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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에 띄네~ 이 얼굴] 쓰마부키 사토시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에 도전하는 남자 고교생들의 좌충우돌을 그린 ‘워터 보이즈’의 귀여운 남학생 쓰마부키 사토시(24)가 한층 성숙된 청년으로 돌아왔다.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그는 고교생에서 대학생으로 변화했을 뿐만 아니라, 그 그릇안에 미세한 감정의 결까지 담아내며 꽃미남 스타에서 배우로 거듭났다. 그가 맡은 역은 하반신 불구의 여성 조제와 사랑을 나누는 쓰네오역. 예쁜 여자친구들과 사랑을 나누는 평범한 대학생이지만 조제를 만난 뒤부터는 어느 누구보다 다정다감한 사랑의 포로가 된다. 조제의 유모차를 끌어주며 확 트인 벌판을 달려가는 모습은 사랑의 환희로 빛난다.“휠체어 사자.”“싫어. 네가 업어주면 되잖아.”“봐주라. 나도 언젠간 늙잖아.” 서로 투정을 부리듯 나누는 대화 속에 담긴 깊은 애정도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하지만 여기서 끝난다면 사랑에 빠진 평범한 청년에 그쳤을 것이다. 조제와 헤어진 뒤 지나간 사랑을 회고하며 담담하게 내뱉는 내레이션엔 사랑의 격정을 꼭꼭 감추는 미덕이 있다. 거리를 걷다가 갑자기 밀려오는 슬픔 때문에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도 압권이다. 사랑이라는 과정을 통과한 한 청년의 진통이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아름답게 그려지는 것. 그리고 그 감정이 과장됨없이 잔잔하게 관객의 가슴을 파고드는 건 순전히 그의 연기 덕이다. 얼마전 한국을 찾은 그는 “사랑이 시작하고 끝날 때까지를 그린 영화”라면서 “조제를 장애인이라기보단 한 명의 여성으로 바라보고 연기했다.”고 말했다.1997년 전국 300만명이 참가한 스타 오디션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연예활동을 시작한 그는, 영화 ‘조제‘와 ‘안녕 크로’로 일본 영화전문지 키네마준보가 수여하는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2004 美대선] 케리 2차 TV토론도 우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의 존 케리 대통령 후보가 8일(현지시간) 열린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2차 TV토론에서도 근소한 우세를 보였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부시 대통령과 케리 후보는 북한 핵,주한미군 감축,이라크전,실업,줄기세포 연구 등 나라 안팎의 현안에 대해 보다 뚜렷해진 입장 차이를 보이며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두 후보 사이의 지지율은 계속 백중세를 보이고 있다. ●“병력 빼내도 한반도 억지력 유지” 케리 후보는 부시 대통령이 북핵 문제에 늑장 대처하는 바람에 북한의 핵무기 보유 추정치가 1개에서 4∼7개로 늘어났다며 한반도 문제로 포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케리 후보가 1차 토론에서 주장했던 북·미 양자회담은 “순진하고도 위험스러운 것”이라며 “이라크전과 관련해선 다자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면서 북한과의 6자회담은 망치려 한다.”고 공박했다. 부시 대통령은 징병제 부활 소문을 일축하고 “미군을 재편중이며 한국에서 병력을 빼내고 더 효율적인 무기로 대체하는 중”이라며 “한반도의 전쟁 억지력을 유지하기 위해 이전만큼 병력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 비밀이어폰 사용? 1차 토론에서 참패한 부시 대통령은 설욕을 작심한 듯 토론회 초반에 ‘고함’에 가까울 정도로 목소리를 높여가며 강한 톤으로 케리 후보를 공격했으나 중반 이후에는 윙크를 하고 유머까지 구사하는 등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려 애썼다. 케리 후보는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파킨슨 병을 앓고 있는 영화 배우 마이클 J 폭스,하반신이 마비된 슈퍼맨의 주인공 크리스토퍼 리브의 예를 들어가며 배아 줄기세포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신문과 인터넷 사이트 등은 지난달 30일 열린 1차 토론회 당시 부시 대통령의 양복 상의 뒷부분이 불룩 튀어나왔던 것을 두고 부시 대통령이 비밀 리시버를 통해 칼 로브 백악관 보좌관으로부터 답변 방향을 조언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측은 “양복의 주름이었을 것”이라며 “터무니없는 추측”이라고 부인했다. ●지지율 격차 없어져 ABC방송은 토론회를 시청한 유권자 51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케리가 승리했다는 답변이 44%,부시 대통령이 승리했다는 응답이 41%였다고 보도했다.CNN과 USA투데이,갤럽이 공동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케리가 승리했다는 답변이 47%,부시가 승리했다는 응답이 45%였다.CNN은 이같은 결과는 “통계적으로 무승부”라고 보도했다. AP는 최근 11개 기관의 여론조사중 9곳에서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9일 타임 여론조사에 따르면 두 후보 모두 4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dawn@seoul.co.kr
  • 하남 ‘장애인 사랑쉼터’ 건축비 못구해 발동동

    하남 ‘장애인 사랑쉼터’ 건축비 못구해 발동동

    “우리 가족들이 흩어지지 않고 함께 살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15일 오후 경기도 하남시 초이동 재개발구역 한구석에 위치한 ‘사랑쉼터의 집’.이곳에서 32명의 장애인 가족과 함께 사는 승미(4)와 승희(6)자매에게는 소원이 하나 있다. ‘가족이 지금처럼 함께 사는 것’이라는 기도는 사정 모르는 이들에겐 소박하기 이를데 없지만,자매는 매일저녁 간절하게 고사리 손을 모은다.난방조차 되지 않는 낡은 비닐하우스지만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 주었던 이곳이 올겨울이면 철거되어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야 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비닐하우스에서는 중증장애인부터 독거노인까지 30명이 넘는 식구들이 살아가고 있다.열악한 환경으로 ‘비신고시설’이 되어버린 사랑쉼터의 집은 원칙대로 철거할 수밖에 없다는 하남시청과 지루한 싸움을 벌여왔다. 사랑쉼터의 집은 지난해 공동모금회와 보건복지부를 통해 1억의 기금을 융자받아 이사할 부지를 마련했지만 쉽지 않았다.부지 주변 주민들이 “장애인 시설이 들어오면 주변 땅값이 떨어진다.”며 들고 일어났기 때문이다.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한은희(40)씨는 “장애인보다 마음의 여유가 없는 ‘정상인’들이 많은가 봐요.함께 공간을 나누고자 하는 것뿐인데 욕심이었나 보지요?”라며 아쉬워했다. 이들은 결국 이웃에 보금자리를 만드는 것을 포기하고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조그마한 땅을 새로 찾았다.하지만 이번에는 집지을 비용이 문제다.이미 기금을 융자받았다는 이유로 올해 450억원이 배정된 복지부 융자기금은 받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원장 김상희(40) 목사는 “무허가 건물인데다 화재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시청 앞에서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다.”면서 “주위 도움으로 모금을 하고는 있지만 겨울이 오기 전 보금자리를 짓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김 목사는 13년 전 부인 김진희(37)씨와 갈 곳 없는 중증장애인,독거노인들을 모아 사랑쉼터의 집을 만들었다. 김 목사는 하반신마비 장애를 갖고 있는 김씨를 만나면서 평생 장애인과 함께 할 것을 결심했다. 고난은 처음부터 시작됐다.어렵사리 마련한 공간에서는 주민들의 반발로 쫓겨나기 일쑤였고,먹을 것이 떨어져 쉼터가족들과 굶기도 밥 먹듯이 했다.그럼에도 상처를 품고 있는 이들에게 가족만한 울타리는 없다는 생각에 가족공동체를 꾸려가고 있다.이곳에서는 환갑에 가까운 노인부터 4살짜리 꼬마까지 형과 누나,동생일 뿐이다.쉼터 가족은 나이가 많건적건 김 목사부부에게 “아빠”“엄마”하며 다가간다. 마침 이날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국제로터리클럽 회원 20여명이 식기세척기와 가스레인지 등 400여만원 상당의 물품을 들고 왔다.지난 1997년부터 이 곳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한 로터리 클럽 회원이 사랑쉼터 소식을 전한 것이 계기가 됐다. 김 목사 부부는 “도시 한 편엔 아직도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돈으로만 살 수 없는 마음들이 아직은 남아 있기에 우리는 외롭지 않다.”고 말했다.후원전화 (02)428-7422. 하남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클론 댄스스쿨’ 연 강원래“춤 출순 없어도 가르칠 수 있어 뿌듯”

