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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트렉션 와치’는

    과학 분야의 유명 언론인인 이반 오랜스키와 애덤 마커스가 2010년 개설한 연구윤리 감시 사이트다. ‘철회 감시’(Retraction Watch)라는 이름처럼 과학 논문의 조작·표절 등을 감시해 은밀히 처리되는 논문 철회 문제를 파헤치고 있다. 지금까지 1000건가량의 논문과 관련된 의혹 진행 과정 등을 고발하거나 폭로했다. 이에 따라 과학 연구와 논문 발표, 철회 과정의 ‘비밀주의’를 깨고 투명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랜스키는 로이터통신의 보건 부문 책임 편집장이자 의학 박사 학위 소지자다. 현재 뉴욕대에서 과학·보건·환경 분야를 강의하는 교수다. 하버드대 학보인 ‘하버드 크림슨’의 편집장, 세계 최초의 정기 과학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의 편집장, ‘사이언티스트’의 부편집장을 지냈다. 애덤 마커스는 유명 학술지인 ‘마취학 뉴스’의 편집장으로, 의학계 연구의 어두운 이면을 집중적으로 감시해 주목받았다. 미국 의학계 최악의 논문 위조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된 ‘스콧 루벤 사건’을 알려 유명해졌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학회·대학, 논문조작 등 책임… 가이드라인 시급”

    “학회·대학, 논문조작 등 책임… 가이드라인 시급”

    세계 최대의 논문 표절 및 철회 감시 사이트인 ‘리트렉션 와치’(Retraction Watch)의 공동 창립자이자 운영자인 이반 오랜스키와 애덤 마커스는 6일 “학회나 대학은 소속 연구자의 논문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지도교수 역시 연구실 구성원들의 모든 것을 파악하고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살펴볼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감독기관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리트렉션 와치는 최근 사회적 파장을 낳고 있는 강수경 서울대 수의대 교수와 김상건 약대 교수의 논문 조작 의혹을 처음 공개해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가 진상 규명에 나서도록 한 주역이다. 서울신문이 오랜스키와 마커스를 이메일로 단독 인터뷰했다. 리트렉션 와치는 비영리 사이트다. 사이트를 만든 이유는. -우리는 둘 다 10년 이상 과학과 의학 분야의 문제점을 찾기 위해 애써왔다. 2010년 초 “잘못된 연구 결과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의기투합했다. 저널에 실린 연구 결과가 잘못돼 철회됐는데도 다른 연구자가 해당 결과를 토대로 추가 연구를 진행한다면 심각한 문제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과학계의 오랜 관행 탓에 논문 철회가 잘 이뤄지지 않거나 공식 발표되지 않는 사례가 많다. 해마다 엄청난 수의 논문이 발표되지만 철회되는 것은 100건 미만이다. 이것이 사이트를 개설한 이유다. 또 논문 철회 과정을 추적하다보면 그 자체가 엄청난 이야기가 된다. 전 세계적으로 저널 숫자만 해도 수만개가 넘는다. 어떻게 정보를 수집하나. -미국립보건원(NIH)의 포털인 퍼브메드를 활용해 철회나 수정이 발견되면 뒷이야기를 조사한다. 구글 등을 검색해 살펴보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오랫동안 과학계에서 구축한 인적 네트워크다. 익명의 제보도 받는다. 연구 윤리는 의혹만으로도 당사자의 학문적 생명을 끝낼 수 있다. 검증은 어떻게 하나. -논문 철회 사유를 꼼꼼히 살핀다. 저널의 공지만으로도 추가적으로 알아내야 할 부분을 파악할 수 있다. 사건에 관련된 저자, 저널 편집장, 출판사, 대학, 연구소 관계자 등과 인터뷰를 진행해 ‘철회 사유’에서 빠진 부분이 있는지 체크한다. 만약 파악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사이트에 “여기까지가 우리가 알고 있는 부분이고, 이런 부분은 추가로 알고 싶다.”고 올린다. 물론 사이트에 잘못이 있다면 곧바로 바로잡고 방문자들에게 알린다. 그것이 우리가 ‘신뢰’를 쌓아온 방식이다. 논문 조작 사례 중에 가장 중요하거나 시사하는 바가 컸던 케이스를 소개해달라. -가장 많은 조작을 벌인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영향력이 큰 사람도 될 수 있다. 현재까지 논문조작 최다 기록 보유자는 독일의 마취과 의사 요아킴 볼트다. 2011년 이후에만 90편이 넘는 논문이 철회됐다. 현재 조사가 진행중인 일본 도호쿠대의 요시타카 후지이 교수가 이 기록을 깰 것 같다. 볼트의 두 배 정도는 될 것으로 보인다. 중요성으로 따진다면 미국 듀크대 아닐 포티 케이스를 들 수 있다. 포티는 폐암 연구에 대한 조작된 논문과 이력서로 연구비를 따냈고, 결국 이를 보고 살기 위해 찾아온 환자들까지 죽게했다. 이 사건으로 논문 17건이 철회됐고, 듀크대의 임상연구 자체가 중단됐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사례도 다뤘는데. -복제개인 스너피 연구를 취재한 적이 있어서 황 박사 사례는 잘 알고 있다. ‘논문을 싣지 않은 네이처(황 박사팀의 논문은 사이언스에 게재)가 행운이었다.’는 주제의 글도 썼었다. 황 박사 사건은 과학자가 얼마나 정밀하고 정확함을 추구해야 하는지 잘 보여줬다. 단순히 사진 몇 장이 조작됐다는 차원에서 바라보면 안 된다. 특히 잘못된 정보가 퍼져 나가기 시작하면 헛된 기대가 생기게 마련이다. 스너피는 개에 관한 얘기지만 황 박사의 사이언스 논문은 사람에 대한 것이었다. 의도적인 조작은 검증 자체가 쉽지 않다는 점도 깨닫게 했다. 리트렉션 와치를 통해 알려진 강수경 교수 사건이 한국 학계에 큰 논란을 낳고 있다. -제보가 있었고 해당 저널들의 움직임도 있었다. 서울대 측에서 조사하겠다는 답변도 받았다. 이 때문에 해당 사건을 전한 것이다. 조사가 진행되는 현 시점에서 사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옳지 않다. 서울대가 확실하게 밝혀낼 것으로 기대한다. 결론 역시 사이트를 통해 알리겠다. 지난해와 올해 김상건 교수 사건을 전하면서, 제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김 교수의 자세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연구 윤리를 가르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교수가 본보기를 보이는 것이다. 지도교수들은 제자나 연구원의 논문에서 아주 작은 부분까지도 주의 깊게 봐야 한다. 원자료 데이터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논문 투고를 위해 제자가 실험 결과를 누락시키거나 사진을 잘라내지는 않았는지 등도 알아야 한다. 연구원은 연구할 권리가 있지만 그것을 이끌어가는 것은 교수의 몫이다. 국가나 문화에 따라 논문에 대한 기준이 상당히 다른 것 같다.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중국이나 인도처럼 급성장하는 국가에서는 논문의 중복 게재나 표절이, 서구권에서는 논문의 조작이나 데이터 위조가 많다. 국가의 정책과도 밀접하다. 미국은 정부에 연구윤리국(ORI)을, 몇몇 유럽 국가들은 윤리위원회를 두고 있다. 정부가 주도하기보다는 학회나 협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학회와 대학은 소속된 연구자들의 연구 윤리를 책임질 의무가 있다. 운영 방식은 선택에 달렸다. 하버드대는 논문 문제를 철저하게 다루지만 공개에는 상당히 소극적이다. 반면 네덜란드 대학들은 이슈가 불거지면 모든 과정을 발표하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씨줄날줄] 퍼펙트 스톰/주병철 논설위원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은 개별적으로 위력이 그다지 크지 않은 태풍 등이 특이한 자연현상과 맞부딪치게 될 경우 상상을 초월하는 파괴력을 지닌 재해로 발전하는 현상을 말한다. 과학자들은 퍼펙트 스톰의 주요 요인으로 지구온난화를 꼽는다. 기상용어인 퍼펙트 스톰은 1991년 핼러윈(10월 31일)날에 미국 보스턴에서 북쪽으로 1시간가량 떨어진 글라우스터라는 항구도시에서 소형 고기잡이배(안드레이 게일호)가 열악한 기상 조건에도 불구하고 고기잡이에 나섰다가 실종돼 어부 전원이 사망한 사건의 실화를 바탕으로 볼프강 페터젠 감독이 2000년 영화로 만들면서 유명해졌다. 이후 2008년 미국 글로벌 금융위기로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유가 및 국제 곡물가격 급등에 물가 상승 등이 겹쳐지면서 ‘경제용어’로도 사용됐다. 경제학계에서 퍼펙트 스톰을 가장 많이 사용한 학자는 단연 ‘닥터 둠’(Doctor Doom·파국을 예언하는 박사)으로 유명한 뉴욕대 루비니 교수다. 그는 며칠 전에도 블룸버그통신 헤드라인을 통해 “아무리 늦어도 2013년쯤에는 퍼펙트 스톰과 같은 경제 재난이 세계 경제를 강타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그는 퍼펙트 스톰이 발생할 4가지 요소로 재정 적자로 인한 미국 경제 침체와 마비, 중국 경제의 잠재성장 정체, 유로존 부채 위기, 일본 경제 침체 등을 꼽았다. ‘원조 닥터 둠’으로 불리는 마크 파버(66) 마크파버리미티드 회장,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 등도 퍼펙트 스톰을 자주 언급하는 사람들이다. 국내에도 퍼펙트 스톰 발생 가능성과 후폭풍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 4일 유럽 사태에 대해 “1929년 대공황 이후 가장 큰 경제적 충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만수 KDB금융지주 회장도 5일 “지금의 위기상황은 대공황보다 심각하다.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에는 문제가 없었던 대공황 때와 달리 지금은 글로벌 불균형이라는 구조적인 요인으로 야기된 만큼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상황이 심상치 않으니 철저하게 대비하자는 의도에서 비롯된 발언으로 보이지만 이들이 지닌 무게를 감안하면 가볍게 던진 화두인 것 같지는 않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유럽 재정위기를 지켜보고 있는 우리로서는 “경제의 축이 서양에서 동양으로 넘어온다.”고 예언한 하버드대 니얼 퍼거슨 교수의 말을 새겨볼 만하다. “미국은 해마다 포퓰리즘 지수가 올라간다. 그래서 미국정치가 문제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교육·의료·도덕까지 시장이 지배해선 안돼”

