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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駐日대사 지낸 최사용교수에 들어본 韓·日관계 / “21세기 8·15는 미래지향적 관점서”

    ‘8·15’는 오늘날 한반도 모습을 만들었던 ‘살아있는 역사’이다.일제 해방 58돌.‘한·일관계의 미래는 어떠해야 하며,한반도의 평화는 어떻게 가능한가.’에 대해 평화학자로서,주일 대사를 지낸 최상용 고려대 교수로부터 들어봤다.최 교수는 “21세기의 8·15는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면서 “대한민국 이니셔티브(주도권)의 극대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구축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과거사 문제와 관련,“역사는 모래위에 쓰는 글이 아니며 없어지지 않지만,이 때문에 무한한 가능성을 접어둘 수는 없다.”고 했다. ■최상용 교수 약력 ▲42년생 ▲서울대 외교학과 ▲일본 동경대 정치학 석·박사 ▲미 하버드대 옌칭 연구소 객원교수 및 일본 연구소 연구원 ▲고려대 평화연구소 소장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장 ▲한국 정치학회 회장 ▲한국 평화학회 회장 ▲한일문화교류위원회 부위원장▲주 일본 대사(2000.2∼2002.2)▲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현) 한국현대사에서 8·15의 의미는. -58년 전 8·15는 일제 35년 통치에서해방되었다는 점에서 환희의 날이었지만,민족·국토 분단의 시작이었기에 비통한 날이었다.되씹어 보면 식민통치나 분단은 우리의 운명을 우리 힘으로 결정할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다.이제는 우리에게 세계 10위권의 경제력 등 막강한 힘이 있다.국내 정치에서 통합력을 발휘하고 국제 정치에서 외교력을 구사해 한반도에 평화의 뿌리를 내리고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 일본 정치인들의 역사 관련 망언이 되풀이되고 있다. -일본은 그들의 경제력에 걸맞는 정치력과 군사력을 갖고자 할 것이며 유사법제,자위대의 해외파병,천황기념관 건립 등 일련의 움직임은 강한 일본을 바라는 다수 일본 국민들의 여론을 반영한 것이다.한·일 관계의 가장 큰 걸림돌은 역사문제이다.그러나 역사문제에 매달려선 앞으로 나갈 수 없다.지난 1998년 한·일 파트너십의 기본내용은 ‘통절한 반성과 사죄’다.원래 무라야마 전 총리가 주장한 것이다.사회당위원장 출신인 그는 역사인식에 대해선 우리 국민과 가장 가깝게 있는 사람이다. 해결 방법은 없는가. -많은 한국인들이 왜 일본은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처럼 하지 못하냐고 말한다.브란트 총리는 1970년 폴란드 바르샤바의 유대인 게토 봉기 희생자 추모비 앞에서 무릎을 꿇고 독일의 과거를 사죄했다.그러나 일본에서 ‘브란트 모델’을 기대하긴 어렵다.일본은 천황제도를 갖고 있고,명치유신 이래 140년간 보수 노선을 걸어왔다.일본에서 ‘브란트 모델’을 요구하는 것은 연목구어다. ‘무라야마 모델’을 토대로 해야 한다.한·일 관계는 65년 국교 정상화 이래 98년 한·일 파트너십선언으로 크게 달라지고 있다.노무현 대통령도 이를 확인하고 미래로 나아가자고 했던 것이다.문제가 있을때 이것을 민족주의의 대결로 몰아붙이지 말고 자국의 국가이익의 입장에서 합의점을 찾아내는 인내심과 사려가 필요하다.중국은 관영 언론을 통해 과거사 문제에 단호하게 반응하지만,한편에선 매우 유연한 자세로 실리를 추구하고 있다. 일본 군국주의 보수화가 계속되지 않겠는가. -지난 6월 유사법제를 일본 여야가 합의해 통과시켰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일본 국민들이 군사적으로 더 강한 쪽을 지향하고 있고,그 경향은 계속될 것이다.그러나 일본의 사회체제가 군국주의 부활로 이어지리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일본인의 60∼70%가 보수를 지향한다.그러나 일본의 중도보수주의자 가운데서도 극우파나 일부 신보수주의자들의 질주를 경계하는 소리가 있다.일본 사회를 이분법적 시각에서 바라보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책임없는 정치인들의 망언은 계속될 가능성도 있지만,일일이 대응할 가치가 없다.그러나 각료들이 그 같은 망언을 한다면 결코 용납해선 안된다. 한반도 평화구축에서 일본의 위상과 역할은 -일본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참가하고 있고 6자회담 당사국으로 참가한다.‘납치문제’로 벽에 부딪혀 있지만,궁극적으로는 북한과 국교정상화를 이룰 것이다.대사 시절 일본 기업들에게 남한과 함께 대북 경제협력 투자에 과감하게 나서라고 주문하곤 했다.대북 국교정상화와 과감한 대북 경협은 일본의 경제력을 정치력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북·일간 경제협력은 한반도 전쟁위협을 줄이고 평화구축을 뒷받침하는 일이다.일본이 한반도 평화정착에 공헌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 국민에게 느껴질 때 한국민들의 일본에 대한 신뢰는 높아질 것으로 본다. 동아시아 지역에 평화는 가능한가. -한반도는 아시아 냉전의 초점이었고 지금도 마지막 냉전 지역으로 남아 있다.한반도에 평화가 뿌리 내려야 세계사의 냉전이 종식된다.우리는 한반도의 냉전극복과 평화정착을 위한 이니셔티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통일에 앞서 먼저 평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한국 정부의 정책은 타당한 것이다. 다가올 6자회담이 순탄치는 않을 것이다.한국은 핵확산과 전쟁을 동시에 막아야 하는 입장에 서있다.이는 원리적으로는 타당하지만 현실적으론 대단히 고통스러운 딜레마를 내포한다.그러나 기적은 아주 어려운 상황에서 나온다.인내심을 갖고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의 제도화를 이룩해야 한다.전세계 GDP의 20%를 차지하는 한·중·일 3국간 평화협력체,나아가 동북아 평화체제의 초석이 될 것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책꽂이

    ●고전,끝나지 않는 울림(정진홍 지음,강 펴냄) 원로 종교학자가 쓴 고전과의 진솔한 대면기(對面記).저자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주인공이 보여주는 사치스러운 고뇌를 비판하며,‘마담 보바리’의 통속적인 줄거리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않는다.‘햄릿’의 아포리즘 과잉과 독백의 소음도 동의하기 힘든 부분이었다고 고백.돈 키호테를 미친 사람으로 마음껏 부려먹는 세르반테스에 대한 항변은 신랄하기까지 하다.1만원. ●제국의 지배자들(존 필저 지음,문현아 옮김,책벌레 펴냄) 현대 제국주의와 세계화의 본질을 살핀 다큐멘터리.호주 출신의 진보적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소설 ‘1984년’에서는 세가지 슬로건,즉 전쟁은 평화이고 자유는 예속이며 무지는 힘이라는 슬로건이 사회를 지배한다.요즘 이야기되는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슬로건도 이처럼 정반대의 의미로 이뤄져 있다.”고 비판한다.1만 2000원. ●회상:나의 중국혁명(왕범서 지음,김승욱 옮김,새물결 펴냄) 중국 트로츠키주의 운동의 산 증인인 저자(일명 왕문원)가 ‘소수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격동의 중국 현대사.저자는 스탈린주의 대 트로츠키주의라는 이념의 틀로 현실을 재단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살며 생각하며 투쟁한 바를 그대로 우리에게 전해주며 두 이데올로기가 과연 얼마나 정당한가를 거꾸로 반추한다.1만3900원. ●꿈은 알고 있다(디어더 배럿 지음,이덕남 옮김,나무와숲 펴냄) 예술과 수학,과학,의학,발명 등 각 분야에서 꿈이 어떻게 창조적 힘을 발휘하고 나아가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는가를 소개.폴 매카트니는 비틀스의 ‘예스터데이’의 선율을 꿈속에서 듣고 작곡했으며 주세페 타르티니 또한 꿈에서 악마의 바이올린 연주를 듣고 ‘악마의 트릴’을 작곡했다고 한다.인도의 비폭력운동을 이끈 간디의 유명한 하르탈 운동 역시 꿈의 내용을 실천에 옮긴 것이라고 저자(하버드대 심리학 교수)는 말한다.9500원.
  • 停戰 50년 동맹 50년 / (하)정전협정과 방위조약

