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하버드
    2026-02-22
    검색기록 지우기
  • 가족
    2026-02-22
    검색기록 지우기
  • 변호인
    2026-02-22
    검색기록 지우기
  • 내시경
    2026-02-22
    검색기록 지우기
  • 스티븐 연
    2026-02-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447
  • 김태희 “편집되면 어때…부담 안 갖고 망가졌어요”

    김태희 “편집되면 어때…부담 안 갖고 망가졌어요”

    “저 역시 연예인으로서 정말 많은 사람에게 공주 대접을 받으며 살지만 극 중 이설 공주는 많은 것을 생각게 합니다. 대우받는 만큼 합당하게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게 돼요. 망가진 제 모습을 기대 이상으로 좋아해주셔서 솔직히 너무 행복하고 얼떨떨하기도 해요.” MBC 수목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마프)를 통해 데뷔 이후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김태희(31). 그녀는 최근 쏟아지는 연기 호평에 대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김태희는 평범한 여대생에서 하루 아침에 조선 황실의 마지막 공주가 되는 여주인공 이설 역을 ‘이보다 더 좋을 수 없게’ 소화했다. 엉뚱하면서도 발랄하고 털털하면서도 애교 넘치는 캐릭터를 몸에 딱 붙는 옷처럼 자연스럽게 체화한 것이다. ●연기 낙제생서 우등생으로 “솔직히 ‘설사를 참는 장면’ 등 기존 이미지와 너무 상반되는 내용이 많아 원래 제 모습을 좋아하는 팬들이 실망하지 않을까, 혹은 너무 까불고 정신없는 모습이 비호감이거나 오버로 비춰지지는 않을까 걱정이 많았어요. 하지만 영 아니면 편집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부담 안 갖고 망가졌어요” 그도 그럴 것이 ‘마프’의 김태희는 우리가 그동안 알아오던 새침하고 도도한 CF 스타 김태희가 아니었다. 길거리에서 뜬금없이 ‘소녀시대’의 화살춤을 추고, 마스카라가 번지도록 우는가 하면, 설사를 참으려고 얼굴이 벌게지는 이른바 ‘화장실 유머’까지 소화했다. 어떤 연기를 해도 그저 예쁘기만 하던 판에 박힌 이미지에서 망가짐도 서슴지 않는 살아 있는 여배우 김태희의 색다른 모습을 발견한 대중은 “빵 터진 김태희”라며 찬사를 날렸다. 데뷔 10년 만에 아무도 생각지 못한 홈런을 날린 그녀는 쏟아지는 연기 호평을 ‘마프’ 연출자 권석장 감독의 공으로 돌렸다. “권 감독님께서 제 캐릭터가 너무 민폐로 보이지 않도록 혹은 조울증 증세(?)로 보이지 않도록 장면마다 잘 잡아 주셨어요.”(웃음) 권 감독은 드라마보다 영화에서 더 자주 쓰이는 롱테이크(끊지 않고 길게 촬영) 방식으로 배우들이 자신의 매력을 직접 찾을 수 있게 하는 연출 스타일로 유명하다. 이런 작업을 통해 김태희는 주눅들지 않는 연기로 대중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처음에는 제가 쇼를 해서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어요. 하지만 부담 갖지 말고 일단 막 해보자고 마음을 바꿨습니다. 예전에는 남의 시선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지만, 지금은 오히려 창피함을 모르는 이설처럼 돼 버린 것 같아요.” ●데뷔 10년 만에 흥행 주역 우뚝 2001년 연기자로 입문한 뒤 예쁜 외모와 서울대 출신이라는 후광으로 순식간에 스타 자리에 오른 김태희. 드라마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를 비롯해 영화 ‘싸움’과 ‘중천’ 등 수많은 작품에서 줄줄이 주연을 꿰찼지만, 대중은 그녀를 연기자로 쉽게 인정하지 않았다. 연기력 논란이 언제나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것. 그런 의미에서 그녀를 당당히 흥행 주역으로 올려놓은 ‘마프’는 김태희에게 특별한 작품이다.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수목극 싸움에서 경쟁 드라마 ‘싸인’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것은 ‘김태희의 힘’으로 평가된다. 이제 ‘연기 낙제생’에서 ‘실력 있는 공주’로 거듭난 김태희는 이 같은 평가에 반색하면서도 극 초반임을 의식한 듯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저의 새로운 모습을 반겨주시고 좋아해주시니 무척 행복해요. 솔직히 기대 이상이라 얼떨떨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 6부까지밖에 방송이 나가지 않았고 드라마가 반 이상 남아 있잖아요. 시청자분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저와 모든 제작진이 계속 노력해야지요.” 그녀의 말처럼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현재 쏟아지는 찬사의 상당 부분은 드라마 속 캐릭터의 매력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멀고 먼 유럽의 어느 국가에서나 존재할 공주님이 2011년 대한민국에 있다면 어떨지에 대한 상상에서 시작되는 드라마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공주를 꿈꾸는 신데렐라 판타지를 자극했다. 여기에 재벌 기업의 후계자이며 외교관에 왕자님 같은 외모를 갖춘 박해영(송승헌)이 그녀의 ‘공주 만들기’ 개인교사로 나선다. 앞으로는 고아원에서 자라나 짠순이 여대생이었던 이설이 궁에 입궐해 황실 재건을 꿈꾸며 진짜 ‘공주님’이 되는 과정을 그릴 예정이다. ●“민폐 캐릭터 안 된 건 권석장 연출 덕” “이설이라는 캐릭터는 제게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인물입니다. 설이는 어릴 적부터 부모 없이 자라야 했고 많은 상처와 어려움을 혼자서 스스로 극복해 나갑니다. 그러면서도 밝은 모습을 잃지 않고 타인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친구죠. 공부를 뛰어나게 잘하거나 많은 지식과 교양을 갖추진 못했지만, 설이라면 충분히 한 나라를 대표하는 공주로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처음 대본을 받아 든 순간부터 순발력 있고 재치 있게 말하는 이설 역할에 반했다는 김태희는 캐릭터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다. 데뷔하자마자 드라마 주연급에 캐스팅될 정도로 신데렐라였고, 각종 CF에서 공주 이미지를 내세웠던 그녀는 이설에게서 자신과의 공통점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2009년 KBS 연기대상 우수연기상을 받을 당시 “연기자로서 자괴감에 빠져 있을 때 ‘아이리스’는 날 구원해준 작품”이라며 눈물을 뚝뚝 흘렸던 김태희. 지난 10년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이제야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입은 그녀의 진짜 변신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美천문학교수 “외계인 발견 가능성 없다”

    美천문학교수 “외계인 발견 가능성 없다”

    지구와 유사한 행성들의 발견 등으로 외계 생명체와의 조우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가운데 미국의 저명한 천문학자가 “외계인을 만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반대 주장을 펼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하버드 대학의 하워드 스미스 천문학박사는 최근 “지구와 크기가 비슷한 암석행성이 우주에는 셀 수 없이 많겠겠지만 환경이 너무 척박하기 때문에 영화 ‘이티’(ET)의 주인공 같은 생명체는 존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발견된 외계행성은 약 500개가량. 태양계 밖에는 은하계만 수억개가 존재하기 때문에 우주 어딘가에 인류와 비슷한 외계 생명체가 존재할 것이란 막연한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스미스 박사는 “우주에 인류 외 지적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가진 대부분 행성들은 항성과 너무 가깝거나 멀어서 표면의 온도가 생명체가 살기에는 극단적으로 척박하다. 또한 공전궤도가 일정하지 않아서 온도차이가 커서 액체로 된 물이 존재하기는 사실상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령 우주 어딘가에 외계인이 존재하더라도 그들과 연락하거나 마주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스미스 박사의 주장. 그는 “지구에서 행성 밖 외계인과 신호를 받거나 보낼 수 있는 거리는 최장 1250광년으로 지극히 제한적”이라면서 “신호 하나 당 수십년이나 수백 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4월 세계적인 우주학자 스티븐 호킹박사는 이와 정반대의 주장을 펼쳐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호킹 박사는 “우주에 셀 수 없이 많은 행성이 존재하는데 지구에만 진화한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은 낮다.”고 존재설을 지지하면서 “외계인이 지구로 침공할 경우 인류의 생명에 위협적일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사진=스티븐 호킹이 상상한 외계생명체 모습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책꽂이]

    ●한국형 리더십을 말한다(서성교 지음, 원앤원북스 펴냄) 보편성 속에 오롯이 담겨 있는 특수한 가치가 있다. 리더십 역시 마찬가지. 서구의 것도, 중국의 것도 아닌 우리만의 리더십을 명확히 해야 미래의 한국 사회상 역시 선명해질 수 있다.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정책 결정과 리더십 등에 대해 공부한 저자는 ‘한’(恨, 韓, 閑)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적 전통 속에 배어 있는 리더십의 원형을 풀어낸다. 1만 4000원. ●전환기 사회운동 패러다임의 재구성(이형용 지음, 휴머니즘 펴냄) 복잡다단하게 급변하는 세상에서 올바른 사상 하나 틀어쥐는 것은 중요하다. 여기에 구조적으로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인식 체계의 그물을 촘촘히 짤 필요가 있다. 정부, 비정부기구 등에서 두루 활동했던 저자의 총체적인 문제의식이 담겨 있다. 미래 기획의 담론을 고민하면서도 생생한 현장 사례와 실사구시적인 대안이 담겨 있는 이유다. ‘삶의 의미, 종교성, 휴머니즘, 그리고 거버넌스’라는 약간 길지만 친절한 부제를 달고 있다. 1만 6000원.
  • 한국사회 ‘정의란… ’ 샌델 교수에게 말하다

