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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해자’라는 방패, 방패를 공격무기로 쓰는 이스라엘 [세책길]

    ‘피해자’라는 방패, 방패를 공격무기로 쓰는 이스라엘 [세책길]

    일본 반핵단체가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건 히로시마에서 봤던 원폭돔과 평화공원이었다. 히로시마 시내 한가운데 자리잡은 각종 상징물, 전시자료들은 핵폭탄이란 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피해자들이 겪었던 고통이 얼마나 끔찍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피해자와 공감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치한 공간을 지나 잘 보이지도 않는 구석진 곳에 한국인원폭희생자위령비가 있다. 히로시마를 방문했던 2005년 1월에 품었던 의문은 지금도 여전히 해소가 안되고 있다. 히로시마 어디에서도 메이지유신부터 제2차세계대전 패전까지 일본의 중요 군사기지이자 군수공업지대가 밀집한 군국주의를 떠받치는 핵심지역이었던 히로시마는 없었다. 오로지 ‘피해자’가 있을 뿐이다. 일본 근대사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평화롭던 어느날 하늘에서 거대한 폭탄이 떨어진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무엇보다도, 히로시마 전체 피폭자 가운데 10% 가량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원폭희생자들은 과연 온전히 ‘피해자’로 호명되고 있는 것을까. ‘피해자’라는 의식은 뇌리에 깊이 박힌다. 다함께 피해를 입었다는 집단의식은 ‘우리’의 동질감과 단결심은 물론이고 가해자인 ‘저들’에 대한 적대감을 끌어올린다. 어두운 측면 역시 존재한다. 극단으로 흐르면 피해자 의식만큼 위험한 물건도 드물다. 자신들의 ‘가해’는 잊어버리고 ‘피해’만 선별적으로 기억하며 현실에 눈을 감아버리기 십상이다. 한때 피해자였다는 사실이 지금 가해자가 되는 데 면죄부가 된다는 말도 안되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침공한지 1년이 지났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소속 무장대원들이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기습공격했고 1200여명(군인 381명 포함)이 죽고 250여명이 인질이 되자 이스라엘은 즉각 전쟁을 선포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딱 1년 동안 팔레스타인 주민 4만 1870명이 죽었고 9만 7166명이 다쳤다. 가자지구 보건부가 지난 8월 발표했을 때는 사망자가 3만 4344명이라고 했는데 두 달도 안돼 7000명 넘게 더 죽었다. 3만 4344명 가운데 710명은 첫돐도 안 된 갓난아기였다. 이 기간 이스라엘군 사망자가 347명이었다. 가자지구는 1년 동안 상업시설의 80%와 주거 건물의 60%, 학교 건물의 87%, 도로망의 68%, 경작지의 68%가 파괴됐다. 팔레스타인, 감옥에서 생지옥으로1년 전에는 이스라엘이 만든 고립장벽에 갇힌 세상에서 가장 큰 감옥이었던 가자지구는 이제는 말 그대로 생지옥이 돼 버렸다. 전쟁이 언제 끝날지도 모른다. 이스라엘은 레바논과 이란, 예멘까지 전쟁을 확대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가 주변국에 발신하는 메시지는 한마디로 ‘너희가 이러고도 나랑 싸우지 않겠다는 것이냐’고 협박하는 것처럼 들린다. 한국어에는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정확한 낱말이 존재한다. 깡패. 국어대사전에는 깡패를 이렇게 정의한다. ‘폭력을 쓰면서 행패를 부리고 못된 짓을 일삼는 무리를 속되게 이르는 말.’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는 와중에도 미국을 비롯한 ‘서방’ 정부들은 제대로 된 조치를 전혀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저 ‘다들 참아라 참아’하며 공허한 휴전촉구만 이어갈 뿐이다. 부조리가 계속되면서 이스라엘이 갖고 있던 ‘피해자’라는 일종의 ‘신뢰자본’은 갈수록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가령 과거 유대인학살에 책임이 있고 현재 이스라엘을 군사적으로 전폭 지지하고 있는 독일에선 설문조사 결과 60%가 이스라엘에 무기지원하는 걸 반대한다고 답했다고 독일 시사매체 슈테른이 최근 보도했다. 한국에선 지금도 많은 이들이 ‘이스라엘은 곧 수천년을 쫓기고 핍박받은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수천년을 고통받은 끝에 ‘고향’에 돌아왔으니 고향을 지키기 위해 총을 들고 싸우는 건 신성한 권리 아니냐고 본다. 신이 ‘선택받은 민족’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약속했다는 설교까지 더해지면 이스라엘은 이교도들의 침략에 맞서 성지를 지키는 성전기사단 같은 존재처럼 돼 버린다. 사실 이런 관점은 이스라엘의 국가이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에겐 구약성경이 팔레스타인 땅문서나 다름없다. 홀로코스트라는 기억과 결합한 이런 ‘피해자 담론’은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무시하고 이웃나라를 공격하거나 암살하는 속에서도 국제사회에서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강력한 논거가 되는 게 사실이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에서 역사학 교수로 일하는 ‘유대인’ 슐로모 산드가 쓴 <만들어진 유대인>(사월의책, 2022)은 한마디로 말해 ‘유대인 피해자 담론’에 주목하는 책이다. 2008년 히브리어로 처음 출간됐을 당시 제목이 ‘유대인은 언제, 어떻게 발명되었는가’인 것에서 보듯 ‘유대국가’ 이스라엘과 유대인의 정체성에 근본적인 의문을 던진다. 젊은 시절 군대에 입대해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한 전쟁에 참전했던 경험이 있는 저자는 유대인이라는 정체성의 기원과 실체, 모순을 통해 이스라엘이 ‘민주주의’ 국가가 되기를 촉구한다. 이 책은 우리가 알던 ‘유대인’이라는 상식을 깨부순다는 점에서 많은 독자들을 당혹스럽게 할 만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 책에서 들고 있는 유대인의 기원과 변천에 관해 새롭게 밝혀낸 수많은 최신 연구성과 가운데 상당수가 이스라엘이 1976년 전쟁에서 서안지구를 점령한 뒤 고고학자들이 대규모 발굴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새롭게 밝혀진 것들이란 점이다. 이스라엘 정부와 학자들은 십중팔구 솔로몬이 세웠다는 거대한 성전과 황금으로 가득찬 왕궁 유적을 기대했겠지만 실제 발굴 결과는 전혀 달랐다. “새로운 고고학자들 및 성서학자들 대부분이 받아들인 결론은 다음과 같다. 즉 (다윗과 솔로몬이 다스렸다는) 거대한 통일 군주국은 결코 존재한 적이 없으며, 솔로몬 왕이 아내 7백명, 첩 3백명과 함께 거주한 장엄한 궁전도 결코 없었다는 것이다. 성서가 그 거대 제국의 이름을 따로 명명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이 결론을 강화한다. 유일신의 은총으로 수립된 강력한 통일왕국을 인위적으로 발명하고 영광스럽게 만든 것은 후대 저자들이었다. 그들은 또한 풍부하고 독특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세계 창조, 대홍수, 선조들의 유랑, 야곱과 천사의 씨름, 이집트 탈출과 홍해 기적, 가나안 정복과 기브온 전투에서 해가 멈춘 기적 등과 같은 이야기들을 만들어냈다(236쪽).” 유대인의 피해자 정체성에서 핵심을 차지하는 이주와 유랑은 어떨까. 먼저 출애굽을 보자. 출애굽이 있었다고 하는 기원전 13세기에 가나안 지역은 이집트 파라오가 확고히 지배하는 이집트 영토였다. “그렇다면 모세는 자유를 얻은 노예들을 이끌고 이집트에서 나와서... 역시 이집트로 갔다는 말인가?(229쪽).” 성경에서 핵심 모티프인 바빌론유수 역시 사실이 아니라 믿음의 영역이다. “우리는 이스라엘 왕국을 멸망시킨 아시리아인들과 유다왕국을 정복한 바빌로니아인들 역시 그들의 정복지로부터 주민 전체를 이주시키는 일 같은 건 하지 않았다고 덧붙일 수 있다(249쪽).” 1세기 유대 반란 이후 로마가 유대인들을 강제이주시켰다는 ‘상식’ 역시 저자의 동심파괴를 피해가지 못한다. “유다 지역에서 추방이 있었다는 언급은 로마의 풍부한 기록 어디에도 없다. 반란 후 유다지역 경계선 부근에서 대량의 피난민이 있었던 흔적도 전혀 발견된 적도 없다(251쪽).” 강제이주가 없었다면 세계 곳곳의 ‘디아스포라’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다소 놀랍게도 저자는 유대인의 확산을 이끈 건 특정 혈통집단의 이주가 아니라 대규모 전도와 개종이었고, 이런 방식을 계승하며 경쟁자로 등장한 그리스도교와 경쟁에서 패하면서 ‘유대인 인구 확산’이 멈췄다고 밝힌다. “장차 그리스도교를 매력적으로 만들고 그리스도교의 궁극적 승리에 기여하게 되는 모든 관념적이고 지적인 요소들이 당시 유대교의 이 일시적 성공 안에 이미 들어있었다(316쪽).” 유대인 혈통이라는 함정과 자기모순저자가 길게 논증한 것처럼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지에 퍼져 있는 유대교 신자들 사이의 세속적인 민족지적 공통분모는 결코 없다(451쪽).” 역사 속에서 ‘유대인’이란 특정한 혈연공동체가 아니라, 특정한 종교를 믿는 공동체(148~149쪽)였다. 간단하게 말해서, 유대인이란 한민족이나 일본민족 같은 개념이 아니라 가톨릭 신자나 불교 신자와 다를 게 하나도 없는 개념이었다. 그렇다면 본질적인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인이란 누구인가. 이는 이스라엘 정부가 이스라엘을 유대인의 국가로 규정하는 경향이 갈수록 강해지는 걸 고려하면 이스라엘의 국가 정체성과 직결된다. 사실 이 문제는 이스라엘 정부에서도 수십년 동안 끊이지 않는 논란꺼리였다. 이스라엘 내무부 장관으로 시오니스트 좌파를 대표하던 이스라엘 바르 예후다는 1958년 3월 내무부에 ‘자신이 유대인이라고 진실하게 선언하는 사람은 유대인으로 등록할 수 있으며, 그 밖에 증거는 필요없다’는 지침을 내렸다. 이 조치는 즉각 논란이 됐고, 총리 벤구리온은 이 조치를 뒤집어 버렸다. 이후 내무부를 장악한 유대교 정통파들은 어머니의 정체성을 유대인 등록 기준으로 삼았다. 1970년 이스라엘 정부는 “유대인은 유대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자 혹은 유대교로 개종하고 다른 종교에 속하지 않은 자(519~521쪽)”라고 결정했다. 이런 정책에 따라 이스라엘은 국민 4분의1이 아랍계를 비롯한 비유대계다. 심지어 동구권 몰락 이후 이스라엘로 대규모 이주한 옛 소련 출신 유대계 이민자 가운데 30%도 유대인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저자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신분증에 자신의 민족명을 기재해야 하는데 옛 동독 출신 중에는 민족명을 ‘동독’으로 쓴 사람도 있다. 왜 이런 모순이 벌어지는가. 19세기나 20세기 초 까지만 해도 유럽에서는 ‘모든 유대인은 자신들만의 기원을 가진 하나의 민족”이라는 주장은 전형적인 반유대주의 논리였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이런 주장을 반대한다고 하면 반유대주의자 아니냐는 공격을 받는다. 전세계 유대인들은 모두 같은 뿌리에서 나온 같은 민족이라는 근대의 발명품, 신화가 역사가 되고 현실을 재구성하고 규정해 버렸기 때문이다. 이제 이스라엘은 끊임없이 현실에 존재할리 없는 ‘유대인’ 혈통을 찾고, 국가 차원에서 유대인 혈통의 우수성을 입증할 증거를 찾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유대인 혈통이 아닌 이들은 이스라엘에서 배제와 차별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진다. 정부가 국민의 민족을 결정하고, 그 결정에 따라 군대에 입대할 ‘권리’를 박탈하고,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과 결혼을 하는 것도 법으로 금지하는 게 현재 이스라엘이다. 그런 차별과 배제의 극단적인 대상이 팔레스타인인들이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독립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 팔레스타인을 독립시킬 생각은 없지만 그렇다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제대로 된 국민으로 인정하지도 않는다. 저자는 팔레스타인을 공식 합병하면 유대인이 다수를 차지하지 못하게 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꼬집는다. 외국으로 인정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국민으로 대접해 주지도 않는다. 우리는 이런 상황을 20세기에 경험해봤다. ‘나라 잃은 백성’으로 살아야 했던 일제식민지 시기였다. 이런 정치체제를 민주주의라고 말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이스라엘 정치체제를 ‘종족정치’(Ethnocracy)라고 규정한다(552쪽). 이스라엘에서는 인사말이 ‘샬롬’이라고 한다. 평화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젖과 꿀이 흐르고 50만명이 넘는 원주민들이 평화롭게 살던 땅을 피와 눈물로 물들인 뒤 세운나라였다. 1948년 아인슈타인과 한나 아렌트 등 유대계 지식인들은 메나햄 베긴을 비롯한 시오니스트 우익이 인종주의적 파시스트 국가론을 신봉한다며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스라엘이 진정으로 평화를 원한다면 캐나다 국적 의사 가보 마테가 캐나다 일간 ‘토론토 스타’에 기고한 글에서 아프게 지적하는 말을 조금이라도 귀담아 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가보 마테는 1944년 헝가리에서 태어났고 외조부모는 아우슈비츠에서 죽었고 아버지는 나치 독일에 강제노역으로 동원됐다. “아우슈비츠에서 우리 할아버지가 죽은 것이 팔레스타인인 사람들을 학살할 명분이 될 순 없다. 이스라엘의 자위권이 대량 학살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하마스의 로켓이나 민간인 테러 공격은 가자지구의 맥락을 떠나서는 이해할 수 없으며, 그 맥락은 근세와 현재에 걸쳐 가장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인종 청소 작전, 즉 팔레스타인 민족을 파괴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정의로운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 팔레스타인 땅을 점령하고 점진적으로 합병하기, 비인도적인 봉쇄, 올리브숲을 파괴하기, 수천명을 임의로 투옥하고 고문하기, 민간인을 모욕하기, 주택 파괴. 이런 정책들은 정의로운 평화를 바라는 어떤 열망과도 함께할 수 없다.”
  • [책꽂이]

