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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늘 구멍’ 아이비리그

    4명 중 1명 아시아계… 2.7%P 늘어 하버드대 등 미국 최고의 대학으로 꼽히는 북동부 8개 명문대학인 ‘아이비리그’의 경쟁률이 더 세지고 문은 더 좁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하버드대학의 올해 가을 학기 신입생 경쟁률이 22대1로서 합격률(입학허가비율)은 역대 최저치인 4.5%였다고 전했다. 역대 가장 들어가기 어려운 해였던 셈이다. 합격률은 대학이 선발하는 신입생 수에 대한 입학지원자의 비율이다. 올해 하버드대 입학 전형에는 4만 3300명이 지원해 1950명만이 합격했다. 하버드대 합격률은 지난해 4.6%로 처음으로 5% 밑으로 떨어졌고, 올해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그러나 이런 높아진 경쟁률 속에서도 아시아계 신입생 비중은 지난해 22.7%에서 올해 25.4%로 비교적 크게 늘었다. 하버드대 학생 4명 가운데 1명이 아시아계인 셈이다. 아이비리그에 속한 다른 명문대학들도 5~7% 안팎에서 줄줄이 최저 합격률을 기록하는 등 미국 명문대 입시가 갈수록 더 어려워지고 있다. 예일대(5.9%), 컬럼비아대(5.1%), 브라운대(6.6%), 펜실베이니아대(7.4%), 다트머스대(7.9%) 모두 합격률이 낮아졌다. 다만 프린스턴대는 5.5%에서 5.8%로, 코넬대는 10.3%에서 10.6%로 소폭 높아졌을 뿐이다. 최근 ‘미국판 스카이캐슬’로 불리는 초대형 입시 비리가 불거진 가운데 미 사회의 과도한 명문대 입시경쟁이 재확인됐다. 합격률이 갈수록 낮아지자, 지원 학생들로도 원하는 몇몇 특정 대학에 소신 지원하기보다는 가급적 많은 대학에 지원서를 제출하고 있어 결과적으로 경쟁률이 상승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미국 젊은층이 가장 지지하는 ‘트럼프 대항마’는?...‘올드보이’ 샌더스·바이든

    미국 젊은층이 가장 지지하는 ‘트럼프 대항마’는?...‘올드보이’ 샌더스·바이든

    2020년 미국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 가운데 최고령인 버니 샌더스(78) 상원의원과 조 바이든(77) 전 부통령이 19~28세 밀레니엄 세대 유권자에게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하버드대 정치연구소(IOP)가 최근 실시한 민주당 경선 여론 조사 결과 샌더스 의원과 바이든 전 부통령이 각각 지지율 31%, 20%로 1·2위를 기록했다고 31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밖에 차기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베토 오루어크 전 하원의원(10%),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5%), 코리 부커 상원의원(3%) 등이 뒤를 이었다. 악시오스는 “2016년 미 대선 당시에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처럼 인지도가 높고 경험이 많은 후보가 젊은 유권자층 사이에서 지지를 받았다”면서 “당시 돌풍을 일으키며 클린턴 전 장관과 경합을 벌였던 샌더스 의원 사례를 보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후보들에게도 충분히 승산은 있다”고 설명했다. 2015년 실시된 하버드대 IOP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율은 53%로 샌더스 의원(2%)에 비해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불과 6개월 뒤 샌더스 의원은 지지율 44%로 클린턴 전 장관(41%)을 앞섰다. 그동안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비판에 시달렸던 젊은 층의 최근 투표 참여율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미 터프츠대의 시민 학습 및 참여 정보연구센터(CIRCLE)에 따르면 지난해 미 중간선거 당시 젊은 층 참여율은 지난 25년 중 가장 높았으며 이들 중 67%가 하원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 센터는 2020년 미 대선에서 젊은 유권자층의 비율이 전체의 37%에 이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존 델라 볼프 IOP 여론조사팀장은 악시오스에 “젊은 층은 4년 전, 8년 전 이맘 때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갖고 투표할 것“이라면서 “민주당 경선 승리를 위해서는 후보자들이 이들 유권자층에게 지지를 호소할만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빅뱅 이전에도 우주는 존재했을까?

    [핵잼 사이언스] 빅뱅 이전에도 우주는 존재했을까?

    빅뱅 이전에도 우주가 존재했을까? 빅뱅 이후 우주는 어떻게 진화했는가? 이 같은 문제를 알기 위해서 연구자들이 시계처럼 작동하는 입자의 영향을 조사할 것을 제안한 새 연구가 발표되었다고 30일(현지시간) 우주전문 사이트 스페이스닷컴이 보도했다. 현재 대세를 이루고 있는 우주론은 우주가 태초의 짧은 순간에 엄청난 속도로 팽창을 했다는 급팽창 이론(inflation theory·인플레이션 우주론)이다. 빅뱅 후 10−36~10−34초라는 매우 짧은 시간에 우주의 크기가 1043배 팽창되었다는 것이다. 이 기간에 공간 자체는 빛의 속도보다 빠르게 팽창했다. 인플레이션 이론은 우주의 구조와 진화에 대한 여러 신비를 푸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플레이션은 우주가 모든 방향에서 대체로 같은 모습을 보이는 우주의 평탄성 이유를 잘 설명해준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이론을 비판하는 쪽에서는 우주에 대한 시작 조건이 있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우주의 가장 오래된 빛인 마이크로파 배경복사에 대한 최신 데이터를 설명하기 위해 점점 더 부가적인 모델이 필요하다고 연구 공동저자인 아비 로브 하버드대 천체물리학과장이 밝혔다. “가장 자연스럽고 그럴듯한 인플레이션 모델이 배제되었다”고 주장하는 로브는 “모든 것이 가능하고 어떤 시나리오라도 수용할 수 있는 지극히 유연한 인플레이션 이론은 조금 걱정스럽다. 과학적 이론의 강점은 어떤 결과를 예측하고 다른 이론들을 배제할 수 있는 데에 있다”고 강조한다.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인플레이션 이론과 같이 우주의 수수께끼를 설명할 수 있는 전혀 다른 우주론 모델을 개발해왔다. 예컨대, 인플레이션 이론은 우주가 물질과 에너지가 극한으로 밀집된 한 특이점(singularity)에서 출발했다고 가정한다. 이론상으로 특이점은 공간과 시간의 구조를 무한대로 왜곡시키기 때문에 빅뱅 이전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으며 시간조차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또 다른 우주론 모델은 우주가 원시우주의 붕괴에 뒤따른 ‘빅 바운스'(Big Bounce)에서 태어났다고 제안한다. 이 모델은 인플레이션 이론과 마찬가지로 우주가 왜 지금처럼 되었는가를 설명할 수 있다고 로브는 주장한다. 인플레이션 이론과 다른 우주론의 진위를 결정하기 위해 로브와 그의 동료 연구자들은 한 가지 테스트를 제안했다. “과학은 믿음이 아니라 증명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시나리오가 발생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단서를 찾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로브는 밝혔다. 이 테스트의 핵심은 다른 우주론 모델에서 우주가 어떻게 행동하는가를 알아보는 것이라고 밝히는 하버드 대학의 종-지 시안위 공동저자는 “인플레이션은 우주가 기하급수적으로 확장되었다고 보는 반면, 빅 바운스는 원시우주가 축소되고 현재의 우주로 확장되었다고 가정한다. 어떤 모델은 우주가 서서히 팽창했다고 보지만, 그와 반대로 우주가 급격히 팽창했다고 보는 우주론도 있다”고 설명한다. 지금의 우주가 있기 전에 원시우주란 게 존재했다면, 현재의 물리학은 시계추가 앞뒤로 흔들리듯이 일정한 주파수로 진동하는 입자들이 존재했을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러한 ‘원시 표준시계’의 작동은 극미세계의 물질 밀도에 불균질을 가져와 우주가 팽창한 후 지금과 같은 구조를 갖게 하는 데 씨앗이 되었을 것이다. 하버드 대학의 싱잉 첸 대표저자는 “빅뱅 이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우리가 지금까지 알아낸 모든 정보가 필름 롤에 들어 있다고 상상해보면 표준시계가 어떻게 이러한 프레임을 재생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고 주장한다. 한때 원시우주가 존재했다면, 그 붕괴는 현재의 우주 구조에서 감지할 수 있는 방식으로 원시 표준시계를 작동하게 했을 것이라는 말이다. 시안위 공동저자는 성명서에서 “우주가 수축하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 패턴이 발견되면 인플레이션 이론이 완전히 허구임이 입증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연구자들이 그 같은 증거를 찾기 위해 분석할 수 있는 몇 가지 데이터 세트가 있다. 하나는 슬론 디지털 스카이 서베이(Slan Digital Sky Survey)를 비롯해, 곧 취역하게 될 다크 에너지 서베이(Dark Energy Survey), 광시야 적외선 망원경(WFIRST), 대형 시놉틱 관측 망원경(LSST)들이 전천에 대한 대규모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면서, 과학자들은 또한 우주 마이크로파 배경복사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로브는 덧붙였다. “우리는 이미 인플레이션 이론을 배제할 수 있는 관찰 가능한 세부 사항을 확인했다”고 밝히는 로브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했을 가능성은 매우 높지만, 인기있는 아이디어가 과연 진실인지 밝힐 수 있는 것은 언제나 멋진 일이다”고 강조한다. 연구진은 피지컬 리뷰 레터에 자세한 연구결과를 게재했으며, 출판 전 서버인 아카이브에 웹 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삼성전자, 미래 신사업 속도낸다...‘4차 산업혁명’ 핵심 인재 대거 영입

