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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이 물가 정점?… ‘유가·환율·이상기후’ 3대 장벽에 막혔다

    3월이 물가 정점?… ‘유가·환율·이상기후’ 3대 장벽에 막혔다

    농산물 가격이 고공행진하자 정부는 “4월부터는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며 성난 민심을 달래는 데 분주하다. 그러나 정부가 사과나 배 등에 대한 ‘두더지잡기’식 물가 대책에 매달리는 사이 국제 유가와 환율이 연고점을 찍으며 물가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상기후로 인한 ‘애그플레이션’(농산물 가격 상승)도 이어지는 등 ‘3월이 물가 정점’이라는 정부의 설명이 무색하게 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농식품 비상수급안정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4월부터는 농축산물 체감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농산물 납품단가 지원과 할인 지원, 가격안정자금의 무기한·무제한 투입 등으로 치솟는 농산물 가격의 급한 불을 끌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앞서 2일에는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3월에 연간 물가의 정점을 찍고 하반기로 갈수록 빠르게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총선을 앞두고 재정을 풀어 품목별로 오른 물가를 잡겠다는 정부의 대책이 실효성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중의 유동성을 줄여 수요 감소와 물가 하락을 유도한다는 기본적인 인플레이션 대응법과 모순된다는 것이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 상승기에 재정을 투입하는 것은 수요를 더 진작시켜 가격을 끌어올리는 역효과를 초래한다”면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대에서 좀처럼 하락하지 않는 원인에는 정부의 조기 재정 집행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부가 식품 물가 잡기에 몰두하는 사이 국제 유가와 환율은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습이다. 2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1.5달러(1.72%) 오른 배럴당 88.92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27일(85.54달러) 이후 5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산유국의 감산 연장, 미국과 중국의 원유 수요 증가 전망이 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원달러 환율도 1350원대까지 치솟으며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해 말 1290원 안팎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은 올해도 이어지는 ‘강달러’ 현상에 아시아 통화 약세와 맞물려 지난 3일 장중 1352원대까지 치솟았다. 유가와 환율의 동반 상승은 에너지와 수입물가, 생산자물가의 도미노 상승을 초래한다.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 지표인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수입물가지수는 올해 1월부터 2개월 연속 전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 가고 있다. 국제 유가가 안정세를 찾아가며 8주 연속 하락했던 국내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지난주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가격 상승도 이어지고 있다. 밀과 옥수수, 콩 등의 가격은 안정되는 추세지만 과일(16.7%)과 커피(38.5%), 설탕의 원료인 원당(26.8%) 등의 지난달 수입 가격이 1년 사이 급등했다. 이 같은 ‘물가 리스크’가 내수 회복에 찬물을 끼얹고 2%대 성장률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고개를 든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특히 유가 상승은 수입물가를 끌어올리고, 유가와 달러의 동조화 속에 원달러 환율에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구호단체 오폭’ 인정했지만, 우방국도 등돌린 네타냐후

    ‘구호단체 오폭’ 인정했지만, 우방국도 등돌린 네타냐후

    국제 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직원 7명이 이스라엘군(IDF)의 공격으로 사망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미국 국적자뿐만 아니라 호주, 영국, 폴란드, 팔레스타인인이 희생된 것으로 확인되자 가자전쟁 이후 이스라엘을 지원해 온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일제히 비난을 쏟아 내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2일(현지시간) “전날 우리 군이 의도치 않게 가자지구에서 비무장 시민의 목숨을 빼앗는 비극적 사건이 발생했다”며 오폭이었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기관이 진상 규명에 나설 것임을 약속했다. 전날 WCK 직원 7명은 키프로스섬에서 싣고 온 100t 분량의 식량을 가자지구 중심부 데이르 알발라 식량 창고로 옮긴 뒤 단체 로고가 새겨진 장갑차 두 대와 방탄 성능이 없는 흰색 승합차를 나눠 타고 이동하려다 IDF 공습을 받아 숨졌다. 영국인이 3명이었고 미국·캐나다 복수 국적자와 호주인, 폴란드인, 팔레스타인인이 각 1명이었다. 개전 이후 구호단체 공격 사실을 일관되게 부인해 온 이스라엘이 이례적으로 책임을 인정한 건 이스라엘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미국인이 포함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영국은 12년 만에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해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미 백악관은 이스라엘의 고의성을 부정했지만 “구호단체의 안전을 보장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이 ‘낙진’(fallout)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스페인계 미국인 유명 셰프 안드레스가 2010년 창립한 WCK는 가자지구 내 육로가 전면 봉쇄된 이후 해상 운송에 나선 단체다. 당시는 가자지구 북부에서 구호트럭이 강습당하고 IDF가 구호트럭에 몰린 민간인을 공격해 112명이 숨진 사건이 발생하던 시점이었다. 유엔은 지난해 10월 이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구호 활동가 최소 19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날 WCK와 연계된 중동 지역 난민 구호단체 아네라, 미국 의료 구호단체 ‘프로젝트 호프’도 구호를 잠정 중단했다. 이스라엘에서는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닷새째 이어졌다.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이 여전히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데다 이번 구호단체 차량 오폭 참사까지 벌어지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국내외에서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 트럼프 “미치광이(바이든) 때문에 세계 3차 대전 치를 수도”

    트럼프 “미치광이(바이든) 때문에 세계 3차 대전 치를 수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자신이 재선되면 취임 즉시 바이든 행정부가 했던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폐지하겠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기차 지원과 국경 정책을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대선 주요 승부처인 미시간과 위스콘신주에서 중국 등이 미국에 관세를 부과하면 관세를 맞부과하겠다며 ‘중국 때리기’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임기 첫날 전기차 보조금 지원을 끝낼 것”이라며 “전기차는 내가 들어본 것 중 멍청한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미시간은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한국 엘지(LG)에너지솔루션이 미시간 홀랜드에서 배터리 공장을 가동 중이다. 그는 또 중국이 관세를 내지 않으려고 멕시코에 공장을 지은 뒤 자동차를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려고 한다면서 “미시간과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완전히 망할 것”이라며 높은 관세를 매겨 중국이 계획대로 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재임 기간 한국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개정하고, 중국과도 무역 합의를 한 것을 자신의 성과로 내세웠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잘 안다며 안보 정책에 대한 자신감을 과시했다. 그는 자신의 재임 기간 누구도 핵무기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이제 푸틴이 말하고 있고, 김정은도 다시 말하고 있다. 그들이 여러분의 대통령과 미국을 존중했기 때문에 4년간 안전했지만, 이제는 안전하지 않다. 우리는 이 미치광이(바이든) 때문에 세계 3차 대전을 치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치부를 폭로한 책 ‘화염과 분노’에서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은 “주한미군은 세계 3차대전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책에 따르면 매티스 전 장관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을 막고자 이와 같은 발언을 했다. 한편 가자지구 전쟁으로 이스라엘과 아랍권으로부터 동시에 비난을 사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주최한 무슬림 행사에 초청한 이들이 참석을 거부해 체면을 구겼다.백악관은 2일(현지시간) 무슬림이 라마단 기간 금식을 깨는 일몰 후 첫 식사를 하는 ‘이프타르’ 행사를 열면서 무슬림 핵심 인사들을 초청했지만, 거부당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전쟁 과정에서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이어가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정책을 놓고는 민주당 내부 진보층과 아랍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은 아랍계 비중이 높은 미시간 등 일부 지역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항의의 표시로 표출된 ‘지지후보 없음’ 투표용지를 무더기로 받아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 최후의 난민촌 라파 공격에 대한 입장을 굽히지 않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압박하고 있지만, 원칙적으로는 이스라엘 지지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 전쟁 포화 속… 서울시향의 진혼곡

