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하반신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운동화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철학자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교감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 부통령
    2026-03-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04
  • 사는 게 맛있다/푸르메재단 엮음

    소설가 박완서, 탤런트 김혜자, 가수 강원래 등 각계 인사 23명이 쓴 수필집 ‘사는 게 맛있다’(푸르메재단 엮음, 이끌리오 펴냄)가 나왔다. 장애를 지녔거나 혹은 장애인을 돕고 있는 각계 각층의 인사들이 국내 최초의 장애인 재활전문병원 건립을 준비중인 푸르메재단(이사장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을 후원하기 위해 십시일반 글을 보탠 것. 선천성 소아마비에 척추암을 앓고 있는 서강대 장영희 교수, 교통사고로 전신에 화상을 입었지만 절망하지 않고 현재 보스턴에서 장애인 재활상담 분야를 공부중인 이지선, 하반신 마비를 딛고 휠체어댄스 가수로 활동중인 강원래 등이 글을 실었다. 몸이 온전치 않은 입양아를 위해 온 가족이 헌신하며 사랑을 키워가는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 희귀병으로 고통받는 아이를 위해 네티즌들이 성금을 보낸 이야기 등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사랑이 점차 나눌수록 커지는 과정과 그 힘으로 자라나는 희망을 감동적으로 전달한다. 저작권 인세와 판매 수익금 전액은 푸르메재단에 기부돼 장애인 재활전문병원 건립 기금으로 사용된다. 재단은 29일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후원의 밤 행사를 갖는다.(02)720-7002.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亞최고 뮤비 연금술사는?

    2005년 국내 최고의 뮤직비디오를 가리는 아시아 최고의 대중음악시상식 개막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2005 Mnet KM 뮤직비디오 페스티벌’이 27일 오후 7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7회를 맞은 이번 페스티벌의 사회는 톡톡 튀는 개그맨 신동엽과 상큼발랄한 탤런트 김아중이 맡았다. 매년 새로운 컨셉트를 선보여 독창적인 공연 무대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정평이 난 ‘뮤직비디오 페스티벌’의 올해 주제는 연금술. 환상의 연금술처럼 뮤직비디오가 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변신하는 무대가 꾸며지게 된다. 특히 댄스계의 대들보 구준엽, 장우혁,M(이민우)이 뭉쳐 오토바이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강원래를 위한 특별한 감동 무대를 마련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음악채널 Mnet 등에 등록된 창작 뮤직비디오들이 최우수작품상과 최고 인기 뮤직비디오상 등 31개 트로피를 놓고 경쟁을 펼친다. 남녀 솔로 부문에는 각각 김종국,MC몽, 윤도현, 조성모, 휘성과 거미, 렉시, 보아, 장윤정, 채연이 후보에 올랐다. 남자그룹에서는 동방신기, 버즈,SG워너비, 엠씨더맥스,god가, 여자그룹에서는 디바, 빅마마, 슈가, 쥬얼리, 핑클이 맞붙는다. 최고 뮤직비디오 감독에는 서현승, 이준형, 장재혁, 조수현, 창 감독이 후보다. 특히 김종국, 윤도현, 휘성, 보아, 동방신기,SG워너비, 버즈,god 등은 여러 부문 후보에 올라 다관왕을 노리게 됐다. ‘뮤직비디오 페스티벌’은 음악전문채널 Mnet과 KM은 물론, 홈CGV,XTM, 올’리브 네트워크와 위성 DMB, 인터넷 홈페이지(www.mnet.com)에서 7원 생중계된다. 또 일본 뮤직온TV와 중국 상하이오리엔탈TV, 홍콩케이블TV, 아리랑TV 등을 통해 아시아와 미주, 유럽, 동남아시아에 녹화중계돼, 한류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될 예정이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씨줄날줄] 불치병의 희망/우득정 논설위원

    행정고시 합격 27년만에 중앙부처 변방기관의 사무국장에 보임된 J씨. 사무관 시절만 해도 그는 남들이 시샘할 정도로 좋은 보직을 골라 다녔다. 선배들을 제치고 먼저 해외연수를 다녀올 정도로 상사의 귀여움도 독차지했다. 하지만 1989년 첫딸 이후 8년만에 태어난 아들과 함께 불행이 시작됐다. 첫돌이 지나기 전에 ‘다운증후군’ 판정을 받았던 것이다. 그는 아이를 안고 전국의 병원을 떠돌기 시작했다.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됐다는 해외 토픽을 접할라치면 만사를 팽개치고 아이와 함께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동료들의 따가운 시선도 무시하고 해외 근무를 간청했다. 경력관리는 엉망이 될 수밖에 없었다. 직장에서는 이기주의의 화신으로 낙인찍혔다. 그가 왜 몇년 간격으로 서울 강남에서 성남 분당으로, 다시 용인 수지로 이사하는지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힘든 일을 피해 산하 연구소나 파견근무를 자청하는 것쯤으로 해석했다. 90년대 중반, 한눈에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아이와 풀밭에서 놀고 있는 J씨와 마주쳤다.“같이 놀 친구가 없어서요.”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내뱉는 말이 가슴 아프게 와닿았다. 머뭇거리다 “본부의 누구도 말하지 않던데요.”라고 하자 “자랑거리는 아니잖아요.”라고 말한다.“그래도 이 녀석에게는 아비가 가장 친한 친구랍니다.” 서울대병원에 설치한 세계줄기세포허브에 1일 하루만에 등록 환자가 3500명을 기록했다고 한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온 파킨스병 환자가 80%, 나머지 20%는 척수손상 환자란다. 등록이 임상시험이나 치료가 아닌 연구대상자 선정임에도 이들은 한줄기 빛을 찾아 몰려들었다. 손·발의 떨림이 멎고 마비된 하반신에 생명의 전류가 흐르기까지 기약없는 세월이 가로놓여 있음에도 미래 어딘가에 희망이라는 단어를 꿈꿀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크나큰 위안이 됐는지도 모른다. 전신마비 불치병에 걸린 한 어머니는 배고파 보채는 아이에게 밥조차 먹여주지 못하는 설움에 눈물만 쏟다가 어미도 굶고 자식도 굶었다고 했다. 말기 췌장암이라는 사형선고를 받은 어머니는 눈을 감는 순간까지 “난 괜찮다.”만 되뇌었다. 줄기세포허브가 생로병사 궤도를 이탈한 이러한 비극에 종지부를 찍었으면 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줄기세포허브 환자등록 첫날…하반신마비등 3500명 ‘희망발길’

    줄기세포허브 환자등록 첫날…하반신마비등 3500명 ‘희망발길’

    세계줄기세포허브(소장 황우석)가 1일 접수를 시작한 지 하루만에 등록 환자가 3500명을 기록했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세계줄기세포허브에 등록한 환자는 파킨슨병 환자와 척수손상 환자를 모두 합쳐 3500명으로 집계됐다. 등록 유형별로는 e메일이 2500여명, 방문이 500여명, 팩스가 3500여명, 전화가 150여명 등이다. 등록 환자들의 80% 이상은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고령의 환자들이 차지했다. 척수손상 환자는 20% 정도에 그쳤다. 등록을 하려는 환자들이 몰리면서 병원 홈페이지의 경우 접속자 수가 접수 개시 1시간여만에 1만명을 돌파, 홈페이지 접속이 늦어지기도 했다. 이에 앞서 전날인 31일에도 오후 6시부터 9시 사이 접속자가 폭주해 서버가 잠시 다운되기도 했다. 지난 10월19일 줄기세포허브 개소식 때도 서버가 다운된 적이 있다. 평소 병원 홈페이지의 하루 평균 방문객은 3800∼4000명 수준이다. 세계줄기세포허브 관계자는 “환자들이 보낸 등록 내용을 검토한 뒤 연구 대상이 될 수 있는 환자를 1차 선정한 다음 2∼5차례의 선별 과정을 더 거칠 예정”이라면서 “연구 대상자로 선정된 환자에 대해서는 체세포공여동의서를 받은 뒤 배꼽 주위에서 피부조직을 조금 떼어내는 간단한 시술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대상자 수는 환자들에 대한 검토를 마친 뒤 정할 방침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장애인과 지구촌 방방곡곡 오소도 마사코씨

