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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미 대선에 뛰어든 40대 기수 카스트로

    2020년 미 대선에 뛰어든 40대 기수 카스트로

    2020년 미국 대선을 바라보며 저울질하던 민주당의 ‘최종 병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연방 주택도시개발 장관을 지낸 민주당의 차세대 주자이자 40대 기수인 줄리안 카스트로(44)가 2020년 대선 도전 의사를 드러냈다. 카스트로 전 장관은 16일(현지시간) 나온 월간 ‘롤링 스톤’과의 인터뷰에서 2020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승부를 겨루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미국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11월 중간선거 이후 대통령 도전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카스트로 전 장관에 대해 대통령직에 도전할 유망주로 봐 왔다. 1974년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태어난 카스트로는 멕시코계 미국인으로 스탠포드대학과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오바마 행정부에 들어가기 전에는 5년간 샌안토니오 시장을 지내며 고향에서 정치적 터전을 닦았다. 그가 멕시코계라는 점은 크게 늘고 있는 히스패닉계와 소수민족계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으로 꼽힌다. 카스트로 전 장관의 쌍둥이 동생인 호아킨 카스트로 민주당 연방하원의원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형이 대통령 도전에 대한 확실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대선 의지를 확인했다. 민주당 내에서 경쟁할 대상자들은 모두 어느때보다 쟁쟁하지만, 패기와 성장성 등은 그를 주목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민주당 2020 대선 후보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존 케리 전 국무장관,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이 꼽히고 있다. 카스트로 전 장관은 롤링 스톤과의 인터뷰에서 “2016년의 대선 패배를 극복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하며 2020년 대선에 출마할 후보자간 예비선거를 통해 훨씬 더 강해진 후보가 나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그의 잦은 막말 등 일탈적인 언행에도 불구, 미국 중심주의의 확산과 반이민정서 등을 업고 견고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MS 공동 창업자 폴 앨런 별세

    MS 공동 창업자 폴 앨런 별세

    어릴 적 친구인 빌 게이츠(63)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를 창업한 억만장자 폴 앨런이 15일(현지시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65세.앨런이 설립한 투자사 벌컨은 이날 그의 별세 사실을 확인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앞서 앨런은 2009년 암 치료를 받았던 림프종(림프 조직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 최근 재발했다고 이달 초 밝힌 바 있다. 앨런과 게이츠는 시애틀 북부의 한 사립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알게 됐고 컴퓨터를 갖고 놀면서 친해졌다. 게이츠는 동부 명문 하버드대학, 앨런은 서부 워싱턴주 워싱턴대학에 진학하면서 헤어졌지만 둘 다 대학을 중퇴하고 컴퓨터 사업에서 의기투합했다. 앨런과 게이츠는 1975년 MS를 창업했다. 게이츠는 경영을 맡았고, 프로그래밍 작업을 담당한 앨런은 도스(DOS)로 명명된 초창기 컴퓨터 운영체제를 내놨다. 1980년 당시 세계 최대 컴퓨터 제조사인 IBM이 개인용 컴퓨터 운영체제로 MS 도스를 채택하면서 MS는 세계적인 컴퓨터 운영체제 회사가 됐다. 앨런은 1983년까지 MS 부사장 겸 연구개발·신제품 책임자로 일했지만 그해 처음 암이 발견돼 회사를 떠났다. 스포츠 팬인 그는 미국프로농구(NBA) 명문구단인 포틀랜드 블레이저스와 미국프로풋볼(NFL) 시애틀 시호크스의 구단주다. 앨런의 재산은 여전히 보유 중인 MS 주식을 포함해 217억 달러(약 24조 4000억원)에 달해 올해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부호 순위 44위에 올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인디언 혈통’ 증명한 워런, 트럼프 대항마로

    ‘인디언 혈통’ 증명한 워런, 트럼프 대항마로

    DNA 검사 공개… 대선출마 의지 피력“그렇다. 그녀는 원주민(인디언) 혈통이다. 그러나 그것이 트럼프의 인종차별적 공격을 멈추게 하진 못할 것이다.”(워싱턴포스트) 2016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저격수’를 자처했던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이 15일(현지시간) 자신이 원주민 혈통임을 증명하는 DNA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로써 워런 의원이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항마로 나서겠단 의지를 분명히 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일각에서는 “우리(미국인) 모두 다양한 인종, 민족 배경을 가졌는데, 워런 의원이 굳이 DNA 검사까지 해 가며 트럼프의 인종차별적 공격에 대응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워런 의원이 원주민 혼혈이 아니면서 하버드대 로스쿨 입학부터 펜실베이니아대를 거쳐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를 역임하게 되기까지 ‘소수민족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런 의원에 대해 원주민 혼혈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포카혼타스’라고 조롱해 인종차별 논란까지 빚었고, 지난 7월 한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는 “만약 워런이 DNA 검사를 받아 인디언이라는 것을 보여 주면 100만 달러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미 언론들은 이날 워런 의원이 자신의 웹사이트에 동영상과 함께 카를로스 부스타만테 스탠퍼드대 유전학 교수가 지난 8월 그녀로부터 제공받은 샘플로 작성한 DNA 검사 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에는 워런 의원 가계도에서 6~10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원주민이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동안 워런 의원은 자신이 원주민인 체로키와 델라웨어 부족의 먼 후손이라고 말해 왔다. 워런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은 국립원주민여성인력센터에( 100만 달러·약 11억원) 수표를 보내라”고 올렸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렇게(100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말하지 않았다. 내 말을 다시 읽어 보라. 내가 직접 그녀의 DNA 검사를 했을 때 입증되면 그렇게 하겠다는 말이었다”는 트윗을 올려 응수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포카혼타스’라 조롱한 트럼프에 맞장...DNA분석 결과 공개한 엘리자베스 워런

    ‘포카혼타스’라 조롱한 트럼프에 맞장...DNA분석 결과 공개한 엘리자베스 워런

    “그렇다. 그녀는 원주민(인디언) 혈통이다. 그러나 그것이 트럼프의 인종차별적 공격을 멈추게 하진 못할 것이다.”(워싱턴포스트) 2016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저격수’를 자처했던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이 15일(현지시간) 자신이 원주민 혈통임을 증명하는 DNA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로써 워런 의원이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항마로 나서겠단 의지를 분명히 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일각에서는 “우리(미국인) 모두 다양한 인종, 민족 배경을 가졌는데, 워런 의원이 굳이 DNA 검사까지 해 가며 트럼프의 인종차별적 공격에 대응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워런 의원이 원주민 혼혈이 아니면서 하버드대 로스쿨 입학부터 펜실베이니아대를 거쳐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를 역임하게 되기까지 ‘소수민족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런 의원에 대해 원주민 혼혈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포카혼타스’라고 조롱해 인종차별 논란까지 빚었고, 지난 7월 한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는 “만약 워런이 DNA 검사를 받아 인디언이라는 것을 보여 주면 100만 달러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미 언론들은 이날 워런 의원이 자신의 웹사이트에 동영상과 함께 카를로스 부스타만테 스탠퍼드대 유전학 교수가 지난 8월 그녀로부터 제공받은 샘플로 작성한 DNA 검사 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에는 워런 의원 가계도에서 6~10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원주민이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동안 워런 의원은 자신이 원주민인 체로키와 델라웨어 부족의 먼 후손이라고 말해 왔다. 워런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은 국립원주민여성인력센터에( 100만 달러·약 11억원) 수표를 보내라”고 올렸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렇게(100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말하지 않았다. 내 말을 다시 읽어 보라. 내가 직접 그녀의 DNA 검사를 했을 때 입증되면 그렇게 하겠다는 말이었다”는 트윗을 올려 응수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폴 앨런 별세…빌 게이츠와 함께 신화적 성공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폴 앨런 별세…빌 게이츠와 함께 신화적 성공