    “교육·의료·도덕까지 시장이 지배해선 안돼”

    “지난 30년간 가장 큰 문제점은 시장경제를 가진 사회에서 시장사회 그 자체가 되어 버렸다는 점입니다. 시장경제는 경제 활동에 효과적인 도구로서 전 세계에 번영과 부를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러나 시장사회는 모든 것을 거래 대상화했습니다. 돈이나 시장가치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 사회가 되어 버린 겁니다.” 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가 한 말이다. 2010년 ‘정의란 무엇인가’(이창식 옮김, 김영사 펴냄)로 폭발적 인기를 누린 샌델 교수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안기순 옮김, 와이즈베리 펴냄) 출간 기념으로 다시 방한했다. ●“공공이익에 도움 되는 시장 영역 논의를” 샌델 교수는 “오늘날 성공적인 민주주의 국가들이 고민해야 할 것은 바로 시장과 돈의 역할에 대한 문제”라면서 “자동차, 평면TV처럼 물질적인 영역에서 시장의 효과는 대단하지만 교육, 의료, 시민권, 도덕 같은 가치에 대해서도 시장이 정의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은 일종의 위험”이라고 말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쓴 데 대해서는 “공공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시장의 영역이 무엇인가를 논의하는 토대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가령 기여입학제에 대해서는 “한 학생의 기부금으로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공정성에 대한 이의제기가 있고 학문을 하는 대학 본연의 가치를 돈으로 거래할 수 있느냐는 의문도 있다.”면서 “이는 단순히 대학 재정 문제만 얘기할 게 아니라 더 좋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거대 마트에 강제 휴무제를 도입하는 것 등을 두고 일종의 포퓰리즘 아니냐는 반론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미국에서도 1920~30년대에 그와 비슷한 논쟁이 있었다.”면서 “오직 최저가로 얻는 소비자의 이익만이 유일한 가치라면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은) 합당한 주장이지만 그것만이 사회의 유일한 가치가 아니라고 한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는 점도 인정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정의란’에서와 마찬가지로 샌델 교수는 구체적인 이슈에 대해 똑떨어진 대답을 내놓진 않았다. 장단점에 대한 주장들이 있는 만큼 치열하게 함께 논의해 보자고 제안했다. 그게 민주주의라는 게 샌델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경제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닌 데다 민주주의까지 수단화해서는 안 된다.”면서 “민주주의의 측정 기준에서 공공성에 대한 이견이 공적인 논의의 중심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연회 무료 입장권 2만~3만원 암표 거래 샌델 교수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1만명의 청중을 대상으로 공개강연회를 열었다. 강연회 입장권은 출판사에서 선착순 무료로 나눠 줬지만 샌델 교수의 높은 인기를 반영하듯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 2만~3만원에 암표가 거래되기도 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론스타, 11월 ISD 제소 가능성… 선제대응 실패땐 패소 우려

