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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 수분부터 조난자 찾기까지…레이저 눈 가진 ‘로봇 벌’

    인공 수분부터 조난자 찾기까지…레이저 눈 가진 ‘로봇 벌’

    레이저 빔을 발사하는 기계 눈을 장착한 ‘로봇 벌’들이 언젠가 장애물에 충돌하지 않고 비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미국의 과학자들이 밝혔다. 하버드대와 뉴욕 버팔로대, 플로리다주립대 등이 참여한 연구진이 이른바 ‘레이저 눈’이라고 불리는 이 기술을 사용하면 사람들이 스마트폰이나 테블릿 PC, 노트북, 웨어러블 장치 등을 사용할 때 제스처(몸짓)만으로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연구진은 벌이라는 곤충으로부터 생물학적인 영감을 받아 초소형 비행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로보비스’(RoboBees), 이른바 ‘로봇 벌’로 불리는 80mg짜리 이 비행 로봇은 언젠가 진짜 꿀벌 대신 인공 수분(가루받이)을 하는 것은 물론 조난 당한 재해 피해자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용도로도 사용될 수 있다. 연구진은 이전 연구를 통해 이런 로봇 벌이 함께 비행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물에 빠졌을 때도 다시 날아오를 수 있는 뛰어난 성능을 갖출 수 있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전 로봇은 사물의 깊이를 인식하는 능력이 부족하여 벽을 피하거나 꽃에 안착하는 임무는 힘든 상태. 연구진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레이저 기반의 레이더를 시야로 사용한 신형 로봇 벌의 개발에 나섰다. ‘라이다’(LIDAR·Light Detection and Ranging)로 알려진 이 기술은 레이더에 쓰이는 라디오파 대신 ‘비가시 레이저 펄스’가 사용된다. 라이다 센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레이저가 물체에 닿은 뒤 반사돼 돌아온 시간을 측정해 해당 물체까지의 거리는 물론 물체의 크기와 형태 등을 계산한다. 또한 이 레이저 빔은 일반적인 레이저와 달리 눈에 사용해도 될 만큼 안전하다. 연구에 참여 중인 카틱 단투 버팔로대 컴퓨터과학·공학과 조교수는 “우리 기술은 당신이 엑스박스(Xbox)를 사용해 게임을 할 때 당신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키넥트(Kinect)에 달린 장치와 매우 비슷하다”면서 “이는 이미 오늘날 사람들이 일상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과 같이 매우 안전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라이다 기술은 현재 개발 중인 무인 자동차들이 주변 환경을 탐색하는 데도 사용되고 있다. 무인 차량에 쓰이는 라이다 시스템은 일반적으로 캠핑할 때 쓰는 랜턴(조명등) 정도의 크기이다. 단투 교수는 “이 기술은 본질적으로 자동차 업체들이 무인 자동차의 충돌을 막기 위해 쓰는 것과 같다”면서 “단지 우리는 이 기술을 1페니짜리 동전보다 작은 로봇 벌에 사용할 수 있게 초소형화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플로리다주립대의 컴퓨터-시야 전문가인 산지브 콥팔 조교수와 센서 전문가인 후이카이 시에 교수가 참여해 초소형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단투 교수는 로봇 벌이 주변 환경을 분석하고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인식 및 탐색 알고리즘도 개발하고 있다. 콥팔 교수는 “라이다는 기본적으로 빛 펄스의 ‘반사’(에코)를 이용한다”면서 “이는 매우 빠르지만 복잡한 회로 없이 작은 로봇 안에 장착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또 그는 “초소형-라이다 장치는 약 2000분의 1온스(56mg)가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3년 안에 초소형-라이다 센서와 알고리즘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하버드대 연구진이 이 기술을 로봇 벌에 통합시킬 것이다. 이들 연구진은 초소형 라이다의 응용이 미래 로봇 곤충에만 제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또 다른 응용은 사람의 동작을 감지할 수 있는 MS의 키넥트와 비슷한 내추럴 유저 인터페이스(NUI, 직감적이고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세상과 상호 작용하는 방법)를 사용하는 모바일 장치와 우리 인간이 상호작용하는 것을 포함한다. 콥팔 교수는 “초소형-라이다로 당신은 스마트 의류와 스마트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기술에 내추럴 유저 인터페이스가 사용되는 것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하버드대 공학응용과학대학(SEAS) 마이크로로봇 연구소/비스 생체모방공학 연구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전통건축이 품은 하늘과 땅, 사람

    전통건축이 품은 하늘과 땅, 사람

    우리 전통건축에는 선조들의 정신과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주와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는 유교의 자연관, 도가의 비움사상과 불교의 공(空)사상을 빌려와 삶의 공간을 구성했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12개의 세계 문화유산을 비롯해 궁궐과 사찰, 전통 마을 등 전통 건축물들이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서울 이태원동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19일부터 열리는 ‘한국건축예찬-땅의 깨달음’전은 우리 전통건축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고자 마련된 전시다. 건축물과 관련된 고미술품과 현대사진 작가들의 사진, 영상물과 3D 재현 영상물을 총동원한 융·복합형 전시로 우리 전통건축의 미학과 정신을 심도 있게 재조명한다. 주명덕, 배병우, 구본창, 김재경, 서헌강, 김도균 등 세대를 달리하는 현대사진 작가들과 박종우 영상감독이 2년여의 시간 동안 사계절을 거치며 아름다운 사진과 영상으로 담았다. 삼성문화재단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특별하게 공을 들인 이번 전시는 해인사, 불국사, 통도사, 선암사, 종묘, 창덕궁, 수원화성, 도산서원, 소쇄원, 양동마을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건축 10곳을 선정한 후 우리 선조들이 존중했던 하늘과 땅, 사람의 3개 주제로 묶어 구성했다. 우선 ‘침묵과 장엄의 세계’라는 주제 아래 불교사찰과 종묘를 하나로 엮어 한국인의 정신세계와 우주관, 세계관을 짚어본다. 사찰의 경우 자연특성을 활용한 가람배치와 사찰 건축 특유의 화려함과 장엄미가 주목할 만하다. 원로작가 주명덕은 법보사찰인 가야산 해인사의 비경과 함께 성철스님 생존 당시부터 기록해 온 스님들의 수행 장면을 보여준다. 구본창은 통도사와 금강계단, 전각들을 섬세하게 담아냈고 문화재 전문 사진가 서헌강은 석조건축과 목조건축이 조화를 이룬 불국사의 화려함을 담았다. 또 ‘금동대탑’의 구조와 설계를 보여주는 3D 스캔과 9층으로 추정 복원한 영상, 석굴암의 축조 과정을 3D로 재현한 영상, 해인사와 불국사의 가람배치를 비교 연구한 전봉희 서울대 교수의 ‘사찰의 가람배치’가 선보인다. 조선시대의 왕실사당이자 유교건축의 백미인 종묘는 배병우의 사진과 박종우 감독의 영상으로 그 침묵과 장엄미를 연출했다. 두 번째는 ‘터의 경영, 질서의 세계’를 주제로 통치이념을 건축적으로 어떻게 조영했는지를 살핀다. 창덕궁의 사계를 기록한 배병우의 사진과 창덕궁과 창경궁을 그린 ‘동궐도’(국보 249호, 동아대 소장), 김홍도의 ‘규장각도’를 통해 창덕궁의 자연친화적 구성을 들여다본다. 19세기 대원군에 의해 중건된 경복궁과 육조거리를 재현한 한국전통문화대학교의 ‘경복궁과 육조거리’ 모형은 서울의 변화를 역설적으로 짐작하게 한다. 18세기 후반 정조와 정약용이 설계하고 채제공이 축성한 수원화성은 김재경의 사진과 ‘화성능행도’, ‘화성의궤’, 팔달문의 3D 복원영상으로 비교해 볼 수 있다. 또 하버드대 옌칭도서관에 소장된 ‘숙천제아도’가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조선 말기 문신 한필교가 42년 동안 부임했던 중앙 및 지방 관아의 모습을 그림으로 남긴 화첩으로 전라도 장성부, 황해도 서흥부, 한성의 종묘 등 부임지의 우물 위치부터 다른 마을로 이어지는 길과 산 이름까지 상세히 기록돼 있다. 세 번째는 ‘삶과 어울림의 공간’이라는 제목으로 서원과 정원, 민가를 하나로 묶었다. 양동마을, 도산서원, 소쇄원을 주명덕, 김도균, 구본창이 각각 사진으로 기록했다. 동영상, 스캔 영상과 함께 18세기 서대문 밖 경기감영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린 ‘경기감영도 12곡병’, 소쇄원도가 전시된다. 양동마을의 무첨당을 실제 크기로 재해석한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의 ‘한옥구조의 재해석-유첨당’ 등이 소개되어 선조들의 슬기로운 건축 원리가 담긴 전통건축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리움 측은 “하늘과 땅, 사람을 존중하며 자연과 함께해 온 한국 전통건축은 그 자체로 우리가 지켜야 할 문화유산이자 시간을 초월한 영원한 건축이며 우리 시대를 지탱하는 정신이자 지혜의 원천”이라며 “이번 전시가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우리 건축문화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넓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미술관은 방학을 맞은 학생들과 청소년들이 우리 전통건축의 아름다움과 품격을 감상할 수 있도록 평일에 20세 미만 청소년 무료입장 제도를 운영한다. 전시는 내년 2월 6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미국 하버드대 폭파 위협 “인터넷 통해 미확인 위협 받아” 충격

