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하버드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 삿포로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 서희원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 은행
    2026-02-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447
  • 삼성전자, 5개국에 7개 연구센터… 인공지능 글로벌 허브로

    삼성전자, 5개국에 7개 연구센터… 인공지능 글로벌 허브로

    삼성전자가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 우위를 점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11월 출범시킨 삼성 리서치 산하에 인공지능(AI)센터를 신설, AI 관련 선행연구 기능을 강화했다. 지난해 1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5월엔 AI 관련 글로벌 우수 인재와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이 분야에 강점을 지닌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 러시아 모스크바에 AI 연구센터를 추가 개소했다. 같은 해 9월 미국 뉴욕, 10월 캐나다 몬트리올에 개소한 연구센터까지 삼성전자는 5개국에 7개 AI 연구센터를 운영 중이다. 우수 인재 영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AI 분야 권위자인 미국 프린스턴대 세바스찬 승 교수, 코넬테크 다니엘 리 교수를 영입했고 올해 들어선 미국 하버드대 위구연 교수를 펠로로 영입했다. 위구연 펠로는 삼성리서치에서 인공신경망 기반 차세대 프로세서 관련 연구를 맡았다. 펠로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을 보유한 전문가에게 부여하는 회사의 연구 분야 최고직이다. 삼성전자는 AI 관련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과 국내 산학협력을 통해 한국 AI총괄센터가 전 세계 AI 연구의 허브로서 역할을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AI 선행 연구개발 인력을 2020년까지 국내 약 600명, 해외 약 400명 등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4년 동안 AI 기술에 투자를 지속해왔다. 2016년 11월 삼성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AI 플랫폼 개발기업인 비브 랩스를 인수했다. 비브의 AI 플랫폼은 외부 서비스 제공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해 각자 서비스를 자연어 기반의 AI 인터페이스에 연결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2017년 11월엔 대화형 AI 서비스 국내 스타트업인 플런티를 인수했다. 플런티는 기계학습, 자연어 처리 등 대화형 AI 기술을 보유한 회사로 2016년 당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크리에이티브 스퀘어에 선발됐다. 대화형 AI 챗봇 플랫폼을 개발한 플런티 인수로 삼성전자는 AI 플랫폼 빅스비 성능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이 회사 모든 스마트기기에 AI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2017년부터 삼성전자 갤럭시 S8, 갤럭시 노트8에 지능형 인터페이스 빅스비를 탑재했고 삼성전자의 TV,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에도 음성인식기능이 채택되고 있다. 지난해 9월엔 서울에서 AI 분야 석학들을 초청해 ‘삼성 AI 포럼’을 개최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AI의 미래에 대한 사회적 논의에 적극 참여하기 위해 AI 국제협력단체인 PAI(파트너십 온 AI)에 우리 기업 최초로 가입했다. AI 등 미래기술에 대한 삼성전자의 관심은 이재용 부회장의 행보에서도 드러난다. 이 부회장은 지난 9월 삼성리서치를 찾아 주요 연구과제 진행 현황을 보고받고 차세대 통신기술, AI, 차세대 디스플레이, 로봇, 증강현실(AR) 등 선행기술 전략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불확실성이 클수록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흔들림없이 하자”면서 “오늘의 삼성은 과거에는 불가능해 보였던 미래였고, 지금까지 없었던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조현병 일으키는 핵심 유전자 10개 찾아냈다

    [달콤한 사이언스]조현병 일으키는 핵심 유전자 10개 찾아냈다

    조현병은 과거에 정신분열증으로 알려진 정신질환으로 생각, 감정, 지각, 행동 등 여러 측면에서 다양한 증상이 종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의 경우 조현병 환자는 전체 인구의 0.7%, 전 세계적으로도 1% 정도가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조현병 환자는 약 5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현병은 유전적 요인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뇌의 생화학적, 해부학적 이상으로 생거나 살면서 겪는 각종 환경적, 심리적 요인도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아직까지는 정확히 발병원인이 알려져 있지는 않은 상태이다. 그런데 최근 미국 연구진이 조현병을 유발하는데 결정적인 작용을 하는 유전자 변이를 찾아내 조현병의 원인은 물론 치료방법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유전자의학센터, 하버드-MIT 브로드연구소 스탠리정신의학연구센터, 의학 및 인구유전학프로그램 공동연구팀은 전장엑솜분석(whole exome sequencing)이라는 방법을 이용해 조현병을 유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10개의 새로운 DNA를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5~19일까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미국인간유전학회’(ASHG) 2019 연례컨퍼런스에서 발표됐다. 연구팀은 전 세계 5개 대륙에 살고 있는 2만 5000명의 조현병 환자와 10만명의 일반인의 게놈을 전장엑솜분석이라는 기법으로 비교했다. 전장엑솜분석은 생명체의 모든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전장유전체분석과는 달리 실제 단백질을 합성하는 부분인 엑손만을 선별해 분석하는 방법이다.엑솜은 전체 유전체 중 약 1% 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실제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변이의 80% 이상이 엑솜에서 발견되는 만큼 질병 원인 유전자를 찾을 때 많이 쓰이는 방법이다. 그 결과 조현병 위험을 높이는 10개의 유전자를 새로 찾아냈는데 이 중 2개는 글루탐산염 수용체와 관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글루탐산염 수용체는 뇌 세포간 신호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로 알려져 있다. 이들 유전자의 기능 감소가 조현병 증상을 촉진시키거나 악화시키는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더군다나 이들 10개 유전자는 뇌 신경발달 지연과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유발시키기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매사추세츠병원 유전의학센터 타진더 싱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발견한 유전자는 변이와 명백한 분자적 메커니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조현병을 유발시키는 실질적 원인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조현병 발병의 생물학적 경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새로운 유전적 치료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여성은 약하다? 과학의 가설, 과학이 뒤집다

