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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책꽂이]

    공동체 경제학(스티븐 A 마글린 지음, 윤태경 옮김,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 펴냄) 월가 점령시위 당시 ‘강의실 밖 강의’를 감행했던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의 저작. 대안 경제학자인 그는 개인주의와 이기심, 경험보다 합리성을 우선시하는 인간, 무한한 욕구 등 주류 경제학의 가정이 어떻게 공동체 파괴에 일조해 왔는지를 서술하고, 공동체 회복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528쪽. 2만 8000원.21세기 군주론(양선희 지음, 독서일기 펴냄) 소설가이며 언론인인 저자의 중국고전 현대화 작업 4번째 작품. 고대 중국 패왕의 스승들인 태공망 여상과 관중의 사상, 중국 제왕학의 교과서 ‘한비자’와 한비자의 사상적 근원이었던 노자, 황로학을 좇으며 고대 ‘도법가’ 사상에 기원을 둔 제왕학을 다뤘다. 194쪽. 1만 3000원.중국과 협상하기(헨리 M 폴슨 주니어 지음, 고기탁 옮김, 열린책들 펴냄) 세계적인 투자 은행 골드만삭스의 최고 경영자였으며, 미국의 재무장관을 지낸 저자가 1992년부터 2014년까지 중국과 상대했던 경험을 담은 회고록. 25년간 100차례 중국을 왕래했던 중국통인 저자는 중국식 자본주의의 탄생과 진화, 중국의 지도자들과 관계 맺는 법 등을 제시한다. 616쪽. 2만 5000원.검사의 대화법(양중진 지음, 미래의창 펴냄) 20년 경력의 베테랑 검사가 들려주는 사람들과의 대화법. 조사실에서의 대화, 대질 조사, 수사 상황을 주시하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 동료 검사들과의 토론 등을 통해 ‘직장인으로서의 검사’가 어떤 말을 하고 어떤 말을 듣는지 담백하게 소개했다. 288쪽. 1만 4800원.돌팔이 의학의 역사(디아 강·네이트 페더슨 지음, 부희령 옮김, 더봄 펴냄) 위험한 약과 엉터리 치료의 세계사. 사기를 치는 의사들과 과학자, 무당들과 약장수 등이 만든 기괴하고 위험한 67가지가량의 치료법들을 소개하며 의학사의 부정적 측면을 조명한다. 책에 따르면 링컨은 수은이 들어간 두통약을 복용하다 중금속에 중독됐고, 에디슨은 코카인이 들어간 와인을 마시며 밤새워 실험했다. 432쪽. 2만 5000원.인공지능 시대, 십 대를 위한 미디어 수업(정재민 지음, 사계절 펴냄) 인공지능이 대세인 시대, 미디어를 주체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담은 미디어 리터러시 입문서. 청소년들의 미디어 편식을 염려하는 저자는 알고리즘의 선택에서 벗어나 가짜뉴스와 ‘딥페이크’(특정인의 신체 등을 합성한 편집물)를 가려내는 법에 대해 설명한다. 272쪽. 1만 4800원.
  • 홍정욱, 헤럴드사옥 ‘헐값 매각’ 배임 혐의 피소… 홍 측 “사실 아냐”

    홍정욱, 헤럴드사옥 ‘헐값 매각’ 배임 혐의 피소… 홍 측 “사실 아냐”

    “홍정욱, 실거래가 절반에 못 미치는 가격에 팔아 헤럴드에 재산상 손해”“가족 고문 등재해 회삿돈 부정지급”홍정욱 측 “사실무근, 불순한 의도”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홍정욱 전 한나라당(미래통합당 전신) 의원이 언론사 ‘헤럴드’를 경영할 당시 사옥을 헐값으로 매각해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가족들에게 회삿돈을 부정 지급한 혐의로 고소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의원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고소인의 불순한 의도가 의심된다”고 반박했다. “입찰절차·감정평가 없이 수의계약 매각”“명백한 배임, 헤럴드에 재산상 손해” 3일 법조계, 한국경제 등에 따르면 홍 전 의원의 지인 A씨는 지난달 26일 홍 전 의원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고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이번 사건을 조사1부에 배당했다. 홍 회장은 2002년 12월 코리아헤럴드·내외경제신문(현 헤럴드)을 인수했다. 이후 2005년 3월 서울 중구에 있는 코리아헤럴드 사옥을 명동타워㈜에 매각했다. 명동타워는 이듬해인 2006년 6월 이 건물을 다시 한국화이자에 팔았다. A씨는 홍 회장의 이러한 사옥 매각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 측이 검찰에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헤럴드는 사옥을 명동타워에 285억원에 매각했는데, 명동타워는 같은 건물을 1년여 만에 580억원에 팔았다. 즉 1년여 만에 명동타워가 295억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남긴 것을 두고, 홍 전 의원이 실거래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으로 팔아 헤럴드에 재산상 손해를 입혔다는 것이다. A씨는 “(홍 회장이) 실거래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으로, 입찰 절차는 물론 감정평가조차 거치지 않은 채 수의계약으로 매각했다”며 “헤럴드에 재산상 손해를 입혀 배임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A씨 “홍정욱 인척 직원으로 허위등재매달 180만원씩 1억 3600만원 받아” A씨 측은 “공범에게 자산을 저가로 매각한 다음 제3자에게 고가로 넘기는 수법으로 수익을 노린 범행으로 추정된다”며 의혹 규명을 위해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명동타워 전신인 ㈜민아무역은 월스트리트 금융사 출신이 경영하는 싱가포르에 있는 한 사모펀드 운영사의 계열사로 알려졌는데, 홍 회장도 월가(리먼브러더스) 출신이란 것이 A씨 측의 주장이다. A씨는 홍 전 의원이 한국화이자에 직접 팔지 않고 명동타워에 판 것은 명동타워에 고의로 시세차익을 남기려는 것이며, 홍 전 의원이 근무하지 않은 가족들을 헤럴드와 계열사 고문 등으로 등재해 임금을 부당 지급했다는 의혹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측은 “홍 전 의원이 친인척 위장 등재를 통한 급여 지급을 (나한테도) 제안해 수용한 사실이 있다”고 고발장에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인척 B씨를 헤럴드 직원으로 허위 등재해 2007~2012년 매달 180만원씩 1억 3600여만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홍정욱 측 “매각과정 적법했다” 반박“노후한 건물 인수 뒤 리모델링 해 매각” 이에 대해 홍 전 의원은 매각 과정이 적법했다는 입장이다. 홍 회장의 측근은 언론에 “당초 매우 노후한 건물을 명동타워가 인수한 뒤 150억원 가량을 들여 리모델링을 했고, 주변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해 건물 가격이 오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가족 등재 관련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다. 그런 문제가 있었다면 세무조사 등의 과정에서 걸러졌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홍정욱, SNS에 “그간 즐거웠습니다”정계복귀 암시 등 논란 분분 홍 전 의원은 지난달 26일 인스타그램에 “그간 즐거웠습니다. 항상 깨어있고, 죽는 순간까지 사랑하며, 절대 포기하지 마시길. 여러분의 삶을 응원합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생수 한 병을 든 채 산을 오르는 자신의 사진을 함께 첨부했다. 같은 달 24일 페이스북에는 양복 차림을 한 자신의 모습으로 프로필 사진을 변경하기도 했다. 홍 전 의원은 현재 친환경 식품 회사인 ‘올가니카’의 회장이다. 그런 그가 ‘작별 인사’를 남기면서 다시 정치권에 발을 들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홍 전 의원의 테마주인 KNN은 26일 코스닥 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21.58% 오른 262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1일 김종인 국민의힘(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홍 전 의원 등도 거론되고 있다는 말에는 “젊기만 하다고 서울시장이 될 수 있다고 보진 않고, 인물만 잘났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면서 “서울시의 복잡한 기구를 운영해 시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어떻게 충족시킬지에 대한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일축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3일 취임 100일을 맞아 온라인으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도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와 관련 홍 전 의원에 대한 질문에 “외부의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며 답하지 않았다. 1998년 미국 리먼브러더스 인수합병그룹, 2002년 코리아헤럴드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홍 전 의원은 헤럴드미디어 회장을 거쳐 2008년 18대 국회의원(서울 노원병), 2012년 헤럴드 회장에 취임해 지난해까지 재임했다. 홍 전 의원은 하버드대 출신으로 당시 학교 생활 등을 적은 저서 ‘7막 7장’을 써 유명세를 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스스로 계속 춤춘다…美 하버드대, 신기한 액체 운동 현상 발견