    미국 하버드대 폭파 위협 “인터넷 통해 미확인 위협 받아” 충격

    미국 하버드대 폭파 위협 “인터넷 통해 미확인 위협 받아” 충격미국 하버드대 폭파 위협미국 명문 하버드대학교가 16일(현지시간) 폭파 위협을 받고 4개 건물 내 학생과 직원들을 긴급 대피시켰다.하버드대는 이날 낮 12시 30분쯤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미확인 폭파 위협을 받았다”고 밝혔다.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인근 케임브리지에 있는 캠퍼스 내 강의동 3곳과 기숙사동인 1곳에서 긴급 대피가 진행됐다.캠퍼스에는 경찰이 출동했으며 하버드대학 본관 앞 교정 주변으로의 출입이 통제됐다. 폭파 위협이 제기된 4개 건물에서는 수색 작업이 이뤄졌다. 수색에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하버드대의 이날 고지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연쇄 테러를 자행해 132명이 사망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이와 함께 하버드대학이 위치한 매사추세츠 주의 다른 대학과 하버드대학이 위치한 케임브리지 지역의 공립학교에도 폭파 위협이 이어져 이들 지역의 학교들은 일제히 수업을 취소하고 폐쇄됐다. 이날 피치버그 주립대학과 케이프 코드 공립대학도 폭파 위협이 접수돼 이날 오전 수업이 모두 취소됐다.케임브리지 지역 공립학교 교육감은 이날 오전 학부모들에게 긴급 서한을 보내 “케임브리지 지역 공립학교를 폭파하겠다는 위협이 나와 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학교내 보안 검색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경찰 당국은 하버드대학을 비롯한 인근 지역 학교에 잇따라 제기된 폭파 위협이 서로 연관이 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한편 IS는 파리 연쇄 테러 후 다음 공격 대상이 워싱턴DC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해 미국 주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IS측이 공개한 영상에서 대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은 시리아와 이라크 공습에 참가한 국가들을 향해 “프랑스와 같은 운명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의 중심인 워싱턴을 타격할 것을 맹세한다. 우리는 로마를 정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버드대 폭파 위협 “인터넷 통해 미확인 위협 받았다” 공포

    하버드대 폭파 위협 “인터넷 통해 미확인 위협 받았다” 공포

    하버드대 폭파 위협 “인터넷 통해 미확인 위협 받았다” 공포하버드대 폭파 위협미국 명문 하버드대학교가 16일(현지시간) 폭파 위협을 받고 4개 건물 내 학생과 직원들을 긴급 대피시켰다.하버드대는 이날 낮 12시 30분쯤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미확인 폭파 위협을 받았다”고 밝혔다.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인근 케임브리지에 있는 캠퍼스 내 강의동 3곳과 기숙사동인 1곳에서 긴급 대피가 진행됐다.캠퍼스에는 경찰이 출동했으며 하버드대학 본관 앞 교정 주변으로의 출입이 통제됐다. 폭파 위협이 제기된 4개 건물에서는 수색 작업이 이뤄졌다. 수색에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하버드대의 이날 고지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연쇄 테러를 자행해 132명이 사망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이와 함께 하버드대학이 위치한 매사추세츠 주의 다른 대학과 하버드대학이 위치한 케임브리지 지역의 공립학교에도 폭파 위협이 이어져 이들 지역의 학교들은 일제히 수업을 취소하고 폐쇄됐다. 이날 피치버그 주립대학과 케이프 코드 공립대학도 폭파 위협이 접수돼 이날 오전 수업이 모두 취소됐다.케임브리지 지역 공립학교 교육감은 이날 오전 학부모들에게 긴급 서한을 보내 “케임브리지 지역 공립학교를 폭파하겠다는 위협이 나와 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학교내 보안 검색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경찰 당국은 하버드대학을 비롯한 인근 지역 학교에 잇따라 제기된 폭파 위협이 서로 연관이 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한편 IS는 파리 연쇄 테러 후 다음 공격 대상이 워싱턴DC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해 미국 주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IS측이 공개한 영상에서 대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은 시리아와 이라크 공습에 참가한 국가들을 향해 “프랑스와 같은 운명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의 중심인 워싱턴을 타격할 것을 맹세한다. 우리는 로마를 정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늘,땅, 인간의 조화... 한국 전통건축에 담긴 미학과 정신

    하늘,땅, 인간의 조화... 한국 전통건축에 담긴 미학과 정신

     우리 전통건축에는 선조들의 정신과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주와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는 유교의 자연관, 도가의 비움사상과 불교의 공(空)사상을 빌려와 삶의 공간을 구성했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12개의 세계 문화유산을 비롯해 궁궐과 사찰, 전통 마을 등 전통 건축물들이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서울 이태원동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19일부터 열리는 ‘한국건축예찬-땅의 깨달음’전은 우리 전통건축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고자 마련된 전시다. 건축물과 관련된 고미술품과 현대사진 작가들의 사진, 영상물과 3D 재현 영상물을 총동원한 융·복합형 전시로 우리 전통건축의 미학과 정신을 심도 있게 재조명한다. 주명덕, 배병우, 구본창, 김재경, 서헌강, 김도균 등 세대를 달리하는 현대사진 작가들과 박종우 영상감독이 2년여의 시간 동안 사계절을 거치며 아름다운 사진과 영상으로 담았다.  삼성문화재단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특별하게 공을 들인 이번 전시는 해인사, 불국사, 통도사, 선암사, 종묘, 창덕궁, 수원화성, 도산서원, 소쇄원, 양동마을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건축 10곳을 선정한 후 우리 선조들이 존중했던 하늘과 땅, 사람의 3개 주제로 묶어 구성했다. 우선 ‘침묵과 장엄의 세계’라는 주제 아래 불교사찰과 종묘를 하나로 엮어 한국인의 정신세계와 우주관, 세계관을 짚어본다. 사찰의 경우 자연특성을 활용한 가람배치와 사찰 건축 특유의 화려함과 장엄미가 주목할 만하다. 원로작가 주명덕은 법보사찰인 가야산 해인사의 비경과 함께 성철스님 생존 당시부터 기록해 온 스님들의 수행 장면을 보여준다. 구본창은 통도사와 금강계단, 전각들을 섬세하게 담아냈고 문화재 전문 사진가 서헌강은 석조건축과 목조건축이 조화를 이룬 불국사의 화려함을 담았다. 또 ‘금동대탑’의 구조와 설계를 보여주는 3D 스캔과 9층으로 추정 복원한 영상, 석굴암의 축조 과정을 3D로 재현한 영상, 해인사와 불국사의 가람배치를 비교 연구한 전봉희 서울대 교수의 ‘사찰의 가람배치’가 선보인다. 조선시대의 왕실사당이자 유교건축의 백미인 종묘는 배병우의 사진과 박종우 감독의 영상으로 그 침묵과 장엄미를 연출했다.  두 번째는 ‘터의 경영, 질서의 세계’를 주제로 통치이념을 건축적으로 어떻게 조영했는지를 살핀다. 창덕궁의 사계를 기록한 배병우의 사진과 창덕궁과 창경궁을 그린 ‘동궐도’(국보 249호, 동아대 소장), 김홍도의 ‘규장각도’를 통해 창덕궁의 자연친화적 구성을 들여다본다. 19세기 대원군에 의해 중건된 경복궁과 육조거리를 재현한 한국전통문화대학교의 ‘경복궁과 육조거리’ 모형은 서울의 변화를 역설적으로 짐작하게 한다. 18세기 후반 정조와 정약용이 설계하고 채제공이 축성한 수원화성은 김재경의 사진과 ‘화성능행도’, ‘화성의궤’, 팔달문의 3D 복원영상으로 비교해 볼 수 있다.  또 하버드대 옌칭도서관에 소장된 ‘숙천제아도’가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조선 말기 문신 한필교가 42년 동안 부임했던 중앙 및 지방 관아의 모습을 그림으로 남긴 화첩으로 전라도 장성부, 황해도 서흥부, 한성의 종묘 등 부임지의 우물 위치부터 다른 마을로 이어지는 길과 산 이름까지 상세히 기록돼 있다. 세 번째는 서원과 정원, 민가를 하나로 엮어 ‘삶과 어울림의 공간’이라는 제목으로 묶었다. 양동마을, 도산서원, 소쇄원을 주명덕, 김도균, 구본창이 각각 사진으로 기록했다. 동영상, 스캔 영상과 함께 18세기 서대문 밖 경기감영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린 ‘경기감영도 12곡병’, 소쇄원도가 전시된다. 양동마을의 무첨당을 실제 크기로 재해석한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의 ‘한옥구조의 재해석-유첨당’ 등이 소개되어 선조들의 슬기로운 건축 원리가 담긴 전통건축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리움 측은 “하늘과 땅, 사람을 존중하며 자연과 함께해 온 한국 전통건축은 그 자체로 우리가 지켜야 할 문화유산이자 시간을 초월한 영원한 건축이며 우리 시대를 지탱하는 정신이자 지혜의 원천”이라며 “이번 전시가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우리 건축문화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넓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미술관은 방학을 맞은 학생들과 청소년들이 우리 전통건축의 아름다움과 품격을 감상할 수 있도록 평일에 20세 미만 청소년 무료입장 제도를 운영한다. 전시는 내년 2월 6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입안에 퍼지는 달콤함 몸속에 쌓이는 피로감

