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하반신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심포지엄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브랜드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득표율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 탈의실
    2026-08-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21
  • 다양해지는 비수술 척추질환 치료… 플라스마·DNA까지 활용

    척추질환에 대한 비수술적 치료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 꼬리뼈 내시경레이저술과 고주파 수핵감압술에 이어 최근에는 플라스마감압술에 DNA프롤로까지 선보이고 있다. 물론 이런 치료법이 임상적 차원에서 모두 검증된 것은 아니지만 환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관련 개원가에 따르면 최근 들어 척추질환의 비수술 치료를 선호하는 환자들이 늘면서 다양한 비수술 치료법이 선을 보이고 있다. 이런 비수술 치료는 수술 부담을 덜면서도 일정 기간 통증을 완화시키는 것은 물론 환자에 따라 근본적 치료효과까지 거둘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개원의들의 설명이다. 세바른병원 강남점 정성삼 원장은 “수술이나 약물 대신 간단한 시술로 증상을 통제하는 치료법이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실제로 하반신 마비증상 등으로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전체 환자의 10% 정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꼬리뼈 부위에 내시경을 삽입해 시술하는 꼬리뼈 내시경레이저술의 경우 CT나 MRI보다 정밀하게 조직 내부를 살필 수 있어 주로 유착 해소나 요통 또는 디스크 치료에 사용된다. 고주파 수핵감압술은 1㎜ 정도의 가는 침을 디스크 부위에 삽입한 뒤 고주파를 쏘아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최근에 선보인 치료법으로는 플라스마감압술과 DNA프롤로 치료가 꼽힌다. 플라스마감압술은 고주파 대신 플라스마광(光)을 병변 부위에 쏘아 디스크 내부 압력을 줄이는 방식으로, 정상조직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DNA프롤로 치료는 손상된 척추나 관절 부위에 영상유도장치를 이용해 DNA를 자극하는 용액을 주입, 정상 조직으로의 재생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 치료법은 신체의 재생 기능을 자극하는 치료법이어서 이후 검증 결과가 기대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이 같은 비수술 치료법 난립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 치료 효과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아 환자들의 혼란을 부추길 뿐 아니라 자칫 과잉·중복진료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병원 김주현 원장은 “비수술 치료의 강점은 수술 부담 없이 짧은 시간에 시술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이 방법은 감염이나 합병증의 위험이 적고 흉터를 남기지 않아 선호도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더 브릿지:조각 살인마(FOX 밤 7시 40분) 미국의 엘페소와 멕시코의 후아레스 국경에서 시체가 발견된다. 상반신은 미국인 판사이며, 하반신은 신원 미상의 멕시코 여성으로 시체는 서로 다른 두 여자의 몸을 이어 붙인 것이다. 이에 따라 엘페소 강력반의 여형사 소냐 크로스와 멕시코의 마르코 루이즈 형사가 공조수사를 시작한다. ■성범죄수사대: SVU14(OCN 밤 11시) 학교 체조팀 감독이 청소부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평소 성실함을 인정받고 있던 청소부는 감독이 어린 소년들을 성추행한다고 오해해 그를 때렸다고 진술한다. 한편 25년 전 발생한 강간 살해 미제 사건의 용의자와 DNA가 일치하는 사람이 나타난다. 연쇄 살인을 의심한 FBI가 수사에 합류하고 용의자는 범행을 자백한다. ■내가 살인범이다(캐치온 밤 11시) 15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연곡 연쇄살인 사건은 끝내 범인을 잡지 못한 채 공소시효가 끝난다. 사건 담당 형사 최형구는 끔찍한 상처를 남기고 사라진 범인에 대한 분노로 15년간 하루도 편히 잠들지 못한다. 그리고 2년 후, 자신을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이라고 밝힌 이두석이 ‘내가 살인범이다’라는 자서전을 출간하는데…. ■다큐멘터리 특집(환경TV 오전 11시 30분) 도심 속에 꽉 들어찬 빌딩들. 나날이 개발되는 도심과 농촌으로 지구의 허파가 되어주는 숲이 거의 다 사라졌다. 하지만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녹색 자원인 생태 복원을 하는 방안을 알아본다. 또한 이를 시도하고 있는 선구자적인 프로젝트들로부터 새로운 미래 생태도시로의 탈바꿈을 조명한다. ■수상한 쇼(SBS MTV 오후 5시) 1위부터 5위까지의 순위만을 남겨놓은 상반기 결산을 펼친다. 홍대 앞 사거리에서 20대 남녀에게 물어본 올 상반기 최고의 노래 1위는 무엇일까. 올 상반기 MP3를 가득 채웠던 바로 그 곡들을 만나보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특별한 차트와 10년차, 1년차 뮤지션들의 진솔한 뮤직 토크도 펼쳐진다. ■원피스 4(애니맥스 밤 8시) 상디와 우솝은 나미를 구하기 위해 신의 방주 맥심에 숨어 들어간다. 상디 없이 혼자 행동하는 것이 두려운 우솝은 방주의 유령선 같은 분위기에 겁을 먹어 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다. 한편 에넬은 목숨 대신 친구들을 선택한 나미를 번개로 응징한다. 하지만 나미는 우솝 덕분에 간신히 번개를 피하고 웨이버를 타고 탈출하는 작전을 펼친다.
  • [깔깔깔]

    ●예술과 외설의 차이 2 1. 처음부터 다시 보면 예술 주요 부분만 보면 외설. 2. 신문 문화면에 나오면 예술 사회면에 나오면 외설. 3. 전체 화면이 뿌옇게 처리되면 예술 일부분만 뿌옇게 처리되면 외설. 4. 비디오를 빌려줘서 돌아오면 예술 안 돌아오면 외설. 5. 주말의 명화에 나오면 예술 다섯개에 만원이면 외설. 6. 장면이 생각나면 예술 제목만 생각나면 외설. 7. 감동이 상반신으로 오면 예술 하반신으로 오면 외설. 8. 내 이야기 같으면 예술 남의 이야기 같으면 외설. 9. 처음부터 봐야 이해가 되면 예술 중간부터 봐도 상관없으면 외설. 10. 자막을 봐야 하면 예술 자막이 필요 없으면 외설.
  • 달리는 차량 지붕서 서핑 자세 잡는 근육남 논란

