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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알파걸 대 유리천장/구본영 논설위원

    “여학생들 때문에 우리 애 큰일났다.” 남녀 공학 고교에 다니는 아들을 둔 지인들이 몇년 전부터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야무지기 짝이 없는 여학생들이 상위권을 휩쓰는 통에 내신 성적이 상대평가로 반영되는 대학입시에서 남학생들이 불리하다는 뜻일 게다.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떠올리는 조어가 ‘알파걸’이다. 그리스 알파벳의 첫 글자인 ‘알파’(α)에서 짐작되듯 남성을 능가할 정도로 각 분야를 선도하는 엘리트 여성을 가리킨다. 미국 하버드대 댄 킨들런 교수가 처음 사용했다. 이런 알파걸들은 우리 사회에서 이미 차고도 넘친다. 고위직 등용문인 사시·행시·외시 등에서 여성 합격자 비율이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다. 외무고시의 경우 2007년 여성 합격자가 무려 67.7%를 차지한 이래 여초(女超) 현상을 보이지 않은 해가 오히려 예외로 치부된다. 심지어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해사·공사 수석졸업까지 근년엔 여성 생도들이 도맡고 있을 정도다. 까닭에 세계경제포럼(WEF) 연례보고서에서 공개된 한국의 성평등지수가 바닥권이라는 보도를 보고 놀랐다. 135개국 여성의 건강, 정치 참여도, 교육적 성과, 경제활동 기회 등 4개 분야 성평등 상태를 지수로 산출한 결과에서 107위란다. 특히 세계은행이 분류한 ‘고소득국가’ 45개국 중에서는 41위라니 믿기지 않는다. 하지만 고위직 여성 종사자 비율부문에서 특히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분석을 따져보니 고개가 끄덕여졌다. 우리 사회에서 알파걸의 비중은 커졌지만, 민간기업 CEO나 최고위 공직 진입 때에는 성차별이 여전함을 뜻한다. 물론 여성들의 고위직 진출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유리 천장’(Glass Ceiling)이란 영어 조어가 있으니 말이다. 1970년대 미국에서도 여성 차별이 문제가 되자 연방정부가 유리천장위원회를 결성, 여성의 사회 진출을 제도적으로 지원했다. 이런 분위기의 연장선상에서 부시 행정부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오바마 행정부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장관으로 발탁됐을 성싶다. 우리도 개각 등 계기가 있을 때 여성부나 보건복지부 등에 그치지 말고 ‘끗발 센’ 부처로 알려진 외교통상부나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장관 등에 과감히 여성을 상징적으로 발탁하면 어떨까 싶다. 성평등지수를 높여 국가 체면을 살리는 차원을 떠나 인구의 절반인 여성들 중 유능한 알파걸들이 맘껏 능력을 발휘하게 되면 우리 사회로선 ‘플러스 알파’가 아닐까.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러 前스파이 안나 채프먼, 첩보 몰카 공개

    러 前스파이 안나 채프먼, 첩보 몰카 공개

    모델로 변신한 러시아 섹시 스파이 안나 채프먼(29)의 첩보 활동을 포착한 비밀 영상이 공개돼 주목을 받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안나 채프먼을 포함한 러시아 스파이들의 첩보 활동을 담은 영상을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는 FBI가 AP통신 등 외신의 정보자유법에 따른 자료 요청에 스파이들의 각종 영상과 문서 등의 자료를 발표한 것. 주요 외신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러시아 요원들의 다양한 첩보 활동 모습이 나타난다. 이 중 관심거리는 미녀 스파이로 유명해진 안나 채프먼이다. 영상 속 그녀는 여느 20대와 같이 뉴욕 중심가에 있는 메이시스 백화점에서 여유롭게 쇼핑을 즐긴다. 하지만 이때 백화점 밖에서는 한 러시아 외교관이 그녀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또 다른 영상에는 채프먼이 뉴욕 커피숍에서 한 남성과 마주 앉아 있다. 두 사람은 마치 다정한 연인 사이 같지만 사실은 러시아 정보요원과 접촉 중이었으며 잠시 뒤 핸드백에서 서류를 건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FBI는 지난 10여년 간 ‘유령 이야기’(Ghost stories)라는 작전명의 장기 수사를 통해 10여 명의 러시아 스파이를 감시하고 있었다. 채프먼은 지난해 6월 러시아 정보 요원으로 위장한 FBI의 함정 수사망에 걸려들었다. 첩보를 입수한 FBI의 끈질긴 추적 끝에 채프먼을 포함한 스파이 조직은 일망타진 됐다. 이들은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고 2주 뒤 러시아로 송환됐다. FBI에 따르면 이들 러시아 스파이들의 생활은 겉으로 매우 평범했다. 산책하려고 바깥출입을 하거나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졸업식에 참가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면서도 암호화된 메시지와 활동에 필요한 자금 등을 전달받았다. 또한 이들은 미국의 기밀정보를 빼내지는 못했지만 정계 네트워크에는 상당히 침투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FBI는 이들이 접촉을 시도한 각료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지만 러시아 스파이 신시아 머피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와 친한 관계로, 정치자금을 조달한 벤처 자본가 알랜 패트리코프에게 재무계획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스파이들 중 채프먼과 미하일 세멘코는 특히 첨단 무선 컴퓨터 통신에 능하고 사망한 사람의 신분을 이용하는 다른 요원들과는 달리 활동에 본명을 그대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서양학자가 본 中건륭제