    장애인과 지구촌 방방곡곡 오소도 마사코씨

    “장애인도 여행할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장애인 여행에 불가능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일본인 ‘여행광’인 오소도 마사코(56·여)는 지난 95년부터 최근까지 45차례에 걸쳐 장애인 등 900여명을 이끌고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각지를 돌아 다녔다. 오소도가 대부분의 장애인에게 꿈이나 다름없는 해외여행 기획에 뛰어든 것은 90년대 초반 영국 런던의 한 서점에서 장애인 100여명의 여행체험기인 ‘더이상 도전할 게 없다(Nothing Ventured)’라는 책을 접하고부터. 의족을 가방에 담고 중국 대륙 5000㎞를 횡단한 사람과 하반신 마비인 남편과 함께 아마존강의 선상에서 금혼식을 올린 여성의 사연을 읽고서 장애인 여행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 “28살에 ‘지구는 좁다’라는 출판사를 만들어 여성들을 위한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펴냈지만, 시간이 흘러 여성 혼자 여행하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게 되자 장애인 여행쪽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지요.” 오소도는 일본에 돌아와 시각장애인을 일일이 접촉하며 95년 시각장애인 9명, 비장애인 자원봉사자 9명, 맹인견 4마리와 함께 프랑스로 첫 여행을 떠났다. 맹인견의 항공료가 무료라는 사실에 착안해 시각장애인을 고른 것이다. 이후에는 시각장애인이 지체장애인의 휠체어를 밀면서, 서로에게 눈이 되고 다리가 되어 함께 어우러지는 여행도 만들었다. “지체장애인이 타는 전동휠체어의 무게가 50㎏이나 나가 항공사에서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눈치를 보이기도 했지요.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더욱 밀어붙여야한다는 의지가 굳어졌습니다. 바깥 세상을 경험할 때 장애인들의 밝은 표정을 보면 이 정도쯤이야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지요.” 현지에서의 장애인 이용시설 섭외부터 통역, 여행가이드 등 전반을 오소도가 도맡는다. 대신 자원봉사자를 장애인과 같은 인원으로 구성하며, 장애인이 자원봉사자 여행경비의 3분의 1을 대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누구나 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저 역시 뚱뚱한데다 겁이 많다는 ‘장애’를 갖고 있죠. 앞으로 지구 어디든지 장애인이 씩씩하게 여행할 시대가 오리라 믿습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성체 줄기세포 상용화 눈앞”

    “성체 줄기세포 상용화 눈앞”

    “이제는 바이오 분야가 유망산업이 아닌 주력산업으로 발돋움해야 할 시기라는 판단에 따라 참여를 결정했습니다.” 서울시 혁신클러스터 육성·지원사업 공모에서 강경선 서울대 교수, 보라매병원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난치병 치료를 위한 줄기세포 연구 및 개발’로 과제에 선정된 유병옥 ㈜ACTS 대표이사의 말이다. 유 대표이사는 “줄기세포 등 바이오 분야는 21세기 유망산업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관련 연구는 원천기술에 대한 국제특허가 부족하고, 관련 기업들은 자본구조와 마케팅 능력이 취약한 상황”이라면서 “수익을 내는 것 이상의 성취욕과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참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이사는 줄기세포 분야에 뛰어든 계기로 강 교수와의 만남을 주저없이 꼽았다. 강 교수는 황우석 교수와 함께 국내 줄기세포 연구에서 ‘양대 산맥’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그는 “배아줄기세포는 대량생산 등에서 이점이 있지만, 생명체가 될 수 있는 배아를 다뤄 윤리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성체 줄기세포는 배아줄기세포보다 수명이 짧고 분화능력이 떨어지지만, 윤리적 논란을 피할 수 있으며 자신의 세포를 보관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줄기세포는 어디서 얻느냐에 따라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로 나뉜다. 배아줄기세포는 지난 1998년 미국에서 시험관 아기 시술을 한 뒤 남은 냉동배아를 이용, 처음 만들어졌다. 황 교수의 연구는 냉동배아가 아닌 핵이 제거된 난자에 체세포 핵을 이식한 복제배아를 이용한 것이다. 또 골수, 혈액, 제대혈(탯줄 혈액) 등에만 존재하는 성체줄기세포는 다 자란 상태임에도 다른 세포로 변화가 가능하다. 강 교수의 경우 지난해 제대혈의 줄기세포를 척수에 이식, 하반신 마비 환자의 증상을 호전시키기도 했다. 유 대표이사는 “배아줄기세포는 아직 연구 초기단계인 반면 성체 줄기세포는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면서 “난치병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의료 혜택을 주는 데는 성체 줄기세포가 유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때문에 유 대표이사는 바이오 분야에서 안정적으로 뿌리내리기 위한 준비도 차곡차곡 하고 있다. 우선 지류와 섬유, 자동차시트, 레저 등 기존 4개 사업분야 이외에 지난 8월 유전자 분석 및 치료 전문기업인 ㈜서울클리니칼지노믹스(SCG)를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또 제약회사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유 대표이사는 “현재 국내에서 진행 중인 성체 줄기세포 임상시험은 110여건”이라면서 “하지만 연구에서부터 상품화에 이르는 모든 단계를 체계화한 연구기관이나 기업은 없기 때문에 이같은 기반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한양대·고려대·가톨릭대·세종대 교수팀이 기초연구를 담당하고, 보라매병원·서울대병원·한양대병원·가톨릭대병원·국제백신연구소가 동물실험 및 임상시험을 지원하며,㈜ACTS는 상업화를 이끌게 된다. 특히 보라매병원은 별도의 보관 비용을 내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는 공여제대혈은행을 운영하고,㈜ACTS는 줄기세포 배양소 및 연구소도 건립할 계획이다. 유 대표이사는 “당뇨병과 뇌졸중, 척추 손상환자 등 난치병 위주로 연구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오는 2008년쯤이면 임상시험에 착수, 치료제 개발에도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대표이사는 지난 2000년 법정관리에 놓여 있던 ㈜협진양행을 인수, 이듬해 졸업시켰다. 이어 4년이 지난 올해 연간매출 920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의 우량기업으로 탈바꿈시킬 정도로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향후 5년간 증자 등을 통해 200억∼300억원 정도를 줄기세포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라면서 “단기간에 성과를 낼 것이라고 보장할 수 없지만,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바이오 사업의 불확실성을 하나하나 없애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마광수의 섹스토리] 희망사항