    [책꽂이]

    돌파하는 과학(용문중 지음, 더퀘스트) 경제 불안, 기술 혁신, 기후 변화 등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세상이다. 도무지 답이 보이지 않는 상황과 관련해 저자는 문명 여명기부터 현대의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세계에 이르기까지 과학이 어떻게 실질적인 답을 제시해 왔는지 소개한다. 이를 바탕으로 질문, 도전, 정복, 한계, 최전선이라는 키워드를 돌파구로 제시한다. 인류 역사 5번의 변곡점에서 실패와 전진을 반복하며 발전한 과학의 역사를 보여 주면서 과학의 세계에서 변화는 기본값이며 위기는 가장 큰 발전의 기회라고 강조한다. 304쪽. 1만 9000원. 당신이 모르는 진짜 농업 경제 이야기(이주량 지음, 세이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선임연구위원인 저자가 농업이라는 인류 생존 인프라 산업에 대한 문명사부터 현재 치열하게 격돌 중인 글로벌 식량 산업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살아 있는’ 농업 이야기를 풀어낸다. 삼포식 농업부터 트랙터, 비료, 유전공학까지 굶주림의 공포와 맞서 싸운 인류의 도전과 응전의 역사, 세계 식량 산업의 패권을 쥔 공룡 기업들, 한국 딸기, 투플한우, 치킨, 통일벼 등 농업에 관한 방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368쪽. 2만 1000원. 원문에 가까운 번역문을 만드는 법(강주헌 지음, 길벗이지톡) 100여권 이상의 책을 번역한 저자가 분야·작가별 특징을 고려해 다종다양한 원문 텍스트를 다루는 번역 기법을 알려 준다. 재러드 다이아몬드, 존 러스킨, 조던 피터슨, 찰스 다윈 등의 원문을 살펴보며 대명사 처리, 명사구(절)의 번역 방법, 구조가 복잡한 문장을 분석하는 법, 뜻이 여럿인 어휘에서 맥락을 통해 품사를 구분해 내는 법 등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는 번역 기법 7가지를 담아냈다. 신택스(통사론적) 분석과 맥락을 곁들인 해설 덕분에 쉽게 배울 수 있다. 708쪽. 3만 8000원. 왜 미국은 이스라엘 편에 서는가(존 J 미어샤이머·스티븐 M 월트 지음, 김용환 옮김, 크레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통해 이스라엘에 무력하게 끌려다니는 미국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났다. 책은 미국 내 정책을 친이스라엘 방향으로 이끄는 유대인과 이민자로 구성된 로비 이익집단의 정치적 역동성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설명한다. 군사·외교적 충돌 사례, 로비 단체의 사건들을 사례로 제시하고 이런 관계는 결국 미국의 국익에 배치됨을 설명한다. 그러면서 미국이 ‘역외 균형자론’을 취해야 실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508쪽. 2만 4000원.
  • ‘앙숙’ 사우디·이란, 합동 군사훈련… 이스라엘 견제 위해 손잡나

