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하반신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탈레반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섬유산업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범칙금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13
  • [임해리의 色色남녀] 너나 잘하세요

    햇과일이 나오고 가로수 은행잎들이 조금씩 물들어 가는 요즘 내 주변의 남자들도 가슴에 단풍물이 드는지 계절병을 앓는 것 같다. 아내가 있어도 외롭고, 누구는 아는 여자조차 없어 외롭다고 타령을 한다. 그러면 남편 때문에 외롭고 남친도 없는 여자들은 어떨까? 그녀들이 공통적으로 앓고 있는 병은 성욕감퇴로 보인다. 유부녀들은 흥분장애와 오르가슴 장애가 대부분이고 섹스경험이 거의 없는 무부녀(無夫女)들은 성욕 자체를 느끼지 못하는 성욕구 장애를 갖고 있다. 그런데 성욕구 장애를 병으로 인식하지 않고 성에 관한 자신의 선택이라고 강변할 정도가 되면 상태는 심각하다고 여겨진다. 재미있는 사실은 어느 자리에서 섹스가 화제가 되면 유부녀들은 진지하게 경청하는 분위기인 반면 성욕구 장애를 가진 여자는 회피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유부녀의 성욕감퇴는 상대 남편의 책임이 본인보다는 더 큰 것 같다. 왜냐하면 여성의 신체적 구조와 심리적 메커니즘이 훨씬 복잡하기 때문이다. 시각적으로 예민한 남자들이 쭉쭉빵빵이를 보고 하반신에 전기가 오를지는 몰라도 여자들의 반응은 다르다. 멋진 남자는 잠시 눈을 즐겁게 할 뿐이다. 그런데 예외적인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남편과 성생활이 명절 뒤에 먹는 빈대떡처럼, 혹은 밥통에서 며칠 묵은 밥처럼 되었을 때, 그녀는 묘하게도 남편과 전혀 다른 타입의 남자에게 눈을 반짝이기 마련이다. 주변의 얘기를 들어보면 권태롭고 짜증나는 부부생활의 이유가 비슷하다.(1) 아내의 감정과 컨디션은 무시하고 자신의 욕망에 몰두해 세수와 양치질도 안한 상태로 돌진해올 때 사는 게 지겹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2) 짐승처럼 육탄공격을 하면서 제대로 ‘야수’ 노릇도 못하고 맥 없이 제 볼일만 보고 쓰러져 코 골며 자는 순간, 아내의 마음은 착잡해지고 몸은 찌뿌드드해진다고 한다.(3) 영화나 비디오의 주인공은 부드러운 키스와 애무도 잘해주고 달콤한 말로 사랑한다는 말도 잘 하던데 남편이란 작자는 어쩌다, 그것도 술에 떡이 돼 와서는 장돌뱅이 장터국밥 말아먹듯 후다닥 뚝딱 해치우니 꼭지가 돈다는 것이다. 언젠가 내 친구가 남편에게 사랑하느냐고 물었더니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사랑 타령을 하느냐고 핀잔을 줘서 ‘하다’ 말고 싸웠다고 한다.(4) 남편과 섹스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어도 이상한 오해를 받을까봐 냉가슴만 앓고 있는 것이다.10년이 넘도록 한 번도 그런 대화를 한 적이 없고 자칫하면 남편의 열등감에 자극 줄까봐 입도 벙긋 못한다고 한다. 자기네는 오로지 ‘정상위’ 한가지로 버텼다는 것이다. 그거라도 잘하면 좋으련만….(5) 아직까지도 아내가 언제 월경을 하는지조차 모른다는 것이다. 늘 자신의 세계에만 몰두해 있으면서 아내가 여자라는 사실은 잊고 그냥 한 지붕 밑에 사는 동거인 취급을 하는 것 같아 결혼에 대한 회의가 인다고 한다. 내 후배나 친구들 중에도 섹스리스(sexless)로 사는 여자가 있다. 그녀 자신은 다른 데서 삶의 가치를 찾고 싶다고 한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그것은 인생의 중요한 과제를 유기하는 것이지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부부간의 성문제가 이혼의 중요한 이유가 되는 이상 무작정 덮어두고 곪게 방치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성칼럼니스트 sung6023@kornet.net
  • “결혼40년 첫 공연 보러갔는데 할멈이 눈앞서 사람무덤으로…”

    시집온 지 40여년 만에 처음 보러 가는 공연이었다. 살다 보니 이런 촌구석에도 현철, 설운도 같이 유명한 연예인들이 온다며 김인심(67)씨는 마냥 들떠 집을 나섰다. 무뚝뚝한 농사꾼인 남편 김봉술(68)씨도 모처럼의 부부동반 나들이에 할머니의 손을 꼭 잡고 상주 시민운동장으로 향했다.오랜만의 외출이라고 부지런을 떤 덕분에 공연 시작 시간보다 훨씬 앞선 3시30분쯤 도착해 대기열의 앞 부분에 설 수 있었던 김씨 부부는 “좋은 자리에 앉아서 가수들을 코 앞에서 볼 수 있겠다.”고 싱글벙글했다. 하지만 불과 2시간 뒤 행복한 노부부는 공연장의 문이 열리자마자 쏟아져들어온 인파에 깔려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이별을 했다. 다행히 하반신만 낀 김 할아버지는 정신을 차린 뒤 할머니의 손을 잡고 사람더미에서 끌어내려 애썼지만, 수십명의 체중을 이겨낼 수는 없었다. 손을 놓치자마자 사람들 속으로 말려들어간 김 할머니는 30여분 뒤 싸늘한 주검이 되어 할아버지 앞에 나타났다. “내 손을 잡고 있다 숨이 막혀 얼굴이 파랗게 질리더니 내 눈 앞에서 사람 무덤으로 끌려 들어갔어. 처음으로 좋은 구경 좀 시켜주고 싶었는데, 이렇게 할멈 보내고 어떻게 살라고….” 오른쪽 다리에 골절상을 입은 김씨는 빈소에 앉아 분홍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할머니의 영정사진을 바라보며 피울음을 토해냈다.●축제 다녀온다던 어머니 영안실 영정으로… 지난 3일 경북 상주 압사사고에서 희생당한 피해자들의 사연이 속속 드러나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축제에 다녀온다는 어머니의 모습을 영안실에서 마주한 자식들은 허탈감에 할 말을 잃었고, 어린 자식을 앞세운 어머니는 혼절과 통곡을 반복했다. 각각 성모병원과 적십자병원에 안치된 김경자(63·여)씨와 노완식(64·여)씨는 봉사활동을 같이 하는 단짝친구였다.같은 사찰 소속 자원봉사동아리 회원으로 마을의 잡일에서부터 독거노인 목욕까지 항상 남을 돕는 일에 앞장서 왔다. 이번 자전거축제에서도 사흘 동안 봉사활동을 한 뒤 폐막식을 구경하러 왔다 변을 당했다.●단짝친구 사흘 자원봉사뒤 폐막식 갔다 함께… 사촌형제 사이인 황인목(14)·황인규(12)군은 누나 인애(15)양과 공연을 보러 갔다 변을 당했다.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한 뒤 4년째 작은아버지와 살고 있던 인규군은 인목군 남매와 친형제처럼 친하게 지냈다.하지만 인파 속에서 순식간에 누나와 할머니의 손을 놓친 아이들은 비명소리 한번 못내보고 사람들에게 깔렸다. 눈 앞에서 동생들을 보내야 했던 인애양은 끔찍한 광경이 뇌리에 남아 괴로워했다.상주 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3년 병수발에 효자없다?

    효행상까지 받은 30대 아들이 중풍에 걸린 어머니를 3년째 혼자 돌보다가 술에 취해 어머니를 폭행하고 자살을 강요하다 잡혀 ‘3년 병수발에 효자 없다.’는 말을 실감케 하고 있다. 충남 금산군 군북면 전모(39·회사원)씨는 29일 오후 10시40분쯤 자신의 집에서 술에 취해 흉기를 휘두르며 어머니 최모(70)씨를 발로 차고 자살을 강요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전씨는 이웃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자 어머니를 인질로 잡고 자신의 동맥을 끊는 등 강력히 저항하다 다음 날 오전 1시쯤 경찰에 붙잡혔다. 전씨는 4남2녀 중 셋째 아들로 결혼도 못한 채 11년 전부터 어머니를 혼자 모시고 살아왔다.3년 전에는 어머니가 중풍으로 쓰러지면서 하반신이 마비되자 대소변까지 받아내는 등 힘들게 생활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아버지는 일찍 사망했고 큰형도 10년 전 교통사고로 숨졌다. 둘째형은 형편이 어렵고, 막내 동생은 사업이 망했다는 이유로 어머니 모시기를 기피했다. 전씨는 막내 동생이 자기 명의로 1000여만원을 대출했다 갚지 않자 공장에 다니면서 이자까지 갚아왔다. 하지만 월급 110만원으로는 크게 부족해 최근에는 집까지 경매에 넘어갔다.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치매 양어머니 방치 살해 효도 참작 이례적 5년형

    은행원이던 홍모(27)씨는 1999년 실직한 뒤 자신을 길러 준 양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 하반신 마비에 치매 증세를 보이던 어머니의 용변까지 받아내며 돌봤지만, 노모의 증세는 악화됐다. 자포자기 상태에 빠진 홍씨는 결국 2003년 4월 노모를 버리고 가출했다. 노모는 홍씨가 외부에서 잠근 문을 열지 못하고 숨졌다. 가출 1년 6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집에 돌아온 홍씨는 어머니의 시신을 발견하고 다시 집을 나갔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존속살해 혐의로 기소된 홍씨는 1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존속살해죄는 살인죄에 비해 가중처벌돼 징역 7년 이상의 형을 받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2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김용균)는 1심의 형을 작량감경해 홍씨에 대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작량감경이란 범죄의 정황에 참작할 만한 사유가 있을 때 법관의 재량으로 형을 줄여주는 것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여러분은 ‘메이드인 코리아’… 잊지마세요”