    입안에 퍼지는 달콤함 몸속에 쌓이는 피로감

    지난해 달콤한 감자칩이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가 하면 모든 음식에 설탕을 넣는 ‘슈거보이’ 백종원 요리연구가의 레시피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달구고 과일 맛 나는 소주가 품귀 현상을 빚는 등 한번 시작된 ‘단맛 열풍’이 꺼질 줄을 모르고 있다. 설탕은 사탕수수 같은 자연 식물체에서 유래한 식품이지만 복잡한 공정을 거쳐 사탕수수 등의 섬유소와 각종 영양성분을 모조리 배제한 단순 당이다. 필요한 영양소 없이 오직 열량으로만 이뤄져 있다. 그래서 설탕을 다른 말로 정제당이라고 부른다. 달콤한 과일에도 당이 들었지만 과일을 먹을 때는 섬유소를 함께 섭취하기 때문에 혈액의 포도당 함량, 즉 혈당치가 완만하게 상승해 서서히 하락한다. 반면 순수 당 결정인 설탕이 듬뿍 든 식품을 먹으면 체내에 당 성분이 빠르게 흡수돼 혈당치를 끌어올린다. 혈당치가 높아지면 뇌는 혈당을 떨어뜨리고자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한다. 인슐린으로 혈당치가 낮아져 정상적인 수준을 유지하면 다행이지만, 설탕의 당 성분이 워낙 급격히 혈당치를 상승시키다 보니 당황한 뇌는 인슐린을 다량 분비해 혈당을 정상 수준보다 더 낮게 떨어뜨린다. 그러면 일시적으로 저혈당 증상이 오고, 뇌는 혈당치를 빨리 회복시키고자 다시 설탕을 찾는다. 설탕이 많이 든 케이크나 과자를 먹으면 계속해서 또 먹고 싶은 충동이 드는 게 이런 이유에서다. 당과 인슐린의 악순환이 계속되면 우리 몸의 혈당관리시스템에 문제가 생긴다. 인슐린의 분비량이 들쑥날쑥해지고 당을 받아들이는 우리 몸의 세포도 지쳐 버린다. 세포가 포도당을 제대로 연소하지 못하면 갈 곳 잃은 당이 엉뚱한 곳에 쌓여 비만해진다. 겉으로 보이는 현상은 비만이지만 이쯤 되면 장기도 무사하지 못하다. 근육이나 장기 등 신체기관은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쓰지 못해 기아 상태에 빠진다. 무기력증과 피로가 유발되고 심하면 관상동맥 질환, 심장병까지 생길 수 있다. 인슐린을 만드느라 격무에 시달린 췌장이 일손을 놔버리면 당뇨병이 생긴다. 일단 당뇨병이 생기면 평생 인슐린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에 따르면 설탕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사람은 설탕이 조금 첨가된 음식을 먹는 사람보다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3배 높다고 한다. 2010년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영양학과는 당분이 첨가된 음료를 하루에 한두 잔 마시는 사람에게서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26%,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20%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나친 설탕 섭취는 장 기능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전혜진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장은 인체의 가장 큰 면역기관이자 독성물질을 걸러내는 곳인데, 설탕을 많이 먹으면 장내 나쁜 세균이 활발하게 증식해 장의 기능을 해치고 장 점막까지 손상시킨다”고 말했다. 장 기능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장내 독소가 그대로 쌓여 만성 피로를 유발하고 이 독소가 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서서히 몸을 망가뜨린다. 단맛은 뇌의 쾌락 중추를 자극해 신경 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을 분비시켜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과잉 섭취하면 단맛에 대한 의존성이 증가하고 결국 중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단맛이 나는 아이스크림, 과자 등을 어릴 적부터 먹은 성인은 설탕 중독에 노출되기 쉽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가공식품을 통한 우리 국민의 당류 섭취량은 매년 증가 추세다. 하루 평균 가공식품 당류 섭취량은 2012년 기준 40.0g으로 2010년(38.8g) 보다 3.1% 증가했다. 가공 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은 3~5세가 34.7g(1일 열량의 10.5%), 12~18세가 57.5g(1일 열량의 10.1%)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섭취 권고 기준(1일 열량의 10%)을 초과했다. 6~11세와 19~29세의 당류 섭취량은 각각 1일 열량의 9.9% 수준으로 WHO 섭취 권고 기준에 근접했다. 반면 자연 당인 과일을 통한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은 2012년 14.4g으로 2010년 16.3g보다 줄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분석을 보면 최근 5년간 당뇨병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0년 217만명 정도에서 2014년 258만여명으로 41만여명(19.0%)이 증가했으며 매년 평균 4.4%씩 환자가 늘고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치이슈 Q&A] 친박발 개헌론 실체인가 허상인가

    [정치이슈 Q&A] 친박발 개헌론 실체인가 허상인가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일부가 “5년 단임 대통령제는 수명을 다했다”면서 개헌론을 띄우고 있다. 김무성 대표가 지난해 10월 개헌론을 꺼냈다가 하루 만에 청와대를 향해 사과했던 상황과 정반대 양상이다. 여권 내에서 금기시됐던 개헌론에 대한 족쇄가 풀릴지 주목된다. Q 친박계가 개헌론을 제기한 근본적 원인은. A 5년 단임 대통령제의 한계.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지난 4일 “5년 단임 정부에서는 정책의 일관성과 지속성을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지난 12일 “5년 단임 대통령제는 수명을 다했다”고 각각 공개적으로 밝혔다. 19대 국회 들어 국회선진화법 등으로 국정 운영 동력이 약화된 탓이다. 여기에 내년 20대 총선 후에는 정권 말에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레임덕’(권력 누수 현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Q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지지세력인 친박계가 직접 나선 정치적 배경은. A 유력 대선주자가 없기 때문.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대선후보가 없는 현 시점이 개헌을 추진할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할 수 있다. 다만 박 대통령이 그동안 ‘4년 중임 대통령제’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혀온 것과 달리 친박계 일부에서는 ‘이원집정부제’를 거론하고 있다는 게 차이다. Q 대통령제와 이원집정부제의 가장 큰 차이는. A 행정부 아닌 입법부 내 영향력 증대. 이원집정부제는 외치(外治)는 대통령이, 내치(內治)는 총리가 분담하는 방식이다. 또 대통령제에서는 정치적 연대의 대상이 여당을 제외한 야당끼리라면 이원집정부제에서는 여당이 제1야당을 제외한 제2, 제3의 야당과의 연정을 선택할 수 있다. 친박계로서는 국회 내 기반을 공고히 하고,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퇴임 후에도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Q 홍 의원이 ‘대통령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총리는 친박계 중진’을 띄우는 이유는. A 정치적, 개인적 관계. 개헌을 추진하는 하나의 방법론이 될 수는 있지만 아직은 친박계의 ‘전체 의견’으로 평가하기는 이르다. 청와대 정무특보를 지낸 윤상현 의원은 13일 “이원집정부제는 개인 의견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홍 의원은 반 총장과는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동창이기도 하다. Q 개헌론에 대한 청와대 입장은. A 개헌 자체보다는 시기가 문제.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개헌론에 대해 “민생 경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개헌 자체에 대한 의견이라기보다는 개헌론이 제기된 시점의 부적절성을 지적한 것이다. 따라서 노동개혁 등 주요 국정 과제를 매듭지은 뒤, 내년 총선이 끝난 뒤에 같은 입장을 고수할지는 미지수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만약 개헌을 추진한다면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Q 개헌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A 반반. 개헌은 대통령 또는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가 발의해야 한다. 국회(재적의원 3분의2 찬성)와 국민(전체 유권자 과반수 투표, 투표자 과반 찬성)의 동의도 얻어야 한다. 현재 여야의 유력 대선주자인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도 개헌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다. 문제는 개헌의 방향성이다.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 간 ‘정치적 셈법’이 어느 정도 일치해야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개헌론이 공론화될 경우 권력구조를 어떻게 개편할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는 이유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열린세상] 최고행복책임자 도입 필요하다/김봉국 행복한기업연구소 대표