    이스라엘이 친이란 무장정파 하마스(팔레스타인)와 헤즈볼라(레바논)를 와해시키려고 전쟁의 판을 키우자 오랜 앙숙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오만만(灣)에서 합동 군사훈련에 나섰다. 미국이 오랜 기간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와 손잡고 시아파 맹주 이란을 압박하는 중동 정책을 편 터라 이번 군사훈련은 중동 질서가 근본적으로 바뀌는 신호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반관영 ISNA통신은 23일(현지시간) “사우디가 이란에 홍해 합동 군사훈련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샤흐람 이라니 이란 해군 사령관은 “사우디가 먼저 합동훈련을 요청했고 양측 모두 상대 해군을 자국 항구로 초대했다”면서 “양자 훈련뿐 아니라 더 많은 나라가 참여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은 “중동의 두 강대국이 합동 군사훈련을 모색하는 것 자체가 처음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재보복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란 해군 사령관의 발언은 ‘사우디는 (이스라엘이 아닌) 우리 편’이라는 신호를 발신하려는 의도다. 이 보도가 나가자 사우디 국방부 대변인 투르키 알말키 준장은 AFP에 “양국 해군은 최근 오만만에서 다른 나라들과 합동 해군 훈련을 가졌다. 다만 (양국 합동훈련 등) 다른 일정은 아직 없다”고 의미를 축소했다. 이란과의 밀착을 불편하게 여기는 미국·이스라엘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와 이란은 중동을 지정학적·종교적으로 양분하는 라이벌이다. 2016년 사우디가 이란의 반대에도 시아파 성직자 40여명을 처형하자 외교 관계가 단절될 정도로 두 나라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지난해 중국의 중재로 7년 만에 관계를 회복했지만 여전히 불씨는 남아 있다. 이란이 지원하는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가 이끄는 예멘 정부 연합군과 8년 넘게 싸우고 있어서다. 그간 사우디 등 수니파 국가들은 이란이 후티·헤즈볼라·하마스 등 대리 세력을 통해 영향력을 확장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러나 가자 전쟁이 발발하고 미국이 일방적으로 이스라엘을 지원하자 앞다퉈 이란과 관계 정상화를 시도하고 있다. ‘유사시 미국은 우리를 돕지 않는다’는 판단이 서자 이란에 손을 뻗어 자구책을 마련하려는 취지다. 현재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그치지 않고 레바논과 시리아, 이란까지 전선을 넓히고 있어 ‘이스라엘 대 이슬람권’이 충돌하는 ‘제5차 중동전쟁’ 발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우디로서는 미국을 믿고 폭주하는 이스라엘을 견제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사우디와 이란의 군사 협력은 중동에서 적대적으로 경쟁한 수니파와 시아파가 이스라엘 견제를 위해 손을 잡는다는 의미여서 중동 내 역학구도에도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AFP는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 문 앞에서 벌어지는 전쟁에서 벗어나고자 균형 잡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 전쟁의 참상…“불도저로 시신 수백구 짓밟은” 이스라엘 군인의 최후

    전쟁의 참상…“불도저로 시신 수백구 짓밟은” 이스라엘 군인의 최후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이란 등과 3개의 전쟁을 동시에 치르는 가운데, 참전했던 이스라엘 군인들이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CNN의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자녀 4명의 아버지이자 예비군인 엘리란 미즈라히(40)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전쟁이 시작되자 징집령을 통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전투에 나섰다. 미즈라히는 기습 공격 하루 뒤인 10월 8일 가자지구로 파견돼 총알과 폭발물을 견딜 수 있는 장갑차량인 ‘D-9 불도저’를 운전하도록 명령받았다. 몇 차례 부상 후 그는 참전 6개월 만에 집으로 돌아왔지만, 이스라엘군과 하마스의 전쟁에서 목격한 끔찍한 일들이 그를 엉망으로 만들었고 결국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리기 시작됐다. 전쟁은 예상보다 길어졌고 점차 확대됐다. 이스라엘 당국은 더 많은 예비군을 징집했고, 또 다시 전쟁터에 나가기 이틀 전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미즈라히의 어머니는 “아들의 몸은 가자지구에서 나왔지만, 가자지구는 그에게서 나오지 않았다. PTSD를 겪다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전했다. 이어 “내 아들은 많은 사람이 죽는 것을 보았고, 어쩌면 (전쟁터에서) 누군가를 죽였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아이들에게 누군가를 죽이는 일을 하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그래서 아들은 자신이 그런 일을 했을 때 충격이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전쟁 중 PTSD 또는 정신질환을 앓게 된 군인 수천 명을 돌보고 있다고 밝혔지만, 치료를 요하거나 이미 치료를 받고 있는 군인의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이스라엘 언론인 하레츠가 입수한 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부터 올해 5월 11일까지 자살을 택한 이스라엘군인은 10명 정도다. 하마스가 지난해 1200명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250명 이상을 인질로 잡은 후 시작된 이 전쟁은 이스라엘이 건국된 이래 가장 긴 전쟁으로 꼽힌다. 현재는 전선이 레바논까지 확대되면서 일부 군인들은 새로운 전쟁에 징집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가자지구에서 4개월간 근무한 이스라엘군 의무병은 CNN에 “많은 사람이 레바논 헤즈볼라와의 전쟁에 다시 징집될까봐 두려워한다”면서 “우리 중 상당수는 현재의 정부를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역시 가자지구에서 전투 경험이 있는 또 다들 이스라엘 군인은 CNN에 “전쟁 밖의 사람들은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공포를 목격했다”라면서 “수백 명에 달하는 테러리스트(하마스)들을 죽거나 산 채로 밟아야 했다. 그러면 ‘모든 것’이 쏟아져 나온다”고 증언했다. 가자전쟁, 이스라엘의 이전 전쟁과는 다르다1982년 레바논 전쟁을 포함해 6년간 이스라엘군에서 복무한 경험이 있는 킹스칼리지 런던의 정치학자 아론 브레그만 박사는 “가자전쟁은 이스라엘이 치렀던 다른 전쟁과 달리 매우 길게 이어지고 있다”면서 “적 대부분이 민간인이고, 도시 속에서 군인들이 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여 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투에 나간 이들은 죽은 사람들을 보고, 불도저로 그들의 시신을 잔해와 함께 치운다. 또는 그 위를 지나간다”면서 “많은 사람에게 전쟁 속 군인에서 민간인으로 복귀하는 게 힘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CNN에 따르면 가자지구 전쟁에서 전투를 경험하고 살아돌아온 사람 중 3분의 1 이상이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 이스라엘 국방부 재활부서는 지난 8월 보고서에서 “매달 1000명 이상의 부상자가 치료를 위해 전투에서 철수되고, 이중 35%가 정신 건강에 대해 토로했으며, 27%는 정신적 반응 또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올해 말까지 1만 4000명의 부상 전투원이 치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중 약 40%가 정신 건강 문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스라엘군 소속 심리학자는 CNN에 “군이 외상을 입은 군인들이 삶을 재개하도록 돕는 방법 중 하나는 그들이 겪은 일을 ‘정상화’하는 것”이라면서 “부분적으로는 지난해 10월 7일 벌어진 공포를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미즈라히의 가족은 “그는 가자에서 돌아온 뒤 종종 ‘보이지 않는 피’가 몸에서 나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면서 “군대 때문에, 이 전쟁 때문에 더 이상 그는 여기에 없다. 그는 전투에서 총알에 맞아 죽지 않았지만, ‘보이지 않는 총알’에 맞아 죽은 것”이라고 말했다.
  • 2024 한국고미술협회전, ‘아름다운 우리 고미술’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최

    2024 한국고미술협회전, ‘아름다운 우리 고미술’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최

    10월 31일부터 5일간 열리는 전시 ‘2024 한국고미술협회전’ 부제 ‘아름다운 우리 고미술’이 10월 31일부터 11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한국고미술협회는 1971년 설립된 이래, 현재 전국 14개 지회와 약 500명의 회원이 활동하며 고미술품 감정, 문화유산 보호 및 선양, 학술 연구와 교육 전시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문화유산 보존과 계승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협회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고미술 애호가층을 확장하고자 기획된 특별한 행사다. 협회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제27대 김경수 회장 취임 후 처음 개최되는 정기전이다. “최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한국문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현대미술에 비해 대중적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은 고미술에 대한 관심을 다시 환기하고자 한다.” 고미술 업계가 현대미술의 인기에 밀려 도전에 직면하고 있지만, 한국고미술협회는 여전히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보호하는 노력을 지속하며 중요한 유물 환수 활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 작품 중 주칠사방탁자 등 2점은 ‘하마다 쇼지(濱田庄司, 1894-1978) 기념관’에서 소장한 내력이 있는 유물을 환수해 온 것이며, 일본 메이저 경매에서 치열한 경합을 통해 어렵게 들여온 유물도 있다. 또한, 청자상감포도문매병, 경기도약장, 백자청화보상화문각병, 호생관 최북의 전원난사도 등 여러 유물이 전시될 예정이다. 김경수 회장은 “한국고미술협회는 문화유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업계의 자정 능력을 높이고, 미래 세대가 문화예술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문화유산 보존과 활용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 끝없는 울산의 ‘국대 공격수 주민규’ 딜레마…동해안 더비도 위험하다

