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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존신문사 무료신문·인터넷시장 참여해야”

    “미디어 시장의 ‘파괴적 혁신’에 동참하라.”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석좌교수가 우리 언론에 ‘파괴적 혁신’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크리스텐슨 교수는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조찬대화에서 ‘미디어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미디어 시장에서도 무료신문과 인터넷 등 ‘파괴적 혁신’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기존 신문사들도 파괴적 혁신시장에 참여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성공기업의 딜레마’ ‘성장과 혁신’ 등의 저자인 그는 ‘파괴적 혁신’ 이론 등을 제시해 21세기 ‘경영학계의 아인슈타인’으로 불리고 있다. 그는 ‘파괴적 혁신’의 모델로 일본기업을 꼽았다. 과거 일본의 자동차나 가전업체들은 선진국 제품들보다 가격이 낮고 품질이 떨어지는 ‘파괴적 시장’에 진출해 소비자층을 만족시키며 빠르게 시장을 잠식했다. 이를 바탕으로 품질을 높이면서 주류기업과 같은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반면 주류기업들은 품질이 낮은 상품은 수익성이 적기 때문에 일본 기업과 같이 파괴적 시장에 진출할 수 없었고 상대적으로 고품질의 시장에서만 점진적으로 품질을 개선하는 ‘존속적 혁신’을 했다. 그 때문에 결국 일본 기업들에 주류시장을 내주게 됐다. 크리스텐슨 교수는 이런 ‘파괴적 혁신’을 미디어시장에 대입, 무료신문과 인터넷 등이 파괴적 시장에 진입했으며, 이들이 주류 신문시장을 잠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파괴적 혁신은 편리하고 저렴하다는 장점에 따라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접근성이 있다.”면서 “미국의 경우 주류 신문사들은 대형 자동차 위주로 광고를 싣지만 자동차 전문사이트인 ‘오토트레이더닷컴’ 등에는 소형차 위주의 광고로 틈새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광고는 물론 구독자 측면에서도 쉽게 읽을 수 있는 편리함 등 ‘파괴적 시장’은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따라서 주류 신문사도 자유롭게 파괴적 혁신을 할 수 있는 자회사를 통해 준비해야 한다.”면서 “기존 시장을 유지하면서도 파괴적 혁신을 이용해 모회사의 시장과 접목할 수 있는 자유를 허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구독자들이 원하는 신문의 기능으로 ▲생산적으로 시간 보내기 ▲정보 습득 ▲긴장 풀기(unwind) 등 3가지를 제시한 뒤 신문시장을 이런 관점에서 나눠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국가재정 운용계획 국민토론회 2題] 사립대 등록금 의존율 美의 3배

    [국가재정 운용계획 국민토론회 2題] 사립대 등록금 의존율 美의 3배

    국내 사립대의 등록금 의존율이 미국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설 투자 등을 위한 적립금 규모는 미국에 비해 최고 1000분의 1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영 한양대 교수는 15일 열린 ‘2007∼2011년 국가재정운용계획 교육 분야 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대학 교육재정 확충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사립대의 등록금 의존율은 65.3%로, 미국 사립대학 20% 안팎에 비해 월등하게 높았다. 반면 국내 사립대의 학교당 평균 적립금 규모는 260억원 가량이다. 미국 하버드대의 경우 26조원, 예일대 15조원 등인 점을 감안하면 속된 말로 ‘껌값’ 수준에 불과했다. 열악한 재정 탓에 국내 대학생 중 장학금 수혜자 비율은 국립대 45%, 사립대 28%로 미국의 77%,87%보다 낮았다. 등록금도 유럽 등 선진국 수준을 뛰어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사립대 등록금은 7000달러 정도다. 미국의 1만 8000달러에 비해서는 낮지만 일본 5800달러, 유럽연합(EU) 500∼5000달러 등보다는 높다. 국내 국·공립대의 경우 등록금은 3600달러로 일본 3700달러와 비슷할 뿐, 뉴질랜드 2500달러,EU 1000달러 등에 비해서는 높다. 이 교수는 “등록금 부담이 커진데는 1990∼2005년 15년간 등록금 연평균 증가율이 국립대 7.3%, 사립대 9.2% 등으로 평균 물가상승률 4.8%의 1.5∼1.9배에 달했기 때문”이라면서 “열악한 대학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대체 재원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불붙는 선진국의 교육개혁] (하) 미국의 공교육 개혁 현장