    여성은 약하다? 과학의 가설, 과학이 뒤집다

    남성우월주의자 찰스 다윈 지목하며 성차별 답습한 과학계 왜곡·횡포 비판 뇌 무게, 성별 지적능력 가릴 기준 못돼 같은 병 걸려도 男보다 女 더 살아남아 “진정한 성평등, 과학적 접근 충실해야” ‘여성은 남성에 비해 열등하다.’ ‘여성은 약하다.’ 많은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는 성별의 차이다. 그리고 과학은 그 통념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를 끊임없이 내놓고 있다. 정말 여성은 인류의 ‘열등한 절반’일까. 영국의 과학 저널리스트 앤절라 사이니가 쓴 ‘열등한 성’은 각종 연구와 실험 결과를 통해 그 오랜 통념을 보란듯이 뒤집어 눈길을 끈다. 탄생에서부터 직장 생활, 육아, 폐경, 노년으로 이어지는 여성의 인생 단계를 훑어 ‘열등한 여성’이라는 세상의 편견과 왜곡을 조목조목 짚어 낸다. 우선 뇌의 성별 차이로 인한 ‘여성 열등’설을 보자. ‘여성의 뇌 무게는 남성에 비해 28g 적다’는 사실은 지적 능력 차의 단초로 여겨진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선 뇌의 성별 차는 하잘것없는 것으로 속속 밝혀지고 있다. 특히 공간 시각화, 수학적 능력, 언어 유창성에서 남자와 여자아이 간 차이가 (있다고 해도) 매우 작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2016년 뇌과학 학회지 뉴로이미지에 실린 논문은 대표적인 사례다. 이 논문은 여성의 뇌에서 더 크다고 알려진 영역인 해마의 크기가 양쪽 성 모두에서 동일함을 밝혔다. 시카고 로절린드 프랭클린대 연구팀은 6000명의 건강한 사람을 연구한 76개 논문을 분석해 ‘여성이 언어 기억력과 사회적 기술이 더 뛰어나고 감정을 더 잘 표현한다’는 가설을 뒤집었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단순히 뇌가 무거워 지능이 높다면 고래나 코끼리가 인간보다 훨씬 똑똑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저자는 또 ‘남성이 여성보다 더 튼튼하고 강하다’는 가설도 허물면서 “단순하게 생존이라는 점에서만 본다면 오히려 여성이 남성보다 더 강하다”고 역설한다. 실제로 유아 사망률을 보면 남아가 여아보다 첫 달에 사망할 위험이 10%가량 높다고 한다. 그런데도 여성이 남성보다 약하고 아픈 사람도 많다는 통념이 굳어진 까닭은 무엇일까. 저자는 “같은 질병에 걸려도 여성은 살아남고 남성은 그렇지 못해서 아픈 남성이 더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밝히고 있다. ‘남성이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더 좋은 파트너를 만나기 위해 날카로운 지성과 훌륭한 신체를 갖게 됐고 여성은 남성보다 진화가 덜 됐다’는 가설을 놓고도 이중 잣대로 가득 찬 개념이라고 비판한다. 고릴라는 신체가 너무 크고 강해서 고등한 사회적 동물이 될 수 없다면서 인간에 관해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신체가 크기 때문에 더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건 모순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그렇게 한쪽에 기운 남성 우월의 통념을 갖게 됐을까. 저자는 과학계의 횡포에 메스를 들이대면서 “과학이 객관적이고 중립적이란 말은 허구”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 원조 격으로 진화론자 찰스 다윈을 지목해 흥미롭다. 다윈은 말년에 한 여성운동가에게 보낸 답신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유전의 법칙에 따라 여성이 남성과 지적으로 동등하다는 점은 받아들이기 매우 힘들어 보입니다.” 결국 다윈은 여성을 남성의 종속적인 존재로 낮게 봤던 빅토리아 시대의 사회상을 과학에 그대로 연결한 남성우월주의자였고, 후대의 과학은 그 왜곡과 편견을 답습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과학계에서 여성 배제와 홀대의 사례는 흔하다. 케임브리지대는 1947년이 돼서야 남성과 동일한 기준으로 여성에게 학위를 수여했고, 하버드 의과대학은 1945년까지 여성의 입학을 허가하지 않았다. 마리 퀴리는 최초로 노벨상을 두 번이나 받은 과학자이지만 1911년에는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프랑스 과학아카데미의 문턱조차 넘지 못했다. 20세기 미국 생물학자 네티 마리아 스티븐스는 성별을 결정하는 염색체를 발견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지만 그녀의 과학적 기여는 역사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 “많은 이에게 불편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대로 이 책은 페미니즘 계열에 속한다. 하지만 “어느 한쪽 성별의 우위를 따지고 밝히자는 게 아니라 과학계의 반성을 촉구하는 것”이라는 강변은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폐경 연구에 천착해 온 유타대 인류학자가 인터뷰를 통해 밝힌 말이 인상적이다. “당신이 진지하게 남녀평등을 주장하고 이런 것들의 토대가 무엇이며 어디에서 왔는지를 알고 싶다면 생물학이 답이에요. 과학에 더 충실해야 합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우리동네 작지만 큰 지식의 숲 ‘마을 도서관’… 빌 게이츠 꿈나무가 자란다

    우리동네 작지만 큰 지식의 숲 ‘마을 도서관’… 빌 게이츠 꿈나무가 자란다

    습관은 제2의 천성이다. 프랑스 철학자 몽테뉴의 이 말에 동의한다. 나도 모르게 몸에 익은 습관은 때로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좋은 습관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 습관이 독서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마이크로소프트사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은 마을의 작은 도서관이다. 하버드 졸업장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독서하는 습관”이라고 했다.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독서 인구는 날이 갈수록 줄고 있다. 하지만 독서가 몸에 익은 사람들이 읽는 도서량은 변함이 없다. 한번 독서 습관이 들면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는 것이다. 책 읽는 습관을 들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도서관을 가까이하는 것이다. 가장 좋은 도서관은 어떤 도서관일까. 책이 많고 시설이 좋은 것도 중요하지만, 집에 가까이 있는 도서관을 이길 수 없다. 아무리 좋은 도서관이라도 멀리 떨어져 있어 이용하기 불편하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집 인근에 규모도 크고 시설도 좋은 도서관을 지으면 좋겠지만, 서울 도심에서 신규 도서관 부지를 찾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용산구는 차선책으로 작은 도서관에 눈을 돌렸다. 지역의 공공 유휴공간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해 구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의미도 있다. 용산구는 ‘1동(洞) 1작은 도서관’ 사업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구는 2011년 용산구 청사 내 북카페 ‘청마루’를 시작으로 최근 한남동 별밭 작은 도서관에 이르기까지 동네 여건에 맞게 작은 도서관을 확충하고 있다. 현재까지 동 주민센터 등에 자리한 작은 도서관 16곳을 비롯, 관내 구립도서관은 총 18곳에 이른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생활SOC사업(작은 도서관 조성)에 선정돼 국고보조금 1억 9600만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도서관 장서가 부족한 단점은 도서관 통합네트워크 구축사업으로 보완하고 있다. 2017년 구립도서관 통합시스템을 구축한 데 이어 지난해 공립 작은 도서관까지 확대했다. 이달부터는 각 도서관이 소장한 자료를 주고받으며 이용자에게 빌려주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주민들은 “큰 규모 도서관들이 다소 경직된 분위기라면 북카페를 비롯한 작은 도서관들은 편안하고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고 한다.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이웃과 소통하는 공간이 되고 있는 것이다. 동네 곳곳에 작은 도서관이 더 늘어나 제2, 제3의 빌 게이츠가 나오길 기대해 본다.
  • 운동하면 뇌기능도 활발해진다?

    운동하면 뇌기능도 활발해진다?