    달리는 차량 지붕서 서핑 자세 잡는 근육남 논란

    빨간색 팬티 차림의 근육질 남성이 달리는 차량 지붕에 올라가 서핑하듯 자세를 잡는 장면이 포착돼 인터넷상에서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낳고 있다. 일본의 한 인터넷매체는 16일 동영상사이트 유튜브에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충격적인 운전 기술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안 서핑’이란 제목의 이 영상에는 문제의 차량과 나란히 달리던 차량에서 촬영한 것으로 은색 세단 지붕 위에 건장한 남성이 붉은색 팬티 차림으로 서핑을 하듯 자세를 취하고 있다. 잠시 뒤 그 남성은 자신을 찍고 있다는 것을 알고 여러 가지 자세를 선보였다. 또 차량 앞쪽 창문으로 하반신을 집어넣은 상태에서 상체를 돌려 카메라를 쳐다보는 쇼맨십까지 보였다. 그런데 이후 그가 운전자였는지 차내에 들어가 핸들을 잡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해외 네티즌들은 “무모한 짓”, “생각이 없다” 등의 코멘트를 달며 그의 행동을 질책했다. 그런데 운전자 없이 액셀도 밟지 못하는 상태에서 해당 차량은 어떻게 계속 달릴 수 있었던 것이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뒷좌석에도 탑승한 사람이 보이는 데 뒤에서 운전하도록 개조한 차량”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유튜브 캡처(http://youtu.be/Pc-z-XIecwU)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번엔 의대교수 ‘지하철 몰카’ 같은 전동차안 경찰에 딱걸려

    부산 남부경찰서는 7일 지하철에서 20대 여성의 무릎 등을 몰래 찍은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로 모 대학 의대교수 A(45)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 6일 오후 11시 15분쯤 부산도시철도 2호선 전동차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미니스커트를 입고 앉아 있던 B(26)씨 등 20대 여성 2명의 무릎 등 하반신을 30차례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사진을 찍어도 소리가 나지 않는 애플리케이션(앱)의 자동촬영 기능을 이용, 해운대역에서 민락역까지 B씨 앞에 서서 사진을 찍었다. A씨는 우연히 같은 전동차를 탄 부산지방경찰청 기동대 소속 경찰관 2명에게 곧바로 붙잡혔다. A씨는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귀가 중이었고 이들 경찰관은 해운대 여름경찰서에서 일을 마치고 퇴근하는 길이었다. 검거 당시 A씨는 자신을 의대교수라고 소개하면서 “그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잡아떼다가 스마트폰에서 B씨 무릎 사진 등이 나오자 범행을 인정했다. A씨는 경찰에서 “무음 카메라 앱을 내려받아 놓은 게 있어서 호기심에 작동시켜 봤다”면서 “순간적으로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친딸 장애인 만들어 보험금 타낸 비정한 엄마

    3살배기 여자아이까지 동원해 보험사기를 벌인 일가족이 경찰에 붙잡혔다. 주범 역할을 한 40대 여성은 추락사고를 당한 딸의 수술을 거부해 하반신 마비 장애 판정을 받게하고 억대의 보험금을 타내는 매정함을 보였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으로 수억원을 타낸 금모(45·여)씨를 사기혐의로 구속하고 금씨의 어머니 오모(68)씨 등 일가족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보험 판매원 출신인 오씨와 자녀 5남매 등은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거나 사고차량에 탄 사람의 수를 부풀리는 수법 등으로 2005년부터 5년간 36회에 걸쳐 6억 5000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금씨는 13년 전 이혼 당시 헤어진 친딸 최모(16)양의 친권을 2011년 획득한 뒤 4개의 보험에 가입시키고 자신의 동거남을 동원해 최양을 차로 들이받아 1000만원의 보험금을 타냈다. 같은 해 12월 금씨는 빌라 3층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한 최양의 수술을 거부한 채 최양이 하반신 마비 장애 판정을 받자 1억 3000여만원의 보험금을 챙겼다. 금씨의 여동생은 2005년 7월 당시 갓 세 살 된 여조카를 승용차에 태우고 청소차 컨테이너를 일부러 들이받아 보험금 9610만원을 받기도 했다. 금씨 일가족은 한 사람당 4~10개씩 모두 117개 보험상품에 가입했으며 고의로 사고를 내 타낸 보험금으로 월 150만원에 이르는 보험료를 돌려막기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하정우 이상형, 상반신·치골 노출

    하정우 이상형, 상반신·치골 노출

    배우 하정우가 이상형으로 뽑은 할리우드 여배우 케이트 허드슨이 상반신 노출을 한 사진이 화제다. 최근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케이트 허드슨 아찔 상반신 노출’이라는 제목의 사진이 공개됐다. 해당 사진은 매거진 ‘글래머(glamour)’의 표지로 실린 케이트 허드슨의 모습. 사진에서 케이트 허드슨은 상반신을 모두 드러낸 채 팔로 가슴을 가리고 있다. 또 하반신 역시 청바지를 내려입어 치골이 아슬아슬하게 보여 섹시미를 한껏 드러내고 있다. 케이트 허드슨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케이트 허드슨, 치골 미인이었네”, “케이트 허드슨, 하정우가 이상형으로 꼽을 만 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쇄·제화 노동자, 1급 발암물질 무방비 노출

    서울 성동구 지역에 밀집한 인쇄·제화 작업장의 노동자들이 1급 발암성 물질인 벤젠과 톨루엔 등 유독 물질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최재천·홍영표 민주당 의원, 민주노총 등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성동구 지역 인쇄·제화 업종의 작업환경 실태조사 및 건강증상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건강한 일터·안전한 성동만들기 사업단’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진행했다. 조사 결과 작업장의 세척제에서 1급 발암성 물질인 벤젠과 톨루엔을 비롯해 하반신 마비를 일으키는 노말헥산도 다량 검출됐다. 분석대상 51개 제품 중 37개 제품에서 벤젠이 검출됐고, 33개 제품에서 톨루엔이 검출됐다. 톨루엔은 발암물질이자 신경독성 물질로도 분류된다. 노말헥산은 22개 제품에서 검출됐다. 제품별 독성물질 평균 검출률은 50% 이상이었다. 조사 대상인 23개 사업장 가운데 환기시설인 ‘국소배기장치’가 설치된 곳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문이나 팬 정도만 있는 사업장은 17곳에 불과했다. 유독성 물질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비인 호흡보호구 착용률은 8%에 그쳤고 안전 장갑을 착용하는 노동자는 58%로 집계됐다. 응답 노동자의 34%는 ‘아무것도 착용하지 않고 일한다’고 답했다. 심 의원 등은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인쇄·제화 업종 세척제에 대한 전면 실태조사 ▲안전한 산업용 세척제 가이드라인 마련 ▲인쇄·제화 업종 노동자들의 담관암 및 직업성 암 발생현황 조사 ▲2급 발암물질 사용 사업장 조사·공개 및 재해현황 조사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연이은 외설채팅 논란, ‘그래도 뉴욕시장엔 출마’