    “한국인의 긍지와 김치의 힘을 꼭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여러분은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세요.” 하반신 마비장애를 딛고 세계 일류병원의 의사로 우뚝 선 ‘슈퍼맨 닥터’ 이승복(40·미국 존스 홉킨스병원 재활의학과 수석의사)씨가 13일 서울 일원동 중동중학교를 찾았다. 편지로만 접했던 어린 팬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바쁜 일과 중에 짬을 냈다. 지난달 말 고국에 금의환향해 이달 초 출국한 지 10여일 만이다. 이씨가 휠체어를 타고 학교 본관 1층 시청각실에 들어서자 학생 100여명은 슈퍼맨 사진이 담긴 플래카드를 흔들며 환호했다. 이씨는 “여러분을 너무 만나고 싶었다.”는 말로 강연을 시작해 체조선수에서 장애인으로, 그리고 의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히 소개했다. 그는 “여러분이 앞으로 무엇을 하든지 확고한 목표를 정해 노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씨는 최근 출간된 자신의 책 ‘기적은 당신 안에 있습니다’에 사인을 담아 학생들에게 주었고, 학생 대표는 감사의 뜻으로 종이학 1000마리를 전달했다. 이씨와 학생들의 만남은 2학년 7반 담임 김미영(40·여) 교사가 올 7월 이씨의 이야기를 다룬 TV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감동한 학생들은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의지의 주인공에게 너나할 것 없이 편지를 썼고, 김 교사는 편지들을 미국으로 보냈다. 편지를 받은 이씨는 김 교사에게 전화를 걸어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 “ 편지에 감동했다. 편지 한장 한장을 넘기며 어머니와 함께 많이 울었다.”는 내용의 e메일도 보냈고 결국 이번 만남이 성사됐다. 학교측은 이씨가 휠체어를 타고 쉽게 다닐 수 있도록 600만원을 들여 계단공사까지 했다. 이씨는 8세 때인 1973년 가족들과 미국 땅을 밟아 한때 유망한 체조선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연습 중 부상으로 사지마비 장애인이 됐다.그러나 정상인들조차 하기 힘든 의대 공부를 이를 악물고 해내 뉴욕대를 거쳐 컬럼비아대에 입학해 공중보건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다트머스대 의대와 하버드대 의대에 들어가 인턴 과정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곧 존스 홉킨스대의 조교수로 부임할 예정이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척추손상 확인 ‘MEP시스템’ 도입

    서울아산병원은 수술 중 운동유발 전위검사를 통해 척수 손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MEP시스템을 최근 도입, 배치했다.MEP시스템은 척추나 뇌수술 중인 환자의 머리나 목에 전기자극을 가해 다리에 나타나는 운동성으로 미세한 신경 손상을 파악, 수술 손상으로 인한 사지 및 하반신 마비를 차단할 수 있는 장비이다.병원 측은 “MEP시스템은 신경외과 수술 중에서도 신경 손상이 잦은 척추고정술, 척수 압박성 병소 제거, 척추종양, 척추측만증, 흉추나 경추 협착증 등 고난도 척추 수술 때 척수 손상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 싱크마스터, 인체공학 접목 모니터 광고 눈길

    싱크마스터, 인체공학 접목 모니터 광고 눈길

    “불가능한 자세는 없다.3개 관절이 만드는 자유로운 세상…. 원하는 모든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회전시킬때 자동 조정되는 모니터 스크린, 인체공학 개념을 접목한 어고노믹스(Ergonomics) 디자인이라 다릅니다.” 8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삼성전자의 싱크마스터(SyncMaster·컴퓨터 모니터)의 신문광고 문구들이다. 가면을 쓴 여성이 현란한 나이트 댄서와 같은 느낌의 역동적인 동작을 취하고 있다. 싱크마스터 화면엔 몸의 상반신만 나온다. 무릎을 구부렸을 법한 하반신은 모니터의 관절이 대신하고 있다. 모니터가 마름모꼴로 45도 돌아갔다. 그 모니터의 꼭대기엔 볼링공이 중심을 잡고 있다. 안정감을 강조한 표현이다. 카피대로 불가능한 자세는 없어 보인다. 이게 끝이 아니다. 인체를 자세히 들여다 보자. 사람이 아니라 마네킹이다. 팔꿈치와 손목을 잇는 마네킹의 관절에서 이런 사실을 알 수 있다. 마네킹은 뻣뻣할 것이란 편견을 깨주면서도 사람 모델과는 색다른 느낌이 다가온다. 모니터 광고에서 화질이 아니라 관절이 주요 소재가 될 정도로 중요할까? 정답은 “그렇다.”이다. 실제로 직장인과 학생 대부분이 ‘거북목 증후군(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는 사람들의 목이 거북의 목을 닮아가는 모습)’을 겪고 있다. 이럴 경우 모니터가 자유롭게 휘어지는 관절은 매우 유용하다. 관절이 자유로운 모니터는 어떤 신체 조건에도 잘 보이게 하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물론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된 것이다. 관절이 주는 자유로움을 광고에 접목, 표현했다. 게다가 밝기, 응답 속도, 명암비 등 모니터의 기본 속성도 최고라고 강조한다.“컬러 전문칩으로 풍부하고 선명한 컬러, 현실보다 더 리얼한 영상을 즐길 수 있습니다.”라고. 그러면서도 모니터가 앞뒤로 180도 돌아가는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다. 그앞엔 ‘Possible’이 붉은 색으로 강조됐다. 아래엔 고양이가 모니터를 안고 있다. 왜일까? 고양이와 탁구 대결을 벌이는 모니터가 생각난다면 “아하∼.”라며 무릎을 칠 것이다. 탁구를 치던 관절이 진화한 것을 표현했다. 탁구는 이제 싱크마스터가 할 수 있는 동작 가운데 일부에 불과한 것이다. 네모난 사각형의 딱딱해 보이는 모니터, 그러나 싱크마스터의 유연한 동작을 보면 우리 몸이 더 굳은 듯한 느낌을 받는다. 지금, 기지개라도 한 번 펴보면 어떨까요?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할머니 초딩들 “까막눈 뜨니 희망의 빛”

    성인 대상 학력인증학교인 양원초등학교에 다니는 늦깎이 학생들이 방학숙제로 낸 생활수기 내용이 눈물겹다. 한 학기 동안 익힌 한글로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써내려간 수기에는 전쟁과 가난으로 배우지 못한 절절한 사연이 담겨 있다. 가난 탓에 학교 근처에도 가지 못한 변두리(64·여)씨는 15세에 대구의 한 직물공장에서 일하면서 까막눈의 설움을 처음 느꼈다. 작업설명서를 읽지 못해 실수를 거듭했다. 연애편지조차 친구에게 대독과 대필을 부탁해야 했다. 결혼해 남편과 차린 음식점에서는 계산을 못해 거스름돈을 많이 내주기도 했다. 그 때마다 가족이 힘이 됐지만 결혼 12년 만에 낳은 아들이 교통사고로 하반신을 쓰지 못하고, 남편마저 충격으로 세상을 등지면서 시련이 닥쳤다.‘무식한’ 탓에 집과 가게까지 이웃에게 손해보고 팔아버린 그는 더 이상 살아갈 희망이 없었다. 변씨에게 희망의 빛줄기가 된 것이 배움의 기회였다. 이제 웃음과 희망을 되찾은 그는 “학교가 아니었다면 고통 속에 부모를 원망하고 신세를 한탄하다 지금쯤 죽었을지 모른다.”면서 “마음 속 생각을 일기장에 적는 내 자신이 너무 신기하다.”고 썼다. 무려 14장에 걸쳐 한풀이하듯 인생 역경을 풀어낸 하종심(58·여)씨는 “쓰고 싶은 건 뭐든지 쓸 수 있게 해 보자.”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공부한다고 했다.6·25전쟁을 겪으며 배움의 기회를 놓친 뒤 할머니의 손에 자란 하씨에게 공부는 사치였다. 할머니가 시력을 잃은 12살 때부터는 생계를 떠안아야 했다. 지금도 밤새 청소일을 하느라 한숨도 자지 못하고 곧바로 책과 씨름하는 그는 “전쟁이 내 인생을 망쳤다는 생각에 세상이 원망스럽지만 늦게라도 공부할 수 있어 한이 풀리는 것 같다.”고 했다. 어려서 몸이 약해 학교를 다니지 못한 한윤남(57·여)씨는 수십년 동안 은행에 갈 때면 가슴이 턱턱 막혔다. 눈이 잘 안 보이는 척 옆 사람에게 부탁했고,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과 함께 은행 일을 보곤 했다. 그는 “지금은 사람들을 붙잡고 자랑하고 싶은 심정”이라면서 “대학에서 신학을 배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1학년 2반 담임교사인 고예곤씨는 “모질게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일어선 분들의 글을 읽으며 가슴이 뜨거웠다.”면서 “뒤늦게 시작한 배움을 통해 인생이 장밋빛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마광수의 섹스토리] (12) ‘섹스토피아’에 다녀오다