    [불붙는 선진국의 교육개혁] (하) 미국의 공교육 개혁 현장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중·고등학교 교육제도는 기본적으로 평준화 정책을 따르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학생의 재능에 따라 차별화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성적이 뛰어난 학생들은 얼마든지 재능을 살릴 수 있는 선행학습을 할 수 있다. 반면, 성적이 뒤떨어진 학생에게도 일정한 수준까지 오를 수 있도록 정부가 책임지는 제도가 갖춰져 있다. 한국과 다른 점은 이같은 차별화된 교육들이 과외 등 사교육이 아니라 공교육의 틀 안에서 이뤄진다는 점이다. 미국의 교육은 원칙적으로 카운티(우리나라의 군에 해당) 정부가 책임진다. 따라서 미국 내 수백개의 카운티는 저마다 다른 교육정책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의 학력을 더욱 증진시키는 공통적인 프로그램은 고급반(AP·Advanced Placement Program)과 국제학사학위(IB·International Baccalaureate)이다. AP는 일종의 선행학습 프로그램으로, 특정 과목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학생들을 위해 대학 수준의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모든 학교가 AP 수업을 하는 것은 아니다. 미 대입학력고사(SAT)를 주관하는 칼리지보드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미국 내에서도 가장 수준높은 공교육이 이뤄지는 것으로 평가받는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의 경우 센터빌·챈틸리·매클린 등 16개 고등학교에서 AP 프로그램을 제공한다.AP 과목으로는 미·적분과 화학, 생물, 영어 작문, 영문학, 제 2외국어 등 35개가 있다. 일본어와 중국어도 AP 과목에 포함돼 있으나 한국어는 들어 있지 않다. AP 과목은 단순히 수업을 듣는 것만으로 이수하는 것이 아니다. 매년 5월에 시험을 치고 일정한 점수 이상을 받아야 통과된다. 칼리지보드의 발표에 따르면 2005년의 경우 14.1%의 학생만 AP 시험에서 5점 만점에 3점 이상을 받아 합격했다.4,5점을 받은 과목은 대학에서 학점으로 인정해 주기도 한다. AP 과목만으로도 만족하지 못하는 뛰어난 학생은 아예 인근 대학에서 수업을 한다. 페어팩스 지역의 경우 수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학생들이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 엔지니어링 수학을 대학생들과 함께 듣기도 한다. IB는 고등학교에서 미리 대학 수준의 수업을 듣고 학점을 인정받는 제도이다.AP와 유사하지만, 국제 인재 양성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미국뿐 아니라 외국의 대학에서도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IB 프로그램은 115개국 1425개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기준으로 662개 학교에서 시행 중이다. 지난해 뉴스위크가 선정한 미국의 최우수 공립 고등학교 가운데 40개교가 IB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IB 학위를 받으려면 영어, 외국어, 수학, 사회과학, 과학 분야에서 시험을 통해 학점을 인정받아야 한다. 또 최소 150시간의 과외활동과 4000개 단어의 에세이, 지식 이론 등을 이수해야 한다. 미국 공립학교 가운데는 뛰어난 학생들을 따로 모아 수업하는 영재학교(Schools for the Gifted and Talented) 제도도 있다. 학생 전체가 영재들로 구성된 학교도 있다. 학교 안에 영재반을 운영하는 학교도 있다. 학군을 무시하고 다른 지역의 학생들도 선발, 특별한 교수 철학과 학습 영역을 제공하는 ‘마그네틱 스쿨(자석처럼 학생들을 끌어모은다는 뜻의 이름)’제도도 있다. 미술, 수학, 과학, 비즈니스 기술 등에 대해 전문적으로 훈련을 시키며, 일부러 저소득층이 많은 지역에 설치한다. 최근들어 자녀에게 차별화된 교육을 원하는 학부모들이 늘어나면서 여러 형태의 ‘대안 학교’들도 생겨나고 있다. 교육관이 같은 부모와 시민단체가 카운티 정부와 협약을 맺고 운영하는 ‘차터 스쿨’이 대표적인 형태이다. 아예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공부하는 홈스쿨링도 늘고 있다. 미국 교육은 카운티 소관이기 때문에 K-12(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교육과 관련한 연방정부의 역할은 매우 제한적이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001년 취임 이후 ‘낙제방지법(No Child Left Behind)’을 통해 적극적으로 교육에 개입했다. 이 법은 영어와 수학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들에게 학교가 책임지고 추가 교육을 시켜 일정 수준을 유지하도록 강제하는 내용이다. 말하자면 성적이 뛰어난 학생이 아니라 처지는 학생들을 위한 학력증진 대책인 셈이다. dawn@seoul.co.kr ■ 버지니아州 페어팩스 카운티 영재학교 토머스제퍼슨 과학기술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에서도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는 ‘8학군’으로 꼽힐 정도로 우수한 공립학교가 많다. 그 중에서도 토머스제퍼슨 과학기술고등학교(TJ)는 버지니아주의 영재들이 모이는 최고 명문으로 꼽힌다.2006년 졸업생 가운데 하버드대에 12명, 예일대 9명, 프린스턴대 29명, 스탠퍼드대 11명,MIT 19명, 코넬대에 24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는 등 대부분의 학생이 명문대에 합격했다. 한국의 서울과학고와 견줄 수 있는 이 학교의 교장은 올해 35세의 에반 글레이저 박사. 글레이저 교장은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TJ의 ‘인재육성’과 ‘학력증진’ 방안을 설명했다. 글레이저 교장은 일리노이 주립대에서 수학으로 학사를, 수학교육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뒤 조지아대학에서 교육 테크놀러지를 연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학교에서 직접 수학을 가르쳐 본 경험도 있다. 이후 테크놀러지를 교육에 적용하는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실적을 남겼다. ▶우수한 학생들이 몰려든다든데 선발 기준은 무엇인가. -한 해에 450명 정도를 뽑는데 3000명이 넘게 지원한다. 우선 입학 시험을 통해 절반을 추려낸다. 입학 시험은 과학과 기술 분야의 실력을 집중적으로 평가한다. 최종적으로는 추천서가 중요한 판단의 기준이 된다. ▶학력 증진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나. -TJ 입학생은 개개인이 학문적으로 매우 뛰어나다. 따라서 TJ는 어느 학교에서도 보기 힘든 독특한 커리큘럼을 통해 학생들을 가르친다. 특히 학생들이 팀을 이뤄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독특한 문제들을 제시하고, 이를 창의적으로 해결해나가는 능력을 증진시키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영어와 생물, 기술 세 과목을 연계하는 수업(IBET·Integrated Biology,English,Technology)도 있다. ▶미국의 저명한 대학들에서 실시하는 통합 전공(Interdisciplinary Course)을 고등학교에서도 적용하는가.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교육 프로그램은 두개 이상의 분야를 연계하는데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서로 다른 분야의 자연스러운 연계를 통해 매우 새롭고 혁신적인 무엇인가가 나올 가능성이 많다. 이는 새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학습 커리큘럼은 자주 바꾸나. -학생들에게 늘 새로운 과목들을 제공하려고 노력한다. 해마다 학기 초반에는 커리큘럼 박람회를 열어 관심 분야를 조사하고 20명 이상의 학생들이 관심을 보인 분야는 새로 수업을 만든다. 또 기존의 커리큘럼도 지속적으로 수정을 한다. ▶전체적인 수업시간은 다른 고등학교보다 긴 편인가. -수업 시간이 7% 정도 길다. 그러나 이는 정규 수업보다 학생들의 특별활동을 늘린 결과다.1주일에 두번,150여가지의 다양한 특별활동이 이뤄진다. 학생들은 언제든지 자신의 관심분야를 발전시켜 특별활동 클럽을 새로 만들 수 있다. 이런 활동은 학교 내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고, 지역사회나 기업과의 협력으로도 이어진다. 학생들은 클럽활동을 통해 리더십을 배우고, 지역 봉사를 하거나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한다. ▶한국의 고등학교는 대입학원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이 많다.TJ는 대입 교육과 인성 교육을 어떻게 조화시키는가. -TJ뿐 아니라 미국의 모든 고등학교는 학생들의 학문과 인성을 동시에 개발하려고 노력한다. 우수 학생들의 지적 능력은 올바른 윤리교육을 통해 더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두 가지가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방과후 과외를 하기도 하는가. -TJ 학생들의 방과후 활동은 대부분이 스포츠이다. 학업 능력이 떨어지는 소수 학생이 개인교습 등을 받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 수업만으로 충분하다. 많은 한국 학생들은 학교 수업 외에 과외나 학원을 통한 보충 수업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시험 때 학생 평가 기준은. -학생들의 성적은 시험뿐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통해 평가된다. 예를 들어 연구 중인 프로젝트의 리포트 작성, 프레젠테이션, 시뮬레이션 등이 평가의 대상이다. 무엇보다 자신만의 고유한 연구결과를 창조해내는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 ▶학부모의 학교 운영 참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TJ 학부모들의 지원과 관심은 대단하다. 학교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때로는 연사로 초청되기도 한다. 학부모가 다니는 회사의 실험실을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한다. ▶정부로부터 간섭을 받는다고 느끼는가. -그런 것은 없다. 오히려 한국의 서울과학고를 방문한 뒤 국가 차원에서 인재를 육성하는 데 큰 감명을 받았다.TJ의 경우는 고급반(AP) 프로그램보다 더 높은 수준의 수업을 요구하는 학생들도 많다. 따라서 학교는 학생들이 도전의식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커리큘럼을 만들어 운영해야 한다. 문제는 이러한 새로운 커리큘럼이 대학입학에 필요한 학점으로 인정을 받기 어렵다는 점이다. dawn@seoul.co.kr
  • 재벌 3·4세 경영참여 “한발 앞으로”

    재벌 3·4세 경영참여 “한발 앞으로”