    북한 핵위기 속에 27일 정전협정 체결 50주년을 맞는다.극대화된 위기는 새로운 희망을 잉태하고 있는 것일까.다시 움트기 시작한 북핵 문제 해결 분위기를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체제 정착의 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높아지고 있다.통념을 뒤엎는 논리와 실증 자료로 ‘한국전쟁’에 대한 새 패러다임을 제시한 소장학자 박명림 교수는 사실상 사문화된 정전협정을 새로운 평화협정·체제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작전지휘권 회복 등 한·미 방위조약의 손질도 필요하다고 밝혔다.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교수는 ‘북한의 고립없는 봉쇄정책’을 제안했다.정전협상 당시 유엔군 통역장교였던 원일한 박사도 평화체제의 조속한 정착을 기원했다. ■박명림교수가 제시한 방향 ●평화협정 초안 마련할 때 ‘한국전쟁’전문가로서 50년 전 체결된 정전협정의 의미는. -한반도가 분단관리체제로 들어갔음을 의미한다.평화와 전쟁의 중간상태이다.승자 없이 맺어진 협정은 이후 자유주의와 공산주의 균형을 잡아준 냉전의 주춧돌 역할을 했다.승리를 유보한 가운데,정전의 조건을 교환했지만 향후 평화를 위한 조건을 담지 않았다. 정전협정은 엄청난 폭력성을 내포하고 있다.정전체제가 규정해놓은 비무장지대(DMZ)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군대가,가장 오랫동안 대치해온 사실상의 MMZ(Most Militarized Zone)이다.실제 전쟁이 발발하면 한국전쟁의 수백배에 달하는 폭력의 교환이 일어날 수 있다. 평화협정에는 무엇이 담겨야 하나. -정전협정 50년을 대체할,향후 미래 100년,200년의 민족 평화를 담보할 구상을 협정에 담아야 한다. 전쟁의 완전한 종식선언을 담아야 한다.병력과 무기증강을 포함한 일체의 군비확장을 금지,남북 대치의 논리에서 민족 전체의 공동안보와 협력안보로 대체하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다음은 전후 청산이다.미귀환 국군포로,이산가족 등 인적 청산 문제를 짚어야 한다.주한미군 철수 문제가 거론되겠지만,주한미군 철수가 한반도 평화보장책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평화공존을 공식화하면서 막연한 상태로 놓아둔 통일 담론도 구체화해 한반도 미래의 그림을 민족앞에 제시해야 한다. 이를 위한 과제와 전략은. -한반도 평화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제안을 통해 시민사회로부터 의회로,의회로부터 정부로,그리고 북한과 유엔 및 미국·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로 연결되는 다층 다면의 해법을 시도해야 한다.평화 연결고리의 형성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북한은 평화협정 당사자로 한국을 배제하고 있는데. -북한 김일성 주석도 74년 3월까진 한국과 평화협정 체결을 하자고 했다.한국은 분명한 당사자다.꾸준히 이야기해야 한다.94년 북·미 제네바 합의가 실패한 이유는 남한이 배제된 채 핵위기를 봉합하는 데만 급급했기 때문이다.평화체제 구축을 목표로 했으면 달라졌을 것이다.동시에 한반도 분단과 평화는 국제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국제적인 보장이 없어선 안된다.남북한 당사자간 평화협정 체결에 국제사회가 이를 보장하는 이중적 어프로치가 필요하다.위기가 클수록 이후 구축해낼 평화체제는 안정적이다. ●한·미 동맹관계와 방위조약 평화체제 구축과 한·미동맹관계는 어떻게 풀어야 하나. -정전협정과,한·미상호방위조약을 기초로 한 한·미동맹은 한국전쟁의 쌍생아이다.남북 적대 상태의 완화와 한·미동맹 구조의 완화는 맞물려 있다.이것의 전략적 지점을 잡아야 한다. 먼저,작전지휘권 환수를 추진해야 한다.북한이 우리를 당사자로 받아들이지 않는 논리는 작전지휘권 없는 군대와 평화협정을 체결해봤자 무슨 소용이냐는 것이다.주한미군 주둔과 다른 문제다.미국과 우리의 국익을 적절히 조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지휘권 환수는 당사자 역할뿐 아니라 대미 외교적 자주권,주권 국가의 위상과도 관련된다.안보와 평화에 독자적 비전과 전망,구상을 갖지 못하면 미래는 어둡다.그러나 현 단계에서 북한과의 군사대결이 첨예하기 때문에 안보 불안에서 초래되는 경제악화 등이 문제가 된다.따라서 작전지휘권 문제는 남북한 갈등의 완화 정도와 맞물려 들어가야 한다.자주성을 확보하면서 남북한이 평화체제를 위한 합의 범위를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안보 자주 없이 평화체제의 구축이 없고,평화체제 구축 없이 안보자주는 없다. 북한 정권의 신뢰성을 문제삼는 시각도강하다. -한반도 분단 50년 사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은 지난 김대중 정권 때 남한의 햇볕정책과 북한의 강성대국론이 만난 사실이다.햇볕정책 추진을 밝힌 같은 해 북한은 강성대국 군사제일주의로 나서 핵과 미사일을 개발해왔다.이제는 대북 대화에서 북한의 본질을 건드려야 한다.핵 등 대량살상무기,인권문제 등을 지적하길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핵심을 빼고 이야기하면 남북한 갈등 해소의 핵심에 도달할 수 없다.반전 평화운동과 반핵 및 북한 개혁운동을 함께 해야 한다.양분화돼 있는 시민사회의 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하다.인권과 반핵은 원래 진보파의 논리다.움직이는 중용을 잡아야 한다.친미·반미 논쟁보다 우리 공동체의 이익,발전에 어떤 것이 이익이냐로 봐야 한다.이념으로 보는 시대는 지났다.중국 외교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이념과 실용주의를 분리하는 것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박명림교수는 누구 박명림 교수는 미국의 브루스 커밍스와 일본의 와다 하루키 등 외국학자들이 독점하다시피 했던 한국전쟁 연구를 우리 식의 문제의식과탈이념적으로 분석,평화대안을 제시한 학자다. 북한 인민군 내부문서와 미 육군 극비문서 등 철저한 사료 고증을 통해 분석한 ‘한국 전쟁의 발발과 기원’(1996),‘한국 1950-전쟁과 평화’(2002) 등 일련의 저서를 통해 그는 한국전쟁을 남북 갈등과 세계 냉전구조가 겹쳐진 ‘내전적 국제전’으로 규정,계급갈등으로 보는 커밍스의 수정주의론을 뒤집었다는 국내외 평가를 얻었다. ‘한국전쟁 발발과 기원’으로 월봉저작상을 받았다. 한국국제교류재단 후원으로 영문판 출간을 앞두고 있으며 일어·중국어·독어로도 번역될 예정이다. ▲40세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박사)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 및 북한실장 ▲하버드대 옌칭 연구소 협동연구학자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2002년∼) ■커밍스교수 제안 한국전쟁의 수정주의적 연구로 널리 알려진 브루스 커밍스 미국 시카고대 교수는 25일 “지난 71∼72년 닉슨 미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계개선에서 채택한 정책인 ‘고립 없는 봉쇄정책’과 같은 방법으로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제안했다. 커밍스 교수는 이날 학술단체협의회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정전체제를 넘어 평화체제로’ 주제의 국제학술 심포지엄에서 강연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하고 대화와 출구 없는 무조건적인 대북 봉쇄정책의 위험성을 경계했다. 그는 “미국은 북한과의 평화협정 체결을 통해 전쟁을 종식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고 위험하고 실패한 북한 고립을 고착시켜 왔다.”면서 “한반도의 전철을 밟는다면 이라크 역시 세동강 나고 5년 뒤 내전이 발발해 수백만의 사람들이 희생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커밍스 교수는 지난 2001년 출범 당시의 부시 행정부 관리들은 북한이 파키스탄으로부터 우라늄 농축기술을 수입했다는 정보를 알고 있었으나,우라늄 농축시설건설 증거를 확보한 지난해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커밍스 교수는 “부시 행정부는 지난해 10월 켈리 특사의 방북 때 북한과 대결하기 위해 비로소 이 사실을 거론,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심각한 위기로 만들어 (북·미) 어느 쪽도 양보할 수 있는 여지를 없애 버렸다.”고 말했다. ■정전협정 지켜본 원일한박사 “6·25전쟁이 끝난 뒤에도 정전상태가 50년이나 계속되는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1951년 7월10일 개성에서 열린 첫 정전협상부터 53년 7월 협정서명 직전까지 유엔군 협상단의 수석통역장교로 활동한 원일한(86·미국명 호레이스 그랜트 언더우드·현 연세대 이사) 박사는 “당시에는 정전협정이 조인되고 3개월 뒤면 평화체제 정착을 위한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런 결실도 맺을 수 없게 됐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정전체제의 극복과 관련,원 박사는 “원칙적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좋은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대립하기보다는 자꾸 북한에 외부 사람들을 들여보내야 북한 사회가 변한다는 것이다. 원 박사는 그러나 북한이 한국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갖고 있는 한 분단의 극복은 쉽지 않을 것 이라고 우려했다.원 박사는 “내 기억으로 북한이 지난 50년 동안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입으로 말한 것은 김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 때 딱 한번뿐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인,특히 젊은이들의 반미 감정에 대해 원 박사는 “주체성 또는 강한 독립정신의 발현”이라고 해석했다.원 박사는 그러나 “독립감은 좋은 것이지만 그것이 냉정하고 논리적인 판단력을 결여하면 감성적으로 흐르기 쉽다.”고 경계했다.원 박사는 또 “나의 처가인 호주는 현재 미국과 가장 절친한 나라이지만,호주 사람들조차 미·호주 관계는 불공평하다고 말한다.”면서 “현재 미국이 워낙 큰 나라이기 때문에 어느 나라든지 미국과의 관계는 불평등하다고 느끼게 되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도운기자 dawn@
  • 국제 플러스 / 토마토, 심장병 위험 감소에 도움

