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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멜 표류기 제주서 첫선/‘항해·표류의 역사’ 특별전 북적

    남쪽으로는 멀리 한라산이 바라다보이고,북쪽으로 사라봉을 끼고 있는 제주국립박물관은 한여름의 여느 박물관과는 달리 활기차다.반바지에 샌들 차림의 가족 단위 관람객들은 쓰는 말씨도 제각각이다. 전라도에 경상도,충청도에 강원도까지….뜻밖이다.벼르고 별러서 찾은 제주도에서 박물관이라니.이렇게 세상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17세기 스웨덴전함 바사호 재현 제주박물관이 북적이는 데는 지난 8일 막을 연 ‘항해와 표류의 역사’특별전이 한몫을 한다.네덜란드 선원 헨드리크 하멜의 제주도 표착 3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은 한국을 중심으로 한 항해와 표류,동서양 문물교류사를 본격적으로 조명한다.국내는 물론 네덜란드와 일본 등의 국·공립기관 등에서 250여점의 유물을 출품했다. 관람객들은 그러나 곧장 전시실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모습이다.입구에 재현되어 있는 18세기 네덜란드 연합동인도회사 소속 범선의 선장실이 발걸음을 붙잡기 때문이다.어른들에게도 흥미롭지만,어린이들에게는 이것만으로도 박물관이 그리 재미없는 곳은 아니라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는 듯하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먼저 스웨덴 전함 바사호의 모형이 눈에 들어온다.길이 62m,높이 50m의 1300t 짜리 전함은 1628년 처녀 항해에서 침몰했다.1958년 인양됐고,스톡홀름에는 전용 박물관이 세워졌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하멜이 몸담았던 네덜란드 연합동인도회사의 역사가 펼쳐진다. 이 회사의 무역선은 17∼18세기 4700여차례 출항했으나,무사귀환은 3500여차례에 불과했다.그럼에도 엄청난 이익을 남겼다니 동방무역이 얼마나 매력이 있었는지를 알 수 있다.사슴가죽과 용뇌향,설탕,명반,목향 등 주요 교역품도 전시됐다. 하멜은 1653년 스페르웨르호를 타고 암스테르담을 떠났다.일본의 나가사키를 향하던 하멜 일행은 폭풍에 휘말려 제주 차귀진 해안에 난파했다.그는 일본으로 탈출하기까지 조선에 13년 28일 동안 억류되어 있었다.‘하멜 표류기’는 이 기간의 임금을 청구하기 위한 보고서.6부가 필사되어 각 위원회에 보고됐고,이 정보를 바탕으로 네덜란드는 조선과의 교역을 위하여 코리아(Corea)호를 건조했다.●동인도회사에 청구하기 위해 쓴글 특별전에는 이 6부의 보고서 필사본 가운데 하나가 나와 있다.네덜란드 국립공문서보관소가 소장하고 있는 이 보고서가 전시회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하멜의 육필(肉筆)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한다.코리아호의 존재는 함께 출품된 연합동인도회사의 출항기록부에 나타나 있다. 한국과 중국,일본의 해상활동도 난파에 따른 해저유물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전남 신안과 제주 신창리의 중국무역선과 충남 보령과 태안,전북 군산 비안도,전남 완도 어두리와 신안 방축리의 한국 침몰선에는 도자기들이 주로 실렸다.도자기를 중심으로 한 동서양 및 한·중·일 교역과 한국안에서의 자기 수급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조선사람들의 표류기록도 생각보다 훨씬 많아 눈길을 끈다.과거를 보러 서울에 가다 유구국으로 흘러간 장한철의 ‘표해록’(1770)과 중국표류기를 가사로 엮은 이방익의 ‘표해가’(1797),필리핀까지 표류한 문순득의 ‘표해록’(1805) 등이 그것이다.특별전은 10월12일까지 열린다.(064)720-8101. 글·사진 제주 서동철기자 dcsuh@
  • 호텔·테마파크 수도권 명소 / 남들 떠난 도심서 쿨~ 피서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대형 유수풀과 어린이 전용풀을 갖춘 야외수영장 ‘리버파크’ 무료 이용이 강점.패키지A(19만원:스탠더드룸 1박+조식),B(24만원:스탠더드룸 1박+조식+리버파크 중식),C(30만원:스탠더드룸 1박+조식+리버파크 중식+디너)가 있다.24일까지.(02)455-5000. ●노보텔 앰배서더(독산점)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경품행사가 특징.슈페리어룸 1박을 9만 9000원에 제공하는 ‘에스케이프’패키지와 여기에 가든 테라스 2인 조식뷔페 및 과일서비스,환영음료를 추가한 ‘팸퍼 미’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9월15일까지.(02)3282-6502. ●소피텔 앰배서더 슈페리어룸 1박을 9만 9000원에 제공하는 ‘애스크 미’A패키지 및 여기에 조식 뷔페와 클럽라운지 칵테일,다과 제공,수영장·사우나 무료 이용 등을 추가한 ‘애스크 미’B 패키지(15만원)를 운영하고 있다.31일까지.(02)2270-3111. ●르네상스 서울 체련장 및 실내 수영장 무료 이용,레스토랑 및 바 할인 등을 묶은 1박2일 패키지를 15만 5000원,18만 8000원(조식뷔페 추가)에 각각 판매한다.31일까지.(02)2222-8500. ●리베라 한강의 아름다운 야경을 즐길 수 있다.세금 봉사료 포함,9만 5000원에 슈페리어룸 1박,수영장 및 사우나 무료 이용,커피숍 및 레스토랑의 식음료 10% 할인 쿠폰이 제공된다.2인 조식뷔페(13만원) 및 석식 코스요리(15만원)가 추가되는 패키지도 판매한다.9월15일까지.(02)3438-4200. ●웨스틴 조선 가족이나 친구와 즐길 수 있는 ‘쿨 섬머 패키지’와 부부나 연인을 위한 ‘로맨틱 핫 서프라이즈 패키지’를 운영한다.‘쿨 섬머’는 디럭스룸 1박 및 체력단련실·수영장 무료이용,화장품세트 선물 등으로 구성됐다.3만원을 더 내면 이그제큐티브룸 숙박,2인조식 등이 추가된다.로맨틱 핫 패키지는 이그제큐티브룸(23만원) 또는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룸(28만원) 1박,2인 조식,라운지 무료 칵테일,수영장·사우나 무료 이용,레드와인과 로맨틱케이크 제공 등으로 구성돼 있다.31일까지.(02)317-0404. ●그랜드 하얏트 A(22만 2000원),B(26만 6000원),C(29만 7000원) 타입의 패키지를 내놓았다.디럭스룸 1박,트로피칼 칵테일 2잔 제공,실내·외 수영장,체육관 무료 이용,테라스 2인 조식뷔페(B만 해당),10만원 상당의 레스토랑 이용권(C만 해당)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31일까지.(02)799-8888. ●63빌딩 러시아 출신의 난장이들과 금발의 미녀가 관람객들에게 재미있는 연주와 묘기를 선보이는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 퍼레이드를 17일까지 1층 만남의 광장에서 펼친다.뮤지컬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 공연차 한국에 온 이들은 동화 원작속의 친근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그대로 재연해 어린이들과 어우러져 행진을 한다.퍼레이드 시간은 평일 낮 12시,토·일요일 및 공휴일 오후 2시.(02)789-5663. ●서울랜드 24일까지 초등학생들을 위한 방학 체험학습교실을 연다.하멜과 히딩크의 나라인 네덜란드의 풍물을 직접 보고 배우는 ‘작지만 강한 나라 네덜란드’,로봇과 함께 하는 물리실험을 통해 에너지의 원리를 배우는 ‘사이언스 어드벤처’,과자로 가족 얼굴 만들기,도공 아저씨와 함께 물레를 돌리면서 그릇을 만들고 색칠도 해보는 도자기 체험 코너 등을 진행한다.세계의 광장 네덜란드전 입구에서 신청을 받는다.(02)507-5012. ●롯데월드 얼음을 소재로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는 ‘아이스 페스티벌’을 10일까지 연다.18m 길이의 대형 얼음터널에서 맨발로 걷는 얼음산책로가 등장하고,얼음으로 조각을 직접 만들어보는 ‘얼음조각 체험전’도 열린다.또 15일까지 매주 월∼금요일 오후 8시 매직아일랜드 호반무대에서 ‘공포영화 페스티벌’을 개최한다.‘링’‘링2’‘나이트메어’‘엘리시움’ 등을 상영한다.행사기간중 저녁 6시 이후에는 입장권 만으로 놀이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02)411-2000. ●에버랜드 무더위를 맞아 공원에 ‘스플래시 존’을 설치했다.주요 건물 처마에 설치된 특수장치에선 물이 뿜어 나오며,포시즌스가든에서는 은구슬 모양의 물방울이 가슴 높이까지 튀어오르는 ‘매직마블’이 펼쳐진다.공원내 30곳에선 물풍기가 시원한 물바람을 뿜어 더위를 식혀준다.또 통나무로 만든 진지에서 물풍선을 쏘고 피하는 ‘워터캐논볼’게임도 진행된다.(031)320-5000. 임창용기자 sdargon@
  • 17세기 네덜란드에 ‘코레아호’/ 하멜표류기 접한뒤 교역시도 제주박물관 새달 8일 특별전