    전쟁 포화 속… 서울시향의 진혼곡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전쟁의 포화’ 속으로 뛰어들었다. 4~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야프 판즈베던 음악감독이 지휘하는 서울시향 정기 연주회에서다. 서울시향은 소련 현대 작곡가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7번 ‘레닌그라드’와 독일 첼리스트 다니엘 뮐러쇼트가 협연하는 엘가의 첼로협주곡을 무대에 올린다. 둘 다 전쟁의 상흔과 비극적인 참상이 짙게 밴 곡이다. 서울시향으로선 2010년 스테판 애즈버리가 지휘한 이후 14년 만의 ‘레닌그라드’ 연주이다. 2부 무대에 오르는 ‘레닌그라드’는 쇼스타코비치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침공을 받은 고향 레닌그라드 한복판에서 참혹한 전쟁을 보며 처음 세 악장을 작곡한 진혼곡이다. 그는 이 곡을 가리켜 “전쟁의 시(詩)”라고 했다.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중 가장 길다. ‘전쟁’, ‘추억’, ‘광야’, ‘승리’를 그린 4악장 전체 연주 시간이 70분에 달한다. 그중 연주 시간이 30분이나 되는 1악장은 연주자들의 집중력과 인내심이 요구된다. 판즈베던 음악감독은 지난 1일 거스 히딩크 전 축구 감독의 서울시향 홍보대사 위촉 간담회에서 이 작품을 거론했다. 그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을 무대에 올리는 데 (전체) 연습 시간이 나흘밖에 되지 않았다”며 “제가 몇 가지 개선 사항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연주자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만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의 완성도 높은 연주를 향한 판즈베던 감독의 집념이 크다는 걸 방증한다. 1부 엘가의 첼로협주곡 역시 제1차 세계대전 직후 이 곡을 쓴 만년 엘가의 탄식과 회한이 담겨 있다. 전쟁이 할퀴고 간 시대의 무겁고 우울한 정서가 특징이다. 현재 독일을 대표하는 첼로 3인방 중 한 명인 뮐러쇼트 특유의 애수 감도는 보잉과 여운을 남기는 표현력이 엘가의 작품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다. 서울시향은 이번 곡 편성이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과는 연관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시향 관계자는 “판즈베던 감독이 취임한 후 오케스트라와 합을 맞추는 차원에서 연주력 성장을 위해 다양하고 어려운 곡을 연주하는 과정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 [포착] “이스라엘군, 가자 공습에 직원 7명 사망” 국제구호단체

    [포착] “이스라엘군, 가자 공습에 직원 7명 사망” 국제구호단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국제구호단체 직원 7명이 이스라엘 소행으로 의심되는 공습에 숨졌다. 2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에서 전날 월드센트럴키친(WCK) 직원 7명이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사망자 중에는 호주와 폴란드, 영국인 뿐 아니라 미국과 캐나다의 이중국적자 한 명, 팔레스타인 통역사 한 명도 포함됐다. 미국에 기반을 둔 WCK 측은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우리 직원 7명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큰 충격을 받았다”며 가자지구 내 구호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구호팀은 데이르 알발라에 있는 구호 센터 창고에 100t 이상의 인도적 식량 배급을 완료하고 WCK 로고가 새겨진 장갑차 2대를 포함한 차량 3대를 타고 떠나던 중 피격당했다.WCK는 이번 공습이 이스라엘군과 이동 경로를 조율했는데도 불구하고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 비극적인 사건을 파악하기 위해 최고위급에서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에린 고어 WCK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공격을 “용서할 수 없다”며 “WCK 뿐 아니라 식량이 전쟁 무기로 쓰이는 가장 끔찍한 상황에서 인도주의 단체에 대한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유명한 요리사인 호세 안드레스가 지난 2010년 설립한 WCK는 세계 여러 지역의 난민들에게 식량을 지원하는 국제구호단체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가자지구 육로가 사실상 전면 봉쇄돼 주민들이 기근에 시달리자 키프로스에서 바닷길로 식량 등 구호품을 실어 날라왔다. WCK는 이번 공습 전까지 가자지구에서 175일 동안 4200만끼니를 지원했다고 밝힌 바 있다.
  • ‘전쟁의 포화’ 속으로 뛰어든 서울시향…츠베덴의 의미있는 선곡

    ‘전쟁의 포화’ 속으로 뛰어든 서울시향…츠베덴의 의미있는 선곡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전쟁의 포화’ 속으로 뛰어들었다. 오는 4~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이 지휘하는 서울시향 정기 연주회에서다. 서울시향은 소련 현대 작곡가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7번 ‘레닌그라드’와 독일 첼리스트 다니엘 뮐러쇼트와 협연하는 엘가의 첼로협주곡을 무대에 올린다. 둘 다 전쟁의 상흔과 비극적인 참상이 짙게 밴 곡이다. 서울시향으로선 2010년 스테판 애즈버리가 지휘한 이후 14년 만의 ‘레닌그라드’ 연주이다. 2부 무대에 오르는 ‘레닌그라드’는 쇼스타코비치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침공을 받은 고향 레닌그라드 한복판에서 참혹한 전쟁을 보며 처음 세 악장을 작곡한 진혼곡이다. 그는 이 곡을 가리켜 “전쟁의 시(詩)”라고 했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중 가장 길다. ‘전쟁’, ‘추억’, ‘광야’, ‘승리’를 그린 4악장 전체 연주 시간이 70분에 달한다. 그중 연주 시간이 30분이나 되는 1악장이 연주자들의 집중력과 인내심이 요구된다. 츠베덴 음악감독은 지난 1일 거스 히딩크 전 축구 감독의 서울시향 홍보대사 위촉 간담회에서 이 작품을 거론했다. 그는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을 무대에 올리는 데 (전체) 연습 시간이 나흘밖에 되지 않았다”며 “제가 몇 가지 개선 사항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연주자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만큼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의 완성도 높은 연주를 향한 츠베덴 감독의 집념이 크다는 걸 방증한다.1부 엘가의 첼로협주곡 역시 제1차 세계대전 직후 쓴 만년 엘가의 탄식과 회한이 담겨 있다. 전쟁이 할퀴고 간 시대의 무겁고 우울한 정서가 특징이다. 현재 독일을 대표하는 첼로 3인방 중 한 명인 뮐러쇼트 특유의 애수 감도는 보잉과 여운을 남기는 표현력이 엘가의 작품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다. 서울시향은 이번 곡 편성이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간 전쟁과는 연관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시향 관계자는 “츠베덴 감독이 취임한 후 오케스트라와 합을 맞추는 과정에서 연주력 성장을 위해 다양하고 어려운 곡을 연주하는 일환”이라고 말했다. 황장원 클래식 음악평론가는 “나치 파시즘과 스탈린 철권통치에 대한 저항을 담은 이중적 해석이 가능한 곡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전쟁이 2년 넘게 이어지는 지금,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은 아이러니로 다가온다”며 “이번 레퍼토리가 전쟁이라는 키워드뿐 아니라 유럽에서 꾸준히 연주되는 작품인 점에서 츠베덴 감독의 취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 튀르키예 집권당 지방선거 참패… 에르도안 ‘21세기 술탄’ 꿈 휘청