    토마토,토마토 소스 또는 주스 등을 자주 먹으면 심혈관질환(심장병)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 브리검 부인병원의 하워드 세소 박사는 미국 영양과학학회지 최신호에 이같은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의학뉴스 전문 통신 헬스데이 뉴스가 22일 보도했다. 세소 박사는 11년 전에 시작된 ‘여성건강 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여성 4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토마토와 이를 주성분으로 한 식품을 일주일에 7번 이상 먹은 사람은 1.5번 이하 먹은 사람에 비해 심혈관질환 위험이 30%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 “모국 근무 자원… 경제회복 보탬 되고 싶어”IMF 서울사무소장 내정자 한국계 케네스 강

    외환위기 이후 국내 인지도가 부쩍 높아진 IMF(국제통화기금) 서울사무소장에 22일 한국인 이민 2세가 내정됐다.9월초 부임하는 케네스 H 강(사진·35)씨.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 2세다.물론 미국 볼티모어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죽 자라,국적은 미국인이다. 취임인사차 얼마전 한국에 들어와 서울시내 호텔에 머물고 있는 강 내정자는 사석에서 “서울사무소장을 자원했다.”면서 “모국에서 일하게 돼 몹시 기쁘다.”고 소감을 털어놓았다고 한다.정식취임 때까지는 ‘인터뷰를 자제하라.’는 IMF 본사의 방침 탓에 그는 직접 인터뷰를 꺼렸다. 그는 역대 IMF 서울사무소장중 최초의 한국계 이사이자 최연소다.그를 잘 아는 지인은 “켄(강 내정자의 애칭)은 매우 유능하면서도 신중한 성격”이라고 전했다.예일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마쳤다.IMF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95년.모교인 하버드대에서 강의 조교를 하다가 IMF로 옮겼다.아프리카국·정책개발국을 거쳐 99년 아시아태평양국 한국·북한 담당 수석연구원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력서를 들춰보면 ‘모국’에 대한 관심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하버드대 석사과정을 마친 뒤 91년부터 2년간 KDI(한국개발연구원)에서 교환연구원으로 일했다.박사논문 주제도 ‘한국의 경제개발’이다.KDI 근무시절,기업 구조조정에 상당히 관심이 높았다고 한다. 한국에 관심많은 강 내정자가 ‘외환위기 이후 최대 위기’라는 요즘의 모국 경제에 대해 어떤 처방을 내릴지 주목된다. 안미현기자 hyun@
  • 정치권 빅뱅 오나 / 한나라 40대5인방 왜 뭉칠까

    한나라당에 ‘수요모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수요일 아침마다 만난다고 해서 이처럼 부르지만 정작 모임 이름도 없다.구성원도 고작 5명에 불과하다.그러나 이들의 면면을 보면 금세 만만치 않은 ‘동아리’임을 눈치채게 된다.대변인 박진(47),대표비서실장 임태희(47),청년위원장 오세훈(42),법률지원단장 심규철(45),권영세(44) 의원이 그들이다. 이들은 지난 5월부터 매주 수요일 아침 비밀 회동(?)을 하고 있다.다음주부터는 원희룡(39) 기획위원장도 가세한다.수요일 아침마다 무슨 일을 할까?“공부한다.”고 한다.일종의 스터디 그룹인 셈이다.그럼 뭘 공부할까?야심차게도 “국정전반”이란다.젊은 나이의 초선들이지만 경력은 화려하다.박진 의원은 옥스퍼드대 정치학 박사 출신에 영국 뉴캐슬대 교수,청와대 정무비서관,한나라당 총재 특보 등을 지낸 국제문제 전문가다.임태희 의원은 옥스퍼드대를 거쳐 재경부 산업과장,제2정책조정위원장을 역임한 경제통이다.방송활동으로 잘 알려진 오세훈 의원은 고려대 법학박사 출신의 변호사다.심규철 의원은 서울법대 출신의 변호사다.권영세 의원 역시 서울법대와 하버드대에서 공부한 뒤 서울지검 부부장검사 등을 지낸 율사다.원 의원도 서울법대를 거쳐 검사·변호사로 활동한 학생운동권 출신이다.이념적으로 중도보수적이면서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이다. 이들은 북핵문제와 경기침체 등 최근의 국정현안을 놓고 분야별로 각자의 전문지식과 정보를 나누고 나름의 대책을 모색해 본다고 한다. 이들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6·26 전당대회로 최병렬 대표체제가 들어선 뒤 당내 핵심요직에 발탁됐다는 점이다.이 때문에 ‘보이지 않는 최병렬 사단’이라는 말도 들린다.더욱 눈여겨 볼 대목은 이들의 ‘꿈’이 국회의원 이상에 있다는 점이다.모임의 한 의원은 “순수한 공부모임일 뿐 다른 뜻은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재선 관문인 내년 총선 이후에도 공부만 할 것으로 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 진경호기자 jade@
  • 부고 / 식물학자 이창복 서울대 명예교수

    원로 식물학자 이창복 서울대 명예교수가 20일 오후 10시55분 노환으로 숨졌다.85세.이 명예교수는 지난 57년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63년 서울대에서 농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서울대 농과대 교수와 문화공보부 문화재위원 등을 지냈다.‘식물분류학’,‘수목학’,‘대한식물도감’등의 저서를 남겼다.유족으로는 부인 문유감씨와 아들 문호(사업)·문영(이문영소아과 원장)씨,딸 백화씨가 있다.빈소는 서울아산병원,발인은 23일 오전 9시.장지는 안성 천주교공원묘지 (02)3010-2291.
  • 창간99주년 대한매일·KSDC 공동/ 참여·개혁 국민의식 조사

    ■국민체감도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화물연대 운송 거부 사태,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을 둘러싼 전교조 투쟁,새만금 개발 중단을 위한 시민단체 및 종교단체의 시위,철도 파업,양대 노총의 하투(夏鬪) 등 크고 작은 파업 및 시위가 끊이지 않았다. 참여 정부는 각종 시위 및 불법 파업에 대해 공권력을 투입하기보다는 대화와 타협이라는 국정 원칙에 충실할 것이라고 천명하고 있다.이러한 각종 파업과 시위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양분돼 있다. KSDC 조사 결과 ‘남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응답자가 45.5%로 ‘남에게 다소 피해를 주지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므로 찬성한다.’의 39.3%보다 약간 많았다.‘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각종 사회 참여가 지나치게 많다.’는 견해 역시 팽팽했다.43.8%는 ‘공감’했지만 45.1%는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각종 시위에 대한 정부의 대처 능력에 대해서는 68.0%가 ‘없다.’고 답했고 21.8%만이 ‘있다.’고 평가했다.특히 40대(74.1%),고소득(74.6%),고학력(72.5%),전문직(86.7%),자영업자(74.1%) 층에서 부정적 평가가 많아 눈길을 끌었다. ‘문명의 충돌’ 저자로 유명한 미국 하버드대의 새뮤얼 헌팅턴 교수는 ‘정치참여의 수준’과 ‘정치체제(정부) 능력’을 기준으로 한 국가의 정치안정을 평가한다.즉 국민의 정치참여 수준에 비해 정부의 대처 능력이 떨어지면 이른바 ‘참여 폭발’의 위기로 정치 불안정이 도래하고,반대로 정치참여 수준에 비해 정부의 대처 능력이 높으면 정치는 안정된다고 주장한다. 조사에서 사회 참여가 지나치게 많아졌지만 정부의 대처 능력은 없다고 응답한 이가 29.6%로,사회 참여가 지나치게 많아지지도 않았고 대처 능력도 있다고 보는 7.3%에 비해 크게 높았다.이러한 결과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치 불안정을 체감하는 국민의 비율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참여를 국정 제일의 목표로 내세운 현 정부가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정부는 참여가 오히려 폭발로 인해 위기로 연결되지 않도록 참여의 당위론만을 내세우지 말고 대처 능력을 점검하고 제고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세대별 정치참여 특성 세대별 정치참여 특성은 아직도 동원 가능성이 존재하는 한국정치 풍토를 감안해 조심스럽게 해석해야 할 필요가 있다.KSDC 조사에서 세대별로 정치참여의 특성을 분석해본 결과 2030세대는 자발적·저항적 유형의 참여에 적극성을 보인 반면,4050세대는 전통적·합법적 유형의 참여에 많이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참여 유형은 ‘정치관심’(의식)과 ‘정치참여’(행동)를 기준으로 크게 4가지다.정치에 관심이 있고 실제로 참여하는 ‘적극적 행동형’,관심이 없지만 정치에 참여하는 ‘맹목적 행동형’,관심이 있지만 참여하지 않는 ‘관망형’,관심도 없고 참여도 않는 ‘탈정치형’으로 분류된다. 정치에 관심이 있고 월드컵 거리응원과 여중생 사망 추모 촛불시위 같은 대중 집회에도 자발적으로 참여한 적이 있는 적극적 행동형은 20대가 32.4%,30대 22.4%로,40대 18.9%,50대 이상 6.7%보다 훨씬 높았다. 정치에 관심은 없지만 시민단체가 벌이는 각종 시민운동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맹목적 행동형도 20대 12.4%,30대 14.5%로 40대 8.9%,50대 이상 6.5%보다 높다.이는 20∼30대 연령층이 지난해 거리응원과 촛불시위,대선을 경험하면서 자발적 참여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정치적 효능감이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에 관심은 있지만 ‘시민단체가 벌이는 각종 시민운동에 참여할 의향이 없다.’는 관망형의 경우는 정반대다.20대 33.1%,30대 36.5%로 40대 37.7%,50대 이상 40.7%보다 낮았다. 현재 ‘국민의 힘’이라는 단체가 ‘정치인 바로알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이 운동의 적법성과 정치적 편파성 여부를 떠나서 이번 조사 결과는,이러한 운동이 저항적·자발적 참여 유형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20∼30대와 결합할 경우 상당한 정치적 파괴력을 가질 것이라는 점이다.가령 내년 총선에서 정치개혁의 일환으로 2000년 총선의 낙천·낙선운동과는 달리 시민운동이 시민단체의 엘리트 지도자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평범한 젊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해 이루어질 경우,작년 월드컵 거리 응원 때와 같이 하나의결집된 힘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다시 말해 범국가적인 공통의 관심 사안으로서의 ‘정치인 바로알기’ 운동이 인터넷을 통해 젊은 세대의 가치관과 관심을 자극하게 되면 기대 이상의 폭발성을 가질 수 있다는 뜻이다. 2030세대와 달리 4050세대는 전통적·합법적 성격의 정치참여에 적극적이다.정치에 관심이 있고 대선과 총선 등 각종 선거운동에 직접 참여한 적이 있는 적극적 행동형은 20대 9.3%,30대 9.2%로 40대(19.2%),50대 이상(16.7%)이 더 높다.정치에 관심이 있고 특정 정당에 가입한 적이 있는 적극적 행동형 역시 20대(1.2%),30대(1.8%)보다 40대(2.9%),50대 이상(3.7%)이 높았다.
  • 中, 둥젠화 일단 유임/“언제든 경질 가능성” 소문 량전잉·피터우등 후임 거론