    [마광수의 섹스토리] 희망사항

    커다란 저택의 문앞에 닿았다. 문이 열림과 동시에 온통 보랏빛의 새로운 세계가 내 앞에 펼쳐졌다. 온몸에 떨림과 긴장이 엄습해 왔다. 긴 복도를 통해 걸어간 곳에서 초인종을 누르자 건장한 사내가 곧 모습을 보였다. “약속을 하고 왔는데요.” “기다리고 계십니다. 들어오시죠.” 성큼 들어선 그곳은 밖에서 느꼈던 충격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었다. 내 눈 앞에는 분홍빛과 황금빛으로 치장된 벽이며 화려한 커튼, 그리고 모든 가구가 고가품과 초호화판의 극치를 이루며 장식되어 있었다. 채 둘러보기도 전에 거의 발가벗은 듯한 반나체의 여인이 두 명 나타나서 나를 안내했다. 내가 무엇을 하려 드는가를 생각하기도 전에 두 여인은 나의 옷을 모조리 벗겼다. 그리고 좀 딱딱한 침대에 나를 뉘었다. 나는 모든 것을 그 여인들이 하는 대로 내맡겼다. 여인들은 예리한 칼로 내 음모를 모조리 깎아내고는 이렇게 말했다. “주인님께서는 자기와 성교한 사람의 음모를 기념물로 수집하고 계시죠. 그리고 성교할 때 거웃이 몸에 닿는 것을 싫어하셔요.” 그러고 나서 그네들은 나를 금으로 된 커다란 목욕탕으로 이끌고 갔다. 진하고 매혹적인 향기가 내 코를 가득 자극했고, 나를 시중드는 두 여인의 나긋하고 길쭉한 손톱이 매달린 손이 나의 몸을 솜씨 있게 씻겨 갔다. 나른하고도 행복감에 도취된 목욕이 끝나자 나는 다시 아까의 그 침대에 뉘어졌다. 여인들은 이번엔 달콤한 향내가 나는 향수를 얼굴부터 발끝까지 골고루 문질러 발랐다. 바로 그때 조용하고도 매혹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젠 마 선생님을 모셔 오라는 주인님의 분부야.” 그러자 두 여인은 나를 이끌어 커다란 방으로 안내하였다. 한 여인이 황금빛 나이트가운을 걸치고 조는 듯한 고양이 눈을 연상시키는 요염한 눈을 흘기듯 바라보며, 비스듬히 누워서 나를 맞이했다. 무척이나 넓고 푸근한 느낌을 주는 금세공의 화려한 침대가 분홍빛 시트로 예쁘게 위치하고 있었다. 여자의 비스듬히 누운 모습이 무척이나 강한 인상을 주었다. 그녀의 교태로운 몸짓에 나는 피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더구나 방의 야한 분위기와 짙은 향취가 나의 하복부에 강한 충동을 일으키게 했다. 여인은 한참 동안 그러한 자세로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누워 있더니 갑자기 일어났다. 그리고 벽면 한쪽을 몽땅 다 차지한 커다란 거울을 향해서, 입고 있던 가운을 조용히 벗었다. 거울에 비춰진 자신의 벌거벗은 몸뚱어리를 차근히 음미하며 나를 자기 몸 가까이로 이끌었다. 나와 그녀는 강한 욕정에 휘말려 강렬한 키스를 서로 퍼부었다. 서로의 혀가 엉켰다. 눈을 들어 바라보니 여인의 얼굴은 욕정으로 가득 차 미소짓고 있었고, 갈망으로 가늘게 뜬 눈에는 애원의 빛이 서려 있었다. 나는 입술로 여자의 목덜미를 더듬어 그녀의 젖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혀로 젖꼭지를 핥으며 입술로 힘껏 빨았다. 내 손가락은 어느새 그녀의 두 다리 사이의 분기점을 애무하고 있었다. 나의 입술이 차츰 아래로 내려갔다. 여인은 도톰한 입술을 반쯤 벌리고는 숨을 헐떡이며 시트를 움켜쥐고서는 몸을 꿈틀거렸다. 나는 그 순간 그녀의 다리 사이에 얼굴을 묻고 성기 부위를 혀로 핥았다. 여자의 흥분이 더 높아가면서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그 상태에서 여인의 벌개진 두 다리 사이의 깊은 곳을 향해 페니스를 서서히 삽입했다. 나와 그녀의 사이가 더욱더 밀착되고, 흥분의 도가니 속에서 허리와 엉덩이의 율동이 가속되었다. 여인은 자기 머리 위에 있는 바늘꽂이에서 황금으로 만든 가늘고 긴 바늘을 빼가지고 자기를 자극해 주기를 원했다. 나는 바늘로 그녀의 몸을 살짝살짝 찌르면서 여인의 기분을 돋우어 주었다. 그녀의 기분이 절정에 오르는 순간, 내 몸 안에 흥분이 최고조에 다다르면서 나는 사정을 했다. 벽쪽의 한 면을 차지한 커다란 거울은 우리 둘의 동물 같은 욕정의 표현을 하나도 숨김없이 되비춰 주고 있었다. 여인은 눈짓으로 나를 더욱 그녀 가까이로 끌어당겼다. 여인은 내 키스를 받으면서 더욱 큰 욕정을 느낀 듯했다. 그녀는 곁에 있는 나이트탁자 위에 있는 술을 따라 한 모금 마신 후, 얼음을 하나 집어 입에 넣고서 나의 하복부를 향해 머리를 숙였다. 그리고 얼음이 들어 있는 입으로, 아직도 뜨거운 열기가 가시지 않은 내 페니스를 입안에 집어넣었다. 나는 차디찬 감촉에 의한 자극으로 다시 흥분하기 시작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하반신으로 집중되는 쾌감으로 하여 신음소리를 토해냈다. 그녀의 혀끝이 춤을 추고 있었다. 혀놀림이 무척이나 절묘했다. 나는 몸을 일으켜 그녀를 눕혀 놓고 흡사 강간을 하듯 덮쳤다. 그리고 다시 빳빳하게 일어선 페니스를 갖고서 그녀의 질 깊숙한 곳까지 뚫고 들어갔다. 그녀는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고, 무서울 만큼 몸부림을 쳤다. 나의 공격이 격화됨에 따라 그녀의 쾌감에 들뜬 신음소리와 헐떡거림이 커졌다. 여자는 괴로운 듯 얼굴을 찡그리며 나의 어깨 쪽으로 팔을 뻗어 걸었다. 새빨간 매니큐어의 길디긴 손톱이 인정사정없이 나의 몸뚱어리에 상처를 남겼다. 두 번의 긴 유희에 지쳐 누워 있게 되었을 때, 여자는 문득 특수장치의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커다란 크기의 화면에 지금까지 둘이서 했던 정사 모습이 처음부터 끝까지 재현되었다. 그래서 나는 더욱 흥분을 느끼게 되었다. 다시 성적 유희를 갖는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섹스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여인은 다시금 하얗고 긴 다리를 벌려 나를 유혹했다. 나는 손을 뻗어 그녀의 유방을 더듬었다. 그러면서 흥분감이 높아지자 손을 그녀의 하반신으로 가져가 애액으로 촉촉히 젖어 있는 부분을 더듬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여인은 가늘게 떨리는 음성으로 내게 요구해 왔다. “넣어줘요. 지금 곧.” 나는 좀더 감미롭고 안개 같은 애무를 더하고 싶었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을 간파했는지 여인은 나의 타액이 묻어 있는 자신의 온몸에, 곁의 나이트 탁자 위에 있던 솜사탕을 뜯어 붙였다. 그녀의 몸 전체에 솜털같이 부드러운 느낌의 솜사탕이 옷처럼 입혀졌다. 나는 그녀의 팽팽한 두 유방 사이에 얼굴을 묻고서 솜사탕을 핥았다. 두 젖가슴 다음으로는 겨드랑이를 거쳐 배때기 쪽으로 해서 천천히 솜사탕을 먹어치웠다. 허벅다리를 거쳐 부드러운 음부에 내 혓바닥이 닿자, 여자의 하체에 떨림 현상이 일어났다. 나는 그녀의 하체 부위의 솜사탕과 흥분으로 축축이 젖어나온 분비물을 입으로 서서히 훑기 시작했다. 그녀의 온몸에 달라붙어 있는 솜사탕들은 내 혀로 녹여져서 끈적거렸고, 우리들을 더욱 가까이 붙여주는 아교풀 같은 작용을 해주었다. 둘의 몸 움직임이 커질수록 설탕물이 발라진 그녀의 몸과 내 몸이 딱 붙었다 떨어졌다 하면서 기이한 쾌감을 선물해 주는 것이었다. 여자는 나의 애무에 대한 답례로 혀로 내 온몸을 침칠해 나가면서 나의 페니스가 왕창왕창 발기되도록 유도했다. 그래서 나는 다시 한번 너무 쉽게 그녀의 그곳 깊숙이 정액을 쏟아부을 수 있었다. 그때, 우리의 이러한 광경을 곁에서 지켜보고 있던 시중드는 두 여인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마도 성적 흥분이 옮아간 듯했다. 그녀들은 화급히 옷을 벗어젖혔다. 그러고는 손뼉을 쳐서 한 남자를 불러내더니, 방 바닥 위에서 둘이서 사이좋게 그 남자를 유린하는 것이었다. 세 사람은 각기 옆 사람의 허벅지를 베고서, 서로서로가 음부를 혀로 자극해 준다. 기묘한 자세로 세 사람이 결합하는 것을 보며 나는 관음(觀淫)의 쾌감을 느꼈다. 그래서 방안은 모두 다섯 사람이 내지르는 기묘한 신음소리로 가득 차게 되었다. 내 옆에 있는 여주인도 흥분이 고조된 듯했다. 그래서 그녀와 나는 침대에서 내려와 세 명의 하인·하녀들과 어울리게 되었다. 온몸이 나른해지고 피로감이 밀려왔다. 그러나 기분 좋은 피로감이었다. 시간이 흐른 후, 자리에서 일어난 두 명의 하녀는 나와 여주인을 욕실로 이끌었다. 따뜻한 물속에서 나는 피로감을 씻으며 다시 한번 발기되는 나의 심벌을 느꼈다. 오늘은 이상하게도 나의 허약한 정력이 야생마처럼 미쳐 날뛰는 것이었다. 물속에서의 섹스…. 그러고 나서 주인 여자는 다시 두 하녀와 한 남자 하인을 물속으로 불러들였다.2대3의 섹스였다. 우리는 서로서로 마음껏 뒤엉켰다. 나는 나른하고 달착지근한 쾌락 속에서 해롱거렸다…. ■ 마광수는 1951년 경기 수원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현재 연세대 국문과 교수 ▲저서 ‘윤동주 연구´ ‘상징시학´ ‘카타르시스란 무엇인가´ ▲장편소설 ‘권태´ ‘즐거운 사라´ ‘불안´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사랑의 슬픔´
  • [장애인의 性과 결혼] 절망·포기 금물…적극적 사회생활·재활 중요