    지난 2011년 여대생과 외설적인 채팅을 한 것이 밝혀져 미 연방 하원의원직에서 물러났던 앤서니 와이너(47)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가 지난해에도 22살의 여성과 외설적인 채팅은 물론 나체 사진 등을 교환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미국 가십 전문 인터넷 매체인 ‘더 더티’(The Dirty)는 23일(현지 시각) “와이너 후보가 페이스북을 통해 만난 22세 여성과 온라인 메시지와 전화 등을 통해 성적인 대화를 서로 주고받고 나체 사진 등을 교환했다”고 폭로했다. 이 매체는 와이너 후보가 시드니 레더로 이름이 알려진 이 여성과 지난해 7월부터 6개월간 하루에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했으며 실제로 만나지는 않았지만, 정계의 일자리 주선과 함께 성관계를 갖고자 시카고에 콘도를 마련해주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전했다. ‘더 더티’는 “와이너는 줄곧 ‘카를로스 데인저’라는 가명을 사용했으나 이 여성은 그가 유명 정치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이 여성으로부터 입수한 온라인 메시지와 함께 남성의 중요부위를 가린 하반신 나체 사진 등을 공개했다. 파문이 확산하자 와이너는 부인과 동석해 기자 회견을 열고 “일부분은 사실이고 일부는 그렇지 않다”며 “내가 실수를 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의 부인 애버딘은 “남편이 하원의원직 사퇴를 전후로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며 하지만 “나는 그를 사랑하고 있으며 용서했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해 남편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잇단 추문에도 불구하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와이너는 뉴욕 시장 후보직을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 매체들이 그가 시장 자격이 없다고 맹공을 퍼붓고 있으며 여타 후보들도 그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어 이번 추가 스캔들의 폭로가 그의 입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사진 : 부인과 함께 해명 기자회견을 하는 앤서니 와이너 (뉴욕데일리뉴스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생큐 아메리카” 상이군인 美서 600㎞ 자전거 질주

    “생큐 아메리카” 상이군인 美서 600㎞ 자전거 질주

    한국 상이용사들이 미국 뉴욕에서 워싱턴까지 무려 600여㎞를 자전거로 달릴 예정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국가유공자1급 중상이용사회’(회장 최희용) 소속 회원 16명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 있는 유엔본부 앞에 모였다. ‘핸드바이크’(다리 대신 손으로 움직이는 자전거)에 몸을 실은 이들은 이날 유엔본부 앞을 출발해 워싱턴 소재 한국전쟁 참전비까지 달릴 예정이다. 상이용사들이 이날 모인 것은 정전협정 60주년을 기념해 한국전쟁에 힘을 보태 준 미국과 미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하고 싶다는 취지에서다. 그래서 행사 이름도 ‘정전60주년 희망의 핸드사이클 출정식’이다. 주자들은 6·25 한국전과 월남전, 제2연평해전에서 다리를 잃었거나, 군 복무 중 척수손상으로 하반신 마비가 된 퇴역 용사들이다. 이번 행사의 단장인 박상근 용사회 부회장은 “해방 후 해외로부터 원조를 받고 나라를 지킬 힘도 없을 때 미국과 유엔의 도움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됐다”면서 “미국에서 세계평화와 자유민주주의, 한·미 동맹 관계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척수 손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한태호(49·1996년 애틀랜타장애인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씨도 “부상 후에도 삶은 존재할 뿐만 아니라 ‘할 수 있다’는 도전정신으로 내 자신을 일깨우며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출정식에 나온 손세주 뉴욕 총영사는 “여러분의 숭고한 뜻을 바탕으로 한·미 동맹이 굳건해지고 남북통일과 세계평화가 조속히 실현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참석자들의 용기를 북돋웠다. 상이용사들은 오는 27일 워싱턴DC 한국전쟁 참전기념비 공원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인 정전 60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한다. 백악관 앞에서 미국민에게 전하는 감사의 편지도 낭독한다. 또 28일 미국 상이군인중상이자(PVA)들과 백악관에서 합류해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 등대까지 동반 레이스를 하고 나서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담은 글을 읽을 예정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연합뉴스
  • [주말 인사이드] 그분의 정치投, 먹먹한 감동投, 배꼽티 섹시投… 시구 속 사회