    한국사회 ‘정의란… ’ 샌델 교수에게 말하다

    지난해 출판계 최대 화두는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의 돌풍이었다. 1쇄 1000부만 나가도 많이 나간다는 인문출판 현실에서 70만부 넘게 팔렸으니 경악할 법도 하다. 여기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다. 한편으로는 정의에 대한 타는 목마름이 있었다는 얘기여서 반갑다. 다른 한편으로는 정의에 대한 국내의 수많은 고민들은 외면당하기 일쑤인데 물 건너 유명대학 교수의 논의에 열광하는 기현상에 대한 냉소도 나온다. ‘무엇이 정의인가-한국사회, 정의란 무엇인가에 답하다’(마티 펴냄)는 ‘정의란’가 불러일으킨 이런 돌풍에 대한 한국인들의 대답이다. 문화평론가인 이택광 경희대 교수와 장정일 소설가를 비롯해 정의론과 법철학 분야를 공부해온 이양수, 김도균, 최원 등 젊은 법철학자와 정치학자, 필명 ‘로쟈’로 유명한 서평블로거 이현우 등 10명의 필자가 참가했다. 먼저 이택광 교수의 결론은 “누구도 이 정의 없는 현실에 대한 책임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지금 여기서 ‘정의란’이라는 책을 읽는다.”는 것이다. ‘정의란’을 읽는 것은 부(不)정의한 세상에 홀로 탈색된 채 서 있고자 하는 욕망이 낳은 일종의 알리바이, 즉 부재증명이라는 것이다. 단적으로 “막걸리보안법 시대도 아닌데 이명박 정권이나 삼성그룹에 대해 정의롭지 못하다고 말하려면, 상당한 오해와 불편을 감수해야만 한다.”는 얘기다. 정의롭지 못하다는 것은 알지만 앞장서서 외칠 자신이 없는 사람들이 책으로 대리만족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 어린 시선이다. 장정일은 더 신랄하다. 그는 “창의적 논문과 정리성 논문이 있다면 샌델의 책은 정리성 논문에 가깝다.”고 정의한 뒤 “도덕에 대한 고민을 잠재적·정치적 가능성에 연결짓지 못하고 너무 일찍 법을 불러낸다.”고 비판한다. 샌델은 자유주의를 비판하면서 그 근거로 공동체 도덕에 기반을 둔 법을 내세운다. 이런 까닭에 한국의 맥락에서 샌델은 법 질서 확립이라는 명분으로 남용될 위험이 있다. “법치를 통한 정의사회-공정사회도 좋다-구현은 어디서 많이 듣던 얘기가 아니던가.”라고 장정일은 반문한다. 비판론자 못지않게 중립적 태도를 취하는 이들의 주장에도 귀 기울일 만하다. 이들은 대체로 샌델이 ‘정의란’를 통해 결론적으로 도출해 내는 공동체주의와 그 이후 샌델의 주장을 미국식 애국주의와 접합한 공동체주의 운동으로 세심하게 구분하는 쪽에 서 있다. 자유주의에 대한 샌델의 공격을 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의 대립으로 파악하기보다 자유주의의 부족한 점을 공동체주의가 보완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한 예다. 또 이들은 샌델이 끊임없이 제시하는 사고실험을 그 자체로 비윤리적인 것으로 거부하기보다 철학적인 판단을 압축해서 보여 주는 도구로서 받아들인다. 서평블로거 이현우는 이런 입장에서 ‘정의란’의 돌풍이 불러올 긍정적인 측면에 주목하자고 제안한다. ‘삼성 비자금’ 사건에 대한 재판 결과를 언급하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샌델 열풍이 아니라 깨어 있는 시민의 반부패 혁명”이라는 김용철(‘삼성을 생각한다’의 저자)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이현우는 되묻는다. “시민들의 의식을 어떻게 깨울 수 있을까.” 이현우는 “내기를 건다면 나는 아직도 우리에겐 더 많은 도덕적 사고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쪽에 걸고 싶다. 70만 독자로도 깨어 있는 시민이 부족하다면 필요한 것은 700만의 독자이고 시민”이라고 단언한다. 이제 막 도덕적 사고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결과를 조금 더 두고 보자는 얘기다. 김도균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아예 다른 차원을 지적한다. 정치학자 샌델이 정치적 공공선에 대해 언급하는 데 치중하다 보니 사회경제적 차원의 문제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정치적인 부분에서는 자유주의 철학을 비판하면서도 사회경제적인 분야에 대해서는 별 언급이 없는 것은 자유주의 원리를 적극 수용하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추측해 본다.”면서 “교육, 의료, 주거, 보육, 노후, 기초소득 보장 같은 복지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결론은 이권우 출판평론가의 언급에서 찾을 수 있다. “지금 우리는 책 읽기의 사회학을 검증하는 현장에 서 있다. 책 읽는 한국 사회가 과연 현실을 바꿀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의란’ 열풍이 또 한번 휩쓸고 지나간 ‘선진’ 미국의 유행에 그치고 말지 아닐지는 우리 자신에게 달렸다는 의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명상을 예배에 접목… 超종교 활동 펼칠 것”

    “명상을 예배에 접목… 超종교 활동 펼칠 것”

    “새해 천복 많이 받으십시오.” 아내 이연아 목사와 함께 18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기자간담회장에 들어선 문형진(32) 통일교 세계회장은 반듯한 얼굴로 두 손 모아 합장하며 인사를 건넸다. 180㎝가 훌쩍 넘는 훤칠한 키에 흰색 생활한복을 입고 나온 그는 금색 통일교 원리 마크가 있는 목걸이를 하고 있었다. 평범하지 않은 모습만큼이나 인사도 낯설다. ‘천복’(天福)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입으라는 통일교식 인사다. 문 회장은 문선명 통일교 총재의 막내아들이다. ●“한동안 삭발하고 한복 차림 고집해” 문 회장은 “한동안 머리를 삭발하고 한복 입고 다니면서 불교와 불교철학에 심취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 통일교 내부에서 약간의 압박이 있었다.”면서 “둘 중 하나만 선택하라는 분위기여서 머리를 기르는 대신 생활한복은 계속 고집하고 있다.”며 멋쩍게 웃었다. 통일교는 더 이상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라는 명칭을 내세우지 않는다. 지난해 2월부터 통일교라는 이름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 문 회장은 “우리야 떳떳하게 신앙활동을 하고 있지만 다른 이름 아래에서 숨는 것 아니냐는 외부의 시선도 있었고, 우리 스스로도 명확하게 가는 것이 맞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가톨릭, 불교 등을 섭렵한 뒤 하버드대학에서 비교종교학을 전공했다. 유교, 도교 경전도 그의 주된 관심 대상이었다. 이러한 이력은 통일교에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예배 시간마다 종교적 명상을 중요한 순서로 집어 넣고, 120경배를 올리며 자기 성찰의 몫을 키워 갔다. 예배당에 4대 성인의 초상을 내걸고 존경의 뜻을 표하는 한편 등록신자 중심의 외형 확장이 아닌, 매주 예배에 참석하고 헌금하는 ‘진성 신자’들로 재편했다. ●이웃 종교 존중… 외형 단순 확장 자제 문 회장은 “1970년대 1만 6000여명이었던 신도 수가 2005년 1만 1000여명으로 줄었으나 지난해 말 기준 1만 9000여명으로 다시 늘어났다.”면서 “올해는 세계 4대 종교 지도자의 성지를 직접 방문해 흙을 가져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초(超)종교 활동을 펴나가겠다는 의지다. 다음달 3~9일에는 참평화통일 천복축제를 갖는다. 문 총재의 생일을 축하하고 유·무신론 논쟁 등을 전개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美의회 “초당협력” 오바마 “중도실용”

    오는 25일로 예정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 때 사상 최초로 민주·공화당 의원들이 자리를 섞어서 앉는 모습을 보게 될 것 같다. 애리조나 총격 사건을 계기로 극단적인 정치적 대립을 지양하고 협력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해 “초당적 좌석배치” 제안에 대한 호응이 확산되고 있다고 AP등 미 언론들이 17일 전했다. 상·하원 의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는 대통령의 연초 의회 국정연설 때 자리배치는 하원 본회의장에 당별로 나누어 앉는 게 관행이었지만, 여·야 화합을 위해 이 전통을 깨 보자는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지난 8일 민주당 가브리엘 기퍼즈 하원의원이 피습을 당한 애리조나 투손의 총격사건에서 비롯됐다. 사건이 극단적인 정치적 대립에서 비롯됐다는 자성의 목소리 속에 중도파 성향의 워싱턴 싱크탱크 ‘서드웨이(Third way)’가 “대통령 국정연설 때 민주, 공화당이 따로따로 앉아서 한쪽은 환호성을 지르고, 다른 한쪽은 시큰둥해하는 대립 모습은 피하자.”고 제안한 것이 출발이었다. 이 제안에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12일 사설에서 “국정연설은 당파성을 초월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며 찬성 입장을 폈고, 민주당 마크 우달 상원의원 등이 동료의원들에게 실행을 제안하면서 구체적 움직임으로 번져 갔다. 공화당 톰 코번·민주당 척 슈머 상원의원 등은 지난 16일 NBC의 ‘언론과 만남’ 프로그램에 출연, 국정연설 때 나란히 옆자리에 앉겠다고 밝혔다. 공화당 리사 머코스키, 민주당 애미 클로부차 의원 등 19명의 상원의원들이 동참 의사를 밝혔고, 민주당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도 이 제안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거들고 나섰다. 하원의 공화당 케빈 매카시 원내총무도 지지 입장을 밝히며 “대통령 연설 때 민주당 스테니 호이어 원내총무 옆자리에 앉겠다.”고 밝혔다. 공화당 대통령후보로 나섰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같은 날 WP기고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나라를 위로하고 영감을 줬다.”며 “미국 이익을 적극 옹호하는 애국자”라고 높이 평가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의회의 화합 분위기속에 오는 20일로 취임 2주년을 맞는 오바마 대통령은 남은 임기를 개혁에서 중도실용으로 정책노선을 바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제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우선순위를 두고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또 중도 성향의 무당파층을 끌어안으려는 노력으로도 해석된다. 지난해 중간선거 직후 열린 레임덕 회기에서 공화당과 감세연장에 합의하면서 오바마의 이 같은 전향의 의사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2기 백악관 참모진으로 친기업적 성향을 가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을 대거 기용한 것도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한다. 신임 비서실장에 임명된 윌리엄 데일리 전 상무장관은 월가의 대형 은행 CEO 출신으로 재계 인맥이 막강하다. 지난 2년간 금융규제개혁으로 월가를 압박했던 폴 볼커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장이 사퇴하고, 하버드대로 돌아간 래리 서머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 후임에 월가와 관련이 있는 인물을 임명하는 등 재계와의 관계개선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여전히 9%대에 머물고 있는 실업률을 잡고 투자 확대와 수출 증대를 이루기 위해 기업들의 협력을 이끌어 내려는 시도다. 워싱턴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어릴 적 엄마와 매일 찾았던 도서관 경험이 큰 자산”

