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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도, 국내 첫 국제병원 설립 물꼬텄다

    송도, 국내 첫 국제병원 설립 물꼬텄다

    국내 최초의 외국의료기관이 될 인천 송도국제병원(조감도)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에서의 외국인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국제병원이 시급하다는 당위에도 불구하고 설립을 방해하던 ‘법적 빗장’이 풀린 덕분이다. 따라서 국제병원은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에 600병상 중형규모로 올 하반기 착공, 2016년 개원할 전망이다. 18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외국의료기관 허가기준 등을 골자로 한 ‘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시행령 개정으로 외국의료기관 개설 허가절차 등을 보건복지부령에 담아 경제자유구역에 외국의료기관을 설립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2002년 경제자유구역에 외국의료기관 설립을 허용하고도 세부규정 등을 마련하지 않아 10년이나 공전을 거듭했다. 보건복지부는 허가 세부사항을 담은 부령(안)을 6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인천경제청은 3분기 내에 국제병원 투자운영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국제병원 우선투자협상대상자는 ISIH(인천송도국제병원) 컨소시엄이다. 이 컨소시엄은 일본 다이와증권캐피털마켓이 60% 지분을 갖고, 나머지 40%는 삼성증권·삼성물산·KT&G 등 국내 기업이 투자한다. ISIH와 인천경제청은 병원 운영주체 선정을 위해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하버드파트너스(하버드대 산하 메사추세츠병원) 등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제청은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 8만 719㎡ 부지에 국제병원을 건립하기로 하고, 지난해 3월 우선투자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등 외국의료기관 설립을 준비해 왔으나 허가절차 등의 실행규정 미비로 표류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국제병원 건립으로 외자 유치 활성화 기반 마련은 물론, 굳이 병 치료를 위해 해외로 나갈 필요가 없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들은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는다. 통합진보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국제병원은 의료 공공성을 훼손해 의료 분야에도 심각한 양극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열린세상] 납세정보의 공공성과 개인비밀 보호/조원동 한국조세연구원장

    [열린세상] 납세정보의 공공성과 개인비밀 보호/조원동 한국조세연구원장

    #1 윌리엄스 대학 바키자 교수 등의 연구에 따르면, 2008년 미국의 상위 1% 소득 계층의 평균 가구소득은 120만 달러이며, 이들 전체 소득은 모든 계층 소득의 23.5%를 차지한다. 또 직종별로는 최고경영자가 30%를 넘었지만, 금융인들의 비중이 높아져 1979년 8%에서 2005년 14%까지 상승했으며, 이는 법조인 (8%)보다 높다(2012년 1월, 이코노미스트). #2 하버드 대학 체티 교수 등의 연구에 따르면, 좋은 평가를 받는 선생님들로부터 교육받은 학생이 대학에 진학하여 높은 소득을 올리며, 불량청소년이 될 가능성도 작다. 이 연구에 바탕을 두고 시카고, 뉴욕, 워싱턴, 로스앤젤레스 등 이미 많은 지역에서 교사와 학교의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미셸 리가 교육감으로 있는 워싱턴에서는 이번 여름에 나쁜 평가를 받은 교사 25명이 해고됐다(2010년 8월 뉴욕타임스). 이 두 가지 사례의 공통점은 모두 납세 자료를 활용한 연구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이다. 첫번째 사례의 경우에는 명백하지만, 두 번째의 경우에도 1989년부터 2009년까지 21년 동안 250만명의 과세 자료가 활용되었다. 개인정보 보호가 우리보다 미흡하다면 서러워(?)할 바로 미국에서 말이다. 체티 교수는 미 과세당국과의 계약 아래 조세정책 연구를 위한 패널 개발을 위해 자료은행을 운영 중이라고 한다. 이를 기초로 작년에 미국의 근로장려세제의 영향에 대한 매우 정교한 분석을 발표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떠한가. 작년 소위 ‘점령’(Occupy) 시리즈를 통해 1대99 담론이 제기되면서, 우리나라의 상위소득 1%에 대한 자료 요청을 심심치 않게 받았지만 이에 부응할 수 없었다. 명색이 조세 전문연구기관이라는 생각에서 들어온 부탁일 것이라고 생각하면, 더욱 얼굴이 화끈거렸다. 연구원 입장에서는 한번 체면 구기면 그만이겠지만, 정책의 효율성은 또 어떤가? 잘못 설계된 정책으로 인한 최대 피해자는 결국 국민이 아닌가? 우리 국세기본법은 과세자료의 비밀유지에 대해 매우 엄격히 규정하고 있다. 간단히 말해, 과세 목적 이외의 사용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최근 통계 목적으로 통계청이 요청하는 경우에 한해 예외가 인정되었다. 그나마 이 정도의 문호가 열린 것도 오랜 기간에 걸친 문제 제기의 결과라고 한다. 과세자료를 이용한 정책연구의 필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지만, 과세당국의 비밀 유지 장벽은 높기만 하다. 과세 자료가 없다고 정책 연구를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정책분석에 목표에 맞추어 표본조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표본 수 자체가 적을 수밖에 없으니 그 효용성이 과세자료에 크게 떨어진다. 필자가 속한 연구원도 7000가구의 패널 조사를 매년 실시하여 정책 분석에 활용하고 있지만, 어떤 연구에서는 표본 수 부족을 실감할 때가 많다. 이런 정도의 표본 수를 유지하는데도 매년 십수억원을 지출해야 하다보니 표본 수를 마냥 늘릴 수도 없다. 결국 우리는 매우 유용하고 정확한 자료은행을 바로 곁에 두고서도 힘들게 돌아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것도 지불하지 않아도 좋을 비용까지 지불하면서 말이다. 과세 자료의 보다 적극적인 공개는 과세 목적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본다. 역설적이지만, 카드 활성화 시책 등 과세당국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인해 세원 포착을 위해 과세당국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종래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자영업자가 많은 종합소득세의 경우 지난 10년간 신고인원 수가 3배로 늘었으며, 특히 기장신고자는 4배로 늘었다. 이제는 넓고 공평한 과세를 위해서는 오히려 면세나 감면의 영역을 보다 면밀히 살펴보아야 할 시기가 되었다. 그런데 이는 과세 당국의 힘만으로 불가능하다. 보다 투명한 분석을 통해 어느 계층에 얼마나 많은 세금 감면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실태분석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세제 개편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다. 더욱이 지금은 복지에 대한 국민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재원 마련이 절실한 시기가 아닌가? 증세를 논하기 이전에 그동안의 각종 감면제도에 대한 보다 철저한 효과분석이 필요한 시기이다.
  • [보시라이家 ‘끝없는 추락’] ‘파티광’ 아들 보과과 행방묘연