    [열린세상] 최고행복책임자 도입 필요하다/김봉국 행복한기업연구소 대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아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병원을 찾지 않고 전전긍긍하는 사람도 많다. 아직은 정신과 진료와 치료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이 너무나 따갑기 때문이다. 어떤 병이든지 조기에 전문의 처방에 따라 치료해서 더 큰 병을 예방하는 게 맞다. 그럼에도 정신적인 질환에 대해서는 쉬쉬하고 감추는 경우가 허다하다. 기업들은 직원들을 과도한 경쟁에 내몰고 있다. 직장인들은 하루도 마음 편하게 생활할 수가 없다. 요즘같이 불황과 연말이 겹치면 직장인들은 더욱 고달프다. 매출 목표 달성을 위해 진력해야 한다. 내년도 사업계획을 짜기도 만만찮다. 야근을 밥 먹듯이 하지만 별 뾰족한 수가 없다. 동료 간에도 따뜻한 말 한마디 나누기가 어렵다. 일에 쫓겨 오히려 짜증을 낼 때가 더 많다. 구조조정의 악몽이 머리를 짓누른다. 다행히 이번에는 동료가 회사를 그만두지만 다음은 내 차례일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을 떨칠 수가 없다. 마음을 다잡고 일을 하려는데 상사는 툭하면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 화를 낸다. 상사의 입에서 나오는 독기가 몸으로 전달될 때는 숨마저 막힐 지경이다. 우리나라 직장인 열 명 중 아홉 명(94%)이 나쁜 상사가 근무의욕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모두 나쁜 상사 때문에 회사를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열 명 중 여덟 명(84%)은 지금 다니는 회사에 나쁜 상사가 있다고 여긴다. 절반은 자신의 상사가 나쁜 상사라고 생각한다. 취업 컨설팅 업체 잡코리아가 최근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는 예상대로 가히 충격적이다. 경영자들은 흔히 성과와 보상을 말한다. 신상필벌을 전가의 보도처럼 꺼낸다. 회사를 위해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면 그에 걸맞은 보상을 하겠다는 얘기다.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은 반드시 처벌을 해야만 조직이 발전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우격다짐으로 생산성을 높이려는 관리경영으론 지속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 직원을 행복하게 만드는 기업이 성공하고 오래갈 수 있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의 조사에 따르면 직원이 행복한 기업의 성장률이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두 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을 중시하는 경영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선진국 기업에선 직원들의 행복을 증진하기 위한 전담 부서를 창설 중이다. 학계에서도 행복에 대한 학문적 관심이 높아졌다. 미국 하버드대에서는 ‘행복학’이 최고의 인기 강의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아이스크림 회사 벤&제리스의 CEO 월트 프리스는 자신을 ‘최고행복책임자’(Chief Euphoria Officer)라고 부른다. 직원과 고객의 행복을 CEO가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직장인들은 회사에서 생기는 고민을 털어놓을 사람이 없다. 모처럼 친구를 불러 위로를 받기를 청해 본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반갑기도 하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로 다소간 마음은 풀린다. 하지만 마음속에 응어리진 것들은 그대로다. 친구는 우리 회사 내부 사정을 잘 모른다. 좀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면 벽에 부딪힌다. 친구는 간혹 맞장구치지만 완전히 공감하는 것 같지가 않다. 건성으로 듣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더 답답해진다. 집에 가서 가족들에게도 회사 이야기를 제대로 할 수 없다. 직장인은 고충을 들어 주고 공감할 사람이 필요하다. 회사의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시원하게 맞장구쳐 줄 수 있다. 대화하면서 힐링이 되고 행복감을 느끼게 해야 한다. 기업에는 최고행복책임자(CHO·chief happiness officer)가 필요하다. CHO는 기업 내에서 직원들의 애로를 타개해 주고 고충을 상담해 주고 행복한 직장 생활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책임자다. 여건이 허락하면 CHO 밑에 전담 부서를 두어야 한다. 기존의 인사와 총무 부서의 관리 시스템과는 다른 복지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직원을 아끼고 존중하는 회사에 미래가 있다. 이젠 우리 기업들도 행복 바이러스를 만들어 전파하는 CHO 제도를 도입할 때가 됐다.
  • 단지 내 하버드대 닮은 스터디센터… 교육특화 아파트의 위엄

    단지 내 하버드대 닮은 스터디센터… 교육특화 아파트의 위엄

    ㈜한라가 경기도 시흥 배곧신도시에 대규모 아파트 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 아파트 6700여가구를 공급한다. 1, 2차분 5400여가구를 분양한 데 이어 3차분 1304가구(조감도)를 추가로 내놨다. 한라비발디 캠퍼스3차는 서울대 시흥캠퍼스가 들어서는 시흥 배곧신도시 특별계획구역 C5블록에 있다. 84㎡의 중소형 단일 평형으로만 이뤄졌다. 1, 2차와 마찬가지로 교육특화단지로 꾸며진다. 단지 한가운데 대규모 스터디센터가 들어서고, 서울대 위탁운영 어린이집도 문을 연다. 서울대 사범대 협력형 초·중·고교와 닿아 있다. 교육국제화특구 지정 기대감에 아파트값도 올랐다. 지난 7월 입주한 시흥배곧SK뷰 아파트는 입주 즉시 3000만원 정도 올랐다. 한라비발디 캠퍼스3차는 위치부터 시설 및 디자인까지 교육아파트의 특성을 곳곳에 반영했다. 교육시설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설계, 마케팅 등 유관부서 임직원들이 미국 동부 명문 아이비리그 대학 등 국내외 유수 대학 답사를 다녀와 캠퍼스 타운의 장점 및 특징을 살렸다. 세계 명문대학 캠퍼스를 벤치마킹한 조경 및 건물 외관 디자인도 눈에 띈다. 컬럼비아대와 하버드대의 배치 개념을 적용했다. 아파트 입면은 서울대 캠퍼스의 격자형 그리드 모양을 따라 디자인했다. 아이비리그 디자인의 특징인 적색 벽돌과 아치 형태 또한 곳곳에 적용했다. 단지 안에는 서울대 위탁운영 어린이집이, 단지 바로 옆에는 서울대 사범대 협력형 초·중·고교가 들어선다. 유명 학원들이 단지 스트리트형 상가에 입주할 예정이다. 교육특화단지를 상징하는 스터디센터도 들어선다. 스터디센터는 하버드대 외관을 본떠 디자인하고 내부는 개방형 도서관·개별 독서실·스터디룸으로 구성됐다. 에듀센터를 조성, 국내 유명 학원을 유치하고 입주민 수강생들에게는 수강료 5~10% 할인 혜택(입주 후 3년)을 제공할 계획이다. 중앙 광장 주변으로 피트니스센터, 사우나 등이 들어서고 실내 체육관도 건설된다. 주민 참여형 텃밭을 조성하고 아이들의 체험텃밭 공간도 마련한다. 평면은 대부분의 공간을 가변형 벽체로 설계해 집주인의 취향에 따라 변화를 줄 수 있도록 했다. 주방 옆 공간을 식당, 펜트리, 침실 등으로 선택해 꾸밀 수 있게 했다. 수원~인천 복선전철과 소사~원시선(2016년 예정), 신안산선(2018년 예정), 월곶~판교선(2020년 예정)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내년에는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도 들어선다. 1688-2600.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저지방 VS 저탄수화물…장기간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것은?