    “어릴 적 엄마와 매일 찾았던 도서관 경험이 큰 자산”

    “어릴 적 갑자기 바뀐 나라, 문화와 언어에 적응하는 게 힘들기는 했지만 오히려 나를 강하게 만들었고 상황을 헤쳐나가는 힘을 키웠습니다. 어릴 때부터 엄마와 함께 거의 매일 찾았던 도서관 경험은 평생 가장 소중한 자산입니다.” 지난해 11월 하버드 법대에서 첫 아시아계 여성 종신교수가 된 석지영(37·미국명 지니석)씨가 13일(현지시간) 미주한인의 날을 맞아 워싱턴 DC 윌러드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자랑스러운 한인상’을 받았다. ●서남표 총장·박윤식 교수와 함께 받아 석 교수는 서남표(74)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과 박윤식(71) 조지워싱턴대 교수와 함께 한미경제연구소(KEI)가 선정한 올해 수상자로 뽑혔다. 30대의 젊은 나이로 하버드 법대 종신교수직에 오른 석 교수는 형법, 가족법에 관한 저서와 논문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1979년 6살 때 뉴욕 퀸즈로 부모를 따라 이민한 석 교수는 어릴 적 낯선 환경에 적응했던 경험이 삶을 발전시켜 온 원동력이었다고 회고했다. 석 교수는 특히 오늘의 자신이 있기까지 어머니가 절대적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며 강하게 성장” 어릴 적 어머니가 매일 자신과 여동생을 동네 도서관으로 데리고 갔다는 석 교수는 “엄마로부터 책 찾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으면서 은밀한 발견을 하는 즐거움을 누렸고, 자유를 추구하는 힘을 키웠던 것 같다.”며 법학자로서의 길을 걷게 된 성장과정을 어머니의 영향으로 돌렸다. 그는 부모님이 “공부해라, 책 읽어라.”라는 말 대신 항상 책을 가까이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생활화됐다고 소개했다. 향후 목표에 대해서는 “최고의 학자, 최고의 선생이 되고 싶다.”면서 “미래에 사회 각 분야에 영향력을 미칠 학생들을 책임감을 갖고 가르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이끌어줄 멘토 찾아 나서라” 예일대를 졸업하고 옥스퍼드대에서 불문학 박사학위를 딴 후 하버드 법대를 졸업한 석 교수는 젊은이들에게 “자신을 이끌어 줄 훌륭한 멘토를 만나 도움을 받는 것은 나중에 더 중요한 사람이 되고, 좋은 멘토가 되는 열쇠”라고 조언했다.그러기 위해 멘토를 찾아 나서고 자신의 역량을 펼쳐 보이는 적극적인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랑스러운 한인상 시상식에는 한덕수 주미대사를 비롯해 한나라당 전재희·이성헌·차명진·윤상현·조해진·현기환·유일호 의원과 창조한국당 이용경, 미래희망연대 윤상일 의원이 참석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하버드 종신교수에 남미 첫 시장에…세계 속 자랑스러운 한국인들