    뇌의학 전문가로 알려진 하버드 의대 존 레이티 교수가 서울 송파구에서 강연을 한다. 송파의 명사 초청 프로그램의 하나이다. 송파구는 오는 23일 오후 4시 송파구청 대강당에서 ‘운동이 학습에 미치는 효과’를 주제로 레이티 교수의 강연을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레이티 교수는 운동으로 뇌기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다는 이론으로 유명하다. ‘운동화 신은 뇌’, ‘뇌 1.4㎏ 사용법’ 등의 저서가 있다. 초중고교 관계자와 부모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번 강의는 교육에 관심이 있는 구민 누구나 무료로 들을 수 있다. 22일까지 구 교육협력과 및 평생학습원 홈페이지를 통해 20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강연은 영어로 진행되며, 뇌인지연구기관 브레인OS연구소가 동시통역을 제공한다. 송파구는 사회변화에 따른 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2012년부터 조승연 작가,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김태원 구글 상무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듣는 ‘명사 초청 강연’을 이어오고 있다. 해외 석학을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최근 입시위주의 학습으로 청소년의 신체활동이 점차 부족해지고 있는 만큼, 이번 강의가 자녀교육의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길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명사들을 초청해 주민들이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접할 기회를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타잔’ 주인공 론 엘리의 부인, 아들에게 흉기 찔려 사망, 아들은 경찰에 사살

    ‘타잔’ 주인공 론 엘리의 부인, 아들에게 흉기 찔려 사망, 아들은 경찰에 사살

    미국 캘리포니아 경찰이 가정 안에서 큰 다툼이 벌어졌다는 전화 신고를 받고 출동했더니 한 여성이 흉기에 여러 차례 찔려 숨져 있었다. 용의자는 경찰과 대치 끝에 사살됐다. 그런데 집 주인은 1960년대 인기 드라마 ‘타잔’의 주인공이었던 론 엘리(81)였다고 영국 BBC가 16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경찰이 샌타바버라에 있는 엘리의 집에 출동한 것은 전날 저녁이었다. 곧바로 여인의 주검이 발견됐다. 경찰은 용의자가 저항하자 모두 4명의 경관이 총격을 퍼부어 치명적인 부상을 입혔고 끝내 숨을 거뒀는데 아들 캐머런(30)으로 하루 뒤에야 밝혀졌다. 일부 보도는 캐머런이 경찰에 신고 전화를 한 사람이었으며 “유명인 아버지가 어머니를 공격하려 한다”고 말하며 빨리 출동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했다. 하지만 나중에 경찰은 발레리를 흉기로 공격해 숨지게 만든 용의자는 캐머런이라고 밝혔다. 캐머런은 뉴햄프셔주에 있는 엘리트 기숙학교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를 나와 하버드 대학을 다녔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현지 매체들은 이 집이 엘리 소유라고 전했다. 1966~68년 NBC 방송을 통해 방영된 드라마 ‘타잔’에 주인공으로 출연했으며 1975년 영화 ‘초인 사베지’로 우리에게도 낯익은 배우다. 그는 거동이 불편한 상태로 집안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경찰은 밝혔다. TMZ 닷컴에 따르면 숨진 여성은 엘리의 부인 발레리 런딘(62)으로 미스 플로리다 출신이었다. 부부는 캐머런 외에 두 딸 크리스텐과 카이틀랜드을 뒀다. 샌타바버라 보안관 사무실은 성명을 내 사건 관계자의 이름이나 관계, 동기 등을 일절 밝히지 않고 활발하게 범죄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만 밝혔다. 또 총격을 가한 모든 경관들은 트라우마를 치유하게 하기 위해 전례에 따라 휴가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엘리는 2001~14년 영화계와 인연을 끊었다가 TV 영화 ‘Expecting Amish’에 아미쉬 어른으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고 BBC는 전했다. 그는 영화 홍보 차 샬럿 옵서버와의 인터뷰를 통해 “배우 일을 그만 두고 여기 샌타바버라에서 가족을 부양하고 그들과 더욱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제 아이들이 대학도 마치고 대학원에서 학위를 준비하고 있다. 가족들이 ‘아빠는 왜 여기 얼쩡거리세요?’라고 묻더라”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엘리는 작가로서 두 편의 스릴러 소설을 냈다. 1994년 ‘Night Shadows’와 이듬해 ‘East Beach’를 출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노벨경제학상 부부 “한국, 빈곤 퇴치 좋은 사례”

    노벨경제학상 부부 “한국, 빈곤 퇴치 좋은 사례”

    빈곤 퇴치를 위한 실험적인 연구로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에스테르 뒤플로(오른쪽·46)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와 그의 남편 아브히지트 바네르지(왼쪽·58) MIT 교수가 개도국 빈곤 퇴치에 있어 한국이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4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있는 MIT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두 사람은 별도 콘퍼런스콜에서 한국의 경제발전 모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바네르지 교수는 한국에 대해 “기술과 교육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긍정적인 결과를 낳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뒤플로 교수는 “다만 국가별로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뒤플로·바네르지 부부와 마이클 크레이머 미 하버드대 교수 세 사람에게 돌아갔지만, 세간의 관심은 역대 최연소 수상자이자 노벨경제학상 두 번째 여성 수상자인 뒤플로 교수에게 집중됐다. 뒤플로 교수는 전통적으로 남성 지배적인 분야에서 여성을 위해 “매우 중요하고 적절한 때에 수상이 이뤄졌다”고 평했다. MIT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두 사람을 ‘뒤플로와 그의 남편’으로 불러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번 수상으로 빈곤 퇴치 연구의 문이 더욱 넓어졌다고 자평했다. 뒤플로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 덜 부유한 사람의 삶을 이해하기 위한 더 깊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개도국 극빈층에 적용됐던 실험적 기법이 부유한 국가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7억명 빈곤 퇴치 연구’ 노벨경제학상, 역대 최연소 여성… 남편과 공동수상

    ‘7억명 빈곤 퇴치 연구’ 노벨경제학상, 역대 최연소 여성… 남편과 공동수상

    “실험 기반 분석으로 개발경제학 향상” 바네르지·뒤플로, 사제지간서 부부로 올해 노벨 경제학상의 영예는 빈곤 연구를 전문으로 한 아브히지트 바네르지(58)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와 에스테르 뒤플로(47) MIT 교수, 마이클 크레이머(55) 하버드대 교수 등 3명에게 돌아갔다. “7억명 이상이 극도로 낮은 소득으로 연명”(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하는 등 전 세계적인 빈부 격차 확대에 대한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뒤플로 교수는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두 번째 여성이자 역대 최연소 수상자로 기록됐다. 바네르지 교수와 부부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노벨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제51회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를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세 교수는 거시적 접근을 강조하던 개발경제학에 미시적 분석을 도입해 재정립했다. 노벨위원회는 “세계 빈곤 경감을 위한 이들의 실험적 접근으로 빈곤과 싸우는 우리의 능력이 향상됐다”면서 “불과 20년 만에 그들의 새로운 실험 기반 접근법은 개발 경제를 완전히 변화시켰다”고 설명했다. 2009년 이후 10년 만의 여성 수상자가 된 뒤플로 교수는 개발경제학을 한 차원 더 높은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9세에 MIT 최연소 종신교수가 됐다. 안상훈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개발협력센터소장은 “그는 통계자료를 활용하던 기존 연구를 뛰어넘어 마을 한 곳에는 빈곤 퇴치 정책을 쓰고 다른 한 곳에는 이를 쓰지 않는 등의 실험을 통해 정책의 실효성을 검증했다”고 말했다. 뒤플로 교수와 바네르지 교수는 사제지간이었다가 부부가 됐다. 1961년 인도에서 태어난 바네르지 교수는 1988년 하버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1972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뒤플로 교수는 1999년 MIT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태종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MIT 후배였던 뒤플로 교수는 재학 당시에도 똘똘한 학생이라는 평판이 자자했다”면서 “이들이 접목한 무작위 통제실험(RCT) 방법론을 전 세계 개발경제학 연구자들이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964년 태어난 미국 국적의 크레이머 교수는 거시경제와 개발경제학을 다 아우르는 학자였다.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크레이머 교수는 인성도 훌륭하다고 소문났었다”며 “그가 제시한 ‘오링(O-ring) 이론’은 높은 기술 수준을 가진 사람들이 협업을 해야 보다 높은 생산성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내용으로 왜 선진국 경제가 발전하는지 설명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수상자들은 상금 900만 크로나(약 10억 8000만원)와 함께 메달과 증서를 받는다. 이날 경제학상을 끝으로 올해 노벨상 발표는 마무리됐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노벨경제학상에 뒤플로 등 미국 학자 3명…빈곤 퇴치 연구

