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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8년 日최대 언론 요미우리 모리구치의 거짓말에 놀아나다

    138년 日최대 언론 요미우리 모리구치의 거짓말에 놀아나다

    일본에서 하루 1000만부의 최대 부수를 발행하는 138년 역사의 요미우리신문이 대형 오보를 내고 머리를 숙였다.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11일자 1면 톱기사로 일본인 연구자 모리구치 히사시(48)가 포함된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유도만능줄기세포(iPS세포)로 심근 세포를 만들어 중증의 심부전증 환자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사실이라면 황우석 박사가 인간의 난자에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어 냈다고 주장했던 것보다 몇 단계 앞선 놀라운 성과였다. 하지만 기사가 보도된 뒤 하버드대 등이 즉시 부인해 진위 논란이 확산된 끝에 결국 오보로 판명됐다. 요미우리신문은 13일 iPS세포 인간 이식 관련 기사가 오보라고 인정하고 사죄했다. 미국 뉴욕에 머물고 있는 모리구치는 기자회견을 열어 요미우리신문에 자신이 제보한 6건의 iPS세포 이식 수술 가운데 5건은 거짓말이었다고 시인했다. 그는 6건 가운데 5건은 “앞으로 수술 예정이었다.”고 말을 바꾼 뒤 “매우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 건의 수술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한 건에 대해서도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수술) 승인은 받았으나 실제 수술은 보스턴 시내의 별도 장소에서 했다.”고 횡설수설하는 등 취재진을 농락했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은 모리구치에게 iPS 수술을 승인한 적이 없다고 즉시 부인했다. 조사 결과 모리구치의 경력이나 연구 실적은 대부분 허위로 드러났다. 현재 도쿄대병원의 연구원이긴 하지만 의사는 아니고 간호사 자격만 갖고 있다. 그런데도 일본 언론은 그동안 모리구치의 말만 믿고 그의 연구 성과를 대대적으로 보도해 왔다. 2009년 쥐 실험을 통해 간암세포의 90%를 정상으로 복원했다고 알렸고 2010년 2월에는 간암세포에서 iPS세포를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2010년 5월에는 모리구치가 iPS세포를 사용해 C형 간염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올해 난소를 동결시켜 암을 치료한 후 임신에 성공한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는 모리구치의 제보를 그대로 내보냈다. 하지만 이 같은 연구 성과는 대부분 허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모리구치는 지난달 19일 iPS세포 인간 이식 수술 관련 소식을 요미우리신문 기자에게 전하며 논문 초고와 수술 동영상 등을 이메일로 보냈다. 이에 담당 기자는 지난 4일 도쿄대병원에서 약 6시간에 걸쳐 검증 작업을 벌였지만 사실을 확인하는 데 실패했다. 결국 요미우리신문 보도 뒤 하버드대가 즉각 부인하면서 ‘세계적 특종’은 ‘세기의 오보’로 뒤바뀌고 말았다. 하버드대는 “모리구치가 말하는 그런 수술에 대해 신청받은 일이 없다. 모리구치는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한 적이 있지만 지금은 하버드대 내 어떠한 직위도 맡고 있지 않다.”며 iPS세포 인간 이식 수술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iPS세포 첫 심근이식 진위 논란

    iPS세포 첫 심근이식 진위 논란

    미국 하버드대가 11일(현지시간) 이 대학 연구팀이 유도만능줄기세포(iPS 세포)로 만든 심근세포 이식 수술을 처음으로 시행했다는 일본인 연구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 진위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를 보도했던 일본 요미우리신문도 기사를 인터넷에서 삭제한 뒤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중”이라고 밝혀 ‘일본판 황우석 사태’로 번질 조짐이다. 하버드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하버드대와 관계 병원인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은 일본인 연구원 모리구치 히사시가 주장하는 iPS 세포를 이용한 세계 최초의 임상시험에 대해 어떠한 권한도 부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성명은 “하버드대와 MGH의 윤리위원회는 모리구치 박사가 관련된 임상시험을 승인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또 모리구치는 1999~2000년 MGH의 객원연구원으로 일했으며, 그 이후로는 MGH, 혹은 하버드대와 아무런 관련을 맺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쿄대 부속병원 특임 연구원인 모리구치는 자신이 포함된 하버드대 연구팀이 iPS 세포로 심근세포를 만들어 중증의 심부전증 환자에게 이식했으며, 이식 수술을 받은 6명 중 첫 환자는 퇴원해 8개월째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일본 NHK방송은 12일 하버드대 객원강사라고 주장하는 모리구치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국제학회에서 iPS 심근세포를 중증 심부전 환자에게 이식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관련 병원 측의 부인으로 발표가 취소됐다고 전했다. 모리구치는 그러나 NHK방송에 “지난 1월 하버드대에서 환자 6명에 대한 임상치료를 승인받았으며 증빙서류를 가지고 있다.”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앞서 요미우리신문은 11일 하버드대 연구팀이 iPS 세포로 만든 심근 세포를 처음으로 환자에게 이식함으로써 동물실험에 머물던 연구를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단계로 진전시켰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연구 성과를 둘러싸고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자 요미우리신문은 인터넷에서 관련 기사들을 모두 삭제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iPS세포로 만든 심근세포 인간에 첫 이식 수술 성공

    iPS세포로 만든 심근세포 인간에 첫 이식 수술 성공

    유도만능줄기세포(iPS세포)로 만든 심근세포 이식 수술이 세계 최초로 사람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최근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일본의 야마나카 신야 교토대 교수가 쥐를 활용해 iPS세포를 만들어낸 지 6년 만에 환자 6명을 대상으로 임상 응용에 나섬으로써 iPS세포의 임상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1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모리구치 히사시 등 일본인 연구자가 포함된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은 iPS세포로 심근세포를 만들어 중증의 심부전증 환자에게 이식했으며, 수술을 받은 환자들 가운데 첫 번째 환자는 퇴원해 8개월째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하버드대 연구팀으로부터 심근세포 이식 수술을 받은 1호 환자는 미국인 남성(34)으로 2009년 2월 간암 치료를 위해 간 이식 수술을 받아 간 기능을 회복했다. 하지만 올해 2월 심장에서 혈액이 전신으로 순환하는 기능이 약화하는 ‘허혈성 심근증’이 발병해 연구팀이 iPS세포로 만든 심근세포 이식을 결정했다. 연구팀은 이 남성의 간에서 간 세포로 변화하기 직전의 ‘전구세포’를 적출, 세포증식에 관여하는 단백질과 약제를 첨가해 iPS세포를 만들었고, 이를 심근세포로 변화시켜 냉각장치를 활용한 환경에서 대량 증식했다. 이 남성은 심장 바이패스 수술을 받은 후 특수 주사기로 심근세포를 심장 30여곳에 주입받았다. 환자 자신의 세포로 만들었기 때문에 부작용은 없었고, 수술을 받은 지 10일쯤 뒤부터 거의 정상으로 회복해 현재 평상시처럼 생활하고 있다. iPS세포로 임상 실험을 할 경우 장래 암으로 전이하지 않는다는 안전성을 사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는데 연구팀은 돼지 실험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하버드대 윤리위원회로부터 수술의 윤리문제와 관련한 잠정 승인도 받았다. 신문은 “동물실험에 머물던 연구를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단계로 진전시켰으며, iPS세포의 실용화에 큰 전기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깜짝 인사’ 김용준 前헌재소장&김성주 회장