    빌 게이츠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를 창업한 억만장자 폴 앨런이 15일(현지시간) 암으로 별세했다. 65세. 앨런의 회사인 벌컨은 이날 앨런의 별세 사실을 확인했다. 앨런은 지난 2009년 발병해 치료를 받았던 혈액암인 림프종이 최근 재발했다고 이달 초 밝힌 바 있다. 앨런의 누이는 “많은 사람이 그를 기술자이자 자선가로 기억하고 있지만, 우리에겐 더없이 사랑받는 형제이자 특별한 친구였다”고 말했다. 앨런과 빌 게이츠는 어릴 적 친구로 시애틀 북부의 한 사립학교에 다니면서 알게 됐다. 이 시절 두 사람은 컴퓨터와 영화에 빠져 자주 어울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빌 게이츠가 동부의 하버드대학, 앨런이 서부의 명문인 워싱턴주 워싱턴대학으로 진학하면서 잠시 떨어졌지만, 둘 다 대학을 중퇴하면서 다시 의기투합하게 된다. 하버드대를 중퇴한 빌 게이츠는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로 불렸던 앨런이 세운 스타트업에 합류했다. 두 사람은 1:1 지분으로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 회사를 세웠고, 첫 제품으로 알테어 호비키트 퍼스널 컴퓨터를 위한 PC 프로그래밍 언어를 내놨다. 성공적인 첫걸음을 내딛게 된 이들은 자신들의 고향인 시애틀 인근 벨뷰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두게 된다. 바로 IBM으로부터 PC 운영체제 주문을 받은 것. 이들은 다른 프로그래머인 팀 패터슨으로부터 Q도스를 사들여 IBM에 납품했는데 이것이 MS의 눈부신 성공의 발판이 됐다. IBM이 PC 기술을 공개, 다른 회사들이 라이선스를 통해 IBM 호환 PC를 생산할 수 있도록 했고, IBM 호환 기종이 PC 시장을 점령하면서 공식 운영체제인 MS-DOS에 날개를 달아준 것이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1983년 윈도 운영체제를 내놨고, 같은 해 나온 MS워드도 크게 성공했다. 1991년 MS 윈도의 세계 PC 시장 점유율은 93%까지 올라갔다. 앨런은 1983년까지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겸 연구개발·신제품 책임자로 일했다. 하지만 그해 처음 암이 발견되면서 회사를 떠났다. 이 시기 빌 게이츠와의 관계가 썩 좋지 못했던 이유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1986년 누이 조디와 함께 투자회사 벌컨을 세웠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은 빌 게이츠가 거의 전담했고, 앨런은 벌컨을 통해 의료, 기술, 미디어, 과학탐구,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에 투자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로 축적한 막대한 부를 자선사업과 연구개발, 스포츠 구단 운영 등에 쓰기도 했다. 뇌과학 연구를 위한 앨런연구소를 만들었고, 인공지능(AI) 연구에도 투자했다. 평생교육과 야생보호, 환경보존, 예술진흥 등을 위해 20억 달러가 넘는 재원을 지원했다. 스포츠마니아인 그는 미국프로농구(NBA) 명문 구단인 포틀랜드 블레이저스의 구단주로 팀을 운영하기도 했다. 미국프로풋볼(NFL) 시애틀 씨호크스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30대에 NBA 구단주가 된 뒤 “꿈이 실현됐다”고 말한 일화는 유명하다. 앨런은 올해 8월 기준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을 포함해 202억 달러(약 22조 8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세계 100위 내의 부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태의 뇌과학] 기면병의 뇌과학

    [김태의 뇌과학] 기면병의 뇌과학

    ‘기면병’은 수시로 갑작스럽게 참을 수 없는 졸음이 쏟아지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질병이다. 현대인에게 낮에 조는 일은 드문 일이 아니기에 사무실에서, 공부하다가 졸음이 온다고 해서 모두 기면병을 걱정할 일은 아니다. 청소년기에 많이 발병하고 국내 청소년 10만명당 15명의 유병률을 보인다.기면병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구분 기준은 ‘탈력 발작’의 유무다. 탈력 발작은 일순간에 온몸의 근육이 풀리면서 전혀 움직일 수 없게 되는 증상이다. 감정적인 흥분 상태, 특히 큰소리로 웃거나 즐거운 마음으로 흥분됐을 때 발생한다. 친구들끼리 농담하고 박장대소하다가 갑자기 다리가 풀리고 털썩 주저앉는 임상 양상으로 나타난다. 3개월 이상 반복적으로 갑작스러운 졸음이 쏟아지고 탈력 발작이 동반되면 1형 기면병, 탈력 발작이 없다면 2형 기면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은 ‘주간 졸림 검사’를 통해 가능하다. 수면검사실에서 5회의 낮잠 검사를 실시해 2회 이상 8분 이내에 잠들고, 2회 이상 수면 개시 후 15분 이내에 ‘렘수면’이 나타나면 기면병으로 진단한다. 그렇다면 기면병은 뇌 안의 어떤 병리 현상으로 인해 나타나는 것일까. 뇌의 한가운데에는 뇌기능을 조절하는 ‘시상’이 있고 그 밑에 인체의 중요 기능을 조절하는 ‘시상하부’가 있다. 그중 외측시상하부에는 특별한 ‘뉴런’들이 있다. 이 뉴런들은 ‘하이포크레틴’(오렉신)이라는 물질을 만들고, 각성을 일으키는 뇌 부위에 분비해 각성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1998년 미국 스탠퍼드대의 루이스 들레세아 교수와 텍사스대 남서부 의료센터의 마사시 야나기사와 교수가 동시에 이 물질에 대한 논문을 발표해 지금도 ‘하이포크레틴’과 ‘오렉신’이라는 두 명칭이 혼용되고 있다. 기면병 환자들은 뇌 부검 결과 하이포크레틴 뉴런 수가 현저히 줄었거나 거의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면역체계가 자기 조직을 스스로 공격하는 ‘자가 면역 반응’이 활성화돼 뉴런들을 공격했을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하이포크레틴이 정상치의 3분의1 미만으로 줄어들면 1형 기면병으로 확진할 수 있다. 그럼 긍정적 감정 흥분은 어떻게 탈력 발작을 유발하는 것일까. 최근 하버드 의대의 토머스 스캐멀 교수는 쥐 실험으로 ‘내측 전전두엽-편도체 네트워크’가 탈력 발작을 유도하는 것을 발견했다. 정상적인 편도체는 근이완을 유도하고 하이포크레틴 뉴런은 근이완을 억제하며 서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하이포크레틴 뉴런이 없으면 쉽게 근이완 회로가 활성화되고 그 결과 탈력 발작으로 나타나게 된다. 기면병 환자들은 잠들거나 깰 때 환청, 환시를 경험하거나 수면 마비, 즉 가위눌림도 자주 호소한다. 역설적으로 불면증 역시 흔하다. 기면병은 드물지만 일단 생기면 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안전사고도 일으켜 장기간 관리가 필요하다. 비슷한 증상을 경험하면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다.
  • 소송 당하 하버드