    끝없는 울산의 ‘국대 공격수 주민규’ 딜레마…동해안 더비도 위험하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가 3개월 넘게 침묵하고 있는 국가대표 공격수 주민규의 부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전방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리그 3연패 도전도 내리막길에 들어설 수밖에 없다. 분수령은 이번 주말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다. 24일 기준 주민규는 K리그1 2024 8골(4도움)로 득점 10위다. 지난해 17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주민규는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이었던 2021시즌부터 매년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그런데 올 시즌엔 지난 7월 20일 전북 현대전부터 리그 기준 8경기 연속 침묵하는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이는 아시아 무대에서도 마찬가지다. 울산은 전날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4~25 ACLE 리그 스테이지 3차전 빗셀 고베(일본)와의 홈 경기에서 0-2로 졌다. 가와사키 프론탈레전(0-1), 요코하마 마리노스전(0-4)에 이은 3연패다. 이날 야고 카리엘로가 선발 출격하고 주민규가 후반 21분 교체 투입됐지만 전혀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주민규는 후반 32분 에사카 아타루의 스루패스로 잡은 결정적인 1대1 기회를 놓쳤다. 이러한 흐름에선 K리그1 3연패도 안심할 수 없다. 승점 62점의 울산은 2위 강원FC과 승점 4점 차다. 지난 19일 파이널라운드 첫 경기인 김천 상무와의 1, 2위 맞대결에서 승리했으면 6점까지 앞설 수 있었지만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도 선발 주민규, 교체 야고 모두 침묵했다. 이에 오는 27일 동해안 라이벌 포항과의 결전이 더욱 중요해졌다. 포항은 22일 ACLE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원정에서 체력 부담을 호소하며 0-1로 패했다. 공격에서 해법을 찾는 팀이 이 경기뿐 아니라 남은 일정을 순탄하게 보낼 전망이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김천과 비긴 뒤 “스트라이커는 득점 기회에서 가치를 증명한다. 기회를 직접 만들 줄도 알아야 한다”면서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득점 외 수비와 연계 플레이는 전술적으로 잘해줬다. 다음 경기에선 주민규와 야고가 터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힘들지 않니?” “병원 가야 해요”…다친 여동생 업은 언니, 맨발로 1시간 걸었다

    “힘들지 않니?” “병원 가야 해요”…다친 여동생 업은 언니, 맨발로 1시간 걸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가 1년 넘게 이어지는 전쟁으로 초토화된 가운데 다친 동생을 둘러메고 맨발로 1시간 넘게 걷는 소녀의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21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국영통신사 아나돌루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한 난민 소녀가 다친 여동생을 어깨에 메고 전쟁으로 폐허가 된 거리를 걸어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소녀는 “왜 여동생을 업고 있느냐”는 질문에 “동생이 차에 치였다”고 답했다. “그렇게 동생을 업고 다니는 게 힘들지 않느냐”고 묻자 소녀는 “지쳤다. 한 시간이나 업고 있었는데 동생은 걸을 수 없다”고 했다. 매체는 이 소녀가 이미 2㎞ 이상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녀가 “의료진이 있는 알 부레이 공원에 가야 한다”고 말하자 촬영자는 소녀와 동생을 차로 목적지까지 태워다 줬다. 한편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을 향한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후 1년 동안 가자지구에서는 4만2000여명이 사망했다. 실제 사망자 수는 추산치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조직원 소탕이라는 이유로 가자 지역의 병원이나 학교 등 민간 시설까지 무차별로 공격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 유엔과 국제인권단체들은 가자지구에서 발생하는 사상자 다수가 무고한 여성과 어린이들이라고 보고 있다.
  • 울산 또 졌다…日팀에 3연패

    울산 또 졌다…日팀에 3연패

    프로축구 K리그1 챔피언 울산 HD가 아시아 클럽 대항전에서 일본 J리그 팀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존심을 거듭 구겼다. 울산은 23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4~25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부 리그 스테이지 3차전 비셀 고베와의 홈 경기에서 0-2로 무릎을 꿇었다. 1차전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에 0-1, 2차전에서 요코하마 F.마리노스에 0-4로 졌던 울산은 충격의 3연패를 당하며 동아시아 12개 팀 중 바닥에서 허덕였다.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호주)도 3전 전패를 당했지만 4득점, 8실점으로 골득실에서 울산을 앞질렀다. K리그1 3연패에 도전하는 울산이 3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7골을 얻어맞았다는 게 더 충격적이다. 동아시아에서 무득점 팀은 울산이 유일하다. 울산은 이날 선발 명단을 ‘1.5군’으로 꾸려 주말 K리그1 경기에 무게를 뒀다. 울산은 점유율에서 60대 40으로 앞섰으나 고베의 전방 압박에 고전하며 슈팅 수에서 9-20으로 크게 밀렸다. 전반을 0-0으로 비긴 울산은 후반 3분 선제골을 내줬다. 울산 진영에서 공을 빼앗은 미야시로 다이세가 수비 2명을 앞에 두고 과감하게 날린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울산은 루빅손, 고승범, 주민규를 잇달아 투입하며 공격을 보강했으나 후반 28분 한 골을 더 내주며 패색이 짙어졌다. 정우영의 어이없는 패스 실수에 이어 무토 요시노리가 올린 크로스가 미야시로의 머리에 연결됐다. 이번 ACLE에서는 광주FC가 3연승으로 선두를 달리며 K리그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도 1승2패(9위)로 부진하다.
  • 신와르, 죽기 전 ‘모든 인질 처형’ 명령? 이스라엘 협상가, ‘소문 확산’에 한 말은? [핫이슈]

    신와르, 죽기 전 ‘모든 인질 처형’ 명령? 이스라엘 협상가, ‘소문 확산’에 한 말은? [핫이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최고지도자인 야히아 신와르(61)는 자신이 죽으면 가자지구에 남은 모든 인질들을 죽이라고 명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이스라엘 주요 인질 협상가 거손 바스킨을 인용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와르는 지난 16일 가자 남부 라파 한 터널에 은신해 있다가 자신의 경호원 한 명이 이스라엘군에 발각되고 나서 몇 시간 뒤 더 안전한 곳으로 탈출을 시도하며 교전을 벌이다가 숨졌다. 이와 관련, 바스킨은 “(인질 석방을 위한) 기회의 순간일 수도 있지만, 파멸의 순간일 수도 있다”면서 “신와르가 인질들을 잡고 있는 사람(하마스 무장 대원)들에게 자신이 죽으면 남아 있는 인질들을 모두 죽이라고 지시했다는 소문이 있기에 파멸의 순간인 것”이라고 텔레그래프에 말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가자에 남아 있는 이스라엘 인질은 시신까지 포함해 총 101명으로, 이 중 최소 60명은 신와르 사망 직전까지 생존해 있던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이 인질들은 이들을 붙잡고 있는 하마스 전투 대원들을 신와르의 동생이자 강경파인 무함마드가 새로 이끌게 됐다는 점에서 생존 가능성이 더욱 불투명해졌다. 바스킨은 이번 처형 명령 소문의 진위나 처형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밝히면서도 지난달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이 진격하면서 한 터널에서 인질 6명이 이미 처형당한 채 발견됐던 사실을 예로 들어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신와르 사망 직후 가자지구에서 인질 석방에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안전한 통행권과 재정적 보상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던 것도 이 같은 인질 처형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일 수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지적했다. 바스킨은 지난 20년 넘게 하마스 내부 소식통들과 연락을 취해왔으며, 지난 2011년에는 신와르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수감자 1027명과 2006년부터 하마스에 5년 넘게 잡혀 있던 이스라엘 군인 길라트 샬리트 간의 인질 교환 협상에 주요 협상가로 참여했던 인물이다. “신와르 죽음, 협상으로 이어질 수도…미국 영향력에 달려”바스킨은 신와르의 죽음이 휴전과 성공적인 인질 교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이는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해 갖고 있는 경제적, 군사적 영향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데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바스킨은 또 “이스라엘은 가자에서 인질을 풀어주는 사람들에게는 다른 나라로 가는 자유로운 통행권과 많은 돈을 주겠다고 매우 분명하게 선언해야 할 기회의 순간”이라고 강조하면서 “이스라엘은 그들이 그렇게 하도록 독려하기 위해 이집트, 카타르와 접촉해 거의 4개월간 성사 없이 진행된 협상이 아니라 인질들을 더 빨리 귀환시키고 이스라엘이 전쟁을 끝내게 하는 협상으로 신속히 갱신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불행히도, 바이든(미국 대통령)이 강력하게 나서서 네타냐후가 전쟁을 끝내는 데 동의하도록 하지 않는 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게 아니면 네타냐후는 전쟁을 끝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바스킨은 미국이 이스라엘에 휴전을 강제할 수 있는 필요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확신하지만 그것이 사용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움직임이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질문에는 “비밀리에 진행하기보다는 대중의 눈에 띄게 진행해야 하지만, 무기 금수조치를 위협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그는 “그렇게까지 갈 필요도 없다. 알다시피, 제임스 베이커가 (미국) 국무장관이었을 때, 그가 해야 했던 전부는 ‘이게 내 전화번호다. 통화하고 싶을 때 전화해’라고 말한 것이었는데, 그것만으로도 이스라엘 사회를 뒤흔들기에 충분했다”면서 “(헨리) 키신저는 ‘재평가’(재검토)라는 용어를 사용했고, 그로 인해 (평화주의자) 이츠하크 라빈이 (이스라엘 총리로) 선출돼 이츠하크 샤미르가 몰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이 이스라엘에 휴전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옵션으로는 미국과 이스라엘 간의 전략적 대화에 대한 일시적인 불신, 북미 미군 기지에서의 이스라엘군 조종사 훈련 일시 중단, 이스라엘을 위해 자금을 조달하는 미국 내 기관에 대한 세무 상태 검토 등이다. 바스킨은 “그들이 살펴볼 수 있는 것은 이런 종류다. 그 관계는 너무 깊고 넓다”면서 “미국인들이 모자에서 꺼낼 수 있는 것들은 너무나 많다”고 말했다. 바스킨은 미국의 이 같은 협상 압력 시기는 빠르게 다가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 대선이 치러지기 전에 휴전을 확보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을 이끌고 ‘대량학살자 조’라는 자신의 별명을 묻어버리려는 강력한 동기가 있기 때문이다. 바스킨은 지난 2006년 샬리트가 하마스 군사조직에 납치당했을 때부터 주요 인질 교환 협상가였다. 이스라엘 지도부는 처음에 하마스 요구에 동의하기를 꺼렸지만, 2011년 무렵에는 여론이 협상 지지 쪽으로 압도적으로 바뀌면서 샬리트가 풀려날 수 있었다. 그러나 그후 이스라엘이 치른 대가는 엄청났다. 당시 석방된 10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중 신와르를 포함한 300명 이상이 그후 이스라엘 국민들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중 4명은 바스킨 아내의 사촌을 납치하고 살해한 혐의도 받았다. “가자 내 인질 석방시키려면 팔 수감자들 다시 한번 풀어줘야”그러나 바스킨은 이스라엘이 가자 내 인질들을 석방하기 위한 협상을 성사시키려면 다시 한번 팔레스타인 수감자들과 교환해야 하며, 그렇게 하는 데 주저해서는 안 된다고 밝히면서도 수감자 석방, 심지어 신와르와 같은 사람들의 석방이 이스라엘의 진정한 안보 문제라고 생각한 것은 실수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10월 7일(지난해 하마스 급습)은 신와르 때문이 아니었다. 10월 7일은 우리가 56년간 다른 사람들을 점령하면서 그들이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믿을 수 없게 하거나 가자지구의 200만 명을 빈곤에 가두고 가자지구를 떠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라면서 “이것이 바로 10월 7일로 이어진 계기”라고 설명했다. 바스킨은 10월 7일이 궁극적으로 이스라엘인들에게 팔레스타인을 통한 군사력에 기반한 이스라엘 정책을 근거로 삼고 있는 오류에 맞서도록 강요할 것이라고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교훈은 무엇보다도 그들의 해방 전략의 일환으로 무력 투쟁이 더는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면서 “옳든 그르든 무력 투쟁은 주로 죽음과 파괴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이어 “그 강(요르단강)과 바다(홍해) 사이에 사는 모든 사람들은 동일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면서 “모두를 위한 자유, 자기결정권, 안보, 존엄성이라는 원칙에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 [포착] 레바논 아파트에 떨어지는 미사일 순간 포착…와르르 무너지는 건물 (영상)