    중화제국의 역사에서 가장 존재감을 드러낸 두 사람을 꼽으라면 누구일까. 중국 역사에 정통한 전문가들은 진시황(秦始皇)과 건륭제(乾隆帝)라고 한다. 진시황은 천하 통일을 이루면서 황제라는 단어 자체를 처음 만들었고 청나라 6대 황제인 건륭제는 중국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1735~1795) 재위하면서 조부 강희제에 이어 정치·경제·문화적으로 ‘강희·건륭 시대’라는 청나라 최성기를 이루었다는 점을 예로 든다. 건륭제는 초기에 민중을 계도하고, 만인(滿人)·한인(漢人) 간의 반목을 막고, 붕당의 싸움과 황족의 결당을 금하는 등 내치에 전념했으며 만년에는 중가르, 위구르, 타이완, 미얀마, 네팔 등의 평·원정을 통해 많은 무공을 세웠다. 이처럼 건륭제는 중국과 서구에서 당대와 후대의 많은 평가와 주목을 받고 있으며 정치와 사상, 문화 면에서 우리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도 했다. 건륭제 자신이 지은 시만 4만여 수에 달하며 ‘사고전서’를 그의 이름으로 펴낼 만큼 저술 활동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다. 그 시기 국제무역도 활발하게 이루어졌고 서양의 선교사를 통한 문화의 교류도 꾸준했다. 신간 ‘건륭제-하늘의 아들, 현세의 인간’(마크 C. 엘리엇 지음·양휘웅 옮김·천지인 펴냄)은 이러한 내용을 담아 일반 대중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소개한 건륭제 평전이다. 왜 서양인이 썼을까. 저자는 현재 하버드대 동아시아언어문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중국사와 내륙아시아사를 가르치고 있다. 이른바 신청사(新淸史)학파의 대표 주자로 불린다. 이런 그가 이 책을 통해 오랫동안 방대한 중국의 성과를 두루 취합하고 중앙아시아와 만주족의 역사에 대한 최신 연구 성과를 고루 반영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저자는 서문에서 건륭제에 관한 책을 쓰게 된 이유로 “건륭제가 중국 사람들과 청대의 역사가들에게는 익숙하겠지만 세계의 다른 지역 대중에게는 공개되지 않은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2만 2000원.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명배우들과 6년만에 돌아온 거장의 수작

    명배우들과 6년만에 돌아온 거장의 수작

    미국 할리우드에서 ‘은둔자’의 삶을 산다는 게 가능할까. 철저히 사생활을 노출하지 않는 그에 대해 일부는 오만하다고 이죽댄다. 지인들은 그가 수줍음을 탄다고 옹호한다. 지난 5월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은 ‘생명의 나무’(The Tree of Life)에 돌아갔다. 정작 테런스 맬릭(68) 감독은 시상식에 오지 않았다. 평론가들의 상찬이 쏟아졌다. ‘맬릭의 어떤 작품보다도 특별하고 탁월하다.’(버라이어티) ‘이 영화의 예술적 아름다움에 대해서 누구도 이견을 달 수 없을 것’(USA 투데이) ‘영화가 삶을 머금고 사유하며 그 이상을 이야기하는 예술임을 보여준다.’(빌리지보이스) 등등. 맬릭의 삶과 필모그래피(연출작 목록)를 살펴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레바논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로즈장학생(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거친 엘리트 코스)으로 뽑혀 영국 옥스퍼드대를 다녔다. 미국으로 돌아와 MIT공대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한편, 프리랜서 기자로 뉴스위크와 뉴요커, 라이프에 기고하기도 했다. 서른이 되던 1973년 연쇄 살인을 저지른 10대 남녀의 실화를 다룬 ‘황무지’로 데뷔했다. 1978년 두 번째 작품 ‘천국의 나날들’도 탁월한 영상미학과 철학적 깊이로 호평을 받았지만 흥행에는 참패, 이후 현장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21년 만에 복귀작 ‘신 레드 라인’(1999)으로 독일 베를린영화제 금곰상을 받으면서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다. 2005년 ‘뉴월드’에 이어 6년 만의 신작이 ‘생명의 나무’다. 30년 동안 감독 생활을 하면서 연출작은 단 5편뿐. 그럼에도 하나같이 걸작 반열에 올랐다. ‘생명의 나무’의 이야기 구조는 간단하다. 건축가 잭(숀 펜·가운데)은 늘 같은 꿈을 꾸며 눈을 뜬다. 19살에 죽은 동생에 대한 기억. 오랜만에 아버지와 통화한 잭은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텍사스의 한 중산층 가정. 오브라이언(브래드 피트·오른쪽)과 아내(제시카 채스테인·왼쪽)는 세 아들과 가정을 이룬다. 자애로운 엄마와 달리 말끝마다 ‘서’(Sir)를 붙이기를 요구하는 권위적인 아버지와 맏아들 잭은 사사건건 부딪치고, 분노가 싹트게 된다. 137분의 만만치 않은 상영시간. 특히 초반 30분은 이를 악물고 버텨내야 한다. ‘내가 땅에 기초를 놓을 때 너는 어디 있었느냐?’(욥기 38장 4절)라는 구약성경 구절로 영화는 시작한다. 둘째 아들의 죽음을 전해 들은 오브라이언의 아내는 ‘신이여, 왜인가요. 당신은 어디에 있었나요. 우리는 당신에게 무엇인가요?’라는 물음을 던지며 절규한다. 순간 화면은 텍사스의 작은 마을에서 우주로 공간 이동한다. 약 15분 동안 마치 내셔널 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처럼 우주의 빅뱅과, 세포분열, 화산 분출,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까지 생명의 역사를 담은 영상이 이어진다. 카메라의 시선은 다시 오브라이언 가족에게 돌아온다. 오브라이언과 잭의 갈등은 신과 인간의 갈등으로 대치해도 무리가 없다. 잭은 자신(인간)의 행동을 규율과 약속에 묶어두려는 아버지(신)에게 회의를 드러내고 엇나간다. 오해와 상처로 엇박자를 놓던 부자(父子)는 결국 화해하고 함께 성장한다. 언뜻 종교영화 화두를 꺼내들 듯 하던 맬릭은 인류를 지탱해온 생명의 나무가 ‘가족’과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제작비 조달이 절대 쉽지 않았을 영화가 빛을 보게 된 것은 브래드 피트의 공. 피트는 자신이 설립한 플랜B의 프로듀서 겸 제작자 데드 가드너를 영화 제작자로 참여시켰다. 맏아들 잭 역할을 맡은 숀 펜은 짧은 분량에도 존재감을 드러낸다. 맬릭과는 ‘신 레드 라인’에 이어 두번째. 독선적인 남편과 아들들 사이에서 가정을 지켜내는 구심점 역할을 맡은 배우는 떠오르는 별 제시카 채스테인이다. 두 아역배우의 연기력도 눈부시다. 1000대1의 경쟁률을 뚫은 3명의 아역배우 가운데 어린 잭 역할을 맡은 헌터 매크레켄은 숀 펜의 시니컬한 미소까지 닮아 10년 후를 기대하게 한다. 클래식 마니아라면 행복할 영화다. 음악감독 알렉산더 데스플랫은 말러(교향곡 1번)와 스메타나(나의 조국), 브람스(교향곡 4번)의 곡을 길목마다 절묘하게 배치했다. 27일 개봉.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금반지 빼고’ 물가 산정한다