    [보시라이家 ‘끝없는 추락’] ‘파티광’ 아들 보과과 행방묘연

    미국에서 유학 중인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의 아들 보과과(薄瓜瓜·24)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보과과는 지난 12일 오후(현지시간) 미 법집행 관계자들과 함께 하버드 대학이 있는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거처를 떠난 뒤 종적을 감췄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14일 보도했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공공정책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보과과는 다음 달 졸업시험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최근 수업시간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 그가 중국으로 돌아갔는지, 아니면 미국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는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보과과의 지인들에 따르면 그는 여러 대의 고급차를 보유하며 사교 생활을 좋아하는 반면, 학업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지난 2007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공부할 때도 숙소에서 파티를 자주 열었으며, 성적이 나빠 12개월간 정학까지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여러 명의 중국 외교관이 옥스퍼드대를 찾아 보과과의 학업 진도를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보과과는 경제적 부와 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하던 시절 비즈니스계 진출을 꿈꾸는 유망 친구들의 인맥을 관리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14일 보도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당시 관리한 인맥들 중 다수는 현재 세계적 투자기관인 JP모건과 핌코, 글로벌 로펌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두산, 지속성장 가능한 비즈니스 지향”

    “두산, 지속성장 가능한 비즈니스 지향”

    “매년 두 자릿수 성장과 함께 적극적인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2020년 세계 200대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소재 하버드대 경영대학원(HBS)에서 열린 ‘제21회 아시아 비즈니스 콘퍼런스’에서 두산의 미래 성장과 글로벌화 전략을 이렇게 소개했다. 박 회장이 두산그룹 총수에 취임한 뒤 소화한 첫 해외 일정이다. 15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은 ‘탁월한 글로벌 성장을 이룬 두산’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강연에서 두산그룹이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선택한 이유와 변화과정, 변화 이후 달라진 기업 가치와 문화 등을 전했다. 박 회장은 “두산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이면서 가장 빠르게 변신하고 성장한 회사”라고 소개하며 “포트폴리오 조정은 글로벌 무대를 기반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성장 가능한 비즈니스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 두산은 소비재와 인프라 구축사업(ISB)의 매출 비중이 1998년 67% 대 33%에서 2011년에는 15% 대 85%로 바뀌었고, 해외 매출의 비중은 1998년 12%에서 2011년 58%로, 전체 직원 가운데 해외 직원 비중은 1998년 0.2%에서 2011년 49.5%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두산의 성공적인 변신과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냉철한 분석에 기반해 위험을 관리하면서 의사결정을 한 점 ▲내부 자원뿐 아니라 외부 자원까지 적극 활용해 문제를 해결한 점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전략적으로 의사결정을 한 점 ▲한국에 뿌리를 둔 글로벌 기업으로서 동·서양의 구분 없이 조직을 운영한 점을 꼽았다. 박 회장은 “이제 남은 과제는 인재를 양성하는 일과 공통된 가치에 기반한 기업문화의 정착”이라고 강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씨줄날줄] 여배우의 얼굴/최광숙 논설위원

    미국 여배우 메릴 스트립은 얼마 전 대처 영국 총리의 일대기를 그린 ‘철의 여인’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두번째로 거머쥐었다. 그는 맡는 배역마다 주인공과 완벽한 합체(合體)가 되는 몇 안 되는 실력파 여배우다. 그런 그도 데뷔 초에는 평범한 얼굴 때문에 수차례 오디션에서 떨어졌다고 한다. 영화 ‘킹콩’ 오디션에서 감독이 그가 못 알아들을 줄 알고 이탈리아로 “왜 저런 못생긴 애를 데려온 거야.”라고 말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그의 못난 얼굴은 독이 아니라 약이 됐다. 하지만 여배우들에게 요구되는 첫번째 덕목은 바로 미모다. 예쁘지 않은 여배우들은 외면받기 일쑤다. 여배우들이 성형수술에 매달리는 이유다. 최근 미모의 할리우드 여배우 애슐리 저드가 미국 사회의 외모지상주의를 통렬히 비판하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 ‘히트’ ‘하이 크라잉’ 등으로 세계 최고의 섹시 여성 스타로 꼽혔던 그는 예전과 달리 부은 자신의 얼굴을 놓고 언론이 ‘몸매 관리 실패’ ‘성형 수술 후유증’과 같은 각종 추측을 쏟아내자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한 인터넷 매체에 기고를 통해 “축농증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약물 부작용으로 얼굴이 부은 것”이라며 “드라마 속 평범한 여성의 역할을 맡았는데도 날씬하고 주름 없는 여성의 이미지에 맞춰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여성의 외모에 대한 사회적 집착으로 인해 여성의 능력에 대한 진지한 평가와 일터에서 여성이 처한 불평등한 조건에 대한 고민은 설 자리가 없다.”며 남성 중심적 사고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 얼굴이 논란거리가 되는 것 자체가 미국의 토론 수준이 얼마나 낮은 것인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정식 토론을 제안했다. 미국에서 외모지상주의(외모차별주의)를 뜻하는 ‘루키즘’(lookism)이 신(新)인종주의라는 주장이 법정과 학계에서 제기된 바 있다. 지난해 미국의 한 여성은 고용주가 “네가 예쁘면 더 좋아할 텐데.”라고 말해 스트레스로 회사를 그만뒀다며 고용주를 고소했다. 외모와 소득의 상관관계를 연구해 온 대니얼 해머메시 미국 텍사스대 경제학 교수는 “얼굴이 평균보다 잘생긴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모다 평생 2억 5000만원을 더 버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미인경제학’을 주장하기도 했다. 하버드대 석사 출신의 ‘개념 여배우’가 제기한 문제, 우리나라에서도 진지하게 논의해 봤으면 한다. 인품과 능력이 아닌 외모로 차별하는 사회가 어디 미국뿐이겠는가.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서민’ 오바마 - ‘경제’ 롬니 붙는다

    ‘서민’ 오바마 - ‘경제’ 롬니 붙는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사실상 확정됐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미국 대선은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롬니 전 주지사의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공화당 경선 레이스에서 롬니 전 주지사와 양강 구도를 형성해 온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10일(현지시간) 경선 중도포기를 전격 선언했다. 샌토럼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나의 대선 레이스는 이제 끝났으며 오늘부터 선거운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위권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론 폴 하원의원은 이날 “8월 전당대회 때까지 경선을 완주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미 언론은 “두 사람이 판세를 뒤엎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오늘부터 오바마 대 롬니의 본선 국면이 시작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따라서 이제 관심은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지 아니면 최초의 모르몬교 대통령이 탄생할지에 집중되고 있다. 오바마와 롬니는 둘 다 하버드대를 나왔다는 점을 빼고는 닮은 점이 거의 없다. 오바마는 흑인 비주류 출신인 반면 롬니는 백인 부유층의 이미지가 강하다. 따라서 오바마는 선거구도를 ‘부유층 대 서민·중산층’, ‘1% 대 99%’로 몰아가면서 롬니가 서민 정서와 동떨어진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오바마 재선캠프 책임자인 짐 메시나는 이날 롬니가 공화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직후 “롬니는 부자의 세율이 중산층보다 계속 낮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롬니 자신도 세금을 공정하게 내지 않는 게 현실”이라고 공격했다. 오바마도 “현재 특정 자리에 오르려고 뛰는 일부 인사가 공정하게 세금을 내지 않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억만장자인 롬니를 우회 겨냥했다. 반면 롬니는 사업가로서 성공한 자신의 경력을 집중 부각시키면서 오바마의 잘못된 경제정책이 장기 경기침체를 유발하고 있다는 논리로 표심을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롬니는 이날 “오바마의 공정 과세 주장은 성장엔진을 훼손시켜 일자리 창출을 억누를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일단 현재 지지율에서는 오바마가 앞서 있다.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8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는 롬니에 51% 대 44%로 앞섰다. 지난해 후반기만 해도 롬니가 앞섰으나 최근 경기회복 조짐이 보이면서 오바마가 앞서는 양상이다. 유권자 눈에 비치는 롬니의 거의 유일한 장점은 ‘경제 전문가’ 이미지이기 때문에 경기상황에 지지율이 직결되는 현상이 빚어지는 것이다. 실제 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 결과를 항목별로 보면 오바마는 다른 부문에서는 모두 롬니를 앞서지만 경제 부문에서 롬니에 뒤진다. 결국 롬니의 입장에서는 끝내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재역전의 기회가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반대의 경우는 아무리 발버둥쳐도 기회가 희박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밋 롬니(64)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출생,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거주, 베인캐피털 대표,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매사추세츠 주지사, 부인 앤과의 사이에 자녀 5명, 모르몬교.
  • 환경운동 선구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기록으로 본 ‘기후 변화’