    ‘깜짝 인사’ 김용준 前헌재소장&김성주 회장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게 된 김용준(왼쪽·74) 전 헌법재판소장은 소아마비를 딛고 ‘지체장애인 최초의 대법관’이라는 성공 신화를 일궈낸 주인공이다. 3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은 그는 어머니 등에 업혀 통학하면서도 서울고 2학년 때 검정고시로 서울대 법대에 합격했다. 법대 3학년 때인 만 19세에 사법시험에 수석합격해 1960년 최연소 판사로 법조인의 길에 들어섰다. 소신판결을 중시 여겨 1963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 권한 대행의 대선 출마 반대글을 썼다는 이유로 구속된 송요찬 전 육군참모총장을 구속적부심에서 석방한 일화도 있다. 헌법재판소장 재임 중엔 과외 금지, 군제대자 가산점, 동성동본 혼인 금지, 영화 사전 검열, 미결수 수의 착용 사건 등의 판결에서 기본권을 침해하는 각종 제한을 철폐했다. 그러나 1996년 5·18 특별법 위헌제청 사건에선 위헌 의견을 내 논란이 일기도 했다. ●5·18특별법 위헌의견 내 논란 1988년 대법관에 임용됐고 2000년 제2대 헌법재판소장 퇴임 후엔 청소년참사람운동본부 명예총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등을 맡았다. 현재는 법무법인 넥서스의 고문 변호사다. 공동선대위원장인 김성주(오른쪽·56) 성주그룹 회장은 재벌 2세임에도 밑바닥부터 시작해 국외에서도 인정받는 최고경영자(CEO)로 성장해 국내에서 ‘일하는 여성’의 롤모델로 통했다. 대성그룹 창업주 고(故) 김수근 회장의 막내딸로 태어났지만 부모의 도움 없이 미국 유학을 떠나 학비를 벌어 가며 공부했다. 1979년 하버드대학원 수료 뒤 뉴욕 블루밍데일 백화점에서 18만원의 월급을 받으며 일을 배웠다. ●“여성도 군대 가야” 파격 발언 2005년 독일 매스티지 브랜드 MCM을 인수한 뒤 세계적인 한국 브랜드로 키워 냈다. 2004년 월스트리트저널이 꼽은 ‘주목받는 50인의 여성 기업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중소기업과 여성 기업인, 비정부기구(NGO), 불우 이웃을 돕는 데 앞장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기업인으로도 평가받는다. 각 후보 캠프마다 러브콜을 보냈지만 그는 박근혜 후보와 최근 세 차례 만나면서 합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10년 전경련 하계포럼 강연에서 “고급호텔에서 점심 때 노닥거리고 있는 상류사회 여성들을 보면 가슴을 치게 된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또 “우리나라 여성도 1년쯤 군대를 가야 한다.”는 파격적인 발언도 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벤 버냉키의 4년도 대선에 달렸다

    다음 달 6일 미국 대선이 끝나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도 바뀔까. 워싱턴포스트는 9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 수성에 성공했을 경우와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당선됐을 경우를 가정해 연준 의장 하마평에 대해 보도했다. 일단 누가 당선되더라도 벤 버냉키 현 의장은 2014년 1월 31일까지 임기를 보장받는다. 오바마가 재집권에 성공하면 버냉키를 4년 더 유임시킬지가 관심이다. 경질할 경우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 재닛 옐런 연준 부의장, 로저 퍼거슨 전 연준 부의장,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후보로 거론된다. 서머스는 재무장관과 국가경제회의(NEC) 의장을 지내 이론상으로는 적격이지만 고집이 너무 세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에도 적이 많다는 게 흠이다. 옐런은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를 6년이나 지내 연준 조직에 정통하다. 퍼거슨은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 밑에서 7년간 부의장을 지냈다. 롬니는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버냉키를 4년 더 기용하지는 않겠다고 공언했다. 롬니 행정부의 연준 의장 후보로는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 글렌 허버드 전 NEC 의장이 강력하게 거론된다. 테일러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재무부 국제차관을 맡았다. 허버드는 ‘부시 감세안’의 설계자다. 이 밖에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 그레그 맨키우 하버드대 경영학과장, 케빈 와시 전 연준 이사 등도 물망에 오른다. 롬니가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라는 점에서 CEO 출신 ‘제3의 인물’이 파격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 문제는 ‘포용’이야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 문제는 ‘포용’이야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대런 애스모글루·제임스 로빈슨 지음, 최완규 옮김, 시공사 펴냄)라는 질문은 경제학에는 별로 안 어울려 보인다. 아니 질문 자체가 난센스처럼 보인다. 경제학적 입장에서 보자면 국가라는 것은 반드시 실패하기 마련인데 거기다 대놓고 왜라고 묻는 이유가 대체 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런데 매사추세츠공대(MIT), 하버드대에 몸담고 있는 경제학자, 정치학자임에도 두 저자는 이렇게 말해 뒀다. “그간 경제학은 정치적 문제들이 이미 해결됐다고 가정”해 왔고 “경제학이 사회과학의 꽃일 수 있는 이유는 이미 해결된 정치 문제를 연구 분야로 삼기 때문”이라고. 정치적 설명이 전제되지 않은 경제적 설명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소린가. 눈 밝은 사람이라면 저자 가운데 대런 애스모글루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올지 모르겠다. 예비 노벨경제학상이라 불리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을 2005년에 받은 애스모글루는 급격한 성장을 등에 업고 ‘중국의 시대’라는 주장이 들불처럼 번져 나갈 때 이를 강력히 비판하면서 스타로 떠오른 학자다. 애스모글루의 주장은 간단하다. 정치적 민주화 없는 경제 성장은 바람직하지도 않거니와 지속 가능하지도 않다는 것이다. 그런 경제 성장은 성장 자체를 갉아먹든지, 정치적 격변을 겪고 무너지든지 둘 중 하나밖에 없다고 봤다. 중국의 성장이 아무리 대단해 보여도 정치적 제도 개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무너지는 건 시간문제라는 경고다. 중국 인권이 어쩌고 떠들어 대며 잘난 척할 필요 없다. 부마항쟁과 10·26사태가 그 생생한 증거물이요, 박정희 시대에 대한 평가를 두고 백낙청 교수 같은 이가 요즘 시대에 어차피 재활용되지도 못할 거 ‘지속 불가능한 성장’이란 딱지를 붙여 내다 버리자고 제안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미국 동부 지역 지식인답게 저자들은 대서양을 중심으로 유럽,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지역의 주요 사례들을 서술하는 데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 한국에 대한 평가는 여기저기 단편적으로 드러날 뿐이다. 저자들은 박정희 시대 한국의 성장에 대해 평가는 하면서도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부호를 달아뒀다. ‘한국의 사례처럼 착취적 정치제도에도 불구하고 경제제도가 포용적 성향을 띤 덕분에 성장이 가능’했다손 치더라도 “경제제도가 더 착취적으로 바뀌어 성장이 멈춰 버릴 위험이 상존”한다는 것이다. 사실 독재 ‘덕분에’ 성장한 것인지, 독재에도 ‘불구하고’ 성장한 것인지는 어쩌면 컵 속에 물이 반‘이나’ 남았는지, 반‘밖에’ 남지 않았는지와 비슷할 문제일는지 모른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성장했느냐가 아니라 그 성장이 지속 가능하느냐이고 지속 가능성은 더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줬느냐에서 판가름난다. 톡 까놓고 얘기하자면 이런 논지는 비교적 흔한 편에 속한다. 1998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았고 이후 10여년간 노벨경제학상 수상 경향을 바꿔 놓았다고 평가받는 인도계 미국인 아마르티아 센 같은 이는 경제학자임에도 그 어떤 경제학적 법칙보다 ‘정치적 자유’를 최우선에 놓는 다. 이 외에도 경제학 교과서의 수학적 모델에서 벗어나 역사적 시야와 현장 경험을 중시하는 학자들에게서 숱하게 발견되는 논의다. 경제 성장의 핵심 요소를 분석할 때 경제학적으로 인센티브를 주느냐 마느냐를 따지기 전에 정치적 세력 간 균형, 그러니까 노동자나 빈민 등 경제적으로 소외된 이들도 그런 경제적 인센티브를 누릴 수 있도록 적당한 정치적 권리를 분배받았느냐 하는 문제를 따져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1명의 천재가 10만명을 먹여살린다.”는 말이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지속 가능한 성장을 국가 단위에서 이뤄 보고 싶은 지도자는 “10만명에게 고루 기회를 줘야 1명의 천재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교적 널리 알려진 논리임에도 이 책이 매력적인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다. 하나는 어렵지 않게 쓰인, 평이한 수준의 세계사 책처럼 술술 읽힌다는 점이다. 역사적 시야와 현장 경험을 아무리 강조한다 해도 경제학자들의 책에는 경제학적 논의가 빠질 수 없다. 아마르티아 센만 해도 ‘윤리학과 경제학’(한울아카데미 펴냄)에서 경제학의 뿌리가 도덕철학에 있었음을 보여주기 위해 경제학의 역사를 되짚어 가고 장하준도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부키펴냄) 같은 책에서 ‘해로드-도마모델’ 같은 얘기를 끄집어낸다. 그런데 이 책에는 그런 경제학적 논의가 거의 없다. 물론 이중경제 모델이니 뭐니 하는 경제학적 논의가 들어 있지만 그보다는 중세 유럽의 역사에서 출발해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서유럽 3개국이 각기 다른 근대화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한다. 또 이 문제를 재판농노제라는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었던 중부와 동유럽의 억압적 근대화와 비교해 준다. 역사적 사실을 최우선에 놓고 경제학적 관점을 간간이 집어넣는 방식이다 보니 경제학 책이라기보다 교양 세계사 책으로 읽힌다. 요즘 세상에 방귀깨나 뀐다 싶은 국가들의 발전사는 다 훑고 있으니 이것만 진득하게 봐도 읽을거리는 넘친다. 다른 하나는 ‘우연’에 대한 강조다. 그렇다면 이렇게 달라진 역사의 갈림길에는 어떤 요인이 작용했느냐는 질문에 저자들은 “당대 힘의 균형은 물론 정치적 실현 가능성을 결정하는 것은 기존의 정치, 경제 제도다. 하지만 그 결과는 역사적으로 미리 정해진 필연이 아니라 우발적인 것이다.”라고 답해 뒀다. 쭉 이어져 온 역사적 무게가 있고 이 무게는 중요한 사건이 벌어졌을 때 어디로 향할 수 있는가를 두고 각기 다른 효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이 핵심 키워드로 삼는 것은 ‘결정적 분기점’, ‘제도적 부동’ 같은 것이다. 제도적 부동은 생물학에서 말하는 ‘유전적 부동’에서 따온 용어인데 진화의 맹목적성을 감안하면 이들이 경제 발전에 있어 우연적 요소에 얼마나 무게를 두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설명 방식은 아주 강렬하고 매혹적이다. 어떻게든 논리관계를 찾아내야 안심이 되는 인지적 편안함을 위해 안경 쓰라고 귀를 두 개 만들었다는 식의 엉터리 설명이라도 들으려는 일반인들의 상식을 깨 준다는 점에서 그렇고, 개념을 설정하고 그 개념들 간의 인과관계를 수립하는 데 주력하는 사회과학자의 모습에 대해 비판적이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그래서 경제 발전에 지리적 위치를 강조하는 제레드 다이아몬드, 문화적 차이를 중시하는 막스 베버, 똑똑하고 잘난 선진국 경제학자들이 잘 가르쳐 주기만 하면 가난한 나라도 부자 나라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주류 경제학자들을 다 비판해 뒀다. 그 가운데 제레드 다이아몬드에 대한 비판이 흥미로운데 그의 책 ‘총, 균, 쇠’(문학사상사 펴냄)를 재밌게 봤다면 한번 참고해 볼 법하다. 2만 5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포스텍 세계대학 50위, 3년째 국내대학 1위