    저지방 VS 저탄수화물…장기간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것은?

    다이어트할 때 지방과 탄수화물이라는 이 두 영양소 중 어떤 것을 덜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오랫동안 논의돼 왔던 이 문제를 두고, 결국 탄수화물을 자제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하버드의대 브리검여성병원(BWH)과 하버드대 공공보건대학원(HSPH) 공동 연구진은 과거 연구논문 53건에서 체중 감량 실험을 한 성인 총 6만 8128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 자료를 토대로 저지방 식단으로 다이어트한 사람들과 다른 방식으로 다이어트한 사람들의 효과를 비교하고, 1년간 몸무게가 얼마나 변화했는지를 산출했다. 이때 식사 대신 보충제 형태의 음식물과 음료를 섭취한 다이어트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 결과, 1년 뒤 참가자 전원의 몸무게가 2.72kg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저지방 다이어트를 한 그룹보다 탄수화물 섭취를 억제한 그룹의 평균 몸무게가 약 1.13kg 더 적게 나가고 있는 것이 확연히 드러났다. 또 저지방 식단은 다른 다이어트 방법보다 효과가 낮았으며, 다이어트에 실패해 일반 식사를 계속한 그룹(몸무게 변화가 없는 사람들)과 비교할 때만 효과가 있었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디어드리 토비아스 BWH 예방의학과 이학박사는 “단기적으로는 식단에 따라 다이어트 효과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저지방 다이어트가 특별히 효과적이라는 과학적 근거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과를 두고 연구진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이어트 효과가 가장 높은 식단은 탄수화물을 자제하는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단 다이어트 효과가 가장 높은 식단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지방과 단백질, 탄수화물의 구체적인 비율에 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즉 저탄수화물 식단을 짜더라도 다른 영양소나 당분을 더 섭취하지 않으면서 영양 균형 면에서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면서 다이어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성과는 의학저널 ‘란셋 당뇨병과 내분비학’(Lancet Diabetes and Endocrinology) 최근호(10월 30일자)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최경희 이대총장 미국 하버드대서 특강

    최경희 이대총장 미국 하버드대서 특강

    최경희(사진) 이화여자대학교 총장이 지난 2일 오후 4시30분(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특강했다. 최 총장은 이날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소재 하버드대학의 CGIS 사우스 빌딩 안 사이 오디토리움에서‘한국 대학들이 직면한 도전과 기회: 이화여대의 과거, 현재, 미래를 참고로 하여’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강연은 이 대학의 카터 에케르트, 윤세영 한국역사학 교수가 사회를 본 가운데 하버드대 학생과 교수들이 참석했다.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 리더십포럼의 특별 연사로 초청돼 강연한 최 총장은 냉전 종식과 세계화 등장 이후 세계 여러 대학들이 글로벌 경쟁에 직면한 가운데 한국 대학 역시 전세계적 도전뿐 아니라, 국내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 교육의 우수성과 전문화로 대응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1886년 설립후 129년의 역사 속에서 혁신으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 여성을 위한 새로운 교육 수요 창출에 힘써온 이화여대의 역사를 살펴봄으로써 21세기 대학들이 습득해야 할 교훈과 국내외 도전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고찰하고, 이화여대의 인류 공헌과 글로벌 우수성 제고를 위한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글로벌 경쟁을 위한 해결책으로 글로벌 협력을 강조했다. 최 총장이 이번 하버드대 특강 연사로 초청된 것은 이화여대와 하버드대 간의 특별한 인연에서 비롯됐다. 이화여대는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하버드대와 서머스쿨 프로그램(EHSSP) 파트너로 선정돼 2006년부터 10년 연속 하버드대와 공동 여름 계절학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3일 하버드대 현지에서 10주년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국내 유일하게 하버드대 학생들과 학습 및 문화 교류를 할 수 있는 HCAP(Harvard College in Asia Program) 프로그램의 파트너로도 선정돼 2007년부터 공동 운영 중이다.하버드대 최초 여성 총장인 드루 길핀 파우스트 총장이 지난 2013년 ‘명예이화인’으로 선정돼 이화여대를 방문,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한 바 있다. 최 총장이 연사로 초청된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의 특강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박근혜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 등의 유명 인사들이 연단에 섰던 고품격 학술의 장으로 알려져 있다. 최 총장은 지난달 30일부터 5박6일간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중이며, 하버드대 특강 외에 ‘2015 북미주 지회연합회 총회’ 방문 등 일정을 마치고 오는 4일 귀국한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삶에 정해진 길 없어…끊임없이 진로 재탐색해 꿈 찾아”

    “삶에 정해진 길 없어…끊임없이 진로 재탐색해 꿈 찾아”

    “22번 이후 세는 것을 포기해 버릴 정도로 많은 수술을 받았는데, 눈을 감싼 붕대를 풀 때마다 병원 침대 곁에 늘 엄마가 계셨어요. 그 얼굴을 항상 기억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얼마나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신순규(48)씨는 시각장애인이다. 9살 때 시력을 잃어버린 뒤 지금은 희미한 빛조차 볼 수 없다. 그러나 미국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과대(MIT)를 졸업한 뒤 21년째 활동하는 월가 애널리스트이자 세계 최초의 시각장애인 공인재무분석사(CFA)로 이름을 높이게 됐다. 그가 자신의 삶과 일 속에서 빚어낸 희망의 여정을 정리한 책 ‘눈 감으면 보이는 것들’(판미동 펴냄)의 출간에 즈음해 한국을 찾았다. 27일 오후 서울 중구 무교동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신씨는 “점자 컴퓨터로 3년에 걸쳐 원고를 써 내려갔는데 영어 점자 타이핑보다 서투르고 우리말 표현도 익숙하지 않아 사전을 계속 찾아보며 쓰느라 오래 걸렸다”면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노력과 인내로 성공을 이룬 사람의 자서전이 아니라 남다른 환경을 겪으면서 만들어진 생각과 가치관을 에세이처럼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15살 때 홀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비장애인도 쉽게 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출발은 어머니의 의지였지만 완성은 쉼 없이 꿈꾸는 그만의 능력이었다. 신씨는 “어린 시절 안마사만은 시키지 않겠다는 어머니의 뜻에 따라 피아노를 쳤고,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를 꿈꾸며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고 말했다. 영어도 제대로 못 하는 장애인 유학생이 겪은 현실의 높은 벽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때부터 그의 낙천적인 성격은 더욱 빛을 발했다. 그는 “거기에서 음악적 재능이 부족함을 절감한 뒤 한국인 최초로 노벨상을 받겠다며 물리학을 공부하겠다는 꿈을 꿨고, 그것이 막히자 의사를 꿈꿨다. 그것도 여의치 않자 대학교수가 되고자 했지만 지금은 투자은행에서 애널리스트 일을 하고 있다”면서 “삶에 정해진 길이 따로 없는 만큼 끊임없이 꿈과 길을 재탐색하는 것이 중요함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2001년 9·11테러, 2011년 ‘월가 점령 운동’이 그가 일하는 회사 바로 앞에서 벌어졌다. 세상의 불평등에 대한 그의 시선도 낙관, 그 자체였다. 그는 “창문을 ‘내다보면’ 바로 앞에서 시위대들이 구호를 외치는데 정말 미안해서 막히는 출근길에도 전혀 화나지 않았다”면서 “(세상을 통째로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예컨대 수감자 자녀, 탈북자 자녀, 조손 가정, 보육원 아이들에게 우리가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그만큼 세상의 불평등을 줄여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공기 나쁜 사무실에서 일하면 업무능력 떨어져 (하버드 연구)

    공기 나쁜 사무실에서 일하면 업무능력 떨어져 (하버드 연구)

