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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상 석학 스티글리츠 “세계경제는 ‘예비타이어 없는 자동차‘”

    노벨상 석학 스티글리츠 “세계경제는 ‘예비타이어 없는 자동차‘”

    “위기 회복력 없다는 것 드러내”“장기투자에 힘실리는 등 안목 바뀔 것”세계銀 부총재 “탄탄한 금융망 회복 회의적저성장 심화 땐 고립주의와 보화무역주의 늘어”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세계적 석학 조지프 스티클리츠(77) 미국 컬럼비아대 석좌교수가 “코로나19로 우리가 만든 경제가 ‘예비타이어 없는 자동차’와 다름없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평상시에는 잘 작동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문제가 생기면 위기 대처를 통해 회복할 수 있는 힘이 없다는 얘기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2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하나은행 국제콘퍼런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 패러다임 변화와 금융의 미래’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직접 방한하지 못하고, 영상 녹화본을 통해 기조연설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시대에는 보다 회복력 있는 경제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며 ”장기투자자의 목소리에 힘을 더 실어주는 등 단기수익보다 장기 안목을 중시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이어 “각국은 이번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통해 공동의 문제를 공동으로 협력해서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특히 코로나19 종식과 예방을 위해서는 지식이 매우 중요하기에 백신 관련 특허 풀을 만드는 등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가 가져올 경기 불황은 장기적이고 극심할 것이다. 우리는 대공황에서 회복하는 데 10년이 걸렸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대공황 당시에는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대응을 못 했지만 이번에는 공조를 필요로 하는 전 세계 문제임을 깨닫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카르멘 라인하트 세계은행 수석부총재 겸 하버드대 석좌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세계 자본 흐름이 거의 붕괴했고 교역량도 큰 폭으로 위축돼 상황이 심각하다”면서 “이전 수준의 탄탄한 교역과 금융 네트워크가 회복될지 회의적이다”고 말했다. 라인하트 부총재는 ”현재 각국 중앙은행은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나려고 하지만 1인당 소득은 대단히 심각하게 줄어들고 있다“며 ”특히 저소득 노동자들이 실직 등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영세기업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보면 저성장과 불평등 심화 문제가 나타났을 때 많은 국가가 고립주의적 성향을 보이고 보호무역주의가 늘었다”며 “지금처럼 세계 1·2위 경제 국가가 갈등하는 상태에서는 더욱 문제”라고 지적했다. 에드먼드 펠프스 컬럼비아대 석좌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우리 사회가 두 가지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펠프스 교수는 먼저 코로나19 사태로 각국이 기후변화 문제를 돌아보는 데 소홀해졌다고 지적하며 ”기후변화가 심각해지고 있는데 경제학자들이 아직도 앞으로 10년,20년간 기후변화로 인한 비용 추정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펠프스 교수는 이어 ”코로나19로 인해서 경제활동이 활력을 잃었고 혁신도 큰 타격을 받았다“며 ”자기 창의력을 발휘할 기회가 줄어들면 국가 붕괴나 사회 소요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연합뉴스
  • 헬릭스미스, 당뇨합병증 ‘엔젠시스’ 재임상…주가 5.81%까지 상승

    헬릭스미스, 당뇨합병증 ‘엔젠시스’ 재임상…주가 5.81%까지 상승

    헬릭스미스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엔젠시스(VM202)’의 미국 임상 3-2상시험을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산하 브리검여성병원(BWH)을 비롯해 15개 임상시험 센터에서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 152명을 대상으로 위약 대비 엔젠시스의 통증 감소 효과가 유효한지를 비교·분석하는 방식으로 임상시험을 한다. 헬릭스미스는 이날 오전 9시 1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5.81%(3800원) 오른 6만9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월 헬릭스미스는 엔젠시스가 임상 3-1상에서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아 주평가지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다만 임상 3-1B상에서 안전성·유효성이 확인돼 후속 임상 3-2상을 조만간 시작할 방침이라고 전한 바 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당뇨합병증 중 하나로, 고혈당으로 신경세포가 손상되면서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장차관들의 ‘페북학개론’

    장차관들의 ‘페북학개론’

    박영선, 1327개 최다… 하루 7.6개꼴 추미애 ‘사진·영상’… 홍남기 ‘다짐 글’ 김용범 차관, 논문급 이슈 분석 ‘눈길’청와대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국정 홍보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가운데, 페부커로 활동하는 각 부처 장차관이 점차 늘고 있다. 스타일은 제각각이다. ‘다다익선’이란 고사를 떠올리게 할 만큼 압도적인 물량(게시물)으로 승부하는 장관, 멀티미디어 시대를 맞아 사진과 동영상을 활용하는 장관, 해외 논문이나 연구 결과를 들고 와 설명하는 차관 등 다양하다. 각 부처 장차관의 페북 속 행보를 살펴봤다. 23일 서울신문이 18개 부처 장차관 41명(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 포함)의 페북 계정을 전수조사한 결과 16명(39%)이 올 1월 1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최소 1개 이상의 글을 게재했다. 김연철(통일)·김현미(국토교통)·문성혁(해양수산)·박능후(보건복지)·박양우(문화체육관광)·박영선(중소벤처기업)·성윤모(산업통상자원)·유은혜(사회부총리 겸 교육)·이재갑(고용노동)·조명래(환경)·추미애(법무)·홍남기(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 장관과 김용범(기재1)·임서정(고용)·정병선(과학기술정보통신1)·홍정기(환경) 차관이다.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이는 단연 박영선 장관이다. 무려 1327개의 글을 올려 2위 박양우(100개), 3위 조명래(95개) 장관을 압도한다. 하루 평균 7.6개씩 올리는 셈이다. 이 많은 글을 박 장관이 다 직접 쓴 건 아니고, 중기부 관련 언론 기사를 공유한 게 대부분이다. 지난 20~21일엔 중기부가 준비 중인 ‘대한민국 동행세일’ 관련 기사만 6개나 링크로 올렸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소비를 되살리기 위해 기획한 대한민국 동행세일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열린다. 박양우 장관도 미술관, 극장 등 현장을 방문한 소회 위주로 게시글을 올리면서 ‘현장소통’ 면모를 뽐냈다. 조명래 장관은 언론사에 정기적으로 기고하는 글 위주로 게시했다. 추 장관의 페북 스타일은 ‘불여일견’이다. ‘오늘 한 장’이란 문패를 달고 특정 이슈와 관련된 사진을 올리거나 유튜브 동영상을 게재하는 등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한다. 지난 18일엔 자신의 사진을 편집해 “검찰 개혁, 주저하지 않습니다”라는 글귀가 담긴 이미지를 올렸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과 검언유착 의혹 사건 감찰을 놓고 윤석열 검찰총장과 충돌하자 강행 돌파 의지를 보인 것이다.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홍 부총리는 전투에 나가는 장수처럼 비장하고 스스로 각오를 다지는 내용이 많다. 지난달 통계청의 ‘4월 산업활동동향’ 결과를 설명한 글에선 “경제위기도 방역처럼 우리가 먼저 극복하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하반기 경제 회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을 다짐한다”고 했다. 18명의 장관 중 12명이 페북을 하는 것과 달리 차관들의 활동은 많지 않다. 23명 중 4명만 올해 페북에 글을 올렸다. 2인자라는 부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홍 차관은 90개의 글을 올리며 각 부처 차관 중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임 차관(41개)도 같은 부 이재갑(67개) 장관과 함께 페북을 열심히 하는 인사다. 대다수 장차관이 페북을 자신의 동정이나 정책 홍보 수단으로 쓰는 것과 달리 기재부 김 차관은 경제 이슈를 논문에 가까운 수준으로 풀어낸다. 지난 22일 코로나19가 고용과 소득에 끼치는 영향을 다룬 글에선 뉴욕타임스에 실린 하버드대 라지 체티 교수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했다. 김 차관은 금융위원회 근무 시절부터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한 생각을 페북에 자주 올렸는데, 기재부로 가서도 이어지고 있다. 팬이라고 할 수 있는 팔로어가 가장 많은 인사는 추 장관(3만 6546명)이다. 이어 이재갑(1만 7658명), 김현미(5766명) 장관, 김용범(5172명) 차관 등의 순이다. 페부커로 활동하는 장차관 중 박영선 장관만 유일하게 팔로어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장차관의 페북엔 따끔한 질책을 하는 국민의 댓글도 종종 달린다. 부동산 정책 사령탑인 김현미 장관의 글에 특히 많다. 김 장관의 가장 최근 게시물인 5월 13일 글에서 한 국민은 “정부는 양질의 아파트만 공급해 주고, 자꾸 규제하는 것은 피하세요. 규제로 인해 집값이 더 천정부지로 뛰는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장차관들의 ‘페북학’ 개론…다다익선 박영선, 출사표 홍남기