     낯선 이국땅에서 값진 성과를 거둔 한인 동포들의 쾌거가 신년 벽두 이역만리에서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미국 하버드 법대 사상 처음으로 동양계 여성 종신교수가 된 석지영(37·미국명 지니석) 교수와 중남미 이민사 106년 만에 처음으로 한인 시장이 된 정흥원(64)씨가 그 주인공이다.  ● 동양계 첫 하버드 법대 여성 종신교수 석지영, ‘자랑스러운 한인상’ 수상  석 교수는 13일(현지시간) 미주한인의 날을 맞아 한미경제연구소(KEI)가 선정한 ‘자랑스러운 한인상’을 받았다. 서남표(74)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박윤식(71) 조지워싱턴대 교수와 함께 수상자 명단에 오른 석 교수는 “갑자기 바뀐 나라, 문화와 언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무척 고통스러웠지만 오히려 나를 강하게 만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1979년 부모를 따라 뉴욕 퀸즈로 이민 온 석 교수는 새롭고 낯선 환경에 적응했던 경험이 삶을 발전시켜온 큰 원동력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원래 쉬지않고 혼자서 재잘거리는 아이였지만,미국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전혀 영어를 못해 한마디 말도 할 수 없게됐고,또 완전히 새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방황하고 소외감을 느꼈던 경험은 나의 기억속에 아이로서 고통스러운 것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일매일 겪고 또 극복해가는 이러한 경험은 나에게 삶을 헤쳐가고 사물을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했고,단지 어울리는 것만이 아니라 상황을 더 낫게 만들어가는 힘도 주었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퀸즈의 첫 초등학교 친구들은 요르단,이스라엘,멕시코,일본,체코,인도,중국 등 전세계로부터 온 이민자들이 대부분이었다며 “이들 이민자들의 공통점은 전쟁,망명,추방,재건,생존 등에서 비롯되거나 미국에서의 새로운 미래를 찾기 위한 것이었다”고 유년기의 환경이 주요한 성장 배경이었다고 기억했다.  특히 석 교수는 오늘의 자신이 있기까지에는 어머니가 절대적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어릴 적 어머니가 매일같이 자신과 여동생을 동네 도서관으로 데리고 갔다는 석 교수는 “엄마로부터 책을 찾는 방법을 배우고 스스로 보고싶은 책을 찾아다니며 혼자서 은밀한 발견을 하는 즐거움을 누렸고,자유를 추구하는 힘을 키웠던 것 같다”며 법학자로서의 길을 걷게 된 성장과정을 전적으로 어머니의 영향으로 돌렸다.  어머니로부터 “책을 읽어라”는 얘기를 수도 없이 들으며 자랐고 한 번에 10권의 책을 읽기도 했다는 그는 “책을 읽는 게 즐겁다는 것을 어릴 적에 깨달았고,나에게 독서는 비밀스러운 세계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다”며 말했다.  그는 범죄,가족법에 관한 저서와 논문으로 평가를 받아 하버드 법대 종신교수로 발탁됐다.향후 목표에 대해서는 “최고의 학자,최고의 선생이 되고 싶다”며 “미래에 영향력을 미칠 학생들을 책임감 있게 가르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예일대를 졸업하고 옥스퍼드대에서 불문학 박사학위를 딴 후 하버드 법대를 졸업한 석 교수는 젊은이들에게 “자신보다 앞서 살아간 사람들 중에서 멘토를 만드는 것이 그보다 더 중요한 사람이 될 수 있는 열쇠”라고 조언했다.  이날 자랑스러운 한인상 시상식에는 한덕수 주미대사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나와 축하했고,한나라당 전재희 이성헌 차명진 윤상현 조해진 현기환 유일호,창조한국당 이용경,미래희망연대 윤상일 의원도 KEI의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페루서 중남미 첫 한인시장 탄생  한국의 지구 반대편에 있는 중남미에서 이민역사 106년 만에 처음으로 한인 시장이 탄생했다.  13일(현지시각) 주 페루 한국대사관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인동포 정흥원(64)씨가 지난 2일 수도 리마에서 동쪽으로 300㎞가량 떨어진 중부 도시 찬차마요(Chanchamayo)에서 임기 4년의 시장에 취임했다.  현지 원주민들에게 ‘마리오 정’으로 알려져 있는 정 시장은 작년 10월 3일 치러진 선거에서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푸레르사(Fuerza) 2011’의 후보로 출마해 유권자 9만6천명 중 34.8%의 득표율로 현직 시장을 큰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페루에서 이민 생활을 한 지 15년째인 정 시장은 현지에서 음식점 운영과 생수사업을 하며 생활고에 시달리는 원주민들을 적극적으로 도와 ‘빈민의 대부(el padrino de los pobres)’로 불리며 유권자의 신망을 얻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페루 이민 전 아르헨티나에서 생활한 기간까지 합쳐 모두 35년을 남미지역에서 보냈지만 아직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모국에 대한 애정도 크다.  페루에서는 영주권을 가진 외국인의 경우 2년 이상 출마지역에 거주한 사실이 인정되면 대통령과 국회의원,장관직을 제외한 공직 선거 입후보에는 문제가 없어 한국 국적을 갖고도 출마에 별 어려움이 없었다고 한다.  정 시장은 주민 1천600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취임식에서 “나는 회사 운영을 통해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면서 “임기 4년동안 여러분들과 힘을 합쳐 지역발전을 꼭 이루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 시장이 이끌어갈 찬차마요시는 인구 17만6천명에 커피농업이 주요 산업이며,은과 구리,아연 등 광물 자원의 보고여서 한국과 교류가 확대될 경우 국내 광물 산업에도 큰 도움을 주게 될 전망이다.  주 페루 대사관의 김완중 공사는 “이민을 와 성공한 한국 동포가 현지에 도움을 주고,시장에 앞도적인 표차이로 당선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정 시장이 빈민의 대부로 사랑받고,존경받아 같은 한국인으로서 무척이나 뿌듯하다”고 말했다.   맹수열기자·연합뉴스 guns@seoul.co.kr
  • [열린세상]공정한 사회와 장애인 고용/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열린세상]공정한 사회와 장애인 고용/이성규 서울시립대 교수·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얼마 전 하버드대학의 마이클 샌델 교수가 한국을 다녀가면서 우리 사회에는 공정성에 대한 논의가 꽃을 피우는 듯하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그의 번역본이 60만부 이상 판매되고 EBS에서 방송되는 그의 강의가 자정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정의와 부정, 평등과 불평등, 개인의 권리와 공공의 이익 등 양립하기 힘든 가치가 충돌할 때 사회가 어떻게 이성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가? 심각하고 딱딱한 정치철학적 질문에 대해 매우 명쾌한 답변을 시도하는 마이클 샌델에 대한 인기는 그동안 사회의 공동선에 갈증을 느껴온 우리사회의 욕구를 분출하고 있는 듯하다. ‘정의’의 개념은 공정한 사회와 맞닿아 있다. 정의를 세 가지 관점에서 살펴보면 고전적 관점에서의 정의, 자유주의적 관점에서의 정의, 공동체주의적 관점에서의 정의로 구분할 수 있다. 니체는 르상티망(ressentiment, 열패감)이 만연한 사회는 공정한 사회가 되기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고전적 관점에서 본 정의다. 자유주의적 관점에서 존 롤스는 차등의 원리를 주장했다. 즉, 사회적 소외계층인 노인·장애인·여성 등을 우선적으로 돕는 사회가 ‘공정한 사회’라는 것이다. 마이클 샌델은 공동선, 즉 공동체주의적 관점에 서 있다. 공동체 자유주의 속에서 자유·행복·미덕을 강조했으며, 개인의 선택을 뛰어넘는 공동체적 미덕을 강조한 것이다. 이렇듯 세 가지 관점에서 살펴볼 때 정의의 핵심은 취약한 개인의 삶을 ‘좋은 삶’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고민이며, 사회복지를 통해서 사회가 더 공정해질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니체의 관점을 다시 빌리자면, 르상티망이 가장 강한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도와주는 사회가 공정한 사회이다. 우리나라에는 약 250만명의 장애인이 소위 르상티망을 갖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르상티망은 장애 자체의 원인이 아닌, 사회구조적인 차별성으로 생겨난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사회가 공정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장애인의 문제를 바로 우리의 문제로 바라보아야 한다. 장애인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162만 7000원으로 도시근로자 가구 월평균 소득 329만 2000원의 49.4%에 불과하다. 개인적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이러한 격차는 우리 사회가 바로 공동으로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정부는 올 한해 일자리 창출을 국정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장애인의 문제에 있어서도 궁극의 복지는 역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다. 특히 고용에 있어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증장애인에게는 더욱 절실한 문제로 다가온다. 최근 국민연금공단에서 직원 채용 공고를 하면서 장애인 35명을 별도로 모집하기로 했다는 뉴스는 공정한 사회 실현 측면에서 볼 때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장애인고용에 앞장서는 제2, 제3의 국민연금공단이 생겼으면 한다. 지난해 발표된 자료를 보면 장애인 고용률은 1.87%이다. 정부가 기업에 선도적이고 모범적인 역할을 하고자 의무고용률을 3%로 정했고, 올해 민간 부문은 2.3%를 의무고용해야 한다. 20년 전 고용률(0.43%)보다는 4배가량 올라갔으니 전반적인 수치상으로는 나아졌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장애인들이 가지는 르상티망을 해소하고 공정한 사회를 논하기에는 아직 체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300명 이상 민간 기업 고용률은 1.69%에 불과하여 상대적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민간 대기업들이 더 적극적으로 장애인 고용에 나서야 하는 이유이다. 민간 기업에서 공정성 논의가 뿌리내리려면 장애인 고용의 내용도 중요하다. 이제까지 민간기업의 장애인 고용 현실을 살펴보면 기존 입사자를 장애인으로 발굴해 내 등록한다거나 경증장애인을 채용하는 방법이 주를 이루었다. 장애인 고용에 더욱 의미 있는 일은 취업이 어려운 장애인을 한 사람이라도 더 채용하는 일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는 중증장애인 채용 논의가 본격화되어야 한다. 기업의 사회공헌은 멀리 있지 않다. 중증장애인을 한명이라도 더 신경써서 고용하는 일이 곧 사회공헌이며 사회의 공정성을 높이는 일이다.
  • “후 주석 스텔스機 시험비행 몰랐다”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 방문 중 실시된 중국 군부의 스텔스기 시험비행 의도를 둘러싼 논란이 이는 가운데 후진타오 국가 주석도 비행 사실을 몰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 중국 군부가 전날 스텔스 전투기 ‘젠(殲)20’ 시험비행을 실시해 국방 협력에 초점이 맞춰진 게이츠 장관의 중국 방문에 그늘을 드리우는 동시에 중국 지도자들의 허를 찔렀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후 주석 등이 시험비행 자체를 몰랐다는 익명의 미국 관리 말을 전하면서, 중국 민간과 군 지도부 사이의 균열 의혹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한 고위 국방관리는 게이츠 장관이 전날 면담에서 후 주석에게 스텔스기 시험비행 문제에 대한 논의를 요구하자, 후 주석은 물론 회담장에 나온 중국 측 보좌관들도 모두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으며 답변도 채 준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게이츠 장관도 만리장성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의) 민간인 지도자들은 시험비행 소식에 놀란 듯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후 주석이 처음에는 시험비행 사실을 인정하지 않다가 회담 말미에 이번 시험비행이 내 방문과 무관하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게이츠 장관은 후 주석의 해명을 믿느냐는 질문에 “나는 후 주석의 말을 그대로 믿는다.”면서도, 이번 사건은 중국 군부 지도자가 때로 정치 지도자들의 뜻과는 별개로 행동할 수 있다는 우려를 던져준다고 했다. 중국 권력 서열 1위인 후 주석은 공산당은 물론 당 산하 최고위 군사 기구인 중앙군사위원회까지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부주석 자격으로 중앙군사위에 관여하기 시작한 시진핑(習近平)을 제외하면, 후 주석은 급팽창하는 중국 인민군에서 유일한 민간인이다. 일부 미국 관리들은 이번 스텔스기 시험비행이 지난 몇 년간 이어진 양국의 군사적 갈등을 잠재우려는 후 주석의 지시에 반하는 움직임으로 봐야 한다는 관측을 내놨다. 미 국방 차관보를 지낸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는 이번 사건이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라면서 “중국 군부는 종종 정치적 승인 없이도 매일의 작전 의제를 스스로 정한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10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오후 11시 40분)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일생 동안 뇌발달이 가장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시기가 바로 유아기. 인간의 두뇌는 유아기 때 이미 80퍼센트가 완성된다. 두뇌 발달에 중요한 뇌세포 연결망인 ‘시냅스’가 왕성하게 형성되는 시기가 바로 3세부터 6세까지다. 이 결정적인 시기에 어떻게 아이들의 두뇌개발을 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위기탈출 넘버원(KBS2 오후 8시 50분) 우리 아이의 유치가 지금까지 몇 개나 빠졌는지 세어 보았는가. 지금 우리 아이의 잇몸에 유치가 남아 있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유치는 당연히 빠지는 것이라 생각하고 많은 부모들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어릴 때 유치를 제때 뽑지 않았을 때의 위험성과 유치가 빠지는 시기, 예방법 등을 알아본다. ●장애인 희망프로젝트 함께 사는 세상(MBC 낮 12시 25분) 열여섯살 수진이는 무대를 누비며 자신의 연기를 펼치는 배우가 꿈이다. 태어나자마자 염색체 이상으로 다운증후군 1급 판정을 받은 수진이. 엄마 전정옥씨는 딸의 가슴 속에 강한 희망을 품게 도와주었다. 지금은 예쁜 소녀로 자라 매일 꿈을 위해 두 시간씩 연기학원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수진이를 만나 본다. ●감성여행 내 안의 쉼표(SBS 오후 6시 30분) 발표와 동시에 문학계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1990년대 문학을 대표했던 소설 ‘경마장 가는 길’의 하일지 작가가 등단 21주년을 맞아 작품 탄생 비화를 공개한다. 하일지 작가가 유년 시절을 보낸 곳이자 ‘경마장 가는 길’과 관계 있는 단양 여행에 하일지 작가와 중앙대학교 선후배 사이인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이 함께 동행한다. ●하버드 특강 정의(EBS 오후 11시 10분) 네 번째 시간에는 자유지상주의와 미국 독립선언에 큰 영향을 준 철학자이며, 많은 사상가에게 큰 영향을 끼친 존 로크에 대해 강의한다. 그가 토지에 대한 사유재산을 옹호한 건 어쩌면 북아메리카 식민지 중 하나의 행정관이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자유지상주의와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른 로크의 사상을 함께 공부해 본다. ●경찰25시(OBS 오후 11시 5분) 얼마 전 전자 발찌를 끊고 초등학교 3학년 남자 아이를 성폭행하고 도주했지만, 다시 붙잡힌 ‘여만철 사건’이 이슈가 된 바 있다. 조사 과정 중 그는 “남자 아이가 좋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면서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고, 경찰들은 정신감정을 의뢰했다. 피해 아동의 진술 내용에 담긴 남자의 행각은 가히 엽기적이기까지 한데….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중국發 현빈·송혜교 결별설… “진짜?” 네티즌 의혹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중국發 현빈·송혜교 결별설… “진짜?” 네티즌 의혹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현빈이 대세임을 뚜렷이 입증한 한 주였다. 2011년 첫째 주 인터넷을 강타한 최고의 핫뉴스는 연예계 공식 커플인 현빈과 송혜교의 결별설이었다. 발단은 중국의 한 언론매체가 보도한 결별 기사. 송혜교의 소속사는 “사실무근”이라며 결별설을 부인했지만 현빈이 지난 연말 시상식과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송혜교를 언급하지 않은 것을 근거로 결별설에 대한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현빈은 배우 이연희와의 에피소드로 8위에도 올랐다. 이연희가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민낯 사진 아래에 팬들이 ‘살살 녹네녹아.’란 글귀가 적힌 현빈 스티커를 붙였는데 이것이 마치 현빈이 이연희를 보고 말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이연희가 직접 현빈 스티커를 붙인 것으로 오해하기도 했다. 현빈의 인기가 워낙 높다 보니 생긴 웃지 못할 해프닝이다. 2위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재산 환원. 김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의 신년 인사를 받는 자리에서 50억원에 이르는 상도동 자택과 거제도 땅 등 재산 전부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여고생 가수 아이유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뜨거웠다. 아이유가 지난 2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농구경기 시투 때 입은 옷차림이 ‘아이유 개념 복장’이란 제목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이란 왕자 알리레자 팔레비가 지난 4일 미국 보스턴 자택에서 권총 자살을 한 소식이 4위였다. 하버드대학원생인 알리레자 왕자는 지난 몇 년 새 아버지와 여동생의 잇단 죽음과 관련해 우울증을 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류스타 배용준과 박진영이 의기투합해 만든 드라마 ‘드림하이’의 극중 설정 논란이 5위에 올랐다. 고교 진학을 앞둔 주인공 고혜미가 사채업자의 강요로 밤무대 오디션에 오르는 설정이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는 비난을 샀다. 6위는 연인 간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유명 애플리케이션 ‘오빠 믿지’를 개발한 김모(25)씨의 불구속 입건이었다. 김씨는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 없이 타인의 스마트폰 위치 정보를 이용한 서비스를 수십만명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5000원짜리 ‘통큰치킨’으로 논란을 빚은 롯데마트가 이번엔 ‘통큰갈비’ 구설수로 검색어 7위에 올랐다. 미국산 LA갈비를 절반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것. 이에 전국한우협회는 “구제역으로 도탄에 빠진 한우농가를 사면초가로 몰아넣고 있는 롯데마트에 대해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며 반발했다. 9위는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가든의 결말이 차지했다. 8일 방송에서 라임(하지원)이 영화 촬영 중 교통사고로 뇌사판정을 받는 상황이 그려졌으나, 이날 아영(유인나)이 라임에게 “오늘 영화가 대박 나는 꿈을 꿨다.”고 말해 드라마의 해피엔딩을 암시했다. 시크릿가든은 시청자 게시판이 둘의 사랑을 안타까워하는 시청자들의 의견으로 한때 접속이 마비됐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10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알 자지라 친선전 2-0 승리였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신년 특별대담] 향후 10년… 한국의 미래를 말하다