    스스로 계속 춤춘다…美 하버드대, 신기한 액체 운동 현상 발견

    외부에서 힘을 가하지 않아도 액체가 스스로 계속해서 움직이는 신비한 현상이 발견됐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은 이 현상의 구조를 밝혀내고 ‘자발적으로 춤추는 액체방울들’(Self-excited dancing droplets)이라고 명명했다. 연구를 이끈 아디티 차크라바티 박사후연구원(기초·응용과학부)와 그의 동료 연구자들에 따르면, 이런 액체방울의 움직임은 증발하기 쉬운 휘발성 액체와 액체를 흡수해 팽창하는 팽윤성 시트만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 현상이 운동, 즉 움직임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중에는 스스로 움직이는 것처럼 여겨지는 신비한 현상도 있다. 이는 물론 에너지에 의해 움직이고 있지만 그 작용이 직접적이지 않아 스스로 움직이듯 보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비진동 에너지에 의해 진동이 발생하고 성장하며 지속하는 현상을 자려진동이라고 부르는 데 바이올린 현의 진동 등이 바로 여기에 들어간다.이들 연구자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얇은 시트 위에 있는 액체방울이 누가 힘을 가하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왼쪽과 오른쪽으로 계속해서 움직인다. 게다가 이는 휘발성 액체방울과 얇은 팽윤성 시트만 있으면 되는 매우 간단한 구조로 돼 있는 것이다. 실험에서는 팽윤성 시트 위에 휘발성 액체방울(아세톤 또는 매니큐어 리무버) 등을 떨어뜨렸다. 액체방울이 시트 표면에 닿으면 액체의 일부가 시트에 흡수된다. 그러면 시트의 일부가 팽창하므로 시트 위에 경사가 생겨 액체방울이 흘러간다. 액체방울이 이동하면 팽창한 부분이 공기에 노출되므로 흡수된 액체가 증발해 시트는 원래의 형상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액체방울이 이동한 곳에서도 같은 과정이 발생하므로 액체방울은 자발적으로 진동 운동을 반복하는 것이다.이는 ‘액체방울을 시트 위에 떨어뜨린다’는 첫 번째 행위와 ‘증발’, ‘팽창’, ‘중력’의 상호 작용이라는 비진동 에너지가 액체방울의 지속적인 진동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이 운동은 액체가 마를 때까지 계속된다. 이에 대해 차크라바티 연구원은 “이런 유형의 자기 생성 운동은 지금까지 검토된 적이 없으므로 흥미로운 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한 락시미나라야난 마하데반 하버드대 교수(응용수학·응용물리학 등)도 “소형 엔진과 발진기 그리고 펌프 등의 구동에 도움이 될 수도 있어 앞으로의 연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물리학 권위지 ‘피지컬 리뷰 레터스’(Physical Review Letters) 6월 25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인간은 왜 집단에 집착하나

    인간은 왜 집단에 집착하나

    정체성의 ‘표지’와 무리짓기 제휴다른 동물과 달리 거대 국가 이뤄표지 공유되지 않으면 사회는 종말인간무리/마크 모펫 지음/김성훈 옮김/김영사/740쪽/2만 9800원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한다. 다른 동물과 달리 나와 상관없는 무리와도 함께 어울리며 협력하는 특성과 우월의 강조일 것이다. 하지만 개미나 벌처럼 인간 못지않게 사회조직을 갖춘 무리 동물이 적지 않다. 게다가 인간 사회에선 불화, 갈등으로 인한 마찰과 파국이 다반사다. 사회는 꼭 있어야 하는 것일까. 영원히 지속되는 인간의 필수 관계일까.`곤충학계의 인디애나존스´로 불리는 미국 하버드대 인간진화생물학과 연구원 마크 모펫의 `인간무리´는 무리 지어 살려 애쓰는 인간 모습을 색다른 각도에서 조망해 흥미롭다. 무엇보다 `인간의 모든 사회는 결국 종말을 맞을 것´이란 강조가 눈에 띈다. 어차피 끝이 보이는 사회라면 그 속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할까. 마크 모펫의 주장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바로 나와 다른 인간을 구별하는 `표지´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남과 차별화된 정체성의 표지를 무리 짓기와 제휴에 활용할 수 있으며 그런 장점이 국가 같은 거대 사회로 발전할 수 있었던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전혀 면식 없는 많은 사람들이 운집한 카페를 자연스럽게 드나드는 장면을 연상하면 이해가 쉬워진다. 물론 일부 동물들도 표지를 갖춰 공동의 집단 생활을 유지한다.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목소리인 `팬트 후트´(pant hoot)를 써 소통하며 집단을 꾸리는 침팬지나 화학물질를 분비해 조직과 구성원을 움직이는 개미, 냄새로 동료들과 소통하며 일사불란하게 이동하는 향유고래가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이 경우 모든 구성원이 서로를 알아봐야만 무리와 집단을 유지할 수 있다. 동물들은 정체성 표현과 소통, 제휴의 수단인 `표지´ 조절과 융합에 실패해 결국 거대 사회 조직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사자가 전 대륙을 포괄하는 거대 왕국을 결코 건설할 수 없는 이치다. 수렵채취인은 고대의 생존 방식을 살던 옛사람이 아니라 우리와 전혀 다를 것이 없는 `현재형 시제´의 사람들이란 주장도 흥미롭다. 저자는 원시의 수렵채취인이 뚜렷이 구별되는 사회들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들은 지금 사회처럼 정체성의 표지로 구별됐다고 강조한다. 우리 선조들이 `소속 신분증´을 이용하는 진화 단계를 거치면서 사회의 대규모 성장을 가능하게 했지만 지금은 이것이 간과됐다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인간은 언제까지 사회를 유지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이 대목에서 `기본적으로 애국심이란 특정 국가를 두고 내가 태어났으니 그 나라가 세계 최고라고 하는 확신´이란 조지 버나드 쇼의 일갈을 소개한다. 그러면서 사회를 하나로 묶어 주던 표지가 공유되지 않아 사람들이 스스로 더이상 함께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할 때 사회가 분파로 갈라지게 된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 예방 수단인 마스크 착용을 놓고 정치적 분란이 첨예하게 일고 있는 식이다. 저자는 고대로부터 집단 간 불화로 점철된 우리 종의 역사에서 벗어나려면 타인을 덜 인간적인 존재, 심지어는 벌레 같은 존재로 보려는 욕구를 더욱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인간은 겉으론 공존 불가능해 보이는 타인들과의 관계를 활용할 수 있는 소질을 공유하고 있다는 저자는 이런 말을 남기고 있다. “우리는 분열될 것이며, 분열된 우리는 버텨야 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환경은 제2의 반도체… 폐광지서 연 정선포럼 진정성 더했다”

    “환경은 제2의 반도체… 폐광지서 연 정선포럼 진정성 더했다”