    론스타의 탐욕은 끝이 없다. 론스타가 우리 정부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정부도 단호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시민단체는 정부가 론스타의 의도에 위축되거나 휘둘려서는 안 되고 정면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정부의 범정부 태스크포스(TF) 구성은 국제적인 사모투자펀드 론스타의 국제 소송, 특히 투자자국가소송제(ISD)를 이용한 공세에 대비한 선제대응 측면이 강하다. 론스타는 최근 강남역 인근의 ‘스타타워’ 빌딩 매각에 따른 법인세 관련 소송에서 최종 패소했고 국세청과 외환은행 매각에 따른 소송이 진행 중이지만 승산은 그리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29일 “론스타는 외환은행 매각 전부터 국제소송을 준비 해 온 것으로 안다.”며 “국제 소송으로 갈 경우 한국 소송과 다른 결과가 도출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22일 론스타가 벨기에 주재 한국대사관 측에 한국정부의 자의적이고 차별적 처사를 적시하며 협의를 요청한 것은 ISD 소송을 위한 전 단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통상교섭본부의 고위관계자는 “ISD에 따른 제소를 위해서는 6개월간의 양자협의가 전제 조건”이라며 “론스타가 정식으로 협의를 요청한 만큼 6개월 후에 언제든지 ISD에 따른 제소가 가능하다.”고 말해 11월 소송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한국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한 론스타 측 주체는 자회사인 LSF-KEB홀딩스로 전 외환은행 대주주이다. 론스타는 이 회사가 벨기에 회사이기 때문에 2011년 3월 발효된 한·벨기에 투자보장협정상의 ISD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벨기에 투자보장협정 8조는 투자자가 상대방 정부를 국제중재판정부로 끌고 갈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부의 움직임도 긴박하다. 정부는 지난 25일 임종룡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기획재정부와 통상교섭본부, 법무부, 국세청 등 관계자들과 회의를 갖고 범정부 차원의 태스크포스 구성의 필요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론스타가 한국에서의 법정 다툼에서 보여줬던 자금력을 앞세운 조직력과 정보력을 정부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며 “국제 중재나 소송으로 갈 경우에 대비한 모든 가능성에 대해 면밀한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론스타의 주장은 ‘외환은행 지분 매각과정의 손실’과 ‘국세청의 부당한 세금 징수’로 요약된다. 2007년 9월 론스타는 HSBC에 외환은행 지분 51%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가격은 주당 1만 8045원으로 총 5조 9376억원이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인수 승인을 1년 가까이 미뤘고 그 와중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HSBC는 그해 9월에 계약을 철회했다. 이후 론스타는 올해 1월 하나금융에 외환은행을 매각하며 매각대금으로 3조 9156억원을 받았다. 배당소득 등을 제외하고 계산하면 론스타는 HSBC에 매각할 기회를 놓치면서 2조 220억원의 손해를 봤다고 주장한다. 세금문제와 관련, 론스타는 지난 2월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 대금의 10%인 3915억원을 양도세로 국세청에 내는 바람에 매각대금이 줄었다며 세금을 돌려 달라는 경정청구를 요청했다. 앞으로 론스타는 경정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조세심판원 심판청구 등 조세 불복절차를 밟을 것이 확실시된다. 이에 국세청 관계자는 “론스타의 LSF-KEB홀딩스는 비과세 대상이 아닌 조세회피 목적의 페이퍼 컴퍼니이고, 론스타 측 인사가 국내에서 업무를 처리해 간주고정 사업장으로 볼 수 있어 세금 납부는 정당하다.”고 반박했다. 론스타는 한국에 첫발을 디딘 1998년 이후 14년 동안 한국에서 4조 7000억원의 돈을 벌어들였지만 끊임없이 소송을 제기하며 끝 모를 탐욕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본사를 둔 사모투자펀드(PEF)로서 하버드대 출신인 존 그레이켄 회장이 1995년 텍사스 인맥을 통해 자금을 끌어모아 창립했다. 펀드 투자자는 주로 개인투자자 신탁, 공공연금기금, 대학기금, 국제금융기구, 은행지주, 보험회사 등으로 알려졌으나 구성원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진 폐쇄형 펀드다. 한국 진출 초기 부동산에 손을 대 현대산업개발로부터 6330억원에 인수한 서울 강남구 스타타워를 3년 뒤 3120억원의 매각 차익을 남겨 ‘대박’을 냈다. 2003년 8월 외환은행 인수금액은 1조 3834억원이었지만 이후 배당과 지분 매각 등을 통해 4조 6634억원의 이익을 냈고 이 돈은 고스란히 본사로 보내 ‘먹튀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오일만·윤창수기자 oilman@seoul.co.kr
  • ‘노벨경제학상’ 토머스 사전트, 서울대 강단 선다

    ‘노벨경제학상’ 토머스 사전트, 서울대 강단 선다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한 세계적인 석학들이 서울대 교수로 부임한다. 서울대는 지난 24일 교원특별초빙위원회를 열어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토머스 사전트(69) 뉴욕대 경제학부 석좌교수를 올 2학기부터 서울대 경제학부 전임교수로 임용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서울대가 법인화된 이후 23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추진해 온 글로벌 선도연구중심대학 육성 프로젝트의 첫 번째 성과다. 노벨상 수상자가 서울대 교수로 부임하는 것은 처음이다. 사전트 교수는 전 세계 경제학 대학원생들의 교과서로 쓰이는 ‘거시경제학 이론’의 저자다. 지난해 거시경제의 인과관계에 대한 실증적 연구 성과로 크리스토퍼 심스(70) 프린스턴대 교수와 함께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미 캘리포니아 버클리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네소타대, 시카고대, 스탠퍼드대를 거쳐 2002년부터 현재까지 뉴욕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07년부터 한국은행 국외 고문직을 맡아 오고 있을 만큼 한국과의 인연도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전트 교수는 경제학과목 강의를 맡으며 서울대 교수진과 함께 공동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임용 조건은 유동적이지만 급여와 연구 지원금을 포함해 연간 최대 15억원을 받게 될 전망이다. 찰스 리 하버드대 의대 교수와 서경원 미국 노스웨스턴대 경제학부 교수도 2학기부터 서울대 강단에 선다. 2008년 호암상 수상자인 리 교수는 유전학과 맞춤형 의학 분야의 선두주자로 네이처와 셀 등에 다수의 논문을 게재한 바 있다. 서 교수는 계량경제학과 게임이론 등 미시경제학 이론 분야에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해외석학 초빙을 통해 국내 기초학문연구 인프라 구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한국유학생 하버드大 첫 수석졸업