    네덜란드가 17세기에 조선과의 교역을 위하여 코레아(Corea)호를 건조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영원)은 하멜의 제주도 표착 35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런 기록을 발견하여 25일 공개했다. 헨드릭 하멜은 1653년 제주에 표착한 뒤 억류되어 있던 13년28일 동안의 보고서를 통하여 한국을 유럽에 최초로 알린 네덜란드 선원이다. 네덜란드 국립공문서보관소가 소장하고 있는 이 문서(사진)는 1604년부터 1794년까지 연합동인도회사의 이름으로 출범한 모든 선박을 알파벳 순서로 정리한 것이다. 문서에 따르면 코레아호는 연합동인도회사가 하멜의 표류기를 접한 뒤 조선과의 무역을 시도하기 위하여 1668년 제작했지만,1679년 퇴역할 때까지 조선으로 항해하지 못했다. 또 하멜이 1653년 제주 표착 당시 난파한 스페르웨르호와 포르투갈인으로 조선에 표착한 얀 얀스 벨테브레(박연)가 탔던 홀란디아호와 우베르케르크호에 대한 기록도 남아 있다. 이런 내용을 담은 코레아호 출항기록은 네덜란드 정부의 도움으로새달 8일부터 10월12일까지 제주박물관에서 열리는 ‘항해와 표류의 역사’특별전에 출품된다. 서동철기자 dcsuh@
  • 책 / 네덜란드 튤립의 땅…

    주경철 지음 / 산처럼 펴냄 “신이 세상을 만들었다.그러나 네덜란드인들은 네덜란드를 만들었다.”는 말이 있다.그 말마따나 네덜란드인들은 국토의 20%를 스스로 만들어냈다.그들은 라인강과 마스강 하구의 델타 유역을 거대한 댐들로 봉쇄,홍수를 조절하는 델타플랜을 1978년 완수했다.4,5월이면 꽃봉오리 벌어지는 소리가 들린다고 할 만큼 꽃들이 많이 피는 화훼산업의 대국,고흐와 렘브란트 그리고 스피노자의 나라.서울대 주경철 (서양사학과)교수가 지은 ‘네덜란드 튤립의 땅,모든 자유가 당당한 나라’(산처럼 펴냄)는 네덜란드야말로 우리가 진지하게 벤치마킹해 볼 만한 나라라고 강조한다. 우리는 왜 한반도 전체 면적의 5분의1,남한 면적의 반도 안되는 이 작은 나라에 주목해야 할까.네덜란드는 이미 ‘히딩크 현상’이나 정부가 상생의 노사관계로 꼽은 네덜란드식 노사정 모델로 관심을 모았다.저자는 무조건 ‘세계 중심국가’가 되겠다고 아등바등 살기보다는 진정으로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사는 ‘네덜란드식’의 조화로운 사회를 목표로 삼을것을 권한다.언성을 높이는 일 없이 지루하리만치 담담하게 연설문을 읽어내려가는 국회의 모습이라든가,국체(國體)가 공화정에서 왕정으로 거꾸로 간 역사적 사연,매춘과 마약이 합법화돼 있어 프리섹스의 나라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론 보수적 성향이 강한 사회,2002년 세계 최초로 안락사를 허용한 순응주의의 나라….역설적인 측면이 있긴 하지만 그런 ‘파격성’에서 어떤 교훈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올해는 1653년 동인도 회사의 선원 헨드릭 하멜이 나가사키를 향해 항해중 태풍을 만나 제주도에 표류한 지 350년이 되는 해.때마침 출간된 이 책은 작지만 단단한 국가모델을 갖춘 나라로 주목받는 네덜란드의 역사와 문화,사회를 이해하는 데 적잖은 도움을 준다.1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이천수 스페인진출 내 일처럼 기뻐”히딩크 피스컵 참가차 방한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 참석 이후 4개월만에 한국땅을 다시 밟았다.네덜란드 프로축구 PSV 에인트호벤의 히딩크 감독은 7일 베진 네덜란드 통상부 장관이 이끄는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입국,보름간의 방한 일정에 들어갔다.사절단은 ‘하멜의 해(Hamel Year)’를 기념해 40명으로 구성됐다. 히딩크 감독은 9일까지 사절단 공식 일정에 참여하고 10일 공식기자회견을 연다.11·12일에는 개인일정을 소화한 뒤 13일부터 피스컵축구대회 참가차 부산에 훈련캠프를 차린 에인트호벤팀에 합류해 대회를 치른다.출국은 24일로 예정돼 있다. 히딩크 감독은 이천수의 스페인 진출에 대해 “우리 팀에 오길 바랐지만 스페인과 같은 빅리그에 진출해 매우 기쁘다.”라고 말했다.그는 “스페인 FC 바르셀로나로부터 감독직 제의를 받은 건 사실이지만 에인트호벤과 계약기간이 남아있어 사양했다.”면서 8일 입국하는 코엘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과 기회가 된다면 보고 싶다고 밝혔다. 박준석기자 pjs@
  • 하프타임 / 히딩크·코엘류 잇따라 입국

    한국 축구대표팀의 전·현직 사령탑이 잇따라 입국한다.네덜란드 프로축구 PSV 에인트호벤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은 7일,휴가차 고국 포르투갈을 방문한 코엘류 현 감독은 8일 각각 한국땅을 밟는다.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 경제사절단과 함께 7일 오전 10시5분 네덜란드항공 KL865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내한하며 피스컵에 참가하는 에인트호벤 선수들은 오는 11일 도착한다.‘하멜의 해(Hamel Year)’를 기념해 베진 네덜란드 통상부 장관이 이끄는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내한하는 히딩크 감독은 1주일 동안 한국기업들과 교류 방안을 논의한다.또 ‘히딩크 재단’ 출범식과 유소년축구클리닉도 가질 예정이다.
  • “한국학 메카 만들날까지 고서수집 멈출 수 없죠”명지대 LG연암문고 운영 유영구 이사장