    튀르키예 집권당 지방선거 참패… 에르도안 ‘21세기 술탄’ 꿈 휘청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치른 지방선거에서 집권 20여년 만에 최대 참패를 거두며 ‘21세기 술탄’이 되려던 그의 정치적 구상이 최대 위기에 빠졌다. 개표율 92.92% 상황에서 튀르키예 최대 경제도시이자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이스탄불에서 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의 에크렘 이마모을루(52) 현 시장이 50.92%의 지지율을 확보하며 승리를 확정했다. 상대 후보인 정의개발당(AKP) 소속 무라트 쿠룸(40.05%) 의원은 에르도안 정부에서 환경개발 장관을 지내며 인지도가 높았지만 “지진 위험으로부터 이스탄불을 보호할 실무형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라고 홍보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지난해 대지진을 겪으며 정권 심판 여론이 비등한 상황에서 참사를 소재로 삼은 오만함이 화를 불렀다는 평가다. 이번 지방선거는 튀르키예 통화인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고 물가 상승률이 80%가 넘을 정도로 민생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치러졌다.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서 에르도안 정권보다 이스라엘 제재와 팔레스타인 지원을 약속한 이슬람주의 신복지당에 대한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AKP의 지지율은 떨어졌다. 기업가 출신으로 2008년 정계에 입문한 이마모을루 시장은 2019년에 이어 이날도 에르도안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기며 2028년 치를 차기 대선에서 유력 대선 주자로 부상했다. 그는 이날 승리 연설에서 “오늘 밤 1600만명의 이스탄불 시민들이 우리의 경쟁자와 대통령 모두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AKP는 CHP를 상대로 수도 앙카라와 최대 도시 이스탄불을 비롯해 주요 도시에서 모두 참패했다. CHP는 전국적으로 약 1% 포인트가 넘는 격차로 35년 만에 처음 선거에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탄불 보가지치대학의 정치학 조교수 메르트 아르슬란알프는 “2002년 에르도안 집권 이래 가장 심각한 선거 패배”라고 평가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관문 도시인 이스탄불은 약 1600만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수도인 앙카라보다도 비중이 큰 정치 1번지이자 최대 경제 중심지다. 이스탄불에서 나고 자란 에르도안 대통령은 1994년부터 1998년까지 이스탄불 시장을 지내면서 오염된 거리를 청소하고, 상하수도망을 확충하는 등 시민들의 삶의 질 문제에 초점을 맞춘 실용적 행정으로 인기를 얻으며 총리와 대통령직에까지 올랐다. 로이터는 “이번 선거는 튀르키예의 분열된 정치 지형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정 이후 승복 연설에서 이번 선거를 ‘전환점’이라고 불렀다.
  • [포착] 이스라엘군, 알시파 병원서 철수…“불도저가 시신 짓밟아” CNN 기자

    [포착] 이스라엘군, 알시파 병원서 철수…“불도저가 시신 짓밟아” CNN 기자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에서 병력을 철수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장대원들이 해당 병원 내부에 은신하고 있다는 정보에 따라 지난달 18일 2차 기습 공격을 시작한 지 약 2주 만이다. 이스라엘군은 그동안 병원 내외부에서 하마스 뿐 아니라 또 다른 무장 세력인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의 대원들과 치열한 교전을 벌여왔다. 이들 무장대원은 병원 내 응급실과 산부인과, 화상 치료 병동 등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이스라엘군과 총격전을 벌였다. 이스라엘군은 이 과정에서 하마스 고위 지휘관을 비롯한 무장대원 200여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약 900명의 용의자를 체포했고 이 가운데 500여명의 하마스와 PIJ 대원을 색출해 조사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알시파 작전을 6개월 가까이 이어진 가자지구 지상전에서 가장 성공적인 작전 중 하나로 꼽으면서 민간인과 환자, 의료진 피해를 막는 조처를 했다고 강조했다.목격자들은 그러나 치열한 전투 과정에서 병원이 초토화됐다고 전했다. 교전 종료 후 병원 인근으로 돌아온 무함마드 마디는 AP 통신에 ”병원이 완전히 파괴됐다. 여러 건물이 불탔고, 병원 경내에서 6구의 시신이 나뒹굴고 있다“고 말했다.또 다른 주민인 야히야 아부 아우프는 현장에 아직 환자와 의료진, 피란민이 남아 있다면서 “이스라엘군 불도저가 병원 경내에 있는 임시 묘지를 파헤쳤다”고 전했다. 미 CNN 방송의 카데르 알자아운 기자는 “불도저가 병원 곳곳에서 사람들 시신을 짓눌렀다”며 공포 영화 같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관영 와파 통신의 직원이기도 한 알자아운 기자는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가족을 찾고 있다. 일부는 가족이 살해당했다는 사실까지 알지만 시신은 실종 상태”라면서 “인근 주택에서 가족 전체가 숨졌고 시신들이 부패한 채 발견됐다”고 말했다.알자아운 기자에 따르면 병원 단지의 생존자들은 심각한 영양실조에 걸렸다. 그는 “병원 안에 살아있는 사람들은 하루에 물 한 병씩 6명이 나눠먹는 물을 받았고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 주변을 보고 있는데 믿기지 않는다”며 “범죄라고 표현하는 것을 넘어선다”고 지적했다.
  • 경합주서 지지율 상승세 타는 바이든, 부통령 후보 물색 돌입한 트럼프