    삼성전자, 미래 신사업 속도낸다...‘4차 산업혁명’ 핵심 인재 대거 영입

    삼성전자가 ‘4차 산업혁명’ 관련 핵심 인재를 대거 영입하며 미래 신사업의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인 AI·빅데이터·로봇 분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하버드대학교 위구연(사진) 교수를 펠로우로 영입했다. 펠로우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전문가에게 부여하는 회사의 연구 분야 최고직이다. 위 펠로우는 지난 2002년부터 하버드대학교 전기공학 및 컴퓨터과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지난해에는 석좌교수로 임명됐다. 2013년에 세계 최소형 비행 곤충 로봇인 ‘로보비’의 센서·엑추에이터·프로세서 등 핵심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았다. 그는 삼성리서치에서 인공신경망 기반 차세대 프로세서 관련 연구를 맡았다. 삼성전자는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장우승 박사를 무선사업부 빅데이터 개발 총괄하는 전무로 영입했다. 장 전무는 미국 미주리대학교 산업공학 교수를 역임했고, 아마존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의료로봇연구단장을 역임한 로봇공학 박사 출신 강성철 박사를 전무로 영입해 로봇 기술개발 강화에 나섰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마케팅 관련 인재들도 영입했다. 삼성전자는 구찌·버버리 브랜드 등에서 경험을 쌓은 글로벌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로 영국 패션업체 올세인츠의최고경영자(CEO) 윌리엄 김 전을 무선사업부 리테일·이(e)커머스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윌리엄 김 부사장은 ‘GDC(Global Direct to Consumer)센터’를 이끌며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스마트폰 판매의 고객 접점을 강화한다. 디자인 역량 강화 차원에서 글로벌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의 민승재 미국 디자인센터 총괄 디자이너를 디자인경영센터 상무로 영입했다. 해외법인의 마케팅 강화를 위해 북미·구주에서 현지 전문가 영입도 추진했다. 일단 미국 법인은 채널 마케팅 전문가 제임스 피슬러를 TV·오디오 등 홈엔터테인먼트 제품의 영업·마케팅을 담당하는 현지 임원(SVP)으로 영입했다. 삼성전자 구주총괄의 마케팅 책임자(CMO)로는 여러 글로벌 기업에서 마케팅을 담당한 벤자민 브라운을 현지 임원(VP)으로 영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AI 분야 세계적 석학인 미국 프린스터대학교 세바스찬 승 교수와 코넬테크 다니엘 리 교수를?삼성리서치 부사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국내외 우수 인재의 영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기고]상생의 미덕/최영승 대한법무사협회장

    [기고]상생의 미덕/최영승 대한법무사협회장

    포항 내연산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상생폭포라는 이름의 물줄기가 눈에 띈다. 바위를 가운데 두고 두 줄기 폭포수가 시원스레 흘러내리는 모습이 적당히 조화롭고 의좋게 보여 좋다. 서로의 물길을 인정함으로써 조화를 모색하는데서 상생폭포라고 했음 직하다. 땀을 식히기 위하여 어느 물줄기에 손발을 담글 것인가는 오롯이 인간의 몫이다. 상생(相生)이라는 용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자연과 인간, 중소기업과 대기업, 지방과 중앙, 근로자와 사용자의 상생 등에서다. 얼핏 보아도 조화로운 생태계를 유지하는데 이 보다 좋은 것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겸손미와 배려미를 두루 갖춘 빼어난 언어다. 상생의 사전적 의미는 “둘 이상이 서로 북돋우며 다 같이 잘 살아감”을 말한다. 이는 공동체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공존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렇듯 상생은 의젓하면서도 품격 있는 말이다. 그런 만큼 적당히 포장되기도 쉬운 말이어서 다양한 분야에서 남용되어 사용되기 일쑤다. 이는 그만큼 용어의 쓰임새에 비하여 실천이 힘들다는 것을 말해준다. 상생의 숨은 뜻 속에는 인간이 자리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모두의 인간다운 생활을 위한 것이 그 본질이다. 한 예로 자연과 인간 간의 상생이라는 것도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인간이 자연을 해치면 자연이 재해로 보복하고 자연이 인간을 해치면 인간은 자연을 자신에 맞추어 바꿔버리기도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상생이 상극으로 돌변하게 되어 서로에게 득 될 것이 없다. 이렇듯 상생은 다른 쪽을 인정함으로써 자신도 풍요롭게 하고자 함이다. 이것이 상생의 제1미덕이다. 하버드의 철학자 마이클 샌델의 정의가 미덕을 키우고 공동선을 고민하는 것이라면 상생은 곧 정의와도 통한다. 현재의 내 존재가 남의 도움에 힘입은 바 큰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런 의미에서 상생은 나를 낮추고 남을 배려하는 미덕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상생을 이렇게 이해하면 이는 동양철학에서의 사물의 근본과 닿아있다. 자기가 싫어하는 것은 남에게도 강요하지 말라는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이라는 논어의 한 구절도 상생의 미덕과 통한다. 그래서 논어는 또 타고난 분수를 지키며 중용의 자세를 권하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을 말하고 있다. 상생의 또 하나 미덕은 소비자 지향적이라는 사실이다. 이는 공존의 정점에 국민이 있음을 말해준다. 이해당사자들만의 상생은 야합으로 이어져 오히려 국민에게는 해악이 됨을 알아야 한다. 국민이 배제된 상생은 상극일 따름이다. 최근 들어 법률자격사 간의 다툼이 부쩍 심해지고 있다. 법무사와 변호사, 세무사와 변호사, 변리사와 변호사, 노무사와 변호사의 다툼 등이 대표적이다. 자유주의 경제 체제 아래서 수급의 불균형이 심화된 탓도 있을 게다. 하지만 근본적 이유는 남이야 어떻든 자신의 잇속만 챙기겠다는 이기심에서 비롯되는 바가 큰 것으로 보인다. 안타까운 것은 이들 다툼의 중심에 선망의 대상이던 변호사가 자리하고 있음이다. 국민의 눈에는 참으로 딱하게 보일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전문자격사들 간에 서로를 인정함으로써 곧 자신을 위한 것이며 또 법률소비자인 국민을 위한 것이라는 정작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새겨봐야 한다. 혹여 예비변호사로서 국민의 눈에 초록동색으로 비치는 사법기관 또한 방관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진지하게 되돌아봐야 한다. 시대가 변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동반성장을 통하여 국민경제를 발전시킨다는 상생협력법까지 탄생한 마당이다. 법률서비스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사법기관 및 법률시장이 전에 없이 혼돈의 소용돌이 속에 처해 있는 어려운 시기다. 이런 때일수록 본래 특수목적을 띠고 탄생된 법무사 등의 자격사와 무소불위의 기세로 거대공룡화 되어가는 변호사 간의 상생이 필요함은 물론이다. 국민을 위하는 마음에서라도 대승적 차원에서 자격사들 간에 더불어 나아가는 통 큰 미덕을 발휘해야 할 때다. 국민의 입장에서 볼 때 중요한 것은 변호사와 다른 법률전문가와의 상생관계야말로 시민의 법률문턱을 낮추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는 사실이다.
  • 중국 개최 국제기구, IDB 연차총회 전격 취소