    소송 당하 하버드

    “하버드대학은 학생 선발에서 아시아계 학생을 차별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수백명의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보스턴 중심가에서 하버드대학의 차별행위를 지적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하버드대가 아시아계 지원자들의 선발에 사실상 차별행위를 하고 있다”는 소송과 관련한 15일 첫 공판을 맞이한 지지 시위였다. 15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하버드대의 인종별 쿼터, 인종차별적 고정관점과 아시아 학생들에 대한 입학을 위한 더 높은 기준 점수 책정 등에 항의하며 거리 행진을 가졌다. 보스턴 중심부 코플리 광장에 모인 군중 앞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단체와 전국에서 모여든 대표들은 한 명씩 연단에 올라가 “대학입시에서 인종차별 요인이 절대로 작용되어서는 안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꿈에는 평등한 교육의 권리도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참석자의 다수는 “ 입시생의 인종이 입시에서 불리하게 작용해서는 안된다” “ 다양성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차별은 잘못” 이라는 손 팻말을 들었다. 소송을 제기했던 ‘공정한 입시를 위한 학생들’(SFFA) 모임의 에드워드 블럼 회장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오랫동안 하버드대를 비롯한 명문대학들이 아시아계 지원자들을 백인, 아프리카계 미국인, 히스패닉계 지원자들에 비해 차별해 왔다. 이번 소송은 하버드대의 아시아계 학생에 대한 차별을 끝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아시아계도 다른 백인, 흑인, 히스패닉계와 똑같은 기준으로 입시 사정을 거쳐야 하며 다른 기준이 적용되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하버드대가 인종차별을 하지 않고도 다양성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버드대는 이 단체의 주장을 부인하면서 다양성을 위해 배려해 왔을 뿐 차별을 한 일은 없다고 반박했다. 하버드대 신임총장인 래리 바카우도 지난달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한 고위 교육자회의에서 대학측의 인종에 대한 ‘배려 입학’에 대해 옹호한 바 있다. 바카우 총장은 “우리 대학은 다양한 환경과 풍부한 경험을 통해 모든 학생들이 캠퍼스에서 배우고 즐기는 것을 사람들도 모두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하버드대가 입학 사정 때 다양성을 이유로 ‘인종’ 요소를 고려하는 ‘소수집단 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을 적용하고 있는 것에 대한 변호인 셈이다. 어퍼머티브 액션으로 불리는 이 소수집단 우대정책으로 흑인이나 히스패닉계 입학지원자들은 아시아계 입학지원자들에 비해 성적이 나쁘고, 기타 봉사 활동 및 학교 활동, 인성 등 기타 입학 사정에서 적은 점수를 얻더라도 인종 할당으로 인해 하버드대 입학이 가능하다. 반면 학력을 중시하는 아시아계 입학지원자들은 백인이나 흑인, 또는 히스패닉계 등에 비해 월등한 점수를 받고서도 하버드대에 입학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이에 대한 불만이 커져왔다. 앞서 지난 8월말 해당 단체가 제기한 소송에 대해 미 법무부는 이들 원고들에 대한 지지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 법무부는 30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하버드대학이 자신들이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해 불법적인 차별을 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앞서 지난 7월말 브라운대와 컬럼비아, 코넬, 다트머스, 펜실베이니아, 프린스턴, 예일 등 7개 아이비리그 대학과 스탠포드·듀크 등 명문 16개 대학은 “대학 입시전형에서 지원자들의 인종 고려를 금지하는 것은 연방정부에 의한 개입”이라면서, “법원이 SFFA가 하버드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기각해야 한다”고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스탠딩 데스크 정말 효과 있을까?

    [건강을 부탁해] 스탠딩 데스크 정말 효과 있을까?

    오랜 시간 의자에 앉아 있으면 건강이 담배를 피우는 것만큼 나빠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일어선 채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스탠딩 데스크가 최근 주목을 받기 시작했지만, 정말로 효과가 있는 것일까. 최근 미국 CNN은 지금까지 나온 여러 연구를 인용해 스탠딩 데스크의 효과에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지를 살폈다. 핀란드 산업보건연구원(FIOH)은 2016년 스탠딩 데스크 사용자 총 2000여 명에 관한 기존 연구 20건을 메타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각 연구에는 수행 방법이나 규모에 문제가 있어, 스탠딩 데스크나 러닝머신을 설치한 ‘트레드밀 데스크’의 장기적인 건강 효과를 증명하는 증거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탠딩 데스크가 의자에 앉아 있는 것보다 2배의 열량을 소비한다는 가설도 있지만, 미국 하버드대가 수행한 연구에서는 1시간 동안 계속 일어서 있을 경우와 계속 앉아있을 경우 소비하는 열량 차이는 불과 8㎉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시간 앉아있는 것뿐만 아니라 계속 서 있는 것도 건강에 나쁘다. 지난해 미국역학저널(AJE)에 발표된 한 연구는 7000명 이상을 12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로, 서서 일하는 사람은 앉아서 일하는 사람보다 심장질환 위험이 약 2배가 된다고 결론지었다. 서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척추에 부담을 주며 다리와 발목이 붓기도 한다. 심장은 중력을 거슬러 하체의 혈액을 계속해서 순환해야 하므로, 정맥류나 정맥혈전증 위험이 커진다. 전문가들은 온종일 앉아있거나 일어서지 말고 돌아다니기를 권한다. 하루 1시간 운동하면 계속 앉아있어 생기는 피해를 상쇄할 수 있다. 2016년 한 연구에서는 1시간마다 5분간 걷거나 조깅하면 기분이 침체하거나 밤 중에 강한 배고픔을 느끼는 것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시간마다 2분만 걸어도 조기에 사망할 위험은 3분의 1로 떨어진다.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14년간의 추적 연구에서 걷는 것에 의해 창의력이 60% 증가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코넬대 연구에 따르면, 앉아있을 때는 등받이의 각도를 약 135도로 하는 게 좋다. 게으름을 피우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일하는 동안 다리를 높게 하고 허리를 잡아주는 자세가 가장 좋을수도 있다. 허리에 부담이 덜하고 붓기도 방지할 수 있다. 방 곳곳에 앉을 곳을 마련해 놓고 끊임없이 자세를 바꾸는 방법도 있다. 중요한 점은 예의 바르게 자리에 앉아야 한다는 발상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뒤로 기대거나 일어서고 또는 플랭크를 하라. 그러면 몸은 틀림없이 기뻐할 것이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문제의 머스크’ 사임....테슬라 유력한 새 주인 제임스 머독은 누구