    오는 12월 1일에 발표될 11월 물가부터 개편된 산정 기준이 적용될 예정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개원 40주년 기념 국제회의에서 축사를 한 후 기자들과 만나 “개편된 지수로 11월 물가가 발표될 것”이라면서 “국민들과 감각이 다른 금반지가 들어가 안 좋으니까 (그렇게 한다).”라고 말했다. 지수 개편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플러스·마이너스 요인이 다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통계청은 지난 4일 9월 소비자물가를 발표하면서 금반지가 이제는 소비가 아닌 투자 목적으로 구입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품목에서 제외하고 다른 장신구를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 장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경제구조의 성숙과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추세적인 성장률 하락 ▲소득분배구조 개선을 통한 중산층 확대와 기업·산업 간 균형성장 도모 ▲인구구조의 변화 ▲기후변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 등 4가지를 우리 경제의 미래 도전 과제로 꼽았다. 25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국제회의에는 배리 아이켄그린 버클리대 석좌교수, 드와이트 퍼킨스 하버드대 명예교수, 리처드 프리먼 하버드대 교수를 비롯한 해외 석학들도 다수 참석한 가운데 한국이 과거 이룬 경제 발전상과 미래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구매력균등(PPP) 환율을 기준으로 1970년 미국의 12% 수준이었던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향후 연평균 1인당 GDP 증가율이 미국보다 2% 포인트 높게 유지될 경우 20년 내에 미국과 같은 수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칼 대기 싫다”… 수술 9개월 미룬 것 후회

    “칼 대기 싫다”… 수술 9개월 미룬 것 후회

    “그는 9개월 앞서 암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몸에 칼을 대기 싫다며 미뤘고 최후의 순간 후회하는 듯 보였다.” 애플의 공동창업주 고(故) 스티브 잡스가 가족의 만류에도 췌장암 수술을 아홉 달이나 미루다 병을 키웠다고 그의 공식 전기작가 월터 아이작슨이 밝혔다. 또 잡스가 알려진 것과 달리 자신의 생부를 만났던 사실도 뒤늦게 공개됐다. 아이작슨은 23일 방영될 미국 CBS의 시사프로그램 ‘60분’(60Minutes)과의 인터뷰에서 “잡스가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심각한 상태를 숨겼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CNN 최고경영자 등을 맡았던 아이작슨은 생전 잡스로부터 자서전 출간을 허락받았으며 이후 수차례 직접 만나 인터뷰했다. 그는 잡스가 “배에 칼을 대고 싶지 않다.”면서 식이 요법으로 치료하려 했다면서 가족들이 반대했지만 이를 무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치료 효과가 없었고 나중에야 수술을 미룬 사실을 후회하는 듯 보였다고 전했다. 잡스의 암 치료법과 관련해 하버드의대의 연구원인 램지 앰리는 최근 Q&A 사이트인 ‘쿼라’에서 “잡스가 전통적인 의학에 의존하기 앞서 여러 대안치료에 몰두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은 자유지만 그 같은 상황에서는 잡스의 대안치료 선택이 조기 사망의 요인이 됐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앰리는 “(췌장암 수술은) 단순한 적출수술로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 등에 비해 부작용도 거의 없고 위험이 상대적으로 아주 낮은 치료법”이라며 “하지만 대안치료에 몰두하는 동안 안타깝게도 종양이 계속 자라나 간으로 전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잡스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지고 있고 채식주의자인 데다 전통적인 치료법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2003년 말 췌장암 진단을 받은 잡스는 2004년 8월이 돼서야 암수술을 받았다. 오는 24일 세계에서 동시 출간될 잡스의 전기에는 그가 생전 아버지를 만났던 일화도 담겼다. 잡스는 1980년대 실리콘 밸리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생부 압둘파타 존 잔달리를 수차례 만난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그가 자신의 아버지인지 몰랐고 생부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에는 일절 연락을 하지 않았다. 책에는 또 평범하지 않았던 ‘소년 잡스’의 모습도 소개됐다. 그는 어린 시절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자 눈을 깜빡이지 않고 다른 사람을 계속 쳐다보는 등 기이한 행동을 했고 13세 때 한 잡지에서 굶주린 아이의 사진을 본 이후로는 기독교를 버리고 선종을 공부하기도 했다. 또 그는 1985년 애플에서 쫓겨난 이후 애플의 이사회를 돈 버는 데만 관심 있는 “썩어빠진 인간들”이라고 비판하는가 하면 2010년 HTC가 아이폰의 특징을 베낀 안드로이드폰을 선보였을 때는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를 향해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아이작슨은 잡스가 구글이 도둑질했다며 욕설을 퍼부었고 “안드로이드는 훔친 물건이기 때문에 파괴할 것”이라고 소리치기도 했다고 밝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경제이슈, 좀 깐깐하게 보기

    “중국은 외환보유액을 어떻게 사용할까.” “중국이 미국의 채권을 팔아치운다면 미국은 타격을 입을까.” “중국 경제는 결국 연착륙하지 못하고 물가폭등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엄습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무릎을 꿇을까.” ●집값·취업 등 현상의 인과관계 설명 ‘경제, 디테일하게 사유하기’(에쎄 펴냄)는 이 같은 질문을 경제학적인 틀속에서 구체적인 인과관계를 들어 설명한다. 이 책은 국제무역질서, 시장과 정부의 역할 등 거시경제의 구조와 틀만을 언급하는 것은 아니다. 카드 결제 같은 ‘일상적인 경제현상’에서 집값, 인플레이션, 취업, 주식시장 같은 ‘주목받는 경제이슈’, 가격, 수요와 공급, 효율, 균형 같은 ‘전형적인 경제개념’ 등을 종횡무진 오가며 우리 주변의 경제 현상을 들춰낸다. ●파워 블로그 ‘경제학 노트’ 글 모아 지은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소속 중국인 경제학자 궈카이(郭凱). 베이징대학을 나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은 뒤 IMF에서 일하고 있다. 이 책은 그의 블로그 ‘궈카이의 경제학 노트’(www.kaieconblog.net)에서 추려 모았다. 2006년 개설한 그의 블로그는 중국 인터넷 역사상 가장 사랑받는 경제학 블로그가 됐다. 4부로 나뉘어져 있는 이 책의 1부에서는 중국 경제를 이해하기 위한 핵심 사안들을 정리했고, 2부에서는 미국의 경제위기와 미국 경제의 속성에 메스를 가했다. 3부 ‘생활 속의 경제학’에서는 신용카드, 가사 노동, 소득과 수요 및 행복의 함수관계 등을 설명했다. 4부에서는 정부의 시장 간여, 북한의 몰수식 화폐개혁, 엔론사건과 날씨 거래 등을 비판적으로 살폈다. 저자는 “모래 한 알 같은 현상 속에서 전체를 보고, 세계 경제를 읽으려 했다.”고 말한다. 원 제목은 한 알의 모래와 세계라는 뜻의 ‘일사일세계’(一沙一世界). 1만 7000원. 이석우 편집위원 jun88@seoul.co.kr
  • [씨줄날줄] 리커창의 연쇄 방문/최용규 논설위원