    ‘녹색 지구, 하나 된 우리.’ 기후변화와 생태계 파괴로 신음하는 지구를 살리자는 ‘정선포럼 2020’이 20일 강원 정선 하이원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개막했다. 정선포럼은 22일 막을 내린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때 처음 열린 이후 3회째를 맞는 정선포럼은 강원도와 사단법인 강원국제회의센터가 주최하는 글로벌 포럼이다. 경제 분야 다보스포럼처럼 환경 분야 최고의 포럼으로 만들겠다는 게 강원도의 포부다. 이번 포럼에는 정부와 유엔과 비정부기구(NGO), 기업 등이 참여해 이론에 머물지 않고 사회와 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환경 실천방안을 논의한다. 첫날에는 특히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가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해 온라인 초청 강연을 펼쳤다. 둘째 날에는 ‘총, 균, 쇠’의 저자 재러드 다이아몬드 캘리포니아대학(UCLA) 교수가 국내외 연사들과 화상으로 의견을 나눈다. 이날 하이원 컨벤션타워에서 ‘환경은 제2의 반도체’라고 주창하는 최열 정선포럼 공동조직위원장을 만나 포럼의 지향점이 무엇인지 들었다.-국내 환경 분야의 대부로 통하는데 정선포럼 조직위장을 맡게 된 계기는. “대학생 때 학생운동을 하며 민청학련사건으로 4년간 옥살이한 적이 있었다. 당시 옥중에서 손에 잡히는 대로 공해문제에 대해 공부하게 된 게 평생 환경운동에 몸담게 된 계기가 됐다. 벌써 44년 됐다. 공해와 환경에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을 때였다. 공해에 대한 책도 내고 국내 처음 공해문제연구소도 만들었다. 강원도 태생으로 환경분야 글로벌 포럼을 이끌어 달라는 부탁을 받고 흔쾌히 수락했다. 기회를 주면 아시아의 정신인 노장사상과 불교철학을 포럼에 담아내 세계적인 포럼으로 안착시키고 싶다.” -탄광 도시 강원 정선에서 글로벌 환경포럼이 어울리는가. “강원도는 스위스를 능가하는 자연자원을 간직한 곳이다. 스위스는 숲과 나무, 호수가 있어 환경이 우수하다. 강원도는 여기에 바다까지 더한다. 설악산과 백두대간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잘 보존된 소중한 자연자원이다. 얼마 전 프랑스 외교관을 만나 환경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었다. 종전까지 공업화된 도시들이 소득이 높고 잘사는 곳으로 여겼지만 앞으로는 환경이 우수한 곳이 각광받게 된다는 데 공감했다. 공업화된 도시들은 공장이 사양화되면 퇴락과 함께 범죄 발생률이 높아지는 등 부작용이 속출한다. 반면 유적지가 잘 보존돼 있고 환경이 우수한 도시들은 쾌적한 환경을 찾는 사람들이 정착하며 발전하게 된다. 강원도는 잘 보존된 자연으로 미래가 보장된 도시가 될 것이다. 특히 해발 700~800m에 자리한 정선은 어느 곳보다 글로벌 힐링과 휴양도시로 각광받을 것이다. 환경은 제2의 반도체다. 쾌적한 환경에서 강한 경제가 나오는 시대다. 석탄 생산지였던 정선은 환경포럼의 최적지이다.” -정선포럼은 아직 생소하다. 만들어진 배경은 무엇인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때 만들어졌다. 당시 평화포럼으로 열렸는데 지구환경에 대한 분야를 별도로 떼어 정선포럼으로 승화시켰다. 거대 담론이지만 세계 환경을 주제로 해마다 포럼을 열어갈 예정이다. 경제 분야 최고의 포럼이 스위스 다보스포럼이라면 정선포럼은 환경 분야 글로벌 최고 포럼으로 만들고 싶다. 기후변화와 예측할 수 없는 초대형 자연재해 속에 인류는 생존을 위협받고 있고 청정한 자연환경과 공생할 권리 역시 침해받고 있다. 인류가 초래한 심각한 생태계 파괴로 많은 동식물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지구촌을 강타한 신종 바이러스로 국제사회는 마비 직전이다. 이런 범지구적인 문제를 우리가 모두 함께 해결해 나가자는 취지에서 정선포럼이 만들어졌다.”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등으로 인류가 고통받는데 해결 방법은. “올 들어 코로나19가 창궐하고 기후변화가 더 심각해졌다. 우리나라도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집중호우로 피해도 크다. 특히 인류를 위험에 빠트리는 코로나바이러스는 한편으로는 그동안 인류가 가진 문제들을 재조명해줬다고 생각한다. 불평등과 차별, 무분별한 환경 파괴로 인류와 지구는 병들어 가고 있음을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에게 ‘이대로는 안 된다’고 경고해준 거다. 코로나 사태로 드러난 우리의 취약함을 인정하고, 지금부터라도 지구환경을 위해 쓰레기를 줄이고 일회용품을 줄여야 한다. 무엇보다 다 같이 해야 한다는 공동체 의식을 심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뉴노멀, 즉 새로운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필요의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지속 가능한 환경에 대해서도 그 기준을 다시 인식 제고할 필요가 있다.” -환경문제의 삼각성은 오랜 시간이 지나야 나타나고, 실천과 노력도 쉽지 않다. “사람들 대부분은 눈앞의 이익만을 좇으며 살아간다. 환경오염이 얼마나 심각한지 깨달았을 때는 엄청난 재앙이 몰려온 뒤가 대부분이다. 원자력발전소의 피해 같은 것을 보더라도 지구 환경이 한번 망가지면 회복이 어렵다. 이런 심각성을 알리고 해결하기 위해 앞서 말했듯이 무엇보다 공동체 의식이 중요하다. 지구촌 사람들은 모두가 하나라는 인식이 있어야 한다. 인류가 안고 있는 가장 어려운 숙제이기도 하다. 우선 인류가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하고, 지지하는 후원자와 함께하는 네트워킹도 절실하다.” -환경재단을 만들어 활동하는데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국내 첫 환경전문 공익재단이다. 환경재단은 공부하고, 현장을 찾아가고, 행동하며, 연대를 통해 환경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운영에 어려움이 크다. 지난해까지 14회 진행했던 그린보트도 올해 하지 못했다. 그린보트는 시민, NGO 활동가, 기업 임직원, 전문가, 명사 등이 동아시아 환경현장을 탐방하며 환경 문제를 이야기하는 크루즈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새롭게 시작한 ‘지구쓰담 캠페인’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구쓰담 캠페인은 지구 환경 회복을 위한 캠페인으로 올해는 해양 쓰레기에 집중해 해양 환경 정화 활동도 하고 코로나19로 위축된 해양 환경 분야 활동 단체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정선포럼의 기대 효과는. “올 정선포럼은 21세기 패러다임으로 자리한 그린뉴딜이라는 핵심성장 가치를 반영했다. 지구환경 훼손과 석탄산업의 상징이었던 폐광지역 정선에서 열려 인류의 상생과 번영을 위하는 포럼의 진정성을 더했다. 특히 올해는 유엔과 NGO, 기업의 참여로 인류의 환경문제를 실천으로 잇는 계기가 됐다는 데 의미가 크다.” 정선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최열 공동조직위원장은 강원 춘천이 고향으로 춘천고와 강원대를 나와 중국 장강경영대학원에서 E-MBA를 졸업했다. 민청학련사건으로 4년간 옥살이한 뒤 환경운동에 뛰어들어 44년간 국내 환경운동을 이끌었다. 1993년 환경운동연합을 창립해 2013년까지 20년간 사무총장과 공동대표를 지냈다. 현재는 환경재단 이사장과 서울환경영화제 조직위원장,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을 맡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에서 주는 글로벌 500인상(1994), 미국 골드만재단에서 주는 골드만환경상(1995), 시에라클럽 제정 치코멘데스상(2014)을 받았고 미국 월드워치연구소에서 주는 세계15인시민운동가(1999)로 선정되기도 했다. 저서는 ‘최열 아저씨의 지구촌 환경이야기’ 등 23권이 있다.
  • [사이언스 브런치] 아동 청소년, 코로나 ‘숨은 전파자’될 수 있다

