書燕說(영서연설)이라 하여 牽强附會와 같은 의미로 쓴다. 김석제 경기도군포의왕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41년만에 왕자 탄생… 日열도 흥분

    41년만에 왕자 탄생… 日열도 흥분

    |도쿄 이춘규특파원|아키히토 일왕의 둘째 며느리이자 후미히토 왕자의 부인인 기코(39)비가 6일 도쿄도내 아이쿠 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로 아들을 순산했다. 일본 왕실에서 41년 만의 아들 출산이다. ●제왕절개로 순산 궁내청은 기코비가 이날 오전 8시27분쯤 건강한 남아를 출산했다고 발표하면서, 신생아는 체중 2.56㎏, 키 48.8㎝로 표준을 밑돌지만 임신 37주째의 발육이 충분한 상태의 출산이어서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이날 태어난 남아는 현재의 왕실전범이 유지되면 나루히토 왕세자와 아버지인 후미히토 왕자 다음의 왕위 계승 서열 3위가 된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부터 여계·여성 왕을 인정하는 내용의 왕실전범 개정을 추진해 왔으나 이날 남아가 태어남에 따라 당분간 전범개정 논의는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범개정이 안 되면 일본 왕실의 계승 위기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것이 중론이다. 따라서 왕실의 아들 출산은 오히려 향후 왕실전범 개정 논의를 복잡하게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여전히 왕실내에 후계가 될 남아가 지극히 적기 때문에 여계·여왕을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극우파를 중심으로 여계·여왕론에 대한 거부감이 심해 1947년 왕적이 박탈된 옛 11개 왕족의 왕적 복귀를 통해 남계 왕을 지속시키려는 특별법 제정 움직임도 일고 있다. ●여왕 인정 vs 왕적복귀로 남계지속 이날 태어난 남아는 아키히토 일왕 내외로서는 4번째 손주이며, 남자 손주로는 처음이다. 일본 왕실에서 남아가 태어난 것은 1965년 일왕의 차남 후미히토 왕자 이후 처음이다. 장남인 나루히토 왕세자는 네살 여아 한 명만 두고 있으며, 후미히토 왕자도 앞서 딸만 둘을 낳았다. 일본 왕실에서 제왕절개로 출산한 것은 처음이며, 왕가가 민간병원에서 출산한 것 또한 처음이다. 왕실은 당초 자연분만을 예정했으나 지난달 정기검진에서 태아가 자궁 입구에 위치하는 ‘전치태반(前置胎盤)’ 진단을 받아 출산 때 대량 출혈이 예상됨에 따라 예정일을 20여일 앞당겨 제왕절개 수술을 했다. ●호외 발행·TV 특별방송 ‘떠들썩´ 홋카이도를 방문중인 아키히토 일왕 내외는 투숙중인 호텔에서 남아 출산 소식을 전해듣고, 탄생 후 최초의 의식으로 손자에게 보신용 검(劍)을 하사했다. 이름은 7일째인 오는 12일 붙여진다. 일본 신문은 왕실의 남아 출산 소식을 담은 호외를 발행했고, 방송은 긴급뉴스로 전했다. 특히 TV 방송들은 출산한 병원과 궁내청 등을 수시로 연결하고 전문가를 출연시켜 특별방송을 내보냈다. 백화점이나 상당수 건물은 경축 현수막을 내거는 등 일본 열도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이날 출산 영향으로 많은 일본인들이 결혼과 출산 의욕을 보이는 등 1500억엔(약 1조 2330억원)의 경제효과가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차기 총리가 확실시되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이날 “산모와 신생아가 건강하다는 소식을 국민들과 함께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왕실 전범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 여론을 들어 신중하게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taein@seoul.co.kr
  • [9·11테러 5주기 끝나지 않은 악몽] (1) 상처 여전한 뉴욕