    “세상에 재미있는 일은 보람이 없고 보람있는 일은 재미가 없기 쉬운데 고서(古書)를 모으는 일은 보람도 있고 재미도 있습니다.” 학교법인 명지학원 유영구(57) 이사장은 사학경영인이기에 앞서 고서수집가로 굵직한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서울 중구 서소문동 명지빌딩 20층.한 편에 떼어놓은 자그마한 이사장실 공간을 빼면 이곳은 온통 책의 숲이다.산학협동의 결실인 ‘명지대LG연암문고’가 바로 여기에 자리잡고 있다. ●한국관련 서양 옛책 1만여권 갖춰 무릇 소중하지 않은 책이 어디 있으랴.하지만 이 고서문고는 각별히 주목받아 마땅하다.16세기 후반부터 1950년대 이전까지 서양의 언어로 씌어진 한국 관련 책만 1만여권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의 70%를 차지하는 영어책을 비롯,불어·독어·이탈리아어·스페인어·러시아어·네덜란드어·포르투갈어·스웨덴어·라틴어 등 다양한 언어의 책들이 망라됐다.이 ‘명지대LG연암문고’는 산학협동의 모범 사례로,LG그룹은 해마다 2억원 규모의 도서구입비를 지원하고 있다.그 외에 도서 운송·보험료등 부대경비와 문고운영비,인건비 등 2억원에 이르는 예산은 전적으로 유 이사장의 사재로 충당된다. “고서에 대한 관심은 진작부터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한국관계 서양고서 찾기운동’에 나선 것은 95년 10월부터입니다.세계 고서시장의 움직임을 늘 주시하고 있지요.단 몇 줄이라도 한국 관련 이야기가 나오는 책이면 어떻게든 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200군데의 고서상들과 카탈로그를 통해 책을 구입하고,경매에 나온 책들을 사기도 한다는 그는 “몇 백년 된 유명 고서점들 중에는 지금도 서지정보가 가득 담긴 카탈로그를 통해서만 책을 파는 곳이 많다.”고 말한다. 유 이사장은 “세계 고서시장은 단연 유럽이 강세이며,역사가 짧은 미국은 맥을 못추고,일본 고서상들은 가장 정직하고 값도 정확하게 매기는 것 같다.”고 경험을 들려준다.그는 ‘무역대국’인 한국이 세계의 고서시장에 진입조차 못하고 있는 현실을 무엇보다 안타까워한다. ●고서수집은 시간·땀·돈·안목의 싸움 ‘명지대LG연암문고’는 그 역사적 의의나 자료적 가치에 비해 일반에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이에 대해 유 이사장은 이렇게 말한다. “처음에는 1950년대 이전 한국과 관련된 서양 고서들이 기껏해야 몇 백권 정도 되리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러나 구하다 보니 1만권이 넘어 저도 놀랐어요.서세동점 시기에 서양인들이 얼마나 동양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가를 알 수 있지요.‘명지대LG연암문고’를 그동안 적극적으로 드러내놓지 않은 데는 보안유지의 필요성도 있었습니다.한국 관련 서양 고서를 구하는 데 국내외적으로 불필요한 경쟁을 불러올 수도 있고 아이디어를 도용당할 우려도 있고 해서 조용히 책을 모으는 데만 힘을 쏟아왔습니다.하지만 이제 이만큼 모양을 갖췄으니 제대로 알리고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찾아보아야지요.” 그의 말을 듣다 보면 고서수집이란 역시 시간과 열의와 안목과 돈과의 싸움임을 깨닫게 된다. ‘명지대LG연암문고’는 유 이사장의 총괄 관리 아래 6명의 ‘교수급’ 위원으로 구성된 연구위원회에 의해 운영된다.전담 사서도 2명 있다.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는 올해 안에 총도서목록을 만들어 책으로 내는 일.내년부터는 주제별로 연구위원을 위촉해 번역사업도 펼쳐나갈 계획이다. ‘명지대LG연암문고’ 중에는 사료적 가치가 높은 책들이 즐비하다.중국에서 발간된 라틴어판 ‘아담 샬 회고록’,독일어판 ‘하멜 표류기’,16세기 유럽인들의 눈에 비친 조선의 모습을 담은 ‘감바쿠도노의 죽음’,1936년 베를린올림픽 보고서인 ‘Die Olympischen Spiele 1936’ 등은 특히 한국사를 이해하고 재구성하는 데 으뜸자료가 될 만하다.또 19세기 말 영국에서 발간된 화보집 ‘일러스트레이티드 런던 뉴스’는 한국 근대의 풍경을 흥미롭게 전해준다. 이미 독보적인 가치의 전적을 소장한 상태이지만 유 이사장의 고서수집열은 식을 줄 모른다. “한국 관련 내용이 담긴 서양책으로 지금 구하려고 하는 것이 100권쯤 있습니다.그 중에서도 특히 애타게 찾는 책이 니콜라스 윗센의 ‘동북 타타르지’(1692)이지요.그러나 좀처럼 시장에 나오지 않으니…” 하멜과 동시대인인 윗센은 러시아 피터대제가 선진국의 조선술을 배우려고 네덜란드에 와 신분을속이고 일했을 때 암스테르담 시장으로 후견인 노릇을 했던 인물.이 책에는 윗센이 하멜 일행을 만나 인터뷰해 기록한 150여개의 한국 단어가 서양책으로는 처음 소개되어 있다.한마디로 희귀본이다.유 이사장은 책값이 10만달러가 넘는 이 책을 10년 가까이 추적해오고 있다.이쯤 되면 그의 고서수집은 하나의 신앙이요 생활의 한 부분이라 할 만하다.그는 “가능하다면 기존의 ‘명지대LG연암문고’에 한국과 관련된 한적(漢籍) 1만권 정도를 보태 명실상부한 한국학 센터로 키워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의 ‘살롱문화'를 꿈꾼다 유 이사장이 ‘명지대LG연암문고’와 함께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태평관 기영회(耆英會)’다.지난해 12월 설립된 이 모임은 20세기 초 영국 런던의 블룸즈베리 그룹을 연상케 하는 지식인 집단으로 고병익 전 서울대총장·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조순 전 서울시장·여석기 고려대 명예교수 등 각계 원로 27명이 참여하고 있다. 명지빌딩 20층에 마련된 30여평의 ‘태평관 기영회’ 공간에서는 매달 첫 수요일 월례회가열린다.기영회가 현업을 떠난 기로(耆老)들의 단순한 친목모임이 아니라 성숙한 담론의 장을 지향함을 알게 하는 대목이다. 유 이사장은 “‘태평관 기영회’를 자유로운 만남과 비판적인 토론이 이루어지는 대화의 마당,우정어린 교제 속에 지식을 재생산하는 진지한 ‘살롱문화’의 현장으로 가꾸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종면기자 jmkim@
  • 공연예술 고수들이 펼치는 ‘울타리 굿’ / ‘쟁이’들이 뭉쳤다

    ●타악기·판소리·무용등 예술분야 총망라 타악기 김대환,색소폰 강태환,해금 김영재,판소리 안숙선,사물놀이 김덕수,수벽치기 육태안,무용 남정호 이혜경,지휘자 정치용…. 동양과 서양,전통과 현대로 엇갈리는 이들의 면면에서 공통분모를 찾아내는 것은 쉽지 않다.자기 분야에서 ‘한가락’하는 인물들이라는 것은 알겠는데,이들을 한데 아우를 단어는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니 20여년 전에는 어떠했을까.당시 소극장 공간사랑은 이런 ‘어우러짐’이 오히려 자연스러웠을 만큼 열린 공간이었다.이곳에 모이던 공연예술가 가운데 외곬으로 자신의 세계에 몰입했던 ‘쟁이’들이 모여서 우리식으로 한바탕 노는 자리가 바로 ‘울타리 굿’이다. 이 ‘울타리 굿’이 오는 10월 벨기에 브뤼셀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찾는다.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브뤼셀에서는 한국과 EU의 수교 40주년을 경축하고,암스테르담에서는 하멜 표류 350주년을 맞아 ‘하멜의 해’기념 공연을 한다.이에 앞서 오는 18일 오후 7시30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국내에 소개하는 기회를 마련한다. ‘울타리 굿’은 1985년 산울림소극장의 개관기념 공연으로 처음 무대에 올려졌다.이후에도 3.5소극장(1987),국립국악원 우면당(1991),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1993) 등이 문을 열 때 등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만 마당이 벌어졌다. ●18일 국립극장 공연… 10월엔 유럽순회 산울림 공연 이후 줄곧 총연출을 맡아온 공연기획가 강준혁은 “언제나 출연진 가운데 몇 사람은 해외에 있고,다른 몇 사람은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을 때가 많았다.”면서 “뭔가 큰 일이 없으면 한데 모이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울타리 굿’은 1998년에는 프랑스 아비뇽축제의 한국 주간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도 한 몫을 했다.이번 유럽 공연 역시 당시 아비뇽을 찾았던 벨기에와 네덜란드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유치 활동으로 성사됐다.유럽 지역에서도 ‘시장성’을 확인한 셈이다. 그러나 “‘울타리 굿’을 한국의 대표적인 공연 상품으로 육성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주위의 기대에 강준혁은 여전히 머리를 흔든다.조건이 아무리 좋으면 뭘하냐는 것이다.출연자를 모을 수 없는데…. 이렇듯 한국 공연예술 가운데 가장 ‘고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울타리 굿’이 유럽 공연에 내건 주제는 ‘세계 평화를 위한 비나리’.이라크전 이후 가장 전쟁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알려진 한국의 예술인들이 국제사회에 보내는 평화의 메시지인 셈이다. ‘울타리 굿’은 기본적으로 강준일의 음악과,구히서의 대본,강영걸의 연출이 큰 틀을 짜고,강준혁의 ‘조정과 설득’을 거치면서 형상을 만들어낸다.명인이라고 불러도 부족함이 없는 이들이지만 또 다른 명인들을 만나 새로운 조화의 세계를 체험하고 펼쳐간다.매기고,받고,채워주고,비우고,이어주는 과정에서 무대가 항상 살아 숨쉴 수 있다는 것이다. ●유럽공연 주제 ‘세계평화를 위한 비나리' 이번 공연에서는 농기(農旗)를 하나 걸어놓는 것이 무대장치의 전부다.대신 모든 출연진은 들락날락하지 않고 무대에 앉아 있는다.살아 있는 무대장치인 셈이다.굿의 의미를 살리고자 관람객들의 참여에도 신경을 쓴다.출연진은 객석을 따라 입장함으로써 처음부터 관람객들과의 거리를 허문다. ●무대장치는 농기 하나가 전부 ‘울타리 굿’은 ‘자연과의 동화(Tuned with Nature)’라는 주제로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프로젝트의 일부분.‘자연과의 동화’는 ‘울타리 굿’과 ‘산조와 시나위’‘꼭두각시 놀음’으로 구성된다.‘산조와 시나위’는 스위스 제네바·프랑스 낭트·스페인 바르셀로나,‘꼭두각시놀음’은 프랑스 몽펠리에·벨기에 브뤼셀과 앤트워프·네덜란드 헤이그·영국의 런던을 오는 10월 중 각각 순회한다. 한편 ‘울타리 굿’에는 장구의 장덕화와 피리의 최경만,아쟁의 최종관,거문고의 한민택,가야금의 김귀자,대금의 원완철,경기소리의 이금미도 참여한다.신시사이저를 맡은 정치용은 일정이 겹쳐 참가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한다.(02)764-6546. 서동철기자 dcsuh@
  • 하멜표류 350주년 기념 학술대회