    주요 그룹의 임원인사가 마무리됐다. 지난 연말부터 석 달 가까이 달려온 ‘인사 레이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오너 주자’들의 약진이다. 특히 3·4세로 넘어가는 ‘젊은 피’가 대거 승진했거나 새로 수혈됐다. 안팎의 불확실한 경영 여건과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제 경쟁에 대비해 안정적인 오너 체제를 두텁게 쌓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경영능력에 대한 검증이나 사후 평가 없이 관대하게 이뤄지는 ‘핏줄 등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경영 전면 속속 부상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외아들인 재용씨는 올초 전무 승진과 동시에 고객총괄책임자(CCO)를 맡았다.2001년 상무보로 입사한 지 6년 만이다.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외아들 의선씨는 99년 현대차 구매실장으로 입사해 2005년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언제 현대차 사장을 맡을 것인지가 핵심 관심사다. 현대가(家)의 다른 ‘선(宣)’자(字) 항렬들도 어깨가 무거워졌다. 정몽근(정몽구 회장의 동생)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의 일선 퇴진으로 장남 지선씨가 실질적으로 그룹을 이끌고 있다.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차남 교선씨는 입사 3년 만에 올초 전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유통 라이벌인 신세계그룹도 3세 체제를 구축했다. 이명희(이건희 회장의 동생) 회장의 외아들 정용진씨가 이사대우 입사 12년 만인 지난 연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대표이사 타이틀만 남겨두고 있다. ‘비운의 황태자’ 이맹희(이건희 회장의 형)씨의 장남 재현씨는 삼성가 3세 가운데 가장 먼저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2002년부터 CJ를 이끌고 있다.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의 두 아들인 채형석·동석씨도 각각 총괄부회장, 부회장을 맡아 형제 경영을 펼치고 있다. 제주항공 런칭, 삼성플라자 인수 등은 형석씨의 작품이다. 효성도 3세 체제를 공고히 했다. 조석래 회장의 세 아들 현준(사장)·현문(부사장)·현상(전무)씨가 올초 나란히 승진했다. 모두 핵심인 전략본부 근무를 거쳤다. ●요직에 포진한 잠룡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외아들 원태씨는 지난 연말 상무보로 승진했다.2004년 차장으로 입사한 지 2년 만이다. 얼마 전에는 IT 계열사인 유니컨버스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의 외아들 세창씨도 지난 연말 그룹 전략경영담당 이사로 승진했다. 부장 입사 1년 만에 요직에 배치됐다. 손(孫)이 많기로 유명한 두산가에는 4세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경영 복귀를 추진중인 박용성 전 그룹 회장의 장남 진원씨가 두산인프라코어 상무, 차남 석원씨가 두산중공업 부장으로 각각 근무 중이다. 그룹의 실세인 박용만(박용성 전 회장의 동생)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의 장남 서원(28)씨가 언제 경영에 합류할지가 관심사다. 서원씨는 현재 미국 유학 중이다. LG그룹에서 분리된 LS그룹은 본가와 달리 2세대인 ‘자(滋)’자 항렬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갓 합류한 20대 후계자들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양자인 광모씨가 가장 눈에 띈다. 딸만 둘인 구 회장은 2004년 말 동생(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을 입적했다. 광모씨는 LG전자 재경 부서에서 실무를 익히고 있다.GS그룹 허창수 회장의 장남 윤홍씨는 2002년 GS칼텍스에 입사했다. 지금은 GS건설 과장으로 근무 중이다.GS칼텍스 허동수(허창수 회장의 사촌형) 회장의 장남 세홍씨는 올초 상무로 경영에 합류했다. 대신증권 이어룡 회장의 장남 양홍석씨도 지난해 6월 공채로 대신증권에 입사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나란히 유학중인 LS그룹 구자홍 회장의 장남 본웅(28)씨와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의 장남 승담(27)씨는 입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딸들도 맹활약 삼성 이병철 창업주의 장손녀인 CJ엔터테인먼트 이미경 부회장이 대표주자다.‘그룹 경영을 넘겨받을 딸’로는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의 맏딸 정지이씨가 가장 근접해 있다. 정씨는 지난 연말 전무로 승진했다. 롯데쇼핑 신영자(신격호 회장의 딸) 부사장의 딸 장선윤 롯데쇼핑 상무와 신세계 이 회장의 딸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는 유통가의 맞수다. 정 상무가 백화점 업무에 가세하면서 세간의 화제인 ‘명품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한진 조 회장의 딸 현아씨와 두산 박용곤 명예회장의 맏딸 혜원씨도 각각 상무로 일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의 맏딸 성이씨는 그룹내 광고계열사 이노션의 설립을 주도했다. 직함은 고문이지만 대주주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동양 현 회장의 두 딸 정담씨와 경담씨, 대신증권 이 회장의 맏딸 양정연씨는 갓 입사해 ‘기초 훈련중’이다. ●화려한 이력서 창업주 세대와 달리 이들은 화려한 이력서가 특징이다. 미국 하버드대·브라운대 등 이른바 명문대학이 몰려 있는 ‘아이비 리그’ 출신들이다. 소탈하고 겸손하다는 수식어도 공통적으로 따라붙는다. 대한상공회의소 이현석 상무는 “이력서만 보면 기업들이 일부러 스카우트해올 인재들”이라면서 “이윤 추구가 목적인 기업인들이 자질이 떨어지는데도 핏줄이라고 무조건 중용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반면 김선웅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장은 “오너 후계자들은 신상필벌을 제대로 받지 않는다는 데 문제가 있다.”면서 “무책임한 핏줄 등용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독립된 사외이사제 등과 같은 평가장치가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미현 김태균 박경호기자 hyun@seoul.co.kr
  • 서울대 통합논술문제 표절 의혹

    서울대는 6일 일각에서 제기된 논술 예시문제 및 모의고사 문제의 표절 의혹에 대해 “고등학교 교과서를 바탕으로 출제했으므로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김경범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연구교수는 “이범수리과학논술연구소 쪽에서 표절이라고 문제삼은 문항들은 모두 고교 교과서에도 있는 내용”이라면서 “서울대는 교과서에 나와 있는 원리를 이용하고 특정 책이 아닌 세계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예시를 쓴 것”이라고 밝혔다. 또 “표절이라고 주장하는 ‘부부 악수 문제’와 ‘타원 작도’ 문제 등은 고교뿐 아니라 중학교 교과서에도 비슷한 문제가 있다.”면서 “교과서 중심으로 내겠다는 방침을 지켰고 앞으로도 이러한 방침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료 온라인 교육서비스인 ‘곰스쿨’ 강사진은 서울대가 2005년 11월과 지난해 6월 제시한 통합논술 예시 1·2차 문제와 올해 2월 제출한 모의논술 수리문항 대다수가 하버드대 교재, 일본 수학책 등을 표절하거나 일부 변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하버드大 ‘은평뉴타운’ 연구

    미국 하버드대에 ‘은평뉴타운’ 과목이 개설됐다.5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6월까지 한 학기 동안 하버드대 부동산학과에 ‘은평뉴타운 도시계획 및 부동산 개발분야 스튜디오’라는 과목이 개설된다. 이 학과는 교육적 가치가 있는 세계 도시의 부동산개발 사례를 골라 매학기 집중 연구하고 있다.2004년 4월에는 청계천 복원과 관련,‘청계천 주변지역에 대한 개발구상(안) 수립’ 강좌가 열렸다. 이번에는 리처드 페이저 교수와 대학원생 8명이 은평뉴타운 상업지역에 대한 도시계획과 부동산 개발 계획안을 연구할 계획이다. 페이저 교수 등은 지난달 28일 현장조사를 위해 방한, 은평뉴타운 사업구역과 주택전시관을 둘러봤다. 이날 박희수 뉴타운사업단장이 은평뉴타운 개발 계획에 대한 설명을 맡았다. 대학원생들은 강좌가 끝나는 6∼7월에 은평뉴타운 세미나와 전시회를 하버드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덕수 균형발전추진본부장은 “세계적인 부동산 개발 전문학자가 은평뉴타운을 연구함으로써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 있고, 은평뉴타운에 대한 대외 이미지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타임지 ‘세기의 범죄’ 25건 선정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악명높은 세기의 범죄 25건을 선정했다.1927년 최초로 대서양 단독 횡단비행에 성공한 찰스 린드버그 아들의 유괴사건 75주년을 맞아 발표했다. 타임 인터넷판은 2일(현지시간) 대량 학살, 암살 등은 제외했고 충격적인 개인범죄가 대상이라고 밝혔다. 1932년 3월 뉴저지에서 찰스 린드버그의 20개월된 아들이 유괴됐다.5월 린드버그 자택 인근 도로에서 숨진 채 발견될 때까지 미국, 유럽 언론이 연일 속보를 전했다. 독일 출신의 범인 브루노 하우프트만은 사형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은 어린이 유괴범에 최고 사형까지 언도할 수 있는 린드버그법을 제정했다. 잘 생긴 외모, 명석한 두뇌와 유머감각으로 ‘연쇄살인의 귀공자’로 불린 법대생 테드 번디는 미국 70년대의 대표적인 살인마였다. 무려 36명의 젊은 여성이 살해됐고, 번디는 1989년 사형됐다. 과학계도 희대의 범죄가 존재한다. 인류 조상 화석을 조작한 ‘필트다운 사기사건’이다.1912년 영국 필트다운 지방의 인류학자 찰스 도슨은 오랑우탄 턱뼈와 현대인의 두개골을 본드로 붙인 뒤 초기 인류라고 발표했다. 사기극은 도슨 사후인 1953년에야 드러났다. 또 하버드대 출신의 수학 천재로 버클리대 교수를 지낸 시어도어 존 카진스키 전 교수의 범죄도 충격으로 꼽힌다.1978∼1995년 `유나바머´로 알려진 그의 우편물 폭탄으로 모두 3명이 숨지고 29명이 부상했다. 그는 1998년 종신형을 선고받고 현재 수감 중이다. 1994년 전처와 그의 애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은 미식축구 스타 O.J. 심슨,1997년 마이애미에서 살해된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 지아니 베르사체 등도 주목받았다. 1911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 도난 사건,2004년 노르웨이 뭉크 미술관의 ‘절규’ 도난 사건도 세기적 범죄에 꼽힌다. 이 밖에 야망에 불타는 1명의 딜러로 인해 파산까지 이르게 된 영국 베어링은행 사건,1999년 고교생 2명이 교내에서 13명을 총으로 살해한 미국 컬럼바인고교 총기난사 사건도 포함됐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제왕적 대통령제’ 용어 만든 美 슐레진저 2세 별세