    경합주서 지지율 상승세 타는 바이든, 부통령 후보 물색 돌입한 트럼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계속 열세를 면치 못했던 경합주의 대선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상승세를 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맞상대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통령 후보 찾기에 본격 돌입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경합주인 위스콘신주에서 1% 포인트 차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기고, 미시간주에서는 45%로 트럼프와 동률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는 애리조나, 조지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주가 포함된 7개 경합주 가운데 6곳에서 상승세를 기록하며 나온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경합주를 비롯해 미 대부분 지역에서 트럼프에 밀렸으나, 지난달 7일 국정연설 이후 공격적인 선거 캠페인으로 태세를 전환하며 지지율이 반등세를 보이는 움직임이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도 위스콘신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실시되는 2일 위스콘신주 그린베이,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를 각각 방문해 유세에 나선다고 AP통신 등이 31일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일정을 재개한 것은 지난 16일 오하이오주 방문 이후 약 2주 만이다. 형사 기소 4건과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재판도 병행하고 있는 트럼프는 그동안 법원 출석 등 사법 리스크 대응에 집중해 왔다. 한편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닝메이트가 될 부통령 후보 찾기에도 본격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선거 캠프를 총괄하는 수지 와일스 주도로 10여명의 공화당 정치인들 중심으로 부통령 후보군 좁히기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이날 전했다. 물망에 오른 후보들 자료 조사를 위해 별도의 외부 기관도 고용했다고 한다. 명단에 포함된 인사들은 수시로 바뀌고 있으나, 공화당 유일 흑인 상원의원이자 경선 사퇴 후 트럼프를 지지한 팀 스콧 의원, 여성인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아이비리그 청문회’로 유명세를 탄 엘리즈 스테파닉 하원의원, 첫 힌두교 의원 출신인 털시 개버드 전 하원의원 등이 포함돼 있다. 다만 변덕스런 트럼프가 크고 작은 모임에서 여러 이름을 듣고 본인 하마평도 내놓지만 현재 거론되는 이름들은 실체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폴리티코는 “부통령 후보 선정이 임박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 이전에 넘어야 할 사법적 과제가 산더미”라고 지적했다.
  • [포착] 이스라엘군, 정밀 드론 공습으로 헤즈볼라 지휘관 사살

    [포착] 이스라엘군, 정밀 드론 공습으로 헤즈볼라 지휘관 사살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 대한 정밀 드론 공습을 실시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군사 조직 지휘관 한 명을 사살했다.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방송 i24 뉴스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날 레바논 남부 쿠니네 지역에서 정밀 드론 공격으로 헤즈볼라 정예군인 라드완군의 대전차 미사일 부대 소속 선임 지휘관 이스마일 알리 알진을 제거했다고 밝혔다.이스라엘군은 알진이 해당 부대 안에서 고위 지휘관으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조나단 콘리쿠스 중령에 따르면 알진은 이스라엘 민간인과 지역사회, 보안군을 대상으로 한 수많은 공격을 조정하면서 대전차 미사일에 대한 선두 권위자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콘리쿠스 대변인은 “우리는 알진을 제거함으로써 헤즈볼라의 대전차 미사일 공격이 야기하는 중대한 위협을 무력화시켰다”며 헤즈볼라의 공격 능력을 떨어뜨리는 이 같은 작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이스라엘군은 알진의 차량을 겨냥한 정밀 드론 공격을 보여주는 영상도 공개했다. 이후 레바논에서 드론이 투하한 폭탄에 의해 완전히 파괴된 차량의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헤즈볼라와 가까운 한 소식통은 로이터 통신에 알진의 사망을 확인하면서도 고위 인사까지는 아니지만 라드완 부대에 속해 있었다고 확인했다. 이스라엘은 현재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의 작전을 지휘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던 지휘관 위삼 알타월과 같은 최소 3명의 고위 인사를 포함해 약 25명의 헤즈볼라 요원을 사살했다. 헤즈볼라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해 발발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바로 다음 날부터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레바논 남부 등지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무차별 로켓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공격에 대한 대응 포격으로 지금까지 헤즈볼라 대원 약 270명을 사살했다. 그러나 레바논의 어린이와 의료진, 언론인을 포함해 민간인 약 50명이 사망하고 레바논 주둔 유엔 평화유지군(UNIFIL)과 레바논군 모두에게도 타격을 입혔다. 미국과 다른 나라들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교전에 대해 외교적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지상전 및 공습을 단행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휴전이 시행되기 전까지는 발포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 [씨줄날줄] 가상화폐 제왕의 몰락

    [씨줄날줄] 가상화폐 제왕의 몰락

    최근 대표적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돌파하면서 김치프리미엄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김치프리미엄이란 한국의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특정 암호화폐의 시세가 해외 거래소보다 높게 형성되는 현상을 말한다. 비트코인 가격이 처음 1억원을 돌파했던 지난달 11일 이후 한동안 김치프리미엄은 10%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 등이 급상승했을 때 높게 형성된다. 국내 투자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더라도 해외 가상자산이 한국에 들어올 길이 막혀 있기 때문에 수급 불균형이 생긴다. 현행 외국환거래법상 개인의 미신고 해외 송금은 연간 10만 달러로 제한돼 있다. 이 때문에 국내 투자자들이 웃돈을 주고서라도 코인 투자에 나서면서 김치프리미엄은 가속화된다.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32)는 억만장자였다. 2021년 10월 포브스가 집계한 그의 순자산은 260억 달러, 당시 미국 부자 순위 25위였다. 그가 이런 엄청난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김치프리미엄이었다. 그는 2017년 각 나라의 거래소마다 비트코인 가격이 다른 것을 발견했다. 그는 차익거래를 시작했고, 김치프리미엄이 있었던 한국 거래소에서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었다. 그는 투자회사 알라메다리서치를 설립해 비트코인 거래로 하루에 100만 달러(약 13억 5000만원)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2019년 4월 바하마에 설립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는 불과 3년여 만에 세계 3대 거래소로 부상했다. 그러나 제왕의 몰락은 한순간이었다. 2022년 5월 테라·루나 사태의 여파로 가상화폐가 폭락하면서 알라메다리서치와 FTX 모두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뱅크먼프리드는 FTX의 고객 자금 80억 달러(10조 7960억원)를 빼돌려 알라메다리서치의 부채를 갚는 용도 등으로 사용했다. 그해 11월 FTX는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최근 미국 법원이 뱅크먼프리드에게 징역 25년형을 선고했다. 애초 100년형까지 언급되던 것에 비하면 지나치게 낮은 형량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 판결이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33)의 형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희대의 관심사다.
  • 세계 520명 넘는 언론인 구금, 러 ‘우크라 침공’ 이후 가속화

    세계 520명 넘는 언론인 구금, 러 ‘우크라 침공’ 이후 가속화

    러시아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32)를 간첩 혐의로 구금한 지 29일(현지시간)로 1년이 됐다. 러시아부터 이란까지 권위주의 지도자들이 독립 언론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가택연금 상태이거나 투옥된 언론인이 52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억압은 특히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속화됐다. ●中 100명 이상… 러 30명에 달해 WSJ가 인용한 국경없는 기자회의 데이터를 보면 러시아는 언론에 가장 위협적인 국가 중 하나로, 30명에 가까운 언론인이 감옥에 있다. 지난 27~28일에도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을 추적하던 기자 안토니나 파보르스카이아를 ‘극단주의 활동’ 혐의로 구금하는 등 기자 6명을 체포했다. 언론인 수감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100명이 넘는 중국으로, 이 중 다수는 2014년 시작된 당국의 신장 자치구 탄압 과정에서 구금됐다. 미얀마에서는 2021년 쿠데타로 군사 정권이 들어선 이후 기자 수십명이 수감됐고, 벨라루스 41명, 베트남 35명, 이란도 20명이 영어의 몸이다. 지난해 팔레스타인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 터진 후 이스라엘에는 현재 35명이 억류 중이다. ●WSJ, 1면 머리기사 백지 발행 시위 이들의 혐의는 간첩 행위, 선동, 잘못된 정보 유포, 테러 등으로, 반대 의견을 입막음하거나 당국의 범법 행위를 폭로한 기자들을 처벌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스웨덴 예테보리대 민주주의다양성기관(V-DEM)의 마리나 노르드 연구원은 “언론 자유에 대한 공격은 다른 민주주의의 자유가 위험에 처했다는 강력한 징후”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러시아 당국에 체포된 게르시코비치는 미국 시민권자로, 간첩 혐의에 대해서도 WSJ, 미국 정부 모두 부인하고 있으나 러시아 측은 요지부동이다. WSJ는 게르시코비치 기자의 장기 구금 상황을 환기시키기 위해 29일자 1면 머리기사 지면을 비우고 제목에 “그의 기사가 여기에 있어야 한다”면서 러시아를 향한 무언의 규탄을 했다.
  • “네타냐후 물러나라” 이스라엘 곳곳서 수만명 시위