    [주말 인사이드] 그분의 정치投, 먹먹한 감동投, 배꼽티 섹시投… 시구 속 사회

    시구(始球)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경기에서 유명 인사가 던지는 공이다. 그러나 요즘은 거의 매 경기 시구를 한다. 꼭 유명 인사가 시구를 하는 것도 아니다. 이제 시구는 프로야구 경기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19일 포항서 열린 올스타전에서는 시구자로 ‘다둥이 가족’ 김경헌씨의 아홉 자녀가 동시에 9명의 포수에게 공을 던져 큰 박수를 받았다. 시구에 숨어 있는 사연을 알아봤다. 잠실을 홈으로 쓰고 있는 LG. 시구자가 유명해지는 경우가 늘면서 연예인들의 문의가 쇄도한다. 시구자 중 절반 정도는 구단이 아닌 기획사에서 먼저 연락한 경우다. LG는 한 달 전에 시구자 섭외를 완료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으며, 인지도와 야구 연관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구자를 고른다. 시구자는 경기 시작 1시간~1시간 30분 전 도착해 실내연습장에서 간단한 교육을 받는다. 당일 선발을 제외한 투수들이 번갈아가며 투구 자세와 공 던지는 법 등을 설명한다. 시구를 마치면 유니폼 상의와 모자, 프리미엄 좌석(4석)을 선물로 받는다. 엄순홍 LG 마케팅팀 과장은 “연예인이 시구를 한다고 해서 특별히 구단 가치가 높아지거나 이득을 보는 것은 아니다”라며 “팬 서비스의 일환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 연고 구단은 향토기업 인사나 팬들을 시구자로 초청하는 경우가 많다. 이상욱 롯데 홍보팀장은 “연예인들이 시구를 위해 부산까지 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다양한 지역 인사로부터 시구 요청을 받는데, 공익성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KIA는 네임데이 행사가 펼쳐지는 경기에서는 관계자들에게 시구를 맡기고 있다. 예를 들어 ‘전남대학교의 날’로 지정된 경기에서는 총장이나 학생회장이 시구를 하게 한다. 지역 단체장이 시구를 희망하면 소정의 기부금을 받은 뒤 연말 성금으로 활용한다. 허권 KIA 홍보팀 차장은 “시구자로 선정된 일반인들은 경기 전 1시간가량 구단과 함께하면서 우리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사상 첫 시구는 야구의 본고장 미국이 아닌 일본에서 있었다. 오쿠마 시게노부 전 일본 총리가 1908년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미프로야구(MLB) 연합팀과 와세다대와의 경기에서 시구를 했다는 기록이 있다. 와세다대를 설립한 그를 예우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2년 뒤인 1910년 윌리엄 태프트 당시 대통령이 워싱턴 구장에서 첫 시구를 했다. 당시 시구는 마운드가 아닌 관중석에서 공을 던지는 것이었다. 한국 프로야구 첫 시구의 주인공도 대통령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1982년 3월 27일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원년 개막전 삼성-MBC전에서 시구자로 나섰다. ‘각하’의 경호는 삼엄했다. 야구장 화장실과 더그아웃, 그라운드에도 경호원이 배치됐고, 구심의 공 주머니까지 수색을 받았다. 전 전 대통령의 ‘행차’가 너무 요란했던 탓일까. 이후 대통령의 시구는 많지 않았다. 김영삼, 노무현 전 대통령만이 마운드에 섰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은 1995년 잠실 삼성-LG전 개막전에서 시구하는 등 세 차례나 야구장을 찾았다. 노 전 대통령은 2003년 올스타전에서 한 차례 ‘깜짝’ 시구를 했다. 참고로 미국은 태프트 전 대통령 이후 지미 카터를 제외한 모든 대통령이 개막전이나 올스타전, 월드시리즈에서 시구를 했다. 개막전이 갖는 무게감 때문인지 이후에도 시구는 ‘묵직한’ 관료와 단체장이 맡았다. 1983년 개막전(잠실 OB-MBC전)은 이원경 당시 체육부장관이 시구를 했고, 이듬해부터는 체육부차관과 서울·인천·대구·부산·광주시장 등이 돌아가며 마운드에 올랐다. 대통령이나 고위 관료가 시구한 것은 ‘프로야구 정치학’을 함축한다. 하지만 1989년부터 시구에도 변화의 바람이 분다. ‘씨받이’로 베니스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탄 강수연이 4월 8일 광주 빙그레-해태 개막전에서 연예인 최초의 여성 시구자로 나선 것. 김집 당시 체육부장관과 함께 마운드에 올라와 환호를 받았다. 같은 날 잠실에서 열린 MBC-OB전에서는 OB베어스 1호 성인 회원 이국신씨가 나서 시구자의 지평을 일반인으로 넓히는 계기가 됐다. 최근에는 연예인 시구가 대세를 이루고 있으며, 일반 팬이나 장애를 이긴 감동 사연을 가진 인물들도 종종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반면 축제 성격이 강한 올스타전에서는 처음부터 연예인들이 시구자로 나섰다. 1982년 7월 1일과 3~4일 열린 올스타전에서는 배우 이경진과 정애리, 정윤희 등 당대의 인기 스타들이 차례로 시구를 했다. 남성 연예인 중에서는 신성일이 1984년 올스타전에서 첫 시구자의 영예를 누렸다. 한국시리즈 시구자 중 눈에 띄는 인물은 피터 오말리 LA 다저스 전 구단주다. 그는 1982년 한국시리즈 4차전과 1989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각각 시구를 했다. 박찬호와 서재응, 최희섭, 류현진이 잇달아 입단한 다저스는 이때부터 한국 야구와 인연을 맺었던 것. 톡톡 튀는 시구자도 많다. 1984년 올스타전에는 부녀자 멀리던지기 대회 우승자인 박정일씨가 초청받았고 1989년 올스타전에는 물구나무서기 세계기록보유자 신동묵씨가 선정됐다. 2001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는 프로야구 원년 개막일 출생자 유연희, 김인재씨가 마운드에 올랐다. 2006년 개막전(문학 현대-SK전)에서는 8살에 인하대에 입학해 화제가 됐던 송유근군이 시구를 했다. 가장 심금을 울린 시구는 2001년 잠실 두산-해태 개막전의 애덤 킹(한국명 오인호)일 것이다. 킹은 뼈가 굳고 다리가 썩는 선천적 중증장애를 갖고 태어나 부모에게 버림받고 미국으로 입양된 아홉 살 소년이었다. 그러나 티타늄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마운드에 올라온 뒤 씩씩하게 공을 뿌려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배우 홍수아, 모델 이수정 등은 선수 못지않은 멋진 폼으로 포수 미트에 정확히 공을 꽂아넣는 ‘개념 시구’로 인기를 끌었다. 손연재와 양학선, 신수지는 체조 기술을 응용한 동작으로 와인드업을 해 큰 갈채를 받았다. 특히 신수지의 ‘백일루션 시구’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될 정도로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골퍼 장하나 등 다른 종목 프로 선수들의 시구가 늘고 있다. 1992년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시구를 했던 김사율 당시 감천초 야구선수는 지금 롯데에서 활약하고 있다. 여자라면, 특히 연예인이라면 예쁘게 보이고 싶은 게 당연한 심리. 그러나 몇몇은 노출이 너무 심한 의상으로 마운드에 섰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5월 3일 잠실 두산-LG전에서 가수 클라라는 배꼽이 보이도록 짧게 줄인 두산 유니폼과 하반신 각선미가 드러나는 타이트한 레깅스를 입고 마운드에 올라 남심을 흔들었다. 레이싱모델 윤승연도 2011년 핫팬츠에 상의가 절반가량 드러난 옷을 입었고, 중국 배우 장쯔이는 시구 도중 의도치 않게 속옷을 노출하고 말았다. 시구자가 결석한 경우도 있다. 2004년 한국시리즈 1차전 시구자로 예정됐던 이해찬 당시 국무총리는 경기가 임박해서 불참을 통보했다.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 건설 특별법 위헌 결정에 따른 대책회의가 시급하다고 해명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부랴부랴 대체자를 수소문했고 전년도 한국시리즈 7차전 시구자였던 배우 박정아를 섭외했다. 덕분에 박정아는 한국시리즈 두 경기 연속으로 시구를 한 유일한 인물로 남았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아잇… 간지러워요. 그냥 손만 얹고 가만 계세요.” “내가 보고 싶었나?” “그걸 말이라고 하세요. 새벽 나절에 까치가 울며 날아가고, 세찬 바람에 나뭇가지만 흔들려도 이녁인가 해서 방문 열고 내다보곤 했답니다. 머리맡으로 지나는 목쉰 바람 소리에도 가슴 두근거리는 일은 이제 그만 겪었으면 좋겠습니다.” “구월이 심덕이 그토록 무던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나 때문에 애를 끓였네 그려…. 우리도 보란 듯이 만날 날이 있겠지.” “얼마 전에는 길세만이라는 이가 와서 날 보자 하고 방문 앞에 와서 얼마나 기광을 부리던지…. 문을 모질게 닫고 호되게 쏘아붙여서 내쫓긴 하였습니다만, 야밤에 지게문을 부수고 쳐들어와서 뜸베질이라도 할까 봐 엄니 곁에 꼭 붙어서 새우잠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남정네 명색이라곤 노닥다리 중노미 하나뿐인 산속에서 훼절이라도 당한다면 나 같은 천덕꾸러기라 할지라도 어찌 목숨을 부지하고 살겠습니까. 자문하고 말지요.” “금시초문이군. 그런 불상사가 있었나? 그 위인과는 흉허물 없이 지내는 사이라네.” “봉변당하고 물러나긴 하였으나, 언제 또다시 게거품을 빼물고 대들지 누가 알겠습니까. 절개가 이지러져서 욕받이로 지내느니 자문할 수밖에 없지요.” “농으로도 그런 소리 함부로 내뱉는 게 아닐세.” “초로 같은 목숨, 지킬 도리를 찾지 못한다면 버려야지요.” “소행머리하구선….” “아이… 배 아파요. 달거리한 지 오래되어서 오늘은 안 돼요. 그냥 만지기만 하세요.” “나도 피가 뜨거운 사내 명색일세. 어찌 만지는 것으로 흡족하겠나….” “누가 볼까 겁나네. 야기가 찬데… 고쟁이를 내리면 어떻게 합니까….” “내치지 말고 좀 가만 있게. 달빛조차 희미한데 보긴 누가 본다고 까탈을 부리나. 오늘 만나면 또 언제 만나게 될지 초례청 차릴 때까지는 기약이 없는 것 아닌가.” “그럼 가만 계세요. 내가 벗을 때까지 서둘지 말고 기다리세요.” 굳이 앙가슴 내질러 자빠뜨리지 않아도 자진하여 턱을 쳐들고 누워 버린 구월이의 고쟁이 벗는 소리가 싸락눈 내려 쌓이는 소리처럼 사각사각하였다. 희미한 달빛이긴 하였으나 구월이 새하얀 속살이 달빛 아래 고스란히 드러나서, 때 이른 5월 무덤가에 난데없는 박 한 덩이 구르는 형국이었다. 도화살을 타고난 구월이의 고쟁이 벗는 꼴을 눈여겨보고 있던 배고령의 입에서 침 넘어가는 소리가 꿀꺽, 하였다. 상반신의 저고리는 그대로 입은 채 하반신만 홀딱 벗은 구월이가 무덤을 등받이 삼아 하늘을 바라보고 반듯이 누웠다. 배고령이 다리미 자루같이 생긴 생고기를 곧추세우고 불두덩 주변을 몇 차례 빙빙 돌리며 구월이 애간장만 태우자, 하마나 할까 하고 기다리다 조급해진 구월이가 호미 자루 잡듯 생고기를 냉큼 감아 쥐고 제 불두덩 아래의 질퍽한 익혈(溺穴)을 정조준하여 냉큼 비틀어 꽂았다. 밤하늘이 두 사람이 벌이는 덧없는 정한을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너무 서둘지 마세요.” 보란 듯이 드러낸 속살을 목도하는 순간 눈이 시뻘게진 배고령이 과단성 있게 구월이 배 위로 몸을 던지자, 두 사람의 입에서 터져나오는 단내가 밤공기를 타고 무덤 아래 계곡으로 저만치 미끄러져 내려갔다. 배고령의 피가 뜨거웠다면 정인을 기다리며 때로는 눈물까지 지었던 구월이 역시 소년의 몸으로 익힌 색사에 이골 나긴 마찬가지였다. 두 몸이 한몸 되어 구르고, 엎어지고, 자빠지고, 턱방아를 찧으면서 내쏟는 희학질에 간드러진 감창소리가 무덤의 굴곡을 타고 십이령길 먼 계곡까지 울려퍼지며 마치 짐승처럼 으르렁거렸다. 벗은 고쟁이를 엉덩이 아래 깔기는 했지만, 새순이 돋아 까칠까칠한 잔디가 궁둥이 골이며 볼깃살을 지악스럽게 파고드는데도 구월이의 요란 시끌벅적한 요분질은 막무가내로 멈출 줄 몰랐다.
  • 척추통증 주사제 ‘트리암시놀론’ 사용금지… 병원 “대체약물 효과 떨어져” 고민

