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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풀소유’ 논란 후 사라진 혜민스님, 2년만에 포착된 근황

    ‘풀소유’ 논란 후 사라진 혜민스님, 2년만에 포착된 근황

    서울 남산뷰 저택 공개 등 ‘풀(full) 소유’ 논란에 휩싸였던 혜민 스님의 근황이 전해졌다. 당시 비판 여론에 사과하고 활동 중단을 선언한 지 약 2년 만이다. 10일 더팩트에 따르면 혜민 스님은 지난달 27일 배식 봉사활동을 위해 조계사를 찾았다. 봉사에 앞서 잠시 대기하던 혜민 스님은 취재진이 “오랜만에 뵙는 거 같은데 무슨 행사인가요”라고 말을 건네자 당황스러운 표정과 함께 “네?”라고 되물었다. 그리고 카메라를 확인하고는 손사래를 저으며 취재진의 추가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 이후 조계사의 한 관계자는 더팩트 측에 “(혜민 스님 인터뷰는) 2~3년 뒤에나 하라. 그 사람이 받은 상처는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한 사람을 바보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취재진이 ‘억울한 부분이 많을 것 같다’며 인터뷰를 재차 요청했지만 관계자는 “다음에 연락 달라. 스님도 이제는 괜찮겠다 싶으면 (만날 것)”이라며 “엄청 힘들어하더라”라고 거절했다.앞서 혜민 스님은 베스트셀러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로 대중적 인기를 누렸지만 한 방송에서 서울 삼청동 2층 주택과 직원이 많은 사무실이 공개된 뒤 ‘멈추면 보이는 남산뷰’, ‘멈추면 보이는 욕망들’과 같은 비판을 받았다. 2016년 한국 불교를 비판하고 한국을 떠난 숭산 스님의 미국인 제자 현각 스님도 혜민 스님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혜민의 하버드대 선배인 현각 스님은 페이스북 글에서 “일체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전혀 모르는 도둑놈뿐이야, 부처님의 가르침을 팔아먹는 지옥으로 가고 있는 기생충뿐이야”라고 비판했다. 특히 “진정한 참선 경험이 전혀 없다”며 “그의 책을 접하는 유럽 사람들은 선불교의 요점에 대해 매우 피상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불평한다”고 쓴소리를 남겼다. 결국 혜민 스님은 2020년 11월 15일 트위터를 통해 모든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혜민 스님은 “이번 일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께 참회한다”며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기도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출가 수행자로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불법을 전하려 노력해 왔다고 생각하지만 부족함으로 인해 불편함을 드렸다”며 “승려 본분을 다 하지 못한 잘못이 크다”고 참회했다.
  • [자치광장] ‘스마트포용도시’에 ‘문화’를 더하다/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자치광장] ‘스마트포용도시’에 ‘문화’를 더하다/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성수동은 매일이 새롭다. 거리를 걷다 보면 화장품, 의류부터 문구, 식품류까지 이색 체험공간으로 꾸며진 다양한 팝업스토어를 만나게 된다. 성수동이 브랜드의 성공을 가늠하는 하나의 실험실이 된 것이다. 그만큼 현재 MZ세대가 가장 사랑하고, 패션 및 문화산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곳이기 때문일 것이다. 성수동의 매력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옛것과 새로운 감각이 만나는 독특함에 있다. 성동구는 2015년부터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성수동 고유의 특성과 매력을 지켜 내고자 노력해 왔다. 붉은 벽돌 건축물 보존을 지원하고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해 지속 발전 가능 구역을 지정, 대기업이나 프랜차이즈 등을 대신해 개성 있는 점포들이 골목을 채울 수 있도록 했다. 저층의 붉은 벽돌집 사이사이에 개성 있는 공방과 갤러리, 카페 등이 들어선 아틀리에길이 생겨났고 젊은 예술가와 혁신 기업가들이 모여들었다. SM, 무신사, 클리오 등 엔터테인먼트, 패션, 뷰티 분야를 이끄는 다수의 문화콘텐츠 기업도 성수동에 둥지를 틀었다. 이를 바탕으로 성동구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정하는 예비문화도시로 선정됐다. ‘문화도시’는 지역별 고유한 문화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문화 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지정하는 도시다. 성동구는 ‘스마트포용도시’를 만들어 온 경험과 시스템에 ‘문화’를 더해 누구나 문화를 생산하고 누리는 ‘스마트문화도시’를 만들고자 한다. ‘스마트 횡단보도’와 ‘스마트 쉼터’를 통해 누구나 소외 없이 스마트 기술의 혜택을 누리고 있듯이 일상 속의 문화 향유에도 장벽이 없는 도시를 꿈꾼다. 혁신과 도전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소셜벤처, 스타트업, 문화콘텐츠 기업들은 ‘스마트문화기업’으로 핵심 추진 동력이 될 것이다. 정보과학이나 문화·예술 등이 행사하는 영향력을 뜻하는 말인 ‘소프트 파워’ 개념의 창시자 조지프 나이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 명예교수는 저서 ‘권력의 미래’에서 “10년 동안 가장 인상적인 소프트 파워의 증대를 이루어 낸 국가는 바로 한국”이라고 언급했다. 문화의 발전이 이처럼 국격을 높이듯, 도시의 품격 또한 문화 영역의 발전에 따라 달라진다. 스마트문화도시로의 도약을 통해 더욱 발전할 성동의 소프트 파워는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성동에 살아요’라는 말이 더욱 자부심이 되는 도시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스마트문화기업의 문화기술(CT)과 성동구의 문화자원을 융합한 획기적 콘텐츠가 전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는 문화도시 성동의 내일을 그려 본다. 이것이 성동구 도시 브랜딩의 완성이다.
  • “한국사 왜곡 심각성 인지… 내용 바로 잡길”

    “한국사 왜곡 심각성 인지… 내용 바로 잡길”

    한국사를 왜곡한 교과서로 학생들을 가르친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HBS)이 항의·시정 요청을 한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에 “왜곡의 심각성을 인지했고, 교과서 내용이 편집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9일 반크에 따르면 HBS 교수이자 한국사 왜곡 교과서인 ‘코리아’(Korea)의 공동집필자 포리스트 라인하트 교수는 반크의 항의 서한에 대한 답신에서 “우리는 학생들이 사용하는 교과서에 대해 피드백을 받는 것에 관심이 있다”며 “당신이 제시한 문제에 대해서도 아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연구 결과물을 향상하는 것에 항상 관심이 있고, 이번 문제에 관해서도 내용 편집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반크는 지난달 29일부터 ‘고려는 중국의 속국’, ‘일제강점기 일본이 지원한 덕분에 한국이 발전했다’ 등 한국사 왜곡 내용을 쓴 HBS에 항의 시정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 반크의 마민서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항의 서한을 보냈고 일주일 만에 답신을 받았다. HBS 교과서는 “일제강점기 35년 동안 일본 정부는 한국 경제를 자국과 통합하고, 한국어 사용을 금지했다”며 “하지만 이 기간 한국은 크게 산업화했고 교통과 전력이 발전했다. 교육, 행정, 경제 체계도 근대화됐다”고 소개했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 고대사는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서기 668년부터 시작된다고 잘못 전했다. 여기에 고구려·백제는 물론 발해사도 아예 기술하지 않았으며, 고려는 중국에 조공을 바치는 속국이었다고 왜곡했다. 마 연구원은 HBS·교과서 집필진·출판사·학교 온라인 지원센터·교육센터 등 6곳에 보낸 서한에서 “일제 식민지배로 인한 일본군 위안부, 강제노역, 수탈, 핍박 등 고통받은 한국인의 역사를 무시했다”며 “삼국시대를 축소하고 고려사를 왜곡한 하버드대 필수 교과서를 시정해야 한다”고 항의했다. 하버드 측의 답신을 받은 반크는 ‘하버드 경영대학원은 21세기에 걸맞은 교육을 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포스터를 한국어·영어로 제작해 소셜미디어에 배포하기 시작했다.
  • 美 하버드 경영대학원 “한국사 왜곡 교과서, 내용 편집되길”