    [사이언스 브런치] 아동 청소년, 코로나 ‘숨은 전파자’될 수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신 성인 감염자들보다 코로나19 전파력은 더 강해 지역사회 확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확산세가 강할 때는 특히 학생들의 등교결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 매사추세츠아동종합병원, 하버드대 의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브리검여성병원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소아청소년들은 성인 환자들보다 호흡기에 바이러스를 더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소리 없는 확산자’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소아과학’에 20일자로 발표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돼 검사를 받은 0~22세의 남녀 소아청소년 192명의 검체와 혈액을 분석했다. 이들 중 49명의 아이들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으며 18명은 코로나19 양성반응과 함께 ‘소아 괴질’로 불렸던 ‘소아 다기관 염증증후군’(MIS-C) 증상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67명의 아이들 중 25명만 발열과 기침 같은 증상을 보였을 뿐 나머지는 치료가 끝날 때까지 무증상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확진판정 받은 아이들의 바이러스 수치는 감염 이틀째 되는 날 최대치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 바이러스 수치는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는 중증 성인 코로나19 환자들보다도 약 20%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증상은 없고 바이러스 보유량은 많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새 다른 사람에게 쉽게 전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동 청소년들에게서는 발열검사나 자가진단과 같은 방식으로는 코로나19 감염여부를 파악하기 쉽지 않은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을 철저히 실천하고 모든 학생들에 대한 정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조언했다. 라엘 욘커 매세추세츠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철저한 대비책 없이 학교를 전면 개방하는 것은 코로나19의 대규모 지역확산을 불러일으키는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라며 “방역 계획을 세울 때 아이들이 바이러스에 취약하다는 점과 함께 확산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모두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침 맞으면 허리 안 아픈 이유 “통증 관련 뇌 구조 변화 때문”

    침 맞으면 허리 안 아픈 이유 “통증 관련 뇌 구조 변화 때문”

    많은 사람들이 허리나 어깨 같은 관절이 아플 때는 침을 맞기 위해 한의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침 치료를 받고 나면 통증이 줄어들기 때문에 부상이 잦은 운동선수들도 침 치료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과 미국 공동연구팀이 침 치료가 관절 통증을 어떻게 줄이고 증상을 개선하는지에 대한 분석결과를 내놔 주목받고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임상의학부와 미국 하버드대 의대 바이오메디컬 이미징센터 공동연구팀은 침 치료가 만성요통 환자의 뇌 일차감각영역을 변화시켜 둔해진 허리 감각을 회복시키고 증상을 개선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뉴로이미지’에 실렸다. 연구팀은 78명의 만성요통 환자를 대상으로 18명에게는 진짜 침 치료를 실시하고 60명에게는 가짜 침 치료로 플라시보 효과를 관찰했다. 진짜 침 치료는 요양관, 신수, 위중, 태계 같은 혈자리와 환자가 통증을 호소하는 허리 부위에 침을 놓은 것이며 가짜 침 치료는 피부에 약한 자극을 주거나 레이저침을 사용한다고 환자에게는 알리고 실제로는 피부에 아무 자극을 주지 않는 플라시보 치료를 실시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4주 동안 6회 침 치료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 후 이들에게 허리부위 촉각예민도를 측정하는 한편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로 뇌를 촬영해 관찰했다. 그 결과 침 치료를 받은 사람들은 치료 이전보다 촉각 예민도가 18.5% 정도 개선됐으며 가짜 침 치료를 받거나 일반적인 물리치료를 받은 사람은 촉각 예민도가 오히려 4.9% 둔감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침 치료를 받은 사람들의 fMRI 촬영 결과를 보면 허리 감각이 회복되고 허리부분에 해당하는 뇌의 회백질부피가 줄어들고 구조가 일반인과 비슷한 상태로 바뀌는 것이 관찰됐다. 김형준 한의학연구원 박사는 “이번 연구는 침 치료 효과를 객관적 지표로 보여줬다는데 의미가 크다”라며 “침 치료가 섬유근육통, 신경병증성 통증 같은 통증을 어떻게 개선하는지에 대한 객관적 증거를 보여주기 위한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양서류에서는 처음… ‘일부다처제’ 개구리, 브라질서 발견

    [핵잼 사이언스] 양서류에서는 처음… ‘일부다처제’ 개구리, 브라질서 발견

    브라질에 사는 한 종의 개구리가 양서류 중에서는 처음으로 일부다처제를 따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이들 개구리가 일부일처제를 따르는 다른 개구리들과 달리 수컷 한 마리가 여러 암컷과 부부관계를 맺는다는 것이다. 브라질 상파울루주립대와 미국 하버드대 등 국제연구진은 새로운 연구를 통해 브라질 대서양 열대우림에 사는 바위개구리 한 종이 일부다처제 방식으로 번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토로파 타오포라(Thoropa taophora)라는 학명의 이 개구리들은 수컷 한 마리가 암컷 두 마리와 짝을 맺으며 결혼 관계는 장기간에 걸쳐 계속된다고 이들 연구자는 설명했다. 사실 동물의 세계에서는 보편적인 인간 사화와 달리 일부다처제를 따르는 종이 많은 데 어류와 파충류, 조류 그리고 포유류 중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양서류 중에서는 이번에 처음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연구를 주도한 파비오 페린 지사 상파울루주립대 교수는 “동물의 세계에서 일부일처제나 일부다처제는 주위 환경 요건에 따라 정해진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면 일부다처제는 마실 물이나 먹이 등의 환경 자원이 부족하고 수컷끼리 서로 빼앗아야 하는 상황에서 발생하기 쉽다. 이번에 일부다처제로 확인된 바위개구리도 이런 조건과 일치하는데 번식에 적합한 담수 수원이 적어 직사광선을 받기 쉽다.이번 연구에서는 수컷 한 마리가 암컷 두 마리와 짝을 맺지만, 이들 암컷 사이에는 강력한 상하관계가 존재하는 것이 확인됐다. 첫 번째 암컷은 수컷의 구애 소리에 적극적으로 답하고 수시로 수컷과 포접에 들어가는 등 자유롭게 행동했다. 반면 두 번째 암컷은 이들의 짝짓기를 방해하지 않고 옆에서 움직임 없이 가만히 있었다.연구진은 또 이들 개구리 사이에서 태어난 올챙이들의 유전자를 조사했는데 첫 번째 암컷의 새끼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첫 번째 암컷이 두 번째 암컷이 낳은 알을 포식해 그 수를 줄임으로써 수컷과 또다시 포접을 유발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수컷은 암컷의 이런 동족상잔을 막지만, 암컷이 우수하다고 인정할 경우 새로 알을 낳게 했다. 또 태어난 올챙이들 사이에서는 수정 시기가 크게 차이가 났는데 이는 이들 개구리의 삼각관계가 상당히 장기간 지속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원이 부족한 환경에서는 강한 수컷이 번식에 적합한 장소를 차지할 수 있다. 이는 싸움에 진 수컷은 좋은 집은 물론 암컷도 만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암컷은 허약한 수컷과 좋지 않은 환경에서 자손을 남기는 대신 이미 짝이 있어도 좋으니 강한 수컷과 양질의 번식지에서 산란하는 것을 우선시한다. 이에 대해 페린 지사 교수는 “이런 선택은 개구리 중에서는 극히 드물며 암컷 사이 싸움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최신호(12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미디어 황제 레드스톤 별세

    美미디어 황제 레드스톤 별세

    미국 미디어의 황제로 불리는 섬너 레드스톤(97) 비아콤 명예회장이 11일(현지시간) 별세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은 레드스톤 전 회장이 보유한 지주회사 내셔널 어뮤즈먼츠사가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12일 보도했다.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레드스톤 회장은 비아콤-CBS라는 거대 미디어 그룹을 일궈 CNN 창업자 테드 터너와 루퍼트 머독과 함께 3대 미디어 거물로 꼽힌다. 현재 비아콤-CBS의 자산가치는 320억 달러(약 39조원)으로 평가된다. 그는 1923년 보스턴의 가난한 트럭 행상 아들로 태어났지만 파라마운트 영화사, 세계 최대 음악채널 MTV, 니켈로디온, 미 3대 지상파 CBS 방송 등을 보유한 비아콤-CBS를 키워냈다. 하버드대를 나와 변호사로 일했던 레드스톤은 “콘텐츠가 왕”이라는 신념을 드러냈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현대적인 멀티플렉스 사업 모델을 최초로 만들었고 마지막까지 비아콤-CBS 지분을 80% 보유한 지주회사를 소유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미디어 제국 건설에 뛰어든 것은 일반인이라면 은퇴할 나이인 63세 때였다. 1986년 그는 MTV와 어린이 채널 니켈로디언을 운영하는 케이블TV 네트워크 비아컴을 32억 달러(약 3조 8000억원)에 인수했다. 레드스톤은 1993년 대형 영화사 파라마운트와 비아컴의 합병을 성사시켰고 1999년 CBS 방송을 인수했다. CBS와 비아컴에서 절대 권력을 행사하던 그가 회장직을 내려놓은 건 92세이던 2016년이었다. 그는 2009년 언론인 래리 킹과의 인터뷰에서 “은퇴할 생각도 없고, 죽을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학대받고 자란 아이, 노화·치매 더 빨리 옵니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학대받고 자란 아이, 노화·치매 더 빨리 옵니다