    [포착] 레바논 아파트에 떨어지는 미사일 순간 포착…와르르 무너지는 건물 (영상)

    최근 이스라엘군이 연이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사일이 한 건물에 떨어지는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23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은 이스라엘 전투기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22일 베이루트의 로베이리 지역 아파트를 강타해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베이르트의 한 아파트가 미사일 공습으로 무너지는 모습은 AP통신 기자의 카메라에 그대로 생생하게 담겼다. 실제 공개된 사진을 보면 건물 위로 떨어지는 미사일이 순간 정지된듯 포착됐다. 이에대해 AP통신 비랄 후세인 기자는 “큰 나무 뒤에 숨어서 공습이 예고된 건물 쪽으로 카메라를 겨누고 있었다”면서 “그로부터 몇 분 후 미사일이 휘파람 소리를 내며 건물을 향해 날아오는 소리를 듣고 촬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공습은 이스라엘군 대변인이 소셜미디어에 해당 건물 주위에 사는 사람들은 대피하라는 아랍어 경고문이 게시된 지 40분 만에 이루어졌다. 이에 사전에 주민들이 대피해 현재까지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공습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무장단체와 관련된 이익과 시설이 근처에 있다고만 밝혔을 뿐 해당 건물이 표적이 된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레바논 보건부의 발표를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21일 베이루트의 주요 정부 병원 인근에 공습을 가해 4명의 어린이를 포함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60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이에대해 이스라엘군은 병원 인근의 헤즈볼라 목표물을 타격했을 뿐 병원은 공격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이 발발한 직후부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표명하며 로켓, 무인기 등으로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했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 도심 등을 공습하며 헤즈볼라를 겨냥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 진격의 광주… 亞정상 향한 거침없는 3연승

    말레이 강호 조호르 3대1로 제압아사니 킥오프 6분 만에 2골 넣어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FC가 처음 출전한 아시아 무대에서 기분좋은 3연승을 달리며 K리그 위력을 과시했다. 광주는 22일 경기 용인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3차전에서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를 3-1로 이겼다. 올 시즌 처음으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광주는 1차전에서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를 7-3으로, 2차전에선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를 1-0으로 이긴 데 이어 3차전까지 승리하며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ACLE는 24개 팀이 동·서아시아로 나눠 12개 팀씩 리그 스테이지를 치른 뒤 각 그룹 상위 8개 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동아시아 12개 팀 가운데 가장 먼저 3승을 올린 광주는 16강 가능성을 높였다. 광주는 아사니가 킥오프 3분 왼쪽 구석에서 각이 좁은 상황에서도 왼발로 감아 차 반대편 골대 구석을 정확히 노리는 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리며 일찌감치 분위기를 띄웠다. 아사니는 3분 뒤에는 상대 수비를 압박해 공을 빼앗은 뒤 추가골까지 넣었다. 연달아 두 골을 실점한 조호르는 광주를 강하게 압박하기 시작했고 결국 전반 28분 코너킥 상황에서 추가골을 넣었다. 광주는 불안한 우위가 이어지던 후반 43분 아사니의 왼발 크로스가 허율의 머리를 거쳐 조호르에서 뛰는 한국인 센터백 박준형의 자책골로 이어지면서 쐐기골로 승리를 굳힐 수 있었다. 당초 이날 경기는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잔디 상태가 엉망이라는 아시아축구연맹 지적에 따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수백 ㎞ 떨어진 대체경기장인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축구 실력은 아시아 최고 수준이지만 경기장 잔디상태는 아시아 무대에 내놓기 부끄러운 수준이라는 K리그의 현실을 제대로 보여준 셈이 됐다.
  • 美, 블링컨 급파 ‘종전’ 설득… 이스라엘, 저항의 축 자금책 제거

    美, 블링컨 급파 ‘종전’ 설득… 이스라엘, 저항의 축 자금책 제거

    이란의 지원을 받는 ‘저항의 축’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압박 수위가 갈수록 거세지는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미 대선 전 마지막 중동 순방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7일 가자전쟁 개전 이래 10번의 중동 순방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그가 이번에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의 양보를 끌어내긴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블링컨 장관이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기 직전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중부 텔아비브 등 군사기지를 겨냥해 미사일 5발을 발사했지만 이스라엘 방공망에 대부분 요격됐다. 헤즈볼라는 이날 사흘 전 이스라엘 북부 해안 가자리아에 있는 네타냐후 총리 자택을 드론으로 공격한 주체임을 인정하면서 일부 헤즈볼라 대원들이 이스라엘군(IDF)에 포로로 붙잡혔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텔아비브로 넘어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등 안보내각 인사와도 만났다. 그는 오는 25일까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협상을 중재해 온 중동 내 아랍 각국 정상들과 가자전쟁 종전 방안, 종전 이후 가자지구 미래 구상에 대한 연쇄 회담을 한다. 이번 회담의 또 다른 안건은 지난 1일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수위를 정하는 것이다. 지난 19일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하는 미 국가지리정보국이 “이스라엘이 며칠 내 이란을 타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 기밀 문서가 친이란 텔레그램을 통해 유출됐다. 이스라엘 안보 내각은 이란 내 석유 시설 혹은 핵시설을 폭격하려 했으나 미국과 대화 후 보복 수위를 정한다는 입장을 표한 바 있다. 이번 일정은 IDF가 하마스와 헤즈볼라 최고지도자를 잇달아 암살한 데 이어 돈줄을 옥죄는 가운데 이뤄진다. IDF는 이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마제흐 지역을 표적 공습해 이란이 건넨 자금을 받아 오던 헤즈볼라 재정 부서 책임자를 살해했고, 전날부터 헤즈볼라가 운영하는 금융기관 ‘알카르드 알하산’을 집중 타격했다. IDF는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외곽 다히예 지역의 알사헬 병원 지하에서 지난달 27일 암살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쓰던 지하 벙커를 발견했다고 알렸다. 그가 숨진 뒤 이 벙커는 헤즈볼라가 강탈한 레바논 시민들의 금과 돈 5억 달러(약 6900억원)를 보관하는 비밀금고로 쓰였다. 이날 레바논 최대 공공의료시설인 베이루트 남부 라픽 하리리 대학병원 인근 지역이 IDF의 밤샘 공습을 받아 13명이 숨지고 57명이 다쳤다고 레바논 보건부가 발표했다.
  • 젤렌스키 “가난한 北, 돈 때문에 러시아 파병…韓 군사원조는 제한적”

