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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아있는 인어공주?…고래와 헤엄치는 어느 여성의 사연

    살아있는 인어공주?…고래와 헤엄치는 어느 여성의 사연

    ‘살아있는 인어공주’로 알려진 호주 출신의 여성 다이버 모델이 화제가 되고 있다. 10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인어공주’ 한나 프레이저(36)가 깊은 바다에서 고래와 함께 헤엄치는 환상적인 모습을 공개했다. ▶‘살아있는 인어공주’의 유영 영상 보러가기 공개된 사진에서는 한나가 오스트레일리아 동쪽 통가에 있는 바바우섬 인근 해저 14m 부근에서 새끼 혹등고래 한 마리와 함께 유영하는 장면이 나타난다. 금발머리는 물론 하반신에 물고기 모양의 푸른색 의상을 착용한 그녀는 보는 그대로 인어공주의 모습이었다. 한나는 다이빙 장비 없이도 물속에서 2분여간을 숨을 쉬지 않고 인어와 같이 헤엄칠 수 있다. 따라서 수년 전부터는 인어 전문 모델이자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다. 3살 때부터 인어가 되는 꿈을 꿨다는 그녀는 9살 때 대릴 한나가 주연을 맡은 영화 ‘스플래쉬’를 본 뒤, 인어에 완전히 매료됐다고 한다. 또한 한나는 고래뿐만 아니라 돌고래, 맹독이 있는 노랑가오리, 심지어는 상어와도 함께 바닷속에서 헤엄친다. 한나는 자신의 이 같은 활동에 대해 “국제포경위원회의 계속된 포경 허용 결정에 반대하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다. 그녀의 활동은 단발성이 아니다. 과거부터 해양 생물의 보호를 위해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일본 타이지 앞바다에서 현지 어부들이 수천 마리의 돌고래를 학살하는 것을 막기 위해 30여 명의 환경보호 운동가들과 함께 물속에 들어가기도 했다. 한편 한나는 고래를 보호하기 위한 인어의 노력이라는 자신의 인물 다큐멘터리 영화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사진=멀티비츠(바크로프트), 데일리메일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금호아시아나 회장님의 ‘베트남 사랑’

    금호아시아나 회장님의 ‘베트남 사랑’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베트남 사랑’이 눈길을 끈다. 6일 금호아시아나에 따르면 박 회장은 최근 금호타이어 베트남 공장에서 불의의 사고로 기계에 팔을 다친 청년 쯔엉 빈투언(26)을 한국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쯔엉은 지난달 7일 베트남 빈증성 공장에서 작업 중 옷이 기계에 빨려 들어가면서 팔에 큰 상처를 입었다. 이는 심각한 신경손상으로 팔뿐 아니라 하반신 불구를 가져올 수 있다는 현지 병원의 진단에 쯔엉과 그 가족들은 절망에 휩싸였다. 열악한 베트남 의료 사정 탓에 쯔엉의 치료가 늦어지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박 회장은 “신속한 국내 후송과 입원 치료를 위해 금호타이어뿐만 아니라 관련 계열사가 모두 협력해서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또 그는 직접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장과 통화하면서 긴급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협조를 구했다. 회사 측은 병원비는 물론 항공료, 체재비 일체를 지원했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다친 해외 직원의 국내 후송을 돕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박 회장의 각별한 베트남 애정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다리 4개-팔 4개’ 가진 아기 태어나 충격

    다리 4개와 팔 4개를 가진 아기가 아제르바이잔에서 태어났다고 RT 등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아기는 현지 소아학연구원 소속 의사팀이 집도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부분 소실된 상태의 한쪽 쌍둥이가 또 다른 쌍둥이의 몸에 붙어 있는 모습으로 태어난 아기는 통계적으로 100만 명 중 1명 꼴로 나온다는 심와부 기생 융합쌍생아라는 진단을 받았다. 아기는 3시간 동안의 수술을 통해 몸에 달려 있던 하반신, 골반, 자라다가 성장을 멈춘 팔 등을 제거 받았다. 부분 소실된 상태로 복부에 붙어 있던 또 다른 아이의 생식기도 제거를 받고 완벽한 정상 모습을 찾았다. 외신은 “복잡한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아기가 인큐베이터에서 회복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에는 파키스탄에서 다리가 6개나 있는 아기가 태어난 바 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하반신 마비 美학교폭력 피해자 교육당국 47억8000만원 배상

    학교 폭력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피해자가 사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교육당국으로부터 420만 달러(47억 8000만원)의 배상을 받게 됐다. 미국 뉴저지교육위원회는 6년 전인 2006년 5월 같은 학교 학생에게 폭행을 당해 하반신이 마비된 소여 로젠스타인(18)에게 420만 달러를 지불하는 데 동의했다고 MSNBC 방송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로젠스타인의 변호사 제프리 영맨은 “매우 드문 사례”라며 피해자가 학교 폭력에 적극적으로 대처한 결과 이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로젠스타인은 교내 학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자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하반신이 마비되는 폭행을 당하기 3개월 전 교감과 상담교사 등 학교 관계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괴롭힘이 심해지고 있다고 알렸다. 그는 이메일에서 “괴롭힘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한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체계적인 방법을 원한다. 혹시 나중에 유사한 상황에 도움이 될지 모르니 지금의 경우를 자료로 남기고 싶다.”고 썼다. 영맨 변호사는 “학교는 폭행 전례가 있는 가해 학생의 폭력성에 적절히 대처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학교들은 폭력을 예방하거나 그에 대처하는 정책을 갖고 있지만 대부분 이를 실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유전자 조절로 척수손상 치료·예방

    유전자 조절로 척수손상 치료·예방

    외상으로 인한 척수손상을 유전자 단계에서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강수경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15일 “신경중추인 척수가 손상된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마이크로RNA 486’ 유전자를 이용해 척수손상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신경계 분야 권위지인 ‘브레인’ 최신호에 실렸다. 하반신 마비나 각종 신경장애를 일으키는 척수손상은 사고 등으로 인한 외상을 의미하는 1차 손상과 이로 인한 염증 등으로 인한 2차 손상으로 나뉜다. 특히 운동신경 장애 등 손상부위 이하의 감각 신경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2차 손상 때문으로, 손상부위에서 과도하게 생성되는 활성산소와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 교수팀은 우선 척수손상 부위에 발생하는 활성산소가 ‘GPX3’, ‘SEPN1’, ‘TXNL1’이라는 세 가지 유전자가 발현됐을 때 제거된다는 사실을 생쥐 실험에서 발견했다. 또 이 세 유전자가 발현될 경우 ‘NeuroD6’ 유전자가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추가실험을 통해 이 같은 과정 전체에 ‘마이크로RNA 486’ 유전자가 연관돼 있다는 원리를 확인했다. 강 교수는 “기존에 기능이 알려져 있지 않았던 ‘마이크로RNA 486’ 유전자를 조절하면 손상된 척수를 치료하거나 손상 자체를 막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사람향기 나는 사람이고 싶어”