    중국 개최 국제기구, IDB 연차총회 전격 취소

    중국 청두에서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던 미주개발은행(IDB) 연차총회가 전격 취소됐다. IDB는 22일(현지시간) 밤 긴급이사회를 열어 이를 취소하고, 새로운 장소를 물색해 연차총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제기구의 연차총회가 일주일을 앞두고 취소되고 새로운 곳에서 열게 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두 대통령’ 내분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합법적인 대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이견 속에서 미국이 IDB 이사회를 움직여 중국에서 열릴 연차총회를 전격 취소시켜버린 것이다. 미국은 중국측이 미국이 인정한 새로운 베네수엘라 IDB 대표에 대해 비자를 내주지 않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정권의 기존 대표를 받기로 한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해 왔다. 게럿 마커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23일 트위터에 “중국이 IDB 규칙을 준수하지 않았으며, 베네수엘라의 민주적인 이행을 가로막은 행위는 IDB 일원으로서 신뢰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중국을 비난했다. 그는 또 “중국은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에 대한 몰이해도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에서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대선 불법성을 주장하며 자신이 임시대통령이라고 선언, 미국 등 서방의 지지를 배경으로 마두로 정권 퇴진운동을 벌이고 있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 등의 지지를 받는 마두로는 물러서지 않고 대치하는 국면이 2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앞서 미국은 지난 15일 마두로 대통령이 IDB의 베네수엘라 대표로 임명한 오스왈도 페레스를 미국에서 추방하고, 과이도 의장이 지명한 미 하버드대 경제학자 출신 리카르도 하우스를 인정했다.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IDB는 미국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미 재무부 관리들은 그동안 언론을 통해 “중국이 (미국이 대표로 인정한) 하우스만을 인정하지 않고 그의 비자를 거부한다면 그것은 IDB의 오래된 의례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와 관련, 세계은행 총재 내정자인 데이빗 말패스 미 재무부 차관이 여러차례 IDB측에 이번 연차총회의 중국 개최를 재고하라고 촉구해 왔다고 전했다. 미측은 특히 “미국이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한 국회의장 후안 과이도가 IDB 대표로 지명한 인물을 중국이 배제한다면 이번 회의를 참석하지 않고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을 언론을 통해 흘려왔다. 중국과 대다수 회원국들은 미국이 일부 동맹국들과 함께 청두 연차총회에 대한 보이콧을 물밑에서 경고해 왔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고 예상해 왔다. 그러나 미국이 IDB를 움직여 회의 자체를 무산시키고, 다른 곳에서 총회를 열기로 하는 등 초강수를 두자 당황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한 나라-두 정부’ 사태가 지속될 경우, 베네수엘라 문제를 둘러싸고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국제기구에서 유사 사태가 재연될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미중 간 국제사회에서의 갈등과 대치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IDB 총회는 중국이 IDB 가입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준비돼왔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의 기름을 대가로 지난 10여년간 5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과 무역전쟁 중인 미국은 자신의 ‘앞마당’인 중남미·카리브 지역에 중국이 대규모 원조·투자 등을 앞세워 진출하는 것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IDB는 중남미·카리브해 국가의 경제사회 개발 지원을 위해 1959년 설립된 국제금융기구로 미국과 한국, 일본, 중국, 유럽국가 등 비차입국과 중남미 지역 차입국 등 48개 회원국이 가입돼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건강한 심장 가지려면 빨래개기, 정원가꾸기 해라