    쌍둥이 빌딩 대신 휑한 하늘… 이정표 잃은 뉴욕 사람들 간혹 길을 헤맨다… 그라운드 제로 현장엔 프리덤타워가 들어선다지만… 한쪽선 아직도 유해를 찾으려는 가족들… 죽음의 냄새… 월스트리트, 그 풍요에 머물던 이들 하나 둘 떠나고 주택용 빌딩으로 소리없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전쟁의 끝은 어디인가.3000여명이 불과 2∼3시간의 테러 공격으로 무참히 스러진 9·11 이후 5년이 흘렀지만 테러 종식을 명분으로 내건 전쟁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아프가니스탄·이라크에서 들려오는 얘기는 답답하기만 하고 유럽과 중동에서의 테러 위협도 여전하다. 근본적으로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는 9·11 이후 5년을 4회에 걸쳐 살펴본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뉴욕 맨해튼의 소호 지하철 역을 빠져나온 패트리샤 켈리는 오늘도 무심코 남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지난 2000년 콜로라도주에서 대학원을 졸업하고 뉴욕의 마케팅 회사에 취직하면서 맨해튼으로 이주해온 켈리. 그녀는 처음 맨해튼에 정착할 때부터 남쪽 다운타운에 높이 솟아오른 세계무역센터(WTC)를 이정표로 삼았다. 맨해튼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WTC 위치만 확인하면 그녀가 있는 지점의 동서남북이 명확해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듬해 9월11일 알 카에다가 조종한 뉴욕 테러가 발생하면서 켈리는 이정표를 잃게 됐다.5년의 세월이 흘렀고 이곳 지리도 손금처럼 익숙해졌지만 켈리는 지금도 길을 걷다가 습관처럼 남쪽을 돌아본다. 그러나 WTC가 서있던 7번가 쪽에는 높다란 쌍둥이 빌딩 대신 휑한 하늘만 보인다. 그럴 때마다 팔·다리 하나가 없거나, 이가 하나 빠져버린 느낌이 든다고 켈리는 말했다. 그날의 충격과 상처는 뉴요커뿐만 아니라 모든 미국인의 가슴에 깊이 남아 있다. 이슬람 저항세력인 알 카에다의 테러에 의해 WTC 쌍둥이 빌딩이 무너진 자리에선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속살을 드러내듯 땅이 파헤쳐진 현장 모습은 5년 전의 생채기가 여전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미국인들이 ‘그라운드 제로’라 부르는 이 현장에는 새로운 빌딩 ‘프리덤 타워’를 세우기 위한 기초공사가 진행 중이다. 공사장 바로 옆에 위치한 지하철역 ‘패스 스테이션’으로 들어가면 공사 현장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땅 위에 콘크리트 구조물들이 세워졌고 각종 장비를 실은 트럭들이 오가고 있다. 그러나 언뜻 보기에 공사 현장은 활기가 없다. 아직 대부분의 공사가 20여m 지하에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하에서의 기반 공사 작업은 새벽 1시에 시작돼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하루 빨리 붕괴된 WTC의 상흔을 없애고 프리덤 타워를 올리기 위해 공사를 서두르는 것이다.77층으로 설계된 프리덤 타워 건설에는 20억달러(약 2조원)가 소요된다. 프리덤 타워 주변에는 9·11기념공원과 공연장, 프리덤 센터 등이 함께 들어선다. 공사 현장의 감독관인 브라이언 라이언. 건설회사 중견 간부였던 그는 9·11 당시 뉴욕의 소방관이었던 동생 마이클을 잃었다. WTC 남쪽 빌딩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던 마이클은 건물이 붕괴되면서 실종됐다. 시신마저 끝내 찾을 수 없었고 그가 쓰던 장비만이 형에게로 돌아왔다. 브라이언은 그 충격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그라운드 제로에서 동생의 유해 찾기에 몰두했다. 그러다가 결국 프리덤 타워 건설에 참가하기로 결심했다. 브라이언은 “동생을 묻은 이곳을 재건하기 위해 힘을 보태는 것이 의미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곳에서 일하면서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도 이따금 희생자 유해 일부나 유물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무역센터가 자리잡았던 월스트리트는 9·11 이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세계 금융의 중심지이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떠나는 금융사와 금융인들이 늘고 있다. 근처의 업무용 빌딩들은 주택으로 변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를 떠나는 회사들이 늘어나면서 임대료 수입도 줄어 주거용으로 구입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는 이들조차 이 지역에서 살기를 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뭔가 ‘죽음의 냄새’가 난다는 이유에서다. 9·11은 미국인들이 개인의 삶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뉴욕 데일리 뉴스의 사진기자였던 데이비드 핸드처는 9·11때 납치된 여객기가 세계무역센터 빌딩과 충돌하는 장면을 가장 생생하게 사진에 담은 언론인 가운데 하나였다. 