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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장제세동기 발명한 의사이자 평화운동가 라운 박사 별세

    심장제세동기 발명한 의사이자 평화운동가 라운 박사 별세

    심장치료 선구자…설립한 반전단체 노벨평화상 수상 초창기 심장 제세동기를 개발한 의학자이자 반전단체를 설립해 노벨평화상 수상을 이끈 버나드 라운 박사가 16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99세. 고인은 심장 문제로 건강 악화를 겪다가 미국 보스턴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지역 매체가 전했다. 리투아니아 출신인 고인은 하버드대 교수, 버밍엄대 의사 등으로 일했으며, 심장 치료 발전에 기여해 이 분야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심장 질환 치료에서 식이 요법과 운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부정맥 치료제로 리도카인을 가장 먼저 제시한 사람이기도 하다. 1962년에는 전기 충격으로 심장이 다시 뛰도록 하는 제세동기를 개발해 심장 치료에 한 획을 그었다. 의학에 혁혁한 업적을 남긴 그는 사회적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시민운동가이기도 했다. 1960년 ‘사회적 책임을 위한 의사들’을 결성한 것을 시작으로 1980년대 ‘핵전쟁 방지 국제 의사회’(IPPNW) 공동 창립자로 이름을 올렸다. IPPNW는 핵무기 시험과 개발 중단을 촉구하는 국제 활동을 펼쳐 1985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고인은 2001년 인터뷰에서 “나로서는, 건강을 향한 사회적 분투에 참여하지 않고서는 건강에 전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용수 할머니 “위안부를 매춘부라는 하버드대 교수 무시하라”

    이용수 할머니 “위안부를 매춘부라는 하버드대 교수 무시하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3)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하는 논문을 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를 무시하자고 주장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17일 하버드대 아시아태평양 법대 학생회(APALSA)가 연 온라인 세미나에서 “하버드대 학생들은 그 교수가 하는 말을 무시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램지어 교수의 발언으로 위안부 문제에 대한 관심을 환기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용수 할머니는 또 전날 서울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에서 밝힌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ICJ에 가서 이 문제를 완벽하게 따져보는 게 마지막 소원”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설득해 ICJ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은 조선에 쳐들어와서 여자아이들을 끌고 가고 무법천지로 행동했다”며 “일본 정부는 70년이 지났는데도 그때와 변하지 않았다”고 소리 높였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추진위원회’는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를 통해 이메일로 이 같은 의견을 문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반크 “하버드대 총장, ‘위안부=매춘부’ 주장은 학문의 자유”

    반크 “하버드대 총장, ‘위안부=매춘부’ 주장은 학문의 자유”

    반크 항의 이메일에 답변…재차 항의 메일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미국 하버드대 총장이 마크 램지어 로스쿨 교수의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주장의 내용을 담은 논문은 ‘학문의 자유’에 포함되기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나타냈다고 17일 전했다. 반크가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철회시키고 대학 차원에서의 규탄을 요구하는 항의 이메일을 로렌스 바카우 하버드대 총장에게 보낸 결과 이 같은 답변을 받았다. 바카우 총장은 “대학 내에서 이처럼 램지어 교수가 논쟁적인 견해를 표현한 것도 학문의 자유에 포함된다. 논쟁적인 견해가 우리 사회 다수에게 불쾌감을 줄 때도 마찬가지”라며 “램지어 교수의 주장은 그 개인의 의견임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바카우 총장은 하버드대 교수 중에 흑인 노예제도를 옹호하는 연구나 독일 나치를 두둔하는 논문을 쓰면 과연 똑같은 답변을 할 수 있느냐”고 따지면서 “다시 항의 서한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항의 서한과 함께 세계 최대규모 청원사이트 ‘체인지닷오아르지’에 올린 램지어 교수의 논문 철회 요청 청원에 호응한 96개국 1만 600여 명의 명단도 동봉했다. 램지어 교수는 다음 달 국제 학술지 ‘인터내셔널 리뷰 오브 로우 앤드 이코노믹스’에 ‘태평양전쟁 당시 성(性) 계약’(Contracting for sex in the Pacific War)이란 제목의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논문에서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주장 외에도 “위안부는 일본 정부나 일본군이 아닌 모집 업자의 책임”, “위안부는 돈을 많이 벌었다” 등의 주장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용수 할머니의 반격 “국제사법재판소 가자”

    이용수 할머니의 반격 “국제사법재판소 가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 이용수(93) 할머니가 16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넘겨 판단하자고 촉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연다.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은 지난해 10월 독일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을 지켜 달라고 촉구한 이후 4개월 만이다. 15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추진위원회(추진위)는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이 할머니가 피해자 중심 문제 해결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위안부 문제를 ICJ에 회부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진위에는 이 할머니를 비롯해 서혁수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대구시민모임 대표, 김현정 배상과교육을위한위안부행동(CARE) 대표, 신희석 연세대 박사 등이 참여한다. 추진위는 “지난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이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승소했지만 일본은 주권면제론을 내세워 법원 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 할머니가 법률적 자문을 받은 결과 ICJ 회부는 한일 역사 분쟁의 국제법적 해결로 미래 지향적 한일 관계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할머니는 17일 미국 하버드대 아시아 태평양 법대 학생회가 주최한 행사에서 화상을 통해 자신의 피해 경험을 증언할 예정이다. 이번 화상토론은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한 논문에 반박하기 위해 학생들이 마련한 것이다. 이 행사에는 필리핀 위안부 피해자인 롤라 에스테리타 디와 마이크 혼다 전 연방 하원의원 등도 참여한다. 이 할머니는 학생들의 행사취지에 공감해 증언 요청을 승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5월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할 사람은 학생들”이라며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위해서는 미래세대가 이 문제를 알도록 올바른 역사 교육을 시켜야 한다. 이들이 역사의 주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시민들도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철회될 때까지 연대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 동북부한인회연합회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유엔 인권이사회에서도 일본이 위안부 동원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 보상하라고 촉구했다”며 논문 철회와 사과를 촉구했다. 정의기억연대 등에 따르면 15일 기준으로 900명이 넘는 페미니스트 학자와 학생 등이 램지어 교수에 대한 공개서한에 서명했다.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게재된 ‘국제법경제리뷰’측은 학술지 인쇄를 보류하고 진상 조사 중이다. 역사 왜곡에 대항하는 시민들의 연대가 지난해 10월 독일 베를린 소녀상을 지켜 냈듯이 이번에도 논문 철회를 끌어낼 수 있을지 세계인이 주목하고 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쿠팡 이사 12명 중 10명… 외국인이 점령한 이커머스