    인기그룹이었던 ‘클론’의 강원래(35)씨가 대학시절의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강원도 강릉에서 그룹의 이름을 딴 댄스스쿨을 열어 화제다. 인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0년 11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척수 하반신이 마비된 강씨가 강릉 신시가지인 교동택지에 5층 건물을 짓고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 ‘클론 댄스스쿨’을 운영 중이다. 오는 10월 하순 동료 연예인들이 대거 참여하는 가운데 정식 오픈을 계획하고 있지만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주부와 여대생,직장인,어린이까지 수강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달부터 운영에 들어간 이 댄스스쿨에는 말 그대로 춤을 좋아하고,춤을 배우고 싶어하는 150여명이 등록해 땀을 흘리고 있다. 서울이 아닌 보수적인 중소도시 강릉에 댄스스쿨을 연 것은 대학시절의 추억이 아련하기 때문. 강씨는 강릉대 산업공예학과 88학번이다.인기 절정일 때부터 자주 강릉을 찾았고 그때마다 ‘강릉에다 뭘 해보고 싶었다.’는 꿈이 이번에 댄스스쿨을 열면서 이뤄졌단다. 전문적인 춤꾼 외에도 취미나 다이어트,운동삼아,심지어는 그냥 심심해서 춤을 배우려는 사람들에게도 춤에 관한 한 모든 답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강씨의 댄스스쿨 운영 방침이다. 그래서 6명의 강사진은 모두 강씨처럼 무용학원을 다닌 것도 아니고 대학에서 발레나 현대무용을 전공하지도 않았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창단 18년 척수장애인 휠체어 농구팀 ‘연세이글스’

    “허재 강동희도 부럽지 않습니다.코트 안에서 우리는 자유니까요.” SK텔레콤배 전국휠체어농구대회가 막을 내린 지난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프로농구 못지않은 빠른 스피드의 경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그 흔한 레이업슛이나 격렬한 몸싸움도 보기 힘들었다.관중도 불과 10여명에 불과했다.그러나 휠체어농구단 선수들은 서리가 내려 앉은 머리카락 사이로 굵은 땀방울을 훔쳐내며 슛을 쏘고 또 쐈다.그들은 공과 함께 이미 ‘희망의 근거’를 저 높은 림에 넣고 있었다. 휠체어 농구대회는 올해로 3회째.모두 17개팀이 참가했다.창단 18년째를 맞는 연세이글스팀은 이중에서 ‘왕고참’이다.원년 멤버 중심이라 평균 연령이 40세를 훌쩍 넘는다. 이들은 모두 척수 장애인.교통사고나 산업재해로 두 다리를 잃었다.하반신 일부는 움직일 수 있는 다른 장애와는 달리 이들은 다리를 완전히 못 쓰는 중증.월·목요일 3시간씩밖에 훈련하지 못하면서도 지난해 이 대회에서 3위에까지 올랐다. 팀 창립자는 박창일(58) 연세재활병원장.환자들의 ‘심신’의 고통을 덜기 위해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했다.척수장애인의 어려움은 다리를 항상 불에 올려 놓은 듯한 고통을 달고 살아야 하는 것.“휠체어농구는 술이자 진통제”라는 선수 김응규(50)씨의 말은 과장이 아니다. 그러나 ‘잉여인간’으로 전락하는 것보다 더 큰 고통은 없다.직업조차 갖기 힘든 현실에서 농구는 이들의 ‘삶의 의미’가 됐다.스스로를 바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았기 때문.덕분에 가정 생활도 평탄해졌다.감독 박귀종(47)씨는 “대당 500만원을 훌쩍 넘는 선수용 휠체어가 없는 게 아쉽지만 경기는 질 수도 이길 수도 있는 거 아니냐.”면서 “일종의 ‘신앙’인 농구를 이렇게 튼튼한 두 손으로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이라고 밝게 웃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Seoulites] 1급 지체장애인 박지주씨

    [Seoulites] 1급 지체장애인 박지주씨

    “다른 여성 장애인들이 제가 경험한 어려움을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게 인생의 목표입니다.” 하반신을 쓸 수 없는 1급 지체장애 여성인 박지주(34)씨를 ‘불쌍하다.’는 선입견으로 대하면 큰 오산이다.비록 두발로 땅위에 설 수는 없지만,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불의에 당당하게 맞서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 어둡게 드리운 ‘그림자’는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장애학생 학습권 찾기’ 손배소 승소 현재 서울 용산구 효창동에 위치한 ‘한벗장애인이동봉사대’에서 활동하는 박씨가 세인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1년.박씨는 당시 재학 중이던 숭실대학교를 상대로 ‘장애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하지 않고 있다.’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처음으로 제기,법원으로부터 ‘학교는 25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승소 판결을 얻어냈다. “98년 장애인 특별전형으로 숭실대 사회사업학과에 입학했지만,장애인을 배려한 강의실과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이같은 소송을 제기했다.“면서 “‘돈 몇 푼 벌려고 학교의 명예를 떨어뜨리지 말라.’‘장애를 팔아먹지 말라.’ 등의 회유와 협박도 있었지만 잘못된 것은 고쳐야 한다는 신념을 따랐을 뿐”이라고 회상했다. 결국 박씨의 승소는 예산상의 이유 등으로 장애 학생을 위한 이동 및 편의시설 설치를 미뤄온 대학 당국들의 행태에 제동을 걸었으며,장애 학생 또한 비장애 학생들과 동등한 환경에서 대학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음을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 ●초등학생때 척수염으로 하반신 마비 제주가 고향인 박씨는 초등학교 3학년 때 결핵성 척수염을 앓아 하반신이 마비된 뒤 줄곧 휠체어에 의지한 삶을 살았다.“중학교 2학년 때 몸이 아파 휴학한 뒤 복학하려 했지만,학교측이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자퇴를 종용해 그만둬야 했다.”면서 “이후 한참 예민한 시기인 시춘기를 포함,4∼5년을 집안에 틀어박혀 지냈다.”고 말했다.그러나 박씨는 1992년 각고의 노력 끝에 운전면허시험에 합격해 자동차를 구입했으며,이는 삶과 세상에 대한 박씨의 첫 도전이자 변화의 출발점이 됐다.“장애인의 이동권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때 깨달았다.”면서 “차를 운전하게 되는 순간부터 장애인으로서 제 삶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20대초에 운전면허 딴 게 인생의 전환점 이어 박씨는 초등학교 졸업의 학력만으로는 사회에서 존재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대학진학을 결심하게 된다.자신이 직접 세운 시간표에 따라 공부에만 전념한 끝에 1998년 숭실대 사회사업학과에 당당히 입학하게 됐다. “제주도에서는 비장애인조차 뭍으로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여성이자 장애인인 저 역시도 두말 할 나위 없었지만,제 삶에서 ‘도전’을 빼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앞섰습니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같은 신념 때문에 박씨는 대학에 진학한 뒤에도 자판기 사업부터 명동에서 잡화점 운영까지 오히려 비장애인보다 더 많은 사회 경험을 하게 됐다고 한다.이처럼 다양한 경험을 한 박씨는 요즘 장애인의 성(性)문제에 관심을 쏟고 있다.장애인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성문제를 모른 채 넘어갈 수는 없다는 판단에서다. ●요즘엔 장애인 성문제 체계화 등에 관심 “장애인이 자신의 장애를 가장 절실하게 느낄 때가 다른 사람과 사적 관계를 형성할 때이며,이같은 사적 관계에서 가장 민감하고 중요한 부분이 바로 성문제”라면서 “좀더 많은 연구를 통해 장애인 성문제를 체계화시키고,이를 바탕으로 장애인의 삶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잃어버린 두 다리를 찾으려는 노력 대신,장애인들이 꿈꿔나갈 수 있는 희망의 크기를 키우기 위한 박씨의 당찬 도전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김기용기자 이경헌시민기자 kiyong@seoul.co.kr
  • [아테네 화필기행] (7) 경희대 이종빈 교수와 ‘켄타우로스’