    “사람향기 나는 사람이고 싶어”

    경기 부천시의 한 콜센터에 근무하는 지체장애 2급의 장애인이 SBS의 DJ 오디션 결선에서 3등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구혜정(38)씨다. 구씨는 7일 오전 SBS 목동 사옥에서 열린 SBS러브FM ‘국민 DJ 오디션’ 결선의 마지막 미션에서 3분짜리 분량의 ‘나에게 쓰는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사람 냄새 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잘 웃고 잘 우는 사람이길 바란다.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에게 보답하며 지금보다 더 열심히 살자….” 한 줄 한 줄 읽어 내려가던 구씨는 애써 눈물을 참았다. 객석에서 흐느끼는 소리도 들려왔다. 그런 그에게 심사위원과 생방송 청취자, 현장의 평가단이 많은 점수를 줬다. “실력으로는 제가 제일 못했는데…. 너무 감사합니다.” 상을 받고는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구씨는 2000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 넉달 동안 병원 신세를 진 후에도 꼬박 반년을 집에 누워만 있어야 했다. 이를 악물고 이듬해 재활원에 들어갔다. 재활에 전력투구하는 한편 택시 회사 전화 상담실에 취직하고는 2004년에 두 살 아래인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까지 했다. 남편은 그보다 장애 정도가 더 심한 지체장애 1급으로, 부부가 휠체어를 탄다. “아이는 없으며 앞으로도 그냥 이렇게 살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1등인 대상에게만 DJ 등용의 기회가 주어진다. 구씨는 “DJ를 노려서 한 도전이 아니어서 아쉬움은 없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식으로 DJ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日 AV배우, 中대학 성교육 강의 결국…

    최근 중국의 한 사범대학이 일본 AV(성인비디오) 여배우에게 성교육 수업을 제안했다가 논란이 되자 결국 계획을 취소했다. 지난 28일 현지언론들은 “화중사범대학이 마련한 AV여배우의 성교육 수업에 재학생과 외부 청강 희망자가 쇄도해 계획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언론에 보도된 대학 측이 밝힌 취소 이유는 안전 문제 때문. 대학 측은 “청강 희망자가 너무 많아 안전이 문제가 됐다. 매우 유감스럽지만 계획을 중지했다.”고 밝혔다. 당초 성교육과 펑샤오후이 교수는 전직 AV배우 아카네 호타루에게 강연을 맡아줄 것을 제의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아카네 호타루는 4년간 활동한 유명 AV배우로 현재는 에이즈 예방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이 보도되자 중국 내에서는 뜨거운 찬반 양론이 일었다. 현지 네티즌들은 “상반신은 반일, 하반신은 친일이냐?”는 비난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생생한 강연을 할 수 있다.”는 의견이 대립했다. 현지 언론이 실시한 인터넷 여론조사에 따르면 총 2만명의 투표자 중 70% 정도가 이 수업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5월 한국 찾는 뮤지컬 ‘위키드’ 싱가포르 공연 미리 보니…

    5월 한국 찾는 뮤지컬 ‘위키드’ 싱가포르 공연 미리 보니…

    뮤지컬의 본고장,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꼭 봐야 할 작품으로 첫 손가락에 꼽히는 뮤지컬이 하나 있었다. 국내에 한 번도 소개된 적 없는 ‘위키드’(Wicked·마녀)다. 200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초연된 ‘위키드’는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영국 런던), 독일, 호주, 일본 등에서 공연되며 전 세계적으로 25억 달러(3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관객이 3000만명이 넘은 화제작으로, 지금도 브로드웨이에선 당일 공연 티켓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다. ‘한국 뮤지컬 시장의 시계와 브로드웨이의 시계가 동시에 움직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 오른 유명 뮤지컬 대부분은 한국에 소개됐다. 이점을 생각하면 ‘위키드’는 우리에게 신비감과 희소성을 지닌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다. 오는 5월 국내에서 ‘위키드’를 경험해 볼 귀한 기회가 온다. ‘위키드’의 호주 프로덕션 투어팀의 공연이 5월 31일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종료일을 정하지 않는 오픈런으로 무대에 오른다. 한국 관객이 처음으로 맞게 될 ‘위키드’는 어떠할까. 서울 공연을 석 달가량 앞둔 ‘위키드’(호주 프로덕션)의 싱가포르 공연을 지난 7일 미리 맛봤다. 태어날 때부터 초록색 피부를 지닌 엘파바(왼쪽)는 남과 다르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하고 악한 존재로 인식된다. 하지만, 그녀는 누구보다 똑똑하고 용감하다. 동물들이 말을 하고 인간처럼 전문직에 종사하는 ‘오즈의 나라’에서 엘파바는 사람과 동물 중간의 정체성을 갖고, 동물에게 강한 연대감을 느낀다. 그녀가 재학 중인 시즈 대학에서 유일한 동물 교수인 염소 ‘딜라몬드’는 마법사 여교장 ‘마담 모리블’이 ‘동물은 보는 것이지 듣는 것이 아니다.’(Animals should be seen and not heard)는 구호를 앞세워 동물의 사회적 활동을 저지하려고 하자 분노한다. 엘파바 역시 학생 가운데 유일하게 문제의식을 느끼고 이를 해결하고자 애쓴다. 그녀는 또한 하반신 불구로 휠체어 신세를 지는 여동생 네사로즈의 일이라면 엄마처럼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 시대의 장녀이자, 큰 언니의 모습이다. 마치 영화 ‘금발이 너무해’의 주인공 ‘엘 우즈’의 쌍둥이 같은 금발미녀에 인기녀인 ‘글린다’(오른쪽)는 룸메이트 엘파바를 왕따시키지만, 곧 죄책감을 느끼며 엘파바를 친구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사랑하는 남자 ‘피에로’가 어느 순간 자신보다 엘파바를 더 사랑한단 사실을 알게 되자 여자로서 엘파바를 질투하며 그녀를 곤경에 빠뜨리는 데 일조한다. ●‘오즈의 마법사’ 맛깔나게 비틀어 뮤지컬 ‘위키드’의 재미를 제대로 맛보려면, 먼저 유명 동화 ‘오즈의 마법사’에 대한 줄거리 파악이 우선이다.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를 기발한 발상으로 패러디한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1995년작 소설 ‘위키드:사악한 서쪽 마녀의 삶과 시간’이라는 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고전 ‘춘향전’의 진짜 남자 주인공은 ‘이몽룡’이 아닌 ‘방자’였다는 상상력에서부터 출발한 영화 ‘방자뎐’처럼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를 180도 뒤집어 두 마녀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다. 그래서 관객은 두 작품을 비교하며 즐길 수 있다. 패러디 된 부분과 반전, 비하인드 스토리를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도로시가 물을 뿌려 없애버린 초록색의 사악한 마녀가 실은 나쁜 짓을 저지른 오즈의 마법사에 맞서 싸운 ‘정의로운 마녀’였고, 도로시에게 도움을 준 착한 마녀 글린다는 알고 보면 철없는 공주병 환자에다 남자 때문에 친구를 배신하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추녀 엘파바와 미녀 글린다를 통해 관객으로 하여금 선과 악을 구분할 때 선입견은 없는지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한다. 지능을 얻고 싶어 하는 허수아비와 심장을 원하는 양철 나무꾼,겁쟁이 사자의 탄생 비화가 밝혀진다는 점도 흥미롭다. 두 마녀의 우정과 인생 여정은 판타지를 뛰어넘어 친구 간의 우정과 사랑, 질투 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을 적절히 잘 표현하였다. 또 곳곳에 코미디 요소가 스며들어 객석에선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관객 홀리는 무대… 귀에 맴도는 멜로디 투어팀의 공연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배우들의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력, 무대 세트의 정교함, 조명의 환상적인 효과가 살아 있는 판타지 무대 연출 등이었다. 글린다 역의 수지 메이더스와 엘파바 역의 젬마 릭스의 목소리는 힘이 있고 청아했으며 매력적이었다. 그녀들은 시쳇말로 ‘미친 가창력’을 뽐내며 관객의 집중력을 높였다. 무대 장치는 여느 작품에서와 달리 극장 천장까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판타지 세계 ‘오즈’를 맛깔나게 표현하였다. 원작 소설 속에서 엘파바의 아버지 프렉스가 엘파바 출생 당일 모욕을 겪게 되는 ‘타임 드래건’의 형상도 꽤 비중 있게 표현했다. 노래의 선율도 좋았다. 글린다가 엘파바를 메이크오버시켜 줄 때 나오는 ‘파퓰러’(Popular)를 비롯해 엘파바가 온 힘을 다해 마법사와 싸우겠다고 약속하며 부르는 ‘디파잉 그래버티’(Defying Gravity) 등은 한참 동안 멜로디가 귀에 맴돌 정도로 중독성이 있다. 북미의 고전 ‘오즈의 마법사’를 뒤집어본 ‘위키드’는 마법사의 이야기인 데다, 소녀감성이 진하게 묻어난다는 점에서 한국 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된다. 워낙 유명한 작품인 데다 한국에 처음 들어오기에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으는 데 충분한 메리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드라마와 판타지 영화 및 소설을 동시에 보는 듯한 착각이 드는 것도 이 작품의 매력 포인트이다. 싱가포르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뮤지컬 ‘위키드’ 5월 31일부터 오픈런.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5만~16만원. 1577-3363. 티켓 예매는 오는 28일부터.
  • ‘대도’ 조세형 시민 배심원에 “결백”