    “네타냐후 물러나라” 이스라엘 곳곳서 수만명 시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31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재개됐지만, 가자지구 난민촌인 라파 공격을 주장하는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도 커지고 있다. 가디언은 이날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압력에도 현재까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을 지지하는 여론은 약 80%로 높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날 이스라엘 곳곳에서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석방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려 여론조사와 다른 목소리가 퍼졌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텔아비브, 예루살렘 등 주요 도시에서 수만 명이 거리로 나와 인질 석방과 네타냐후 총리의 사퇴를 촉구하며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하마스에 잡혀 있는 인질의 가족들도 동참한 시위대는 “총리가 ‘인질들의 생명’보다 ‘정부의 생명’을 우선시한다”며 “지금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서 경찰은 “시위대가 공공질서를 방해했다”면서 물대포를 쏘고, 시위참가자 16명을 체포했다. 미국을 뺀 14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이사국은 지난 25일 가자지구 휴전 결의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프랑스를 중심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영구 휴전안인 ‘두 국가 해법’을 촉구하는 안보리 결의안도 추진 중이다. 유엔의 결의안은 가자지구에 갇힌 230만여명 팔레스타인 사람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안보리 휴전결의안 통과 48시간 만에 가자지구에서는 157명이 사망했고 12명은 공중에서 투하돼 바다에 떨어진 원조 식량을 얻으려다 익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MK84 폭탄을 포함해 수십억 달러의 무기와 전투기를 이스라엘에 보내는 것을 휴전결의안에도 불구하고 승인했다. 갤럽이 지난 2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 18~34세 젊은이 63%와 조사 응답자 55%는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반대했다. 비등하는 미국 내 전쟁 반대 여론이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지지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 [포착] 팔 여성 속옷 들고 희롱하고…이스라엘군 조롱 영상 논란

    [포착] 팔 여성 속옷 들고 희롱하고…이스라엘군 조롱 영상 논란

    가자지구에 주둔 중인 일부 이스라엘 군인들이 팔레스타인 여성들의 속옷을 가지고 장난치거나 여성 마네킹을 들고 선정적인 행동을 하는 모습 등이 담긴 게시물이 소셜미디어에 확산해 논란이 일고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이스라엘 군인들의 행동이 도를 넘어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사실은 일부 이스라엘 군인들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직접 올린 영상과 사진이 확산하며 알려졌다. 해당 게시물을 보면 가자지구의 버려진 가옥에서 여성 속옷을 찾아낸 이스라엘 군인들이 선정적인 기념 촬영을 하고 희롱성 발언을 하며, 또다른 사진에는 벌거벗은 여성 마네킹을 뒤에서 안고 가슴에 손을 얹고 웃는 장면도 담겨있다.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군 병사들이 올린 게시물들을 조사한 결과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해당 이미지들은 소셜미디어에서 수만 번 조회됐다”고 보도했다. 이에대해 라비나 샴다사니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 대변인은 “이같은 행동을 담은 이미지와 영상은 팔레스타인 여성은 물론 모든 여성들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 측도 이같은 사실을 인지해 조사 중에 있으나 징계 등 처벌이 있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이에앞서 지난해 12월에도 일부 이스라엘 군인들이 가자지구에 벌이는 경멸적인 행동들이 소셜미디어에 영상으로 확산해 논란이 인 바 있다. 해당 영상에는 이스라엘 군인들이 한데 모여 춤을 추며 인종차별적인 구호를 외치는 모습, 트럭에 실린 팔레스타인인들을 위한 식량과 물 등의 구호물품을 웃으며 태우려고 하는 것, 장난감 가게 인형을 파괴하는 것, 무슬림 기도용 카펫을 화장실로 옮겨놓는 것 등이 있다. 이같은 장면 역시 대부분 이스라엘 군인들이 직접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 “정말 金값이네”… 금 한 돈 40만원에 못 사

    “정말 金값이네”… 금 한 돈 40만원에 못 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연내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풀면서 금값이 치솟아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국내 소매 기준으로는 금 한 돈(약 3.75g)이 40만원을 넘어섰다. 28일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날보다 0.85% 상승한 9만 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4년 3월 24일 KRX 금시장이 거래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이다. 이날 한국금거래소의 금 한 돈(3.75g) 구입 가격 또한 역대 최고가인 40만 4000원을 기록했다. 미 금리인하 전망이 금값 인상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금 가격은 통상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이 때문에 연준의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은 금 가격에 긍정적인 요인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시장은 29일(현지시간) 발표하는 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연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정학적 불안도 금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과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 간 전쟁,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중심으로 한 유럽의 안보 불안 등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각국의 수요가 커졌다. 실제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외환보유액 3000억 달러를 동결하자 중국, 인도 등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앞다퉈 금을 사들였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가능성이 금 가격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겠으나 주요국 중앙은행이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시사한 만큼 금에 대한 투자 수요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차이는 있지만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큰손인 중국은 자산 중 금 비중이 여전히 낮아 이후에도 금 매입을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테러범 귀 자른 칼’ 팝니다!” 경매 나온 고문 도구…잔혹함의 끝[포착]