    [아테네 화필기행] (7) 경희대 이종빈 교수와 ‘켄타우로스’

    유럽 남동부 발칸반도의 끝자락에 위치한 나라 그리스.유럽에 관광을 가면 프랑스나 이탈리아를 먼저 보고 그리스를 마지막에 보라는 말이 있다.그것은 고대의 유적과 유물이 도처에 널려 있는 그리스를 먼저 보면 다른 여행지들이 시시하게 느껴진다는 의미일 게다. 아테네 화필기행을 떠난 지난 4월,우기를 지나 봄을 맞은 그리스는 눈부시도록 아름다웠다.올리브나무와 쪽빛 바다로 이루어진 해안은 ‘축복받은 땅’ 바로 그것이었다. 폐허가 되어 버린 유적지에는 수천년을 이어내려온 신화가 서리서리 얽혀 있고,느린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서정과 여유가 넘쳤다. 이탈리아 유학시절,동쪽에서 배를 타고 아드리아해를 건너기만 하면 그리스 땅이었지만 그때는 왜 그리 여유가 없었던지….그리스 기행은 훗날로 미루지 않을 수 없었다.그런대로 테오도라키스의 음악과 파란투리,아그네스발차가 부르는 그리스 음악만이 외롭고 힘든 유학생활에 위로가 되어 주었다. 그리스는 터키의 침공과 제2차세계대전 그리고 내전의 역사를 경험하며 오랜 기간 암흑과도 같은 혼란기를 보냈다.테오도라키스는 이러한 시련의 시기에 음악으로 그리스 국민들의 설움과 아픔을 달래준 위대한 음악가였다.그래서인지 그의 음악에는 그리스 민족 특유의 분위기가 서려 있다.가사는 알 수 없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그 멜로디는 나의 마음에 절절하게 와 닿았다. 그리스 기행은 곧 그리스 신화기행이다.신화의 싹이 트고 가지가 뻗어나간 신들의 땅,신들의 놀이터를 확인하는 작업이다.어린 시절 삽화가 조잡하게 그려진 그리스 신화를 읽으며 정신의 키를 키웠던 나로서 이번 아테네 화필기행의 화두는 단연 ‘신화’였다. 신화 속에는 기상천외한 신들의 이야기가 있고,영웅들의 전설이 살아 숨쉰다.현대적으로 해석하자면 슈퍼맨이 있고 해리포터가 있으며 매트릭스가 있는 셈이다.그 중에서도 유달리 나의 관심을 끈 것은 반인반마(半人半馬)의 켄타우로스였다. 켄타우로스는 상체는 인간이고 하체는 말의 형태를 한 괴물이다.제우스가 여신 헤라의 모습으로 만든 구름과 테살리아의 왕인 익시온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혹은 그 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 산에서 암말과 교접하여 낳았다고도 한다. 고대인들은 말을 매우 좋아했기 때문에 말과 인간의 결합을 그다지 천한 것으로 여기지 않았다.따라서 켄타우로스는 고대의 상상속 괴물 중에서 가장 훌륭한 특성을 부여받은 ‘유일한’ 괴물이라고 할 수 있다. 신화에 등장하는 켄타우로스는 영웅 헤라클레스와도 수 차례에 걸쳐 싸운다.어릴 적 나는 종종 어떻게 그런 것이 가능할까 하는 의문에 빠지곤 했다. 아테네 신화 화필기행은 나의 잠들어 있던 신화적 상상력에 다시 한번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되었다.굳이 어디랄 것도 없이 그리스는 온통 신들의 거처이자 상상력의 곳간이다.화필기행의 출발은 파르테논이었다.아테네 아크로폴리스의 프로필라이아(입구)를 통과하면 바로 앞에 도리아식 돌기둥으로 둘러싸인 파르테논 신전이 펼쳐진다.파르테논 신전은 원래 전체가 조각상과 부조로 꾸며진 거대한 예술작품이었다.그러나 아쉽게도 모조품이 아닌 진품은 지금 남아 있는 것이 별로 없다.조각상과 부조의 일부가 박물관 등에 보존되어 있을 뿐. 나의 시선은 이내 파르테논 신전 밖을 장식하고 있는 말과 그리스 신들을 조각한 석상에 꽂혔다. 신화 속의 기괴한 동물과 인물을 형상화한 조각상들은 화필기행 내내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인체와 짐승이 결합된 그로테스크한 형태는 현대 조각에서도 더러 원용된다.상반신은 게이고 하반신은 인체인 조각도 있고,스테판 발켄홀이라는 독일 조각가처럼 나무로 소,말,곰 등의 짐승머리를 만들고 아래는 인간 형태로 표현한 경우도 있다.켄타우로스 이외에도 신화에는 반인반수의 모습을 한 괴물이 여럿 등장한다.그리스 신화는 이렇듯 문화 예술 전반에 다양한 모티프를 제공해왔고,앞으로도 영원히 꺼지지 않는 예술적 상상의 불씨가 될 것이다. 이번 아테네 화필기행은 비록 8일간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작가로서는 더없이 소중한 기회였다.유적지 곳곳에 넘쳐나는 관광객들의 진지한 눈빛에서 나는 유럽사람들이 왜 그토록 그리스를 아끼고 사랑하는가를 알 수 있었다.영국 시인 셸리는 “우리는 모두 그리스인”이라고 읊었다.그리스 문화 혹은 신화는 그만큼 서구인들의 삶에 깊이 뿌리내려 있다.이방(異邦)의 나그네인 필자로서도 그리스 신화는 그리 낯설지 않으니 그들은 오죽할까.아테네 화필기행은 조각가인 나에게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상상력,그 중에서도 신화적 상상력’임을 일깨워 줬다.
  • [아테네 화필기행] (7) 경희대 이종빈 교수와 ‘켄타우로스’