    지방관리에 불과한 리펑싼(李奉三)의 아들은 더없이 총명했고, 어렸을 때부터 공부 1등을 놓치는 법이 없었다. 문화대혁명이 거의 끝나갈 무렵인 1974년 당시 19세이던 리펑싼의 아들은 중국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농촌에 하방(下放)돼 5년간 고된 농사일을 했다. 한 농민은 훗날 그에 대해 이렇게 회고했다. “대단히 총명했고 장난을 치는 일이 없었다. 일도 열심히 해 점심시간에 30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전부였다.” 이 청년은 베이징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하방된 안후이성(安徽省) 펑양현 둥링촌을 떠날 때까지 노동시간 말고는 죽도록 책만 팠다. 그는 2012년 10월 제18차 당대회에서 최고지도자 자리를 놓고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과 숙명의 대결을 펼칠 리커창(李克强) 상무부총리다. 리커창의 베이징대 친구들은 그를 ‘뛰어난 수재’이자 ‘야심가’로 평가한다. 하버드대 유학을 포기하고 중국 내에서 정치적 야심을 실현하는 쪽을 택했다. 명석한 두뇌를 바탕으로 자신의 재능을 전면에 내세워 능력을 과시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찬사와 비판이 교차한다. 리커창을 출세가도로 이끈 인물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다. 리커창은 후진타오가 ‘품은 칼’로 묘사되기도 한다. 후와 리는 1980년대 초 인재의 보고로 여겨지는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에서 운명적으로 만났다. 리커창은 후진타오의 지지를 바탕으로 정치 엘리트의 길을 걸으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가장 유력한 최고지도자 후보로 꼽혔던 리키창은 2007년 제17차 당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회 서열 7위가 되면서 6위인 시진핑에게 밀렸다. 시진핑 뒤에는 상하이방을 호령하는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있었다. 시진핑과 리커창의 레이스 이면에 장쩌민과 후진타오의 권력투쟁이 숨어 있는 것이다. 서전은 장쩌민의 승리다. 리커창이 이달 말 남북한을 연쇄 방문한다. 중국 외교부 장위(姜瑜) 대변인은 “리 부총리가 해당국 영도자들과 회담을 하고 국제문제 등의 공통 관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에서 총리나 부총리는 주로 ‘안방마님’ 역할을 한다. 리커창이 부총리 취임 후 맡은 일도 행정개혁, 경제정책, 의료개혁 등 국내 문제였다. 그런 그가 안방을 벗어나 곧 외유에 나선다. 그것도 중국에 가장 중요한 국가인 남북한이다. 앞서 시진핑은 2008년 6월 외교무대에 데뷔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상대였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차기 지도자 자리를 놓고 리커창의 역전이 가능할까?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잡스, 수술을 조금만 일찍 받았더라면…”

    “잡스, 수술을 조금만 일찍 받았더라면…”