그는 비행기가 충돌하면서 벌어진 아비규환을 현장에서 카메라에 담다가 빌딩이 붕괴될 때 매몰됐고 소방관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핸드처는 그날 이후 신문사를 위해 사건 현장의 사진을 찍는 일을 접었다. 사진은 ‘먹고 살기 위해’ 꼭 필요할 때만 촬영한다. 그것도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사진이라는 조건을 달고 있다. 핸드처는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있는 일이라는 사실을 사고 이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에 살고 있거나, 그날의 사건을 직접 경험했거나,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모두 침대 밑에 귀신들을 묻어두고 살아가고 있다.”면서 “이따금 그 귀신들이 침대를 뛰쳐나와 우리를 조롱하고 물어뜯는다.”고 말했다. 핸드처는 “그러면 어쩔 수 없이 귀신들과 놀아줘야 하며 이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되돌아오는 데는 다시 많은 시간과 고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운트 시나이 의학센터가 2002년 7월부터 2004년 4월까지 WTC 현장 정리작업에 참여한 근로자와 자원봉사자 9500명를 조사한 결과, 이 중 70% 정도가 9·11 이후 호홉기 질환을 갖거나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뉴욕 타임스가 6일 전했다. 더욱 무섭고 슬픈 것은 9·11 테러로 인한 상처가 어린이들에게도 깊이 스며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당시 현장을 목격했거나 TV를 시청했던 어린이들이 미술 시간에 비행기가 건물로 돌진, 충돌하거나 오사마 빈 라덴이 WTC를 통째로 집어삼키는 모습을 그린다고 한다. 심리학자인 로빈 굿맨은 “집짓기 장난감인 레고로 높은 건물을 만든 다음에 갑자기 충격을 줘서 무너뜨리는 장난을 하는 아이도 있다.”면서 “이같은 행위를 반복하는 어린이는 트라우마(정신적인 외상)가 남아 있는 것이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현상금 239억원 걸린 빈 라덴 못잡나 안잡나 9·11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침공 직후부터 그의 체포에 나섰지만 못 잡는지, 안 잡는지 의문만 쌓이고 있다. 빈 라덴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지대에 숨어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미 CNN은 파키스탄 북부 산악지대 치트랄이 유력하다고 지난달 23일 보도했다.2003년 공개된 비디오에서 그의 뒤에 비친 나무가 이 지역 고유종이라는 것이다. 어디 있는지 안다고 곧바로 잡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지형이 험준한 데다 정보도 완벽히 차단돼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들은 철저히 인편으로만 소통한다. 미 제10 산악사단 조지 윌리엄스 하사관은 “산 속에서 마치 유령을 쫓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지금은 해체된 미 중앙정보국(CIA) 빈 라덴 체포 전담반 책임자였던 마이클 셰우어는 “그가 외부와 접촉하는 망이 있으며 원하면 갈 수 있는 장소도 있다.”고 말했다. 은신처를 제집 드나들듯 하는 ‘이슬람 영웅’을 신고할 사람도 없다. 자칫 죽음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현상금 2500만달러(약 239억원)는 그림의 떡이다. 그를 잡을 기회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번번이 목전에서 놓쳤다. 지난 1월 알카에다 2인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가 폭격으로 숨졌을 때 그도 현장에서 불과 몇㎞ 떨어진 곳에 있었다고 주민들은 증언했다.2001년에도 아프간 토라보라산에서 붙잡힐 뻔했다. 동영상이 공개된 것은 2004년 10월이 마지막이었지만 녹음 테이프는 올해만 벌써 5차례나 나왔다. 물론 그가 더이상 테러를 지휘할 수 없을 만큼 고립돼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메시지만으로도 위력을 발휘하는 ‘카에디즘의 교주’는 이제 잡히더라도 후폭풍이 우려된다. 때문에 미국이 잡을 의지가 있느냐는 의문이 뒤따른다. 사담 후세인만 잡으면 끝날 것 같던 이라크 상황을 볼 때 그의 체포보다는 지역 안정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현재 아프간 미군 2만명 중 절반이 7만여㎞의 국경지대에서 탈레반 잔당을 쫓기에도 힘이 달린다. 파키스탄도 체념한 듯하다. 미 ABC 방송과 5일(현지시간) 인터뷰한 한 관리는 “그가 만약 파키스탄에 있다 해도 말썽만 일으키지 않으면 굳이 잡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키스탄군이 탈레반과 평화협정을 맺고 북부 와지리스탄에서 철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병사 보험제’ 도입 검토