    환경운동 선구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기록으로 본 ‘기후 변화’

    “내가 숲속으로 들어간 것은 인생을 의도적으로 살아보기 위해서였다. 다시 말해서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들과 직면하기 위해서였으며, 인생이 가르치는 바를 내가 배울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했던 것이며, 그리하여 마침내 죽음을 맞이했을 때 내가 헛된 삶을 살았구나 하고 깨닫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1845년 3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콩코드에서 남쪽으로 1마일 반쯤 떨어진 한 호숫가에서 27세의 하버드대 출신 젊은 시인이 도끼질을 시작했다. 촉망받던 시인은 16살에 하버드대에 입학한 천재였고, 그의 급작스러운 행동에 주변 사람들은 의아해했다. 자신이 살 집을 직접 짓겠다는 포부는 당찼지만 도끼질도, 톱질도 서투르기만 했다. 시행착오 끝에 오두막은 7월에 완성됐고, 그가 지출한 건축비는 28달러 정도. 현재 돈으로 환산하면 100만원 남짓이다. 당시 하버드대 기숙사의 1년 방세는 30달러였다. ●행동으로 무소유 실천 시인은 이 오두막에서 2년 2개월을 살았고, 이를 기록으로 남겼다. 1854년에 이 기록은 책으로 출간됐다. 바로 ‘은둔의 신화’ ‘에덴으로의 회귀’ ‘무위자연’ ‘정신적 낚시질’ 등 수많은 찬사를 낳은 미국 문학의 걸작 ‘월든’(또는 숲속의 생활)의 탄생이었다. 청년의 이름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은 물이 들어오는 길과 나가는 길이 알려지지 않았던 소로의 호수 이름이었다. ‘무소유’를 주장하고, 간소화를 외쳤던 소로는 아웃사이더였다. 실제로 월든을 비롯한 그의 책들 역시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하지만 물질만능주의에 대해 사람들이 염증을 느낄수록, 비인간성이 사회문제화되면 될수록 월든의 위상은 점점 높아졌다. 그가 자유롭게 사는 것을 가장 소중한 가치로 여겼다는 사실은 월든 곳곳에 나타나 있다. ‘간소하게, 간소하게 살라! 그렇다. 두 가지나 세 가지로 줄일 것이며, 백 가지나 천 가지가 되게 하지 말라. 간소화하라, 간소화하라. 하루 세 끼가 아니라 필요하다면 한 끼만 먹으라. 백 가지 요리는 다섯 가지로 줄이라. 이런 비율로 다른 일도 줄이라.’라는 구절은 숲속 생활에서 소로가 얻은 수많은 깨달음을 함축하는 문구로 널리 인용된다. 소로는 이렇게 얻은 신념을 행동으로 옮긴 혁명가이기도 했다. 노예 폐지에 앞장섰고, 부당한 현실과 억압에 대항하는 ‘시민의 불복종’을 써 19세기 말 시민운동의 정신적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다. ●소로의 ‘봄’이 사라지고 있다 소로의 기록들은 현대에 와서 그에게 ‘자연예찬론자’이자 ‘환경운동의 선구자’라는 재평가를 선물했다.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살고 싶었던 소로는 주변의 모든 것들, 특히 자연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세심하게 살폈고, 꼼꼼하게 적었다. 들꿩 새끼는 병아리와 어떻게 다른지, 참새는 어떤 소리를 내면서 봄을 찬미하는지 등에 대한 묘사가 월든 곳곳에서 아름다운 언어로 표현돼 있다. 특히 소로는 의도하지 않게 ‘현대적 기록’도 남겼다. 일기처럼 생활을 적었기 때문에 1년의 흐름에 따라 각 날짜에 자연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알 수 있도록 정리한 것이다. 무엇보다 소로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누구나 쉽게 지나치기 쉬운 것들을 놓치지 않았다. 월든 호숫가에 서식하는 꽃들이 언제 피는지를 기록해 놓은 것이 대표적이다. 150년이 지난 오늘날의 과학자들은 소로의 기록을 현재의 전지구적인 이슈인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중요한 자료로 여긴다. 태풍이 오고 혜성이 지나가는 큰 사건은 수많은 역사책을 통해 과거를 살필 수 있지만, 꽃이 언제 피는지에 대한 기록은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매사추세츠 아카디아 국립공원의 스쿠딕 연구센터 연구진은 10년 전부터 콩코드 지역의 기후변화를 연구해 왔다. 밀러 러싱 박사는 라이브사이언스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가 변하고 있다는 것은 알려져 있지만, 지역의 숲이나 동식물에 어떤 영향을 구체적으로 미쳤는지는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소로의 기록을 토대로 과거와 현재의 환경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비교해 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월든 호숫가는 물론 숲과 들판 등 소로의 모든 관심사를 오늘날 다시 살피고 측정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얻은 기록을 토대로 우선 소로가 관찰한 식물 43종의 개화시기를 오늘날과 비교했다. 그 결과 평균 10일가량 개화시기가 빨라졌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봄’이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환경변화에 민감한 식물들의 경우에는 단순히 개화시기가 당겨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소로가 기록한 21종의 난초류 중 현재 콩코드 지역에 서식하고 있는 것들은 6종에 불과했다. 기후변화가 식물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연구진은 150년 전 꽃들이 개화하는 시기의 이 지역 평균온도가 22~24도였다는 것을 거꾸로 계산해 냈다. 같은 날짜의 현재 콩코드 지역 온도는 2.4도가량 높다. 이 같은 기후변화가 꽃들의 개화시기를 당기고, 일부는 아예 사라지게 만들었다는 것이 연구팀의 결론이다. 멀러 러싱 박사는 “콩코드가 속해 있는 보스턴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도심화 등으로 인해 온난화의 영향이 더욱 빨리 나타나고 있다.”면서 “어떤 해는 꽃이 좀 더 늦게 피고, 어떤 때는 더 빨리 필 수 있겠지만 소로의 시대보다 기온이 높아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소로는 평생 ‘모든 것을 버리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해, 더 발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자연 그대로의 것’ ‘정신의 풍요’에 무한한 애정을 가졌던 소로가 오늘날 그토록 사랑하던 월든 호수가 인간이 만들어낸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변하고, 무언가는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해진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유학생 교류 쉽게” 도쿄대 등 대학가 새학기 4월 → 9월 추진