     “그는 9개월 앞서 암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몸에 칼을 대기 싫다며 미뤘고 최후의 순간 후회하는 듯 보였다.”  애플의 공동창업주 고(故) 스티브 잡스가 가족의 만류에도 췌장암 수술을 아홉 달이나 미루다 병을 키웠다고 그의 공식 전기작가 월터 아이작슨이 밝혔다. 또 잡스가 알려진 것과 달리 자신의 생부를 만났던 사실도 뒤늦게 공개됐다.  아이작슨은 23일 방영될 미국 CBS의 시사프로그램 ‘60분’(60Munutes)과의 인터뷰에서 “잡스가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심각한 상태를 숨겼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CNN 최고경영자 등을 맡았던 아이작슨은 생전 잡스로부터 자서전 출간을 허락받았으며 이후 수차례 직접 만나 인터뷰했다. 그는 잡스가 “배에 칼을 대고 싶지 않다.”면서 식이 요법으로 치료하려 했다면서 가족들이 반대했지만 이를 무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치료 효과가 없었고 나중에야 수술을 미룬 사실을 후회하는 듯 보였다고 전했다.  잡스의 암 치료법과 관련해 하버드의대의 연구원인 램지 앰리는 최근 Q&A 사이트인 ‘쿼라’에서 “잡스가 전통적인 의학에 의존하기 앞서 여러 대안치료에 몰두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은 자유지만 그 같은 상황에서는 잡스의 대안치료 선택이 조기 사망의 요인이 됐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앰리는 “(췌장암 수술은) 단순한 적출수술로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 등에 비해 부작용도 거의 없고 위험이 상대적으로 아주 낮은 치료법”이라며 “하지만 대안치료에 몰두하는 동안 안타깝게도 종양이 계속 자라나 간으로 전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잡스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지고 있고 채식주의자인 데다 전통적인 치료법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2003년 말 췌장암 진단을 받은 잡스는 2004년 8월이 돼서야 암수술을 받았다.  오는 24일 세계에서 동시 출간될 잡스의 전기에는 그가 생전 아버지를 만났던 일화도 담겼다. 잡스는 1980년대 실리콘 밸리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생부 압둘파타 존 잔달리를 수차례 만난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그가 자신의 아버지인지 몰랐고 생부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에는 일절 연락을 하지 않았다.  책에는 또 평범하지 않았던 ‘소년 잡스’의 모습도 소개됐다. 그는 어린 시절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자 눈을 깜빡이지 않고 다른 사람을 계속 쳐다보는 등 기이한 행동을 했고 13세 때 한 잡지에서 굶주린 아이의 사진을 본 이후로는 기독교를 버리고 선종을 공부하기도 했다.  또 그는 1985년 애플에서 쫓겨난 이후 애플의 이사회를 돈 버는 데만 관심 있는 “썩어빠진 인간들”이라고 비판하는가 하면 2010년 HTC가 아이폰의 특징을 베낀 안드로이드폰을 선보였을 때는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를 향해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아이작슨은 잡스가 구글이 도둑질했다며 욕설을 퍼부었고 “안드로이드는 훔친 물건이기 때문에 파괴할 것”이라고 소리치기도 했다고 밝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씨줄날줄] 월가의 금권정치/최광숙 논설위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전·현직 비서실장 둘 다 월가 출신이다. 백악관 깊숙이 요직을 꿰찰 정도로 월가의 정치적 영향력은 대단하다. 현 시카고 시장인 램 이매뉴얼은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빌 클린턴 행정부의 고문을 지내다 영부인 힐러리의 눈 밖에 나면서 백악관을 떠나 투자은행가로 둥지를 튼 곳이 바로 월가다. ‘신의 조직’이라 불리는, 유대인 압력단체인 유대인공공정책위원회(AIPAC)의 핵심인물인 그는 지난 대선에서 월가를 움직이는 유대인 인맥을 십분 발휘해 오바마의 선거자금 모금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그의 후임인 윌리엄 데일리 현 비서실장은 클린턴 행정부에서 상무장관을 지냈는데, JP모건 체이스 회장 출신의 전형적인 월가맨이다. 이매뉴얼이 지난 대선자금 모금책이라면, 데일리는 2012년 오바마의 재선 가도에서 월가 돈줄을 끌어들일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 취임 초기 금융위기의 진앙지인 월가에서 국민혈세로 보너스 잔치를 벌이자 ‘살찐 고양이’로 질타하며 월가 개혁에 야심차게 나섰던 오바마도 결코 월가의 ‘금권정치’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월가의 금융개혁을 주도한 엘리자베스 워런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를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7월 소비자금융보호청장에 내정했지만 좌절된 것은 월가에 무릎 꿇은, 수모를 당한 것과 진배없다. 사실 미국은 민주당·공화당 정부 가릴 것 없이 경제 부처 핵심에는 월가 출신이나 친월가맨들이 포진하는 ‘월스트리트 정부’다. 클린턴 정부의 재무장관 로버트 루빈과 부시 정부의 헨리 폴슨 모두 월가의 대표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CEO를 지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오바마 정부의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월가맨이라고 하면 펄쩍 뛰지만 루빈의 제자라는 점에서는 친월가맨이다. 최근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월가를 점령하라’는 시위대가 월가의 금융기업들이 막대한 후원금으로 정치인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후원금 백서를 내는 워싱턴의 책임정치센터(CRP) 분석 결과, 월가의 금융기업들이 1998~2008년 50억 달러(약 5조 7000억원)에 이르는 거액을 상·하원의원 등에게 후원금으로 냈다고 한다. 그야말로 ‘돈으로 의원들을 사는 현실’이 통계로 고스란히 드러난다. 우리의 청목회 사건도 금권정치의 산물인데 남 흉볼 처지가 못되는 것 같다. 돈 앞에는 권력도 고개를 숙이는 게 세상사인가.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D-8] “朴, 의혹 해소 않고 검증 회피” “羅, 시민 희망 뺏으려 한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범야권 박원순 후보를 둘러싼 양측의 검증 공방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법정 다툼에 이어 여야 지도부까지 검증 공방에 가세하면서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식 난타전이 이어지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1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후보를 겨냥해 “호적 쪼개기를 통한 병역특혜, 작은할아버지의 강제 징용, 부인 회사의 무허가 건설, 서울대 법대 허위 학력 등 의혹투성이”라며 “구체적, 객관적 사실로 의혹을 해소하려 하지 않고 추상적, 감성적으로 피해 가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정권 사무총장도 “박 후보가 최근 안철수 교수의 협찬을 받으려고 하는 것 같은데 모든 것을 협찬으로 처리하려 한다면 서민은 무슨 생각을 하겠느냐.”면서 후보 간 추가 TV토론을 촉구했다. ‘박원순 저격수’를 자처한 신지호 의원은 이날 박 후보의 제적등본 사본을 공개한 뒤 “(제적등본을 보면) 박 후보의 작은할아버지는 사할린으로 강제 징용을 간 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또 “박 후보의 양손 입양은 불법이고, 이로 인한 ‘6개월 방위’ 병역혜택도 무효”라며 병역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그는 “제적등본에는 1969년 입양 승낙자인 친부모와 양친인 작은할아버지가 입양 승낙을 한 것으로 돼 있다.”며 “양친인 작은할아버지는 1936년부터 실종상태였는데 존재하지도 않았던 작은할아버지가 친부모와 함께 입양신고를 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한나라당은 기본적으로 청문회에 나오면 병역 비리 본당이고 투기, 위장 전입에 탈세, 부패로 얼룩져 있는 정당”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뒤 “한나라당이 모든 면에서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느냐.”며 날선 역공을 폈다. 그는 전날 MBC 방송연설에서도 “한나라당이 온갖 구정물을 끼얹고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대한민국을 망치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오만하기 이를 데 없다. 나경원 후보는 시민에게 희망을 빼앗으려 하고 한나라당은 시민 절망의 시대를 연장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 진영의 우상호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이 제기한 박 후보의 ‘학력 부풀리기’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한 뒤 “대표적인 시민운동가를 학력 위조범으로 몰아서 얻을 이득이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그는 박 후보와 함께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연수했던 이석태 변호사로부터 받은 ‘하버드대 로스쿨 비지팅 스칼라(객원연구원) 휴먼 라이츠 프로그램’ 참여인사 명단과 런던정경대학(LSE)으로부터 최근 발급받은 199 2년 12월 1일자 국제법 디플로마 취득증명서를 공개했다. 박 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민주당은 ‘이명박 정권 및 한나라당 서울시정 10년 심판론’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정권은 민생은 뒷전이고 퇴임 후 사저 준비에 나서고 있다.”며 “그것도 국고를 축내면서 온갖 의혹에 휩싸인 채 이런 일이나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전광삼·황비웅기자 hisam@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D-8] 박원순 “지지율 역전? 끝까지 시민 믿어”

    [서울시장 보선 D-8] 박원순 “지지율 역전? 끝까지 시민 믿어”