    한국유학생 하버드大 첫 수석졸업

    한국인 유학생이 올해 미국 하버드대 수석 졸업의 영광을 안았다. 이 대학 경제학과 진권용(20)씨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졸업식에서 졸업생 1552명 가운데 2명인 전체 수석을 차지했다. 졸업 학점은 4.0 만점에 4.0이다. 진씨는 통상 4년 걸리는 학부 과정을 3년 만에 마쳤다. 진씨는 최우등 졸업생으로 선정됐고 경제학과 수석상, 최우수 졸업 논문상도 받았다. 하버드대 학부에서 한국 국적의 유학생이 전체 수석으로 졸업한 것은 처음이다. 진씨는 서울 대치초등학교 6학년 1학기를 마친 뒤 미국으로 건너가 홀로 유학 생활을 했다. 그는 오랜 유학생활을 가능케 한 독립심은 평소 자율과 책임을 강조한 부모님의 교육철학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진씨는 오는 9월 예일대 로스쿨에 진학할 예정이며 금융·국제통상 분야의 국가 간 소송에서 한국의 국익을 대변하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뉴욕 연합뉴스
  • 하버드 수석 20살, 미국 가서 외로움 달래려…

    하버드 수석 20살, 미국 가서 외로움 달래려…

    초등학교때 홀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던 20대 청년이 미국 하버드대를 수석으로 졸업하는 영광을 안았다. 주인공은 경제학을 전공한 진권용(20)씨. 하버드대 학부에서 한국 국적의 유학생이 전체 수석으로 졸업한 것은 진씨가 처음이다. 그는 지난 24일 있은 졸업식에서 졸업생 1552명 가운데 2명인 전체 수석(the highest ranking undergraduate)을 했다. 졸업 학점은 4.0 만점에 4.0. 4년 학부 과정을 3년 만에 마쳤다. 진씨는 최우등 졸업생에 선정됐고 경제학과 수석상, 최우수 졸업논문상도 받았다. 진씨는 “수업을 충실히 받은 것이 수석을 한 비결 같다.”고 밝혔다. 하버드대의 수업은 진도가 빨라 한번만 수업에 빠져도 따라 잡기가 힘든 것으로 유명하다. 진씨는 전공인 경제학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교양생물학 수업에서 쓴 ‘수혈에 의한 변형크로이츠펠트야곱병의 감염 위험과 정책대응’이란 에세이로 교양학부 최고 에세이상인 코난트상을 받았다.이 에세이는 학부 1학년 교재로 채택됐다. 또 학부생임에도 불구하고 하버드 로스쿨과 케네디 행정대학원 수업도 신청해 4과목 모두 최고 학점을 받았다. 진씨는 서울 대치초등학교 6학년 1학기를 마친 뒤 미국에 건너 와 혼자 유학생활을 했다. 학업 외에도 학교의 각종 스포츠 클럽에 가입해 외로움을 떨쳤다. 그는 “오랜 유학생활을 가능케 한 독립심은 평소 자율과 책임을 강조한 부모님의 교육철학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진씨는 지난 해12월 예일대와 하버드대 로스쿨 합격을 통보받았고 올 9월 예일대에 진학하기로 결정했다. 진씨는 “금융과 국제통상 분야의 국가간 소송에서 한국의 국익을 대변하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동전/임태순 논설위원

    ‘할아버지 쌈짓돈’ 하면 손자에 대한 사랑과 애정, 정성이 연상된다. 필요한 데 쓰지 않고 한푼 두푼 모은 것이기 때문이다. ‘동전 한닢’은 아주 적은 돈을 가리킬 때 쓰인다. 돈에도 인간의 심리가 깊이 투영돼 있다. 아버지, 어머니가 고생 고생해서 번 돈은 왠지 허투루 손이 가지 않는다. 부모님의 땀과 눈물이 서려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길거리를 가다 주운 돈이나 철 지난 양복에서 발견된 비자금은 흐지부지 없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이러한 현상을 심리적 회계(mental accountings)라고 한다. 돈의 출처나 보관장소, 돈에 붙여진 이름에 따라 돈을 사용하는 행동 패턴이 달라지는 것을 말한다. 우선 고액권은 잘 깨지 않으려는 심리가 있다. 100만원짜리 수표 한 장과 10만원짜리 수표 10장이 있으면 액수가 작은 10만원 수표를 먼저 쓰게 된다. 반면 100만원 수표는 뭔가 중요한 데 써야 한다는 생각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물론 100만원 수표도 한번 허물어지면 지출 속도는 빨라진다. 이에 반해 공돈이나 푼돈은 헤프다. 공돈은 왠지 횡재했다는 느낌이 들고, 푼돈은 액수가 크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존 구어빌 교수가 재미난 실험을 했다. 하루 85센트씩 1년간 기부를 하겠느냐, 아니면 1년에 300달러를 내겠느냐고 물어보니 52%가 하루 85센트에 손을 들었으며, 300달러를 한꺼번에 내겠다는 사람은 30%에 불과했다. 하루 85센트씩 1년 기부해도 똑같이 300달러가 되는데도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소소한 지출에 부담을 덜 느끼기 때문이다. 적립해둔 카드 포인트 점수나 마일리지로 선심을 쓰는 것도 공돈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청계천에 마련된 ‘행운의 동전’이 1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한다. 2005년 10월 27일 개장한 이래 지난 3월까지 시민들이 던진 동전 7527만원과 외국 동전 3만 7800여개를 합하면 8000여만원에 이르러 오는 8월이면 1억원이 될 것이라고 한다. 물론 이 돈은 불우이웃돕기에 기부된다. 행운을 비는 마음과 소소한 돈에 관대한 푼돈 심리가 작용해 거금이 모인 것이다. 이탈리아 로마의 트레비분수도 동전던지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트레비분수는 동전을 한번 던지면 로마를 다시 찾게 되고, 두번 던지면 원하는 사랑을 이루고, 세번 던지면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다는 전설로 재미를 더해준다. 청계천 행운의 동전도 멋진 스토리텔링을 입히면 1억원 모으는 속도도 빨라지고 신비감도 더해지지 않을까.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괴물이 되어버린 금융/박정현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괴물이 되어버린 금융/박정현 경제부장