    공기가 좋지 않은 사무실에서 일하면 업무 능력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진은 24명을 대상으로 각기 다른 공기의 질을 가진 공간에서 6일간 업무를 처리하게 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 기간이 끝난 뒤 이들을 대상으로 정보탐색능력, 위기조치 능력, 사고력, 이해력 등의 능력을 평가하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참가자 중 공기오염수준이 낮은 건물에서 일한 사람은 보통 수준의 공기의 질을 가진 건물에서 일한 사람에 비해 평균 총점이 61%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화탄소 수치와 오염정도가 낮은 사무실에서 일한 사람은 일반 사무실에서 일한 사람에 비해 인지력 면에서 101%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사고력, 이해력, 기억력, 학습력에서도 더 우수한 점수를 받았으며, 특히 의사결정능력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쳐 근로자의 더욱 높은 업무실적을 기대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대학의 건강 및 글로벌 환경 센터에서 ‘건강한 빌딩’ 프로젝트를 지휘하는 요셉 앨런 박사는 “우리는 하루 동안 90% 이상을 실내에 머물고 있으며, 대부분 건물의 90% 이상이 동시에 사용된다. 그러나 여전히 실내 공기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뒤늦게 깨닫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무실 공기가 나쁠수록 집중력과 이해력, 사고력 등 다양한 방면에서 낮은 평가가 나왔고, 이는 곧 업무실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면서 “실내 환경을 개선하고 공기의 질을 높이면 근로자들이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영국에서 실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무실에서 화초를 기르는 근로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체력, 인지력 등에서 15% 더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생산성도 높아진다는 것이 입증된 바 있다. 한편 하버드대학 연구진의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환경건강전망 연구’(Journal 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브루스 커밍스 등 해외 석학 154명 “국정교과서 반대”

    해외에서 한국 관련 연구와 강의를 하는 학자들이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 싱가포르와 홍콩 등 해외 대학에서 한국사와 한국어, 한국의 문화, 문학, 종교 등을 가르치는 교수 및 강사 등 154명은 25일 성명서를 통해 “한국 역사학자들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한국전쟁의 기원’으로 잘 알려진 브루스 커밍스 미국 시카고대 석좌교수, 근대 한국과 일본의 문학을 전공한 존 트리트 예일대 교수, 한국인 첫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장인 김선주 교수 등이 참여했다. 성명서는 지난 21일부터 이메일을 통해 각국의 학자들이 서명한 뒤 언론사에 보도자료 형태로 전달됐다. 성명은 한국 관련 강의를 하고 있는 교수와 강사만을 서명 대상으로 했고 대학원생들은 포함하지 않았다. 이들은 특히 “국정교과서 계획은 민주국가로서 인정받은 한국의 국제적 명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일본 정부의 역사 수정주의를 둘러싼 지역 내부의 분쟁에서 한국의 도덕적 기반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독립유공자협회·민족대표33인 유족회·효창원 칠위선열 기념사업회·민족사회단체 협회 등 독립운동가 후손모임 30여명은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항일운동사 장례식’을 열고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에 반대의 뜻을 밝혔다. 앞서 지난 24일에는 국정화에 반대하는 역사교수, 교사, 연구자 등 300여명과 청소년단체 모임인 ‘국정교과서반대청소년행동’,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 등이 서울 곳곳에서 반대집회와 서명운동을 벌였다. 국정화를 지지하는 고엽제전우회, 대한민국청년대학생연합,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유관순어머니회 등도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 건물 앞에서 ‘좌편향 국사 교과서 바로잡기 국민대회’를 열고 “현행 중·고교의 한국사 교과서는 전교조 및 진보좌파 교수 등이 집필해 대한민국의 역사를 왜곡하고 북한 정권을 찬양해 국가의 정체성을 훼손·부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민주주의 자부심 4·19, 기록유산 돼야”

    “민주주의 자부심 4·19, 기록유산 돼야”

    “1960년 4·19혁명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이룬 자부심인데 외국에서는 잘 알 수 없었고, 국내에서는 점점 잊히고 있습니다.” 박겸수(56) 서울 강북구청장은 22일 4·19혁명 학술자료집 ‘4월 혁명과 한국의 민주주의’ 발간회를 갖고, 4·19혁명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강북구는 지난달 4·19혁명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와 함께 문화재청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했다. 등재대상 기념물은 4·19혁명에 대한 기록과 문건, 영상을 포함한 사진, 녹음 등의 자료로 모두 1469건이다.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내년 3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위원회에 등재를 신청할 예정이다. 국립 4·19 민주묘지가 자리 잡은 강북구는 3년째 4·19 관련 3개 단체와 함께 4·19혁명 국민문화제를 여는 등 4·19의 의미를 후세에 전하고자 애쓰고 있다. 이날 발간된 학술자료집은 4·19에 직접 참여한 유세희(75) 한양대 명예교수 등 5명의 교수가 집필에 참여했다. 학술자료집은 특히 영문판으로도 500부 발간돼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등 해외 주요 200여개 대학에 배포된다. 집필진 가운데 한 명인 정해구(60) 성공회대 교수는 “해외에서 한국 민주화 운동에 대한 자료가 없어 연구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영문판이 발간돼 의미가 깊다”며 “광주 민주화운동은 이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만큼 4·19혁명과 6월 항쟁도 한국 민주주의를 낳은 시민혁명으로 유네스코 유산에 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4·19혁명 국민문화제는 4만여명의 시민이 참여했으며 록 페스티벌, 전국대학생 토론대회 등을 열어 젊은 세대들에게도 4·19의 의미를 전달했다. 대학생 토론대회에서 우승한 이화여대 이진수(25)씨도 이날 발간회에 참석해 “4·19는 교과서에 몇 줄로밖에 설명되지 않아 공교육만으로 미래세대에 의미를 전달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3·1운동이란 우리의 역사를 외국에 알렸다면 신탁통치와 분단, 6·25전쟁의 비극은 없었을 것”이라며 “이번 4·19 학술자료집의 영문판 발간으로 우리가 독재에 항거할 수 있는 민족이란 시각을 해외에 심어줄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자료집 제작에 참여한 조대엽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가와 정부는 뭐하고 지방자치단체가 학술자료집을 출간하는가. 이번 자료집 출간은 진화하는 지자체와 정체된 중앙정부의 수준 차이를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4·19는 1960년 3월 15일 대통령선거의 부당함에 항의해 학생이 주도하고 시민이 참여한 혁명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영상·전시로 만나는 세계의 무형유산

    영상, 전시 등을 통해 무형유산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국제 행사가 열린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오는 22~25일 전북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개최하는 ‘2015 국제무형유산영상페스티벌’이다. ‘국제무형유산영상페스티벌’은 무형유산과 영상, 아카이브(Archive·기록보관소)가 융합된 복합문화행사로 지난해 첫선을 보였다. 올해는 20개국 30여편의 영화 상영, 전시·미디어 공연, 세계 석학 강연, 국제학술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세계 곳곳의 다양한 무형유산을 뛰어난 영상미로 담아낸 영화들이 백미다. 포르투갈 어촌 마을을 배경으로 사라져 가는 소규모 어업의 현실을 담담히 보여 주는 개막작 ‘섬의 노래’, 2015년 베를린영화제 감독상을 받으며 루마니아 예술영화의 역량을 입증한 ‘아페림!’, 제주 해녀를 소재로 한 김태용 감독의 ‘그녀의 전설’, 이 시대 마지막 카우보이들의 일상을 담은 ‘스윗그래스’ 등이 대표작이다. 영화 ‘만신’의 박찬경 감독이 ‘천상열차분야지도’(돌에 새긴 별자리)를 소재로 별과 우주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 에세이도 준비됐다. 영상 에세이는 ‘형체 없는 것들의 백과사전식 아카이브’를 주제로 올해 처음 시도됐다. 모든 영화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제주 해녀문화 특별전시 프로그램 ‘무형유산 아키텍처 해녀(海女)’, 조해준 작가의 전시 ‘뜻밖의 조작가의 죽은 자와 산 자를 위한 경매’와 더불어 세계적인 영화 석학 메리 앤 도앤과 하버드대 산하 감각민족지연구소 토비 리의 강연도 마련돼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트럼프 또… “美가 한국 공짜로 방어”