    “‘테러범 귀 자른 칼’ 팝니다!” 경매 나온 고문 도구…잔혹함의 끝[포착]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한 공연장에서 발생한 대형 테러로 최소 143명이 사망한 가운데, 테러를 저지른 핵심 피의자를 고문할 때 쓴 칼이 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앞서 핵심 피의자 4명 중 한 명인 사이다크라미 라차발리조다는 테러 발생 직후 국경지역인 브랸스크 인근 숲에서 러시아 국경수비대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 경찰들에게 체포됐다.당시 현장에 있던 러시아 군인과 경찰. FSB 요원 등은 테러범을 잡자마자 구타를 시작했고, 이내 분노한 한 명이 그의 귀를 칼로 자르는 등 고문행위를 이어갔다. 또 라차발리조다에게 자른 귀를 먹도록 강요하기도 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네오나치(신나치주의자, 민족사회주의를 지향하는 사람들)와 연관된 한 텔레그램에서는 당시 라차발리조다의 귀를 잘랐던 작은 칼에 대한 경매가 시작된다는 공지글이 올라왔다. 채널 관리자는 “경매는 기본금 없이 시작되며, 경매 수익금은 테러 피해자 유가족에게 기부될 것”이라고 전했다.경매에 나온 칼은 라차발리조다가 숲에서 체포되고 귀를 잘리는 고문을 당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에 등장한 것과 매우 유사하다. 칼 끝에는 혈흔으로 추정되는 흔적도 보인다. 현재 테러 피의자를 고문하는데 사용된 칼이 경매에서 낙찰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데일리메일은 “문제의 칼에 대한 경매가 이미 시작됐으며, 가장 높은 입찰가는 1만 루블(한화 약 14만 6200원)이었다”고 전했다. 다만 귀를 자른 사람의 명확한 신분은 공개되지 않았다. 언론에 따라 그를 경찰 또는 군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테러범들, 한국인 백 씨와 미국 기자 수감된 구치소 독방에 러시아 당국은 이번 테러의 핵심 피의자를 포함해 관련 용의자 총 11명을 체포하고 조사 중이다. 이중 핵심 피의자들은 러시아에서 악명 높은 구치소의 독방에 수감돼 있다는 보도가 현지 매체를 통해 나왔다. 러시아 인권 운동가 예바 메르카체바는 현지 매체인 MSK1에 “테러리스트 4명이 현재 모스크바 남동부 레포르토보 구치소로 보내졌다”면서 “테러리스트들은 소아성애자와 마찬가지로 독방에 격리된다”고 말했다. 이어 “수감자들 사이에서 선전이나 조직 결성을 하지 않도록 독방에 가뒀을 것”이라면서 “테러리스트들은 24시간 폐쇄회로(CC)TV로 감시되는 방에 구금되며, 편지도 일반 검열관이 아닌 사건 담당 수사관의 확인을 거쳐 전달된다”고 덧붙였다.이중 고문의 여파로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출석한 무하마드 소비르 파이조프(19)는 구치소에서 의료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테러리스트들이 수감된 레포르토보는 총 205개의 감방에 300명의 수감자를 수용할 수 있는 곳으로, 현지에서도 가혹한 환경으로 악명이 높다.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의 모스크바 특파원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와 한국인 선교사 백 씨도 레포르토보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두 사람 모두 간첩 혐의를 받고 체포된 상태다. MSK1은 “악명 높은 레포르토보 구치소는 러시아 법무부 관할이긴 하나, 주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등 정보기관이 처리하는 사건의 관련자들을 수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모스크바 테러 관련 핵심 피의자들은 모두 집단 테러 혐의로 기소됐으며, 혐의가 유죄로 판결되면 최대 종신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전했다.
  • ‘모스크바 테러’ 이후 푸틴의 가장 큰 걱정은: 反이민정서 증폭·민족갈등