    장차관들의 ‘페북학’ 개론…다다익선 박영선, 출사표 홍남기

    장차관 41명의 페이스북 소통전략 분석39%가 페북…박영선 올해만 1327개추미애는 ‘불여일견’, 김용범은 ‘학구파’ 청와대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국정 홍보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가운데, 페부커로 활동하는 각 부처 장차관이 점차 늘고 있다. 스타일은 제각각이다. ‘다다익선’이란 고사를 떠올리게 할 만큼 압도적인 물량(게시물)으로 승부하는 장관, 멀티미디어 시대를 맞아 사진과 동영상을 활용하는 장관, 해외 논문이나 연구 결과를 들고 와 설명하는 차관 등 다양하다. 각 부처 장차관의 페북 속 행보를 살펴봤다. 23일 서울신문이 18개 부처 장차관 41명(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 포함)의 페북 계정을 전수조사한 결과 16명(39%)이 올 1월 1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최소 1개 이상의 글을 게재했다. 김연철(통일)·김현미(국토교통)·문성혁(해양수산)·박능후(보건복지)·박양우(문화체육관광)·박영선(중소벤처기업)·성윤모(산업통상자원)·유은혜(사회부총리 겸 교육)·이재갑(고용노동)·조명래(환경)·추미애(법무)·홍남기(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 장관과 김용범(기재1)·임서정(고용)·정병선(과학기술정보통신1)·홍정기(환경) 차관이다.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이는 단연 박영선 장관이다. 무려 1327개의 글을 올려 2위 박양우(100개), 3위 조명래(95개) 장관을 압도한다. 하루 평균 7.6개씩 올리는 셈이다. 이 많은 글을 박 장관이 다 직접 쓴 건 아니고, 중기부 관련 언론 기사를 공유한 게 대부분이다. 지난 20~21일엔 중기부가 준비 중인 ‘대한민국 동행세일’ 관련 기사만 6개나 링크로 올렸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소비를 되살리기 위해 기획한 대한민국 동행세일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열리며, 부산·창원·대구·전주·청주·서울에선 현장 판매도 진행된다. 추 장관의 페북 스타일은 ‘불여일견’이다. ‘오늘 한 장’이란 문패를 달고 특정 이슈와 관련된 사진을 올리거나 유튜브 동영상을 게재하는 등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한다. 지난 18일엔 자신의 사진을 편집해 “검찰 개혁, 주저하지 않습니다”라는 글귀가 담긴 이미지를 올렸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과 검언유착 의혹 사건 감찰을 놓고 윤석열 검찰총장과 충돌하자 강행 돌파 의지를 보인 것이다.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홍 부총리는 전투에 나가는 장수처럼 비장하고 스스로 각오를 다지는 내용이 많다. 지난달 통계청의 ‘4월 산업활동동향’ 결과를 설명한 글에선 “경제위기도 방역처럼 우리가 먼저 극복하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하반기 경제 회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을 다짐한다”고 했다. 18명의 장관 중 12명이 페북을 하는 것과 달리 차관들의 활동은 많지 않다. 23명 중 4명만 올해 페북에 글을 올렸다. 2인자라는 부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홍 차관은 90개의 글을 올리며 각 부처 차관 중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임 차관(41개)도 같은 부 이재갑(67개) 장관과 함께 페북을 열심히 하는 인사다. 대다수 장차관이 페북을 자신의 동정이나 정책 홍보 수단으로 쓰는 것과 달리 기재부 김 차관은 경제 이슈를 논문에 가까운 수준으로 풀어낸다. 지난 22일 코로나19가 고용과 소득에 끼치는 영향을 다룬 글에선 뉴욕타임스에 실린 하버드대 라지 체티 교수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했다. 김 차관은 금융위원회 근무 시절부터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한 생각을 페북에 자주 올렸는데, 기재부로 가서도 이어지고 있다. 팬이라고 할 수 있는 팔로어가 가장 많은 인사는 추 장관(3만 6546명)이다. 이어 이재갑(1만 7658명), 김현미(5766명) 장관, 김용범(5172명) 차관 등의 순이다. 페부커로 활동하는 장차관 중 박영선 장관만 유일하게 팔로어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장차관의 페북엔 따끔한 질책을 하는 국민의 댓글도 종종 달린다. 부동산 정책 사령탑인 김현미 장관의 글에 특히 많다. 김 장관의 가장 최근 게시물인 5월 13일 글에서 한 국민은 “정부는 양질의 아파트만 공급해 주고, 자꾸 규제하는 것은 피하세요. 규제로 인해 집값이 더 천정부지로 뛰는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하버드 법대생도 “원격수업에 수업료 8천만원은 부당” 소송

    하버드 법대생도 “원격수업에 수업료 8천만원은 부당” 소송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 1학기를 원격수업을 진행한 국내 대학가에서 등록금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대학 수업료가 부당하다는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미국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하버드 대학 법대생이 학교가 원격수업을 하면서 약 8000만원에 달하는 올해 수업료를 다 받겠다는 것은 부당하다며 소송을 냈다. 미국 ABC방송은 22일(현지시간) 하버드 법대 1학년생 아브라함 바크홀다(23)가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을 하면서도 지난 학년도와 수업료가 똑같은 것을 문제 삼아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로스쿨 1학년 과정을 마친 바크홀다는 “나는 올해 사법 절차를 통해 정의를 실현하는 법을 배웠다”면서 “하버드대가 (온라인수업을 듣는 어려움을) 완화하고자 일부 노력했지만, 수업료를 낮추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교 측이 이달 초 집에서 원격수업을 듣기 어려운 환경이면 별도의 공부 공간을 임대하라고 권고한 데 대해 “무례하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바크홀다 측이 부당한 처사라고 주장한 것은 크게 3가지다. 첫째는 학교가 계약을 위반했다는 것으로 학생들은 수업료를 낼 때 전체 학기가 대면수업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인식했다는 게 바크홀다 측 주장이다. 둘째는 학교가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바크홀다 측은 학생들이 수업료를 덜 냈어야 하는 상황에서 기존과 똑같이 수업료를 냈으니 그만큼 학교가 부당하게 이득을 얻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셋째는 학교가 수업에 사용해야 할 수업료를 자신들의 이익으로 전환하는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하버드대는 학기가 진행 중이던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학교를 폐쇄했다. 이달 초 하버드대는 법대를 비롯한 6개 대학원의 경우 가을학기도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수업료는 지난 학년도와 똑같이 받기로 했는데 법대의 경우 연간 6만 5875달러(약 7967만원)에 달한다. ABC방송에 따르면 하버드대를 비롯해 브라운대, 버클리대, 콜로라도대, 밴더빌트대 등 50여개교가 수업료 소송에 직면해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극단 택한’ 억만장자 빙 vs 존경 속 떠난 슈마허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극단 택한’ 억만장자 빙 vs 존경 속 떠난 슈마허