    [마광수의 섹스토리] (12) ‘섹스토피아’에 다녀오다

    나는 Z대 여대생이다. 나는 환상 속에서 ‘섹스토피아’에 갔다. 나는 향기로운 술로 마취되어 침대에 뉘어졌고 화려하게 치장되었다. 그리고 나는 곧 잠이 들었다. 잠에서 깨어나니 어떤 남자가 들어왔다. 정신이 몽롱해서 잘 볼 수는 없었다. 그러나 희미한 시야에서이지만, 얼핏 보기에 상당히 섹시한 미남형의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침대에 꼼짝 않고 누워 있는 나에게 다가오더니, 바로 내 가슴에 휘감겨 있는 천을 풀기 시작했다. 여전히 저항할 수 없었던 나는 행동을 포기하였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남자에게 도취되어 그의 행동을 따랐다. 그는 내 가슴 천을 벗기고서 내 젖꼭지에 박혀 있는 보석을 입술로 하나씩 떼어낸 다음, 두 손을 뒷짐진 채로 혀로만 내 몸을 빨았다. 유두부터 빨더니 배꼽의 보석을 떼어내고 이번에는 입으로 내 아랫부분의 천을 벗겼다. 그리고는 내 클리토리스를 빨며 결국은 거기에 박혀 있는 보석도 떼냈다. 보석을 떼어내는 그의 정교한 혀놀림에 나는 나도 모르게 흥분되었고, 어느새 내 밑은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그는 만족한 웃음을 지으며 계속 클리토리스를 빨았다. 계속되는 흥분에 더이상 견딜 수 없었던 나는 결국 기절해버리고 말았다. 그 뒤로는 일이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다시 깨어나니 그는 사라지고 없었고, 나는 여전히 방 안에 누워 있었다. 어찌된 일인지 내 몸에는 여러개의 가벼운 상처 자국이 남아 있었다. 놀란 순간 비디오가 켜지고 나와 아까의 그 남자가 알몸으로 뒹구는 장면이 녹화되어 있었다. 나는 내 두 눈을 믿을 수 없었다. 그때 다시 그 남자가 들어왔다. 나는 완전히 정신이 돌아와 있었다. 나는 나도 모르는 본능에 못이겨 그를 붙잡고 내 몸을 계속 빨아달라고 애걸했다. 그는 계속 내 몸뚱어리를 탐식하며 시끈시끈 조곤조곤 빨았다. 나는 다시 그에게 고통을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그는 보석이 박힌 금빛 채찍을 꺼내더니 나를 때리기 시작했다. 나는 고통과 쾌락에 찬 신음소리를 냈고, 계속 때려달라고 애걸했다. 그리고 나는 다시금 오르가슴의 절정에 도달하여 정신을 잃었다. 다시 깨어나보니 여전히 비디오가 돌아가고 있었다. 비디오 마지막 부분에서 그 남자가 나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이 비디오를 당신이 보관하시오. 그리고 당신도 피학성(被虐性)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앞으로 더욱 유희적인 성생활을 즐기기 바랍니다. 내가 삽입 성교를 하지 않는 이유는 당신의 쾌락한 앞날에 도움을 주기 위한 의도에서였습니다. 방 한 쪽 서랍 첫째 칸에 당신을 인도할 열쇠가 함께 있으니까 꺼내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나는 수치심을 느낄 겨를도 없이 황급하게 서랍을 열었다. 황금열쇠가 있었다. 열쇠에는 이런 말이 새겨 있었다. “당신의 질에 이 열쇠를 꽂고 돌리시오. 그러면 당신은 행복의 나라로 가게 됩니다.” 나는 열쇠를 내 질 안에 삽입하고 비틀었다. 그러자 내 질에서는 신기하게도 한 개의 편지와 지도가 나왔다. 편지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씌어 있었다. “지금부터 우리가 하는 말을 의심해서는 안 됩니다. 믿을 수 없겠지만 이 말은 사실입니다. 당신은 지금 섹스토피아의 입구에만 도달해 있습니다. 당신은 섹스토피아 깊숙한 곳으로 가셔야 합니다. 섹스토피아는 서울에서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그곳은 한 마디로 말해서 미녀와 미남들만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나는 그 말이 믿어지지 않았다. 서울 근처에 그런 곳이 다 있다니…. 나는 허공에다 대고 이렇게 소리쳤다. “저를 빨리 섹스토피아의 핵심부분으로 데려다 주셔요. 빨리요!” 그러자 금방 마법의 양탄자가 날아와 나를 태웠다. 나는 양탄자를 타고 섹스토피아 핵심부에 다다를 수 있었다. 그곳은 정말 미남·미녀들만이 득시글거리는 곳이었다. 여자는 물론 남자들도 다 야하디야하게 화장하고 있었다. 나는 곧 섹스토피아의 수령에게 불려갔다. 그는 나를 3개월 동안 훈련시켜 완전히 새 여자로 태어나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맨 처음, 나는 나의 유전자 코드를 바꾸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이 끝나자 나는 엄청나게 섹시한 미녀로 변모되어 있었다. 손을 내려다 보았다. 내 손 끝에는 30㎝가 넘는 좁다란 손톱들이 달려 있었고, 손톱은 빨주노초파남보로 각각 채색되어 있었다. 발톱도 마찬가지였다. 길디긴 발톱에 20㎝ 높이의 샌들. 나는 내 하반신이 휘청거려지는 것을 느끼며 나도 모를 나르시시즘의 오르가슴을 느꼈다. 클리토리스에는 자전거 바퀴만 한 링이 피어싱되어 있었고, 양쪽 음순에는 묵직한 음순걸이가 금빛을 내며 늘어져 있었다. 거울을 보니 모두 피어싱투성이였다. 눈썹고리, 미간(眉間)고리, 코고리, 입술고리, 뺨고리, 턱고리, 이마고리, 인중고리 등등…. 나는 또 멋지게 화장되어 있었다. 눈두덩에는 펄(pearl) 섞인 아이섀도가 세 층으로 두껍게 칠해져 있었다. 그리고 위 속눈썹의 길이는 20㎝, 아래 속눈썹의 길이는 10㎝였다. 위 속눈썹은 금색, 아래 속눈썹은 은색이었다. 입술은 두 가지 색 립글로스로 번쩍이고 있었다. 윗입술은 보라색, 아랫입술은 초록색…. 눈썹은 모두 면도로 밀어져 있었고, 눈썹 없는 눈두덩은 더 야한 빛을 발했다. 나는 귀를 만져보았다. 양쪽 귓바퀴에는 각각 열 개씩의 구멍이 뚫려 있었다. 그리고 각 구멍마다에서 가느다란 금빛 체인이 흘러내려 어깨를 덮고 있었다. 내가 머리를 조금 흔들자, 체인들이 서로 부딪치며 명량(明亮)한 소리를 만들어냈다. 그때 다섯명의 미녀들이 들어왔다. 모두 쭉쭉빵빵이었고 온 몸에 총천연색으로 문신을 하고 있었다. 그녀들은 내게로 다가와 내 온몸을 낭자하게 핥았다. 나는 미칠 듯한 오르가슴을 느끼며 자지러졌다. 여자들이 나가자 이번에는 다섯 명의 미남자들이 들어왔다. 모두다 오색찬란한 화장을 하고 있었다. 한 남자의 배 위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문신되어 있었다. “유미적 평화주의 만세!” ‘유미적 평화주의’라…, 나는 퍼뜩 생각이 났다. 그렇다.Y대 M교수의 책에서 봤던 말이다. 그는 남자들도 여자처럼 화장·치장을 하면 절대로 전쟁이 안 일어난다고 주장했었다. 남자들은 나를 돌려가며 먹었다. 그렇지만 먹히는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그렇다.M교수가 주장하듯, 모든 여성은 다 마조히스트로구나…. 나는 희열 속에 몸을 담그며 한용운의 시구를 생각했다.“복종은 달콤합니다. 복종은 아름답습니다….” 이번에는 남자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내 온몸을 핥고 빨았다. 나는 구름 위에 떠도는 기분이었다. 환상에서 깨어난 후 나는 속으로 다짐했다. 그렇다. 이제 내가 나의 아이덴티티를 찾을 방법은 나 스스로를 아름답게 가꾸는 길뿐이다. 물론 세상에서 ‘야하고 섹시한 사람’으로 거듭 태어난다는 것은 지난한 일이다. 타고난 아름다움과 섹시함을 갖고 있는 이들은 정말 선택받은 이들이요 행복한 사람들이겠지. 하지만 미(美)란 세상에 태어날 때 갖고 나오는 것만은 아니다. 인공미도 얼마든지 미의 대열에 낄 수가 있다. 자신이 자신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나의 얼굴을 완벽한 섹시함으로 다듬으려면 성형수술도 필요하고 피부 마사지나 몸매 관리도 필요하다. 정 다이어트가 안되면 위장이라도 잘라내야 한다. 그래서 나도 그 섹스토피아의 사람들처럼 되리라…. 나의 일부분이자 전부, 나의 모든 것은 결국 ‘야한 아름다움’으로 귀착한다. 나는 우선 가발부터 샀다. 머리를 아주 길게 기르려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무슨 색으로 할까 고민하다가 파란색으로 하기로 했다. 그리고 속눈썹은 황금색, 립스틱은 초록색으로…. 코고리도 맞추고 입술고리도 맞췄다. 그리고 크게 용기를 내어 음순을 뚫었다. 긴 사슬이 달린 음순걸이(‘고리’가 아니라)를 장착하기 위해서였다. 나의 ‘그이’가 나타나면 그는 음순걸이의 늘어진 체인을 거세게 잡아당기며 내게 마조히스틱한 쾌감을 선물해줄 것이다…. 무엇보다도 내게 도움을 준 것은 Y대 M교수가 쓴 ‘성애론(性愛論)’이었다. 나는 그 책을 통해 미와 사랑을 연습할 수 있었다. ■ 마광수는1951년 경기 수원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현재 연세대 국문과 교수 ▲저서 ‘윤동주 연구´ ‘상징시학´ ‘카타르시스란 무엇인가´ ▲장편소설 ‘권태´ ‘즐거운 사라´ ‘불안´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사랑의 슬픔´
  • [주말화제] ‘희망찾기’ 휠체어 국토종단

    [주말화제] ‘희망찾기’ 휠체어 국토종단

    ‘아무리 마음을 열어 나를 찾으려 해도 내 마음속 어디에도 내가 보이질 않습니다.’ 홍미경(40·지체장애 1급)씨가 최근 척수장애인 모임 ‘수레바퀴’ 소식지에 실은 글이다.1993년 의료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지 13년. 늘 ‘나’를 잃지 않으면 버틸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를 벼랑으로 내몰았다. 그래서 스스로 또다른 고행을 선택했다. 남편 권순철(34)씨와 4남매 등 가족과 함께 오는 10일부터 16박17일 일정으로 부산에서 임진각까지 국토를 종단한다. 홍씨는 휠체어를 타고 남편 권씨, 고2 큰 아들(17), 중3 큰 딸(15), 중2 둘째 딸(14), 초등3 막내 딸(9) 등 나머지 다섯 식구는 걷는다. ●“주위 편견의 눈초리가 장애보다 고통커” 그늘없이는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아찔한 8월 폭염 속 국토종단은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구나 척수장애인은 체온조절이 잘 안돼 더욱 힘들다. 그만큼 이들 부부에게 이번 도전은 너무나 절실했다. 남편 권씨는 “지난해 5월 장애인의 성(性)을 다룬 다큐멘터리 촬영현장에서 아내를 처음 만났다.”면서 “첫눈에 반해 끈질지게 구애한 끝에 각자 아이 둘을 데리고 여섯식구 새 가정을 꾸렸지만 결코 쉽지 않았다.”고 어려웠던 지난 1년을 회상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그것도 이혼한 남녀의 결합을 바라보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은 장애보다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었다.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아들과 번갈아 가며 아내를 업고 청계산 정상 도전에 성공해 의욕이 넘쳤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얼마 후 법원에서 파산선고를 받으면서 다시 한번 좌절했다. “제 세가지 소원 중 하나가 등산이었는데 그 꿈을 남편 덕에 이뤘지만 달라진 건 없었죠. 그래도 조금 단단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니 그동안 제게 위안을 주었던 것은 사람도 기계도 아닌 자연이더군요.” 그래서 이번에 국토종단을 선택했다. 마을회관이나 폐교 등에서 잠자리를 해결해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비용이 만만치 않다. 방송국과 몇몇 기업에서 지원하기로 했지만 중간에 약속을 깨거나 지나치다 싶을 만큼의 홍보를 조건으로 내세웠다. 주위에서 십시일반으로 도움을 줬지만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지난 2일 출발하려던 계획이 늦춰졌다. 홍씨는 “그래도 우리를 믿어주는 이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면서 “코스를 조금 줄이고 맨몸으로라도 떠나보자라는 생각에 다시 계획을 짰다.”고 말했다. ●“우리 믿어주는 사람들 결코 실망 안시킬것” 지난 4일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홍씨 부부의 사연을 듣게 된 한 대기업이 조건없이 비용의 절반을 대겠다고 나섰다. 갈 길은 멀지만 그만큼 기대도 크다. 국토종단을 마치고 나면 만화작가인 자신의 전시회, 시어머니의 반대로 올리지 못한 결혼식 등 남은 꿈들도 이룰 수 있을 것만 같다. “절대 중간에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여행 도중 저희를 보시는 분들은 눈인사라도 하면서 격려해주세요.” 숱한 편견 속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이들은 오는 26일 임진각에 도착해 환하게 웃음지을 자신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갑자기 모든 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다. 그래도 온가족이 힘을 모아 이 고비를 넘어서면 다른 것들은 이전보다는 더 쉬워보일 것이다. 글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퇴폐공연’ 수사 홍대거리 긴장