    쿠팡 이사 12명 중 10명… 외국인이 점령한 이커머스

    배달앱 1위 ‘우아한형제들’ 獨 매각 등한국 비대면 플랫폼에 해외 관심 계속미 뉴욕 상장을 추진하는 쿠팡의 경영진 대다수가 외국 국적자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글로벌 ‘확장성’을 염두에 둔 이커머스 업계의 인재 영입과 선택에 이목이 쏠린다. 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쿠팡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쿠팡 INC의 이사회 구성원 12명(사내이사 6명, 기타비상무이사 4명, 사외이사 2명) 가운데 한국 국적 소유자는 강한승·박대준 쿠팡 대표 등 2명에 불과하다. 쿠팡 INC는 쿠팡을 100% 소유한 미국 법인이다. 먼저 김범석 쿠팡 INC 최고경영자(CEO) 및 쿠팡 이사회 의장이 한국계 미국인이다. 그는 일찌감치 미국으로 조기 유학을 떠나 하버드대에서 학부와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미국에서 활동했다. 우버 출신 최고기술책임자인 투안 팸과 아마존 출신 최고재무책임자인 고라브 아난드도 미국 출신이다. 기타비상무이사는 투자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를 운영하는 쿠팡 담당 펀드매니저인 리디아 제트를 비롯해 벤처캐피털사인 로즈파크어드바이저, 그린옥스, 프라이머리벤처파트너스의 주요 경영진도 이사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영고문 역할인 사외이사에는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전 이사와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인 GTY 테크놀로지 홀딩스 부회장인 해리 유가 있다. 이 같은 구성 때문에 쿠팡은 한국계 미국인이 창업한 사실상 미국 기업이라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애초에 ‘글로벌 확장성’을 염두에 둔 인재 영입의 결과라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체는 애초에 확장성을 고려하지 않고 경쟁할 수 없다”면서 “한국 안에서만 경쟁해서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쿠팡은 미국 이커머스 시장의 50% 수준을 과점하고 있는 아마존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외국계 벤처 캐피털 투자가 많은 스타트업일수록 외국계 주주나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외국계 경영진의 영입이 필수”라고 했다. 앞서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1위로 꼽히는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인수돼 외국계가 됐다. 지난 연말 딜리버리히어로는 우아한형제들의 지분 88%를 40억 달러(약 4조 3600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우아한형제들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김봉진 비전 CEO는 최근 설립이 완료된 우아DH아시아에서 의장 겸 집행이사에 내정됐다. 우아DH아시아는 DH와 우아한형제들이 5대5 지분구조로 세운 합작법인으로 한국은 물론 방글라데시, 홍콩, 일본 등 아시아 15개 지역 사업을 총괄하는 아시아 본부다. 다만 외국계 경영진의 ‘한국 정서’ 몰이해는 극복해야 할 숙제라는 지적이다. 쿠팡은 지난해 경기 부천 물류센터 근무자가 코로나 확진자라는 통보를 받고도 이를 즉각 공개하지 않거나 쿠팡 사망 노동자 발생에 대해 즉각 사과하는 대신 관련 규정을 거론하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쿠팡은 이날 배송직원(쿠팡친구) 등 현장 인원을 포함해 직원 1인당 200만원 상당의 주식(양도제한조건부)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상장 신고 서류를 통해 밝힌 총액이 1000억원 규모인 것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해 약 5만명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WTO 첫 여성·아프리카 출신 사무총장 탄생

    WTO 첫 여성·아프리카 출신 사무총장 탄생

    나이지리아 출신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66)가 세계무역기구(WTO) 새 수장으로 선출됐다. 15일(현지시간) WTO는 특별 일반이사회를 열고 164개 회원국의 동의를 얻어 오콘조이웨알라를 사무총장으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WTO 26년 역사상 여성으로, 또 아프리카 출신으로 사무총장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임기는 다음 달 1일부터 2025년 8월 31일까지다. 그의 추대는 사실상 예정된 일이었다. 앞서 마지막 경쟁 후보였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5일 후보를 포기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오콘조이웨알라는 나이지리아에서 재무 장관을 역임하고 20년 넘게 세계은행에서 근무한 재무·경제 전문가다. WTO의 업무인 통상 분야 경험은 없지만 오랜 기간 국제기구에서 일한 만큼 정치력과 협상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1970년대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MIT에서 지역경제개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고국에서 재무장관을 두 차례 지냈고, 2006년에는 외무장관을 잠시 맡기도 했다. 나이지리아에서 여성이 두 부처 장관을 지낸 것도 그가 처음이었다. 당시 석유 관련 산업의 개혁을 추진하다 반대파가 모친을 납치했지만 물러서지 않았던 일화가 유명하다고 외신은 전했다. 국제무대에서 인지도를 높인 것은 25년간 세계은행에서 개발경제학자로 근무하면서였다. 지난 2012년에는 세계은행 총재 자리를 놓고 한국의 김용 전 총재와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미중 무역전쟁 등 최근 각국의 통상 분쟁 해결에 고전하는 WTO의 개혁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CNN 인터뷰에서 그는 “WTO를 재브랜딩하고 기관의 입장을 재정립하려면 큰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이용수 할머니 “위안부 문제, 국제사법재판소 판단 받자”