    연세대 국학연구원(원장 全寅初)은 하멜표류 350주년을 기념해 네덜란드 라이덴대와 함께 5일 오후 1시30분 교내 김대중도서관에서 ‘17세기 조선과 서양의 만남’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연다.(02)2123-2076.
  • [임영숙 칼럼] 보성의 힘

    보성군(www.boseong.jeonnam.kr)은 전라남도에서도 최남단 쪽에 위치한 데다 6만명도 못되는 인구를 지닌 작은 지방자치단체다.그럼에도 지난해 이곳을 찾은 관광객이 400만명을 넘었다.지난 90년대 말 세계적인 관광대국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찾은 관광객이 300만명이었다니 보성의 숨은 힘이 느껴진다. 지난 주말 우리나라에 주재하는 18개국의 외교사절과 그 가족 40여명이 보성을 찾았다.한국방문의 해 추진위원회와 네덜란드 대사관,그리고 보성군이 함께 마련한 ‘녹차-하멜트레일-템플 스테이’라는 이름의 행사에 참석한 것이다.네덜란드 선원이었던 하멜이 제주도에 표류한 지 35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해 하멜의 이동 경로에 위치한 보성에서 열리는 다향제(茶鄕祭)기간동안 남도문화체험에 나선 것이다. 하승완 보성군수는 서울에서 아침에 출발해 오후 1시쯤 도착한 외교사절과 그 가족들에게 점심을 대접하자마자 다짜고짜 산으로 끌고 갔다.일림산 정상에 있는 전국 최대의 산철쭉 군락지를 보여주겠다는 것이었다.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속에 산행은 강행됐고 그 저돌성에 일림산을 처음 오르는 내 마음은 조마조마해졌다.그러나 100만평이 넘는다는 산철쭉 군락지가 눈에 들어오면서부터 일행은 탄성을 터트렸다.“날씨가 좋은 날은 능선을 따라 철쭉 터널을 걸어 가면서 남쪽으로 득량만의 쪽빛 바다가 눈에 들어 와 분홍빛 철쭉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고 보성군 관계자는 설명했지만 일행은 철쭉만으로도 감탄했다. 다음 행선지는 녹차밭이었다.하늘을 찌를 듯한 삼나무 숲 오솔길을 걸어 들어가 초록 물이랑이 산꼭대기까지 넘실대는 듯한 녹차밭과 마주친 일행은 잠시 숨이 멎은 듯했다.베르텔레 독일 대사관 참사관은 관광객으로 붐비는 가운데서도 “고요함이 느껴진다.”면서 “꼭 다시 찾아 오겠다.”고 말했다.새순으로 반짝이는 녹차밭 산책 다음에는 보성소리 감상과 해수녹차탕 입욕이 이어졌다. 이 행사의 마지막 프로그램은 백제시대에 창건된 천년고찰 대원사에서 하룻밤 묵는 템플 스테이였다.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내걸린 연등 불빛을 따라 입산한 이들은 새벽 예불과 참선으로 자기속으로 깊이 침잠하며 동양의 신비를 체험한 데 이어 산사 뒤꼍의 가마솥에 야생 찻잎을 찌고 볶아 향 그윽한 녹차를 직접 만들어 보기도 했다. 1박2일의 강행군이었지만 주한 외교사절 일행은 이 여행을 통해 한국의 멋과 맛에 푹 빠져들었다.“이 행사에 참여한 것은 행운이다.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아 말하는 그들의 얼굴은 빛났다.‘보성의 힘’이 국제적으로 확인된 셈이다. 보성은 ‘관광한국’에 한 이정표를 제시한다.국내 관광전문가들은 한국에 ‘볼거리’가 없음을 한탄하면서 세계 관광시장에서 잠시 스쳐가는 정류장일 뿐인 우리 상황을 걱정한다.그러나 이번 ‘녹차-하멜트레일-템플 스테이’는 한국이 정류장 이상의 관광지가 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자원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물론 보성은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비해 풍부한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다.그렇다고 보성이 가만히 앉아서 한해 400여만명의 관광객을 끌어 들인 것은 아니다.국내 최대의 녹차 생산지란 점에 착안해 봄에는 ‘다향제’를 열고 판소리 서편제의 고장임을 강조하는 ‘보성소리축제’를 가을에 여는가 하면 일림산 철쭉밭의 무성한 갈대들을 몇년에 걸쳐 솎아 낸 후 지난해부터 무박 2일 관광열차를 운행하게 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도영심 한국방문의 해 추진위원장은 “서울에서 아무리 반만년 역사를 떠들어도 외국인들이 우리 문화를 느끼기 어렵다.”면서 “템플 스테이를 우리 문화관광상품으로 적극 활용해야 하고 템플 스테이를 비롯한 한국문화 체험에 가장 적합한 지역은 전라도”라고 말했다.그러나 전남 지역에는 특급호텔이 단 하나도 없고 도로망도 아직은 불편하다.‘관광한국’과 ‘보성의 힘’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도록 할 것인가는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이다. 미디어연구소장ysi@
  • ‘Korea 아닌 Corea 찾기’ 학계·시민단체도 가세

    ‘Corea’ 되찾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영문 국호인 ‘Korea’를 과거 우리 조상들이 사용했던 ‘Corea’로 바꾸자는 것이다. 지난해 월드컵 때 일부 네티즌과 붉은악마가 표기 변경을 강력 주장했다.최근에는 학계와 시민사회단체까지 가세하고 있다. ‘6·15 남북공동선언 실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통일연대’가 25일 서울 중구 을지로 국가인권위 사무실에서 가진 학술연구특별위원회 창립기념 토론회에서도 이 문제가 제기됐다. 서굉일 한신대 국사학과 교수는 ‘영문국호 Corea-Korea 문제의 현 단계 연구 내용과 과제’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과 하멜표류기,각종 외교통상조약에 쓰인 국호 등 1200년대부터 1800년대까지 역사적 자료와 주변정황을 볼 때 우리나라 국호는 ‘Corea’였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일본이 우리나라를 강점하면서 통감부가 설치된 1906년부터 총독부 관보를 비롯한 모든 문서에 ‘Korea’로 변경됐다.”면서 “이는 일본 국호인 ‘Japan’보다 알파벳 순서를 뒤로 미루고자 하는 일제의 의도에따른 것으로,영문 국호를 바로잡아 식민 잔재를 청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중론도 제기됐다.홍익대 역사교육과 김태식 교수는 “19세기에는 ‘C’와 ‘K’를 혼용한 흔적이 있는 만큼 일제가 고의적으로 바꿨다고 단언할 수 없다.”면서 “최근 영문 국호표기 변경운동은 대일 감정문제에 근거하는 것 같다.”고 피력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한국전통공예 유럽서 특별초대전