    척추통증 환자들에게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써 온 스테로이드 주사제 ‘트리암시놀론’의 사용이 금지되면서 수술 대신 약물치료를 해 오던 병원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의약품 품목허가사항 변경 지시를 통해 의약품 보존제 성분인 ‘벤질알코올’이 들어간 스테로이드 약물 트리암시놀론에 대해 경막외나 척수강내 투여를 금지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트리암시놀론을 경막외나 척수강에 주사한 환자에게서 사망 등 심각한 이상 반응이 나타났다는 안전성 정보를 공개한 데 따른 조치다. 이 안전성 정보에 따르면 트리암시놀론을 척수강에 주입할 경우 복부팽만이나 장·방광 기능 이상, 지주막염, 수막염, 하반신 마비 등의 이상 반응이 관찰됐다. 스테로이드 약물 치료는 일반화된 비수술 척추치료법으로, 디스크탈출증이나 척추관협착증에 주로 사용해 왔다. 실제로 급성 통증에도 효과를 볼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추간판탈출증도 수술 없이 치료되는 사례가 많았다. 전문의들은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가 일부 디스크 환자에게서 수술 없이도 매우 우수한 효과를 보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트리암시놀론 대체 약물의 치료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김용철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트리암시놀론 사용 금지 이후 대체 약물을 써 봤지만 효과가 크게 떨어져 환자나 의료진 모두 난감한 상황”이라며 “국내에서는 안전성에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학회 차원에서 세 차례나 식약처에 냈지만 묵살됐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미국에서 발생한 부작용은 이 약물에 함유된 보존제 때문인데, 국내에서는 완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의들은 스테로이드제제의 효과가 좋지만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규정대로 잘 사용하면 좋은 치료법이지만 임의로 적응증을 확대하거나 치료 효과를 과신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진동규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다른 스테로이드제제에 비해 트리암시놀론은 작용 시간이 길기 때문에 효과도 우수했던 것”이라며 “정확한 규정 준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호 우리들병원 이사장은 “트리암시놀론은 효과 여부를 떠나 외국에서 부작용이 여러 차례 확인된 만큼 국내에서도 안전한 대체 약물을 쓰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신경성형술의 경우 수술 후 신경유착이나 신경통이 있는 환자에 국한해 사용하되 마비가 발생한 환자에게 남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공연단신]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올해 금호아트홀의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피아니스트 김다솔(24)이 세계적인 젊은 거장들과 함께 실내악 무대를 꾸민다. 오는 4일은 덴마크 출신으로 유럽 음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첼리스트 안드레아스 브란텔리트와 첼로·피아노 듀오 연주에 나선다. 11일에는 독일·일본계 바이올리니스트 에리크 슈만, 스위스 첼리스트 데이비드 피아와 브람스, 슈베르트 곡을 연주하며 낭만주의 시대로 안내한다. 서울 금호아트홀. 전석 3만원. 청소년 8000원. (02)6303-197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발레 다양한 춤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발레 뮤지컬. 환상적인 분위기의 발레에 영화 같은 드라마와 재기 발랄한 뮤지컬이 어우러진 실험적인 무대다. 김길태가 이끄는 탭꾼 탭댄스컴퍼니가 신 나는 탭댄스를, 비보이 크루 플라톤이 현란한 테크닉을 보여준다.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러브어페어’ 등에 수록된 20여곡의 친숙한 영화음악이 몰입도를 더 높여준다. 오는 6일 서울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2만~3만원. 1544-1555. 연극 ‘거짓말 게임’ 블루 바이씨클 프러덕션의 힐링 여행 시리즈 중 첫 번째 연극. 아내와 말다툼하다 교통사고를 내 아내와 딸을 잃고 하반신이 마비된 다큐멘터리 PD 택수와 자신이 치료하던 환자가 자살한 후 불면증에 시달리던 의사 유리가 서로를 통해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오는 4~21일 예술공간 서울. 전석 3만원. (02)764-7462.
  • 인천 실내 & 무도 아시안게임 29일 개막