    “인정할 수 없습니다. 제가 현장에 없었으니까요.” 21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동부지법 제1법정에서 형사 제11부(부장 설범식)의 심리로 열린 국민참여재판에서 한때 ‘대도(大盜)’로 불린 피의자 조세형(73)씨는 줄곧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재판은 “배심원단에게 무죄를 인정받겠다.”는 조씨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조씨는 지난 2009년 4월 공범 민모(47)씨 등 2명과 함께 경기도 부천시의 한 연립주택에 침입해 금은방 주인 유모(53)씨의 집에서 현금 30만원과 금목걸이 1점을 훔치고 유씨의 가족을 흉기로 위협,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시민 배심원 12명과 기자들로 구성된 12명의 ‘그림자 배심원단’이 검사와 변호인 측의 공방을 지켜봤다. 재판은 뚜렷한 물증 없이 민씨의 증언에 대한 진실성을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범행 이후 추락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민씨는 의료용 간이 침대에 누운 채 진술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민씨는 2008년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조씨에게 “나도 이번을 마지막으로 깨끗하게 손을 털 테니 한번만 같이하자.”며 범행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변호인 측은 “범인들이 모두 복면을 쓰고 있어 조씨로 단정짓기 힘들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조씨의 부인을 뒤집을 만한 증거를 내놓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선고는 22일 내려질 예정이다. 윤샘이나기자 sa m@seoul.co.kr
  • [주말 영화]

    ●7월 4일생(EBS 토요일 밤 11시 40분) 고교 레슬링 선수 출신 론(톰 크루즈)은 고통스러운 훈련을 감내하며 키운 건강한 몸을 지닌 청년이다.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덕분에 마음 씀씀이도 올바르다. 그는 졸업을 앞두고 출전한 레슬링 대회에서 아깝게 지긴 했지만 신병을 모집하러 온 해병대 하사관들의 강인한 모습에 마음을 뺏긴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과 함께 미해병대에 자원입대해 베트남전에 투입된다. 그러던 어느 날, 전투 도중 베트남의 민간인들이 사살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어린 아이까지 무참하게 살해된 현장을 지켜보며 론과 동료 대원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지만 뒤쫓아온 베트콩들의 공세에 밀려 후퇴하게 된다. 적군의 급습에 대원들은 혼비백산하고, 그 와중에 론은 아군을 오인 사살하고 자신도 베트콩의 총격에 쓰러지고 만다. 론은 병원에서 악몽 같은 재활치료를 받지만 결국 하반신 불구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온다. 조국을 위해 몸을 바치고 불구까지 됐건만 사람들은 그를 ‘살인자’라고 손가락질한다. ●촌철살인(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타자기와 책상, 의자 그리고 화분 하나만 있는 그의 방이야말로 작업하기에는 최고의 장소다. 그런데 그가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던 어느 날, 옆집 이웃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말았다. 경계선을 사이에 두고 일어나는 각자의 공간에 대한 침략과 그에 따르는 고통. 벽 하나를 사이에 둔 이웃 남녀의 갈등은 과연 해소될 수 있을까. 그리고 또 한 편의 이야기, ‘엄친아 리차드는 런던에 없었다.’ 세무사사무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동석은 첫 출근 날 리차드로 불리며 사무장의 총애를 받는 런던유학생 태인을 만난다. 간단한 서류정리나 할 줄 알았던 아르바이트는 옥상에서 수십 개의 서류박스를 정리하는 고된 업무로 변해버리고, 동석은 어쩔 수 없이 일을 계속해야만 하는데…. ●커넥트(OBS 일요일 밤 10시 15분) ‘끊지마라, 그녀가 죽는다.’ 공학 디자인 전문가 그레이스(서희원)는 여느 때처럼 딸을 학교에 바래다준 후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한다. 잠시 후 우연한 사고와 달리 정신을 잃은 그레이스는 알 수 없는 어느 곳인가로 납치된다. 지금 그녀에게 주어진 것은 부숴진 전화기 한 대.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전화기로 통화에 성공해야만 한다. 버튼도 없이 무작위로 걸리는 전화를 누군가 받길 간절히 기다리는 그녀. 그러나 자동 응답과 장난 전화로 오인해 바로 끊어버리는 사람들뿐이다.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희망인 밥(고천락)에게 전화가 연결된다. 그 역시 장난 전화로 오인하여 전화를 끊으려 하지만 때마침 수화기를 통해 낯선자들의 협박을 듣게 되고 직감적으로 이것이 자신이 생각했던 그런 전화가 아님을 알게 된다.
  • 명화 속 그리스 신화 재해석