    본격적인 유럽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전통공예가 프랑스의 루앙국제박람회와 파리국제박람회에 특별 초청되어 잇따라 전시회를 갖는다. 한국공예예술가협회(회장 이칠용·문화재 전문위원)가 주관하고 문화관광부가 후원하는 ‘한국공예문화 특별초대전’은 28일∼4월6일 루앙,4월30일∼5월11일 파리에서 열린다. 한국을 주빈국으로 한 루앙박람회에서는 전통공예의 전시·판매는 물론 매듭·한지·옹기·채화칠기·합죽선·민화·불화 등의 제작시연과 국악공연·한복 패션쇼,입양아환영 행사 등을 펼친다. 특히 연죽장 황영보·유기장 이봉주·옥공예장 장주원·옻칠장 정수화 등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30여명의 공예품 150여점이 특별출품되어 현지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공예예술가협회는 지난 15일 벨기에 간스호렌 문화센터에서 첫 전시회를 개막한 데 이어 4월9∼10일에는 벨기에 한국대사관 미술관 개관전,4월11∼15일에는 하멜 표류 350주년을 기념하는 네덜란드 호르쿰박물관 초대전이 예정되어 있는 등 올해 모두 5차례 유럽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서동철기자 dcsuh@
  • 하프타임/히딩크 和통상사절로 방한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의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을 상대로 한 통상 사절로 변신한다.13일 에인트호벤 홈페이지에 따르면 히딩크 감독과 선수단은 베진 네덜란드 통상부장관이 주축이 된 무역사절단의 일원으로 오는 7월 7일 입국한다.이번 사절단은 하멜 표류 350주년을 맞아 양국의 우호를 증진하고,한국내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첨단과학기술 교류 등을 활성화 하기 위해 구성됐다.네덜란드는 에인트호벤이 오는 7월 15일 개막하는 ‘월드피스킹컵’에 참가하는 것을 감안,인지도가 높은 히딩크 감독과 선수들을 무역사절단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무역사절단은 7월 11일까지 머물며 구미를 방문하고,에인트호벤의 경기도 관전할 예정이다.
  • 쌍용자동차 “자동차와 함께 문화마케팅”

    쌍용자동차는 17일 올해를 ‘문화마케팅의 해’로 삼고 ▲쌍용차 고객에 대한 문화서비스▲사회봉사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좋은 기업 이미지 창출▲예술행사의 적극적 후원을 통한 이미지 제고 등을 목표로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4일,세계적 인기 록그룹인 ‘시카고’의 내한공연을 협찬한데 이어 이달 중 ‘체어맨’과 ‘렉스턴’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다음달 15∼21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라 트라비아타’ 티켓을 제공한다.또 올해 전국의 종합병원을 돌며 난치병 환자들을 위한 ‘사랑의 병원 음악회’를 개최하며,소년·소녀 가정과 장애인 초청 공연도 기획하고 있다. 이밖에 오는 5월 스웨덴 재즈 아카펠라그룹 ‘리얼그룹’의 내한 공연,5·10월 ‘제2회 아름다운 친구 음악회’,4∼10월 예술의 전당 음악분수광장에서 열리는 ‘Music 페스티벌’,8∼11월 하멜 표류 350주년 기념 ‘17세기 네덜란드 회화전’,오는 10월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 등을 후원할 예정이다. 전광삼기자
  • 하멜표류 350주년/하멜상선 복원...’네덜란드 마을’조성

    올해로 ‘하멜 표류기’의 저자 헨드리크 하멜의 제주 표착 350주년을 맞는다.네덜란드 출신인 하멜은 1653년 8월 상선 스페르웨르호를 타고 일본 나가사키(長崎)로 가던중 폭풍우를 만나 일행 30여명과 함께 표류해 제주에 도착하게 된다.서울로 압송된 그는 한국생활 14년 가운데 7년 남짓 강진의 전라병영에 배치돼 잡역에 종사하다 7명의 동료와 함께 일본으로 탈출,귀국해 억류생활을 기록한 기행문 ‘하멜 표류기’를 통해 우리나라를 유럽에 최초로 소개했다.요즘 하멜의 족적이 남아있는 남제주군과 전남 강진군에서는 ‘월드컵 신화’의 주역 히딩크 열기까지 겹쳐 하멜상선 복원사업과 네덜란드 마을 조성사업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내용을 알아본다. ◆‘표착지' 남제주군 남제주군은 하멜이 탔다가 난파당한 하멜 상선을 재현,관광자원화하기로 하고 최근 안덕면 사계리 용머리 관광지내에 831㎡ 규모의 터파기 공사에 들어가는 등 상선 복원사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설계는 서울 한집디자인㈜이,시공은 한국전시공업협동조합이 맡았다. 국비 등 15억5000만원이 투입될 상선 복원공사는 본체 공사와 내부시설 작업으로 나눠 추진된다.군은 10억 3800만원이 들어갈 본체 공사는 오는 5월말까지,5억여원이 소요될 내부시설 공사는 8월 말까지 끝낸다는 계획이다. 군은 상선 재현사업에 사실성을 살리기 위해 하멜이 제주 표착 당시 승선했던 상선 스페르웨르호를 복원하기로 하고,지난해 9월 강기권(康起權) 군수를 비롯한 군 관계자들이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과 과거 동인도회사의 본거지였던 랠리스타드시 ‘바타비아 야드’ 등을 직접 답사했다.설계를 맡은 한집디자인측도 3차례나 다녀왔다. 그러나 17세기 상선 제작기술과 설계도면 등을 고증할 아무런 자료도 찾아내지 못하고 대신 1630년대 네덜란드의 대표적 상선인 바타비아호를 모델로 삼아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628년에 건조된 범선 바타비아호는 네덜란드와 호주 사이를 왕복하던 원거리 무역용 1000t급 대형 목선으로,1층은 화물실과 선장실,2층은 선원실,3층은 군인실로 꾸며져 있으며 승선인원은 300여명에 이른다. 복원될 상선도 바타비아호와 비슷하게 길이 36.55m,폭 7.78m,높이 11m,돛수 3개,돛 높이 28m,돛 너비 8m짜리로 제작된다. 군은 본체가 완공되면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전체 선실구조를 3층형 2층으로 조성,내부에 하멜 전시실과 히딩크 감독 전시관,스페르웨르호의 난파과정을 그린 애니메이션 영상관 등을 설치해 볼거리로 제공할 계획이다. 하멜 전시실에는 동인도회사 관련 사료들과 17세기 네덜란드 선원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의복·도구·장식품,그리고 하멜 밀랍인형 등 300여점을 전시하고 히딩크 전시관에는 2002년 월드컵 관련자료와 영상물,히딩크 소품 등을 전시하게 된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kdaily.com ◆강기권 남제주군수 하멜상선 복원사업은 하멜-월드컵-히딩크 연계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상선 복원의 경우 체험관광 시설로 손색없도록 실제와 같은 규모로 꾸미는 등 역사성을 최대한 살릴 계획이다.앞으로 예산이 확보된다면 관광객들이 난파 현장을 실감할 수 있는 3차원 시뮬레이션 시설도 갖추도록 하겠다. 하멜상선 재현사업이 마무리되면 하멜표류의 역사성을 기리기 위해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측과 공동으로 대대적인 하멜표류 350주년 기념행사를 벌일 예정이다.남제주군은 수려한 자연경관과 청정한 환경,그리고 하멜 표착과 같은 역사적 사실을 풍부하게 지닌 문화적 고장으로 국내외 관광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하멜상선 복원사업을 계기로 전통옹기 박물관 건립사업,혼인지 정비사업 등 지역문화의 관광자원화 사업에 온힘을 기울여 남제주군을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중심축으로,그리고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는 세계적 문화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7년체류' 전남 강진군 강진군은 하멜이 7년 동안 머물렀던 병영성을 복원(2007년 예정)하면서 주변에 관광상품으로 ‘네덜란드 마을’을 만들고 있다.특히 올해는 하멜의 한국 표착 350주년을 기념해 강진군과 하멜의 고향인 호르큼시에서 풍성한 교류 초청행사가 열린다. 표착할 당시 스물두살이던 하멜은 제주도에 첫발을 디딘 이후 일행 32명과 함께 꼬박 7년(1656∼63년)을 사람들 눈에 띄지 않은 강진 병영성에서 머문다.담쌓기나 수로 파기,땔감하기 등 잡일에 종사했고,6명은 조선인과 결혼해 살았다고 한다.이후 3년 뒤에 하멜은 탈출에 성공했다. 하멜 일행은 현재 병영성 옆에 서 있는 은행나무(수령 800년) 아래에서 살았다는 구전과 기록이 있다.성 주변에서는 이국적인 흔적이 눈에 띈다.지로마을에 있는 흙담장으로 높이 4m에 길이가 1.2㎞나 된다.‘아주 크다.’고 해서 지금도 한골목이라 불린다.생선가시처럼 위 아래가 엇갈리게 돌을 박은 빗살무늬 돌담이다. 특히 한골목은 병사나 군관들이 말을 타고 다니던 길이었기 때문에 담이 낮으면 말 위에서 집안이 훤히 들여다보여 이 동네의 집들은 담장이 높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병영성 입구에 있던 서양인 매부리코에 빵떡모자를 쓴 이국적인 모습의 벅수(석장승)나 동자석등,석상 등은 지난 84년에 싹쓸이 도난당해 찾을 길이 없다. 군은 이같은 흔적과 이야기를 엮어 내년 말까지 42억원을 들여 은행나무 주위에 ‘네덜란드 마을’을 조성한다.특색있는 사업으로 선정돼 정부로부터 특별교부금 15억원을 지원받았다.부지 1만 2966㎡(3922평)에 하멜 생활민속 전시관(300평) 등을 만든다.당시 네덜란드와 전라도의 생활 민속자료를 진열한다.호르큼시에서 보내온 하멜 동상 2점과 당시의 대포 1문,하멜이 만든 나막신 4켤레 등을 확보했다. 군은 호르큼시와 98년 10월 자매결연을 했다.이후 네덜란드와 꾸준히 민속문화를 교류하고 선진 화훼기술을 들여왔다. 이번 제8회 청자문화제(7월26일∼8월1일)에 히딩크 감독과 호르큼시 관계자를 초청하고,강진군이 10월에 답방키로 돼 있어 하멜의 한국 표류 350주년을 되새긴다. 강진 남기창기자 kcnam@kdaily.com ◆윤동환 강진군수 강진군은 ‘남도답사 1번지’이자 ‘청자골’로 자리매김되고 있다.영랑생가·다산초당 등 곳곳에 문화유산이 넘쳐나는 멋스러운 고장이다. 그래서 기존과는 다른 색다른 관광상품으로 고안한 게 ‘네덜란드 마을’ 조성이다. 국민적인 영웅인 히딩크와 하멜을 연계한 이색적인 기념사업으로 새로운 관광소득을 창출하고자 한다.많은 돈을 들여 네덜란드 풍물을 옮겨 놓기보다는 당시 조선의 실상을 알리고비교하는 데 중점을 둔다. 하멜이 머문 병영성은 전라도 방어진지로 1417년 마천목 장군이 완공했다. 군은 98년부터 490억원을 들여 높이 4.9m,길이 1060m로 복원(2007년)하고 있다.이 성은 1895년 동학농민혁명 때 불에 타면서 문을 닫았다. 앞으로 병영성은 사관생도들의 훈련장으로 이용하고,강진읍내에 짓고 있는 축구 전용구장은 겨울철의 전지 훈련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 렘브란트·루벤스·반 다이크 네덜란드 17세기 회화 서울 온다/8월15일~11월9일 덕수궁미술관