    건강한 심장 가지려면 빨래개기, 정원가꾸기 해라

    기계와 마찬가지로 사람의 몸도 오래 쓰면 이곳 저곳이 고장나고 삐그덕거리게 된다. 기계처럼 쉽게 바꿀 수 없기 때문에 항상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제는 나이가 들면서 신체 기능이 저하되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운동은 쉽지 않다. 또 어떤 운동을 해야할지도 고민이다. 그런데 미국 연구진이 공원 산책이나 정원이나 화분 가꾸기, 빨래개기 같이 가벼운 신체활동만으로도 심장질환의 위험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대(UC샌디에고) 의대, 샌디에고주립대 공중보건대학원,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센터,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대 세계보건대, 앨라바마대 보건대, 스탠포드대 의대, 일리노이 어바나샴페인대, 하버드대 의대, 카이저 퍼머넌트 워싱턴 보건연구소, 뉴욕주립대 의대 공동연구팀은 정원 가꾸기, 공원 산책, 빨래개기 같은 가벼운 신체활동이 63세 이상 노년층 여성의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상당부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우습게 보이지만 이런 가벼운 신체활동만으로도 뇌졸중이나 심부전 같은 심혈관 질환은 22%, 관상동맥 이상이나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위험은 최대 42%가량 줄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국립보건원(NIH) 부설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NHLBI)에서 지원한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 3월 15일자에 실렸다. 심장질환은 미국 여성들의 주요 사망원인이고 나이든 여성들에게 심혈관질환은 치명적이라는 통계결과가 있다. 실제로 60~79세 미국 여성들 68% 정도는 심장관련 질환을 앓고 있다. 또 이런 저런 심장질환을 하나 이상 갖고 있는 미국 성인 8560만명 중 절반이 상이 60세 이상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인종과 민족별로 다양하게 미국에 거주하는 63~97세의 여성 5861명을 선정한 뒤 5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심지어 잠자는 시간의 움직임까지도 파악할 수 있는 ‘피트니스 트래커’를 허리 부분에 착용하도록 하고 관찰했다. 그 결과 가벼운 움직임이라도 자주 할 경우 심혈관 질환 위험이 낮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인종과 민족에 관련없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나타난 결과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안드레아 라크록스 UC샌디에고 의대교수는 “기존에도 노년층 여성에게 치명적인 심혈관질환과 신체활동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대부분 설문조사 형태였고 옷을 개거나 우편물을 찾으러 나가거나 하는 일상적 행동은 신체활동으로 간주하지 않아 신체활동과 심혈관질환의 상관관계를 명확하게 보기 어려웠다”라고 설명했다. 라크록스 교수는 “활동량이 많아질수록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은 낮아진다”라며 “이번 연구는 나이든 여성들에게는 모든 움직임이 심혈관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연구를 지원한 NHLBI 심혈관연구부 부장 데이빗 고프 박사는 “심장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앉거나 누워있는 것보다는 가능한 가벼운 신체활동이라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번 연구결과는 연방정부가 발표한 신체건강가이드라인과도 일치한다”라며 “이번 연구결과는 나이든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오후의기타(김종구 지음, 필라북스 펴냄) 흔히 기타를 치기는 쉬워도 잘 치기는 어려운 악기라고 한다. 작은 음량 때문에 쉽게 다른 악기와 합주를 이루기 어려운 기타는 사실 참 개인주의적인 악기다. 기자 출신의 저자는 10년간 클래식 기타를 배우고 실제 무대에 오르기까지 함께한 삶을 흥미진진하게 풀어 냈다. 308쪽. 1만 5000원.너와 나의 5·18(김정인·김정한·은우근·정문영·한순미 지음, 오월의봄 펴냄) 일반인도 쉽게 읽을 수 있고, 대학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5·18 관련 교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 속에 5·18기념재단이 기획한 책이다. 책은 4부 13장으로, 한 학기 15주 수업용으로 활용할 수 있게 구성됐다. 496쪽. 2만 6000원.중국을 사랑한 남자(사이먼 윈체스터 지음, 박중서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중국의 과학과 문명’의 저자 조지프 니넘의 평전이다. 현대 문명의 기념비적 역작인 ‘중국의 과학과 문명’ 시리즈의 탄생 과정과 과학사학자 조지프 니넘의 비범한 삶을 조명한다. 472쪽. 2만 2000원.진짜 이야기를 쓰다(하버드대학 니먼재단 기획, 마크 크레이머·웬디 콜 엮음, 알렙 펴냄) 사실보도 위주의 전통적인 저널리즘의 대안으로 제시된 내러티브 저널리즘의 실제 경험과 조언이 담겨 있다. 내러티브 저널리즘이 어떻게 세상의 진실을 전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640쪽. 2만 6000원.버지니아 울프 북클럽(이택광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사람들은 페미니즘의 상징과도 같은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의 본모습을 제대로 보고 있는 것일까. 사실 ‘의식의 흐름’을 따라 쓴 울프의 소설은 읽기가 어렵고 배경지식이 없으면 더욱 난해하다. 이 책은 ‘자기만의 방’, ‘댈러웨이 부인’, ‘등대로’ 등 울프의 대표작을 좀더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돕는 안내서다. 264쪽. 1만 5000원.눈물들(파스칼 키냐르 지음, 송의경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 영화로도 만들어져 큰 사랑을 받았던 소설 ‘세상의 모든 아침’에서 비올라 다 감바 거장 생트 콜롱브를 재조명하는 등 신화나 역사에서 망각된 인물을 찾아온 파스칼 키냐르가 다시 멋진 옛 이야기를 선보인다. 역사상 첫 프랑스어 문서인 스타르부르 조약을 기록한 역사가 나타르와 그의 쌍둥이 형 아르트니를 통해 언어의 탄생을 조명한다. 272쪽. 1만 5000원.
  • 동원F&B ‘보성 녹차·말차’, 첫물 찻잎으로 더 부드럽고 깔끔한 맛

    동원F&B ‘보성 녹차·말차’, 첫물 찻잎으로 더 부드럽고 깔끔한 맛

    미세먼지로 체내에 쌓인 중금속을 날려 버릴 제품으로 ‘동원보성녹차’와 ‘동원 보성말차’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끈다. 녹차는 발효시키지 않은 찻잎을 사용해서 만든 차로 스트레스 해소와 더불어 집중력 증가, 당뇨 예방, 해독 작용, 소화기능 개선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 2008년 하버드 의대가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녹차에 들어 있는 카테킨과 테아닌 성분을 3개월간 섭취하면 호흡기계 질병과 독감이 30% 이상 감소하고 중금속과 납은 50∼70%, 카드뮴은 40% 이상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동원F&B의 ‘동원보성녹차’는 1996년 5월에 출시돼 녹차음료 브랜드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녹차특산단지로 유명한 전남 보성에서 재배한 녹찻잎을 사용했다. ‘동원 보성말차’도 있다. 국내 최초로 녹찻잎으로 만든 말차를 우려내 더욱 부드럽고 깔끔한 녹차 음료다. 말차는 햇빛을 차단해 재배한 녹찻잎을 가루 형태로 곱게 간 것으로, ‘동원 보성말차’는 특히 녹찻잎 가운데 최고로 치는 첫물 찻잎을 말차로 갈아 만들었다. 첫물 찻잎은 1년에 4번 돋아나는 녹찻잎 가운데 첫 번째로 자란 어린잎을 말한다. 다른 녹찻잎보다 맛이 진하면서 떫은맛은 적다. 동원F&B 관계자는 “고객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만든 ‘동원 보성녹차’와 ‘동원 보성말차’로 미세먼지 걱정을 날려 버리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美 비영리단체, 잔류농약 나온 농산물 목록 또 발표…이유는?

    美 비영리단체, 잔류농약 나온 농산물 목록 또 발표…이유는?