    영국 여배우 엘리자베스 헐리(55)의 전 남편이자 거물 영화 제작자이며 자선사업가인 스티브 빙이 극단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가 전했다. 뉴욕 부동산 거물 레오 빙의 손자이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도 막역했고 미국 민주당에 정치자금을 많이 건넸던 빙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고층 건물인 센추리 시티 27층에서 몸을 던져 삶을 마감했다. 향년 55세. LA 경찰청 대변인은 이날 오후 1시쯤 50대 남성이 숨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고만 밝히고 신원 등을 일체 밝히지 않았는데 DMZ 닷컴 등이 헐리와 아들을 낳고 헤어진 빙이라고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다음날 트위터에 추모의 글을 올렸다. 특히 고인은 2009년 전 대통령 자격으로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 기자 둘을 귀국시키는 데 필요하다는 클린턴의 말에 선뜻 1000만 달러를 내놓았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언론에 그다지 얼굴을 잘 내밀지 않았던 고인은 열여덟 살에 6억 달러(약 7215억원) 재산을 물려받았다. 하버드 대학 웨스트레이크를 졸업해 스탠퍼드 대학원에 진학했으나 중퇴하고 영화제작 일에 뛰어들었다. 팔다리가 무척 길고 은발 머리에 키가 194㎝나 됐다. 늘 청바지에 피트니스 센터에서나 신는 운동화를 신고 다녔다. 그는 두 차례 친생자 소송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한 번은 헐리가 자신의 아들을 가졌다고 주장하자 DNA 테스트를 받도록 강제하는 소송이었다. 다른 건은 억만장자 커크 커코리언이 악명 높은 충복 앤서니 펠리카노를 시켜 쓰레기통에서 치실을 훔쳤다며 커코리언을 사생활 침해로 고소한 것이었다. 커코리언은 전 부인이자 테니스 선수 출신 리사 본더가 낳은 아이 키라가 빙의 소생임을 증명하겠다면서 그의 치실을 손에 넣으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법원은 헐리의 아들 대미언이 빙의 아들이 맞다고 판결했는데 지난 4월 열여덟 번째 생일을 맞았다. 헐리와 대미언 모두 황망하기 이를 데 없다는 반응을 소셜미디어에 내놓았다고 BBC는 전했다. 할아버지 레오 때부터 자선사업으로 이름을 떨쳤다. LA 카운티 미술관 레오 S 빙 극장 등 캘리포니아주 전역에 많은 미술관과 콘서트홀에 이름을 새겼다. 아버지 피터는 존슨 대통령 때 백악관 공중보건 일을 한 뒤 LA로 이주해 왔다. 빙 본인은 브래드 피트와도 친구로 지냈으며 나중에 영화 일 때문에 소송으로 다투는 숀 펜과도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수 제리 리 루이스를 흠모해 그의 스튜디오 복귀를 재정적으로 도왔으며 앨범 ‘로큰롤 타임’을 베테랑 세션 드러머 짐 켈트너와 함께 프로듀스했다. 또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롤링스톤 다큐멘터리 ‘샤인 어 라이트’를 제작했다. 대학을 마치기 전 첫 영화 시나리오 ‘대특명(Missing in Action)’을 베테랑 시트콤 작가 아서 실버와 함께 준비하기도 했는데 나중에 영화는 척 노리스 주연으로 제작돼 속편이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저드 넬슨 주연의 에로틱 스릴러 ‘Every Breath’를 첫 연출했지만 개봉관에 걸리지 않고 곧바로 비디오로 출시됐다. 본인이 직접 프로덕션 회사 샹그릴라 엔터테인먼트를 차려 2000년 여러 작품을 제작했는데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의 ‘Get Carter’, 빌 머리의 코미디 ‘Rock the Kasbah’ 등이다. 2004년 톰 행크스 주연 ‘폴라익스프레스’에 8000만 달러를 대기도 했다.공교롭게도 이날 영화 ‘배트맨’ 시리즈 두 편과 ‘로스트 보이즈’, ‘세인트 엘모의 열정’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한 할리우드 감독 조엘 슈마허가 8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대리인은 성명을 통해 1년여의 암 투병 끝에 조용히 숨을 거뒀다고 일간 가디언과 AP통신 등이 전했다. 뉴욕의 파슨스 디자인스쿨을 졸업한 슈마허 감독은 1985년 작 ‘세인트 엘모의 열정’과 흡혈귀 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로스트 보이즈’로 명성을 얻었다. 1993년에는 마이클 더글러스 주연의 ‘폴링 다운’으로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그 뒤 코미디 장르를 벗어나 ‘배트맨 포에버’, ‘배트맨과 로빈’을 비롯해 뮤지컬 작곡가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오페라의 유령’을 연출해 화제를 불러모았다. 가장 최근에는 넷플릭스에서 ‘하우스 오브 카드’ 제작에도 참여했다. 슈마허 감독은 과거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혼자 남겨진 난 영화를 보며 자라났고 그런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었을 뿐이었다”면서 “내가 꿈꾼 것보다 더 큰 꿈을 이뤘다”고 자신의 영화인생을 돌아봤다. 영화계에서는 안타깝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영화 ‘오페라의 유령’의 여주인공 크리스틴을 연기했던 에미 로섬은 트위터에 “별세 소식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그는 하나의 힘이자, 특별함이었고, 창의적이었으며, 강렬하고, 열정적이었다. 내 삶의 큰 부분에 기여한 사람”이라고 애도했다. ‘로스트 보이스’의 주인공 코리 펠드만도 “조엘, 당신은 아름다운 영혼이었고, 당신을 영원히 그리워할 것”이라고 트윗을 날렸고, 할리우드 배우 벤 스틸러도 “우리를 영화관으로 이끌었던 영화를 만든 사람”이라고 애석해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하버드보다 입학 어려운 미네르바스쿨 경기도판 생긴다

    하버드보다 입학 어려운 미네르바스쿨 경기도판 생긴다

    경기도에서 미국 하버드대보다 들어가기 어려운 온라인 대학으로 알려진 미네르바 스쿨의 경기도 버전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온라인 수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무모한 도전’이란 비판이 많았지만,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을 해냈다”고 지난 두 달여의 온라인 수업을 평가했다. 이 교육감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경기도 전체 학교에서는 안정적으로 온라인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14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사이버 캠퍼스로 문을 연 미네르바 대학교를 소개했다. 미네르바 대는 하버드대나 예일대 또는 서울대 같은 한국의 명문대와 달리 캠퍼스 없이 전교생이 온라인 수업을 받아 미래의 대학으로 불린다. 100% 온라인만으로 수업하는 미네르바대는 지난 2017년 한국 한양대와 협력해 한양대 캠퍼스에서 전 세계 재학생들이 모여 공부한 바 있다. 이 교육감은 “몇 년 전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미네르바 대학 본부를 방문하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여러 가지를 알아보았다”며 “엄청난 건물로 가득한 캠퍼스의 시설을 유지하는 비용을 오히려 연구와 교육에 집중한다는 것이 중요한 점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업에서는 지식을 전달하는 교수의 강의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주제와 자료를 소개하고 사이버상에서 서로 치열한 토론을 하며 교수도 가끔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이 미네르바 대학의 수업이라고 소개했다. 이 교육감은 “이달 들어서 경기도도 사이버 캠퍼스를 구상하면서 ‘사이버 학교’를 아름다운 숙소가 있는 경치 좋은 곳에 전혀 다른 새로운 학교로 만들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마음껏 자신들의 세계를 함께 고민하며 생활하는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온라인으로 수업하는 상상을 해본다”고 설명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도 지난 19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주요 교육정책 방향이라며 ‘생태전환교육 중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생태전환교육이란 학교가 지속 가능한 삶을 가르치고 실험하는 장이 될 수 있도록 학교 교육을 생태문명 지향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생태시민으로 커 나갈 수 있도록 탄소배출 제로학교 구축, 학교급식 채식선택제 등이 도입된다. 육식 위주 학교급식에 채식선택권을 도입하고, 학생들이 직접 텃밭을 가꾸며 온실가스 관리시스템을 운영하게 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男>女인데 인도만 여자 사망률 더 높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男>女인데 인도만 여자 사망률 더 높아