    17세기 네덜란드 회화를 대표하는 렘브란트(1606∼1669)의 작품 3점이 서울에 온다.이와 함께 동시대를 풍미한 루벤스와 반 다이크,프란스 할스의 그림들도 한국을 찾는다. 최은주 덕수궁미술관장은 29일 “오는 8월15일부터 11월9일까지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리는 ‘네덜란드 17세기 회화’전에 렘브란트를 비롯한 네덜란드 대표화가 30여명의 작품 50점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최 관장은 “지난주 네덜란드를 방문해 이 작품들의 반입 문제를 소장자인 마우리츠하우스 왕립미술관측과 마무리지었다.”면서 “특히 렘브란트 작품이 3점이나 한꺼번에 국외 나들이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하멜 표착 350주년을 기념해 서울에 오는 이 그림들 가운데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렘브란트의 회화.대표작인 ‘깃털 달린 모자를 쓴 남자’와 ‘노인 연구’‘인물’이 출품된다.덕수궁미술관은 렘브란트 작품 코너를 따로 마련해 그의 예술을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루벤스 작품도 ‘젊은 여자의 초상’등 2점이 오며,반 다이크의 회화 ‘초상’이 전시대열에 합류한다.아울러 할스의 ‘남자 초상’과 얀 스텐의 ‘이 뽑는 사람’도 소개된다. ‘네덜란드 17세기 회화’전은 서양미술사의 한 축을 이룬 바로크 시대의 회화를 본격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작품 소장처인 마우리츠하우스 왕립미술관은 헤이그에 위치한 세계적인 미술관으로,아쉽게도 서울에 오지 못하는 렘브란트의 ‘툴프 박사의 해부’등 15∼18세기 회화를 두루 보유하고 있다. 김종면기자 jmkim@
  • [공직자 에세이] 하멜, 히딩크, 그리고 제주도

    “배 한 척이 고을 남쪽에서 난파해 해안에 닿았기에 군사를 거느리고 가 보았더니,어느 나라 사람인지는 모르겠으나 배가 바다 가운데서 뒤집혀 살아남은 자는 38인이었고,말이 통하지 않았으며 문자 역시 달랐습니다.” 이는 1653년(효종 4년)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내용의 일부분으로,당시 제주목사 이원진이 효종 임금에게 올렸던 글의 첫 머리이다. 이 목사는 또 이 치계(馳啓)에서 “파란 눈에 코가 높았고 노란 머리에다 수염이 짧았으며 옷은 길어서 넓적다리까지 내려오고 바지는 주름이 잡혀 마치 치마 같았습니다.”라고 이방인들의 모습을 보고하고 있다. 이들은 바로 한국을 서방 세계에 처음 알린 ‘하멜표류기’의 저자 헨드릭 하멜과 그 일행이었다.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하던가.네덜란드 사람 거스 히딩크가 지난해 치러진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과 네덜란드간 인연을 더욱 돈독히 해줬고 하멜표류 350주년이 되는 올해 하멜의 역사성까지 첨가돼 한국과 네덜란드 두 나라에서는 여러 가지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한국의 외교통상부는 올해부터 시행하는 ‘타깃외교’의 첫 상대국으로 네덜란드를 선택했고,네덜란드는 올해를 ‘하멜의 해’로 지정했다. 네덜란드에서 우리 한국에 대한 인지도와 중요성은 실로 대단하다. 실제로 네덜란드의 대한 투자액이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번째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얼마 전 브리스 주한 네덜란드 대사는 한 인터뷰 자리에서 진솔한 견해를 밝혔다.“우리 같은 소국은 개방해야 한다.네덜란드는 지난 400여년간 세계 자유무역을 선도했다.덕분에 필립스,로열더치셀,유니레버 등 수많은 다국적기업을 가지게 됐다.한국이 히딩크 감독을 영입해 좋은 결실을 이뤘듯 다른 분야에서도 네덜란드를 많이 이용하기 바란다.한국이 동북아의 중심축으로 성장하려면 역사적으로 유럽의 통로 역할을 해온 네덜란드의 물류,운송,배분 등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만약 당시의 하멜 일행을 조정에서 보다 환대했고,서구의 우수한 과학기술과 문물을 도입하는 실마리로 삼았다면 우리 역사에 ‘일제 36년’의 고통은 없었을지도 모른다.세계사의 조류가 첨예한 변화를 향해 치닫고 있다.국가와 민족,지역의 고유한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는 일과 과거의 관행에 집착한 나머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폐쇄’는 엄밀히 구분돼야 할 것이다.우리는 그것을 히딩크 축구에서 배우지 않았는가.그가 만약 선수를 선발할 때 과거처럼 온갖 연고에 의해 뽑아 온 고질적 폐습을 되풀이 했다면 결코 ‘월드컵 4강’이라는 영광을 일궈낼 수 없었을 것이다. 17세기 당시 동방의 한 작은 나라가 하멜을 통해 세계와 만나는 계기가 되었다면 이제 제주는 21세기 지구촌사회에 대한민국을 알리는 또 한 번의 기회의 땅이 되고자 한다. 제주국제자유도시는 동북아 경제중심국가로의 도약을 경제 관련 제1공약으로 설정하고 있는 새정부의 정책과 맥을 같이한다.‘나’와는 다른 것이라고 섣부르게 배척하지 않고 관대하게 그것을 끌어 안으며,또 언제나 새로운 삶을 꿈꾸는 그것이 제주국제자유도시가 나아갈 길이고 대한민국의 예인선임을 자부하는 제주도의 정신인 것이다.
  • 제주도 억새 드라이브길 - 가을을 속삭이는 바람난 ‘억새물결’