    박원순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선거전에 맞서 전방위 반(反)네거티브전을 본격화했다. 민주당도 한나라당 서울시장 10년 실정에 대한 심판론을 거론하며 후방 지원에 나섰다. 박 후보 측 선대위와 민주당은 이날 하루에만 한나라당과 나경원 후보를 공격하는 논평과 브리핑 15건을 쏟아냈다. 박 후보는 오후 민주당 김수영 양천구청장 후보와의 정책협약식에서 “흑색선전은 한나라당의 실체이며 구태정치를 없애야 한다.”면서 “오세훈 전 시장은 이명박 전 시장의 아바타, 나 후보는 오 전 시장의 아바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최근의 지지율 정체에 대해 “아직 지지율이 역전됐다고 믿지 않는다. 끝까지 시민을 믿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앞서 고려대에서 열린 대학생 간담회에서도 “서울광장이 마치 시청과 경찰의 것인 양 행동한다.”며 두 전 시장의 시정을 비판했다. 이는 한나라당의 공세를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몰아붙여 20~30대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나라당이 조직적인 네거티브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며 ‘증거자료’도 공개했다. ‘나경원 후보 선거 유세정보’라는 제목의 휴대전화 메시지에는 ‘하버드 로스쿨 객원 연구원 명단에 ‘원순박’ 이름이 없다’ 등의 내용이 나 후보 캠프 조직본부장의 이름으로 보내져 있었다. 우상호 선대위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거짓 선전을 조직적으로 당원들에게 보내 구전 홍보하라고 지침을 보낸 게 네거티브 선거가 아니면 무엇이냐.”며 나 후보 측의 해명과 사과,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다. 나 후보가 이날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아버지에 대한 의혹 제기에 “아버지에 대한 말씀은 드릴 필요가 없고 시장 후보는 바로 저 나경원”이라고 한 데 대해서도 공세를 폈다. 양순필 선대위 부대변인은 “남의 작은할아버지까지 악용하면서 자기 아버지는 빼라고 한다. 특권 의식에 빠진 어처구니없는 이중적 태도”라고 몰아붙였다. 민주당도 가세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근거 없는 흑색비방과 중상모략을 자행한 정치세력은 민형사상 법적 대응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朴 학력 의혹’ 법정공방 비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전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범야권 통합후보로 나선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객원연구원 체류 사실과 관련한 ‘학력 부풀리기’ 의혹을 둘러싸고 박 후보 측과 이 의혹을 제기한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맞고소하면서 법정에서 진위가 가려지게 돼 어느 한 쪽은 치명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박 후보 측은 16일 강 의원과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안형환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한나라당의 전방위 의혹 제기에 대해 단호히 맞서겠다는 의미다. 강 의원과 안 대변인은 지난 15일 박 후보의 하버드대 로스쿨 체류사실에 대해 ‘학력 부풀리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들은 브리핑을 통해 “지난 6년간 한국 하버드 총동창회 총무를 맡고 있는 강용석 의원이 하버드대 법대에 조회한 결과 로스쿨 학위 과정은 물론 객원연구원에 ‘원순 박’이란 이름이 없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박 후보를 공격했다. 박 후보 측 고소에 맞서 강 의원은 16일 박 후보가 홈페이지(원순닷컴)의 프로필란에 ‘스탠퍼드대 방문교수’라고 게시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스탠퍼드대가 아니라 대학내 독립연구소인 FSI(Freeman Spogli Institute)의 Visiting Scholar(객원연구원)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에 박 후보를 고소했다. 그는 또 박 후보 캠프대변인인 송호창 변호사에 대해서도 허위사실 공표죄로 고소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은 “대학 교수들이나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학교 초청으로 가는 것으로, 프로페서나 스콜라십이나 펠로십이나 다 마찬가지 개념”이라며 강 의원 등의 주장을 일축했다. 양측의 맞고소 속에 나·박 두 후보와 여야 지도부는 10·26 재·보선을 열흘 남겨둔 이날 일제히 불심(佛心) 앞으로 달려갔다.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108산사 순례기도회 5주년 기념 대법회’에 나란히 참석해 불교 문화 보존과 지원 등을 다짐하며 공을 들였다. 행사장 맨 앞줄에 나란히 앉은 나·박 후보는 그러나 행사 내내 담소는커녕 눈길조차 서로에게 건네지 않는 등 냉랭한 신경전을 펼쳤다. 사석에서 호형호제하는 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간단히 대화를 나눴을 뿐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박원순 하버드 로스쿨 객원연구원 경력 허위”

    한나라당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박원순 범야권 후보의 학력 의혹에 공세의 초점을 맞춘 양상이다. 박 후보의 서울대 법대 학력 위조 논란에 이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객원연구원 경력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한 것.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 안형환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을 갖고 “지난 6년간 한국 하버드 총동창회 총무를 맡고 있는 강용석(무소속) 의원이 하버드대 법대에 조회한 결과 로스쿨 학위 과정은 물론 객원연구원에 ‘원순 박’이란 이름이 없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안 대변인은 또 “박 후보가 고문 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런던정경대학(LSE) 디플로마 취득’이라고 돼 있는데 박 후보의 홈페이지에는 ‘영 LSE 디플로마 과정 수학’이라고 돼 있어 디플로마(학위)를 취득한 것인지 수학한 것인지도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강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어제 갑자기 원순닷컴의 박원순 프로필에서 ‘하버드법대 객원연구원’이 사라지길래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하버드 로스쿨로부터 답장이 왔다.”면서 의문을 표시했다. 강 의원이 공개한 하버드 로스쿨 측 답장에는 “1991∼1994년 사이 박씨가 객원교수로 있었던 사실을 확인할 수도, 완전히 부정할 수도 없다.”고 적혀 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프란치스코교육회관 대성당에서 열린 사회복지정책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조사해 보세요. 찾아보면 나와요.”라고 말했다. 박 후보의 대변인인 민주당 우상호 의원도 “하버드 로스쿨 객원연구원은 당시 백낙청 선생의 소개로 하버드 옌칭연구소 부소장이자 친한파인 애드워드 베이커 교수의 추천을 받아서 (1992년 9월에) 간 것”이라면서 “당시 같이 초청돼 연구하던 이석태 변호사도 오늘 ‘자신이 같은 시기에 같은 프로그램으로 로스쿨 객원연구원으로 있었다’고 증언했다.”고 반박했다. 우 의원은 이어 “객관적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흑색선전과 같은 주장과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한국계 미국인 판사 눈길