    명화 속 그리스 신화 재해석

    그리스 신화는 이야기의 보고(寶庫)로서 수많은 예술가들의 창작 의욕을 자극했으며 그 훌륭한 결과물들이 세계 유명 미술관을 장식하고 있다. ‘명화의 거짓말’(나카노 교코 지음·이연식 옮김, 북폴리오 펴냄)은 그리스 신화를 담은 명화를 색다르게 해석한다. 렘브란트, 루벤스, 베첼리오, 보티첼리, 틴토레토 등 유명 화가들이 남긴 명화 속에 등장하는 그리스 신들의 이야기를 재구성해 보면서 각각의 화가들이 극적인 상황을 어떻게 묘사하고 있는지, 상징물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한다. 명화의 뒷이야기를 파헤친 전작 ‘무서운 그림’으로 유명한 저자는 제우스, 아프로디테, 아폴론 등 화가들에게 많은 소재를 제공한 신화의 주인공들을 새 책의 전면에 앞세웠다. 우선 그리스 신화 최고의 신인 제우스 이야기. 제우스는 독수리, 황소, 구름으로 변신하며 난봉을 부린 것으로 유명하다. 상대도 여신, 님프, 인간 여성, 소년까지 폭이 넓었으니 회화의 소재로 안성맞춤이었다. 제우스가 황금의 비로 변해 독방에 갇혀 지내는 다나에를 범하는 이야기는 그림의 단골 소재로 등장한다. 많은 그림이 있지만 렘브란트의 ‘다나에’가 압권이다. 렘브란트의 다른 그림에 나오는 여성과 달리 금빛에 물들기 시작하는 다나에는 생생하고 육감적이다. 침대 머리맡의 큐피드는 양손이 묶여 몸부림치며 울고 있는데 이는 억압된 사랑을 상징한다. 두려움과 부끄러움이 교차하는 가운데 쾌락을 기대하는 렘브란트와 달리 클림트의 다나에는 근대적인 가치관을 바탕으로 여성의 성에 대한 환희를 긍정하고 황홀감 자체를 시각화했다. 제우스의 아내로 결혼과 출산을 관장하는 헤라, 지혜와 전쟁의 신 아테나, 아름다움과 애욕의 신 아프로디테는 모두 빼어난 미모를 자랑한다. 이들 세 여신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 양치기 파리스(원래 트로이의 왕자)가 황금 사과를 주어야 하는 상황을 그린 것이 루벤스의 걸작 ‘파리스의 심판’이다. 최고의 아름다움을 놓고 다투는 세 여신의 모습과 파리스의 선택이 가져 올 재앙을 암시하는 배경이 대조를 이룬다. 책의 표지에 소개된 그림은 장 레옹 제롬의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아’. 자신의 조각상을 사랑해서 아내로 삼은 피그말리온 왕의 이야기인데 병적인 사랑에 대한 화가 자신의 부정적인 시각이 소품들을 통해 나타나 있다. 조각상이 인간으로 변신하는 순간을 포착한 이 그림은 부드럽게 휘어지며 뜨거운 피를 느끼게 하는 상반신과 아직 딱딱한 상아로 남아 있는 하반신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틴토레토가 그린 ‘불카누스에게 발각된 비너스와 마르스’는 희극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미녀 아프로디테가 아레스와 바람을 피우다 못생기고 나이 많은 남편 헤파이스토스에게 들키는 장면이다. 침대 위에 어정쩡한 자세로 비스듬히 누운 알몸의 여자, 의자 밑에 숨어 있는 정부와 그를 보고 짖어 대는 강아지, 세상 모르고 잠들어 있는 큐피드, 아내를 의심하며 얇은 천을 들추고 들여다보는 남편. 별다른 볼거리가 없던 시절 그림의 오락적 역할을 짐작할 수 있다. 언제 읽어도 흥미로운 이야기들이지만 거장들이 그린 그림과 함께 보는 재미는 또 색다르다. 일본 와세다 대학에서 서양문화사를 강의하는 저자는 서문에서 “그리스 신화가 포함됐다고 해서 괜히 긴장하거나 격식을 갖출 필요가 없다. 옛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림을 ‘오락’으로 즐기면 된다.”면서 “그리스 신화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을 지니고 그림을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신화의 매력과 그림의 이면에 감춰진 진실을 발견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함혜리 문화에디터 lotus@seoul.co.kr
  • 다시 고개 든 연예계 ‘11월 괴담’

    다시 고개 든 연예계 ‘11월 괴담’