    비 갠 뒤의 제주 억새밭은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를 생각나게 한다.그토록 몰아치는 비바람에 초라하게 움츠렸던 억새가 하나 둘 고개를 들며 하얀털꽃을 피우는 모습의 황홀함이란…. 비가 막 그친 뒤 펼쳐진 ‘억새의 마술’을 만난 것은 순전히 행운이었다.가을 해질녘 들판에 서면 황홀함을 안겨준다는 제주도 억새.그러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던가.출장 이틀 동안 억새 천지라는 제주엔 비바람만 몰아쳤고,빗물에 젖어 엉겨붙은 볼품없는 억새들만이 여행객을 맞을 뿐이었다. ‘이제 틀렸구나.’하고 억새 취재를 포기할 무렵,거짓말처럼 비가 그쳤다.남제주군 1115번 산록도로 변에 차를 세웠다.파란 하늘이 군데군데 얼굴을 내밀고 햇살이 비추기를 10분이나 되었을까.잔뜩 빗물을 머금고 늘어져 있던 억새들이 앞다퉈 고개를 세웠다.하얗고 보송보송한 털이 돋아나기 시작하더니,들판엔 순식간에 은회색 물결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침이 마를 정도로 제주 억새를 자랑했다가 풀이 죽어 있던 가이드 손태원(대장정 여행사 대표)씨가 신이 났다.“해질 무렵이곳을 지나면서 석양을 받아 일렁이는 억새를 보면 심장이 쿵쿵 뜁니다.꼭 바람날 것 같다니까요.” 제주에 억새가 많은 것은 제주 특유의 바람 때문이다.거센 비바람에도 부러지지 않고 수없이 누웠다 일어서며 강한 생명력을 보여주는 억새는 억척스러운 제주 여인네를 똑 닮았다. 억새가 하얗게 피어 있는 들판을 가로지르는 억새길 드라이브는 제주 가을나들이의 압권이다.제주엔 앞서의 남제주군 안덕면 1115번 산록도로 말고도 가을의 정취를 즐길 만한 드라이브 코스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성산 일출봉에서 성읍 민속마을로 이어지는 1119번 관광도로.산굼부리와 함께 제주의 대표적인 억새 군락지다.제주 사람들이 ‘억새오름길’이라고 부르는 이 도로 양편엔 끝없이 억새 물결이 이어진다. 제주 동편 남북을 가로지르는 남원∼조천간 1118번 도로 주변에도 억새가 많다.특히 1112번 도로 옆 산굼부리로 이어지는 교래사거리 주변이 많이 찾는 코스다.산굼부리 5만여평의 평원엔 억새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북제주군 애월∼하귀 해안도로도 각광받는 드라이브 코스.다른 곳에 비해 억새 군락지 규모는 작지만 차창 밑까지 밀려드는 흰 파도와 어우러져 색다른 느낌을 준다. 제1 도깨비도로와 서부산업도로를 잇는 1117번 산록도로는 일몰 억새 물결이 특히 아름다운 곳.일몰 때 서쪽을 바라보면 은빛 억새 물결이 석양과 어우러져 금빛으로 변하면서 춤을 춘다.밤에는 북쪽으로 제주시와 바다낚싯배의 불빛이 한눈에 들어와 야경을 즐기려는 데이트족이 많이 찾는다. 95번 서부산업도로 옆 새별오름 밑으로 펼쳐진 억새밭도 요즘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곳이다.줄지어 이어진 제주 오름들과 어우러진 풍경이 특히 아름답다. 제주 임창용기자 sdragon@ ■색다른 해안도로 하이킹 자전거를 타고 해안도로를 달리는 기분은 자동차 드라이브하고는 또 다른맛을 준다.제주도 해안로는 특히 주변 경관이 아름답고 길이 평평해 여성이나 노약자가 즐기기에도 무리가 없다. 요즘에는 아예 자전거만 타고 제주도를 일주하는 젊은이가 많이 늘었다.해안을 따라 형성된 제주도 일주도로는 길이가 180㎞ 정도.한바퀴 돌려면 2박3일 정도 잡아야 한다. 제주도 곳곳에 100여개의 자전거 대여점이 들어서 있으며,보관소도 속속 생겨나면서 불편함이 많이 해소됐다.북제주군의 경우 2005년까지 애월∼하귀코스 등 5개 노선 64.5㎞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대개 5곳 정도의 코스를 추천한다.그중 중문에서 제주 남서쪽 절경인 송악산까지의 코스가 가장 인기 있다.왕복 50㎞ 정도의 길을 구경과 사진촬영을 하며 쉬엄쉬엄 달리면 5시간 정도 걸린다. 이 코스는 특히 산방산에서 송악산까지의 구간이 아름답다.육면체 모양의 기암절벽으로 이뤄진 산방산은 절벽 군데군데 식물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같은 느낌을 준다.인근에 용머리해안·산방굴사·하멜기념비 등이 있다. 탁 트인 남쪽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면서 송악산 가까이 가면 마라도와 가파도가 한눈에 들어온다.산밑 해안엔 마라도행 배를 타는 선착장이 자리하고 있다. 임창용기자 ■여행가이드 - 삼나무 숲속 펜션숙박 해볼만 ◆숙박-지난 몇년 동안 제주엔 ‘펜션’으로 불리는 고급 민박집이 많이 들어섰다.대부분 해안 절경이나 삼나무숲,감귤농장 등을 끼고 있어 호젓하면서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낸다.최근 개장한 남제주군 남원읍 영화마을 인근 해안의 ‘파도마을’(064-764-9114) 등 30여 곳이 영업중이다. ◆맛집-시원한 갈칫국과 갈치회,흑돼지 바비큐가 먹을 만하다.제주에서 갈치는 10월에 가장 많이 잡히며 맛도 들기 시작한다.하얀 갈치 살이 쫄깃쫄깃 씹히는 갈치회는 고소한 뒷맛이 일품이다.갈칫국은 갈치를 넣어 끓은 뒤 호박과 야채,마늘을 넣어 맛을 내는데 뜨거울 때 먹으면 전혀 비린내가 나지않는다.서귀포항 ‘칠십리갈치요리전문점’(064-762-2366)이 각종 갈치요리를 낸다.회는 1접시 2만원,갈칫국 백반 1인분 7000원. 제주도 흑돼지 바비큐는 부드러운 육질과 은은한 양념 맛을 자랑한다.파도마을 입구 ‘별주부전’(064-764-8899)의 음식이 먹을 만하다.토종 흑돼지고기를 손바닥 정도 크기로 두툼하게 잘라 숯불에서 구워낸 뒤 양념을 발라불에 달군 돌판에 얹어 낸다.1인분 7000원. ◆렌터카-제주에서 드라이브를 즐기기 위해선 차량 렌트는 필수.최근 비수기를 맞아 렌터카 업체들이 요금을 대폭 할인해 주면서 드라이브 즐기기가 한결 수월해졌다.제주동양렌트카(064-711-8288)의 경우 내년 2월까지 중형차인 매그너스 LPG 차량을 40% 할인한 6만 2000원에 빌려주며,연료비까지 무제한으로 지원한다. 투어미디어(02-736-7788)는 왕복 항공료와 숙박료,렌터카 요금을 포함한 2박3일 제주 자유여행 상품을 17만 5000원에 내놓았다.
  • 중구난방 히딩크·네덜란드 관련사업 행자부 교통정리 나섰다