    중국 정부가 일단 둥젠화(董建華) 홍콩 특별행정구 행정장관을 유임시키는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홍콩 내에서는 지도력에 타격을 입은 둥 장관의 후임이 계속 언론에 오르내리며서 둥 장관이 언제든지 물러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14일 ‘여론의 오산’이란 논평을 통해 민주파 인사들이 국가안전법(기본법 23조)의 입법 중단과 둥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중대한 오산’이라고 지적했다.이번 논평은 중국 정부가 이달 초 공무원 수십명을 홍콩에 파견,여론파악을 거쳐 대책을 거의 마련한 시점에서 나왔다. 이에 따라 외신들은 국가안전법으로 촉발된 홍콩의 민주화 시위가 둥 장관의 퇴진까지 가져올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특히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 측근들은 여론에 더 이상 양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연임에 성공,2007년까지 임기가 보장된 둥 장관의 후임이 벌써 거론되고 있다.지도력은 물론 중국 정부의 신뢰까지 잃어 스스로 물러날 수도 있다고 보는 셈이다. 외신들은 강력한 후보로 량전잉(梁振英·48) 행정회의 위원을 꼽았다.영국에서 건축 측량과 부동산 관리를 공부했고 본토와의 유대관계도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홍콩 경제를 감안한 차원에서는 빅터 핑(馮國經·57) 홍콩 공항관리국장과 피터 우(吳光正) 홍콩 무역발전국장도 거론되고 있다. 핑 국장은 미 하버드대 경영대학권 교수 출신으로 투자은행과 벤처캐피털에서 일했다.둥 장관이 사퇴하지 않는다 해도 국가안전법 입법을 주도한 보안국장,경기침체에 책임이 있는 재정사장(재무장관) 등을 교체하는 개각으로 민심달래기에 나설 가능성은 높아졌다. 전경하기자 lark3@
  • 항암·노화억제·당뇨예방·미용효과… / 토마토는 ‘영양 덩어리’

    재배기술의 발달로 한겨울에도 토마토를 먹을 수 있지만 맛과 영양에선 제철인 요즘을 따라 올 수 없다.영양의 보고인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는 얼굴이 파래진다.’는 서양 속담 속에는 토마토의 효능이 상징적으로 들어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채소인 토마토가 국내에 도입된 것은 약 400년 전.1614년 편찬한 이수광의 지봉유설에는 토마토를 ‘남만시(南蠻枾)’로 기록하고 있어 최소한 그 이전에 이미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남미가 원산지인 토마토가 국내에서 본격 재배된 것은 1950년대 이후다.서양에서는 채소로서 요리법이 다양하게 발달했지만 우리에겐 기껏해야 샐러드나 주스로 먹는 정도다. 토마토를 처음 먹으면 풋내같은 토마토 특유의 냄새가 나지만 계속 먹으면 괜찮아진다.풋내가 싫어 설탕에 찍어 먹으면 맛은 좋을지 몰라도 비타민B가 파괴된다.토마토에는 단맛과 신맛,짠맛이 있다.단맛의 주성분은 과당과 포도당,신맛은 시트르산과 말산이다.짠맛은 음식을 조리할 때 소금을 적게 써 혈압상승을 줄일 수 있다. 토마토에는비타민류와 미네랄류가 매우 풍부한 영양의 보고다.생 토마토 100g에는 베타카로틴 형태의 비타민A가 열매채소 가운데 호박 다음으로 많다.비타민C도 11㎎이나 있다.토마토의 비타민C는 열에 의한 손실이 많지 않아 생식만 고집할 것은 아니다.또 비타민B1 0.04㎎,비타민B2 0.01㎎ 등도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비타민P와 비타민H.비타민P는 모세혈관을 강화해 고혈압을 예방하거나 비타민C의 흡수를 도와 피부를 아름답게 해 주는 미용효과가 있다.비타민H 역시 피부 트러블 개선에 효과적이다.비타민C와 상승효과를 발휘해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고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한다.골다공증에 좋은 비타민K도 있다. 또한 토마토에는 15종류의 미네랄이 들어있다.이들 가운데 칼슘 9g,칼륨이 178㎎,인 19㎎,철 0.3㎎ 등의 순으로 많다. 토마토에 있는 셀레늄은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무기질이다.비타민E(토코페롤)와 마찬가지로 과산화지질을 분해해 간암이나 B형 간염의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된 바가 있다. 식이섬유인 펙틴이 많아 소화에 좋고 대장암예방에 효과가 있다.토마토를 삶으면 섬유소가 증가한다.아침에 토마토 주스 1잔씩을 마시면 변비를 예방할 수 있다. 토마토에 붉은 색을 내는 리코핀은 항암성분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리코핀은 노화방지,항암,심혈관질병 예방,혈당저하에 효과가 있고 항산화력은 베타카로틴의 2배에 이른다는 것. 리코핀은 덜 익은 토마토보다는 잘 익은 것에 더 많다.미국 하버드대학 에드워드 지오바누치 박사의 연구결과 토마토를 많이 먹는 사람의 피속에는 리코핀의 함량이 높아 암 발생률이 낮았다고 한다.이쯤되면 빨갛게 익은 토마토 때문에 할 일이 없어진 의사들의 얼굴이 파랗게 질릴만하다. 고기나 생선 등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 토마토를 곁들이면 위속에서 소화를 촉진하고 위의 부담을 가볍게 한다.또한 산성식품을 중화한다.토마토가 위벽에 음식이 달라 붙는 것을 막아 위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육식이나 산성식품을 많이 먹는 사람은 토마토주스를 마시는 것이 좋다. ●토마토를 고르는 요령 좋은 토마토는 껍질에 탄력이 있고 외관상 광택이 나고 단단하면서 무거운 것이 좋다.일반 토마토는 지나치게 큰 것보다 200g 내외가 좋다.잘 익은 토마토가 영양가가 더 높기 때문에 빨갛게 잘 익은 것을 골라야 한다.푸른 빛이 도는 토마토는 상온에 두고 완전히 익히는 것이 좋다.또 같은 양이라면 방울 토마토가 더 낫다.비타민과 미네랄 등의 함유량이 일반 토마토를 웃돌기 때문이다. 반면 토마토가 각이 져 있으면 내부가 비어 있는 경우가 많아 좋지 않다.색깔이 선명하지 않거나 모양이 기형적인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한귀정 농촌생활연구소 연구관,박은혜 건강요리연구가 이기철기자 chuli@ ■토마토 요리 3題 신선한 토마토에는 리코핀이 많이 들있지만 그냥 먹으면 체내 흡수율이 떨어진다.열을 가하면 리코핀이 토마토의 세포벽 밖으로 빠져나와 체내 흡수가 잘 된다고 한다. 토마토는 생것으로도 먹지만 케첩,퓨레,소스 등으로 가공하기도 하고 덜익은 것은 피클로도 이용된다. 방울 토마토로 피클을 만들려면 방울 토마토(50개)의 꼭지를 떼낸 후 물에 깨끗이 씻는다.레몬(1개)는 껍질째로 잘게 썰고 양파는 1개를 굵게 채 썰어 준비한다. 밀폐가 가능한 유리병에 방울 토마토와 레몬,양파,월계수잎 5장,바질 1개,통후추 1큰술을 넣어둔다.냄비에 물 3컵,설탕·소금 각 1컵을 넣고 끓이다가 식초 2컵을 넣고 다시 끓여 병에 붓고 밀폐한다.6일쯤 지나 국물만 따라내 끓인 다음 식혀서 병에 다시 부어 밀폐시켜 놓는다.열흘정도 지나면 맛이 우러나 먹을 수 있다.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먹을 때 토마토 피클을 곁들이면 소화에 좋다. ‘토마토 라이스’를 준비할 땐 쌀 2컵을 물에 20∼30분 가량 불려 놓는다.물 2컵,올리브 기름 2큰술,얇게 저민 마늘 2큰술,토마토 4개,당근·옥수수·파와 소금 약간을 준비한다. 토마토는 껍질을 벗겨 다져 놓고,당근·옥수수·파는 잘게 다져 준비한다.냄비에 올리브 기름을 두르고 마늘을 향이 나도록 볶은 다음 불린 쌀을 넣어 끈기가 느껴질 때까지 볶다가 물과 다진 토마토를 함께 넣고 뚜껑을 열어둔 채 끓인다.10분쯤 끓이다가 불을 약하게 해 당근과 옥수수·파 등 잘게 다진 야채를 넣고 뜸을들여 완성한다. ‘토마토 두부찜’을 만들 땐 토마토(3개)는 통째로 사용하되 안을 파 낸다.두부(⅓모)는 1㎝ 크기의 주사위 모양으로 썰어 준비한다.속을 파낸 토마토 안에 두부를 넣고 간장을 약간 넣어 간을 맞춘다. 잘게 썬 파를 위에 올린 다음 알루미늄 포일에 싸서 10분쯤 찐다.체력이 약한 사람이나 냉증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좋다.
  • [편집자문위원 칼럼] 사실보도와 사실분석