    노벨경제학상에 뒤플로 등 미국 학자 3명…빈곤 퇴치 연구

    뒤플로·바네르지·크레이머 공동 수상실험 기반 접근법으로 개발경제학 변화뒤플로, 최연소·두번째 여성 경제학상뒤플로와 바네르지 ‘부부’ 수상 눈길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에스테르 뒤플로(47)와 마이클 크레이머(55), 아브히지트 바네르지(58) 등 3명의 미국 경제학자들이 수상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2019년 제51회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뒤플로는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두 번째 여성이자 역대 최연소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기록됐다. 또 바네르지와 뒤플로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교수와 학생으로 만나 결혼에 이르게 된 부부다. 두 사람은 현재 MIT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64년에 태어난 미국 국적의 크레이머는 1992년 하버드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동 대학에서 교수로 학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노벨위원회는 수상 이유에 대해 세계 빈곤 경감을 위한 이들의 실험적 접근으로 빈곤과 싸우는 우리의 능력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과 20년 만에, 그들의 새로운 실험 기반 접근법은 개발 경제학을 완전히 변화시켰는데, 이것은 현재 번성하는 연구 분야가 됐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최근 극적인 개선이 있었지만 인류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는 모든 형태의 세계 빈곤을 줄이는 것으로, 여전히 7억명 이상이 극도로 낮은 소득으로 연명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수행한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수상자들은 교육과 아동 건강에 관한 가장 효율적인 개입 등 세계 빈곤 문제를 작은 주제로 나눠 접근하는 방식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예컨대 1990년대 중반 크레이머와 그의 동료들은 케냐에서 학교 교육의 결과 등에 관한 현장 실험을 통해 그들의 접근법이 가지는 효율성을 입증했다. 뒤플로와 바네르지도 크레이머와 함께 다른 나라에서 다른 이슈를 가지고 유사한 연구를 수행했다. 위원회는 “그들의 실험적인 연구 방법은 이제 개발 경제학을 지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961년 인도에서 태어난 바네르지는 1988년 하버드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1972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뒤플로는 1999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수상자들은 상금 9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0억8천만원)와 함께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는다. 노벨위원회는 지난 7일부터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8일 물리학상, 9일 화학상 등 과학 분야 수상자를 잇달아 발표했고, 10일에는 문학상, 11일에는 평화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이날 경제학상 수상을 끝으로 올해 노벨상 발표는 마무리됐다. 생리의학상은 윌리엄 케일린(미국) 하버드대 교수·그레그 서멘자(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피터 랫클리프(영국) 옥스퍼드대 교수 등 3인이, 물리학상은 캐나다계 미국인 제임스 피블스(84), 스위스의 미셸 마요르(77)와 디디에 쿠엘로(53) 등 3인이 수상했다. 또 존 구디너프(미국·97)와 스탠리 휘팅엄(영국·78), 요시노 아키라(吉野彰·일본·71) 등 3명이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선정됐고, 문학상은 오스트리아의 페터 한트케(76)와 폴란드의 올가 토카르추크(57), 평화상은 아비 아머드 알리(에티오피아·43) 총리에게 돌아갔다. 시상식은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에 평화상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나머지 상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릴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임창용 칼럼] 진영 논리가 뭐가 나쁘냐고?

    [임창용 칼럼] 진영 논리가 뭐가 나쁘냐고?

    5단계 욕구 이론으로 유명한 미국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에 따르면 정신적으로 성숙한 사람일수록 애매함을 견디는 능력이 뛰어나단다. 옳고 그름이나 가치의 다양성을 폭넓게 인정한다는 의미다. 반면 성숙하지 못할수록 애매한 것을 참지 못하는 특성을 가졌을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사물을 단순하게, 이분법적으로 보려는 성향이 강하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 자기편에 대해선 강하게 집착하지만 자신과 다른 진영에는 극도의 증오심을 갖는다. 극단적으로는 상대편을 악으로 규정하고 공격한다. 자신이 틀릴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라고 한다. 조국 정국의 여러 현상을 보면 매슬로의 이런 분석이 떠올라 머리를 무지근하게 조여 오는 느낌이다.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갑자기 정신적으로 퇴행할 리는 없을 텐데, 사안을 보는 시각이 너무 단순화, 극단화되는 듯싶어서다. ‘조국 수호’와 ‘조국 퇴진’을 외치는 양 진영의 주장과 구호를 보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데 일말의 주저함조차 없다. 진영의 선봉에서 상대편을 공격하는 이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상대편을 악의 무리로 단정 짓고, 소멸되어야 할 집단인 양 몰아붙인다. 작가 공지영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자. “나라가 두 쪽이 났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저들은 적폐고 우리는 혁명이다.” 간단명료하다. 광화문 집회에 나선 이들은 한 묶음으로 혁명의 대상, 적폐 덩어리가 됐다. 공씨가 사유의 깊이와 다양성을 생명으로 하던 작가라는 사실이 놀랍다. 정치인 홍준표는 서초동 집회에 대해 “조폭들끼리 서초동 단합대회를 해 본들 마지막 발악일 뿐”이라고 했다. 마치 ‘모래시계 검사’로 돌아가 조폭들을 때려잡을 기세다. 검찰청사 앞에서 촛불을 들었던 시민들은 졸지에 ‘조폭 똘마니’가 됐다. 그가 한때 국민 통합을 외치던 여당의 대선후보였는지 헷갈린다. 한데 사람에 대한 판단이 그리 간단한가. 사람의 생각과 태도, 행동, 가치 판단이 그리 명료할 수 있는 건가. 옳고 그름, 선과 악은 무 자르듯 가를 수 있는 게 아니다. 사람의 판단과 행동도 마찬가지다. ‘어떤 것을 도(道)라고 하는 순간 이미 도가 아니다’(노자)라고 했다. 사람의 가치 판단은 허점투성이일 수밖에 없다. 누구든 어떤 가치를 내세우려면 그 가치와 결을 달리하는 수많은 가치도 포용해야 하는 이유다. 조국 사태는 국민을 정신적으로 혼란스럽게 한다. 단지 장관 자격 논란으로 봐야 할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신임과 직결되지는 않는 것인지, 검찰개혁이란 대의를 위해 흠결 있는 장관을 받아들여야 할지, 검찰의 조국 의혹 수사는 공명정대한지, 피의자인 조 장관이 검찰개혁을 이끄는 게 타당한지 등등 하나하나가 어려운 문제다. 캐스 선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는 가치 판단 상황에서 사람들은 정신적 혼란과 불안보다는 안정을 원하는 경향이 있단다. 선동가들은 이런 인간의 취약점을 노려 진영 논리와 극단화 전략을 쓴다. 조국 정국에서 진보와 보수의 강경론자들의 이분법적이고 극단적인 해법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이유다. 상대는 적폐나 조폭, 우리는 개혁세력. 이보다 더 명료한 논리가 있을까. 진영 논리와 극단주의는 매우 위험하다고 선스타인 교수는 경고한다. 그는 ‘우리는 왜 극단에 끌리는가’란 책에서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이 집단을 이루면 극단으로 흐를 가능성이 커진다고 했다. 끼리끼리는 다양한 의견을 절충해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기보다 외려 더 극단적 입장을 갖기 쉽다는 것이다. 토론할수록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확증편향성이 강해진다는 의미다. 실제로 백인들끼리 인종편견에 대해 토론을 하게 했더니 이들의 인종 편견이 더 심해졌다고 한다. 요즘 인터넷 토론방이나 소셜미디어가 불통과 극단주의를 더 부추긴다. 자기 생각과 맞는 토론방이나 친구만 찾게 되고, 생각이 다르면 떠나고 차단한다. 끼리끼리만 소통하면서 불통과 극단의 수위가 더 올라간다. 선스타인은 이런 현상을 ‘집단 극단화’라고 했다. 조국 사태가 지속되면서 우리 사회가 양 극단의 늪에 빠져드는 느낌이다. 지금이라도 해소책이 필요한데 외려 강경론자들의 목소리엔 갈수록 독이 오른다. 이른바 진보의 아이콘이라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영 논리가 뭐가 나쁘냐”며 편가르기를 노골화할 정도다. 통합의 메시지를 내고 해결의 실마리를 던져야 할 대통령마저 서초동과 광화문의 세 대결을 “국론 분열이 아니다”라고 한다. 착잡하다. sdragon@seoul.co.kr
  • ‘책 읽어드립니다’ 문가영, “마키아벨리즘 익숙해” 뇌섹녀 탄생