    세계에서 코로나19 감염병 환자가 단 한 명이라도 나온 나라는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에 따르면 188개 국가에 이른다. 그런데 이들 나라 거의 대부분에서 여성 환자보다 남성 감염자가 더 많다. 중국과 이탈리아, 미국 등 대표적으로 환자가 많았던 나라들도 모두 남성이 더 많이 감염되고 더 많이 희생됐다.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 대학원에서 감염병의 남녀 성비를 연구하는 사브라 클라인은 “남성이란 점은 나이가 든 것 만큼이나 코로나바이러스에 위험 요소”라고 단언했다. 그런데 그에게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나라가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인도다. 인도와 미국 과학자들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인도에서도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은 감염자로 나타났지만 여성이 더 쉽게 희생되더라는 것이다. 지난달 20일까지 코로나19 감염자 가운데 여성은 3.3%가 목숨을 잃는 데 반해 남성은 2.9%에 그치더라는 것이다. 연구 당시 인도의 감염자는 11만명이 넘고 3433명이 목숨을 잃어 3.1%의 사망률을 기록했다. 22일 오후 1시(한국시간) 감염자는 41만 461명, 사망자는 1만 3254명으로 늘었다. 40~49세 집단에서는 감염 여성의 3.2%가 목숨을 잃은 반면, 남성은 2.1%에 그쳤다. 5~19세 집단에서는 여자 아이들만 세상을 떠났다. 하버드 대학에서 인구건강학을 전공하는 SV 수브라마니안 교수는 일종의 통계 착시가 있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 나라에서도 전체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63%가 남성으로, 세계 추세와 같은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남성이 더 많이 죽는 것은 아마도 이전에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일 것으로 짐작된다. 수브라마니안 교수는 “감염됐을 때 여성은 남성만큼 생명을 건질 수 있는 기회를 누리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이어 “얼마만큼 생물학적 변수에 좌우되는지, 얼마 만큼 사회적 변수와 결부되는지 분명치 않다. 젠더가 인도 사례에서는 결정적 요소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어느 나라와도 다르기 때문에 놀라운 일인 것은 분명하다. 블룸버그 공중보건 대학원 감염학과의 마츠시타 구니히로 교수는 심장질환이나 고혈압 같은 기저질환 등을 남성이 갖고 있을 확률이 더 높기 때문에 남성이 더 목숨을 잃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고 말했다. 남성이 더 많이 담배를 피우고 손도 훨씬 덜 씻는다. 그는 자신이 참여한 연구 결과를 봐도 남자 환자가 훨씬 더 중증에 신음하게 되더라고 했다. 과학자들은 여성의 면역 체계가 훨씬 끈질기고 에스트로겐 같은 호르몬이 상층 기도 감염 때 면역 반응을 자극해 상층과 하층 기도 모두에 이로운 결과를 가져온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마츠시타 교수는 진단 기법이 과연 적정했는지부터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를 들어 남녀 간에 똑같이 검사가 진행됐느냐를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 나아갈 수도 있다. 인도 여성은 남성보다 더 오래 산다. 그래서 나이 들수록 감염에 취약해지니 여성 사이에서의 죽음이 더 많은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인도 여성일수록 병원에 가길 꺼려 해 종종 집에서 자가 치료에 매달리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아니면 집안에서 여성의 건강은 종종 지나쳐버리기 쉽기 때문일수도 있다. 해서 검사나 치료 모두 적기를 놓칠 수도 있다. 1918년 스페인독감 때도 인도에서는 훨씬 영양실조도 많고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되고 병자를 간호한다든가 등의 이유로 여성들이 훨씬 더 많이 감염됐다. 벨로레의 크리스티안 의과대학의 석좌교수인 T 제이콥 존은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더 많은 것을 알기 위해 젠더 데이터를 모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도 동의했다. 수브라마니안 교수는 “면밀히 살펴봐 결과를 계속 업데이트하겠다”고 다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우주론 ‘표준 모델’ 수정하나? - 우주는 더 빨리 팽창하고 있다

    우주론 ‘표준 모델’ 수정하나? - 우주는 더 빨리 팽창하고 있다

    과학자들이 우주론의 기본 모델을 다시 조사해야 하는 상황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천문학자들은 우주 거리의 새로 측정한 값을 사용하여 허블 상수 계산을 세분화했다. 허블 상수는 우주의 특정 지점을 기준으로 우주가 얼마나 빨리 팽창하는가를 나타내는 값이다. 새로운 측정 결과 과학자들은 이 중요한 수치의 수정을 검토하고, 나아가 우주의 기본 특성을 설명하는 이론인 ‘우주론 표준 모델’을 개선해야 한다는 생각을 지지했다. 전 세계의 다양한 망원경들을 사용하여 수행한 이 새로운 측정은 허블 상수의 이전 측정치와 ‘표준 모델’에 의해 예측된 허블 상수의 값 사이의 불일치를 드러냈다. ‘표준 모델’은 알려진 모든 기본 입자를 분류하고 자연계의 4가지 기본 힘 중 3가지, 곧 강력, 약력, 전자기력을 기술한다. 이 이론은 중력을 포함되지 않는다. 새 연구에서 연구원들은 거리 측정에 있어 지구에서 1억 6800만 광년에서 4억 3100만 광년의 거리에 있는 4개의 은하에 대한 거리 측정과 추가적으로 이전에 이루어진 2개의 은하까지의 거리 측정으로 세분화했다. 그 결과 연구원들은 허블 상수, 즉 우주 팽창 속도가 메가파섹당 초당 73.9km(73.9km/s/Mpc)라는 값을 도출했다. 이는 지구로부터 326만 광년 거리에서 우주공간이 초당 73.9km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값이 표준 모델에서 예측한 값인 초당 67.4km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하버드 스미소니언의 천체물리학 센터의 연구원이자 새 논문의 수석저자인 돔 페스는 성명서에서 “허블 상수를 최고의 정밀도로 측정해야 하는 만큼 표준 모델을 테스트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문제”라고 전제하면서 “허블 상수의 예측값과 측정값 사이의 불일치는 모든 물리학에서 가장 근본적인 문제 중 하나를 제기하는 것인 만큼 문제를 검증하고 모델을 테스트하는 여러 개의 독립적인 측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방법은 기하학적이며 다른 모든 것과 완전히 독립적으로 이루어진 측정으로 불일치를 확연히 드러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새로운 측정에는 독일의 에펠스베르크 전파망원경을 비롯해, 미국국립과학재단의 초장기 전파간섭계(VLBA), 잔스키 전파망원경, 그린뱅크 망원경(GBT) 등이 동원되었다. 허블 상수를 측정하는 메가매서 우주론 프로젝트를 지도하는 국립전파천문대의 제임즈 브라츠는 “우리는 은하들이 다른 방법의 거리 측정을 사용한 기존 표준 모델의 예측값보다 더 가깝다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문제가 모델 자체에 있는지 또는 모델 테스트에 사용된 측정에 있는지에 대한 논쟁이 있었지만, 우리의 연구는 다른 모든 것과 완전히 독립적인 거리 측정 기술을 사용한 것으로, 측정된 값과 예측값 사이의 불일치를 확실히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김여정 막말’ 본 외신 “정상외교 어렵지? 北 실패 좌절감에 연막 써”

    ‘김여정 막말’ 본 외신 “정상외교 어렵지? 北 실패 좌절감에 연막 써”