    경찰이 홍익대 주변의 공연장 및 업소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홍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음악인과 문화기획자, 클럽측은 어렵게 성장해 온 인디문화에 대한 ‘마녀사냥’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경찰은 4일 성기노출 밴드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공연 클럽 등의 음란 행위와 불법 영업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3일 홍대 업소의 퇴폐 공연 등을 수사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홍대 클럽의 영업 및 공연 실태에 대한 첩보 수집에 나서는 등 수사를 준비하고 있다. 또 엑스터시 등 마약류 투여 행위도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문화기획자 이규석씨는 “수사나 단속을 한다는 것은 어렵게 성장해 온 인디음악과 홍대문화 전반을 법적 잣대로 규정해 처벌의 대상으로 삼겠다는 발상으로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면서 “카우치라는 한 밴드만 보고 홍대 앞 인디문화가 모두 그런 것처럼 매도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럽 롤링스톤즈 대표 박준영씨는 “이번 카우치의 행위로 인해 국내 인디공연도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면서 “퇴폐 행위를 단속한다는 취지 자체가 마치 홍대문화 전체를 퇴폐적인 것으로 인식하게 만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카우치 멤버 신모(27)씨 등 2명에 대해 공연음란 및 업무방해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럭스 리더 원모(25)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노출 행위를 한 2명은 5일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구속여부가 결정된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MBC 음악캠프 생방송 도중 신씨의 눈 신호를 통해 성기를 드러냈고 지난해 7∼8월 홍대 앞 공연장에서도 여러차례 하반신을 노출한 것으로 조사됐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비극의 주인공서 전설로

    불리한 신체 조건을 딛고 우뚝 선 스포츠맨들의 얘기는 여전히 우리의 가슴을 잔잔히 요동치게 한다. ‘맨발의 마라토너’ 비킬라 아베베(사진 왼쪽·에티오피아)는 1960년 로마올림픽 마라톤에서 맨발로 질주, 월계관을 썼다.64년 도쿄올림픽에서 2연패를 일궈낸 그는 69년 자동차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는 불운을 겪었다. 하지만 불굴의 투지로 장애인올림픽의 전신인 70년 ‘스토크·맨더빌 게임스’에서 양궁 금메달을 목에 걸어 전세계를 울음 바다에 빠뜨렸다. 로마올림픽 100m와 200m,400m 등 단거리 3개 종목에서 여자 최초 3관왕에 오른 윌마 루돌프(미국)는 11살 때까지 목발에 의지해야 했던 장애인. 그는 피나는 운동 끝에 걷기에 성공한 것으로도 모자라 비장애인보다 더 잘 뛰겠다는 목표를 세워 결국 육상 단거리의 여왕이 됐다. 미국프로야구의 짐 애보트(오른쪽)는 오른손을 쓸 수 없는 조막손 투수. 그는 왼손으로 투구한 뒤 오른손에 걸치고 있던 글러브를 다시 왼손에 끼고 수비를 하는 등 남들이 불가능하리라던 동작을 연습으로 극복했다. 그는 93년 뉴욕 양키스에서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와 함께 수류탄 폭발로 오른손을 잃었지만, 왼손으로 48년 런던과 52년 헬싱키올림픽 자동권총 2연패의 위업을 수립한 카로리 타카스, 사고로 눈과 귀를 잃었지만 88년 서울과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수영에서 2관왕에 오른 타마스 다르니(이상 헝가리) 등이 우리의 가슴에 남아 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세계 뒤흔든 ‘황우석 사단’] 두 줄기세포 차이점은

    [세계 뒤흔든 ‘황우석 사단’] 두 줄기세포 차이점은

    줄기세포는 심장, 간, 피부, 혈액 등 우리 몸의 어느 부분으로도 변화할 수 있는 만능 세포다. 줄기세포를 어디서 얻느냐에 따라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로 나뉜다. 배아줄기세포는 지난 1998년 미국 위스콘신대학의 톰슨박사가 시험관 아기시술을 하고 남은 냉동배아를 이용해서 처음 만들었다.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연구는 정자와 난자가 수정된 냉동배아를 이용한 것이 아니라 핵이 제거된 난자와 난치병 환자의 체세포 핵을 이용한 복제배아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훨씬 앞선 것이다. 성체줄기세포는 다 자란 성체(成體)에서 찾아낸, 자기재생이 가능한 세포다. 다 자란 상태에서 다른 세포로의 변화가능성을 지녀야 한다는 점에서 골수, 혈액, 제대혈(탯줄 혈액) 등에만 존재하며 성인이 될수록 성체줄기세포의 수가 줄어들고 추출도 힘들다. 황 교수의 연구는 배아줄기세포 실용화를 위한 것이며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는 상당부분 진전돼있다. 제대혈에 있는 조혈모세포(줄기세포의 일종)이식을 통해 백혈병을 고치고 있으며 바이오벤처기업 메디포스트가 삼성서울병원에서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한 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의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연구 초기단계인 배아줄기세포가 훨씬 각광받는 이유는 만들기는 어렵지만 만들기만 하면 재생산이 쉽고 대량생산이 가능하며 세포 1개가 210여종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뇌질환, 당뇨병, 심장병 등을 고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그러나 배아줄기세포는 수정란이 세포분화를 시작,14일쯤 지나야 나타난다. 이 때 수정란은 배아라고 불리는데 미래에 생명체가 될 수도 있다. 즉 줄기세포를 만들기 위해 생명체가 될 수 있는 배아를 만들고 다시 폐기하기 때문에 윤리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성체줄기세포는 혈액이나 골수에서 얻기 때문에 윤리적 논란은 피해가지만 추출도 어렵거니와 수명이 짧고 세포로의 분화능력이 배아줄기세포보다 떨어진다. 성체줄기세포 연구의 권위자인 서울대 수의대 강경선 교수가 황 교수와 공동연구를 시작, 두 줄기세포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연구중이다. 강 교수는 지난해 제대혈의 줄기세포를 척수에 이식, 하반신 마비환자의 증상을 호전시킨 바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생명복제’ 왜 희망인가] 장애인가수 강원래의 희망가

    “난치병 환자가 내 가족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해 일고 있는 생명윤리 논란에 대해 가수 강원래씨가 최근 언론을 통해 조심스레 밝힌 의견이다. 그는 “20년 전에도 시험관 아기를 생명윤리 차원에서 반대했다.”면서 “줄기세포를 반대했던 분들은 20년 뒤 후회할 수도 있다. 조금 더 대화가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고의 남성 듀오 ‘클론’ 멤버로 활약하다 2000년 예기지 못한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던 강씨. 그와 황 교수는 인연이 남다르다. 황 교수는 척수 장애 강연을 할 때 강씨를 예로 들곤 했고, 강씨가 속했던 장애우 동호회에서는 황 교수를 초빙해 강의를 듣기도 했다. 사실 강씨를 비롯한 많은 척수 장애 환자들에게 황 교수의 연구는 실낱같은 희망으로 자리잡고 있다. 강씨는 “내가 다시 두 발로 서기를 바라는 가족을 생각하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교수님의 연구가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하지만 그는 “강의 당시 교수님은 ‘당장 걸을 수 있다.’는 말은 결코 하지 않았다.”면서 “나 또한 무작정 연구 결과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지는 않겠다.”며 자신이 처한 현실을 그대로 이겨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제 강씨는 그 마음을 담아 무려 5년 만에 본격적인 가수 활동 재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인권선진국으로 가는 길] (1) 장애인 천국(미국)

    [인권선진국으로 가는 길] (1) 장애인 천국(미국)