    정부는 자치단체들이 중구난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는 히딩크기념사업 및 네덜란드 관련 사업에 대한 조정작업에 나섰다. 행정자치부는 29일 그동안 각 자치단체가 추진하던 네덜란드·히딩크·하멜 기념 조성물 사업을 통합 조정하기 위해 외교통상부,관광공사,기업인,전문가,네덜란드대사관 직원 등이 참가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사업의 타당성 여부를 놓고 의견을 조율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자치단체별로 산발적으로 추진되는 각종 네덜란드 관련 기념사업이 중복투자가 될 우려가 있다.”면서 “특색있고 정체성있는 사업이 되도록 관계기관 회의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는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측의 관계자도 참석,눈길을 끌었다.대사관의 쿠츠 참사관은 “2003년 하멜 표류 35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로 사업규모가 확대됐다.”면서 “네덜란드 현지의 지방단체나 민간기업과의 연계·협력을 통한 사업추진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사업의 중복성을 우려하면서 각 지역의 역사성과 자연환경을 고려해 사업추진을 특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동전 제주대 교수는 “현재의 계획대로라면 중복투자가 우려된다.”면서“남제주군은 하멜 표류라는 역사성 재현에,강진군은 병영성 복원에,경주는 월드컵을 통한 현대적 의미 재구성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경영 라미환경미술연구원 원장은 “각 지역별로 역사적 배경과 자연환경에 이질감을 느끼지 않도록 사업이 계획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주 신원건축사 대표는 “사업추진을 문화유산화하려면 단기계획이 아닌 연차별·단계적 사업추진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회의를 주관한 행자부는 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사업추진방향에 대한 조정을 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경북 경주시는 세계엑스포 공원 내 1만 7000㎡의 부지에 30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네덜란드식 공원을 조성하고 히딩크 생가와 풍차를 건립하는 등의 ‘네덜란드거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제주 남제주군은 조선 효종 4년(1653년) 하멜이 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상선이 난파됐던 남제주군 일대에 당시의 상선을 복원·전시하고,월드컵전시관을 건립한다는 조성계획을 세웠다. 전남 강진군은 하멜이 7년동안 억류돼 머물렀던 병영성 복원과 네덜란드 건축방식을 이용한 ‘네덜란드촌’ 조성에 나서고 하멜·히딩크 전시관도 건립할 예정이다.3만 3000㎡의 부지에 42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장세훈기자 shjang@
  • 축제속으로/ 오묘한 비색 취하고 빚고

    본격 휴가철을 맞아 온 가족이 여름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다채로운 축제가열린다.신비의 비취빛 청자의 멋에 빠져들거나 탁 트인 동해 바다로 달려 가보자.아니면 한여름밤 야외무대에서 연극의 감흥을 샤워해도 좋다. ■전남 강진 청자문화제 올해 문화관광부가 ‘최우수 축제’로 선정한 전남 강진 청자문화제는 여름방학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체험학습장으로 제격이다.오묘한 청자의 멋을 만끽하는 안복(眼福)의 연속이고 직접 물레를 밟으며 옛 도공이돼 보는 기회까지 가질 수 있다.‘흙,불 그리고 인간’을 주제로 27일부터 8월2일까지 대구면 사당리 고려청자 박물관과 도요지 일대에서 열린다. ◆알고 보면 재미가 두배-청자 자료박물관에는 비색을 자랑하는 국보급 청자 유물이 진열돼 있다.또 청자 제작과정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모형 전시관도 있다. 강진청자 명품전에는 청자 2000여점이 전시된다.청자 그릇으로 차려진 밥상,광주·전남 8개 대학교 학생들의 도자기 작품전,중국 용천시에서 기증한 청자 10점과 보검 6점도 볼 만하다.특히 명품전 옆에서 500원부터 시작하는 청자 공매제에 참여하면 원하는 물건을 싼 값에 장만할 수 있다. 주행사장에는 김미숙(조선대) 교수의 도공들 생활상을 담은 ‘천년 비색’무용공연,국창 조상현과 안동 하회탈춤 초청공연이 열린다.행사장을 오가는 길옆 12곳에 청자 제작이나 민속놀이,흥부네집 등을 형상화한 허수아비가 설치돼 있어 추억사진 찍기에 안성맞춤이다. ◆가족과 함께 하는 체험행사-30여대 수동 물레에서 직접 고령토로 청자를 빚을 수 있다.직접 빚어낸 접시나 꽃병을 7000원(택배비)만 내면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또 5000원을 내면 소형 완성품인 접시나 컵에다 자신이 좋아하는 문양을 넣고 이를 전기가마에 다시 구워(3∼4시간) 가져간다.고령토에 손이나 발 모양을 찍어보는 청자도판 만들기,전통옹기 전승자의 시연대로 옹기 만들어 보기,가마에서 구워낸 청자 중 불량품을 깬 조각으로 붙이는 동물모양 만들기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있다. ◆주변 가볼 만한 곳-강진은 남도답사 1번지답게 들러볼 만한 곳이 많다.강진읍에 영랑 김윤식생가,도암면에 다산(정약용)초당과 백련사,성전면의 무위사(국보 13호인 극락보전)를 비롯해 월출산 자락 10만여평에 펼쳐진 녹차밭,네덜란드인 하멜이 표류해 살았던 병영성이 있다.특히 축제장 인근은 강진만을 끼고 있어 싱싱한 횟감과 수산물을 맛볼 수 있다.(061)430-3228. 강진 남기창기자 kcnam@ ■경북 영덕 해변축제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탁 트인 동해 바다가 피서객들을 부른다.‘해변의 고장’인 경북 영덕군이 마련한 2002 영덕 해변축제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고래불·대진·장사 등 3곳 해수욕장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몸에 달라붙지 않는 금빛모래가 빛나는 백사장에서 3일간씩 나뉘어 다양한 체험·문화·공연행사가 마련된다. 행사기간 내내 해수욕장의 물살을 가르며 시원하게 바다 위를 질주하게 될 바나나보트 무료 체험과 영화감상 기회가 주어진다. 또 일출·일몰때 연인 등과 함께 백사장을 걷는 추억만들기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축제의 절정은 체험행사.▲모래 조각경연대회 ▲조개줍기 ▲모래찜질 ▲영덕복숭아먹기 등과 같은 행사가 푸짐하다. 특히 28,29일 이틀동안 영덕 오십천에서는 강을 반짝거리며 수놓는 은어를 맨손으로 잡는 대회가 열려 즐거움은 두배가 된다.은어 요리대회·먹을거리장터도 열린다.잘 익은 수박 냄새처럼 향긋하고 깊은 맛은 피서객들을 취하게 한다. 또 전국 대학치어리더동아리 경연과 영화음악,국내외 민요·가곡 등의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 퍼지는 해변음악제도 마련된다.이밖에 신돌석 장군배 씨름왕선발대회,백사장 5인조 축구경기,해변 열린미술마당,해변노래자랑,페이스페인팅,수상스키쇼 등의 행사가 열린다.(054)730-6392. 영덕 김상화기자 shkim@ ■춘천 국제연극제 “‘연극의 바다’에 빠져 한여름 무더위를 잊어 보세요.” 연극의 묘미를 흠뻑 맛볼 수 있는 ‘2002 춘천국제연극제’가 강원도 춘천시 어린이회관 야외무대 등에서 24일 화려한 막을 올린다.3년마다 열리는 춘천국제연극제는 다양한 직업과 경력을 가진 해외 각국의 순수 아마추어 연극인이 만드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공연예술축제. 24일 오후 2시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무대에 오르는 개막작 ‘정읍사’ 공연을 시작으로 독일,크로아티아,불가리아,러시아,프랑스,터키,방글라데시,중국등 12개국 29개 연극단체 200여명의 연극인들은 춘천문화예술회관과 봄내극장,야외공연장인 어린이회관 야외무대 3곳을 중심으로 29일까지 6일간 열정의 무대로 춘천을 뜨겁게 달구게 된다. 특히 어린이회관 숲 속의 한여름밤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연극 공연은 일상에 찌든 도시민들의 짜증을 훌훌 털어내는 색다른 장이다. 또 어린이를 위한 연극·인형극 워크숍이 25∼27일 오전 11∼12시까지 춘천국민생활관 체육관에서 마련돼 어린이들이 재미나게 공연 예술을 접할 수 있게 된다.방글라데시 연출가가 강사로 나서 어린이들이 부담없이 연극과 놀아보는 상상력의 세계로 이끌게 된다.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2002춘천국제연극제 사무국 (033)241-4345,인터넷은 www.citf.or.kr.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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