    일본 대학들이 도쿄대를 중심으로 신입생 입학과 새 학기 시작 등을 9~10월에 실시하는 가을학기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유럽·중국 등 전 세계 70%의 국가가 채택하고 있는 가을학기제에 맞춤으로써 유학생과 교수의 교류를 확대하는 등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도쿄대의 세계랭킹은 2007년 17위에서 지난해 30위로 뚝 떨어졌다. 학교 순위를 평가할 때 유학생 수를 중시하기 때문에 글로벌 대학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조치다. 도쿄대 학부에 입학하는 외국인 유학생이 전체 학생의 1.9%에 그치는 등 그동안 국제적 교류가 극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도쿄대는 학내 의견 조율을 거쳐 오는 2017년부터 가을학기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도쿄대는 4월에 시작하는 봄학기제를 실시하는 대학이 세계적으로 별로 없어 교수나 학생이 해외로 나가거나 외국인이 일본으로 들어올 때 불가피하게 공백이 생겨 국제교류에 제약이 많다고 설명하고 있다. 도쿄대는 1878년 설립 이후 133년간 봄학기제를 운영해 왔다. 도쿄대의 가을학기제 도입에 따라 교토대, 오사카대, 도호쿠대 등 일부 유력대에서도 동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을학기제는 장점이 많다. 유학생을 받기도 쉽고 보내기도 쉽다. 고교졸업 후 대학입학까지 약 6개월간 다양한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영국이나 노르웨이 등 유럽국가는 대학입학 전에 아예 1년 정도 해외봉사를 하거나 사회생활을 경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본 기업들도 대부분 환영한다. 자원봉사나 유학을 통해 글로벌 인재로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젊은이들이 해외유학이나 외국 근무를 꺼린다는 것은 새삼 놀랄 일이 아니다. 2010년 하버드대 유학생 중 중국인 463명, 한국인 314명에 비하여 일본인은 101명에 불과했다. 도쿄대 학부생 1만 4000명 가운데 해외유학 중인 학생은 단 53명이다. 하지만 도쿄대의 가을학기제 도입에는 걸림돌도 적지 않아 추진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일본에서는 기업채용, 공무원·의사 등의 국가자격시험이 모두 봄에 맞춰 실시된다. 때문에 가을에 졸업한다면 대학 졸업 후 취업까지 그만큼 시간이 길어진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청계천 재복원 논란… 최협 前교수 ‘판자촌 일기’로 본 한국 재개발 정책

    청계천 재복원 논란… 최협 前교수 ‘판자촌 일기’로 본 한국 재개발 정책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3일 ‘청계천 재복원’을 선언했다. 박 시장은 이날 ‘청계천시민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청계천을 역사적이고 생태적인 공간으로 복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것은 이명박 서울시장의 최대업적으로 평가되는 현재의 청계천 복원의 변화를 예고한 것이다. 환경론자들은 청계천을 ‘거대한 인공어항’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하천을 덮어 놓았던 것을 2003년 7월부터 제거해 2005년 9월에 현재의 모습을 갖춘 청계천에 매일 상당한 수준의 유지비를 쏟아부어야 하고, 시멘트로 범벅됐다는 게 이유다. 반면, 찬성론자들은 도심 환경개선에 성공한 사례로 손꼽는다. 청계천이 복원된 이후 수많은 시민이 계절을 가리지 않고 찾아들고, 주변 직장인들에게는 회색 빌딩 숲에서 그나마 산책로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계천 재복원이 시작된다면 박 시장의 선언대로 역사성과 생태성을 찾는 청계천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정부, 슬럼가로 보고 복개공사” 최협 전 전남대 인류학과 교수가 쓴 ‘판자촌 일기’(눈빛출판사 펴냄)는 청계천의 역사성과 생태성을 복원하는 길에 한 가지 좌표를 던져줄 것으로 보인다. 20세기 한국 민중의 생활사를 기록한다는 취지로 제작된 이 책은 20대 인류학과 대학원생의 눈으로 1960년대 청계천 판자촌에서 살던 사람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담아 놓았다. 하버드 대학 인류학자 빈센트 S 브란트 박사의 프로젝트에 현장조교로 참여한 당시 서울대 인류학과 대학원생 최협은 1969년 서울 마장동 청계천변 판자촌에서 4~6월 거주하며 인터뷰와 관찰을 통해 판자촌 거주자들의 생활상을 세세히 기록했다. 청계천 판자촌은 한국전쟁 직후, 즉 1950년대 초에 피란민과 월남민들이 합세하면서 시작됐다. 최 전 교수는 “정부관료나 공무원, 개발업자, 교통전문가, 건설업자들은 청계천의 판자촌을 가난하고 비위생적인 대표적인 슬럼가로 보고, 이곳의 거주자들과 함께 서울의 발전을 기대할 수는 없다고 인식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윗사람들의 관심은 1958년 광교를 중심으로 폭 16~54m의 복개공사가 시작되면서 청계천 판자촌을 밀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청계천 복개 공사가 꾸준히 진행되면서, 1969년에는 광교 쪽에 살던 판자촌 주민들도 마장동 쪽으로 이주해야만 했으니, 더 복작거리고 있었을 것이다. ●거주민들 봉천동·성남 등으로 쫓겨나 1960년대의 청계천 판자촌 거주자들은 대체로 농촌에서 일거리를 찾아서 서울로 이주한 농민들이었다. 배운 것도, 기술도 없던 농촌이주민들이 서울에서 엉터리 지붕이라도 이고 살 수 있는 곳은 이곳 밖에 없었던 것이다. 마침내 1977년 답십리까지 청계천 복개공사가 완료되면서 판자촌은 흔적도 없이 완전히 사라졌다. 청계천 둑방에 살던 사람들은 재개발과 도시정비에 떠밀려 봉천동, 상계동, 성남 등으로 흩어지거나, 강제 이주당했다. 청계천 복개가 완료된 1977년 소설가 윤흥길이 발표한 연작소설 ‘아홉 켤레 구두로 남은 사내’는 광주대단지(성남)로 강제 이주당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불순분자에 의한 광주대단지 폭동’으로 언론에 대서특필됐지만, 그들은 강제 이주당한 곳의 생활기반과 교통대책을 요구했던 것이다. ‘아홉 켤레~’의 주인공 권씨의 문제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1950년대 말부터 진행된 청계천과 도시정비는 사회적 문제였던 셈이다. ●청계천 역사·생태성 복원 가능할까 최 전 교수는 “청계천 둑방에 살던 가족이나 그들의 이웃들은 삶의 터전이 사라진 것이고, 그곳의 막걸릿집과 구멍가게 등은 번듯한 초고층 유리건물과 비교할 때 보잘것없지만 문화적, 역사적으로 소중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 교수는 “파리나 뉴욕에 가도 뒷골목이 있고, 그 뒷골목들이 그 사회의 문화와 역사성을 보여주는 것인데 밀어내듯이 재개발하는 것들은 아쉽다.”고 말했다. 박현수 20세기 민중생활사연구단 단장도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과거와 그 자취를 말살하는 것은 반달리즘 못지않다.”고 지적한다. 선거공약 등으로 현재 수백 개의 재개발과 뉴타운 정책이 남발된 서울에서 생각해 볼 만한 대목이다. 박 시장이 청계천 재복원을 선언했지만, 북악산과 옥인동(구 옥류동)을 지나서 도심으로 흘러들어 청계천으로 모이는, 조선시대 청계천으로의 복원은 800만명이 사는 복잡한 서울의 규모를 볼 때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청계천 복원의 성과를 강조하기 위해 1960~1970년대 청계천 판자촌의 삶을 비루하고 절망적인 가난으로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농촌에서 이주해 서울서 새로운 삶을 꾸려나간 이들에게 청계천 판자촌은 희망이자 새로운 도전이었기 때문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엄친딸’ 타이완 총통 딸 “좋아요” ‘된장남’ 보시라이 아들 “싫어요”