    아동학대 관련 소식은 들을 때마다 마음을 무겁게 만듭니다. 훈육을 빙자한 아동학대를 근절하고자 정부는 최근 민법에 규정된 부모를 비롯한 친권자의 징계권 조항을 삭제하기로 했습니다. “친권자는 그 자를 보호 또는 교양하기 위하여 필요한 징계를 할 수 있다”는 징계권은 체벌 정당화로 아동학대의 빌미를 제공해 왔다는 비판을 계속 받아 왔습니다. 어린 시절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심한 체벌이 트라우마로 남아 신체적, 정신적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들도 적지 않습니다. 미국 워싱턴대, 스탠퍼드대, 하버드대 실험심리학자들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어린 시절 정신적, 신체적 학대에 노출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사춘기가 빨리 찾아오고 세포와 뇌의 노화 속도가 빠르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심리학회에서 발행하는 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심리학 회보’ 8월 3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어린 시절에 겪은 트라우마가 성인이 되고서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79개 논문과 보고서를 메타분석했습니다. 이들 연구 분석 대상은 총 11만 6000여명에 달합니다. 메타분석은 비슷한 주제로 연구된 문헌들을 통계적으로 통합하거나 비교해 새로운 결론을 도출해 내는 연구 방법입니다. 연구팀은 어린 시절 언어적·신체적 폭력, 정서적 방임, 방치 등을 겪은 성인들의 각종 건강 지수를 분석한 것입니다. 연구 결과 어린 시절 학대에 관한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염색체 손상을 막아 주는 텔로미어가 훨씬 짧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신체 세포와 뇌 세포의 노화 속도가 또래보다 2~3배 빠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아동기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들은 대뇌 피질의 두께도 얇아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미국 노터데임대 생물학과, 미시건대 인류학과, 듀크대 통계과학과·진화인류학과, 텍사스 샌안토니오대, 프린스턴대 생태진화생물학과, 케냐 나이로비 케냐국립박물관 영장류연구소 공동연구팀도 개코원숭이 192마리를 대상으로 관찰실험을 한 결과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경험하면 성인이 되고서 정상적인 사회적 관계를 맺고 삶을 영위하더라도 스트레스지수가 일반인들보다 높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8월 4일자에 실렸습니다. 일반적으로 타인과 강한 사회적 관계를 갖는 사람들은 스트레스지수가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경험한 개코원숭이들은 성인이 되고서 정상적인 어린 시절을 지낸 개코원숭이들처럼 생활하더라도 스트레스를 쉽게 받고 평소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도 9~14%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랑의 매’ 또는 ‘사회 통념상 허용될 수 있는 정도의 훈육’을 정량적으로 구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한 대 때리는 것은 괜찮고 두세 대를 때리는 것은 안 된다고 딱 잘라 이야기할 수 없을 것입니다. 훈육의 기준은 어른들이 아닌 아이들을 중심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체벌 없이 훈육하는 방법을 아이와 함께 고민할 때 아이도, 부모도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겁니다. 내 맘처럼 되지 않는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해 오늘도 고민하는 모든 부모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edmondy@seoul.co.kr
  • ‘샤이 트럼프’ 결집용 가을 개강 고집에… 냉가슴 앓는 유학생