    포스텍이 영국의 저명한 일간지 ‘더 타임스’가 실시한 2012년 세계 대학 평가에서 지난해보다 3계단 오른 50위를 차지하며 3년 연속 국내 대학 1위를 했다. 서울대가 59위,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이 68위를 차지하는 등 400위권 안에 국내 대학 6곳이 포함됐다. 더 타임스의 ‘더 타임스 하이어 에듀케이션’(THE)과 글로벌학술정보기관 톰슨로이터가 공동으로 실시해 4일(현지시간) 발표한 이번 평가에서 포스텍은 학문의 질을 나타내는 지표인 ‘논문 인용도’에서 아시아 1위(세계 52위)를 차지했다. 더 타임스 평가는 교육 여건(30%), 연구 실적(30%), 논문 인용도(30%), 기술 이전 수입(2.5%), 국제화 수준(7.5%) 등 5개 지표로 구성된다. 포스텍은 논문 인용도가 88.2점으로 아시아권 대학 중 유일하게 80점을 넘었고 기술 이전 수입에서는 100점을 기록하는 등 총점 69.4점을 얻었다.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가 총점 95.5점으로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했고 스탠퍼드대(93.7점), 옥스퍼드대(93.7점), 하버드대(93.6점), 매사추세츠공대(MIT·93.1점) 등이 ‘톱 5’에 올랐다. 아시아권에서는 도쿄대가 27위로 가장 높았고 싱가포르국립대(29위), 홍콩대(35위), 베이징대(46위) 순이었다. 개교 27년에 불과한 포스텍은 칭화대(52위), 교토대(54위) 등 아시아권 전통의 명문대들도 제쳤다. 서울대는 지난해 124위에서 65계단 오른 59위에, 카이스트는 68위(지난해 94위)에 자리했고 연세대(183위), 성균관대(211위), 고려대(240위) 등 국내 대학 6곳이 순위 안에 들었다. 성균관대는 지난해 308위에서 97위가 올라 국내 대학 중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한국 대학들은 전반적으로 교육 여건과 기술 이전 수입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국제화 지수가 모두 30점 수준에 머물렀다. 서울대는 교육 여건과 연구 실적 부문에서 국내 대학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국제화 지수는 27점, 논문 인용도는 48점에 그쳤다. 이 평가에서 국내 대학의 역대 최고순위는 2010년 포스텍이 기록한 28위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은하 중심 블랙홀 주변서 ‘고속 회전 별’ 발견