    미국을 ‘장애인의 천국’이라고도 한다. 미국의 장애인들이 일상 생활에서 겪는 정신적·물리적 ‘고난’이 다른 나라들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적다고 훈장처럼 붙여진 표현이다. 미국의 장애인 정책은 시혜나 동정적 지원이 아닌 보편적 인권의 개념에서 출발했다. 그러한 정책의 철학적 기반 위에 ▲법과 제도 ▲교육 ▲사회 속으로의 통합이라는 요소가 삼위일체로 작동하고 있다. |락빌(미 메릴랜드주) 이도운특파원|“사랑이나 인내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장애인 교육을 위해서는 전략적 정책과 이를 실현시키는 사회적 일관성이 필요합니다.”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 시 외곽에 자리잡은 ‘칼 샌드버그 러닝 센터’. 메릴랜드주에서 교육 프로그램이 가장 체계적인 것으로 평가받는 장애인 특수학교다. 성장과 언어 장애, 다운증후군, 자폐증 등의 증상을 가진 6∼12세 어린이 105명이 다니고 있다. 이 학교의 목표는 장애인 어린이들에게 “성공의 환경을 만들어 주자.”는 것이다. 지난 12일 오전 10시. 학교는 여름방학에 들어갔지만 여름학기(서머스쿨)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다. 학교 건물로 들어가자 왼쪽 첫번째 교실에서 시청각 교육이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학생들이 지루함을 느끼는 듯하자 교사들이 “밖으로 가자.”며 학생들을 인도했다. 교사들은 “날씨가 더우니 나가고 싶지 않은 사람은 남으라.”고 말했고,8명의 학생 가운데 2명이 그대로 남아 교육용 비디오를 시청했다. 이 학교는 장애인 어린이들도 충분한 가치 판단 능력이 있다고 믿고, 적극적인 의사표현을 유도하기 위해 가급적 자율권을 많이 부여한다. 교사들의 손을 잡고 교실 밖을 나서는 6명의 어린이들. 모두가 또렷한 눈망울에 밝은 표정이었다. 옆에 있던 교사에게 “장애인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 교사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한다.”면서 “그러나 장애가 있는 어린이들은 일단 학교 밖을 나가면 학교 안에서처럼 잘 행동하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건너편 교실에서는 학습 장애가 있는 1학년 어린이들을 위한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 수업의 교사는 교실 정면에 삼각형과 사각형, 원 등 도형과 숫자가 적힌 큰 보드를 설치하고 어린이들에게 ‘트라이앵글’ ‘스퀘어’ ‘서클’이라는 단어를 가르치고 있다.8명의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세 가지 도형과 숫자를 구분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하고 또 반복했다. 이 학교의 프로그램 매니저인 토니 르완은 “105명의 학생을 장애증상이 아니라 나이, 성격, 학우들과의 어울림 등을 토대로 반을 나눈다.”고 말하고 “또 필요한 수업이 다를 때는 반을 바꾸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층 밑으로 내려가자 언어전문가인 던 매드슨 교사가 어린이들에게 정확한 발음을 가르치는 교실이 나왔다. 어린이들은 노트북 컴퓨터처럼 생긴 ‘보이스 인 박스’라는 장치를 이용했다. 박스에 그려진 동물이나 식물을 누르면 그에 해당하는 단어가 소리로 나왔다. 미국의 시인이자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전기작가인 칼 샌드버그의 이름을 딴 이 학교는 당초 1962년 일반 공립 초등학교로 설립됐다.70년대 들어 베이비붐 세대의 졸업으로 학생 수가 감소하는 바람에 잠시 문을 닫았다가 1978년 복합 장애를 가진 어린이들을 위한 특수학교로 다시 문을 열었다. 이 학교는 일반 초등학교와 다름없는 시설을 유지하는 데 힘쓰는 한편 학생들이 독립성을 갖춰 사회로 나가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교육해 왔다. 이같은 노력과 정성이 외부에 알려져 현재 이 학교는 워싱턴 인근에서 가장 평판이 좋은 특수학교가 됐다.105명의 학생 가운데는 외교관·교수·군인·세계은행 직원인 부모를 따라온 10명의 외국인 학생도 있으며, 한국 학생도 한 명이 있다. dawn@seoul.co.kr ■ 제임파라 교장 인터뷰|락빌(미 메릴랜드주) 이도운특파원|칼 샌드버그 러닝 센터의 제인 파라 교장은 “부모와 사회의 관심 속에서 공정하면서도 개인의 필요에 맞는 교육을 받는다면 장애인 학생들도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학교 운영 방침은. -최고의 교사진과 최고의 지도법을 찾는다. 그래야만 창의적이고 숙련된 교육이 가능하다. 교사들은 동료들이 훌륭하다고 느끼면 그에 걸맞은 직업의식을 공유하게 된다. ▶장애인에게 교육이 갖는 특별한 의미는 무엇인가. -그들이 성장했을 때 어디서 무슨 일을 할 것인가. 물론 지금은 알 수 없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라도 사회 속에서 생활하는 데 필요한 기초적인 지식은 갖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아무리 장애가 심한 어린이에게도 간단한 읽기와 셈은 반드시 가르치려 한다. 또 첨단 기술을 이용해서 다른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능력을 키워주려 한다. ▶장애인 교육의 인권적 측면은 무엇인가. -장애인은 교육을 받을 동안은 매우 높은 수준으로 인권의 보호를 받는다. 장애인의 인권이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은 막상 학교를 떠나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장애인에게 학교 밖 세상은 학교 안보다는 못할 것이다. 물론 미국 사회는 이들을 수용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다른 선진국과 비교할 때는 잘 갖춰져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장애인 교육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스태프(교사와 교직원)들을 교육하는 것이다. 신규 교사들이 학생들의 행동을 잘 다룰 수 있고, 학생들과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런데 교육 외적인 잔무가 너무 많다. 파라 교장은 인터뷰를 마친 뒤 직접 학교 시설들을 안내해줬다. 그는 교실과 복도에서 마주치는 학생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모두 알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현재 어떤 수업을 받는가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dawn@seoul.co.kr ■ 美 장애인 법과 제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장애인 관련 제도를 아우르는 법은 1990년에 제정된 장애인법(ADA:Americans With Disabilities Act)이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을 금지하고 인권을 보호하는 내용의 ADA는 미국의 장애인들에게는 ‘권리장전’과도 같다. ADA의 주요 내용은 장애인이 고용이나 의사소통, 교통 수단 및 각종 시설 이용, 연방 및 지방정부의 활동에서 장애를 이유로 차별받지 않도록 장애인 개인의 시민권을 보호하는 것이다. 장애인이 차별행위로 피해를 입을 경우에는 연방법원에 제소해 각종 시정명령, 금지명령 등을 받아낼 수 있도록 규정했다. 최근 우리 정부와 장애인 단체가 논의 중인 ‘장애인차별금지법’도 바로 이 법을 모델로 삼고 있다. 지난 1월에 개원된 미국의 제109회 의회에는 7월11일 현재 50건의 장애인 관련 법안이 올라와 있다. 이 가운데는 이라크 전쟁 등 각종 전투에서 부상당한 군인들을 위한 법안도 다수 포함돼 있지만 교육과 의료 지원 개선 등 순수하게 장애인의 삶과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법안들도 적지 않다. 미 의회에서는 각종 법안을 제정·개정할 때 장애인 관련 사항이 필요한가를 검토하는 것이 필수적인 절차라고 할 수 있다. 미 의회에 계류 중인 50개의 장애인 관련 법안 가운데는 “기업들은 종업원들에게 ADA의 내용을 정확히 고지하라.”고 의무화하는 내용의 법안도 포함돼 있다. ADA에 기초한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장애인 정책은 ‘장애인을 위한 신 자유 계획’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를 추진하기 위해 2002년 보건부 산하에 장애인국(Office of Disability)을 신설했다. 이 정책의 핵심은 ▲장애인 활동을 편리하게 만들 수 있는 첨단기술 개발 ▲장애인 청소년을 위한 교육 기회 확대 ▲고용확대 ▲지역사회와의 완벽한 조화 등이다. 이 정책에 따라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37억 달러(3조 7000억원)의 예산이 장애인 교육을 지원하는 데 할애됐다. 또 1억 2000만 달러(1200억원)의 예산이 장애인을 위한 편의 장치나 시설을 개발하는 데 배정됐다. dawn@seoul.co.kr ■ 美 버지니아주 폴스 처치 ‘신체장애인연대’를 가다 |폴스 처치(미 버지니아주) 이도운특파원|미국 버지니아주 북부에 자리잡은 폴스 처치 시. 워싱턴에서 66번 고속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35분 정도 달리면 나오는 주택가 중심의 부도심 지역이다. 그 중심거리인 사우스 조지 메이슨 드라이브에 이 지역의 대표적 건물인 다섯 동의 고층 아파트가 나란히 서있다. 이 아파트 단지 안의 3705동 105와 106호에서 중증 장애인 7명이 이웃 주민들과 어울려 여느 미국인과 다름없는 일상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이곳을 방문하자 장애인의 대표 도우미인 올란도 포울리스가 문 앞에서 맞아줬다. 이 집에는 메리카(Merica)라는 별칭이 붙어 있었다. 영어로 America(미국)는 Miracle(기적)과 발음이 거의 같다. 두 단어를 모두 염두에 두고 붙인 이름이다. 아파트로 들어서 보니 105호와 106호를 터서 모두 6개의 방과 4개의 화장실,2개의 거실과 주방 등 넓은 공간이 확보돼 있었다. 아파트 안에서 가장 먼저 기자와 인사한 사람은 전신마비 장애가 있는 션 워자스첵, 그 다음은 하반신 장애가 있는 캐시 파였다. 장애 정도가 좀더 심한 션은 눈빛으로, 정도가 조금 나은 캐시는 말로 “환영한다.”는 인사를 건넸다. 캐시는 거실에서 데스크톱 컴퓨터로 네티즌들과 채팅을 하고 있었다. 캐시는 “왼쪽 손만을 이용해 자판을 쳐야 하기 때문에 속도가 매우 느리지만 상대편 친구들이 이해해 준다.”고 말했다. 캐시의 컴퓨터에는 웹카메라도 장착돼 이따금씩 화상 채팅도 즐긴다고 했다. 션은 두 손을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휠체어에 연결된 ‘패스 파인더’ 컴퓨터를 머리로 작동하고 있었다. 왼쪽 관자놀이 부근에 설치된 마우스를 움직여 컴퓨터의 커서를 이동시키는 것이었다. 션은 “하이 돈(기자의 영어 이름), 안녕하세요.”라고 컴퓨터 화면을 통해 인사했다. 문장과 함께 컴퓨터가 소리도 내보냈다. 기자가 “안녕하세요, 당신은 어떠세요.”라고 하자, 션은 다시 “대단히 좋아요.”라고 대답했다. 속도는 느렸지만 의사소통은 분명했다. 반대편 거실로 건너가자 하반신이 불편한 라뤼 라이트가 반갑게 악수를 청했다. 라뤼는 장애 정도가 덜해 이따금씩 바깥으로 쇼핑을 나가기도 한다. 라뤼는 장애인이 외출을 원하면 미니 버스 등 교통수단을 제공해 주는 ‘메트로 액세스’라는 프로그램을 주 정부가 하루 24시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라뤼가 원하면 버스나 지하철도 이용할 수 있다. 모든 버스에는 출입구에 휠체어 탑승용 리프트가 설치돼 있으며, 지하철은 어느 역이나 엘리베이터로 접근이 가능하다. 션과 캐시, 라뤼와 함께 지내는 빌과 브랜디, 디, 샤리타는 장애 정도가 심해 주로 침대에 누워 TV나 책을 보는 시간이 많다고 했다. 아파트는 숲으로 둘러싸여 창문밖으로 보이는 나무들이 안정감을 줬다. 이 아파트의 북쪽 거실 문을 열면 아파트 수영장으로 연결된다. 라뤼와 캐시 등은 이따금씩 수영장쪽으로 나가 햇볕도 쏘이고 주민들과 대화도 나눈다고 했다. 주민들 가운데 장애인이 모여 산다고 해서 특별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올란도는 전했다. 이곳에서 만난 한 주민도 “그 집뿐만 아니라 어느 가정이나 적어도 한가지씩의 문제는 안고 살지 않느냐.”고 반문하고 “그들이 장애인이라고 지역사회로부터 소외시켜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웃 주민들은 이곳에 사는 장애인들이 외출할 때면 출입문을 열고 기다려 주거나 먼저 인사를 건네는 등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한다. 션 등이 거주하는 아파트 105호와 106호는 지난 2000년에 장애인의 부모들이 돈을 모아 구입했다. 이곳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은 모두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들로 연령은 26세부터 40세까지이다. 고교 때까지는 특수학교 등에서 수업이 가능하지만 일단 학교를 졸업하면 각자가 생활 공간을 찾아야 한다. 따라서 대부분의 장애인은 졸업후 각자의 집에서 생활한다. 이 공간은 일부 부모들이 “장애인들도 다른 이웃과 어울려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만든 것이다. 또 각자의 집에 살 경우에는 장애인 10명에 전문 도우미가 한사람 꼴이어서 전문적인 재활 등의 도움을 받기 쉽지 않다는 것도 이곳을 만든 이유였다. 올란도의 경우는 아프리카 감비아 출신으로 영국 등에서 전문적으로 장애인 도우미 교육을 받았다. 올란도와 함께 마리차 로페스 등 모두 10명의 도우미가 이곳에서 식사와 청소, 빨래, 목욕 등을 도와 준다. 올란도는 이곳이 다른 장애인들에게도 참고할 만한 공간이라고 판단,‘신체장애인연대’라는 이름을 붙여 다른 장애인들과 교류하는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이곳에 살고 있는 장애인들은 매달 700달러씩을 생활비로 내지만 버지니아 주 정부로부터 지원도 받는다. 올란도의 월급은 주 정부에서 지급한다. 그대신 매달 주 장애인위원회에서 관계자가 방문하고,3개월마다 한번씩 주 의료국 담당자가 운영 상황을 평가한다. dawn@seoul.co.kr ■ 특별기고 “인권 향상돼야 진짜 선진국” / 조영황 국가인권위 위원장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성과 권리에 있어서 평등하다. 사람은 이성과 양심을 부여받았으며 서로에게 형제의 정신으로 대하여야 한다.’ 1948년 12월 10일 파리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세계인권선언 제1조의 문구는 56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인류의 가장 아름다운 약속이자 희망으로 남아 있다. 세계 도처에서 전쟁과 테러가 그치지 않고 빈곤과 차별의 상처가 날이 갈수록 깊어지는 상황에도, 인류는 역설적으로 반세기 전의 숭고한 사명을 떠올리며 평화와 공생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인권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2001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설립된 이후 인권 개념은 다른 어떤 가치보다도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등장했다. 국가기관은 각종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권적 측면을 검토하기 시작했고, 국민의 일상생활 곳곳에서 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권위주의 시대의 인권이 고난의 투쟁을 상징했다면,21세기 우리사회의 인권은 생활 그 자체라 할 수 있을 듯하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최근 내놓은 수많은 결정에서 알 수 있듯이, 바야흐로 인권문제는 경찰, 교도소, 군대 등 국가기관을 넘어 학교, 다수인보호시설, 기업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 영역의 중요한 현안으로 부상했다. 세계 속에서 한국의 인권수준이 어느 정도인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혹자는 전직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이나 한국정부가 가입한 수많은 국제인권규약, 그리고 소위 ‘인권선진국’에만 문호를 개방한다는 각종 포럼에 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 등을 거론하며, 한국을 인권선진국 대열에 슬며시 밀어 넣기도 한다. 물론 획일적 경제논리와 폭력적 안보논리가 횡행하던 군사정권 시절의 무자비한 인권탄압에 비하자면, 한국의 인권수준은 몰라보게 달라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려 되짚어 보면 한국을 인권선진국으로 부르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너무나 많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세계 58개국의 여성인권 상황을 분석하면서 한국을 54위에 올려놓았고, 미국의 국제인권 NGO인 ‘프리덤하우스(Freedom House)’가 2004년 세계 각국의 시민적 자유와 정치적 권리 수준을 평가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그룹(46개국)에서 빠져 있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삶으로 들어가 보면 한국의 현실은 더욱 열악하다. 장애인, 빈곤층, 성적 소수자, 비정규직 노동자, 이주노동자 문제 등은 선진국과 비교하기 민망할 지경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국가인권위원회와 서울신문이 인권선진국의 정책을 벤치마킹하는 공동기획 ‘인권 선진국으로 가는길’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번 기획은 사회보장제도가 탄탄하게 보장돼 있는 복지국가 대신 우리의 현실에서 시사점을 던져줄 수 있는 8개국의 실태를 현장취재를 통해 집중분석했다는 점에서, 한국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진지하게 모색할 수 있는 계기로 삼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다. 흔히 21세기는 ‘인권의 시대’라고 말한다. 이것은 과거 국가의 경쟁력이 생산성과 효율성에 전적으로 의존했다면 미래의 경쟁력은 친인권 정책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구현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우리 사회는 이미 여성의 인권을 존중하지 않고 국가적 재난으로 등장한 저출산 사태에 대한 해법을 찾을 수 없으며,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을 그대로 두고 국제적 이미지를 개선할 수 없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분명 ‘인권선진국’으로 가는 길은 멀고 험난하지만, 인류는 이미 50여년 전 그 길을 따라나섰고 우리는 이제야 인권 선진국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 [‘생명복제’ 왜 희망인가] 임상적용·윤리문제 이중벽 넘어야