    [장애인의 性과 결혼] 절망·포기 금물…적극적 사회생활·재활 중요

    결혼한 장애인은 미혼자에 비해 일단 성 문제에 관한 한 1차 장애물은 넘은 셈이다. 하지만 배우자를 찾기까지 과정이 너무나도 험난하다. 장애인의 성 문제를 연구해 온 국립재활원 이범석 척수손상재활과장은 “장애에 절망해 포기하지 말고 사회에 적극적으로 섞이려는 노력과 자신감이 중요하다.”면서 “최근 들어 장애인과 장애인, 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자연스럽게 만나 결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척수 손상으로 하지가 마비되었더라고 완전히 성기능을 잃는 것은 아니다. 척수마비 장애인의 경우 4분의1 정도는 성생활이 가능하다고 한다. 또 4분의2 정도는 의학적인 도움을 받으면 성생활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나도 결혼할 수 있다” 자신감 가져야 1994년 교통사고로 어깨 이하 전신이 마비된 강준기(38)씨는 비장애인 최미숙(31)씨와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전기공학을 전공한 그는 사고 후 집에서 힙겹게 팔을 움직이며 혼자서 홈페이지 제작을 익혔다.7년 전 PC통신 장애인 동호회 활동을 하던 중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던 최씨를 만났다. 사고 뒤 전신에 감각이 없고 성기능도 마비됐다고 생각한 강씨는 사실 결혼도 완전히 포기했었다. 그러나 최씨를 만나 사랑을 느끼면서 꺼졌던 희망의 불씨가 되살아났다. 예상대로 최씨 가족의 심한 반대에 부딪혔다. 강씨 스스로도 “내 몸이 이런데 결혼까지는 힘들겠지.”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하지만 불편한 몸으로도 6개 회사의 홈페이지 관리를 맡는 등 강씨의 믿음직한 모습이 주위를 움직여 2000년 결혼에 성공했다. 그러나 역시 성생활은 쉽지 않았다. 감각이 없고 발기가 지속되지 않아 자연 임신이 불가능했다. 결국 3번의 시험관 시술 끝에 2002년 아들 인권이를 낳았다. 강씨는 “결혼도 성생활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의지와 자신감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면서 “성 재활치료를 받아 둘째는 반드시 자연임신으로 낳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즐거운 성생활이 재활치료에도 큰 효과 기혼 장애인이라도 전신이나 하지 마비의 경우 성 문제는 쉽게 해결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의학적 처방이나 상담 등 성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교통사고로 둘다 하반신이 마비된 신성훈(27)·김은주(33)씨 부부는 2002년 사고 직후 재활원에서 만나 동거하다 올 5월 결혼했다. 그러나 이들은 한때 성문제 때문에 헤어질 것을 심각하게 고민했다.“둘다 감각이 없는 상태로 굳이 성생활을 해야하는 걸까.” 하는 생각에 우울했다는 김씨는 “배우자나 애인이 있는 장애인에게도 성문제는 여전히 커다란 숙제”라고 말한다. 부부 사이에 약간의 위기가 찾아올 만큼 심각했지만 국립재활원에서 상담을 받은 뒤 조금씩 달라졌다. 발기에는 원래 문제가 없었지만 체위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알게 되면서 자신감이 커져 갔다. 이후 성생활이 원만해지면서 생활에 활력이 생겼다. 김씨는 “남편이 ‘나도 비장애인처럼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관계를 갖고 난 뒤에는 단순한 성적 쾌감 이상의 기쁨을 느끼는 것 같다.”면서 “성생활을 하면서 마비도 많이 풀리는 등 재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인·복지사들부터 성의 중요성 깨달아야 장애인의 성재활(Sexual Rehabilitation)은 장애인에게 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 알맞은 성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국립재활원이 96년부터 성 재활 상담, 발기부전 클리닉, 부부가 함께 성 재활 실습을 하는 ‘사랑의 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정효선 성재활상담실장은 “의학적인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나도 성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정보와 자신감만 주어도 문제 없이 성생활을 잘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포기하지 않는 자세와 성교만이 성생활의 전부가 아니라는 인식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범석 과장은 “장애인의 성생활은 쾌락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져야 하는 권리의 문제”라면서 “의료인이나 사회복지사 등 전문가 집단부터 그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효용 나길회기자 utility@seoul.co.kr
  • 차가운 돌·철재에 생명을 입힌다

    차가운 돌·철재에 생명을 입힌다

    높아지는 가을 하늘,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조각전이 풍성하게 열리고 있다. 국내 원로 조각가와 신인 작가는 물론 해외 조각가까지 가세해 저마다 감각적인 작품으로 조형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다. ●김영원의 ‘그림자의 그림자’ 홍익대 미술대 김영원 교수의 조각은 보는 이로 하여금 골똘이 생각케 한다. 인체의 앞면과 상반신은 평면인데, 뒷면과 하반신은 입체다. 한 작품 안에서 평면과 입체가 교차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무슨 의미일까’하는 상상력이 꿈틀댄다. 특히 인간의 눈, 코 등이 없는 무표정의 얼굴에서 관람객들은 수많은 이미지를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다. 인체가 갖는 공간성과 시간성을 철저히 배제시킴으로써 작가는 오히려 조각에 역동성과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한줄로 나란히 선 84개의 인간 군상을 조각한 작품 ‘바라보기’는 인생과 인간에 대한 성찰을 필요로 한다. 서로 마주보는 한 인간이 둘로 쪼개져 한없이 작아져가는 변화의 모습을 표현했다.“때에 따라 한없이 존재감이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하는 인간은 야망과 욕심을 모두 내려 놓으면 자유롭게 됩니다.” 인체의 그림자가 또 다른 그림자를 만들어내면서 결국 어느 것이 진짜 그림자인지, 인체인지를 고민케 하는 작품 ‘그림자의 그림자’는 그림자마저 둘로 나눌 수 있는 무한한 자유를 가져다 준다.“그림자에는 실체가 없지요. 삶도 그림자가 없지요. 결국 그림자란 삶입니다.” 30일까지 성곡미술관(02)737-7650. ●이경재와 신일수의 ‘사랑’이경재의 작품은 돌에서 깎아내리는 부분을 최소화하고, 볼륨보다는 선을 많이 이용해 좀처럼 입체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기교 없이 절제된 표현이건만 따뜻함이 묻어 나온다. 노란빛이 감도는 사암으로 만든 ‘행복한 외출’처럼 그가 돌조각에 담고자 한 것은 모성애, 인자함, 포용, 향수, 다정함 같은 한국적인 감성이다.20일까지 박영덕화랑(02)544-8481. 장애를 딛고 예술의 세계에 뛰어든 신인작가 신일수는 자신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화랑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다. 두손을 포개어 무릎꿇고 앉아 있는 여인상 ‘기다림’에는 애틋하게 그를 뒷바라지해 온 어머니의 사랑이 느껴진다.18일까지 청작화랑(02)549-3112. ●나이젤 홀의 ‘자연’영국 조각가 홀의 조각은 추상적이고 기하학적이다. 광택을 입힌 나무나 철재로 작업을 하는 그는 항상 공간과의 상호작용에 관심을 둔다. 재료가 지니는 중량감, 기하학적인 선들간의 조화를 이뤄내는 그의 작품에는 빛과 어두움, 채워짐과 비워짐이 묘한 조율을 이뤄낸다. 이번 전시회에는 조각품외에 드로잉 작품도 선보인다.18일까지 박여숙화랑(02)549-7574.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하반신 장애 정범진씨 뉴욕시 판사에