    [신년 특별대담] 향후 10년… 한국의 미래를 말하다

    전 지구적인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 반복되는 세계 경제의 위기, 높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에 신음하는 사람들, 끊이지 않는 전쟁…. 희망찬 밀레니엄이 시작된 지 10년. 지구촌이 받아든 성적표는 초라하기만 하다. 인류의 오래된 고민은 더욱 깊어졌고, 오히려 더 심각한 문제와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21세기의 두 번째 10년을 맞아 우리는 어떤 방향을 설정하고 나아가야 할까. 서울신문은 이에 대한 해답을 구하기 위해 연초 자크 아탈리 플래닛 파이낸스 회장과 민동필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을 이메일·전화·대면 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지상대담 형식으로 꾸몄다. 한국의 경제성장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여온 아탈리 회장은 지한파답게 구체적인 사례를 거론해 가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민 이사장은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분화된 학문’의 해결 방법을 고민하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조성되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대담·정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1세기의 두 번째 10년이 시작됐다. 향후 10년의 키워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아탈리 인류의 삶을 결정하는 키워드는 의외로 단순하고 변하지 않는다. 음악, 사랑, 죽음, 행복, 건강, 교육 등이다. 모두가 원하는 것들이다. 고민은 이것을 얻기 위한 과정에서 생기는 것이다. 다만 개인이 아닌 국가나 세계적인 관점에서는 항상 새로운 이슈와 키워드가 추가된다. 향후 10년간 추가되는 키워드라면 기후변화와 빈곤을 꼽을 수 있고 기술적으로는 로봇의 발전을 들 수 있다. 민동필 21세기의 첫 번째 10년은 대부분이 위기 속에서 흘러갔다. 다음 10년은 이 같은 위기를 돌파하고 도약하기 위한 단계가 될 것이다. 키워드로는 ‘스마트화’를 꼽을 수 있다. 스마트하다는 것은 스스로 참여할 수 있고,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이 갖고 있는 조그만 지식들이 다같이 합쳐지면 시스템을 형성하고, 시스템은 규칙을 만들어 진화한다. 특히 20세기가 분화적인 발전을 거듭하면서 만들어낸 문제들은 스마트화에서 진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전체를 바라보지 못한 과학의 분화에서 비롯된 생태계와 환경의 문제 역시 분화된 지식이 합쳐지면 해결될 수 있다. →중국의 급부상과 함께 전 세계적인 권력이동이 주목받고 있다. 아시아의 세계중심화는 가능한 시나리오인가. 아탈리 1980년에 몇 권의 저서에서 공산주의의 약화, 테러 위협의 증가, 기후 변화, 금융 거품 등을 언급했고, 지금 다 현실화됐다. 남아 있는 것이 미국과 유럽에서 중국 등 아시아로의 국제사회의 권력이동이다. 아시아 중에서도 항구도시들이 가능성이 높다. 브뤼헤, 베니스, 제네바, 암스테르담, 런던, 보스턴, 뉴욕 등 세계를 주도했던 서구 도시들은 모두 항구도시였다. 지중해에서 북해, 대서양으로 이동했고 현재는 태평양이 중심인 만큼 다음은 분명 한국, 중국, 일본의 항구도시가 될 것이다. 민동필 중국은 이미 G2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사회발전을 주도하는 과학의 측면에서 보면 아직까지 아시아는 갈 길이 멀다. 과학의 리더십은 창의성에 의해 지배되는데, 창의성을 나타내는 논문이나 기술의 측면을 보면 여전히 미국이 세계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의 절반은 유럽이 차지하고, 아시아는 유럽의 3분의2 수준이다. 다만 문제를 해결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창의적인 세계로 진화하는 것이 인력과 전문가의 싸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풍부한 인적자원을 가진 아시아가 대세가 되는 것은 시간상의 문제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중국과 일본이라는 경제대국의 틈바구니에서 한국은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 한국은 어떤 전략으로 맞서야 하나. 아탈리 한국의 경쟁력은 첨단기술에서 나온다. 지금까지의 성장기반이 됐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특히 나노와 바이오, 신경과학은 세계 최강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로봇도 마찬가지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이 연구와 혁신에 대한 투자를 멈춰서는 안 되고, 더 많이 투입해야 한다. 구조적인 측면에서는 폐쇄성을 극복해야 한다.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한국은 산업분야와 대학, 연구소 모두에서 외국인력에 대한 배타성이 강하다. 전반적인 사회운영 시스템도 상당히 노후화돼 있다. 나이에 상관없이 직급과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구조가 정착돼야 젊고 똑똑한 인재를 많이 확보할 수 있다. 민동필 스위스의 사례에서 배울 것이 많다. 전체 면적이 한국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1인당 국민소득은 세계 6위인 6만 7000달러에 이른다. 수많은 강대국들 틈새에서 말이다. 제조업, 정밀기계공업 같은 분야에서는 질적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특히 스위스 연구진의 논문 피인용 지수는 세계 최고일 정도로 창의적인 지식 역량이 아주 강하다. 중국은 1인당 국민소득이 낮고 앞으로도 한참 동안은 양적인 면으로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다. 일본은 양과 질 사이의 어중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결국 한국에 남은 선택은 ‘완전한 질’뿐이다. →미래를 예측하고 내다보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분야를 넘나드는 ‘통섭적 지식’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분화된 사회가 낳은 문제와 해결책을 말해 달라. 아탈리 어떤 학문을 배워야 하느냐 같은 물음은 이미 의미가 없다. ‘가능한 한 많은 학문을 가능한 한 많이 배우라.’는 것이 나의 조언이다. 어린 학생들에게 있어서 여행을 다니고 외국어를 배우고, 문학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 것은 모두 통섭을 실천하는 방법이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에게도 다가가 말을 걸고 대화를 해라. 분화된 사회는 사람의 시각을 편협하게 만들 뿐이다. 1985년에 내가 디지털 노마드와 모바일 기기의 등장을 예상한 것은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흐름을 읽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것과 달리 디지털 노마드는 단순히 디지털에 대한 얘기가 아니다. 내가 디지털 노마드를 떠올린 것은 신발, 옷, 책 등 아주 간단한 것들을 비틀어 보면서부터다. 반면 생각이 퍼져나가는 것은 국가적인 차원이 아니라 세계적이다. 최대한 많은 것을 고려하지 않으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미래를 정확하게 내다볼 수 없다. 민동필 현대 사회의 당면 과제를 풀기 위해서는 결코 한 분야의 지식만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다. 수많은 학자와 정책 입안자들은 대개 한계를 느끼면 더 깊게 파고들면 된다고 생각한다. 주변에 조언을 구하고, 다른 각도에서 보는 게 더 현명한 일인데 말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모든 학문을 다 공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현장 중심의 교육·체력을 쌓을 수 있는 공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히딩크가 체력을 키워 전술과 전략을 세울 수 있었듯이 기초적인 지식을 다양하게 알려주면 훨씬 더 많이 볼 수 있다. 앞으로는 박사학위라는 개념이 약화되고, 석사나 학사를 많이 가진 사람이 각광 받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로 인해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녹색성장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어떤 기술이 성공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전략을 어떻게 짜는 것이 좋은가. 아탈리 ‘21세기의 역사’라는 책에서 ‘이타적인 것이 돈을 번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성공 가능성이 낮은 녹색기술에 투자하는 것은 국가나 기업의 이타적인 행동으로 볼 수 있다. 많이, 먼저 투자한 사람이 더 많은 열매를 딸 수 있다. 분명히 올 것으로 보이는 분야도 있다.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자동차는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이다. 연료전지 역시 마찬가지다. 탄소세를 높이는 방안이 유력한 만큼 탄소거래도 유망산업이다. 녹색성장에 직접적으로 투자하지 않고도 녹색성장을 이끌 수 있는 아이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3차원 비디오나 홀로그램은 실제 이동하지 않고도 경험이 가능하도록 해 준다는 측면에서 기후변화 대응기술로 볼 수도 있지 않은가. 민동필 정확하게 어느 방향으로 갈지 모를 때에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타진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연구를 진행하면서 위험요소를 줄여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초점을 집중해야 할 부분도 있다. 에너지와 물의 문제는 삶과 직결되기 때문에 의무적이자 확실하게 먼저 개발해야 한다. 에너지와 물은 미래기술을 개발한다면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질 수도 있다. →성장이 멈춘 유럽의 위기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앞으로 유럽은 어떤 길을 가게 될 것으로 보나. 아탈리 겉으로 보는 것과 달리 유럽은 이미 변하고 있다. 기존 부분을 지켜가면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것이 유럽의 살 길이다. 특히 경제적 통합은 유럽이 어떻게든 살아가려고 하는 몸부림이고, 실제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반적인 사회구조를 젊게 만드는 것이 핵심 과제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성공 비결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산업적 역량을 강화하고, 연구와 혁신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 →과학비즈니스벨트가 올해부터 가시화된다. 벨트가 한국의 미래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가. 또 어떤 과제가 남아 있나. 민동필 과학비즈니스벨트는 우리의 여건을 바꾸자는 시도다. 국가의 성장동력이 되는 과학을 고급인력들이 선호하는 학문으로 바꿔야 한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국내 과학자들이 한국에 돌아오지 않는 이유는 그쪽에 세계 최고의 시설과 연구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노벨상을 수상한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은 ‘잘 맞는 사람과 좋은 환경에서 정확한 시기에 연구를 진행했다.’는 거다. 과학비즈니스벨트가 하버드나 케임브리지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연구자들이 원하는 부분을 정확히 충족시켜 주면 21세기 주도권을 한국이 가져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 같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한 사람의 석학을 데려오면서 그 사람이 연구팀을 꾸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왜 저기에만 퍼주느냐.’는 식으로 발목을 잡으려 드는 사회적 행태를 바꿔 나가는 일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 인문 철학 ‘정의’ 열풍, TV서도 통했다