    美 하버드 경영대학원 “한국사 왜곡 교과서, 내용 편집되길”

    한국사를 왜곡한 교과서로 학생들을 가르친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HBS)이 항의·시정 요청을 한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에 “왜곡의 심각성을 인지했고, 교과서 내용이 편집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9일 반크에 따르면 HBS 교수이자 한국사 왜곡 교과서인 ‘코리아’(Korea)의 공동집필자 포리스트 라인하트(왼쪽 사진) 교수는 반크의 항의 서한에 대한 답신에서 “우리는 학생들이 사용하는 교과서에 대해 피드백을 받는 것에 관심이 있다”며 “당신이 제시한 문제에 대해서도 아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연구 결과물을 향상하는 것에 항상 관심이 있고, 이번 문제에 관해서도 내용 편집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반크는 지난달 29일부터 ‘고려는 중국의 속국’, ‘일제강점기 일본이 지원한 덕분에 한국이 발전했다’ 등 한국사 왜곡 내용을 쓴 HBS에 항의 시정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 반크의 마민서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항의 서한을 보냈고 일주일 만에 답신을 받았다. HBS 교과서는 “일제강점기 35년 동안 일본 정부는 한국 경제를 자국과 통합하고, 한국어 사용을 금지했다”며 “하지만 이 기간 한국은 크게 산업화했고 교통과 전력이 발전했다. 교육, 행정, 경제 체계도 근대화됐다”고 소개했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 고대사는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서기 668년부터 시작된다고 잘못 전했다. 여기에 고구려·백제는 물론 발해사도 아예 기술하지 않았으며, 고려는 중국에 조공을 바치는 속국이었다고 왜곡했다. 마 연구원은 HBS·교과서 집필진·출판사·학교 온라인 지원센터·교육센터 등 6곳에 보낸 서한에서 “일제 식민지배로 인한 일본군 위안부, 강제노역, 수탈, 핍박 등 고통받은 한국인의 역사를 무시했다”며 “삼국시대를 축소하고 고려사를 왜곡한 하버드대 필수 교과서를 시정해야 한다”고 항의했다. 하버드 측의 답신을 받은 반크는 ‘하버드 경영대학원은 21세기에 걸맞은 교육을 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포스터(오른쪽)를 한국어·영어로 제작해 소셜미디어에 배포하기 시작했다.
  • “고려, 中 속국” 하버드 경영대학원 “한국사 왜곡 심각성 인지”

    “고려, 中 속국” 하버드 경영대학원 “한국사 왜곡 심각성 인지”

    한국사를 왜곡한 교과서를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이 항의·시정 요청을 한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에 “왜곡의 심각성을 인지했고, 교과서 내용이 편집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논란이 된 왜곡 교과서 ‘Korea’의 공동 집필자 포레스트 라인하트 교수는 8일 마민서 반크 연구원이 지난달 30일 보낸 항의 서한에 대해 “우리는 학생들이 사용하는 교과서에 피드백을 받는 것에 관심이 있다”며 “당신이 제시한 문제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라인하트는 이 학교 경영대 교수이기도 하다. 그는 “연구 결과물을 개선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며 “이번 문제에 대해서도 내용을 편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크는 지난달 29일 ‘고려는 중국의 속국’, ‘일제강점기 일본이 지원한 덕분에 한국은 발전했다’는 등의 한국사를 왜곡한 내용을 쓴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상대로 항의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 교과서는 “일제강점기 35년동안 일본 정부는 한국 경제를 일본의 것과 통합하고, 한국어 사용을 금지했다”며 “그러나 이 기간에 한국은 크게 산업화했고, 교통·전력이 발전했다. 교육·행정·경제 체계도 근대화했다”고 썼다. 또 한국 고대사에 대해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서기 668년부터 시작된다고 기술했다. 고구려·백제 문화에 대한 설명은 아예 없고, 발해사는 기술도 하지 않은 데 더해, 고려는 중국에 조공을 바치는 속국이었다고 왜곡했다. 마 연구원은 하버드 경영대학원·교과서 집필진·출판사·학교 온라인 지원센터·교육센터 등 6곳에에 보낸 서한을 통해 “일제 식민지배로 일본군 ‘위안부’, 강제노역, 수탈, 핍박 등 고통받은 한국인의 역사를 무시했다”며 “삼국시대를 축소하고 고려사를 왜곡한 하버드대 필수 교과서를 시정해야 한다”고 항의했다. 하버드 측은 이 편지를 받고 일주일 만에 답했다.
  • [달콤한 사이언스] 중년에 꼭 ‘오메가3’ 챙겨먹어야 하는 이유, 알고보니...

    [달콤한 사이언스] 중년에 꼭 ‘오메가3’ 챙겨먹어야 하는 이유, 알고보니...

    나이를 한살, 두살 먹어가면서 휴대전화를 어디에 뒀는지, 방금 하려고 했던 것이 뭔지를 깜박할 때가 늘어난다. 이럴 때마다 농담처럼 ‘치매아냐’라고는 하지만 진짜 그럴까봐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의학자와 생물통계학자로 구성된 연구진이 기억력 저하 같은 인지기능 장애가 걱정되는 중년부터는 반드시 오메가3를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과학자들은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 발생을 걱정하는 중년이라면 반드시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하는 것이 섭취하지 않을 때보다 인지기능이 더 우수하고 뇌의 형태적 구조 변화도 덜 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미국 텍사스대 샌안토니오병원 알츠하이머·퇴행성신경질환 연구소, 공중보건과학부, 보스턴대 의대 신경과, 의생명통계학과, 역학과, 보스턴대 컴퓨터전산과학센터, 캘리포니아 데이비스대(UC데이비스) 신경과, 치매 및 노화영상연구실, 사우스다코타대 의대, 포화지방연구소 연구진이 참여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뇌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신경학’ 10월 6일자에 실렸다. 흔히 영양제로 불리는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연구는 많지만 조사대상에 따라 그 효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달 초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에 실린 미국 보스턴 보훈병원, 브리검여성병원, 하버드대 의대 공동연구팀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D3와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는 노화를 막는데 도움이 되지 않고 종합비타민은 인지기능 저하를 막는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가 인지기능 저하를 막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대신 복용 적정 나이가 ‘중년’으로 한정돼 있다는 점이 차이를 보인다. 오메가3 지방산은 연어, 정어리, 송어, 참치 같은 생선에서 많이 발견되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건강보조식품 형태로 복용하고 있다. 연구팀은 치매나 뇌졸중 같은 퇴행성 뇌질환을 앓은 경험이 없는 40~50대 성인남녀 2183명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연구팀은 실험 전 혈액검사로 체내 오메가3 지방산 수치를 측정하고, 뇌의 부피와 구조를 알아보기 위해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하고, 인지기능 측정까지 실시했다. 체내 오메가3 지방산 최적 함량은 전체 지방산 중 평균 8%이다. 그러나 실험 참가자들은 평균 3.4%로 매우 낮았고, 높은 사람들도 5.2% 안팎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두 그룹으로 나눠 한 집단은 평소와 똑같은 식단과 생활을 하도록 하고 다른 집단은 매일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하도록 했다. 몇 달이 지난뒤 다시 체내 오메가3 지방산 수치와 뇌 부피, 인지기능을 다시 측정했다.그 결과 오메가3 지방산을 규칙적으로 섭취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체내 오메가3 지방산 함량이 최적치인 8%에 가깝게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한 사람들은 기억력과 학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의 해마 부위 평균 부피가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고 인지기능 측정 점수도 10% 가량 높게 나왔다. 연구를 이끈 클라우디아 사티자발 텍사스대 의대 교수(생물통계학)는 “뇌 건강을 증진시키는데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식단 변화”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중년 이후에는 오메가3를 약간만 섭취하더라도 뇌기능 퇴화를 막고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티자발 교수는 “미국심장협회에서도 심혈관 건강을 위해서는 일주일에 최소한 2마리 이상의 생선을 섭취하라고 권고하고 있는데 이는 뇌건강을 위해서도 적용할 수 있는 기준안”이라고 덧붙였다.
  • [건강을 부탁해] 밤 10시 이후 먹으면 체지방 늘고 공복감 쉽게 느낀다