    ‘엄친딸’ 타이완 총통 딸 “좋아요” ‘된장남’ 보시라이 아들 “싫어요”

    “그녀는 전액 장학생도 아니고, 빨간 페라리도 없다. 하버드대 석사 소지자로 버스와 이코노미석을 이용한다. 중국 빈곤마을 부촌장 딸보다 행색이 남루하고 그 흔한 명품도 하나 걸치지 않는다. 아버지인 타이완 마잉주(馬英九) 총통의 관시(關係)를 이용해 직장을 구하기보다 차이궈창(蔡 强·저명 예술가)의 조수 일부터 시작하는 등 바닥부터 다지고 있다. 박사 과정을 준비 중이며, 친구들과 여성 잡지도 운영한다.” 마 총통의 장녀인 마웨이중(馬唯中)의 검소하고 독립적인 태도를 칭찬하는 글이 최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연일 리트위트(재전송)되면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전액 장학생이 아니고 빨간 페라리도 없다’는 대목은 이번 양회 직후 해임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 서기의 아들인 보과과(薄瓜瓜)의 사치스러운 생활을 빗댄 것이다. 중국 반관영인 남방도시보 계열의 주간지인 남방인물주간은 23일자 최신호에서 ‘자신의 길을 걷는 엄친딸 마웨이중’이란 제목으로 마웨이중의 검소하고 낮은 자세를 정계 자제의 모범으로 치켜세웠다. 올해 32세인 그녀는 어머니 저우메이칭(周美靑) 여사처럼 민낯에 흰색 셔츠와 청바지를 즐기는 서민형으로, 영어는 물론 불어에도 능통하다. 바이올린과 첼로, 그림 솜씨까지 뛰어난 그야말로 ‘엄친딸’의 전형이었다. 타이완국립대인 동물학과에 합격한 뒤 하버드대 생명과학과로 유학을 떠났다. 사회봉사에 관심이 많아 기회가 될 때마다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반면 보과과는 연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12살때부터 영국에서 가장 비싼 사립학교 가운데 하나인 해로스쿨을 다녔다. 학비 출처가 문제가 되자 ‘전액 장학금’이라고 주장했다. 술집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외국 여성들과 어울려 찍은 사진과 붉은색 페라리를 몰고 베이징 시내를 출몰했다는 기사가 보도되며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공산당 간부들의 부패와 권력남용에 대한 분노가 커지는 상황에서 도를 넘어서는 권력층 자녀들의 생활은 일반인들의 공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중국의 권력층 자녀들은 마오쩌둥(毛澤東)이 공산화에 성공한 이후 수십년 동안 격리된 엘리트 학교에서 수학했다. 최근에는 미국 영국 등의 유명 사립학교로 조기유학을 떠난 뒤 해외 명문대에 진학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귀국한 뒤에도 부모 덕에 국영기업이나 정부기관, 외국계 투자은행 등에서 일자리를 얻어 승승장구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김용 지명자는 누구

    김용 지명자는 누구

    어머니로부터 퇴계 이황과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헌신하는 삶을 꿈꿔온 이민 1.5세대 한국계 미국인이 세계은행 총재에 낙점되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5살 때 미국으로 건너온 저개발국 출신 소년이 미국이 독식해 온 세계은행 총재 후보로, 개발도상국의 미래를 이끌게 됐다. 아이비리그 200년 역사상 첫 아시아인 총장으로 화제가 된 김용(53·미국명 짐 용 킴) 다트머스대 총장이 그 주인공이다. 김 총장은 늘 ‘한국인 최초’라는 수식어를 앞세우며 세상에 기여할 길을 고민해 왔다. 하버드 의대 교수를 지내던 시절 그는 중남미와 러시아 등 빈민지역에서 결핵 치료를 위한 구호활동을 벌여 큰 성공을 거뒀다. 2004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 에이즈국장을 맡아 저소득 국가의 에이즈, 말라리아 치료 등에 힘썼다. 특히 2005년 300만명의 에이즈 환자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3X5 운동’은 스스로를 ‘행동파’라고 일컫는 그만의 추진력과 결단력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일이었다. 그는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나 치과 의사인 아버지를 따라 5살 때 미국 이민길에 올랐다. 아이오와주 머스커틴고등학교에서 총학생회장으로 활약한 그는 학교 미식축구팀에서 쿼터백을 맡는 등 일찌감치 리더십을 발휘했다. 1972년 리처드 닉슨 공화당 후보와 조지 맥거번 민주당 후보가 맞붙었던 미 대선 당시 아이오와 맥거번 선거 캠프에서 선거 운동을 도울 정도로 정치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이후 브라운대로 진학한 그는 1982년 하버드대 의대에 입학, 의학·인류학 박사 학위를 차례로 받았다. 하버드 의대 시절 그는 ‘사회 정의를 위해 헌신하자’는 인생의 결단을 내렸다. 그는 하버드대 교지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한국에서 봉사하겠다는 생각에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지만 한국보다 더 내 도움이 절실한 나라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특히 1980년대 중반 아이티 방문은 그의 삶을 180도 바꿔 놓았다. 참혹한 가난과 질병,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된 빈곤국 국민들을 더 나은 삶으로 이끄는 길만이 자신에게 맡겨진 소명이라는 것을 깨달은 순간이었다. 그는 고 이종욱 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과도 인연이 깊다. 청년 의학도로 페루에서 결핵 퇴치 자원봉사에 나선 그를 이 전 총장의 부인이 남편에게 소개한 것이다. ‘동양인 최초’ ‘최고 지도자’라는 수식어는 늘 그의 차지였다. 2003년 소위 ‘천재상’으로 불리는 맥아더 펠로상을 수상했다. 2005년에는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에서 ‘미국의 최고 지도자 25인’에 선정된 데 이어 2006년엔 타임지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꼽혔다. 지난 2009년에는 하버드 의대 국제보건·사회의학과장으로 근무하던 중 4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미국 8개 명문대 중 하나인 다트머스대 제17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김 총장의 부친 고(古) 김낙희씨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치과의사로 일했다. 모친 김옥숙씨는 아이오와대학에서 퇴계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보스턴 아동병원 소아과의사인 부인 임연숙씨와의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붉은 고기 덜먹는 여성 우울-불안감 더 느낀다”