    이용수 할머니 “위안부 문제, 국제사법재판소 판단 받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3) 할머니가 16일 “일본이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도록 국제사법재판소(ICJ) 판단을 받아달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추진위원회’ 대표를 맡은 이용수 할머니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정부가 나서 국제법으로 일본의 죄를 밝혀달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용수 할머니는 “(일본은) 적반하장으로 우리 법원이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우기고 있다. 지금도 미국에서 하버드 교수를 시켜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돈을 달라는 것이 아니다. 완전한 인정과 사죄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이 이 책임을 갖고 국제재판소에 가서 완전한 해결을 하고 양국 간에 원수 지지 말고 친하게 지내야 할 것 아닌가. 언제까지 이렇게 으르렁대기만 할 것인가”라며 “판결을 받아 완전한 해결을 짓고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포토] ‘위안부 망언’에 이용수 할머니 오열

    [포토] ‘위안부 망언’에 이용수 할머니 오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3) 할머니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다. 이 할머니는 이 자리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라고 규정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의 역사왜곡을 규탄하며, 피해자 중심 문제 해결을 위해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회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오는 17일 미국 하버드대 학생들이 여는 온라인 세미나에서 위안부 피해에 대해 증언한다. 뉴스1
  • [달콤한 사이언스] 궤도 벗어난 혜성이 중생대 말 공룡 멸종시켰다

    [달콤한 사이언스] 궤도 벗어난 혜성이 중생대 말 공룡 멸종시켰다

    6600만년 전 지구를 차지하고 있던 공룡들이 갑자기 한 순간 사라졌다. 우주물체가 지구로 날아와 충돌하면서 지구상 생물종 4분의 3을 사라지게 만든 ‘다섯번째 대멸종’ 사건이다. 천문학계에서는 중생대 말 공룡을 멸종시킨 원인을 제공한 우주물체가 소행성인지 혜성인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하버드대 천문학과 연구팀은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있는 칙술루브 충돌구를 분석한 결과 공룡을 순식간에 사라지게 만든 우주물체는 태양계 최외곽부를 형성하고 있는 오르트 구름대에서 날아온 장(長)주기 혜성이 정상 궤도에서 벗어나 지구와 부딪쳤기 때문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15일자에 발표했다.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있는 직경 180㎞, 깊이 20㎞의 칙술루브 충돌구는 지름 10~15㎞ 크기의 우주물체가 45도 각도로 떨어져 생긴 것이다. 이 충돌로 중생대 백악기 말 지구상 생물들이 절멸됐다고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금까지 칙술루브 충돌구를 만든 우주물체가 혜성인지 소행성인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 벨트에서 벗어난 소행성이 충돌하면서 만들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었다. 연구팀은 통계분석과 중력 시뮬레이션을 통해 칙술루브 충돌구는 소행성이 아닌 태양계 바깥 오르트 구름대에서 유래한 태양 공전주기가 200년 이상인 장주기 혜성 일부가 궤도를 정상궤도를 벗어나면서 쪼개진 파편 일부가 지구로 날아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르트 구름대는 최외곽부로 명왕성과 카이퍼 벨트 너머에 얼음과 먼지 등으로 구성돼 태양계를 둥근 껍질처럼 둘러싸고 있는 가상의 천체부분이다. 오르트 구름대는 장주기혜성과 비주기혜성의 기원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장주기 혜성이 태양쪽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목성의 중력장에 의해 정상 궤도를 벗어나 태양과 더 가까운 궤도로 바뀌게 됐다. 태양에 가깝게 공전하는 궤도를 지나면서 ‘선글레이저 혜성’이 되고 혜성에서 태양에 가까운 부위와 먼 부위가 태양중력 차이를 보이면서 부서지는 조석분열 현상이 생긴다. 달 때문에 지구에서 조수간만의 차가 생기는 것처럼 조석분열은 위치에 따른 중력차이 때문에 물이 없는 혜성이나 소행성은 일부가 부서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혜성의 조각난 일부가 지구와 충돌했다는 것이다.연구팀의 계산 결과 장주기 혜성의 20%가 선글레이저 혜성이 되고 선글레이저 혜성이 태양과 근접한 뒤 오르트 구름대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조석분열이 발생해 그 파편이 지구와 부딪칠 가능성은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팀은 칙술루브 충돌구에서는 탄소질 콘드라이트 성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대에서는 탄소질 콘드라이트 성분을 가진 소행성은 10%에 불과하지만 오르트 구름대의 혜성은 대부분 탄소질 콘드라이트로 구성돼 있다고도 밝혔다. 애브러엄 로앱 하버드대 교수는 “목성은 오르트 구름대에서 유래된 장주기 혜성들을 태양에 근접한 궤도로 밀어넣고 조석파괴를 일으킬 수 있는 작용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계산됐다”라면서 “이번 연구는 오르트 구름에서 온 장주기 혜성에 관한 더 많은 자료와 통계 등 증거를 확보하고 관측함으로써 비슷한 사건이 지구를 위협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용수 할머니 “위안부 문제, 국제사법재판소 판단 받자”(종합)