    유럽 남동부 발칸반도의 끝자락에 위치한 나라 그리스.유럽에 관광을 가면 프랑스나 이탈리아를 먼저 보고 그리스를 마지막에 보라는 말이 있다.그것은 고대의 유적과 유물이 도처에 널려 있는 그리스를 먼저 보면 다른 여행지들이 시시하게 느껴진다는 의미일 게다. 아테네 화필기행을 떠난 지난 4월,우기를 지나 봄을 맞은 그리스는 눈부시도록 아름다웠다.올리브나무와 쪽빛 바다로 이루어진 해안은 ‘축복받은 땅’ 바로 그것이었다. 폐허가 되어 버린 유적지에는 수천년을 이어내려온 신화가 서리서리 얽혀 있고,느린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서정과 여유가 넘쳤다. 이탈리아 유학시절,동쪽에서 배를 타고 아드리아해를 건너기만 하면 그리스 땅이었지만 그때는 왜 그리 여유가 없었던지….그리스 기행은 훗날로 미루지 않을 수 없었다.그런대로 테오도라키스의 음악과 파란투리,아그네스발차가 부르는 그리스 음악만이 외롭고 힘든 유학생활에 위로가 되어 주었다. 그리스는 터키의 침공과 제2차세계대전 그리고 내전의 역사를 경험하며 오랜 기간 암흑과도 같은 혼란기를 보냈다.테오도라키스는 이러한 시련의 시기에 음악으로 그리스 국민들의 설움과 아픔을 달래준 위대한 음악가였다.그래서인지 그의 음악에는 그리스 민족 특유의 분위기가 서려 있다.가사는 알 수 없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그 멜로디는 나의 마음에 절절하게 와 닿았다. 그리스 기행은 곧 그리스 신화기행이다.신화의 싹이 트고 가지가 뻗어나간 신들의 땅,신들의 놀이터를 확인하는 작업이다.어린 시절 삽화가 조잡하게 그려진 그리스 신화를 읽으며 정신의 키를 키웠던 나로서 이번 아테네 화필기행의 화두는 단연 ‘신화’였다. 신화 속에는 기상천외한 신들의 이야기가 있고,영웅들의 전설이 살아 숨쉰다.현대적으로 해석하자면 슈퍼맨이 있고 해리포터가 있으며 매트릭스가 있는 셈이다.그 중에서도 유달리 나의 관심을 끈 것은 반인반마(半人半馬)의 켄타우로스였다. 켄타우로스는 상체는 인간이고 하체는 말의 형태를 한 괴물이다.제우스가 여신 헤라의 모습으로 만든 구름과 테살리아의 왕인 익시온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혹은 그 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 산에서 암말과 교접하여 낳았다고도 한다. 고대인들은 말을 매우 좋아했기 때문에 말과 인간의 결합을 그다지 천한 것으로 여기지 않았다.따라서 켄타우로스는 고대의 상상속 괴물 중에서 가장 훌륭한 특성을 부여받은 ‘유일한’ 괴물이라고 할 수 있다. 신화에 등장하는 켄타우로스는 영웅 헤라클레스와도 수 차례에 걸쳐 싸운다.어릴 적 나는 종종 어떻게 그런 것이 가능할까 하는 의문에 빠지곤 했다. 아테네 신화 화필기행은 나의 잠들어 있던 신화적 상상력에 다시 한번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되었다.굳이 어디랄 것도 없이 그리스는 온통 신들의 거처이자 상상력의 곳간이다.화필기행의 출발은 파르테논이었다.아테네 아크로폴리스의 프로필라이아(입구)를 통과하면 바로 앞에 도리아식 돌기둥으로 둘러싸인 파르테논 신전이 펼쳐진다.파르테논 신전은 원래 전체가 조각상과 부조로 꾸며진 거대한 예술작품이었다.그러나 아쉽게도 모조품이 아닌 진품은 지금 남아 있는 것이 별로 없다.조각상과 부조의 일부가 박물관 등에 보존되어 있을 뿐. 나의 시선은 이내 파르테논 신전 밖을 장식하고 있는 말과 그리스 신들을 조각한 석상에 꽂혔다. 신화 속의 기괴한 동물과 인물을 형상화한 조각상들은 화필기행 내내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인체와 짐승이 결합된 그로테스크한 형태는 현대 조각에서도 더러 원용된다.상반신은 게이고 하반신은 인체인 조각도 있고,스테판 발켄홀이라는 독일 조각가처럼 나무로 소,말,곰 등의 짐승머리를 만들고 아래는 인간 형태로 표현한 경우도 있다.켄타우로스 이외에도 신화에는 반인반수의 모습을 한 괴물이 여럿 등장한다.그리스 신화는 이렇듯 문화 예술 전반에 다양한 모티프를 제공해왔고,앞으로도 영원히 꺼지지 않는 예술적 상상의 불씨가 될 것이다. 이번 아테네 화필기행은 비록 8일간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작가로서는 더없이 소중한 기회였다.유적지 곳곳에 넘쳐나는 관광객들의 진지한 눈빛에서 나는 유럽사람들이 왜 그토록 그리스를 아끼고 사랑하는가를 알 수 있었다.영국 시인 셸리는 “우리는 모두 그리스인”이라고 읊었다.그리스 문화 혹은 신화는 그만큼 서구인들의 삶에 깊이 뿌리내려 있다.이방(異邦)의 나그네인 필자로서도 그리스 신화는 그리 낯설지 않으니 그들은 오죽할까.아테네 화필기행은 조각가인 나에게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상상력,그 중에서도 신화적 상상력’임을 일깨워 줬다.
  • [이사람] 옥조근정훈장 받은 영남대 디자인학부 안진호 교수

    악수를 나누니 며칠간의 고민이 한 순간에 사라진다.만날 약속을 한 뒤 그와 어떻게 자연스럽게 첫 인사를 나눌까,머리를 떠나지 않았던 터다.해맑은 얼굴을 보면서 걱정이 쓸데없기만 했다.서슴없이 내미는 아기손 같은 그의 짧은 오른손에선 그가 넘었던 ‘장애의 벽들’이 전해져 오는 듯하다. 안진호(安鎭浩),그는 공예디자이너이자 영남대 조형대 디자인학부 교수이다.오른손을 쓰지 못하는 선천성 기형인 그가 이런 직함을 지닌 그 자체가 새롭다. ●선천성 장애,뛰어난 재능도 함께 지금은 달라졌지만 어릴 시절에는 학교가 끝나면 집안에 틀어박히는 조용한 내성적 소년이었다.어머니의 뜨게질을 물끄러미 보는 것이 유일한 놀거리이다시피했다.그의 호기심을 당기기에 뜨게질은 충분했다.실 색깔을 골라 줄 만큼 감각도 좋았다. 한번은 누나가 바비 인형을 갖고 놀았다.인형에 입힌 옷이 너무 초라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진호 소년은 외할머니가 이불 홑청에 쓰다 남은 천으로 이리저리 궁리 끝에 손수 옷을 지어 입혔다.‘디자인에서부터 옷감 선택,제작까지’ 도맡아 한 것이다.“지금 생각해도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옷이었다.”고 회상한다. 그의 예술적 감각은 학교 안팎의 미술대회를 싹 쓸게 했다.한반 친구들의 미술 숙제는 그의 차지였고,그런 그를 친구들은 좋아해줬다.그런 덕분인지 장애인들이 흔히 겪는 집단 따돌림은 없었다.책 가방을 들어주는 고마운 친구조차 있었다.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는 한 손이 ‘이상한’ 자신의 모습이 자리잡고 있었다.“7살때였습니다.어머니 주민등록증 뒷면을 보고 이게 뭐냐고 물었어요.지문이라는 얘기를 듣고는 난 지문을 찍지 못해 주민등록증을 만들지 못 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때였다.집에 불이 났다.넉넉지 못한 형편에 불까지 났으니 학교갈 엄두조차 못냈다.며칠을 결석하자 누나의 담임선생님이 찾아왔다. 그 선생님은 누나와 그를 당분간 자기집에서 통학시키겠다며 데려갔다.두달간 흰 쌀밥에 책상이 달린 방에서 생활할 수 있었던 경험은 그에게 ‘따뜻한 선생님’의 꿈을 키우게 해줬다.“커서 반드시 선생님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그래서 꼭 그 선생님이 주신 그런 따뜻함을 내가 가르칠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싶었습니다.” ●장애인 사범대 입학불허…교사 대신 교수돼 그렇지만 그의 꿈은 대학 진학을 준비하면서 산산이 깨졌다.당시만 해도 장애인이 사범대에 진학하기엔 너무나 문턱이 높았다.교사가 못되면 교수라도 되어야 하겠다고 생각을 바꿨다. “아버지 친구 분이 미술을 전공하셨는데 한 손으로 할 수 있는 것이 회화분야라며 서양미술학과를 적극 추천했습니다.” 홍익대를 지원했지만 쉽지 않았다.실기시험 도중 밖으로 나가서 붓을 씻고 왔더니 그 사이 누군가 그의 ‘작품’에 낙서를 해놓았다.시험을 포기해야 했다.재수를 하면서 공예디자인쪽으로 바꿨다.“면접에서 통과 못할 것”이라며 주위의 만류도 많았다. 걱정과는 달리 실기에서 만점을 받고 장학생으로 거뜬히 입학했다.그렇지만 한손이 불편한 그에게 베틀에 올라 명주천을 짜는 일은 큰 고통이었다.1학년 겨울방학때 선배로부터 베틀직기 1대를 빌린 그는 ‘두달간 밥먹고 자는 시간을 빼놓고는 베틀에 올라’ 그만의 방법을 몸에 익혔다.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한 그는 교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유학길에 오른다.유학 전까지 1년 남짓 ‘대한민국 공예대전 특선’,‘산미공예전 국제특별상수상’ 등 굵직굵직한 성과를 올렸다. 그가 택한 파리 국립고등창작미술학교는 학비가 전액 보조되는 데다 직물 디자인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이 있었다.4년간의 프랑스 유학생활동안 파리 가을살롱전 장식미술부문에서 2차례나 입상했다.교수들로부터 실력도 인정받아 졸업 뒤 1년동안 연구조교로 일했다.“일자리를 우선적으로 알선해 줄 테니 프랑스에 정착하라.”는 교수들의 권유를 뿌리치고 미국 필라델피아 섬유 대학원에 들어갔다. 이 곳에서 그의 진가는 더욱 빛났다.1학기 말 작품 발표에서 모든 교수들이 기립박수를 할 정도로 찬사를 받았다.2학기에는 그의 섬유디자인 작품을 모든 학생이 볼 수 있도록 강의실 복도에 전시하기도 했다.‘지노 안’은 최고의 인기 학생,최고의 실력파라는 인상을 심어줬다.99년 미국 필라델피아 핸드위버 길드 주최 공모전에서 최고상을 차지했다.졸업때에는 최우수 외국인학생상과 미국 대통령상도 받았다. ●“꿈을 간직한 사람은 언제나 아름답다” 영남대에서는 공예디자인을 전공하는 60여명에게 섬유디자인을 가르친다.베틀에 올라 화려한 명주 천을 짜기도 하고 직물염색을 직접 시연해 보이는 그는 ‘인기 교수님’이다. 학교 밖에서는 장애인도 가르친다.그의 ‘애제자’ 이귀원(44·하반신마비)씨가 지난 해 11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6회 국제 장애인 기능올림픽대회 목판 날염부문에서 금메달을 따냈다.그는 장애를 극복하고 학생들을 잘 지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의 옥조근정훈장을 받기도 했다. “꿈을 간직한 사람은 언제나 아름답습니다.제가 걸어온 길이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는 그는 작별을 고하며 다시 오른손을 내밀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안진호 교수 약력 1965년 서울출생 82년 서울 한성고 졸업 88년 홍익대 미술대 공예학과 졸업 89년 한국 공예대전 특선,산미공예전 국제특별상 91∼92년 파리 가을살롱전 장식미술 2년연속 입상 95년 프랑스 파리 국립고등장식미술학교 졸업 99년 필라델피아 섬유대학원 졸업 2004년 3월 영남대 디자인학부 교수 04년 5월 옥조근정훈장 수상˝
  • 얼굴 살 빠졌는데 허벅지·뱃살 왜 그대로지?