    [건강을 부탁해] 밤 10시 이후 먹으면 체지방 늘고 공복감 쉽게 느낀다

    저녁 식사를 밤늦게 하면 체내 지방이 잘 쌓일 뿐만 아니라 다음 날 공복감까지 쉽게 느껴 비만 위험을 키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등 연구진은 20~60세 사이 과체중 또는 비만인 성인남녀 16명을 대상으로, 저녁 식사 시간만 변화를 준 통제 실험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무작위로 2개 그룹으로 나눠 먼저 2~3주간 각자 집에서 하루 세끼 중 마지막인 저녁 식사를 오후 6시와 10시에 하도록 했다. 또 같은 시간 일어나고 잠들게 했다. 특히 마지막 3일은 식단을 완전히 똑같이 맞추고 식사 일정을 엄격히 따르도록 확인했다. 이후 실험실을 방문한 참가자들은 지난 몇 주간 실천한 식사 일정을 지키면서 피검사는 물론 체온, 열량 소비량 등을 검사받고 공복감이나 식욕을 얼마나 느끼는지를 보고했다. 이때 참가자들의 운동과 서거나 앉는 자세, 수면량, 조명 노출 등 식욕이나 에너지 소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각종 환경 요인을 엄격히 통제했다. 또 지방 축적량을 비교하고자 그룹별 일부 참가자로부터 생체 조직을 채취해 검사했다. 그 결과, 저녁 식사를 오후 10시에 늦게 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다음 날 그렐린 호르몬 수치가 높아져 달거나 짠 음식에 대한 식욕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욕을 촉진하는 그렐린은 증가하는 반면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렙틴은 수치가 떨어졌다. 또 식사를 늦게 한 이들은 신진대사 속도가 느려져 열량 소모가 더 천천히 진행돼 지방을 더 많이 축적했다. 연구를 이끈 하버드대의 니나 부요비치 박사는 “이번 연구는 비만 위험에 식사 시간이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통제해 평가한 것이다. 저녁 식사 시간을 되도록 빨리 끝내면 비만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 10월 4일자에 실렸다.
  • 헉! 또 100달러?… 산유국 대규모 감산 논의에 유가 ‘급뜀박질’

    헉! 또 100달러?… 산유국 대규모 감산 논의에 유가 ‘급뜀박질’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5일(현지시간) 정례회의에서 대규모 감산 합의를 할 것이라는 전망에 국제 유가가 5% 넘게 뛰었다. 다시 배럴당 100달러 시대에 진입하면 전 세계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5.2%(4.14달러) 치솟은 83.6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마감가는 지난달 20일(83.94달러) 이후 최고치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도 배럴당 3.72달러(4.4%) 급등한 88.86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OPEC+ 산유국들이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다시 유가가 출렁이고 있는 것이다. 앞서 OPEC+는 지난달 5일 회의에서 이달 원유 생산량 목표치를 하루 10만 배럴 줄이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이번에 감산 규모를 100만 배럴로 확대한다면 기존 규모의 10배 이상이 된다. 피커링 에너지 파트너스의 댄 피커링 최고투자책임자(CIO)는 “OPEC 장관들이 2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지는 대면 회의에서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실제 감산 규모는 50만 배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WTI가 연내 95달러까지 올라간 뒤 향후 6개월 내 1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델 하마이지아 하버드대 중동연구센터 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물가가 더 오르고 이 때문에 석유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며 “이는 일부 국가의 경기 침체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OPEC+의 대규모 감산으로 서방의 러시아 제재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유국 감산으로 원유값이 오르면 러시아 원유 가격만 제한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을 포함해 주요 7개국(G7)이 지난달 초 러시아가 석유 수출로 전쟁 비용을 충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원유 가격상한제’(러시아산 원유를 일정 가격 이상으로 입찰하지 않는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 “디즈니 ‘심청전’ 애니인 줄”…시간당 2만명씩 본 ‘이 영상’

    “디즈니 ‘심청전’ 애니인 줄”…시간당 2만명씩 본 ‘이 영상’

    LG전자가 한국계 미국인 대학생 줄리아 류(Julia Riew)와 함께 만든 창작뮤지컬 ‘심청: 전래동화’의 넘버곡 ‘다이브(Dive)’ 영상이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3일 LG전자에 따르면, 지난달 유튜브에 공개한 ‘LG 그램 360’ 디지털 광고영상은 누적 조회수 1300만회를 돌파했다. LG전자는 하버드대에서 공연예술을 전공하는 줄리아 류가 작사·작곡한 ‘다이브(Dive)’를 LG 그램 360을 활용해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로 만들어 지난달 8일 유튜브에 공개했다. 한국 K-문화에 큰 관심을 보여온 줄리아 류는 올 초 “디즈니 공주 중에 한국인이 없길래 내가 만들어봤다”면서 41초 길이의 영상을 틱톡에 공개했다. 영상에서 류는 얼굴을 디즈니 캐릭터처럼 바꿔주는 필터를 적용한 채 한복을 입고, 창작 뮤지컬 심청전의 넘버 ‘다이브(Dive)’를 열창해 큰 주목을 받았다.이에 LG전자는 줄리아 류에게 그램 360을 활용해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를 정식으로 만들어 볼 것을 제안했다. 뮤직비디오 영상은 1분가량이다. 영상 후반부는 줄리아 류와 LG전자가 협업하게 된 사연과 제작 과정을 담아냈다. 일종의 광고 영상이지만 아름다운 음악과 영상미로 공개 직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되며 화제를 모았다.  3일 현재 유튜브 조회수는 1358만회를 넘어섰다. LG전자는 “공개 이후 매시간 2만명 이상이 시청하는 셈”이라고 귀띔했다. LG전자 측은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을 LG 그램 360의 차별화된 고객 경험과 연계해 소개하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며 “보다 많은 고객들에게 LG 그램만의 가치를 알려나가겠다”고 말했다.
  • 체중 보통·마른 사람, 살 빼면 건강 ‘역효과’ [과학계는 지금]

    체중 보통·마른 사람, 살 빼면 건강 ‘역효과’ [과학계는 지금]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 영양학과, 역학과, 생물통계학, 브리검여성병원 내분비·당뇨·고혈압진료부, 원격의학부 공동연구팀은 체중이 보통이거나 마른 사람이 다이어트를 할 경우 오히려 체중이 늘고 성인 당뇨가 생길 수 있다고 2일 경고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메디신’ 9월 27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1988~2017년에 시행된 3개의 코호트 연구에 참여한 19만 729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특히 4.5㎏ 이상 살을 뺀 사람들의 다이어트 방법을 일곱 가지로 분류해 건강과 다이어트 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사람은 운동으로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요요현상도 가장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마르거나 보통 체중인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든 살을 빼는 것은 건강상 이점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달콤한 사이언스]비타민D 노화예방 도움 안되고, 멀티비타민은 치매예방 도움되고?