    인문 철학 ‘정의’ 열풍, TV서도 통했다

    지난해 출판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정의’였다.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인문학 서적으로는 8년 만에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던 까닭이다. 무려 60만부 이상이 나갔고, 지금도 40~50대 남성을 중심으로 주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열풍은 방송가로 이어졌다. EBS가 지난 3일 밤 12시 첫선을 보인 ‘하버드 특강- 정의’가 높은 시청률로 호응이 뜨거운 것. ‘하버드 특강-정의’는 책의 저자인 샌델 교수가 하버드대 강당에서 직접 정의에 관해 강연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첫 회 시청률(AGB닐슨 기준)은 전국 0.90%, 수도권 1.15%. 이는 평일 EBS 동시간대 시청률의 2배에 이르는 수치다. EBS 측은 “자정 시간대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라고 자부했다. 방송 뒤 트위터에는 강의 내용에 대한 호평이 잇따랐다. ‘노트 필기를 해가며 본 건 처음이다.’, ‘인문철학 강의지만 너무 재미있다.’, ‘샌델 교수의 강의도 놀라웠지만 토론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열정도 뜨거웠다.’ 등 수백건의 글이 올라왔다. 이에 EBS는 다음 주부터 방송시간을 아예 한 시간 앞당기기로 했다. 10일부터 월·화·수 오후 11시 10분에 방송을 내보내기로 한 것. 재방송도 마련했다. 15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30분에 한 주에 방송한 3편의 강의를 연속으로 내보낸다. 프로그램 소장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요청에 따라 DVD도 이달 말 출시할 예정이다. 1강에서는 제러미 벤담의 공리주의 사상을, 2강에서는 공리주의 문제점을 짚고, 3강에서는 자유지상주의와 세금의 문제를 풀어냈다. 앞으로 근대 철학은 물론 현대 철학을 소개하고 우리 사회 문제점도 함께 고민할 계획이다. 책에 나오는 샌델 교수 특유의 비유가 강의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이해를 돕는 것이 방송의 장점이다. 총 12부작.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최종찬 따뜻한 사회] 감사와 긍정의 삶

    [최종찬 따뜻한 사회] 감사와 긍정의 삶

    대부분의 세상 사람들은 돈을 벌거나 승진하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행복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러면 돈 벌고 출세하면 자동적으로 행복해지는 것일까? 일전에 모 대기업의 잘나가던 엘리트 임원이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다. 그 이유는 그동안 회사에서 승승장구하다가 그가 맡았던 일이 소기의 성과를 이루지 못하여 동료에 비해 좌천당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먹고살기 어려워서가 아니라 자존심이 상하여 자살한 것이다. 행복은 절대적인 개념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이다. 행복은 자기가 원하는 것에 비해 얼마나 가졌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자기가 가지고 있거나 성취한 것에 대해 어떻게 느끼느냐가 중요하다. 어느 공원에 노() 신사가 우울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옆 사람이 “왜 그러느냐.”고 물어보니 “내 자산이 100만 달러가 되어서 그런다.”고 하였다. “100만 달러나 되는데 왜 그리 슬퍼하느냐.”고 물었더니 “얼마 전에는 1000만 달러였는데 10분의1로 줄어 마음이 아프다.”고 하였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과거 1960∼70년대에 비하면 엄청나게 살기 좋아졌다. 그래서 모두 과거보다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는가?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 이유는 남과 비교하기 때문이다. 부인들이 동창회에 갖다온 후 부부싸움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동안 노력하여 30평 아파트에 자가용도 마련해 기분이 좋았는데 학교시절 나보다 못하다고 생각한 친구가 40평의 아파트에 자기보다 더 큰 차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질적으로는 과거보다 크게 나아졌음에도 불구하고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결국 남과 비교하면서 우리의 기대 수준이 너무 빠른 속도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성취동기가 크다. 즉, 돈 벌고 출세하여 남보다 나아져야겠다는 의욕이 넘친다. 이와 같은 민족성이 그동안 빠른 경제성장을 이룩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불만을 초래해 사회적 갈등과 불행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우리가 보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감사와 긍정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물이 2분의1컵 남았을 때 어떤 사람은 “물이 반밖에 안 남았다.” 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물이 반이나 남았다.”라고 말한다. 교통사고로 팔이 부러졌을 경우 “재수 없게 나만 왜 교통사고를 당했는가.”라는 사람이 있는 반면, “죽지 않고 팔 부러진 정도로 부상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신발 세일즈맨 두 사람이 아프리카에 시장조사차 가서 본사에 보고했다. 한 사람은 “아무도 신발을 안 신어 신발 팔 가능성이 없습니다.”라고 보고하고, 또 다른 사람은 “현재 아무도 신발을 안 신고 있어 앞으로 시장수요가 무궁무진합니다.”라고 보고했다. 이와 같이 생각하기에 따라 모든 일이 달라진다. 감사와 긍정의 마음을 갖는 것은 특별히 돈을 들이지 않으면서 개인과 우리 사회 모두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 나는 우리 국민 모두가 감사와 긍정의 생각을 갖도록 국민의식 변화운동을 제안한다. 우선 학교교육부터 감사와 긍정의 마인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초등학교 시절 교통안전 교육은 열심히 받아 모든 국민이 기억하지만 감사와 긍정의 정신을 가져야 한다는 교육을 받은 기억은 별로 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라고 한다. 현대 사회에서 위장병 등 대부분의 질병은 스트레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자살과 스트레스 예방에 가장 좋은 치료제는 감사와 긍정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하버드대학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과목은 행복론이라고 한다.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도 최근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센 교수와 스티글리츠 교수에게 국가 행복지수 개발을 요청했다고 한다. 올해부터는 우리 국민이 모두 감사와 긍정의 마음을 가져 우리 사회가 갈등도 적어지고 행복한 사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 이란 팔레비 왕가 ‘끝나지 않은 비극’