    신문의 두 가지 주기능은 사실의 보도와 그에 대한 분석일 것이다.즉,한편으로 사건사고를 독자에게 있는 그대로 보도 전달하는 일이며,또 한편으로는 사건사고를 나름대로 분석·평가해서 전해주는 일이다.전자는 일선기자들이 주축이 되어서 만들어지고,후자는 대체로 사내의 논설위원단과 외부 필자들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대한매일은 마침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명예논설위원이나 자문위원으로 참여,사실분석을 돕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는 타 신문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우세할 것으로 본다.그렇다면 이제는 전자,즉 사실보도에서도 비교우위에 서기 위해서 대한매일은 또다른 노력을 쏟아야 할 것이다. 사건 취재의 정확성과 순발력이나 사건의 본질파악을 위한 용기와 노력,그리고 취재활동을 위한 제반 여건에 대한 신문사의 관심과 지원 등이 사실보도 기능을 진작시키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사실보도의 방법론들을 개발해볼 것을 권하고 싶다.나의 제안은 논리적 훈련에서도 많이 쓰이는 소위 시각화(Visionary Method)를 잘 활용하자는 것이다.예를 들어 기사와 관련하여 소재파악이 용이하도록 지도를 넣거나,해설을 위해서 그림표를 쓰거나 요약과 정리를 위한 도표 따위를 ‘아낌없이 수시로’ 쓰자는 것이다. 중국 서부지역의 지진이나 중앙아프리카의 기근소식을 전하는 경우 위치를 밝히는 작은 지도를 삽입한다면 독자가 그 기사를 이해하기가 한결 쉬울 것이다.구제역(口蹄疫)이나 사스(SARS)가 발생했다면 우선 구제역이 무엇이고 사스가 어떤 질병인지 박스를 마련하여 기사에 덧붙인다면 독자에게는 쉽고 유용한 정보가 되지 않겠는가.또 북핵문제,특검,철도파업의 경우처럼 장기화되는 큰 기사거리는 ‘반복하여’ 북·미간이나 한·중·일간의 입장 차이를 정리해주거나,지금까지의 특별검사의 사건일지를 마련하거나 파업에 있어서의 노·사·정의 대치국면을 그림표로 설명해준다면 한층 이해가 쉬워지고 효과적일 것이다.일종의 시각력의 극대화다. 대학에서 강의하는 사람이 늘 받는 질문 중의 하나는 “좀 더 쉽게 설명할 수 없나요?”다.교육이 배우는 학생에게 마냥 쉬울 수만은 없지만 그래도 아주 중요한 질문이 아닐 수 없다.신문의 보도와 전달이 (그리고 분석과 평가도) 교육은 아니다.그러나 신문의 독자는 ‘제왕’이라 할 수 있는 고객이다.그들에게 신문이 보다 쉽게,보다 친절하게 다가가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물론 기사작성에 시각적 방법론을 적용한다고 해서 ‘쉬운’ 사실보도가 보장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하나의 유용한 방법에 불과하다. 마이클 샌델은 하버드대학에서 정치철학을 강의하는 교수로,개인의 자율을 극대화하려는 자유주의에 반기를 든 공동체주의자로 주목받고 있다.그는 말 잘하고 글 잘 쓰기로 유명한 사람인데,그가 1시간 강의를 위해서 5시간을 준비한다는 얘기를 최근에 들었다.좋은 강의는 교수의 성실한 노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좋은 신문기사도 결국은 기자의 성실성과 사명감에 기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어떻게 기사내용을 쉽고 유익하게 만들 수 있을까 하는 문제로 계속 고민하고 있다면 그 기자의 사실보도는 일단 성공한 것이다.사실분석뿐만 아니라 사실보도에서도 뛰어난 신문,대한매일을 만들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기대한다. 황 필 홍 단국대 교수 철학과
  • 美 대학前 인생공부 “세상을 먼저 배우자”

    대학입학을 앞둔 미국 학생들 사이에서 휴학붐이 일고 있다.대학입학허가를 받아놓고도 입학을 연기하거나 졸업을 뒤로 미루고 6개월 혹은 1년간의 휴지기를 갖는 학생들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외신이 전한 미 고교생들의 새로운 ‘자아찾기’현상을 소개한다. ●자기계발과 재충전의 시간 이들이 잠시 학업을 중단하는 이유는 학습부담에서 벗어나 해방감을 만끽하는 동시에 자아재발견의 기회를 갖기 위해서다.취업난 때문에 휴학을 선택하는 한국 대학생과 달리 이들은 철저히 자기계발을 위해 휴학을 선택한다. 보스턴에서 사립고등학교를 다니는 케이티 미가트(18)는 “의사가 되기를 바라지만 너무나 벅찬 공부량에 지친 상태”라면서 휴학을 선택했다.그녀는 몇달간 버몬트주의 동물농장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미가트와 같은 졸업반 친구들 80명 중 8명이 현재 휴학 중이며 다른 20명의 친구들도 휴학을 고려하고 있는 상태다. 학교측에서도 이같은 휴학을 권장하는 분위기다.콩코드 아카데미의 진학상담 담당자인 피터 제닝스는 “휴학을 통한 다양한 경험들이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매사추세츠주의 고등학교에서 대학진학을 상담하는 앨리스 퓨린턴 역시 “빡빡한 학사일정으로 아이들이 너무 지쳐 있다.”며 휴학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대학들도 휴학 권장 신입생들에게 입학 전 휴지기를 권하는 대학들도 늘고 있다.고등학교 졸업과 대학 입학 사이에 충분한 자기 시간을 가지라는 의미다. 뉴저지주의 프린스턴대학은 이 대학 지망생들에게 입학 전 자기계발의 시간을 가질 것을 권장하는 공고를 냈고 하버드대학도 지적, 정서적으로 성숙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입학 전 1년간의 휴학을 권장하고 있다. ‘공백의 해(gap year)’로 불리는 이 기간을 미국 학생들은 다양하게 활용한다.로드아일랜드주 브라운대학에서 입학 허가를 받은 라우라는 내년 1월까지 ‘공백기간’을 갖기로 결정했다.직물디자인과 요가 수행법 등에 관심이 많은 그는 인도에 머물면서 인도 전통의상을 입고 인도의 문화를 직접 체험할 계획이다.라우라는 “낯선문화에서 오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경험을 쌓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기자지망생인 샘도 대학 입학을 1년 미뤘다.그는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해보기 위해 앞으로 4개월간 영국에 머물면서 스포츠 웹진을 발행하는 한 회사에서 일을 배울 예정이다.요리 전공생인 신시내티의 존 블로크는 1학년 생활을 잠시 연기하고 10개월 동안 자원봉사자로 해비탯(사랑의 집짓기 운동) 운동에 직접 참여할 생각이다.그는 “내가 몸담고 있는 사회와 국가를 돕고 스스로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갖기 위한 선택”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휴학생 위한 프로그램 다양 학생들 사이에서 휴학이 하나의 코스로 자리잡자 이 기간을 충실히 보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제공하는 상담기관들도 늘고 있다. 보스턴 지역의 사설 상담소인 ‘테이킹 오프(Taking Off·일상에서 떠나기)’는 16∼25세 사이의 청소년들을 위한 세계 각국에서의 장·단기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아마존 환경조사,아프리카 오지탐험,NGO(비정부기구) 인턴십 등이 그 예다.‘캠프 인터내셔널’이라는 웹사이트에서도 탐험심과 도전심 향상을 목표로 케냐와 탄자니아에서의 캠프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테이킹 오프’의 소장 게일 리어든은 “휴학기간은 학생들이 학교와 가정의 통제로부터 처음으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하는 시간”이라면서 “자기성찰을 통해 독립심을 키워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영국의 한 리크루트 웹사이트에서는 ‘공백의 해’를 잘 보낼 수 있는 5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새로운 경험을 위한 세계여행,단체탐험,봉사활동,현장학습 등 뿐만 아니라 충분한 휴식도 공백기간을 보내는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한다. 이같은 공백기간은 경제력에 관계없이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사전에 계획을 세워야 시간낭비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충고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한국경제 ‘1만弗의 덫’ / 새 성장동력 못찾아 ‘8년 허송’