    트럼프 또… “美가 한국 공짜로 방어”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또다시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주장했다. 최근 한국계 하버드대생과 이 문제로 설전을 벌인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 때리기에 또 나선 것으로, 배경이 주목된다. 트럼프는 18일(현지시간) 보수 성향 폭스뉴스에 출연, “우리(미국)는 한국을 사실상 공짜로 방어하고 있다”며 “2만 8000명의 미군을 (한국에) 두고 있으며, 한국은 부를 축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2일 하버드대생 재미교포 조지프 최가 트럼프의 유세 현장에서 “한국은 주한미군 주둔과 관련해 매년 8억 6100만 달러(약 9800억원)의 방위비를 지급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그는 “푼돈에 불과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는 이어 한국산 TV를 거론하며 자국 산업을 노골적으로 보호하려는 취지의 발언을 쏟아냈다. 트럼프는 “내가 주문한 4000대의 TV 세트가 한국으로부터 왔다”며 “나는 한국에 TV 세트를 주문하고 싶지 않고 여기(미국)서 TV 세트를 주문하고 싶다. 그러나 미국에서 TV를 만드는 곳이 없다”고 말했다. 자신이 한국에서 TV를 모두 사올 정도로 “한국은 부자나라”인데, 미군이 왜 한국 방위를 책임져야 하느냐는 황당한 논리이다. 트럼프가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주장하는 것을 둘러싸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미국이 한국과 일본,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등 군대·무기를 지원하는 국가들로부터 분담금을 더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반영됐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를 통해 동맹 비용을 우려하는 보수 세력을 결집하려는 의도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폭스뉴스는 지난 16일 한·미 정상회담 직후 ‘한·미 관계가 걱정을 주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열병식에 참석한 것은 주한미군 2만 8000여명이 매일 한국의 방위를 지키는 상황에서 우려스럽다”며 “한국도 동맹 강화와 미국 방어를 위해 최소한 뭔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한 외교소식통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트럼프의 잇따른 발언으로 한국의 무임승차론이 불거졌는데, 미 조야를 상대로 이것이 사실이 아님을 정확하게 알리는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프로필]

    [프로필]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서울(62) ▲경기고·서울대 치의학과 ▲외무고시 14회 ▲외교부 북미1과장 ▲주미대사관 참사관 ▲북미국 심의관 ▲국방부 국제협력관 ▲주미대사관 공사 ▲장관 특별보좌관 ▲외교부 차관보 ▲외교부 1차관 ▲국가안보실 1차장 ●송언석 기재부 2차관 ▲경북 김천(52) ▲대구 경북고·서울대 법학과·미국 뉴욕주립대 경제학(석·박사) ▲행정고시 29회 ▲기획예산처 건설교통예산과장·재정정책과장 ▲기재부 행정예산심의관·경제예산심의관·예산총괄심의관·예산실장 ●이영 교육부 차관 ▲서울(50) ▲서울 상문고·서울대 경제학과·미시간대 경제학 박사 ▲한국개발연구원 부연구위원 ▲한양대 기획처장 ●임성남 외교부 1차관 ▲서울(57) ▲서울대 외교학과 ▲외무고시 14회 ▲북미 3과장·북미1과장 ▲주미대사관 참사관 ▲한·미안보협력관 ▲장관특별보좌관 ▲북핵외교기획단장 겸 북핵담당대사 ▲주중국 공사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주영국 대사 ● 황인무 국방부 차관 ▲충북 옥천(59) ▲대전고 ▲육사 35기 ▲육군참모총장 비서실장 ▲제32사단장 ▲육군대학 총장 ▲육군교육사령관 ▲육군참모차장 ▲전쟁기념사업회 부회장 ▲대통령직속 통일준비위원회 전문위원 ▲국방과학연구소 전문위원 ●방문규 복지부 차관 ▲경기 수원(53) ▲수원 수성고·서울대 영문학과·미국 하버드대 행정학(석사)·성균관대 행정학(박사) ▲행정고시 28회 ▲기획예산처 산업재정3과장·재정정책과장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유통정책관 ▲기획재정부 성과관리심의관·대변인·예산실장·2차관 ●윤학배 해수부 차관 ▲강원 춘천(54) ▲춘천고·한양대 행정학과 ▲행정고시 29회 ▲해양수산부 해양환경과장 ▲2011 세계박람회 유치지원단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 ▲국토해양부 정책기획관·종합교통정책관 ▲대통령직 인수위 전문위원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 ●조태용 국가안보실 1차장 ▲서울(59) ▲서울대 정치학과 ▲외무고시 14회 ▲외교부 북미1과장 ▲주태국대사관 참사관 ▲북미국 심의관 ▲북핵외교기획단장 ▲북미국장 ▲평화체제기획단장 ▲의전장 ▲주호주 대사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외교부 1차관
  • 환경과학원, NASA와 국내 미세먼지 원인 찾는다

    국립환경과학원이 국내 대기질 개선을 위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대규모 공동 연구 사업을 추진한다.16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양 기관은 전날 NASA 랭글리연구센터에서 ‘한·미 협력 한국 내 대기질 공동 조사 연구’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상·항공·위성 관측을 통해 수도권의 미세먼지·오존 발생 등 대기질 악화의 원인을 규명하고 오염 저감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로 내년 5~6월 40일간 한국에서 진행된다. 특히 2019년 발사 예정인 국내 첫 정지궤도환경위성(GEMS) 활용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미국은 NASA를 비롯한 국립연구기관과 하버드대, 캘리포니아 공대 등 24개 기관이 참여하고 내년부터 3년간 1000만 달러(약 113억원)를 투자한다. 우리나라는 내년까지 50억원을 투입하고 수도권에 측정소를 설치하는 등 공동 연구를 지원할 계획이다.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국내 4년제 대학 유일 외국인 총장’ 존 엔디컷 우송대 총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국내 4년제 대학 유일 외국인 총장’ 존 엔디컷 우송대 총장