    흡혈 오징어는 화석 속의 괴물이다. 1000~4000m의 깊은 바다에 살면서 물고기의 피를 빨아먹고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징어의 50배 크기인 이 괴물 오징어는 고래도 먹어 치운다. 피냄새만 나면 귀신같이 나타나는 상어의 피까지 빨아먹는다. 작년 말 반(反)월가 시위가 한창일 때 미국의 한 시사잡지는 골드만삭스를 흡혈 오징어에 비유했다. ‘돈 냄새가 나는 것은 가리지 않고 달려들어 무자비하게 혈액 깔때기를 꽂아 넣는 인간의 탈을 쓴 거대한 흡혈 오징어’라고 잡지는 폄하했다. 돈이 되는 것이라면 모조리 먹어치우는 골드만삭스의 거침없는 탐욕을 비꼰 것이다. 미국 월가와 자본주의의 상징인 골드만삭스에 붙여진 흡혈 오징어라는 표현에 무척 자존심이 상했던 모양이다. 골드만삭스의 최고경영자는 뉴욕 컬럼비아 대학을 방문하려다 ‘흡혈 오징어 시위’가 예정돼 있다는 소식에 없던 일로 해버렸다. 표현이 다소 거칠기는 하지만, 미국 시민들은 흡혈 오징어에 어느 정도 공감하는 것 같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자본의 40%를 월가와 금융업계 종사자가 가져간다. 아무리 일해도 금융업계와의 연봉 차이는 커지기만 하고, 금융자본주의가 발전할수록 일자리는 오히려 줄어드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월가에 대한 분노는 그래서 나온 것이다. 반월가 시위는 바로 금융업계 전체의 탐욕을 겨냥한 서민들의 항의의 몸짓이다. 나눔의 정신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보기 어려운 월가에 보내는 각성의 메시지다. 금융이란 괴물에게 국경이란 무의미하다. 우리나라의 금융과 자본주의도 미국과 비슷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한국에서의 흡혈 오징어는 저축은행들이다.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오너들이 저지른 일들이 검찰 수사에서 양파껍질 벗겨지듯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그들의 불법행위가 드러날 때마다 입을 다물지 못한다. 저축은행 오너들이 저지른 행태는 탐욕의 경계를 넘어선 범죄행위에 속한다. 가짜 서울 법대생 행세와 200억원의 은행 돈을 빼내 밀항하려다 붙잡힌 저축은행 회장의 얘기는 TV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스토리다. 파블로 피카소와 알베르토 자코메티 같은 세계적인 거장의 미술 작품을 사 모은 행태는 누구에게서 배웠는지 궁금하다. 저축은행 경영진의 영업활동 상당수는 정상적인 투자가 아닌 비정상적인 투기행위들이다. 저축은행 대주주의 행태를 보면 애초에 도덕성이란 게 있었는지 궁금해진다. 일부 저축은행 대주주와 경영진들이 보여준 행태는 도덕적 긴장의 끈이 느슨해지는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 수준을 뛰어넘는다. 그들에게는 고객의 돈을 받아 서민을 위해 돈을 굴리고 빌려 준다는 개념 자체가 원래 없었는지 모른다. 한눈 팔지 않고 착실하게 서민과 중소기업 대출에 전념해온 정상적인 저축은행, 자신에게 주어진 직분에만 충실한 저축은행 직원들은 복장 터질 노릇일 게다. 하지만 영업정지당한 저축은행들이 보여준 행태는 모럴 결핍증을 보여준다.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저축은행 기능과 신뢰는 떨어질 대로 떨어져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저축은행들이 돈벌이 되는 부동산프로젝트에 몰두하는 사이 신용도가 낮은 서민을 위한 대출 기능은 크게 위축됐다고 평가한다. 저축은행들이 중상위 신용등급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에 집중하는 동안 신용도가 낮은 서민들은 저축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고 대부업체로 내몰리고 있다. 30%가 넘는 저신용자 대출금리는 대부업체와 구별이 가지 않는다. 저축은행의 위기다. 신뢰와 윤리를 되찾지 않으면 위기는 되풀이된다. 실효성 없는 판박이 대책으로는 안 된다. 작년에 솔로몬·미래 저축은행 등에 적기시정조치 유예라는 산소호흡기를 달아줘 사회적 비용만 키운 금융당국은 더 이상 미덥지 않다. ‘정의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 미 하버드대 교수는 신간 ‘돈으로 살수 없는 것들’에서 우리 사회가 시장과 윤리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 위에 서 있다고 했다. 윤리와 신뢰 회복 없이는 저축은행의 앞날은 없다. jhpark@seoul.co.kr
  • 억만장자에 품절남… 저커버그 ‘겹경사’

    세계 최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오른쪽·28)가 19일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 자택에서 중국계 미국인 프리실라 챈(왼쪽·27)과 결혼식을 올렸다. 전날 페이스북의 나스닥 상장으로 돈방석에 앉은 데 이어 경사가 겹친 셈이다. 이날 저커버그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중요 일정으로 여자 친구 챈과의 ‘결혼’이 올라옴으로써 둘의 결혼 사실이 알려졌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에서 저커버그는 검은색 턱시도를, 챈은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다. 지난 14일 챈이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캘리포니아주립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였다. 저커버그와 챈은 2002년 하버드대의 한 파티에서 우연히 만났다. 저커버그는 교육에 관심이 많은 챈의 영향을 받아 뉴저지 뉴어크 학교에 거액을 기부하기도 했고 올해 초에는 챈과 함께 중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저커버그가 ‘매우 단순한 루비’로 만든 결혼 반지를 직접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결혼식은 저커버그의 집 뒷마당에서 100명 미만의 하객이 초대된 가운데 소규모로 치러졌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연필 없이 터치로 vs 인터넷 없이 책으로

    연필 없이 터치로 vs 인터넷 없이 책으로

    미국 버지니아주 옥턴시의 명문 사립 ‘플린트힐’ 초등학교. 6학년생들이 첨단 노트북인 ‘맥북에어’로 교실 전등을 켜자 말쑥한 터치스크린식 칠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학생들은 무선 인터넷이 작동하는 교실 안에서 컴퓨터로 구글과 위키피디아, 유튜브를 섭렵하며 물리학 숙제를 한다. 비슷한 시간 플린트힐에서 차로 20여분 거리에 있는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시의 명문 사립 ‘워싱턴 월도프’ 초등학교. 이곳 6학년 교실은 마치 시계를 100년 전으로 되돌린 것처럼 옛날식 칠판에 자작나무로 된 책상과 의자만 보일 뿐 컴퓨터는 한 대도 눈에 띄지 않는다. 학생들은 실로 묶은 수저와 포크를 이리저리 부딪쳐 가며 물리학의 원리를 배우고 실험 결과를 연필로 공책에 적는다. 워싱턴DC 근교의 이 두 학교는 각기 극단적으로 ‘디지털식 교육’과 ‘아날로그식 교육’을 추구하며 경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어떤 교육법이 옳은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미국 사회에 던져 주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플린트 힐은 컴퓨터회사 애플이 그들의 ‘모델 학교’라고 칭할 만큼 첨단 테크놀로지를 적극 활용한다. 이 학교 교사들은 디지털 교육이 학생들의 흥미를 돋울 뿐만 아니라 대학 진학과 취직에도 유리하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학교에 갓 입학한 학생들에게 아이패드를 지급하고, 5학년부터는 맥북에어를 나눠 준다. 반면 워싱턴 월도프의 교사들은 학생들이 컴퓨터의 가상세계가 아니라 채소밭과 목공소 같은 현실세계 경험으로부터 배워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이들은 휴대전화 문자나 위키피디아를 통한 즉흥적 충족감이 대인 관계와 사색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휴대전화와 노트북 컴퓨터의 사용을 일절 금한다. 하지만 일관된 연구 결과가 아직 없는 탓에 학부모 입장에서는 어떤 교육법이 옳은지 확신하지 못한다. 2010년 PBS방송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앱 ‘마사 스픽스’를 사용한 3~7세 어린이들의 어휘력이 2주 만에 31% 향상됐다. 플린트 힐과 월도프 출신 고등학생들의 대학수학능력시험(SAT) 성적도 둘 다 과목당 평균 600점 이상으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그럼에도 전체적인 미국의 추세는 디지털 교육 쪽으로 가고 있다. 미 교육부는 한국의 사례를 들어 2017년까지 미국 교실들이 디지털 교과서를 채택하도록 지난 2월 요구했다. 그러나 마이클 리치 하버드대 아동 미디어·건강센터 소장은 “아이패드가 진흙과 종이보다 더 교육에 좋은지 답을 먼저 찾은 뒤 교육 디지털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달리기 할 때 느끼는 쾌감은 진화 때문”