    한국경제가 국민소득 ‘1만달러의 덫’에 걸려 허우적거리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이 1995년 이후 8년째 1만달러(지난해 1만 13달러)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데도 경제주체들은 국가경제의 성장동력을 찾지 못한 채 세월을 허송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두산중공업 분규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화물연대 및 철도파업 등 일련의 사태에서 보듯 집단·계층·세대간 갈등은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재계는 이익집단의 ‘내 몫 챙기기’가 계속 기승을 부리면 생산기지를 해외로 옮기겠다고 맞서고 있다. 지난 5월 생산·소비·투자 등 3대 핵심 경제지표는 98년 10월 이후 4년7개월 만에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올들어 5월까지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국내 산업투자의 공동화마저 우려된다.국가경제의 출구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고령화사회 진입과 중국의 급부상 등 대내외적인 여건을 감안할 때 한국이 앞으로 4∼5년내 2만달러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성장 활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1만달러 벽 왜 못 넘나 현재 우리 사회의 각종 갈등은 선진국이 경험한 국민소득 1만달러의 함정과 유사한 점이 많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연구원은 “1만달러는 한 국가의 발전단계에서 양적 팽창과 질적 성숙의 경계선”이라며 “이 시기에는 의식수준이 높아져 사회적 욕구가 분출되고 성장잠재력이 감퇴된다.”고 설명했다.또 고령화의 진전으로 노동시간이 줄고 규모의 경제효과가 반감되는 반면,성장과 분배논쟁이 치열해져 각 계층의 내 몫 찾기와 이념갈등이 치열해진다고 설명했다. 1만달러 함정에 빠진 것이 저임금을 토대로 국가 자원을 총동원했던 개발시대의 경제 시스템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는 “경제주체들이 말로만 경제개혁을 외친 나머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 단계로 이행되지 못했다.”고 말했다.이어 “90년대 초반부터 경제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수차례 개혁을 단행했지만 업그레이드된 시스템을 갖추는 데 실패했다.”며 “여전히 정부 주도의 관치금융이 성행하고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르헨·타이완의 교훈 아르헨티나는 80년 국민소득이 8000달러선까지 올라갔지만 곧 2000달러로 곤두박질쳤다.이후 17년 만인 97년 8000달러를 회복한 뒤 지난해 또 2000달러선으로 떨어졌다.20년째 반짝 회복과 급락을 거듭하는 ‘M자형’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M자형’ 곡선을 타는 국가들의 공통점으로 ▲기득권층의 개혁 저항 ▲경제정책 혼선 ▲정치적 공감대 형성 실패를 꼽는다. 실제로 83년 알폰신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화폐개혁 등 자유시장경제체제를 도입했으나 기존 경제체제를 고수하려는 노조와 자본가,관료 등 기득권층의 저항에 부딪혀 급격한 경제 혼란을 겪었다.지난해에는 마이너스 12%라는 최악의 경기침체를 기록했다. 타이완도 92년 1만달러를 돌파한 뒤 무기력증에 빠져 있다.2001년에는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IT산업 침체로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2.2%를 기록했다.1인당 국민소득도 2000년 1만 4200달러에서 1만 2900달러로 떨어졌다.수출증가율도 2000년보다 17%가량 하락했다. 타이완의 문제점은 IT산업을 대체할 만한 신수종 산업을 아직 발굴하지 못한 데서 기인했다.2만달러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새 성장 엔진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성장 동력을 상실하게 되면 국가경쟁력이 회복불능의 상태에 빠진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집단이기주의를 극복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은 “한국 경제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경제적 취약성을 갖고 있다.”면서 “이를 극복하려면 새 성장동력을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해야 하는데도 1만달러 시대에서 내 몫을 찾겠다고 서로 나서면 결국 추락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이어 “지금은 성장에 역점을 둬야지 나눌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삼성 이건희 회장도 “지금은 제 몫찾기보다 파이를 서둘러 키워야 할 때”라며 “국민과 정부,근로자,경영자가 한발씩 양보하고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여야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참여정부의 경제비전에 관한 국제회의’에서 로버트 배로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한국이 (복지·분배를 강조하는) 유럽형 정책을 따라 간다면 4% 성장도 낙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독일·프랑스의 사례에서 보듯 정부가 일방적으로 노조 편을 들 경우 생산성이 감소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1만달러 시대를 이끌어 온 전통산업을 대체하는 세계 1등기업,1등상품을 많이 육성하지 않으면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는 요원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성대 김상조 교수는 2만달러 시대 진입의 선결조건으로 금융시스템 개혁과 노동시장 유연화를 꼽았다.김 교수는 “금융개혁은 꾸준히 이뤄져야 하는데도 우리나라의 경우 경기 변동에 따라 휘둘리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단기적인 처방으로는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이 어렵다.”고 밝혔다. 박건승 김경두기자 ksp@ ■‘2만弗 돌파’ 선진국 사례 ‘2만달러 돌파,지금이 중요하다.’ 영국,스웨덴,핀란드는 모두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선진국의 기준인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를 돌파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아일랜드는 외환위기 직전에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선진국에 도달했다. 이들 국가가 경제 대국으로 도약하기까지 추진했던 정책과 국민 대화합은 최근 ‘마(魔)의 2만달러’에 시달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특히 시장,자본,생산시설 등 모든 면에서 우리와 비슷한 환경 속에서 성공적으로 2만달러의 벽을 넘었던 이들 국가는 우리가 따라가야 할 대상이다. ●아일랜드 ‘유럽 변방에서 정보기술(IT) 대국으로’ 유럽의 변방인 아일랜드는 1987년 실업률이 20%를 상회했고 국가 채무도 국내총생산(GDP)을 초과할 정도로 국가 경제가 파산 직전이었다. 그러나 현재 영국보다 1인당 국민소득이 높을 뿐 아니라 세계적인 IT기업들이 앞다퉈 투자를 하고 있다. 비결은 뭘까. 우선 외국인 투자 유치를 들 수 있다.아일랜드는 독자적으로 산업을 일으킬 만한 자본이 없다는 판단 아래 외국기업들이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법인세 인하 등 각종 제도와 법을 뜯어고쳤다.IBM,애플 등 IT기업들이 대규모 투자에 나섰고 그 결과 전체 제조업 생산의 40%가 외국 투자 기업들이 담당하고 있다.특히 해외 투자 유치는 1990년대 중반 30억달러에서 2000년에는 200억달러 이상으로 늘어났다.이와 함께 노동자,기업,정부가 고통 분담에 나서며 임금인상 제한,일자리 창출,조세 감면 등을 통해 사회안정에 성공했다. ●금융구조조정에 성공한 핀란드 휴대전화 ‘노키아’로 상징되는 핀란드도 1990년대 초반 현재의 우리나라와 유사한 상황에 빠진 적이 있다.기업은 문어발식 경영,국민들은 저금리를 이용,부동산 투기와 사치성 소비를 일삼았다.결과는 외환위기로 나타났다.옛 소련이 붕괴되고 유럽 대륙이 경기 불황에 시달리면서 거품 경제는 급속도로 무너진 것.방만한 대출로 은행들은 부실 덩어리로 바뀌었고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이를 극복하는 구조조정은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정부는 부실 금융을 정리하기 위해 공적자금을 투입하며 은행간 대규모 합병에 나섰다.노조도 불가피성을 인정,인력 감축과 임금 동결에 동의했다.과감히 실업수당을 제시하며 노동자들의 불만을 해소했다. 이같은 금융구조조정은 핀란드를 정보통신 강국으로 만들었다. ●‘영국병’을 치유한 영국 1970년대 노사분규와 외환보유고 부족에 시달렸던 영국은 대처 총리가 등장하면서 과도한 복지로 인한 ‘영국병’ 치유에 나섰다. 공공기업의 민영화,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복지분야 축소 등 10년간의 전방위적인 구조조정은 병든 영국을 젊은 영국으로 변화시켰다. 2000년 현재 영국은 경제성장률 2.8%,실업률 3.5% 등 유럽국가중에서도 견실한 경제를 유지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씨줄날줄] 지중해 식단