    이란 팔레비 왕가 ‘끝나지 않은 비극’

    1979년 이란 혁명으로 축출된 무하마드 레자 팔레비 국왕의 적통을 이은 두 왕자 가운데 막내인 알리레자 팔레비(45)가 4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의 자택에서 자살했다. 알리레자의 친형 레자 팔레비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알리레자 팔레비 왕자가 죽었다는 슬픈 소식을 동포들에게 전한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보스턴 경찰 대변인은 그가 자기 몸에 총을 쐈다고 전했다. 자신의 아버지를 타도하자고 외치는 혁명과 뒤이은 망명 등 이란을 뒤흔든 정치적 격변은 10대 초반이었던 알리레자에게 큰 정신적 상처로 남았다. 레자는 “다른 수백만 이란 젊은이들처럼 알리레자도 사랑하는 모국에서 일어난 (정치적) 불행에 매우 혼란스러워했다.”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알리레자는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을 기피했고 평생 독신으로 지냈다. 1966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태어난 알리레자는 1984년 미국 프린스턴 대학을 졸업한 뒤 하버드 대학에서 철학과 고대 이란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었다. 1941년 즉위해 한때 이란의 지존으로 군림하며 온갖 사치를 누렸던 팔레비 국왕은 왕좌에서 쫓겨난 다음해인 1980년 이집트에서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2001년에는 31세였던 막내딸 레일라가 오랫동안 거식증과 우울증을 앓던 끝에 영국 런던의 한 호텔에서 약물과용으로 숨졌다. 파라 팔레비 왕비는 당시 “9살 때 이란을 떠나야 했던 레일라는 조국이 자기 가족을 버린 현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고 그래서 괴로워했다.”고 말했다. 팔레비 왕비는 이란에서 추방된 뒤 프랑스 파리의 작은 아파트에서 홀로 지내고 있다. 팔레비 왕조는 1925년 알리레자의 할아버지인 레자 팔레비가 카자르 왕조를 무너뜨리고 새 왕조를 세우면서 시작됐다. 당시 이란은 2차 세계대전에 연합국의 일원으로 참전하는 등 개방화와 서구화 정책을 추진했다. 하지만 친미정책과 빈부격차 확대 등은 국내에서 광범위한 반발을 불러왔고 결국 1979년 혁명으로 국왕이 이집트로 망명하면서 팔레비 왕조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혁명전 이란은 이스라엘보다도 더한 친미국가였다. 이에 대한 반발로 발생한 혁명 이후 이란은 노골적으로 ‘미국타도’를 외치는 반미국가가 됐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5일 TV 하이라이트]

    ●환경 스페셜(KBS1 오후 10시) 파도와 땅이 서로 부딪치면서 만들어지는 해식동굴. 그만큼 해식동굴에는 해수면의 변동폭이 직접적으로 나타난다. 때문에 해식동굴은 과거 기후 변동을 분석하는 데 더없이 좋은 자료일 뿐 아니라 미래의 기후를 예측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 실험과 분석을 통해 해식동굴의 생성 과정을 살펴보고, 해식동굴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본다. ●추적 60분(KBS2 오후 11시 5분) 지난해 11월, 중학생이 어머니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여느 중학생과 다름없었다는 허군. 경찰은 사건의 원인이 게임중독이라 추정한다. 게임중독의 심각성을 알아보기 위해 온라인 게임에 빠져 있는 S양의 집을 찾아갔다. 작년 말부터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고 있는 S양을 만나 게임중독의 심각성을 알아본다. ●수목 미니시리즈 마이프린세스(MBC 오후 9시 55분) 해영은 국빈방문 수행업무를 하던 외교관 아르바이트생 이설과 탐탁지 않은 첫 만남을 가진 뒤, 우연히 백화점에서 다시 마주치게 된다. 갑작스러운 이설의 황당한 부탁에 해영은 기가 막히다. 한편 청와대에서는 대통령 고유 권한으로 황실 재건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중대사안을 발표하는데…. ●드라마 스페셜 싸인(SBS 오후 9시 55분)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남자가 죽었다. 한류를 이끄는 최고의 4인조 아이돌그룹의 리더 윤형과 주노, 미수, 제이. 조각 같은 미남들이 짐승 같은 매력으로 각자 장기를 펼쳐 무대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진다. 리더 윤형이 튀어 올라야 할 차례에 조명이 갑자기 꺼지고, 무대 뒤편에서 비명소리와 함께 윤형의 시체가 발견된다. ●신년기획 하버드 특강 정의(EBS 밤 12시 5분) 세 번째 특강에서 자유지상주의를 대표하는 철학자 로버트 노직은 국가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한다. 자유에 대한 권리를 절대적인 것으로 보는 자유지상주의는 어떤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지, 빌 게이츠나 마이클 조던 같은 이들에게 세금을 물려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이 도덕적으로 정당한지 들어본다. ●메디컬다큐 생명(OBS 오후 11시 5분)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병마. 하루하루 복순씨의 수술 날짜가 다가올수록 복순씨의 두 딸은 고민에 빠진다. 의료진에게서 엄마의 몸속에 숨어 있는 종양이 악성으로 추정되며, 대장암 3기일지 모른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마음이 여린 엄마가 암이란 소리에 겁을 먹을까 사실을 말하지 못하는 두 딸들을 만나본다.
  • “글로벌 경기 회복? 중국發 전쟁?… 뭘 모르는 소리!”

    “글로벌 경기 회복? 중국發 전쟁?… 뭘 모르는 소리!”

    ‘글로벌 경기침체는 영원히 회복될 수 없고 세계 경제는 성장을 멈출 것이다.’ 전통적 관념을 무작정 믿고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때때로 위험하다. 특히 요즘 같은 ‘혼돈의 시대’에는 막연한 통념 탓에 세상을 바로 읽지 못하는 일이 잦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최근 발행한 1·2월호 특집 기사를 통해 각 분야 전문가들이 꼽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통념들’을 정리해 전했다. 포린폴리시는 특히 세계 경제의 성장에 대한 지나친 희망가나 중국 성장에 대한 서구사회의 막연한 두려움은 낡고 순진한 생각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경제 곧 회복될 것이다? 이매뉴얼 월러스틴 예일대 석좌교수는 “현재의 경제 시스템을 적당히 손질해 경기 회복을 꾀하는 다양한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세계적 표준이 된 ‘자본주의 세계체제’ 시스템은 이미 ‘유통기한’을 다해 평형이 심각하게 깨졌기 때문이다. 현행 자본주의 질서가 심화하면서 인건비나 복지비용 등은 끝 모르게 치솟는 반면 이 비용을 대기 위해 세금을 올리는 일은 쉽지 않다. 월러스틴 교수는 향후 신흥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국가부채라는 마지막 ‘거품’이 터져 자본주의 세계체제는 최대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경제성장은 계속될 수 있다? 캐나다의 미래학자 토머스 호머 딕슨은 “지속적 경제 발전을 낙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환경과 자원 고갈 문제가 현실화되면서 이번 세기에 세계 경제의 성장이 멈추게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했을 때 국제사회가 허둥지둥한 데에서 볼 수 있듯 자원의 부족은 이미 여러 산업분야에서 나타나고 있고 기후변화에 따른 경제적 피해는 경제성장을 붙잡아 세울 만큼 치명적이다. ●중국의 부상으로 전쟁 일어난다? 독일의 부흥에 대한 영국 내 공포가 확산되면서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던 것처럼 새 ‘슈퍼파워’(중국)의 부상이 전운을 몰고 올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하지만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는 “억측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19세기 말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패권을 평화적으로 거둬들인 것처럼 중국과 미국은 큰 틀에서 협력적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중 양국은 국제금융시장 안전과 사이버 범죄 등 국제 난제 대응에 있어 협력을 통해 그동안 많은 것을 얻었다. ●중국은 곧 미국을 압도한다? 대니얼 드레즈너 미 터프츠대 교수는 중국이 미국의 국력을 곧 뛰어넘을 것이라는 통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 10년간 미국은 쇠퇴했고 중국은 크게 성장했으나 양국 간 격차가 수년 안에 좁혀지기에는 워낙 크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유엔 인간개발지수에서 89위에 머무는 등 절대 강자가 되기에는 모자란 면이 많다. ●보안 강화로 더 안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의 칼럼니스트 앤 애플바움은 9·11테러 이후 미국 정부의 보안조치 강화는 무용지물이었다고 평가했다. 국토안보부 산하 연방교통안전청이 테러 음모를 막기 위해 공항 보안검색장비를 새로 들여놓았으나 수차례 보안망이 뚫렸다. 심지어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속옷에 폭탄을 숨겨 디트로이트행 비행기를 폭파시키려던 범인이 승객의 제보로 검거된 사건에서 보듯 테러 차단에 있어서 일반인의 노력이 더욱 빛났다. 애플바움은 “9·11테러가 미국 사회에 준 교훈은 더 많은 돈을 들여 안보망을 강화하라는 것이 아니라 테러 관련 정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지 고민하라는 것이었다.”고 지적한다. ●고령화엔 은퇴 연령 높여라? 제임스 갤브레이스 미 텍사스주립대 교수는 고령화에 따른 재정 고갈을 막기 위해 근로자들을 더 오래 일하게 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상식이라고 꼬집었다. 정년 연장에 따라 연금수령 연령을 높이면 은퇴를 늦출 수 없는 가난한 사람들의 혜택이 줄어든다. 또 장년층이 회사에 계속 남아 있게 되면 일자리 사정은 더욱 나빠질 수밖에 없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나간 10년, 다가올 10년 - 집단 지성시대가 왔다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나간 10년, 다가올 10년 - 집단 지성시대가 왔다