    미 비영리 환경단체 환경실무단(EWG)이 올해도 어김없이 미국내 농산물 중 잔류농약이 나온 목록을 발표했다. 2004년부터 매년 소비자가 주로 먹는 48가지 대표 농산물을 잔류농약 수준에 따라 순위 매겨 공개하고 있지만, 모두 안전 수치여서 불필요한 정보로 건강에 좋은 농산물을 외면하게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의 대상이기도 하다. 19일(현지시간) EWG가 공개한 ‘농산물 중 잔류농약에 관한 소비자 안내서’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잔류농약이 가장 많은 12가지 농산물 목록인 ‘더티 더즌’(Dirty Dozen)에서 1, 2, 3위는 딸기와 시금치 그리고 케일이 올랐다.4년 연속 1위에 오른 딸기는 표본의 99%에서 최소 1종의 잔류농약이 검출됐으며 표본의 약 30%는 10종 이상의 잔류농약이 확인됐다. 특히 3위에 오른 케일은 표본 92%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돼 거의 10년 만에 처음 이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전 순위는 9위였다. 이 안내서는 또 케일의 경우 표본 중 1개는 잔류농약이 18종이나 검출됐다면서 게다가 발암 가능물질로 분류돼 2009년부터 유럽에서 금지된 농약 성분인 닥탈(Dacthal)이 표본의 60%에서 발견됐다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를 작성한 독물학자 알렉시스 템킨 박사는 “그동안 미 농무부(USDA)가 케일을 검사하지 않았기에 이번에 새로운 자료를 살펴보니 잔류농약이 현저하게 높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다음으로 승도복숭아(천도복숭아·넥타린)와 사과가 4, 5위에 올랐다. 두 과일 모두 표본의 90% 이상에서 적어도 1종의 잔류농약이 검출됐다. 이어 포도, 복숭아(백도, 황도), 체리, 서양 배, 토마토, 셀러리, 감자 순으로 나타났다. EWG의 건강한 생활과학 프로그램 책임자인 네카 레이바는 이번 결과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우리가 강조하고 싶은 점 중 하나는 농무부와 식품의약국(FDA)가 검사를 더 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더 많은 농산물을 더 자주 검사할 수 있다”면서 “10년 동안 우리는 농약 수치가 케일에서 급증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 먹고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EWG는 더티 더즌 목록에 오른 모든 농산물의 잔류농약은 미 환경보호국(EPA)이 정한 법적 한계 안에 들어있다고 명시하고 있다.이 단체는 더티 더즌과 함께 잔류농약이 가장 적은 농산물의 순위를 매긴 클린 피프틴(Clean Fifteen)도 매년 공개한다. 1위부터 5위까지는 아보카도와 옥수수, 파인애플, 냉동 스위트피 그리고 양파가 차지했다. 특히 아보카도와 옥수수는 표본의 1% 미만에서만 잔류농약이 검출됐다. 그리고 이 목록에서는 단 6%의 표본만이 2개 이상의 잔류농약이 검출됐다. 이어 파파야, 가지, 파스파라거스, 키위, 양배추, 꽃양배추(콜리플라워), 멜론(캔털루프), 브로콜리, 버섯, 감로멜론(허니듀 멜론) 순이었다. 이에 대해 네카 레이바는 “우리는 농산물이 암을 유발한다는 메시지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단지 더 나은 선택지가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싶은 것”이라면서 “할 수 있다면 유기농 농산물을 택하고 그렇게 할 수 없다면 클린 피프틴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이번 보고서는 유기농 농산물을 섭취하는 것이 여러 건강상의 위험을 낮춘다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 뒤 나온 것이다. 지난해 1월 미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이 발표한 한 연구에서는 여성이 불임치료를 받는 동안 더 많은 농약이 들어있는 농산물을 먹으면 사산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그해 12월 프랑스의 몇몇 연구소가 발표한 한 연구에서는 유기농 농산물을 먹는 사람들은 암 발병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농약은 피부와 눈을 자극하고 신경계에 영향을 주는 등 여러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아이들은 농약에 더 많이 노출될수록 뇌 발달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들은 농약 노출로 인한 건강상의 위험은 농약의 독성과 노출된 양, 노출 기간 그리고 경로에 따라 다르다는 단서를 덧붙이고 있다. 사진=환경실무단(EWG)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국 특사 홀대하고 하버드대 총장 상석 앉힌 시진핑 주석

    한국 특사 홀대하고 하버드대 총장 상석 앉힌 시진핑 주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을 방문한 로렌스 바카우 미국 하버드대 총장과 20일 면담하면서 마주 앉아 대화하는 자리에 앉아 극진한 예우를 갖췄다.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1일 시 주석이 바카우 총장에게 중국과 미국 간 교육 및 인적 교류가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최근 미 대학은 중국 대학과의 교류 프로그램을 중단하거나 중국 최대 통신장비기업 화웨이와의 공동 학술 프로그램의 정보 보안과 불법성을 면밀히 검토하는 등 중국과의 관계 단절에 나서는 분위기다.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미 명문대에서 중국 신입생을 아예 받지 않거나 중국 공공외교의 첨병인 대학 내 설치된 공자학원도 속속 폐쇄되고 있다. 바카우 총장의 이번 중국 방문은 지난해 7월 총장직 임명 이후 첫 해외방문으로, 시 주석은 하버드대 총장의 방문은 중미 교육 교류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어 교육 교류와 협력은 중미 관계의 중요한 부분으로 상호 우의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자국 학생들의 해외 유학 및 타국과의 교류 및 협력을 장려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문화 및 인적 교류와 협력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혁개방 40년 동안 중국의 빠른 발전은 교육 수준 향상에 힘입은 바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국은 교육 환경의 현대화를 통해 인민들이 교육 수준에 만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카우 총장은 하버드대 총장뿐 아니라 미 대학의 대표로서 중국과의 교육 교류 향상을 위해 일하겠다고 밝혔다. 양국 간 교육 및 문화 기간이 장기적 중미 관계 발전을 위해 중요하다는 의견을 표명했다.시 주석은 인민대회당 푸젠팅에서 이뤄진 회담에서 바카우 총장을 나란히 마주앉는 상석에 앉혀 눈길을 끌었다. 시 주석은 미 무역협상 대표단인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물론, 지난해 3월 문재인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중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도 마주앉는 자리에 앉지 않았다. 특히 시 주석은 정의용 특사 및 재작년 5월 방중한 이해찬 특사와도 마주앉는 자리가 아니라 홀로 상석에 앉아 한 국가의 정상이 보낸 특사에 대한 ‘홀대 논란’을 낳은 바 있다. 시 주석의 외동딸인 시밍저는 하버드대를 졸업했으며 현재 하버드대 박사과정에 다니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도올 김용옥 “이승만은 ‘거룩한 사기꾼’…분열만 일으켰다”

    도올 김용옥 “이승만은 ‘거룩한 사기꾼’…분열만 일으켰다”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는 16일 방송된 KBS1 ‘도올아인 오방간다’에서 완전한 독립을 위한 ‘해방’을 주제로 강연을 하던 중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국립묘지에서 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45년 8월 15일 우리는 일본 제국주의의 압박으로부터 해방됐지만 해방의 주체는 우리가 아닌 미국이었다. 소련은 8월 24일 김일성을 데려왔고 미국은 하버드 석사학위에 프린스턴대학의 박사학위를 갖고 있던 이승만을 데려왔다. 김용옥은 “김일성과 이승만은 소련과 미국이 한반도를 분할 통치하기 위해 데려온 인물들”이라며 “일종의 퍼핏(puppet), 괴뢰”라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국제적으로 활동할 대표가 필요해 이승만을 정무관 최고 지위인 집정관총재 역할을 줬다. 이승만은 코리아공화국 대통령을 표방하며 명함과 엽서를 만들어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김용옥은 이승만이 사태를 파악하고 장악할 능력이 있었고 나쁜 방향으로 지식인이자 지식인임을 끊임없이 반성하게 하는 인물이라고도 평가했다. 김용옥은 저서에서 이승만을 ‘거룩한 사기꾼’이라고 비유했다. 한 방청객은 이승만이 부정선거로 인해 쫓겨났는데도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묘지에 안장돼 있는 것에 대해 김용옥의 의견을 물었다. 김용옥은 국립묘지에서 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 국민이 일치단결해 신탁통치에 찬성했으면 분단도 없었을 것”이라며 “당연히 파내야 한다, 우리는 이 대통령 밑에서 신음하며 자유당 시절을 겪었고, 4·19혁명으로 그를 내쫓았다, 그는 역사에서 이미 파내어진 인물”이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주말의 커튼콜]“음악에는 경계가 없죠”…‘엘 시스테마의 별’ 구스타보 두다멜