    [‘생명복제’ 왜 희망인가] 임상적용·윤리문제 이중벽 넘어야

    최근 황우석 교수팀이 공여자의 난자에 환자의 피부세포 핵을 주입해 생체 거부반응이 없는 줄기세포를 확립,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난자를 모태로 확립된 이 배아줄기세포는 분화 및 증식능력이 뛰어나 질환 치료에 폭넓게 응용될 것으로 보인다. 배아줄기세포를 특정 질환 치료에 이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여성 공여자의 난자를 채취, 핵을 제거한 뒤 그 자리에 환자의 체세포에서 얻은 핵을 넣어주어야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세포는 난자가 가진 우수한 분화·증식능력을 유지하면서도 이식 때 거부반응이 없을 것이라는 게 의학자들의 견해다. 물론 배아줄기세포를 어떻게 특정환자의 질환 치료에 적합한 세포로 분화시키느냐, 또 어떻게 치료에 적용하느냐는 등의 과제가 남아있다. 질환이나 환자 개개인의 특성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환자마다 난자 공여자를 확보해야 하며, 난자를 이용하는데 따른 윤리적 논란을 극복하고 배아줄기세포를 임상 치료에 적용하려면 아직은 최소한 수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난자를 모태로 하는 배아줄기세포와 달리 인체에는 증식 및 다른 조직으로의 분화가 가능한 성체줄기세포가 있다. 예컨대 골수 속의 세포 중 일부는 혈구세포뿐 아니라 근육·혈관·연골·신경세포 등으로 분화할 수 있다. 따라서 신경세포가 손상된 뇌졸중이나 척수손상에 따른 하반신 마비환자의 경우 이 성체줄기세포를 활용하면 손상된 조직과 기능을 회복시킬 가능성은 충분하다. 성체줄기세포는 환자 자신의 몸에서 직접 구하기 때문에 윤리적 문제도 없으며, 실험실에서의 증식도 가능하나 배아줄기세포에 비해 분화·증식능력이 크게 떨어져 치료 효과가 낮을 것이라는 점이 한계이다. 아직 단정은 이르지만 척수손상, 고관절 질환, 진행성 암, 이식편대숙주질환 등의 치료를 위해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으며 성공적인 결과도 기대되고 있다. 희망적인 것은 현실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많은 의학자들이 한결같이 세포치료가 향후 난치성 질환 치료에 매우 중요하고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는 점이다. ■ 도움말:이규형 서울아산병원 세포치료센터 소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15일 TV 하이라이트]

    ●어여쁜 당신(KBS1 오후 8시25분) 재민은 힘찬이가 마트에서 없어졌다는 전화를 받고 정신없이 힘찬이를 찾아 헤맨다. 재민은 인영이네 집 앞에서 힘찬이를 발견했다는 전화를 받고 어이없어 한다. 힘찬이 때문에 놀라 눈물 흘리는 재민을 바라본 인영은 힘찬이에게 전화번호를 새긴 팔찌를 선물하고….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SBS 오전 9시30분) 최근 5집 앨범을 내고 활동을 재개한 남성 댄스듀오 클론과 함께 한다.5년 전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장애인이 되었지만, 최근 5집을 발매한 뒤 다시 무대 위에 서는 클론의 강원래는 자신의 휠체어를 이용해 일명 ‘휠체어 댄스’를 개발해 이를 팬들에게 선보인다. ●박주현의 시사 업 클로스(YTN 오후 3시5분) 연립정부 논란이 지역구도 타파를 위한 선거제도 개편 문제로 이어지면서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야당이 거부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여당 일각에서도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선거구제 개편과 연정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듯 싶다. ●특선다큐(EBS 오후 10시) 프랑스의 라스코 동굴에서 발견된 벽화는 인류문명 초기의 예술작품이다. 그로부터 1000년 후, 고대 이집트인들은 노랑과 주황, 초록, 파랑 등 다양한 색을 사용한 작품을 만들어 내기에 이른다. 스페인의 알함브라 궁전에서는 금을 찾아 헤매던 아랍 연금술사들이 만들어낸 찬란한 색을 엿볼 수 있다.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MBC 오후 9시55분) 박중훈이 출연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이 때로 돌아가고 싶다’에 대해 말한다. 황정민은 모 가수의 성대 모사를 통해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공개한다. 공효진이 뽑은 ‘연애하고 싶은 남자, 결혼하고 싶은 남자와 그냥 선배로 지내고 싶은 남자’는 각각 누구인지 알아본다. ●윤도현의 러브레터(KBS2 밤 12시15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음악이라는 뜻을 담은 ‘민중성있는 음악’을 내세운 12집 ‘로만토피아’로 돌아온 이상은이 그녀의 신곡과 함께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담다디’를 부른다. 여성로커 ‘마야’의 리메이크곡 ‘못다핀 꽃 한송이’와 ‘소녀시대’도 감상해 본다.
  • 한국 최초로 누드·루크·쇼 마련하는「디자이너」