    우리 은하 중심에 있는 거대한 블랙홀 주변을 빠르게 회전하는 별이 발견됐다고 4일(현지시각)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 뉴스가 보도했다. 이는 이번 발견이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을 사상 가장 큰 규모로 검증할 기회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S0-102’로 명명된 이 어두운 항성은 블랙홀 주변을 약 11.2년의 주기로 공전하고 있는데 그 속도는 최대 1만 600km나 되며, 지금까지 발견된 대형 천체 중 우리 은하 중심의 블랙홀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공전하고 있다. 블랙홀에 근접한 궤도로 공전하는 항성의 발견은 이번이 두 번째라고 한다. 최초의 블랙홀 근접 항성은 ‘SO-2’라고 하며 궤도 주기는 약 16년으로 알려졌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앤드리아 게츠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천체물리학 교수는 “이 초질량 블랙홀과 근접한 항성을 연달아 찾아낸 것은 천문학 분야의 급성장을 보여준다.”면서 “이번에 발견된 항성(SO-102)은 블랙홀의 ‘사건의 지평선(사상 수평선)’에 지금까지 발견한 천체보다 100배나 가깝다.”고 말했다. ‘사건의 지평선’은 탈출속도가 빛의 속도가 되는 부분으로서 블랙홀과 우주의 경계가 되는 것을 말하며, 일단 경계선 안에 들어가 버리면 빛조차도 빠져나갈 수 없게 된다. 게츠 교수에 따르면 연구진의 첫 번째 목표가 블랙홀에 근접한 천체의 발견이었다면 다음 단계는 연구를 통해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을 검증하는 것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질량은 시간과 공간을 왜곡하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을 늦출 뿐 아니라 거리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은하 중심의 블랙홀은 태양의 400만 배나 되는 질량을 갖고 있지만 그 크기는 불과 10배밖에 안 된다. 이 블랙홀은 지구로부터 약 2만 6,000광년 거리에 떨어져 있는데 같은 방향에 있는 별자리의 이름을 따서 ‘궁수자리 A’라고 부르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으로 거대한 블랙홀 주변을 도는 별의 궤도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질량이 시공간을 왜곡하는 일반 상대성 이론이 옳다면 항성이 자전 1회를 할 때마다 궤도가 조금씩 어긋날 것이다. 즉 이 항성은 공전 시 같은 지점으로 되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데이지 꽃잎 형상을 그리게 된다고 한다. 블랙홀의 효과를 검증할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이 항성의 궤도를 처음부터 끝까지 관측하는 것이다. 특히 항성이 블랙홀에 가장 가까이 근접했을 때 어떻게 되는 지가 중요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또한 이번 항성과 기존에 발견된 항성의 궤도 주기가 짧은 것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한다. 은하계 중심의 블랙홀을 공전하는 대부분의 항성은 60년이나 그 이상에 걸쳐 궤도를 일주하기 때문에 이들 별을 통해서 불가능했던 관측을 이번 항성의 발견으로 가능하게 됐다고 한다. 이번 발견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천체물리학에 저명한 아비 로브 하버드대 교수는 “이번 발견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블랙홀 주변의 항성은 연구 대상인 중력장이 강할수록 효과도 확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항성의 밝기는 기존 항성의 16분의 1밖에 되지 않지만 기술의 급격한 발전 덕분에 발견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로브 교수는 “궁수자리 A 근처를 도는 항성은 이들 외에도 상상 이상으로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다른 천체가 주변에 있다면 아인슈타인이 예측한 공간의 왜곡 효과는 하나의 항성만으로 검증하기가 쉽지 않다. 이는 이번 항성의 궤도가 궁수자리 A 이외에 다른 천체로부터도 중력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두 번째 항성의 발견으로 서로 다른 천쳬의 중력을 설명할 수 있게 됐다고 로브 교수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게츠 교수는 “블랙홀 주변의 시공간에 대한 기하학적인 해석은 두 항성의 발견으로 처음 가능하게 됐다. 이런 측정은 항성 하나만으로는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궁수자리 A에서 더 가까운 항성이 앞으로도 발견될 가능성은 있지만 블랙홀에 근접할 수 있는 거리에는 한계가 있다. 블랙홀은 중력이 매우 강력해서 한계를 넘어 접근한 천체가 있다면 집어삼킬 것이다. 이 때문에 연구진은 궁수자리 A 주변에 항성이 있다면 늙은 별일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놀랍게도 SO-2는 젊은 항성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에 발견된 SO-102도 아직 어린 별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향후 연구를 계속해 봐야 알 것이라고 연구진은 전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사이언스지 10월 5일 자를 통해 발표됐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11·6 선택 2012] 롬니의 ‘기습’

    3일(현지시간) 열린 올해 미국 대선후보 첫 TV토론에서 예상을 깨고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선전을 펼치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압도했다. 이에 따라 오바마 쪽으로 기울던 판세가 막판에 요동치면서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국면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20년간 공화후보 중 가장 잘해” 이날 밤 콜로라도주 덴버대학교에서 경제와 건강보험 등 국내 현안을 주제로 90분간 진행된 TV토론이 끝난 뒤 정치전문가와 언론, 일반 시민에 이르기까지 롬니가 압승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데이비드 거겐 하버드대 교수는 CNN방송에 출연, “롬니가 이겼고 오바마가 졌다.”고 잘라 말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롬니가 압도적인 선전을 펼쳤다.”면서 “지난 20년간 공화당 대선후보 중 가장 토론을 잘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오바마는 시종 수동적이고 정신이 딴 데 가 있는 듯 산만했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트위터도 양당 지지자들의 의견으로 뜨거웠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오바마가 자꾸 땅을 쳐다보는 등 의욕과 자신감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반면 공화당 지지자들은 “롬니가 너무 잘해서 행복한 밤”이라고 열광했다. 이 같은 평가는 TV토론 직후 CNN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시청자의 67%가 롬니가 이겼다고 답한 반면 오바마가 이겼다는 응답은 25%에 그쳤다. CNN은 “1984년 TV토론 평가 여론조사가 시작된 이후 한 후보가 60%를 넘는 호평을 받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토론을 본 뒤 누구를 찍기로 했느냐는 질문에 “롬니를 찍기로 했다.”는 응답이 35%로 나온 반면 “오바마를 찍기로 했다.”는 답변은 18%에 그쳐 TV토론 성적이 투표로 직결될 조짐까지 나타났다. ●“롬니 찍겠다” 35%… “오바마 지지” 18% CNN은 “롬니가 구체적인 수치를 들며 상세한 설명을 한 반면 오바마는 사실(팩트)도 제시하지 않은 채 무조건 롬니를 비판했다.”면서 “특히 오바마가 롬니의 약점인 ‘47% 발언’과 베인캐피털 문제 등을 언급하지 않은 게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롬니가 당내 경선을 거치면서 토론에 단련이 된 반면 오바마는 ‘부전승’으로 올라온 게 되레 불리하게 작용한 것 같다는 진단도 나왔다. 이날 TV토론에서 롬니는 공부를 많이 한 뒤 시험장에 나온 학생 같았고 달변인 오바마는 그 반대였다. 오바마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지난달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히트’ 친 논리를 되풀이하는 데 급급했다. 즉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게 경기불황의 책임을 돌리고 롬니가 고소득층을 대변한다는 등의 공격이다. 이에 롬니는 “부자들에 대한 세금을 절대 삭감하지 않을 것이며, 내 경제회생 공약은 전임자들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롬니의 반박에 오바마는 재반박을 가하지 못했다. 오히려 롬니는 오바마가 ‘교육에 대한 투자’를 강조하며 차별화를 시도하자 “교육의 중요성을 부인하는 게 아니다. 하지만 정부 내 교육 관련 위원회가 수십개나 중첩돼 있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고 공격했다. 또 “(오바마가)그렇게 교육, 교육 하는데 그린 에너지 투자에 900억 달러를 퍼부을 돈이면 수백만명의 교사를 고용할 수 있다.”고도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서도 오바마는 별다른 반론을 제시하지 못했다. ●‘16·27일 토론회’ 오바마 반격 주목 롬니는 재정적자 해소 방안을 설명하면서 토론회 사회자인 짐 레러가 근무하는 공영방송 PBS의 유명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를 언급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나는 ‘빅 버드’(세서미 스트리트의 인기 캐릭터)를 좋아하고 짐 레러 당신도 좋아한다.”면서 “하지만 PBS에 대한 과도한 정부지원은 반대한다.”고 받아넘겼다. 이날 TV토론을 두고 NBC방송은 오바마와 롬니가 각각 2개씩의 아이비리그 학위를 갖고 있는 것에 빗대 “4개의 아이비리그 학위가 격돌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실제 두 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어려운 수치 등을 제시하며 공방을 벌여 역사상 가장 학술적인 대선후보 토론회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CNN은 “오바마 진영이 오늘 뭘 잘못했는지를 아는 만큼 다음 토론회(16일, 27일)에서 강력한 반격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김종인·이정우·장하성 경제민주화 ‘3각 대결’