    [주말의 커튼콜]“음악에는 경계가 없죠”…‘엘 시스테마의 별’ 구스타보 두다멜

    남미가 낳은 최고 클래식 스타…LA필 창단 100주년 기념 내한음악감독 취임 10주년 맞아…고국 베네수엘라와 거리둔 행보 비판도 ※‘주말의 커튼콜’은 최근 화제가 됐거나 내한한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어릴 적에는 ‘살사’라는 라틴음악이 저를 지배하고 있었죠. 지금은 클래식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음악에는 경계가 없습니다.” 베네수엘라 ‘엘 시스테마’(저소득층 예술 교육 프로그램)가 낳은 최고 스타로 꼽히는 구스타보 두다멜(38)이 16~18일 로스앤젤레스(LA)필하모닉과의 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악단 창단 100주년을 기념하는 월드투어의 첫 시작이다. 취임 후 ‘두다마니아’(Dudamania), ‘구스타비시모’(Gustavissimo) 등 신조어를 만들며 관객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던 그가 LA필하모닉의 음악감독 겸 예술감독을 맡은지도 어느덧 10년이 됐다. “음악에 경계가 없다”는 15일 기자간담회에서의 발언은 그의 성장기 배경과도 맞물려 생각할 수 있다. 아버지는 트럼본 연주자, 어머니는 성악교사였는데, 가정에서 생계를 책임졌던 아버지는 낮에는 오케스트라에서, 밤에는 살사밴드에서 연주를 병행했다. 두다멜이 어린 시절 자신이 들었다는 ‘살사’는 바로 아버지가 자신에게 들려주던 음악이었던 것. 그는 “유스오케스트라와 함께할 때 어린 시절 고향 마을에서 꿈꾸던 시절, 음표와 싸우던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고 했다. 만 28세…국경를 넘어 ‘적대국’ 미국으로 한국을 비롯해 수많은 국가들이 벤치마킹한 ‘엘 시스테마’는 마약과 폭력, 총기사고 등 위험에 둘러싸인 빈민가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성장하고 보호받을 수 있도록 돕는 무상 음악교육 프로그램이다. 처음 오케스트라에 들어간 어린 아이들은 종이를 오려서 만든 악기 모형으로 먼저 음악을 배우는데, 이를 ‘종이 오케스트라’라고 부른다. ‘장난감 악기’로 음악을 시작한 후 최고 실력을 인정받은 학생들은 베네수엘라 국립 청소년 오케스트라인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에 모인다. 만 18세에 시몬 볼리바르의 음악감독으로 임명된 두다멜은 국경이라는 ‘경계’를 넘나드는 라틴아메리카 국가 순회공연을 성사시켜 주목받는다.“우리 스스로에 대해 계속 도전하는 것, 그것이 이 오케스트라의 색깔입니다. 오케스트라를 단지 엔터테이너가 아닌 사회의 중요한 요소로 인정받은 것. 지난 10년간 LA필하모닉과 이룬 이같은 업적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2009년 두다멜이 LA필하모닉의 음악감독에 임명되며 전세계 음악팬들의 관심은 다시한번 집중됐다. 사회주의국가이자 적대국인 베네수엘라의 서른도 안된 젊은 피를 ‘모셔오는’ LA필하모닉의 승부수는 성공으로 귀결됐다. 두다멜은 무엇보다 LA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히스패닉계를 공연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최고의 카드였다. CBS간판 프로그램 ‘60분’에 3차례나 출연했고, ‘세서미 스트리트’에 출연하는 등 두다멜은 클래식 음악가로는 이례적으로 매스미디어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으며 2000년대 초반 지휘계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대표주자로 이름을 알렸다. 고국과의 거리두기… 정치적 비판도 상존 물론 LA필하모닉을 10년간 이끌어온 그간 행보에 대한 엇갈린 시선도 존재한다. 제3세계 국가 출신에서 롤렉스 시계 광고모델이 되는 성공신화를 쓴 그였지만 조국의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해서는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2017년 3월 엘 시스테마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아르만도 카니살레스가 시위 중 사망하고 두다멜은 그의 SNS에 마두로 정권을 비판하는 글을 남겼지만, 세간의 평가는 ‘너무 늦었다’는 반응이었다. 다른 엘 시스테마 출신 연주자들이 고국에서 탄압을 받을 때 침묵했던 그였기 때문이다. 피아니스트 가브리엘라 몬테로,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인 리카르도 하우스만 전 장관 등 베네수엘라 출신 유명인사들이 연이어 그를 비판했다. 하우스만 교수는 “음악계의 거인이지만 도덕적으로는 소인”이라고 그를 일갈하기도 했다. 이번 내한에서 밝힌 조국의 대한 그의 입장도 구체적이기보다는 다분히 추상적이었다. 그는 “음악가로서 조국처럼 뿔뿔이 흩어진 사람들을 결속시켜야 한다”며 “음악이 분노와 불안을 치유하는 다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이번 내한 공연은 말러 교향곡 1번과 유자왕 협연의 존 애덤스의 새로운 피아노협주곡을 연주하는 콘서트(16일·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영화음악 콘서트(17일·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 실내악 콘서트(18일·롯데콘서트홀)로 이어진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미국판 ‘스카이캐슬’ 뒤엔 ‘대리시험 브레인’ 있었다

    미국판 ‘스카이캐슬’ 뒤엔 ‘대리시험 브레인’ 있었다

    지난 8년간 부유층 자녀를 명문대에 부정 입학시킨 2500만달러(약 283억원) 규모의 미국판 ‘스카이캐슬’ 입시 비리를 가능케 한 핵심 브레인의 실체가 드러났다. 미 NBC방송은 13일(현지시간)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프로 테니스 선수로도 활동했던 천재 입시 컨설턴트 마크 리델(36)이 입시 비리의 총괄 설계자인 월리엄 릭 싱어(58)의 청탁으로 1회당 1만 달러씩 받고 수험생들 대신 미 대학수학능력시험(SAT)과 학력고사(ACT)를 대리 응시해줬다고 전했다. 리델이 그간 몇 차례의 시험을 대리 응시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미 메사추세츠주 연방지방검찰청은 그에게 약 45만 달러(5억 1000만원)의 불법자금을 추징할 계획이라고 밝혀 최소 수십회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담당 검사인 앤드루 렐링은 “그는 그저 똑똑한 사람이었다”면서 “사전에 정답을 알고 있었던 게 아님에도 학부모가 원하는 점수를 자유자재로 맞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테니스 특기생으로 하버드대에 입학했던 리델은 2003년부터 2005년까지 프로 테니스 선수로도 활동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美국방 대행 “해외 주둔비+50% 요구 안 할 것”

    美국방 대행 “해외 주둔비+50% 요구 안 할 것”