    운동이나 다이어트에 대한 살의 반응은 결코 평등하지 않다.쉽게 찌는 곳이 있는가 하면 나중에 빠지는 곳도 있다. 식이요법과 함께 달리기로 체중 조절에 나선 회사원 나주연(28·여)씨.얼굴과 상체는 문제가 없지만 유난히 굵은 허벅지와 장딴지 때문에 고민이다.노력 덕분에 체중은 3㎏ 가까이 줄였지만 허벅지와 장딴지 살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이에 대해 전문의들은 “한 몸이라도 살이 먼저 찌고,늦게 빠지는 부위가 있다.”고 말한다.따라서 어느 부위의 살이 먼저 찌고,나중에 빠지는가를 알면 운동이나 다이어트를 보다 체계적으로 할 수 있다. ●허벅지살,먼저 찌고 나중에 빠진다 허벅지와 아랫배는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가장 빼고 싶어하는 부위.서울의 한 체형관리 클리닉이 20∼40대 여성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살빼기를 원하는 부위는 허벅지가 31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뱃살 28명,종아리 17명,팔뚝 16명,얼굴 8명 등의 순이었다. 문제는 살을 빼고 싶어 하는 부위는 살찌는 순서와 일치하나 살이 빠지는 순서는 이와 반대라는 점.체내에 흡수된 지방은 성별과 나이에 따라 축적되는 부위가 다른 이른바 ‘신체분포의 법칙’을 갖는다.지방의 분해 및 저장에 관여하는 효소 ‘리포단백리파제(LPL)’의 활성 부위가 성별과 나이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LPL은 사춘기를 전후해서는 엉덩이와 허벅지 부위에서 활발하게 작용하다가 중년 이후 복부 쪽에서 활성화된다.이 때문에 사춘기 때는 허벅지나 장딴지,엉덩이 등 하체에,중년 이후에는 복부에 지방이 집중적으로 축적된다. 또 체내에서 지방을 분해하도록 도와주는 베타(β)수용체는 얼굴 등 상체에 많은 반면 지방 분해를 억제하는 알파-2 수용체는 하체에 많아 지방세포 분해효소의 활성도가 높은 얼굴이나 어깨부터 살이 빠진다.이 때문에 하체의 살을 빼려고 해도 얼굴살이 먼저 빠지게 된다. 정리하면,여성 비만은 엉덩이와 허벅지 등 하체부터 시작해 복부-허리-가슴-팔뚝-목-얼굴 등으로 진행되며,빠질 때는 얼굴-가슴-복부-다리 등의 순서가 적용된다.이는 에스트로겐 등 성호르몬이 작용해 출산 및 수유 때 도움이 되도록 엉덩이와 허벅지에 우선 지방을 축적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갱년기에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량이 줄면 남성형처럼 복부비만이 증가한다.중년 이후 여성의 아랫배부터 살이 찌는 것은 이 때문이다.물론 혈관 분포와 혈액순환의 정도에 따라서도 신체 부위별로 차이가 있어 혈관이 많은 곳은 살이 잘 빠지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잘 빠지지 않기도 한다. ●효과적인 살빼기 자전거를 타면 다리가 가늘어지고,윗몸일으키기를 하면 뱃살이 빠질 거라는 생각은 잘못이다.살을 빼려고 한 부위만 집중적으로 운동을 하면 그 부위의 근력과 기초대사량이 증가하는 효과는 있지만,그 부위의 지방만 특별히 많이 소모되지는 않는다. 대한비만체형의학회 최윤숙 학술이사는 “운동을 하면 근육이 에너지를 소모하지만,그 에너지는 몸 전체의 피하지방이 소모되면서 얻어지는 것”이라며 “부위별 운동을 해도 살은 전체적으로 빠진다.”고 설명했다.그러나 부위별로 효과적인 운동이 없는 것은 아니다.특정 부위의 혈액순환을 도와 지방 분해를 촉진시키는 것이 그것. 허벅지 살의 경우 유산소운동으로 몸 전체의 체지방량을 줄이되 다리 근육을 늘려주는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병행하면 하반신의 혈액순환이 개선돼 효과적이다.특히 스트레칭은 안 쓰는 근육을 사용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 체계적으로 익혀 활용해야 한다. 마사지도 부분 비만에 따른 신체상의 불균형을 바로잡는 좋은 방법이다.다리 팔 손목 등 긴 부위는 먼 곳부터 몸의 중심을 향해 쭉쭉 밀어주고,복부나 엉덩이는 손바닥으로 둥글게 문지르듯 마사지하면 혈액순환이 촉진된다. 이때 통증이 느껴질 정도로 강하게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나므로 조심해야 한다.음식은 짜지 않게 섭취하며 스트레스를 제때 풀어 식이요법이 방해받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만약 단기간에 특정 부위의 비만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면 전문 비만클리닉을 찾아 체계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비만클리닉에서 시행하는 엔더몰로지와 카복시테라피는 특수장비를 이용한 치료로,비만 부위의 혈액순환을 촉진해 지방분해 효과를 얻는다.특정 부위의 지방조직을 제거하는 지방흡입술은 단기간에 부분비만을 해결해주며,이밖에 고·저주파,메조테라피 등의 치료법도 이용된다. ■ 도움말 대한비만체형의학회 최윤숙 학술이사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두살배기도 팔순 할아버지도 한마음