    [달콤한 사이언스]비타민D 노화예방 도움 안되고, 멀티비타민은 치매예방 도움되고?

    코로나19 대확산 이후 건강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이런저런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하는 이들도 늘고 있는 분위기이다. 실제로 최근 비타민D가 코로나19를 예방해주거나 중증 전환율을 낮춰준다는 조사 결과 때문에 비타민D를 섭취하는 이들이 증가하기도 했다. 다만 건강보조식품이나 영양제와 관련한 연구는 연구자와 연구 목적에 따라 효과가 제각각인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에 맞춰 적절한 제품을 골라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로 비타민D가 알려진 것과 달리 노화예방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대신 종합비타민으로 알려진 멀티비타민이 인지능력 저하를 막아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 보훈병원, 브리검여성병원, 하버드대 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공동 연구팀은 비타민D3와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가 노화를 막는데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1일 밝혔다. 해당 연구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에 실렸다. 노화는 신체적, 생리적 능력 감소와 함께 급성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능력 저하로 드러난다. 비타민D3, 오메가3 지방산 섭취가 노화의 속도를 늦추고 줄인다는 일부 연구에 따라 보충제 복용을 하는 사람도 많다. 이에 연구팀은 미국 성인남녀 약 2만 5000명을 대상으로 비타민D와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를 일정기간 섭취하도록 한 뒤 혈액검사와 신체검사를 통해 노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보충제 섭취 전, 섭취 후 6개월, 섭취 후 5년이 지난 뒤까지 정기적으로 신체기능, 인지기능, 기분 등 신체적, 정신적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비타민D3, 오메가3 지방산 섭취가 노화 예방이나 노화 속도를 늦추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건강한 노년층의 경우 비타민D3,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를 굳이 섭취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에이릴라 오커비 하버드대 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불필요한 약이나 건강보조제를 섭취하는 것보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건강보조식품이 기적의 알약이나 젊음의 명약이 아니라 그동안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 규칙적 운동과 지중해식 식단이 노화 예방에 가장 입증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다른 한 편에서는 종합비타민이 인지능력 저하를 막아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미국 웨이크 포레스트대 의대 내과학, 노인의학, 바이오통계학, 정신의학·행동의학과, 브리검여성병원 예방의학부, 하버드대 의대 역학과 공동 연구팀은 다양한 영양소가 포함된 종합비타민제가 노화에 따른 인지기능 저하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이날 밝혔다. 반면, 코코아 추출물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은 알려진 것과는 달라 인지기능 저하를 막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알츠하이머학회에서 발행하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와 치매’에 실렸다. 미국 알츠하이머 협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650만명 이상의 미국인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으며, 노인 3명 중 1명이 알츠하이머나 다른 형태의 치매로 사망한다. 이 때문에 인지기능 저하를 막기 위한 다양한 건강보충식품 섭취가 많아지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2만 1442명의 65세 이상 성인남녀를 무작위로 선정해 코코아 추출물 보충제와 종합비타민제 섭취한 뒤 심장질환, 뇌졸중, 암을 비롯한 기타 질환 발병 위험을 줄이는지를 3년 이상 장기간 추적 관찰했다. 코코아 추출물 보충제에는 플라바놀이라는 화합물이 풍부해 인지기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 결과, 종합비타민제를 섭취한 실험참가자들은 인지기능 저하가 다른 사람에 비해 1.8년, 약 60% 정도 느려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코코아 추출물 보충제를 섭취한 사람들은 알려진 것과 달리 인지기능 저하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로라 베이커 웨이크 포레스트대 의대 교수(노인학)는 “이번 연구는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종합비타민제에 대한 대규모 장기 연구로 인지적 이점이 있음을 보여주는 첫 번째 증거”라며 “종합비타민제가 다양한 영양소를 공급해주지만 인지 감퇴를 예방하기 위해 너무 이른 시기부터 복용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 구광모 LG 회장 “위기일수록 우리 스스로 미래 결정해야”

    구광모 LG 회장 “위기일수록 우리 스스로 미래 결정해야”

    “미래 준비는 첫째도, 둘째도 철저히 미래 고객의 관점에서 고민해야 합니다. 미래 고객이 누구이고 정말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는 어떤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것인지 수없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것이 미래 준비의 시작이 돼야 합니다.” 구광모 LG 회장은 최고경영진 30여명이 집결한 지난 29일 ‘사장단 워크샵’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구 회장은 “경영 환경이 어려울 때일수록 그 환경에 이끌려 가서는 안 된다”며 “주도적이고 능동적 자세로 다가올 미래 모습은 우리 스스로 결정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LG가 만들어 낼 고객 경험, 상품, 솔루션, 브랜드 등이 고객에게 얼마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우리의 미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샵에서 구 회장을 비롯한 LG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사업본부장 등 30여명은 그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정비한 사업의 5년, 10년 뒤 미래 포트폴리오 방향을 점검하고 구체적인 실행 전략에 대해 면밀히 논의했다.  LG 관계자는 “구 회장이 강조한 것처럼 특히 이번 워크샵에서는 중장기 관점에서 미래 준비를 위한 실행 전략은 철저히 미래 고객의 관점에서 고민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이날 워크샵은 주재우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와 탈레스 S. 테이세이라 전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교수의 강연으로 시작했다. 주 교수는 고객경험 혁신에 대한 본질적 이해와 설계 방안을, 테이세이라 교수는 고객가치 실천 전략의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주제로 강연했다. LG 최고경영진은 강연 내용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는 고객 가치 기반의 혁신 사업 결과에 대해 점검하고, 고객이 체감하고 인정할 수 있도록 고객 중심으로 일하는 문화를 만들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워크샵에서는 별도 세션으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위한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LG 관계자는 “사장단은 지금까지의 유치 지원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공유하고 부산세계박람회가 국가적으로 중요하고 의미가 큰 행사인 만큼 각 계열사 경영진들이 국내외에서 유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LG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된 지난 2020년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해 사장단 워크샵을 이어 왔다. 이번처럼 사장단이 한 자리에 모두 모인 것은 2019년 9월 이후 3년 만이다.
  • “미국 대신 중국”..박사 학위는 미국서 따고 취업은 중국서 [여기는 중국]

    “미국 대신 중국”..박사 학위는 미국서 따고 취업은 중국서 [여기는 중국]