    “北, 북미정상·남북정상회담서 얻은 게 없어”“北 성과 얻지 못할 바에야 도발 계속”“남북사업 반대하는 美에 반발 안한 文에 불만”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탈북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한국을 연일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한 것은 단순 대북전단 살포 문제가 아니라 정상외교 실패에 따른 좌절감을 숨기기 위한 “연막”이라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5일(현지시간) 김 제1부부장이 지난 주말 밤 발표한 담화는 미국과의 협상에 진척이 없어 생긴 분노의 화살을 한국으로 돌리는 것이라며 이렇게 보도했다. 어제오늘일이 아닌 대북 전단 살포를 이유로 이토록 거칠게 남한을 비난하는 건 다른 깊은 속내가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정치학을 강의하는 북한 전문가 에드워드 하월은 “김 제1부부장의 담화는 한국,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진전이 없어 화가 난 북한이 근원적인 분노를 가리려는 담화였다”고 평가했다. 하월은 잇단 북미정상회담, 남북정상회담에도 북한 입장에서는 얻은 게 없다며 “북한은 구체적인 성과를 얻지 못할 바에야 대화를 갈망하는 것처럼 보이기보다는 오히려 도발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북,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협상 결렬 때부터 불만 잉태” 북한이 품은 불만의 씨앗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재 완화를 기대했으나 결국 협상이 결렬됐을 때 뿌려졌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조지메이슨대학 한국분교 방문학자 안드레이 아브라하미안은 담화만으로 북한의 속내를 파악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북한이 남북협력사업에 반대하는 미국에 반발하지 않고 원조형 지원만 제안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불만이 있다는 점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아브라하미안은 “북한은 아마도 또 다른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약간의 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역대 위기의 순간들은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활동을 자극해왔다”고 설명했다. 미국 CNBC 방송은 이날 “김 제1부부장의 담화에서 미국과 한국을 상대로 벌인 정상 간 외교의 실패에서 북한이 느낀 좌절감이 읽힌다”고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존 박 교수를 인용해 보도했다. 박 교수는 북한이 잇달아 대남, 대미 비난 담화를 발표하는 것은 북미가 2018년 싱가포르에서 처음 얼굴을 마주한 이후 2년 넘게 아무런 진전이 없다 보니 북한 주민들의 실망감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김여정, 13일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北매체 “문재인, 굴러온 복 차버린 멍청이” 앞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거와 군사행동을 예고하며 남북 간 긴장이 고조시켰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담화에서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 듯하다”면서 “곧 다음 단계의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또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다음번 대적 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북한 관영매체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15일 김 제1부부장의 담화를 언급하며 ‘끝장을 볼 때까지 연속적인 행동으로 보복할 것이다’ 제목의 정세론 해설을 실어 “서릿발치는 보복 행동은 계속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대남 군사행동에 나설 것임을 거듭 시사했다.신문은 “이미 천명한 대로 쓸모없는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고 그 다음 대적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에 위임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6일 독자감상글 코너를 통해 “문재인이 굴러들어온 평화번영의 복도 차버린 것은 여느 대통령들보다 훨씬 모자란 멍청이인 것을 증명해주는 사례” 등의 댓글을 노출했다. 노동신문 등 기존 기사에 댓글을 다는 형식의 독자감상글은 실제로는 관리자만 등록이 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우리민족끼리 측에서 이러한 댓글을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엠씨씨 에듀케이션, 미국 대학 입시와 에세이 컨설팅

    엠씨씨 에듀케이션, 미국 대학 입시와 에세이 컨설팅

    코로나 여파로 인해 많은 대학들이 SAT와 ACT를 옵셔널 정책으로 바꾸고 있어 미국 대학 입시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생활의 작은 부분에서부터 학사 일정과 시험 일정 등 교육 전반이 변화한 상황에서 학생들의 다양한 니즈와 예상치 못한 이슈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대응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이에 맞춰 엠씨씨 에듀케이션(MCC Education) 폴스타 컨설팅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폴스타 컨설팅의 배신실 부대표는 “이제는 더 이상 좋은 성적으로만 성공적인 결과를 기대하긴 힘들다. 연구 중심의 명문 대학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글쓰기 능력을 요구하는 대학이 많아지고 있다. 폴스타 컨설팅의 다양한 에세이 대회를 통해 많은 학생들이 도움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폴스타 컨설팅의 에세이 프로그램은 하버드, 프린스턴 대학 관련 기관 에세이 대회 프로그램과 엠씨씨 에듀케이션의 제휴 업체인 ‘기린출판사’와의 공동 에세이 대회가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번거로운 교과 외 활동을 챙기고 에세이 능력을 올리며 주요한 이슈에 대한 리서치와 더불어 심층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특히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는 기린출판사와 엠씨씨의 제 3회 2020 MCC X 기린출판사 에세이 대회는 그 수상자에게 에세이가 수록된 책을 발간해 전달한다. 에세이 제출 기한은 6월 30일부터 8월 31일까지며, 수상작은 9월에 선정되며 10월에 출간된다. 자세한 내용은 기린출판사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한편, 폴스타 컨설팅은 매주 수요일, 금요일 커먼앱 작성법 및 해외 대학 입시 설명회를 통해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입시 상담 및 설명회는 예약을 필수로 받고 있다. MCC 관계자는 “설명회는 한정된 인원으로 진행되며 설명회 때에도 실내 방역, 마스크 착용, 체온 체크, 방문자 명부 작성 등 안전 지침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MCC어학원 홈페이지, 폴스타 컨설팅 홈페이지나 유선 상담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쥐 겨울잠 유발 신경회로 발견…인간 인공동면 시대 앞당겨지나

    생쥐 겨울잠 유발 신경회로 발견…인간 인공동면 시대 앞당겨지나

    일본팀, 클로자핀 N옥사이드 주입·관찰48시간 Q뉴런 활성화, 동면상태와 유사美팀, 하루 음식 안 주고 신진대사 낮춰생쥐 신경회로서 Q뉴런의 활성화 확인“장기 동면상태에선 이식 장기 손상 막고발병 후 조직 손상 최소화 등 이익 크다” SF영화 역사상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에서 시작해 ‘멜 깁슨의 사랑이야기’(1992),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의 ‘데몰리션맨’(1993), ‘바닐라 스카이’(2001), 에일리언 시리즈, 그리고 2016년 말 개봉한 ‘패신저스’까지 공통점은 뭘까. ‘냉동인간’ 혹은 ‘인공동면’(冬眠)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SF에서는 수십~수백 광년이 떨어진 곳까지 우주여행을 하거나 불치병에 걸려 과학기술이 더 발전한 먼 미래에 깨어나 치료받기 위한 소재로 쓰인다. 그렇지만 SF에서는 전혀 다른 원리를 갖고 있는 냉동인간과 인공동면을 혼동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겨울잠이라고 불리는 동면은 에너지를 아끼기 위한 것이 주요 목적이고 냉동인간은 특정 목적 때문에 생체조직이 상하지 않도록 특수 처리한 상태에서 초저온으로 냉동시켜 장기 보존하는 것이다. 냉동인간 기술을 활용해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서너곳이 있지만 냉동만 가능할 뿐 조직 손상 없이 해동시키는 방법은 아직 알고 있지 못하다. 인공동면이나 냉동인간 기술이 성공한 사례는 없다는 말이다. 그렇지만 과학계에서는 냉동보존 기술의 첫 단계로 곰이나 개구리 등 겨울잠 자는 동물들의 동면 원리를 알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6월 11일자에는 설치류를 대상으로 동면과 비슷한 상태를 유발시킬 수 있는 신경세포 회로를 발견했다는 연구 결과 2편이 실려 주목받고 있다.사람은 추운 곳에 오래 노출될 경우 저체온증으로 서서히 의식을 잃고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은 날씨가 추워져 먹을 것을 구하기 어려워지면 에너지 소비를 낮춰 체온을 떨어뜨리고 심장도 거의 움직이지 않는 상태로 한철을 보내게 된다. 많은 과학자들이 동면은 뇌 시상하부의 ‘시각교차전(前)구역’이라는 부위에서 온도조절 작용 때문이라고 추측했을 뿐 정확한 메커니즘은 밝혀내지 못한 상태였다. 일본 쓰쿠바대 의대, 국제통합수면의학연구소, 이화학연구소(리켄) 망막재생연구소, 리켄 세포기능역학연구소, 니가타대 뇌연구소, 쓰쿠바 고등연구협회 공동연구팀은 생쥐에게 ‘클로자핀 N옥사이드’라는 화학물질을 주입한 결과 뇌 시상하부에 있는 Q뉴런이라는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활성화되면서 48시간 이상 동면 상태와 비슷하게 신진대사 활동이 느려지고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또 광유전학 기술로 Q뉴런을 자극할 경우에도 동면 상태가 유도되는 것을 관찰했다. 유도동면에서 깨어난 뒤 생쥐들에게서 이상행동이나 조직이나 장기손상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신경생물학과, 신경과학부, 영상·데이터분석센터,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 의료센터(BIDMC) 내분비·당뇨·대사질환과, 샌디에이고 소재 의료기업 뉴로포토메트릭스 공동연구팀은 일본 연구팀처럼 약물을 주입하는 대신 24시간 동안 음식과 물을 주지 않아 신진대사 활동을 낮춘 뒤 생쥐의 신경회로를 관찰한 결과 역시 Q뉴런이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이번 연구를 주도한 신경생물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마이클 그린버그 하버드대 의대 교수는 “인간에게 장기적인 동면 상태를 유도하는 것은 이식을 위해 장기를 손상 없이 보존할 수 있게 해주거나 질병 발생 후 조직손상을 최소화시키는 등 잠재적으로 의학적 이점이 큰 기술”이라며 “이번 연구는 신경회로 자극을 통해 인공동면 유도 가능성을 보여 줬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백범 김구 가문 기부금에 18억 증여세…8억으로 감면