    ‘제왕적 대통령제(imperial presidency)’란 용어를 만들어낸 것으로도 기억되는 미국의 대표적 자유주의 역사가 아서 M 슐레진저 2세가 28일(현지시간)사망했다.89세. AP는 1일 그의 부음과 함께 슐레진저는 대통령제에서 과도한 권력 집중을 경계하고 좌·우익 모두의 극단주의 경향을 비판하는 등 냉전기 미국 자유주의 철학을 확립했다고 전했다. 그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으로 탄핵 위기에 몰렸을 때 공화당이 주도한 탄핵 움직임을 반대했다. 또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들고 나온 ‘예방적 전쟁’에 대해선 “미국이 세계의 재판관, 배심원이자 집행관이 된다는 것은 비극적일 만큼 잘못된 개념”이라고 비판하는 등 자유주의 신념을 말년까지 지켰다. 그는 1930년대까지의 단출했던 미국 대통령제가 대공황시대를 지나면서 어떻게 비대한 행정 기구를 갖춘 독단적인 대통령제로 변화해 나가는지를 비판적인 시각에서 밝혀냈다. 슐레진저는 1940년대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의 경제회생책인 뉴딜정책을 비판적인 시각에서 다뤘다.케네디집안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그는 존 F 케네디 당시 대통령의 특별보좌관으로 활동했다. 또 1968년 대선에 나선 로버트 케네디를 도왔다. 케네디 행정부의 연대기이자 비망록인 ‘1000일’로 내셔널북 어워드 및 퓰리처상을,‘로버트 케네디와 그의 시대’로 내셔널북 어워드를 수상했다.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역사학자의 아들로 태어난 슐레진저는 1938년 최우수 논문상을 받으며 하버드대를 졸업하는 등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Book Review] 남미권력 재단하는 美 유학파 엘리트

    1970년대까지 유학하면 미국이었다. 미국에서 학위를 받은 학자들이 우리 학계를 지배하던 시절이었다. 특히 경제학에서 미국 학문의 영향력을 가히 절대적이었다.2차 세계대전 승전국 미국의 경제학은 냉전시대에 서방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갔다.‘궁정전투의 국제화’(이브 드잘레이·브라이언트 가스 지음, 김성현 옮김, 그린비 펴냄)는 미국 유학파 엘리트들의 권력투쟁 과정을 조명한 책이다. 칠레,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을 사례로 삼고 있지만 우리의 경우와도 전혀 무관치 않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실제 한·미FTA 등 주요 대외정책을 다루는 브레인들은 대부분 미국에서 수학한 엘리트들이다. 우리의 외교나 거시경제 정책이 미국에서 생산된 학문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는 과거처럼 단순히 국가정책을 실현하는 데 머물지 않고, 국가의 향방을 결정할 만큼 중요한 위치에 올라섰다. 저자들은 그래서 ‘테크노폴스’라는 개념을 내세웠다. 책 제목으로 사용된 ‘궁정전투’(Palace Wars)는 과거 식민지 시기 대토지소유 가문의 후예나 법률엘리트, 경제엘리트 등이 국제적인 전문지식을 기반으로 권력 다툼을 벌인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마치 궁정내부에서 권력을 놓고 벌이던 귀족들의 정치투쟁과 유사하다는 의미에서다. ‘반(反)신자유주의 연대’를 제창한 피에르 부르디외의 제자인 이브 드잘레이는 중남미 국가에서 미국의 신자유주의 정책이 어떻게 퍼져나갔는지 탐구하고 있다. 미국 사우스웨스턴 로스쿨 학장인 브라이언트 가스와 함께 중남미 국가들의 권력구조 재편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경제엘리트, 법률엘리트들의 활동과정을 400여차례의 인터뷰를 통해 재구성했다. 저자들이 관심을 가진 것은 미국의 국제전략과 각국 엘리트들의 미국지식 습득을 통한 권력투쟁이다. 중남미 각국의 엘리트들은 미국 유학과 국제기관 활동이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베트남전쟁 이후 미국 경제학과는 하버드대 등 아이비리그의 케인스주의에서 점차 시카고학파의 신자유주의 논리가 중심이 됐다. 이때 프리드리히 하이에크와 밀턴 프리드먼으로 대표되는 시카고대 경제학파는 해외로 눈을 돌려 인재를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이른바 ‘시카고 보이스’(Chicago Boys)의 탄생은 이렇게 시작됐다.‘시카고 보이스’들이 유명해진 것은 칠레의 피노체트 쿠데타였다. 1973년 살바도르 아옌데의 좌파정권을 무너뜨리고 집권한 칠레 군부는 ‘시카고 보이스’가 제공한 어젠다를 통해 과거의 권력 중심에 포진해 있던 엘리트 세력을 효과적으로 붕괴시킬 수 있었다. 칠레의 ‘시카고 보이스’들은 시카고 대학에서 공부한 경험과 경제 전문성을 무기로 국가개입의 축소, 민영화 등 급진적 신자유주의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칠레 경제를 이끌었다. 이 책은 지식의 수출과 수입이 국가권력의 변동과 맺는 관계, 특히 중심부 국가의 지식이 주변부 국가의 권력구성에 끼치는 영향을 규명하고 있다. 미국 경제체제 확산전략인 ‘워싱턴 컨센서스’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라틴 국가의 엘리트들은 외환시장 개방, 시장자유화, 관세인하, 민영화 등을 골자로 하는 ‘워싱턴 컨센서스’를 충실히 받아들였다. 잘레이는 “라틴 아메리카의 ‘궁정전투’가 한국인들이 보기에 거리가 먼 주제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국가전문성을 상징하는 법률엘리트와 경제엘리트 세력은 아시아 정치무대에서도 분명히 발견된다.”고 지적했다.528쪽,2만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中 두뇌’ 고국 등진다

    ‘中 두뇌’ 고국 등진다

    최근 중국의 사회과학원은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두뇌 유출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80년대 이후 해외로 나간 인력의 3분의 2가 귀국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2002년 이후 매년 10만명이 유학을 떠나지만 귀국자는 2만∼3만명에 불과하다. 중국은 해외 인력 유치를 위한 지원책을 잇달아 내놓았다. 하지만 ‘타향의 삶’을 택한 유학파들이 쏟아놓는 고국에 대한 ‘소회’는, 현재 중국의 상황에서 인력 유출 흐름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영국 BBC는 21일(현지시간) 해외체류를 택한 이들의 인터뷰를 통해 초강대국 부상을 앞둔 중국에 던지는 화두를 짚었다. ●“마오이즘 대체한 황금 만능주의…견딜 수 없었다.” 80년대 초반 유학 1세대로 싱가포르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딴 뒤 여러차례 고국행을 꿈꿨던 밍왕.2001년 자신의 ‘사업 보따리’를 들고 귀국했다. 엄청난 경제발전에 감동했지만, 좌절만 안은 채 싱가포르로 돌아왔다. 그는 “마오이즘은 황금만능주의로 대체됐고, 나도 함께 부패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중국인의 도덕성은 파괴되고 있었고, 사람들은 사회의 부정에 대해 무감했다고 했다.13살 때인 2000년 산시성에서 아버지를 따라 캐나다로 이민온 대학생 멩지는 2004년 중국을 잠시 방문한 경험이 해외 체류의 삶을 택하게 된 계기였다고 전한다. 부모들이 조국을 떠나기 전 진저리친 관료주의와 부패상을 그대로 다시 목도했다는 것. 중국의 교수 월급이 2000위안(약 258달러)에 불과한 지식인 사회의 경제 현실도 꼬집었다. 그는 “친구들(중국인 대학생) 중 귀국하겠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없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이 고급 두뇌들의 귀국을 원한다면 “‘국민들을 억압에 견딜 수 있도록 고안된 기계’로 취급하는 대신, 비판적인 사고와 기업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풍토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들은 결국 다른 라이프 스타일을 선택한 것일 뿐이다” 영국에 유학온 펭리는 해외체류파에 대해 비판적이다. 상하이 인근 지역 출신으로 2004년 영국에 온 그는 석사학위를 수료한 뒤 지방의회의 정책 담당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펭리는 “80·90년대 해외체류를 선택한 이들은 중국의 가난 때문이었다.”면서 “지금은 돈이 문제가 아니라, 결국 라이프 스타일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체류파들은 귀국후 실패에 대한 두려움, 성취물에 대한 집착 등 인간본성에 충실한 것일 뿐”이라고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17년의 해외생활 끝에 2년 전 귀국한 왕리는 현실론을 폈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한 그는 “중국이 해외유학파들에게 환상적인 기회를 줄 수 없는 개발도상국임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해외체류 인재들은 장기적으로는 중국을 위한 해외의 창(窓), 투자 유입세력, 새로운 아이디어의 제공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아미티지 보고서’ 2000·2007 비교