    젤렌스키 “가난한 北, 돈 때문에 러시아 파병…韓 군사원조는 제한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빈곤한 북한은 돈 때문에 인민을 최선으로 내몰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UNN과 오보즈레바텔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군 참전 관련 질문에 “가난한 북한은 돈 때문에 러시아를 지지한다고 확신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임시로 정렴한 영토에 북한 장교와 기술 인력이 주둔하는 것을 확인했다. 병력 배치를 준비하기 위해 파견된 선발대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나 “언어 장벽은 심각한 어려움”이라며 “(병력을) 어떻게 관리하고, 어떻게 명령하겠느냐”고 지적했다. 한국과의 상호 작용에 변화는 없느냐는 질문에는 “일상적 소통과 지지가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한국은 군사원조 제공에 제한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원칙적으로 한국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며 확실히 도움을 주고 있으나 어떤 면에서는 제한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한국이 우크라이나가 지속 요청해온 155㎜ 포탄 등 살상무기 지원에는 아직 소극적임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우크라에 방어용→공격용 단계 지원방공무기 ‘천궁’ 공격용 155㎜포탄 등 물망 우리 정부는 북한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파병에 대응해 우크라이나에 단계적 지원을 한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2일 “앞으로 단계별 시나리오를 보면서 방어용 무기 지원도 고려할 수 있고, 그 한도가 지나치다 싶으면 마지막에 공격용(무기)까지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어용 무기를 지원 대상으로 우선 고려하겠지만, 사태 추이에 따라 공격용 무기까지 지원 리스트에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정부는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차원의 군수 물자를 제공했고 미국에 155㎜ 포탄을 수출하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를 우회 지원했다. 하지만 북한의 파병이라는 급변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기존 방침을 바꿨다. 방어용 무기로는 우크라이나에 요긴할 방공 자산에 해당하는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이 지원 가능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한국의 방공 체계 지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천궁은 주로 전투기를 요격하는 ‘천궁-Ⅰ’과 탄도미사일도 요격할 수 있는 ‘천궁-Ⅱ’가 있다. 천궁-Ⅱ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등도 도입을 결정해 물량이 부족한 까닭에 방공체계 지원이 결정된다면 천궁-Ⅰ이 될 가능성이 크다. 공격용 무기로는 155㎜ 포탄이 유력한 지원 대상으로 꼽힌다. 소모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전황 특성상 포병 전력이 우크라이나에 절실하며, 155㎜ 포탄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국가 무기체계와도 호환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제공 방식은 미국 수출 등 우회적 경로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러시아와 북한의 결탁이 더욱 노골화한다면 우크라이나로의 직접 지원도 그려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55㎜ 포탄을 사용하는 국산 K9 자주포가 우크라이나로 건너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K9과 함께 한국 재래식 무기체계의 대표 주자인 K2 전차 또한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무기다. 모니터링단 파견도 검토…북한군 전력·전술 탐색 정부는 무기 지원과 별도로 전장에 파병된 북한군 전력을 탐색하기 위해 현지에 모니터링단을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러시아를 위해 파병한 특수부대의 전술과 전투력 등을 모니터링하는 요원을 우크라이나에 파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 모니터링단은 적 전술을 연구하는 군인·군무원 등 군사요원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아울러 전장에 투입된 북한군이 포로로 잡히거나 탈출하게 되면 이들을 신문할 수 있는 요원도 모니터링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주로 정보사령부 등 정보 분야에서 북한 관련 업무에 종사해온 인원들이 우선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또 방첩사령부와 같이 북한군 인원으로부터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요원, 나아가 북한군 전술·전략을 분석할 작전 분야 인원의 파견 가능성이 거론된다. 군은 하마스의 기습을 받은 이스라엘에도 모니터링단과 유사한 형태로 이미 소수 인원을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하마스의 기습 상황에 대응했던 이스라엘군의 대비 태세와 대처 방안, 하마스가 사용했다고 알려진 북한제 무기들의 특성과 성능 등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고 알려졌다. 북한은 우리의 특수전사령부(특전사)와 유사한 최정예 특수부대인 11군단(폭풍군단) 병력 1만 2000여명을 우크라전에 파병할 것으로 전해졌다. 유사시 후방 침투 임무를 수행하는 폭풍군단의 작전 및 전술을 연구하면 우리 군이 방어 전술을 세우는 데 유용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 [속보] 헤즈볼라 “네타냐후 자택 드론 공격, 우리가 했다”

    [속보] 헤즈볼라 “네타냐후 자택 드론 공격, 우리가 했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최근 있었던 이스라엘 총리 자택 드론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22일(현지시간) 알 자지라에 따르면 모하마드 아피프 헤즈볼라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에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자택을 표적으로 한 카이사레아 작전에 대해 전적, 완전적, 독점적 책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카이사레아에 있는 자신의 거주지를 표적으로 한 드론 공격이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단체가 자신과 아내를 죽이려 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그의 자택에는 드론 3대가 들이닥쳤으며, 그 중 한 대가 관저를 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네타냐후 총리 부부는 외출 중이었고, 해당 공격으로 인한 인명피해도 없었으나 관저 일부가 파손됐다.
  • ‘헤즈볼라 수장’ 지하 벙커에 “6900억원 상당 금·현금” [포착]

    ‘헤즈볼라 수장’ 지하 벙커에 “6900억원 상당 금·현금” [포착]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생전에 수천억 원의 금과 현금을 숨겨뒀다는 지하 벙커의 존재가 드러났다.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 포스트(JP)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외곽 다히예 지역 병원 건물 아래에 거액의 헤즈볼라 자금이 보관된 벙커가 있다고 공개했다. 이스라엘군은 다히예의 알사헬 병원 지하에 나스랄라가 쓰던 벙커가 있다며 이를 상세히 설명하는 사진과 영상, 그래픽 등 자료를 공개했다. 이 벙커는 나스랄라가 지난 7월 말 이스라엘군의 표적 공습에 숨지기 전까지 긴급 대피소로 사용하던 곳으로, 지금은 헤즈볼라가 레바논 국민들에게서 빼앗은 돈을 보관하는 조직의 중앙 금융 시설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병원 단지를 수년간 지켜봤다며 “벙커 안에는 금과 현금 5억 달러(약 6900억원)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헤즈볼라가 이 병원 아래에 테러 자금을 보관하는 것을 허용하지 말 것을 레바논 국민과 정부, 국제기구에 요청한다. 앞으로 베이루트 다히예를 포함해 레바논 전역의 헤즈볼라 목표물을 계속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공군은 이 단지를 계속 감시하고 있지만, 병원 직원들을 타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 발표 직후 알사헬 병원 건물에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병원 주변 베이루트 남부 지역에 폭음이 들렸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레바논 각지의 헤즈볼라 연계 금융기관 ‘알카르드 알하산’ 관련 시설 약 30곳을 공습하는 등 헤즈볼라의 돈줄을 노려 공세를 집중하고 있다. 이날에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마제흐 지역을 표적 공습해 이란이 건넨 자금을 받아오던 헤즈볼라의 재정 부서 책임자를 살해했다. 신와르 아내, 4400만원짜리 버킨백 소지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19일 브리핑에서 신와르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급습 작전 수행 전날 지하 터널로 피신하는 모습과 그의 아내가 수천만원 상당의 명품으로 추정되는 가방을 들고 있는 영상을 공개했다. 아비차이 아드라이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은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신와르의 아내가 3만 2000달러(약 4400만원)짜리 에르메스 버킨백 가방을 들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 주민들은 음식, 텐트 등 생필품을 살 돈이 없지만, 야히야 신와르와 그의 아내는 많은 돈을 벌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와르는 지난 16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 시내에서 이스라엘군과 우연히 마주쳐 총격을 벌인 끝에 숨졌다. 이스라엘군은 다음날 신와르의 시신을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고 발견 당시 4만 셰켈(약 1500만원)의 현금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억소리? 아니 조소리 나는 하마스 지도부 재산 신와르는 생전에 약 30억 달러(약 4조 1400억원)의 순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와 같은 하마스 지도부가 거액의 자산을 축적한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하마스의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오른 해외 조직 책임자 칼리드 마슈알 역시 40억 달러(약 5조 2400억원)가 넘는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카타르 도하와 이집트 카이로를 오가며 망명 생활을 하고 있지만 특급 호텔에 머물고 있는 모습이 잇따라 포착된 바 있다.
  • 신와르 사망 전 ‘유언’ 공개…“ 내가 죽더라도 ‘이것’ 하지 말라”[핫이슈]