    현역으로 입대한 사병에 대해 국가재정으로 생명보험을 들어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5일 “군 복무중 각종 재해로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은 현역병 본인과 유족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병사 보험제도’ 도입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병사 보험제도는 현행 병사들에 대한 보상금이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재 병사가 군 복무중 재해를 입으면 군인연금에서 사망시 3500만원, 부상시 최고 1100여만원의 재해보상금을 받는다. 국방부와 국가보훈처는 이 제도 도입에 대한 일선 병사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최근 현역병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관계부처와 협의에 들어갔다. 병사 보험제도 도입시 보험가입 대상자는 육·해·공군 현역병 58만명으로 추정된다. 보험료는 1인당 월 5000원 정도로 하고, 그중 정부가 보험료의 절반 이상을, 병사 본인이 나머지를 내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완은 장교에 대해서는 본인 부담 35%, 하사관·병사에 대해서는 정부가 100% 부담하는 보험제도를 운영한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미스•농어촌개발공사(農漁村開發公社) 한정희(韓貞姬)양 - 5분 데이트(64)

    미스•농어촌개발공사(農漁村開發公社) 한정희(韓貞姬)양 - 5분 데이트(64)

    『운이 좋아서인지 직장생활 2년에 사회의 매운 맛은 아직 한번도 겪어 보질 않았어요. 일이 바쁠수록 즐겁기만한게 제 성미예요』 어느 사기업체 한 군데를 거쳐 농어촌개발공사 경리부에서 일하기 시작한지 1년 남짓한 한정희(韓貞姬)양. 여성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사양을 무척 한 끝에야 5분「데이트」에도 응하는 겸손파. 바른 가리마가 유난히 어울리는 단아한 얼굴이 한쪽 입모서리를 살짝 치키면서 미소짓는다. 반달 눈썹이며 꺼풀이 얄팍한 눈두덩에 크지도 작지도 않은 눈이며 반듯한 이마, 쪽진 머리가 단아하게 아름다운 한국풍 미녀다. 친 할머니, 외할머니 손에서 한국의 고풍(古風)을 속속들이 물려받았다니 47년생 답지 않게「클래식」한 분위기는 이유가 충분하다. 『외할머니께서 나라에서 하사받으신 이조때 접시를 물려 주셨어요. 그것이 계기가 되어 접시를 모으고 있읍니다』 우선 목제(木製),「플래스틱」製등 종류를 따질 것 없이 모아서 80개쯤. 앞으로는 한가지로 좁혀서 수집해볼 작정이란다. 충남 보령에 집안이 아직 살고 있는 서울 산(産). 광업(鑛業)을 하는 한장원(韓章源)씨의 4남매중 장녀. 문성(文星)여상을 졸업했다. 『할머니께서 전에는 버선 깁는 것이랑 저고리 짓는 것. 수놓는 것을 시키셔서 바느질을 곧잘 했는데-』 이젠 직장 일이 더 바빠서 할 틈이 없단다. 신랑감은 선이 굵고 믿음직스런 성격의 남성이면 좋겠단다. [선데이서울 70년 1월11일호 제3권 2호 통권 제 67호]
  • [새앨범] 3년만에 앨범낸 YB(윤도현밴드)

    ‘YB’로 이름을 바꾼 윤도현밴드가 7집앨범 ‘why be?’를 들고 팬들곁으로 돌아왔다. 앨범에 수록된 신곡 모두를 ‘YB’가 직접 만들었다는 것이 특징.‘오늘은’ 등 신곡이 담겨있는 CD1,‘박하사탕’ 등 리메이크곡 중심의 CD2 등,2장의 CD로 구성됐다. 총22곡. 다음기획.
  • [김종면기자의 시사 고사성어] 명주애일빈일소(明主愛一嚬一笑)

    현명한 군주는 한 번의 찡그림이나 한 번의 웃음도 아낀다. 중국 춘추시대 진(晉)나라의 제후 소후(昭侯)가 어느날 가신을 불러 낡아빠진 바지 한 벌을 장롱 속에 넣어두라고 했다. 이에 가신은 “신하에게 하사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라며 의아스럽다는 듯 물었다. 그러자 소후가 말했다.“나는 ‘명철한 군주는 찡그림 한 번, 웃음 한 번도 아낀다’고 들었다. 그 표정을 보고 아랫사람들이 그릇된 판단을 할까 염려스럽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렇게 웃음이나 찡그림도 함부로 하지 않거늘 옷 한 벌을 내리는 일이라면 더욱 삼가야 할 것이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 심경을 토로했다.“내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꼬부라진 마음과 ∼펴진 마음이 반반이다.”“부시 대통령은 나를 좋아한다.” 개인의 솔직한 심경 표백(表白)을 누가 탓하랴만 ‘공인 중의 공인’인 대통령의 말이기에 곳곳에선 또 쑥덕거림이 일고 있다. 이 지점에서 떠오르는 말이 ‘한비자-내저상편(內儲上篇)’에 나오는 ‘明主愛一嚬一笑(명주애일빈일소)’라는 구절이다. 현명한 군주는 한 번의 찡그림이나 한 번의 웃음도 아낀다는 뜻이다. 지도자는 모름지기 말과 행동, 얼굴 표정 하나도 천금처럼 진중(鎭重)해야 한다. 옛 군주들은 신하를 만날 때 표정을 보이지 않기 위해 가운데에 발까지 쳤다고 하지 않는가. jmkim@seoul.co.kr
  • 철강·자동차도 동유럽 공략 시동