    장애를 딛고 미국 뉴욕 브루클린 검찰청에서 부장검사로 재직 중인 정범진(38·미국명 앨릭스 정)씨가 이번엔 뉴욕시 형사법원 판사로 지명됐다. 정씨는 7일 열리는 청문회를 통과하면 지난 5월 형사법원 영구직 판사로 승진한 전경배씨에 이어 뉴욕시 두번째 한인 판사가 된다. 춘천 태생인 정씨는 9살 때 이민했으며 조지워싱턴대에 다니던 1991년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 장애를 갖게 됐으나 곧 사법시험에 합격했다.2000년에는 브루클린 검찰청 최연소 부장검사에 올랐다. 지난해 9월 벤처사업가인 이수영 전 웹젠 사장과 결혼해 화제를 모았다.뉴욕 연합뉴스
  • [임해리의 色色남녀] 너나 잘하세요

    햇과일이 나오고 가로수 은행잎들이 조금씩 물들어 가는 요즘 내 주변의 남자들도 가슴에 단풍물이 드는지 계절병을 앓는 것 같다. 아내가 있어도 외롭고, 누구는 아는 여자조차 없어 외롭다고 타령을 한다. 그러면 남편 때문에 외롭고 남친도 없는 여자들은 어떨까? 그녀들이 공통적으로 앓고 있는 병은 성욕감퇴로 보인다. 유부녀들은 흥분장애와 오르가슴 장애가 대부분이고 섹스경험이 거의 없는 무부녀(無夫女)들은 성욕 자체를 느끼지 못하는 성욕구 장애를 갖고 있다. 그런데 성욕구 장애를 병으로 인식하지 않고 성에 관한 자신의 선택이라고 강변할 정도가 되면 상태는 심각하다고 여겨진다. 재미있는 사실은 어느 자리에서 섹스가 화제가 되면 유부녀들은 진지하게 경청하는 분위기인 반면 성욕구 장애를 가진 여자는 회피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유부녀의 성욕감퇴는 상대 남편의 책임이 본인보다는 더 큰 것 같다. 왜냐하면 여성의 신체적 구조와 심리적 메커니즘이 훨씬 복잡하기 때문이다. 시각적으로 예민한 남자들이 쭉쭉빵빵이를 보고 하반신에 전기가 오를지는 몰라도 여자들의 반응은 다르다. 멋진 남자는 잠시 눈을 즐겁게 할 뿐이다. 그런데 예외적인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남편과 성생활이 명절 뒤에 먹는 빈대떡처럼, 혹은 밥통에서 며칠 묵은 밥처럼 되었을 때, 그녀는 묘하게도 남편과 전혀 다른 타입의 남자에게 눈을 반짝이기 마련이다. 주변의 얘기를 들어보면 권태롭고 짜증나는 부부생활의 이유가 비슷하다.(1) 아내의 감정과 컨디션은 무시하고 자신의 욕망에 몰두해 세수와 양치질도 안한 상태로 돌진해올 때 사는 게 지겹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2) 짐승처럼 육탄공격을 하면서 제대로 ‘야수’ 노릇도 못하고 맥 없이 제 볼일만 보고 쓰러져 코 골며 자는 순간, 아내의 마음은 착잡해지고 몸은 찌뿌드드해진다고 한다.(3) 영화나 비디오의 주인공은 부드러운 키스와 애무도 잘해주고 달콤한 말로 사랑한다는 말도 잘 하던데 남편이란 작자는 어쩌다, 그것도 술에 떡이 돼 와서는 장돌뱅이 장터국밥 말아먹듯 후다닥 뚝딱 해치우니 꼭지가 돈다는 것이다. 언젠가 내 친구가 남편에게 사랑하느냐고 물었더니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사랑 타령을 하느냐고 핀잔을 줘서 ‘하다’ 말고 싸웠다고 한다.(4) 남편과 섹스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어도 이상한 오해를 받을까봐 냉가슴만 앓고 있는 것이다.10년이 넘도록 한 번도 그런 대화를 한 적이 없고 자칫하면 남편의 열등감에 자극 줄까봐 입도 벙긋 못한다고 한다. 자기네는 오로지 ‘정상위’ 한가지로 버텼다는 것이다. 그거라도 잘하면 좋으련만….(5) 아직까지도 아내가 언제 월경을 하는지조차 모른다는 것이다. 늘 자신의 세계에만 몰두해 있으면서 아내가 여자라는 사실은 잊고 그냥 한 지붕 밑에 사는 동거인 취급을 하는 것 같아 결혼에 대한 회의가 인다고 한다. 내 후배나 친구들 중에도 섹스리스(sexless)로 사는 여자가 있다. 그녀 자신은 다른 데서 삶의 가치를 찾고 싶다고 한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그것은 인생의 중요한 과제를 유기하는 것이지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부부간의 성문제가 이혼의 중요한 이유가 되는 이상 무작정 덮어두고 곪게 방치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성칼럼니스트 sung6023@kornet.net
  • 14일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에서

    인기가수와 장애 음악인이 함께 음악을 선사하는 콘서트 ‘희망으로 한걸음’이 오는 14일 오후 7시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에서 열린다. 이번 콘서트에는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후 장애를 극복하고 최근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강원래가 단짝 구준엽과 함께 ‘내 사랑 송이’와 ‘소외된 외침’을 부르며 눈부신 휠체어 댄스를 선보인다. 네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도 출연,‘쇼팽의 즉흥환상곡’을 연주할 예정. 장애인 가수 박마루와 테너 최승원, 시각장애인 이상재는 ‘새롭게 생각해요’와 ‘음악으로 전하는 행복’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무대를 휘어잡는 가수 인순이와 마야는 ‘친구여’,‘가질 수 없는 너’를 부르는 등 인기가수들도 대거 참석, 장애인들의 재활 의지를 북돋워줄 예정이다. 그동안 장애인 가수가 특별 출연한 콘서트는 간혹 있었지만 인기가수와 장애인 음악인들이 한 무대에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기는 이번이 처음. 행사 주체는 장애인의 재활을 돕는 푸르메재단(www.prume.org).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결혼40년 첫 공연 보러갔는데 할멈이 눈앞서 사람무덤으로…”