    올해도 연예계는 ‘11월 괴담’을 피해가지 못했다. 11월 괴담이란 1985년 11월 29일 ‘하얀나비’를 히트시킨 가수 김정호(본명 조용호)가 24살의 나이에 폐결핵으로, 1987년 11월 1일 ‘사랑하기 때문에’의 가수 유재하가 역시 20대에 교통사고로 요절하면서 생겨난 말이다. 이때부터 연예계는 해마다 11월이면 안 좋은 일이 생긴다는 징크스에 시달렸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2일 ‘그땐 그땐 그땐’ 등의 히트곡을 낸 힙합듀오 슈프림팀의 래퍼 이센스(본명 강민호)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지난 1년여간 대마초를 흡연했으며 최근 경찰조사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같은 날 저녁에는 아이돌 그룹 1세대인 젝스키스의 멤버 이재진(32)이 혈중 알코올농도 0.087%로 자신의 BMW 승용차를 몰다 다른 사람의 차를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냈다. 젝스키스의 또 다른 멤버 강성훈(31)은 자신의 소유가 아닌 외제차를 담보로 5억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아 피소됐다. 현재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그런가 하면 가수 박혜경(37)은 자신이 운영하는 피부관리숍을 건물주 동의 없이 제3자에게 양도, 영업권리금 등 2억 8500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쯤 되자 ‘11월 괴담’이 다시 고개를 든 것. 말 만들기 좋아하는 호사가들의 입방아도 작용했지만 11월에 유난히 연예인들의 사고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가수 김현식이 간경화로 세상을 뜬 것은 1990년 11월 1일이다. 댄스듀오 듀스의 김성재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 것도 11월(1995년 11월 20일)이었다. 1996년 11월에는 배우 신은경이 무면허 음주 뺑소니사고를 냈고, 1999년 11월 7일에는 탤런트 김성찬이 KBS 2TV ‘도전 지구탐험대’ 촬영차 라오스로 갔다가 말라리아로 사망했다. 2000년대 들어서도 사정은 마찬가지. 2000년 11월 1일에는 탤런트 송영창이 원조교제로 구속됐고, 2일에는 톱스타 김승우와 이미연이 이혼했다. 9일에는 클론의 강원래가 오토바이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는 불운을 겪었다. 가수 김현정도 같은 날 교통사고를 당했다. 19일에는 주병진이 성폭행 혐의로 구속됐고, 같은 날 가수 백지영의 ‘비디오 사건’도 터졌다. 20일엔 당시 최고 아이돌 그룹이었던 H.O.T.의 멤버 강타가 음주운전에 걸려 활동을 중단했다. 이듬해 11월 13일에는 단아한 이미지로 사랑받던 배우 황수정이 마약투약 혐의로 구속됐다. 이틀 뒤에는 가수 싸이가 대마초 흡입 혐의로 체포됐고, 23일에는 개그맨 양종철이 사망했다. 2003년 11월에는 탤런트 박원숙의 외아들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삼성가 며느리’였던 배우 고현정이 이혼했다. 2005년에는 영화배우 송강호와 가수 전진이 각각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다(11월 1일). 그 해 11월 4일에는 은방울 자매의 박애경이 위암으로 사망했다. 신정환이 불법 카지노바에 있다가 경찰에 연행된 사실이 알려진 것도 11월이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연예계 ‘11월 괴담’, 올해도 역시?

    연예계 ‘11월 괴담’, 올해도 역시?

    올해도 연예계는 ‘11월 괴담’을 피해가지 못했다. 11월 괴담이란 1985년 11월 29일 ‘하얀나비’를 히트시킨 가수 김정호(본명 조용호)가 24살의 나이에 폐결핵으로, 1987년 11월 1일 ‘사랑하기 때문에’의 가수 유재하가 역시 20대에 교통사고로 요절하면서 생겨난 말이다. 이때부터 연예계는 해마다 11월이면 안 좋은 일이 생긴다는 징크스에 시달렸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2일 ‘그땐 그땐 그땐’ 등의 히트곡을 낸 힙합듀오 슈프림팀의 래퍼 이센스(본명 강민호)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지난 1년여간 대마초를 흡연했으며 최근 경찰조사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같은 날 저녁에는 아이돌 그룹 1세대인 젝스키스의 멤버 이재진(32)이 혈중 알코올농도 0.087%로 자신의 BMW 승용차를 몰다 다른 사람의 차를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냈다. 젝스키스의 또 다른 멤버 강성훈(31)은 자신의 소유가 아닌 외제차를 담보로 5억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아 피소됐다. 현재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그런가 하면 가수 박혜경(37)은 자신이 운영하는 피부관리숍을 건물주 동의 없이 제3자에게 양도, 영업권리금 등 2억 8500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쯤 되자 ‘11월 괴담’이 다시 고개를 든 것. 말 만들기 좋아하는 호사가들의 입방아도 작용했지만 11월에 유난히 연예인들의 사고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가수 김현식이 간경화로 세상을 뜬 것은 1990년 11월 1일이다. 댄스듀오 듀스의 김성재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 것도 11월(1995년 11월 20일)이었다. 1996년 11월에는 배우 신은경이 무면허 음주 뺑소니사고를 냈고, 1999년 11월 7일에는 탤런트 김성찬이 KBS 2TV ‘도전 지구탐험대’ 촬영차 라오스로 갔다가 말라리아로 사망했다. 2000년대 들어서도 사정은 마찬가지. 2000년 11월 1일에는 탤런트 송영창이 원조교제로 구속됐고, 2일에는 톱스타 김승우와 이미연이 이혼했다. 9일에는 클론의 강원래가 오토바이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는 불운을 겪었다. 가수 김현정도 같은 날 교통사고를 당했다. 19일에는 주병진이 성폭행 혐의로 구속됐고, 같은 날 가수 백지영의 ‘비디오 사건’도 터졌다. 20일엔 당시 최고 아이돌 그룹이었던 H.O.T.의 멤버 강타가 음주운전에 걸려 활동을 중단했다. 이듬해 11월 13일에는 단아한 이미지로 사랑받던 배우 황수정이 마약투약 혐의로 구속됐다. 이틀 뒤에는 가수 싸이가 대마초 흡입 혐의로 체포됐고, 23일에는 개그맨 양종철이 사망했다. 2003년 11월에는 탤런트 박원숙의 외아들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삼성가 며느리’였던 배우 고현정이 이혼했다. 2005년에는 영화배우 송강호와 가수 전진이 각각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다(11월 1일). 그 해 11월 4일에는 은방울 자매의 박애경이 위암으로 사망했다. 신정환이 불법 카지노바에 있다가 경찰에 연행된 사실이 알려진 것도 11월이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나는 영국인 의사다. 내 병, 한국이 고쳤다. 기분좋은 충격이었다.”

    “나는 영국인 의사다. 내 병, 한국이 고쳤다. 기분좋은 충격이었다.”