    백범 김구 가문 기부금에 18억 증여세…8억으로 감면

    백범 김구 선생 가문이 국세청으로부터 부과받은 증여세 18억원 중 10억원이 줄어든 8억원만 내게 됐다. 조세심판원에 제기한 조세 불복 심판에서 일부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조세심판원에 따르면 조세심판원은 지난 9일 김구 가문에 부과된 증여세 18억원 중 10억원을 취소하라고 결정했다. 국세청은 지난 2018년 10월 김구 가문에 김구 선생의 차남인 김신 전 공군참모총장(2016년 5월 19일 사망)이 생전에 해외 대학에 기부한 42억원에 대해 상속세(9억원)와 증여세(18억원) 등 27억원의 세금을 부과했다. 김 전 총장은 2005년 10월부터 2016년 5월까지 총 42억원을 미국 하버드 대학, 브라운 대학, 대만 타이완 대학 등에 기부했다. 한국과 미국 간 우호 증진을 위해 설립된 미국의 코리아소사이어티에도 기부금을 냈다. 뉴욕 한인단체와 공군 내 하늘사랑 장학재단에도 기부했다. 그런데 국세청은 김 전 총장이 해외 대학에 적절한 절차를 밟지 않고 기부했다며 상속세와 증여세를 매겼다. 상속세나 증여세를 감면받을 수 있는 공익재단에 기부한 돈이 아니기 때문에 세법에 따라 과세 대상이 된다는 것이었다. 김구 선생의 장손자 김진씨가 해외 대학에 송금한 내역과 선친의 기부 소식을 보도한 현지 기사 등을 증거자료로 제출했지만 국세청은 원칙에 따라 청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김구 가문은 지난해 1월 조세심판을 청구했다. 조세심판원은 1년 5개월여간의 심사 끝에 김 전 총장이 2016년 이후에 기부한 23억원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결정했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정으로 2016년 이후 증여분에 대해서는 국세청이 증여세를 납부할 사람에게 관련 사실을 반드시 알려야 하는 ‘통지 의무’가 생겼기 때문이다. 2016년 이전에는 국세청이 증여세를 내야 할 사람이 살아있을 때, 세금을 내야 한다는 사실을 통지하지 않았더라도 증여자가 사망하면 자손들이 내야 했다. 조세심판원은 국세청이 증여세 부과를 결정한 2018년 10월 11일은 이미 증여자인 김 전 총장이 사망한 이후 시점이기 때문에 납세 의무를 알릴 수 없었고, 이에 따라 자손들이 부과된 세금을 내야 할 책임이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세법상 통지 의무가 생기기 전인 2015년까지의 기부금 19억원에 대한 증여세 8억여원은 내야 한다고 봤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열린세상] 공부 비법? 방법보다 노력이 더 중요/박주용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열린세상] 공부 비법? 방법보다 노력이 더 중요/박주용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2000년 전에 이미 아르키메데스는 기하학을 배우다 어려워하는 톨레미 1세에게 기하학에는 왕도가 없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여전히 공부법에 대한 비법을 전하는 글과 책이 쏟아져 나오고 많이 팔린다. 이 가운데 나름 많이 팔리는 책들의 특징을 몇 가지 살펴보자. 우선 책 제목이다. 제목이나 부제에 특별함을 강조하는 수식어, 예를 들면 ‘기적의’, ‘울트라’, ‘최고’, ‘최상위’, ‘완벽’ 등이 붙는다. 여기에 소수의 사람들만 쓰는 비법임을 강조하기 위해 ‘서울대 상위 1%’, 아니면 ‘하버드 0.1%’ 등과 같은 숫자도 종종 사용된다. ‘뇌 과학’, ‘메타인지’, ‘몰입’ 등과 같은 전문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공부법이나 학습법에 대한 책은 누가 쓸까. 학교나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이 있는 교사들이 가장 많다. 소위 명문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킨 부모들도 있고 명문 대학의 합격생을 포함해 사법시험과 같이 어려운 관문을 통과한 나름대로의 성취를 이룬 사람들도 있다. 그렇지만 공부법이나 학습법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쓴 책은 극소수이다. 책 구성 방식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특징은 자신이 경험하거나 관찰한 사례, 특히 성공 사례를 제시한 다음 이를 일반화하는 것이다. 즉 자신이 발견하거나 제시한 방법대로 공부한 사람들이 이런저런 성공을 거두었는데, 노력하면 누구나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주장은 조심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성공한 사람이 쓴 방법이 모두에게 적용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 사례 제시는 좋은 증거가 아니다. 주장하려는 사람이 자신에게 유리한 사례를 고르기 때문이다. 더 좋은 증거는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특정한 방법을 사용하게 한 다음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의 수를 비교하는 것이다. 그런데 베스트셀러에서 볼 수 있는 많은 공부법은 이런 엄밀한 검증을 거치지 않은 게 대부분이다. 공부법과 관련된 주장의 타당성을 쉽게 살펴볼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주장을 펼친 사람들이 그 분야의 전문가들인지 살펴봐야 한다. 가르치거나 성공한 경험만으로는 부족하다. 특별한 사례에 불과하고 특별할수록 여러 사람에게 적용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학계에서 인정받는 이론적 근거가 있는지, 충분히 많은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가 있는지 등을 참고해야 한다. 실제로 공부법을 연구하는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비법은 연습이다. 사람들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있지도 않은 특별하고 비밀스러운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다. 그보다는 충분히 좋은 방법을 지속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명상을 연구하는 심리학자 래리 로젠버그가 가르쳐 주는 집중하는 방법은 단순하기 그지없다. 1. 가능하면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하라. 2. 그 한 가지 일에 완전히 몰두하라. 3. 그 일 외에 딴생각이 들면 다시 하던 일로 돌아가라. 4. 세 번째 단계를 수천 번 반복하라. 5.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를 찾아보라. 로젠버그는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하는 것도 어렵다고 알려준다. 다행히 그 어려움을 극복하는 비법을 알려주는데, 바로 엄청난 연습이다. 많은 사람은 몇 번 혹은 몇십 번 하다 그만두고 만다. 한 번, 한 번에 마음을 담아 수백, 수천 번을 해야 한 가지 일을 온전히 할 수 있게 된다. 이 방법을 공부에 적용해 보자.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정해진 시간 동안 집중해서 공부하라. 잘되면 짧은 휴식으로 성공을 축하하라. 딴짓을 했으면 정신을 차리고 다시 하던 공부로 돌아가라. 정신 차리는 일을 수천 번 반복하라. 이런 일이 너무 자주 일어나면 그 이유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 보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를 찾을 수 없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라. 로젠버그가 언급한 ‘수천 번’은 사실 마음가짐 혹은 태도라 할 수 있다. 즉 실패해도 다시 시작하기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태도이다. 이 태도만 있으면, 사실상 실패는 불가능하다. 다시 일어나서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추구하면 그만큼 우리 각자의 삶의 흔적이 선명해진다. 의미 있는 깨달음과 결과물은 일관성 있고 선명한 삶에 덧붙여지는, 새로운 세계로의 초대장이다.
  • “2019년 8월말 中우한 코로나19 발병 정황” 하버드 연구진 주장