    김종인·이정우·장하성 경제민주화 ‘3각 대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4일 정책 산실인 ‘미래캠프’의 경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에 참여정부의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이정우 경북대 교수를 임명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 캠프의 경제민주화 사령탑 대진표가 확정됐다. 박 후보의 경제 브레인을 맡은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문 후보의 경제 정책을 책임지는 이정우 경제민주화위원장, 안 후보의 경제정책총괄역을 맡은 장하성 고려대 교수의 삼각대결이 불가피해졌다. 세 사람은 경제주체 간의 조화, 경제력 남용 방지, 적정한 소득 분배 등 경제민주화 총론에는 공감하고 있으나 핵심 의제인 재벌 개혁 방안 등 세부 공약에서는 차별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서강대 교수 출신으로 1987년 개헌 당시 ‘경제민주화 조항’ 신설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노태우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다. 김 위원장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를 거쳤음에도 재벌·대기업이 스스로 탐욕을 제어할 수는 없는 만큼 정부가 이를 억제하는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게 경제민주화라고 설명한다. 다만 재벌 개혁을 둘러싼 새누리당 내부 이견이 만만치 않아 김 위원장의 의견이 어떤 형태로 정책에 반영될지가 관건이다. 경북대 교수로 재직하다 참여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이 위원장은 지난 5월 출범한 문 후보의 싱크탱크이자 외곽 지원그룹인 ‘담쟁이 포럼’의 연구위원장을 맡아 문 후보의 경제정책을 지원해 왔다. 대구 출신의 이 교수는 경북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교수는 ‘학현(學峴·변형윤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의 아호) 사단’의 대표적인 인물이자 개혁 성향의 경제학자로 통한다. 이 위원장은 이날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경제민주화의 핵심은 경제 약자들의 참여”라면서 “성장·복지·일자리·경제민주화가 함께 끌고 가는 4두마차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재벌개혁과 관련, “지난 총선 당시 만들어 놓은 금산분리, 출자총액제한제 등을 토대로 재벌 정책을 실행할 예정”이라며 “지난 반세기 동안 성장만 강조하면서 분배는 잊힌 존재였기 때문에 앞으로 성장과 분배가 동행하는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안 후보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에서 외교·안보·통일 분야를 제외한 정책 분야 전반을 총괄하는 좌장을 맡았다. 특히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을 맡아 소액주주운동을 펼친 ‘재벌 저격수’라는 점에서 장 교수는 재벌 개혁에 초점을 맞춘 경제민주화 공약을 중점적으로 펼쳐 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27일 안 후보 캠프에 합류하자마자 “공정한 경쟁과 양극화 해결을 위해서는 재벌을 개혁해야 한다.”, “노동자, 서민, 중산층, 중소기업을 희생시키는 경제는 정의롭지 못하다.”고 재벌 개혁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현정·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뱀파이어 이빨’ 가진 초소형 초식공룡 최초 발견

    ‘뱀파이어 이빨’ 가진 초소형 초식공룡 최초 발견

    일명 ‘뱀파이어 공룡’이라 부르는 희귀한 신종이 공개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페고매스탁스 아프리카누스(Pegomastax africanus 또는 Thick Jaw from Africa)라 부르는 이 공룡은 1960년대 남아프리카에서 발견한 이후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보관해 왔지만, 최근들어 신종 공룡으로 밝혀졌다. 이 공룡은 뱀파이어를 연상케 하는 날카로운 송곳니를 가졌으며, 현생의 호저(몸에 길고 뻣뻣한 가시털이 덮인 동물)과 외형이 비슷하다. 몸길이는 61㎝이하, 몸무게는 평범한 고양이 정도로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작은 공룡류에 속한다. 두골의 형태는 앵무새와 비슷하며, 뱀파이어를 닮은 송곳니는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거나 파트너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에 주로 사용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측했다. 특히 날카로운 송곳니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육식이 아닌 초식공룡인 것으로 밝혀져 학계의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이를 연구한 폴 세레노 미국 시카고대학 교수는 “2억 년 전 살았던 것으로 보이는 이 공룡은 매우 각지고 큰 송곳니를 가졌지만 초식동물인 것으로 추측한다. 이러한 송곳니를 가진 초식동물은 매우 드물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식동물이지만 독니를 가진 사슴의 경우처럼, 치아의 에나멜질을 검사한 결과 무언가를 씹고 찢은 흔적보다 물고 파낸 흔적이 훨씬 많았다.”고 덧붙였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보시라이, 정치국 사상 최대 뇌물… 최소 20년형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솽카이(雙開·당적과 공직 동시 박탈) 처분과 함께 사법처리 방침이 정해진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가 지난 17년간 수뢰 혐의로 기소된 정치국 위원 가운데 가장 많은 뇌물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최소 20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해질 것으로 보인다. 보 전 서기와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가 받은 뇌물은 각각 600만 위안과 2000만 위안으로 총 2600만 위안(약 47억원)에 이른다. 이는 천시퉁(陳希同) 전 베이징시 당서기와 천량위(陳良宇) 전 상하이시 당서기의 뇌물수수 규모를 크게 압도하는 것이라고 홍콩 명보가 2일 보도했다. 천시퉁 전 서기는 55만 위안을 수수한 혐의로 1998년 16년형을, 천량위 전 서기는 239만 위안을 받은 혐의로 2008년 18년형에 처해졌다. 이번 정치국 회의에서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장 등 보 전 서기의 이전 공직 시절 범죄 혐의도 함께 언급됐기 때문에 보 전 서기에 대해 최소 20년 이상의 징역형이 선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아들 보과과(薄瓜瓜)의 향배도 주목된다. 보과과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아버지는 정직한 사람”이라며 정치국 회의가 지목한 아버지의 각종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유학한 보과과는 특히 중국 최고위층 가족들의 사생활을 잘 알고 있어 그가 중국 공산당의 보 전 서기 처리에 불만을 품고 입을 열면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중국의 유명 여배우 장쯔이(章子怡)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를 통해 “수차례 아니라고 말했음에도 자꾸 내가 (보시라이 성접대에) 연루됐는지 물어 보는 분들이 있는데 내 답은 만약 (보시라이 성접대 명단에) 당신 엄마가 있다면 나도 들어 있다.”라며 또다시 불거진 성접대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앞서 지난달 말 열린 중국 공산당 정치국 회의는 보 전 서기가 여러 여성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지목한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다빈치 코드(KBS1 밤 12시 20분) 특별 강연을 위해 파리에 체류 중이던 하버드대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 교수는 급박한 호출을 받는다. 루브르 박물관의 수석 큐레이터 자크 소니에르가 박물관에서 살해당한 시체로 발견된 것이다. 그리고 그는 시체 주변에 가득한 이해할 수 없는 암호들 중 ‘P S 로버트 랭던을 찾아라’라는 암호 때문에 살인 누명까지 뒤집어쓰고 만다.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KBS2 밤 8시 20분) 100인의 예선 합격자 중 본선에 진출할 30인을 뽑는 치열한 오디션 과정을 공개한다. 각기 다른 장르에서 창법을 갈고 닦은 가수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낸다. 본선 진출 오디션에서는 로커, 유명 아이돌 출신 가수, 트로트 가수 등 여느 오디션에서 볼 수 없었던 참가자들이 출연해 각자의 노래와 가슴 아픈 사연들을 털어놓는다. ●한가위 특집 MBC 파워매거진(MBC 오후 5시) 민족 대명절 추석으로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인다는 기쁨도 잠시. 지난 태풍으로 폭등한 채소와 과일, 그리고 제수용품의 만만치 않은 가격에 명절을 지낼 주부들은 벌써부터 고민이다. 하지만 이제 그런 걱정은 그만. 각 장터에서 마련한 추석맞이 깜짝 이벤트를 시작으로 알뜰 장터의 모든 것을 소개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 25분) 오매불망의 엄마바라기 여덟 살 지연이. 엄마와 1분 1초도 떨어질 수 없다는 최강 마마걸은 집 앞 슈퍼는 물론 엄마 직장과 화장실까지 쫓아간다. 그런데 아이가 수시로 내뱉는 뜻밖의 말들. ‘엄마 나 두고 도망 안 갈 거지.’와 ‘엄마, 나 버리지 마.’라는 가슴 아픈 단어들이었다. 과연 지연이와 엄마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금요극장-형제(EBS 밤 12시) 어린 훌리오와 엄마는 쓰레기 더미에 버려진 아기를 발견하고는 망설이다가 집으로 데려온다. 그렇게 16년이 흘러 카라카스의 빈민가에서 생활하는 훌리오와 다니엘은 형제로 자란다. 두 사람은 마을의 축구팀에서 미래의 희망을 키운다. 한편 프로축구계의 거물 스카우터가 카라카스 최고의 축구 클럽에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나선다. ●생방송 OBS 3부(OBS 오전 7시 30분) 올해 2월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베트남을 방문했던 동티루아는 한국으로 돌아온 지 두 달 만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장례식에 가 보고 싶었지만 갈 수 없어 평생 한으로 남을 것 같다는 그녀를 위해 준비했다. 프로그램에서는 가족들과 영상으로나마 대면하게 된 동티루아 가족의 화상 상봉 현장을 담아 본다.
  • 철학자 바지니 vs 물리학자 크라우스… 가디언 블로그 대담 지상중계