    이용수 할머니 “위안부 문제, 국제사법재판소 판단 받자”(종합)

    “국내소송으로 日사죄 끌어내기 어려워…ICJ 제소, 승산 있다” 추진위 밝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3) 할머니가 16일 “일본이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도록 국제사법재판소(ICJ) 판단을 받아달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추진위원회’ 대표를 맡은 이용수 할머니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정부가 나서 국제법으로 일본의 죄를 밝혀달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ICJ는 유엔 헌장에 규정된 유엔의 주요 사법기관으로,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회원국들은 ICJ의 판결을 따를 의무가 있다. 이 할머니 “대통령님이 국제법 판결 받아달라” 이용수 할머니는 “양국이 이 책임을 갖고 국제재판소에 가서 완전한 해결을 하고 양국 간에 원수 지지 말고 친하게 지내야 할 것 아닌가. 언제까지 이렇게 으르렁대기만 할 것인가”라며 “판결을 받아 완전한 해결을 짓고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나는 나이도 이제 많고 (돌아가신) 할머니들이 ‘여태까지 너는 뭘 하고 왔느냐’ 하면 할 말이 없다”면서 “여태까지 묵묵히 해나갔고 다 했지만 아무 진전이 없다. 대통령님이 (나서서) 국제법으로 판결을 받아달라는 게 내 마지막 소원”이라고 말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직접 언급하며 “우리 같이 가자. 같이 국제사법재판소 가서 똑바로 밝히자”고 말하기도 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준비해 온 입장문을 읽어내려가는 20분간 간간이 울먹이기도 했따. 문 대통령에게 ICJ 제소를 직접 요청하는 대목에선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 굽혀 인사를 하다가 손수건으로 얼굴을 훔치며 흐느꼈다. 최근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를 간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일본은) 적반하장으로 우리 법원이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우기고 있다. 지금도 미국에서 하버드 교수를 시켜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ICJ회부추진위 “일본 정부 불법성 확인할 기회”이용수 할머니와 함께 추진위를 결성한 연세대 법학연구원 신희석 박사는 ICJ 제소를 제안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신 박사는 “피해자 할머니들이 일본을 상대로 요구하는 건 금전적 배상 아니라 과거 행위에 대한 사죄, 책임 인정, 역사교육이다. 그런데 그런 것은 국내 소송을 통해서 실현하기엔 상당한 제약이 있다”고 했다. 그는 2019년 세계무역기구(WTO) 분쟁해결기구에서 한국이 일본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조치와 관련해 승소를 얻어낸 경험, 2014년 ICJ에서 일본이 무리한 고래잡이를 놓고 호주에 패소한 사례 등을 예로 들며 “우리나라가 ICJ에 한 번도 소송해 본 경험은 없지만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신 박사는 “(ICJ에서) 한국은 위안부 제도가 그 당시 적용되는 국제법 하에서도 불법이었다는 주장을, 일본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에 의해 개인 청구권이 포기됐다는 주장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우리 입장에선 피해자 할머니들이 원하는 당시 행위의 불법성을 확인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어떤 판결이 내려지든 간에 기존 ICJ 판결을 봤을 때 위안부 제도가 국제법 위반이었는지 여부는 판단할 수밖에 없고,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증언들이 다 기록으로 남게 된다”고 덧붙였다. 추진위 구성원인 김현정 ‘배상과 교육을 위한 위안부행동(CARE)’ 대표는 “일본의 공식 인정과 사죄를 이룰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ICJ 제소를) 추진하게 된 것”이라며 “이미 설 전에 여성가족부 등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대통령에게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용수 할머니 “위안부 문제, 국제사법재판소 판단 받자”(종합)

    이용수 할머니 “위안부 문제, 국제사법재판소 판단 받자”(종합)

    “국내소송으로 日사죄 끌어내기 어려워…ICJ 제소, 승산 있다” 추진위 밝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3) 할머니가 16일 “일본이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도록 국제사법재판소(ICJ) 판단을 받아달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추진위원회’ 대표를 맡은 이용수 할머니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정부가 나서 국제법으로 일본의 죄를 밝혀달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ICJ는 유엔 헌장에 규정된 유엔의 주요 사법기관으로,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회원국들은 ICJ의 판결을 따를 의무가 있다. 이 할머니 “대통령님이 국제법 판결 받아달라” 이용수 할머니는 “양국이 이 책임을 갖고 국제재판소에 가서 완전한 해결을 하고 양국 간에 원수 지지 말고 친하게 지내야 할 것 아닌가. 언제까지 이렇게 으르렁대기만 할 것인가”라며 “판결을 받아 완전한 해결을 짓고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나는 나이도 이제 많고 (돌아가신) 할머니들이 ‘여태까지 너는 뭘 하고 왔느냐’ 하면 할 말이 없다”면서 “여태까지 묵묵히 해나갔고 다 했지만 아무 진전이 없다. 대통령님이 (나서서) 국제법으로 판결을 받아달라는 게 내 마지막 소원”이라고 말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직접 언급하며 “우리 같이 가자. 같이 국제사법재판소 가서 똑바로 밝히자”고 말하기도 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준비해 온 입장문을 읽어내려가는 20분간 간간이 울먹이기도 했따. 문 대통령에게 ICJ 제소를 직접 요청하는 대목에선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 굽혀 인사를 하다가 손수건으로 얼굴을 훔치며 흐느꼈다. 최근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를 간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일본은) 적반하장으로 우리 법원이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우기고 있다. 지금도 미국에서 하버드 교수를 시켜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ICJ회부추진위 “일본 정부 불법성 확인할 기회”이용수 할머니와 함께 추진위를 결성한 연세대 법학연구원 신희석 박사는 ICJ 제소를 제안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신 박사는 “피해자 할머니들이 일본을 상대로 요구하는 건 금전적 배상 아니라 과거 행위에 대한 사죄, 책임 인정, 역사교육이다. 그런데 그런 것은 국내 소송을 통해서 실현하기엔 상당한 제약이 있다”고 했다. 그는 2019년 세계무역기구(WTO) 분쟁해결기구에서 한국이 일본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조치와 관련해 승소를 얻어낸 경험, 2014년 ICJ에서 일본이 무리한 고래잡이를 놓고 호주에 패소한 사례 등을 예로 들며 “우리나라가 ICJ에 한 번도 소송해 본 경험은 없지만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신 박사는 “(ICJ에서) 한국은 위안부 제도가 그 당시 적용되는 국제법 하에서도 불법이었다는 주장을, 일본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에 의해 개인 청구권이 포기됐다는 주장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우리 입장에선 피해자 할머니들이 원하는 당시 행위의 불법성을 확인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어떤 판결이 내려지든 간에 기존 ICJ 판결을 봤을 때 위안부 제도가 국제법 위반이었는지 여부는 판단할 수밖에 없고,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증언들이 다 기록으로 남게 된다”고 덧붙였다. 추진위 구성원인 김현정 ‘배상과 교육을 위한 위안부행동(CARE)’ 대표는 “일본의 공식 인정과 사죄를 이룰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ICJ 제소를) 추진하게 된 것”이라며 “이미 설 전에 여성가족부 등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대통령에게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궤도 벗어난 혜성이 중생대 말 공룡 멸종시켰다