    신와르 사망 전 ‘유언’ 공개…“ 내가 죽더라도 ‘이것’ 하지 말라”[핫이슈]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이었던 야히야 신와르가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사망하면서 중동 전세가 더욱 불안해진 가운데, 신와르가 사망하기 전 자신의 죽음을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인질 협상을 중재하는 아랍 국가들은 신와르에게 이집트가 하마스를 대신해 협상을 진행하도록 허용하는 조건으로 탈출의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나 신와르는 가자지구에서 군사 작전을 더 확대할 뜻을 밝히며 탈출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마스 전 지도자였던 하산 나스랄라가 지난 9월 이란에서 암살당한 뒤, 하마스 정치 지도부에 “(나스랄라의 죽음을 이용해) 이스라엘이 타협을 요구하는 압력이 증가하겠지만, 이러한 압력에 저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와르는 암살당한 나스랄라의 뒤를 이어 하마스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후, 자신이 언제든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듯 이에 대비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중재해 온 아랍의 관계자들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신와르는 최근 몇 달 동안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고위 간부들이 잇따라 사망하면서 자신에게도 죽음이 가까이 왔음을 알고 있었다”면서 “그는 지난 7월 전 최고지도자인 나스랄라가 암살된 뒤, 9월경 하마스 전 대원에게 메시지를 남겼다”고 전했다. 이어 “신와르는 자신의 죽음 가능성에 대비했고, 자신의 죽음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협상에서 하마스를 더 우위에 놓을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면서 “신와르는 죽기 전 하마스 대원들에게 자신이 없어도 휴전 협상에서 절대 양보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아랍 중재 관계자들은 “신와르의 ‘마지막 조언’은 자신이 죽은 뒤 하마스를 통치할 리더십 위원회를 구성하라는 말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아랍걸프국가연구소의 후세인 이비시 박사는 CNN에 “누가 하마스의 새로운 지도자가 될 지는 알 수 없으나,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장기 게릴라전을 벌일 태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하마스가 휴전에 동의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이어 ‘전쟁은 방금 시작됐을 뿐“이라면서 ”하마스는 설사 민간인 희생이 있더라도 가자지구 전역에서 소규모 공격을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마스 차기 지도자는 누구?한편, 하마스가 신와르를 이을 후계자를 선출하는 대신 카타르 도하에 본부를 둔 통치위원회를 임명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앞서 도하 통치위원회는 신와르가 가자지구에서 다른 하마스 지도자들과 소통이 잘 되지 않는 이유로 구성됐다. 신와르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기획하고 감행한 이후 암살 등을 피해 지하 터널에서 주로 생활하고, 보안을 위해 펜과 종이로만 연락을 취해왔기 때문이다. AFP는 21일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 지도부의 향후 계획은 3월로 예정된 다음 선거 때까지 신와르 순교자의 후임을 임명하지 않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지난 7월31일 이란 테헤란에서 암살된 이후 새로 구성된 통치 위원회가 그룹의 리더십을 이어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통치 위원회는 5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쟁 등 예외적인 상황에서 통치할 권한과 향후 계획을 관리할 임무를 맡고 있다. 이러한 집단지도 체제는 이스라엘이 잇따라 하마스 수장을 노린 공습을 가하면서, 수장을 잃는 일의 반복을 피하고 지휘 체계를 분산시키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하마스는 신와르 후임자를 선출하되 외부에 신원을 비밀로 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집단지도 체제를 도입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고 전했다.
  • 삼성 구자욱 한국시리즈 대타로만…박진만 감독 “김지찬 출루해야”

    삼성 구자욱 한국시리즈 대타로만…박진만 감독 “김지찬 출루해야”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이 “무릎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투혼에도 대타로만 한국시리즈(7전4승제)를 소화하게 됐다. 이에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지찬의 출루를 강조했다. 박 감독은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구자욱은 매일 대타로 준비한다. 한국시리즈에서 100%의 몸 상태를 갖출 수 없어 선발 명단에선 제외한다. 결정적인 기회에 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구자욱은 정규시즌 타율(0.343), 최다 안타(169개), 홈런(33개), 타점(115개), 출루율(0.417), 장타율(0.343) 모두 팀 내 1위에 오른 핵심 자원이다. 그러나 지난 15일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무릎을 다쳤다. 이에 구자욱은 일본 요코하마에 있는 재활전문 병원을 찾는 열정을 내보이기도 했다. 이어 박 감독은 “잠실야구장에서 타자들의 타격 페이스가 떨어져서 1차전이 중요하다. 박병호, 이재현 등도 감각을 회복해야 한다”면서 “김지찬이 출루해야 득점 확률이 높아진다. 포스트시즌에선 그 부분이 부족해서 장타력을 앞세워 이겼는데 상대 수비를 압박하려면 1번 타자가 살아야 한다. 김지찬도 그런 부분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은 1번 타자 김지찬, 2번 김헌곤으로 테이블 세터를 꾸렸다. 구자욱 대신 김헌곤이 중책을 맡은 것이다. 이어 르윈 디아즈가 3번을 맡는다. 4번 타자는 결승 홈런으로 삼성을 한국시리즈로 이끈 강민호다. 강민호는 정규시즌에서 상대 선발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홈런 포함 2타수 2안타로 강했다. 김영웅, 박병호가 그다음에 서고, 하위 타선은 윤정빈, 이재현, 류지혁으로 연결된다. 박 감독은 “컨디션이 좋은 타자들을 위주로 라인업을 꾸렸다. KIA 불펜 왼손 투수들을 고려해 좌우 균형을 맞췄다”면서 “포스트시즌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아 체력 부담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LG 트윈스를 꺾고 기분 좋게 올라왔기 때문에 분위기는 상당히 고무적이다”고 설명했다.
  • “하마스 신와르 아내, 명품백 들고 호화땅굴 피신” 이스라엘 주장에 역풍(영상)

    “하마스 신와르 아내, 명품백 들고 호화땅굴 피신” 이스라엘 주장에 역풍(영상)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 야히야 신와르가 사살된 후 오히려 살아있을 때보다 더 영웅 대접을 받자, 이스라엘군(IDF)이 뒤늦게 여론 수습에 나섰다.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당시, 신와르가 가족을 데리고 칸 유니스의 한 가정집 밑 땅굴로 피신했다고 밝혔다. 다니엘 하가리 IDF 대변인은 “잔인한 학살이 일어나기 몇 시간 전, 신와르와 그의 가족은 집 아래 땅굴로 피신했다”며 폐쇄회로(CC)TV 동영상을 공개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CCTV에는) 평범한 티셔츠를 입은 신와르가 두 자녀, 아내와 함께 터널을 걸어가는 모습이 찍혔다”고 전했다. 이어 신와르는 베개와 침대 등 침구류, 음식과 물, 심지어 텔레비전까지 땅굴로 옮겼다고 하가리 대변인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화장실과 샤워실, 주방이 갖춰진 신와르의 땅굴에서 음식과 현금, 일부 문서를 발견했다고 부연했다. 특히 IDF 아랍어 대변인 아비차이 아드라이 중령은 신와르의 아내가 3만 2000달러(약 4400만원) 상당의 명품 에르메스 버킨백 가방을 들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자지구 주민들은 음식, 텐트 등 생필품을 살 돈이 없지만, 야히야 신와르와 그의 아내는 많은 돈을 벌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신와르는 고향 칸 유니스에서 지하 요새를 건설했으며, 그곳에 숨어 공격을 계속했다”며 자신과 가족의 생존에만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신와르가 경호원과 함께 지상으로 올라오는 일도 간혹 있었으나, 모두 무기와 돈 등을 가지고 오기 위한 외출이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하마스는 이런 이스라엘의 주장에 대해 “뻔뻔한 거짓말”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일부 네티즌들도 신와르 아내가 든 가방이 아드라이 중령이 비교한 버킨백과 모양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하마스는 신와르가 가자지구의 다양한 전선에서 전투를 벌이던 중 사망했고 이스라엘군이 그를 모욕했다고 비난하며, 신와르 영웅화 작업을 계속했다. 신와르 사후 재평가 분위기…영웅화 속도‘끝까지 항전’ 최후 모습 부각…“순교자” 칭송 이스라엘의 신와르 깎아내리기는 사후 재평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한 일종의 ‘인지전’으로 풀이된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신와르는 생전보다 사후에 아랍권에서 더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 팔레스타인 정책조사연구센터가 시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달에는 가자지구 주민 중 29%만이 신와르를 지지했다. 신와르가 이스라엘을 자극해 가자지구를 전쟁의 한복판으로 몰아넣었고 주민들의 일상을 파괴했다는 비난도 상당했다. 하지만 그의 최후의 순간이 알려지면서 팔레스타인과 아랍권에서 신와르에 대한 재평가가 나오고 있다. 신와르가 이스라엘이 주장하고 많은 사람이 추측해온 것처럼 터널에 숨어있거나 가자지구에서 도망치다가 죽은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과 끝까지 싸우다 사망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한 팔레스타인 난민은 WSJ에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집을 잃은 가자 주민들이 신와르에게 등을 돌리는 것을 1년 이상 목격해왔는데 그의 죽음이 담긴 영상으로 상황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저항하는 신와르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가자지구 주민들은 물론, 아랍권에서도 그를 영웅화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오만의 최고 종교 지도자인 그랜드 무프티는 신와르를 ‘영웅적 지도자’로 칭하며 “뒤로 물러나지 않고 싸우다 죽었다”고 평가했다. 이집트의 이슬람 수니파 최고 종교기관인 알아즈하르대학도 성명을 내고 팔레스타인의 저항을 칭송했고, 하마스의 라이벌인 파타당도 신와르를 ‘순교자’로 부르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아랍권의 소셜미디어(SNS)에도 신와르가 용감하게 순교했다는 반응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유엔 주재 팔레스타인 대표를 역임한 나세르 알키드와는 “아랍권 사람들에게는 신와르가 가자주민을 버렸다는 이스라엘의 주장과 달리 도망가지 않고 싸우고 있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이 공개한 ‘신와르의 최후’ 역효과“신와르 아내 명품백” 주장하며 반전 꾀해 신와르 재평가는 역설적으로 이스라엘이 공개한 그의 최후의 순간에서 비롯됐다. 앞서 17일 이스라엘군은 “지난 16일 가자 남부 작전에서 신와를 제거했다”며 그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신와르는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안 소파에 홀로 앉아 있었으며, 얼굴을 가린 채 이스라엘군 드론을 응시하다 막대기를 던지며 저항했다. 이스라엘군이 해당 영상을 공개한 의도에 대해 이스라엘 오노대학의 길 시에갈은 “혁명을 이끄는 사람들은 보통 지지자들과 그를 위해 무엇이든 하려는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다. 그런데 팔레스타인을 위해 싸운다는 이 사람(신와르)은 오로지 혼자였고 사람들도 그를 내버려 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영상 공개 이후 신와르 재평가 및 이스라엘에 대한 저항 분위기가 확산하는 등, 이스라엘군의 의도와는 반대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2011년 이스라엘 인질 석방을 두고 하마스와 협상에 참여했던 중동 전문가 게르숀 배스킨은 “이스라엘은 그 영상이 신와르를 새로운 영웅, 최후의 투사로 굳건히 만들고 있다는 점은 전혀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 신와르 죽인 이스라엘, 사실상 패배?…‘잘린 손가락’ 사진이 만든 의외의 결과[송현서의 디테일]