    ‘문제의 머스크’ 사임....테슬라 유력한 새 주인 제임스 머독은 누구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유력한 새 주인으로 세계적인 ‘미디어 왕국’ 뉴스 코퍼레이션을 거느린 루퍼트 머독의 둘째 아들 제임스 머독(45)이 거론된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뉴스 코퍼레이션은 폭스TV,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속한 세계 4위 미디어 기업이다. 제임스 머독은 현재 21세기폭스 최고경영자(CEO)이자 위성방송 스카이 유럽·아시아법인 회장을 맡고 있다. 여든을 훌쩍 넘긴 루퍼트 머독의 뒤를 이을 ‘차기 황제’로 오래 전부터 주목받아왔으나 2005년 돌연 뉴스코퍼레이션을 떠났다. 전기차·자동차 등 제조업 부문의 경력은 전무하다. 앞서 각종 기행과 돌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다 급기야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상장 폐지’를 거론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증권사기 혐의로 제소당한 일론 머스크 현 테슬라 CEO는 45일 이내 자신이 겸직해온 테슬라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고, 향후 3년간 재선임되지 않는 조건으로 SEC와 합의했다. FT는 테슬라 이사회 내부 논의를 브리핑받은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머독이 현재 머스크의 후임자 후보 중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머독은 지난해 1월부터 테슬라에서 경영진에는 포함되지 않는 독립 이사를 맡고 있다. 머독은 테슬라 이사회 의장직을 원하고 있다는 의사를 이사진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머독은 하버드대 학부생 시절, 뉴욕에서 친구 2명과 힙합 레이블 레코드사인 로쿠스 레코드를 세우는 등 스타트업을 창업하며 자퇴했다. 1998년 아버지가 이 회사를 인수하자 2000년부터 아시아 위성방송인 스타TV 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았다. 31살에 영국을 거점으로 한 유럽 위성방송 네트워크 스카이 브로드캐스팅 그룹의 CEO가 됐다. 중국에 편중된 스타TV 구조조정에 착수, 인도 비중을 늘리는 대신 중국 비중을 줄여 시청자 증가와 수익성을 높여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아버지의 사업 재편 과정에서 제임스 머독의 자리가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부자 간 정치 이념이 달라 갈등을 겪었다는 증언도 나온다. 보수 성향인 루퍼트 머독 회장과 자유주의자인 제임스 머독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이후 보도 방향과 논조를 놓고 마찰을 빚었다는 것이다. 제임스 머독은 최근 캐나다 오지에 태양광 발전과 식수 등 완전한 자급자족 시설을 갖춘 집을 지었다.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이 세운 기부재단의 주요 기부자로 알려져 있다. 한편 머스크는 이날 제임스 머독이 유력한 후임자라는 보도가 나오자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를 즉각 부인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美보다 잘살 수 있다 해도…4대강 사업은 용서받지 못할 환경재앙

    美보다 잘살 수 있다 해도…4대강 사업은 용서받지 못할 환경재앙

    “쉬리와 피라미, 버들치가 강에서 어떻게 사는지 알았다면 설령 그 사업을 통해 미국보다 잘 살 수 있다고 해도 포클레인으로 강바닥을 파헤치는 일은 할 수 없었을 겁니다.” 생물학자인 최재천(65)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는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물길을 막은 4대강 사업을 ‘용서받지 못할 환경 재앙’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4대강에 설치된 보 처리를 놓고는 ‘철거’라는 원론에 공감하면서도 한번에 모두 철거가 아닌 단계적 개방의 필요성을 제안한다. 최 교수는 “마음은 당장 철거하고 싶지만 학자적 욕심이 있다”며 “선과 악이 모두 스승인 것처럼 강물을 막았을 때 어떤 변화가 발생하는지 자료를 모아 다시는 무모한 시도를 하는 지도자가 나오지 않도록 배움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 복지와 삶의 질, 환경 보존을 위해 개발론자가 ‘갑’이 될 수밖에 없는 정부 내 구조 개혁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교육부 장관이 맡는 사회부총리를 환경부나 보건복지부 장관이 맡아야 개발과 보존의 균형이 맞춰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김대중 정부 시절 동강댐 건설이 계기가 됐다. 대통령이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장관 대담 후 국토부의 손을 들어 줬다는 말을 들었다. 선수 기용이 잘못됐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대통령께 보내는 편지 형식의 칼럼을 썼다. 공직에 있던 동기가 전화로 ‘애쓰지 말라’는 항의성 조언을 했던 기억이 난다. ‘환경 문제에서 물건너갔다는 것은 없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결국 댐 건설은 백지화됐다. →우리나라의 환경 분야 현안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문제, 미세먼지, 플라스틱 그리고 4대강 사업으로 망가진 하천의 재자연화 등이 시급하다. 우리 정부가 저출산, 고령화 문제에 어영부영하다가 속수무책 당하는 것처럼 기후변화가 한계점을 넘어서면 걷잡을 수 없는 상태에 빠지게 된다. 지금 그 단계에 돌입했을지도 모른다. 환경을 챙기는 게 경제를 해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고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행동해야 한다. →환경에 대한 위상이 낮다. -경제와 환경은 배치된다. 우리나라는 구조적으로 환경부가 일을 하기 어렵다. 개발론자가 ‘갑’이다. 경제 발전을 내세운 개발론에 보존론자는 공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보존론자인 환경부나 복지부 장관을 부총리로 임명해 공정하게 논의하고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좁은 국토에서 보존을 기조로 신중한 개발이 이뤄지지 않으면 결국 살 곳을 잃게 돼 ‘환경 난민’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개발 문화의 반대 개념으로 ‘생태 문화’를 처음 사용했다. 환경은 우리 세대만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다. →4대강 보 처리는. -4대강 사업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큰 환경 재앙이다. 답은 보를 철거해 강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이다. 보를 철거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지만 그대로 둔 채 강이 훼손되는 비용과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꺼번에 모든 보를 철거하는 게 최선의 방안인지는 모르겠다. 생태계 모니터링을 하면서 보가 있는 상황과 없앴을 때 자연이 복원되는 과정을 비교해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한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현실화됐다. -최근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명예대사로 위촉돼 국내에서 하던 기후변화 강연을 외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기후변화도 중요하지만 그로 인해 사라질 생물다양성 문제가 우리 인간에게 더 직접적이고 심각한 문제일지 모른다. 기후변화 자체만 바라볼 게 아니라 생태계 변화를 들여다봐야 한다.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를 모니터링해 적응과 대응 방안을 찾아야 한다. →생물다양성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UNFCCC에선 이번 세기 동안 지구 온도의 상승 폭을 2도 미만으로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나마도 미국 정부의 돌출 행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생물학자들의 걱정은 보다 근원적이다. 2도는 너무 안일한 목표다. 지구의 평균 온도가 2도 오르면 지구 생물다양성의 절반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올해 폭염으로 국민 고통이 심각했다. -올여름이 우리나라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더웠다는 기록만으로 기후변화를 대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앞으로 이상기후 현상은 훨씬 잦아질 것이고, 기록은 머지않은 장래에 또 깨질 것이다. 기후변화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다. 극지방의 빙하가 녹는 게 한계점을 넘었다고 진단하는 기후학자들이 제법 많다. →미세먼지 대책은. -일단 발동이 걸리면 돌이키기 어려운 기후변화와 달리 미세먼지 문제는 되돌릴 수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베이징의 공기가 놀랄 정도로 깨끗했던 걸 기억할 것이다. 중국 공산당의 확고한 의지다. 공산 국가가 아닌 대한민국에서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지만 정부 의지와 국민들이 노력하면 매우 빠른 시일 내에 몰라보게 개선될 수 있다. →재활용 쓰레기 사태를 계기로 사회적 변화가 일고 있는데. -환경 문제를 정부만으로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 국민이 행동해야 한다. 서울 연희동에서 학교까지 왕복 7㎞를 걸어다닌다. 건강을 위한 유일한 투자다. 비닐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장바구니를 소지한다. 불편하지만 지구를 살리기 위해 이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고 본다. 우리는 교육을 잘 받은 멋진 국민들이다. 한때 전 국토가 무덤이 될 것이란 우려가 팽배했다. ‘매장’은 전통문화라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높았지만 변화를 이뤄냈다. 인식하면 곧바로 실천하는 국민이다. 일회용품 퇴출을 위해 편의점과 집에 방치돼 있는 머그컵을 유통시키는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게 안 되면 우리 삶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 내몰렸다. →좌우명인 ‘알면 사랑한다’는 의미는. -20년 전부터 사용하고 있다. 4대강 사업도 대통령이나 정책 입안자가 자연이나 환경을 알았다면 포기했을 것이다. 갈등이 계속되는 것은 서로를 모르기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아는 것을 추구하는 것은 자기 합리화, 학자의 삶이자 명분이기도 하다. 후배들에게 글을 쓰는 과학자가 되라는 말을 자주 한다. 말은 공중에 퍼지지만 글은 고스란히 자신의 ‘공’으로 남는다.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최재천 석좌교수는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는 초대 국립생태원장을 지낸 생물학자다. 민벌레의 세계적 권위자로 국내에선 ‘개미 박사’로 더 유명하다. ‘통섭’(統攝)의 개념을 처음 도입했는데, 1998년 스승인 에드워드 윌슨 교수의 저서 ‘컨실리언스’를 번역한 제목이다. 미국곤충학회 젊은 과학자상과 대한민국 과학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알면 사랑한다’는 좌우명을 가지고 자연과학과 시민 소통에 적극 나선 지식인으로 사회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1954년 강원 강릉에서 태어나 서울대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동물학을 공부했다. 한국생태학회장·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생물다양성재단 대표 등을 역임했다. ‘개미 제국의 발견’, ‘호모 심비우스’, ‘다윈 지능’ 등 60여권의 책을 저술했다.
  • BNK경남은행, 김해서부문화센터에 대형 시계탑 기증