    [달콤한 사이언스] 궤도 벗어난 혜성이 중생대 말 공룡 멸종시켰다

    6600만년 전 지구를 차지하고 있던 공룡들이 갑자기 한 순간 사라졌다. 우주물체가 지구로 날아와 충돌하면서 지구상 생물종 4분의 3을 사라지게 만든 ‘다섯번째 대멸종’ 사건이다. 천문학계에서는 중생대 말 공룡을 멸종시킨 원인을 제공한 우주물체가 소행성인지 혜성인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하버드대 천문학과 연구팀은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있는 칙술루브 충돌구를 분석한 결과 공룡을 순식간에 사라지게 만든 우주물체는 태양계 최외곽부를 형성하고 있는 오르트 구름대에서 날아온 장(長)주기 혜성이 정상 궤도에서 벗어나 지구와 부딪쳤기 때문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15일자에 발표했다.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있는 직경 180㎞, 깊이 20㎞의 칙술루브 충돌구는 지름 10~15㎞ 크기의 우주물체가 45도 각도로 떨어져 생긴 것이다. 이 충돌로 중생대 백악기 말 지구상 생물들이 절멸됐다고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금까지 칙술루브 충돌구를 만든 우주물체가 혜성인지 소행성인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 벨트에서 벗어난 소행성이 충돌하면서 만들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었다. 연구팀은 통계분석과 중력 시뮬레이션을 통해 칙술루브 충돌구는 소행성이 아닌 태양계 바깥 오르트 구름대에서 유래한 태양 공전주기가 200년 이상인 장주기 혜성 일부가 궤도를 정상궤도를 벗어나면서 쪼개진 파편 일부가 지구로 날아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르트 구름대는 최외곽부로 명왕성과 카이퍼 벨트 너머에 얼음과 먼지 등으로 구성돼 태양계를 둥근 껍질처럼 둘러싸고 있는 가상의 천체부분이다. 오르트 구름대는 장주기혜성과 비주기혜성의 기원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장주기 혜성이 태양쪽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목성의 중력장에 의해 정상 궤도를 벗어나 태양과 더 가까운 궤도로 바뀌게 됐다. 태양에 가깝게 공전하는 궤도를 지나면서 ‘선글레이저 혜성’이 되고 혜성에서 태양에 가까운 부위와 먼 부위가 태양중력 차이를 보이면서 부서지는 조석분열 현상이 생긴다. 달 때문에 지구에서 조수간만의 차가 생기는 것처럼 조석분열은 위치에 따른 중력차이 때문에 물이 없는 혜성이나 소행성은 일부가 부서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혜성의 조각난 일부가 지구와 충돌했다는 것이다.연구팀의 계산 결과 장주기 혜성의 20%가 선글레이저 혜성이 되고 선글레이저 혜성이 태양과 근접한 뒤 오르트 구름대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조석분열이 발생해 그 파편이 지구와 부딪칠 가능성은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팀은 칙술루브 충돌구에서는 탄소질 콘드라이트 성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대에서는 탄소질 콘드라이트 성분을 가진 소행성은 10%에 불과하지만 오르트 구름대의 혜성은 대부분 탄소질 콘드라이트로 구성돼 있다고도 밝혔다. 애브러엄 로앱 하버드대 교수는 “목성은 오르트 구름대에서 유래된 장주기 혜성들을 태양에 근접한 궤도로 밀어넣고 조석파괴를 일으킬 수 있는 작용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계산됐다”라면서 “이번 연구는 오르트 구름에서 온 장주기 혜성에 관한 더 많은 자료와 통계 등 증거를 확보하고 관측함으로써 비슷한 사건이 지구를 위협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포토] ‘위안부 망언’에 이용수 할머니 오열