    “나에게 또 이런 증상이 생긴다면 그 때도 주저없이 한국의 병원을 찾을 것이다.” 2004년 8월, 영국의 한 전문의가 아무런 연고도 없는 한국을 찾았다. 당시 갓 40대였던 그는 영국의 응급외과와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로버트 웰(Dr. Robert A Wells) 박사였다. 그 때까지 그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별 관심이 없었다. 관심이 없으니 모르는 것도 많았다. 그런 그가 왜 한국을 찾았을까. 최근 e-메일을 통해 그와 대화를 나눴다. 그는 “매우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면서 기꺼이 질문에 답했다. 다음은 그가 밝힌 내용을 근거로 그의 ‘한국 의료체험기’를 재구성한 것이다. “저게 제 척추인가요?” 방사선사에게 물었다. 자기공명영상(MRI) 영상을 보여주던 방사선사가 “유감스럽지만 그렇다.”고 대답했다. 내가 보기에도 스크린에 드러난 척추는 심각해 보였으며, 그것이 내 척추라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 그 전에도 목과 팔에 통증을 느꼈지만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여겼다. #마비 위험에 수술도 못 한 척추 이상 당시 나는 한창 일할 30대였다. 운동도 즐겨 학창 시절에는 육상 선수로 활동했다. 군의관으로 복무할 때도 세계 곳곳을 누비며 모든 육체적 훈련을 수행했다. 가정의학과 및 응급외과 전문의로서 의료 지원과 관련된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에 참여했다. 한번은 리프팅을 하다가 요추를 다쳤으나 곧 회복되었다. 골프는 물론 스쿼시와 축구, 스키를 가리지 않았다. 그뿐 아니라 내 일에도 열정을 쏟았다. 의료 관련 회사(A national O·H medical company)를 설립했으며 MBA 자격을 따기 위한 공부도 해야 했다. 그런 나의 목뼈가 저 지경이라니…. #고통 견디다 못해 한국 병원 소개받아 나는 곧잘 아는 신경외과 전문의를 불렀다. 그는 낙담한 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내가 이런 상태의 환자를 본 것은 낙하훈련 중 다친 군인뿐”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치료해야 하느냐고 묻자 그는 “돌출한 디스크를 제거하고 골반뼈를 떼어 경추를 보강해야 하며 이를 위해 목의 앞쪽에서부터 기관지-식도-갑상선-혈관-신경 순으로 절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쾌활한 그의 얼굴이 굳어 있었다. 그가 말을 이었다. “문제는 목 아래쪽이 마비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두려웠고, 결국 수술을 거부했다. 그러는 사이 병증은 더 심해져 참기 어려운 통증이 몰려왔고, 왼팔을 움직이기조차 어려웠다. 그때서야 수술을 결심하고 관련 자료를 모두 뒤졌다. 결론은 영국에서 드물게 최소침습 방식으로 척추수술(MISS)을 하는 맨체스터의대 마틴 나이츠 박사에게 수술을 맡기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의 대답은 실망스러웠다. 그는 “요추는 경험이 많지만 경추 수술은 경험이 없다.”면서 손을 저었다. 그러면서 그가 물었다. “당신이 영국의 의료만을 믿는 게 아니라면 한국으로 가 볼 의향이 있느냐.” 그가 추천한 한국의 의사가 바로 우리들병원 이상호(우리들병원 이사장) 박사였다. 웰스 박사는 망설였다. 한국 의료는 물론 한국에 대해서도 아는 게 없어서였다. ‘영국에서 못 한 치료를 한국에서….’라는 생각에 잠이 오지 않았다. 나이츠 박사가 건네 준 저널 논문도 꼼꼼히 살폈다. 한국행을 결심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이상호 박사팀이 직접 개발한 ‘현미경 레이저수술’로 치료한 결과 단 한 건의 하반신 마비도 없었다는 임상 논문이었다. 어렵게 이뤄진 이 박사와의 통화에서 흔쾌히 ‘OK’라는 대답을 들었다. 이미 결정된 일을 두고 망설일 이유가 없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004년 8월이었다. 우리들병원에서 이 박사가 직접 내 상태를 살폈다. 내가 이전에 보지 못한 ‘가장 진보된’ 촬영장비가 눈길을 끌었다. 검진 후 이 박사는 내게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을 함께 전했다. 첫째는, 디스크와 척추 상태가 MISS를 적용하기에는 너무 심각하다는 것이었고, 따라서 MISS 대신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다른 수술법이 필요하다는 제안이었다. 그의 제안을 받아들여 다음 날 척추원판 절제술(경추 뒤세로 인대 절제술)이 진행됐다. 경추 4·5·6번 뼈를 골반에서 떼어낸 뼈와 티타늄 소재로 보강했으며, 경추 사이의 공간에 스크루를 삽입해 뼈를 고정시키는 수술이었다. 수술 후 이 박사로부터 “모든 것이 다 잘됐다. 남은 것은 재활과 자세 교정뿐이다.”라는 말을 듣고 깊은 잠에 빠졌다. 음식과 병실 환경도 좋았고, 전담 간호사도 불편 없이 나를 보살폈다. 나중에 살펴보니 수술 상처는 작고 깔끔했으며 금세 팔의 통증도 가라앉아 움직임이 훨씬 부드러웠다. #처음엔 반신반의… 지금은 절대적 신뢰 영국으로 돌아온 후 증상이 빠르게 호전되었다. 통증이나 마비 후유증이 없어 다시 일을 할 수 있다는 기대에 가슴이 설랬다. 그 후 해마다 한국을 찾아 수술 부위 협착 등의 문제를 이 박사와 상의했다. 몸이 점차 안정되어 의사인 내가 스스로 ‘성공’이라고 판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내가 가진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2007년부터 흉추 부위에 통증이 나타났다. 별로 고민할 것도 없이 이 박사를 찾았다. 폭넓게 세밀한 검사(척추조영술)가 이뤄졌고, 결과는 디스크 돌출이었다. 이번에는 MISS가 가능하다고 했다. 2007년 3월에 흉추 8·9번, 4월에 4·5번 척추원판 절제술을 받았다. 내시경과 레이저를 이용한 디스크성형술이었다. 국소마취 후 레이저를 이용해 디스크가 제자리를 유지하도록 조치했으며, 신경이 지나는 척추관도 확대했다. 수술 예후는 기대보다 좋았다. 점차 흉부 통증이 사라졌고, 팔도 정상에 가까운 운동능력을 회복했다. 이 박사는 “검사 결과, 흉추 2·3번도 약간의 문제가 있지만 대부분의 척추가 안정되었다.”고 전했다. 웰스 박사에게 한국은 기분 좋은 체험으로 가득 찬 곳이었다. 그는 “한국에서의 경험은 확실히 충격이었다.”면서 “의료 선진국이라는 영국의 전문의가 한국에서 신병을 치료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배웠다.”고 토로했다. “이런 양질의 의료서비스가 한국을 더욱 부유하고 풍요롭게 바꿀 것”이라는 그는 “이제는 치료가 아니라 한국을 더 깊이 체험할 수 있는 여행을 위해 한국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장애 딛고 공무원 합격한 김재동씨 “도전 못할 이유없다”

    장애 딛고 공무원 합격한 김재동씨 “도전 못할 이유없다”