    전자업계에 이어 자동차·철강업계도 동유럽 교두보 마련에 돌입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주 체코 프라하에 동유럽 지역의 거점 역할을 담당할 프라하사무소를 신설하고 영업을 개시했다. 검찰수사 등으로 착공이 지연됐던 현대차 체코공장도 11월쯤 착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프라하가 동유럽지역 철강 수요산업과 교통의 요충지라는 점을 감안해 입지를 선정했다. 앞으로 슬로바키아와 폴란드, 헝가리 등의 자동차와 가전업체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독일 뒤셀도르프에 유럽연합(EU)사무소를 두고 유럽 및 러시아, 아프리카 지역의 수요업체들을 대상으로 영업 활동을 펼쳐왔다. 포스코의 프라하 사무소 개설은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이 연말부터 본격 가동되고 현대차가 11월 체코 공장을 착공하는 등 국내 자동차 업계의 현지 진출과 맞물려 있다. 현대차는 체코 노소비체에 총 10억유로(약 1조 2000억원)를 투자해 오는 2008년까지 연산 30만대 규모의 생산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연산 30만대 규모의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은 연말부터 유럽형 준중형모델인 ‘씨드(cee’d)‘를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의 동유럽 공장 건설에 맞춰 부품 협력업체 10여곳도 현지에 진출해있다. 동유럽은 이미 삼성·LG전자 등 국내 전자업계가 진출, 거점을 확보한 곳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운영중인 슬로바키아와 헝가리 공장 외에 폴란드 브로츠와프 지역에 가전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는 폴란드에 2011년까지 1억 300만달러(약 1000억원)를 투자해 백색가전 공장을 짓기로 했고 LG필립스LCD도 같은 지역에 LCD 생산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한국타이어도 5억유로(약 6000억원)를 투자, 연산 1000만본 규모의 타이어공장을 헝가리에 짓기로 하고 최근 착공했다. 국내 업체들의 동유럽 진출이 활발해지자 우리은행이 최근 체코 코메르치니방카와 전략적 협약을 체결하는 등 금융권도 동유럽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유럽이 유럽연합에 포함되면서 관세 부담이 없어졌고 인건비는 상대적으로 저렴해 서유럽과 중동 지역 등을 공략하는 생산기지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儒林속 한자이야기] (134) 反骨(반골)