    시집온 지 40여년 만에 처음 보러 가는 공연이었다. 살다 보니 이런 촌구석에도 현철, 설운도 같이 유명한 연예인들이 온다며 김인심(67)씨는 마냥 들떠 집을 나섰다. 무뚝뚝한 농사꾼인 남편 김봉술(68)씨도 모처럼의 부부동반 나들이에 할머니의 손을 꼭 잡고 상주 시민운동장으로 향했다.오랜만의 외출이라고 부지런을 떤 덕분에 공연 시작 시간보다 훨씬 앞선 3시30분쯤 도착해 대기열의 앞 부분에 설 수 있었던 김씨 부부는 “좋은 자리에 앉아서 가수들을 코 앞에서 볼 수 있겠다.”고 싱글벙글했다. 하지만 불과 2시간 뒤 행복한 노부부는 공연장의 문이 열리자마자 쏟아져들어온 인파에 깔려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이별을 했다. 다행히 하반신만 낀 김 할아버지는 정신을 차린 뒤 할머니의 손을 잡고 사람더미에서 끌어내려 애썼지만, 수십명의 체중을 이겨낼 수는 없었다. 손을 놓치자마자 사람들 속으로 말려들어간 김 할머니는 30여분 뒤 싸늘한 주검이 되어 할아버지 앞에 나타났다. “내 손을 잡고 있다 숨이 막혀 얼굴이 파랗게 질리더니 내 눈 앞에서 사람 무덤으로 끌려 들어갔어. 처음으로 좋은 구경 좀 시켜주고 싶었는데, 이렇게 할멈 보내고 어떻게 살라고….” 오른쪽 다리에 골절상을 입은 김씨는 빈소에 앉아 분홍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할머니의 영정사진을 바라보며 피울음을 토해냈다.●축제 다녀온다던 어머니 영안실 영정으로… 지난 3일 경북 상주 압사사고에서 희생당한 피해자들의 사연이 속속 드러나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축제에 다녀온다는 어머니의 모습을 영안실에서 마주한 자식들은 허탈감에 할 말을 잃었고, 어린 자식을 앞세운 어머니는 혼절과 통곡을 반복했다. 각각 성모병원과 적십자병원에 안치된 김경자(63·여)씨와 노완식(64·여)씨는 봉사활동을 같이 하는 단짝친구였다.같은 사찰 소속 자원봉사동아리 회원으로 마을의 잡일에서부터 독거노인 목욕까지 항상 남을 돕는 일에 앞장서 왔다. 이번 자전거축제에서도 사흘 동안 봉사활동을 한 뒤 폐막식을 구경하러 왔다 변을 당했다.●단짝친구 사흘 자원봉사뒤 폐막식 갔다 함께… 사촌형제 사이인 황인목(14)·황인규(12)군은 누나 인애(15)양과 공연을 보러 갔다 변을 당했다.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한 뒤 4년째 작은아버지와 살고 있던 인규군은 인목군 남매와 친형제처럼 친하게 지냈다.하지만 인파 속에서 순식간에 누나와 할머니의 손을 놓친 아이들은 비명소리 한번 못내보고 사람들에게 깔렸다. 눈 앞에서 동생들을 보내야 했던 인애양은 끔찍한 광경이 뇌리에 남아 괴로워했다.상주 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3년 병수발에 효자없다?

    효행상까지 받은 30대 아들이 중풍에 걸린 어머니를 3년째 혼자 돌보다가 술에 취해 어머니를 폭행하고 자살을 강요하다 잡혀 ‘3년 병수발에 효자 없다.’는 말을 실감케 하고 있다. 충남 금산군 군북면 전모(39·회사원)씨는 29일 오후 10시40분쯤 자신의 집에서 술에 취해 흉기를 휘두르며 어머니 최모(70)씨를 발로 차고 자살을 강요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전씨는 이웃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자 어머니를 인질로 잡고 자신의 동맥을 끊는 등 강력히 저항하다 다음 날 오전 1시쯤 경찰에 붙잡혔다. 전씨는 4남2녀 중 셋째 아들로 결혼도 못한 채 11년 전부터 어머니를 혼자 모시고 살아왔다.3년 전에는 어머니가 중풍으로 쓰러지면서 하반신이 마비되자 대소변까지 받아내는 등 힘들게 생활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아버지는 일찍 사망했고 큰형도 10년 전 교통사고로 숨졌다. 둘째형은 형편이 어렵고, 막내 동생은 사업이 망했다는 이유로 어머니 모시기를 기피했다. 전씨는 막내 동생이 자기 명의로 1000여만원을 대출했다 갚지 않자 공장에 다니면서 이자까지 갚아왔다. 하지만 월급 110만원으로는 크게 부족해 최근에는 집까지 경매에 넘어갔다.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치매 양어머니 방치 살해 효도 참작 이례적 5년형

    은행원이던 홍모(27)씨는 1999년 실직한 뒤 자신을 길러 준 양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다. 하반신 마비에 치매 증세를 보이던 어머니의 용변까지 받아내며 돌봤지만, 노모의 증세는 악화됐다. 자포자기 상태에 빠진 홍씨는 결국 2003년 4월 노모를 버리고 가출했다. 노모는 홍씨가 외부에서 잠근 문을 열지 못하고 숨졌다. 가출 1년 6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집에 돌아온 홍씨는 어머니의 시신을 발견하고 다시 집을 나갔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존속살해 혐의로 기소된 홍씨는 1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존속살해죄는 살인죄에 비해 가중처벌돼 징역 7년 이상의 형을 받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2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김용균)는 1심의 형을 작량감경해 홍씨에 대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작량감경이란 범죄의 정황에 참작할 만한 사유가 있을 때 법관의 재량으로 형을 줄여주는 것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여러분은 ‘메이드인 코리아’… 잊지마세요”

    “한국인의 긍지와 김치의 힘을 꼭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여러분은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세요.” 하반신 마비장애를 딛고 세계 일류병원의 의사로 우뚝 선 ‘슈퍼맨 닥터’ 이승복(40·미국 존스 홉킨스병원 재활의학과 수석의사)씨가 13일 서울 일원동 중동중학교를 찾았다. 편지로만 접했던 어린 팬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바쁜 일과 중에 짬을 냈다. 지난달 말 고국에 금의환향해 이달 초 출국한 지 10여일 만이다. 이씨가 휠체어를 타고 학교 본관 1층 시청각실에 들어서자 학생 100여명은 슈퍼맨 사진이 담긴 플래카드를 흔들며 환호했다. 이씨는 “여러분을 너무 만나고 싶었다.”는 말로 강연을 시작해 체조선수에서 장애인으로, 그리고 의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히 소개했다. 그는 “여러분이 앞으로 무엇을 하든지 확고한 목표를 정해 노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씨는 최근 출간된 자신의 책 ‘기적은 당신 안에 있습니다’에 사인을 담아 학생들에게 주었고, 학생 대표는 감사의 뜻으로 종이학 1000마리를 전달했다. 이씨와 학생들의 만남은 2학년 7반 담임 김미영(40·여) 교사가 올 7월 이씨의 이야기를 다룬 TV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소개하면서 시작됐다. 감동한 학생들은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의지의 주인공에게 너나할 것 없이 편지를 썼고, 김 교사는 편지들을 미국으로 보냈다. 편지를 받은 이씨는 김 교사에게 전화를 걸어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 “ 편지에 감동했다. 편지 한장 한장을 넘기며 어머니와 함께 많이 울었다.”는 내용의 e메일도 보냈고 결국 이번 만남이 성사됐다. 학교측은 이씨가 휠체어를 타고 쉽게 다닐 수 있도록 600만원을 들여 계단공사까지 했다. 이씨는 8세 때인 1973년 가족들과 미국 땅을 밟아 한때 유망한 체조선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연습 중 부상으로 사지마비 장애인이 됐다.그러나 정상인들조차 하기 힘든 의대 공부를 이를 악물고 해내 뉴욕대를 거쳐 컬럼비아대에 입학해 공중보건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다트머스대 의대와 하버드대 의대에 들어가 인턴 과정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곧 존스 홉킨스대의 조교수로 부임할 예정이다.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척추손상 확인 ‘MEP시스템’ 도입

    서울아산병원은 수술 중 운동유발 전위검사를 통해 척수 손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MEP시스템을 최근 도입, 배치했다.MEP시스템은 척추나 뇌수술 중인 환자의 머리나 목에 전기자극을 가해 다리에 나타나는 운동성으로 미세한 신경 손상을 파악, 수술 손상으로 인한 사지 및 하반신 마비를 차단할 수 있는 장비이다.병원 측은 “MEP시스템은 신경외과 수술 중에서도 신경 손상이 잦은 척추고정술, 척수 압박성 병소 제거, 척추종양, 척추측만증, 흉추나 경추 협착증 등 고난도 척추 수술 때 척수 손상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 싱크마스터, 인체공학 접목 모니터 광고 눈길