    현장을 펄펄 날아다니던, 앞날이 창창한 7년 차의 젊은 소방관이 왼팔을 잃은 건 1991년 11월 29일. 부산 북부소방서 소속이던 김재동(48)씨는 감전1동 금성사(현 LG) 화재를 진압하다 무너져 내리는 담벼락에 깔려 크게 다치고서 3급 지체 장애인이 됐다. 곧바로 5급 국가유공자로 지정됐고 5년 뒤인 1996년 당시 공로로 내무부 장관 표창도 받았지만, 화재현장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현실을 그는 받아들이지 못했다. “화재현장에 설 수 없는 소방관이 무슨 소방관이냐.”며 결국 이듬해 동료들의 만류에도 사직서를 내고 말았다. 수년 동안 일용잡화를 파는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아내에 의지해 살았다. 하지만 커가는 네 명이나 되는 자녀에게 부끄럽게 살 수 없다는 생각에 홀로 재활 훈련을 한 것이 5년. 6~7ℓ 되는 물병을 못 쓰는 손가락에 걸고 5층 아파트를 하루에 수십 번씩 오르내렸다. 손가락은 마음대로 쓸 수 없지만 어깨 근육은 얼마든지 튼튼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전직 소방관, 화재진압 중 왼팔 잃어 결국 2009년 1월에 시설관리하는 용역회사 취업에 성공한데 이어 14일 국가직 기능 10급 공무원 채용시험에 최고령으로 최종 합격했다. 앞으로 교육과학기술부 소속으로 충남대학교에서 위생직으로 근무할 예정이다. 김씨는 “가장 보람있는 일은 공무원이라는 걸 퇴직하고 나서야 깨달았다.”면서 “이제 올해 서울에서 직장을 잡은 맏아들부터 막 초등학생이 된 막내한테까지 부끄럽지 않게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장애인이나 정상인이나 하는 일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다만 속도가 조금 느릴 뿐, 느리기 때문에 오히려 더 꼼꼼하고 정성스레 일할 수 있다.”면서 “이제는 장애인을 보는 시선도 많이 바뀌었고, 도전하면 안 될 까닭이 없고, 또 성공 못 할 이유도 없다.”고 자신과 같은 처지의 장애인들을 응원했다. ●피나는 재활훈련… “부끄럽지 않은 아빠 되기 위해” 행안부는 이날 김씨 등 중증장애인 일괄 채용시험의 최종합격자 25명을 확정, 발표했다. 중증장애인 채용은 2008년부터 4년째 시행되고 있다. 올해는 398명이 지원해 1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합격자들은 공직 적응교육을 받은 뒤 올해 말부터 해당 근무기관에 배치될 예정이다. 직급별로는 5급 1명, 7급 3명, 8급 15명, 연구사 3명, 기능 10급 2명 등이다. 장애유형별로는 지체장애 22명, 청각장애 2명, 뇌병변장애 1명이다.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중증장애인 공직 진출을 늘리기 위해 적합한 직무를 발굴하고 근무여건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씨 외에도 1급 지체장애인인 박상현(33)씨는 특허청 5급 공업직으로 합격했다. 그는 하반신 마비에도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해, 지난해 12월부터 특허청 계약직으로 근무해 왔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천신일 회장 구속집행정지

    기업체 대표로부터 청탁과 함께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천신일(68) 세중나모여행 회장이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났다.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판사 최규홍)는 8일 건강 악화 등을 이유로 오는 30일 오후 4시까지 천 회장의 구속집행정지를 허가했다. 주거지는 삼성서울병원으로 제한했다. 앞서 변호인은 “고혈압 등 천 회장의 건강 악화로 병원 치료가 꼭 필요하며 척추에도 문제가 있어 방치할 경우 하반신 마비의 위험성이 있다.”는 병원 측의 사실조회 결과 등을 첨부한 의견서를 제출했다. 천 회장은 지난 2004~2006년 임천공업 이수우 대표(구속기소)로부터 계열사의 워크아웃이 빨리 끝나게 도와달라는 등의 청탁과 함께 46억여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지난 12월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 6월과 추징금 32억1060만원을 선고받았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김하늘 핫팬츠 하의실종?… 예상밖 몸매 각선미 깜짝

    김하늘 핫팬츠 하의실종?… 예상밖 몸매 각선미 깜짝

    김하늘 핫팬츠 사진이 공개돼 네티즌을 놀라게 했다. 배우 김하늘이 핫팬츠 차림으로 날씬한 각선미를 드러낸 것.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김하늘 핫팬츠 사진과 함께 ‘김하늘, 생각보다 얼굴 작아’라는 글이 올라왔다. 하얀 운동화에 선글라스를 쓴 김하늘은 오른 손을 들어 브이자를 그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특히 하의실종에 가까운 짧은 핫팬츠를 입고 날씬한 하반신을 드러내 기대 이상의 각선미를 과시했다. 김하늘 핫팬츠 사진에 네티즌들은 “얼굴이 생각보다 정말 작네”, “얼굴보다 예쁜 다리에 눈이 가는데”, “김하늘 몸매가 이렇게 날씬했나”, “ 운동화 신었는데도 키가 커보여”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김하늘은 장근석과 함께 출연하는 영화 ‘너는 펫’ 촬영에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살인· 단순 사고?…日서 온수기물에 노인 사망 충격

    살인· 단순 사고?…日서 온수기물에 노인 사망 충격

    일본에서 한 요양시설의 20대 남자직원이 93세 노인에게 온수기 물의 온도도 확인하지 않은 채 강제로 물을 뿌려 심각한 화상을 입혀 결국 죽게 만든 사고가 뒤늦께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3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외신은 “시즈오카현 경찰은 시즈오카 시 시미즈 구 오리토의 요양시설 직원인 용의자 후지누마 유스케(26)를 상해치사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용의자 후지누마는 지난해 4월24일 오전 4시30분께 구내 노인요양시설 샤워실에서 남자 원생(당시 93세)에게 온수를 몇 분 동안 퍼부어 화상을 입게 하고 폐렴과 패혈증으로 사망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현장을 지나가던 직원이 샤워를 중지시킨 뒤 바로 병원 응급실로 이송시켰지만, 원생은 하반신 등에 심각한 화상을 입어 같은 해 5월5일 사망했다. 한편 용의자는 “단지 환자가 더러워 씻겨주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닛테레 뉴스 24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씨줄날줄] 의족 스프린터/임태순 논설위원