    반핵운동가 겸 한반도 문제 전문가. 두 차례에 걸친 노벨 평화상 후보. 국내 4년제 대학 총장 중 유일한 외국인 총장. 직접 강의도 하는 총장. 대전에 있는 우송대 존 엔디컷(79) 총장이다. 2007년 미국에서 솔브릿지대학 교수로 부임, 2009년부터 7년째 총장으로 재직 중이다. 대학가의 해외석학 초빙 사업이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비판이 있는 가운데 외국인으로서 국내 대학 총장으로 일하는 그를 만나 대학 운영과 정부의 고등교육 정책에 대한 입장 등을 들어 봤다. 인터뷰는 지난 5일 우송대 솔브릿지 경영대학 내 사무실에서 했다. →두 차례나 노벨 평화상 후보로 올랐다고 들었다. -지난 20년간 조지아공대 교수 및 국제전략정책센터 소장으로 근무하며 동북아 정세를 연구했다. 1991년 한반도·일본·대만·몽골·시베리아·중국 동북부에서 핵무기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국제 민간운동인 ‘동북아제한적비핵지대화회의’(LNWFZ-NEA) 개념을 이끌어 내는 등 동북아 비핵화를 위해 노력했다. 그런 노력 덕분인지 2005년에 LNWFZ-NEA 사무국과 함께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올랐으며 2009년에도 올랐다. 2005년에는 후보 랭킹 7위였다. →한국과의 개인적 인연이 있다면. -처음 한국을 방문한 건 미 공군 장교로 일본에서 근무하던 시절이다. 1959년이다.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2주간 파견 근무했다. 국민소득 60달러였을 때로 민둥산에 황량한 분위기였다. 이후 1968년 푸에블로호 사건이나 김신조 습격 사건 등 남북 간 중요 사건이 있을 때도 방문했다. 제 분야가 동북아 연구였던 만큼 한국에 언제나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미 공사 교수로 있을 때는 ‘동아시아의 정치학’이라는 입문서도 공동 저술했다. 한국, 북한, 일본 부문 기록을 내가 맡았다. 고향인 애틀랜타의 한인들과도 교류하고 미 중서부 상공회의소 소장도 맡은 적이 있다. 베트남 복무 시에는 따뜻한 된장찌개를 안주 삼아 맥주를 마시며 백마사단 관계자와 정보를 교환하기도 했다. →총장 취임 당시 다짐과 성과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총장직을 수행하기 시작할 때 설정한 목표는 학생들에게 최상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교육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학생들의 소프트 스킬, 그러니까 인간적 기반 능력 자체를 강화시키는 것이었다. 1991년부터 동북아시아 비핵화 운동을 하며 세운 ‘이웃 사촌 아시아’라는 개념의 현실화 또한 부수적인 목표로 세웠다. 개인적으로 평가하자면 전자는 매우 성공적이며 후자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현재 우리 졸업생들은 사회에서 기대하는 인재상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고, 우송대는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특성화 대학으로 성장하고 있다. 솔브릿지대의 경우 2007년 개강 당시 학생 29명에 교수 8명으로 출발했으나 지금은 유학생만 38개국에서 1000명 이상이 와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하며 유학생들에게는 한국어를, 한국 학생들에게는 중국어를 의무과정으로 3년간 듣도록 하고 있다. 성적을 매기자면 5점 만점에 4.5점이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 →총장이면서 직접 강의도 한다고 들었다. -그렇다. 일반적으로 미국도 총장이 강의하는 것은 드물다. 하지만 나는 내 관심 분야에서 학생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게 좋다. 지금은 미국사 강의를 하고 있으며, 다음 학기에는 동북아 정치를 할 계획이다. 한번은 중국 유학생이 고구려는 중국 역사라고 하길래 그렇게 생각하느냐며 웃으며 말해 주었다. 역사적으로 한국 역사라고 말이다. →우송대는 1년 4학기제를 운용하는데 2학기제와 비교해서 어떤 이점이 있나. -내가 오하이오주립대를 다녔는데 4학기제였다. ROTC 후보생이었던 관계로 다른 학교 생도들보다 4개월 일찍 임관하면서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그런데 한국에 와 보니 방학기간이 너무 길더라. 방학이 길면 외국어를 배우더라도 까먹는다. 집중도가 떨어진다. 그래서 2010년부터 4학기제를 운영하고 있다. 간호학과처럼 국가고시를 준비하는 학과생들과 필요에 의해 졸업을 늦추려는 학생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3년 6개월 만에 졸업하고 있다. 졸업생들이 사회 진출 준비를 집중적으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본다. 다른 대학에서도 우리를 벤치마킹하러 온다. 4학기제를 다른 대학들도 도입할 만하다고 본다. →교수진의 연구 역량 강화, 학생 취업률 제고, 대학 경영 개선에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게 국내 대학의 현실이다. 대학 총장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연구 부문에 중점을 두고 답변드리자면 우송대는 연구 중심 대학이 아니라 교육 중심 대학이다. 물론 교수 연구를 독려하고 우수한 연구자에게는 충분한 인센티브를 부여하지만 연구의 전반적 방향성은 주로 학생들의 수혜를 목표로 한다. 취직의 경우는 취지는 잘 이해하고 있다. 대졸자들이 직장을 찾기 힘든 것은 세계적 문제다.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로 전국 대학 총장들을 초대한 적이 있다. 학생들에게 좋은 직장을 갖게 노력해 달라고 했는데 공감했다. 다행히 우리 대학은 특성화 대학으로서 이 분야에서 꽤 훌륭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정부 압박으로 인해 대학가 전반에서 “우리가 취업 알선가인가, 교육자인가”라는 의문이 제기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개인적인 의견은 약간 부담이 될지라도 대학이 학생들의 취업에 도움을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 아래 대학 총장이 할 일은 학교의 상징으로서 우뚝 서고 교원, 직원, 학생들의 잠재력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각종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학술적, 윤리적 표본으로서 모두에게 각인되고, 대학에서 행하는 모든 것이 궁극적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요지라고 할 수 있다. 결국 학생들이 우리의 미래 아닌가. →등록금 규제나 대학 총장 간선제 등 정부의 고등교육 정책은 어떻게 보나. -선거를 통해 임명된 게 아니기에 한국 대학의 총장 선거에 대해서는 제 의견을 피력할 수 없음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등록금 규제 문제의 경우 미국에서도 부모 지원보다는 학생 대출에 의존하는 관계로 졸업생들이 20만 달러(약 2억 2000만원) 이상의 빚을 지는 모습이 흔할 정도다. 정부의 고등교육 정책은 교육 발전을 위한 정책이어야지 규제를 위한 정책이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자유경쟁이라는 시장 논리로 해결될 수 있는 과제를 억지로 붙들어 매는 형태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학생들에게 최선, 최신의 교육을 제공하려면 등록금은 교육 방식의 발전에 따라 증가한 비용을 반영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 →연구윤리 위배 등 교수 사회의 이해하기 어려운 행태에 대해서는. -전 부정에 대해서는 누가 됐든 타협하지 않는다. 윤리란 국가와 국민의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인 만큼 관계가 어떻게 되든 그 누구도 예외가 돼서는 안 된다. 한밤중에 아무도 없는 횡단보도의 초록불에 멈추는 것부터 페리선의 선박 규정까지 법과 규정은 동일한 관점으로 엄중히 관리, 집행돼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다른 이의 학술적 성취를 무단 도용하는 것은 절대로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취업 때 지원자 학벌보다 실력을 중시하는 채용 문화가 한국에 형성됐다고 보는지. -50년간 사회인으로서 활동한 제 경험에 기반해 말씀드리면 개인의 능력이 학력을 압도하는 현상이 점점 증가 추세에 있다고 본다. 아직도 사람의 배경이 취직 첫 단계에서는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 건 사실이지만 그 단계를 넘어가고 실무에 투입됐을 때는 결국 업무 능력에서 승부가 갈리게 돼 있다. 물론 고학력이 요구되는 직종은 유형별로 다른 과정이 있을 수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대한민국 교육열기 칭찬에 대한 견해는 어떻게 보나. -제가 보기에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 교육에 대한 감탄은 한국 학생들의 PISA 시험 점수 통계에 기반한 게 아닌가 싶다. PISA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국제 학생 평가 프로그램으로 한국 학생들은 대체로 수학과 과학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토대로 미국도 한국처럼 가족 전체가 학생들의 학습과 성취에 관심과 열정을 가졌으면 하는 기대감을 표출한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PISA 시험은 교육 성과의 수많은 스펙트럼 중 일부만을 보여 줄 수 있다. 혁신성, 창의성, 유연성 등에 대한 평가는 결여돼 있는 체계다. 미국의 교육 방식은 PISA 시험 점수는 낮게 나올지는 몰라도 위의 3대 요소에서는 더욱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카이스트 로플린 박사나 서남표 박사가 대학 개혁 문제로 내부 구성원들과의 갈등 끝에 총장직에서 중도 낙마했다. 외국인 총장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로플린 총장의 경우는 잘 모르겠다. 서 총장의 경우 내가 한국에 있을 때 있었던 일로 비극적인 일이라 안타깝다. 관찰자 입장에서 보자면 너무 상의하달 식으로 대학 구성원들을 몰아붙인 게 부작용을 가져온 것 아닌가 싶다. 여유를 갖고 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카이스트는 정년을 보장받은 교수가 많은 등 기득권 체제가 있어 갈등이 있을 수 있었다고 본다. 하지만 우송대는 신생 대학으로서 그런 점에서 갈등 요인이 없었다. 게다가 저를 조직의 일원으로서 받아줄 만큼 개방적인 교수, 직원과 학생들이 있었다는 것도 저로서는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서울신문은 해외 석학 초빙사업이 빈껍데기라는 취지로 보도한 바 있다. 해외 연구진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대학에서 제대로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해외 석학 활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지 부문으로 이를 위해 소속감을 부여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교수회의를 예로 들면 외국 교수들의 참석을 요구하지만 그들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 교수 회의에 아예 참석을 요청하지 않는 것과 같은 행위가 이들로 하여금 조직의 일원으로 느끼기 힘들게 한다. 우리는 외국 교수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을 오랜 시간 동안 충실히 한다. 공문서는 기본적으로 한글로 작성하지만 영어 등 외국어 구사가 가능한 직원을 외국 교수 연구실에 배치해 의사소통 문제를 최소화하고 있다. 내가 주재하는 회의도 사전에 한국말로 번역해 자료를 배포한다. 외국인 교수 자녀에 대한 지원도 생각해야 한다(서울은 기회가 많으나 대전은 연간 2만 달러가 들어가는데 부담이 된다. 외국인 교수 유치를 위한 지원책이 있으면 좋겠다). 박현갑 부국장 eagldudo@seoul.co.kr >> 엔디컷 총장은 엔디컷 총장의 첫 인상은 79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에너지가 넘친다는 점이다. 실제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는 덕담에 환하게 웃으며 뭐든지 물어봐도 좋다고 말할 정도로 유머 감각도 넘친다. 직접 강의도 하며 손자 손녀뻘 되는 학생들과 격의 없이 소통할 정도로 열정적이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광팬이기도 하다. 두 차례에 걸쳐 시구도 했다. 이뤄지기 힘들지 모르나 한화가 코리안 시리즈 우승하는 걸 보고 싶단다. 두 명의 자녀는 미국에 있으며 한국에는 일본인 부인과 함께 있다. 부인도 이 대학에서 일본어를 가르친다. ●1936년, 미 오하이오주 출생. 58년 오하이오주립대 졸업. 1973년 하버드대, 터프츠대 공동 운영 과정 프레처스쿨 외교학 석사 및 국제학 박사 취득. 1989~2007년 조지아공대 국제전략기술정책센터 소장 겸 샘넌 국제대학원 교수. 미 국방부 산하 국가전략연구소장. 1996년 미·일 간 극동아시아 비핵화지대위원회 위원장. 2005년, 2009년 노벨 평화상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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