    WP·WSJ 등 언론 보도 내용 부인 동맹관계 훼손 우려 커지자 선긋기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은 미국이 해외 주둔 미군의 비용 전부를 주둔국에 넘기고, 거기에 50% 프리미엄까지 요구할 것이라는 ‘주둔비용+50’ 구상과 관련한 언론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은 14일(현지시간) 미 상원 군사위에서 열린 내년도 예산안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주둔비용+50’ 관련 보도에 대해 질문에 “틀린(erroneous)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주둔비용+50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섀너핸 대행은 “우리는 비즈니스도, 자선사업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군 주둔비용의 공평한 분담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그것은 주둔비용+50에 관한 것은 아니다”라고 재차 선을 그었다. 주둔비용+50은 미군 주둔국에 주둔비용은 물론, 일종의 프리미엄으로 이 비용의 50%를 더 부담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동맹국의 방위비 부담 확대를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 구상을 고안했으며, 차기 한미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에서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난 7일 보도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한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이 방안을 처음으로 추진했다”고 보도했고, 블룸버그통신도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우리는 주둔비용+50을 원한다’는 내용의 메모를 건네면서 한미 정부 대표 간 협상 결과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구상에 대해 스티븐 월트 하버드대 국제관계학 교수가 “동맹국들에 보호비를 요구하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다. 미군은 용병이 아니다”라고 비판하는 등 미 국내에서는 동맹관계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보수성향 매체인 WSJ도 정면 비판에 가세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유전자 가위질’로 아기 탄생…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유전자 가위질’로 아기 탄생…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中서 ‘크리스퍼-캐스9’ 유전자 편집 에이즈 면역력 가진 쌍둥이 태어나 7개국 18명 과학·윤리학자들 한자리 “인간 배아 편집 임상 허용 금지” 주장지난해 11월 26일 중국 홍콩에서 열린 ‘국제 유전자편집회의’에서 있었던 중국 남방과학기술대 허젠쿠이 교수의 발표는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허 교수는 “유전자 가위 기술인 크리스퍼-캐스9을 이용해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에 면역력을 갖도록 유전자를 교정한 쌍둥이 아기가 탄생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에이즈를 유발시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가 체내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유전자를 편집했다는 것이 핵심인데 이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중국 과학자 122명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비난 성명을 냈고 국제 과학계 역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유전자 편집 아기’의 후폭풍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우선 중국 광둥성 정부는 허 교수가 연구과정에서 불법을 저지른 점을 문제 삼아 대학에서 해고하고 관련 연구를 전면 중단시킨 뒤 해당 사건을 공안기관으로 이첩했다. 공안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 사형까지 선고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이와는 별도로 세계적인 생명과학자들과 윤리학자들은 인간 유전자 편집을 규제하고 관리 감독할 수 있는 국제거버넌스를 만들어야 한다는 공동성명을 14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했다. 네이처는 이들의 공동성명과 함께 “유전자 편집에 대한 이 같은 과학계 분위기는 관련 기술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사설을 함께 실었다. 학계의 움직임에 발맞춰 생명과학 분야에서 전 세계 최대 연구지원 기관인 미국 국립보건원(NIH) 역시 프랜시스 콜린스 원장 명의의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유전자 편집 연구를 주도하는 7개국 18명의 과학자와 윤리학자가 참여한 이번 공동 성명에는 “순수 연구를 제외하고 맞춤형 아기를 만들기 위해 사람의 정자와 난자, 배아를 유전자 편집하려는 시도들은 중단돼야 하며 유전자 편집 기술을 규제하고 관리, 감독할 수 있는 국제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자”는 주장이 담겼다. 특히 허 교수가 유전자 편집 아기를 탄생시킬 때 활용된 크리스퍼-캐스9 유전자 가위 기술을 개발한 에마누엘 샤르팡티에 독일 막스플랑크 감염병연구소 교수,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와 하버드대가 공동 설립해 유전자 가위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브로드연구소의 에릭 랜더 소장과 펭 장 교수, DNA 조합기술을 처음 개발해 1980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폴 버그 미국 스탠퍼드대 석좌교수 등이 참여함으로써 무게감을 더했다. 이들은 공동 성명에서 유전자 편집 국제 거버넌스 설립 이후 5년 동안은 모든 국가가 인간 배아 편집의 임상 허용을 절대 금지하도록 공개 선언해야 하며 그 이후에도 특정한 경우에만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5년이 지난 뒤 각각의 임상 연구 기간도 2년 이내로 허용하되 신청 기준을 엄격히 하고 연구로 얻을 수 있는 장단점에 대한 국제적 토의 과정을 거치도록 해야 하며 이후에도 기술적, 과학적, 의학적 평가를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사회적, 윤리적, 도덕적으로 발생 가능한 일들을 신중하게 고려해 과학기술이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근간을 뒤흔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공동성명에 참여한 학자들은 “유전자 편집 기술에 대한 이번 제안에 대해 일부에서는 생명공학 기술의 후퇴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할 수도 있겠지만 잘못 사용될 경우 환자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 대중의 생명과학에 대한 불신의 비용은 더 크게 나타날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김 태의 뇌 과학] 몸과 마음 그리고 뇌과학

    [김 태의 뇌 과학] 몸과 마음 그리고 뇌과학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이 속담을 ‘남이 잘되는 것을 기뻐해 주지는 않고 오히려 질투하고 시기하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사촌이 땅을 샀을 때 진짜 배가 아플 수도 있다. 몸과 마음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약 100년 전 하버드 의대 생리학교실의 주임 교수였던 월터 캐논은 스트레스와 연관돼 나타나는 생리적 반응의 기전을 밝혀냈다. 캐논 교수 연구에 따르면 심박동 증가, 발한, 동공 확장 등과 같은 현상은 흉부 교감신경 뉴런이 활성화돼 부신 수질을 자극해 분비되는 물질에 의해 일어난다. 이 물질은 에피네프린과 노르에피네프린 등으로, ‘투쟁 또는 도피’에 대비하기 위한 일종의 예비 반응이다. 이런 반응은 각 기관의 기능에 영향을 준다. 장의 연동 운동을 억제해 소화가 안 되고 복통이 일어날 수도 있다. 사촌이 땅을 사면 정말 배가 아플 수 있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반대로 부교감신경은 평온한 휴식 상태에서 더욱 활성화돼 심박동 속도를 늦추고 호흡을 안정시키며 장운동을 촉진하고 동공을 수축시킨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뇌와 부신 수질이 직접 연결될 수도 있다. 미국 피츠버그 의대의 피터 스트릭 교수는 이를 증명하려고 영장류를 대상으로 뉴런의 축삭돌기에서 세포체 방향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추적 물질을 주사했다. 그 결과 전두엽의 운동 피질, 감각 피질 영역, 내측 전전두엽 등에서 추적 물질이 발견됐다. 운동·감각 피질은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결정하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한다. 내측 전전두엽은 우울증과 관련이 많은 뇌 영역이다. 이런 연구 결과는 뇌에서 일어나는 일이 직접적으로 신체의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키는데 기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몸과 마음, 그리고 뇌의 연결 관계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것 정도로 그치지 않는다. 스트레스는 심장, 혈압, 신진대사에 광범위한 영향을 준다. 소위 ‘만병의 근원’이다. 마음과 뇌의 건강을 챙겨야 신체도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은 이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됐다. 이런 연결성을 생각할 때 신체의 신호는 마음과 뇌의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면밀한 연구가 필요하다. 최근 개정된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분류 제5판’(DSM-5)은 ‘신체 증상 장애’라는 진단명을 사용한다. 이 진단명은 ‘신체 질환의 원인이 발견되지 않으나 이와 유사한 증상을 유발하는 정신질환’으로 정의한다. 질병 불안 장애, 통증 장애, 신체 이형 장애 등 뇌과학적으로 규명해야 할 질환들이 아직 많다. 흔히 우리는 ‘몸과 마음은 하나’라고 말한다. 하지만 뇌과학이 발달하면서 ‘몸과 뇌는 하나’라는 말로 바꿔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몸과 뇌의 연결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돼 몸과 뇌 모두의 총체적인 건강을 이뤄가길 기대한다.
  • 불법체류 기고문 썼던 韓 로즈 장학생, 하버드·스탠퍼드 의대 합격