    올해 창간 100주년을 맞는 서울신문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제3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대회’가 23일 오전 마라톤 동호회와 시민,공무원 등 8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펼쳐졌다. 대회에는 경찰청 231명,국방부 183명,국세청 159명 등 공직자들이 대거 참석했다.또 김예언(12)양 등 발달장애아 13명이 5㎞ 코스를,휠체어 장애인 윤태기(37·보건복지부 6급 주사)씨가 10㎞ 코스를 완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하프코스 남자 부문은 신동역(32·회사원)씨,여자 부문은 김정옥(48·주부)씨가 각각 1시간9분24초와 1시간26분14초를 기록,우승을 차지했다.10㎞ 부문에서는 마크 보이어(32·서울국제학교 교사)와 심인숙(39·다음 마라톤동호회 퀸)씨가 31분54초와 36분24초로 남녀 1위를 기록했다. 서울신문 채수삼(蔡洙三)사장은 대회사에서 “2년전 ‘흙길을 달리자.’는 모토 아래 마라톤 코스로 첫선을 보였던 이곳이 이제 환경친화적인 마라톤의 명소로 자리잡았다.”면서 “1904년 구국의 기치를 들고 창간된 대한매일신보에 뿌리를 둔 서울신문도 100주년을 맞는 만큼 여러분의 강인한 레이스처럼 더욱 힘차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대회는 행정자치부와 스포츠서울21이 후원,SK텔레콤·포스코·팬택계열·FILA가 협찬,해태제과·OB맥주·농협·한국도자기·포토로·폴라·삼익전자·한진택배·숭문중,고교가 협력했다. 유영규 김효섭 이효용 이재훈기자 whoami@seoul.co.kr ■대회 이모저모 “아름다운 코스를 달리며 ‘함께 뛰는’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성취감과 가족애를 마음껏 나눴습니다.” 23일 제3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8000여명의 시민들은 화창한 봄기운을 벗삼아 힘차게 달렸다. ●유모차도 달렸다 난지도 생태공원 주변을 포함,한층 새로워진 코스에서 열린 대회에는 가족 단위의 참가자가 많았다.5㎞를 18분30초 만에 제일 먼저 들어온 홍용일(39·경기도 평택시·회사원)씨는 초등학교 6학년과 4학년인 아들 유식·규식군과 같이 참여했다.홍씨는 “삼부자가 2년전부터 같이 마라톤을 즐기면서 대화의 소재도 늘어 가정이 훨씬 화목해졌다.”면서 “건강에도 좋으니 일석이조가 아니냐.”고 말했다.홍씨의 두아들도 20분대를 기록했다. ‘유모차 부대’는 참가자들의 격려를 한몸에 받았다.이성원(34·경기도 의정부시·회사원)씨는 아내 이성숙(30)씨와 함께 2살된 동수군을 태운 유모차를 밀면서 5㎞를 쉼없이 달렸다.이씨는 “힘들긴 하지만 가족이 다같이 뛰었다는 뿌듯함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밀어주고 끌어주며 한마음돼 장애인이나 어린이들은 서로서로 도와주며 참여한 코스를 마쳤다.회사 동료들과 함께 나온 1급 지체장애인 윤태기(37·보건복지부 주사)씨는 10㎞를 1시간23분17초에 완주,갈채를 받았다.12년전 군복무때 다리를 다쳐 하반신 마비가 된 윤씨는 “지난해 이 대회의 5㎞ 부문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마라톤을 시작했다.”면서 “1주일에 서너차례씩 1시간 반 정도 운동을 하고 나면 말할 수 없는 상쾌함을 느낀다.”며 웃었다. ●외국인들,‘뷰티풀’ 연발 외국인 참가자들은 “아름다운 코스에 감탄했다.”고 입을 모았다.10㎞에 출전,외국인으로는 처음 우승을 차지한 뉴질랜드인 마크 보이어(32·서울국제학교 교사)는 “곡선 코스가 많아 조금 힘들었지만 매우 아름다웠고,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도 좋았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하프코스를 1위로 들어온 신동역(32·경남 창원시·회사원)씨는 “마라톤은 건강을 지키기 위한 자기와의 싸움”이라면서 “지금껏 풀코스를 23차례 완주했는데 꼭 100번을 채우겠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대회에서는 마라톤을 함께 뛰며 기록 시간대를 조절해 주는 ‘페이스 메이커’ 17명이 1시간 45분대부터 15분 단위로 2시간 30분대까지 적은 풍선을 들고 참여,마라토너들의 안전한 완주를 도왔다.˝
  •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 ‘다발성경화증’ 김경남씨

    “하루빨리 털고 일어나 규환이 유치원 보내고,밥도 하고,빨래도 했으면….” 다발성경화증을 앓고 있는 김경남(31·대전 중구 산성동)씨.남편 염현중(35)씨는 “아내가 말문을 닫기 전에 전한 소망”이라며 눈물을 훔쳤다. 눈도 보이지 않아 어쩌다 아들이 병원(대전 선병원)에 올 때 남편이 “규환이 왔어.”라고 말하면 눈물만 흘린다고 한다.염씨는 아내의 청각이 살아있을 때 아들의 목소리를 자주 들려주고 싶지만 내년에 학교에 들어가는 아들은 몰라보게 수척해진 엄마의 모습에 겁이 나 병원에 오려고 하지 않는다. 김씨는 팔,다리 등 전신이 거의 마비상태다.청각만 조금 살아있다.관을 통해 영양식을 먹으며 연명 중이다. 김씨는 2001년 8월 어느날부터인가 눈이 침침해지는 걸 느꼈단다.간호사로 일하다 지난 98년 사진관을 운영하는 염씨와 결혼,아들 하나를 낳고 그럭저럭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처음엔 사시로 진단돼 대수롭게 생각지 않았지만 갈수록 말도 어눌해져 여러 병원을 옮겨 진단받은 결과,뇌의 중추신경계가 손상돼 점차 마비되는 다발성경화증으로 판정됐다.염씨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눈이 멀고 하반신이 마비되더니 1년반 전부터는 말을 못해 간신히 움직이는 손으로 글씨를 쓰면서 ‘이제 조금씩 좋아지겠지.’하는 희망도 가졌으나 손마저 얼마 지나지 않아 마비됐다. 당뇨로 고생하던 시어머니도 충격 탓인지 이듬해 1월 숨졌다.병원비는 나날이 불어나고 아내를 간호하느라 문을 닫는 날들이 많아 사진관도 팔아버렸지만 빚은 줄지 않아 5000만원이 웃돈다. 염씨의 아버지가 손자를 돌보고 있지만 아버지마저 고혈압으로 몸이 불편하다.치료약이 없는 데다 ‘식물인간’처럼 장기간 누워있는 김씨는 욕창에 걸려 이를 치료하는 데 그치고 있다.염씨는 아버지로서 놀이동산 한 번 데려가주지 못하고,웃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아들에게 늘 미안해할 뿐이다. 염씨는 “집에 잠깐 들렀다 나올 때면 아들이 떨어지지 않으려고 내 발목을 잡는다.”며 “하루에도 몇번씩 지옥을 오가는 심정이지만 희망을 버리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후원 계좌번호는 국민은행 480001-01-158778 사단법인 한국희귀·난치성질환협의회. 대전 이천열기자 sky@˝
  •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 ‘다발성경화증’ 김경남씨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 ‘다발성경화증’ 김경남씨