    “2019년 8월말 中우한 코로나19 발병 정황” 하버드 연구진 주장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서 이르면 지난해 8월말에 발병했을지도 모른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이 주장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 등에 따르면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진은 우한의 병원 주차장을 촬영한 위성사진과 인터넷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러한 주장을 펼쳤다.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디지털 메디신에 기고한 논문에서 우한의 대형병원 5곳의 주차장을 살펴본 결과 주차된 차량이 지난해 늦여름부터 점점 늘어나 그해 12월에 정점을 찍었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아직 동료평가를 거치지 않았다. 연구진이 제시한 사진을 보면 2018년 10월과 2019년 9월에 찍힌 우한 퉁지의학원 주차장 위성사진을 비교해보면 각각 112대와 214대로 차이가 있었다. 톈여우 병원 주차장도 2018년 10월과 2019년 10월을 비교하면 각각 171대와 285대로 지난해가 더 붐볐다. 우한대 중난병원 주차장의 경우 2018년 10월 506대가 주차된 데 비해 2019년 10월에는 640대가 있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존 브라운스타인 교수는 병원 주차장이 붐빈다는 것은 그 당시 병원이 얼마나 바빴는지 보여주는 지표라며 지난해 늦여름∼가을 우한에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브라운스타인 교수는 몇년 전엔 병원 주차장 비교로 중남미 지역 병원이 독감철에 매우 바빠졌다는 내용이 담긴 논문을 낸 바 있다. 그는 “병원 주차장을 보기만 해도 독감철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주차장 비교에 더해 인터넷 검색어 증가량 분석도 내놨다. 병원 주차장이 붐비던 시기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에서 ‘감기’, ‘설사’ 등 코로나19 증상처럼 보이는 검색어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브라운스타인 교수는 “우한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 중 많은 수가 설사 증세를 보였다”며 “바이두에서 설사를 검색하는 사람이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수준으로 많이 증가했다는 데이터는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병원 주차장 위성사진과 바이두 검색량만 갖고 코로나19가 지난해 8월 발생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는 단서는 달았다. 그러나 흔히 알려진 코로나19 대유행 시기보다 훨씬 이전에 우한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주장에 중국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아직 관련 연구에 대해서 살펴보지 못했지만, 차량 통행량으로 이런 결론을 내린다는 것은 매우 황당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화 대변인은 “얼마 전에도 미 국방부와 협력 관계인 연구 기관에서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의 차량 통행량과 SNS 데이터를 분석해 코로나19 우한 발원설을 주장했다”면서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의 한 매체가 반박 증거를 제시한 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종류의 증거는 완전히 불합리하고 허점이 너무 많다”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모두가 과학을 존중해야지 아무런 근거도 없는 증거를 가지고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화 대변인은 그러면서 “만약 내가 오늘 외교부에서 무슨 행사를 주최한다면 외교부에는 평소보다 많은 차량이 통행할 것”이라며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해서 중국을 향한 음모론이 너무 많고, 중국에 대한 매우 불공평한 처사가 많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왜 잠 못자면 죽을까?…수면부족이 죽음 일으키는 이유 밝혀졌다

    왜 잠 못자면 죽을까?…수면부족이 죽음 일으키는 이유 밝혀졌다

    수면 부족은 졸음과 피로 그리고 집중력 저하 등을 일으키는데 이런 상태가 장기화하면 결국 죽음에 이를 수 있다고 알려져있다. 최근 미국 하버드의대 연구진은 수면 부족이 이처럼 지속하면 죽음으로 이어지는 메커니즘(기전)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수면은 살아있는 동물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이지만, ‘동물은 왜 잠을 자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아직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1989년 미국 시카고 기반 연구자들이 발표한 한 연구에서는 강제로 불면 상태를 유지하던 쥐들이 모두 죽음에 이르렀기에 동물은 잠들지 않는 상태가 계속되면 결국 죽는다는 것이 확인됐다. 하버드의대 연구진은 이처럼 수면과 죽음 사이의 관계를 풀어내기 위해 뇌 신경세포인 뉴런을 열에 민감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과일 초파리들을 따뜻한 방에서 사육함으로써 이들을 잠들지 못하게 하는 불면 실험을 진행했다. 이 실험에서 노랑초파리들의 불면 상태가 열흘 이상 지속하면 폐사율이 급격히 상승해 보통 40일의 수명을 지닌 이들 초파리는 20일 만에 100% 죽는 것으로 확인됐다. 즉 이들 초피리에게서도 잠이 들지 않는 상태가 계속되면 죽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이들 연구자는 불면 상태가 지속된 초파리들의 체내를 샅샅이 살폈다. 그 결과, 장내에서 활성산소종(ROS)으로 불리는 산소분자에 대한 반응성이 높은 분자군이 축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이 함께 공개한 사진은 왼쪽부터 순서대로 불면 1일차, 7일차, 10일차의 장내 모습을 보여주는 데 활성산소종이 축적돼 있는 부분은 색이 칠해져 있다. 불면 상태가 계속되면 활성산소종의 농도가 장내에서 높아진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이번 실험에서는 불면 상태에서 활성산소종이 축적되는 부위가 장에 한정된다는 것도 확인됐다.공개된 또 다른 사진은 초파리의 뇌와 근육, 지방체 그리고 정소에서 평소 상태(이미지 상단)와 불면 상태(이미지 하단)에 변화가 없고 불면 상태가 지속해도 활성산소종이 축적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연구자들은 이런 현상이 초파리 이외의 동물에서도 발생하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쥐를 이용한 추가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5일 동안 불면 상태가 지속된 쥐들의 소장과 대장에서는 활성산소종이 축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들 연구자는 다른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해도 수면 부족으로 인해 활성산소종이 장에 축적되는 현상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불면 상태에 따라 생성되는 장내 활성산소종이 죽음의 원인임을 입증하기 위해 초파리에게 항산화물질을 함유한 음식을 먹여 장내 활성산소종을 중화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여기서도 항산화물질이 투여된 초파리는 불면증이 이어져도 평소 상태와 같은 활동을 계속하고 통제군과 같은 수명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장내에서 항산화 효소를 과잉 생성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초파리는 불면증이 지속해도 일반적인 초파리와 같은 수명을 보였다. 이 때문에 이들 연구자는 장내 활성산소종이 수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자세한 연구 성과는 세계적 의학지 셀(Cell) 최신호(6월4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하버드 의대 “코로나19, 우한서 작년 가을부터 이미 시작…환자 급증”