    ‘모스크바 테러’ 이후 푸틴의 가장 큰 걱정은: 反이민정서 증폭·민족갈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행정부가 최소 143명의 목숨을 앗아간 ‘모스크바 콘서트홀 총격·방화 테러’의 배후로 우크라이나와 서방세력을 거듭 거론하고 실제 테러를 벌인 것으로 추정되는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가니스탄지부 호라산(ISIS-K)에 대한 언급을 삼가는 건, 그가 이번 테러로 가장 우려하는 일이 내부 민족 갈등이 격화돼 국론이 분열되고 이민 정책에 차질을 빚는 것이어서라고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분석했다. 지난 22일 19시 30분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북서부 외곽 크라스노고르스크 크로커스 시티홀에 위장군복을 입은 무장 괴한 4명이 콘서트홀 뒷문을 통해 침입해 총기를 난사하고 출입문을 봉쇄한 채 방화해 최소 143명이 숨지고 360명이 다쳤다. 이는 2004년 베슬란 학교 참사 이후 20년만에 러시아에서 발생한 최악의 테러 참사로 꼽힌다. 이번 테러가 호라산(ISIS-K) 소행임을 알 수 있는 정황은 계속 드러나고 있다. 이번 공격을 실행한 무장 테러 피의자 4명은 모두 타지키스탄 국적자고, 이들에게 아파트·자금·자동차를 제공한 조력자 4명 중 3명은 타지키스탄 출신, 1명은 키르기스스탄 출신으로 밝혀졌다. 스푸트니크통신은 이날 호라산 자체 텔레그램 계정 ‘사도이 호라산’(호라산의 목소리)에서 테러범을 모집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포되면서 러시아 내부에서 반이민 정서는 증폭되고 있다. 타지크족 아프가니스탄 군인 출신 사나울라 가파리(29)가 이끄는 호라산은 러시아가 탈레반을 지원한 이래 러시아에 대한 무장투쟁을 모색해왔다. 지난 2일 러시아 남부 체첸에 인접한 잉구세티아 지역에서 FSB는 IS 소속이자 연방 수배자 명단에 오른 3명을 포함한 무장 괴한 6명을 사살했다. 5일 뒤인 지난 7일 FSB는 모스크바 유대교 회당 테러를 벌이려던 무장 IS 대원을 사살했다. 2022년 9월 미군 철군 이후 탈레반과 무력 충돌을 벌이던 호라산은 카불주재러시아대사관에 테러를 자행한 뒤 주범을 자처했다. 이전에도 푸틴 대통령은 2015년 시리아 내전 당시 IS에 맞선 바샤르 알 아사드 독재정권을 지지하면서 이슬람 시아파와의 관계는 계속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푸틴 대통령은 테러 주범으로 지목되는 호라산 비판에 집중하기 보다는 인종 갈등을 우려했다.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 테러’에 관해 처음 공식 언급한 지난 25일 방송연설에서 “다민족 사회에 증오와 공포, 불화의 독한 씨앗을 뿌리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누가 이 테러로 실익을 얻는가?”라고 반문하며 “이러한 잔혹행위는 2014년부터 네오나치 우크라이나 정권의 손에 우리나라와 싸우고 있는 사람들의 일련의 시도 중 하나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가장 인기 있는 친크렘린 래퍼 중 한 명은 참사가 발생한 크로커스시티홀 인근에서 열린 추모 공연에서 “우익·극우 단체들이 증오를 부추기는 ‘민족적 선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고르 크라스노프 러시아 연방 검찰총장은 “자신의 직무가 ‘인종 간, 종교 간 갈등’을 방지하는 데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정부가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출신 주축이 된 호라산을 적대적으로 언급하고 대결 구도를 강조할수록 러시아 전체 인구의 약 12~15%를 차지하고 있는 무슬림 시민을 자극할 수 있다. 이는 자국 내에서 민족·인종 간 갈등을 부추겨 우크라이나 전쟁에 징집된 러시아 남성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러시아 정부가 적극적으로 유치중인 이민자들의 유입이 어려워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푸틴 대통령에 이어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지난 26일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억류된 테러범 진술을 종합해 우크라이나, 미국, 영국이 테러의 배후로 알 수 있었다”며 “우크라이나가 살인을 조직적으로 도왔다”고 비난했다. 러시아 정부 통계에 따르면 전체 인구 약 1000만에 못 미치는 타지키스탄 국민 중 약 100만명이 지난해 러시아 내 이주노동자로 새로 등록됐다. 이들은 징집된 러시아 남성 대신 산업 일선에서 일손을 채우며 러시아 경제 근간을 지탱하고 있다. 만 25개월 넘게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계속중인 푸틴 대통령의 입장은 난처하다. 중앙아시아 출신 이주민은 러시아 국내 산업 현장에서 부족해진 일손을 채우며 러시아 경제를 지탱하고 있고, 전쟁 장기화로 부족한 병력 자원을 수급하는 고마운 존재다. 러시아 군인의 상당수가 무슬림 출신이고, 이들의 인명 피해는 나날이 늘고 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의 침공을 가장 열렬히 지지하는 사람들은 러시아 민족주의자들로, 공격 이후 러시아 최대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에는 ‘이주 외국인 혐오’ 댓글로 부글대고 있다. 러시아의 한 누리꾼은 “국경이 폐쇄되지는 않더라도 최대한 폐쇄되어야 한다”, “지금 상황은 러시아 사회가 이민자 유입으로 인한 위기에 처해 있음을 보여준다”고 썼다. 그 결과 크렘린궁은 사회 전반에 반이민 정서가 들끓어 인종갈등이 고조되는 것을 방지하면서도 이주민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공언해 푸틴 정권을 지지해온 호전적 민족주의자들을 만족시키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인 1200명을 죽이고, 153명을 가자지구로 납치한 뒤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을 이어가며 가자전쟁이 발발하자, 성난 반유대주의자들이 같은달 29일 주로 무슬림 교도가 거주하는 러시아 다게스탄공화국의 수도 마하치칼라 공항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출발한 항공기를 포위해 현지 경찰과 충돌하고 공항이 폐쇄되기도 했다. 이번 모스크바 테러 직후의 반응과 마찬가지로 푸틴 대통령은 당시 서방 정보기관과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지목하며 비난했다. 서방과의 대결 구도를 강조하는 푸틴의 수사학은 종종 “러시아의 적들이 러시아에서 인종 분쟁을 일으키려 한다”는 논리로 구성되기도 했다. 모스크바의 친푸틴 성향의 정치 분석가이자 전 크렘린궁 고문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NYT 인터뷰에서 “러시아 정부 당국은 이번 테러를 매우 크고 심각한 위협으로 보고 있다”면서 “그래서 여론을 진정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민족 갈등은 푸틴 대통령의 집권 25년 간 정권을 위협해왔지만, 푸틴 대통령은 이러한 잠재적 갈등 요인을 권력을 공고화의 수단으로 삼아왔다. 예를 들어, KGB 후신 FSB의 초대 수장인 푸틴이 러시아 최고 권력자에 올라설 수 있게 된 계기도 체첸 반군과의전쟁을 성공적으로 진압한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푸틴 정부는 이미 이민자의 공격과 테러 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점을 대중에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 러시아 의원은 지난 26일 새로 귀화한 러시아 시민에게 총기 판매를 금지할 것을 제안했다. 크라스노프 검찰총장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2023년에 이민자들이 저지른 범죄 건수가 75% 증가했다”면서 “시민의 안전을 보장해야 할 필요성과 외국인 노동력 사용의 경제적 편의성을 바탕으로 균형 잡힌 해결책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아시아 출신 이민자의 자유를 제한하고 검열을 강화하는 정책이 추진되자 “모스크바의 타지키스탄 이주민들은 국외 추방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에서 강제 노역에 내몰릴 가능성도 두려워하고 있다”고 최근 모스크바를 떠난 타지키스탄 인권 운동가 사이단바르(25)는 말했다. 그는 “타지크인들은 정말 두려워하고 있다”며 “러시아 당국이 우리 타지크인들에 대한 일종의 복수로 타지크인들을 한꺼번에 전선에 보내 싸우게 할까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쟁에 관한 연설에서 중앙아시아 국가를 ‘옛 소비에트 연합의 유산인 다민족 국가’로 종종 언급해왔다. 2년 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다음달인 2022년 3월 푸틴 대통령은 다게스탄 출신 군인의 애국심을 묘사하며 “나는 라크인, 다게스탄인, 체첸인, 잉구시인, 러시아인, 타타르인, 유대인, 모르드빈인, 오세티아인이다”라고 말했다. 크렘린궁이 우크라이나에 테러 책임을 전가하면서 러시아 국민의 반이민 정서를 잠재우려하는 건 푸틴 정권의 지속 가능성과도 결부돼 있다. 친크렘린 성향의 분석가인 마르코프는 “푸틴의 강력한 안보 조직 내부에서도 이민 정책에 대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반이민법을 집행하는 사법기관 혹은 정보기관 관리들이 이주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군산복합체와 상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풀기 어려운 모순이며 이번 테러 공격은 이 문제를 급격하게 악화시켰다”고 덧붙였다.
  • 금·원유·구리 가격 뛰었는데… 지금이라도 투자해 볼까

    금·원유·구리 가격 뛰었는데… 지금이라도 투자해 볼까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갈아치우고 원유와 구리, 은 등 원자재는 물론 농산물 가격까지 들썩이면서 관련 상장지수상품(ETP)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올해도 주요 원자재 가격이 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지만, 원자재 가격을 좌우하는 여러 요인을 면밀하게 살피며 투자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제유가 상승에 베팅한 상장지수증권(ETN)이 많게는 3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 상장된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의 일간 수익률을 2배수로 추종하는 ‘QV 블룸버그 2X WTI원유선물 ETN’이 올해 들어 지난 26일까지 28.43%의 수익률을 거뒀다. 신한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28.20%), 하나 S&P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27.91%) 등 총 10개 상품의 수익률이 20%를 돌파하며 올해 ETN 시장에서 수익률 상위 30위권 내에 올랐다. 최근 한 달간은 귀금속 관련 ETN이 강세였다. 은 선물 가격을 2배로 따르는 한투 레버리지 은 선물(+18.60%)을 비롯해 은과 금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ETN 상품 12개가 10%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콩과 옥수수, 구리 관련 ETN의 수익률도 6% 안팎이다. 증권사가 발행하는 ETN은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이 거래소에 상장돼 투자자들이 1주 단위로 거래할 수 있으나, ETF와 달리 만기가 있으며 다양한 원자재를 기초지수로 추종하는 등 ‘틈새 상품’이 많다. 상대적으로 ETF는 덜 주목받았지만, ACE KRX금현물(+9.02%) 등 금과 은 관련 상품들이 최근 한 달간 9% 안팎의 수익을 내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중국의 경기 부양책, 지정학적 리스크 및 이상기후 등이 향후 원자재 가격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는 미 달러화의 하락과 이에 맞물린 금과 유가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미국의 경기가 여전히 호조인 데다 중국도 대대적인 부양책을 펴고 있어 원유와 구리 등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경기가 바닥을 통과한 것으로 보이는 등 주요국의 경기가 개선된다는 기대에 원유와 산업용 금속의 가격이 상승하고, 금 가격이 조정되더라도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가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무작정 원자재 가격의 상승에 베팅하기보다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여러 방면에서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강달러’ 현상이 원자재 랠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방침을 여러 차례 확인했음에도 달러인덱스는 지난 22일 이후 연고점에 가까운 104선을 넘어섰고 이에 금과 유가 등이 소폭 하락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진전되거나 중국의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면 국제유가와 구리 가격이 출렁일 수 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원자재 가격은 달러의 흐름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면서 “국제유가는 공급 불확실성이 해소되는지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휴전 협상 등 관련 이슈의 변화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하마스가 감금 중 성폭행” 이스라엘 여성, 공개 증언