    ‘책 읽어드립니다’ 문가영, “마키아벨리즘 익숙해” 뇌섹녀 탄생

    문가영이 해박한 지식을 자랑했다. 8일 방송된 tvN ‘책 읽어드립니다’에서는 ‘독재자들의 교본’으로 알려진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문가영은 “마키아벨리가 친숙하다”면서 “대학 때 연극영화과 수업에서 마키아벨리의 ‘만드라골라’를 배웠다”고 말했다. 또한 문가영은 “제가 외국에서 태어났지 않냐”며 “마키아벨리즘, 마키아벨리안이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고 말했다. 한편 ‘군주론’은 16세기 금서로 지정된 문제작이자 히틀러와 무솔리니가 사랑한 독재자의 책으로 유명하지만 세계에서 성경다음으로 널리 읽힌 책이자 하버드와 MIT의 필독서, 타임지와 뉴스위크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도서로 유명하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열린세상] 여성의 오르가슴이 진화한 이유, 여전히 미스터리/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열린세상] 여성의 오르가슴이 진화한 이유, 여전히 미스터리/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여성의 오르가슴은 진화생물학의 미스터리 중 하나다. 남성의 절정은 사정할 때 짧게 일어나며 사정은 임신에 필수적이다. 하지만 여성이 임신을 하기 위해 오르가슴을 느껴야 할 필요는 없다. 게다가 이를 항상 느끼는 여성은 10명 중 1명에 불과하다. 이런 행태는 어떤 쓸모가 있어서 진화했을까. 1967년 동물학자 데즈먼드 모리스가 쓴 ‘털 없는 원숭이’에서 제시한 주장을 보자. 이에 따르면 남성 짝과 육체적 친밀감을 높여 ‘남녀 한 쌍 관계를 강화’해주는 것이 주된 기능이다. 남자 동반자가 인내심, 배려, 상상력, 지능 등을 갖추고 있어야 여성이 오르가슴이라는 쉽지 않은 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고 그는 보았다. 하지만 영장류 성행동 전문가 앨런 딕슨은 이를 반박한다. ‘다수의 암수가 난교를 하는 마카크 원숭이나 침팬지의 경우 이 같은 결속이나 안정된 가족을 형성하지 않으면서도 오르가슴 반응을 보인다. 반면에 긴팔원숭이는 주로 일부일처로 지내지만, 암컷이 절정을 느낀다는 명백한 징후가 없다’ 진화생물학자 로빈 베이커의 ‘정자 전쟁’에 따르면 오르가슴의 횟수와 시기는 여성의 무의식 전략의 일부다. 여러 남성과 섹스한 뒤 좀 더 우수한 정자를 선별해 품어 두려는 전략 말이다. 자궁 경부에는 정자와 병원균을 막는 필터가 있다. 성행위 중의 오르가슴은 이를 우회하는 단추의 역할을 한다. 또 그뒤로 다른 정자가 통과하지 못하게 막는 기능을 한다. 하버드대의 고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는 클리토리스가 페니스의 흔적 기관에 불과하며 따라서 여성의 오르가슴도 진화적으로 특별한 기능이 없다는 논리를 폈다. 남성에게 젖꼭지가 달려 있는 이유와 비슷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처럼 강력한 신경·호르몬 반응이 우연히 생긴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지난달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에 미국 신시내티 의대 소아과의 미하엘라 파블리체프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을 보자. 이에 따르면 여성의 오르가슴은 포유류 진화의 초기에 있었던 ‘유도 배란’의 흔적으로 짐작된다. 2016년 이들은 포유동물 41종을 조사했다. 그 가운데 토끼나 고양이, 코알라, 낙타 등 15종은 섹스 이후에 비로소 난자가 배출되는 유도 배란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대조적으로 진화사에서 뒤늦게 등장한 대형 유인원은 섹스 여부에 관계없이 월경 주기에 따라 정기적으로 배란을 한다. 파블리체프에 따르면 유도 배란을 하는 종과 인간 여성은 동일한 호르몬 변화를 겪는다. 예컨대 애착 관계를 강화하는 옥시토신과 젖 분비를 자극하는 프롤락틴의 농도가 치솟는 것이다. 다만 여성은 오르가슴 때 이런 일이 일어난다. 이들은 암컷 성기의 형태도 비교했다. 흥미롭게도 유도 배란에서 자발적 배란으로 옮겨갈수록 클리토리스의 위치도 질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추론에 따르면 섹스에 따른 호르몬 변화가 지속되면서 나중에는 섹스의 쾌감 자체를 높이는 오르가슴을 일으키게 됐다. 하지만 호르몬 홍수는 이제 배란에 관계가 없으므로 생물학적 이점이 사라졌다. 이에 따라 일부 여성은 행위 도중 절정을 느끼지 못하게 됐다. 이번 연구에서 이들 팀은 항우울제 플루옥세틴(상품명 프로작)이 인간 남녀의 오르가슴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활용했다. 토끼에게 이 성분을 2주간 투여한 결과 교미에 따른 배란율이 3분의1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일한 호르몬과 뇌 배선이 유도 배란 및 오르가슴과 모두 관련이 있다는 아이디어를 지지한다. 이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중요한 단서는 토끼를 비롯해 유도 배란을 하는 여타의 포유동물 암컷이 오르가슴을 경험하는가의 여부다. “이는 어려운 질문이다. 우리는 그들과 말이 통하지 않는다.” 파블리체프의 말이다. 진상은 이번 연구에 연관되지 않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의 데이비드 푸츠의 설명 속에 있을지 모른다. “자연 선택은 뭔가를 손에 넣은 뒤에 이것이 다른 기능을 하도록 변형시킬 수 있다. 우리의 귓구멍은 원래 물고기 아가미의 벌어진 틈이었다. 기능은 시간이 지나면서 진화한다.”
  • 호흡 연구로 癌정복 이정표… 영미학자들 ‘노벨 생리의학상’