    “하루빨리 털고 일어나 규환이 유치원 보내고,밥도 하고,빨래도 했으면….” 다발성경화증을 앓고 있는 김경남(31·대전 중구 산성동)씨.남편 염현중(35)씨는 “아내가 말문을 닫기 전에 전한 소망”이라며 눈물을 훔쳤다. 눈도 보이지 않아 어쩌다 아들이 병원(대전 선병원)에 올 때 남편이 “규환이 왔어.”라고 말하면 눈물만 흘린다고 한다.염씨는 아내의 청각이 살아있을 때 아들의 목소리를 자주 들려주고 싶지만 내년에 학교에 들어가는 아들은 몰라보게 수척해진 엄마의 모습에 겁이 나 병원에 오려고 하지 않는다. 김씨는 팔,다리 등 전신이 거의 마비상태다.청각만 조금 살아있다.관을 통해 영양식을 먹으며 연명 중이다. 김씨는 2001년 8월 어느날부터인가 눈이 침침해지는 걸 느꼈단다.간호사로 일하다 지난 98년 사진관을 운영하는 염씨와 결혼,아들 하나를 낳고 그럭저럭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처음엔 사시로 진단돼 대수롭게 생각지 않았지만 갈수록 말도 어눌해져 여러 병원을 옮겨 진단받은 결과,뇌의 중추신경계가 손상돼 점차 마비되는 다발성경화증으로 판정됐다.염씨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눈이 멀고 하반신이 마비되더니 1년반 전부터는 말을 못해 간신히 움직이는 손으로 글씨를 쓰면서 ‘이제 조금씩 좋아지겠지.’하는 희망도 가졌으나 손마저 얼마 지나지 않아 마비됐다. 당뇨로 고생하던 시어머니도 충격 탓인지 이듬해 1월 숨졌다.병원비는 나날이 불어나고 아내를 간호하느라 문을 닫는 날들이 많아 사진관도 팔아버렸지만 빚은 줄지 않아 5000만원이 웃돈다. 염씨의 아버지가 손자를 돌보고 있지만 아버지마저 고혈압으로 몸이 불편하다.치료약이 없는 데다 ‘식물인간’처럼 장기간 누워있는 김씨는 욕창에 걸려 이를 치료하는 데 그치고 있다.염씨는 아버지로서 놀이동산 한 번 데려가주지 못하고,웃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아들에게 늘 미안해할 뿐이다. 염씨는 “집에 잠깐 들렀다 나올 때면 아들이 떨어지지 않으려고 내 발목을 잡는다.”며 “하루에도 몇번씩 지옥을 오가는 심정이지만 희망을 버리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후원 계좌번호는 국민은행 480001-01-158778 사단법인 한국희귀·난치성질환협의회. 대전 이천열기자 sky@
  • 상어를 사랑한 인어공주/임정진 글

    왕자의 사랑을 얻지 못해 물거품으로 사라지는 인어공주,제비가 물어다준 박씨로 부자가 되는 착한 흥부.우리에게 익숙한 동서양 명작 동화의 주인공들이다.그런데 인어공주는 왜 굳이 사람이 되려 했을까,또 남의 도움으로 엉겁결에 부자가 된 흥부는 게으름뱅이가 아닐까. 한번 뒤집어보기 시작하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들.이 책은 ‘흑설공주 이야기’‘알고 보면 무시무시한 그림동화’처럼 기존의 줄거리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구성해 낡은 고정관념을 꼬집는 국내 첫 패러디 동화집이다. 이를테면 표제작 ‘상어를 사랑한 인어공주’에는 상반신은 물고기고,하반신은 사람처럼 다리가 달린 인어공주가 나온다.상어왕자와 사랑에 빠진 인어공주는 원작과 달리 상대방과 다른 겉모습을 인정하고 서로 존중해줌으로써 행복하게 산다는 결말.이밖에 박속에 아무 것도 없는 걸 안 흥부가 열심히 수박농사를 해서 부자가 된다는 이야기 등 6편의 기발한 패러디 동화가 실려 있다.초등생용.7800원. 이순녀기자˝
  • ‘올해의 장애극복상’ 받는 5인

    이영민(44·여) 마라복지센터 원장과 김계원(57),김세현(53),신종호(48),조구호(51)씨 등 장애인 5명이 ‘올해의 장애극복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씨는 오른팔을 전혀 못쓰는 1급 지체장애인이면서도 지난 1989년부터 사재를 털어 마라특수교육원을 세운 뒤 정신지체와 발달장애인을 돌보는 일을 해왔다.김계원씨는 지난 66년 베트남전에서 부상당한 전우를 구출하다 허리에 총을 맞아 하반신을 못쓰게 됐다.이후 노점상을 하며 어렵게 살았지만 상이군인들과 함께 철강회사를 세워 연간 60억여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키웠다. 뇌병변장애를 극복한 의사 김세현씨는 지난해 장애인으로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보건소장(광주 북구 보건소장)에 임용됐다.보건소에 취업하고 다시 전문의에 도전,8년 만에 자격증을 따내기도 했다. 생후 두돌만에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1급 지체장애인이 된 비올라 연주자 신종호씨는 현재 경원대,충남대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33세에 시력을 잃은 조구호씨는 1급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양돈사업에 뛰어들어 현재 450평이 넘는 농장에서 연 2억여원의 매출을 올리는 ‘축산왕’으로 성장했다.시상식은 장애인의 날인 오는 20일 오전 11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다. 김성수기자 sskim@˝
  • 초중고 1000명중 8명 ‘고도비만’

    초·중·고교생들의 몸집은 커졌지만 체력은 허약해졌다. 10년 전에 비해 키나 몸무게는 부쩍 늘었으나 비만·충치·피부질환 등 잔병도 증가하고 있다.특히 정상 체중의 50%를 넘는 ‘고도비만’도 1000명 가운데 8명이나 됐다.또 서구의 ‘롱다리’ 체형으로 바뀌는 현상도 뚜렷했다.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해 전국 480개 초·중·고교생 12만명의 체격·체질을 검사,분석한 ‘2003년도 학생 신체검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허우대만 좋다 남학생의 키는 10년 전인 93년에 비해 평균 2.82㎝,여학생은 2.11㎝ 컸다.지난해 고3 남학생의 평균 키는 173.56㎝,여학생은 161.01㎝이다.중3 남학생은 167.67㎝,여학생 159.33㎝,초등 6년 남학생 148.68㎝,여학생 149.83㎝이다.몸무게도 남학생은 4.30㎏,여학생은 2.28㎏이나 늘었다.지난해 고3 남학생의 평균 몸무게는 67.64㎏,여학생 55.39㎏이다.중3 남학생은 60.18㎏,여학생은 53.33㎏이다. 앉은키의 경우 초등학생 남학생 평균은 0.80㎝ 여학생은 0.74㎝,중학교 남학생은 1.49㎝ 여학생은 0.45㎝,고교 남학생은 0.72㎝ 여학생은 0.35㎝가 커 키의 증가폭에 크게 못미쳤다.상반신에 비해 하반신이 더 커진 것이다. ●잔병치레 많다 체질은 전반적으로 약해졌다.초·중·고교생의 41.5%가 0.7미만의 근시로 10년 전 20.1%에 비해 두배 이상 늘었다.안경을 쓴 초등학생은 12.6%,중학생은 29.0%,고교생은 34.3%이나 됐다.초등학생의 고도비만은 0.57%,중학생은 1.06%,고교생은 1.07%를 차지,학년이 올라갈수록 정도가 심해졌다.구강질환 학생의 비율은 58.2%로 93년 49.8%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교육부측은 “영양 상태가 좋아져 체격은 커졌지만 운동부족과 지방질·당분 과다섭취 등 잘못된 식습관,공해,과도한 TV시청 및 컴퓨터 사용 등 생활환경의 변화가 체질 약화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정범진·이수영 예비부부 방송 출연