    미국 연구기관에서 학업을 마치고 미국에 자리 잡는 대신 중국으로 귀국하려는 고학력 인재들의 수가 최근 들어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분위기다.  중국 관영매체 관찰자망은 미국에 거주하며 현지 기업이나 연구 기관에 취업하는 것에 대한 중국 인재들의 선호도가 이전과 다르게 크게 약화됐다면서 그 증거로 지난 한 해 동안에만 무려 1천 400명의 중국인 과학 인재들이 귀국을 선택했다고 28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지난해 미국에 거주 중이었던 중국 국적의 과학계 종사자들의 주소지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미 학술기관에 재직 중이었거나 민간 기업체에 소속돼 있었던 중국 출신의 고급 인재들이 귀국한 비율이 전년 대비 약 22% 이상 급증했다고 전했다.  조사 대상자의 상당수는 프리스턴대, 하버드대, MIT 공과대학 출신의 중국 국적의 과학계 종사자들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4개월에 걸쳐 집중 조사됐다. 조사 결과, 미국에 거주 중인 1천 304명의 중국 출신의 학자들 중 절반 이상인 61%가 최근 몇 년 사이에 미국을 떠나 귀국해야 한다는 일종의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 응답자의 약 89%가 미국의 과학 기술 분야 혁신을 위해 기여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의향이 있다고 답변한 반면, 42%는 미국 연구기관에 장기간 종사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답변해 눈길을 모았다.  조사에 참여한 대상자들의 상당수는 미국 시민권자로, 항공 우주과학과 생물학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인물들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이 매체는 ‘지난 20년 사이에 중국이 과학 연구 중심 국가로 부국강병을 이루면서 미국에서 교육받은 고급 인재들의 귀국 러쉬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 2020년 이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더욱이 지난 2020년 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번지면서 중국계 미국 학자들을 겨냥한 트럼프 행정부의 차별도 고급 인력의 귀국 러쉬를 부추기는 주요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 교수이나 중국계 미국인 첸 강 박사는 “미국 법무부에 의해 중국인 스파이라는 낙인이 찍힌 상태로 무려 1년간의 부당한 조사를 받았다”면서 “부당한 기소 사건에 의해 한 동안 두려움에 사로잡힌 채 생활해야 했다”고 현지 사정을 설명했다.  그의 증언을 증명하듯, 최근 미국을 떠나 중국행을 선택한 인물 중에는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의 중국인 최초 수상자 추청통 박사가 기존 하버드대를 떠나 칭화대로 이직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 4월 칭화대 전임 교수로 부임한 직후 소감을 묻는 질문에서 “과거 미국 정부가 소련의 학문 연구 환경을 비판했을 때만 해도 현재의 부당한 미국 학술 환경을 상상하지 못했다”면서 “미국의 과거에 비판했던 소련의 억압적인 학술 환경이 현재 미국에 부활했다”고 비판했다.
  • “일본 덕분에 한국 발전”…하버드대 교과서 내용입니다

    “일본 덕분에 한국 발전”…하버드대 교과서 내용입니다

    일본 내 우익 세력이 주장할법한 내용이 미국 하버드대 교과서에 등장했다. 26일 온라인상에서 화제된 내용에 따르면 세계 최고 명문이라는 하버드대에서 ‘역사 왜곡’ 교과서를 사용하고 있었다. 최근 JTBC ‘뉴스룸’은 이 같은 사실을 단독 보도하며, 교과서에 일본 정부 입장이 많이 반영돼 있다고 전했다. 해당 교재는 하버드 경영대학원 1학년 수업에 필요한 교재로, 여러 나라나 기업 사례가 담겨 있다. 이 교재는 필수 과목이라 입학생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한다.해당 교과서에는 역사적인 근거도 없이 고려는 중국에 조공을 바치는 ‘속국’이라 소개됐다. 삼국시대를 축소하고, 고려사는 왜곡하는 건 일본 우익의 주장과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일제 강점기에 대해 “일본은 1910년에 한국을 무력으로 합병했다”고 적고, ‘식민지’라는 표현 대신 ‘병합, 통합’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위안부 문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특히 교재엔 “이 기간에 한국은 더 산업화하고 교통과 전력 은파라도 개선됐고, 교육, 행정, 금융 시스템도 현대화됐다”며 일본의 지배 덕분에 한국이 발전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日학자들도 비판한 ‘日교과서 역사 왜곡’ 이 같은 문제는 일본 교과서에도 자주 발생한다. 이에 동북아역사재단은 최근 한일 연구자와 함께 일본 고교 교과서에 나타난 한국사 기술의 문제점을 분석하는 ‘2022년도 일본 고등학교 검정교과서의 한국 관련 서술 분석’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회의는 일본 고교 교과서가 일제강점기 ‘위안부’와 한반도 강제침략에 대한 서술을 숨기거나, 서술을 하더라도 사실을 왜곡·희석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와타나베 미나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자료관’ 사무국장은 “2021년 일본 정부 각의 결정에 따라 일본군 ‘위안부’ 기술에 대한 정정이 이뤄진 교과서가 다수 있다”며 “1993년 현대사회와 윤리 과목에도 기술됐던 ‘위안부’ 기술이 이제는 사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일본 교과서 속 역사왜곡이 국제적인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이번 학술회의를 통해 일본 교과서가 한일 양국의 역사인식 차이를 해소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 어떻게 기술돼야 하는지 그 방안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이재명 ‘1호 영입인재’ 조동연 “가세연 폭로에 극단 선택 시도”

    이재명 ‘1호 영입인재’ 조동연 “가세연 폭로에 극단 선택 시도”

    英 언론과 인터뷰…“아이들이 절 살렸다” 사생활 논란에 선대위원장 사흘만에 사임가세연·강용석 상대 명예훼손 소송 제기가디언 “韓 정치스캔들, 무시무시한 대가”지난해 이재명 대선후보의 ‘1호 영입인재’로 발탁됐다가 사생활 논란에 휩싸여 사임한 조동연 전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18일(현지시간) 대선 당시 보수 유튜버 채널인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에서 혼외자 논란이 불거진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지만 아이들이 자신을 살렸다고 밝혔다. 조씨는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혼외자 논란이 불거진 뒤 자살 시도를 했고 그후에도 몇 차례 자살을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 가족과 아이들이 힘든 일을 많이 겪었다”면서 “엄마로서 그들을 보호하기를 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느 날 아이들이 엄마가 자신들을 보호하려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지난 일은 괜찮다는 말을 건네줬다면서 “어느 날 밤 아이들은 나에게 내가 무엇을 했든 괜찮다고 말했다. 그 말이 내 생명을 구해줬다”고 조씨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한국 정치 스캔들의 무시무시한 대가”라고 지적했다.조씨, 선대위원장 발탁후 가세연서 혼외자 논란 제기…“간통 아닌 성폭행” 조씨는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로 지난해 11월 말 당시 이재명 대선후보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에 민주당의 외부영입 인사 1호로 발탁됐다. 그는 하버드대 케네디행정대학원 공공행정학 석사이자 대한민국 육군 소령을 지냈다. 그러나 발탁 직후 가세연 등을 중심으로 혼외자 논란이 제기되자 사흘 만에 사임했었다. 그는 사임 후 자신의 아이가 결혼 생활 중 간통에 의해 출생한 게 아니고 성폭행에 의한 원치 않는 임신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종교적 신념에 따라 아이를 낳았고, 자녀들을 보호하기 위해 직을 내려놓는다고 했었다. 또 가세연과 강용석 변호사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조씨는 인터뷰에서 온라인에서의 악성 비난이 자신을 극단적 선택으로 몰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군 제대 후 제 꿈 중 하나는 한국 군대와 사회 사이의 격차를 메우는 것이었다. 도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영광이었고 일을 맡았다”면서 “내 관여가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전혀 몰랐다”고 회고했다. 그는 “정치를 하기로 한 결정 때문에 가족과 아이들이 많은 고통을 겪었다. (그 결정을 한) 나 자신에게 정말 화가 났다”며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그가 보수적인 군대에서 성공한 여성이 진보 진영에 합류했기 때문에 표적이 됐다는 일각의 분석을 전했다.“한국 우파, 유권자 마음 사기 위해 안보이슈 활용…내가 겪은 일 변화 도움되길” 조씨는 “한국의 우파는 유권자들을 마음을 사기 위해 국가 안보 이슈를 활용한다. 그래서 여군 출신인 내가 민주당을 위해 일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을 괴롭혔다. 그들은 그것을 모순이라고 느꼈다”면서 “그래서 그들이 나를 공격하기로 결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 선거는 남성과 여성, 노인층과 젊은층, 지역들 간의 분열에 관한 것이었다. 나에게 일어난 일은 그 분열의 징후”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조씨의 사례가 한국 사회의 성 차별 문제에 대한 관심도 촉발했다며 조씨가 공인의 사생활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한국 사회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려는 희망으로 이번 인터뷰에 응했다고 전했다. 조씨는 “불과 몇 달 전 한 여성 부사관이 성추행을 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면서 “나는 거의 매일 그런 사건들을 목격했지만, 그것들은 은폐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국 사회에서 연예인이나 다른 공인에 대한 기대치는 매우 높다”면서 “아마도 10년 또는 20년 뒤에는 사람들이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겠지만 내가 겪은 일이 그런 변화를 일으키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씨는 앞으로 강의를 계속하고 언젠가는 자신의 경험을 책으로 쓰기를 바란다는 계획도 밝혔다. 자녀들을 한국에서 양육할 수 있을지 확신을 갖지 못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 페루서 1500년 전 ‘제물’로 바쳐진 어린이 무덤 발견