    철학자 바지니 vs 물리학자 크라우스… 가디언 블로그 대담 지상중계

     2005년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와 장대익 서울대 교수가 ‘통섭’이라는 책을 번역 출간했다. 에드워드 윌슨 하버드대 생물학과 교수의 1996년 저서다. 윌슨은 책에서 ‘학문’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중세까지 학문의 구분은 존재하지 않았지만 오늘날의 학자들은 스스로 만든 학문의 울타리 안에 앉아 진리의 일부만을 붙잡고 있다는 것이다.  통섭은 우리 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학문 간 벽을 허물고 융합적인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봐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한국 사회의 한계를 뛰어넘을 해법으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이는 ‘한국 사회에 맞춰진’ 통섭의 일부분일 뿐이다. 통섭은 발상지에서는 치열한 논쟁의 대상이 된 지 오래다. 윌슨은 모든 학문이 생물학으로 통한다고 본다. 21세기의 학문이 자연과학과 인문학으로 양분되고 이를 융합하려는 인간 지성의 위대한 과업이 생물학을 중심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인문학은 물론 물리학과 화학도 불편하다. 윌슨은 ‘생물학 제국주의자’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논쟁은 현재진행형이다. 과학제국주의 논리는 더 정교해졌고 생물학 대신 물리학이 중심에 서기도 한다. 대응하는 인문학 역시 내공이 쌓였다. 과학제국주의에 가장 강렬하게 저항하는 학문은 단연 ‘철학’이다. 철학자들은 다른 학문에 대한 과학의 침범을 ‘계획 밖의 임무 변경’이라고 비판한다. 최근 ‘과학 Vs 철학’의 논쟁이 다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철학자인 줄리언 바지니와 물리학자인 로런스 크라우스 애리조나대 교수가 이달 초부터 일간 가디언 블로그에서 진행한 대담이 발단이 됐다. ‘무엇이 삶의 의미에 대해 답을 할 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진행된 대담을 간추려 소개한다.  바지니는 과학자들이 다른 분야를 침범하고 있는 상황이 두렵다고 인정한다. 반면 크라우스는 과학이 언젠가 모든 질문에 답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 바지니 과학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그 성과에 경외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먼저 말해 두고 싶다. 물리학자는 인문학자보다 훨씬 더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기 쉽다. 결론이 너무나 명확하고 부인할 수 없는 학문을 연구하는 것은 훌륭한 일이다. 철학처럼 내가 이 연구를 왜 해야 하는지 항상 정당화해야 하는 의무에서 해방되는 것만 해도 부럽다. 이제 과학은 ‘미션 크리프’의 단계에 접어들었다. 많은 과학자들이 연구 결과를 얻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다른 분야에 개입하고 싶어 한다. 분명한 것은 과학은 도덕적으로 옳고 그른지의 문제를 풀 수 없다는 것이다. 세상에는 과학이 알 수 없는 인간의 본성 때문에 벌어지는 문제들이 많다. 크라우스 당신은 과학의 제국주의적 야망에 동조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  ● 크라우스 과학이 제국주의화됐다는 시각은 틀렸다. 과학은 답변 가능한 질문과 그렇지 않은 질문을 구분할 뿐이다. ‘도덕적 판단’을 놓고 보자. 철학자들은 판단의 이유를 중시한다. 그러나 과학에서는 어떤 판단을 내렸을 때 그 결과가 어떤지를 경험적으로 아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사람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올지 모른다면 ‘이유’만으로는 선택의 당위성이 성립하지 않는다. 물론 도덕적으로도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없다. 나는 신경생물학, 진화생물학, 심리학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면 언젠가 도덕성을 생물학적 분석으로 접근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철학자들은 ‘존재’에 대한 논리적인 대화를 지칠 때까지 한다. 물론 흥미로운 주제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무 의미가 없는 논의다. 이 같은 논의는 진정 관심을 갖고 있는 세상의 일들이 어떻게 일어나고 흘러가는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 바지니 전통적인 질문들에 대해 과학의 관점에서 경험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새롭고 바람직하다. 하지만 답변할 수 있는 경험적 질문과 답변하기 어려운 비경험적 질문에 선을 그어야 한다는 과학의 원칙은 도덕적 질문이 아무런 의미가 없거나 그릇된 질문이라는 인식을 갖게 할 수 있다. 물론 과학이 철학의 외연을 넓혀준 것은 인정한다. 예를 들면 동물 윤리에 대한 도덕적 판단은 과학이 동물의 인지능력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면 바뀔 수 있다. 과학자들의 가장 큰 문제는 어떤 문제가 과학으로 처리되지 않으면 그리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과학이 해결할 수 없는 수많은 문제들이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 크라우스 철학적 토론에 과학의 사실적 근거가 도움이 된다니 반갑다. 인간사와 인간 자체는 단 한 가지 이유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너무 복잡하다. 심지어 경험적 근거가 있어도 모든 면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 하지만 철학이 과연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영역이 어디까지인가를 결정할 수 있을까. 오늘날 과학이 답을 찾지 못한 주제는 미래에 답을 찾을 수도 있다. 과학적 발견이 철학에 도움이 된다면 과학은 미래로 갈수록 도덕적 질문에 더 많은 답을 제시하게 되는 것이다. 동성애를 보자. 동성애는 도덕적으로 ‘잘못된 것’으로 판단돼 왔다. 하지만 과학은 동성애가 전체 인구에서 고정적인 비율을 갖는 자연스러운 것이며 인류진화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는 점을 입증했다. 동물의 인지능력에 대한 연구가 윤리에 대한 견해를 바꾼다는 당신의 생각은 이미 과학의 영향에 동의하고 있는 것 아닌가.  ● 바지니 물론 경험이나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질문과 답이 언젠가 과학으로 답을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과학의 한계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접근해야 한다. 동성애가 생물학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고 진화에 영향이 없다고 하면서 동성애를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접근하는 방식은 잘못됐다. 이는 윤리와 과학적 근거가 갖는 정당성의 차이를 혼동한 결론이다. 동성애의 정당성은 당연히 윤리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과학적 근거를 들어 강간이 자연스러운 것이며 인류 진화적으로 장점이 있다는 주장도 받아들여질 수 있다. 하지만 이 주장을 하는 사람들조차도 윤리적인 고민 때문에 많이 힘들어한다. 불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과학으로는 불륜이나 강간이 실생활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에 대해서는 별다른 답을 제시하지 못한다.  ● 크라우스 우리는 지성을 가지고 있고 사회적 조화라는 관점에서 다양한 생물학적 결과를 무시하거나 제외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과학이 도덕적인 부분에 언젠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불륜에 대한 사회적 판단도 절대적이지 않다. 도덕적인 판단에 의한 죄는 사회에 따라 끊임없이 변해 왔다. 과학적으로 설명하면 사람들의 도덕적 사고 역시 학습에 의해 변할 수 있다. 도덕적 판단이 과학적 근거가 없는 자유로운 의지라고 주장한다는 것은 결국 환상이자 이상에 불과하다.  ● 바지니 이렇게 생각해 보자. 만약 빅뱅을 기독교인의 관점에서 살펴본다면 ‘신은 왜 빅뱅을 통해 세상을 창조했는가.’에 대해 궁금해할 것이다. 하지만 과학은 ‘어떻게 우주가 만들어졌는지’만을 중시한다. ‘왜’에 대한 질문이 모두 ‘어떻게’로 바뀔 수는 없다. 특히 인간의 영역에서 그렇다. 우리는 분명 ‘왜’라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행동한다. 어떤 사람이 가까운 누군가를 위해 희생한 이유에 대해 순수한 신경학적 관점의 논리만으로는 완전한 답을 얻기 어렵다. 본질적인 해답은 사랑이라는 감정적 요소를 감안한 ‘왜’라는 관점에서도 접근해야 한다. 이런 얘기를 환상이자 로맨틱한 헛소리로 치부하는 것이 현재 과학의 문제다.  ● 크라우스 과학은 사랑을 신경세포 및 생화학적 반응으로 단순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 당신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아마 순수한 물리적 부분 이상의 것이 우리의 의식에 영향을 준다고 믿기 때문이 아닐까. 현재의 과학은 생물학적 진화에서 ‘희생’에 따른 많은 부분을 명확하게 이해하기 시작했다. 희생은 유전자의 중요한 요소다. 희생이 이타적인 행동이라고 전제하면 진화론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언젠가는 거시적 관점으로 해석하고 있는 사회적 행동들에 생물학적 반응이라는 미시적 관점을 더할 수 있을 것이다.  ● 바지니 철학은 언젠가 불필요한 학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두려워하고 있다. 과학 역시 한계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 나는 인간의 행동이 물리나 생물 등의 과학적 관점으로만 설명될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믿지 않는다. 비록 세상은 물리학 요소로 이뤄져 있지만 이 요소는 서로 상당히 복잡하게 얽혀 있어 물리적 입자들을 아무리 연구한다고 해도 인간의 의식에 대해서는 답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과학자들의 접근 방식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물리학자들이 성공하기 전까지는 진정한 질문은 모두 과학적 관점에서 접근돼야 하고 나머지는 모두 쓸데없는 것이라는 주장은 삼가야 한다. 만약 과학적 접근만이 중요하다면 지금 이 대화도 불필요한 행동일 뿐이다.  ● 크라우스 당신과 나는 인간과 관련된 모든 부분에 과학적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실제로 과학이 얼마나 효과적이고 완벽하게 이를 구현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른 것 같다.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이 바로 과학이 흥미는 느끼는 근본적 이유가 된다. 생물체의 존재 가치를 찾는 것은 가장 위대한 질문을 푸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과학이 일부 성공에 도취된 것은 우려스럽다. 우주 전체를 본다면 우리의 실증적 과학이 갖는 한계는 분명하다고 느낀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줄리언 바지니  영국의 철학자이자 작가. ‘철학자의 잡지’의 공동 발행인이자 책임 편집자로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철학자’로 꼽힌다. 철학 대중화의 주역으로 ‘가짜 논리’ ‘유쾌한 딜레마 여행’ ‘빅 퀘스천’ ‘에고 트릭’ 등의 베스트셀러를 썼다.    ●로런스 크라우스  입자물리학과 우주론을 연결하는 세계적인 우주물리학자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 120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했다. 2008년 뉴욕타임스 선정 올해의 책인 ‘스타트렉의 물리학’을 비롯해 ‘거울 속의 물리학’ ‘퀀텀맨’ 등의 책을 냈다.
  • [길섶에서] 명품대학도시/오승호 논설위원