    싱크마스터, 인체공학 접목 모니터 광고 눈길

    “불가능한 자세는 없다.3개 관절이 만드는 자유로운 세상…. 원하는 모든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회전시킬때 자동 조정되는 모니터 스크린, 인체공학 개념을 접목한 어고노믹스(Ergonomics) 디자인이라 다릅니다.” 8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삼성전자의 싱크마스터(SyncMaster·컴퓨터 모니터)의 신문광고 문구들이다. 가면을 쓴 여성이 현란한 나이트 댄서와 같은 느낌의 역동적인 동작을 취하고 있다. 싱크마스터 화면엔 몸의 상반신만 나온다. 무릎을 구부렸을 법한 하반신은 모니터의 관절이 대신하고 있다. 모니터가 마름모꼴로 45도 돌아갔다. 그 모니터의 꼭대기엔 볼링공이 중심을 잡고 있다. 안정감을 강조한 표현이다. 카피대로 불가능한 자세는 없어 보인다. 이게 끝이 아니다. 인체를 자세히 들여다 보자. 사람이 아니라 마네킹이다. 팔꿈치와 손목을 잇는 마네킹의 관절에서 이런 사실을 알 수 있다. 마네킹은 뻣뻣할 것이란 편견을 깨주면서도 사람 모델과는 색다른 느낌이 다가온다. 모니터 광고에서 화질이 아니라 관절이 주요 소재가 될 정도로 중요할까? 정답은 “그렇다.”이다. 실제로 직장인과 학생 대부분이 ‘거북목 증후군(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는 사람들의 목이 거북의 목을 닮아가는 모습)’을 겪고 있다. 이럴 경우 모니터가 자유롭게 휘어지는 관절은 매우 유용하다. 관절이 자유로운 모니터는 어떤 신체 조건에도 잘 보이게 하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물론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된 것이다. 관절이 주는 자유로움을 광고에 접목, 표현했다. 게다가 밝기, 응답 속도, 명암비 등 모니터의 기본 속성도 최고라고 강조한다.“컬러 전문칩으로 풍부하고 선명한 컬러, 현실보다 더 리얼한 영상을 즐길 수 있습니다.”라고. 그러면서도 모니터가 앞뒤로 180도 돌아가는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다. 그앞엔 ‘Possible’이 붉은 색으로 강조됐다. 아래엔 고양이가 모니터를 안고 있다. 왜일까? 고양이와 탁구 대결을 벌이는 모니터가 생각난다면 “아하∼.”라며 무릎을 칠 것이다. 탁구를 치던 관절이 진화한 것을 표현했다. 탁구는 이제 싱크마스터가 할 수 있는 동작 가운데 일부에 불과한 것이다. 네모난 사각형의 딱딱해 보이는 모니터, 그러나 싱크마스터의 유연한 동작을 보면 우리 몸이 더 굳은 듯한 느낌을 받는다. 지금, 기지개라도 한 번 펴보면 어떨까요?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할머니 초딩들 “까막눈 뜨니 희망의 빛”

    성인 대상 학력인증학교인 양원초등학교에 다니는 늦깎이 학생들이 방학숙제로 낸 생활수기 내용이 눈물겹다. 한 학기 동안 익힌 한글로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써내려간 수기에는 전쟁과 가난으로 배우지 못한 절절한 사연이 담겨 있다. 가난 탓에 학교 근처에도 가지 못한 변두리(64·여)씨는 15세에 대구의 한 직물공장에서 일하면서 까막눈의 설움을 처음 느꼈다. 작업설명서를 읽지 못해 실수를 거듭했다. 연애편지조차 친구에게 대독과 대필을 부탁해야 했다. 결혼해 남편과 차린 음식점에서는 계산을 못해 거스름돈을 많이 내주기도 했다. 그 때마다 가족이 힘이 됐지만 결혼 12년 만에 낳은 아들이 교통사고로 하반신을 쓰지 못하고, 남편마저 충격으로 세상을 등지면서 시련이 닥쳤다.‘무식한’ 탓에 집과 가게까지 이웃에게 손해보고 팔아버린 그는 더 이상 살아갈 희망이 없었다. 변씨에게 희망의 빛줄기가 된 것이 배움의 기회였다. 이제 웃음과 희망을 되찾은 그는 “학교가 아니었다면 고통 속에 부모를 원망하고 신세를 한탄하다 지금쯤 죽었을지 모른다.”면서 “마음 속 생각을 일기장에 적는 내 자신이 너무 신기하다.”고 썼다. 무려 14장에 걸쳐 한풀이하듯 인생 역경을 풀어낸 하종심(58·여)씨는 “쓰고 싶은 건 뭐든지 쓸 수 있게 해 보자.”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공부한다고 했다.6·25전쟁을 겪으며 배움의 기회를 놓친 뒤 할머니의 손에 자란 하씨에게 공부는 사치였다. 할머니가 시력을 잃은 12살 때부터는 생계를 떠안아야 했다. 지금도 밤새 청소일을 하느라 한숨도 자지 못하고 곧바로 책과 씨름하는 그는 “전쟁이 내 인생을 망쳤다는 생각에 세상이 원망스럽지만 늦게라도 공부할 수 있어 한이 풀리는 것 같다.”고 했다. 어려서 몸이 약해 학교를 다니지 못한 한윤남(57·여)씨는 수십년 동안 은행에 갈 때면 가슴이 턱턱 막혔다. 눈이 잘 안 보이는 척 옆 사람에게 부탁했고,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과 함께 은행 일을 보곤 했다. 그는 “지금은 사람들을 붙잡고 자랑하고 싶은 심정”이라면서 “대학에서 신학을 배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1학년 2반 담임교사인 고예곤씨는 “모질게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일어선 분들의 글을 읽으며 가슴이 뜨거웠다.”면서 “뒤늦게 시작한 배움을 통해 인생이 장밋빛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마광수의 섹스토리] (12) ‘섹스토피아’에 다녀오다