    ‘선영아 사랑해’로 화제가 된 여성 벤처 기업가 이수영(39·전 마이클럽닷컴 사장)씨와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는 장애를 딛고 미국 뉴욕시 강력부 부장검사가 된 정범진(미국명 알렉스 정·37)씨가 오는 10월 결혼을 앞두고 그들만의 알콩달콩한 사연들을 털어놨다. 이들 예비부부는 지난 16일 KBS KOREA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 방송 녹화에서 처음 만난 뒤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갈등과 숨겨진 사연들을 밝혔다.‘김동건의‘은 두 사람의 만남에 징검다리 역할을 한 프로그램.정씨는 지난 2002년 8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이 쓴 책 ‘밥 잘 먹고 힘센 여자를 찾습니다’를 소개하고 “가족을 갖고 싶다.”며 한국의 모든 미혼 여성에게 공개 구혼했다.이 장면을 보게 된 이씨는 정씨의 솔직한 이야기와 선한 인상에 끌려 호감을 갖게 됐다.이씨는 이후 김동건 아나운서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했고,김 아나운서가 주선을 해 정씨와 처음 연락이 닿았다.이들은 특히 지난해 5월 한 스포츠지에 ‘벤처 미녀 갑부인 이씨가 정씨를 이상형으로 생각한다.’는 보도가 나온 뒤,이메일을 주고받으면서 서로의 믿음을 쌓아갔다. 결국 지난해 8월 이씨가 뉴욕으로 건너가 정씨를 만났고,첫 데이트를 했다.이후 매달 이씨가 미국을 방문해 사랑을 키워갔고,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때 정씨가 이씨에게 ‘반지’를 끼워주며 프러포즈를 해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가족계획을 묻는 질문엔 “최소 5명은 낳을 것”이라고 정씨가 답했다.이들은 오는 10월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린 뒤 뉴욕에 신혼살림을 차릴 계획이다.이 프로그램은 위성채널인 KBS KOREA를 통해 22일 오후 2시에 먼저 방송되며 KBS 1TV에서 26일 오후 4시에 다시 볼 수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
  • 무주동계체전 시팅스키 우승 한상민씨

    18일 전북 무주에서 개막된 제85회 전국동계체육대회는 국가대표를 포함한 엘리트 선수들의 각축장이지만 그 한쪽에서는 주위의 무관심에 아랑곳없이 구슬땀을 쏟는 이들이 있다.시상식과 공식기록도 없는 자유참가 종목에 출전한 장애인 선수들이다. 이들 가운데 특히 눈길을 붙잡는 선수는 시팅스키(대회전)에 출전한 한상민(25·단국대 2년)씨.2002솔트레이크시티 동계장애인올림픽 시팅스키에서 한국 최초로 은메달을 딴 주인공이다. 이날 슈퍼대회전 경기에서도 1분43초74로 1위를 차지했다.일반선수 남대부 1위(1분13초84)와는 큰 차이가 나지만 스스로는 만족한다.“지난해 여름내내 전지훈련 등을 통해 체력을 다졌고,테크닉도 크게 향상됐습니다.2006년 토리노동계장애인올림픽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습니다.” 한씨의 주종목은 장애인 스키 3개 부문(시팅·외발·블라인드)중 앉아서 타는 시팅스키(LW12-1).허리는 사용하지만 걷지 못하는 소아마비 장애인들의 경기다.일반 선수들의 폴에 해당하는 보조장비를 사용한다. 척추장애인인 김남제 감독은 “상민이는 허리와 팔이 가늘고 긴 데다 유연성까지 좋아 기량은 세계 정상급”이라고 말했다. 하반신을 못쓰는 선천성 소아마비인 한씨는 고교시절인 지난 1996년 우연히 장애인 스키캠프에 참가했다가 매료됐고,이후 김 감독의 눈에 들어 99나가노동계올림픽 기념대회 때 태극마크를 달았다. 앉아서 타는 스키라 빠른 속도로 기문을 통과할 때 숱하게 넘어지고 부상을 당해 좌절도 많았다는 한씨는 “사상 첫 동계장애인올림픽 금메달을 애인에게 선사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무주 김민수기자 kimms@˝
  • [’장애인 외출길’ 동행 르포] 장애인 이동권연대 대표 박경석씨

    “장애인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시혜’가 아니라 ‘권리’입니다.” 장애인이동권연대 박경석(44·한신대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공동대표는 장애인이 자유롭게 대중교통을 이용해 외출을 할 수 있도록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교통수단 이용 및 이동보장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83년 대학 2학년 때 행글라이더를 타다 추락해 하반신이 마비된 박씨는 2001년 장애인이동권연대 발족 때부터 공동대표를 맡아왔다.그는 장애인들이 지하철 선로나 버스를 점거하는 등 과격한 시위 방법을 이용하는 것에 대해 “정부가 우리를 대화 상대로 인정해주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에는 시민은 물론 국회의원들도 장애인 이동권이라는 개념조차 몰랐는데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지하철 역무원이나 버스·택시 기사의 불친절에 대해 “과중한 업무를 맡고 있는 상태에서 무조건 도움을 구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장애인 도우미를 따로 배치하는 등 제도적 수단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택동기자
  • 장애우들 비디오테이프에 위문메시지“119 아…저씨… 빨리 나으세요”

    “아,아,아저씨 빠,빨리 나으,나으시,나으셔야 돼,돼요.” 잘 다물어지지 않는 입술을 파르르 떨며 또박또박 말하려 애를 쓰는 정신지체 장애우 맹영숙(48·여)·채미자(46·여)씨의 모습을 담은 화면이 돌아가자 병실 안은 조용해졌다.얼굴뼈가 부서져 왼쪽 눈이 실명위기에 놓인 서울 강남소방서 응급구조사 이영직(52)씨는 끝내 눈물을 보였다. 평소 장애우와 독거노인,고아들의 머리를 깎아주고 생필품을 마련해주며 보살펴왔던 이씨가 버스에 치여 중상을 입은 것은 지난 23일.설 연휴 당직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길이었다. 이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사투 끝에 의식은 되찾았지만 얼굴과 팔에 큰 상처를 입었다.가장 안타까워한 사람들은 이씨가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경기 광주 은혜동산의 장애우들.이들은 몸이 불편해 병문안을 갈 수 없자 위문 메시지를 비디오 테이프에 담아 27일 오덕희(55·여) 원장을 통해 병원으로 보내왔다. 앞을 거의 볼 수 없는 김순자(62·여)씨는 “재작년 태풍 루사로 수해를 입었을 때 아저씨만 남아 고립된 사람들에게 전등불과 가스를 전해줬다.”며 두 손을 모았다.하반신 마비로 몸을 움직이지 못해 이씨가 많은 관심을 갖던 권에셀(11)양은 눈물만 그렁그렁 맺힌 채 한참을 울먹이다 “아저씨,빨리 오세요.”라는 한 마디만 전하고 고개를 숙였다. 몇번이고 장애우들의 모습을 찬찬히 돌려보던 이씨는 “갑작스러운 선물에 깜짝 놀랐다.”면서 “걱정해주는 고마운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잘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이라크에 파병된 작은아들에게는 일부러 연락하지 않았다는 부인 박정미(47)씨는 “이런 이웃들이 있으니 외롭지 않다.”고 말했다. 이씨는 29일 얼굴뼈 부분에 대수술을 받는다.테이프를 전달한 오 원장은 “우리 아이들 머리는 누가 깎아주느냐.”며 쾌유를 빌었다. 유지혜기자 wise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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