    [포토] ‘위안부 망언’에 이용수 할머니 오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3) 할머니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다. 이 할머니는 이 자리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라고 규정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의 역사왜곡을 규탄하며, 피해자 중심 문제 해결을 위해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회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오는 17일 미국 하버드대 학생들이 여는 온라인 세미나에서 위안부 피해에 대해 증언한다. 뉴스1
  • 이용수 할머니 “위안부 문제, 국제사법재판소 판단 받자”

    이용수 할머니 “위안부 문제, 국제사법재판소 판단 받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3) 할머니가 16일 “일본이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도록 국제사법재판소(ICJ) 판단을 받아달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추진위원회’ 대표를 맡은 이용수 할머니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정부가 나서 국제법으로 일본의 죄를 밝혀달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용수 할머니는 “(일본은) 적반하장으로 우리 법원이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우기고 있다. 지금도 미국에서 하버드 교수를 시켜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돈을 달라는 것이 아니다. 완전한 인정과 사죄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이 이 책임을 갖고 국제재판소에 가서 완전한 해결을 하고 양국 간에 원수 지지 말고 친하게 지내야 할 것 아닌가. 언제까지 이렇게 으르렁대기만 할 것인가”라며 “판결을 받아 완전한 해결을 짓고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WTO 첫 여성·아프리카 출신 사무총장 탄생

    WTO 첫 여성·아프리카 출신 사무총장 탄생

    나이지리아 출신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66)가 세계무역기구(WTO) 새 수장으로 선출됐다. 15일(현지시간) WTO는 특별 일반이사회를 열고 164개 회원국의 동의를 얻어 오콘조이웨알라를 사무총장으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WTO 26년 역사상 여성으로, 또 아프리카 출신으로 사무총장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임기는 다음 달 1일부터 2025년 8월 31일까지다. 그의 추대는 사실상 예정된 일이었다. 앞서 마지막 경쟁 후보였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5일 후보를 포기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오콘조이웨알라는 나이지리아에서 재무 장관을 역임하고 20년 넘게 세계은행에서 근무한 재무·경제 전문가다. WTO의 업무인 통상 분야 경험은 없지만 오랜 기간 국제기구에서 일한 만큼 정치력과 협상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1970년대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MIT에서 지역경제개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고국에서 재무장관을 두 차례 지냈고, 2006년에는 외무장관을 잠시 맡기도 했다. 나이지리아에서 여성이 두 부처 장관을 지낸 것도 그가 처음이었다. 당시 석유 관련 산업의 개혁을 추진하다 반대파가 모친을 납치했지만 물러서지 않았던 일화가 유명하다고 외신은 전했다. 국제무대에서 인지도를 높인 것은 25년간 세계은행에서 개발경제학자로 근무하면서였다. 지난 2012년에는 세계은행 총재 자리를 놓고 한국의 김용 전 총재와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미중 무역전쟁 등 최근 각국의 통상 분쟁 해결에 고전하는 WTO의 개혁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CNN 인터뷰에서 그는 “WTO를 재브랜딩하고 기관의 입장을 재정립하려면 큰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쿠팡 이사 12명 중 10명… 외국인이 점령한 이커머스

    쿠팡 이사 12명 중 10명… 외국인이 점령한 이커머스

    배달앱 1위 ‘우아한형제들’ 獨 매각 등한국 비대면 플랫폼에 해외 관심 계속미 뉴욕 상장을 추진하는 쿠팡의 경영진 대다수가 외국 국적자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글로벌 ‘확장성’을 염두에 둔 이커머스 업계의 인재 영입과 선택에 이목이 쏠린다. 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쿠팡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쿠팡 INC의 이사회 구성원 12명(사내이사 6명, 기타비상무이사 4명, 사외이사 2명) 가운데 한국 국적 소유자는 강한승·박대준 쿠팡 대표 등 2명에 불과하다. 쿠팡 INC는 쿠팡을 100% 소유한 미국 법인이다. 먼저 김범석 쿠팡 INC 최고경영자(CEO) 및 쿠팡 이사회 의장이 한국계 미국인이다. 그는 일찌감치 미국으로 조기 유학을 떠나 하버드대에서 학부와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미국에서 활동했다. 우버 출신 최고기술책임자인 투안 팸과 아마존 출신 최고재무책임자인 고라브 아난드도 미국 출신이다. 기타비상무이사는 투자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를 운영하는 쿠팡 담당 펀드매니저인 리디아 제트를 비롯해 벤처캐피털사인 로즈파크어드바이저, 그린옥스, 프라이머리벤처파트너스의 주요 경영진도 이사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영고문 역할인 사외이사에는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전 이사와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인 GTY 테크놀로지 홀딩스 부회장인 해리 유가 있다. 이 같은 구성 때문에 쿠팡은 한국계 미국인이 창업한 사실상 미국 기업이라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애초에 ‘글로벌 확장성’을 염두에 둔 인재 영입의 결과라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체는 애초에 확장성을 고려하지 않고 경쟁할 수 없다”면서 “한국 안에서만 경쟁해서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쿠팡은 미국 이커머스 시장의 50% 수준을 과점하고 있는 아마존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외국계 벤처 캐피털 투자가 많은 스타트업일수록 외국계 주주나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외국계 경영진의 영입이 필수”라고 했다. 앞서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1위로 꼽히는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인수돼 외국계가 됐다. 지난 연말 딜리버리히어로는 우아한형제들의 지분 88%를 40억 달러(약 4조 3600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우아한형제들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김봉진 비전 CEO는 최근 설립이 완료된 우아DH아시아에서 의장 겸 집행이사에 내정됐다. 우아DH아시아는 DH와 우아한형제들이 5대5 지분구조로 세운 합작법인으로 한국은 물론 방글라데시, 홍콩, 일본 등 아시아 15개 지역 사업을 총괄하는 아시아 본부다. 다만 외국계 경영진의 ‘한국 정서’ 몰이해는 극복해야 할 숙제라는 지적이다. 쿠팡은 지난해 경기 부천 물류센터 근무자가 코로나 확진자라는 통보를 받고도 이를 즉각 공개하지 않거나 쿠팡 사망 노동자 발생에 대해 즉각 사과하는 대신 관련 규정을 거론하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쿠팡은 이날 배송직원(쿠팡친구) 등 현장 인원을 포함해 직원 1인당 200만원 상당의 주식(양도제한조건부)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상장 신고 서류를 통해 밝힌 총액이 1000억원 규모인 것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해 약 5만명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이용수 할머니의 반격 “국제사법재판소 가자”