    BNK경남은행, 김해서부문화센터에 대형 시계탑 기증

    BNK경남은행(은행장 황윤철)은 5일 지역사회 공헌사업의 하나로 경남 김해시 율하동에 있는 (재)김해서부문화센터에 시계탑을 설치해 기증한다고 밝혔다. 황윤철 은행장은 이날 김해시청을 방문해 허성곤 시장에게 김해서부문화센터 광장에 1억 5000만원 상당의 시계탑을 설치하는 기증서를 전달했다.BNK경남은행은 이달 중에 시계탑 제작 및 설치 공사를 발주해 내년 3월 설치를 마칠 예정이다. 시계탑은 100년 전통의 미국 시계 제조업체 ‘일렉트릭 타임 컴퍼니(ELECTRIC TIME COMPANY)’에 제작을 의뢰해 설치한다. 시계탑은 높이 5.79m로 대형이며, 모양은 미국 하버드대 교정과 뉴욕 록펠러 광장에 설치돼 있는 시계탑과 비슷한 ‘4면 세스 토머스’(Seth Tomas 4Dial) 형태의 고풍스런 모습이다. 황윤철 은행장은 “김해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문화공간인 김해서부문화센터에 설치되는 시계탑이 김해시민들 약속과 만남이 이뤄지는 김해의 명소로 랜드마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통제하는 힘, 뇌의 명령인가 자유의지인가

    통제하는 힘, 뇌의 명령인가 자유의지인가

    대부분의 신체적, 정신적 기능은 정상이지만 심한 안면인식장애 때문에 아내의 얼굴을 모자로 착각하고 있는 음악교사, 한쪽으로 몸이 기울어져 움직이면서 자신이 아닌 세상이 기울어져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전직 목수.2015년 8월 타계한 ‘의학분야의 계관시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올리버 색스의 책에는 이렇듯 다양한 신경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사례가 등장한다. 갖가지 신경장애 환자들의 사례를 읽다 보면 과연 인간에게는 ‘내가 나를 통제할 수 있다’는 ‘자유의지’라는 것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유의지는 오랫동안 철학자와 심리학자들의 연구영역이었다. 그런데 최근 뇌 과학의 발달로 인문학자들의 영역이었던 자유의지까지도 과학적 분석 대상이 되고 있다. ●신경질환자들의 영혼 없는 손짓이 연구 단초 미국 벤더빌트대 의대, 하버드대 의대 부설 매사추세츠종합병원, 핀란드 투루쿠대 의대 공동연구팀은 외계인 손 증후군(alien hand syndrome)이나 무운동무언증(akinetic mutism) 같은 신경질환을 일으키는 뇌 부위와 원인을 규명하고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1일자에 발표했다.외계인 손 증후군은 손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움직여 마치 손 자체가 의지를 갖고 있거나 외부의 어떤 힘에 이끌리는 것처럼 느끼는 신경질환이다. 투렛증후군이나 헌팅턴병처럼 제멋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목적성을 지닌 것처럼 움직이기 때문에 외계인 손 증후군을 앓는 환자들은 손 자체가 영혼이나 의지를 갖고 있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무운동무언증은 외견상 멀쩡해 보이지만 자발적으로 몸을 움직이거나 말을 할 수 없고 심한 자극에만 경미한 반응을 보이는 신경질환이다. 이 때문에 신경과학자들은 이번 연구가 신경과학이 자유의지의 생물학적 요소를 설명해 주는 단초를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자유의지’ 담당하는 뇌 부위 발견 성과 외계인 손 증후군이나 무운동무언증은 뇌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지만 정확한 원인이나 일관된 발병 패턴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연구팀은 ‘병변 네트워크 매핑’이라는 새로운 뇌 신경 분석기법을 활용해 이 질병을 앓는 환자 78명의 뇌 영상을 보면서 뇌 지도에 병변이 나타난 부분을 표시했다. 그다음에는 저전압 전극이나 자기장을 이용해 일시적으로 자발적 운동을 못 하게 한 사람들의 뇌 지도를 작성해 비교했다. 그 결과 무운동무언증 환자들은 전두엽의 전대상피질(ACC), 외계인 손 증후군 환자들은 측두엽과 두정엽이 만나는 TPJ라는 부위에서의 신호전달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해당 뇌 부위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자신의 손이나 움직임을 느끼고 확인할 수는 있지만 스스로 통제가 안 된다는 것이다. 연구를 주도한 라이언 데이비 벤대빌트대 의대 신경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오랜 세월 자유의지를 연구해 온 철학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으나 신경과학적 측면에서 자유의지와 관련된 뇌 부위를 발견한 것”이라며 “신경과학이 우리의 행동 양식은 물론 의식의 흐름까지 설명하는 수준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아이를 꽃으로도 때리면 안 되는 이유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아이를 꽃으로도 때리면 안 되는 이유