    붉은 육류를 덜 섭취하는 여성일수록 우울함과 불안을 느낄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페리세 젝카 호주 디킨대학 교수 연구팀은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소고기나 양고기 등 붉은 육류 섭취량과 정신건강상태를 조사한 결과, 권장량(호주기준 주당 50~100g) 이상을 섭취할 경우 우울함과 불안을 느끼는 확률이 2배가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흥미롭게도 단백질 영양소 보충을 위해 섭취하는 닭고기나 생선, 야채 등은 붉은 육류와 달리 정신건강과 큰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연구팀은 “특히 여성에게 있어서 붉은 육류를 권장량만큼 섭취하지 않을 경우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권장량 이상 섭취할 경우 역시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이어 “이 연구는 호주의 소나 양처럼 넓은 초원에서 깨끗한 풀을 먹고 자란 동물의 붉은 육류 섭취에 관한 것으로, 사육장 등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동물의 고기 및 가공육의 섭취는 또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팀은 소고기나 양고기 또는 돼지고기 등 비가공 붉은 육류를 매일 카드 한 벌(a deck of cards·52장) 크기만큼 섭취할 경우 사망률이 13%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세계암연구기금(WCRF)은 암 위험을 줄이려면 붉은 육류의 섭취량을 주당 500g(조리 이후 중량) 이내로 줄이고 가공육의 섭취는 피하라고 권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정신치료의학회가 발행하는 ‘정신치료-심신의학 저널‘(Journal of Psychotherapy and Psychosomatics)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브레인 리턴500] (하) 기초과학강국을 위한 발걸음

    [브레인 리턴500] (하) 기초과학강국을 위한 발걸음

    “세계 수준의 대학 사업(WCU)을 통해 해외 학자들을 어떻게 불러 오고,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대한 노하우는 충분히 쌓였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학자 대부분이 ‘한국에서 일해 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받아봤기 때문에 인지도도 높습니다. 이제는 협업 수준이 아니라 한국이 기초과학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단계에 진입해야 합니다.” 김창경 교육과학기술부 2차관은 19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브레인리턴 500 사업’과 관련, “한국 과학의 큰 물줄기를 바꿀 것”이라 자신했다. 과거 해외 과학자들 사이에서 한국이라는 나라의 존재감이 부족했다면, 지금은 충분히 매력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차관은 “미국 보스턴 등지에서 재외 한인 과학자와 학생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하면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기초과학연구원(IBS)에 대한 높은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이 꼽는 IBS의 경쟁력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막대한 예산이다. 미국이나 유럽은 최근 금융위기 등으로 인해 연구개발(R&D) 예산이 정체되거나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저명한 학자들조차 연구비를 따지 못해 연구에 지장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개별 연구단에 매년 100억원 이상의 연구비를 지급하겠다는 IBS의 정책은 한국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연구 중심지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뛰어난 능력을 가진 한인 과학자가 많다는 점이다. 김 차관은 “하버드, 매사추세츠공대 등 세계 최고의 대학과 연구소에서 연구에 대한 노하우를 습득한 한인 과학자들이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라며 “‘고국을 위해 일해 달라’는 애국심에 호소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이 연구를 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라는 점만 어필한다면 IBS의 성공은 보장된 셈”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는 한국 기초과학의 잠재력을 꼽았다. 김 차관은 “미국과 유럽의 연구성과가 정체기를 보이고 있고, 아시아가 급부상하는 것이 현재의 흐름”이라며 “중국은 우주 등 거대과학 위주의 기초과학에 강점을 갖고 있어 한계가 있고, 일본은 개방성에 있어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은 물리, 화학, 생명공학 등 특정 분야에 편중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가 골고루 성장해 온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과학벨트와 IBS가 ‘정치적인 고려’로 시작된 만큼, 장기적으로 유지되기 힘들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만큼 더 확고히 갈 수 있다.”고 잘라 말했다. 김 차관은 “과학기술이 정치적인 고려 대상이 되고, 정책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나라 발전을 위해 중요하다는 점에 모두 공감한다는 뜻”이라며 “특별법까지 만들어 시작된 만큼, 과학자들은 최선의 연구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만 고민하면 된다.”고 당부했다. 현재 공모가 진행되고 있는 기초과학연구단장과 관련, “선정위원회가 객관적으로 평가할 일이지만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과학계의 높은 기대치가 여실히 드러나 있다.”고 평가했다. IBS 연구단장 공모에는 국내외 100명 이상의 석학들이 지원해 현재 1차 후보 11명을 추린 상태다. 11명 중에는 유룡, 현택환, 김빛내리, 신희섭 국가과학자들을 비롯해 한국 최고의 과학자들이 총망라돼 있다. 김 차관은 “장기적으로 50개의 연구단을 선정할 계획인 만큼, 초창기 단장들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면서 “지원자들 모두 역량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탄산·과일음료, 심장마비 확률 20% 높인다”

    붉은 육류를 과다 섭취할 경우 사망률이 10%이상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돼 충격을 준 가운데, 이번에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섭취하는 탄산음료와 과일음료 역시 심장마비를 일으킬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하버드 대학의 로렌스 데 코닝 박사 연구팀은 1986년~2008년까지 22년간 4만 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식습관 및 심장 건강 등을 체크했다. 또 피실험자들에게 설탕이 함유된 음료수를 마시게 한 뒤 혈액검사를 실시한 결과, 위험할 정도의 높은 혈중 지방농도 및 심장에 영향을 주는 단백질 수치가 기록됐다. 뿐만 아니라 설탕이 함유된 음료수를 한 번도 마시지 않은 사람과 하루에 350㎖를 마신 사람을 비교해보니 심장마비가 올 확률이 20% 더 높았다. 연구팀은 “설탕이 들어있는 음료는 비만을 유발할 뿐 아니라 심장에도 악영향을 줌으로서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 ”여기에 흡연과 몸무게, 음주, 운동량 등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데 코닝 박사는 “설탕이 든 탄산음료나 과일주스 보다는 물이나 커피, 차(茶) 등이 가장 좋은 선택이며, 그 다음이 저지방 우유 등” 이라며 “과일 음료가 좋은 대체물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치 않다. 그 안에는 굉장히 많은 당분이 함유돼 있지만, 비타민이나 섬유질 등 몸에 유익한 성분들도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 같은 연구결과를 단호하게 반박하고 있다. 영국 소프트드링크협회의 한 관계자는 “달콤한 음료수를 마시는 것이 심장질환에 걸릴 확률을 높이는 것이 아니며, 이 연구는 어떤 과학적 증명도 있지 않다.”면서 “이 연구자는 설탕함유음료와 심장 질환계 위험성을 연관시키려 하지만, 이것은 지난 22년 간 매우 많은 변수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영국 심장재단의 트레이시 파커는 “얼마만큼의 설탕이 우리 심장건강에 영향을 주는 지에 대해서는 더 자세한 연구가 필요하지만, 적어도 이 연구는 저지방우유와 저당도 음료수, 물 등이 우리의 몸을 날씬하고 건강하게 해준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밝혔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MB, 키신저 등 核 현인그룹 오찬