    ‘러너스 하이’로 알려진 달릴때 느끼는 쾌감을 인류가 느끼는 원인이 진화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11일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 뉴스가 전했다. ‘러너스 하이’는 중간에서 점차 강도 높은 유산소 운동을 하는 동안 엔도카나비노이드라는 천연 화학물질이 우리 뇌의 ‘쾌감’을 느끼는 영역에서 나타날 때 느껴진다고 연구 공동 저자 미국 에커드대학 생물학자 그렉 거드만 박사는 설명한다. 거드만 박사에 따르면 엔도카나비노이드는 뇌에 대마초(마리화나)와 같은 효과를 내는 물질로 불리는데 이런 분자와 대마초는 같은 세포 수용체를 활성화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인류를 포함한 활동적인 동물과 그렇지 않은 동물을 대상으로 달리기에 적합하거나 달릴 때 쾌감을 얻을 수 있는지 확인하려 했다. 이에 달릴 능력을 갖춘 인간과 함께 동물로는 개를, 활동성이 낮은 동물로는 흰담비를 비교하는 실험을 준비했다. 연구를 이끈 미 애리조나대학 데이비드 레츨렌 박사는 10명의 실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러닝머신을 달리거나 걷게 하고 동시에 8마리의 개와 8마리의 흰담비를 특별 훈련해 마찬가지로 달리거나 걷을 수 있도록 했다. 실험은 참가자들과 성향이 다른 두 동물 그룹을 30분간 운동시키고, 그 전후에 채혈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인간과 개 모두에서는 운동 후 엔도카나비노이드의 일종인 아난다미드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흰담비에서는 엔도카나비노이드의 농도에 변화가 없었다. 연구진은 참가자를 대상으로는 기분이 어떤지 평가해 조사표에 기재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 결과 모든 사람이 운동 후에 기분이 좋아졌다고 답했다. 게다가 아난다미드 농도의 상승이 큰 사람일수록 기분이 더 좋게 느껴졌다고 한다. 이는 활동적인 개와 인간은 달리기에 대한 동기부여가 ‘러너스 하이’ 형태로 초기부터 제공되며, 흰담비 등의 그렇지 않은 종은 제공하지 않는다는 설을 지지하는 결과로, 이번 발견이 인류를 장거리 주자로 진화시킨 요인을 시사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거드만 박사는 장거리를 뛰는 것은 피로를 느낄 뿐만 아니라 “포식자가 지배하는 세계에서 부상을 당할 위험성도 높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거드만 박사는 “초기 인류가 ‘러너스 하이’를 경험했다면 이는 신경학적인 보상으로 반복된 행동을 취할 것을 촉구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진화의 진정한 안목은 그 행동을 취함으로써 생존과 번식의 확률이 높아졌다는 점에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면 수렵과 채집 생활을 하던 인류에게 지구력이 ​​제공되면 장거리를 달릴 수 없는 가젤 등의 먹이를 잡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발전된 전략이 초기 인류가 뛰어난 사냥꾼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 논문은 언급하고 있다. 인류 진화 전문가인 미 하버드대학 생물학자 댄 리버먼 박사는 ‘러너스 하이’가 고대 사냥꾼들의 주의력을 높였을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러너스 하이’가 되면 (사냥꾼) 모두가 강렬한 기분을 느낀다. 푸른색은 더욱 푸르게 보인다. 의식이 예민하게 되는 것이다.”고 리버먼 박사는 설명했다. 리버먼 박사와 동료 데니스 브램블은 지난 2004년에 공동으로 인류는 약 200만 년 전에 장거리를 달리도록 진화했다는 설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이 설의 근거로 인류의 유연한 힘줄이나 짧은 팔뚝 등 신체적인 적응을 몇 가지로 꼽았다. 리버먼 박사는 “이번 연구는 기존 이론을 확장하고 신체적인 특징뿐만 아니라 신경학적인 특징을 설명하는 것”이​​라면서 “우리의 조상에게 사냥과 채집을 위해 장거리를 달리는 것이 중요했다면 그 행동을 이끈 피드백 구조가 있었다고 생각해도 좋다. ‘러너스 하이’는 이런 종류의 (긍정적인) 피드백이 된다.”고 말했다. 현재 인류는 먹잇감을 쫓아갈 필요가 거의 없지만, 그래도 달리는 것은 유익하다고 연구자들은 입을 모은다. 거드만 박사는 “인간의 신체가 효과적으로 운동하도록 진화해 왔다면 심장 혈관이나 신진대사 건강, 그리고 마음의 건강까지 얻기 위한 이유가 여기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한 리버먼 박사는 “더 큰 문제는 (많은) 사람이 이런 운동의 이유를 알지 못한다는 것”이라면서 “순전히 정기적으로 하는 운동을 이해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예를 들면 수렵과 채집 생활을 하던 초기 인류는 평균적으로 하루에 9~15km를 걷고 있었다.”면서 “좋든 싫든 관계없이 우리 신체는 운동하도록 진화해 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러너스 하이”에 대한 연구는 실험생물학 저널 4월호에 게재됐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세계를 무대로 한 한국인의 쾌거] 국제통상 분야의 최고 심판관을 얻다