    ‘아미티지 보고서’ 2000·2007 비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과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 등 미국의 일본 전문가들이 지난 16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를 통해 발간한 ‘2007년 미·일동맹 보고서’가 워싱턴 외교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보고서는 지난 2000년에 발간됐던 1차 미·일동맹 보고서의 개정판에 해당한다. 두 보고서 모두 미·일 관계를 중심으로 2020년까지 미국의 동북아시아 정책을 조망했다. ●1차 보고서 작성자, 대거 부시 행정부로 2000년 보고서 작성에는 미국의 동북아 전문가들이 초당적으로 참여했다. 당시 보고서는 미·일 동맹을 미·영 동맹 수준으로 격상할 것을 주장했다. 또 ▲동북아주둔 미군을 재배치하고 ▲미사일방어체제(MD) 협력을 강화하며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하고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발동 금지’ 해석의 변경 등을 제안해 일본의 재무장과 ‘보통국가화’를 촉구했다. 집필자 가운데 보수적 인사들은 대거 부시 행정부에 참여했다. 아미티지 부장관과 폴 울포위츠 전 국방부 부장관(현 세계은행 총재), 제임스 켈리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 등이 보고서 작성에 참여했던 인사들이다. 보고서 주요 내용도 대부분 현실화됐거나 최소한 시도됐다. 일본은 2001년에 반테러특별조치법,2003년에 유사법제와 이라크부흥지원법 등 보고서가 제시한 정책과 관련한 일련의 조치들을 취했다. 또 인도양에 보급함을 보냈고 이라크에 자위대를 파견하는 등 자위대의 ‘지역안보’ 기여도 구체화했다. 보고서는 대표 집필자인 아미티지의 이름을 따서 ‘아미티지 보고서’로도 불린다. ●“일본 무기수출 확대하라.” 이번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일본의 무기수출 통제 완화 ▲탄도미사일 방어에 대한 별도 예산 확보 ▲미 태평양 사령부에 일본대표 파견 등 양국 군사협력 강화 ▲미국의 차세대 F-22 전투기 편대 일본 배치 ▲미·일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일본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창설 ▲테러와의 전쟁에서 일본의 ‘소프트 파워’ 활용 등이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지난 2000년의 1차 보고서가 일본 정부에 대한 권고 성격이 강하다면 이번 보고서는 미국 정부에 대한 제안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 작성에는 커트 캠벨(신아시아안보센터), 마이클 그린(CSIS), 프랭크 재누지(외교협회), 제임스 켈리(CSIS), 제임스 프리스텁(국방대학), 데이비드 애셔(헤리티지재단) 등 18명이 참여했다. 외교소식통은 “보고서 내용이 현 부시 행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공화당이나 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보고서 내용을 정책으로 채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0년까지 남북통일” 이번 보고서는 한반도와 관련된 내용도 담고 있다.2020년까지는 남북통일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며, 북한 핵문제의 최종적인 해결도 통일이 이뤄진 후에나 옛 소련 붕괴 후 우크라이나 핵 문제가 해결된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하고, 남북통일의 시나리오들 가운데 북한의 불안정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는 경우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관리문제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남북통일은 또 “한국에 큰 부담을 줌으로써 한국의 민주제도와 경제번영을 위험에 빠뜨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고, 이런 모든 시나리오에 사전대비해야 한다고 미·일에 권고했다. 주미 대사관 고위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가 한국에 주는 시사점으로 ▲북핵 해결이 용이하지 않고 ▲미국이 일본에 더 많은 역할을 부여하려 하는 움직임 등이라고 지적했다. dawn@seoul.co.kr
  • [기고] 교육의 목표에 대한 초심/원영신 연세대 사회체육과 교수·명예논설위원

    퇴계 이황 선생은 “몸이 비뚤면 마음도 비뚤어진다. 그러므로 몸을 바르게 하는 것이 우선이며 교육의 목표”라는 이기론적 교육철학을 피력하였다. 조선 중엽에 대제학 등의 주요 관직을 두루 맡았던 정치가였고, 또한 성리학의 완성을 이루어 해동주자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교육자였던 선생이 도덕성을 추구하는 정신과 건강을 지키는 신체의 중요성을 동시에 강조했던 것이다. 세계화를 추구하는 21세기에 미국의 하버드대를 비롯한 세계 유명 대학들이 퇴계의 성학십도나 사단칠정론에 나타난 교육철학을 연구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글로벌-로컬리즘이 공존하며 급변하는 세계화시대에 경쟁력을 키우고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교육은 어떠한 것일까? 현재 학교교육에서 행해지는 이론위주의 암기식 지식이 실제 인생을 얼마나 풍요롭게 해줄 수 있는가? 이같은 근본적인 과제를 토대로 교육부가 교육과정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고 믿고 싶었다. 그러나 최근 교육과정 개편에 대해 교육부총리는 교사들의 이해가 얽힌 권력투쟁이라고 표현하면서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측면에서 현 체제를 유지할 뜻이라고 한다. 그 이전 과정에서 이미 교육개혁 운운하며 결과적으로 입시위주로 교육과정을 구성하고는, 문화학습의 토양이 될 수 있는 예체능 교육시간을 줄여왔다. 그러더니 이번엔 내신성적에서도 제외하겠다는 내부적인 초안을 내놓았다. 이것을 음악과목 담당 교육부 책임자가 고교 2·3학년의 필수과목군에 음악·미술도 포함하기로 하고 현행 5개 필수과목군(인문사회, 외국어, 과학기술, 예체능, 교양)을 7개 과목(국어·도덕·사회, 외국어, 수학·과학, 기술·가정, 예술, 체육, 교양)으로 바꾸었다고 해서 문제가 되었다. 아마 음악전공의 시각에서 볼 때 음악과 같은 예술교육이 청소년기 교육에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이제까지 밀렸던 권력투쟁에서의 반전을 기하고자 했는지도 모른다. 예체능 과목에 대해서는 정량적 평가가 아닌 정성적 평가만 하고 내신성적에서 제외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스컴에서는 국·영·수 같은 주요 과목 외에 예체능 과목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면 학부모와 학생들의 학습부담이 늘어난다고 반발하는 내용만을 주로 강조하고 있고, 다른 나라에 비해 무거운 수업 부담과 입시 압박에 따른 과외를 운운하고 있다. 교육은 나라의 미래이며, 국가경쟁력을 키우는 원동력이라고 하면서도 나무만 보고 숲은 못 보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 미래학자들이 예견했던 대로 21세기의 숲은 과학기술 발달로 인한 정보지식산업의 성장, 여가증가에 따른 스포츠·문화산업 확대, 고령화에 따른 건강 및 복지를 추구하는 사회가 될 것이라면 어떤 나무를 심어야 하는지 답이 보일 것이다. 특히 문화적 경쟁력은 지적인 능력뿐 아니라 감성적 능력을 개발해야 하며, 그러한 능력개발은 학교 교육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즘처럼 교육과정 개편으로 혼란스러울 때는 한국교육의 목표와 철학에 대한 초심을 생각해 보자. 이제까지 표면적인 학교교육의 목표는 교육의 기초를 세운 로크의 주장을 인용하여 “지·덕·체를 겸비한 홍익인간으로서 건강한 몸에, 덕을 쌓고, 지식을 넣어주는 전인교육”이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신체교육이나 덕을 쌓는 교육은 소홀히 하고, 지육에만 치중하는 기형적인 교육을 하고 있다는 것을 심각하게 여겨야 한다. 교육정책의 목표는 개인의 지적인 능력 향상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치를 수용할 수 있도록 장기적 관점에서 설계되어야 하고, 균형감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과학을 발전시킴과 동시에 그로 인해 파생되는 인간의 고립화나 탈인간화 등을 상쇄할 수 있는 예체능 교육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하고, 그 가치를 재인식해야 한다. 원영신 연세대 사회체육과 교수·명예논설위원
  • [6자 타결 이후 북·미관계] 美, 北 경제제재 해제·인적교류 ‘물꼬’