    호흡 연구로 癌정복 이정표… 영미학자들 ‘노벨 생리의학상’

    2019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삶의 기본적 기능인 호흡의 복잡성을 연구한 미국과 영국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윌리엄 케일린 주니어(왼쪽·62) 미국 하버드대 의대 하워드 휴즈연구소 교수와 영국 옥스퍼드대 프랜시스 클릭연구소 교수인 피터 랫클리프(가운데·65) 경, 미국 존스홉킨스대 세포공학연구소 그레그 서멘자(오른쪽·63) 교수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이들 3명의 과학자는 인체 세포가 어떻게 산소가 필요한지 감지하고 적응하는지와 관련한 호흡 메커니즘을 연구함으로써 인류의 암과의 싸움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노벨상을 수상한 3명의 연구자는 2016년에 ‘미국의 노벨상’으로 알려진 래스커상 기초의학부문을 공동 수상한 바 있다. 이로써 래스커상은 지금까지 300여명에 이르는 수상자 중 90명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명실공히 ‘예비 노벨생리의학상’이라는 명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 산소는 지구 대기의 약 5분의1을 차지하는 기체이지만 사람을 비롯한 동물의 대사 작용, 운동, 배아 발달, 면역 반응, 고도 적응, 호흡에 관여하는 것은 물론 빈혈, 암, 뇌졸중, 감염, 부상 회복, 심근경색 등 질병의 진행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이번 수상자들은 겉으로 보기에 간단해 보이지만 생명체에게서 중요한 기능인 호흡의 복잡성과 메커니즘 연구를 통해 ‘HIF-1α’란 유전자가 저산소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은 HIF-1α를 변형시켜 빈혈과 산소공급 조절을 통해 암을 치료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이대호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종양은 크기가 점점 커지면서 저산소증에 빠지게 되는데 이번 수상자들은 저산소 상태에 빠진 암세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규명해 냄으로써 저산소증 상태에서는 항암제가 잘 듣지 않는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또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원인을 밝혀내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큰 방향의 해답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케일린 교수는 다음달 7~8일 대한종양내과학회의 추계 학술대회 연사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은 상금 900만 스웨덴크로나(약 10억 9791만원)를 나눠 갖게 된다. 노벨위원회는 8일 물리학상, 9일 화학상, 10일 문학상, 11일 평화상, 14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한다.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되며 평화상 시상식만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은 ‘산소 호흡 원리’ 규명한 英-美 과학자들 품으로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은 ‘산소 호흡 원리’ 규명한 英-美 과학자들 품으로

    케일린 교수, 다음달 7~8일 대한종양내과학회 추계학술대회로 방한  2019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삶의 기본적 기능인 호흡의 복잡성을 연구한 미국과 영국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윌리엄 케일린 주니어(62) 미국 하버드대 의대 하워드 휴즈연구소 교수와 영국 옥스포드대 프랜시스 클릭연구소 교수인 피터 랫클리프(65) 경, 미국 존스홉킨스대 세포공학연구소 그레그 세멘자(63) 교수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이들 3명의 과학자는 인체 세포가 어떻게 산소가 필요한지 감지하고 적응하는지에 대한 호흡 메커니즘을 연구함으로써 인류와 암과의 싸움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에 노벨상을 수상한 3명의 연구자들은 2016년에 ‘미국의 노벨상’으로 알려진 래스커상 기초의학부문에서 공동 수상한 바 있다. 이로써 래스커상은 지금까지 300여명에 이르는 수상자 중 90명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명실공히 ‘예비 노벨생리의학상’이라는 명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됐다. 일반적으로 래스커상 수상자는 평균 5~10년에 노벨상을 수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들은 래스커상 수상 3년만에 노벨상을 거머쥐게 됐다.  산소는 지구 대기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기체이지만 사람을 비롯한 동물에게는 대사작용, 운동, 배아발달, 면역반응, 고도적응, 호흡에 관여하는 한편 빈혈, 암, 뇌졸중, 감염, 부상회복, 심근경색 등 질병의 진행과도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수상자들은 겉으로 보기에 간단해 보이지만 생명체에게서 중요한 기능인 호흡의 복잡성과 메커니즘 연구를 통해 ‘HIF-1α’이란 유전자가 저산소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이들은 HIF-1α을 변형시켜 빈혈과 산소공급 조절을 통해 암을 치료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HIF-1α 유전자는 인체가 산소부족에 반응하는 과정을 지휘하는 한편 세포가 분열할 것인지, 이웃 세포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결정하는데도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HIF-1α의 양을 증감시킴에 따라 빈혈세포에 좀 더 많은 산소를 공급하거나 암세포에 산소공급을 차단해 증식을 억제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대호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종양은 크기가 점점 커지면서 저산소증에 빠지게 되는데 이번 수상자들은 저산소 상태에 빠진 암세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규명해 냄으로써 저산소증에 빠진 상태에서는 항암제가 잘 듣지 않는다는 연구방향을 제시했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할 때 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지를 바탕으로 앞으로 어떻게 개선하고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한 큰 방향의 해답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수상한 케일린 교수는 다음달 7~8일 대한종양내과학회의 추계 학술대회 연사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에게는 상금 900만 스웨덴크로나(10억 9791만원)가 주어지는데 각각 300만 스웨덴크로나 씩을 나눠 갖게된다. 노벨위원회는 8일 물리학상, 9일 화학상, 10일 문학상, 11일 평화상, 14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한다. 10일 발표 예정인 문학상은 지난해 성추문 사건으로 열리지 못해 2018년 수상자를 포함해 2명의 수상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시상식은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되며 평화상만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아스피린, 미세먼지 악영향 절반으로 줄여준다 (연구)

    [건강을 부탁해] 아스피린, 미세먼지 악영향 절반으로 줄여준다 (연구)