    인천 실내 & 무도 아시안게임 29일 개막

    내년 인천아시안게임의 리허설이라 할 수 있는 제4회 인천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가 29일 개막해 다음 달 6일까지 8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아시아 44개국 4400여명(선수단 2400여명)이 인천 일대를 찾아 당구, 볼링, 체스, 바둑, e스포츠, 댄스스포츠, 풋살, 실내카바디, 킥복싱, 무에이, 크라쉬, 25m 쇼트코스 수영 등 12개 종목에서 100개의 금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룬다. 2005년 태국 방콕에서 처음 시작된 대회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 포함되지 않은 종목을 대상으로 한 이색적인 스포츠 이벤트다. 실내 대회와 무도 대회가 따로 개최됐으나 이번부터 통합됐다. 2009년 베트남 하노이 대회에서 16개의 금메달로 종합 6위를 차지한 한국은 이번에 172명의 선수단을 내보내 3위 이상의 성적을 목표로 잡았다. 생소한 종목이 많지만 알고 보면 흥미롭다. 실내카바디는 술래잡기와 피구, 격투기가 혼합된 변형 투기 종목이다. 피구장처럼 생긴 경기장에서 공격수가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 “카바디”라고 외치며 수비수를 터치한 뒤 되돌아오면 점수를 얻는다. “카바디” 소리가 끊기거나 공격수가 상대 수비에게 붙잡히면 실점한다. 400여년 전 인도에서 유래했으며 ‘카바디’는 ‘숨을 참는다’는 뜻의 힌두어다. 우즈베키스탄 고유 무술인 크라쉬는 유도와 비슷하지만 상대 하반신을 손으로 잡을 수 없고 그라운드 기술이 허용되지 않는다. 풋살은 실내에서 열리는 미니 축구로 골키퍼까지 5명이 한 팀을 이룬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e스포츠는 스타크래프트2와 FIFA13, 니드 포 스피드, 리그 오브 레전드, 스페셜 포스, 철권태그토너먼트2 등 개인전과 단체전을 합쳐 6개 세부 종목으로 진행된다. 무에이는 무에타이로 잘 알려진 태국 전통 무술이다. 대회 개회식은 29일 오후 6시 30분부터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꿈꾸는 이를 비추는 빛’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성화는 이날 오전 10시 강화 마니산에서 채화돼 120명의 주자가 50.8㎞를 나눠 달리며 봉송한다. 대회 기간 국립예술단과 인천시립예술단이 공연을 하는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함께 열리고 자원봉사자 2500여명이 대회 운영을 돕는다. 다음 달 6일 열릴 폐회식은 ‘우리의 빛이 모여 아시아를 비추다’라는 주제로 1시간 20분 동안 펼쳐지며 내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씨줄날줄] 용감한 시민/최광숙 논설위원

    1912년 1월 17일 영국군 스콧 대위는 평생의 소원이던 남극점을 밟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노르웨이의 아문센보다 불과 한 달이 늦어 첫 남극 탐험자라는 영광을 누리지는 못했다. 게다가 그는 귀로에 사나운 눈보라에 갇혀 죽고 말았다. 몇 달 후 그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그와 함께 발견된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고 한다. “용기를 잃지 말자!” 지난해 1월 17일 교통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미국의 그랜트 코건이 2주 동안 극한의 추위를 견디며 특별히 제작한 ‘좌식 스키’에 앉아 손으로 스키를 밀어 120㎞를 이동, 남극점에 도달했다. 이날은 스콧이 남극점을 정복한 지 꼭 100년째 되는 날이었다. 새로운 미지의 세계를 향해 모험의 도전장을 내고, 신체 장애를 극복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일은 용기가 없으면 할 수 없다. 남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하는 것이 바로 용기 아닌가. 프랑스 철학자 몽테뉴가 저서 ‘수상록’에서 일찍이 “미덕 중에서 가장 강력하고 고매하며 훌륭한 것은 ‘용기’다”라고 말한 것도 그래서일 게다. 용기 있는 행동을 하는 것은 그만큼 어렵다. 지난 3월 자살하는 이를 살리려고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사망한 강화경찰서 정옥성 경위, 지난 2003년 달리는 열차에 치일 뻔한 어린이를 구하고 두 다리를 잃고도 보육원 아이들을 데리고 열차 여행을 시켜주는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씨. 살신성인(殺身成仁)하는 용기로 세상을 환하게 밝혔던 이들이다. 사회의 거울이 되는 특별한 용기를 가진 사람이 있듯이, 동물 세계에도 특별히 용감한 동물이 있어서 전체 무리를 이끈다. 얼음 위에서 무리를 지어 생활하던 펭귄들이 먹이를 찾아 바닷속으로 뛰어들려 할 때 한순간 모두 멈칫거린다. 바닷속에서 상어나 바다표범 등이 펭귄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때 한 펭귄이 바다에 몸을 던진다. 그 ‘용감한’ 펭귄이 몸을 사리지 않고 맨 먼저 뛰어들면 그제야 다른 펭귄들도 뒤따라 바다로 향한다. 최근 영국 런던에서 흑인 청년이 영국 군인 한명을 살해했다. 두 아이의 어머니인 잉그리드 로요 케네트가 마침 차를 타고 가다가 이 장면을 보고 차에서 내려 칼을 든 테러범을 설득해 다른 피해를 막았다고 한다. 지하철 자리를 놓고도 다툼을 벌일 정도로 소소한 이기심이 넘치고,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지는 범죄도 외면하는 각박한 세상에서 홀로 테러범에 맞선 이 여성의 용기에 감복하지 않을 수 없다. 용기가 가장 빛이 날 때는 바로 역경에 처해 있을 때라는 말이 새삼 떠오른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이재은 ‘첼로의 여자’ 파격적인 노출