    페루서 1500년 전 ‘제물’로 바쳐진 어린이 무덤 발견

    남미 페루에서 길게는 1500년 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무덤이 발견됐다. 최근 페루 문화부에 따르면 무덤은 카하마르카의 산타아폴로니아 산에서 발굴됐다. 유적이 많은 산타아폴로니아 산은 평소 관광객이 몰리는 인기 명소다. 무덤에선 아이들로 보이는 2구의 유골이 발굴됐다. 석조울타리를 친 뒤 완공을 기념하는 종교의식을 거행하면서 제물로 바쳐진 아이들로 보인다는 게 고고학계의 설명이다. 유골의 입 부분에는 동으로 제작한 브로치가 발견됐다. 브로치에는 사람과 고양이의 형상을 합한 듯한 생명체가 조각돼 있었다. 이 형상이 당시 어떤 의미를 갖고 있었는지는 학계가 풀어야 할 숙제다. 무덤 주변에선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진귀한 유물이 다수 나왔다. 발굴프로젝트 팀장인 고고학자 솔시레 마스사노는 “실을 짜는 데 사용된 도구들이 다수 나왔다”며 “당시의 기술수준 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낙타과 가축과 관련된 증거도 발견돼 당시 가축에서 얻은 털을 방직에 사용한 것이 아닌가 싶다”며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무덤 주변에는 돌로 친 울타리와 플랫폼 등의 시설 유적도 많이 발견됐다. 조리시설로 보이는 장소에선 발효음료를 만든 것인지 의심할 만한 증거도 나왔다. 무덤은 잉카시대 전 페루에서 꽃피운 카하마르카 문명의 것으로 추정된다. 카하마르카 문명은 AD 500~1300년 지금의 페루 카하마르카에 삶의 터전을 잡았던 고대문명이다. 지금의 지명 카하마르카의 어원은 바로 이 문명이다. 카하마르카 당국자는 “우리의 직접적인 선조들에 대해 더 알 수 있는 유적과 유물이 발견된 건 매우 의미가 큰 사건”이라며 “우리의 마음속에 아직도 살아 있는 선조들이 실제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 같아 가슴이 뛴다”고 말했다. 앞서 카하마르카에선 지난달에도 고대 무덤이 발견돼 화제가 됐다. 카하마르카 파고팜파 유적지에서 뒤늦게 발견된 무덤은 약 3000년 전의 것이었다. 원추 형태로 깊게 땅을 파고 바위로 입구를 막은 이 무덤에선 악기들이 발견돼 특히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한편 카하마르카 산타아폴로니아 산에선 2차 발굴이 한창이다. 스페인 국제협력에이전시와 하버드대학, 산안토니오 대학 등이 함께 전개하고 있는 2차 발굴은 카하마르카 문명 당시의 생활상 파악을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 美, 인플레 공포에 고개든 ‘울트라스텝’… 한은도 빅스텝 보조 맞추나

    美, 인플레 공포에 고개든 ‘울트라스텝’… 한은도 빅스텝 보조 맞추나

    미국이 ‘인플레이션 쇼크’로 이달 3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넘어 ‘울트라스텝’(1.0% 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리역전을 막기 위해 한국은 물론 각국이 연이어 금리 인상을 통한 환율 방어에 나설 수밖에 없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기준금리 예측 프로그램인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오는 20~21일(현지시간)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울트라스텝을 단행할 확률은 전날 0%에서 38%로,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확률은 전날 91%에서 62%로 조정됐다. ‘빅스텝’(0.5% 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아예 제로(0)로 떨어졌다. 전날 발표된 8월 미국 물가상승률(8.3%)이 예상치(8.0%)를 뛰어넘으면서 인플레이션 장기화 전망에 힘이 실리자 연준이 금리를 더욱 공격적으로 올릴 것이란 시각에 힘이 실린 것이다. KPMG 다이앤 스웡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수요 완화에도 인플레이션이 지속된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악몽 같은 8월 미국 물가상승률이 이달 1% 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고 말했다. 노무라증권도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고 있다. 1% 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 연준은 통화정책을 본격 사용하기 시작한 1990년대 이래 울트라스텝을 단행한 적이 없다. 다만 울트라스텝보다 약한 자이언트스텝을 밟더라도 지난 6월과 7월에 이은 3연속 조치라서 금융시장의 충격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연말 미국의 기준금리 수준도 기존의 4.0% 전망에서 4.5%로 상향하는 분위기다. 미국은 이달 이외에 11월과 12월에도 기준금리를 올리기 위한 FOMC 회의를 개최한다. 페드워치는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현재 2.25~2.5%)가 4.25%로 오를 확률을 38.6%로, 4.5%로 오를 확률을 37.8%로 전망했다. 불과 12.3%만이 기존의 4.0%를 고수했다. 한국은행이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맞춰 10월 당초 예상됐던 베이비스텝(0.25% 포인트 인상)보다 센 빅스텝(0.5% 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경우 연내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환율 급등으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 외국자본 이탈 등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동반 금리 상승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앞서 지난 7월 발생했던 금리역전(미국 2.5%·한국 2.25%) 현상은 지난달 한국은행의 베이비스텝 단행으로 해소됐지만, 연준이 이달 말 울트라스텝을 밟을 경우 미국 금리는 3.5%로 치솟으며 단숨에 한국(2.5%)보다 1.0% 포인트나 높아진다. 래리 서머스(전 재무장관) 하버드대 교수는 “연준의 긴축으로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면서도 “연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약 4% 수준에 맞출 경우 물가상승률 목표치(2%) 달성은 불가능하다”며 더 강한 긴축을 주문했다.
  • “한국 외교정책도 유교 원리에 호소, 중국 활용이 중요” [평화연구소의 창]

    “한국 외교정책도 유교 원리에 호소, 중국 활용이 중요” [평화연구소의 창]