    아스피린과 같은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NSAID)가 대기오염으로 인한 질병의 위험을 낮춰준다는 사실이 최초로 확인됐다. 미국 콜롬비아 대학 보건대학원과 하버드 챈 보건대학원, 보스턴의과대학 등 공동 연구진은 보스톤 지역에 거주하는 평균연령 73세의 남성 228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를 임의로 나눈 뒤, 일부에게만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를 먹게 했다. 약 한 달이 지났을 무렵, 같은 지역에 사는 실험참가자들의 폐 기능이 미세먼지로 인해 어떤 변화를 보였는지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실험참가자들은 실험 시작 전보다 실험이 끝난 직후 미세먼지로 인해 폐의 기능이 모두 떨어진 상태였지만,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를 먹은 그룹의 폐는 미세먼지의 영향을 절반 가량만 받은 상태인 것이 확인됐다. 즉 아스피린과 같은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으로 인한 폐 기능 손상의 위험을 절반으로 줄여준다는 것.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비스테로이드 항염제 중에서도 특히 아스피린을 복용했을 때 이러한 효과가 눈에 띄게 나타났다”면서 “비스테로이드 항염제가 대기오염에 의해 폐에 염증이 생기는 현상을 경감해주기 때문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아스피린 및 다른 비스테로이드 항염제가 미세먼지로 인한 단기적인 영향을 막아준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물론 대기오염에 최대한 적게 노출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전반적으로 대기오염 수준이 낮은 곳에서도, 짧은 시간 동안 갑작스럽게 대기오염에 노출되는 경우는 허다하다. 그렇기 때문에 단시간 대기오염에 노출됐을 때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 흉부학회 학술지 ‘미국 호흡기·중환자 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하루 23시간, 짐승 우리 같은 美 감옥 독방에 갇혔다”

    “하루 23시간, 짐승 우리 같은 美 감옥 독방에 갇혔다”

    북핵 정보 발설 혐의로 13개월 징역형 北에 암살당할 우려에 홀로 수감 생활 “국제안보 분석 계속하는 건 운명 같아 국민 수준 높아져야 진정한 평화 누려”미국에서 간첩법위반 혐의로 13개월 징역형을 마친 스티븐 진우 김(52) 세르모국제연구소장이 2일 서울신문과 만나 최초로 수감 생활에 대한 소회를 털어놓았다. 김 소장은 미 국무부 선임보좌관으로 일하다 폭스뉴스 기자에게 북한 핵 관련 정보를 알려 줬다는 이유로 2010년 기소됐다. 지루한 법정 공방 끝에 막대한 소송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2014년 결국 결백 증명을 포기하고 13개월 징역형과 1년 보호관찰에 합의했으며 3년 전 귀국했다. “가장 낮은 경비 단계에 있었지만 감옥은 감옥일 뿐이죠. 2015년 북한이 김정은 체제의 붕괴를 다룬 영화인 ‘인터뷰’를 만든 소니 영화사를 해킹했을 때는 독방에 갇혔는데 짐승 우리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김 소장이 선물로 받은 책갈피에 끼워진 마른 꽃의 가루가 북한이 그를 암살하기 위한 탄저균일 수 있다는 이유로 독방에 갇힌 것이다. 바깥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단 한 시간을 제외한 23시간을 오롯이 갇혀 지내야 했던 독방에서는 계속 수감자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울렸고 크리스마스도 지옥과 같은 독방에서 보내야만 했다. 서울에 국제문제연구소를 세워 북한 핵을 포함한 국제안보 분석을 계속하는 것에 대해 김 소장은 “피 속에 흐르는 본능이자 운명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8살에 미국으로 이민해 조지타운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석사, 예일대 박사를 받은 뒤 핵무기 연구소인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와 미 국무부 등에서 일한 안보 전문가다.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는 일반적 내용을 기자에게 말했다고 김 소장에게 간첩 혐의를 적용한 까닭은 당시 정보유출에 민감했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그를 희생양으로 삼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 소장은 “안보는 산소와 같아서 없을 때 절실하게 필요성을 느낀다”며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에 가해진 드론과 크루즈미사일 공격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눈을 들이댔다. 특히 드론을 이용한 정밀한 공격은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 석유 수입량의 29%를 차지하는 사우디 정유시설 복구에는 수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목표 지점을 정확히 타격한 공격은 예멘 반군보다는 이란과 같은 국가 차원의 배후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북한 핵에 대해서도 ‘체제 유지용’이라고만 보면 비핵화의 가능성이 작다고 밝혔다. 북한이 정상국가가 아니라고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국제적 힘을 키우고자 핵을 개발했다고 해석하면 오히려 비핵화의 길이 빨리 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이들에게 “정부는 색깔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진정한 평화를 원한다면 국민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지난 일을 되새기는 것이 상처를 헤집는 듯해 구명운동에 힘써 준 이들에게 제대로 감사의 말을 전하지 못했다”며 4년간 미 정부와의 싸움에 도움을 준 많은 한국인에 대한 고마움을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아시아계 차별 아냐”… 하버드대 손 들어준 美법원

    소송 낸 단체 “항소”… 대법 판결 주목 일각 “소수인종 우대 폐기 전략 소송” 미국 법원이 하버드대가 입학 심사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지원자를 차별했다며 제기된 소송에서 학교 측의 손을 들어줬다. 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보스턴 연방법원의 앨리슨 데일 버로스 판사는 하버드대의 입학 사정이 “완벽하진 않다”면서도 “아시아계 미국인 지원자들을 의도적으로 차별하지는 않았다”고 판시했다. 그는 하버드대의 입학 사정이 대법원의 판례에도 부합하며 연방 민권법을 위반하지 않았다면서 헌법적 검증을 충족하는 입학 프로그램을 해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송을 제기한 ‘공정한 입학을 위한 학생들’(SFFA)은 하버드대가 아시아계 미국인 지원자의 개인적 특성 점수를 낮게 매겨 입학 기회를 줄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2013년 하버드대의 자체 조사에서 학업 성적만 고려하면 아시아계 미국인 학생 비율이 43%지만 실제 18%에 머물렀다는 것이다. 하버드대는 아시아계 학생 비율이 2010년 이후 크게 늘어 23%를 차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SFFA 측이 항소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번 소송은 대법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과거 대법원은 인종별 쿼터(할당)를 위헌으로 판시하며 다른 모든 수단을 동원해도 신입생의 인종적 다양성을 이뤄 낼 수 없을 때에만 인종적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었다. SFFA는 하버드대가 대개 백인 부유층 자녀인 동문 자녀(12%)나 운동 특기생(13%)만 줄여도 아시아계 비율이 늘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소송이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차별을 명분으로 삼았으나 이면에는 ‘소수인종 우대 정책’을 폐기하기 위한 보수 진영의 ‘백인 우월적 인종주의’ 전략이라고 지적한다. SFFA를 이끄는 보수 법률 행동가 에드워드 블룸은 흑인과 히스패닉 등 소수계 학생들의 대입 특혜를 부여하기 위해 고안된 해당 정책을 오랫동안 반대해 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신선한 야채, 과일 먹으면 살빠지는 이유는 장내미생물 때문