    이용수 할머니의 반격 “국제사법재판소 가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 이용수(93) 할머니가 16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넘겨 판단하자고 촉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연다.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은 지난해 10월 독일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을 지켜 달라고 촉구한 이후 4개월 만이다. 15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추진위원회(추진위)는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이 할머니가 피해자 중심 문제 해결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위안부 문제를 ICJ에 회부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진위에는 이 할머니를 비롯해 서혁수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대구시민모임 대표, 김현정 배상과교육을위한위안부행동(CARE) 대표, 신희석 연세대 박사 등이 참여한다. 추진위는 “지난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이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승소했지만 일본은 주권면제론을 내세워 법원 판결이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 할머니가 법률적 자문을 받은 결과 ICJ 회부는 한일 역사 분쟁의 국제법적 해결로 미래 지향적 한일 관계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할머니는 17일 미국 하버드대 아시아 태평양 법대 학생회가 주최한 행사에서 화상을 통해 자신의 피해 경험을 증언할 예정이다. 이번 화상토론은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한 논문에 반박하기 위해 학생들이 마련한 것이다. 이 행사에는 필리핀 위안부 피해자인 롤라 에스테리타 디와 마이크 혼다 전 연방 하원의원 등도 참여한다. 이 할머니는 학생들의 행사취지에 공감해 증언 요청을 승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5월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할 사람은 학생들”이라며 “일본의 사죄와 배상을 위해서는 미래세대가 이 문제를 알도록 올바른 역사 교육을 시켜야 한다. 이들이 역사의 주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시민들도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철회될 때까지 연대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 동북부한인회연합회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유엔 인권이사회에서도 일본이 위안부 동원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 보상하라고 촉구했다”며 논문 철회와 사과를 촉구했다. 정의기억연대 등에 따르면 15일 기준으로 900명이 넘는 페미니스트 학자와 학생 등이 램지어 교수에 대한 공개서한에 서명했다.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게재된 ‘국제법경제리뷰’측은 학술지 인쇄를 보류하고 진상 조사 중이다. 역사 왜곡에 대항하는 시민들의 연대가 지난해 10월 독일 베를린 소녀상을 지켜 냈듯이 이번에도 논문 철회를 끌어낼 수 있을지 세계인이 주목하고 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이용수 할머니, 하버드대 교수 ‘위안부 망언’ 반박한다(종합)

    이용수 할머니, 하버드대 교수 ‘위안부 망언’ 반박한다(종합)

    17일 온라인 세미나서 피해 증언페이스북 통해 실시간 중계될 예정내일 서울 프레스센터서 기자회견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오는 17일 미국 하버드대 학생들이 여는 온라인 세미나에서 위안부 피해에 대해 증언한다. 이 할머니의 한 측근은 하버드대 아시아태평양 법대 학생회(APALSA)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라고 규정한 존 마크 램지어 교수의 역사 왜곡을 바로잡기 위해 여는 온라인 세미나에서 할머니가 자신의 피해를 증언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할머니는 역사 왜곡을 바로잡으려는 현지 학생들의 요청에 증언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증언은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 중계될 예정이다. 아울러 이 할머니는 16일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넘길 것을 정부에 촉구하는 취지로 기자회견을 연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회부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16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이 열린다”며 “이 자리에서 위안부 문제를 국제법에 따라 피해자 중심으로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위한 국민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은 지난해 5월 정의기억연대 회계 부정 의혹 폭로 이후 약 9개월 만이다.“위안부는 매춘부, 성노예 아니다” 논문 파문 앞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한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을 두고 파장이 일었다. 램지어 교수는 조선인 위안부와 일본인 위안부가 모두 공인된 매춘부이고 일본에 의해 납치돼 매춘을 강요받은 ‘성노예’가 아니라고 논문에서 주장했다. 그는 당시 일본 내무성이 매춘부로 일하고 있는 여성만 위안부로 고용할 것을 모집업자에게 요구했으며 관할 경찰은 여성이 자신의 의사로 응모한 것을 여성 본인에게 직접 확인함과 더불어 계약 만료 후 즉시 귀국하도록 여성에게 전하도록 지시했다고 논문에 기술했다. 해당 논문이 공개되자 하버드대 한인 학생회가 즉각 성명을 내며 반박했고, 정치권과 학계까지 비판에 가세했다. 공화당 소속인 영 김(한국명 김영옥·캘리포니아) 연방 하원의원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램지어 교수의 주장은 진실이 아니고, 사실을 오도할 뿐 아니라 역겹다”고 비판했다.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게재하기로 한 국제 학술 저널도 우려를 표명하고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쿠팡은 미국 회사?…외국계가 점령하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