    세계적인 컨설팅회사나 경제분석기관들이 매년 발표하는 ‘살기 좋은 도시’의 평가 지표에는 교육 부문이 꼭 들어간다. 환경이나 문화, 사회간접자본(SOC) 등의 여건이 좋더라도 교육이 취약하면 불리해진다. 대학의 도시 미국 보스턴은 지난해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의 평가에서 세계 36위를 차지했다. 세계 최고의 대학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등이 있는 것이 효자 역할을 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50위 안에 한 곳도 들지 못했다. 서울대의 세종시 이전 문제가 다시 회자될까. 새누리당이 대선 공약으로 비중 있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2009년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여당 측이 제기한 적도 있다. 서울대와 서울 소재 대학이 이전하면 세종시가 보스턴에 비견되는 명품대학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세종시는 2030년까지 유치원과 초·중·고교 150곳을 증설할 계획인데, 유수 대학들도 유치해 세계 속의 살기 좋은 도시로 평가받을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침략잊은 日에 분노는 당연” 이와이 슌지 감독 소신 발언 아시아 네티즌들 와글와글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침략잊은 日에 분노는 당연” 이와이 슌지 감독 소신 발언 아시아 네티즌들 와글와글

     국내에서는 연말 대선이 다가오고 있고 국제적으로 한·중·일 3국간 영토분쟁을 매개로 한 내셔널리즘이 폭발적으로 분출하면서 굵직한 정치적 이슈들이 돋보였다. 1위는 ‘안철수 대선출마’, 3위는 ‘문재인 박정희’가 차지했다. 4위에는 ‘중국 반일 시위 일단락’이 올랐다.  이 와중에 눈길을 끈 것은 10위 ‘이와이 슌지 소신 발언’이다. 영화 ‘러브 레터’ 등을 통해 많은 한국 팬을 거느리고 있기도 한 영화감독 이와이 슌지가 트위터에다 ‘일본이 침략전쟁을 일으킨 사실은 잊은 채 상대국 잘못만 따지고 있으니 상대국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글을 올린 것. 유명 영화감독의 소신발언에 온라인에서는 큰 논란이 벌어졌고, 한국과 중국이 반일 민족교육을 시키는 것은 문제가 아니냐는 반발에 “침략당한 나라가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고 이를 잊고 있는 일본이 미쳤다.”고 정면으로 맞받아쳤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소식 ‘예수 아내’는 8위에 올랐다. 카렌 킹 하버드대학 신학과 교수가 예수의 아내 문제를 언급한 4세기쯤 작성된 파피루스를 발견했다고 공개했다. 소설과 영화로 널리 알려진 ‘다빈치 코드’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호기심을 자아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 어머니 마리아가 아닌 제자 마리아를 두고 예수의 부인으로 추정하는 것은 이미 오래된 전통 가운데 하나이고 각종 복음보다 더 후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파피루스 하나를 두고 부인이 있었다, 없었다라고 단정하긴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그런 증거 하나에 일희일비하는 것 자체가 지나친 축자주의적 해석에 매달린데 따른 병폐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2위는 ‘영남 지방 산바 피해’, 7위는 ‘삼성 아이폰5 제소’가 차지했다. 9위는 11월 24~25일로 예정된 MBC 무한도전 멤버들의 콘서트가 취소됐다는 ‘무한도전 콘서트 취소’가 올랐다.  연예인 소식도 빠지지 않았다. 5위는 ‘YG 공식 입장’이다. 빅뱅의 승리가 일본 모델 쿠보 안나와 스킨십을 하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스캔들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는데 소속사 YG에서 이를 부인했다. 6위는 ‘프로포폴 사망 연예인’이다. 서울 강남의 한 산부인과에서 프로포폴을 맞고 사망한 사람이 전직 여배우인 것으로 드러나 관심을 모았다. 이 때문에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포폴 수사가 확대되고 있어 대형 마약 파문을 불러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도약하는 대학] “2020년엔 세계 100위 진입할 것”