    [세계를 무대로 한 한국인의 쾌거] 국제통상 분야의 최고 심판관을 얻다

    국제통상분쟁에 있어서 대법원과 같은 역할을 하는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 위원에 장승화(49·서울대 법대) 교수가 선정됐다고 9일 외교통상부가 밝혔다. 한국인이 무역분쟁의 ‘대법관’ 격인 WTO 상소기구 위원에 진출한 것은 장 교수가 처음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지난달 재선에 성공한 송상현(71) 국제형사재판소(ICC) 소장에 이어 두 번째로 국제법률 심판기관의 최고위 심판관을 확보하게 됐으며 세계 10대 교역국의 위상에 걸맞게 통상분쟁에서의 영향력을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WTO 상소기구 선정위원회는 이날 장 교수를 상소기구 위원 최종후보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WTO는 오는 24일 열릴 분쟁해결기구(DSB) 회의에서 장 교수의 최종후보 선정을 만장일치 형식으로 추인할 예정이며 장 교수는 새달 1일부터 4년 임기(1회 연임 가능)의 WTO 상소기구 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통상법 학자에 따라 ‘항소기구’로 표기하기도 하는 WTO 상소기구(Appellate Body)는 통상분쟁의 1심에 해당하는 패널 판정에 대한 법률심사와 최종 유권해석을 담당하는 국제통상 분야의 최고심판기관이며 총 7명으로 구성된다. 장 내정자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 법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국제통상법 전문가로서 서울지방법원 판사, 런던국제중재법정(LCIA) 중재인, 국제중재법원(ICC) 중재인, WTO 패널위원 등을 역임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천 돕겠다는 전화·이메일 폭주… 中인권 진전에 중요한 사건”

    “천광청(陳光誠) 변호사를 돕겠다는 전화와 이메일이 폭주하고 있다.” 제롬 코언 미국 뉴욕대(NYU) 교수는 8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의 시각장애인 인권변호사 천광청의 미국행에 대한 미국 여론의 뜨거운 관심을 이렇게 전하면서 “이번 천 변호사 사태는 중국 인권운동에 진전을 가져올 중요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코언 교수는 천 변호사가 베이징 주재 미국대사관으로 피신했을 때 그에게 망명 대신 유학이라는 형식으로 미국에 오는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사태 해결에 기여한 인물이다. 중국 인권운동의 ‘멘토’로 불리는 코언 교수는 1973년 ‘김대중(DJ) 납치사건’ 당시 구명운동을 벌였으며, 북한을 방문(1972년)한 최초의 미국 학자이기도 하다. →천광청이 망명이 아닌 공부 형식으로 미국으로 오는 아이디어를 어떻게 생각해 냈나. -뉴욕대에 ‘미·아시아 연구소’가 있다. 이곳에 매년 교환연구(비지팅 스칼러) 프로그램으로 동아시아에서 사람들이 온다. 올해도 중국과 타이완에서 여러 명이 오는 것으로 돼 있다. 천 변호사와 내가 전에 중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뉴욕대에서 같이 협력하고 연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뉴욕대의 입학허가 등 교환 연구를 위한 절차가 이미 시작됐나. -그렇다. 교환 연구는 학생들의 유학이 아니라 말 그대로 교환 연구 차원이기 때문에 절차가 아주 단순하다. →천 변호사가 이르면 이번 주에 뉴욕에 올 수 있을까. -중국 정부가 그의 미국행을 얼마나 빨리 처리할지에 달렸다. 몇 주 안에는 올 것으로 예상한다. →천 변호사와 그의 가족이 살 집은 마련됐나. -안 그래도 그의 집을 구하느라 지금 바쁘다. 그가 시각장애인이기 때문에 먼 곳에 살 수는 없다. 맨해튼의 학교(NYU) 근처에서 아파트를 알아보고 있다. →그의 뉴욕 생활비는 누가 대나.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수많은 재단과 인권단체, 자선단체, 종교단체, 비정부기구(NGO), 학회 등에서 천 변호사를 돕겠다고 나서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내게 전화와 이메일을 보내와 그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달라고 묻고 있다. 감동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천 변호사는 얼마나 미국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나. -지금으로서는 모른다. 일단 뉴욕대는 1년짜리 프로그램이다. 컬럼비아대와 하버드대, 예일대도 교환 연구 프로그램이 있으니 더 공부를 할 수도 있다. →천 변호사의 이번 미국행을 사실상 망명으로 볼 수도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천 변호사가 중국으로 돌아가려고 할 경우 중국이 허용할까.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 →DJ 납치 사건 때도 구명운동을 편 것으로 알려졌는데. -1973년 8월로 기억한다. 워싱턴에 있는 DJ의 측근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가 납치 사건을 전하면서 “헨리 키신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부탁해 도와 달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키신저에게 전화해서 “한국의 CIA(중앙정보부)가 DJ를 죽이려 한다.”고 했더니 키신저가 “알려줘서 고맙다.”고 했다. 그때까지 그는 그 소식을 알고 있지 못했다. →이후 DJ가 감사의 뜻을 표했나. -그렇다. 그와 나는 가까운 친구였다. 그가 대통령이 된 뒤 청와대도 두어 번 방문했다. 그가 야당 지도자 시절엔 감시를 당했기 때문에 우리는 그의 집에서 아이들 앉는 소파에 앉아 필담으로 대화했다. 이희호 여사가 아직 살아 있어 기쁘다. →과거와 비교해 지금 한국의 인권 상황은 어떻게 평가하나. -엄청나게 발전했다. 반면 북한은 매우 슬픈 상황이다. 타이완도 많이 발전했다. 그러나 중국은 문제가 매우 크다. 하지만 언젠가는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이 사건(천광청)이 매우 중요하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국형 개발원조정책 美하버드대 강단 올라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 정책이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강단에 올랐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2~3일 한국 ODA 관련 정책 대화가 하버드대 정치행정대학원인 케네디스쿨에서 열렸다고 7일 밝혔다. 양허성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과 지식공유사업(KSP) 등 2가지 세션으로 구성됐고, 국제관계 분야의 칼레투스 주마 교수와 연구원 등 25명이 참석했다. 재정부는 EDCF와 관련, 지원규모 확대·원조의 질 개선·글로벌 협력 강화 등 3대 정책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높은 양허율과 낮은 차관행정비 등 한국 EDCF가 보유한 강점도 소개했다. 주마 교수는 EDCF 사업효과를 높이려면 인프라 개발 때 원조 수혜국뿐 아니라 인접국가를 함께 고려하는 거시적인 관점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반구대 암각화 물길 돌려 보존 가능”