    ‘아프리카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올림픽 마라톤 2연패’ 유명한 맨발의 마라토너 에티오피아의 아베베 비킬라다. 그는 1960년 로마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뒤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거머쥐어 마라톤의 신화를 창조했다. 특히 도쿄 올림픽에서는 맹장수술의 후유증을 딛고 금메달을 목에 걸어 더욱 감동을 줬다.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있는 게 세상 이치. 그는 1970년 국가에서 하사한 자동차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이 마비되는 아픔을 겪는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았다. 비록 두 발이 없지만 ‘나에겐 아직 두 팔이 있다.’고 의지를 다진 뒤 장애인올림픽에 출전, 양궁과 탁구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41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지만 좌절과 역경 속에서도 삶의 투지를 불사른 그에게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보냈다. 장애를 딛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우리 주위에 의외로 많다. 한국인 중에서 미국 행정부의 최고위직에 오른 강영우 박사는 어린 시절 축구를 하다 눈을 다쳤다. 그는 후유증으로 끝내 두 눈을 잃었지만 실망하지 않고 점자책으로 공부,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2001년에는 미국의 장애인 정책을 총괄하는 장애인위원회의 차관보까지 올랐다. ‘오체불만족’의 작가 오토다케 히로타다도 팔다리 없이 태어나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지만 의지와 용기를 잃지 않아 우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심리학에 ‘외상(外傷)후 성장’이라는 말이 있다. 아픔과 좌절을 겪으면서 내적으로 성장하고 삶의 의미를 깨닫는 것을 말하는데, 이러한 능력은 동물 중에서 인간이 유일하게 갖고 있다고 한다. 베토벤이 청각을 잃은 악조건 속에서도 불후의 교향곡 ‘합창’을 남긴 것이 이에 해당한다. 사마천은 남자로는 치욕적인 생식기를 거세하는 ‘궁형’(宮刑)이라는 형벌을 받았지만 이것이 오히려 그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외부와 단절된 채 저술에 몰두,불후의 명작 ‘사기’(史記)를 남긴 것이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가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출전자격을 얻었다고 한다. 그는 최근 이탈리아에서 열린 육상대회에서 400m를 45초 07로 주파,세계육상선수권에 출전할 수 있는 기준기록을 넘어섰다. 종아리뼈 없이 태어나 두 다리를 쓸 수 없는 그는 달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세상 사람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줬다. 메달이나 순위보다 출전만으로도 그는 벌써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안겨줬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규모 다를뿐 의료 질 차이 없어… 응급실 대기 짧고 의료비도 절반”

    “규모 다를뿐 의료 질 차이 없어… 응급실 대기 짧고 의료비도 절반”

    박창일(64) 건양대의료원장은 국내 재활의학의 최고 명의로 꼽힌다. 연세대 세브란스의료원장 시절 오토바이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인기가수 클론의 강원래를 다시 무대 위에 서게 했다. 지난 3월 대전 건양대병원으로 옮긴 그는 14일 “모든 게 서울에 집중되면서 인식만 그럴 뿐이지, 서울과 지방 병원 사이에 의료의 질은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왜 지방 병원으로 왔나. -20여년 간 병원경영을 해 오면서 세브란스병원을 발전시켰다고 자부한다. 이 경험을 잘 살릴 수 있는 곳을 찾았다. 교수 정년이 1년 남았고, 서울에서도 정년이 없는 병원장으로 오라는 곳이 많았지만 건양대병원이 발전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했다. 김희수 건양대 총장과 뜻이 맞았다. 건양대병원은 설립 11년밖에 안 돼 행정시스템이 덜 여물었다. 그래서 하나하나 기반을 세워나가고 있다. 할 일이 많은 곳이고, 이곳 생활에 만족한다. →서울지역 병원과 많이 다르지 않나. -규모의 차이다. 수도권 대학병원은 대부분 1500~2000병상이지만 대전은 1000병상 수준이다. 서울은 응급실 바닥에 7~8시간씩 누워 기다릴 만큼 혼잡하다. 그러니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일도 생긴다. 여기는 여유롭다. 노인과 시골 환자들이 많다 보니 순박한 점도 기분을 좋게 한다. →지방 병원은 서울로 환자들이 모두 달아난다고 난리다. -행정 등 모든 분야가 서울에 집중되다 보니 의료까지 그렇다. 하지만 서울이나 대전이나 진료에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지방은 의료비가 서울의 절반 정도밖에 들지 않는다. 예컨대 자기공명영상(MRI)은 양쪽 다 있지만 2대냐, 4대냐 차이일 뿐이다. 환자들이 그걸 알지 못하는 것이다. →의료진 수준은 어떤가. -의사 한 명이 100명을 보느냐 50명을 보느냐의 차이일 뿐 실력차는 거의 없다. 전문의 진료 분야에서도 서울에 100개가 있다면 여기는 80개만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80개 분야에서의 질은 큰 차이가 없다. →어느 대학 출신인지도 영향을 미치지 않나. -서울이나 지방이나 전국 1% 안팎의 학생이 의대에 들어간다. 서울에서 제주까지 의대를 모두 채우고 나서 서울대 공대에 간다는 말이 있지 않나. 수능시험 한두 문제 차이로 실력차가 나지 않는다. 지방의 우수 학생이 오히려 집 근처 의대에 가기도 한다. 지난해 전국 42개 의과대학 중 건양대가 평균 입학점수 3위를 차지했다. 서울대, 연세대와 평균 1~2점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의대 교육과정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지방 병원에는 이른바 ‘스타 의사’가 많지 않다. -스타 의사라는 것은 실력도 있지만 언론의 조명을 많이 받았다는 것 아닌가. 우리도 자연스럽게 스타 의사가 나올 것이다. →스타 의사인데도 직접 진료를 한다고 들었다. -내 자랑이지만 재활의학 분야에서 명의 10명 중 1위로 뽑혔다. EBS 프로그램 ‘명의’에도 나왔고 언론도 많이 탔다. 그런데 이곳에서 처음 진료하는 날 환자가 한 명도 없었다(웃음). 서울에서는 환자들이 6~7개월 기다려야 했는데, 참 당황스러웠다. 이후 소문이 났는지 논산 등지는 물론 부산과 서울에서도 찾아온다. 부산 환자에게 “어떻게 알고 왔느냐.”고 물었더니 대전에 사는 친지들이 알려줬다고 하더라. 지금은 3~4개월만 기다리면 된다. →지방병원에서 일하며 보람을 찾는다면. -서울과 부산에서 환자들이 역류해 오고 있지 않나. 지방 병원도 가능성이 있다는 걸 느꼈다. 노인들이 “서울까지 가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가까운 곳에서 진료받을 수 있어 좋다.’”고 할 때 힘이 솟는다. 건양대병원이 지방 환자의 서울 엑소더스를 막는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어려움은 무엇인가. -서울에 젊은 의료진이 집중돼 데려오기 어려운 점이다. 좋은 의료진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여러가지 복지 수준을 높이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 →지방병원이 생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유능한 의료진, 첨단장비, 친절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지방병원은 행정시스템이 미흡한 게 문제다. 여러 부서의 업무 분장이 세분화되면 유기적으로 병원을 운영할 수 있다. 우리 병원 응급실의 평균 대기시간이 1.1시간으로 전국 최고 수준인데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 글 사진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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