    [달콤한 사이언스] 신선한 야채, 과일 먹으면 살빠지는 이유는 장내미생물 때문

    “나 요즘 다이어트 시작했어”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가장 먼저 식단을 육류와 탄수화물류를 빼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로 바꾼다. 실제로 조리 음식이 장내미생물의 종류와 숫자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대(UCSF) 미생물학·면역학과, 글래드스톤 연구소, 하버드대 시스템생물학센터, 인간진화생물학과, 화학·화학생물학과, 로렌스 버클리국립연구소 환경유전학및시스템생물학부, 에너지부(DOE) 산하 조인트게놈연구소, 보스턴대 의학과, 캐나다 맥길대 마이크로옴·질병센터 공동연구팀은 조리된 음식이 장내 미생물을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미생물학’ 1일자에 실렸다. 지금까지 많은 연구에서 장내 미생물은 만성염증, 체중증가는 물론 암 발생까지 건강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식단이 장내미생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생후 21일된 생쥐 24마리를 4그룹으로 나눠 생고기, 조리된 고기, 생야채, 조리된 야채를 8주 동안 먹였다. 실험에 사용된 야채는 고구마, 감자, 옥수수, 완두콩, 당근, 사탕무였다. 8주 뒤 각각의 생쥐들 장내미생물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생고기와 조리된 고기를 먹은 생쥐들의 장내미생물은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야채의 경우는 조리된 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을 먹은 생쥐들 장내미생물의 종류나 숫자에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생쥐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사람에게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나는지 확인하기 위해 8명의 건강한 남녀 대학생을 두 그룹으로 나눠 3일 동안 각각 조리된 음식과 조리되지 않은 음식만을 먹도록 한 뒤 분변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사람에게서도 생쥐들과 똑같은 연구결과를 얻었다. 생쥐나 사람이나 조리되지 않은 음식을 먹는 사람들의 장내미생물 숫자와 종류가 다양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외부에서 침투하는 각종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면역력을 가진 장내미생물이 많은 것으로도 확인됐다. 조리된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의 장내미생물들은 영양분을 더 많이 흡수하도록 돕기는 하지만 외부에서 침투한 물질에 대한 저항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터 턴보 UCSF 교수는 “그동안 장내미생물 변화는 탄수화물 대사 변화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장내미생물 군집 변화가 야채나 채소에 포함된 화학물질 때문에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 이번 연구의 의미”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마약 밀반입’ 딸 구속 영장 기각…홍정욱 전 의원 “제 불찰, 사과”

    ‘마약 밀반입’ 딸 구속 영장 기각…홍정욱 전 의원 “제 불찰, 사과”

    洪 “못난 아버지, 질책 달게 받겠다” 영장판사 “도주우려 없고 초범에 소년”홍정욱 전 한나라당(자유한국당의 전신) 의원이 30일 딸의 마약 밀반입 의혹과 관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모든 것이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면서 “못난 아버지로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공개 사과했다. 홍 전 의원의 딸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홍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제게 보내시는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홍 전 의원은 “제 아이도 자신의 그릇된 판단과 행동이 얼마나 큰 물의를 일으켰는지 절감하며 깊이 뉘우치고 있다”면서 “무거운 책임감으로 제 아이가 다시는 이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철저히 꾸짖고 가르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홍 전 의원의 딸 홍모(18)양은 지난 27일 미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대마 카트리지 등 변종 대마를 밀반입하려 한 혐의 등으로 체포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홍양은 마약을 자신의 여행용 가방과 옷 주머니에 나눠 숨겨 들여오다가 공항세관 X-레이 검색에서 적발됐다. 공항세관은 홍양을 붙잡은 뒤 곧바로 검찰에 인계했다.법원은 이날 홍양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구속 영장을 기각했다. 이진석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에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홍양은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 및 도주할 우려가 없다”면서 “초범에 소년인 점 등을 참작했다”며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미국에서 고교를 다니는 홍양은 대한항공을 타고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버드대 재학시절 내용을 담은 ‘7막 7장’ 저자로 잘 알려진 홍 전 의원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제18대 국회의원(서울 노원병)을 지냈다. 이후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헤럴드 회장 등 기업인으로서 활동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생선 섭취로 저개발 빈곤국 영양실조 막는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생선 섭취로 저개발 빈곤국 영양실조 막는다

    가을이 깊어져 아침저녁으로 선선하다 못해 쌀쌀한 느낌까지 드는 요즘입니다. 가을 하면 많은 사람들이 단풍과 함께 ‘전어’라는 생선을 떠올립니다. ‘가을 전어 대가리에는 깨가 서말’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전어는 가을철 미식가들에게 군침을 돌게 하는 어종입니다. 한국인들의 어류 사랑은 남다른 것 같습니다. 수산물을 많이 먹는 것으로 유명한 노르웨이인들의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은 53.3㎏, 일본인은 50.2㎏ 수준인데 한국인들은 2017년 기준 1인당 65.9㎏에 달합니다. 차이라면 다른 나라 사람들은 1주일에 2번 이상 꾸준히 생선을 섭취하는 데 반해 한국인들은 한 번 먹을 때 왕창 먹는다는 것이랍니다. 생선이 육류보다 몸에 좋다고 알려진 만큼 많이 먹으면 좋겠지요. 최근 연구자들이 이런 생선 섭취와 관련해 재미있는 연구 결과들을 잇따라 내놨습니다. 영국 랭커스터대, 호주 제임스쿡대, 태즈메이니아대, 미국 워싱턴대,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 캐나다 댈하우지대 소속 해양생태학자와 영양학자들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생선이 미량영양소 보충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26일자에 발표했습니다. 필수영양분 결핍으로 인한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저개발 국가 국민들의 건강을 어업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미량영양소는 비타민이나 철분처럼 소량이지만 생체 기능을 유지하거나 생체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영양성분을 말합니다. 실제로 미량영양소 결핍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연간 약 100만명이 사망합니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저개발국가 국민들입니다. 하루 한 끼 먹는 것이 큰 고민거리인 저개발국가 사람들이 선진국 국민들처럼 영양제로 미량영양소를 보충한다는 것은 엄두를 내기 힘든 일입니다. 연구팀은 일단 43개 저개발국가에서 잡히는 367종의 어종에 대해 칼슘, 철, 셀레늄, 아연, 비타민A, 오메가3 지방산, 단백질 등 7종의 영양성분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열대 어종들은 칼슘, 철, 아연을 많이 함유하고 있고 한대지방에 사는 어류들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또 몸집이 큰 것보다는 작은 물고기들이 칼슘, 철, 오메가3 지방산을 더 많이 갖고 있다는 것도 알아냈습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저개발국가의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인 영양실조를 해결하기 위해 수산물을 이용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해안에서 100㎞ 이내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하루 필수 영양소를 수산물에서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아프리카 서남부 지역에 위치해 대서양과 맞닿은 해안선이 1489㎞에 이르는 나미비아의 경우 전체 어획량의 9%만으로도 해안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영양결핍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 미국 하버드대 의대 부설 브리검여성병원, 하버드대 보건대 역학·영양학과 공동연구팀은 생선을 자주 먹는 것이 암과 심혈관 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과 25~29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북미 폐경학회’ 2019 연례콘퍼런스에서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지구온난화와 난개발 때문에 해양생태계 파괴가 심각해지면서 어획량이 줄어들고 있어 세기말이 되면 식탁에서 생선을 구경하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귀중한 영양공급원이면서 지구의 또 다른 구성원인 어류들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edmondy@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