    소파 방정환 선생이 1922년 ‘어린이의 날’을 처음 만들고 ‘어린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전까지 아이들은 그냥 몸집이 작은 어른 정도로 취급됐습니다. ‘어린이’라는 단어 속에는 어린아이들을 하나의 온전한 인격체로 존중해 줘야 한다는 존대의 의미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요즘 뉴스를 보면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막 대하는 눈살 찌푸려지는 사건들이 너무나 많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트라우마도 유전되나… 34명 중 변형된 정자 22명, 알고 보니 학대당한 경험 아이들을 왜 소중하게 여기고 보호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과학적으로도 많은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최근 미국과 캐나다 연구진이 학대를 당한 아동들은 트라우마가 DNA에 각인돼 학대의 기억이 본인뿐만 아니라 후손들에게까지 전달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놔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의대와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 공동연구팀의 이러한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서 발행하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중개 정신의학’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성인 남성 34명의 정자를 채취해 ‘DNA 메틸화 반응’을 살폈습니다. 후성유전학 분석에서 쓰이는 DNA 메틸화는 쉽게 말하면 DNA의 염기서열 자체는 바꾸지 않으면서 유전자의 활성 정도를 변화시켜 겉으로 드러나는 성질을 다르게 만드는 것입니다. 분석 결과 22명의 정자 DNA가 특이하게 변형된 것을 발견했습니다. 알고 보니 이들 22명은 모두 어린 시절 어른들로부터 학대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연구팀은 정자와 난자가 만나는 수정은 엄청난 유전자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학대로 인한 상처가 유전되는지에 대해서는 좀더 장기적인 추적이 필요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여러 후성유전학적 결과를 보면 부모의 상처가 자식에게 전달될 가능성은 충분히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폭력은 뇌가 기억한다… 물리적 폭력 이상으로 감정·언어적 폭력에 큰 상처 또 2015년 캐나다 맥길대 심리학과 연구팀은 1986년부터 2012년까지 여름캠프에 참가한 5~13세 저소득층 남녀 어린이 2292명을 대상으로 양육 상태를 추적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많은 아이들이 폭력에 노출돼 있는데 특히 협박, 조롱, 무시, 창피 등 감정적 폭력이 물리적 폭력과 방치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흔히 물리적 폭력이 감정적 폭력보다 더 해로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연구팀에 따르면 물리적 폭력이나 감정적, 언어적 폭력 모두 똑같은 뇌 부위가 반응하며, 뇌에 미치는 영향은 감정적, 언어적 폭력이 물리적 폭력과 비슷하거나 더 심하다고 합니다. 어른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아이들에게 상처를 줄 때가 많습니다. 어린이는 나무와 같아서 믿어 주는 만큼 성장합니다. 상처받고 스트레스에 찌든 아이들이 많은 사회의 미래가 과연 밝을까요.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아이들은 꽃으로도 때려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정치권이나 경제계 등에서는 출산율 저하를 단순히 미래 노동력 감소라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반론도 있지만 노동력 감소는 로봇이나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노동력 감소라는 차원의 접근은 사회라는 커다란 기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인간’이라는 부품이 빠져나가서는 안 된다는 기계론적 사고방식의 다른 표현입니다. 사람을 인격체가 아닌 사회를 구성하는 톱니바퀴나 수단으로 생각하는 사회에서 저출산 문제는 ‘백약이 무효’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edmondy@seoul.co.kr
  • IMF ‘유리천장’ 깬 고피너스 교수, 첫 여성 수석 이코노미스트 지명

    IMF ‘유리천장’ 깬 고피너스 교수, 첫 여성 수석 이코노미스트 지명

    환율 연구로 유명한 경제학자 기타 고피너스(46) 하버드대 교수가 1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의 첫 여성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지명되며 ‘유리천장’을 부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IMF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세계은행(WB)에 이어 유리천장을 깬 국제기구 대열에 들어섰다”고 보도했다. WB는 지난 4월 예일대 경제학 교수인 피넬로피 코우지아노 골드버그를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지명해 화제를 모았다. OECD는 5월 프랑스계 자산운용사인 악사인베스트먼트매니저스의 수석경제학자 로랑스 분을 차기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지명했다. 모두 여성이다. 고피너스 교수는 올해 말 은퇴하는 모리스 옵스펠드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승계해 여성으로서는 처음 IMF의 연구 조사 부문을 이끌게 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아동학대, DNA 변형 유발…피해아동의 후손에까지 영향 (연구)

    아동학대, DNA 변형 유발…피해아동의 후손에까지 영향 (연구)

    끔찍한 아동학대가 피해아동 뿐만 아니라 피해아동이 훗날 낳을 후손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미국 하버드대학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공동 연구진이 성인 남성 3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어릴 때 아동학대를 경험한 남성의 정자 DNA에는 학대를 경험한 적이 없는 사람과 달리 특정한 ‘흔적’이 남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실험참가자 34명 중 22명은 어린 시절 아동학대를 경험한 사람들이었다. 연구진은 이들의 정자 샘플 DNA에 메틸화 반응 화학처리를 해 DNA의 차이를 조사했다. DNA 메틸화 반응이란 환경에 따라 세포 내 유전자 표현형이 달라지는 것으로, 후생유전학 연구에 주로 활용되는 검사다. 연구진이 실험참가자들의 DNA 메틸화 패턴을 살핀 결과, 학대 경험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정자 DNA의 분자 단위 12곳에서 분명한 물리적 차이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DNA의 특정 부분에서는 아동학대 경험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최대 29%의 물리적 차이가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러한 결과는 곧 DNA를 그대로 물려받아 태어나는 후대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이러한 차이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훗날 후대에게 직접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내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실험참가자가 34명의 소규모라는 점 역시 보완해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연구를 이끈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의 마이클 코버 박사는 “DNA 메틸화 반응은 범죄현장에 남아있는 용의자의 DNA를 분석해 용의자의 나이나 신체 특징 등을 추정하는데도 활용된다”면서 “이번 발견은 특정 남성이 과거 어린 시절 아동학대를 당했을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등을 추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비영리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10초마다 한 번씩 아동학대가 발생하고 있으며, 아동학대에서 살아남아 성인이 된 사람 중 80%가 한 번쯤 우울증 등 정신질환에 노출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 예일대도 아시아계 입학생 차별 의혹

    미국 하버드대에 이어 예일대도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아시아계 학생들을 차별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행정 당국이 조사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미 교육부와 법무부가 지난 4월부터 예일대가 대학 입시에서 아시아계 학생들을 차별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민단체인 ‘아시아계 미국인 교육연합’이 2016년부터 예일, 브라운, 다트머스 등 주요 명문대들이 매년 아시아계 입학생의 수를 제한했다는 주장에 따른 조치다. 논란의 초점은 아시아계 차별이 소수 인종 우대정책의 결과라는 점이다. 소수 인종 우대 정책은 사실상 흑인(미국 인구의 13%)과 히스패닉(17%)을 위한 조치로, 이들보다 교육열이 높아 학업 성적은 우수하지만 미국 인구의 5% 수준인 아시아계 학생들이 인종별 쿼터 때문에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주장에 기초한다. 아시아계 학생들의 주장은 대학입학 자격시험(SAT) 성적이 우수한데도 명문대들의 입학 사정 때 개인 평점을 낮게 받아 다른 인종 학생들에게 밀린다는 것이다. 개인 평점은 지원자의 긍정적 성향, 용기 등을 평가하는 항목으로 인종적 편견이 개입될 여지가 크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달 30일 의견서를 통해 “하버드대가 신입생 선발과정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학생들을 차별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피터 셀러비 예일대 총장은 이날 “예일대는 아시아계 미국인이나 다른 인종 출신 지원자를 차별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예일대는 아시아계 입학생의 비율이 15년 전 14% 이하에서 최근 21.7%까지 상승한 사실을 부인 근거로 제시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17) 백화점 넘어 패션·가구·식품에도 ‘명품’으로 승부하는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17) 백화점 넘어 패션·가구·식품에도 ‘명품’으로 승부하는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