    의로움으로 대표된 ‘한국 가치’한국 외교 원리 국가 평등으로유교적 관념과도 깊이 연결돼 미·중 치열한 전략경쟁의 시대 북한과 한반도 화해 진력하고 중국과 외교적 대화 지속해야“한국의 외교정책은 국가의 평등이라는 원리에 호소하는 전략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유교적 관념과도 깊이 연결된다. 난 한국의 일부 외교정책 결정권자들이 이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 2월 국내 독자들의 시선을 모은 ‘제국과 의로운 민족’(너머북스)을 집필한 오드 아르네 베스타(62) 미국 예일대 교수는 지난 9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와의 줌 화상 인터뷰를 통해 미중 전략경쟁의 시대에 북한과의 한반도 화해에 진력하면서도 중국과의 외교적 대화를 지속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르웨이 출신으로 중국 역사를 전공한 그가 우리의 외교정책이 유교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해석한 것이 매우 인상적이다. 지난 6월부터 출판 에이전시들을 통해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답이 없었던 베스타 교수는 지난달 말에야 이메일로 수락 의사를 전해와 책을 옮긴 옥창준 서울대 정치학 박사, 이 책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한 이욱연 서강대 중어중문학과 교수와 함께 집필 과정에서 어려웠거나 고민했던 대목, 서구인과 중국인·한국인 독자들의 반응 비교, 의로움을앞세우는 성리학(유학)의 폐단, 미중 대립시대에 한국과 중국에 던지는 조언 등을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반도 분단, 한중 관계 여전히 중요 임병선 한국이 중국에 복속되지 않은 이유로 정체성과 지식을 꼽은 한국어판 서문이 인상적이었다. 한국 독자들은 우리 민족이 강인한 생명력을 지니고, 거대한 이웃 중국 옆에서 잘 버텨왔고 앞으로도 잘 지낼 수 있으리라 지적한 것에 주목했다. “2017년 하버드대 라이샤워 강연에 기초를 두고 있는데 2019년 봄부터 여름까지 베이징에 머무르며 원고를 마무리했다. 가장 어려운 점은 책의 구성이었다. 600년의 한중관계 역사를 소책자 분량으로 다루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책은 한중관계를 개괄하는 장으로 시작해 조선의 건국부터 병인양요까지, 병인양요부터 한중수교까지, 한중수교 후 현재까지 다루고 있다. 문제는 마지막 장의 내용이 지금도 계속 변하는 점이다.” 임병선 집필 과정에 중국 고위 관료들과의 인터뷰를 많이 활용했다고 들었다. 반면 한국의 문헌 조사나 인터뷰 등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책을 쓴 뒤에도 베이징과 서울의 전문가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중국인 지인들은 현대 한중 관계를 다룬 장이 지나치게 한국의 관점을 많이 담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난 동의하지 않는다. 지적한 대로 난 한국의 자료를 많이 활용한 한국 전문가가 아니라 중국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중 관계를 다루는 책을 쓸 때 한국처럼 작은 나라의 관점을 반영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한반도 분단은 한중 관계에서 여전히 중요하다. 한국 독자들은 아쉬울 수 있겠지만 난 이 책에 남북한의 관점을 최대한 반영하려 했다.” 임병선 서구인 독자와, 중국인 독자, 한국인 독자의 반응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물론 있다. 한국에서는 한반도의 입장을 일정하게 반영한 책이라 환영받는 것 같다. 일부 한국인은 조선과 중국의 관계를 지나치게 낭만적으로 그린 것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중국인 독자들은 조금 더 비판적이었다. 특히 현대사 대목에서 그랬다. 그들은 중국이 남북한 사이에서 균형을 잡느라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난 동의하지 않는데 일부 중국 독자들은 북한을 상대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미국인 독자들은 상당히 호의적이었다. 내가 한반도 문제를 한반도인이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 것을 일부 미국인은 미국의 책임을 덜 강조하는 것 아니냐고 봤는데 사실이 아니다. 하지만 그들이 제대로 본 것이 있다면 한반도 문제를 더 이상 미국 혼자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몇 주의 한중관계만 봐도 한국은 보수 정권이 들어섰어도 미국의 노선을 그대로 추종하지 않기 때문이다.” 옥창준 우리 독자들은 한국이 중국을 잘 알고 있어서 중국에 복속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고무돼 다소 ‘민족주의적’으로 이 책을 받아들이는 것 같다. “민족주의적 분위기란 것이 분명 있을 수 있다. 내가 서술한 조선과 중국 관계에 대해서 비판적인 이유 역시 민족주의적 태도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아주 긴 호흡으로 본다면 조선은 중국의 직접 지배, 특히 청나라의 지배를 받는 일을 피했다는 측면에서 아주 잘했다.” 이욱연 성리학은 한국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됐지만 관념주의로 빠지는 경향이 있었다. 그렇기에 명청 교체기 등 시대 변동기에 실용주의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저자가 조선의 강점으로 지적한 의로움이 망국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가능한데. “조선은 전체적으로 보면 의로움이라는 가치를 통해 이득을 봤다고 본다. 그리고 그 안에서 분명 실용적인 접근이 있었다. 명청 교체기에 대해서도 관점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조선이 의로움이라는 가치만 고집했다면, 조선은 청의 일부가 됐을지 모른다. 실제로 청이 등장할 때 많은 지역이 청의 직접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이런 우려는 기우가 아니었다. 전쟁을 겪긴 했지만 조선은 의로움과 실용주의의 균형을 잘 잡았기에 국가를 보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19세기 들어 성리학적 가치들이 교조화되고 경직돼 근대 사회에 대한 적응이 힘겨워졌다는 지적에 동의한다. 그런데도 일본과의 투쟁 속에서 줄곧 한국인이 지니던 ‘의로움’과 같은 성리학적 가치가 계속 역할을 했다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이욱연 성리학에서 강조했던 의로움이 현대 한국의 외교적 지침이 될 수 있는지 궁금하다. “한국이 동아시아의 다른 어느 국가보다 유교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한국은 중국, 대만, 일본과도 다르다. 유교적 가치는 개인적 관계만이 아니라 국가 간 관계,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에도 투영되기 때문에 분명 의미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은 다시 이웃 국가들과 지역을 어느 정도 지배하려 하고, 한국은 중국의 전략에 맞서 스스로를 보호하고 싶어 한다. 그저 경제대국이라 가능한 전략이 아니다. 한국의 외교정책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근본적인 ‘원리’, 예를 들어 국가의 평등이라는 원리에 호소하는 전략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국가의 평등 관념은 베스트팔렌 조약과 같은 서구적 관점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유교적 관념과도 깊이 연결된다. 난 한국의 일부 외교정책 결정권자들이 이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난 의로움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가치’가 현대 중국과의 관계에서도 더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믿는다. 중국의 정책 결정권자들과도 이런 대화를 자주 하는데 그들이 한국과의 관계가 어렵고, 한국이 지나치게 미국 편에 서 있다고 얘기할 때 난 과거에도 그랬듯이 원리에 기초한 관계를 한국과 맺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더 일관되고 안정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중국 친구들이 얼마나 입장을 바꿀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국가 평등 관념은 국가 승인의 차원 옥창준 유교적 가치와 국가 평등의 관념이 연결된다는 발언은 흥미롭다. “유교적 가치는 위계적으로 보인다. 그런데 내가 말하는 국가 평등의 관념은 국가 승인의 차원에서 생각해 보면 좋겠다. 모든 국가가 평등하다는 의미로 이 말을 쓴 것은 아니다. 중국은 안과 밖을 구분한다. 대만, 신장, 티베트는 중국의 안이다. 하지만 한반도는 명백하게 중국의 바깥이다. 조선과 중국은 서로를 상대로 인정해 왔다. 바로 이 점이 배타적 주권에 가까운 서구적 의미의 국가 평등 관념과 다른 유교적 의미의 국가 평등 관념이라 생각한다.” ●윤정부, 對中 합리적인 관계 유지 필요 이욱연 현대 동아시아의 상황 전개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중 대립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과 한국인에게 조언을 건넨다면. “한국은 미국, 중국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다. 특히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과 중국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인정한 채 관계를 형성하는 일이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미국과 중국 사이 긴장이 높아 가는 상황에서 그렇다. 윤석열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를 합리적인 수준에서 유지하는 일은 여전히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책의 말미에 적었듯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심화되는 국제질서는 한국에 매우 문제적인 상황이 될 수 있다. 한국은 아마 미중 대립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볼 수도 있는 나라다. 미국과 중국 관계는 앞으로 더 나빠질 것이다. 짧은 시간 안에 좋아지기 어렵다. 긴장이 고조되기 전에 한국은 이웃인 일본과의 관계를 일정하게 개선하고, 중국과 실용적이면서도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일이 매우 시급한 과제일 것이다.”임병선 북한을 어떻게 다루느냐는 문제도 있다. “한국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중국과 북한의 관계다. 나도 뾰족한 답이 없다. 최근 2~3년의 북중 관계를 관심 있게 들여다본 입장에서 말하자면 중국은 북한과의 연결을 회복하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렇게 되면 곧바로 중국과 미국, 한국, 일본과의 관계를 악화시킨다. 한국이 직접 나서 해결하거나, 대처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원론적이지만 가장 좋은 방안은 결국 한국이 북한을 다루는 데 있어 중국과의 외교적 접촉을 지속하는 일이다.” 옥창준 이 책은 한중관계를 다루는 역사책이면서도 중국의 외교정책에 대한 일종의 전략 지침서라는 인상을 갖게 된다. 특히 중국이 제국이 되기 위해서는 한반도가 과거에도 그랬듯, 일종의 ‘동향계’이자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중국어 번역이 진행되고 있는지? “이미 번역됐으나 공식 출판되지 않고, 정책결정자들이나 몇몇 사람들이 알음알음 읽고 있다고 들었다. 아주 재미있는 현상이다. 얼마 전 뉴욕에서 중국의 외교정책을 담당하는 고위 관료를 만났는데 중국어로 훌륭하게 옮겨진 책을 읽었다고 했다. 중국에 조언한다면 남한과의 좋은 관계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누릴 수 있다고 할 것이다. 정치적, 이념적 문제로 중국과 남한은 완전히 밀접해질 수 없겠지만 서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남한은 중국 경제에 기여할 수 있고, 중국도 남한에 마찬가지 기여를 할 수 있다. 또 중국 지도자들은 자국의 북한 정책이 남한과의 관계에서 왜 문제가 되는지 의외로 잘 모르는 경향이 있다. 특히 중국의 북한 정책은 남한의 중국 인식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북한 문제는 중국 외교정책의 취약점이다. 한국전쟁 때부터 축적된 역사적 경험에 기인하지만 조금 더 깊은 차원의 문제가 있다고 난 생각한다.” 임병선 더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남북한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일은 이상적으로는 가능할 수 있어도, 현실적으로는 매우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라고 생각한다. 만약 중국이 북한과의 관계에 좀 더 관심을 쏟는다면, 중국이 외교정책에 많은 문제를 야기할 것이고, 중국 입장에서 전략적 실책이 될 것이다. 물론 중국이 북한을 포기하거나,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중국 안에 존재하는 흐름, 즉 북한이 우리 편이고, 남한은 미국의 식민지에 가깝다는 사고의 틀을 조금 더 유연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경쟁하는 중국 입장에서도 커다란 비용과 투자 없이도 남한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남한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중국이 기존에 주장해 온 여러 외교적 원칙을 포기할 필요도 없다. 남한에 어떤 정권이 들어서든 중국과의 실용적인 관계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남한과 중국의 이익을 합치하는 일은 가능하다.” 임병선 현재 연구 관심사는? “중국 개혁개방 정책의 뿌리를 다루는 책 집필을 마무리해 내년 봄에 출간할 예정이다. 중국인 친구이자 뉴욕대 상하이캠퍼스 교수인 첸 지안(陈兼)과 함께 집필했는데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중국의 정치, 경제, 사회, 지식 차원에서 진행된 변화를 다룬다. 중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던 시대로 보고 분석한다.” 임병선 오는 11월 서울대 초청으로 한국을 찾을 계획이 있다고 들었다. “코로나19 탓에 쉽지 않다. 한번에 중국과 한국을 방문하고 싶은데, 중국이 빗장을 잠그고 있다. 그렇다고 두 나라를 따로 찾을 여유는 없다. 오늘 아침 베이징의 친구에게 들었는데 내년 봄까지는 중국을 방문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기회가 주어지면 중국과 한국을 방문할 생각을 갖고 있다.” 임병선 좋은 말씀 잘 들었다. 이른 시간 안에 얼굴을 맞댔으면 좋겠다. “같은 바람이다.”
  • ‘원자력 안전 산증인’ 이상훈 초대 KINS 원장 별세