    ‘샤이 트럼프’ 결집용 가을 개강 고집에… 냉가슴 앓는 유학생

    “너무나 많은 대학이 급진좌파 이념에 물들었다. 우리의 아이들은 이념 주입이 아닌 교육을 받아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초 트위터에 이런 글을 올리고 대학의 면세 지위 및 연방정부 자금 지원에 대한 재검토를 언급했을 때 미 대학들은 돈을 죄어 압박하는 ‘트럼프식 선전포고’로 받아들였다. 소위 ‘배운 자’ 집단인 대학은 줄곧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주의를 비판했다. 인종차별적 적대감과 까다로운 비자 시스템 등이 미국 대학의 세계 경쟁력을 급격히 낮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학계의 반트럼프 정서를 ‘급진좌파’라는 과격한 표현으로 공격한 셈이다. 양측의 해묵은 갈등은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인 신입 유학생’에 대한 비자 제한 조치를 단행하는 식으로 터졌다. 코로나19로 전면 온라인 강좌를 고집하는 대학들에 재정수입의 한 축인 유학생을 무기로 가을학기 정상 개교를 압박한 것이다. 하버드, 프린스턴 등 대학들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 결과 피해자는 죄 없는 신입 유학생이었다. 이들이 미국에 입국할 수 있는 시간은 이제 불과 30일도 안 남았다.지난달 6일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오는 9월에 시작하는 가을학기에 100% 온라인으로만 수업을 듣는 ‘F1 및 M1 비자 유학생’에 대해 미국 체류 및 신규 비자 발급을 모두 금지한다는 내용의 지침을 내놓았다. 하버드와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등 200여개 대학과 17개 주 정부가 소송을 제기했고, 트럼프 행정부는 역풍에 부담을 느낀 듯 닷새 만에 해당 지침을 철회했다. 하지만 이로부터 10여일 뒤인 같은 달 24일 이번엔 가을학기에 100% 온라인 강좌를 수강하는 ‘신입 유학생’에게는 비자를 발급하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학생 및 교환 방문자 프로그램’(SEVP) 규정에 따르면 미국 대학의 외국인 학생들은 학기당 한 과목만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있는데, 지난 학기에 코로나19로 전면 온라인 강의를 예외로 허용한 것이었다. 하지만 ICE는 이런 예외가 재학생에게만 적용되며 신입생은 대상이 아니라고 해석했다.1800개 대학으로 구성된 미교육협의회(ACE)는 “실망스럽다”고 비판했고 학계는 교육의 평등권에 위배되며 더 나아가 인종차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대학의 속내는 복잡하다. 외국인 유학생들이 미국 거주자보다 비싼 등록금을 낸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소위 대학들을 괴롭힐 ‘아킬레스건’을 정확히 짚었기 때문이다. 일례로 2019~2020학년도 브라운대의 국제학생 등록금은 7만 3836달러(약 8840만원)로 미국 내 거주자(5만 8504달러·약 7003만원)보다 26.2%(약 1840만원) 비싸다. 미국의 한 대학 관계자는 “유학생이 2.5배나 많은 등록금을 내는 학교도 있다”며 “코로나19로 한 학기를 다니면 다음 학기는 무료로 해 주는 혜택 등이 생기고 있는데, 외국인 유학생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미 가을학기에 전면 온라인 강의를 택한 하버드대·MIT·프린스턴대 등 1250여개 대학(12%)은 신입 유학생을 받지 못한다. 이 외 온·오프라인 혼합 강의를 택한 곳은 34%고, 50%가량은 전면 대면 강의로 복귀한다. 대학가는 전면 온라인 강의를 택한 대학의 경우 유학생이 15~20%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코로나19 사태만으로도 미국 현지 학생은 10%, 국제학생은 최대 15%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었다. 신입 유학생의 감소가 미국 대학 경쟁력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대학들이 더욱 우려하는 부분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줄곧 백인 외 인종에 대해 적대감을 보여 왔는데, 여기에 비자 발급까지 까다로워진다면 캐나다, 호주, 영국 등 다른 영어권 국가로 인재들이 빠져나갈 수 있다. 대학에 재정적 수입이 주는 것은 물론 다양성을 양분으로 발전해 온 미국의 경쟁력을 저해하는 한편 미국에 우호적인 민간외교관도 줄어들 수 있다. 오하이오주의 한 대학 직원은 “신입 유학생뿐 아니라 기존 유학생들도 코로나19로 미국 영사관이 한동안 문을 닫으면서 비자를 받는 게 늦어지는 상황이어서 법적 입국 시한 전에 미국에 들어올 수 있을지 걱정이 크다”며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대학의 신입 유학생들도 원칙적으로는 비자 발급을 받을 수 있지만 영사관 측이 대면 강의 수강을 증명하는 까다로운 수준의 서류를 요구한다면 역시 기한 내 입국이 힘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학생들은 원칙적으로 개학 전에 입학해야 하는데, 이번 가을학기는 대부분 오는 24일에 문을 연다. 다만 미국 대학의 경쟁력 저하 우려에는 유학생을 소위 ‘봉’으로 취급한 대학 당국의 책임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8년 금융위기로 살림이 어려워지자 대학들은 외국 유학생 수를 늘리며 재정 확충에 성공했으나 너무 오른 등록금은 외려 학생 증가세 둔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실제 2014~2015학년도에 전년보다 10% 늘었던 미국 대학 유학생 수 증가율은 2016~2017학년도 3.4%로 떨어졌고 2018~2019학년도에는 0.05%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2008~2009학년도에 67만 1616명이었던 유학생 수가 10년 만에 109만 5299명으로 늘었지만 증가율은 매년 줄어든 것이다. 한국 학생들도 미국 외 영어권 국가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 교육부에 따르면 미국 유학생 수는 지난해 5만 4555명으로 2018년(5만 8663명)보다 7% 감소한 반면 캐나다는 2018년 1만 2279명에서 지난해 1만 6495명으로 34.3%가 늘었다. 뉴질랜드(28.3%), 호주(11.7%), 영국(11.1%) 등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힘들게 미국 대학에 입학한 신입 유학생들은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이메일을 보내 입학을 다음 학기로 유예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일부 대학은 그냥 본국에서 온라인 강의를 들으라고 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학생 김모씨는 “수만 달러에 달하는 학비를 내고 미국 입국도 못 한 채 온라인 수업을 들으라는 건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향후 미국의 외국인 유학생 정책이 더욱 까다로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미 2018년 10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에서 스파이 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중국 유학생의 비자를 전면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에도 미 행정부가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는 과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많은 중국 유학생이 미국의 지식재산을 훔치기 위해 미국에 와 있다”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유학생 비자 제한을 포함한 반이민 기조는 시골 지역의 ‘샤이 트럼프’(숨은 트럼프 지지자)들을 결집하기 위한 중요한 정치적 수단이다. 결국 대학가는 오는 11월 대선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민주당 조 바이든(전 부통령) 후보가 당선되면 인권, 환경, 다자주의를 중시하고 인종차별적인 분위기가 상당 부분 줄어드는 ‘정상화’가 진행될 거라는 기대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자치광장] 창동차량기지, 세계적 바이오단지로/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자치광장] 창동차량기지, 세계적 바이오단지로/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100세 시대다. 오래 사는 데 머물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중요 관심사가 됐다. 질병에 대한 시각도 마찬가지다. ‘치료’에서 이제는 ‘예방’이다. 이는 관련 산업의 성장세에서 잘 나타난다. 한국수출입은행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세계 바이오 의약품 시장규모는 2조 6000억 달러로 우리나라 3대 수출 산업인 반도체, 자동차, 화학 분야 총액과 비슷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바이오 메디컬 산업 육성은 세계적 추세다. 해외 선도국가들은 오래전부터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미국 보스턴은 ‘켄 스퀘어’에 하버드대와 MIT 등 대학과 연구병원, 다국적 제약회사 300여개가 모여 약 8만개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의 ‘원노스 바이오폴리스’, 런던의 ‘골든 트라이앵글’도 마찬가지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바이오 산업은 선도국과 상당한 격차가 있다. 하지만 높은 수준의 의료기술과 정보기술(IT)·바이오기술(BT) 인프라가 강점이다. 임상 역량을 갖춘 우수한 의료 시스템과 유전자 가위, 줄기세포 등의 유전자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정부도 관련 산업에 대한 정책 마련을 본격화하고 있다. 바이오 분야를 5대 주력 산업으로 선정해 연구개발비를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 역시 바이오 산업을 서울의 4개 권역별 유망산업의 하나로 선정해 적극 육성할 계획인데 그 핵심지역이 창동 차량기지 부지다. 2025년 경기도 남양주로 이전할 예정인 창동 차량기지는 24만 6998㎡에 이르는 대규모 부지로 의료 바이오 산업 발전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인천공항으로의 접근성 등 우수한 대중 교통망과 인근에 교육 의료시설이 밀집해 있다. 일부에서는 서울 홍릉과 송도, 판교, 원주, 오송, 대구 등 기존 바이오 단지와 기능 중복을 우려하고 있으나 관련 산업의 붐업을 위한 동반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서울이라는 강점을 활용해 타 바이오 단지에 부족한 임상시험과 인허가 평가, 사업화 지원에 중점을 둔다면 국가적 관점에서 시너지 효과는 충분하다.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에 이어 코로나19 감염증까지 우리는 바이러스 경제 시대에 살고 있다. 창동 차량기지가 우리나라 바이오 메디컬 산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 [달콤한 사이언스] 청정 북극해에서도 환경호르몬 물질 나왔다

    [달콤한 사이언스] 청정 북극해에서도 환경호르몬 물질 나왔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의 얼음이 녹고 있지만 북극 지역의 바다는 많은 사람들이 오염 없는 청정 해역으로 꼽는다. 그렇지만 언젠가부터 북극 해역에서도 사람의 손길로 인한 오염이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해 말 캐나다 환경연구기관은 북극해에 서식하는 흰돌고래 위 속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이런 가운데 발암물질로 알려진 내분비교란물질, 일명 환경호르몬 물질까지 북극해에서 발견됐다. 독일 헬름홀츠 재료·연안연구센터, 함부르크대 무기·응용화학연구소, 헬름홀츠 극지해양연구센터, 미국 하버드대 공학·응용과학부 공동연구팀은 북극해에서 처음으로 환경호르몬인 ‘과불화화합물’(Per- and polyfluoroalkyl substances, PFAS)으로 검출했다고 1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환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환경 과학기술’(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지난 7월 30일자에 실렸다. PFAS는 잘 분해되지 않고 열에 강해서 식품 포장지나 다양한 가정용품에서 사용되는데 프라이팬 표면 코팅에도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PFAS에는 17종 이상이 포함되는데 과불화옥탄산(PFOA), 과불화옥탄술폰산(PFOS)가 대표적이며 PFNA, PFDA 등도 많이 쓰인다. 식품섭취나 조리 중 음식물을 통해 인체로 들어가거나 제조와 처리과정에서 식수나 토양, 동식물에 축적돼 환경에 수 년 동안 남아있을 뿐만 아니라 인체에 축적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분해가 어렵기 때문에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대표적인 내분비교란물질이다. 실제로 지난 6월 서울대 의대 연구팀은 혈중 PFAS 농도가 높을수록 감상선호르몬이 증가해 어린이들의 갑상선 기능을 교란시킬 수 있다는 코흐트 분석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PFAS가 암을 유발시키거나 면역반응 저하, 임신장애 등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면서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생산과 사용을 금지한 스톡홀름협약이 발효된 2004년부터 쓰이지 않고 있다. PFOA를 대체하기 위해 젠X(GenX)라고 불리는 HEPO-PA라는 물질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지만 이 역시 PFAS와 유사한 건강상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고위험물질로 분류돼 있다.연구팀은 2018년 여름 그린란드부터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까지 29개 지역에서 바닷물을 채취해 질량분석법으로 성분을 분석하고 해양 이동가능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모든 시료에서 PFAS가 검출됐으며 이번 조사에서는 11종의 PFAS가 확인됐다. 또 청정 해역으로 불리는 북극 지역에서까지 PFAS가 검출된 것은 이 화합물이 해류를 타고 장거리 이동이 가능한 것을 보여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독일 헬름홀츠 재료·연안연구센터 랄프 에빙하우스 교수(환경화학)는 “이번 연구는 내분비교란물질은 쉽게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일단 토양이나 해양에 노출되면 해양 순환으로 인해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에빙하우스 교수는 “최근 북극해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것도 이처럼 전 세계 해양순환의 영향 때문일 것”이라며 “해양순환 과정에서 해양생물 체내에 들어가 사람에게 전달돼 축적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하버드대·MIT 신입생, 美비자 못 받는다