    이재은 ‘첼로의 여자’ 파격적인 노출

    연극 ‘첼로의 여자’로 무대에 서는 배우 이재은이 파격적인 화보를 선보였다. 이재은은 최근 프랑스 극작가 기 프시의 모노드라마 ‘첼로의 여자’ 출연을 확정지었다. ‘첼로의 여자’는 현대 여성들이 겪는 우울증과 사회로부터의 소외감을 그린 연극. 밝고 경쾌하지만 극단의 감정에 치달을 때면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거친 음색으로 연기하는 이재은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다. 이재은은 다음달 5일부터 30일까지 유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한편 이재은과 남편 이경수씨는 21일 방송된 KBS 2TV ‘여유만만’에서 사제 사이의 만남에 대해 진솔한 심정을 밝혀 화제가 됐다. 이재은은 울산시립무용단 상임 안무자인 이씨와 9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열애 2년 만인 2006년 결혼했다. 이경수씨는 ”결혼 승낙 받으러 (장인 어른 앞에서) 4시간 동안 무릎꿇고 빌었다. 장인 어른은 아내 나이가 어려 절대 안된다고 하더라. 나중에 하반신이 없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재은은 아버지에 대해 “경제적으로 어려우셔서 제 수입에서 학비는 물론 집안 생활비를 책임졌었다”면서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3일간 치른 장례 내내 한 번도 울어본 적이 없다”고 말하고 울음을 터트려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일 장애인의 날… 하반신 마비 8살 수민이의 일기

    20일 장애인의 날… 하반신 마비 8살 수민이의 일기

    20일은 33회 장애인의 날이다. 초등학교 1학년 수민(가명)이는 태어나면서 소아암에 걸려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는 중증 장애인이다. 활동보조인 등 주변 사람들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는 어른스러운 수민양의 일상을 통해 장애복지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안녕하세요. 전 서울 강동구 A초등학교 1학년 수민(가명)입니다. 올해 8살이 됐죠. 태어나자마자 신경모세포종이라는 소아암 진단을 받았고 15번의 항암치료 끝에 완치됐죠. 하지만 암세포가 척추를 눌렀던 후유증으로 걸을 수 없어요. 전 4살 때부터 학교에 가는 게 꿈이었어요. 친구들이 뛰어노는 시간에 전 책을 읽고 시도 쓰면서 초등학생이 되기를 기다렸죠. 학교에 가면 교실에서 선생님한테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으니까요. 엄마는 절 평범한 애들이랑 한 반에 넣으셨어요. 특수반은 머리가 아픈 친구들이 많이 있는 곳이라서 공부는 잘 안 배우거든요. 저도 몸은 불편하지만 공부는 남들보다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입학하고서는 이모(활동보조인)와 함께 학교에 다녔어요. 저처럼 몸이 불편한 사람을 위해서 나라에서는 사람을 보내 주는 ‘장애인 활동지원제도’라는 걸 시행하고 있는데 올해부터 저 같은 ‘2급 장애인’도 지원해 주거든요. 지난해엔 하루 종일 누워 있는 1급 장애인들만 도와줬는데 돈이 많이 남았대요. (지난해 지원제도 예산은 800억원이 남아 올해로 이월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장애인 24시간 돌봄서비스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모는 참 고마운 분이셨어요. 친구들이 뛰어다니는데 혹시 제 휠체어가 넘어질까 봐 잡아 주기도 하고 하루에 두 번씩 제 도뇨(소변을 기구로 뽑아내는 일)도 꼬박꼬박 도와주셨죠. 떨어진 지우개도 집어 주셨어요. 그런데 2주 있다가 휴가를 내셨어요. 절 들어서 옮기거나 휠체어를 미는 게 힘들어서 몸살이 나셨대요. 허리 보조기까지 하면 제가 30㎏이나 되거든요. 수업 시간 내내 저 같은 어린이들 사이에서 의자를 놓고 수업을 듣는 것도 부끄러우셨대요. 이틀 있다가 오신다던 이모는 다시 오지 않으셨어요. 이모부가 관두라고 하셨대요. 지금은 도뇨는 집에서 할머니가 와서 해 주시고요. 학교에선 친구들 방해 안 되게 무조건 조용히 있어요. 제가 넘어지면 담임 선생님이 불편하시잖아요. 엄마는 한달째 전화통을 붙잡고 계세요. 복지관이랑 서울시랑 보건복지부 담당자는 이제 엄마랑 제 이름을 척 아실 정도죠. 저처럼 학교에 다니는 애들이나 많이 움직여야 하는 사람들은 활동보조인 구하기가 힘들대요. 그분들이 거의 다 엄마보다 나이가 많아서 힘든 일은 잘 못 하신대요. 전 복잡해서 잘 모르겠는데 엄마가 이렇게 전해 달래요. “활동보조인의 업무 강도를 감안하지 않고 지금처럼 장애 정도에 따라 월 사용 시간만 정해 주면 수민이 같은 중증 지체장애인들은 계속 소외받을 수밖에 없다”고요. 나라에서 전 한달에 72시간짜리 서비스 대상이라고 정해 줬거든요. 그런데 이모들은 한달 내내 한 사람만 보고 싶어 한대요. 제가 생각해도 차비도 안 주니까 직장이 하나인 게 좋을 거 같아요. 엄마가 또 한숨을 쉽니다. ‘저 장애인 처지가 딱하니 네 몸이 망가지더라도 좀 돌봐 줘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면서요. 시간이 아니라 제가 얼마나 학교에 잘 다니고 싶고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는지를 재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은 정말 없는 걸까요?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행수는 불문곡직 사내를 들쳐 업었다. 부러진 한쪽 다리가 하반신 아래로 축 늘어졌다. 아래쪽 자드락길에서 무명짐과 시겟짐을 수습하고 있던 동무들은 시신이나 다름없는 사내를 업고 가파른 기슭을 내려오는 행수의 거동을 먼발치에서 바라보고 있다가 고샅길 어귀에 똥 본 개 새끼들처럼 우르르 모여들었다. “행수님, 명줄은 붙어 있습니까?” “당장은 붙어 있네만 서둘러 따뜻한 봉노에 안동하지 않으면 당장 저승사자가 업어가겠구먼. 추운 날씨에 기한인들 오죽했겠나. 우리가 조금만 늦게 당도했어도 그대로 강시 날 뻔했네.” “이런 변고가 있나…. 적변을 당한 것입니까. 짐승을 만난 것입니까. 떠돌이 왈패들에게 걸려들어 매타작을 당한 것입니까? 어떤 육시랄 놈의 소행인가.” “어떤 무뢰배나 산적의 소행인지, 짐승을 만난 것인지 알 수 없네만, 냉큼 조처하지 않으면 이런 혹한에 살아남는다고 장담할 수 없네.” “실족을 했다면 자드락길이긴 하나 가근방 길목이 그다지 험하지 않고… 매타작을 당했다면, 봇짐 털려던 무뢰배나 산적이었겠지요.” “그런 말 할 경황 없네.” 난감한 일이었다. 명색 신표(信標)를 지닌 원상으로 자처하는 행상이라면 노상에서 마주친 행려병자나 실족한 동배간을 구완하지 않고 지나친 사례는 없었다. 사람에 따라 구급에 인색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사실이 나중에 들통나면, 임소나 접소에 끌려가서 혹독한 징치를 당하는 것이 예로부터 원상들이 지켜온 엄중한 기강이었다. 그러나 정한조 일행이 구완해야 할 이 길손은 본색조차 알 수 없었다. 그것이 그들을 잠시 망설이게 했다. 행수 정한조는 결단을 내렸다. 그는 일행 어느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초주검이 된 포병객을 들쳐 업었다. 그리고 견마 잡았던 만기와 동행으로 걸음을 재촉하였다. 뒤에 남은 일행들은 그 자리에 있다가 나귀와 등짐 들을 다시 수습하여 뒤따르도록 하였다. 샛재를 겨냥하고 걸음아 날 살려라, 종종걸음하는 행수의 뒤를 따르던 만기가 물었다. “이 사람이 우리와 같은 원상이라면, 신표를 지녔거나 추수전(秋收錢)에 바친 척문(尺文, 영수증)을 지니고 있을 텐데요?” “사추리 밑까지 샅샅이 뒤져보았지만 찾지 못했네….” “갓 쓰고 박치기를 해도 제멋이라지만 이 작자가 원상도 아니라면, 무슨 배포로 이 험한 산길에 대중없이 뛰어들었을까요. 횡액을 당할 것을 진작에 예견했을 만한데요.” “요사이는 접소에 적을 둔 원상이 아니라도 행세하는 잠상배나 부랑꾼 들이 많아서 신표를 지녔다 해도 도무지 본색을 믿을 수 없는 세상이 되었네. 조정에서는 지난 임오년 난리를 겪고부터 서북인이며 송도인이며 서얼이나 역관, 서리, 군졸 할 것 없이 벼슬길에 나설 수 있도록 조처하고, 장시에까지 양반의 직첩이 흘러나와 거래될 뿐만 아니라, 절집을 중수한답시고 공명첩까지 내돌리고 있지 않은가. 굶어 죽지 못해 명줄만 겨우 지탱해 오던 하찮은 궁반들도 보부상 노릇 한답시고 장시에서 물화를 사고팔도록 조처하여 어느덧 반상의 구별이 없어진 수상한 시절이 되고 말았네. 빈부귀천이 돌고 도는 물레방아가 되었다는 말은 바로 그걸 빗대어 하는 말일세. 요사이 들어선 장시에 창궐하는 무뢰배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약초 캐어 연명한다는 산척(山尺)이며 난데없는 협잡꾼들까지 지난 신분을 숨기고 장시 어귀에서 사사로이 다듬은 물미장을 내저으며 행세들을 하고 있지 않은가. 허욕이 난무하고, 완악하고 거만한 작자들이 장시를 주름잡고 있어 은혜와 의리는 이제 우리와 거리가 멀게 되었다네. 그것은 자네도 익히 경험해서 알고 있는 일이 아닌가. 대원위대감이 청나라로 붙들려간 뒤 나라의 제도가 눈코 뜰 사이 없이 바뀌고 있어. 우리 부상들도 덩달아 갈피를 못 잡고 있다네. 그건 그렇구 서두르게.” “시세가 글렀습니다.” “그렇다 해서 우리 원상들이 지켜오던 정리를 헌신짝처럼 버릴 수는 없네. 만약 그렇게 되면 이보다 더 혹독한 환난을 겪게 될 것이야. 더욱이 우리 소금 상단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선 안 되네.”
  • [21일 TV 하이라이트]