    현대백화점그룹, 현대계열사 지원회사에서 재계 21위로 발돋움정지선 회장, 경영참여 이후 15년새 매출 2.8배 늘어나동생 정교선 부회장과 ‘형제 경영’으로 순환출자구조 해소    현대백화점의 전신인 금강개발산업주식회사는 1971년 설립돼 당시 현대그룹 주력사인 현대건설이 진출하는 국내외 현장에 식품과 의복 등 잡화류를 공급하는 작은 회사에 불과했다.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등 6개의 금강슈퍼마켓을 운영할 뿐이었다. 현대건설의 하청업체에 불과했던 금강개발산업주식회사가 성장의 물꼬를 트게 된 계기는 1985년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을 지으면서부터다. 현대백화점 하면 ‘명품 백화점’이라는 공식을 만든 이가 정몽근(76)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이었다. 정 명예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9남매(8남 1녀) 가운데 3남으로 태어났다. 고 정몽필 인천제철(현 현대제철)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 이어 현대가에서 세 번째로 큰 형님이다. 2001년 정주영 선대회장이 작고하면서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현대백화점그룹을 승계했다.  정지선(46) 회장은 지난 2003년 당시 31세의 나이에 그룹 총괄부회장 자리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했다가 2008년 회장으로 승진했다. 그의 나이 36세에 범(汎)현대가는 물론, 재계에선 3세 중 가장 먼저 회장 자리에 오른 것이다. 정 회장은 취임 직후 한계 사업을 정리하는 등 6년 간의 내실을 다진 후 2009년부터 본격적인 점포 확장을 이어갔다. 2009년 현대백화점 신촌유플렉스를, 2010년 8월 현대백화점 킨텍스점을 개점했다. 이어 2011년 대구점, 2012년 충청점의 문을 열었다. 2015년에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과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판교점을 연이어 오픈했고, 2016년에는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을 차례로 개장했다. 작년에는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을 열었다. 특히 오는 11월에는 서울 강남 코엑스의 핵심 유통시설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시내면세점을 열어 면세점 사업에도 뛰어들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룹의 뼈대인 백화점사업과 관련된 영역으로 인수·합병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2001년 홈쇼핑 시장에 이어 2002년 지역케이블 방송사업(HCN)에 진출했다. 2009년 종합식품 전문기업인 현대그린푸드를 출범시켰다. 2012년 이후 의류·패션기업인 한섬과 가구회사 리바트(2013년), 산업기계·특장차 전문기업 에버다임(2015년), 패션기업 SK네트웍스 패션부문(현 현대G&F·한섬글로벌)을 잇따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2015년에는 렌탈사업에도 진출하며 유통뿐 아니라 생활 전 영역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이 결과 정 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했던 지난 2003년 5조 6000억원이었던 그룹 매출액은 2017년 15조 9000억원으로 2.8배 성장했고, 경상이익은 2003년 2000억원에서 지난해 약 8400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부채비율은 2003년 150%에서 2017년 36%로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2017년 기준 자산 5조원 이상의 기업집단 가운데, 재계 21위를 기록했다. 정 회장은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선순환적 기업문화를 정착시키는데도 애쓰고 있다. 2014년 유통업계에선 처음으로 오후 6시에 자동으로 컴퓨터 전원이 꺼지는 PC오프제를 도입한 것을 비롯해 △2시간 단위로 연차를 사용하는 ‘2시간 휴가제(반반차 휴가)’ △출산휴가 신청과 동시에 최대 2년간 자동으로 휴직할 수 있는 ‘자동 육아 휴직제’ △임신부 직원에게 임신 전 기간 2시간 단축근무를 적용하는 ‘예비맘 프로그램’ △남직원 1년 육아휴직 시 3개월간 통상임금 100% 보전 등을 도입했다.  정지선 회장은 경복고와 연세대 사회학과를 거쳐, 미국 하버드대 스페셜스튜던트 과정을 수료했다. 정 회장은 고교 동창의 소개로 황서림(46)씨를 만나 결혼해 1남 1녀를 두고 있다. 황씨는 황산덕 전 법무장관의 손녀로 서울예고를 졸업해 서울대 미술대학과 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뉴욕대에서 미술관 경영을 전공했다. 1999년부터 2000년까지 뉴욕근대미술관 뉴미디어 부서에서 부지배인으로 활동했다.  정 명예회장의 차남이자, 정 회장의 동생인 정교선(44)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은 형과 마찬가지로 경복고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에서 무역학과를 전공했다. 정 부회장은 2004년 대원강업 허재철 부회장의 2녀 가운데 장녀인 허승원(43)씨와 결혼했다. 허씨는 이화여대를 졸업한 뒤 미국 컬럼비아대 치과대에 재학했다. 둘 사이에는 3남이 있다.  정 부회장은 현대백화점 경영관리팀장을 시작으로 그룹 경영의 중심이 되는 기획조정본부 이사, 상무, 전무를 거쳐 2009년 사장 자리에 올랐다. 2013년에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형인 정지선 회장을 보좌하고 있다.  이처럼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영권 승계는 범현대가에서 가장 먼저 이뤄졌다. 정 명예회장은 2006년 정 회장 형제에게 현대백화점 등 계열사 지분을 증여하며 경영에서 손을 뗀 상태다. 현재 정 명예회장은 현대백화점 2.6%, 현대그린푸드 2.0% 등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백화점 17.1%, 현대그린푸드 12.7%를 가지고 있고, 정 부회장은 현대그린푸드 23.0%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4월 그룹 내 순환출자 구조를 완전히 해소하며,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에 앞장서고 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하이디라오 주방서 쥐나와도 상장 성공한 이유

    중국식 샤브샤브인 훠궈를 판매하는 식당 체인 하이디라오가 25일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 하이디라오의 주가는 상장하자마자 10% 이상 올라 10억 달러(약 1조 1165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매운 쓰촨식 훠궈를 먹을 수 있는 하이디라오는 좌석이 없어 기다리는 손님들에게 손톱손질, 사진 인화, 마작, 구두닦기 등의 서비스를 공짜로 제공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중국 식당은 서비스가 형편없기로 유명한데 하이디라오는 손님들에게 친절한 서비스는 물론 즐거움까지 선사하면서 최고의 훠궈 체인으로 등극했다. 훠궈는 즉석에서 끓는 국물에 고기나 해산물, 야채 등을 익혀 먹는 중국식 샤브샤브 요리다. 하이디라오는 중국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한국은 물론 미국 캘리포니아와 뉴욕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중국이 아닌 미국에서는 식당에서 손톱 손질을 해주는 것이 건강관리 규정을 어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 중국의 다른 훠궈 식당 체인인 ‘샤부샤부’(呷哺呷哺)에서는 국물 안에서 쥐가 발견돼 세계 언론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하이디라오도 지난해 한 언론의 잠입취재를 통해 주방에서 쥐가 출몰하는 모습이 폭로돼 곤경에 처했으나 상장에 성공했다. 식기세척기가 기름때로 뒤덮여 있었고 식당 종업원들은 손님들이 국물을 뜰 때 쓰는 국자로 배수구를 청소했다. 또 참깨소스에서 쥐가 발견되자 하이디라오는 즉각 사죄하고 음식 청결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하이디라오에서는 손님들이 주방에 설치된 실시간 카메라를 통해 청결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중국 전역에 약 300개의 하이디라오 식당이 운영 중이며 2016년 한 설문조사에서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식당으로 꼽혔다. 2011년에는 미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하이디라오에서의 외식 경험에 대해 사례연구를 했다. 원래 훠궈는 추위를 쫓으려고 먹던 음식이었지만 이제는 사시사철 사랑받는 요리로 자리 잡았다. 특히 중국인들은 끓는 냄비 주위에 둘러앉아 고기를 국물에 담갔다 익혀서 꺼내 먹는 과정을 즐긴다. 훠궈가 중국인 사교 모임의 대표 요리가 된 것이다. 하이디라오 대표인 장융은 1994년 고향인 쓰촨에서 식탁 4개로 훠궈 체인을 시작했다. 언론은 “장융이 핫팟(훠궈의 영어 명칭)으로 잭팟을 터뜨렸다”고 평가했다. 장은 베이징대에서 출판된 ‘하이디라오를 베낄 수는 없다(海底撈你學不會)’라는 책에서 “하이디라오의 국물이나 소스를 만들 줄 전혀 모른다”며 “내가 파는 음식이 그리 뛰어나진 않지만 사람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파는 것 이상으로 베풀기 때문에 손님들이 우리 식당으로 또 온다”고 밝혔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손가락 지문 ATM으로 농민 사로잡은 인도 보르텍스, 최태원의 롤모델