    하버드 의대 “코로나19, 우한서 작년 가을부터 이미 시작…환자 급증”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700만명, 사망자가 4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이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우한에서 이미 지난해 늦여름 또는 가을부터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미국 ABC뉴스의 8일 보도에 따르면 하버드의과대학 존 브라운스테인 박사 연구진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시초를 밝히기 위해 사용한 자료 중 하나는 위성 사진이다. 연구진은 우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12월보다 2개월 앞선 10월, 우한 주요 병원 주차장의 모습을 담은 위성 사진을 분석했다. 대표적으로 2019년 10월 10일 당시 우한과학기술대학 소속 톈요병원의 주차장을 이용한 차량은 285대로, 전년 동기 대비 67% 더 많았다. 다른 병원의 2018년 대비 2019년 10월 주차장 이용객 역시 최대 90%까지 더 많았다.연구진은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전년 대비 급증했다는 것은, 특정한 질병의 전염이 존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가설을 세웠다. 이를 입증하기 위한 자료로는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의 검색 기록을 살폈다. 우한 주민들이 바이두에서 2019년 10월 ‘기침’, ‘설사’ 등을 검색한 기록을 분석한 결과, 같은 해 초에 비해 기침과 설사 증상에 대한 검색량은 정확히 8월부터 높아지기 시작해 10월경부터 가파른 상승 곡선을 보였다. 연구진은 환절기가 되면 일반적인 감기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은 사실이나, 감기와는 다소 무관하며 코로나19의 증상이기도 한 설사 증상을 검색하는 사람이 많았다는 것은 이미 이 시기에 감염자가 다수 존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연구를 이끈 브라운스테인 박사는 “일반적으로 주차장이 가득 차면 (환자가 많다는 뜻이므로) 병원이 바빠진다. 병원에 더 많은 자동차와 사람이 모인다는 것은 감염 우려가 더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흡기 질환은 지역사회에서 더욱 쉽게 확산되는 특정한 유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병원을 더 많이 찾고 관련 질환을 더 자주 검색하는) 이러한 패턴은 이미 코로나19에 걸린 사람들이 당시에는 문제를 깨닫지 못했을 뿐, 이미 ‘어떤 일’이 있었다는 것을 설명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최초 발병 시기가 중국 측 설명과는 상이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중국이 처음으로 집단 감염을 보고한 날은 2019년 12월 31일. 이후 세계보건기구(WHO)에 이들 환자의 최초 증상 발현은 12월 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정부의 미발표 자료를 근거로 들어, 중국의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해 11월 17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발원지와 시기를 두고 세계 각국이 치열한 책임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한에 위치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는 음모론을 펼치고 있지만, 해당 연구소는 오히려 코로나19가 동남아에서 기원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지난 4일 공개하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K방역 성공은 공동체 의식 덕분… 美선 드문 광경”

    “K방역 성공은 공동체 의식 덕분… 美선 드문 광경”

    착한 임대인·착한 선결제 운동에 경의 고통 분담 가능한 사회적 결속력 주목확진자 동선 공개, 익명성 보장이 관건 세계적 베스트셀러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인 정치철학자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가 한국이 코로나19 방역에 성과를 거둔 이유로 ‘공동체 의식’과 ‘사회적 결속력’을 꼽았다. 샌델 교수는 8일 한국 외교부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방역 결과가 다른 이유에 대해 “중요한 차이점은 강력한 공동체 의식이 있어서 고통 분담의 정신으로 사람들이 위기에 맞설 의향이 있는지, 바이러스와 싸우고 공공보건을 증진하며 공공선을 추구하기 위해 필요한 결속력이 있는지 여부”라며 한국을 이같이 평가했다. 샌델 교수는 “미국과 여러 유럽 국가에서도 기부 활동이 줄지어 일어났다”며 “하지만 한국의 경우는 자선과 기부를 넘어선 행동이었다. 정부의 활동과 별개로 사회 안팎에서 자발적으로 협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착한 임대인’, ‘착한 선결제’ 운동을 예로 들며 “무척 인상 깊었다. 미국인으로서 경의를 표한다. 여기에선 드문 광경”이라며 “효율적인 정부조차도 혼자서는 해낼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한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의 이동경로를 사회에 공개하는 데 대해 사생활과 개인정보 침해라는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 “관건은 개인 익명성의 보장 여부”라며 “확진자 방문 장소를 개인정보를 보호하며 확보할 수 있다면 익명성을 유지하면서 공중보건을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물론 공익을 위해서 사생활 침해 우려를 일시적으로 접어둘 수도 있다. 생명이 걸린 일이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비상사태를 위해 그것을 접는다는 것을 알고서 접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가 잦아들면 사생활 보호라는 가치를 다시 제기하고 요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상승세 탄 온라인 서점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온라인 도서 판매가 오프라인을 추월했다. 교보문고가 8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도서판매 동향 및 베스트셀러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모바일(33.4%)과 웹(22.9%)을 합친 온라인 매출이 56.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오프라인 매출은 43.7%에 그쳤다. 온라인 매출이 오프라인 매출을 앞선 것은 교보문고가 매출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온라인 매출 비중은 2017년 43.1%, 2018년 46.1%, 2019년 49.5%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가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 증가율이 46%에 달한 과학을 비롯해 정치·사회(39.7%), 경제·경영(24.4%) 등 코로나19 사태와 대처 방안, 이후의 국가·사회상과 관련한 책들이 많이 팔렸다. 개교 연기 등으로 초등학습(36.2%), 아동(22.5%), 가정생활(16.2%) 등 분야도 호조를 보였다. 반면 여행 분야는 판매가 54.1%나 감소했다. 상반기에 가장 많이 팔린 책은 ‘흔한남매3’(아이세움)였다.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한국경제신문),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 편’(웨일북), ‘더 해빙’(수오서재) 등이 뒤를 이었다. ‘데미안’(8위·더스토리), ‘페스트’(25위·민음사)와 같은 고전과 ‘팩트풀니스’(11위·김영사), ‘총,균,쇠’(16위·문학사상) 등 TV 책 관련 프로그램이 소개한 20여종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샌델 “한국 코로나 방역 성공은 ‘공동체 의식’ 덕분… 미국에선 드문 광경”

    샌델 “한국 코로나 방역 성공은 ‘공동체 의식’ 덕분… 미국에선 드문 광경”

    확진자 이동경로 공개 논란에 “사생활 침해 우려 접어둘 수도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사생활 보호 가치 다시 요구해야”“심각한 사회 내 분열 주목… 사회구성원간 상호의존 인정해야”베스트셀러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인 정치철학자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가 한국이 코로나19 방역에 성과를 거둔 이유로 ‘공동체 의식’과 ‘사회적 결속력’을 꼽았다. 샌델 교수는 8일 한국 외교부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방역 결과가 다른 이유에 대해 “중요한 차이점은 강력한 공동체 의식이 있어서 고통 분담의 정신으로 사람들이 위기에 맞설 의향이 있는지, 바이러스와 싸우고 공공보건을 증진하며 공공선을 추구하기 위해 필요한 결속력이 있는지 여부”라며 한국을 이같이 평가했다. 샌델 교수는 “미국과 여러 유럽 국가에서는 기부 활동이 줄지어 일어났다”며 “하지만 한국의 경우는 자선과 기부를 넘어선 행동이었다. 정부의 활동과 별개로 사회 안팎에서 자발적으로 협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착한 임대인’, ‘착한 선결제’ 운동을 예로 들며 “무척 인상 깊었다. 미국인으로서 경의를 표한다. 여기에선 드문 광경”이라며 “이러한 운동은 시민사회 내부에서 일어나는 것이어서 매우 인상적”이라고 했다. 이어 “시민들 상호간의 배려와 존중을 보여주고 있다. 효율적인 정부조차도 혼자서는 해낼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의 이동경로를 사회에 공개하는 데 대해 사생활과 개인정보 침해라는 주장과 공익을 위한 조치라는 주장이 엇갈리는 것과 관련, “관건은 개인 익명성의 보장 여부”라고 짚었다. 샌델 교수는 “확진자 방문 장소를 개인정보를 보호하며 확보할 수 있다면 익명성을 유지하면서 공중보건을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정인의 신원을 밝히지 않으면서 확진자를 접촉한 사람들에게 정보를 알려줄 수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개인을 특정하기 쉽다면 사생활 침해를 우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공익을 위해서 그 우려를 일시적으로 접어둘 수도 있다. 생명이 걸린 일이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그것을 접는다는 것을 알고서 접어야 한다. 비상사태를 위해서 말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것을 의식하고 있다가 코로나 사태가 잦아들면, 일시적으로 어느정도 기꺼이 접어두었던 사생활 보호라는 가치를 다시 제기하고 요구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샌델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로 “심각한 사회 내 분열이 주목받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에서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군은 비교적 안전하지만 병원과 식료품점, 배달업계, 창고물류업 등 일반시민과 접촉할 수밖에 없으면서도 합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직군은 큰 위험을 무릅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에게 합당한 대우를 해 더 평등하고 공정한 사회를 이룩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샌델 교수는 “다 같이 연대하고 서로 의존하는 것은 바로 공공선이 지향하는 이상”이라며 “그러므로 이를 위해서는 사회구성원간 상호의존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경제, 사회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공공선이고 연대이고 사회적 결속의 원칙”이라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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