    MB, 키신저 등 核 현인그룹 오찬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비롯한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현인그룹(자문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오찬 간담회에서 키신저 전 장관과 이고리 이바노프 전 러시아 외무장관, 그레이엄 앨리슨 미국 하버드대 교수 등과 핵개발 및 원자력 발전 의제에 대한 국가별 입장 차와 합의 도출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의 의미에 대해 “여러 나라가 고농축우라늄(HEU)의 자발적 감축을 추가로 선언하고 핵물질과 방사성물질 도난 방지와 안전한 관리를 위한 기술 확보, 구체적 협력 방안까지 논의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고 이미연 청와대 외신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2차 정상회의에서 진전된 규범과 행동 강령을 국제적으로 널리 확산하고 차기 3차 회의까지 더 진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바노프 전 장관에게 “오는 9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전후로 3차 한·러 전략 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앨리슨 하버드대 교수는 “많은 국제사회 일원이 참여하는 핵안보 규정이 이행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고,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2차 정상회의에서 진전된 규범과 행동강령을 국제적으로 널리 확산하고 차기 3차 회의까지 보다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소시지 매일 먹으면 사망률 20%↑” 충격 결과

    붉은 육류를 매일 섭취할 경우 사망률이 13%나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소시지나 베이컨 등 가공식품을 포함한 붉은 육류를 일정 분량만큼 매일 섭취할 경우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20%,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16%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얇은 베이컨 두 조각 또는 소시지 한 개를 매일 섭취할 경우 사망률은 20%, 소고기나 양고기 또는 돼지고기 등 비가공 육류를 매일 카드 한 벌(a deck of cards·52장) 크기만큼 섭취할 경우 사망률은 13% 증가한다. 하버드대학의 프랭크 후 박사 연구팀이 20년간 미국인 12만 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붉은 육류의 과다섭취로 인해 암에 걸려 사망한 사람은 9364명,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은 5910명, 그 밖의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까지 모두 합쳐 2만4000명이 사망했다. 연구팀은 실험기간 중 사망한 사람의 7.6~9.3%는 붉은 육류 섭취를 조금만 줄였어도 사망을 늦출 수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프랭크 후 교수는 “붉은 육류, 특히 가공 육류를 규칙적으로 섭취할 경우 조기 사망( premature death)에 이를 수 있다.”면서 “붉은 육류를 대신해서 몸에 더 유익한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방법일 것”이라고 충고했다. 연구팀은 일주일에 한번 붉은 육류 대신 닭고기를 섭취할 경우 병에 걸릴 위험률은 14% 낮아지며, 붉은 육류 섭취량을 반으로 줄인다면 특히 남성 사망률이 9% 낮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육류 자문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캐리 룩스톤 박사는 “붉은 육류를 닭고기나 생선으로 대체할 경우 사망률이 낮아진다는 주장은 단지 이론에 불과할 뿐”이라면서 “더 충분하고 다양한 실험을 통해 나온 근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붉은 육류에는 비타민B, 비타민C 뿐 아니라 암 진행을 억제하고 면역 체계를 개선시키는 셀렌(selenium)과 철분 등을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어, 붉은 육류의 적당한 섭취량을 둘러싼 논쟁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청소년들이 음악 꿈 키울 수 있게 돕고 싶어”

    “청소년들이 음악 꿈 키울 수 있게 돕고 싶어”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57)가 다문화가정 출신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초청해 직접 연주 지도를 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12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요요마는 오전 효성의 초청으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다문화가정 청소년으로 구성된 ‘세종꿈나무오케스트라’ 단원들을 대상으로 음악교실을 열고 직접 연주 지도를 했다. ●‘실크로드 앙상블’ 내한공연도 관람 수업이 끝난 뒤 단원들은 오후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효성과 함께하는 요요마와 실크로드앙상블 내한공연’도 관람했다. 요요마는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영향력 있는 첼리스트다. 프랑스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중국계 미국인인 그는 여섯 살 때 세계적인 지휘자 번스타인의 찬사 속에 데뷔했고, 이후 하버드대에서 인류학까지 전공한 전형적인 영재 출신 거장이다. 지금까지 70여장의 음반을 내고 그래미상을 15차례나 받았다. 요요마가 이끄는 ‘실크로드앙상블’은 세계 20여개국의 유명 작곡가와 연주자들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이다. 서양의 클래식과 각국의 민속음악, 팝까지 다양한 음악 장르를 접목시킨 크로스오버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 음악가 중에서는 타악기 연주자 겸 작곡가인 김동원씨와 비올리스트 김유영씨 등이 정단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날 공연에서도 한국인 작곡가 김대성씨의 ‘돌로 새긴 사랑’ 등을 연주했다. 이번 행사는 ‘요요마와 실크로드앙상블’의 후원사인 효성이 2010년 ‘부산 소년의 집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대상으로 음악교실을 연 이후 2년 만에 개최됐다.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차세대 음악가들이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공연을 직접 경험하고 음악적 교감을 통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종꿈나무하모니 오케스트라는 세종문화회관이 2010년 10월 다문화가정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음악에 대한 꿈을 키우는 초등학교 4학년∼중학교 2학년생 50명으로 창단한 연주단이다. ●“한국 공연 기회 생기면 계속 참여” 세종꿈나무하모니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김은정 감독은 “단원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이라면서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함께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 준 효성과 요요마 측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요요마는 “음악을 사랑하는 한국의 어린 친구들을 직접 만나게 돼 무척 기뻤고, 더 많은 기회를 마련해 전 세계 청소년들이 음악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한국에서 공연할 기회가 생기면 지속적으로 행사에 참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백악관 최고기술책임자 한국계 발탁

    백악관 최고기술책임자 한국계 발탁

    한국계 의료정보 전문가가 미국 백악관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발탁됐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달 사임한 애니시 초프라 CTO의 후임으로 한국계 토드 박(39)을 임명했다고 외신들이 11일 보도했다. 박씨는 2009년 8월 미 보건부(HHS)의 CTO로 임용된 뒤 약 3년간 건강보험 개혁에 맞춘 의료정보시스템 구축 등을 주도해 왔다. 보건부 CTO로 재직 당시 정부의 건강보험개혁법에 관한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웹사이트(HealthCare.gov)를 개설하기도 했다. 우편번호를 이용한 맞춤형 건강보험 정보를 제공한 최초의 사이트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에서 “토드 박은 혁신적인 기술을 적용해 정부 시스템을 현대화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정부 정보를 일반인이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놀랄 만한 재능을 보여줬다.”고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CTO직은 최신 기술을 이용해 일자리 창출과 비용 감축, 열린 정부, 국가안보 등 정부의 가장 긴급한 목표 성취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자리로,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후 신설했다.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박씨는 졸업 후 컨설팅 업체인 부즈 앨런 앤드 해밀턴에서 의료산업 관리를 담당하는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이후 의료정보 회사인 아테나 헬스를 설립하는 등 의료정보 전문가로 활동해 왔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새누리 ‘강남벨트’에 정치신인 발탁