    하버드대·MIT 신입생, 美비자 못 받는다

    미국이 가을학기에 모든 강의를 온라인으로만 진행하는 대학에 등록하려는 신입생의 입국을 금지한다. 대학들의 가을학기 정상화를 압박하려 온라인 강좌만 듣는 유학생 전체의 비자를 취소하겠다던 정책이 역풍으로 좌절되자 타깃을 신입 유학생으로 좁힌 것이다.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대학 당국자들에게 보낸 공문에서 “올해 3월 9일까지 등록이 안 된 신입생이 이번 가을학기에 전면 온라인 수강을 계획한다면 비자를 발급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공지했다. 반면 현재 외국에 있는 재학생들은 전면 온라인 수강을 하더라도 비자가 유지된다. 미국 대학의 외국인 학생들은 학기당 한 과목만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지난 학기에는 코로나19로 전면 온라인 강의도 예외로 허용했다. 하지만 ICE는 이런 예외가 재학생에게만 적용되며 신입생은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해석했다. 이번 조치로 전면 온라인 강의를 택한 하버드대·매사추세츠공과대(MIT)·프린스턴대 등 1250여개 대학(12%)은 신입 유학생을 받을 수 없다. 나머지 중 온·오프라인 혼합강의를 택한 곳은 34%이고, 그 외에는 전면 대면 강의로 복귀한다. 미국 내 한 대학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수업을 하는 대학의 신입 유학생들도 비자 발급을 위해 대면 강의 수강을 증명하는 까다로운 수준의 서류를 요구받을 수 있어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에 대해 뉴저지주 교육부가 “외국인 혐오적이며 불법적”이라고 비판하는 등 인권 문제로도 불거지고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망막변성환자들 쓰는 인공망막 성능 높이는 방법 찾았다

    망막변성환자들 쓰는 인공망막 성능 높이는 방법 찾았다

    국내 연구진이 망막변성 환자들이 사용하는 인공망막의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바이오마이크로시스템연구단, 미국 하버드대 의대 매사추세츠종합병원 공동연구팀은 망막질환의 진행 정도에 따라 인공시각 신경신호 변화 패턴이 달라진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전자전기엔지니어학회에서 발간하는 ‘IEEE 신경계 및 재활공학’이라고 말했다. 망막색소변성, 노인성 황반변성 같은 망막변성질환은 빛을 전기화학적 신경신호로 변환시켜주는 광수용체 세포들이 파괴되면서 실명에 이르게 되는 무서운 질병이다. 특히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노인성 황반변성 환자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렇지만 망막변성 질환은 치료약물이 존재하지 않고 망막은 수정체나 각막과 달리 복잡한 신경조직이어서 이식도 불가능하다. 망막의 광수용체 세포 뒤쪽 뇌로 신경신호를 전달하는 신경절 세포는 살아남기 때문에 안구 내에 마이크로전극을 이식해 전기적으로 자극하면 볼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인공망막장치는 망막변성질환으로 실명한 환자들의 시력 회복을 위한 유일한 시력회복 방법이다. 그러나 인공안구 이식환자마다 성능이 다르게 나타나는데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연구팀은 유전자 편집을 통해 사람처럼 망막색소변성으로 시력을 잃은 생쥐를 만들었다. 연구팀은 실명한 생쥐와 정상 생쥐를 대상으로 각 신경세포에 동일한 전기자극을 여러 번 반복했을 때 발생하는 신경신호가 서로 얼마나 비슷한지를 분석했는데 그 결과 정상 망막에서는 신경신호가 매우 비슷해 높은 일관성을 보였지만 망막변성은 진행됨에 따라 일관성에 크게 줄어들고 불규칙해진다는 것이 확인됐다. 임매순 KIST 박사는 “이번 연구는 “좋은 품질의 인공시각을 위해서는 망막변성 진행 정도를 면밀하게 검토해 인공망막장치 이식 대상과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미세먼지 심한 지역 코로나 치명률도 높다

    미세먼지 심한 지역 코로나 치명률도 높다

    미세먼지가 코로나19 치명률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선영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는 15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서울에서 열린 질병영향 연구포럼 주제강연에서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의 이 같은 결과를 소개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미국 동부지역과 캘리포니아 남부지역은 오랜 기간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다른 지역보다 높게 관측돼 왔는데 이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코로나19 치명률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김 교수는 “미세먼지가 미치는 악영향이 코로나19 감염과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음을 의미하는 연구 결과”라며 “초기 결과인 만큼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치명률이 얼마나 더 높아지는지 등은 후속 연구를 통해 업데이트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역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세계 각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지역 봉쇄 등이 이어지자 교통량 감소로 인해 미세먼지 농도가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 김 교수는 “미세먼지 감소로 건강상 악영향이 줄었는지는 불확실하다”며 추가 연구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질환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피해 최소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과 대한예방의학회가 공동 개최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하버드·트위터의 압박… 美유학생 비자 지켰다

    하버드·트위터의 압박… 美유학생 비자 지켰다

    대학 200곳·기업 등 요구… 8일 만에 백기 한국인 5만명 안도… 새 규제 ‘불씨’ 남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가을 학기에 온라인 수업만 듣는 외국인 유학생의 비자를 취소하겠다는 조치를 8일 만에 전격 취소했다. 당장 한국인 유학생을 비롯한 109만여명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신입 및 현지 체류 유학생을 대상으로 새로운 규제가 다시 나오리라는 우려 섞인 관측이 제기된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하버드대·매사추세츠공대(MIT)가 지난 8일 매사추세츠주 연방지방법원에 제기한 ‘유학생 비자 취소’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미 정부가 이 조치를 철회키로 이날 합의했다. 앞서 지난 6일 미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오는 가을 학기에 100% 온라인 강의만 듣는 외국인 학생들의 미국 체류 및 비이민 학생비자(F1·M1) 신규 발급을 금지하는 내용의 ‘학생 및 교환방문자 프로그램’(SEVP) 수정안을 발표해 대학과 유학생들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수정안에 따르면 온라인·대면 수업을 혼용하는 대학에 다니는 유학생도 100% 온라인 수강만 선택하면 미국에서 쫓겨나도록 했다. 학기 도중 코로나19 악화에 따라 완전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될 경우에도 미국에 머물 수 없도록 했다. 이에 하버드·MIT는 코로나19로 인한 유학생들의 특수한 환경을 외면하고, 취업 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다른 명문대를 포함한 200여개 대학들과 구글·페이스북·트위터 등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속속 법원에 항의 의견서를 제출하는 등 가세했다. 매사추세츠주 등 17개 주 법무장관들도 ICE 결정에 반대하는 별도 소송을 제기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를 압박했다. 미국 정부의 결정이 산업 정상화를 위해 오프라인 개학을 하게끔 유도하려는 속내라는 분석도 나왔지만 그보다 외국인 유학생, 고학력 외국인에게 재정수입·인력을 의존하는 대학·IT 기업들의 숨통을 죄는 무리수였다는 비판이 더 거셌다. 이날 결정으로 온라인 수업만 받는 유학생도 비자를 유지할 수 있게 돼 5만여명에 이르는 한국인 유학생들도 한시름 놓게 됐다. 다만 합의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유학생 비자에서 완전히 손 뗀 것은 아니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토안보부가 신입 유학생들로 타깃을 좁히고, 현재 체류 중인 온라인 수강 유학생에 대해서도 수주 내에 새 규제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트럼프 정부, ‘온라인 100% 수강’ 유학생 비자 취소 조치 철회