    [6자 타결 이후 북·미관계] 美, 北 경제제재 해제·인적교류 ‘물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베이징 6자회담에서 9·19 공동성명의 이행조치가 합의됨에 따라 미국과 북한의 관계에도 새로운 돌파구가 열리게 됐다. 우선 미국은 이번 베이징 합의문에 따라 60일 이내에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 및 적성국교역법 등에 따른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절차에 들어간다. 미 국무부는 해마다 발표하는 국가별 테러 보고서에서 북한을 이란, 쿠바 등과 함께 테러 지원국에 포함시켜왔다. 북한은 지금까지 테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도 지난 1987년 KAL기 폭파 사건 이후 북한이 테러에 가담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2005년과 지난해 보고서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명기, 납치를 테러의 일부로 본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번 6자회담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논의할 별도의 실무그룹이 구성됨에 따라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제외시킬 요건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유엔 대북 제재 재검토 문제도 제기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는 적성국교역법을 비롯한 수십개의 각종 법규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1994년 제네바 합의에 따라 해제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해 10월9일 북한의 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1718호에 따라 대북 경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94년에 해제됐던 제재 조치들도 대부분 복원됐다. 이번 합의에 따라 미국이 대북 경제 제재의 해제를 다시 추진하게 되면 유엔 제재의 재검토 문제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같은 법적인 조치와 함께 북한과의 인적 교류의 확대도 추구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북한이 이미 지난해 초청했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방북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또 6자회담 합의의 이행 상황에 따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나 미 정부의 고위 인사가 평양을 방문할 수도 있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6자회담의 타결 가능성이 커지면서 최근 방북을 타진하는 미국의 정치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톰 랜토스 하원 외교위원장 등은 이미 방북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수교를 비롯한 미·북간의 관계 정상화 문제는 이번 합의에 따라 구성될 실무그룹에서 다루게 된다. 미·북은 워싱턴과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단계를 거쳐 궁극적으로 수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고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문제도 함께 논의된다. 그러나 그같은 과정은 북핵의 완전한 폐기가 전제되는 것이며, 아직은 넘어야 할 단계가 많다. ●미국내 강경파 반발 무마 과제로 또 미국내에는 북한과의 협상을 달가워하지 않는 강경 세력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미 정부 안팎에는 힐 차관보를 코너를 밀어내려는 세력이 아직 존재한다.”고 말했다. 미 정부내의 대표적 네오콘(신보수주의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존 볼턴 전 유엔대사는 13일 CNN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가 이란 등 핵 개발국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번 6자회담의 합의를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볼턴 전 대사는 정부를 떠난 개인의 입장에서 발언한 것”이라면서 “미 정부는 부시 대통령의 리더십에 따라 대북 협상 정책을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 경수로 문제는 논의 안돼…중유도 참가국 ‘균등 분담’ |베이징 김미경특파원|13일 타결된 제5차 3단계 6자회담의 시작은 1994년 북·미간 맺은 제네바 합의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는 듯했으나 뚜껑을 연 결과, 제네바 합의에서 훨씬 진일보한 결과를 도출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제네바 합의가 북·미간 신뢰가 깨지면서 결국 파기된 사례를 남긴 만큼, 이번 6자회담 합의가 제대로 이행될 것인지는 모든 회담국들의 노력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제네바 합의와 이번 6자회담의 가장 큰 공통점은 비핵화 조치에 따른 상응조치로 중유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제네바 합의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동결한 뒤 8∼9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핵폐기 단계까지 매년 50만t의 중유를 제공했으며, 핵폐기가 이뤄지면 200만㎾의 경수로를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했다. 그러나 북한은 핵시설 동결 대가로 중유를 받은 뒤 시간을 끌며 구체적 핵폐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결국 북·미간 신뢰가 깨져 경수로 제공도 불발로 돌아갔다. 이번 6자회담은 이같은 제네바 합의의 실패를 교훈삼아 단순 동결·폐쇄 이후 조속한 시일 내 핵시설 불능화(disabling) 조치로 돌입할 수 있도록 ‘당근’을 던졌다는 것에서 차별화가 된다. 동결 이후 매년 일정한 양의 중유 등 에너지를 주는 것이 아니라 북측이 폐쇄 후 비핵화 조치를 더 많이 취할 경우, 이에 따라 추가적 지원을 함으로써 마지막 폐기 조치까지 가는 동력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네바 합의 때 가장 큰 조건이었던 경수로는 논의하지 않음으로써 핵시설의 불능화를 넘어 해체 등 완전한 폐기 과정으로 갈 경우 다시 논의될 수 있는 불씨를 남겼다. 북한이 비핵화 조치 이후 경수로 등 장기적인 에너지 지원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제네바 합의는 미국이 전적으로 중유를 제공했으나, 이번에는 북한을 제외한 참가국들이 중유 등 각자 맞는 에너지를 균등하게 부담함으로써 참가국들간 이익의 균형점을 최대 반영하도록 했다. chaplin7@seoul.co.kr ■ 실무회담 재개등 대화 복원 가능성 베이징에서 날아든 엿새만의 ‘낭보’에 남북관계 전문가들도 한껏 고무됐다. 이들은 회담의 성과가 지난해 북한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냉각된 남북관계에도 영향을 미쳐 실무회담 재개 등 대화채널의 복원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부분 식량·비료 지원 재개를 시작으로 남측이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의견이었지만 회담국면에서 ‘칼자루’를 쥐기 위해서는 북측이 나서 대화를 요청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참여정부에서 국정원 기조실장을 지낸 서동만 상지대 교수는 “6자간 합의로 남북간 대화의 장은 일단 마련됐다.”면서 “우선 인도적 지원을 재개함으로써 북한이 대화에 임할 명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무자급’ 이상의 고위급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정치적 부담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정동영 통일부장관 시절 정책보좌관을 지낸 김연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북측 입장에서도 남북관계에서 챙길 수 있는 실리가 적지 않기 때문에 남측이 제안하면 대화채널은 어렵잖게 복원될 것”이라면서 “우선 지난해 7월 이후 중단된 장관급 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실무회담이란 한계 때문에 정치·군사적 신뢰구축이나 평화체제 이행을 위한 심도깊은 논의는 오가기 어렵다.”며 특사교환 등 한 단계 격상된 대화 채널을 주문했다. 이준규 평화네트워크 정책실장은 “적십자 회담이나 장성·장관급 등 실무회담부터 차근차근 복구시켜 나가야 한다.”면서 “섣불리 특사교환 등에 나섰다간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인도적 지원 재개와 관련해서는 “주변국들까지 나서 에너지 지원을 약속한 마당에 우리가 식량과 비료지원을 주저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뉴라이트’ 진영에 속하는 이지수 명지대 교수는 “남쪽이 나서 대화를 서두르면 북한은 또다시 잇속만 챙기고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아쉬운 쪽에서 손을 벌리길 기다리는 게 대화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盧대통령 “합의사항 이행 결실위해 최선” 스페인을 국빈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3일 마드리드 현지에서 6자회담의 타결 상황을 보고 받은 뒤 “이번에 합의된 사항들에 대해 신속하고 원만한 이행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즉각 시행토록 하자.”고 지시했다고 수행중인 송민순 외교부장관이 밝혔다. 또 “정부는 앞으로 북핵 폐기 과정이 가속화되고 한반도에 평화정착이 가시화될 수 있도록 계속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가 북한 핵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최대한 역점을 두고 미국 및 중국 등 관계국들과 긴밀히 협조해 왔다.”고 평가한 뒤,“이러한 협력을 위한 노력을 더욱더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베이징 현지에서 우리가 중심적 위치에서 좋은 협상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관련국들이 수용할 수 있도록 중심 역할을 한 대표단의 노고를 치하한다.”고 격려했다. 송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6자회담 타결과 남북정상회담 개최요건의 성숙 여부에 대해 “6자회담과 북한 비핵화 진전은 정상회담을 가질 수 있는 여러 조건 중 하나를 충족시키지만 충분조건을 만든다고 보기에는 빠르다고 본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특히 6자회담 타결에 따른 대북 쌀·비료 지원에 대해 “합의문에 경제·에너지, 인도적 측면에서 지원을 시행하도록 돼 있다.”면서 “그러한 맥락에서 별도로 남북관계 차원에서 검토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한나라 ‘빅3’ 반응 한나라당 대선주자 ‘빅3’는 6자회담 타결에 대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미묘한’ 견해의 차이를 드러냈다.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선(先) 북핵 폐기를 거듭 강조하면서도 신중했다. 반면 최근 햇볕정책 계승론을 표방하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적극적으로 환영의사를 밝혔다. 미국을 방문중인 박 전 대표는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의 초청 강연에서 6자회담과 관련,“긍정적으로 본다.”면서 “북핵은 동결이 아니라 완전 폐기돼야 하며,6자회담 당사국들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이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환영할 만하다.”면서 “그러나 이번 합의는 우리의 목표를 향한 초보적인 조치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이 전 시장은 “최종 목표는 북한 핵을 완전히 폐기하고 나아가 북한을 자발적으로 국제사회에 개방시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손 전 지사는 논평을 통해 “국제사회의 대북포용 기조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는 것을 6자회담 결과에서 분명히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꽉막힌 北·日관계’ 돌파구 찾을까 |도쿄 이춘규특파원|북한과 일본은 일본인 납치문제로 인해 관계가 꽉 막혀 있는 형국이다. 일본은 북한에 납치돼 살아있는 일본인을 추가로 인도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북한은 납치문제는 끝났다고 맞서 있다. 북한과 일본의 이런 입장 때문에 지난해 4월 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도쿄에서 개최된 국제학술회의에서 일본측 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을 만난 뒤 10개월간 서로를 완벽하게 외면했었다. 그러나 12일 오후 김계관 부상과 사사에 국장이 베이징(北京)에서 1시간가량 양국 수석대표 회담을 가지면서 긴 외면에 종지부를 찍었다. 별 진전은 없었다지만 만남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평이 적지 않다. 특히 앞으로 북·일 양국은 이번 6자회담 합의로 설치되는 5개의 작업부회(워킹그룹) 가운데 하나인 ‘북·일관계 정상화 작업부회’라는 공식무대를 통해 이견을 좁혀갈 장(場)을 마련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날 6자 회담이 일부 진전됐다고 평가한 점도 주목된다. 다만 당장은 돌파구가 마련될 징후는 없다. 아베 총리가 납치문제를 지렛대로 집권했지만 지지율이 약세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여론을 의식, 납치 문제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북한도 완강하다. 납치문제는 2002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 사이에 합의된 ‘평양선언’으로 이미 완전히 해결된 문제라고 반박한다. 납치문제 후속 제기는 일본의 억지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북한도, 일본도 서로 외면만 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일본은 국내 정치적으로는 납치문제가 유용하지만 외교 측면에서는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다. 북한도 일본과 돌파구를 마련, 국교정상화 등을 통해 경제적 숨통을 트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지난달 북한을 방문한 야마사키 다쿠 자민당 전 부총재가 “이라크에서 실패한 미국이 외교적 업적을 남기기 위해 반드시 북·미 관계의 타개를 시도할 것이다. 일본도 미국의 요청으로 북한과의 국교수립에 나서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 대목은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taein@seoul.co.kr
  • “하버드 공부벌레도 수업중 채팅”