    선사유적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가 사연댐 물에 잠겨 훼손되는 것을 막으려면 물길을 돌리거나 제방을 쌓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주장이 국제 심포지엄에서 나왔다. 이 같은 주장이 울산시 등 국내에서 나온 적은 있으나 국제행사에서는 처음이다. 울산대 반구대 암각화 유적보존 연구소는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지난달 27~28일 미국 케임브리지시 찰스호텔에서 가진 ‘반구대 암각화 국제심포지엄’에서 ‘암각화 주변의 지형을 바꿔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가능하다.’라는 전문가의 의견이 제시됐다고 4일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센터 평가전문가인 한준희 박사는 이 심포지엄에서 “식수확보 문제 때문에 댐 수위를 낮추는 것이 불가하다면 물길을 돌려 유적을 보존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암각화 위아래 쪽에) 생태 둑을 쌓을 경우 디자인에 따라 세계문화유산 등재 가능 여부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센터 전문조사단에 현장 조사를 의뢰해 구체적인 보존 방안을 확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의견은 반구대 암각화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면 주변의 지형을 절대 훼손할 수 없다는 문화재청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문화재청과 울산시는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식수원 확보 방안을 놓고 10년째 공방을 벌이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 같은 한 박사 주장에 대해 사연댐 수위조절 안을 유일한 대안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반구대 암각화는 어로 활동과 고래잡이를 기록한 암각화와 주변 대곡천의 환경적 입지가 매우 중요해 암각화 자체뿐 아니라 본래 주변 환경의 인위적인 변경 없이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최적의 보전 방법”이라고 밝혔다. 한국문화유산 정책연구소도 “일반 행정직인 한준희씨가 어떤 전문성을 가지고 유로 변경과 제방축조 안에 대해 긍정적인 표현을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한씨가 서면으로 발표한 논문은 완성된 글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 박사는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전문 프로그래머로 세계 주요 문화유산 보존관리 현황을 파악하거나 세계문화유산 등재 대상 유적과 경관을 현장 확인하는 전문가로 알려졌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김용 총재, 10만弗어치 약 훔친 까닭은

    지난 3월 23일 CNN 방송은 다음과 같은 뉴스를 전했다. “백악관은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이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을 세계은행 차기 총재 후보로 지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1946년 세계은행 발족 이후 최초로 아시아계 총재의 탄생이 예고됐습니다.” 이 소식은 금방 전 세계로 퍼졌고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훈훈한 화제가 됐다. 그럴 것이 세계 3대 기구(유엔,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 중 두개의 기구에서 한국인, 그리고 한국계 미국인이 수장 자리에 올랐으니 큰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 그렇다면 김용 총재 지명자는 누구인가.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다섯 살 때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아이오와 주 머스카틴에서 자랐다. 아버지 김낙희(작고)씨는 혈혈단신 월남해 서울대 치대에서 공부한 뒤 아이오와에서 치과 의사로 일했다. 어머니 전옥숙씨는 유니온신학교에서 저명한 문명비평가 라인홀드 니부어, 신학자 파울 틸리히 등과 동문수학했으며 퇴계 철학 연구로 아이오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 총재 지명자는 고교 시절 전교회장, 수석 졸업생인 동시 학교 풋볼팀의 쿼터백 및 농구팀의 포인트 가드로 뛸 만큼 일찌감치 활동력을 뽐낸 수재로 인정받았다. 이후 아이비리그 명문 브라운대를 거쳐 하버드대에서 의학박사와 인류학박사 학위를 받아 여러 국제기구에서 활동했다. 2009년에는 다트머스대 총장에 선출됨으로써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아이비리그 총장에 취임했다. 신간 ‘무엇이 되기 위해 살지 마라’(백지연 지음, 알마 펴냄)는 부제 ‘세계은행 총재 김용의 마음 습관’처럼 그동안 우리가 잘 몰랐던 김 총재 지명자의 인간적인 면과 살아오면서 겪은 여러 가지 에피소드와 철학이 상세히 담겨 있다. 예를 들어 ‘10만 달러어치의 약을 훔쳐 페루의 가난한 사람들을 치료한 내용’, ‘하버드 대학 시절부터 저소득층의 건강을 위한 비영리기관을 설립했던 얘기’ 등 그의 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내용들을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저자는 세계은행 총재에 지명되기 이전인 2009년과 2011년 다트머스대 총장실에서, 그리고 지명 후인 2012년 4월 미국 재무부에서 모두 세 차례나 인터뷰를 한 주인공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김용이 말한 그 강한 메시지를 의미 있게 살고자 갈망하는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저술 동기를 밝힌 뒤 “그 스스로 자신을 세계가 원하는 21세기형 인재로 만들어간 김용과의 길고 긴 대화와 그에 대한 관찰기를 공개함으로써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이 강력한 에너지와 실제적인 인도를 받기 원한다.”고 말하고 있다. 1만 3000원.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MIT-하버드 명강의 안방서 무료 클릭!

    미국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가 공동으로 무료 온라인 강의를 개설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두 대학은 올 가을부터 공동으로 ‘에드엑스’(edX)를 통해 전 세계 학생들을 상대로 무료 온라인 강의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MIT는 지난해 12월 본격적으로 무료 온라인 강의 MITx를 시작했으며, 이번에 하버드대학이 공동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이들 대학은 edX 설립에 각각 3000만 달러(약 338억원)를 출자했다. 지난 3월 개강한 MIT의 온라인 강의에는 12만명이 등록했으며 이 중 1만명이 최근 중간고사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강의를 끝까지 수강하면 성적을 매기고, 인증서를 주지만 정식 학점으로 인정하지는 않는다. ‘edX’도 이와 마찬가지로 운영된다. edX는 이번 가을학기에 5개 과목을 제공할 계획이다. 양 대학은 무료 온라인 강의 프로그램을 통해 교습방법과 관련 첨단 기술에 대해서도 연구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탠퍼드대와 프린스턴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미시간대학도 이달 중 공동으로 1600만 달러를 조성해 ‘코세라’(Coursera)프로그램을 만들어 온라인 무료 강의를 개설할 계획이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캐나다 온라인애서바스카대학의 저지 지멘스 교수는 “세계 각지의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세계를 선도하는 양 대학에 맞서 중위권 대학들이 온라인 강의를 개설하려면 부담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샌델교수 새달 1일 연세대 강의

    샌델교수 새달 1일 연세대 강의

    ‘정의란 무엇인가’(이창신 옮김, 김영사 펴냄)로 2010년 한국 출판계를 강타했던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6월 1일 서울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공개 강연에 나선다. ‘정의란 무엇인가’ 열풍 당시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청중 4500명을 상대로 공개 강연을 진행한 바 있는 샌델은 이번에는 1만명의 청중 앞에 선다. 이번 강의 주제는 ‘시장과 도덕’(Markets & Morals).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샌델은 올해 같은 제목의 강의를 하버드대에 개설했고 이 내용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안기순 옮김, 와이즈베리 펴냄)이란 책으로 국내에 번역, 소개됐다. 샌델은 자유주의의 한계에 주목하면서 도덕과 종교의 역할에 주목하는 공동체주의를 주장했다. 한국에서 ‘정의란 무엇인가’가 큰 인기를 모았을 때 보수 언론들은 왜 우파의 주장에 좌파들이 열광하느냐며 불만을 토로했고, 거꾸로 샌델 자신은 우파들이 보는 그런 의미의 공동체주의자가 아니라면서 공동체주의라는 용어 자체를 폐기해 버렸다. 강연회는 연세대 경영대와 아산정책연구원의 공동 주최로 열리며 출판사인 와이즈베리 블로그(blog.naver.com/wise_berry)에 신청한 뒤 초대권을 받으면 참석할 수 있다. 무료.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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