    儒林(658)에는 ‘反骨’(뒤집을 반/뼈 골)이 나오는데,‘어떤 권력이나 권위에 따르지 않고 저항하는 氣骨(기골)을 가진 사람’을 가리킨다. ‘反’은 ‘오르다’가 본뜻이었으나 ‘반대로’‘거꾸로’ 같은 의미로 쓰이는 예가 많아지자, 본래의 뜻은 ‘攀’(반)자로 대신하였다.用例(용례)에는 ‘反對(반대:두 사물이 모양, 위치, 방향, 순서 따위에서 등지거나 서로 맞섬),如反掌(여반장:손바닥을 뒤집는 것 같다는 뜻으로, 일이 매우 쉬움을 이르는 말)’ 등이 있다. ‘骨’은 점칠 때 쓰이던 ‘소의 어깨뼈’를 본 뜬 글자인데, 원래 ‘月’(=肉)이 없었다.‘鷄卵有骨(계란유골:운수가 나쁜 사람은 모처럼 좋은 기회를 만나도 역시 일이 잘 안됨을 이르는 말),骨肉相爭(골육상쟁:가까운 혈족끼리 서로 싸움)’ 등에 쓰인다. 蜀(촉)나라의 위연(魏然)은 용감하고 智略(지략)이 뛰어났으나 자신을 過信(과신)하고 남을 깔보는 短點(단점)이 있었다. 유비(劉備)는 그를 장수로서의 능력을 인정하여 한중(漢中)의 太守(태수)로 임명하였다. 제갈량(諸葛亮)은 그의 목덜미에 거꾸로 솟아 있는 뼈를 보고 장차 謀叛(모반)을 꾀할 위험인물로 여겨 警戒(경계)하였다. 어느 날 위연은 머리에 뿔 2개가 거꾸로 솟아 있는 꿈을 꾸었다. 그는 이 꿈이 吉夢(길몽)이라는 조직(趙直)의 말을 근거로 모반을 꾀했으나 제갈량에 의해 鎭壓(진압)되고 말았다. 오늘날 ‘反骨’이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강인한 근성’이라는 긍정적 의미로 쓰이는 것은 진수(陳壽)가 위연을 촉을 배신할 의사가 전혀 없었던 인물로 평가한 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 광무제 때 낙양(洛陽) 縣令(현령) 동선(董宣)은 성품이 剛直(강직)하였다. 광무제의 누이인 호양공주의 종이 대낮에 사람을 죽이고 공주의 집에 숨었으나 逮捕(체포)할 수 없었다. 공주는 외출할 때면 그 종을 수레에 태우고 다녔다. 동선은 하문정을 지나던 공주의 수레를 멈추게 하였다. 조목조목 공주의 過誤(과오)를 열거하고 종을 꾸짖어 수레에서 끌어내어 현장에서 打殺(타살)하였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광무제는 震怒(진노)하여 동선을 잡아들여 채찍으로 쳐서 죽이려 하였다. 잡혀온 동선은 자신의 과오를 認定(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광무제의 穩當(온당)치 못한 處事(처사)를 꼬집었다. 그는 自殺(자살)을 허락해 달라며 강하게 머리를 기둥에 부딪쳤다. 광무제는 다시 공주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謝罪(사죄)토록 하였으나 끝내 머리를 숙이지 않았다. 공주는 더욱 화를 내며 즉각 處斷(처단)을 요구했다. 광무제는 오히려 그의 氣槪(기개)를 칭찬하며 30만전을 下賜(하사)하고 釋放(석방)하였다. 월남(月南) 이상재(李商在) 선생이 일본시찰단원으로 일본을 방문했을 때의 逸話(일화)이다. 시장 주최 晩餐(만찬)에서 시찰 所感(소감)을 묻자,“오늘 東洋(동양)에서 제일 큰 도쿄 병기창을 보니 과연 일본이 동양의 강국임을 확인하였소. 그런데 聖經(성경)말씀에 ‘칼로 일어선 자는 칼로 망한다.’고 하였으니, 그것이 걱정이외다.”라고 말했다. 당연히 同席(동석)했던 일본인들의 얼굴이 차갑게 굳어버렸다. 김석제 경기도군포의왕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책꽂이]