    손가락 지문 ATM으로 농민 사로잡은 인도 보르텍스, 최태원의 롤모델

    올 9월 취임 20주년을 맞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하는 것은 사회적 가치 추구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다. 최 회장은 최근에도 ‘타인이나 공동체의 이익을 위한 행동이 궁극적으로는 개인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프랑스 철학자 알렉시스 토크빌의 이론을 들며 혁신을 주문했다. 최 회장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맞춰 인도의 ‘보르텍스’, 일본의 ‘도요타’ 등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거나 단기적 성과와 장기적 혁신을 추구하는 조직을 분리하는 등 새로운 조직설계를 도입해 블루오션 시프트(전환)를 이뤄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럼 최 회장이 강조하는 롤모델인 인도의 ‘보르텍스’와 일본의 ‘도요타’는 과연 어떤 혁신을 이뤄냈을까. 업계에 따르면 인도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기기 제조업체인 보르텍스(Vortex)는 인도 인구의 70~80%가 살고 있는 농촌에 집중해서 성공을 거뒀다. 실상 기존 인도 농촌지역에서 ATM 기기로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많은 인도 농민들이 공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디지털 기계를 접해 보지 못해서다. 비밀번호를 외워야 한다는 것도 부담이었다. 또 ATM 작동 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한 에어컨도 필요한데 인프라가 부족한 인도는 정전이 자주 발생해 전력 공급도 문제였다. 이에 보르텍스는 그라마텔러(Gramateller) ATM을 통해 비밀번호 대신 사용자의 손가락 지문을 사용할 수 있는 바이오메트릭스 기술을 적용했다. 농민들이 기계를 편히 접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전기 문제도 새로운 접근법으로 해결했다. 기존 ATM은 통상 스프링을 활용해서 돈이 지급되도록 설계돼 있다. 지폐가 가로로 보관되기 때문에 돈을 하나하나 넘길 때 스프링이나 피스톤의 힘이 필요한 것이다. 반면, 그라마텔러 ATM기의 지폐 보관함은 세로로 설치돼 돈이 중력의 힘으로 나오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량이 적다. 또 발생하는 열도 적어 에어컨 설치도 필요 없다. 이와 함께, 그라마텔러 ATM은 친환경 태양 에너지를 같이 활용하고, 비상 배터리 백업으로 정전시에도 4시간을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런 단순한 제품 구조와 함께 오픈 소프트웨어인 리눅스를 운영 체제로 도입해 보르텍스는 가격도 기존 제품의 절반으로 끌어내렸다. 또 그라마텔러 ATM은 신권보다 헌 지폐를 사용했다. 많은 농촌 인도 사람들이 위조지폐 때문에 신권 지폐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는 점에 착안한 맞춤형 서비스로 고객을 공략한 것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제품이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했다는 점에 최 회장이 큰 애정을 보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일본 도요타는 단기적 성과 개선을 추진하는 조직과 장기적으로 혁신을 추구하는 조직을 분리해 제품 품질 개선과 차세대 자동차 개발을 동시에 추구했다. 2016년 4월 도요타는 ‘신체제 개편’을 단행하며 조직을 완전히 뜯어 고쳤다. 사실상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7개의 회사를 만들고, 기능 중심에서 제품 중심으로 조직을 혁신했다. 도요타의 신체제는 10년, 20년, 30년 중장기 관점에서 제품 기획을 담당하는 ‘코퍼레이트 전략부’와 연구소격인 ‘미래창생센터’ 등 2개의 헤드오피스와 비즈니스 유닛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체제가 눈길을 이유는 간단한다. 보통 기업은 단기적 성과를 중시할 수 밖에 없어서다. 시장 경제에서 더 높은 효율과 성과를 지향하는 것은 경영의 본질이다. 단기 성과를 극대화하려면 미래 투자로 인한 불확실성을 줄이고, 현재 강점을 가진 사업에 집중헤야 한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의 미래 투자는 불확실성과 실패 위험이 커 단기 성과에 부담을 주는만큼 우선순위가 밀리는 게 통상적이다. 하지만 도요타는 이 일반적인 경영론을 배제한 채 눈앞의 이익보다 먼 미래의 도요타에 투자한 것이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2017년 5월)에 따르면, 장기계획에 집중하는 기업들은 여러 주요 재무지표에서 단기 성과에 집중하는 동종업계 기업들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보였고,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 관계자는 “단기적 경제 성과 뿐만 아니라 장기적 관점의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려는 최 회장의 핵심 가치를 도요타 사례에서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중국 마케팅, 리셋하라(설명남 지음, 이은북 펴냄) 제일기획 글로벌 마케터인 저자가 중국 현지에서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집행하며 깨달은 내용을 적었다. 그는 중국을 이해하는 5가지 키워드를 제시하며 차이와 특수성보다는 유사점과 보편성을 발견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312쪽. 1만 5800원.그대가 아프니 밥을 굶는다(고원영 지음, 천지간 펴냄) 설조스님이 처음 단식을 선언한 2018년 6월 20일부터 7월 31일까지, 41일간의 단식 이야기. 우리나라 불교를 대표하는 대한불교조계종이 안고 있는 문제를 파헤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설조스님이 단식을 통해 남긴 메시지는 세 가지, 반성과 희망과 자비였다. 243쪽. 1만 3000원. 여자가 사는 법(정관성·김지혜 지음, 리더스가이드 펴냄) 여성을 위한 생활 법률 가이드. 디지털 성범죄, 데이트 폭력, 스토킹, 남녀 간의 금전거래, 동거와 사실혼, 간통의 죄 등 언론에서 자주 언급되는 내용들로 주제를 잡았다. 여성 변호사를 포함한 여섯 명의 캐릭터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334쪽. 1만 6000원.평양 자본주의 백과전서(주성하 지음, 북돋움 펴냄) 탈북민 출신 북한 전문 기자의 평양 탐사 리포트. 평양 시민이 애용하는 ‘치맥 배달’ 서비스부터 냉천동 빈민층의 어두운 삶까지, 현재 평양에 거주하는 인사들이나 최근까지 평양에 살다 탈북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통해 생생히 전달한다. 376쪽. 1만 8000원.도깨비와 춤을(한승원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한국 문단의 거목이자 소설가 한강의 아버지인 한승원의 장편소설. 쌍둥이 분신처럼 똑같이 79세의 나이로, 장흥에 사는 프로 작가 한승원과 남해에 사는 아마추어 음유시인 한승원이 불태우는 예술혼을 소재로 했다. 50년 넘게 치열하게 쓰면서 인생을 성찰해 온 여든 노작가의 삶과 문학이 담겼다. 300쪽. 1만 4000원. 마이클 샌델, 중국을 만나다(마이클 샌델·폴 담브로시오 엮음, 김선욱·강명신·김시천 옮김, 와이즈베리 펴냄) ‘정의란 무엇인가’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던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의 정의론에 대한 중국 철학자들의 시각과 분석을 담은 책. 유가와 도가 등 동양 철학의 눈으로 샌델이 놓친 시사점들을 살펴보는 중국 철학자들과 이들 관점을 수용하며 자신의 이론적 맥락에서 다시 비교분석하는 샌델의 글을 담았다. 464쪽. 1만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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