    [마광수의 섹스토리] (12) ‘섹스토피아’에 다녀오다

    나는 Z대 여대생이다. 나는 환상 속에서 ‘섹스토피아’에 갔다. 나는 향기로운 술로 마취되어 침대에 뉘어졌고 화려하게 치장되었다. 그리고 나는 곧 잠이 들었다. 잠에서 깨어나니 어떤 남자가 들어왔다. 정신이 몽롱해서 잘 볼 수는 없었다. 그러나 희미한 시야에서이지만, 얼핏 보기에 상당히 섹시한 미남형의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침대에 꼼짝 않고 누워 있는 나에게 다가오더니, 바로 내 가슴에 휘감겨 있는 천을 풀기 시작했다. 여전히 저항할 수 없었던 나는 행동을 포기하였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남자에게 도취되어 그의 행동을 따랐다. 그는 내 가슴 천을 벗기고서 내 젖꼭지에 박혀 있는 보석을 입술로 하나씩 떼어낸 다음, 두 손을 뒷짐진 채로 혀로만 내 몸을 빨았다. 유두부터 빨더니 배꼽의 보석을 떼어내고 이번에는 입으로 내 아랫부분의 천을 벗겼다. 그리고는 내 클리토리스를 빨며 결국은 거기에 박혀 있는 보석도 떼냈다. 보석을 떼어내는 그의 정교한 혀놀림에 나는 나도 모르게 흥분되었고, 어느새 내 밑은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그는 만족한 웃음을 지으며 계속 클리토리스를 빨았다. 계속되는 흥분에 더이상 견딜 수 없었던 나는 결국 기절해버리고 말았다. 그 뒤로는 일이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다시 깨어나니 그는 사라지고 없었고, 나는 여전히 방 안에 누워 있었다. 어찌된 일인지 내 몸에는 여러개의 가벼운 상처 자국이 남아 있었다. 놀란 순간 비디오가 켜지고 나와 아까의 그 남자가 알몸으로 뒹구는 장면이 녹화되어 있었다. 나는 내 두 눈을 믿을 수 없었다. 그때 다시 그 남자가 들어왔다. 나는 완전히 정신이 돌아와 있었다. 나는 나도 모르는 본능에 못이겨 그를 붙잡고 내 몸을 계속 빨아달라고 애걸했다. 그는 계속 내 몸뚱어리를 탐식하며 시끈시끈 조곤조곤 빨았다. 나는 다시 그에게 고통을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그는 보석이 박힌 금빛 채찍을 꺼내더니 나를 때리기 시작했다. 나는 고통과 쾌락에 찬 신음소리를 냈고, 계속 때려달라고 애걸했다. 그리고 나는 다시금 오르가슴의 절정에 도달하여 정신을 잃었다. 다시 깨어나보니 여전히 비디오가 돌아가고 있었다. 비디오 마지막 부분에서 그 남자가 나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이 비디오를 당신이 보관하시오. 그리고 당신도 피학성(被虐性)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앞으로 더욱 유희적인 성생활을 즐기기 바랍니다. 내가 삽입 성교를 하지 않는 이유는 당신의 쾌락한 앞날에 도움을 주기 위한 의도에서였습니다. 방 한 쪽 서랍 첫째 칸에 당신을 인도할 열쇠가 함께 있으니까 꺼내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나는 수치심을 느낄 겨를도 없이 황급하게 서랍을 열었다. 황금열쇠가 있었다. 열쇠에는 이런 말이 새겨 있었다. “당신의 질에 이 열쇠를 꽂고 돌리시오. 그러면 당신은 행복의 나라로 가게 됩니다.” 나는 열쇠를 내 질 안에 삽입하고 비틀었다. 그러자 내 질에서는 신기하게도 한 개의 편지와 지도가 나왔다. 편지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씌어 있었다. “지금부터 우리가 하는 말을 의심해서는 안 됩니다. 믿을 수 없겠지만 이 말은 사실입니다. 당신은 지금 섹스토피아의 입구에만 도달해 있습니다. 당신은 섹스토피아 깊숙한 곳으로 가셔야 합니다. 섹스토피아는 서울에서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그곳은 한 마디로 말해서 미녀와 미남들만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나는 그 말이 믿어지지 않았다. 서울 근처에 그런 곳이 다 있다니…. 나는 허공에다 대고 이렇게 소리쳤다. “저를 빨리 섹스토피아의 핵심부분으로 데려다 주셔요. 빨리요!” 그러자 금방 마법의 양탄자가 날아와 나를 태웠다. 나는 양탄자를 타고 섹스토피아 핵심부에 다다를 수 있었다. 그곳은 정말 미남·미녀들만이 득시글거리는 곳이었다. 여자는 물론 남자들도 다 야하디야하게 화장하고 있었다. 나는 곧 섹스토피아의 수령에게 불려갔다. 그는 나를 3개월 동안 훈련시켜 완전히 새 여자로 태어나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맨 처음, 나는 나의 유전자 코드를 바꾸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이 끝나자 나는 엄청나게 섹시한 미녀로 변모되어 있었다. 손을 내려다 보았다. 내 손 끝에는 30㎝가 넘는 좁다란 손톱들이 달려 있었고, 손톱은 빨주노초파남보로 각각 채색되어 있었다. 발톱도 마찬가지였다. 길디긴 발톱에 20㎝ 높이의 샌들. 나는 내 하반신이 휘청거려지는 것을 느끼며 나도 모를 나르시시즘의 오르가슴을 느꼈다. 클리토리스에는 자전거 바퀴만 한 링이 피어싱되어 있었고, 양쪽 음순에는 묵직한 음순걸이가 금빛을 내며 늘어져 있었다. 거울을 보니 모두 피어싱투성이였다. 눈썹고리, 미간(眉間)고리, 코고리, 입술고리, 뺨고리, 턱고리, 이마고리, 인중고리 등등…. 나는 또 멋지게 화장되어 있었다. 눈두덩에는 펄(pearl) 섞인 아이섀도가 세 층으로 두껍게 칠해져 있었다. 그리고 위 속눈썹의 길이는 20㎝, 아래 속눈썹의 길이는 10㎝였다. 위 속눈썹은 금색, 아래 속눈썹은 은색이었다. 입술은 두 가지 색 립글로스로 번쩍이고 있었다. 윗입술은 보라색, 아랫입술은 초록색…. 눈썹은 모두 면도로 밀어져 있었고, 눈썹 없는 눈두덩은 더 야한 빛을 발했다. 나는 귀를 만져보았다. 양쪽 귓바퀴에는 각각 열 개씩의 구멍이 뚫려 있었다. 그리고 각 구멍마다에서 가느다란 금빛 체인이 흘러내려 어깨를 덮고 있었다. 내가 머리를 조금 흔들자, 체인들이 서로 부딪치며 명량(明亮)한 소리를 만들어냈다. 그때 다섯명의 미녀들이 들어왔다. 모두 쭉쭉빵빵이었고 온 몸에 총천연색으로 문신을 하고 있었다. 그녀들은 내게로 다가와 내 온몸을 낭자하게 핥았다. 나는 미칠 듯한 오르가슴을 느끼며 자지러졌다. 여자들이 나가자 이번에는 다섯 명의 미남자들이 들어왔다. 모두다 오색찬란한 화장을 하고 있었다. 한 남자의 배 위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문신되어 있었다. “유미적 평화주의 만세!” ‘유미적 평화주의’라…, 나는 퍼뜩 생각이 났다. 그렇다.Y대 M교수의 책에서 봤던 말이다. 그는 남자들도 여자처럼 화장·치장을 하면 절대로 전쟁이 안 일어난다고 주장했었다. 남자들은 나를 돌려가며 먹었다. 그렇지만 먹히는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그렇다.M교수가 주장하듯, 모든 여성은 다 마조히스트로구나…. 나는 희열 속에 몸을 담그며 한용운의 시구를 생각했다.“복종은 달콤합니다. 복종은 아름답습니다….” 이번에는 남자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내 온몸을 핥고 빨았다. 나는 구름 위에 떠도는 기분이었다. 환상에서 깨어난 후 나는 속으로 다짐했다. 그렇다. 이제 내가 나의 아이덴티티를 찾을 방법은 나 스스로를 아름답게 가꾸는 길뿐이다. 물론 세상에서 ‘야하고 섹시한 사람’으로 거듭 태어난다는 것은 지난한 일이다. 타고난 아름다움과 섹시함을 갖고 있는 이들은 정말 선택받은 이들이요 행복한 사람들이겠지. 하지만 미(美)란 세상에 태어날 때 갖고 나오는 것만은 아니다. 인공미도 얼마든지 미의 대열에 낄 수가 있다. 자신이 자신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나의 얼굴을 완벽한 섹시함으로 다듬으려면 성형수술도 필요하고 피부 마사지나 몸매 관리도 필요하다. 정 다이어트가 안되면 위장이라도 잘라내야 한다. 그래서 나도 그 섹스토피아의 사람들처럼 되리라…. 나의 일부분이자 전부, 나의 모든 것은 결국 ‘야한 아름다움’으로 귀착한다. 나는 우선 가발부터 샀다. 머리를 아주 길게 기르려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무슨 색으로 할까 고민하다가 파란색으로 하기로 했다. 그리고 속눈썹은 황금색, 립스틱은 초록색으로…. 코고리도 맞추고 입술고리도 맞췄다. 그리고 크게 용기를 내어 음순을 뚫었다. 긴 사슬이 달린 음순걸이(‘고리’가 아니라)를 장착하기 위해서였다. 나의 ‘그이’가 나타나면 그는 음순걸이의 늘어진 체인을 거세게 잡아당기며 내게 마조히스틱한 쾌감을 선물해줄 것이다…. 무엇보다도 내게 도움을 준 것은 Y대 M교수가 쓴 ‘성애론(性愛論)’이었다. 나는 그 책을 통해 미와 사랑을 연습할 수 있었다. ■ 마광수는1951년 경기 수원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현재 연세대 국문과 교수 ▲저서 ‘윤동주 연구´ ‘상징시학´ ‘카타르시스란 무엇인가´ ▲장편소설 ‘권태´ ‘즐거운 사라´ ‘불안´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사랑의 슬픔´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