    미국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제도(다카) 프로그램 수혜자로는 처음으로 영국 ‘로즈 장학생’으로 뽑혀 화제가 된 한국인 박진규(23)씨가 최근 미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의대에 동시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하버드대(생물학 전공)를 졸업하고 지난해 11월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된 뒤 지난 1월 11일 뉴욕타임스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추진한 다카 폐지의 부당성을 알리는 기고를 해 화제가 됐다. 5일(현지시간) 미국 교민사회 등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1일 하버드-MIT(매사추세츠공대) 의·박사 통합과정 합격 통지를 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달 20일 스탠퍼드대 의대에서 합격증을 받았다. 로즈장학회와 하버드대 측은 공동 변호사팀을 꾸려 박씨가 영국 유학생활을 마친 뒤 하버드대로 돌아올 경우 추방 걱정 없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법무작업을 진행 중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미국서 사망한 21살 중국남성 정자 채취한다

    미국서 사망한 21살 중국남성 정자 채취한다

    미국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에 다니다 사고사를 당한 21세 중국인 남성의 부모가 아들의 장기를 모두 기증한 뒤 정자를 채취해 가문의 대를 잇기로 했다.중국 인터넷매체 펑파이는 6일 지난달 스키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은 중국계 미국인 피터 주(21) 부모의 정자 채취 요구를 뉴욕주 대법원이 승인했다고 전했다. 주의 부모는 “중국 문화에서는 대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고 외아들인 피터는 우리 가문의 유일한 남성으로, 수술이 빨리 진행되지 않으면 우리는 살아있을 때 아이를 갖고 싶다고 자주 말했던 피터의 소원을 성취하고 주씨 가문의 핏줄을 이어갈 유일한 기회를 영원히 잃게 될 것”이라고 법원에 호소했다. 부모는 이어 생전에 아들이 5명의 손자를 안겨주겠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주는 사망 전 장기 기증 약정서에 서명했으며 지난 1일 장기 이식 수술을 받아 7명에게 생명의 일부를 나눠줬다. 뉴욕주 대법원은 시간 제한으로 신청서 제출 2시간 만에 피터 부모의 요청을 승인했다. 하지만 오는 21일 뉴욕주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대법원에서 또 다른 청문회가 열릴 예정이다. 법원이 최종 결정을 내릴 때까지 주의 정자는 정자은행이나 가족이 선택한 다른 시설에 저장된다. 미 생식의학학회 윤리위원회는 지난해 “사망한 사람이나 배우자가 서면으로 동의한 경우에만 사후에 정자를 채취하는 수술이 도덕규범에 부합하며 부모는 자녀의 생식과정에 관여하지 않아 도덕적으로 권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알렉산더 카프론 미 서던캘리포니아대학 교수는 AP통신에 “아버지가 죽은 상태에서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게 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라며 윤리적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1999년 미국의 한 여성이 죽은 남편의 정자를 채취해 아이를 낳은 바 있다. 주는 올해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고 의대에 진학할 예정이었으며 하버드대 의대 입학허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유해는 웨스트포인트 공동묘지에 매장된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김형준의 정치비평] 20대는 왜 지지를 철회하고 있나

    [김형준의 정치비평] 20대는 왜 지지를 철회하고 있나

    현 정부 핵심 지지층이었던 20대의 문재인 정부 지지율에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리얼미터와 TBS가 실시한 여론조사(2월 25~27일)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50.1%였다. 그런데 20대에서 긍정 평가가 42.0%로 취임 후 거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부정 평가(50.6%)는 긍정 평가보다 8.6% 포인트 높았다. 동일기관에서 2018년 지방선거 직후 실시한 조사(6월 18~20일)에서 20대의 대통령 긍정 평가는 78.9%, 부정 평가는 14.0%였다. 8개월 만에 20대 대통령 지지율이 거의 반 토막이 났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0대 지지율 하락 이유로 “20대가 전 정부에서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탓”이라고 했다. 한술 더 떠 민주당 수석 대변인인 홍익표 의원은 ‘지난 보수 정권에서 1960~70년대 박정희 시대를 방불케 하는 반공교육으로 아이들에게 적대감을 심어줬기 때문에 20대가 가장 보수적’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황당한 궤변으로 ‘20대 비하 발언’을 한 민주당 두 의원에게 묻는다. 20대가 박근혜 탄핵과 최순실 국정농단을 처벌하라는 촛불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압승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에 대해 뭐라고 설명할 것인가. 20대가 교육을 잘못 받아 사리분별을 제대로 못해 부화뇌동하며 맹목적으로 참여하고 지지했기 때문이라고 말할 것인가. 지난해 지방선거 직후 지상파 방송 3사는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들을 상대로 “‘국정 운영을 더 잘하도록 정부와 여당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와 ‘정부와 여당을 견제할 수 있도록 야당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두 주장 중 어느 것에 동의하느냐”고 물었다. 20대의 전자에 동의하는 비율은 64.7%인 반면 후자는 17.8%에 불과했다.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전자(47.3%)와 후자(42.5%) 간의 비율이 비슷했다. 홍 수석 대변인의 주장대로 20대가 가장 보수적이라면 60대 이상과 비슷한 성향을 보여야 하지 않는가. 심층 분석 결과는 전혀 달랐다. 20대의 경우 보수 14.9%, 중도 43.3%, 진보 32.4%로 나타났다. 진보가 보수의 2배 이상이었다. 반면 60대에서는 보수 39.0%, 중도 34.1%, 진보 18.7%였다. 지난 2017년 대선 직후 실시된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도 20대 10명 중 9명 이상(92.1%)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다. 전국 평균(74.3%)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반면 60대 이상에서 그 비율은 47.9%에 불과했다. 만약 20대가 지난 보수 정권에서 남북한의 대결 의식과 반북 이데올로기 강화 교육 때문에 가장 보수적이 되었다면 20대와 60대 간의 이런 정치 성향과 태도의 차이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박근혜 탄핵 촛불 집회 이후 20대는 가장 능동적으로 정치에 참여하고 있다. 중앙선관위가 실시한 2018년 지방선거 연령별 투표율 분석에 따르면 20대 투표율은 2014년 지방선거 당시 48.4%에서 52.0%로 3.6%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60대 투표율은 1.9% 포인트 하락한 72.5%였다. 20대가 보수화되었다면 박근혜 탄핵 촛불 집회 이후 젊은 세대의 정치 참여 확대를 설명할 수 없다. 오히려 최근 20대에서는 “내가 참여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정치 효능감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20대의 표심은 어떤 이념 기준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해관계와 얼마나 부합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홍 수석 대변인은 하버드대학의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랫 교수가 저술한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라는 책을 소개하면서 자신의 ‘20대 보수화 발언’을 정당화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정작 민주주의를 지키는 핵심 요인으로 ‘상호 관용’과 ‘제도적 자제’를 지적한다. 정부 여당은 유독 촛불 민주주의를 강조하지만, 과연 자신들과 다른 집단의 의견을 인정하는 관용을 베풀고 주어진 법적 권리를 신중하게 행사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가. 최근 20대가 대통령 지지를 철회하는 진짜 이유는 고용절벽 때문만은 아니다. 20대는 현 정부에서 기회는 평등하지 않고 과정은 공정하지 않으며 결과는 정의롭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김경수 재판 불복, 법관 탄핵 추진, 정부의 ‘보안접속’(https) 차단 등의 조치가 헌법 가치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지 모른다. 국민은 결코 어리석지 않다. 무지하고 오만하면 반드시 응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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