    한국 최초로 누드·루크·쇼 마련하는「디자이너」

    <말하는 분> 김비함(金毘含)씨 한국여성의 양장(洋裝)연령은 이제 겨우 20여년이다. 1년에 열 다섯 사람쯤의「디자이너」가 발표회를 갖는「패션」계의 실정은 그 어린 나이에 비하면 숙성한 걸까. 겨우 스무 살의 어린 나이지만 우리「패션」계에도 작품에「오리지널리티」를 주려는 몸부림은 있다. 12월초의 첫 발표를 앞두고「오리엔털·누드·루크」를 준비하는「디자이너」비함(毘含)여사의 변을 들어보자. “열등감 해소작전 펴겠다” 세 벌의 투명의상 만들어 혈색이 몹시 나쁘다. 며칠동안 의상제작과「보디·페인팅」의「패턴·디자인」에 몰두한 피로감 때문인가 보다. 세 벌의「누드·루크」의상 중 하나는「체인」이 6개 가슴에 매달려 안이 들여다 보이는「칵테일·드레스」, 또 하나는 앞은「타크」로 주름을 넣어 1cm폭의 투명 직선이「웨이스트」까지 내려오고 등은 완전한 투명인「롱·드레스」, 다른 하나는 전신에「보디·페인팅」을 하고「히프」이상을 완전히 투명하게 한「미니·드레스」. 모두 흑색(黑色). - 첫 번 발표회에 이처럼「쇼킹」한, 이를테면 벗기는 작품을 만드시는 특별한 이유라도…. 『내가「살롱」을 가지고 손님들의 옷을 만들기 시작한 지 벌써 2년 반이에요. 비록 장사이지만 이만큼 손님들의 몸을 소재로 하는 제작활동을 해왔으면 무슨 철학이든 나와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우리 여성들의 육체관을 이제 알아낸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나를 찾아 오는 손님,「모델」들 가운데 자기 몸에 대한「콤플렉스」를 갖지 않은 사람은 딱 2명 밖에는 못 보았습니다. 어떤 옷을 입고 어쩐지 어색해 보이는 사람. 그 사람은 반드시 그「디자인」의「키·포인트」가 되는 부분을 의식하고 또 거기「콤플렉스」가 있는 사람이에요.』 -「미니·스커트」를 입고 치맛자락을 잡아 당기는 사람은 다리「콤플렉스」이겠네요. 『그렇죠. 다리가 고운 사람이 입은「미니·스커트」, 아주 예쁘잖아요?「콤플렉스」가 심한 사람의 옷은 만들기도 힘들어요. 대담한 것은 못 입으니까요. 어떻게 하면 이「콤플렉스」를 없앨 수 있을까 늘 궁리하고 있었어요. 더러는 설득도 하고. 그런데 지난 가을「파리·콜렉션」에서「누드·루크」의 의상을 입은「모델」들은 절대로 B·B나「소피아·로렌」같은「글래머」는 아니더군요. 다리가 밉든 곱든, 가슴이 크든 작든, 생긴대로의 자기가 누구든 그 자신으로서는 최선의 모습이라고 난 생각해요. 가슴에 딱딱한「패드」넣고「히프」에는「거들」입고 하는 것 얼마나 불편합니까? 아, 이런 의상을 이번 발표회에 내놓아서 육체의「콤플렉스」해소 작전을 펴볼까 하는 생각이 떠오르더군요.「콤플렉스」가 있으면 입든 벗든 그 여성은 거북스럽고 추해요』 전신「페인팅」착상하고 전위미술인과 공동작업 - 그렇지만 살을 감추는 것이 동방예의지국인 우리나라 여성의 미덕이 아니겠어요? 『물론 그래요. 가리고 싶은 사람에게는 그렇게 할 수 있는「디자인」이 얼마든지 있지요.「노·슬리브」,「미니·스커트」로 좀 노출하고 싶은데 그것을 멋있게 못하는 사람들 때문에 걱정인 거죠. 그렇다고 서양사람들처럼 완전투명은 발표가 불가능할 것 같고 우선「모델」이「콤플렉스」없이 입어줄 수 있을지 의문이었죠.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보디·페인팅」입니다. 운이 좋아서 전위미술 동인인 정찬승(鄭燦昇)씨, 정강자(鄭江子)양을 만나게 됐죠』 -「페인팅」의「디자인」도 선생님이 하셨나요? 『전신에 칠한다는 착상은 제가 했어요.「디자인」은 셋이 같이 하고. 동양적으로 청결한「이미지」를 만들어 내려고 했던 것인데 그 점에서는 성공했어요』 「버스트」에는「데이지」모양의 은색, 녹색, 진달래색 꽃이 그려졌고 발에는 같은 꽃의「슬리퍼」를 그렸다. 그리고 하반신 전체에 녹색을 입혔는데 그처럼 식물적일 수가 없었다. 전혀「누드」의 느낌이 오지 않았다. 『발표된 것만 따진다면 몸 전체를 한 개의「모티브」로 다룬 전신「보디·페인팅」으로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아요. 그림이 모두 눈, 입술, 이파리 따위로 매우 구체적인 것밖에는 본 기억이 없거든요』 한국「패션」계엔「노·코멘트」“묵묵히 자기 일만 하겠다” -「액세서리」「디자인」도 직접 하신다는 소문 정말이에요? 『제가 원래 이대 미술과 출신이에요. 자수가 제 전공이었죠. 이번「모델」들에게 입힐 옷에 맞추어「액세서리」를 전부「오리지널」로 장만했어요. 놋과 구슬을 많이 썼습니다.「모티브」는 한국의 가구장식에서 얻었죠』 1959년에는 한국 최초의 추상자수전시회, 62년에는「액세서리」전시회를 가진 일이 있다. 목각의 단추며「펜던트」「벨트」들이 호평을 받았었다. - 다시「누드·루크·드레스」얘기인데요. 그것을 입고 갈 장소와 때를 어떻게 권하십니까. 『「시폰」이라는 옷감 자체가 평상복으로 입힐 수 없는 것이에요. 그러니까「파티·드레스」로 마련한 의상입니다. 허물없고 탈속한 친구들이 모이는 동인회「파티」같은 곳에서는 입을 수 있는 것이겠죠. 물론 발표회이기 때문에 만들어진 옷이지 이런 옷이 보편화될 형편은 아닙니다. 소매만 투명한 동체에 안을 대서 입는 형식의 옷은 이미 입혀지고 있잖아요? 만일 안을 대고「파운데이션」을 벗어 버리는 것은「호스테스·드레스」로 가능하겠죠』 - 이「누드·루크」이외에 이번 발표회를 위해서 마련한 다른 작품의 얘기도 좀…. 『첫 발표회서만이 아니라「오리지널리티」가 없는 작품 발표회는 안하니만 못하다고 생각해요. 서양에도 동양에서「모티브」를 얻은 새「아이디어」가 있습니다. 이를테면「헴·라인」을 누르지 않는 것은 우리의 진솔옷과 같거든요. 이런 조그만 부분에서라도「모티브」를 한국 것으로 잡고 싶어요.「포멀·드레스」는 한국의 건축이 갖는 곡선을 살리고 싶은데「아리랑·드레스」와「이미지」가 다른게 나올 것도 같아요』 한국「패션」계로 화제를 돌리려 하자「코멘트」를 거부. 그것이 동업자간의「에티케트」라고 했다. 묵묵히 각기의 작의(作意)에만 충실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다른「디자이너」에게는 그들의 문제가 있을 것이다. 비함여사에게는 육체에 대한「콤플렉스」가 눈앞의 문제이다. 이번에 시도하는「오리엔털·누드·루크」가 여사의 문제를 풀어줄 수 있을까. 대담한「디자인」을 입어낼 숙녀가 느는 것은 즐거운 일일 수밖에 없으니 성공을 빌어야겠다. [ 선데이서울 68년 11/17 제1권 제9호 ]
  • 軍 ‘알몸 인권유린’ 만연

    벌거벗은 군인들의 사진 수십장을 한 시민단체가 공개했다. 군이나 경찰은 인터넷 등에서 알몸사진이 한두 장씩 드러날 때마다 ‘장난수준’ ‘자발적 촬영’이라고 해명해 왔지만 알몸사진이 대량으로 공개됨에 따라 군·경의 해명과 달리 이런 가혹행위가 만연해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민단체인 인권실천시민연대는 29일 군인들의 전신 나체사진과 하반신 나체사진, 속옷만 입은 사진 등 각종 누드 장면이 찍힌 알몸사진 88장을 공개했다.가장 흔한 유형은 장병들이 알몸으로 얼차려를 받고 있는 사진으로, 연병장 가득 열을 지어 소위 쪼그려 뛰기를 하고 있는 모습부터 내무반에서 대여섯명이 얼차려를 받고 있는 모습까지 다양했다. 눈이 쌓인 혹한기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얼차려를 받고 있는 사진도 많았으며, 개펄에서 전신이 흙투성이가 됐거나 소변기 또는 흙탕물에 속칭 ‘원산폭격’을 하는 사진도 눈에 띄었다. 병사들이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는 사진도 일부 있지만 후임병으로 추정되는 병사가 옷을 벗고 난처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는 사진도 상당수 있었다. 선임병으로 보이는 한 병사가 후임병으로 보이는 병사의 팬티를 내리며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고 있는 가운데 ‘당하는’ 병사는 모멸감이 섞인 괴로운 표정을 짓는 사진도 있다. 병사들이 소변을 보거나 단체로 샤워를 하는 장면을 찍은 사진도 얼차려 장면과 더불어 다수를 차지했다. 이밖에 알몸에 탄띠만 두른 사진, 한 장병의 엉덩이에 치약으로 낙서를 해놓은 사진 등 다소 엽기적인 사진도 있었다. 사진 중에는 ‘스마일 표시’나 모자이크 처리로 ‘중요부위’를 가린 사진도 꽤 있고 ‘후임들아 미안하다 -선임-’ ‘안되는 줄 알면서 왜 그랬을까’ ‘이럼 곤란한데…’ 등 문구가 적힌 사진도 발견됐다.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명백한 범죄와 인권유린에 해당하는 일들이 만연해 있는데도 이를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 군대문화가 더 문제”라면서 “군은 알몸 사진을 철저히 조사해 국민에게 더는 군대의 부끄러운 면을 보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마광수의 섹스토리] ③ 나이트클럽에서