    한국계 미국인 판사 눈길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지방법원에서 벌어지는 삼성전자와 애플 간 법정공방의 열쇠를 쥔 판사는 한국계 미국인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담당 판사인 루시 고(43·한국명 고혜란)는 이날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10.1이 디자인에 대해선 애플 아이패드를 모방한 것 같긴 하지만 애플 역시 디자인 특허의 유효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애플이 제기한 ‘스크롤 바운싱’ 기술의 특허 침해 문제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는다며 삼성전자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메릴랜드 주에서 태어난 한인 2세로 하버드대 로스쿨을 나온 뒤 법무부 차관 보좌관과 연방 검사 등으로 일했다. 아널드 슈워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 당시인 2008년 1월 샌타클라라 카운티 판사로 임명된 뒤 지난해 1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의해 캘리포니아 북부지구를 관장하는 연방법원판사로 지명됐다. 이어 지난해 6월 상원 청문회를 통과하면서 종신직인 연방판사가 됐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FTA 의회 비준’ 오바마, 한국말로 “우리 함께 갑시다”

    ‘FTA 의회 비준’ 오바마, 한국말로 “우리 함께 갑시다”

    “함께 갑시다.” 이명박 대통령 내외를 위한 공식 환영식이 오바마 대통령 내외와 트위터 등 인터넷을 통해 초청된 일반 미국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3일 오전(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한국에는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속담이 있다고 들었다.”면서 “오늘 나의 말도 한국인들의 마음에까지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어로 “환영합니다.”라고 환영사를 시작한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는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시 한국어로 “함께 갑시다. 위 고 투게더(We go together!)”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답사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양국 모두에 승리를 가져다 주는 협정이 될 것”이라며 “한·미 관계의 역사적인 새 장이 열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조 바이든 부통령 내외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국무부의 벤저민 프랭클린룸에서 주최한 국빈 오찬에 참석했다. 오찬에는 ‘피겨 퀸’ 김연아 선수와 미셸 콴, 하버드 법대 첫 동양계 여성 종신교수인 석지영씨,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 브루스 커밍스 교수의 부인인 우정은 버지니아대 학장, 나이트라인 앵커인 주주 장(장현주), ER에 출연했던 여배우 스미스 조, 하워드 고(고경주) 미국 보건부 차관보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오찬에 이어 이 대통령은 미 의사당으로 이동, 상·하원 의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미 FTA의 의미와 양국 관계의 미래 등에 대해 연설했다. 이 대통령의 차녀 승연(38)씨는 가족대표로 초청돼 공식환영식과 국무부 오찬에 참석한 데 이어 13일(한국시간 14일 오전)에는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MB 둘째딸 가족대표로 참석 이 대통령에 대한 극진한 예우는 12일 저녁 오바마 대통령과 미 의회의 ‘양동작전’으로 전개됐다. 먼저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DC 외곽의 한식당 ‘우래옥’으로 이 대통령을 초대했다. 예정에 없던 비공식 만찬이었다. 두 정상이 식당 테이블에 마주 앉은 사이 미 의회 상·하원 의원 527명은 의사당에 모여 속전속결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을 심의했고, 결국 두 정상이 식사를 물리기 전에 ‘FTA 비준’이라는 메인 디시를 식사 테이블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미 의회는 양국 정상회담 전에 FTA 이행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관행을 깨고 상·하원이 동시 토론을 진행하는 파격을 연출했다. 한·미 FTA 이행법안이 미 의회 본회의를 통과한 직후 이 대통령과 만찬을 하고 있던 오바마 대통령의 블랙베리 휴대전화로 문자 메시지 한 통이 날아들었다. 방금 미 의회가 한·미 FTA 이행법안을 통과시켰다는 메시지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곧바로 “FTA 이행법안이 압도적으로 통과됐다. (한국 쪽에) 축하한다.”며 이 대통령에게 관련 소식을 전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잘된 일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리더십이 빛났다.”고 화답했다. 미 의회가 FTA 이행법안을 이처럼 초고속으로 심의한 사례는 지난 2004년 7월 모로코와의 FTA가 유일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백악관이 아닌 외부 식당에서 비공식 만찬을 가진 것 자체도 이례적이다. 당초 양국 실무진은 경호 문제 등을 감안해 백악관에서 만찬을 준비하려 했으나 오바마 대통령이 “이 대통령과 격의 없이 얘기하기 위해 외부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며 한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의 한식당을 선택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두 정상은 오후 6시 38분 백악관 영빈관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요청으로 전용차에 동승, 7시 5분 버지니아 타이슨즈 코너에 있는 우래옥에 도착했다. 만찬에는 힐러리 미 국무부 장관과 대니얼 러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톰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 우리 측에서는 김성환 외교부 장관,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이 배석했다. 두 정상과 양측 통역 1명씩까지 포함해 모두 10명이 식사를 함께했다. ●오바마 “불고기 먹고 싶다” 식당 1층 별실에서 마주 보고 앉은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불고기와 야채구이·새우튀김을, 클린턴 국무장관은 비빔밥을 각각 선택했다고 식당 종업원은 전했다. 당초 만찬 메뉴는 한정식으로 준비하려고 했으나 오바마 대통령이 불고기를 먹고 싶다고 해서 바뀌었다고 한다. 식당 종업원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가장 많이 먹었고, 주문한 음식을 모두 비웠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1시간 50분간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고는 오후 8시 55분에 식당을 나와 오바마 대통령의 전용차에 동승, 백악관까지 함께 온 뒤 헤어졌다. 앞서 미 정부는 이날 오전 펜타곤(국방부)의 심장부인 ‘탱크룸’으로 이 대통령을 초청, 미 합참의장을 통해 20여분간 안보정세를 브리핑하기도 했다. 한국 정상으로는 첫 펜타곤 방문인 데다, 미 합참의장 전용 상황실인 탱크룸에서 외국 정상이 미군 수뇌부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브리핑을 받은 사실 역시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워싱턴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암에 안걸리는 ‘장수 쥐’ 게놈 완전 해독