    새누리 ‘강남벨트’에 정치신인 발탁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가 9일 ‘신(新)정치 1번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에 정치 신인인 벤처기업인과 대학교수 출신의 보수단체 대표를 각각 발탁한 것은 이번 4차 공천자 명단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이다. 부산에서는 컷오프 하위 25%에 걸린 것으로 알려진 친박(친박근혜)계의 좌장격 허태열(북·강서을) 의원을 탈락시키는 등 컷오프 원칙을 철저히 지켜 ‘친이(친이명박)계 학살’ 논란을 잠재우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그러면서도 김무성(부산 남구을) 의원의 공천 여부를 보류한 것은 여전히 총선과 대선에서 ‘김무성 역할론’을 놓고 심도 있게 고민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서울 강남갑에서 현역 이종구 의원을 탈락시키고 박상일 한국벤처기업협회 부회장을 공천한 것은 새누리당의 핵심 지지층이 있는 이 지역에서부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 부회장은 서울대 물리학과를 차석으로 졸업하고 미국 최고 명문대인 스탠퍼드대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원자현미경을 만드는 벤처업체인 파크시스템스를 창업해 성공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서울 강남을에 공천된 이영조 바른사회시민회의 대표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하버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바른사회시민회의는 무상급식과 학생인권 조례 반대에 앞장서온 보수단체다. 이 대표는 뉴라이트 출신으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진실화해위 위원장 재임 시절인 2010년 11월 제주 4·3 항쟁을 ‘공산주의자 폭동’으로 규정하고, 5·18 민주화운동을 ‘민중반란’으로 표현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공천위는 또 부산 지역에서 하위 25% 컷오프 룰에 걸린 친박계 현역 의원을 대폭 물갈이함으로써 원칙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컷오프에 걸린 것으로 알려진 친박계 좌장격 허태열 의원을 비롯, 이종혁(부산진을)·박대해(연제) 의원 등 3명을 예외 없이 모두 탈락시켰기 때문이다. 박 의원의 지역구인 연제에 친이계인 김희정 전 청와대 대변인을 공천하고, 역시 친이계인 정의화 국회부의장을 중·동구에 낙점한 것도 이런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경북 경주에서도 대표적인 친박계 정수성 의원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컷오프 룰에 걸린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부산 남구을) 공천자를 이날 발표하지 않은 부분은 주목할 만하다. 공천위는 총선과 대선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김 의원을 공천해야 한다는 당 안팎의 요구에 대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정홍원 위원장은 김 의원의 지역구 공천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어떤 사람을 배치할 것인가, 전략 지역으로 지정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다 보니 지연된 지역도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공천위는 서울 성동갑에서 진수희 의원을 탈락시키고 김태기 단국대 교수를 공천했다. 김 교수는 친이계인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동서지간이다. 정 위원장은 이날 진 의원의 경우 재배치될 가능성도 아예 없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게 보셔도 된다.”고 답했다. 황비웅·이성원기자 stylist@seoul.co.kr
  • [문화마당] 팩션 시대의 상상력/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문화마당] 팩션 시대의 상상력/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무려 400년 만에 바티칸 비밀서고의 문이 열렸다. 1612년에 건립된 교황청 비밀서고에서 보관하고 있던 문서 100종이 일반에 공개된 것이다. 오는 9월 9일까지 로마 카피톨리노 박물관에서 ‘룩스 인 아르카나’(비밀 속의 빛)라는 타이틀로 전시되는 이 비밀문서에는 지동설을 주장한 천문학자 갈릴레이의 재판기록, 독일의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에 대한 파문 문서, 헨리 8세와 캐서린 왕비의 이혼 요청문서, 교황 비오 12세에게 보내는 유대인의 감사편지 등이 들어 있는 것으로 보도되었다. 교황청 비밀서고가 대중의 관심을 끈 것은 아마 영화 ‘천사와 악마’(론 하워드 감독, 2009)를 통해서일 것이다. 비밀결사체 ‘일루미나티’의 음모를 풀려는 하버드대 종교기호학 교수 로버트 랭던(톰 행크스)이 단서들을 추적해 나가는 과정에서 등장해 관객의 눈길을 끌었던 바로 그곳이다. 철통 같은 보안시스템이 매우 인상적이던 바티칸의 비밀서고는 실제 그 장소가 아니라 로마의 안젤리카 도서관에서 촬영되었다고 한다. 교황청은 ‘바티칸 비밀서고에 대한, 허구로 가득찬 음모론을 해소해줄 것’이라 기대하며 비밀문서의 일반 공개를 결정했다고 전해진다. 사실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와 ‘천사와 악마’ 등이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되고 또한 영화로까지 만들어지면서 교황청에 대한 대중의 ‘선정적’ 관심은 한층 더 높아졌다. 물론 댄 브라운의 팩션 소설이 지니고 있는 음모론적 시각이 대중의 관심과 흥미를 북돋운 탓이다. 팩션(faction)은 팩트(fact)와 픽션(fiction)의 결합. 팩트를 재료로 하지만, 픽션이라는 양념으로 버무리거나 고명을 얹어 새로운 맛과 모양을 빚어낸다. 팩션은 역사와 실제라는 단면을 횡단하면서 비어 있거나 부족한 부분을 상상력으로 채운다. 이러한 상상력에 음모론이 끼어들 수도 있고, 인물과 사건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개입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비밀문서 전시는 또 다른 팩션의 원천을 제공할지도 모르겠다. 근래 역사소설 장르에서 팩션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 김별아 작가의 ‘미실’이나 김탁환 작가의 ‘방각본 살인사건’, ‘노서아 가비’ 그리고 이정명 작가의 ‘뿌리 깊은 나무’ 등 팩션 소설은 역사적 지식의 호사와 함께 극적 재미도 출중한 것으로 평가받으면서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들기도 한다. 또한 이들을 원작으로 하여 만들어지는 드라마나 영화가 대중으로부터 커다란 관심과 평가를 받기도 한다. 지난해 TV 시청자나 관계자들이 이른바 ‘명품드라마’로 주저 없이 꼽았던 ‘뿌리 깊은 나무’는 팩션의 힘이 드라마의 근간이자 뿌리를 이루는 작품이다. 우리 글 ‘한글’을 창제한 가장 걸출한 성군이자 역사인물인 세종대왕을 이 드라마처럼 생생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로 만든 드라마가 있었던가? 세종을 연기한 한석규나 송중기 같은 배우의 발군의 연기력은 두말할 나위도 없지만, 캐릭터의 근원적 힘은 단편적 면모밖에 드러나지 않는 역사적 인물을 상상력을 동원하여 입체화시키는 팩션 스타일에서 비롯된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또한 한글 반포까지의 7일 동안 일어난 일을 이토록 흥미진진하고 긴장감 있게 상상한 작품이 있었던가? 이미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과 이 작품의 스타일을 차용한 이인화의 ‘영원한 제국’ 그리고 댄 브라운의 소설이 팩션에 기대 극적 효과를 드높였던 것을 기억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뿌리 깊은 나무’가 거두었던 대중적 인지도나 평가를 넘어서지는 못할 것이다. 팩션은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 등 대중문화 장르에서 매우 활발하게 제작되고 있다. 종래 고답적이고 정통적인 방식의 시대극은 상상력과 창의를 바탕으로 현대성을 획득하고, 눈부신 디지털 기술로 인해 시대성을 재현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올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드라마 ‘해를 품은 달’처럼 팩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퓨전사극 혹은 픽션사극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변형체들이 나오기도 하지만, 여전히 중심은 팩션이다. 그것은 팩트가 주는 힘 때문이다. 그 힘은 팩트와 픽션의 경계 사이에 놓인 ‘미묘한 자유’를 허락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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