    ‘잘 먹는다.’는 것은 이제 맛있고 기름진 음식을 먹는다는 뜻이 아니다.건강을 유념해 먹는다는 말이다.사찰음식 같은 자연식 식단이 각광을 받는 것도 다 이런 이유일 것이다. 일본·싱가포르·호주,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네덜란드 등의 북해지역,이탈리아·스페인·몰타·모나코 등의 지중해 주변은 세계적인 장수 지역이다.자연히 이 지역 사람들이 뭘 먹고 사는지에 대한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기네스북에 나이를 몰라 그저 지구상의 최고령자로만 기록됐다가 지난해 숨진 이탈리아 사르데냐섬의 안토니오 토데의 식단은 ‘장수(長壽)’를 예고한다.그의 식단은 올리브유·토마토를 많이 쓰는 파스타,야채 수프,생선,과일 등 ‘지중해 식단’으로 짜여 있었다.지중해 식단이란 말은 30여년전 미 미네소타대의 안셀 키즈 박사가 지중해 사람들이 미국인이나 서구인에 비해 심장병 발병이 아주 적다는 연구결과를 내면서 생겨났다고 한다. 미 하버드대 보건대학의 디미트리오스 트리코폴로스 박사가 최근 한 유명 의학전문지에 지중해 식단의 ‘위력’을또 한번 과시했다.그리스 성인 2만 2243명의 식습관을 조사해보니 지중해 식단을 엄격히 지키는 사람들이 전체적인 사망률에서 25%,심장질환 사망률과 암 사망률에서도 각각 33%와 24% 낮았다고 한다. 크레타섬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 지중해 식사는 올리브유를 듬뿍 뿌린 샐러드와 파스타를 먹고 항상 과일로 식사를 끝내며 포도주로 자주 목을 축인다.양고기나 닭고기는 일주일에 한번,생선은 두번가량 먹는다.채소와 과일 위주이며 저지방인 페타 치즈,요구르트,생선 등 동물성 식품을 보충하는 정도다.세계적 건강 식단인 오키나와 식단도 생선,야채,과일,해조류가 풍성하다.이에 비해 고기와 유제품이 많고 기름에 튀긴 요리가 많은 스코틀랜드 식단은 최악의 식단으로 치부된다.심장병 발병률 세계 최고라는 불명예를 안겨준 식단이다. ‘잘 먹고’ 오래 사는 것이 삶의 큰 부분이 된 세상.분명한 것은 자연식이 소문난 프랑스 요리나 중국 요리보다 훨씬 건강에는 좋다는 것이다.한국의 소박하고 구수한 전통 식단도 건강기능면에서 지중해 식단에 못지않을것 같다.오늘 점심으로 산나물이 가득한 ‘시골밥상’이나 산채비빔밥은 어떨까. 이건영 논설위원
  • “지중해식 식사 사망률 25% 낮춰”美하버드大 발표

    과일,채소,곡류,올리브 기름,생선 등으로 이뤄진 지중해식 식단이 사망률을 25% 정도 낮추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 하버드대 보건대학 디미트리오스 트리코풀로스 박사는 미 의학전문주간 ‘뉴 잉글래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6월26일자)에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특정한 하나의 식품보다는 이들을 함께 먹어야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전통적인 지중해 식단은 채소,콩,과일,견과류,곡물,올리브 기름이 중심이다.여기에 육류보다는 생선을 즐기며 적당한 낙농식품과 술(주로 포도주)이 곁들여진다. 이번 조사는 20∼86세의 그리스 성인 2만 2043명의 식습관을 조사한 결과다.연구팀은 조사대상자들에게 그리스인들이 먹는 150가지 식품과 음료 중 무엇을 얼마나 자주,얼마만큼 먹는지 상세히 조사했다.이어 44개월 동안의 추적조사를 통해 이들의 사망률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지중해 식단을 엄격히 지킨 사람은 그러지 않은 사람의 경우보다 심장병에 의한 사망은 33%,암에 의한 사망은 24% 등 전체적으로 사망률이 2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하기자 lark3@
  • 말말말˙˙˙

    원래 전쟁이나 주요 정치적 분쟁의 첫번째 역사는 항상 승자에 의해 기록되지만,조만간 수정주의자의 도전이 나타나 정치 지도자들을 불쾌하게 만드는 논란을 유발한다. -알렉산더 케이사 미 하버드대 교수,24일자 워싱턴 포스트 기고에서 이라크 전쟁은 역사적으로도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며-
  • 영화계 진출 선언 김영훈 대성그룹 글로벌에너지 회장

    “지금까지는 기업들이 영화를 액세서리로 여긴 것 같습니다.상품성을 살리기보다는 기업 이미지 홍보에 치중했으니 경영이 방만해졌죠.그러다 보니 IMF사태를 맞아 영화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갔지요.” 최근 영화계 진출을 선언해 화제가 된 대성그룹 글로벌에너지네트웍.대성연탄이 모기업이다.부나비처럼 덤볐다가 너나없이 백기를 들고 떨어져 나가는 현실에서,대성의 도전이 눈길을 끄는 것은 당연하다.그 중심에 선 김영훈(51) 회장은 영화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다. “거품이 빠져나간 시기가 투자의 적기죠.에너지산업이라는 하드웨어가 근간인 우리 그룹이 영화라는 소프트웨어도 병행해야 한다는 경영진단도 있었고요.무엇보다 침체된 영화산업에 불을 지피는 촉매 역할을 하고 싶었습니다.” ●젊은날 일깨워준 꿈 꿈틀꿈틀 그의 이력을 보면 영화 진출은 예정됐던 길인 것 같다.그는 현실인 땅(경영학·법학)과 이상인 하늘(신학)을 두루 경험한 뒤 ‘중간’인 영화에서 접점을 찾았다.75년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군대에 갔다온 뒤 가업 승계를 염두에두고 미국 미시간대 경영학석사(MBA)와 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이어 시티뱅크 서울지점에서 2년 근무한 뒤 다시 미국의 하버드대학으로 갔다.한국이란 우물에 갇히지 않고 국제경영을 배우게 하려는 부모의 배려 덕분이었다. 그러나 역사와 신에 관심이 많던 젊은이는 신학으로 진로를 바꾼다.“기독교에 관심이 많았는데(그는 모태 신앙이다),하느님의 말씀을 원전으로 본다는 떨림으로 집어든 책이 진로를 바꾸게 한 거죠.” 미국 교회에서 장로로 활동하면서 신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내친 김에 아예 목회자의 길을 걸으려고 했다.“신학대학원 진학 계획을 들은 아버지께서 섭섭해 하셨습니다.제 의향을 존중해주시는 분이라 강하게 반대하시지는 않았습니다만 당신이 할 수 있는 최대의 반대를 하셨죠.” 그러나 ‘신의 길’은 평탄치 않았다.기업을 이끌기에 심신이 지친 아버지의 인간적이면서도 간절한 호소에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기획조정실장으로 가업에 뛰어든 그는 특유의 성실함으로 10년 동안 기업 규모를 10배로 늘렸다.기반이 잡히자 접어둔 ‘꿈’이 꿈틀꿈틀했다.너무 늦었다는 판단에서일까? 젊은 날을 일깨워준 것은 목회자가 아니라 영화였다. “중학교 때부터 문학과 영화를 좋아했습니다.신상옥 감독의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아버지와 토론한 적이 있었는데 모 신문에 비슷한 내용이 실려 놀란 적도 있습니다.언제부턴가 ‘좋은 영화가 드물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가 보기에 민족의 문화와 정서가 온전히 녹아 있는 영화는 그 자체로 세계를 이루고,그런 이유로 상품 수출의 첨병이 될 수 있다. “미국은 할리우드를 상징 코드로 하여 ‘미국 기호’를 만듭니다.이런 맥락에서 우리 영화도 동북아 중심축 형성을 위한 중요한 투자 포인트입니다.전통적 소재가 세계에서도 통합니다.유학시절 신상옥 감독이 북한에서 만든 ‘춘향전’을 봤는데 제가 본 뮤지컬 영화 중에 최고였습니다.” ●영화사엔 ‘미운 시어머니’ 될듯 그의 이력이나 세계관을 보노라면 영화 제작에도 방관하지 않을 성싶다.나름의 잣대를 갖고 주문을 많이 해 영화사에는 ‘미운 시어미’(?)가 될지 모른다는 느낌을 주었다.이미 전략적 제휴를 한 기획시대 유인택 대표에게 ‘선정성과 폭력성’을 배제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흥행과 작품성의 공존을 너무 강조하는 것 같아 ‘이상적인 것 아니냐.’고 딴죽을 걸었다.“구로사와 아키라의 ‘란’을 보세요.어디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이 나옵니까.그런데도 ‘리어왕을 가장 잘 해석한 영화’라며 잘 팔리잖아요?”라고 말한다. “가장 예술적인 영화가 흥행성이 강하다.”는 그의 ‘아름다운 고집’에는 젊은 시절부터 간직해온 영화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물씬 묻어났다. 이종수기자
  • 박홍근교수·임권택감독등 5명 호암상 수상