    현재 미국 하버드 대학 법대를 다니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문유석(사시 36회) 판사가 서울대 법대와 하버드대 법대를 비교하는 글을 법원 내부통신망에 올렸다. 하버드대 법대에서 한 학기를 보낸 문 판사는 ‘하버드의 공부벌레들’로 유명한 하버드대 법대생들도 특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문 판사는 “서울대 법대도, 사법연수원도, 하버드대 법대도 모아 놓고 보면 결국 그 내부에서 잘하는 학생, 중간, 놀기 좋아하는 학생으로 갈라진다.”고 말했다.문 판사는 하버드대 법대생들도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펴 놓은 노트북 화면에서는 수영복을 입은 미녀 사진, 게임·채팅 화면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지만 예습을 하지 않으면 수업에 들어가는 게 의미가 없어 예습이 상식으로 받아들여지고 기본적으로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한다고 덧붙였다. 하버드대 교수들도 시험 준비하는 학생들이 이메일로 질문을 하면 바로 수강 학생 전원에게 답장을 한다고 한다. 문 판사는 “‘스팸 메일’로 지정해버리고 싶을 만큼 교수의 이메일이 이어진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은 모든 교수의 강의 평가를 할 수 있어 수년치 강의 평가를 읽고 실제 수업에 들어가 직접 판단한 뒤 확정하기 때문에 성의없게 강의하는 교수는 살아남을 수 없는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버드대 법대의 교육 방식도 개념을 강조하는 우리와 달리 실제 생활을 강조하고 특히 질문을 존중하는 미국식 교육 방법도 세계 최고의 법대를 가능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문 판사는 “(한국의) 서점에 가보면 ‘나는 이렇게 하버드에 갔다’는 유의 책들이 참 잘팔린다. 의문이 드는 것은 하버드대 가느라 고생은 했지만 그래서 무엇을 할 건가라는 점”이라면서 “강한 책임을 기꺼이 질 가치관은 심어주지 않고 손쉽게 강한 힘에 접근할 수 있는 지름길로 아이들을 내모는 것이 진정 아이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인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박근혜 “한미동맹은 북핵해결 5번째 열쇠”

    박근혜 “한미동맹은 북핵해결 5번째 열쇠”

    미국을 방문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3일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동맹의 결정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아코포럼’에서 “지금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 유엔 안보리 제재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미북 접촉, 그리고 남북 대화라는 4가지 키(key)가 동원되고 있다.”면서 “북핵이라는 단단히 잠긴 문을 열려면 이 요소들을 모두 통합, 실질적 진전이 이뤄지도록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는 “이것 외에 한·미동맹이라는 키가 북핵 해결을 위해 결정적 중요성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전 대표는 “지금 한국은 북한이 던지고 있는 심각한 안보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1950년 한국전쟁이 첫 번째 위기라면 지금은 두 번째 안보적인 위기”라고 진단했다. 박 전 대표는 또 부친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존 F 케네디 전 미 대통령의 1961년 백악관 회담을 언급하며 “나의 목표는 단 하나다. 위기의 조국을 구하는 것이다.(I’m in to save my country)”라고 영어로 출마의 변을 밝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371년 하버드 역사를 새로 쓰다

    1960년대까지도 흑인들에 대한 인종차별 전통이 강하게 남아 있던 미국 남부 버지니아주의 셰넌도어 계곡. 미 컨트리 가수인 올리비아 뉴턴 존의 리메이크 명곡 ‘컨트리 로드’의 노래 가사에 나오는 곳이다. 그 곳에 사는 부유한 백인 농장의 아홉살 소녀는 1957년 당시 대통령이었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에게 한 통의 편지를 보낸다.“저는 흑인들에 대한 인종차별을 반대합니다.” 4남매 중 유일한 딸인 소녀에게 어머니는 늘 당부를 했다.“딸아, 너는 남자들의 세계에 살고 있단다. 네가 이 사실을 더 빨리 깨달을수록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단다.” 소녀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다. 소녀는 자라서 베트남전 반대 시위에 참가했고 고향인 남부와 남북전쟁을 연구하는 역사학자가 됐다. 어머니의 조언으로부터 수십년이 지난 뒤 소녀는 ‘창조의 어머니들(Mothers of Invention)’이라는 저서를 펴낸다. 소녀는 자신의 대표작이 된 책 서문에서 “내 할머니와 어머니께 바친다.”면서 “이 분들이 내게 영감을 줬고 어머니의 말씀이 틀린 걸 입증하는 데 미국 사회와 문화가 나를 도왔다.”고 밝혔다. 이 소녀는 11일(현지시간) 371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 하버드대학 첫 여성 총장이 된 드루 길핀 파우스트(59) 교수. 임기는 오는 7월1일 시작된다. 그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는 하버드대의 첫 여성 총장이 아닙니다. 나는 하버드대의 총장입니다.”라며 ‘우리 모두는 인간일 뿐 남녀에겐 어떤 차이도 없다.’는 평생의 신념을 다시 강조했다. 하버드대는 동부 명문 아이비리그 대학 중 여성 총장을 배출한 4번째 학교가 됐다. 뉴욕타임스는 8개의 아이비리그 대학 중 절반이 여성 총장 시대를 맞게 됐다고 전했다. 미 대학계의 여풍(女風)을 주도하는 인물들은 프린스턴대 셜리 털먼, 브라운대 루스 시몬스, 펜실베이니아대 에이미 거트다. 파우스트 신임 총장은 하버드 출신이 아닌 인사로 330여년 만의 두 번째 총장이다. 첫번째는 영국 케임브리지대를 졸업하고 1654년 하버드 총장이 된 후 1672년 집무실에서 사망한 2대 찰스 숀시다. 브린모어 여대를 졸업,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역사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후 25년 동안 교수로 재직했다.2001년 그녀는 하버드대에서 가장 작은 기관인 래드클리프 고등학문 연구원 초대 학장을 맡으며 하버드와 인연을 맺었다. 교내 학보인 하버드대 가제트는 파우스트 학장이 먼저 개혁부터 시작했다고 전했다. 래드클리프 직원을 모두 해고하고 이들을 재교육시켰다.300만달러 규모의 적자에 허덕이던 래드클리프에 2002년에만 4930만달러의 기부금을 모았다. 래드클리프는 그녀의 지휘 아래 현재 미국내 가장 앞서가는 문화연구 학술기관이자 싱크탱크로 탈바꿈했다. 하버드대 이사회가 파우스트 교수를 총장으로 임명한 가장 큰 이유는 그녀의 진취적인 ‘개혁 정신’과 돋보이는 경영 능력이었다. 결코 그녀가 피도 눈물도 없는 경영가는 아니라는 것이 중평이다. 하버드대 앨리슨 시몬스 철학과 교수의 평가.“파우스트 교수는 진짜 사람입니다.” 인간 의지와 지성을 믿는 균형잡힌 인문학자라는 지적이다. 남편은 미국에서 가장 저명한 의·과학 역사학자로 평가받는 같은 대학 찰스 로젠버그 교수이며 두 딸이 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英대학 기부금 확충 “하버드 넘는다”