    [도약하는 대학] “2020년엔 세계 100위 진입할 것”

    이철(63) 울산대 총장은 “울산대는 글로벌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와 우수한 학생 선발로 세계 속의 대학으로 도약하고 있다.”며 “개교 50주년을 맞는 2020년 세계 100위 진입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대가 글로벌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는 데 대해 이 총장은 “울산대는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가 설립한 개척과 도전정신이 충만한 학교로, 이번 학기에도 200억원을 투자해 기숙사를 준공하는 등 재단(울산공업학원·이사장 정몽준)의 아낌 없는 지원이 큰 힘이 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분위기와 여건들이 아시아대학 99위, 세계대학 500위권에 진입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울산대는 시간과 공간에 제약받지 않고 학습활동을 할 수 있는 스마트 캠퍼스를 구축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총장은 이와 관련, “지식과 정보가 경쟁력이 된 21세기에는 창의적 생산능력이 매우 중요하고, 학생들에게는 스마트 시대 리더로서의 자질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하버드대 등 세계의 명문대처럼 울산대의 강의도 전 세계에 무료로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지금처럼 기업체들의 과감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울산대는 우리나라 산업화를 이끈 울산의 발전과 함께하면서 국내 최고 수준의 산학협동교육 체제를 갖췄다.”면서 “교육·연구 영역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기업에 환원함으로써 기업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촉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에펠탑, 왼쪽으로 보면 더 작아보여” 이유는?

    “에펠탑, 왼쪽으로 보면 더 작아보여” 이유는?

    프랑스 파리의 명물인 에펠탑이 오른쪽으로 기울여 볼 때보다 왼쪽으로 기울여 볼 때 더 작아 보이는 이유를 밝힌 과학자들에게 올해의 ‘이그 노벨상’ 심리학상이 주어졌다. 이그 노벨상은 1991년부터 노벨상을 패러디해 재밌고 기발한 과학적 발견에 부여되는 ‘괴짜들의 노벨상’이며, ‘있을 것 같지 않은 진짜’(Improbable Genuine)의 줄임말이다. 이번 이그 노벨상에서 심리학상을 수상한 네덜란드 연구진은 에펠탑을 볼 때 왼쪽으로 몸을 기울이면 평소보다 더 작게 보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오른쪽은 더 크다고 생각하는 심리적 현상 때문에 같은 위치에서 왼쪽으로 봤을 때 더 작다고 느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음향 부문에는 ‘수다쟁이의 입을 막을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한 일본의 과학자 2명이 선정됐다. 일명 ‘스피치재머’는 말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녹음한 뒤 곧바로 이를 말한 사람에게 되들려 주는 장치로, 본인이 얼마나 많은 말을 하는지를 스스로 깨달을 수 있게 해준다. 이밖에도 물리학상은 긴 머리를 하나로 묶는 포니테일 머리스타일이 좌우로 움직이는 현상을 과학적으로 밝혀낸 영국 캠브리지대 연구팀이, 유체역학상은 사람들이 커피를 흘리지 않고 걸을 수 없는지를 밝혀낸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에게 돌아갔다. 이번 이그 노벨상은 총 10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했으며, 매년 하버드대학에서 실제 노벨상 수상자들이 시상에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수다쟁이 입 막는 장치 올해 ‘이그노벨상’ 선정

    회의나 토론회에서 혼자 끝없이 떠드는 사람의 입을 닫게 하는 발명품이 올해 ‘이그 노벨상’ 수상작으로 뽑혔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노벨상을 패러디해 재밌고 기발한 과학적 발견에 부여되는 이그 노벨상의 올해 수상작으로 음향 부문에 일본 과학자 2명이 만든 ‘스피치재머’를 포함해 총 10개 연구가 선정됐다. 스피치재머는 말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녹음해 수백밀리 초(秒) 차이로 내보내는 메아리 효과를 통해서 스스로 말을 멈추게 하는 장치다. 심리학상은 파리 에펠탑을 볼 때 왼쪽으로 몸을 기울이면 평소보다 더 작게 보인다는 사실을 밝혀낸 네덜란드 연구진에게 돌아갔다. 평화상은 오래된 탄약을 ‘나노 다이아몬드’라는 새 다이아몬드로 바꾸는 기술을 이용해 사물을 튼튼하게 코팅한 러시아의 SKN사가 받았다. 긴 머리를 하나로 묶는 포니테일의 머리채가 좌우로 움직이는 현상을 과학적으로 설명한 영국 캠브리지대 연구팀은 물리학상을, 왜 사람들은 커피를 흘리지 않고 걸을 수 없는지 이유를 밝혀낸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유체역학상을 받았다. 미국 하버드대가 발간하는 과학유머잡지가 1991년 제정한 이그 노벨상은 매년 발표되는 연구 중에서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력의 업적을 보인 연구자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매년 하버드대에서 실제 노벨상 수상자들이 시상에 참여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책꽂이]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강상중·현무암 지음, 이목 옮김, 책과 함께 펴냄) 요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두고 과거사 인식 논란이 한창인 상황에서 한·일 양국의 현대사가 괴뢰국 만주의 경험에 뿌리 박고 있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기시 노부스케는 2차대전 전범이었으나 전후 일본 자민당 체제의 막후 실력자가 됐고, 박정희는 한국의 근대화를 이룬 인물로 평가받는다. 저자들이 만주국에 집중하는 이유는 그곳에서 새로운 국가건설, 그러니까 군부의 압도적인 우위 속에서 민주주의는 압살한 채 민족개조와 근대화를 추진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되는데 그 총기획자가 바로 기시 노부스케이고 박정희는 만주군관학교를 통해 그것을 동경하고 배웠다는 것이다. 박정희가 한국에서 벌인 근대화 운동이라는 것은 모조리 기시 노부스케가 만주국에서 벌였던 일을 고스란히 베껴 왔다는 점을 지적한다. 1만 7000원. ●관절염, 허리병 수술 없이 깔끔하게 치료하기(민도준 지음, 태웅출판사 펴냄) 류머티즘 내과 전문의이자 대한류마티스의사회 부회장인 저자가 관절염과 류머티즘, 허리병을 실제로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지 제시한다. 이 질병의 핵심인 조직 손상과 과민화를 해결하는 신경펩티드를 소개하고, 관련 이론과 실제 치료 사례를 기술했다. 효과와 안정성이 증명된 치료법을 소개한다. 1만 8000원. ●한권의 책을 위하여(김언호 지음, 한길사 펴냄) 국내 출판계의 대표적 인물인 저자가 책에 대한 애정과 철학을 담았다. 1976년 한길사를 창립해 출판 운동에 매진하면서 2700여권을 기획한 저자는 책에서 왜 헤이리를 만들었는지, 왜 지금 책과 서예가 필요한지 등 출판 전반에 대한 생각, 강연 내용, 국내외 인사들과 나눈 이야기 등을 전한다. 2만원. ●가장 위험한 책(크리스토퍼 크레브스 지음, 이시은 옮김, 민음인 펴냄) 하버드대 고전학 교수인 저자가 역사상 가장 위험한 책으로 타키투스의 ‘게르마니아’를 지목했다. 책 자체는 평범한 서술이었건만 나중에 게르만 민족의 위대함을 드러내기 위한 증빙자료로 오독됨으로써 나치즘을 낳았기 때문이다. 1만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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