    “하마스가 감금 중 성폭행” 이스라엘 여성, 공개 증언

    팔레스타인 무정정파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 가자지구로 끌려갔던 이스라엘 여성이 감금 중에 성폭행을 당했다고 공개 증언했다. 유엔과 이스라엘 정부·단체들은 하마스에 잡힌 인질들이 성폭력에 노출돼 있다고 문제를 제기해왔지만 성폭력 피해자가 공개적으로 증언에 나선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26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하마스 인질로 잡혔던 이스라엘 변호사 아미트 수사나(40)는 이날 공개된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를 통해 성폭력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그는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급습 때 납치당했다가 같은해 11월30일 석방됐다. 수사나는 가자지구에 아직 억류돼 있는 인질들에 대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협상이 결렬된 것처럼 보이자 이들이 처한 어려움을 알리기 위해 자신의 피해 사실을 공개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55일간 지하터널과 사무실, 가정집을 포함해 6곳가량의 장소에 구금됐으며, 구금 생활 중 감시 역할을 하던 하마스 대원에 의해 구타와 고문 뿐 아니라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인질로 잡힌 지 며칠 뒤부터 경비를 서던 하마스 대원이 그의 성생활에 대해 묻고 침대 옆에 앉아 셔츠를 들어올리고 몸을 만지는 등 추행을 시작했다. 또 그의 생리가 언제 끝나는지 반복해서 물었다. 그는 10월18일쯤 생리가 끝났지만 성폭행을 당하지 않으려고 생리혈이 아직 나오는 척했다. 그러다 엿새쯤 지난 24일 자신을 무함마드라고 밝혔던 하마스 대원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그날 아침 무함마드는 수사나의 발목에 묶어둔 사슬을 풀어주고 욕실에서 씻으라고 지시했다. 그가 욕조에서 다 씻었을 때쯤 무함마드가 권총을 들고 안으로 들어왔다. 수사나는 “그는 내게 다가 와 내 이마에 총구를 겨누었다”고 회상했다. 무함마드는 수사나를 때리고 수건을 강제로 벗긴 뒤 몸을 더듬었고 욕조 가장자리에 앉히고 나서 다시 때렸다. 이후 침실로 끌려간 수사나는 성행위를 하지 않으면 총으로 쏴 죽이겠다는 협박을 받았다. 이후 무함마드는 어찌된 영문인지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내가 나쁘다. 내가 나빠”라며 “이스라엘에는 말하지 말아 달라”며 그를 회유하려 했다. 수사나는 지난해 11월30일 석방 직후 의료진과 사회 복지사에게 이런 내용을 알렸으며, 의료진은 수사나의 진술이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상담 문서에 하마스의 구체적 범행이 명시돼 있지만 NYT는 더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인터뷰는 이달 중순 8시간 동안 진행됐다. 그는 석방 당시 석방이 취소되지 않기 위해 구금 기간 하마스에 잘 대우 받은 척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수사나는 지난해 10월7일 가자지구 인근에 위치한 크파르아자 키부츠의 자택에서 최소 10명 이상의 하마스 무장대원들에 의해 가자지구로 납치됐다. 당시 수사나는 집안 안전실 벽장에 숨어있다가 발각됐고, 끌려가지 않으려고 이들에게 맞섰다. 그를 어깨 위로 짊어지려던 대원 한 명을 바닥에 쓰러뜨리는 장면이 영상에 찍히기도 했다. 그는 자신을 오토바이로 실어날으려고 시도한 납치범들에 맞서다 손과 발을 꽁꽁 묶인 상태로 가자지구로 끌려갔다.
  • 아내 2명·미용사·레슬링선수…모스크바 테러범들 과거 직업 등 신상 공개 [핫이슈]

    아내 2명·미용사·레슬링선수…모스크바 테러범들 과거 직업 등 신상 공개 [핫이슈]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한 공연장에서 발생한 대형 테러로 약 140명이 숨지고 180명 이상이 부상한 가운데, 이번 테러를 저지른 피의자들에 대한 목격담과 과거 이웃들의 증언이 속속 공개됐다. 먼저 핵심 피의자 4명 중 한 명인 샴시딘 파리두니(25)는 테러를 저지르기 전 모스크바 근교 포돌스크에 있는 공장 노동자였다. 그의 이웃이었다는 한 여성은 “지난해 그(파리두니)가 술에 취한 채 산책을 하던 나와 반려견을 공격했다”고 회상했다.그녀는 러시아 현지 언론인 렌타에 “처음에는 가까이 다가와 반려견의 이름을 물었다. 하지만 그가 완전히 취한 것을 알고는 피했다”면서 “이후 그(파리두나)는 내게 욕설을 하기 시작했고, 폭행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덧붙였다. 공장 노동자였던 파리두니는 결혼해 아내와 자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가족에 대한 신상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이번 사건에서 유일한 10대 피의자인 무하마드 소비르 파이조프(19)는 모스크바 북동쪽에서 이발사로 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해당 지역에서 여러 고급 미용실을 옮겨 다니며 단골 손님을 이끌었을 정도로 실력 있는 미용사로 통했다. 그를 고용했던 한 미용실 주인은 현지매체인 RT에 “파이조프는 평상시 의심을 살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으며, 훌륭한 직원이었다”면서 “과거 직원이었던 파이조프가 테러범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뒤,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비난의 메시지를 받고 있다. 매우 두렵다”고 토로했다.달레르존 미르조예프(32)는 아마추어 레슬링 선수였으며, 종종 노보시비르스크시(市)의 체육관에서 훈련을 받고는 했다. 훈련이 없는 날에는 택시 운전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파리두니, 파이조프, 미르조예프 등은 모두 타지키스탄 국적자로 알려졌다. 모스크바 테러와 관련해 추가로 구금된 러시아 국적 남성들에 대한 신상도 일부 공개됐다.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적자이자 형제 관계인 딜로바르 이슬로모프와 아민촌 이슬로모프는 이번 테러에 가담한 혐의로 핵심 피의자 4명과 동일하게 구금처분을 받았다. 이중 딜로바르는 결혼해 1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직업은 택시운전사로 확인됐다. 그는 테러범들이 현장을 빠져나갈 때 이용한 자동차의 소유주다. 딜로바르의 형제인 아민촌은 두 아내 사이에서 일곱 자녀를 뒀다.한편,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지난 23일 테러에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11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핵심 피의자 4명 중 3명인 미르조예프, 라차발리조다, 파리두니는 24일 법정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러시아 법원은 이들에 대해 오는 5월 22일까지 2개월간 공판 전 구금을 명령했다. AP통신은 “이날 법정에 출석한 피의자들은 모두 집단 테러 혐의로 기소됐으며, 혐의가 유죄로 판결되면 최대 종신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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