    ‘하버드·예일을 넘어서는 초일류대학으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등 영국 일류대학들을 위한 혁신적인 대학 기부금 유인책을 마련했다. 이번 주 공식 발표될 이 계획은 대학에 기부되는 2파운드마다 정부가 마련한 공공기금 1파운드를 추가 지원하는 것 등이 골자라고 일간 가디언이 12일 보도했다. 기부 한 건당 공공기금은 200만파운드(약 36억 5900만원)까지 제공된다.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를 비롯, 영국내 상위 75개 대학이 이 제도의 적용을 받게 되며, 나머지 학교들은 기부금 모금 센터 설립을 지원받는다. “영국 정부는 이 제도로 기업인, 졸업생, 자선가들의 기부를 유인해 수십억파운드의 대학 기금을 더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영국에선 기부 관행이 미국만큼 활성화되지 않고 있고 졸업생 등의 대학에 대한 소액 기부도 활발하지 않다.영국 정부는 그동안 정부와 민간의 공동출자(매칭 펀딩)를 통해 자금을 끌어 모아 가난한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대주는 제도를 추진해 왔다. 하버드나 프린스턴 등 미국 대학들은 등록금을 못내 중도에 학교를 그만두는 예를 막기 위한 등록금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하버드대의 경우 졸업생들로부터 수천만달러를 모아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수업료 전액 및 생활비까지 제공한다. 지난 한 해 동안 하버드대는 8만 9000명의 개인으로부터 5억 9500만달러를 모금했는데, 그 가운데 62%는 100달러 미만의 소액이었다. 하버드대의 누적 기부금 총액은 292억달러(약 27조 3516억원)에 이른다.반면 옥스퍼드의 누적 기부 액수는 36억파운드(약 6조 5861억원)로 전체 액수로는 하버드의 4분의1, 학생 1인당 수로 따지면 8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영국 브리스톨대 에릭 토머스 총장은 이같은 영국과 미국 대학간 차이에 대해 “영국에 기부 문화가 없는 것이 아니라 기부를 요청하는 문화가 없다.”고 적극적인 모금 활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그러나 이번 발표가 후임 총리로 유력한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을 곤혹스럽게 할 것이라고 가디언은 평가했다. 국가경쟁력을 강화할 생색나는 대형 정책의 발표를 전임자(블레어)에게 빼앗기는 꼴이 되기 때문이란 지적이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박근혜 訪美… 힐러리·펠로시 만날까

    박근혜 訪美… 힐러리·펠로시 만날까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8박9일간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기 위해 11일 출국했다. 박 전 대표는 13일(한국시간)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 ‘존 F 케네디 주니어 포럼’에서 초청 강연한다.‘아코포럼’으로 더 알려진 이 포럼은 미국의 전통있는 포럼 중 하나로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이 연설한 바 있다. 이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등 미 정계 핵심 인사 및 전문가들을 만나 북핵문제와 한·미동맹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당초 박 전 대표 측은 대선 출마를 선언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펠로시 하원의장과도 만남을 추진했으나 이들 유력 여성 정치인들과의 만남이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특히 15일에는 내셔널 프레스센터 초청 연설을 갖고 박 전 대표의 외교구상, 한반도 평화정착 방안 등 국가 안보와 대북정책에 관한 여러 견해를 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하버드 첫 여성총장 나온다

    미국 최고 명문사학 하버드대학에 371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장이 탄생할 전망이다. 하버드대는 여성인 역사학자 드루 길핀 파우스트 교수를 이번 주말 총장으로 지명할 것이라고 현지일간 보스턴글로브와 이 대학 신문인 하버드 크림슨이 9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파우스트 교수가 경쟁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총장 후보로 남아 있으며 하버드대 집행이사회는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는 감시이사회에 파우스트 교수를 11일 총장 후보로 추천할 예정이다. 파우스트 교수는 미국 남북전쟁 및 남부 역사 전문가며 하버드대 래드클리프 고등학문연구원 초대 학장을 맡았다. 래드클리프 고등학문연구원은 지난 1999년 여자대학이던 래드클리프칼리지를 하버드대 단과대학으로 통합한 것이다. 파우스트 교수는 하버드대에서 학위를 받은 바 없으며 브린모어칼리지에서 학사학위를 마치고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보스턴 외신종합
  • 하버드대 ‘세계화 엘리트 육성’ 교과개편

    미국 하버드대학이 30년 만에 확 달라진 새 교과과정의 시행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버드대는 7일(현지시간) 웹사이트를 통해 8개 영역의 새로운 교양교육 과정의 개편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개편은 지난 70년대 말 이후 처음으로 지난 30년 동안의 변화 수용을 목표로 했다고 학교당국은 밝혔다. 새 교과과정은 세계화에 따른 지구촌 문화 이해 및 생명과학 등 진전된 과학기술과 윤리의 조화 등 변화하는 세계의 이해에 중점을 뒀다. 또 ‘실천 및 행동속에 교육 목표를 실현한다.’는 모토 아래 학생들의 해외체험 및 인터십, 서클활동 및 지역사회 참여 강화 방안을 내놓았다. 특히 ‘세계의 사회들’과 ‘세계속의 미국’ 등을 수강하도록 하는 등 세계화시대의 미국 엘리트 육성에 무게를 뒀다.21세기 ‘글로벌 엘리트’를 위한 하버드의 처방인 셈이다. 개편 내용을 담은 보고서는 “하버드대 학생들은 미국의 힘이 정치·경제·군사·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월등한 유일 초강대국이 된 상황에서 자라나 외국의 시각으로 미국을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다른 문화권 및 국가들의 이해를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다른 가치·종교·관습의 문화권 및 사람들을 이해하고 익숙하도록 해 편엽한 미국 중심주의를 극복토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9·11테러 및 일방적 외교정책 등 지나친 완력에 의존, 세계 곳곳에서 충돌하고 있는 고립된 미국의 현상에 대한 자성을 담았다는 분석이다.이 같은 개편작업은 지난 3년에 걸쳐 이뤄졌다. 하버드대는 당초 이번 교과과정 개편에서 학부생을 대상으로 종교과목의 필수화를 고려하다 이를 ‘문화와 신념’이란 영역에 포함시켰다. 새 교과과정은 다음달 사실상 형식적인 표결 절차를 거친 뒤 시행된다. 그동안 하버드대는 교과운영과 관련, 실용적인 내용보다 학문적인 주제에 지나치게 치우쳤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또 기성 종교에 대해 비우호적인 ‘자유주의의 요새’가 됐다는 비아냥도 들어왔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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