    쿠팡은 미국 회사?…외국계가 점령하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

    미 뉴욕 상장을 추진하는 쿠팡의 경영진 대다수가 외국 국적자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글로벌 ‘확장성’을 염두에 둔 이커머스 업계의 인재 영입과 선택에 이목이 쏠린다. 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쿠팡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쿠팡 INC의 이사회 구성원 12명(사내이사 6명, 기타비상무이사 4명, 사외이사 2명) 가운데 한국 국적 소유자는 강한승·박대준 쿠팡 대표 2명에 불과하다. 쿠팡 INC는 쿠팡을 100% 소유한 미국 법인이다. 먼저 김범석 쿠팡 INC 최고경영자(CEO) 및 쿠팡 이사회 의장이 한국계 미국인이다. 그는 일찌감치 미국으로 조기 유학을 떠나 하버드대에서 학부와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미국에서 활동했다. 우버 출신 최고기술책임자인 투안 팸과 아마존 출신 최고재무책임자인 고라브 아난드도 미국 출신이다.기타비상무이사는 투자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를 운영하는 쿠팡 담당 펀드매니저인 리디아 제트를 비롯해 벤처캐피털사인 로즈파크어드바이저, 그린옥스, 프라이머리벤처파트너스의 주요 경영진도 이사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영고문 역할인 사외이사에는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전 이사와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인 GTY 테크놀로지 홀딩스 부회장인 해리 유가 있다. 이 같은 구성 때문에 쿠팡은 한국계 미국인이 창업한 사실상 미국 기업이라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애초에 ‘글로벌 확장성’을 염두에 둔 인재 영입의 결과라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체는 애초에 확장성을 고려하지 않고 경쟁할 수 없다”면서 “한국 안에서만 경쟁해서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경영진 면면이 미국 상장과 해외진출을 염두에 둔 구성이라고 했다. 그는“쿠팡은 미국 이커머스 시장의 50% 수준을 과점하고 있는 아마존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외국계 벤처 캐피탈 투자가 많은 스타트업 일수록 외국계 주주나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외국계 경영진의 영입이 필수”라고 했다. 앞서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1위로 꼽히는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인수돼 외국계가 됐다. 지난 연말 딜리버리히어로는 우아한형제들의 지분 88%를 40억 달러(약 4조 3600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우아한형제들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김봉진 비전 CEO는 최근 설립이 완료된 우아DH아시아에서 의장 겸 집행 이사에 내정됐다. 우아DH아시아는 DH와 우아한형제들이 5:5 지분구조로 세운 합작법인으로 한국은 물론 방글라데시, 홍콩, 일본 등 아시아 15개 지역 사업을 총괄하는 아시아 본부다. 다만 외국계 경영진의 ‘한국 정서’ 몰이해는 극복해야 할 숙제라는 지적이다. 쿠팡은 지난해 경기 부천 물류센터 근무자가 코로나 확진자라는 통보를 받고도 이를 즉각 공개하지 않거나 쿠팡 사망 노동자 발생에 대해 즉각 사과하는 대신 관련 규정을 거론하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하루 5시간 자는 고령자, 8시간 자는 동년배보다 치매 위험 2배”

    “하루 5시간 자는 고령자, 8시간 자는 동년배보다 치매 위험 2배”

    하룻밤에 5시간이나 그 이하로 잠을 잔 고령자는 7~8시간 잠을 잔 동년배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두 배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브리검여성병원 연구진은 국가건강고령화추세연구(NHATS)에 참여한 미국 고령자의 건강 자료를 사용해 수면 장애·부족과 치매 사이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NHATS는 2011년부터 매해 미국의 국민건강보험 프로그램인 메디케어의 수혜자인 만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종단 연구이다. 이 연구에 참가한 고령자 2610명은 지난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수면 상태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매우 나쁨’부터 ‘매우 좋음’에 이르는 5단계 라이커트 척도 중 하나로 답했다. 여기에는 수면의 질과 각성, 낮잠 빈도, 잠드는데 걸리는 시간 그리고 코골이 등 수면장애 및 수면부족에 관한 여러 특성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이들 참가자의 수면 시간을 권장 시간(7~8시간)과 짧은 시간(6~7시간), 매우 짧은 시간(5시간 이하) 그리고 긴 시간(9시간 이상)에 따라 네 집단으로 분류했다. 이뿐만 아니라 조사가 끝난 뒤 최대 5년간 이들 참가자의 치매와 사망 등 결과에 관한 정보도 수집해 분석했다. 그 결과, 수면 장애·부족은 치매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사망 위험 사이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연관성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시간이 5시간이나 그 이하인 사람들은 7~8시간 수면을 취하는 이들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잠 드는데 걸리는 시간이 일반적으로 30분 이상인 사람들은 치매에 걸릴 위험이 45% 더 높았다. 게다가 각성 상태가 지속되고 규칙적으로 낮잠을 자며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에도 치매나 사망 위험 증가와 관계가 있었다. 연구 주저자인 찰스 치즐러 박사는 “이 연구는 평균 나이가 76세인 참가자들의 수면 부족이 앞으로 4~5년 동안 치매와 사망 위험을 두 배까지 높인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번 자료는 수면이 뇌 건강에 중요하다는 증거를 더하고 알츠하이머병과 사망률에 관한 수면 질 개선과 수면 장애 치료의 효과에 관한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수면 장애나 수면 부족이 본질적으로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치매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기존 연구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지난해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수면의 효율성이 떨어지거나 침대에서 너무 오랜 시간을 깨어있는 채로 보내는 것은 인지력 저하 위험이 24% 더 큰 것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이런 연구가 인과관계를 밝혀낸 것은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적절한 수면이 부족하면 뇌가 뇌의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독소를 제거하는 과정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노화’(Aging)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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