    ■집단 지성은 무엇인가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Wikileaks)의 대표 줄리언 어산지(사진①). 2010년 최단기간 가장 널리 이름을 알린 인사로 꼽힌다. 미국 정부의 비공개 외교문서 등을 대중에게 공개해 세계적으로 파장을 일으킨 위키리크스는 참여형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의 친척뻘이다. 소수가 독점하던 고급 정보가 다중(多衆)에게 공유되는 ‘위키’ 사이트의 등장은 우리 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꾼 거대한 변환이다. 20세기의 키워드가 ‘소유’였다면, 21세기의 키워드는 ‘공유’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이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의 힘이다. 집단지성은 다수의 사람들이 서로 협력해 얻게 된 집단의 지적 능력을 의미한다. 이 개념이 처음 나오게 된 것은 1910년 미국 하버드대 교수이자 곤충학자인 윌리엄 모턴 휠러가 개미의 사회적 행동을 관찰하면서다. 개미 한 마리는 미미한 존재지만 함께 모여 일하면 거대하고 복잡한 개미집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우리는 나보다 똑똑하다’(We are smarter than me)는 집단지성의 모토가 여기에서 나왔다. 2000년대 들어 집단지성이 꽃을 피운 것은 인터넷이란 화분이 있어 가능했다. 전 세계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네트워크의 기반에, 성숙기에 접어든 민주주의의 영향으로 기존 전통이나 권위를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 ‘탈권위’의 문화가 생겨났다. 여기에 프로 앰(Pro-Am), 즉 전문가 수준의 식견과 기술을 지닌 열정적 아마추어 집단이 새롭게 출현했다. 이 세 가지 트렌드가 우연처럼 얽혀 필연으로 만들어낸 것이 ‘위키피디아’다. 2001년 1월 15일, 미국에서 옵션 거래인으로 일하던 지미 웨일스는 ‘위키피디아’라는 생소한 이름의 도메인 하나를 내건다. 위키는 그의 부모가 살던 하와이 원주민 말로 ‘빨리’라는 뜻. 여러 사람의 손을 빌려 백과사전을 ‘빨리’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 홈페이지의 목적은 이름보다 더 생소했다. 누구나 지식을 올리고 편집할 수 있는 백과사전을 만들겠다는 게 위키피디아의 목표였다. 사람들의 반응은 의외였다. 영국의 경영 컨설턴트 찰스 리드비터에 따르면 위키피디아 사전 항목은 보름 만에 31개로 늘어나더니 1년 뒤에는 1만 7307개, 4년 뒤인 2006년에는 100만개, 2007년에는 150만개로 늘어났다. 영어뿐 아니라 전 세계 언어로 번역돼 2001년부터 2007년 사이 영어 항목의 성장률은 500만%, 모든 언어 항목의 성장률은 1900만%를 기록했다. 위키피디아는 영국이 자랑하는 백과사전 브리태니커를 눌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0년 현재 위키피디아의 자산 가치는 30억달러(약 3조 4600억원)로 추산된다. 여기에 고무된 지미 웨일스는 2003년 6월 미 플로리다에 ‘위키미디어 재단’을 세우고 위키문헌(Wikisource), 위키인용(Wikiquote), 위키책(Wikibooks) 등 13개 사이트를 추가로 개설했다. 모두 비영리 방식이며 누구든지 글을 올리고 내용을 수정할 수 있게 했다. 위키피디아의 성공은 ‘집단 지성’이 21세기를 특징짓는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과거 소수만 특정 정보를 갖고 돈과 권력을 소유했다면, 이제는 다수가 그에 못지않은 고급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얼마나 많은 정보를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성공의 척도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일본의 유명한 경영 컨설턴트 오마에 겐이치는 근저 ‘지식의 쇠퇴’에서 “집단지성의 가장 큰 장점은 틀린 것이 있으면 자체적으로 바로 정정이 된다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모든 분야의 시스템 구축은 위키적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각 분야 대세된 집단지성 슈스케2·TED 대표적 문화 산물 트위터·페이스북 언론 아성 위협 이제 집단지성은 시나브로 각 분야에서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장 활발한 곳이 대중문화쪽이다. 최근 케이블 방송 역대 최고 시청률(14.5%)을 기록한 ‘슈퍼스타K 2(사진②)’도 집단지성의 산물이다. 연예인을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기획사에서 뽑던 신인 가수를 네티즌들의 투표로 뽑은 것은 전형적인 집단지성의 예다. 이보다 앞서 미국에서 방송된 비슷한 형식의 ‘아메리칸 아이돌’은 영국, 호주, 독일 등 다른 나라에서도 앞다퉈 차용했다. 각 분야 저명인사의 강연을 인터넷에서 공유하는 TED(사진③)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기술·오락·디자인(Technology·Entertainment·Design)의 앞글자를 모은 TED는 미국의 비영리재단으로 1984년 창립돼 1990년부터 매년 강연회를 열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등 저명인사와 노벨상 수상자들이 강단에 오른다. TED의 홈페이지에는 500건이 넘는 강연이 무료로 공개돼 있으며 2009년 4월 현재 전 세계 1500만명이 1억 차례 이상 동영상을 조회했다. 영어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약 40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77개 언어로 번역해 전세계 사람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2010년 3월 현재 한국어로는 236개의 강연이 번역돼 있다. TEDx란 형식으로 각 지역에서 독자적인 강연회를 열기도 하는데, 한국에서도 TEDx서울, TEDx신촌 등이 조직돼 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는 기존 언론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수도권에 쏟아진 폭우는 기존 언론을 상대로 소셜 네트워크가 판정승을 거둔 사례로 평가받는다. 시간 당 100㎜가 넘는 장대비로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자 소셜 네트워크 이용자들은 자신이 있는 곳의 상황이 어떤지 보여주기 위해 동영상과 사진을 업로드했다. 어느 신문사나 방송사의 취재망보다 촘촘히 뻗은 소셜 네트워크 이용자들의 자발적인 취재는 기존 언론보다 훨씬 앞서 나갔다. 각 방송사들은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을 그대로 내보내기도 했다. 기업들도 집단지성의 개념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해 11월 ‘가치창출의 새로운 원천, 집단지성’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이런 트렌드를 짚었다. 보고서는 “기업의 내부역량만으로는 경쟁력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면서 “이미 글로벌 기업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존 전문집단뿐 아니라 내·외부의 다양한 집단에서 얻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이런 추세를 설명하는 개념이 2006년 나온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이다. ‘아웃소싱’처럼 기업이 갖추지 못한 기능을 외부에서 조달하지만 그 대상이 다수의 대중 또는 커뮤니티라는 뜻이다. 인터넷 홈페이지로 신차 디자인을 공모하는 자동차회사 ‘로컬 모터스’는 이를 통해 디자인 스케치에서 출시까지의 기간을 약 18개월로 크게 단축했다. 캐나다의 소프트웨어 컨설팅 업체인 ‘캠브리안 하우스’는 아예 크라우드소싱으로 사업 모델을 결정한다. 어떤 소프트웨어를 개발할지를 학생, 컨설턴트, 디자이너, 게임선수 등 다양한 사용자의 의견을 받아 토너먼트 대회 형식으로 결정하는 것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인권배우’ 조지 클루니 수단 감시위성 띄웠다

    ‘인권배우’ 조지 클루니 수단 감시위성 띄웠다

    수단 내전 종식과 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해온 할리우드 미남 배우 조지 클루니(49)가 마침내 무장 조직을 꼼짝 못하게 옭아맬 감시위성을 띄웠다. 클루니는 유엔, 하버드대, 구글 등과 손잡고 수단 내 무장 조직들의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는 감시위성을 29일(현지시간)부터 본격 가동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7년째 끌어온 수단 다르푸르 내전과 그에 따른 인권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온 클루니가 추진해온 이번 감시위성 프로그램 이름은 말 그대로 ‘위성 센티널 프로젝트’. 이 위성은 수단 무장 조직들의 주요 움직임을 파악함으로써 인종 학살 및 내전 재발 등을 예방하는 데 목적이 있다. 클루니는 “위성은 24시간 무장 조직들을 쫓을 것”이라면서 “국외로 강제 추방된 주민들의 행적을 쫓는 동시에 대학살 등 수단 국민에 가해질 수 있는 여러 종류의 위협을 실시간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7년 동료 배우 브래드 피트, 맷 데이먼 등과 의기투합해 내전에 시달려온 다르푸르 주민들을 돕기 위한 자선단체 ‘낫 온 아워 워치’(Not On Our Watch)를 설립, 구호기금 930만 달러(약 88억원)를 모아 화제가 됐다. 지난 10월에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을 직접 만나 국제사회가 수단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낫 온 아워 워치’에서 이번 수단 감시위성을 띄우는 데 들인 돈은 약 75만 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