    ●타운하우스(고야마 하사오 지음, 유창수 옮김, 르네상스 펴냄) 인간적인 도시를 만드는 집을 주제로 한 건축 에세이. 영국 런던에서는 리젠트 파크를 이루는 여러 테라스 하우스들을, 체스터에서는 보행 데크로 연결된 중세의 도시를, 바로크적 장대함으로 가득한 휴양도시 바스에서는 고전적 입면 구성을 보여주는 로열 크레센트를 소개한다. 퀘이커교도가 만든 격자형의 도시 필라델피아, 청교도가 만든 언덕과 수변도시 보스턴, 미국 남부 고도의 화려함과 우수가 깃든 찰스턴 등 미국 도시도 다룬다.8800원.●과학사의 유쾌한 반란(하인리히 찬클 지음, 전동열 등 옮김, 아침이슬 펴냄) 미국의 화학자 로이스톤 로버츠는 과학계의 우연한 발견들을 ‘행운의 도움을 빌린 발견(pseudo-serendipity)’과 ‘완전히 행운에 힘입는 발견(true serendipity)’으로 구분했다. 전자는 아르키메데스가 목욕탕에서 부력의 원리를 찾아낸 것처럼 연구자들이 평소 알아내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을 하게 되는 경우를 가리킨다. 이와 달리 후자는 아무런 의도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우연한 발견들로 고고학 분야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우연이 큰 역할을 한 과학사의 대사건 35가지를 소개.1만원.●현대의 위기와 인간(정명환 지음, 민음사 펴냄) 사르트르 전문가인 저자가 지난 20년 동안 일본 도쿄에서 매년 열리는 ‘에코 에티카(Eco-Ethica)’ 국제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글들을 골라 실었다. 에코 에티카는 일본의 세계적인 윤리학자 이마미치 도모노부 도쿄대 명예교수가 처음 제창한 개념으로, 테크놀로지에 의해 근본적으로 달라진 물질적·정신적 생활권 속에서 새로 수립돼야 할 윤리학을 가리킨다.‘사르트르의 낮의 철학과 바타유의 밤의 사상’‘문학과 정치-사르트르의 문학참여론에 대한 비판’ 등의 글이 실렸다.1만 8000원.●러시아 동북아시아 그리고 한국(정태익 지음, 연경문화사 펴냄) 총성없는 전쟁터인 외교현장에서 30여년을 보낸 저자(전 러시아 대사)의 외교평론집. 국제사회는 장래 러시아를 중동에 버금갈 ‘세계의 주유소’로 주목하고 있다. 세계 2위의 산유국이며 1위의 천연가스 생산국인 러시아는 개발을 기다리는 카스피해 연안과 동부 시베리아 매장량까지 계산하면 그 부존자원이 세계 최대다. 저자는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을 통한 ‘철의 실크로드’ 건설의 의의도 바로 이 에너지원의 안정적인 확보에 있다고 강조한다.1만원.●일본 침몰(고마쓰 사쿄 지음, 고평국 옮김, 범우사 펴냄)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이 자신의 ‘대화록’에 남긴 아틀란티스 대륙의 전설. 플라톤의 말에 의하면 기원전 9000년경, 오늘날 대서양이라 불리는 바다에 아틀란티스라는 거대 대륙에 같은 이름의 강력하고 부유한 제국이 있었다.하지만 그 백성들이 오만방자하고 탐욕스러워 타국을 침략하고 그 백성들을 괴롭히기에 이르자 이에 신의 분노를 사서 지진과 홍수로 하루아침에 멸망, 그 백성들 또한 온 세상에 흩어졌다는 내용이다.SF작가인 저자는 그 비극이 지금도 일본을 통해 재현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1억 3000만 일본인들을 불안에 떨게 한 소설. 히고치 신지 감독에 의해 초대형 재난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1만 3000원.
  • [CEO칼럼] 국가경영과 기업경영/김영수 신창건설 사장

    [CEO칼럼] 국가경영과 기업경영/김영수 신창건설 사장

    올해 여름 장마에는 예년과 달리 유난히 비가 많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 강원도 등 중부권에는 장마전선에 태풍의 영향으로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집중호우가 내려 큰 피해를 입었다. 계곡물이 범람하고 도로가 유실돼 마을이 고립되기도 했다. 한강도 홍수 위험수위에 근접했고, 여주 근처 남한강은 범람위기까지 갔다. 기상 관계자들은 지구의 온난화로 앞으로 이같은 국지성 호우는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예로부터 치산치수(治山治水)는 국가경영의 기본이 되어 왔다. 중국의 고대국가인 하(夏)나라나 은(殷)나라, 주(周)나라 등은 모두 치산치수로 경국지업(經國之業·국가를 통치하기 위한 큰 일)의 큰 터를 이뤘다고 한다. 이후에 춘추전국시대를 마감하고 중국을 통일한 진나라도 치수에 성공한 덕분에 강국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진나라는 우(禹)임금때 치산치수에 공을 세워 영씨 성을 하사받은 백예라는 사람의 후손들이 세운 제후국이다. 그런데 우 임금 또한 치수를 잘해 순임금으로부터 왕위를 물려받은 인물이다. 그는 치수사업에 종사하면서 자기 집을 지나치면서도 들르지 않을 만큼 민생을 챙긴 인물로도 유명하다. 나라를 다스리는데 있어 치산치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주는 얘기들이다. 우리나라 또한 마찬가지였다. 역대 임금 중에도 성군으로 칭송받는 왕들은 모두 치산치수에 힘써 한해(旱害)와 홍수를 예방하는데 힘을 쏟았다. 조선시대 영조는 한성부의 수해를 막기 위해 준천사(濬川司)라는 기관을 설치하고 청계천의 준천역사를 크게 일으키기도 했다. 왕조시대의 임금들이 치산치수를 나라를 다스리는 근본으로 삼은 것은 당시 농경사회에서 치산치수가 그만큼 중요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보다 더 근본적인 이유는 그것이 곧 민생을 안정시켜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일과 직결돼 있기 때문이었다. 기업의 경영 또한 마찬가지다. 국가의 경영이 백성을 편안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면 기업 또한 기업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는데 근본을 두어야 한다. 국가는 백성을 편안하게 함으로써 자신들이 맡은 일에 매진할 수 있고 자신의 풍요는 물론 결국에는 나라의 풍요를 가져오게 된다. 기업 또한 사원들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사원들이 기업을 위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토양이 되고 그것이 기업의 발전으로 이어진다. 기업의 어려움은 비단 기업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기업에 종사하는 많은 사원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새로운 일자리 창출도 어려워진다. 이는 경제 전체에 마이너스를 초래하고 결국에는 국가 경제의 어려움으로 이어진다. 이런 상황에서는 백성이 편안해질 수 없다. 기업의 경영이 곧 국가의 경영과 직결돼 있는 셈이다. 논어(論語)의 선진(先進)편에는 공자와 그의 제자인 자공의 대화가 나온다. 자공이 공자에게 “제자들인 자장과 자하 중에 누가 낫습니까.”고 묻자 공자는 “자장은 지나치고 자하는 미치지 못한다.”고 대답한다. 자공이 다시 묻는다.“그렇다면 자장이 낫습니까.” 이에 공자는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고 대답했다. 여기에서 나온 말이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고사성어다. 국가를 경영하는 사람들이나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 모두 새겨야 할 말이 아닌가 싶다. 김영수 신창건설 사장
  • 드라마 ‘아씨’ 작가 이철향씨 타계