    신와르 죽인 이스라엘, 사실상 패배?…‘잘린 손가락’ 사진이 만든 의외의 결과[송현서의 디테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수장 야히야 신와르가 사망한 후에도 아랍 지역 전역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20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서방 동맹국들이 지난 16일 사망한 신와르를 도망자로 묘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신와르 사망 직전 드론으로 촬영한 신와르의 마지막 순간의 영상을 대내외에 즉시 공개했다. 신와르는 자신을 따르던 대원들이 사망한 뒤 홀로 건물 안에 있다가 이스라엘군이 보낸 드론과 마주치자 나무 막대기를 던지는 모습이 드론에 포착된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신와르의 이러한 마지막 모습을 공개하면서 ‘겁쟁이의 최후’, ‘구멍에서 나온 쥐, 벌레’ 등으로 신와르를 비꼬며 그의 마지막이 초라하고 비겁했음을 강조하려 애쓰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의도와 달리, 신와르의 지지자들은 오히려 그를 이스라엘에 끝까지 저항한 ’전사‘로 미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지난 17일 성명에서 신와르의 마지막 순간을 이라크 독재자 사담 후세인과 비교하며 “(2003년 미군에 붙잡힌 후세인은 목숨을 구걸했지만) 신와르는 전투복을 입고 은신처가 아닌 전장에서 적과 맞섰다”고 강조했다. 중동국제문제협의회의 선임 연구원 베벌리 밀턴-에드워즈는 “신와르는 땅굴에도 있지 않았고, ‘인간 방패’도 없었다”면서 “하마스는 ‘내러티브의 전투’에서 승리했고 이는 더 강력한 저항을 위한 추진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사마 빈 라덴 제거 때와 다른 점이스라엘은 신와르의 사망 이후 그의 시신이 담긴 사진을 이용한 전단지를 가자지구에 배포하기도 했다. 해당 전단지에는 DNA 검사를 위해 손가락을 잘라낸 신와르 시신의 팔을 담은 사진과 함께 “야히야 신와르는 당신들 삶을 망쳤다. 그는 어두운 터널에 숨어있었고 공포에 질려 도망치려다 제거됐다. 무기를 버리고 인질을 넘기는 사람은 평화롭게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문구가 아랍어로 적혀 있었다. 이는 이스라엘이 신와르의 사망과 시신을 선전에 이용한 것인데, 이스라엘의 이 같은 방식이 도리어 이스라엘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있다. 앞서 알 카에다의 지도자였던 오사마 빈 라덴은 2001년 9‧11 테러를 주도한 혐의로 미국의 제1 제거 대상으로 꼽혀왔다. 이후 빈 라덴은 2011년 미국 특수부대 작전으로 사살됐는데,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빈 라덴의 신원을 확인한 뒤 빠르게 시신을 처리했다. 그의 시신이 선전 도구로 활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관련 사진이나 영상도 공개하지 않고 최대한 유출을 막으려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와 반대의 선택을 함으로써 도리어 신와르의 ‘신격화’에 도움을 준 셈이다. 신와르는 제거됐지만 이스라엘은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스라엘군에서 팔레스타인 문제 담당 국장을 지낸 마이클 밀슈타인은 워싱턴포스트에 “(신와르의 죽음과 관련한) 간단한 발표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었다”면서 “(이스라엘이 모든 세부 사항을 공개해) 오히려 ‘신와르의 신화’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의 한 고위 당국자는 “이스라엘군이 신와르 사망 이후의 세부사항을 공개한 것이 10‧7 기습공격으로 가족을 잃거나 납치당한 이스라엘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생일 하루 앞두고…의사 꿈꿨던 19세 가자청년, 산 채로 불에 타 숨져

    생일 하루 앞두고…의사 꿈꿨던 19세 가자청년, 산 채로 불에 타 숨져

    한때 의사를 꿈꿨던 가자지구의 19세 청년이 생일을 하루 앞두고 안전할 것으로 믿었던 난민 텐트촌에서 산 채로 불에 타 죽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퍼져나가면서 전 세계적으로 공분이 일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대학생이었던 샤반 알달루는 지난 14일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의 알 아크사 순교자 병원 부지에서 불에 타 숨졌다. 알달루가 불길에 휩싸여 무기력하게 팔을 흔드는 모습은 난민촌 목격자에 의해 생생하게 영상으로 기록됐고, 전쟁의 공포와 가자 주민의 비통함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확산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지휘센터를 타격할 목적으로 병원 단지를 공습했다고 밝혔지만, 화마는 병원 주차장에 있던 피란민에게 날아들었고 알달루와 그의 어머니 등 여러 명이 숨졌다. 이들은 이스라엘이 의료시설을 공격해선 안 된다는 국제법을 지킬 것으로 믿고 병원 옆에 텐트를 쳤다가 변을 당했다. 알달루는 20번째 생일을 하루 앞두고 숨진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때 의사를 꿈꿨고, 전쟁이 터지기 전에는 가자시티 알하즈아르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해외에서 소프트웨어 분야 박사학위를 딸 수 있길 희망하던 청년이었다. 그러나 전쟁은 젊은 청년의 모든 꿈을 앗아갔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은 그는 소셜미디어(SNS)에 전쟁을 멈춰달라는 호소문과 피란 현장을 담은 영상을 올리고 온라인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도움을 요청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부상과 영양실조에 시달리게 된 알달루는 가자지구 탈출만이 유일한 길로 생각하고 자신의 계획을 주변에 알리기도 했다. 알달루의 고모 카르바한은 “그의 계획은 자신이 빠져나온 후에 여동생과 형제, 부모를 탈출시킬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인터넷으로 접촉한 해외 활동가들을 통해 탈출 자금을 2만 달러(약 2700만원) 이상 모았지만, 이스라엘이 지난 5월부터 이집트로 통하는 라파 검문소를 폐쇄하면서 탈출 시도는 무산됐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았고, 뉴스를 보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연설을 분석하면서 가족들에게 “모든 게 잘될 것”이라고 용기를 불어넣었다. 알달루는 사망 10일 전 26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스라엘의 이슬람 사원 공격에서도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으나 결국 불 속에서 숨졌다. 알달루 등 피란민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충격적인 영상은 이스라엘의 전쟁 수행 방식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증폭하기 충분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지난 16일 성명에서 이 영상과 관련해 “우리가 본 것을 설명할 말이 없다”며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병원 근처에서 작전을 수행했더라도 민간인 사상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처를 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수장 야히야 신와르를 제거한 이후에도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가자지구 보건부는 전날 이스라엘군이 북부 베이트 라히야 등을 공습한 후 10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잔해 아래와 도로 위에 있는 피해자들에게 구조대가 도달하지 못해 피해가 커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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