    다른 쥐보다 10배 이상 오래 살며 암에 걸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벌거숭이두더지쥐’의 실마리가 풀려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등의 연구팀은 벌거숭이두더지쥐(학명: Heterocephalus glaber)의 모든 유전 정보(게놈)를 밝혀내는 데 성공했다고 13일 네이처지를 통해 발표했다. 가장 못생긴 동물 4위에 뽑히며 국내에서도 화제를 모은 벌거숭이두더지쥐는 아프리카 사바나 지역 땅속에서 무리지어 서식하는 쥣과 동물. 보통 3년 정도 사는 일반 쥐들보다 10배 이상인 최대 30년까지 살 수 있는 이들 쥐는 포유류 중에는 유일하게 암에 걸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과학자들의 주목을 받아 왔다. 연구팀에 따르면 벌거숭이두더지쥐의 유전자 수는 사람이나 다른 포유류와 비슷한 2만 2561개로 나타났지만 특정 유전자 그룹은 96종으로 분석됐다. 이 중 몇몇 유전자는 벌거숭이두더지쥐의 장수와 항암 능력에 특정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떤 유전자는 세포의 노화에 따라 그 길이가 짧아져 수명을 조절하는 텔로미어(telomere)에 특정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과학자들은 이들 쥐의 뇌와 간, 신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전자 게놈을 분석한 결과 나이가 들면서 변화하는 포유류의 다른 유전자와는 달리 20년이 지나도 태어난 직후와 거의 변함이 없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이 같은 연구 성과에 관련 학자들은 인간의 장수 메커니즘 규명과 암 연구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하버드大 출신 신아영 아나운서 알고보니 신제윤 재정차관 딸

    하버드大 출신 신아영 아나운서 알고보니 신제윤 재정차관 딸

    미국 하버드대 출신 학력에 빼어난 미모까지 갖춰 화제를 모았던 신아영(왼쪽·24) SBS ESPN 신입 아나운서가 신제윤(오른쪽·53) 기획재정부 제1차관의 장녀로 밝혀졌다. 신 아나운서는 국내에서 이화외고를 나온 뒤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대 역사학과를 졸업했으며 세계 5대 은행 중 하나인 ‘스코틀랜드 왕립은행’(RBS)에서 인턴 과정을 수료하는 등 재능과 미모를 겸비한 ‘엄친딸’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단아하면서 도시적인 외모로 지난달 SBS ESPN 입사 당시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영어는 물론이고 스페인어와 독일어도 유창하게 구사한다. 신 차관은 신 아나운서의 아버지가 현직 경제총괄 부처 제1차관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는 데다 자칫 딸의 향후 활동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판단, 재정부 내부는 물론이고 지인들에게조차 알리지 않았다. 신 차관은 24회 행정고시를 수석으로 합격한 뒤 30년간 금융정책과 국제금융에 몸담은 정통 재무관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으로서 한·미 통화스와프를 성사시켜 국내 금융시장 안정에 결정적인 공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 국제 금융계에서 ‘제윤’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누군지 알 만큼 광범위한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차관회의를 주재하면서 공동성명 작성을 주도했다. 서울 출신으로 휘문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마이클 샌델 교수가 보는 월가 시위

    마이클 샌델 교수가 보는 월가 시위

    “(미국) 월가 점령 시위는 금융위기 그 자체에 대한 것도 있겠지만, 미국 정부가 위기에 대처하는 방식에 대한 사람들의 지속적인 분노와 좌절이 한꺼번에 표출된 것입니다. 이는 근본적으로 정의의 문제, 공정함에 대한 문제입니다.” 지난해 ‘정의란 무엇인가’로 국내 출판계를 석권한 마이클 샌델(59)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다시 한국을 찾았다. 12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에서 ‘정의, 돈, 시장’(Justice, Money, and Market)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이 자리에서 샌델 교수는 “시장 그 자체는 중립적이거나 순수한 것이 아님에도 너무 과신하다 보니 공동체를 오염시키고 질을 낮췄다.”면서 “지난 30여년간 시장경제 논리가 승리를 거두면서, 단지 도구에 불과한 시장경제 논리를 사회에 침투시켜 시장사회로 만들려고 했던 것이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깨우침을 바탕으로 개선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돈은 존경받을 수 없을 것이고, 결국 아무것도 살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마무리지었다. 강연 뒤 기자회견에서도 샌델 교수는 “시장과 돈은 평등, 공동체, 사회적 결합 같은 가치와 충돌하고 갈등을 불러일으키는데 이에 대해서는 민주적 논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 시작된 월가 점령 시위에 대해서는 “금융위기를 부른 월가 투자은행들에 납세자의 돈을 구제금융으로 제공할 때 그에 대한 명백한 조건을 덧붙였어야 하는데 이게 없었다.”면서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사람들이 분노와 허탈감을 느끼게 된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이익의 사유화, 손실의 사회화” 그리고 “빈부격차의 심화”를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들었다. 샌델 교수는 이 문제를 다룬 ‘시장과 정의’(What Money can’t buy:The Moral Limits of Markets)를 집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장은 부를 늘리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분명히 효과 있는 도구이지만 비시장적 영역에까지 시장이 침투하면 안 된다.”면서 “교육, 보건, 환경처럼 우리가 흔히 접하는 영역에서 비시장적 가치를 어떻게 보호해야 할 것인지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朴 “서민부터”… 0시 가락시장 방문

    朴 “서민부터”… 0시 가락시장 방문

    박원순(얼굴)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와 ‘이 시대에 필요한 사회적 정의’ 등을 주제로 대담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박 후보는 12일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해 샌델 교수와 토론을 벌였다. 비공개로 한 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토론은 주최 측이 박 후보에게 샌델 교수와의 대담을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샌델 교수가 사회 정의와 관련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세계적 베스트셀러의 저자일 뿐 아니라 박 후보가 생각하는 사회적 정의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대담에 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후보는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3일 0시에 맞춰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아 장바닥 민심을 파고드는 등 본격 선거전에 돌입했다.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도 동행하며 30여분간 상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박 후보는 “밤을 밝히며 열심히 일하는 서민을 먼저 만나 보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오전 7시 30분에는 남대문시장에서 출근하는 유권자들에게 첫 유세전을 벌인다. 또 지역을 돌며 유세 트럭에 시민들과 앉아 소통을 하는 ‘타운홀 미팅’도 할 계획이다. 앞서 박 후보는 손 대표와 함께 서대문구의 한 어린이집을 방문해 보육 교사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여성과 맞벌이 부부의 표심잡기에 나섰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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