    ‘원자력 안전 산증인’ 이상훈 초대 KINS 원장 별세

    이상훈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초대 원장이 7일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94세. 고인은 국내 원자력 연구 초창기부터 원자력 안전 분야를 이끌어온 인물이다.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나 휘문고와 서울대 공대를 졸업했다. 1953년부터 1959년까지 경기고에서 화학 교사로 지내다 1959년 원자력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영국 하웰원자력연구소 연구원으로 지내면서 리버풀대 공대 대학원(1963년)와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 교환연구원(1970~1971년)을 거쳐 1972년부터 원자력연구소의 책임연구원으로 일했다. 이후 안전공학실장, 안전공학부장을 거쳐 1985년 원자력연구소 산하 원자력안전센터 소장도 지냈다. 원자력연구소는 1976년 내부에 안전공학부를 신설했다가 1979년 미국의 TMI-2호기 원전 사고를 겪으며 1981년 원자력연구소 안에 원자력안전센터를 설립했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계기로 1990년 독립기구인 KINS를 설립했다. 고인은 이 과정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된다. 1990∼1993년 KINS 초대 원장을 지낸 뒤에도 2001년부터 최근까지 한국원자력기술협회 회장을 맡았다. 국민훈장 모란장과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유족은 2남 1녀(이승윤·이규형·이준형)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 9일 오전 10시, 장지 천안공원. 02-3010-2000
  • 기온 2도 상승 막아도 치명적 폭염 못 피한다

    기온 2도 상승 막아도 치명적 폭염 못 피한다

    지난달 한반도는 엄청난 폭우로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를 입었다. 같은 기간 인도와 유럽, 북미 지역은 초여름부터 발생한 기록적 폭염에 시달렸다. 그런데 이산화탄소 배출을 지금보다 획기적으로 줄인다고 하더라도 인류에 치명적인 기상 이변을 줄이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지구·행성과학과, 시애틀 워싱턴대 대기과학과·통계학과 공동 연구팀은 산업화 이전 시기와 비교해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2도 이하로 제한하더라도 금세기 말까지는 치명적 폭염 일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구과학 및 기후학 분야 국제학술지 ‘커뮤니케이션즈 어스 앤드 인바이어런먼트’ 8월 26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지구 평균 기온, 이산화탄소 농도, 상대 습도 변화를 예측하기 위해 지구 기후모델, 인구 예측, 경제성장과 탄소 배출 사이의 관계를 분석했다. 특히 기온과 습도를 조합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열지수’, 흔히 체감온도라고 부르는 것에 주목했다. 열지수는 근육 경련, 탈수, 일사·열사병 등의 의학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기준이다. 미국 기상청에서는 위험한 수준의 열지수는 39.4도, 극도로 위험한 수준의 열지수는 51도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현재 인류가 2050년까지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1.5도로 제한할 수 있는 확률은 0.1%에 불과하다고 예측했다.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이 1.5도를 넘어서지 않은 지난 10년 동안에도 지구온난화로 인해 폭염 일수가 20세기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나 공중 보건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이번 분석에 따르면 2050년이 되면 극도로 위험한 열지수 발생 일수가 지금보다 30~40일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2100년 무렵이 되면 인도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같은 열대 지역은 사람이 살기 어려운 환경이 될 수 있으며, 중위도 지역에서도 치명적 폭염 발생 일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북한 함경도와 위도가 비슷한 미국 시카고의 경우 2050년이 되면 위험한 폭염 발생이 현재보다 16배나 증가한다는 것이 연구팀의 분석이다. 연구를 이끈 하버드대 루커스 바르가스 제페텔로 박사(기후생태학)는 “폭염을 비롯한 기후변화에 충분한 대응 조치가 없을 경우 노약자, 야외 근로자, 저소득층에서 일사·열사병, 열경련, 열탈진 등 온열 관련 질환 발생률이 크게 증가할 수 있는 만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야심 찬 목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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