    트럼프 정부, ‘온라인 100% 수강’ 유학생 비자 취소 조치 철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가을 학기에 100% 온라인 수강하는 외국인 유학생의 비자를 취소하겠다는 새 이민 정책을 약 일주일만에 전격 취소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앨리슨 버로스 매사추세츠주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버드와 MIT는 이번 조치의 집행을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고, 이날 법원에서 첫 심리가 열렸다. 버로스 판사는 “미 정부는 철회하는 데 합의했다”며 이번 정책의 집행은 물론 결정 자체를 취소한 것이라고 설명한 뒤 4분도 안돼 심리를 마쳤다. 앞서 미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지난 6일 모든 강의를 온라인으로만 진행하는 학교에 다니는 비이민자 F-1 및 M-1 비자 학생들의 미국 체류와 신규 비자 발급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학생 및 교환방문자 프로그램’(SEVP) 규정 개정안을 공개해 커다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개정안에 따르면, 온라인과 대면 수업을 혼용하는 대학에 다니는 유학생도 100% 온라인 수강만 선택하면 미국에서 쫓겨나며, 만약 학기 도중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악화에 따라 완전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될 경우에도 미국에 머물 수 없게 된다. 그러자 하버드대와 MIT는 이번 조치가 코로나19로 인한 유학생들의 특수한 환경을 고려하지 않았고, 유학생들의 수강 여건과 취업 등에 즉각적이고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다른 아이비리그 명문대를 포함한 200여개 미 대학과 대형 IT기업들이 속속 법원에 하버드와 MIT를 지지하는 의견서를 제출하는 등 각계의 지원사격도 잇따랐다. “트럼프 행정부, 美 대학 대면수업 재개 압박 해석도” 트럼프 행정부의 새 정책은 미 대학들의 대면수업 재개를 압박하려는 노림수라는 해석이 우세했지만, 이 과정에서 다수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쫓겨나거나 미국에 들어오지 못할 경우 각 대학 재정과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 또한 제기됐다. 불과 8일만에 트럼프 행정부가 정책을 취소하면서 하버드대를 비롯해 100% 온라인 강의 계획을 세운 미 대학에 다니는 한국인 유학생들은 걱정을 덜고 학업을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미 국제교육연구소(IIE) 통계를 보면 미국의 고등교육기관(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수는 지난해 기준 109만5299명으로 이 가운데 한국인 유학생은 4.8% 수준인 5만2250명이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한국유학생, 美입국 거부당해 “트럼프 새 비자제한 규정 적용”

    미국 시카고 드폴대의 한국인 유학생이 지난 8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통해 미국에 들어오려다 입국을 거부당했다고 시카고트리뷴 등이 13일 보도했다. 드폴대 등 미 59개 대학은 온라인 수강 유학생에 대한 정부의 비자 제한 조치를 막아달라는 소송을 내면서 이번 입국 거부 사례를 공개했다. 소장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한 이 학생은 드폴대 수업 과정에 아직 등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입국을 거부당했다. 대학들은 가을학기에 온라인 수업만 수강하는 외국인 유학생의 비자를 취소할 수 있게 한 미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학생 및 교환방문자 프로그램’ 규정 개정안에 따라 이 학생이 부당한 조치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 당국 측은 이 유학생이 새로운 비자 규정에 따라 입국이 거부된 것인지 밝히지 않았다. ICE 발표 후 한국인 유학생의 입국 거부 사례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유학생 퇴출 조치에 대한 미국 내 반발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200곳이 훨씬 넘는 대학이 소송이나 법정의견서 제출 등 직간접적인 법적 대응에 나선 가운데 17개 주정부 등도 소송전에 가세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매사추세츠 등 17개 주와 워싱턴DC는 새로운 ICE 규정 시행을 막기 위한 소송을 이날 보스턴 연방지방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들 17개 주에 앞서 캘리포니아주와 존스홉킨스대가 지난주 별도의 소송을 제기했고,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는 관련 가처분신청을 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천재 앵무새 그리핀 vs 하버드대생들…기억력 검사 승자는?

    천재 앵무새 그리핀 vs 하버드대생들…기억력 검사 승자는?

    미국 하버드대의 비교심리학자 아이린 페퍼버그 박사가 기르고 있는 그리핀(Griffin·22)이라는 이름의 회색앵무는 돌멩이를 보여주고 ‘이게 뭐야?’라고 물으면 “돌”(Rock)이라고 답할 뿐만 아니라 개수까지도 정확하게 맞출 만큼 지능이 높아 천재 앵무새로 불린다. 그런데 최근 이 대학에서 시행한 한 기억력 검사에서 이 천재 앵무새가 하버드대생들에게 웃도는 높은 점수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버드대의 대학신문인 ‘하버드 가제트’에 따르면, 하버드대 등 공동연구진이 그리핀의 인지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그리핀 외에도 하버드대생 21명과 6~8세 어린이 21명을 대상으로 시각 작업 기억을 검증할 수 있는 셸 게임을 시행했다.셸 게임은 먼저 준비해둔 색상이 다른 털실방울인 폼폼의 위치를 기억하게 하고 그 위에 컵을 덮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섞기를 한다. 참가자는 어느 색의 폼폼이 어느 위치로 이동했는지를 기억해야 한다. 이는 어찌 보면 컵 3개를 가지고 그 밑에 구슬 같은 작은 물건을 숨겨서 이리저리 섞는 '야바위'로 흔히 부르는 놀음과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이 게임은 컵 4개에 각각 폼폼을 2개나 3개 또는 4개라는 3가지 패턴으로 숨기고 1회 섞기에 2개의 컵을 교체한다. 섞기 횟수는 0~4회로 5가지이고 지정한 색을 가진 폼폼의 위치를 손가락으로 가리켜 맞히면 성공이다. 다만 그리핀의 경우 부리로 가리킨다. 이런 방식으로 그리핀과 하버드대생들은 각각 총 120회, 6~8세 어린이들은 총 36회의 게임을 수행했다. 셸 게임은 보이지 않게 된 사물을 기억하며 위치 변화라는 새로운 정보에 직면해도 대처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것이다. 이 인지 기능은 시각 작업 기억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지적 활동에 있어 중요한 기반 중 하나다.검사 결과, 그리핀은 놀라운 시각 작업 기억력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핀은 6~8세 어린이들의 점수를 모든 면에서 앞섰고, 하버드대생들에 대해서도 대부분 회차에서 같거나 그 이상의 점수를 기록했다.폼폼이 2개인 경우 그리핀은 단 한 번도 실수하지 않았고 3개인 경우 단 2차례를 제외한 나머지 횟수 모두 성공했다. 다만 폼폼이 4개가 되자 섞기 횟수를 2회 이상했을 때 점수가 급격히 떨어졌다. 그런데도 대부분 조건에서 그리핀이 1위에 올라 조류의 뇌 크기로는 생각할 수 없는 놀라운 점수를 받은 것이다. 종합적으로 평가하면 그리핀의 지능은 일반적이 4세 어린이를 웃돌아 6~8세 어린이와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시각 작업 기억은 높은 지능을 지닌 생물들에 필수적인 능력이다. 눈에는 보이지 않는 머릿속 이미지를 제어하는 힘은 이런 시각 작업 기억에 의한 것으로, 외부의 시각 정보를 도입해 기억하고 그것을 자유자재로 제어하는 기능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상상이나 공상 또는 망상이라고도 불리는 능력이다. 인류가 지구상에서 정점에 서게 된 것은 무엇보다 상상력이 압도적으로 뛰어났기 때문이다. 셸 게임의 난도가 높아지면서 그리핀의 점수가 급격히 떨어진 것과 달리 하버드대생들의 점수가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이유는 사람 특유의 시각 작업 기억 수준이 높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근호(5월6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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