    ■현장르포 동행(KBS1 밤 11시 40분) 돈가스 전문점에서 배달부로 일하는 상호씨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두 딸이 있다. 하반신 마비로 걷지 못하는 스물두 살의 첫째 딸 숙영양과 바쁜 아빠를 대신해 살림을 하고, 언니를 돌보는 열여덟 살의 둘째딸 은비양이다. 상호씨는 못난 아빠를 만나 고생하는 딸들에게 언제나 미안한 마음뿐이다. ■오감만족 세상은 맛있다(KBS2 밤 8시 20분) 12년마다 열리는 지상 최대의 인도 힌두 축제 ‘마하 쿰브멜라’에 참여하기 위해 전 세계 5000만명의 사람들이 알라하바드에 모였다. 성스러운 세 줄기의 강이 만나는 ‘상감’에서 몸을 씻으면 모든 죄와 고통이 사라진다고 믿는 사람들. 순례자들의 끝없는 행렬과 상상 그 이상의 축제가 펼쳐진다. ■우리는 한국인(MBC 오전 5시 10분) 전남 광양은 문화와 예술, 그리고 맛과 멋이 어우러진 창조적인 고장이다. 예로부터 가장 먼저 봄을 알리고, 지금까지도 문화예술의 숨결을 더해가고 있다. 전통사회에서 남녀 모두가 몸에 지니고 다닐 만큼 필수품이었던 은장도. 3대째 문맥을 이어오며 은장도를 제작하는 박종군 선생을 만나본다. ■의뢰인 K(KBS2 밤 8시 50분) 2년 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들이 차량 사고를 당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은 의뢰인. 사고가 발생한 것은 2011년 2월. 보조 교사의 도움 없이 혼자 웅변학원 차량에서 내리던 아이의 옷이 차 문에 끼인 것이다. 운전기사는 이를 보지 못하고 출발했고, 아이는 문에 낀 채로 2~3m 끌려가는 사고를 당했다는데…. ■한국기행(EBS 밤 9시 30분) 충남 태안의 항포구 중 가장 큰 곳이자 태안반도 끝자락에 자리한 신진도 항에서 뱃길로 약 30분을 달려가면 닿는 섬이 있다. 바로 신진도에서 가장 서쪽에 위치해 이름 붙여졌다는 섬 가의도는 43가구 60여명의 주민들이 이웃해 살아간다. 한편 1년 전부터 한글 공부에 한창인 가의도 마을 노인들을 만나본다. ■특선 OBS 시네마-주온:원혼의 부활(OBS 밤 12시 5분) 처참하게 살해된 일가족. 10년 후, 어린 시절 단짝 친구였던 미키의 집 앞을 지나던 아카네는 결코 끝나지 않은 원한의 저주에 휩싸이게 된다. 한편 원인불명의 소녀 환자 후키에를 맡게 된 간호사 유코는 태어나지 못한 쌍둥이 자매가 후키에 몸속에서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