    호암재단(이사장 이현재)은 3일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고건 총리,이건희 삼성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부문별 수상자는 ▲과학상 박홍근 미 하버드대 교수 ▲공학상 김용민 미 워싱턴대 교수 ▲의학상 김성완 미 유타대학 석좌교수 ▲예술상 임권택 감독 ▲사회봉사상 선우경식 요셉의원 원장 등 5명이다.수상자에게는 1억원의 상금과 순금메달이 부상으로 각각 수여됐다.시상식에는 고 총리와 이 회장 외에 정세현 통일부 장관,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나종일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이수성·이영덕·정원식 전 총리,정운찬 서울대 총장,김각중 경방 회장 등 각계 인사 600여명이 참석했다. 박건승기자 ksp@
  • “미래 기업 성공 열쇠 세계화 아닌 현지화”/ FT, 레비트교수 ‘세계화 개념 20년’ 명암 분석

    ‘세계화’라는 개념이 등장한 지 올해로 20년이 됐다.마케팅학의 거두인 테오도르 레비트(사진) 전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1983년 5월1일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기고한 ‘시장의 세계화' 라는 글에서 “시장의 세계화가 임박했다.”면서 “다국적 기업은 사라지고 세계화된기업이 절대적 지위를 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20년이 지난 2003년,하나의 브랜드와 상품으로 전세계 시장을 상대로 규모의 경제를 추구했던 다국적 기업들은 동일화(균일화)에서 다양화로 세계화 전략을 수정했다. 기술·통신수단의 발달로 지구촌 경제가 국경을 벗어나 하나의 시장으로 확대되는 세계화는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하지만 세계화가 계층간·국가간 빈부격차만 확대시킬 뿐이라며 반세계화 시위가 끊이질 않는다.파이낸셜 타임스는 6일 세계화 20년 명암을 분석했다. ●동일화에서 다양화로 세계화 전략 수정 레비트 교수의 세계화 주장은 간단하다.신기술의 발전으로 정보의 유통이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이뤄지며,통신비용은 저렴해짐으로써 세계가 좁아진다는 것이다. 결국 브라질의 오지까지 침투한 미국 등 서구 미디어의 영향으로 세계 소비자들의 취향이 비슷해지고,표준화된 상품에 대한 엄청난 단일 세계시장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세계화는 지역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다양한 상품을 생산해낸 ‘다국적 기업’들의 종언을 뜻한다고 주장했다. 대신 세계 모든 소비자들에게 한가지 상품만 제공하는 ‘세계화 기업’은 동일한 생산·유통·마케팅·관리시스템으로 엄청난 규모의 경제를 이뤄내 승승장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냉전종식으로 세계화 파장 현실로 레비트 교수가 20년전 ‘세계화’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할 때 발표한 세계화 관련 논문은 업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1980년대 중반만해도 전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공산주의 체제 아래 살고 있었고,대부분의 세계시장은 폐쇄돼 있었기 때문이다. 세계 3대 광고대행사로 영국계 다국적 회사인 WPP의 마틴 소렐 최고경영자는 당시 충격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당시 중견 광고·마케팅회사였던 사치&사치의 재무 책임자였던 소렐은 논문을 보자마자 사장에게 내밀며 “바로 이겁니다.”라고 흥분했다. 사치&사치는 곧바로 중요 고객인 영국 항공의 TV광고에 레비트 교수의 세계화 이론을 접목시켜 히트쳤다. 1980년대 말 공산주의가 붕괴했고,세계 무역장벽이 점차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레비트 교수의 세계화 이론은 현실로 다가왔다. 1990년 맥도널드가 모스크바 시내에 1호점을 열었다. 다국적 기업들의 주가가 치솟았다.90년대 들어 회사 이름을 세계화 이미지에 맞게 바꾸는게 유행이었다. ●반세계화 운동의 거센 도전에 승승장구하던 세계화 이론은 그러나 1990년대 후반 들면서 도전받기 시작했다.세계 곳곳에서 자국의 (경제) 주권과 문화적 정체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는 반세계화 시위로 표출됐으며 신흥 시장들에서 세계화 브랜드의 배척이 두드러졌다.결국 1990년대 말,주요 세계화 기업들은 성장 둔화와 주가 폭락의 책임을 물어 CEO들을 교체했다. 무엇이 잘못됐을까.2000년 3월 코카콜라의 새 CEO로 임명된 더글러스 데프트는 다음같이 진단했다. “현지화 전략을 중시해왔던 코카콜라는 세계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모든 의사결정을 중앙에서 내리고 모든 일을 표준화한 것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중앙집중식 기업경영으로 기업은 거대화·비능률화됐고 신속·투명·지역적 특성이 강조되는 새 시대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데프트는 “앞으로 성공의 열쇠는 ‘세계화’가 아닌 ‘현지화’”라고 강조했다. 매킨지 책임자이자 레비트 교수의 제자인 로웰 브리안은 스승의 오류는 “기술·상품의 표준화를 통해서만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인데,이는 헨리 포드 시대의 주장”이라면서 “기술의 진보는 규모의 경제와 함께 다양하면서도 전문화된 제품들의 생산을 동시에 가능토록 했다.”고 지적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美 北核정책 바뀌나

    미 행정부의 북한핵 정책이 ‘핵보유 절대 불가’에서 ‘핵보유 인정,확산은 저지’쪽으로 전환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5일 보도,그 실현여부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관련기사 4면 신문은 이날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북한 핵무기와 관련,무기급 핵물질의 수출 저지에 국제적 연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해,북한핵 정책의 획기적 전환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부시 행정부는 지금까지 북한의 핵보유를 절대 용인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고수해 왔으나 부시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 및 보유를 사실상 용인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부시 대통령은 이날 방미중인 존 하워드 오스트레일리아 총리와 만나 이같은 방안을 논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부시 대통령이 북한의 핵보유 저지에서 핵물질 수출 저지로 방향 전환을 하게 된 데는 북한의 지난달 핵보유 시인이 사실인지,협박용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미 정보기관의 공식결론과 관련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와 관련,회담에 참석한 한 관리는 “북한의 핵보유와 관련,부시 행정부가 정확한 정보를 갖지 못한 게 사실이며 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이 매우 실용적인 입장으로 전환,초점을 플루토늄 확산방지에 맞추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 당국자는 이 보도와 관련,“북한의 핵보유 시인과 관련한 미 정보·국방당국의 검토작업이 진행중”이라고 전제하고 “미국의 핵비확산 정책은 확고해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용인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의 보도에도 불구하고 핵확산에 반대하는 국제여론과 부시 행정부내 주류를 이루는 강경대응론자들의 입장을 감안할 때,미국의 북핵 보유 인정정책이 공식채택되기에는 적지 않은 장애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도 5일 부시 행정부내 강경파들이 북한의 핵개발 폭발장치의 불법수출을 저지하기 위해 수출금지부터 해상선박 봉쇄에 이르기까지 각종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이 신문은 부시 행정부가 대북 봉쇄정책과 개입정책을 두고 내부적으로 토론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같은 방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4일 NBC방송의 ‘언론과의 만남’에 출연,미행정부의 장기적 목표는 북한으로 하여금 모든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토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다른 입장을 나타냈다.파월 장관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는 한 국제사회로부터 어떤 원조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같은 날 폭스뉴스에 출연,“북한 핵과 관련,(무력사용을 포함한)어떤 대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핵보유 인정방침과는 큰 입장차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방부 부차관보를 지낸 애시턴 카터 하버드대 교수는 “북한의 핵보유를 용인하는 것은 미국 안보에 있어 큰 실책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카터 교수는 “미국은 북한의 핵개발 주장의 진위여부를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핵물질 이동의 추적도 용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과 하워드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 뒤 북한 핵과 관련,공식적으로는 일체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전경하기자 lark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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