    1970년대 장안의 화제가 된 드라마 ‘아씨’를 집필한 이철향 작가가 20일 밤 교통사고로 별세했다.67세. 최근 백제 왕인 박사를 주인공으로 한 뮤지컬을 준비하던 그는 뮤지컬 스태프와 함께 이날 전남 영암을 다녀오다가 변을 당했다.동승했던 뮤지컬 스태프 4명은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이 작가는 1970년 당시 TBC(동양방송)를 통해 ‘아씨’를 선보여 296회가 방송되는 동안 줄곧 기록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그는 또 KBS ‘바람 꽃은 시들지 않는다’,MBC ‘욕망’ ‘사랑의 여로’ 등 숱한 드라마로 주목받았다. 이와 함께 1980년대 대하사극 ‘파천무’ 등으로 국내 대하사극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탤런트 권미혜(66)씨와 현구(40·사업), 승구(38·사업)씨 등 두 아들이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발인은 24일 오전.(02)590-2135.
  • 日드라마 ‘바람의 검’ 한국 안방점령 나섰다

    ‘일본 드라마, 낮은 포복으로 접근.’ 한국 드라마는 일본에서 강세를 띠고 있다. 반면 일본 드라마는 재패니메이션과는 달리 아직 한국에서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정서가 맞지 않고 한국 드라마에 비해 건조하다는 분석도 있다. 크게 바람몰이를 할 수 있는 지상파 방영이 막혀 있는 탓도 크다. 이런 가운데 일본 NHK가 한국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되고 있는 자사 드라마에 대한 한글 홈페이지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초부터 일본 전문 채널J에서 방송하고 있는 대하사극 ‘바람의 검 신선조’(매주 월∼금 오후 12시35분)가 그 대상. 일본 방송사가 발벗고 나서 자사 드라마 알리기에 앞장 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동안 일본에서 보내온 자료를 국내 채널에서 번역해 홈페이지에 간략하게 올리는 정도가 전부였다.SBS가 지난해 일본 NTV와 손잡고, 한국어와 일본어로 제작된 상대방 홈페이지를 상호 운영하고 있으나 이번과는 경우가 다르다. 채널J측은 일본 트렌디 드라마가 국내에서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최근 들어 조금씩 소개되고 있는 사극이 고학력 시청자층에서 호응을 얻고 있고, 일본측이 이에 관심을 가져 적극적인 홍보 자세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49부작 ‘바람의 검 신선조’는 에도막부 말기 교토의 치안을 위해 조직된 무사 집단을 소재로 하고 있다.NHK가 대표작으로 꼽는 인기 드라마이기도 하다. 한글 홈페이지(shinsengumi-exp.cocolog-nifty.com/kr)에서는 드라마의 역사적 배경은 물론, 영상스케치, 제작 스태프 인터뷰, 출연진 등을 자세하게 소개하며 이해를 돕고 있다. NHK엔터프라이즈의 요시오카 카즈히코 PD는 “앞으로 한국 팬들을 위한 다채로운 정보를 계속 제공하겠다.”고 전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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