    [마광수의 섹스토리] ③ 나이트클럽에서

    나는 희진을 우연히 카페에서 만났다. 나는 그녀와 함께 하얏트 호텔에 있는 나이트 클럽 ‘제이 제이 마호니’에 갔다. 어두운 계단을 내려가 홀에 들어서니, 사람들이 왁시글거리는 게 남대문시장을 방불케 했다. 나와 그녀는 쏟아지는 시선을 느끼며 구석의 스탠드 바로 가서 자리를 잡았다. 주거니 받거니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데 그녀가 핸드백에서 작은 병을 꺼냈다. 향수였다. 코끝에 감도는 독한 향수 냄새와 함께 연노란색의 액체가 호박색의 맥주잔에 섞여 들어갔다. 건배! 멋진 아이디어였다. 왠지 모르게 에로틱한 느낌이 왔다. 블루스 음악이 나오자 우리는 서로의 술잔에 남은 것이 없음을 확인한 후, 춤을 추러 플로어로 나갔다. 그녀가 밍크 코트를 벗지 않고 플로어로 나갔기 때문에 나는 좀 어리둥절했다. 희진이가 내 목에 두 손을 걸고 살며시 몸을 기대왔다. 앞이 여며지지 않는 밍크코트 사이를 헤집고 들어간 내 손에 전해지는 희진의 몸매는, 내가 겉으로만 보고 상상했던 것 이상의 명품이었다. 내 손은 희진의 허리를 감싸안고 있다가 이내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내 손이 그녀의 엉덩이를 느끼고 있었다. 그녀의 원피스 안에서 나는 그녀의 팬티를 느낄 수 없었다. 희진의 젖가슴이 내 가슴에 밀착되는 순간, 나는 그때까지 내가 희진의 젖가슴에 신경써서 주목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부드럽고 신축성 있는 희진의 쫄쫄이 원피스 위로 그녀의 가슴을 감촉할 수 있었다. 희진은 브래지어를 안 하고 있었다. 그녀는 맨몸뚱이 위에 한 장의 얇은 원피스만을 걸치고 있었던 것이다. 매미 허물 같은 얇은 천을 통해 만져지는 그녀의 젖가슴은 정말로 부드러웠다. 그녀의 날씬한 체격에 비해 훨씬 크게 느껴지는, 그러면서도 탄력 있는 젖가슴이었다. 그녀의 뜨거운 입김이 내 목에 와닿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나를 쏘아보며 내 목에 감은 팔을 당겨 내 얼굴을 자기의 이마 앞으로 끌어당겼다. 나는 희진의 이마에 입술을 갖다 댔다. 그리고 이마 다음으로 그녀의 관자놀이, 뺨, 감은 눈, 예쁜 입술 순서로 입술을 가져갔다. 내 입술은 그녀의 입술에서 한참 동안 머물렀다. 나는 내 혓바닥이 희진의 이빨에 부딪치는 것을 느끼며 그녀의 혓바닥과 엉켰다.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끌어당겨 내 불두덩과 그녀의 불두덩이 서로 밀착되도록 했다. 우리는 스텝을 멈추고 춤을 추는 사람들 사이에 파묻혀 서로의 은밀한 곳을 느끼고 있었다. 희진은 긴 손가락을 내 머리카락 사이로 미끄러지듯 넣으면서 혓바닥으로는 내 입술을 탐닉하고 있었고, 내 오른손은 원피스 위로 튀어나와 있는 그녀의 유두를 자극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 왼손은 희진의 엉덩이로 가 스펀지처럼 부드러운 그녀의 살을 계속 어루만지고 있었다. 다음 순간 그녀의 긴 밍크코트 안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희진은 손을 내리더니 내 바지의 지퍼를 내리고서 내 심벌을 밖으로 꺼냈다. 내 심벌은 이미 충분히 발기된 상태로 있었고, 심벌에서 흘러나온 점액이 바지를 살짝 적시고 있었다. 그녀가 길디긴 손톱이 매달린 가느다란 손가락들로 내 심벌을 감아쥐자 온몸의 힘이란 힘이 그곳을 통해 빠져나가는 듯했다. 전신을 감싸고 도는 절정감에 가까운 흥분상태가 나를 가만히 못 있게 했다. 나는 희진의 젖무덤을 모두 다 원피스 밖으로 노출시켰고, 그것만 가지고는 도저히 성에 차지 않아 원피스를 아예 그녀의 배꼽 아랫부분까지 끌어내렸다. 그녀의 알맞게 풍성한 젖가슴이 밍크코트에 아슬아슬하게 가려진 상태로 내 시야에 들어왔다. 희진의 탄력있는 젖가슴은 도도하게 고개를 쳐들고 있었고, 유두 또한 뽈딱 솟은 채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녀의 왼쪽 젖꼭지에 반지만한 크기의 링이 꿰어져 있는 것을 보고, 나는 더욱 흥분할 수밖에 없었다. 그 링 때문인지, 그녀가 유방을 애무받을 때 느끼는 쾌감이 다른 여자들에 비해 월등히 민감한 듯했다.   나는 그녀의 유방을 젖꼭지고리를 단 유두를 중심으로 집요하게 애무했다. 그녀의 숨이 가빠옴에 따라 유두가 단단해져오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손을 아래로 미끄러뜨려 원피스 위로 그녀의 불두덩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도톰하게 솟아오른 둔덕이 아련하게 느껴졌다. 이번에는 손을 치마 속으로 집어넣어 그녀의 사타구니를 애무했다. 부드러우면서도 상당히 탄력이 있는 피부였다. 나는 그녀의 원피스를 아래에서 위로 훌러덩 올려버렸다. 그녀의 아랫도리가 밍크코트에 살짝 감춰진 채 그대로 드러났다. 그녀의 원피스는 골반 언저리에서 돌돌 말려 뭉쳐 있었다. 마치 맨몸에 두껍고 검은 요대를 한 모습이었다. 귀족스러운 얼굴을 가진 희진이가 많은 사람들 속에서 그렇게 벌거벗고 있는 것을 보니까(물론 밍크코트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전혀 눈치를 못 채지지만), 흡사 순진한 야성녀(野性女)를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야릇한 쾌감이 왔다. 정장을 차려입고 있는 나 또한 야(野)한 상태에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심벌이 밖으로 튀어나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빳빳이 고개를 쳐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희진은 내 심벌을 부드럽게 잡고서 몇 번 왕복운동을 하더니, 자기의 하반신을 밀착시켜 오면서 내 심벌을 그녀의 허벅지 사이로 안내했다. 페니스에 뿌듯이 전해오는 만복감(滿腹感) 비슷한 느낌과 함께, 그녀의 입에서 가느다란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나는 심벌을 더 깊숙이 그녀의 살 사이로 밀어넣었고, 그녀도 그것을 더욱 은은하면서도 깊숙이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다. 희진과 나는 블루스 음악(하필이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인 바버라 스트라이샌드의 ‘Memory’였다)에 맞춰 서로의 하복부를 부드럽게 움직여 나갔다. 스텝에 따라 때로는 좌우로, 때로는 전후로 내 심벌은 그녀의 아랫도리 입술 부근에서 무념무상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희진은 나의 미세한 애무에도 가늘게 몸을 떨었는데, 성감이 무척이나 예민한 여자 같았다. 드디어 나는 내 고환 같은 곳에서 정액이 마치 분수의 물줄기처럼 치달아 오르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때 마침 블루스 음악이 끝나고 귀청을 때리는 디스코 음악이 스테이지를 감싸기 시작했다. 음악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든 나는, 일껏 외출 준비를 하고 있던 내 사랑스러운 정충(精蟲)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느끼며 분수의 조정 장치를 오프 쪽으로 틀었다. 정충 제군(諸君)들이 투덜대는 소리가 내 귀에까지 들리는 듯했다. 그녀 역시 빠른 속도로 내 페니스를 자신의 허벅지 사이에서 꺼내어 내 바지 속에 집어넣고 지퍼를 채워주었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밍크코트 앞섶을 가리고 스테이지를 내려왔다. 우리는 출입구의 계산대로 가서 술값을 치르고 나서 나이트클럽을 빠져나와 주차장 쪽으로 갔다. 나는 정액을 미처 배출시키지 못해 계속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녀는 차에 올라타 조수석에 앉자마자 밍크코트를 벗어던졌다. 그녀의 원피스는 또르르 말린 채 여전히 그녀의 허리께에 머물러 있었다. 그녀 역시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은 듯했다. 부풀어 오른 젖꼭지가 아직 그대로 뽈딱 서 있었고, 내 눈에 애교스러운 추파를 흥건히 흘리고 있었다. 조수석과 운전석을 최대한 뒤로 밀고 조수석의 등받이를 젖혔다. 희진은 벌거벗은 채로 누웠고, 실내등이 그녀의 온몸을 샅샅이 비쳐주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실내등 덕분에 그녀의 온몸 구석구석을 눈으로 읽을 수 있었다. 우단으로 만든 검은색 ‘울트라 하이힐(ultra high heel)’ 구두를 신고 유방과 치부를 모두 드러낸 희진의 모습은, 그녀의 우아한 얼굴과 암팡진 대비를 이루고 있었다. 그러한 언밸런스 자체가 무척이나 도발적이었다. 그녀가 서서히 입술을 벌렸다. 이빨 하나하나마다 중간에 작은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었다. 정말 이채로운 페티시였다. 나는 그녀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고, 나 또한 그것을 원하고 있었다. 나의 더운 입김이 그녀의 입 안 구석구석에 전해지자마자 그녀의 긴 손가락들이 내 머리를 거세게 잡아당겼다. 나는 희진의 코와 이마에 입을 맞추고 나서, 혓바닥 끝으로 모가지를 부드럽게 마찰해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녀의 은밀하고 깊은 가슴 속에서 솟아나오고 있는 긴장된 박동의 느낌이 혀끝에 느껴졌다…. ■마광수는 1951년 경기 수원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현재 연세대 국문과 교수 ▲저서 ‘윤동주 연구´ ‘상징시학´ ‘카타르시스란 무엇인가´ ▲장편소설 ‘권태´ ‘즐거운 사라´ ‘불안´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